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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각장을 봤어요” 캄보디아 3번 간 남성 증언…“이미 많이 숨졌을 듯”

    “소각장을 봤어요” 캄보디아 3번 간 남성 증언…“이미 많이 숨졌을 듯”

    “통장 며칠 빌려주면 1000만원 이상 줄게.” 신용불량자이자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하던 50대 남성 A씨는 대포통장 모집책 ‘장집’에게서 이 같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았다. 장집의 제안을 받아들인 그는 지난 7~9월 세 차례에 걸쳐 캄보디아에 방문했다. ‘웬치’라고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끌려간 A씨는 통장과 여권, 온라인 자산 안전장치인 OTP를 조직원인 조선족에게 건넸다. 당시 그의 통장에 범죄 자금 3500만원이 입금됐지만, 중간에 지급 정지가 되면서 1200만원이 출금되지 못했다. 이에 A씨가 보수를 강력히 요구하자, 조직원들은 A씨를 한국으로 돌려보내 줬다. 한국에 온 A씨는 약속했던 보수를 달라고 조직원에게 계속 압박했고, 돈을 주겠다는 말에 캄보디아로 가서 300~400달러만을 받고 나왔다. 이후 통장을 한 번 더 개설해 주면 추가 보수를 준다는 연락을 받고 한 번 더 캄보디아에 갔지만, 결국 돈은 받지 못하고 돌아왔다. “범죄단지에 소각장 있었다”…경찰에 자수한 A씨 1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추가 범죄 피해를 막고자 지난 15일 “최근 3차례 캄보디아를 다녀왔고, 범죄 조직에 통장을 빌려줬다”고 자수했다. 해운대경찰서는 A씨를 사기 방조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A씨의 통장 거래 내역과 출입국 기록은 확인된 상태”라며 “전담 부서인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사건을 이관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언론을 통해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50만~100만원을 빌려주고 신뢰를 쌓은 뒤 ‘잠시 통장만 빌려달라’고 유인한다”며 “웬치에 갔을 때 소각장을 실제로 봤는데 정말 많은 한국인이 이미 숨졌을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앞서 범죄단지에 감금된 경험이 있는 피해자 중 일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행당하다 숨진 이들을 범죄단지 내 소각장에 넣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경찰, 연말까지 국외 납치·감금 특별신고 기간 운영 캄보디아 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경찰은 올해 연말까지 국외 납치·감금 의심 및 피싱(사기) 범죄 특별자수·신고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0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11주간 자국민 보호를 위해 동남아 국가 내 납치·감금 신고를 집중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자수·신고 기간에는 자수하거나 공범 및 다른 조직원을 제보할 경우 양형에 적극 반영하는 등 선처한다는 방침이다. 보이스피싱과 투자 사기 등 피싱 범죄의 해외 콜센터, 자금 세탁 등 조직원부터 국내 수거책, 인출책과 같은 하부 조직원, 단순 가담자까지 자수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한다. 자수·신고 및 제보는 112나 전국 시도경찰청, 경찰서, 지구대·파출소에서 접수한다. 직접 방문이나 전화 등 방법의 제한이 없고 가족·지인 등을 통해서도 자수할 수 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범행 가담자들은 지금이라도 수사기관에 자수해 잘못에 대해 속죄하고 주변 사람들은 용기를 북돋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하루 1명꼴 자국민 납치…코리안데스크 답 아냐” 오윤성 교수 인터뷰 [시냅스]

    “하루 1명꼴 자국민 납치…코리안데스크 답 아냐” 오윤성 교수 인터뷰 [시냅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과연 정부가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많은 국민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시냅스-당신을 깨우는 지식’에 출연해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사건을 두고 “특정 국가에서 자국민이 매일 1명 이상 납치되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정부의 대응은 너무나 안일했다”며 “이는 단순 범죄를 넘어 국가의 외교력과 국민 보호 시스템의 부재를 드러낸 총체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1. 현지 공권력과 결탁한 범죄 단지 ‘웬치’의 특성 오 교수는 이번 사건의 주체를 ‘복합적인 국제 범죄 조직’으로 규정했다. 그는 “조직의 최상위에는 중국계 자본이 있고, 중간 관리책으로 한국인을 이용해 자국민을 유인·관리하며, 현지에서 부패한 경찰이나 관료가 이들을 비호하는 구조”라며 “현지 공권력과의 결탁 없이는 수천 명 규모의 거대한 범죄 단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범죄 조직의 수익 창출 방식에 대해 “언어가 통하는 한국인을 이용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게 하거나, 가족에게 연락해 몸값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노동력과 금전을 착취하고 있다”며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2. ‘고수익 미끼’에 현혹되는 20~30대 청년들 오 교수는 피해자들이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20~30대 청년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청년들은 ‘한 달에 수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제안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업의 장기화 속에서 ‘이번 한 번만 성공하면 목돈을 쥘 수 있다’는 희망으로 위험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범죄 조직은 한국 사정에 밝고 한국말에 능통한 조선족이나 한국인 모집책을 이용해 ‘나도 이렇게 성공했다’는 식의 경험담으로 접근한다”며 “말이 통하지 않으면 사람을 유인하고 꾀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한국인이 한국 청년들을 범죄의 늪으로 끌어들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 “자국민 보호 의지 있나” 대사관의 안일함이 사태 키웠다 오 교수는 주캄보디아 대사관의 무관심과 늦장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관련 범죄 통계가 2023년 21건에서 2024년 221건으로 10배 이상 급증한 것은 엄청난 신호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며 “올해 8월까지만 330건이라는 공식 통계조차 실제 피해 규모인 수천 명에 비하면 축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특히 오 교수는 현지 대사관의 대응을 두고 “납치된 국민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현지 경찰에 신고해라’,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라’고 답하고, 탈출한 피해자에게 ‘업무 시간이 아니니 기다리라’고 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는 해당 직원에 대한 감사를 즉각 실시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 ‘코리안데스크’를 넘어선 강력한 ‘외교력’이 핵심 오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코리안데스크’ 설치와 같은 실무적 대응을 넘어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리안데스크에 파견된 우리 경찰은 현지에서 사법권이 없어 수사를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없고, 현지 경찰을 채근하는 역할에 그친다”며 실질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진정한 해법은 ‘외교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미국 시민 3,000명이 특정 국가에 납치·감금돼 있다면 미국 정부가 가만히 있겠는가”라며 “결국 그 나라의 외교력이 빛을 발할 때만이 자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냅스] 서울신문 영상미디어센터가 선보이는 지식 교양 채널입니다. 뇌의 신경세포를 잇는 시냅스처럼, 세상 곳곳의 흩어진 정보와 이야기를 연결하고자 합니다. 지식은 연결될 때 힘이 됩니다. 지금, 당신의 시냅스를 깨워드립니다.
  • 캄보디아 여행경보? “○○ 거쳐 가면 돼” 코웃음 치는 모집책들

