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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영 하청업체 긴급 자금지원/서울은

    ◎어음도 조기결제… 연쇄도산 방지 건영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건영 하청업체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금지원을 하기로 했다. 서울은행의 한 관계자는 21일 『건영에 대한 재산보전처분결정이 떨어진뒤 중소납품업체와 하청업체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한 자금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행은 또 하도급 및 납품업체들이 갖고 있는 건영과 관련된 어음에 대해서도 조기에 결제하면서 자금지원을 할 방침이다.이 관계자는 『하청업체들의 피해가 크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며 『일부에서는 하청업체의 연쇄도산 등을 우려하고 있으나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엄상호 건영 회장은 재산보전처분결정이 떨어지기 전에도 만기가 돼 돌아오는 어음에 대해 기존 거래업체에 대한 신뢰를 고려해 최대한 결제할 것이라는 방침을 서울은행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서울은행은 「선인수 후정산」의 방식으로 건영 인수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건영의 자산과 부채를 정확히 알려면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먼저 인수업체를 선정한뒤 인수업체와 공동으로 건영의 자산과 부채를 실사하는 식의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 1갤런에 80마일 달리는 차 나올까

    ◎미 정부­산학연 협력 연비 극대화 프로젝트 연구/동력부분 등 분담… GM은 차 25∼40% 경량화 성공 갤런당 80마일의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워싱턴 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기오염을 감소시키고 미국 경제에 도움을 줄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대한 종합 프로젝트가 미 하원 과학소위에 보고됐다. 차세대 차량개발 프로젝트(PNGV)의 목적은 갤런당 80마일의 주행이 가능한 중형차량을 생산하는데 있으며 현재 포드·제너럴 모터스·크라이슬러 등 빅3과 7개 연방정부 부처 및 20개 정부실험연구소,대학 및 빅3 납품업체 등 산·학·연 및 정부가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PNGV 계획은 연간 2억3천만∼2억9천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하며 이중 3분의1은 정부실험연구소에,다른 3분의1은 관련 기술 공급업체에 배당되며 나머지는 빅3에 배당되지만 이중 상당부분이 빅3 납품업체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PNGV보고서에 따르면 개발계획은 동력부분·에너지저장·자재·제조·연료·가스터빈 등9개 분야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무게경량화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철강회사 30개사가 투입돼 차량무게를 현재의 25%까지 끌어내리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GM의 경우 경량금속과 폴리마 합성소재를 사용,차량무게를 기존에 비해 25∼40%경량화 시키는데 성공했다.〈박희준 기자〉
  • 「뇌물사업」 항간의 소문 사실로/주택재개발사업 비리 실태

