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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궁속의 「연쇄살인」… 공포의 화성/겉도는 수사 언저리

    ◎태안읍 중심 반경 3㎞ 이내서 사건 속출/4년간 경관 연 18만 동원… 단서도 못잡아/증거확보 실패ㆍ수사요원 잦은 교체도 큰 요인 화성 연쇄부녀자 폭행살해 사건의 「얼굴없는 살인범」은 2년여만에 경찰의 수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범죄와의 전쟁기간중 대담하게 다시 모습을 드러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6년부터 시작된 살인 행각으로 희생된 사람은 모두 9명,이 가운데 88년9월 자기집 안방에서 폭행 살해된 박상희양(14)의 경우만 경찰이 10여개월만에 범인을 검거하여 해결되었을 뿐 나머지 8명은 성도착 증세의 편집광에 의해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될뿐 수사는 안개속을 헤매고 있다. 살인마의 8차례에 걸친 살해행각은 ▲범행지역 ▲범행일의 날씨 ▲살해 및 사체유기 방법 등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한 점이 발견되고 있다. 범행의 대부분이 화성군 태안읍을 중심으로 반경 3㎞이내 지역에서 일어났으며 범인은 어두운 밤길에 귀가중인 피해자들을 납치하여 폭행한 뒤 피해자의 스타킹ㆍ블라우스ㆍ브래지어 등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손을 뒤로 묶는등 자신의 흔적은 전혀 남기지 않는 치밀한 면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범인은 범행일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9∼12월 사이의 비가 오거나 흐린날이나 안개가 짙게 낀날 등을 골라 빨간옷을 입고가는 여자를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폭행 뒤에도 편집광적 성도착증세임이 분명한 짓들을 했다. 경찰은 살인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던 86년12월 화성경찰서 태안지서에 수사본부(본부장 화성경찰서장)를 설치하고 1년 뒤 수사본부장을 경기도경 제2부국장(경무관)으로 격상시켜 5년동안 연인원 18만7천여명의 경찰을 동원,동일수법 전과자ㆍ우범자ㆍ성도착자 등 용의자 2천9백39명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조차 못잡고 있다. 이같은 경찰의 무능력은 ▲현장에서의 서투른 증거확보 ▲수사요원의 잦은 교체 ▲판단ㆍ분석력의 미흡에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은 89년 7월28일 박양의 살해범 윤성여씨(22)를 검거한 뒤 직원 1∼2명만이 수사본부를 지키는 등 안일한 수사를 해 범인에게 틈을 보였다. 아울러 사건 초기단계에는 자경단을 구성하고 여학생 단체귀가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던 주민ㆍ학교 등도 그동안 경계를 늦춰 온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80년대 최대의 미스터리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하루속히 검거,더이상의 피해자가 발생 않도록 해야함은 물론 날로 신뢰감을 잃어가는 「범죄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다.
  • 실종 여교사 피살된듯/경찰,“세입자 만난뒤 납치 가능성”

    【의정부=김동준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국교 교사 임옥순씨(59)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의정부경찰서는 15일 임교사가 실종되기 하루전인 지난 2일 세입자 황인창씨와 서울대학병원에서 만난 사실을 밝혀내고 임교사가 전세금 잔금문제로 3일 황씨를 만나러 나갔다가 납치,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황씨가 대표로 있는 남서울관광㈜ 영업부차장 한관식씨(38)가 지난 2일 하오3시쯤 서울대학병원앞 원남다방에서 황씨를 만나 서울 새로나백화점내에 영업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헤어졌다는 말에 따라 황씨가 이날 혈압치료차 병원에 온 박교사를 만났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일가 생매장 살해/양평서 현장검증

    【양평=김동준기자】 일가족 4명 생매장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경은 14일 하오2시부터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6번 국도와 단월면 석산리 싸리골 비슬계곡에서 오태환(31) 등 범인 3명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검증에서 범인들은 숨진 유증렬씨(54) 일가족이 탄 쏘나타승용차를 가로막고 일가족을 차량으로 납치한뒤 돈을 빼앗고 차례로 생매장하는 당시의 범행과정을 담담하게 재현했다. 이날 현장검증에는 경찰의 증거보전신청에 따라 수원지법 여주지원 조한중판사가 참석,현장검증을 증거로 채택했으며 수원지검 박종환검사와 여주지청 손창렬검사의 지휘로 약3시간동안 실시됐다.
  • 한쪽다리 마비된 서연이 아빠/박대출 사회부기자(현장)

    ◎“가슴 찢어지지만 「범죄없는 사회」 계기로” 『이 비극이 결코 범인들 때문만이 아니라 오늘날 잘못된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13일 하오2시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위생병원 영안실에서 일가족 4명 생매장 사건으로 사랑하는 어린딸 서연이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아버지 최영규씨(36ㆍ목사)의 절규였다. 최목사는 딸을 잃은 슬픔보다 이번 비극을 겪으면서 몸소 체험한 사회현실이 더 가슴아팠고 그래서 이 땅에서 이같은 비극을 없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데 앞장서 나서기로 했다. 최목사가 살해사실을 통고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받은 고통과 절망감은 엄청난 것이었다. 자식을 두번 죽일 수 없다는 부모의 마음에서 부검을 하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검을 일방적으로 해놓고 부검비 72만원을 내야만 사체를 인도해 갈 수 있다는데는 어이가 없었다. 한가족이 백주에 납치돼 생매장을 당할 정도로 치안을 제대로 유지하지도 못하고 유가족의 고통을 위로해 주기는 커녕 더욱 마음까지 괴롭히는 현실은 팽개쳐 두고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쟁만을 일삼고 있는데 더욱 분통이 터졌다. 최목사는 가족들과 상의끝에 정치인을 비롯한 모든 국민에게 오늘의 현실에 책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장례일인 14일 장지로 향하는 길에 국회의사당앞에 들러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뜻에서 「노제」성격의 예배를 갖고 범죄를 추방하는데 더욱 노력해 달라는 내용의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도 발표키로 했다. 또 유해를 실은 운구차량 4대에도 현수막을 내걸어 시민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이로인해 딸의 죽음이 이땅에서 범죄를 몰아내고 국민모두가 도덕성을 회복해 편안한 사회를 이루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했다. 자신의 슬픔보다는 더욱 불쌍한 이웃과 사회를 더 생각하고 있는 최목사도 얘기도중 평소 재롱떨던 서연이의 얼굴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떴다. 서연이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마비된 한쪽다리가 고통스러운 듯 했다.
  • 법정 최고형 구형/김 검찰총장