    캄보디아 여행경보? “○○ 거쳐 가면 돼” 코웃음 치는 모집책들

    외교부가 캄보디아 범죄단지 밀집 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했지만, 인접 국가를 거쳐 캄보디아로 입국할 수 있어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0시를 기해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과 바벳시, 포이펫시가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여행객들이 무비자 상태에서 인접국을 오가며 여행하는 편법인 ‘비자런’(visa run)을 이용해 캄보디아로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런’은 장기 체류 비자가 없는 외국인들이 특정 국가에서 오래 머물기 위해 인접국으로 갔다 돌아오는 식으로 체류 기간을 갱신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비자 없이 여행하던 한국인이 무비자 체류 기간(45일)보다 길게 머무르려 할 경우 캄보디아 등 인접국가로 출국했다 다시 입국해 45일간의 체류 기간을 새로 얻는 것이다. 이같은 편법은 주로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들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공유돼왔다. 그러나 연합뉴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범죄단지 모집책 사이에서 이같은 ‘비자런’이 캄보디아로 입국하는 방식으로 공유되고 있다. 태국 국경 인근의 한 범죄단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태국과 베트남은 ‘관 작업’(공무원 매수)이 안 된다”면서 “라오스는 한 사람당 2만 달러(약 2800만원)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집책들 사이에 공유된 것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올라왔다. 해당 메시지에는 “캄보디아로 출국이 금지되면 긴급여권으로는 다른 나라를 경유하려해도 안 된다”면서 “여권을 빨리 신청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고수익 일자리’라는 홍보에 캄보디아로 향한 한국인들이 납치 및 감금, 폭행을 당하고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인천국제공항에는 여전히 불분명한 목적으로 캄보디아행 여객기에 탑승하려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공항 출국장에 경찰관을 배치해 취업 사기나 피싱 범죄 연루가 의심되는 사람들의 출국을 제지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로 떠나려던 20대 남성 A씨를 대상으로 불심 검문을 하고 출국 목적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귀가 조치했다. 항공사 직원이 캄보디아로 향하던 대학생을 막아세우기도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쯤 대한한공 탑승수속팀 서비스 매니저 박진희씨 등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 프놈펜행 항공기를 타려던 대학생 B(18)씨를 설득한 끝에 탑승을 막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박씨에게 “친구가 놀러오라고 해서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에 “얼른 출국하라”는 협박 전화가 오는 것을 보고 B씨가 보복당하지 않도록 주민등록 말소 및 은행 계좌 정리 등을 안내했다.
  • 캄보디아 피싱조직 징역 3~6년…법원 “피해 심각”

    캄보디아 피싱조직 징역 3~6년…법원 “피해 심각”

    캄보디아 납치·감금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실제로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로맨스 스캠 사기로 수억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강민호)는 17일 범죄단체가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캄보디아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원 서모(32)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직원 김모(23)씨에게는 징역 4년, 김모(26)씨에게는 징역 3년이 선고됐다. 한모(27)씨와 김모(28)씨에겐 각각 징역 3년 6개월의 선고가 내려졌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불법수익 정도에 따라 280만~7000만원의 추징금도 선고했다. 이들은 이른바 ‘마동석’이라 불리는 외국인 총책이 만든 보이스피싱 조직인 ‘한야 콜센터’에서 일하면서 로맨스 스캠을 벌여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전기통신금융 사기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며 피해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히고, 사회 폐해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에 본거지를 두고 범죄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 범행이 분업화·고도화돼 적발이 어렵고 피해가 심각하다”며 “피고인은 캄보디아의 범죄단체에 가입해 콜센터 상담원으로서 피해자들을 직접 기망(속임)했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지난 8월 이 조직의 다른 조직원 신모씨와 나모씨에게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1년 6개월을, 지난 1월엔 김모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 “모델 계약” 태국 출국한 20대 미모 여성, 장기 적출된 채 사망…동남아 전역이 위험지대