    ◎대부분 조합장 판공비 매월 2천만원씩 써/편의제공 공무원에 수백만원씩 인사치레 주택재개발사업의 「뇌물3각커넥션」이 백일하에 드러났다.주택조합간부,시공회사 및 협력업체,공무원이 주역이다.이리저리 얽힌 「먹이사슬」로 아파트는 부실하게 지어졌고 입주자만 애꿎게 추가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재개발사업이 「뇌물사업」이란 항간의 소문을 확인하고선 충격을 받았다』고 부패의 심각성에 혀를 내둘렀다. 이 사건은 90년대 들어 활발해진 대도시의 주택재개발사업의 현주소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한마디로 「비리의 온상」이었다. 검찰은 서울시내 85개 주택재개발사업 대상지역 가운데 관련자들의 결탁가능성이 높은 12개를 선정,수사를 편 끝에 모든 곳에서 비리를 확인했다. 먼저 조합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한탕주의가 비리의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들은 재개발사업의 인가와 철거,수의계약에 따른 사업자선정,공사단가,건축비인상,자재납품 등 온갖 공사과정에 입김을 가하면서 단계마다 시공자와 납품업체로부터 거액의뇌물을 챙겼다.검찰은 심지어 40단계의 공정마다 뇌물이 오갔으며,그 액수는 공사규모의 1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조합장은 무직자가 대부분이고 전과자도 상당수였으며 매달 1백만∼2백만원의 월급외에 1천5백만∼2천만원의 판공비를 받아 고급승용차를 굴렸다.이 때문에 조합장선거가 국회의원선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했다.일부조합장은 폭력배까지 동원했고 선거비용으로 5천만원을 썼다. 시공회사의 외형경쟁도 비리조장을 부추겼다. 대림산업은 하왕십리 2­1지구를 수주한 뒤 조합장인 유병춘씨와 짜고 공사단가를 평당 1백72만원에서 2백3만5천원으로 올려 추가이익분 67억원 가운데 22억원을 유씨에게 사례금으로 주기로 각서를 썼다.뇌물을 협력업체인 D토건에 지급한 공사비에 추가시켜 허위계상,D토건이 유씨에게 뇌물을 주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 그만큼 시공회사 및 협력업체의 부실공사가 이어졌다.입주가구당 부엌 싱크대비용만큼을 추가로 뒤집어쓴 꼴이다.대림산업의 하경렬부장은 유씨에게 9억원의 뇌물을 건넨 뒤 이중 1억원을 돌려받아구속됐다.뇌물도 10만원짜리 수표외에 1만원짜리를 3억원분 마대에 담아 전달하기도 했다. 시의원인 홍진구씨는 벽산건설의 공사단가를 평당 76만원 올려주고 3억8천만원을 받았으며,상가분양 등을 미끼로 모두 5억7천만원을 챙겼다. 공무원은 재개발대행사에 인가 등 행정처리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고 감독소홀 및 부실시공을 수수방관했다. 검찰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시행중인 재개발사업에 대한 조합간부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건설사의 뇌물관행을 근절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박선화 기자〉
  • 주공 김동규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10월께 주택 1백만호 건설 돌파”/엄격한 설계기준·시공사 선정… 부실공사 방지/마이너스옵션제·주부모니터제 “호평”… 미분양 크게 줄어/주택정보·금융업 등 진출… 사업영역 다각화 대한주택공사 직원들은 요즘 한결같이 『일할 맛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윗사람 눈치 볼 필요없이 자기 권한 안의 일에 충실하고 그에 대한 책임만 분명히 지면 되기 때문이다. 주공의 신나고 보람찬 근무 분위기는 지난 94년 2월 김동규 사장(64)이 부임하면서 부터 싹텄다. 관계와 재계,정계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김사장은 『처음 이곳에 와보니 경영이 너무 중앙집권화돼 사장 한 사람의 지시와 결재에만 움직이는 지극히 보수적인 조직이었다』며 『살아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본부조직을 축소하고 지방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조직개편과 함께 사장결재사항을 절반 이하로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부사장과 본부장들도 모두 자기 결재권의 절반씩을 하부조직에 위임,이제는 실무진의 자발적이고 책임감 있는 근무 틀이 정착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1일로 주공창립 34주년 기념일을 맞은 김사장으로부터 회사현황과 미래비전 등을 들어 보았다. ○고객요구 즉각 시정 ―창립일을 축하합니다.지난 34년간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건설에서 보여준 주공의 역할은 정말 컸습니다. 『주공은 지난 62년 창립이래 주택 1백만호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오는 10월쯤이면 대기록이 달성될 전망입니다.이는 우리나라 총 주택 건설호수의 11%로 국민 주거생활 안정에 주공이 기여한 바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자만하거나 만족하지 않습니다.건설시장의 개방과 본격적인 지방자치제의 실시 등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있습니다.21세기의 새로운 생활공간을 창출하는 선도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도 계속될 것입니다』 ―21세기의 비전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수립했습니까. 『단순한 주거공간개념의 주택건설에서 탈피하고 풍요로운 생활공간의 창출을 통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생활방식의 다양화와 삶의 질 추구 등 미래사회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국민 정보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주택정보사업,사업기획·설계·감리 등의 엔지니어링사업,할부금융을 포함하는 주택금융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입니다.비전 실천전략으로는 「경영이념」과 「사원정신」을 새로 제정,시행하고 있습니다.기본전략은 21세기를 대비한 사업의 고도화 및 영역확대,고객지향적 마케팅체제 구축,미래지향적 조직과 인사제도 개선,경쟁력 우위의 연구기술력 확보,신바람나는 공동체 실현 등 5가지로 정했습니다』 ―민간 건설업체들은 부실공사로 곤욕을 치른 사례가 많습니다.그러나 주공이 부실공사를 했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 보지 못했는데요. 『부실공사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주공이 지은 집이 튼튼하다는 것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다만 건설대상이 서민주택이고 원가를 절감하려다 보니 좋은 내부 마감재를 못쓰는 점이 아쉽습니다.우리는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설계기준의 엄격한 적용과 구조체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철근 콘크리트아파트의 내구연한은 65년입니다.일본 등선진국 아파트의 수명과 같은 수준으로 설계하고 있지요.시공업체에 대해서는 3번 이상 경고를 받으면 아예 입찰자격을 안줍니다.반면 정기적인 종합평가 결과 우수업체에 대해서는 지명경쟁 입찰권을 부여합니다.특정 업체를 지정해서 입찰권을 주어 수의계약 할 수 있는 혜택을 주지요.이 때문에 업체들도 우수시공업체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합니다』 ○분양가 자율화 빨라 ―민간업체들의 주택 품질경쟁이 치열합니다.주공도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로는 신경을 써야 할 텐데요. 『국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시대가 됐습니다.주공도 좋은 품질의 집을 짓기 위해 입주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설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거실이 넓은 부부용 주택이나 방 숫자가 많은 부모동거형 주택 등 5개 유형을 개발해 기호에 맞는 집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독신자나 자유직업인 등을 위한 원룸주택도 개발했습니다.도배나 싱크대,각종 전열기구 등 그동안 문제가 많았던 마감재는 「마이너스 옵션제」를 도입,입주자가 원한다면 마감재값 만큼 빼주고 기호에 맞는 것을 쓰도록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주부모니터제를 도입해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조사하고 불편한 점을 곧바로 시정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분양가 자율화에 대한 주공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분양가 자율화는 시점만 남았습니다.시장경제원리에 맞게 언젠가는 돼야 하지요.그러나 아직은 물가를 제외하더라도 시장경제에 문제가 많습니다.정부에서 주택가격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주공의 입장에서는 질 좋은 서민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적어도 서민들의 주택문제가 거의 해결될 단계까지는 주공주택에 대해서는 자율화를 할 수 없습니다』 ○순환재개발 확대 ―올해의 중점 추진업무는 무엇입니까. 『주공은 매년 6만∼7만호의 주택을 건설·공급함으로써 국민의 주거생활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올해에도 총 6만호의 주택을 전국에 걸쳐 고루 건설하고 있습니다.소요 사업비는 3조4천억원입니다.주택 유형은 공공임대주택 1만5천호,공공분양주택 3만호,근로자주택이 1만5천호입니다.중점 추진업무는 우선 부실시공 근절을 위해 설계는 물론 현장에 반입되는 건설자재의 철저한 품질관리와 시공과정의 감리감독을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또 노후·불량주택이 밀집된 대도시지역의 도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올해에는 6개지구 6천7백호의 재개발사업을 추진중입니다.환경보존운동에 부응키 위해 환경친화형 주거단지 모델개발 및 생태조경 설계개발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연구개발 부문에서도 국제적 규모의 주택종합연구센터 건립을 추진,주택전문기관으로서의 중추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신림지구에 국내 처음으로 순환재개발방식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어떤 방식입니까. 『재개발구역 인접지 또는 그 구역의 일부에 주택을 건설하거나 사업시행자가 보유중인 임대주택 등을 활용,공사중에 주택이 철거되는 주민들의 임시거처로 제공하면서 재개발구역을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입니다.이는 재개발사업 시행때 주민의 주거가 안정돼 철거민과 세입자의 이주문제등으로 인한 사업지연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습니다.이주대책에 소요되는 제반 경비도 크게 절약되고 공기단축,건설원가절감 등의 효과도 있습니다.내년까지 대도시를 중심으로 10여개의 재개발사업을 벌이는 데 이같은 방식을 확대 추진할 계획입니다』 ―주공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얼마나 됩니까.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와 실수요 감소 등으로 주공의 주택 미분양도 많습니다.민간 건설업체와는 비교도 안되지만 지난 연말에는 1만9천6백호나 됐습니다.그러나 정부의 주택시장안정대책 발표와 자체적 분양촉진 노력으로 현재는 9천호로 줄었습니다』 ○북한 연구팀도 가동 ―한양을 인수한 뒤 경영정상화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습니까. 『지난 93년5월 한양의 법정관리 신청당시 중단됐던 아파트 1만8천가구의 입주예정자 보호와 5천여 하도급 및 자재납품업체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주공이 한양을 인수했습니다.주공은 한양 인수이후 중단된 공사재개와 체불 자재납품대,하도급대,노임문제 해결에 주력했습니다.또 주공의 발주공사 중 매년 3천억∼5천억원의 물량을 한양에 배정하고 운영자금 지원 및 신용장 개설 등 영업활동에 필요한 보증을 섰습니다.지금은 한양 스스로도 외부 수주증가 및 경영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적자폭이 매년 크게 감소되고 있습니다.적자폭이 올해 7백억원으로 줄고 완전한 경영정상화는 2∼3년안에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통일에 대비해 북한연구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갑작스런 통일에 대비해 최근 북한연구팀을 가동시켰습니다.자료수집에 어려움이 많습니다.북한의 주거상태,소유형태,주택보급률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통일이 되면 주공이 할일이 많을 전망이어서 내부적으로 착실히 준비중입니다』 김사장은 서울대 법대(56년)를 졸업하고 이듬해 고등고시 행정과(8회)에 합격했다.공직생활은 재무부를 거쳐 대부분을 상공부에서 보냈다.상공부 동력국장·기획관리실장·중공업차관보 등을 역임했다.82년 대우로 옮겨 건설담당사장을 2년간 지냈고 정당에 투신,12·13대(서울 강동) 국회의원으로 활약했다.〈인터뷰=육철수 기자〉 ◎1백만호 건설하기까지/62년말 마포 450가구 첫 입주/미 원조기구 지원… 6층짜리 연탄보일러/75∼78년 잠실단지 세계 10위권 도약 계기 지난 62년 무주택 국민의 주거복지 향상과 공공복리 증진을 목표로 설립된 대한주택공사는 오는 10월 「주택건설 1백만호」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주택 1백만호는 우리나라 총 주택의 11%이며 부산과 대구시의 총 주택수를 합친 것과 맞먹는 물량이다. 한줄로 쌓아 올리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 3백5개(2백70만m) 높이에 해당한다.건설에 동원된 연인원은 남한 인구의 5.7배인 2억4천67만명이나 된다. 주공주택 1백만호 건설은 질적인 면에서 국내에 아파트문화를 처음으로 도입,도시민의 주거문화를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위주로 바꾸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임대주택을 민간기업에 앞서 도입,도시 저소득 영세민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14만여호를 건설·공급함으로써 공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고 볼 수 있다. 주공의 첫 사업은 국내 아파트의 효시로 불리는 서울 마포아파트단지.62년12월 4백50가구가 첫 입주한 것을 시작으로 64년까지 총 6백42가구를 건립했다. 정부의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주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아파트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다.처음에는 수세식화장실,중앙집중난방방식,엘리베이터가 설치된 10층 아파트로 구상됐다.그러나 미국 원조기구(USOM)측이 공사비가 비싼 철근 콘크리트아파트의 건설을 반대하고 국내의 전력과 연료사정 등을 고려,6층 연탄보일러 아파트로 변경 시공됐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마포아파트는 번화가인 명동을 옮겨놓은 듯했고 이를 소재로 많은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91년 재건축의 물결에 휩쓸려 숱한 영광을 뒤로 한 채 재건축사업 1호로 철거됐다. 지난 94년 11월 「폭파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며 철거된 남산 외인아파트도 주공이 70년대 초에 지은 것이다. 71년부터 79년까지 26만6천평 대지에 7천9백6가구가 건설된 반포아파트단지는 과학적인 종합계획에 의해 이루어진 또 다른 주공의 자랑거리로 꼽히고 있다. 또 75년부터 78년까지34만4천평에 1만9천1백80가구를 건설,10만여명의 인구를 수용한 잠실단지는 주공을 당시 세계 10위권 주택업체의 대열에 올려 놓기도 했다.
  • 정압기 필터 심하게 파손/가스누출 정밀감식 결과