    김기춘 검찰총장은 12일 강릉 신혼부부 납치강도 및 양평 일가족생매장사건과 관련,『수원지검 강력부지휘로 경기도경에서 이 사건 범인들을 모두 구속수사하고 여죄수사 및 공모관계를 철저히 밝히라』고 긴급지시를 내렸다. 김총장은 『경찰로 부터 사건을 송치받는대로 엄정한 수사를 거쳐 최단시일안에 기소한뒤 범인들에 대해서는 법정최고형을 구형,엄단하라』고 특별지시했다.
  • 「일가4명 생매장 살해사건」의 충격

    ◎“돈이면 무슨짓이든…” 인명경시에 경악/인간성 상실한 잔혹한 만행/범죄은폐 노려 제2범행도/“완전범죄는 없다” 다시한번 입증 경기도 앙평의 일가족 4명 생매장 살해사건은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하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아무런 원한관게도 없고 저항도 할 수 없는 어린이와 노약자를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한 인면수심의 만행이었다. 이들은 『강릉에서 신혼부부를 살려줘 쫓기는 신세가 됐기 때문에 완전범죄를 노려 일가족을 생매장했다』고 태연히 진술할 정도로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었다. ▷범행과정◁ 범인들은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선포」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9일 하오1시20분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6번 국도에서 서울을 떠나 친척의 칠순잔치에 참석하려고 강릉으로 가던 유증렬씨(55ㆍ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286의352)의 서울1 초9298호 쏘나타승용차를 자신들의 승용차로 가로막아 세우고 유씨와 유씨의 어머니 김매옥씨(81)이모 김주옥씨(74)외 조카 최서연양(5) 등 4명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현금 20만원과 차량을 빼앗고는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다. 범인들은 이에앞서 횡성쪽으로 차를 천천히 몰면서 뒤에서 추월하는 차량을 면밀하게 살피다 노약자들만 타고 있던 유씨의 차를 보고는 『저 차를 털자』고 모의,범행대상으로 삼았다. 범인들은 돈을 턴뒤 자신들이 타고온 차와 유씨의 차에 유씨 가족을 나누어 태워 이웃 비포장도로로 들어가 텐트끈 등으로 손과 발을 묶고 테이프로 입을 봉한뒤 승용차 트렁크에 넣어 용문산 줄기 단월면 싸리봉 샛길입구까지 갔다. 하오2시20분쯤 범인들은 우선 노인 자매를 승용차에 태워 싸리봉 7부능선에 있는 20m 절벽아래로 떨어뜨렸으나 숨지지 않자 돌로 머리를 쳐 실신시킨뒤 웅덩이에 돌멩이와 흙으로 매장하고 낙엽을 덮어 흔적을 감췄다. 범인들은 2시간만에 다시 내려와 노인들이 묻힌데서 50m쯤 떨어진 곳에 같은 방법으로 유씨를 매장했다. 30분만에 다시 내려온 범인들은 주범 이성준(31)의 애인인 심혜숙양(21)으로부터 그때까지 아무런 결박도 하지 않은 최양을 넘겨받아 손발을 묶고 유씨를 묻은 곳에서 1m쯤 떨어진 웅덩이에 밀어넣은뒤 공포에 질려 『아저씨 살려주세요』라고 울면서 애원하는데도 불구,준비해간 삽 등으로 생매장 했다. 이에앞서 범인들은 지난달 29일 하오7시30분쯤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속칭 우럭바위 앞에서 신혼여행도중 기념촬영을 하고있던 손달원씨(27ㆍ부산시 남구 망미2동)부부를 위협해 현금 등 금품 8백만원어치와 차량을 빼앗았다. 범인들은 손씨부부로부터 뺏은 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다 지난 7일 인천에서 교통사고를 낸뒤 차를 버리고 달아난 신혼부부 납치사건의 범인으로 추적당했다. 이차에게 경찰은 이씨의 애인인 심양의 예금통장을 발견,심양 주변을 추적한 끝에 범인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손씨부부의 차에서 대마초 통을 발견,이번사건을 비롯해 범인들이 오대산 부산 등 전국의 유원지를 돌아다니며 저지른 20여건의 범행이 모두 「환각성범죄」인 것으로 추정하게 됐다. ▷원인 및 대책◁ 최근 이처럼 흉악범죄가 날뛰는 것은 단순히 치안력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도덕성의 상실,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한탕주의,황금만능주의 등 외부환경에 더 큰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성균관대 양흥모교수(사회학)는 『부동산투기 등 한탕주의의 만연으로 땀흘려 살아가기 보다는 쉽게 살려는 풍토가 널리 확산돼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심리적ㆍ시간적 성찰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전우홍연구원(36)은 『범죄의 흉포화를 막기 위해서는 전과자들에 대한 교정ㆍ교화는 물론 모든 범죄행위는 반드시 붙잡혀 처벌을 받게 된다는 「법의 확실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경 이무영 강력과장은 이에대해 『대부분의 흉악범죄꾼들이 전과자인데다 여러차례의 범행과정에서 반드시 사건현장에 물증을 남기게 돼있고 그 수법이 비슷해 반드시 잡히게 돼있다』며 완전범죄의 가능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 이 무서운 세상…/장정행 사회부장(데스크메모)

