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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산비리 의혹 핵심 하성용 “T50 수출 우려” 수사에 딴지

    방산비리 의혹 핵심 하성용 “T50 수출 우려” 수사에 딴지

    ‘하성용 라인’ 경영진 첫 檢 소환…하 前사장 소환 임박 관측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원가 부풀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가 20일 KAI 경영진을 불러 조사했다. 이 회사 경영진에 대한 첫 소환 조사다. 비자금을 조성해 연임로비 등에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하성용 KAI 사장은 이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검찰은 이날 이모(57) KAI 경영지원본부장을 소환해 KAI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을 개발하고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개발비를 부풀렸는지 추궁했다. 검찰은 또 일부 협력업체에 일감을 높은 단가로 몰아준 뒤 이 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는 방식으로 KAI가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압수수색 전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KAI가 개발비를 과다하게 산정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군·정·관계 로비에 썼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 사장의 측근으로 생산지원과 인사를 담당한 이 본부장이 소환되며, 하 사장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 사장은 이날 오후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검찰이 경남 사천 KAI 본사 등지를 압수수색한 지 일주일 만이다. 하 사장은 “KAI 주변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T50 미국 수출과 한국형 전투기 개발 등 중차대한 대형 사업들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T50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관한 우려를 은근히 들춰낸 셈이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이뤄 미 공군 요구에 맞춰 개량한 T50의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사업자 선정을 노리고 있다. 검찰 수사로 각종 비리 의혹이 증폭돼 KAI가 비리기업으로 낙인 찍히면 선정 과정에서 불리해질 것이란 게 KAI 측 논리다. APT의 1차 사업 규모는 17조원으로 보잉·사브 컨소시엄과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수사팀 관계자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신속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비리 경영인을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기업과 지역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방산업계와 시장에서도 KAI 경영진의 비리 혐의가 밝혀져 APT 사업자 선정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논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APT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주도적 역할은 아무래도 미국 기업인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하고 있다”면서 “KAI의 경영상 비리를 보는 검찰 수사와 APT 사업자 선정을 연결 짓는 것은 다소 과한 관측”이라고 분석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사는 하 사장 관련 비리, 수리온과 관련된 것으로 APT 사업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뒤 “다만 연말까지 수사가 계속되면 사업계획서 평가, 실사 항목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검찰, KAI 경영지원본부장 소환…경영진 조사 본격 착수

    검찰, KAI 경영지원본부장 소환…경영진 조사 본격 착수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KAI의 수백억원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하성용 대표의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0일 김모(57) KAI 경영지원본부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KAI에서 생산지원, 인사 등을 담당하고 경영지원실장 등을 지냈다. 검찰은 김 본부장이 KAI와 하성용 대표의 각종 비리를 뒷받침해 온 측근 중 한 명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KAI가 수리온,T-50, FA-50 등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가의 한 항목인 개발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최소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하성용 대표 등 경영진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등 일련의 혐의와 맞물려 2013년 5월 사장에 취임했다가 지난해 5월 연임에 성공한 하 대표의 ‘연임 로비’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딱 맞춤이외다…안성맞춤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딱 맞춤이외다…안성맞춤 박물관