    “모델 계약” 태국 출국한 20대 미모 여성, 장기 적출된 채 사망…동남아 전역이 위험지대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알려지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태국에서도 외국인 여성이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돼 장기가 적출된 채 사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출신 베라 크라브초바(26)는 모델 계약을 맺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향했다. 그러나 도착 직후 크라브초바는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돼 미얀마 국경지대로 넘겨졌다.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뒤 폭행과 협박을 당하며 사이버 범죄에 가담하며 강제로 일을 해야 했다. 매체에 따르면 크라브초바가 끌려간 범죄 집단은 미얀마 북부에 위치한 ‘캠프’라는 무법지대로 중국계 범죄조직과 현지 군인들이 결탁해 운영하는 거대 불법 사이버 범죄 운영소다.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인신매매로 끌려와 철조망 안에 감금돼 하루 16시간 이상 강제 노역을 해야 하며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목표 수익을 내지 못하면 폭행·고문·장기 적출 협박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크라브초바는 부유한 남성들을 상대로 이성적 호감을 가장해 접근한 뒤 신뢰를 쌓아 돈을 뺏어가는 ‘로맨스 스캠 사기’에 동원됐다. 그러나 정해진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자 캠프는 크라브초바의 모든 외부 활동을 차단시켰다. 며칠 뒤 캠프의 한 행동 대원은 크라브초바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그는 이미 죽었다. 시신이라도 돌려받고 싶으면 50만 달러(약 7억원)를 보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크라브초바의 가족들이 이를 따르지 않자 다시 연락을 취해 “이미 시신을 소각했다. 더 이상 찾지 말라”고 통보했다. 크라브초바는 장기 밀매 조직에 팔려 장기가 적출된 뒤 시신이 소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브초바는 벨라루스 민스크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해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그는 처음부터 모델 에이전시가 아닌 범죄 집단으로부터 허위 계약을 받은 것이었고, 태국에서 바로 미얀마 북부로 끌려가 노예로 팔렸다”며 “그곳에서는 여성들이 외모를 이용해 남성들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어내는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탈출을 시도하거나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장기 적출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치타 출신 중국계 모델 다시니마 오치르니마예바(24) 역시 같은 조직의 손에 끌려가 장기 판매 명단에 오를 뻔했다. 다행히 러시아 외교부의 개입으로 구출될 수 있었던 그는 “모델 제안을 받고 갔지만 실제로는 인신매매의 덫이었다”며 “총으로 위협받으며 일했고 탈출은 꿈도 꿀 수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주태국 대사는 “그는 악명 높은 노예 수용소에 갇혀 있었다. 그곳은 여성들에게 모델 계약이라고 속여 접근한 뒤 실상은 강제 노동, 로맨스 스캠에 가담시키는 조직이었다”고 밝혔다. 현지 인권 단체 관계자는 “이번 벨라루스 모델의 피해 사건은 단순한 인신매매가 아닌 현대판 ‘신체 거래’”라며 “이미 수만 명이 같은 방식으로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 일대에 널리 분포되어 감금돼 있다”고 경고했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내 온라인 사기 범죄 대부분은 중국계 폭력조직과 연계돼 있으며 삼합회(三合會)가 그 핵심으로 꼽힌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등에 따르면 삼합회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에서 벌어지는 납치, 인신매매, 감금, 고문, 사기 등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UNODC는 보고서에서 마카오 등에서 도박산업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중국 범죄단체들이 당국의 단속 강화 등으로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유인하거나 인신매매, 납치 등으로 인력을 모아 감금한 뒤 강제로 사기 범죄에 가담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탐정도 ‘손사래’, 구출까진 1억원 이상…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사설탐정도 ‘손사래’, 구출까진 1억원 이상…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실종자 소재 파악에 2000만원, 캄보디아 현지 출장 비용 5000만원. 구출 성공 시 인센티브, 범죄조직에서 요구하는 몸값 3000만~5000만원은 별도.’ 캄보디아발 한국인 납치·감금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사설탐정과 흥신소 등을 통해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캄보디아에선 사람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거절하는 업체가 대부분이지만 의뢰를 받는 일부 업체는 실종자 소재 파악부터 구출까지 합하면 1억원이 훌쩍 넘는 돈을 요구한다.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할 정도로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설탐정 16년 차인 최모(44)씨는 두 달 전인 지난 8월쯤 ‘실종된 자녀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한다. 최씨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소재 파악이 되더라도 현지 조직에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인 척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알고 있어야 구출 시도라도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실종 의심자는 캄보디아로 출국했다는 사실과 시기, 인적정보 외엔 별다른 정보가 없다고 한다. 최씨는 “현지에 있는 경찰 등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제로 캄보디아 어느 지역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후 몸값은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데 범죄조직에서 일을 잘하던 사람이면 5000만원 안팎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설탐정은 “웬치(범죄단지)에서 경비나 시설 보수 작업을 하는 현지인들을 매수해 감금자가 있는지도 알아본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실종자를 찾아 달라는 의뢰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필리핀 정도가 유일했다고 한다. 실종 전문 탐정인 손모(48)씨는 “1~2년 전쯤부터는 필리핀보다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아 달라는 의뢰가 더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실종자 소재 파악 의뢰를 받는 사설탐정이나 흥신소는 극소수다. 사설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최모(46)씨는 “특별히 캄보디아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상 수행이 불가능한 의뢰”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탐정협회는 캄보디아에 지부를 두고 있었지만 2년 전인 2023년 철수했다. 협회 관계자는 “2020년 지부를 설치했지만 범죄조직과 캄보디아 당국의 결탁이 심해지며 탐정 업무 자체를 하기 어려워져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의뢰인의 절박함을 이용해 돈만 가져가고 모른 척하거나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가족이 제공한 개인정보가 또 다른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캄보디아 경찰, 범죄 연루 한국인 59명 오늘 추방

    캄보디아 경찰, 범죄 연루 한국인 59명 오늘 추방

    캄보디아 경찰이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 온라인 사기 범죄에 가담한 한국인 59명을 17일 한국으로 추방한다. 캄보디아 국가경찰은 16일 성명에서 “캄보디아 당국에 의해 구조되거나 다른 범죄로 구금된 한국인 59명을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과 협력해 본국으로 추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애초 캄보디아 이민청에 구금된 한국인은 63명이었으나 지난 14일 2명이 국적기를 타고 먼저 송환됐다. 캄보디아 경찰이 추방 대상으로 밝힌 59명은 한국 정부가 파악한 61명과는 차이가 있다. 캄보디아 경찰의 이번 조치는 한국인 실종 및 구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파견된 한국 정부 조사단의 활동에 따른 것이라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정확한 인원을 최종적으로 대조한 뒤, 항공편이 확보되는 대로 이번 주말까지 단계적 송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국인부터 국내로 데려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캄보디아로 국민을 유인하는 구인 광고가 계속 게시되고 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긴급 심의 제도 등을 활용해 삭제 등의 조치 방안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용산 대통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정부가 캄보디아 사태에 무관심했다는 주장에 대해 “오래 전부터 대통령은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등 수차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신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최소한 4회 이상 관련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이끄는 캄보디아 취업사기 및 납치·감금 사건 관련 정부 합동 대응팀은 이날 오전 프놈펜에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대응팀은 한국인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데 대해 정부의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캄보디아 측의 적극적 대책 마련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훈 마넷 총리는 심심한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하며 도주 중인 용의자 체포,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보호에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훈 마넷 총리는 전날 상향 조치된 여행경보의 복구도 요청했으나, 김 차관은 상황이 개선되면 하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대응팀은 이날 오후 따께우주에 있는 온라인 사기 단지 현장도 직접 점검했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 취업사기 및 구금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현지에 군대 파견을 검토 중이라는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 보도에 대해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 캄보디아 가려던 20·30대 남성 출국 직전 제지