    양평 일가족 생매장사건은 정말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완전범죄를 한답시고 전혀 반항하지 않는 노약자 4명을 산채로 묻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5살 어린이까지 구덩이에 밀어 넣었다니 도대체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인간의 탈을 쓰고… 범죄수법이 갈수록 끔찍해지고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무서운 사건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적한 골목길이 아닌 국도상에서 그것도 한낮에 지나가는 차를 세우고 일가족을 납치,생매장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이제 우리사회도 갈데까지 간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세상이 이렇게 무서워서야 밤길은 커녕 백주에도 어디 마음놓고 다닐 수 있겠는가. 몇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가 치안질서 하나만은 세계 어느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가 돼 버렸다. 도둑질을 하러 들어갔다가 주인에게 들키면 찔러죽이기 일쑤고,있는 금품을 모두 털고도 부녀자의 몸까지 뺏는 것이 상례가 되다시피 했다. 사업자금을 마련한다고 어린이를 유괴,부대에 넣어 강물에 빠뜨려죽이지를 않나,돌보아줄 사람없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한꺼번에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르기까지 한다. 공중전화를 오래 한다고 죽이고,술집 여종업원이 함께 외박을 나가지 않는다고 몇사람의 목숨을 쉽게 해치운다. 도대체가 겁이 나서 어른이 젊은이를,선생님이 학생들을 제대로 꾸짖을 수도 없게 된 세상이다. 끔찍한 범죄가 판을 치고 몇년사이에 세상이 이처럼 무섭게 변해버린 것은 한마디로 오늘날 우리사회가 전반적으로 기강이 무너지고 가치체계가 혼란을 겪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어느 사회,어느 시대인들 인륜을 무시하고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망나니가 없을 수 없고 따라서 충격적인 사건도 일어나게 마련이다. 문제는 이같은 사건이 간혹 발생하는 단발성이냐 아니면 어느 시대의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냐에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범죄문제,특히 이번 일가족 생매장사건은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한 것이다.범죄와 무질서를 추방,흐트러진 사회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까지 벌이고 있지만 요즘 우리사회는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국민들은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범죄전쟁까지 벌이고 있는 판에 정치는 내각제다 뭐다 하며 계속 표류하여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수출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고급승용차가 넘쳐나고 과소비로 흥청망청하고 있다. 무엇이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집단으로 농성이나 시위를 하고 급기야 관공서를 불태우고 점거하는 불법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더 한심한 것은 도저히 안될 것 같은 일도 집단행동으로 해결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법이 판치는 풍토 모두가 쉽게 일하고 세상을 즐기려고만 한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좋고 잘되면 그만이고 크게 「한탕」하여 보다 편하게 살려한다. 이런 것이 모두 쌓여 각종 무질서와 불법을 낳고 나아가 사람목숨까지도 우습게 알며 돈이 필요하면 아무런 죄의식없이 범죄를 저지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범죄나 사회혼란이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서는 덜하다고들 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1년동안 발생하는 범죄건수를 보더라도 미국이 5천6백64건,영국이 7천3백95건,일본이 1천7백89건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천2백29건으로 아주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있다. 살인의 경우는 미국이 8.4건,영국이 3.7건이나 우리는 1.3건에 불과하고 강도는 우리가 8.8건인데 비해 미국은 무려 2백20.9건,영국은 60.3건이나 돼 아직은 큰일이 난 것처럼 법석을 떨 정도가 아니라는 통계이다. 또 「범죄와의 전쟁」 이후 각종 범죄가 눈에 띄게 주춤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일반 시민이 느끼고 있는 「체감범죄」는 갈수록 심각하기만 하고 이번 사건이 보여주듯 이제는 가족들과 더불어 나들이 한번 마음놓고 못할 지경이고 그렇다고 집안에 가만히 있는다고 안심할 수도 없는 형편에까지 이르른 것 같다. 우리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범죄와 무질서를 하루빨리 추방하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수 있도록 해줄 책임은 1차적으로 국가에 있다. 순찰을 강화하여 각종 범죄를 미리 예방하고 일단 범죄가 발생하면 범인을 반드시 검거하여 죄를 짓고는 제대로 살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해주어야 한다. 교도소에 두번 세번 수용해서도 갱생의 기미가 없는 악질 흉악범들은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시켜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을 우선 범죄의 불안으로부터만이라도 해방시켜 준다면 보너스때마다 듬뿍듬뿍 떼어가는 세금을 아까워 할 사람도 줄어들 것이다. ○「체감범죄」 날로 심각 그러나 국가가 언제까지나 「범죄와의 전쟁」만을 하고 있을 형편도 못된다. 경찰이 지금처럼 총동원되어 밤낮없이 순찰하고 술집 이발소 만화가게까지 뒤지며 닥치는대로 붙잡아 넣기를 계속 기대할 수도 없는 일이다. 언젠가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범죄와 혼란이 더이상 판을 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지금부터라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온 국민이 나서 자신의 주변을 깨끗이 하고 교육등 사회환경을 바로잡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때이다. 치안하나 제대로 못잡는 정권이나 국민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만 급급한 정치인들은 투표로써 응징하고 나 이외의 다른 사람도 생각하자. 전체 사회가 흔들리면 결국 나도 편안할 수가 없으며 잔칫집에 가다가 참변을 당한 일가의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 “살려줘요” 애원 5살 여아도 무참히/양평 생매장 살해