    “그의 원래 이름은 놈, 외할머니가 그의 앞날이 염려되어 걱정아! 걱정아 불렀던 게 ‘꺽정’이 되었다던가.”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장편소설 ‘임꺽정’의 한 대목이다. 경기도 안성은 본디 민초들의 땅이었다. 예로부터 임꺽정(1504~1562)과 장길산(미상·조선 숙종 연간)이 이곳 흙길을 무대 삼아 한바탕 자취를 남기었고, 남사당패 꼭두쇠 바우덕이(1848~1870)의 흔들리는 치마폭도 안성장길 들머리에서 시작되었다. 원래 안성은 전주, 대구와 더불어 조선 3대 장터 소재지였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 속 허생은 조선 삼남(三南)의 물산이 안성장에 죄다 모이는 것을 알고 제수용 과일을 몽땅 사들인다. 그 뒤 열 배로 되팔아 이문을 남기는 매점매석의 소설 모티프는 연암이 안성땅 지나 밟게 되는 충청도 면천 군수로 재직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이렇듯 위세당당하던 안성 지역도 경부선이 평택을 지나치고, 중부고속도로 역시 안성의 동쪽 끝자락 일죽면을 겨우 지나다니다 보니 한양 관문 교통 요지로서의 모습은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도 한때나마 안성은 한양 입구 노른자 길목이었으니 예부터 나라님이나 양반 사대부 세간에 들어가는 공납(貢納) 물품들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였다. 하루 한두 끼 보리죽도 못 먹은 힘으로, 한양 양반님네들의 먹다 죽어 때깔 고운 조상들 위한 밥그릇 등속 예뻐지라고 두들겨댔으니 배곯던 민초들의 분노가 오죽했으랴. 임꺽정과 장길산은 말 그대로 안성맞춤의 구세주였던가? 경기도 안성의 안성맞춤박물관이다. 생각해보면 박물관 이름하나는 잘 지었다. 희미하게 보였던 안성땅의 정체성이 단박에 머리로 꿀꺽 넘어갈 정도로 시원하게 잡힌다. 원래 이 지역은 라면이 아니라 유기(鍮器)로 이름 내던 곳이었음을 잊으면 안 되리라. 안성맞춤 박물관은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들어가는 초입 왼편에, 흡사 정자 누마루같이 솟은 단아한 모양새로 엎드려 있다. 박물관 건물도 2003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을 정도로 수준급이어서 박물관 들어가는 대문부터 설레게 한다. 박물관에는 주로 놋쇠 그릇, 즉 유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선 유기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면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두드려서 만드는 방짜기법과 녹여서 만드는 주물기법이 있는 데 이 중 안성은 주물기법의 유기가 유명한 곳이다. 구리 78%, 주석 22%을 녹여 거푸집에 부은 뒤 모양별로 그릇 및 제수, 불교용품을 만들었다. 이 중 안성에서 만드는 유기 제품의 주품목은 바로 양반가에 납품되던 첩 반상기였다. 지체에 따라 12첩부터 3첩 반상기를 만들었는데, 첩 반상기란 뚜껑이 있는 반찬 그릇을 말한다. 바로 여기에서 ‘안성맞춤’이라는 어원이 생겼는데, 보리나 잡곡을 먹던 지방의 큰 그릇과는 달리 쌀을 주식으로 하던 한양의 양반가 한 끼 담을 그릇크기로는 안성에서 나온 유기그릇이 딱 적당하였다. 바로 크기나 모양이 한양 양반들 마음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안성맞춤 박물관은 2002년 8월에 문을 열어 현재 상설전시실 3실과 기획전시실 1실의 규모로 박물관 치고는 아담하다. 이 곳에는 안성유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부터 시작해서 각종 첩 반상기, 불교용구, 제수용품, 기타 유기로 만들어지던 각종 생활용품까지 잘 전시되어 있다. 또한 유기 전시물 이외에도 다양한 안성의 역사를 알아볼 수도 있다. 농업역사실에는 선사 시대 유물인 돌검과 돌두검창, 반달돌칼 등을 포함하여 안성지역의 오랜 농업 역사와 특산품 등에 대한 전시품들이 있어 반나절 넉넉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안성맞춤박물관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해당 자치 도시의 특색을 고스란히 잘 담은 좋은 박물관이다. 또한 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하여 한여름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이 박물관 앞 메타세쿼이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안성맞춤 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안성에 가서 시간이 좀 남는다면, 안성 시민들의 주말 산책 장소. 2. 누구와 함께? -어린 자녀와 함께 3. 가는 방법은? -안성시 대덕면 서동대로 4726-15/ 중앙대 안성캠퍼스 입구. 031) 676-4352 4. 감탄하는 점은? -대학 캠퍼스에 있어 휴식 공간으로 적절하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장소. 6. 꼭 봐야할 장소는? -유기 제품들로 만든 각종 생활용품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청국장 ‘서일농원 솔리’(673-3171), 설렁탕 ‘안일옥’(675-2486), 묵밥 ‘고삼묵집’(672-7026), ‘모박사부대찌게’(676-1508), ‘보리네생고깃간’(673-6992)/지역번호 031 8. 홈페이지 주소는? -www.anseong.go.kr/tourPortal/museum/contents.do?mId=0101000000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안성 3.1운동기념관, 조병화 문학관, 포도박물관, 안성팜랜드 10. 총평 및 당부사항 -큰 기대를 가지지는 말길. 다만 시립박물관으로는 적당히 특징적이어서 여름 한낮 더위 피할 공간으로는 훌륭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복공판 무차별 재사용땐 시한폭탄… 8단계 검사는 필수죠”

    “복공판 무차별 재사용땐 시한폭탄… 8단계 검사는 필수죠”

    “한 번 쓴 복공판은 반드시 안전검사를 하고 재처리해 사용합니다. 그냥 쓰면 도심에 시한폭탄을 설치한 것과 같으니까요.”(히로세철강 오야마 야스히코 부공장장)지난 16일 오후 일본 히로세철강 오사카 공장. 건설현장에서 돌아온 복공판(覆工板·도로나 지하철 공사 등을 할 때 지상 위로 자동차가 지나가도록 도로에 설치하는 철제품)과 토목빔으로 쓰인 H빔 형강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 제품들은 일본 중가설제협회의 기준에 따라 안전성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들이다. 오야마 부공장장은 “1년에 약 200만개의 복공판과 H빔 형강을 정비해 건설현장에 다시 공급한다”면서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총 8단계에 걸쳐 검사와 정비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1년에 한번 비파괴 검사까지 진행 이 공장에 들어온 복공판은 먼저 육안으로 휘어짐이나 구멍이 없는지 검사를 받는다. 다시 기계로 제품의 두께와 강도를 확인한다. 강도가 약해진 제품은 폐기하고, 1년에 한 번 가장 상태가 안 좋은 제품을 골라 비파괴검사를 한다. 때마침 히로세철강으로부터 복공판을 납품받고 있는 세이와건설 오고우 쇼지 사장이 공장을 방문해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복공판과 H빔 형강은 건설현장에서 중장비를 지탱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품질이 낮으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다”면서 “가끔씩 이렇게 찾아와 관리 상황을 직접 지켜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지난해 4월 전북 부안의 하수도 공사장에서 복공판이 무너지며 인부 1명이 사망했고, 2010년 9월 서울 여의도에선 덤프트럭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복공판이 붕괴해 작업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복공판 접지력 약화로 발생하는 공사장 주변의 교통사고 등을 합하면 실제 피해는 훨씬 크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차원 가설재 기준 필요” 이유는 뭘까. 일단 제품안전 기준부터 낮다. 우리나라의 경우 복공판이 아래로 5㎜ 휘어질 때 최소 13.44t의 무게를 견디면 합격 판정이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해 시속 80㎞에서 20t의 무게를 견디면 합격이던 기준을 25t으로 올렸다. 오고우 사장은 “중장비의 크기가 커진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허술한 관리도 문제다. 2015년 경찰은 1만 4000여개의 불량 복공판을 김포도시철도와 인천~김포 민자고속도로, 부산 천마산터널 등 전국 14개 대형 건설현장에 공급한 일당을 검거한 바 있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값싼 중국산이나 노후한 중고품을 사용한 것이다. 이명재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는 “민간에만 맡기면 비용을 핑계로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가설재 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점검과 관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오사카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제 브리핑] 공정위, 대금 후려친 화신 檢고발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 대금을 부당하게 깎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화신에 대해 과징금 3억 9200만원과 검찰 고발 결정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화신은 섀시, 차체 등 자동차부품을 만들어 현대·기아차 등에 납품하는 중견기업이다. 화신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정당한 사유 없이 최저가로 결정된 낙찰 금액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하도급 대금을 지급하는 등 하도급법을 위반했다. 상습 법 위반 업체가 아닌 하도급법 단순 위반 업체를 검찰 고발까지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을의 갑질’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100대 국정과제] ‘갑질’ 문제 본격 대응…을지로委 대통령 기구로