    캄보디아 가려던 20·30대 남성 출국 직전 제지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캄보디아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20대와 30대 남성의 출국을 경찰이 잇따라 제지했다. 16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탑승 게이트 앞에서 캄보디아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20대 A씨의 출국을 막았다. 출국 목적을 묻자 A씨가 “왜 막느냐. 나가야 한다”면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A씨는 경찰관의 계속된 질문에도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전날 오후 7시쯤에도 인천공항에서 캄보디아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30대 남성 B씨의 출국을 제지했다. 그는 경찰관과의 면담 과정에서 “본업을 그만두고 쉬고 있었는데 과거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동생이 항공기 탑승권을 보내줬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꺼렸고 목적지나 숙박업소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설득 끝에 B씨는 출국을 포기하고 귀가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실제로 범죄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를 이어 갈 예정이다.
  • 베트남 국경서 숨진 韓여성, 피싱 모집책 의심

    베트남 국경서 숨진 韓여성, 피싱 모집책 의심

    캄보디아와 맞닿은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사망한 30대 한국인 여성 A씨가 현지 범죄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이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런 의혹을 포함해 A씨의 사망 사건을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1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 8일 캄보디아 바벳에 인접한 베트남 떠이닌 지역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 안에 있던 A씨의 사인은 약물중독으로 추정되며, 베트남 경찰은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시신에서 별다른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A씨가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소재의 한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범죄단지가 밀집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지역에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2명을 둬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을 전담하고, 인터폴 공조 담당 직원을 기존 22명에서 47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교육부는 전국 대학에 공문을 보내 “캄보디아 등 여행경보 발령 지역에 대해선 교직원 연수나 학생 봉사활동 등 모든 방문을 자제·금지하라”고 당부했다.
  • “한국, 캄보디아에 군대 파견 경고” 보도 파장…韓 대사관 “오보”

    “한국, 캄보디아에 군대 파견 경고” 보도 파장…韓 대사관 “오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22)가 중국인 사기 범죄 조직에 납치·감금됐다가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군대 파견 가능성까지 경고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는 “한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경 범죄 사기를 대응하기 위해 군사적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 X(엑스·옛 트위터)에 “방콕포스트가 15일 보도한 ‘한국이 스캔 사기단을 상대로 군을 파견할 수 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또한 16일 캄보디아의 프놈펜 포스트는 태국 언론의 보도와 한국 대사관의 반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대사관이 직접 나서 해명한 것은 ‘외교적 사건’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문 외부 의견 기고를 통해 “대사관이 주재국 신문의 주장을 반박해야 하는 것은 정상적인 검증 경로가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외교 기록이나 전문에 기록되고, 사실을 확인할 때 언급된다”라고 덧붙였다.
  • “고수익 알바 갔다가 감금”…캄보디아 온라인사기 충격 실태

    “고수익 알바 갔다가 감금”…캄보디아 온라인사기 충격 실태

    캄보디아 당국이 대규모 온라인사기 조직을 단속해 34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면서 정부가 긴급 대응팀을 파견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온라인사기 대응위원회(CCOS)는 7월 27일부터 10월 14일까지 수도 프놈펜과 18개 지역에서 합동 단속을 벌여 20개국 출신 3455명을 체포했다. 앞서 현지 매체 프놈펜포스트는 이 가운데 주범과 공범 7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CCOS는 “이번 사건에는 온라인사기뿐 아니라 살인과 인신매매도 포함돼 있다”며 “외국인 여성 476명을 포함한 2825명을 추방했고 인신매매 피해자 다수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단속팀은 92개 거점을 급습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여권 등 증거물을 확보했으며 수도와 칸달·시아누크빌·깜폿 지역에서 주요 사건 10건을 법원에 넘겼다. 한국인 피해 확산…정부 대응팀 급파 외교부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감금·납치 피해 신고가 접수된 한국인은 550명이다. 이 가운데 470명은 구조 또는 귀국이 확인됐지만 80여 명은 여전히 안전이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은 “현재 구금된 60여 명은 단속 과정에서 검거된 피의자들이고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80여 명은 감금 피해나 연락 두절 사례로 파악 중인 별도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8월 신고 건수는 330건으로 지난해(220건)보다 크게 늘었다. 캄보디아 경찰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피의자는 약 60명이다. 현지 단속으로 검거된 이들은 구치소에 머물며 일부는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 정부는 전세기 투입을 포함한 송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 깜폿주에서 고문을 당한 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중국인 3명을 살인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공범 2명을 추적 중이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이끄는 정부합동대응팀은 전날 프놈펜에 도착해 구금 중인 한국인 송환과 피해자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다. 경찰청과 법무부, 국정원 등 관계 기관이 함께 현지에 투입됐다. 캄보디아 경찰 “한국 언론 보도는 오해…공조 지속 중”캄보디아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 언론이 보도한 ‘한국인 80여 명 행방불명설’에 대해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올해 한국대사관과 피해자 가족의 요청으로 사건 35건에 개입해 한국인 40명을 지원했다”며 “이 안에는 한국 언론이 언급한 80건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양국 수사기관이 기술적·법적 절차를 통해 협력하고 있으며 추가 요청에 대해서도 공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놈펜포스트는 이 성명을 인용해 “캄보디아 경찰이 한국 측의 요청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과 수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주의보 격상…“캄보디아 방문 신중해야”외교부는 현지 치안 불안에 따라 캄보디아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프놈펜은 기존 여행자제(2단계)에서 지난 10일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로 격상됐다. 캄보디아에는 연간 한국인 약 20만 명이 방문하며 교민도 1만 명에 달한다. 정부는 “여행금지 조치로 전환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캄보디아와 고위급 협의를 추진하며 피해자에 대한 영사 조력과 송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부는 자발적으로 범죄조직에 가담한 사례도 있어 국내 처벌 절차를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고수익 해외 취업 제안에 현혹돼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삼합회 배후설…중국계 조직, 동남아 전역 장악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현지 언론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온라인사기 배후에 중국계 범죄조직 ‘삼합회’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삼합회 산하 조직인 ‘14K’와 ‘선이온’은 시아누크빌 등 경제특구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카지노와 도박산업에서 온라인사기, 인신매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범위를 넓혔다. UNODC는 “시아누크빌과 라오스 북서부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가 인신매매와 온라인사기의 중심지로 변했다”며 “범죄조직이 약한 규제와 부패한 행정을 악용해 세력을 넓혔다”고 밝혔다. 14K 두목으로 알려진 완 콕코이는 마카오 출신 조직원으로, 2012년 출소 후 동남아 전역에서 불법사업을 확대했다. 미국 재무부는 2020년 완 콕코이와 관련 단체를 제재하며 “캄보디아 고위층 일부가 이들과 결탁했다”고 경고했다. 국제 공조 강화…“초국경 범죄 근절이 핵심”CCOS는 압수한 증거를 분석하며 국제 수사기관과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위원회는 초국경 범죄조직의 자금 흐름과 네트워크를 추적하며 배후 세력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사이버범죄와 인신매매를 막으려면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 등 여러 나라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 마넷 총리는 지난 7월 사이버범죄 척결 캠페인을 선포하며 9개 대응 지침을 내놨고 각국 정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 “한국인도 연루”…캄보디아 온라인사기 소탕에 3400명 체포 [핫이슈]