    ◎8순 할머니등 돌로 쳐 실신시킨뒤 파묻어/“노약자 탄 차 털자” 피해차 추적/강릉 친척 고희연 참석길 덮쳐/현금 20만원ㆍ차 강탈 「범죄와의 전쟁」선포에 따라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혼여행중인 부부를 납치ㆍ강탈한데 이어 잔칫집으로 가던 일가족 4명을 국도에서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야산에다 산채로 파묻어 살해한 일당 4명 가운데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범인들은 단순히 용돈마련을 위해 갓 결혼해 여행중인 신혼부부를 털었고 이 범행으로 자신들이 쫓기게 되자 도피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선량한 일가족을 납치,돈을 빼앗은뒤 증거를 감추기 위해 살려달라는 이들의 절규도 외면한채 살아있는채로 매장하는 등 극도의 잔인성을 드러냄으로써 온국민들의 분노감을 자아내고 있다. 인명을 경시한 범인들의 잔인무도한 범행으로 단란했던 한가정의 평화가 한순간에 산산이 부서진 이 사건은 배금사상과 도덕성상실의 사회풍조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일가족 살해◁ 범인들은 지난달 29일 강릉 신혼부부 납치사건뒤 경찰의 추적을 받자 전국을 무대로 20여차례 강ㆍ절도 행각을 벌이면서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9일 하오1시20분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6번 국도에서 서울을 떠나 강릉쪽으로 가던 서울1 초9298호 자주색 소나타승용차(운전자 유증렬ㆍ55ㆍ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286의352)를 자신들의 승용차로 가로막아 세우고 운전자 유씨 등 일가족 4명을 흉기로 위협,현금 20만원과 차량을 빼앗은뒤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살인마행각을 시작했다. 이에앞서 범인들은 전날밤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에서 민박을 하면서 「한건 할것」을 모의하고 노약자들만 탄 승용차를 범행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단월면에서 횡성쪽으로 차를 몰고가던 범인들은 청운면 갈운리 앞길에서 유씨의 승용차가 자신들의 차를 추월하자 『저 차를 털자』고 결정,다시 유씨의 차를 추월해 가로막아 세웠다. 범인들은 유씨 가족을 위협해 2대의 승용차에 나눠타고 부근 비포장도로로 들어가 텐트끈 등으로 이들의 손발을 묶어승용차트렁크에 넣어가둔뒤 다시 용문산줄기 단월면 싸리봉 비슬고개 샛길입구까지 와 차례차례 생매장했다. 하오2시30분쯤 샛길입구에 2대의 차를 세워놓은 범인들은 우선 김매옥ㆍ주옥 자매할머니를 자신들의 승용차에 태워 싸리봉 7부능선에 있는 20m 절벽으로 끌고가 밀어떨어뜨린뒤 돌로 머리를 쳐 실신시키고 도랑부근 웅덩이에 흙과 돌로 파묻고 낙엽을 덮어 흔적을 감췄다. 범인들은 2시간뒤 샛길입구로 내려와 유씨를 같은 방법으로 매장했다. 30분뒤 다시 내려온 범인들은 최서연양을 끌고가 준비해간 삽으로 구덩이를 파고 결박한채로 파묻어 버렸다. ▷사체발굴◁ 경찰은 이날 양평경찰서 소속 경찰관 70명 등 모두 2백여명을 동원,양평군 단월면 일대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여 하오1시20분쯤 산음리 싸리봉 비슬고개에서 사체 4구를 찾아냈다. 할머니 2명의 사체는 비슬고개 중턱에서,유씨는 50m쯤 떨어진 곳에서,최양은 유씨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2m쯤 떨어진 곳에서 각각 발견됐다. 발견당시 유씨는 흰장갑으로 입에 재갈을 물리고 넥타이로 목이 졸렸으며 두손과 두발은 텐트끈으로 묶여 있었다. 김주옥할머니는 러닝셔츠로 목졸려 있었고 매옥할머니는 치마끈으로 두손이 묶인 상태였다. 또 최양은 상처하나없이 두손만 뒤로 묶인채 구덩이에 쪼그려있는 모습으로 발견돼 생매장당시의 처참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수사◁ 경찰은 범인들이 타고 다니는 로열승용차가 경기도번호를 달고있다가 강릉사건 피해자 손달원씨(27)의 진술에 따라 경기ㆍ인천ㆍ서울 등지에 차량수배를 내리는 한편,손씨부부가 이들에게 빼앗긴 수표 4장을 서울 서초동 술집에서 발견,수표추적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범인들이 신혼부부로부터 빼앗은 엑셀승용차에 충주에서 훔친 번호판을 붙이고 다니다 지난9일 인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것을 검거하려하자 칼을 휘두르며 차를 버리고 달아나 신혼부부 납치사건의 범인으로 단정했다. ◎시조사 재무실장/피살 유증렬씨 ▷피해가족 주변◁ 유씨의 참변소식이 전해진 동대문구 휘경동 286의352 서울 위생병원내 시조사 사택에는 가족 친지 교인 등 50여명이 몰려넋을 잃고 오열했다. 유씨의 부인 김선희씨(52)는 비보를 듣고 한때 실신했으며 숨진 서연양의 어머니 유은주씨(33)는 『결혼한지 5년만에 얻은 딸인데 이렇게 죽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서연양의 사진을 붙들고 통곡했다. 숨진 유씨는 위생병원 재단에서만 35년간을 근무한뒤 지난88년 위생병원 감사실장으로 일하다 시조사 재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성실하게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공범 윤용필 서울서 검거/어제밤/시민제보로 친구집서

    ▷검거경위◁ 대전에서 경찰이 쏜 총으로 이마에 전치1주의 부상을 입고 달아났던 범인 2명 가운데 윤용필은 11일 하오8시35분쯤 영등포구 도림동 141의14 친구 양모씨(30) 집에 숨어있다가 주민 김모씨(50ㆍ여)의 제보를 받고 급습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윤은 친구 양씨집에 찾아가 『인천에서 깡패들과 싸우다 칼로 이마를 다쳤으니 2∼3일동안 머물게 해달라』고 말해 이 집에서 지내다 TV뉴스를 통해 윤의 범행사실을 안 양씨부부로부터 자수권유를 받기도 했다. 이에앞서 범인 오태환은 10일 하오2시20분쯤 대전시 중구 대흥2동 훼밀리호텔 앞길에서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잠복중이던 경찰관으로부터 권총사격을 받고 타고 있던 자동차의 타이어가 평크나는 바람에 그자리에서 검거됐다. ▷범인주변◁ 범인들은 모두 인천출신으로 이 가운데 오씨와 윤씨는 인천 S중학교 동찬관계다. 이들은 또 모두 강도상해 등 전과 6∼8범이며 대마초 등을 상습적으로 피우며 환각상태에서 범행해 생긴 돈으로 애인들과 함께 유흥가를 드나든 것으로 밝혀졌다. ◎“신혼부부 살려준것 후회”/오태환 일문일답 ­왜 그같은 끔찍한 짓을 저질렀나. ▲증거를 없애 완전범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강릉에서 신혼부부를 살려주어 범행이 드러나는 바람에 도망다니는 신세가 됐고 도피자금이 필요했다. ­누가 먼저 죽이자고 제의했나. ▲이성준이가 했다. 차량으로 납치한뒤 비슬고개로 올때까지 아무런 말이 없었으나 이가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기다려라』고 말했다. ­그때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나. ▲이가 모두 죽이자고 하는 뜻으로 알고 반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 죽였나. ▲이와 윤용필이 할머니 2명을 승용차 트렁크에 가둔채 현장으로 끌고가 암매장한뒤 이와 내가 유씨와 서연양을 차에 싣고 다시 현장으로 갔다. 현장에 도착하자 이가 나에게 서연양을 처리하라고 해 계곡밑으로 끌고가 생매장했다. 살려달라고 울면서 애원했지만 모른체하고 그대로 땅에 묻었다.
  • 일가족 4명 생매장 살해/양평 용문산