    [100대 국정과제] ‘갑질’ 문제 본격 대응…을지로委 대통령 기구로

    문재인 정부가 대·중소기업, 가맹본부·가맹점 간 발생하는 소위 ‘갑질’ 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새 정부에서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위원회는 1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새 정부는 고질적인 갑을 문제 해소의 일환으로 현재 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기구로 격상한다. 대통령이 직접 소위 ‘갑질’ 문제를 살피고 관리함으로써 공정경쟁 질서 확립에 앞장선다는 취지다. 올해 중 하도급·가맹·유통·대리점 분야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술유용·부당 단가 인하, 전속거래 구속행위 등을 뿌리 뽑기 위한 대책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노무비가 오르면 협의를 거쳐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 등도 마련된다. 회계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감사인 지정대상을 확대하는 등 감사인 지정제도가 개선되며 금융감독원 감리 주기는 25년에 10년으로 단축된다. 제2의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막기 위해 분식회계·부실감사에 대한 과징금 한도를 폐지하고 형벌도 강화하는 등 제재 수위도 높아진다. 재벌 총수일가의 전횡을 막기 위해 내년까지 모회사의 주주가 불법행위를 한 자회사·손자 회사 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다중대표소송제가 도입된다. 또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오지 않아도 투표가 가능한 전자투표제와 기존의 ‘1주 1표’ 방식이 아니라 1주에 선임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표)을 주는 집중투표제도도 의무화된다. 내년까지 지주회사 설립이 총수일가의 지배력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사를 인적분할 때 자사주 의결권이 부활하는 것을 막는 안도 추진된다.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규제도 강화되고 공정거래법상 별도의 규제가 없는 기존 순환출자의 단계적 해소 방안도 마련된다. 아울러 내년부터 금융사를 그룹별로 감시·규제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시행된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은 금융지주회사는 아니지만 금융 자회사를 여럿 거느린 금산(금융·산업) 결합 그룹과 미래에셋처럼 지주사 체제가 아닌 금융 전업 그룹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다. 공정거래 관련 사건에 대해 공정위의 고발이 있어야 검찰이 기소할 수 있도록 한 전속고발제는 의무고발요청기관 확대, 공정위 소관 일부 법률의 전속고발제 폐지 등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소비자 분야에 집단소송제가 도입된다. 집단소송제는 기업 부당행위로 인한 특정 피해자가 소송에서 이기면 나머지 피해자도 모두 배상받는 제도다. 소비자 피해구제 지원 등 소비자권익증진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재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갑질’ 프랜차이즈 업주, 전 재산 날릴 각오해야

    공정거래위원회가 마침내 가맹본부의 갑질에 칼을 빼들었다. 부도덕한 행위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한 가맹본부의 임원은 앞으로 가맹점의 매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가맹점이 본부에서 필수적으로 구매하는 물품의 마진, 가맹사업 과정에 참여하는 업체명과 매출액 등도 공개된다. 어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발표한 가맹 분야 불공정 행위 근절 대책의 골자다.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본부의 갑질에 가맹점들은 그저 당하지 않는 게 상책이었다. 당장 ‘미스터피자’와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가맹점주들은 속수무책으로 ‘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최근 본사의 갑질이나 오너의 일탈에 소비자 불매운동이 겹치면서 매출액이 곤두박질쳤다. 김 위원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 관행을 뜯어고치겠다고 취임 일성으로 약속했다. 을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는 취지에서 어제 발표한 대책이 23개나 된다. 새 대책대로라면 ‘갑질의 끝판왕’으로 구속된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회장, 여직원 성추행으로 가맹점 매출에 치명타를 입힌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은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회장의 친인척들이 중간 납품업체로 끼어들어 부당 이익을 챙기거나 강제적 폭리를 취하는 관행이 암묵적으로 통했다. 손 안 대고 코 풀었던 본부의 이런 갑질도 이제는 제동이 걸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영세한 점주들에게 가맹점은 더 물러날 데 없는 생업 현장이다. 가맹점 수가 급상승하다 보니 관련 분쟁도 급증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지난해보다 52%나 늘었다. 을의 하소연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골목상권 보호에 팔소매를 걷어붙인 김 위원장의 결기에 기대를 건다. 걱정인 것은 공정위의 이런 의욕이 꾸준히 탄력을 받을까 하는 대목이다. 지난주 공정위가 고해성사하듯 내놓은 자료는 그런 우려를 들게 한다. 최근 3년간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한 사건은 한 건도 없었다. 가맹본부의 갑질에 솜방망이만 부지런히 두들겼다는 얘기다. 공정위가 가맹본부의 불공정 관행들을 의도적으로 눈감아 준 게 아닌지 감사원이 감사에 나선 배경이다. 공정위 내부의 체질 개선이 급선무다. 기업체, 로펌 등과 고리를 거는 공정위 퇴직자들의 전관예우를 함께 털어 내야 한다. 공정위의 법 집행 의지가 없다면 제도가 백번 바뀐들 빈껍데기일 뿐이다.
  • 檢, KAI 협력업체 5곳도 전격 압수수색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백억원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가 18일 KAI 협력업체 5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4일 KAI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던 검찰은 이날 협력업체에서 추가로 압수한 회계장부 등을 분석해 KAI의 일감 몰아주기 및 납품가 부풀리기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KAI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 주력 제품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개발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수백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수사 중이다. 앞서 2015년 감사원은 KAI가 수리온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가를 부풀려 약 54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결론을 내렸다. 반면 KAI는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다. KAI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동시에 현 대표인 하성용 KAI 사장이 취임한 2013년 5월 무렵부터 매출액이 늘었다는 게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협력업체 대부분의 특징이다. 검찰은 하 사장 등 KAI 경영진이 일감 몰아주기, 납품액 부풀리기 등의 방식으로 협력업체를 밀어주는 한편 이 협력업체들을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비자금이 조성됐다면 지난해 5월 결정된 하 사장의 연임 로비, 무기 납품을 위한 정·관계 로비 등이 용처였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 중엔 하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모씨가 대표로 있는 T사가 포함됐다. 2013년 설립된 헬기 부품 제조사인 T사의 매출은 2014년 39억원, 2015년 50억원, 지난해 92억원으로 늘었다. 조 대표는 하 사장이 성동조선해양 대표를 맡던 2011~2013년 성동조선해양 전무로 재직하는 등 하 사장과 깊은 근무연을 지녔다. 이날 함께 압수수색을 받은 Y사의 대표는 T사 지분 83%를 보유한 실질적 소유주다. 또 다른 협력업체인 P사는 원래 해양플랜트 배관 제조업 등을 목적으로 세워졌지만 2015년 항공기 부품을 취급하며 매출을 크게 키웠다. 2014년 84억원이던 P사의 매출은 2015년 264억원, 2016년 171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한편 수리온 개발사업 부실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수사의뢰한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의 사표를 청와대가 수리했다. 지난해 규격 미달 논란에도 불구하고 장 청장이 수리온 전력화 재개 결정을 내린 과정에 대해 검찰이 배임 혐의를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가운데 장 청장은 19일 이임식을 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오너 스캔들’로 가맹점 피해, 본사가 손해배상해야 한다