    ◎압력기에 이물질 쌓여 사고/가스압 급상승 알고도 방치/관리부실­기계자체결함 여부 조사 서울 강남 도시가스 연쇄 누출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은 9일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 등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조사반과 함께 사고가 난 양재·송파 등 7개 지구 정압기에 대한 2차 정밀 감식을 실시한 결과,압력조절기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던 양재지구 정압기의 필터(높이 60㎝,직경 30㎝)가 심하게 찌그러져 있는 것을 확인,파손경위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찌그러진 함석 재질의 필터함과 필터 속에 들어있던 길이 10㎝ 가량의 쇠붙이,다량의 쇳가루와 돌가루를 수거해 정밀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정압기 필터는 감압기능을 수행하는 압력조절기 앞에 설치돼 8·5㎏/㎠ 압력의 고압가스 속에 섞여 있을 수 있는 이물질을 여과하는 장치다. 경찰은 일단 쇠붙이 등이 배관용접 등의 과정에서 가스관에 남아있다가 고압가스를 타고 흘러 들어 필터를 파손시키는 바람에 압력조절기 속으로 이물질이 쌓여 감압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또정압기를 설치하기 직전 또는 직후 배관에 남을 수 있는 이물질을 청소하기 위해 가스대신 질소나 공기를 주입하는 일명 「플러싱(Flushing)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잔존한 이물질이 사고의 주범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정압기 시공업체와 준공검사를 담당한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를 불러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정압기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납품업체인 삼양석유 관계자를 상대로 불량 부품 납품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일 상황실에서 근무한 박모씨(33)등 대한도시가스 직원 2명을 소환해 조사한 결과 이들이 적어도 가스 누출 20분 전인 8일 0시쯤 모니터 경보장치를 통해 압구정·송파 지구 등의 정압기 압력이 급상승한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사실을 확인했다.〈김환용 기자〉
  • 대형백화점 12곳/불공정거래 직권조사/공정위

    ◎부당반품·허위세일 등… 위반땐 고발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과 지방의 12개 대형백화점을 대상으로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직권조사를 오는 20일부터 6월1일까지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93년이후 3년만에 벌이는 이번 조사에서 직원 35명을 투입,납품업체에 대한 대금 부당감액 및 부당반품,광고비 전가,허위바겐세일,부당표시·광고행위 등을 중점 단속,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고발,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조사대상은 롯데 현대 신세계 미도파 갤러리아 뉴코아 한신코아 그랜드백화점 등 서울 8개사와 태화쇼핑(부산) 동아쇼핑센터(대구) 동양백화점(대전) 청전가든백화점(광주)등 지방 4개사다. 공정위는 조사에 앞서 15일 해당사 대표들을 초청,조사계획을 설명한다.〈김주혁 기자〉
  • 위장계열사 조사 철저히(사설)

    공정거래위원회가 6월 한달동안 재벌의 위장계열사를 조사키로 한 것은 시의에 부합되는 일이다.재벌의 경제력집중을 완화하고 중소기업 고유업종 침해로 인한 중소기업의 도산 등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서 재벌의 위장계열사는 반드시 정리되어야 한다. 공정위는 50대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5월말까지 위장계열사에 대한 관련자료를 수집한뒤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실태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공정위는 실태조사에 앞서 대기업집단이 위장계열사를자진신고토록 유도키로 했으나 과연 기업집단들이 성실하게 신고를 할지 의문스럽다. 일부 재벌그룹들은 친·인척명의 위장계열사의 경우 노출가능성이 높자 협력업체나 납품업체를 내세운 위장계열사를 설립한뒤 실질적인 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50대 재벌그룹중 일부는 위장계열사를 설립,중소기업 고유업종(1백35개)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고 30대 재벌중 일부는 종합유선방송법상 지역방송국(케이블 TV)을 소유할 수 없게 되어 있는데도 협력업체로 하여금 경영권을 획득케한뒤 사실상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벌그룹이 협력업체나 납품업체로 하여금 위장계열사를 차려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침해하는 것은 법률이전에 도덕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그러므로 공정위는 50대 재벌그룹의 협력사와 납품업체에 대한 주주와 임원현황,매출액의 기업집단별 비중,기업집단과의 자금대차관계 등을 면밀히 조사하여 위장계열사를 철저히 찾아내기 바란다. 이런 조사를 하려면 한달은 짧으므로 기간에 구애됨이 없이 조사를 진행하고 이번 조사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위장계열사을 찾아내기 위한 상시조사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위장계열사설립은 그 수법이 점점 고도화되어 가고 있어 공정위 조사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업종별 중소기업조합의 협력을 받을 필요가 있다.동시에 위장계열사를 설립하고도 허위신고를 하거나 누락시킨 기업집단은 반드시 사직당국에 고발,형사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
  • 붕괴위험으로 재시공 창원 「두대 1호교」/또 불량레미콘 사용