    ◎강릉 신혼부부 납치강도범/도피자금 강탈,증거 없애려/전국 돌며 또다른 범행 20여건 【양평=육철수ㆍ성종수 기자】 강릉 신혼부부 납치강도사건의 범인들이 범행 11일 만에 다시 양평군 국도상에서 일가족 4명을 납치한 뒤 용문산 중턱에 산채로 파묻어 살해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경기도경과 대전경찰서는 지난 10일 하오 신혼부부 납치범 일당 4명 가운데 오태환씨(31ㆍ전과 4범ㆍ인천시 서구 가좌1동 143의 62)를 붙잡아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주범 이성준씨(31ㆍ전과 8범ㆍ인천시 북구 부개1동 324의 28),공범 윤용필씨(32ㆍ전과 6범ㆍ인천시 남구 주안3동 867의 15),이씨의 애인 심혜옥씨(22) 등과 함께 지난 9일 하오 1시20분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6번 국도상에서 강원도 강릉 친척집의 칠순잔치에 가던 서울 시조사 재무실장 유증렬씨(55ㆍ동대문구) 등 일가족 4명을 납치,살해한 사실을 밝혀냈다. 범인들은 유씨 일가로부터 현금 20만원과 승용차를 빼앗고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 야산으로 싣고가 이들이 살려달라고애원하는 울부짖음에도 아랑곳없이 구덩이를 파 모두 생매장했다. 공범 윤은 서울 영등포구 도림1동 친구집에 숨어 있다가 11일 하오 8시35분쯤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양평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달아난 주범 이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여죄를 추궁한 끝에 오대산ㆍ부산 등지에서 20여 건의 강도사건을 더 저지른 것으로 밝혀내고 이들 사건의 범행경위ㆍ피해자 확인 등에 대한 수사도 아울러 펴고 있다. 범인 오는 경찰에서 첫 범행은 단순히 돈이 필요해서 저질렀으나 두 번째 범행은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으며 유씨 일가족 4명을 모두 죽인 것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였다고 범행동기를 털어놓았다. ◎시체 4구 찾아내 경찰은 범인 오의 진술에 따라 경찰관ㆍ공무원 등 2백여 명을 동원,피해자 유씨 등을 파묻었다는 산음리 싸리봉 비슬고개 야산현장에서 사체발굴작업에 나서 11일 하오 1시20분쯤 시체 4구를 모두 찾아냈다. 유씨와 유씨의 어머니 김매옥씨(81),이모 김주옥씨(74),외손녀 최서연양(5) 등 일가족 4명은 지난 9일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유씨의 외사촌형 김남명씨(70ㆍ강릉거주)의 고희연에 가기 위해 상오 10시쯤 유씨 소유인 서울1초9298호 소나타 승용차를 타고 서울을 떠나 강릉으로 가던중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에 이르러 변을 당했다. 범인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속칭 우럭바위 앞에서 신혼여행을 온 손달원씨(27ㆍ부산시 남구 망미2동) 부부를 흉기로 위협,8백여 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뒤 소나무에 묶어놓고 달아났었다. ◎형사대,대전서/권총사격 끝에 둘 검거/주범은 중상… 도주 그뒤에도 범인들은 강도행각을 벌이다 지난 10일 하오 2시20분쯤 대전시 중구 대흥 2동 훼밀리호텔 앞길에서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잠복중이던 경찰의 권총사격을 받고 오와 심은 현장에서 붙잡혔으나 나머지 2명은 부상을 입은 채 달아났었다. 주범 이는 가슴에 심한 총상을 입어 멀리 달아나지 못하고 대전 부근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얀마행 태 여객기 한때 공중 피랍

    ◎납치범,“미얀마 계엄해제” 요구 【방콕 AFP 로이터 연합】 승객 2백여명을 태우고 방콕을 출발,미얀마의 양곤으로 비행하던 타이 국제항공 소속 에어버스 320여객기 한대가 10일 3명의 무장청년에게 공중납치돼 캘커타공항에 강제착륙 당했다고 인도의 PTI통신이 보도했다. PTI통신은 붉은 머리띠를 두른 무장납치범들이 공항보안요원들을 비행기에 접근시키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다고 밝히고 납치범들의 지도자로 추정되는 한 승객이 인도주재 태국 대사나 미얀마 대사,인도 정부대표들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납치범들의 정확한 신원은 즉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나 방콕에서는 「정의와 자유의 전사」라는 단체가 성명을 통해 미얀마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끌기 위해 3명의 미얀마 반체제학생들이 이 여객기를 납치했다고 밝히고 미얀마 당국에 10일 하오 11시(한국시간)까지 ▲정치범 전원석방 ▲계엄령 해제 ▲민선정부에의 권력이양 등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납치범 3명의 혈서로 서명된 이 성명은 『우리는 비행기를 폭파해 승객과 승무원을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히고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인도당국에 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승객 가운데 여성과 노약자 어린이 등 11명을 석방했다.
  • 신혼부부 납치범/공포 쏴 1명 검거

    【대전】 대전 동부경찰서는 10일 강릉 신혼부부 납치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수배를 받아오던 일당 3명중 오태환씨(31ㆍ인천시 서구 가좌1동 164)를 검거하고 함께 있던 오씨의 애인 최모양(20ㆍ대전시 동구 신암동) 등 범인들의 애인 3명을 연행,조사중이다. 오씨 등 범인 3명은 이날 하오1시20분쯤 각자 애인과 함께 대전시 중구 대흥2동 훼밀리호텔앞 길을 서울3 포5886호와 서울1 초9298호 소나타승용차에 나눠타고 지나가다 오씨가 대전에서 애인을 만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미리 대기하고 있던 대전 동부경찰서 형사계 김영규순경(32) 등이 권총으로 공포를 쏴 오씨와 최양 등을 붙잡았다.
  • 부동산 중개업자/4인조에 피랍

    10일 하오5시5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732의19 동호빌딩 앞길에서 부동산중개업자인 이상봉씨(31ㆍ구로구 시흥2동 266의1501)가 승용차를 탄 30대 가량의 남자 4명에게 납치됐다. 목격자인 최정득씨(36)는 『이날 하오 동호빌딩 2층에 있는 이씨의 부동산사무실에서 이씨와 사업관계로 얘기를 나눈뒤 함께 사무실 밖으로 나와 차에 타려는 순간 범인들이 대전1 머1699호 쏘나타승용차에서 내려 이씨를 차에 강제로 태우고 도곡동 개나리아파트 쪽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씨를 납치하면서 여자이름을 대며 『나는 ○○○의 남편인데 할말이 있다』고 말했다는 최씨의 진술에 따라 치정에 얽힌 납치극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거센 「반핵역풍」… 설땅 잃은 「원전 정책」/안면도 사태