    ‘오너 스캔들’로 가맹점 피해, 본사가 손해배상해야 한다

    필수품 마진·친인척 업체 공개앞으로 가맹사업 본사 및 임원의 부도덕 행위로 가맹점주가 피해를 보면 본사가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 ‘갑질’ 논란이 많은 외식업종 가맹본부는 점주에게 공급하는 필수물품의 마진 등을 공개해야 한다. 가맹점주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 부담이 커지면 본부 측에 가맹비용을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을 18일 발표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가맹사업은 가맹본부와 점주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 경제력 격차 때문에 불공정행위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면서 “고질적인 갑을 관계를 해소하고자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연내에 법을 고쳐 ‘오너 리스크’로 발생한 손해를 가맹점주가 배상받도록 가맹계약서에 배상책임을 의무적으로 명시하기로 했다. 최근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성추행, 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이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번져 가맹점주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사례가 발생하자 나온 조치다. 브랜드 통일성 유지를 명목으로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의무 구매를 요구하는 필수물품 정보 공개도 확대된다. 가맹본부나 오너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납품업체에서 받은 판매장려금과 리베이트 등도 상세히 공개된다. 특수관계인이 필수물품 유통이나 인테리어 시공 등에 참여할 경우 업체 이름과 매출액 등 세부정보도 공개해야 한다. 공정위는 가맹점주가 최저임금 인상률 등을 반영해 필수물품 공급가격과 로열티 등 가맹금 조정을 본사 측에 요구할 수 있도록 표준가맹계약서를 개정하기로 했다. 가맹본부가 갑질 행위를 신고한 점주에게 계약 해지 등 보복 조치를 할 경우 최대 3배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는 제도도 마련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검찰, KAI 협력사 5곳 압수수색 실시…일감몰아주기·비자금 의혹 수사(종합)

    검찰, KAI 협력사 5곳 압수수색 실시…일감몰아주기·비자금 의혹 수사(종합)

    검찰이 18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협력업체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검찰은 KAI의 수백억원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하성용 대표의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P사 등 경남지역 등에 있는 KAI 협력업체 5곳에 보내 납품 관련 문서들과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디지털 자료,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KAI가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에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를 받는 등의 방식으로 뒷돈을 수수한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4일 개발비 등 원가조작을 통해 제품 가격을 부풀려 부당한 이익을 챙긴 혐의(사기) 등과 관련해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KAI는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 국산 군사 장비를 개발해온 국내 대표적인 항공 관련 방산업체다. 검찰은 KAI가 수리온, T-50, FA-50 등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가의 한 항목인 개발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최소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한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하성용 대표 등 경영진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파헤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비자금 조성 등 일련의 혐의와 맞물려 2013년 5월 사장에 취임했다가 지난해 5월 연임에 성공한 하 대표의 ‘연임 로비’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이 압수수색한 협력업체 중에는 하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KAI 출신 조모(62)씨와 관계된 T사와 Y사가 포함됐다. 조씨가 대표를 맡은 T사는 성동조선해양 대표로 떠났던 하 사장이 2013년 KAI로 돌아온 직후 설립됐으며, KAI에 대한 발주 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4년 39억원에 그쳤으나 2015년 50억원, 2016년 92억원으로 증가했다. 검찰은 KAI 경영진이 원가 부풀리기를 통한 리베이트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T사가 동원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함께 압수수색을 받은 Y사의 대표가 T사의 지분 83%를 보유한 실질적 소유주다. 이 소유주 역시 KAI 출신이다. 검찰은 또 다른 협력업체인 P사가 ‘일감 몰아주기’에 동원된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애초 해양플랜트 배관 제조업 등을 목적으로 세워진 P사는 2015년 항공기 부품 관련 업무를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매출 규모가 크게 뛰었다. 2014년 84억원이던 P사의 매출은 2015년 264억원, 2016년 171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검찰은 이미 KAI의 직원이 연루된 횡령·배임 혐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KAI의 차장급 직원이던 S씨는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를 차려 직원들의 용역비 단가를 부풀리는 식으로 KAI에서 비용을 과다지급 받아 200억원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S씨는 잠적한 상태다. 검찰은 차장급에 불과한 S씨의 횡령·배임 의심 규모가 이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고위 경영진의 묵인·방조 여부, ‘윗선’을 향한 이익 상납 등을 파헤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검찰, KAI 협력업체 5곳 압수수색 실시…일감몰아주기·비자금 수사