    “한국인도 연루”…캄보디아 온라인사기 소탕에 3400명 체포 [핫이슈]

    캄보디아 당국이 대규모 온라인사기 조직을 단속해 34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면서 정부가 긴급 대응팀을 파견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온라인사기 대응위원회(CCOS)는 7월 27일부터 10월 14일까지 수도 프놈펜과 18개 지역에서 합동 단속을 벌여 20개국 출신 3455명을 체포했다. 앞서 현지 매체 프놈펜포스트는 이 가운데 주범과 공범 7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CCOS는 “이번 사건에는 온라인사기뿐 아니라 살인과 인신매매도 포함돼 있다”며 “외국인 여성 476명을 포함한 2825명을 추방했고 인신매매 피해자 다수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단속팀은 92개 거점을 급습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여권 등 증거물을 확보했으며 수도와 칸달·시아누크빌·깜폿 지역에서 주요 사건 10건을 법원에 넘겼다. 한국인 피해 확산…정부 대응팀 급파 외교부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감금·납치 피해 신고가 접수된 한국인은 550명이다. 이 가운데 470명은 구조 또는 귀국이 확인됐지만 80여 명은 여전히 안전이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은 “현재 구금된 60여 명은 단속 과정에서 검거된 피의자들이고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80여 명은 감금 피해나 연락 두절 사례로 파악 중인 별도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8월 신고 건수는 330건으로 지난해(220건)보다 크게 늘었다. 캄보디아 경찰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피의자는 약 60명이다. 현지 단속으로 검거된 이들은 구치소에 머물며 일부는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 정부는 전세기 투입을 포함한 송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 깜폿주에서 고문을 당한 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중국인 3명을 살인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공범 2명을 추적 중이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이끄는 정부합동대응팀은 전날 프놈펜에 도착해 구금 중인 한국인 송환과 피해자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다. 경찰청과 법무부, 국정원 등 관계 기관이 함께 현지에 투입됐다. 캄보디아 경찰 “한국 언론 보도는 오해…공조 지속 중”캄보디아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 언론이 보도한 ‘한국인 80여 명 행방불명설’에 대해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올해 한국대사관과 피해자 가족의 요청으로 사건 35건에 개입해 한국인 40명을 지원했다”며 “이 안에는 한국 언론이 언급한 80건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양국 수사기관이 기술적·법적 절차를 통해 협력하고 있으며 추가 요청에 대해서도 공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놈펜포스트는 이 성명을 인용해 “캄보디아 경찰이 한국 측의 요청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과 수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주의보 격상…“캄보디아 방문 신중해야”외교부는 현지 치안 불안에 따라 캄보디아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프놈펜은 기존 여행자제(2단계)에서 지난 10일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로 격상됐다. 캄보디아에는 연간 한국인 약 20만 명이 방문하며 교민도 1만 명에 달한다. 정부는 “여행금지 조치로 전환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캄보디아와 고위급 협의를 추진하며 피해자에 대한 영사 조력과 송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부는 자발적으로 범죄조직에 가담한 사례도 있어 국내 처벌 절차를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고수익 해외 취업 제안에 현혹돼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삼합회 배후설…중국계 조직, 동남아 전역 장악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현지 언론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온라인사기 배후에 중국계 범죄조직 ‘삼합회’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삼합회 산하 조직인 ‘14K’와 ‘선이온’은 시아누크빌 등 경제특구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카지노와 도박산업에서 온라인사기, 인신매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범위를 넓혔다. UNODC는 “시아누크빌과 라오스 북서부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가 인신매매와 온라인사기의 중심지로 변했다”며 “범죄조직이 약한 규제와 부패한 행정을 악용해 세력을 넓혔다”고 밝혔다. 14K 두목으로 알려진 완 콕코이는 마카오 출신 조직원으로, 2012년 출소 후 동남아 전역에서 불법사업을 확대했다. 미국 재무부는 2020년 완 콕코이와 관련 단체를 제재하며 “캄보디아 고위층 일부가 이들과 결탁했다”고 경고했다. 국제 공조 강화…“초국경 범죄 근절이 핵심”CCOS는 압수한 증거를 분석하며 국제 수사기관과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위원회는 초국경 범죄조직의 자금 흐름과 네트워크를 추적하며 배후 세력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사이버범죄와 인신매매를 막으려면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 등 여러 나라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 마넷 총리는 지난 7월 사이버범죄 척결 캠페인을 선포하며 9개 대응 지침을 내놨고 각국 정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 실종 가족 찾아달라 사설탐정에 의뢰도 늘어…“캄보디아는 기본 억단위”

    실종 가족 찾아달라 사설탐정에 의뢰도 늘어…“캄보디아는 기본 억단위”