    ◎구상서 철회까지/서해연구단지 추진 단계서 발단/수중저장등 「영구처리」개발 시급 안면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건설은 주민들의 반발시위가 심해짐에 따라 일단 철회됐다.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8일 하오 퇴임에 앞서 『핵폐기물 영구처분장 시설은 처음부터 세울 계획이 없었다』고 밝히고 『서해연구단지 조성은 충남도와 협의해 구상중이었으나 주민들의 오해가 풀리지 않는 한 어떤 신규시설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 문제에 주민들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으며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한 추진이 어려울 것임을 밝혔다. 안면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건설이 서해과학산업단지 조성의 한 계획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누설됨으로써 엄청난 홍역을 치른 과기처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원전추진 및 방사성 폐기물처리해결 등에서 상당한 시간을 잃게 되었다』며 앞으로의 일을 난감해 했다. 이번 안면도선정 과정은 언제부터 적극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자세한 일정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속에 정 전장관이 석좌교수로 있던 아주대 에너지문제연구소에서의 연구보고서가 추진의 한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보는 쪽도 있다. 아주대가 동력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말 끝낸 「2천년대 원자력전망 및 대처방안 수립에 관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서해안의 ▲태안반도 북단 ▲남해안의 무안반도 ▲고흥반도 ▲보성만 지역과 경북 북부해안을 유력한 원전후보지로 꼽고 있다. 이 보고서는 원전의 부지 선정시 고려할 사항으로 ▲인구 2만5천명의 밀집지역에서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고 ▲견고한 암반을 가진 곳 등을 꼽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핵폐기물 관리대책은 원자력 상업발전이 시작된지 8년뒤인 1983년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83년 원자력위원회 주관하에 핵폐기물관리 대책위원회가 설치되었으며 88년 7월 제220차 원자력위원회에서 보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95년말까지 저ㆍ중준위 폐기물,97년말까지 사용후 핵연료 중간처리시설을 건설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원자력연구소는 조사를 시작,88년초 경북 울진ㆍ영일ㆍ영덕 3곳을 후보지로 압축하고 88년 12월 제221차 원자력위원회에서 경북 임해지역에 동굴처분한다는 정부방침을 확정지었다. 그후 89년 3월부터 3개 후보지에 대한 지질조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돌이 날아오는 등 해당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중단됐고 지난 2월 과기처는 무인도로 폐기물 처분장 후보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안면도가 중간저장시설 후보지로 확정된 것은 지난 9월 제226차 원자력위원회때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 회의는 이것을 3급 비밀로 분류,공개하지 않고 추진하다가 드러난 것. 과기처가 일을 서둘러 온 배경에는 동자부와 부처간 싸움끝에 가까스로 확보한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 기금 확보와 집행」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자부와 과기처 사이의 이해가 엇갈려 오랜 입씨름 끝에 핵연료 사업은 동자부관할로,방사성폐기물사업은 과기처가 맡기로 일단락지어지며 과기처는 해마다 7백억원에 가까운 핵폐기물관리기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즉 지난해 봄 원자력위원회에서 원전전력생산 1㎾/h당 1∼1.4원씩을 매년 징수할 수 있게 되었다. 기금은 확보해 놓고도 사업은 착수조차 못하자 한전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던 것. 원자력시대가 시작된 이래 세계에서 핵폐기물을 「외계로 쏘아 날려버리자」「극지의 얼음에 묻어버리자」는 방안까지 논의되었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들이 핵폐기물을 원자로옆에 여과되고 냉각된 물속에 저장하며 영구적인 처분기술이 개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안전하고 외진 사막이나 소금암반층에 처분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발전소내의 저장용량은 늘리고 ▲사용후 핵연료도 현지저장후 외국에 재처리 보내고 ▲무인도를 영구저장소로 활용하는 연구 및 ▲시멘트고화 등 방사성폐기물 처분기술개발등에 노력하는 길밖에는 당장의 해결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체 전등의 반이상을 원자력 불에 의해 밝히고 있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위배경ㆍ후유증/“관광개발 위장한 폐기시설” 오해/정부해명 일관성 없어 불신 증폭 정부의 핵폐기물 처리장설치에 반대하며 나흘동안 집단시위를 벌여온 충남 태안군 안면읍 주민들은 9일 정부관계자의 잇단 해명과 공권력 투입으로 일단 과격한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주민들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답변에 미심쩍어하며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상태여서 외관상으로는 평온을 되찾기는 했으나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면도를 중심으로 한 태안군 고남면ㆍ남면일대 주민ㆍ학생 등 2만5천여명이 집단반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 정부가 핵폐기물처리장을 이곳에 설치하겠다는 방침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부터였다. 주민ㆍ학생 등 1만여명은 급기야 지난 7일 생업과 학교수업을 제쳐놓고 시위에 참가,읍사무소를 점거해 행정을 마비시키고 지서방화ㆍ공무원 납치폭행 등 과격한 행동으로 요구를 관철시키려다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이번 사태는 충남 도유림사업소가 지난달 안면읍 승언리 조계산에 산림전시관ㆍ청소년 야영장 등 휴양림 조성사업을 착공하자 주민들이 핵폐기물처리장 건설공사로 오해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주민들이 정부의 정책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데는 분명히 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던 차에 정부측에선 무엇인가 공사를 착수하고 해명조차 부처간의 일관성이 없어 불신감이 증폭된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곳 주민들은 지금까지 안면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농업 어업 등에 종사하며 평온하게 살아 왔으나 지난 88년부터 정부의 서해안개발계획에 따라 외부의 땅투기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평당 2천∼1만원하던 땅값을 20∼1백배까지 올려 놓아 기대에 부풀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정부가 안면도를 국제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까지 발표돼 상당히 고무되어 있던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관광지개발은 소문만 무성할뿐 착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면도가 핵폐기물처리장으로 된다는 소문에 땅값이 폭락하고 핵에 대한 공포증 또한 심화돼 자구책으로 집단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현지주민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일부 주민들은 이에 따라 안면도가 관광지는 물론이고 과학연구단지화되는 것조차 반대하고 현재의 상태로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이곳이 국제관광지가 된다해도 일부 서비스업이나 유흥업소에서는 환영할만하지만 대부분이 영세업ㆍ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경제력이 없기 때문에 땅을 사 돈을 벌 수 있는 형편도 못되고 개발의 혜택도 없다는 주민들의 인식에 따른 것이다. 주민 신모씨(37ㆍ농업)는 『핵폐기물처리장이 안면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확정발표될 때까지 정부의 어떠한 말도 믿을 수 없다』면서 『이제는 아무리 섬사람이지만 언론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눈가림식 행정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 윤모씨(54)도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커진 이유는 정부의 계획이 정확히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차라리 이곳에 어떤 개발계획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무튼 이번 「안면도사태」는 정부가 강력한 공권력 투입만으로 이들의 요구를 임시방편적으로 막으려 할 것이 아니라 핵폐기물처리장 설치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밝히는 것이 사태해결의 최선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핵반대” 격렬시위… 한때 치안부재/지서등 관공서 습격ㆍ방화