    [속보] 검찰, KAI 협력업체 5곳 압수수색 실시…일감몰아주기·비자금 수사

    검찰이 18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협력업체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검찰은 KAI의 방산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다. KAI는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 국산 군사 장비를 개발해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항공 관련 방산업체다. 검찰은 KAI가 수리온, T-50, FA-50 등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가의 한 항목인 개발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최소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2015년 KAI가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원가를 부풀려 계상하는 방식으로 547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담당 직원 2명을 수사의뢰한 바 있다. 이후에도 감사원은 KAI의 원가 부풀리기가 수리온 외에 다른 주력 제품에도 적용됐다고 보고 수차례에 걸쳐 검찰에 관련자들을 추가로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지난 14일 오전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대 “우병우가 합수단의 KAI 수사무마 컨트롤 추정”

    김종대 “우병우가 합수단의 KAI 수사무마 컨트롤 추정”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과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자금비리를 포착하고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영향으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합수단은 당시 ‘청와대에서 직접 컨트롤하기 때문에 윗선의 지시에 따라 수사를 보류했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합수단을 컨트롤할 수 있던 것은 민정수석실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수리온 헬기는 지난해 12월 추락하는 대형사고를 겪고도 불과 두 달 만에 납품이 재개됐다”면서 “KAI의 자금비리 및 횡령 가능성은 3년 전에도 포착됐는데 감사원이 고소·고발까지 했지만 지난 정부가 감사를 중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드러나는 수리온의 결빙시스템과 유리창의 결함도 사업 초부터 발견됐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위사업청이나 KAI는 이 결함을 해결할 의지가 굉장히 박약했다”면서 “이 사업이 멈추면 수출이나 우리 군의 전력화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2015년 계속 결함을 깔아뭉개다가 별다른 조치 없이 이듬해 납품을 재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수리온의 결함을 지적할 수 없었으리라 추정했다. 그는 “작년에 박근혜 대통령이 경남 사천의 KAI 본사를 방문해 수리온은 한국의 국방연구개발 결정체라고 치켜세웠다”며 “창조경제의 핵심 성공 사례라고 좋은 말은 대통령이 와서 다 갖다 붙이는데 이걸 누가 문제 있습니다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비 새는 수리온 헬기, 철저히 수사해 책임 물어야

    1조 3000억원의 개발 비용이 투입된 한국형 기동 헬기 수리온이 적지 않은 결함을 지니고 있는데도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엔진 공기흡입구 결빙 방지장치 불량과 같은 치명적 결함도 적지 않은 데다 빗물이 기체 안으로 새 들어오는 결함까지 지니고 있다니 1대에 150억원이나 하는 헬기가 맞는지 말문마저 막힌다. 육군의 노후한 UH1H, 500MD 헬기 등을 대체하고자 개발된 수리온은 유로콥터사의 헬기 ‘AS532 쿠거’를 모델 삼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헬기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개발과 함께 우리 방위산업의 자랑이었다. 4년 남짓한 짧은 개발 기간을 거쳐 2013년 5월부터 실전에 배치된 신형 헬기라는 점에서 이런저런 문제점이 없을 수는 없다고 본다. 문제는 감사원의 지적처럼 실전 배치 이후 4년간 크고 작은 결함으로 인해 비상착륙과 추락 사고가 잇따랐는데도 후속 조치가 왜 뒤따르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2018년 6월까지 보완하겠다’는 KAI의 약속만 믿고 중단했던 수리온 납품을 재개하도록 한 방위사업청의 조치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감사원이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등 3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요청한 만큼 졸속 개발 여부와 보완조치 지연 배경 등에 대해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가려야 한다. 장 청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학 동기동창이었다는 점에서 방사청과 개발업체 등의 유착 여부는 물론 권력형 비리 가능성까지도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탄핵 사태로 박 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시기에 방사청이 서둘러 전력화 재개를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 과정에 방사청과 KAI의 유착이나 외부 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가 대대적으로 벌여 온 방산비리 척결 작업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은 아닌지도 점검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어제 지시처럼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산비리 근절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감사원 발표를 놓고 일각에선 정권 교체에 따른 표적 감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차세대 헬기 개발이 시급했고 이 과정에서 다소간의 결함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수리온을 ‘부실 덩어리’로 규정하며 비리로 모는 것은 성급하다는 주장이다. 검찰 수사가 철저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그 어떤 의혹도 남기지 말기 바란다.
  • 나라장터 새달부터 ‘최저가낙찰제’ 폐지