    ‘실종자 소재 파악에 2000만원, 캄보디아 현지 출장 비용 5000만원. 구출 성공 시 인센티브, 범죄조직서 요구하는 몸값 3000만~5000만원은 별도.’ 캄보디아발 한국인 납치·감금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사설탐정과 흥신소 등을 통해 실종된 가족을 찾아달라는 문의가 늘고 있다. “캄보디아에선 사람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거절하는 업체가 대부분이지만, 의뢰를 받는 일부 업체들은 실종자 소재 파악부터 구출까지 합하면 1억원이 훌쩍 넘는 돈을 요구한다.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할 정도로 위험성이 커서다. 사설탐정 16년 차인 최모(44)씨는 두 달 전인 지난 8월쯤 ‘실종된 자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한다. 최씨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소재 파악이 되더라도 현지 조직에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인 척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알고 있어야 구출 시도라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실종 의심자는 캄보디아로 출국했다는 사실과 시기, 인적 정보 외엔 별다른 정보가 없다고 한다. 최씨는 “현지에 있는 경찰 등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제로 캄보디아 어느 지역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후 몸값은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데 범죄조직에서 일을 잘하던 사람이면 5000만원 안팎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설탐정은 “웬치(범죄단지)에서 경비나 시설 보수 작업을 하는 현지인들을 매수해서 감금자가 있는지도 알아본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필리핀 정도가 유일했다고 한다. 실종 전문 탐정인 손모(48)씨는 “1~2년 전쯤부터는 필리핀보다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더 많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실종자 소재 파악 의뢰를 받는 사설탐정이나 흥신소는 극소수다. 사설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최모(46)씨는 “특별히 캄보디아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상 수행이 불가능한 의뢰”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탐정협회는 캄보디아에 지부를 두고 있었지만 2년 전인 2023년 철수했다. 협회 관계자는 “2020년 지부를 설치했지만, 범죄조직과 캄보디아 당국의 결탁이 심해져 탐정 업무 자체를 하기 어려워지면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의뢰인의 절박함을 이용해 돈만 가져가고 모른 척하거나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가족이 제공한 개인정보가 또 다른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 “‘캄보디아 출신’ 말하기 겁나요” 피해는 이주노동자·유학생에게…인력·유학생 수급 영향 우려도

    “‘캄보디아 출신’ 말하기 겁나요” 피해는 이주노동자·유학생에게…인력·유학생 수급 영향 우려도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서 캄보디아라고 답하면 ‘범죄도시에서 왔네’라고 핀잔을 줍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와 유학생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향한 주변의 시선이 차갑게 식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에 대한 혐오 시선이 고착하면 이주노동자와 유학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 소재 기업과 대학에서는 인력·학생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 한 대학에서 석사과정 재학 중인 캄보디아인 A(여·28)씨는 16일 서울신문과 만나 “마치 캄보디아 전체가 범죄로 물든 위험한 나라처럼 묘사되고 있어 캄보디아인으로서 상처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름과 소속 대학을 공개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고 손사래를 쳤다. A씨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캄보디아 사람이라는 걸 밝히는 순간 눈빛과 태도가 차가워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아직은 유학생들이 동요하는 분위기까진 아니지만, 장기적 이슈가 되고 혐오 여론이 더 커지면 유학생들이 위축되고 모집에도 영향을 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 제조업 현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6월 기준 경남에는 캄보디아 출신 등록 외국인이 7053명에 달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이주 노동자(E7~E9 비자)로,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경남에서 이주 여성과 노동자의 정착을 돕는 캄보디아 출신 B(30대)씨도 캄보디아발 감금·납치 사건에 마음이 무겁다. 혐오 여론이 지속되면 이들이 한국행을 꺼릴 수도 있어서다. 19년 전 한국으로 와 산전수전 다 겪었던 B씨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예전엔 함께 밥 먹고 했던 동료들이 갑자기 거리를 둔다는 상담이 늘었다”며 “캄보디아 전체가 ‘범죄 국가’처럼 낙인찍히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까지 나쁜 이미지가 씌워져 안타깝다”고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 이민자체류실태·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5월 국내 외국인 노동자는 101만명에 달했고, 이 중 절반가량은 광업·제조업에만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만 봐도 지난해 6월 기준 김해시 제조업 일자리 중 약 11.3%가 외국인 노동자로 채워졌다. 경남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는 내국인이 피하는 업종에서 일자리를 채우는 경우가 많아 산업 생존의 보완 요인이 된다”며 “편견이 굳어져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제조업 현장, 중소기업 등의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아는 동생이 표 줬다” 캄보디아 출국하려던 30대男 경찰이 제지

    “아는 동생이 표 줬다” 캄보디아 출국하려던 30대男 경찰이 제지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범죄가 대규모로 벌어진 캄보디아로 가려고 비행기에 오르려 한 30대 남성이 탑승 직전 경찰의 만류로 귀가했다. 16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7시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 게이트 앞에서 캄보디아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30대 남성 A씨의 출국을 제지했다. 공항경찰단은 전날부터 인천공항 캄보디아행 항공기 탑승 게이트에 경찰관 4명을 배치해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 범죄에 한국인 청년들이 연루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A씨는 검문 당시 경찰관과 면담에서 캄보디아에 가려는 이유에 대해 “본업을 그만두고 쉬고 있었는데 과거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동생이 항공기 탑승권을 보내줬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러나 텔레그램 대화 내용 공개는 꺼렸고, 행선지나 현지 숙소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범죄 연루 가능성을 우려한 경찰은 “캄보디아에서 한인 대상 범죄가 만연해 걱정된다”고 설득한 끝에 A씨의 출국을 제지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실제로 범죄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 “범죄 소굴” 정부와 결탁해 납치·고문…그 배후에 中 ‘삼합회’ 있었다