    ◎감독청,인수때 강도시험 안해 【창원=강원식 기자】 경남 창원시가 안전진단결과 붕괴위험이 높아 철거 후 재시공 중인 교량에 불량레미콘을 또 사용해 교량상판 슬래브에 균열이 발생,재시공이 불가피하다. 30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진종합건설이 착공한 창원 대원동 두대1호교 상판 슬래브에서 최근 균열이 발생,서울 소재 건설산업엔지니어링에 진단을 의뢰한 결과 불량 레미콘이 사용된 것으로 판정됐다는 것이다. 시는 이에따라 교량 상부 10∼15㎝를 부수고 재시공키로 해 예정된 올 10월 준공이 어렵게 됐다. 두대교 상판에 사용된 레미콘은 조달청이 레미콘조합과 관급자재 공급계약을 맺고 함안의 남경레미콘에서 납품받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감독관청인 시와 시공회사측은 인수과정에서 제대로 강도시험 등을 거치지 않았다. 시는 조달청에 재시공비와 안전진단비 등 1억6천만원을 청구키로 하는 한편 서진종건측에 재시공을 요구하고 도에는 불량레미콘 납품업체에 대한 행정조치를 요청할 방침이다.
  • 현대자,품질책임제 도입/현장출장 확인제도 실시

    현대자동차는 2일 울산공장에서 「전사 품질결의대회」를 갖고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품질책임제」와 「현장출장 확인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품질책임제는 완성차 뿐만 아니라 일반부품과 엔진 등 보안품목에까지 품질책임자를 명기하고 시간별·공정별 담당작업자 및 부품납품업체를 모두 전산화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 품질실명제다. 현장출장확인제는 품질불량 차량이 발생할 때는 해당공정의 작업자가 직접 애프터서비스 현장에 가서 수리해주는 제도다.현대는 또 매주 목요일을 「품질의 날」로 정해 품질 불량차량을 전시,잘못된 점을 철저히 개선키로 했다.〈김병헌 기자〉
  • 대형 유통업·독과점업체 불공정 거래/공정위 직권조사대상 추가

    ◎상품권 강매·부당스커우트 등 중점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행위와 독과점업체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해서도 올해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신고를 기다리지 않고 직권조사에 나선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부당내부거래 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부터 조사대상 선정기준이 종전의 기업집단 규모위주에서 업종위주로 바뀌어 내부거래 비율이 높은 업종에 대해 원사업자부터 중소 납품업체에 이르기까지 계통조사가 실시된다. 공정위는 28일 올해 직권조사계획을 확정,기업집단의 부당내부거래와 불공정 건설·제조 하도급,공공사업자의 경쟁제한적 거래관행 등 해마다 실시해온 직권조사 대상분야에 2개분야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오는 4월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대한송유관공사 등 12개 공공사업자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작으로 5월에는 전국 1백56개 대형유통업체중 15∼20개를 선정,거래업체에 대한 상품권 강매와 납품가격 인하 요구 등 부당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독과점업체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핵심인력 부당스카우트 행위와 부당 출고조절,신규 사업자의 진입방해 등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를 중점조사할 계획이다.〈김주혁 기자〉
  • 대구 「우방랜드」 “폭파” 협박/편지 보내 2억5천만원 요구

    【대구=황경근 기자】 종합위락공원인 대구 우방랜드(대표 이순목)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협박편지가 최근 배달돼 경찰이 수사중이다. 27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상오 10시쯤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우방랜드 대표 앞으로 현금 2억5천만원을 요구하는 편지가 배달된 것을 이회사 경리과 송모 대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범인들은 협박편지에서 「27일 하오 3시까지 현금 2억5천만원을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 뒤산에 묻어두지않으면 우방랜드내에 군용 크레모아를 설치,폭파시키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방랜드내에 폭발물 매설장소를 수색하는 한편 우방랜드 전·현직 직원 가운데 인사불만자나 납품업체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 삼풍 유가족 보상 타결/1인당 위로금 등 3억2천만원

    ◎위령탑 「양재 시민의 숲」에 건립 삼풍백화점사고 유가족 보상협상이 19일 사고발생 8개월만에 최종 타결됐다. 지난 1월에 이뤄진 부상자 보상에 이어 이 날 유가족 협상까지 마무리됨으로써 앞으로 삼풍사고 관련 피해 보상은 백화점 입주·납품업체에 대한 물품피해 보상문제만 남았다. 삼풍사고 유가족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호)는 10일 하오 2시 서초구민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사망자 1인당 특별위로금 1억7천만원 지급을 골자로 하는 보상안을 전격 통과시켰다. 이 날 찬반투표에서 유가족들은 투표자 3백27명 중 찬성 2백16표,반대 1백8표 등으로 서울시 중재로 마련된 삼풍측 보상안을 가결했다. 유가족들은 오는 4월15일 또는 16일쯤으로 예정된 삼풍측과의 조인식을 거쳐 사망자 1인당 특별위로금 1억7천만원과 함께 손해사정을 거쳐 지급되는 사망자별 손해 배상금까지 합쳐 1인당 평균 3억2천여만원을 지급받게 됐다. 또 유가족들이 삼풍 사고현장에 세워 줄 것을 요구해 오던 위령탑은 양재시민의 숲에 건립키로 합의했다.
  • 조직폭력배 TV에 「수배 광고」/검찰

    ◎유흥업소·오락실 납품비리실태 조사 대검찰청은 29일 4·11 총선을 앞두고 느슨해진 사회분위기를 틈타 강도·살인·조직폭력 등 범법자들이 활개를 칠 조짐이 보임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일제 단속에 나서라고 일선 검찰과 경찰에 지시했다. 대검 강력부 이태창검사장은 이날 상오 열린 검·경 합동 「민생치안 실무대책회의」에서 조직폭력배의 배후세력 검거와 자금원을 철저히 차단하라고 강조했다. 대검은 특히 수배된 조직폭력배 등 중요수배사범에 대해서는 TV를 통해 공익광고 형식으로 공개 수사할 방침이다. 또 조직폭력배의 자금원인 유흥업소와 오락실,위장 건설업체,주류및 건축자재 납품업체 등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대검은 경찰관들의 총기사용과 관련,경찰관 직무집행법과 무기탄약관리규칙에 따라 「직무수행상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최소한도」로 사용토록 사전교육을 강화토록 했다.
  • 우성유통·리베라 대우서 인수/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단