    앞으로 조달청 나라장터 쇼핑몰의 2단계 경쟁 시 최저가 낙찰제가 폐지된다. 조달청은 17일 중소기업의 조달시장 참여 기회 확대와 공정하고 건전한 경쟁시장 조성을 위해 다수공급자계약(MAS)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MAS는 조달청이 3개 이상 기업과 단가계약을 체결하면 공공기관이 별도 계약 없이 나라장터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도로 지난해 공급실적이 7조 5723억원에 달했다. 개정안은 일정금액 이상 대량 구매하는 2단계 경쟁 시 납품업체 선정 방식에 대한 개선안으로 최저가격 제안자 선정 방식(최저가낙찰제)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5000만원 이상 물품(중소기업자 간 경쟁물품은 1억원)을 구매하는 기관은 가격과 기술, 실적 등에 대한 종합평가 또는 표준평가를 거쳐 납품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조달청은 종합·표준평가를 통해 무리한 저가 투찰을 차단하고 기술·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5억원 이상 대규모 구매에서는 공개제안제를 도입해 다수 기업 참여 및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구매기관이 선택한 5개 기업만 입찰 참여가 가능했지만 공개제안제 도입 시 기관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는 종합쇼핑몰 등록 기업은 누구나 경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기업에 대한 적정가격 보장과 납품기회 확대와 함께 불공정 업체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뇌물수수·담합·허위서류 발급 제출·안전사고 등 4대 불공정행위 이력을 점검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 기업은 납품기회를 제한키로 했다. 계약연장·재계약 시 1년간 배제 등 분명한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檢, 방사청·KAI 동시 수사… 방산 비리 ‘윗선’ 정조준

    檢, 방사청·KAI 동시 수사… 방산 비리 ‘윗선’ 정조준

    장명진 방사청장 ‘묵인’ 등 수사… 檢, ‘사정수사’ 해석엔 부담감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부실 개발 및 원가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감사원 통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가 구조적인 방위산업(방산) 비리부터 기관별 수장의 개인 비리 혐의까지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화제를 모았던 장명진(오른쪽) 방위사업청장과 하성용(왼쪽)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동시에 수사 사정권에 들며, 이번 수사를 ‘사정수사’로 보는 데 대한 검찰 일각의 부담감도 감지됐다.검찰은 하 사장이 KAI 대표로 취임한 2013년 5월 무렵에 하 사장 측근인 조모(62)씨가 대표로 있는 T사에 KAI가 일감을 몰아 준 정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하 사장이 KAI로 옮기기 전 성동조선해양 대표를 맡았을 때 임원으로 함께 재직한 측근이다. 2013년 항공기 부품회사 T사가 설립됐고, 이듬해 조 대표가 취임했다. 이후 KAI와의 거래 관계에 힘입어 T사 매출액은 2014년 39억원, 2015년 50억원, 지난해 92억원으로 늘었다고 T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T사 이전 KAI에 항공기 센서장비 등을 납품하던 기존 협력업체 W사는 T사로의 인력 유출, KAI와의 거래 중단 뒤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방산업체 지정 취소를 당했고 코스닥 상장폐지, 부도 수순을 밟았다. 검찰은 T사로의 KAI 일감 몰아주기에 하 사장이 개입했는지, 이 과정에서 뒷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당시 W사가 경영자 배임 혐의 등에 휘말리며 좌초했고, 이에 따라 W사의 기술 직원들이 T사를 설립한 뒤 조 대표를 영입해 KAI와의 거래를 통해 매출을 키웠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KAI가 수리온 등 주력 제품 원가를 부풀렸고 방사청이 이를 사실상 묵인하거나 도왔다는 의혹, KAI 인사운영팀 소속으로 외부 용역 계약을 담당하던 S씨가 2007~2015년 처남 명의 설계 용역업체와 거래하며 용역비 단가를 부풀린 의혹과 관련한 수사 역시 수장들에 대한 수사가 종착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원가나 용역 단가를 부풀리는 비리가 방사청과 KAI 내부에서 ‘윗선’의 묵인하에 조직적으로 감행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미 검찰은 하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고, 전날 감사원은 수리온의 결빙 성능 개선이 미뤄지는 동안의 지체상금(배상금)으로 약 4571억원을 부과하기 어렵게 됐다며 장 청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 대통령 “방산비리는 이적행위…반부패 컨트롤타워 복원”

    문 대통령 “방산비리는 이적행위…반부패 컨트롤타워 복원”

    문재인 대통령이 방산비리 척결을 위해 방산비리 근절 관계기관협의회를 신설하고, 참여정부 때 있었던 대통령 주재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를 복원해 국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감사원이 지난 정부의 수리온 헬기 납품과 관련해 방위사업청장 비리 혐의를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방산비리는 단순한 비리를 넘어 안보에 구멍을 뚫는 이적행위에 해당한다”면서 “방산비리 척결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닌 애국과 비애국의 문제로 더는 미룰 수 없는 적폐청산 과제다. 개별 방산비리 사건에 대한 감사와 수사는 감사원과 검찰이 자체적·독립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 수사와 별개로 방산비리 척결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민정수석실 주관으로 방산비리 근절 관계기관협의회를 만들어 제도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과거 참여정부에서 설치·운영한 대통령 주재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를 복원해 국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는 2004년 1월 대통령 훈령으로 설치돼 대통령 주재 회의를 아홉 차례 개최하면서 당시 국가 청렴도지수와 반부패지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다음 정부(이명박 정부)에서 중단되면서 아시는 바와 같이 부정부패가 극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훈령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반부패 컨트롤타워’를 복원해 범정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수립하고 관계기관 간 유기적 협조를 통해 부정부패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참모들에게 당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제주 소방공무원 장비 산 것처럼 속여 예산 빼돌린 100여명 무더기 적발