    ◎군직원ㆍ경관등 묶어놓고 뭇매/일부는 밤늦도록 화염병 시위/안면사태/정부해명에 진정기미… 경찰,50여명 연행 【안면도=박국평ㆍ육철수ㆍ송태섭기자】 핵폐기물처리장 건설계획에 반대하며 지난 6일부터 3일째 집단시위를 벌이던 충남 태안군 안면읍 주민 1만여명은 8일 하오10시쯤 정부가 핵폐기물 계획이 없었다고 해명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주민 5백여명은 『정부의 핵폐기물처리장 설치계획의 완전백지화가 확인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면서 이날 자정까지 안면읍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위를 계속했다. 이에앞서 주민들과 학생들은 8일 하오5시쯤 안면지서와 안면 의용소방대에 난입,안면지서를 모두 불태우고 소방차 등을 탈취하는 등 하오 늦게까지 과격시위를 벌였다. 이들 주민ㆍ학생들은 또 이날 상오11시40분쯤부터 안면읍 승언리1구 한국전력 안면지소앞 도로를 점거,시위를 벌이다 현장에 나와있던 태안군청 공보실장 이영세씨(47)와 서무계장 박홍식씨(37) 등 군청직원 5명을 납치,몽둥이 등으로 때린후 팬티만입히고 옷을 모두 벗겨 양손을 나일론끈으로 묶은채,도로에 쌓아놓은 드럼통과 폐타이어위에 50여분동안 서있게한 뒤 읍사무소로 끌고가 감금,하오5시쯤 풀어주었다. 이들 시위대의 이같은 과격시위로 인구 2만여명의 안면읍은 행정업무가 마비되고 한동안 무법천지를 이뤘다. ▷시위동기◁ 이날 상오10시 안면읍 버스정류장 광장에서 주민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건설반대」 대회에서 주민대표 박노태씨(45) 등 8명이 지난7일 서울에서 정근모 과기처장관을 만나 「에너지연구소 건설 강행방침」 답변만 듣고 왔다고 발표하자 흥분한 주민들이 일제히 처분장설치 반대를 외치며 과격시위에 들어갔다. ▷방화 및 경찰관 납치◁ 시위상황을 살피기 위해 현장에 나와 있던 공보실장 등 5명의 군청직원을 납치했던 시위대는 이어 현장에서 신임 안건수 안면지서장(47ㆍ경위)이 타고온 충남1 마3975호 로얄프린스승용차를 탈취,석유를 뿌려 전소시키고 안경위를 끌어내 집단폭행,2주이상의 상해를 입혔다. 이때 현장에 있던 안면지서소속오재규경장(35)과 김호성순경(29) 등 2명도 이들 시위대에게 몽둥이 등으로 맞아 오경장은 실신,안면도 서울병원에 입원하고 김순경은 무전기를 빼안긴 채 붙들려있다가 풀려났다. 시위대들은 경찰에 돌 등을 던지며 읍내에서 공방전을 벌이다 하오7시25분쯤 안면지서 건물에 휘발유 등을 뿌린뒤 불을 질러 목조건물 내부 1백65여㎡와 부속 예비군 중대본부 무기고 등 모두 3백30㎡를 불태웠다. 그러나 무기고에 보관중이던 총기류와 화약류는 직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사전에 인근 군부대로 모두 옮겨놓았고 주요문서는 시위대들이 미리 지서 밖으로 꺼낸 다음 불을 질러 큰 피해는 없었다. 이에앞서 시위대 1만여명은 상오9시30분쯤 안면읍 승언리앞에서 농성을 벌이다 3㎞ 떨어진 서해안연구단지 조성부지로 몰려가 건설현장 사무소의 가건물 1백여㎡와 포클레인 1대에 휘발류를 뿌려 전소시켰다. 한편 시위대는 낮12시쯤 사고현장을 취재하던 대전 매일신문 사회부 이광희기자(30)에게도 집단폭행을 가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고 카메라를 빼앗았다. ▷차량탈취◁ 하오5시쯤 의용소방대와 안면지서에 난입한 시위대는 의용소방대의 차고대형 철제셔터 2개를 부수고 충남9 가2086호 소방차와 안면지서옆 읍사무소에 세워져 있던 충남7 가2083호 쓰레기차를 탈취,한전 안면지소 앞까지 몰고가 이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보강했다. ▷시위진압◁ 충남도경은 하오 늦게까지 시위가 계속되자 전투경찰 9개중대 1천1백여명을 안면읍내에 투입,시위대들이 점거하고 있던 읍사무소와 안면지서 등을 되찾았다. 경찰이 투입되자 시위대는 도로에 설치됐던 드럼통과 폐타이어 등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러 안면읍 전체가 30여분동안 폭발음과 연기 등에 휩싸였다. 안면읍에 투입됐던 경찰관 10개중대중 8개중대는 하오9시30분 현재 서산군으로 철수하고 나머지 2개중대는 연륙교 인근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에 밀려 연륙교와 승언리 한전앞쪽으로 밀려난 시위대는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맞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밤늦게까지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주민대책위 최석칠위원장등 간부 5명과 주민 50여명을 연행,조사하고 있다.
  • 여고생 등 10대 11명 납치/성폭행후 윤락가에 넘겨