    ◎부도전 가계약 인정 우성건설그룹의 채권금융기관공동관리단은 부산 리베라와 우성유통의 슈퍼영업부문을 (주)대우에 넘기기로 했다. 우성건설과 우성타이어 등 서로 보증을 선 게 많고 덩치가 큰 계열사는 같이 처분하기로 했다. 우성건설 채권금융기관공동관리단은 24일 제일은행에서 제2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박석대제일은행이사는 『될 수 있는대로 계열사를 빨리 처분하는 게 우성건설과 관련금융기관,납품업체 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분리해 처분할 수 있는 계열사는 분리해 매각하기로 했다』며 『부도가 나기 전 우성건설과 대우가 리베라의 가계약을 한 것을 인정해 인수문제가 계속 추진되도록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성건설뿐 아니라 우성타이어·우성관광·우성유통·우성종합건설·리베라의 부도어음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만기가 되면 일반대출로 전환해주기로 했으며 다른 계열사나 관계사의 부도어음도 파악되는대로 지원하기로 했다.이달에만 6개사가 발행한 어음 약 5백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26일부터는 우성건설과 타이어 등 6개사에 공동관리실무단 21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 설계 용역 입찰 변칙 규제/한전에 시정 요구/감사원

    감사원은 22일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감사결과 한전이 지난 84년 건축설계 용역업체로 등록한 36개업체에 대해서만 설계용역을 주는 등 불합리한 용역발주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당시 한전이 내부지침으로 「서울시내에 건축설계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는 건축사」로 한정,이들 업체를 건축설계 용역업체로 등록케한 후 지금까지 추가등록을 받지 않아 신설업체나 지방소재업체는 입찰에 참가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감사 결과 한전 부속병원인 한일병원은 지난 93년 3천5백27만원짜리 자동생화학 분석기를 납품업체의 변조서류를 토대로 6천1백65만원에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고가구입으로 인한 손실액 2천6백38만원에 대한 회수처분을 받았다.
  • 「우성」내일 당좌거래재개/채권관리단 결정/하청·납품업체 자금지원

    우성건설의 당좌거래가 24일쯤 재개된다.우성건설 하청업체와 납품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은 법원의 재산보전처분 결정이 있고 난 뒤 이뤄지는 게 원칙이나 특별히 어려운 기업에는 법원의 결정 전이라도 일반대출로 지원된다. 우성건설의 채권공동관리단은 22일 제일은행 본점에서 제1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우성건설의 당좌거래를 조기에 재개키로 의견을 모았다.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날 은행연합회에 우성건설이 부도업체에 적용되는 적색거래처에서 제외되도록 요청했다.부도난 기업은 회사재산보전처분 결정이 내려진 뒤에야 당좌거래가 재개되지만 금융기관의 신용정보와 관리규약의 예외조항에 따라 당좌거래가 빨리 재개되도록 한 것이다. 운영위는 또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은 법원의 재산보전처분 결정이 난 뒤에 한다는 방침이나 도산의 우려가 있는 기업에는 예외적인 자금지원도 추진키로 했다. ◎지자체 경영안정자금/우성 관련업체에 우선 한편 통상산업부는 각 시·도와 협조해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조성·운용하는 경영안정자금을우성건설 부도관련 피해업체에 우선 지원하도록 했다.아울러 박재윤장관 이름으로 협조서한을 30대 그룹에 보내 대기업들이 피해업체에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 우성 부도로 본 실태(심층취재)