    소방 장비를 산 것처럼 속여 예산을 빼돌린 제주지역 소방공무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제주지검은 강모(49)씨 등 8명을 사기와 허위공문서작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김모(43)씨 등 5명은 약식명령을 청구하는 등 소방공무원 13명을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이들 소방공무원들과 공모해 장비를 납품한 것처럼 속여 7억원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소방장비 납품업자 김모(53)씨를 구속 기소했다. 허위 구매 서류 작성 등에 관여하거나 비리를 묵인한 소방공무원 88명은 제주도감사위원회에 비위를 통보, 자체 징계토록 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2013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소방장비 납품업자 김모(53)씨와 짜고 장비를 산 것처럼 가짜 문서를 만들어 40회에 걸쳐 9600만원의 예산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빼돌린 예산은 회식비나 행사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월 소방공무원과 납품업자 간의 뇌물수수 등을 조사하다 납품업자와 결탁해 예산을 빼돌리는 소방공무원의 관행적인 비리를 포착, 수사를 벌여왔다. 김한수 제주지검 차장검사는 “개인 장비를 사비로 사는 등 열악한 소방관들의 근무환경이 오래전부터 문제 돼왔으나 그 이면에는 예산 장비 담당 소방공무원들의 구조적 비리가 있었다”며 “결재권자도 비리를 묵인하거나 제대로 감독하지 않는 등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20명 남짓의 소방공무원들이 지역에서 근무 관서를 이동하며 지속적으로 계약담당 업무를 전담하고 있어 계약담당 부서 근무 기간 제한, 순환 근무 등 납품업자와의 유착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육군 배치된 60대 전부 물 새…엔진 결함 등 92회 기기 오류

    육군 배치된 60대 전부 물 새…엔진 결함 등 92회 기기 오류

    결함 후속조치 안 해 4호기 추락 결빙현상 수년간 점검 않고 방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2012년 12월 양산 1호기가 배치된 이후 끊임없이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엔진 결함은 물론 이착륙 시 윈드실드(전방유리)가 파손되는 등 현재까지 모두 92차례 문제가 나타났다. 현재 육군은 수리온 6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모든 호기에서 빗물이 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2015년 1월과 2월 수리온 12호기와 2호기가 엔진 과속 뒤 정지하면서 비상착륙했고, 2015년 12월에는 4호기가 같은 현상으로 추락했다.감사원은 지난해 3~5월 실시한 1차 감사에서 주요 사고와 결함의 원인을 분석하고 후속 조치의 적정성을 점검했다. 또 같은 해 10~12월 실시한 2차 감사에서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을 하면서 성능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감항인증’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적발된 위법·부당 사항만 40건에 이른다. 우선 감사원은 1차 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제작사와 육군군수사령부, 육군항공학교 등이 엔진 결함에 대한 후속 조치를 게을리한 사실을 파악했다. KAI 등 제작사는 2015년 10월 수리온 비상착륙 사고의 원인이 엔진 결함이며 동절기 이전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통보받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015년 12월 4호기가 추락하고 나서야 개선 조치 계획을 제출했다. 결국 4호기 대파로 총 194억원의 손실이 발생됐다. 수리온은 개발 요구와 달리 윈드실드 소재로 외부 충격에 약하고 파손 시 잔금이 발생하는 ‘솔리디온’을 채택했다. 그 결과 2013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5차례나 파손됐다. 감사원은 2차 감사에서 ‘결빙 현상’에 대한 안전 성능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사실도 파악했다. 비행을 하다 보면 항공기 표면에 구름 입자 등이 충돌해 얼음 피막이 형성되고, 점차 커져 결빙 현상이 발생한다. 결빙 현상이 심해지면 항공 시 성능과 조종 능력이 떨어지고, 엔진까지 손상될 수 있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2012년 7월 체계결빙 성능이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해외 시설에서 수행하는 조건으로 기준 충족 판정을 내린 뒤 같은 해 12월부터 수리온을 납품받아 전력화를 시작했다. 감사원은 안전조치를 게을리한 육군항공학교장과 항공교 정비 업무 총괄자 등 2명과 육군군수사령부의 수리온 엔진 결함 후속 조치 업무 담당 과장 등 총 3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 장명진 방위사업청장과 한국형 헬기사업단장, 팀장 등 방사청 관계자 3명을 지난달 26일 대검찰청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장 청장은 2014년 민간 전문가로 발탁됐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동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조 2000여억원 투자한 비행기에 빗물이 들어온다니...’