    “범죄 소굴” 정부와 결탁해 납치·고문…그 배후에 中 ‘삼합회’ 있었다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체가 범죄의 소굴이나 다름없어요.” 윤해성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실장은 15일 YTN 뉴스UP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하며 중국계 조직 등이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범죄단체를 꾸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중국 같은 경우 온라인 도박 등을 정부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캄보디아 쪽으로 몰려드는 현상이 있다”며 “또 중국 정부에서 마약을 강력하게 규제하니 미얀마 쪽으로 옮겨서 마약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은 다 국경이 붙어 있기 때문에 어떤 다른 범죄로 활용되거나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후엔 ‘中 삼합회’…“관료들은 묵인·방치”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내 온라인 사기 범죄 대부분은 중국계 폭력조직과 연계돼 있으며, 그중 ‘삼합회’(三合會)가 그 핵심으로 꼽힌다. 삼합회는 동남아에서 벌어지는 납치, 인신매매, 감금, 고문, 사기 등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들은 동남아에서 당국과의 결탁 혹은 관료들의 부패에 따른 묵인과 방치 속에 세를 불렸다. UNODC 보고서에 따르면 마카오 등에서 도박산업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중국 범죄단체들은 당국의 단속 강화 등으로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삼합회 일파인 ‘14K’와 ‘선이온’(新義安) 역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경제특구를 근거지로 삼고 있다. 삼합회 조직 ‘14K’ 지도자, 美재무부에 제재삼합회 중에서도 동남아 온라인 범죄와 관련해 가장 많이 거론돼온 조직은 ‘부러진 이빨’로 불리는 완 콕코이(尹國駒)가 지도자로 있는 ‘14K’다. 미 재무부는 완 콕코이가 동남아에서 불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2020년 이들 3개 법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마카오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삼합회 조직 두목이었던 완 콕코이는 1998년 체포돼 약 14년간 복역했다. 2012년 출소 이후 그는 “조용히 살고 싶다”고 말했지만, 다시 사업에 뛰어들어 동남아 전역으로 확장했다. 2018년 캄보디아에서 설립된 ‘세계 홍먼 역사문화협회’는 암호화폐 개발·출시, 부동산 사업 등을 벌였으며, 최근에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보호 전문 경비회사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 콕코이는 이밖에 홍콩에 본사를 둔 ‘동메이 그룹’, 팔라우에 기반을 둔 ‘팔라우 중국 홍먼문화협회’ 등도 운영 중이다. 조직범죄 확산 배경엔 ‘부패·빈부격차’ 중국 중앙당교의 자오선훙 연구원은 올해 초 중국망 기고를 통해 동남아에서 이러한 범죄가 확산하는 데에는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혼란에 빠진 미얀마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무장세력이 범죄단체의 ‘보호막’ 역할을 해주고 돈을 받는 식으로 공생하고 있으며, 하루 상납액이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제발전 수준이 낮고 빈부 격차가 큰 동남아에서 생활고를 겪는 주민들이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확산 당시 카지노들이 문을 닫으면서 범죄단체들이 온라인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로 인해 범죄가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시아누크빌뿐만 아니라 미얀마 미야와디, 필리핀 밤반 등 동남아시아 곳곳에는 불법적인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활용한 사기 조직, 불법 카지노, 인신매매 거점 등이 들어선 상태다. 이들은 국제 범죄조직, 돈세탁 업자, 인신매매범 등으로 구성된 산업적 규모의 사이버 사기 센터를 이루고 있으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거나 인공지능(AI)·스테이블코인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UNODC는 동남아 지역이 이러한 조직범죄의 핵심 ‘시험장’이 되고 있다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전례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여파가 전 세계에 미칠 것이라 경고했다.
  • “캄보디아 사람들, 정말 순수하고 따뜻해요”…한국 여성 내세워 이미지 세탁 [김유민의 돋보기]

    “캄보디아 사람들, 정말 순수하고 따뜻해요”…한국 여성 내세워 이미지 세탁 [김유민의 돋보기]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캄보디아 내무부가 한국인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자국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14일 페이스북 계정에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13년간 살아온 경험을 한국인 및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해 나섰다”는 글과 함께 한국인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프놈펜에서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이 여성은 “최근 뉴스에서 캄보디아에 대한 걱정스러운 이야기들이 자주 들리지만 사실 제가 살아가는 이곳의 모습은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 분들은 정말 순수하고 따뜻한 분들이다. 낯선 분들에게 잘 웃어주고 작은 일에도 서로 도와줄 줄 아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어느 나라든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희에게 캄보디아는 여전히 평화롭고, 사람들 마음에는 따뜻함이 가득한 것 같다”며 “뉴스에서 보는 모습이 이 나라의 전부는 아니다. 저희는 캄보디아에서 평화롭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15일에도 또 다른 한국인 여성을 등장시킨 게시물을 올렸다. 태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캄보디아인들을 돕는 모금 활동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이 여성은 “캄보디아를 사랑한다. 분쟁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돕기 위해 열리고 있는 헌혈 캠페인 및 모금 활동을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에서 캄보디아 내 범죄 보도가 잇따르자 자국의 범죄 피해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캄보디아 “한국인 80명 구금 중…귀국 거부” 캄보디아 당국은 현재 한국인 80여명을 구금 중이며 본인들이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내무부 대변인은 중국 신화통신에 “한국 당국자들이 접촉했지만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며 “한국 언론에 보도된 실종자 80명과 이들이 동일 인물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캄보디아 내 한국 공관에 접수된 실종 및 감금 피해 신고가 550건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여전히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인원은 80여명이다. 지난 8월에는 캄보디아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9월에는 프놈펜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거리에서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가족이 경찰과 외교부에 신고를 해도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한다’며 외면당해,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고서야 구출된 사연도 알려져 논란이 됐다. 몸값 2000만원…한국인 겨냥 범죄 급증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급증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의 캄보디아 내 납치감금 신고 건수는 2022년 11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3년 21건, 2024년 221건으로 폭증했고,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만 330건을 기록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피해자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오창수 선교사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기에) 한국 사람들이 온 이유는 한국 사람들의 몸값이 제일 비싸다. 그리고 또 한국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으로 얻는 수익이 제일 크다”고 전했다. 한국인들을 중국인에 팔 때 1만~1만 5000달러(약 1420만~2130만원)를 받는다는 것이다. 캄보디아는 최근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온라인 사기 범죄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6월 보고서는 캄보디아 내 50여곳의 범죄단지에서 노예 노동, 인신매매, 고문 등이 횡행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정부가 이들 시설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카지노 규제 강화로 대형 카지노들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지로 이동했고,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범죄조직들이 온라인 범죄로 눈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는 사기 산업이 캄보디아 GDP의 약 절반에 달하는 연간 125억 달러(약 17조 9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해 1월~8월 인터폴을 통해 캄보디아에 20건의 국제공조를 요청했지만, 실제 회신은 6건에 그쳤다. 캄보디아 정부는 범죄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위성락 외교부 2차관은 “캄보디아 정부가 검거한 한국 국민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에) 넘기겠다는, 출국시키겠다는 입장”이라며 “캄보디아가 다른 목적을 갖고서 우리와의 협조를 회피하지는 않는다. 캄보디아 국가 자체나 국민에 대해 불필요하게 부정적 인식을 갖는 일은 멈췄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셈 속헹 캄보디아 한국관광가이드협회장은 프놈펜포스트 인터뷰에서 “희생자들은 대부분 불법 일자리에 지원한 사람들”이라며 “한국 정부가 (사기)범죄와 관광을 구분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자국민에게 온라인 사기의 전형적인 수법, 특히 고액 일자리 제안을 미끼로 한 사기, 그리고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을 더 잘 교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16일 0시부터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캄폿주 보코산, 바벳시, 포이펫시는 여행금지(4단계) 지역으로, 시하누크빌주는 출국권고(3단계) 지역으로 지정됐다.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지역(웃더민체이·프레아비히어·바탐방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 외 지역은 여행자제(2단계)로 상향됐다. 외교부는 “여행금지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할 경우 여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며 여행 취소를 당부했다.
  • 경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코리안데스크’ 설치 추진