    ◎“위기의 건설업”… 월평균 76개사 도산/미분양 15만가구… 자금난 가중 원인/작년 912개사 쓰러져… 94년의 2배 「○○역과 ○○산이 함께하는 최고의 위치,잔여세대 분양」「공정 80% 진행,저리의 국민주택기금 융자,96년 5월 입주 선착순 분양」. 지금도 신문만 펼치면 쉽게 볼 수 있는 분양광고 문구들이다.몇해 전까지의 높은 분양경쟁률과 엄청난 프리미엄부거래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세일광고같은 이런 류의 광고는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목까지 찼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어느 업체가 어렵고…」의 차원이 아니라 건설업계가 총체적 위기국면에 있다는 표현이 옳다.사활의 기로에 서있다고 업계에선 이구동성이다.대형업체인 우성건설의 부도사태로 사태는 악화일로다.7백60여 협력업체와 자재납품업체 4백50개사의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정부도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부산한 모습이지만 쉽게 불이 꺼질 상황이 아니다.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부도추이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9백12개 업체가 쓰러졌다.월 76개사꼴이다.중견이상 건설업체로 분류되는 일반건설업체수도 94년(46개사)의 3배 가까운 1백45개사가 도산했으며 올들어서도 우성건설과 나라종합건설 등 7개사가 문을 닫았다. 건설업계가 연쇄부도의 벼랑으로 몰리고 있는 것은 미분양 누적과 면허개방에 따른 경쟁심화가 원인이다. 무엇보다 미분양이 치명적이다.아파트 전문업체로는 잘 알려진 뉴서울주택건설(도급순위 1백66위)은 지난해 강남에 아파트를 지었다가 분양이 제대로 안돼 그해 4월 도산했다.지난해 11월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아파트미분양이 개선추세에 있지만 미분양가구는 전국적으로 15만2천가구나 된다.여기에 5조원 이상의 자금이 잠겨있어 건설업체의 목을 죄고 있다. 재정경제원 최종찬경제정책국장은 『91년이후 주택가격안정과 부동산실명제 실시,주택전산망의 가동으로 주택의 가수요가 준 반면 공급면에서 주택건설업계의 예측미비로 공급이 계속 늘어난 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실제 80∼88년의 주택건설은 평균 23만1천가구였으나 89년이후 94년까지는 62만가구나 됐다. 미분양은지역별로 경기도가 2만6천가구로 가장 많고 다음이 경남(2만4백가구) 부산(1만5천가구) 강원(1만3천가구) 충남(1만2천가구)순이다.서울에도 3백11가구나 된다.평형으로는 25.7평 이하의 중·소형주택이 전체 88%(18평 이하가 49.8%)나 돼 소형아파트의 건설의무비율 등 경직된 주택정책도 미분양에 한몫을 했다. 미분양 손실 외에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낮은 값에 분양함으로써 건설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분양아파트의 중도금을 미리 내면 은행금리만큼 깎아주는 업계관행은 오래된 일이다. 하도급체제가 발달한 건설업체들은 미분양이 조금만 나도 돈이 돌지 않아 자금난에 빠지게 된다.5천만원짜리 아파트 1백가구가 미분양되면 50억원이 묶이게 되며 연간 10% 이자만 계산해도 웬만한 업체 인건비에 해당하는 손실이 발생한다.도산한 우성건설은 미분양이 1천5백가구나 됐다. 건설업체 중에서도 주택건설업체의 자금난이 더 심각하다.예전엔 공사에서 이익을 못남겨도 미리 사둔 아파트 부지의 값이 올라 그런대로 손실을 메울 수 있었다.그러나 최근 수년간의 부동산경기 침체로 이같은 메리트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건설업의 면허개방은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요인이다.건설업면허 발급체제가 요건만 맞으면 아무때나 발급해주는 연중 수시발급체제로 바뀌면서 93년 1천6백53개에서 지난해 말 2천9백58개로 배가까이 늘었다.94년의 건설투자 증가율이 4.5%,지난해가 8%였음을 감안하면 「파이는 커진 게 없는데 먹겠다는 업체만 늘어난」꼴이다.자연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지 않을 수 없다.대한건설협회 조사결과에서도 지난해 업체당 평균 수주액은 1백18억원으로 1년전보다 11억원 줄었다. 금융권이라고 부실화돼가는 건설업체에 흔쾌히 자금지원을 해 줄 리가 없다.업계 전반의 불황으로 중소건설업체들은 제도금융권에서 어음할인이 안돼 고리의 사채시장을 찾지 않을 수 없고 그마저 고금리가 아니면,아예 기피당하는 게 현실이다.건설업체의 주요 자금줄인 종금사나 투금사들도 지난해 덕산그룹 부도이후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을 아예 중단하다시피 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 부도와 관련,되새겨볼 만한 얘기를 하고 있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건설업 자체가 수익성이 없는 업종이다.여기에 미분양이 압박을 가하는 형국이다.정부·민간공사가 최저가낙찰제여서 낮은 금액으로 입찰하게 돼 있다.예정가의 95%이상으로 따내면 담합이라고 하고,85%이하면 덤핑입찰이라고 하지 않는가.수익성이 있을 리 없다.때문에 갑자기 건설업계가 어려워졌다기 보다는 죽은 피가 고여있다가 고름이 돼 터진 격이다』구조적인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대우건설 송래섭기획부장은 『우성건설 부도를 계기로 건설업계도 이제 경쟁시대에 걸맞는 경쟁체질을 갖춰야 할 것』이라며 『어려움을 하나의 전기로 삼아 건설업체들이 질적 성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했다.내년부터 국내 정부조달시장이 열린다.외국 건설업체들이 우리정부의 발주공사에 입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더이상 업체들이 많다고 불평할 계제가 아니다.더욱이 올해에도 건설업의 경기침체가 예상된다. 문영호산업연구원(KIET)책임연구원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면서 공업용 건축의 확대를 기대하기 힘들고 미분양아파트의 누적으로 주거용 수요도 늘지 않을 것』이라며 『건설경기는 올해에도 계속 침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점으로 보면 건설업체의 부도막기를 도와주기보다 경쟁력갖추기에 정책적으로 역점을 둬야 할 때다. ◎전문가 시각/조창희대우경제연연구원/주택사업 부문 비중 높고 지방업체일수록 더 불안 우성건설 부도를 계기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업체는 물론 대기업도 더이상 안전지대에 있지 않음이 입증됐다.주택수급에 균형이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나 다소 건설업계의 숨통이 트이리란 전망들이어서 당분간 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같다.이런 가운데 「건설업체의 생존능력과 경쟁력」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조창희연구원이 위험부담이 큰 건설업종의 주식투자를 위해 낸 이 보고서는 「주택전업도가 높고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의 부담이 크며,금융비용 부담률이 높은 회사를 경계하라」는 게 요지다.그는 『주택건설업체들의유동자산 회전율과 금융비용 부담률을 근거로 기업의 생존능력을 분석한 결과 이번에 도산한 우성건설이 생존확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었다』고 소개했다.우성은 95년 상반기 실적기준으로 주택부문의 매출비중이 90%이고,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이 전체 매출의 2백58%나 돼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조연구원은 『주택경기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가장 위급한 곳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방의 중소업체』라며 『대형 토목공사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주택경기가 불황에 허덕이는 양극화가 문제』라고 했다.특히 『중소업체들은 여력이 없어 만성적인 자금부족과 미분양사태로 경영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직접 땅을 사서 분양하는 자체사업이 대부분인 구조적 취약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중소업체의 경영난 해소는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보는 건설업 회생 해법/“연쇄부도 막게 최대한 지원”/경영난 심각 공감… 경제파장 최소화 주력 건설업체의 연쇄부도에 대해 건설업계와 재정경제원·건설교통부 등 당국의 시각차가 현격하다.그래서 우성사태의 수습을 위한 당국의 해법도 업계의 요구대책과는 거리가 있다. 당국은 업계시각대로 미분양아파트로 인한 자금경색과 급증한 업체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주물량 때문에 건설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경기가 좋을 때 경쟁력을 키우는 데 소홀했거나 우성건설처럼 무모하게 사업을 확장한 게 어려움을 증폭시킨 요인이라고 지적한다.상당 부분 자업자득이라는 얘기다. 투기를 부추기지 않으면서 수요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은 지난해 11월 8일에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모두 포함됐다는 게 정부입장이다.「11·8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18평 이하의 미분양주택 구입자에 대한 자금 지원 확대(1조원 조성) ▲주택구입 대출금의 상환이자에 대한 세액공제 ▲건설업체의 회사채 우선 허용 ▲소형주택 의무건설 비율의 완화 및 점진적인 분양가 자율화가 골자다. 홍철건설교통부차관보는 『하청업체나 자재 납품업체가 연쇄부도 위기를 맞은 데 대해서는 국민생활 안정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피해를 줄이겠다는 게 정부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좀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대한건설협회 등 관련단체들은 ▲공공공사의 조기 발주 ▲건설업체의 차환발행 허용 ▲부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금 지원 ▲국민주택 기금을 통한 업체의 미분양아파트의 인수같은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각종 산업정책에서 건설업을 제조업 수준으로 지원하고 주택공급업체의 비업무용 판정기준과 기간도 개선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건설업계가 주장만 할게 아니라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을 해야하며 정부역할은 개방시대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재경원 관계자는 『건설업체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지만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며 『건설업체 부도에 대해선 뾰족한 수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우성 하청·납품업체 지원방안 오늘 발표

    우성건설의 채권금융기관들은 22일 12개사로 구성된 제 1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하청업체와 납품업체에 대한 세부적인 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또 이번주에는 우성건설의 당좌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최승진 우성건설대표 명의로 발행된 부도난 어음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결제해주지는 않지만 이와 별도로 일반대출 형식으로 자금지원을 해줘 부도난 어음 때문에 도산에 이르는 것은 막기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이 경우 대출은 일반적인 대출방식과 차이는 없다.해당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연 10∼12%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우성 부도 은행들 부동산 담보 “골치”