    ‘1조 2000여억원 투자한 비행기에 빗물이 들어온다니...’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전투용은커녕 헬기로서 비행안전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방사청장 등 방사청 관계자 3명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감사원은 16일 수리온 헬기 사업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는 지난해 3∼5월, 10∼12월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감사결과, 수리온은 결빙 성능과 낙뢰보호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엔진 형식인증을 거치지 않아 비행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헬기로 빗물이 스며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체결합 불량 또는 외부환경 노출에 따른 실런트(밀폐제) 마모가 원인으로 추정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전력화 재개 결정을 내린 장명진 방사청장과 이상명 한국형헬기사업단장, 팀장 A씨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를 요청했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방사청장더러 수리온의 결빙환경 운용능력이 보완될 때까지 전력화를 중단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또 육군참모총장에게 방사청장과 협의해 안전관리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했다. 이에앞서 국방부는 2005년 3월 ‘한국형 헬기 개발사업 추진체계’를 마련, 방위사업청 산하 한국형헬기사업단이 사업을 관리하고, KAI가 수리온 개발을 주관하도록 한 바 있다. 수리온 개발사업은 2006년 6월부터 6년간 1조 2950억여원이 투입됐다. 2012년 7월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아 개발이 완료됐고, 그해 말부터 육군이 60여대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하지만 2014년부터 사고가 잇따랐다. 2015년 1월과 2월에 수리온 12호기와 2호기가 엔진과속 후 정지되는 현상으로 비상착륙, 2015년 12월에 수리온 4호기 같은 현상으로 추락, 2014년 8월 수리온 16호기가 프로펠러와 동체상부 전선절단기 충돌로 파손돼 엔진정지, 5차례 전방유리(윈드실드) 파손, 동체 프레임(뼈대) 균열 등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했다. 감사원은 2015년에 발생한 수리온 헬기 비상착륙 2회·추락 1회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헬기의 ‘결빙현상’에 관한 안전성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항공기 표면에 구름입자 등이 충돌해 얼음피막을 형성하고 커지는 결빙현상이 발생하면 항공기의 성능과 조종능력이 떨어지면서 심하면 엔진까지 손상될 수 있다. 감사원은 “방사청은 실제 비행시험을 통해 체계결빙 안전성을 확인하고 수리온 헬기를 전력화했어야 한다”며 “2009년 1월 개발기간이 3년이 남아 비행시험을 할 여유가 있었음에도 방사청은 사업일정을 이유로 시험비행을 미뤘고, 결빙 관련 성능이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해외시설에서 수행하는 조건으로 2012년 7월 적합판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방사청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미국에서 수리온 헬기의 결빙성능 시험을 진행한 결과 101개 항목 중 29개 항목이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오자 2016년 8월 수리온 2차 납품을 중단했다. 이어 KAI가 같은해 10월 “결빙성능을 2018년 6월까지 보완하겠다”고 후속조치를 발표하자, 방사청은 결함 해소를 위한 아무런 조치가 없었음에도 방사청장 승인을 통해 납품을 재개하도록 했다. 결빙성능은 특별한 사유없이 규격을 변경할 수 없는 ‘안전관련사항’이다. 방사청 관련자는 이와관련, 감사원에 “전력화 재개를 위한 명분과 논리를 만들기 위해 방사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이 협의해 기술변경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국방부 등은 1차 납품된 수리온 헬기의 결빙성능 개선비용을 KAI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전력화 재개에 동의했으나 KAI는 방사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사청장은 비용부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2016년 12월 전력화 재개를 지시했다. 그 결과 결빙성능이 규격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수리온을 계속 전력화함으로써 비행안전성에 심각한 위협이 초래됐고, 2018년 6월까지 체계결빙 규격의 적용이 부당하게 미뤄져 해당 기간의 지체상금(배상금) 약 4571억원을 부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납품된 수리온 헬기의 개선비용 약 207억원도 정부가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조종사의 생존성 등 비행안전은 전력화에 있어 일정이나 예산집행의 효율성보다 우선으로 고려할 사항”이라며 방사청장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엔진결함이 발견된 수리온을 계속 운항하는 등 안전조치를 태만히 한 육군항공학교장과 항공교 정비업무 총괄자 등 2명과 육군군수사령부의 수리온 엔진결함 후속조치 업무 담당 과장 등 총 3명에 대해 경징계 이상 징계를 요구했다. 이 밖에 감사원은 기체, 엔진문제와 관련해 육군참모총장과 국방과학연구소장, 국방기술품질원장, 방사청장에게 주의를 요구하거나 후속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감사원은 2015년 10월 ‘무기체계 등 방산비리 1차 기동점검 결과’를 통해 “KAI가 수리온을 개발하는 과정에 원가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해 54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지난 14일 개발비 등 원가조작을 통해 제품 가격을 부풀려 부당한 이익을 챙긴 혐의 등과 관련해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조원 풀어 최저임금 초과인상분 지원…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10년으로

    3조원 풀어 최저임금 초과인상분 지원…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10년으로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상공인들과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7.4%)을 넘는 초과인상분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또한 현행 5년인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을 10년으로 늘리고, 현행 9%인 보증금·임대률 상한도 낮춘다. 정부는 16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한 소상공인·영세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인상한 753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우선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 평균(7.4%)을 상회하는 추가적인 최저임금 인상분을 예산 등을 포함한 재정에서 지원키로 했다. 30인 미만 소상공인·영세 중소기업 중 부담능력을 감안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인데, 이와 관련해 정부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3조원 내외의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파트 경비 등 60세 이상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고용연장지원금 제도도 2020년까지 연장한다. 분기당 지원금액도 현행 1인당 18만원에서 2020년 30만원까지 높이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률과 연계해 두루누리 사업의 지원대상 월 보수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 사회보험료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소상공인 등의 경영상 제반 비용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는 영세(0.8%)·중소가맹점(1.3%) 범위를 확대해 이달 말부터 즉시 적용한다. 연말까지 카드 수수료 종합 개편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성실 사업자 요건을 완화해 사업자의 의료비·교육비 지출 공제를 확대하고,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을 높여 음식점업 등의 부가가치세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2조원 수준인 소상공인 시장진흥기금 지원규모를 4조원으로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유통업과 음식숙박업, PC게임업 등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큰 업종에 맞춤형으로 우선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연말까지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 낮은 금리와 보증료를 적용하는 상생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영업자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재창업을 희망할 경우 채무조정 및 재창업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를 2022년까지 160만명으로 확대하고,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요건 완화 등도 추진한다. 창업지원법 개정을 통해 창업 초기기업에 주어지는 각종 부담금 면제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일몰기한도 2022년까지 5년 연장하기로 했다. 현행 전체 임대차 계약의 60∼70%만 적용받는 상가임대차법 보호 범위를 높이기 위해 환산보증금을 상향 조정하고, 권리금 보호대상에 전통시장을 포함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이 안정적으로 가게를 임차하기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보증금·임대료 인상률 상한은 현 9%에서 더 낮추고,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기간은 현재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합리화의 일환으로 가맹점의 법 위반신고 등에 대한 가맹본부의 보복행위 금지규정을 신설하고, 보복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한다. 소상공인과 중기 사업영역 확보 차원에서 생계형 적합업종을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천하면 중소기업청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노무비 변동을 납품 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도급법 개정을 추진하고, 공공기관 노무비 산정 때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토록 계약법규에 명시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등에 이어 복합쇼핑몰을 영업규제 대상에 포함,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이기로 했다. 내년부터 국가·지방공무원 맞춤형 복지비 중 30%는 온누리상품권이나 고향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지자체 재량으로 현금지원 복지사업을 고향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 변경을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청탁금지법 시행에 다양한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오는 12월까지 보완방안 마련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 추정에 따르면 이번 최저임금 인상 지원대책은 인건비 등 직접지원 3조원, 각종 경영여건 개선 지원 ‘1조원+α’ 등 총 ‘4조원+α’의 효과가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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