    경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코리안데스크’ 설치 추진

    경찰이 캄보디아 내 범죄 단지가 밀집한 시아누크빌 지역에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설치를 추진 중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캄보디아 지역 치안 대응 계획’에 따르면 경찰은 현지 파견 경찰관을 기존 3명(주재관 1명·협력관 2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급증하는 납치·감금 사건 대응을 위해 최소 5명은 증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납치·감금이 빈발하는 시아누크빌에 코리안데스크를 설치, 경찰관 2명이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을 전담할 계획이다. 코리안데스크는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주재관이나 협력관과 달리 현지 경찰기관에서 근무하며 신속한 수사 공조를 할 수 있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사건 대응에는 코리안데스크 형태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신속히 협의해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설치되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사관에는 경찰 주재관 1명, 협력관 2명 추가 투입이 논의되고 있다.
  • “국제 마피아 대개 중국인… 무비자 입국 재고를”

    “국제 마피아 대개 중국인… 무비자 입국 재고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사태와 관련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15일 여당에서 나왔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부분 국제 마피아들은 중국인 출신”이라며 “캄보디아로 흘러 들어와서 암약하고 있는 게 아닌지, 그렇다면 외교당국이 캄보디아뿐 아니라 중국에도 자국 범죄자를 송환하고 단속하도록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캄보디아를 단속하고 토벌한다고 해도 어떤 풍선 효과로 인해 인근의 동남아 등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계속 이어지고 이러한 범죄자들이 다시 우리나라로 흘러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당국에선 중국인 무비자 (입국) 문제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며 불법 체류자 문제를 제대로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평당원 출신인 박지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캄보디아 사태에 대해 “단순히 어느 국가를 미워하거나 특정 정파를 탓한다고 해서, 관계를 끊거나 문제를 외면한다고 해서 이런 현실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정부와 집권 여당은 책임 있는 문제 해결로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 숙소서 쫓겨나고, 택시 승차 거부… ‘혐오’에 떠는 국내 캄보디아인들

    숙소서 쫓겨나고, 택시 승차 거부… ‘혐오’에 떠는 국내 캄보디아인들

    경기 광주시에서 공연 앞뒀던 9명 “당장 나가” 숙박업소서 예약 취소 “특정 국적 악마화 경계해야” 우려 “당장 나가라. 캄보디아 사람은 여기 묵을 수 없다.” 지난 13일 한국에서 예정된 공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경기 광주시의 한 숙박업소에 머무르던 캄보디아인 9명은 이른 아침 거리로 내몰렸다. 통역을 맡았던 레카(36·캄보디아 국적)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구금됐다 사망한 한국인 뉴스가 나온 영향 같다”며 “이후 예약한 숙소에서도 캄보디아 여권을 보더니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캄보디아로 귀국한 공연팀은 레카에게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이렇게 두려웠던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발 납치·감금 사건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커지면서 숙소에서 캄보디아인을 쫓아내거나 택시 탑승을 거부하는 등 무차별적인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범죄자들의 잔인한 행태로 인한 ‘불똥’이 국내에 거주 중인 캄보디아인에 대한 집단 차별과 혐오, 증오로 번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서 거주한 지 14년 된 스렝 붓니(34·캄보디아 국적)도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건 이후 택시를 타려다 승차 거부를 여러 번 당했다고 한다. 스렝 붓니는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서 ‘캄보디아에서 왔다’고 답하자 택시에서 내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미개하다’, ‘못사는 나라는 이래서 안 된다’, ‘캄보디아 애들은 한국 땅에 발도 못 들이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고 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현지식 식당을 운영하는 한 캄보디아인은 “간판에 캄보디아 국기를 그려 놓고 캄보디아 식당이라는 걸 홍보했는데, 괜히 이번 사태로 불안한 마음”이라며 “캄보디아는 원래 안전한 국가인데, 이런 일로 평범한 캄보디아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인에 대해 분노 표출과 동시에 여행, 선교, 봉사 등 여러 이유로 캄보디아를 찾는 발걸음도 끊기는 추세다. 인천시는 오는 12월 캄보디아로 파견할 계획이었던 ‘인천 청년 글로벌 의료봉사단’ 모집을 잠정 중단했다. 경기도는 현재 캄보디아에 가 있는 ‘청년기후특사단’ 34명을 조기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매년 겨울과 여름이면 선교팀을 보내던 대형 교회들도 파견 중단을 검토하고 있고 캄보디아 여행은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에 3개월 이상 체류하거나 한국 국적을 취득한 캄보디아인은 2021년 4만 5097명에서 2023년 5만 9336명으로 증가했다. 적지 않은 캄보디아인들이 국내에 있는 만큼 무차별적인 혐오가 번지기 시작하면 사회적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 김영순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행위를 캄보디아인의 잘못으로 일치시켜 배척하는 건 전형적인 외국인 혐오증”이라면서 “범죄의 구조적 본질이나 정확한 정보를 모른 채 특정 국적 또는 인종을 집단으로 묶어 악마화하거나 비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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