    ◎경기 침체로 값 하락… 내놔도 안 팔려/성업공사 넘기면 감정가 50%선에 부동산보다는 신용과 장래성을 사라­. 우성건설의 부도로 부동산 담보위주의 영업을 해온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부동산담보를 믿지 말라는 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지난해의 잇단 부동산 회사들의 부도,부동산이 많았지만 부도를 낸 우성사건은 자연스레 이런 흐름을 확산시키고 있다. 우성건설은 시가기준으로는 1조5천억원의 부동산이 있어 은행부채 9천5백억원의 두 배에 이른다.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동산이 제 때 팔리지 않아 부도에 이르게 됐고 풍부한 부동산 담보를 놓고도 은행들은 회사청산 대신 3자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은행들은 90년대부터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보이자 부동산을 최우선시하던 종전의 영업관행을 조금씩 바꾸어 왔다.거품이 걷히면서 부동산가격이 떨어져 담보로 잡았던 부동산이 제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이런 현상은 일본의 경우 이미 8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일본 금융기관의 연쇄도산을 불러 온바 있다. 부동산 담보의 매력은 두가지 면에서 줄어들고 있다.하나는 담보로 잡았던 부동산의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두번째는 담보물 자체가 팔리지 않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성업공사등에 넘기면 오피스 빌딩과 공장등은 감정가격의 40∼50% 선에서 낙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성의 부도로 부동산 담보력으로 대출여부를 결정하던 관행은 신용이나 장래성에 보다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일대전환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항제철을 비롯한 우수기업에 담보는 무의미한 일이다.그많은 돈을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할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이들 우량기업들은 신용 그자체로 은행돈을 빌려쓰고 있는 것이다. 서울은행의 표순기상무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지않아 은행에서 부동산을 담보를 신용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담보로 잡은 부동산을 처분하려고 해도 제대로 처분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대출해 줄 때 부동산보다는 신용상태를 제대로 보고 대출해주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은행의 장광소상무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있다.그는 『부도가 난 기업의 부동산을 처분하려고 하면 기업들이 약점을 알아 더욱 가격을 싸게하는 경향이 짙다』며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부동산보다는 기업의 신용과 장래성을 정확히 파악하는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박철자금부장은 『앞으로는 은행들은 특히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에 신용대출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은행도 여유돈이 있기 때문에 중기에 신용대출할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한은이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개발해 다음달부터 적용키로 한 새 중소기업 신용평가표는 이런 흐름을 정착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을 담보로 땅짚고 헤엄치던 은행영업이 이제는 고도의 평가기법으로 신용상태와 장래성을 평가하도록 요구받고 있는 것은 우성건설부도의 긍정적 측면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부도」 3일째 이모저모/아파트 계약 1만1천여가구 예정일자에 입주 가능할듯/회사측 “차질 없다” 안내 편지 발송 ○…우성건설이 시공중인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 대부분은 예정된 일자에 입주가 가능할 전망. 우성이 현재 시공중인 아파트는 자체사업분 총 10개현장 4천5백76가구와 조합 및 재개발사업 등의 사업분 총 19개 현장 1만1천3백60가구등으로 부도 후 일부 현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사가 중단된 상태. 우성 관계자는 『어음결제 등이 이뤄지지 않아 하도급 협력업체 및 자재 납품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한 것』이라며 『그러나 법정관리 신청 후 재산보전처분이 결정되면 금융권의 자금지원이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공사가 곧 재개될 것으로 기대.이 관계자는 『금융권의 자금지원은 협력업체 등이 가진 어음을 담보로 8∼10% 선의 금리로 융자금이 제공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우리와 협의를 벌인 대부분의 협력업체 대표들도 융자지원이 이뤄진다면 공사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그는 『이에 따라 자체사업으로 진행중인 인천시 남구 옥련동 및 서구 연희동과 광주시 북구 운암동 등 일부 현장을 제외하고는 전현장이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공사가 재개돼 예정된 일자에 공사를 완료하는데지장이 없을 것』으로 장담. ○…우성건설은 이날 자사가 시공중인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 중 1만여명에게 안내편지를 발송. 우성은 이 편지에서 『모든 아파트는 다른 건설회사에서 공사 연대보증을 서고 주택공제조합의 보증에 의해서도 보호조치가 뒤따르기 때문에 계약이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 우성 관계자는 『분양계약이 체결된 3만여가구 중 서초구 서초동 현장 등입주 예정일이 빠른 사업지구에서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에게 우선적으로 편지를 발송키로 했다』면서 『2만여부를 더 제작해 나머지 계약자들에게도 곧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룹 본사 지하 1층 시청각실에 마련된 입주자 상담실에서 입주 대기중인 서초동 우성아파트 4백8가구 주민과 도곡동 우성 캐릭터 아파트 1백99가구 주민대표 60여명을 상대로 분양 및 입주 관련 설명회를 개최. ○…우성건설그룹의 계열사간 채무보증 규모가 지난해 4월1일 현재 1조2천6백20억원으로 자기 자본의 6백44%에 달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 3월말까지 30대기업집단의 계열사간 채무보증 규모를 자기자본의 2백%이내로 줄이도록 돼 있는 공정거래법의 규정에 따라 우성이 해소해야 할 계열사간 채무보증 초과금액은 세번째로 많은 8천2백94억원으로 집계.이같은 초과채무보증은 3자인수과정에서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 우성건설 부도/무리한 사업확장에 자금난 가중

    ◎90년이후 5∼6개 업체 인수… 수익 못내/보유 부동산 매각 차질로 경영악화 위태위태하던 우성건설이 끝내 도산했다.한때 값나가는 아파트로 인기가 높았고 지난 해 도급순위가 18위인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로 손색이 없던 기업이다. 우성의 부도는 자금난과 무리한 사업확장이 주 원인이다.지난 해부터 추진해 온 부동산 매각 등 자구노력마저 수포로 돌아가 17일 1백69억원짜리 어음을 결제하지 못한 채 제3자인수의 길로 들어섰다. 우성그룹은 90년대 들어 무리다 싶을 정도로 사업확장을 했다.92년 인수한 삼민기업(현 우성종합건설)을 비롯,조립식자재 생산업체인 용마개발(현 우성공영),청우종합개발(현 우성산업개발)등 5∼6개 건설 관련업체를 비계열사 형식으로 편입했다.한진개발을 인수,코레스코를 비롯한 부실콘도도 사들였고 (주)리베라를 통해 해외콘도와 백화점 사업에도 진출했으며 안성 등지에 골프장사업을 추진했다.그러나 인수업체들이 예상만큼 수익을 내지 못해 자금경색에 시달려 왔다. 94년 말부터 지속된 미분양아파트의 누적으로 우성건설은 부산시 우동과 전포동 상업용지에 1천6백억원 등 사업자금 3천5백여억원이 묶인데다 재개발과 재건축에 따른 이주비 지원 등 선지급금도 2천5백억원이나 돼 자금압박요인이 됐다.지난해 초 덕산건설과 유원건설이 잇따라 부도내면서 우성의 부도설이 계속 나돈 것도 자금난을 가중시켰다. 우성건설은 지난해 부산리베라백화점과 유성 리베라호텔,우성타이어를 매각하는 한편 부산시 우동 마리나타운 부지,서울 강남구 청담동 부지 등 사업부지를 팔아 5천4백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그러나 비자금 사건에 협상업체들이 연루되는 바람에 매각협상에까지 차질이 빚어져 자금난을 부채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성건설은 재계 27위인 우성건설그룹의 모기업이자 주력기업이다.73년 외국어대 무역학과 3학년 재학 중이던 20세의 최승진부회장(42)이 동대문구 중화동에 있던 부친의 땅 4천여평에 블록공장을 세워 중화주택개발을 세운 게 모태다. 70년 후반 강남에 불어닥친 아파트 붐으로 78년 서초동으로 본사를 옮긴 최부회장은 회사이름을 우성건설로 바꿨다.이어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 건너편에 지은 4백8가구의 우성아파트를 시작으로 서초­잠실­개포동등 요지마다 아파트를 지어 굴지의 아파트업체로 떠올랐다. 우성이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최부회장 부친인 최주호씨(82)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전북 임실출신으로 동아기업과 한일나일론공업,우성건설 대표를 지냈고 84년엔 서울대 총동창회장직도 맡았었다.현재도 그룹회장이다.우성건설그룹은 총자산이 2조1천억원,부채 1조9천억원,매출액이 1조2천억원에 이르며 종업원수는 모두 4천여명이다. ◎업계 파장/아파트 1만5천가구 입주 지연/하청업체 등 1,100곳 연쇄부도 등 피해 우려 주택건설업계의 대표적인 업체인 우성건설의 부도는 주택건설업계 뿐아니라 경제전반에 걸쳐 위기감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9개 계열사에 총자산이 2조1천억원으로 재계순위 27위인 우성건설 그룹의 부도와 제 3자 인수에 따라 국내 재계순위에도 변화가 예상되고,하도급 업체들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끼칠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30대그룹이 부도를 낸 것은 지난 70년대 율산그룹의 부도에 이어 두번째다. 건설경기가 국내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가뜩이나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우성의 부도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건설업은 하도급 관계가 잘 발달되어 있어 원청업자의 부도는 줄을 타고 내려와 결국 개인사업자나 영세 사업자가 모두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성건설의 하도급 거래업체는 7백60개사이며 자재거래업체만도 4백50개사나 된다.따라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관련 회사만 1천1백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성건설은 자체사업으로 10개지구에서 아파트 4천5백76가구를 공사중이다.또 19개 사업장에서 민간아파트 1만1천3백60가구 7천6백65억원규모의 도급공사를 하고 있다. 자체사업의 4천4백18가구등 거의 모두가 이미 분양된 상태로 1만5천명이 넘는 입주 예정자들도 입주 지연등의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분양된 아파트는 대형건설업체들이 연대보증을 서고 주택사업 공제조합이 착공 및 분양보증을 선 상태여서공사가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총공정의 20%만을 책임지는 착공 보증이어서 사후 수습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7천6백65억원에 달하는 민간아파트 건설물량외에 3천25억원규모의 공공토목공사와 7백88억원규모의 민간건축공사등 시공중인 도급공사만도 1조2천1백32억원 규모에 이르러 건설경기가 주도하는 국내경기에 미치는 파장도 엄청날 것 같다. 모두 50여개에 달하는 채권단의 부채도 1조6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자칫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기관 우성사채 지보 3,800억원 규모 우성건설과 그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은행,증권 등 금융기관들이 서준 지급보증이 3천8백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우성건설·우성타이어·우성관광·우성유통·우성모직 등 5개사가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아직까지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물량은 보증채 3천7백83억1천만원,무보증채 2백87억1천만원 등 모두 4천74억2천만원어치에 달하고 있다. ◎「부도」 이모저모/우성 “채권단에 적극 협력”/주식 관리종목 지정… 오늘 하루 거래정지 ○…증권거래소는 우성건설이 최종 부도처리됨에 따라 우성건설을 19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룻동안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18일 밝혔다.이에 따라 우성건설의 주권은 20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된다. ○…18일 하오 4시30분 제일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우성건설 관련 대책회의는 수십명의 경비원들이 철통같은 방어망을 구축한 가운데 진행돼 취재진들의 접근을 완전히 봉쇄.경비원들은 은행 직원들과 함께 회의장 주변을 에워쌌으며 심지어는 취재진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회의 참석자들이 외부에 전화를 거는 것조차도 제지. 소집 당시에는 「협의」를 위한 회의였으나 제일은행측이 미리 작성한 「합의서」에 서명을 받는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강력히 반발했다는 후문.회의가 「부도처리후 제3자 인수 및 자금지원」이라는 「사전각본」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되자 일부 참석자들은 회의장 밖에 비치된 전화를 통해 소속회사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회의 종결에 앞서 하나 둘 회의장을 이탈하기도. ○…우성건설의 부도로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침통한 분위기.제일은행은 우성에 모두 2천3백21억원이 물려 우성의 전체 은행빚 9천4백66억원 중 24.5%나 된다.작년에는 역시 주거래사인 유원건설의 부도가 터져 부실여신이 계속 쌓이는 등 악재의 연속. ○…우성그룹은 이날 채권단이 최종 부도처리 결정을 발표하자 하오 최승진부회장(43)주재로 그룹 임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초동 본사 대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여는 등 뒷처리에 분주.최부회장은 하오 6시부터 1시간30분동안 가진 회의에서 『그동안 자구노력을 했으나 부도가 나 가슴 아프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백의종군한다는 생각을 갖고 법정관리와 제3자에게 매각처리한다는 채권단의 방침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발표. 최부회장은 이에 앞서 『우성은 담보 여력이 충분한 업체였지만 최근 1천5백가구의 미분양사태와 경기침체등 악재로 경영난을 겪었다』고 경위를 설명하고 『하도급 업체와 협력사및 입주예정자에게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우성건설측은 이날 최종 부도처리가 확정되자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과 회사채 보증기관인 동서증권측을 원망.우성건설은 어떻게든 동서증권측과의 단독 협의를 통해 채권의 일부를 변제하고 일부를 연기하는 식으로 위기를 넘기려했으나 제일은행 등 은행권의 강경한 입장을 꺾지 못해 실패했다는 후문. ◎제일은행장 일문일답/계열 8개사 법정관리 신청/제3자 인수땐 정상화 가능 우성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이철수행장은 18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부도 결정을 내린 배경과 앞으로의 대책을 밝혔다.다음은 이행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부도 결정의 배경은. ▲우성건설이 자력에 의한 자금조달이 한계에 도달,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도산에 따른 사회·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아파트 입주자를 보호하며 중소납품업체 및 하청업체의 연쇄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채권 금융기관 회의에서 부도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의 절차는. ▲오늘 회의에서는 법정관리 신청후 제3자 인수 추진·아파트공사 지속 추진·납품업체 및 하청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 등 3가지 원칙만 합의했다.곧 채권공동관리단을 구성,구체적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우성과도 협의가 있었나. ▲우성도 이해하고 동의했다. ­우성건설 이외에 나머지 7개 계열사는. ▲우성건설과 상호 보증을 서 준 상태이기 때문에 일괄 법정관리후 제3자인수가 추진된다. ­공동관리단 구성문제는. ▲빠른 시일안에 채권 은행의 담당 상무들로 실무자회의를 구성해서 운영방법 등 구체적 사항을 협의해서 결정하겠다. ­우성의 앞날을 어떻게 보나. ▲자산이 부채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공신력있는 제3자가 인수하면 쉽게 정상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결정에 대해 우성이 내건 조건은 없나. ▲우성그룹 최승진부회장과 만났더니 우성을 정상화시키는데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고 미련이 없다고 했다. ­경영권은 어떻게 되는가. ▲제3자 인수란 경영권과 소유권을 모두 포기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성그룹에 대한 금융기관 여신규모는.▲1조6천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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