    ◎20대 등 4명 구속 서울지검 동부지청 이인규검사는 5일 이학현씨(29ㆍ강동구 천호동423의148) 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주환씨 등 8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6월24일 하오5시쯤 카페에서 알게된 여고3년생 오모양(18)을 서울 성동구 구의동 구의전철역으로 불러낸뒤 강동구 천호동 여관으로 끌고가 『말을 듣지 않으면 암매장시키겠다』고 협박,차례로 폭행한뒤 다음날 하오3시쯤 동대문구 청량리 사창가의 포주 진모씨(40)에게 50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부산에 내려가 지난 여름 해운대에서 알게된 정모양(17ㆍ고3)을 부산 진구 개금동 백병원 앞으로 불러내 서울로 납친한뒤 같은 여관에서 집단폭행하고 천호동의 속칭 「텍사스촌」에 50만원을 받고 팔알넘기는 등 지금까지 10대 소녀 11명을 꾀어 욕보인뒤 사창가에 팔아넘겼다는 것이다.
  • 호텔로 채무자 납치/9일간 감금ㆍ폭행

    ◎청부폭력배 등 둘 구속ㆍ넷 수배 서울시경은 1일 신종호씨(39ㆍ전과4범ㆍ대구시 남구 대명6동 612의6)와 김오현씨(33ㆍ전과10범ㆍ강남구 논현동 136의20)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명제씨(30)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사채업자인 신씨는 지난2월 평소 알고 지내던 서모씨(50ㆍ관악구 신림7동)가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540 삼익상가를 분양받는데 필요한 돈 2천6백만원을 빌려주고 두달후에 5천만원을 받기로 했으나 서씨가 약속을 지키지 않자 김씨 등 폭력배에게 2천만원을 주겠다며 서씨를 폭행하도록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는 신씨의 부탁을 받고 박씨 등 폭력배 4명을 동원,지난 5월10일 하오3시쯤 수원 시외버스터미널부근 G다방에서 서씨를 승용차로 납치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D호텔 313호로 끌고가 9일동안 가둬놓고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전치4주의 상처를 입힌뒤 서씨로부터 2억원을 주겠다는 각서를 강제로 받아냈다는 것이다.
  • 10대 폭력조직 일제 검거령/검찰,계보 파악

    ◎두목급등 50명 지명 수배/15명은 TV에 공개… 출국금지 서울지검 강력부(심재륜부장검사)는 27일 「서방파」 등 전국 10대 폭력조직의 우두머리 15명을 포함,주요 조직폭력사범과 마약사범 등 모두 50명을 전국에 지명수배,일제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특히 이들 가운데 두목급인 15명의 얼굴사진을 신문과 TV로 공개수배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검찰이 이들 조직폭력배를 공개수배 검거에 나선 것은 노태우대통령의 「범죄 및 폭력과의 전쟁」선포이후 조직폭력배들이 거의 모두 피신해 시민들의 신고 등 협조를 얻고 자수를 권유하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이들 수배자들이 스스로 폭력조직을 해체하고 자수하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겠다고 밝혔다. 주요 수배자는 폭력조직 「목포파」두목 강대우(43ㆍ전과5범) 「양은파」부두목 오상묵(39ㆍ전과9범) 「서방파」부두목 오재홍(37ㆍ일명 「맘보」 일송회 회장) 김항락(43ㆍ일명 향락) 부산 「칠성파」두목 이강환(47) 이리 「배차장파」두목 신진규(39ㆍ일명 규섭) 전주 「월드컵파」두목 주오택(35),히로뽕 제조조직인 「동원목장파」밀매책 최종구씨(57) 등이다. 검찰은 「서방파」 「양은파」 「오비파」 「번개파」 「칠성파」 「영도파」 「전주파」 「배차장파」 「목포파」 「군산파」 등을 10대 폭력조직으로 꼽고 있으며 이 가운데 「서방파」(두목 김태촌ㆍ구속) 「양은파」(두목 조양은ㆍ구속) 「오비파」(두목 이동재ㆍ해외도피중) 등이 전국 규모의 「3대 패밀리」로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범서방파」두목급인 김성광씨(39ㆍ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홀리데이호텔 파친코사장)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8월 이 호텔을 인수한 영화배우 신모씨의 아들 언식씨(32)가 김씨의 파친코운영권을 다른 사람에게 주려하자 「호남파」폭력배 1백여명을 동원해 호텔을 2시간가량 점거하고 신씨를 납치,협박한 혐의를 받고있다. 수배된 「목포파」두목 강씨는 지난해 2월 부하들을 시켜 서울 강동구 천호동 무비랜드스탠드바의 경영권을 강제로 빼앗았다는 것이다. 「양은파」부두목 오씨는 지난81년 2월24일 대법원에서 범죄단체조직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탈주했으며 「배차장파」두목 신씨는 지난해 6월12일 부하들을 시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원유통사무실에서 사장 정전식씨(당시 33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 조직폭력 31개파 1백23명 검거/시경

    ◎학부모사칭 여교사 납치… 추행뒤 돈뜯기도 서울시경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1주일동안 조직폭력배 등에 대한 일제소탕령에 나서 31개파 1백23명을 검거,이 가운데 79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및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21명은 입건하는 한편 나머지 23명은 계속 조사하고 있다. 구속된 김강수씨(31ㆍ사기 등 전과5범ㆍ종로구 창신동 130)는 수배된 한영ㆍ민구 등과 함께 지난 4월10일 강남구 신사동 레스토랑에서 국교교사인 M모씨(37ㆍ여)에게 전화를 걸어 『학부모인데 상의할 일이 있다』며 유인한 뒤 승용차에 태워 강동구 천호동으로 끌고가 지하사무실에서 폭행하고 『돈을 내놓지 않으면 알몸과 폭행장면사진을 가족들과 학교에 공개해 생매장시키겠다』고 위협,다음날인 11일 2백30만원을 갈취하고 그후에도 16차례에 걸쳐 돈을 더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G호텔 주변에서 자가용영업행위를 하면서 국민학교 교사를 범행대상자로 물색해오다 남편이 사장으로 있는 M씨를 지목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밖에도 서초구 서초동 등 강남일대에서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M씨는 범인들의 협박전화에 시달려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돈을 입금시키도록 요구한 은행계좌를 추적해 범인을 붙잡았다. 또 주광수씨(22ㆍ폭력 등 전과5범ㆍ구로구 독산동 884)는 지난해 12월 행동대원 5명으로 「광수파」라는 폭력조직을 결성한 뒤 지난 18일 하오11시쯤 영등포구 여의도동 44 「상인연합회」사무실을 찾아가 그동안 금품을 갈취해온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전화기 3대를 빼앗고 총무 소건익씨(42)를 납치해 관악구 신림동으로 끌고가 허벅지를 칼로 찌르는 등 여의도 일대유흥업소ㆍ이발소ㆍ오락실 등 15개 업소에서 지금까지 1천4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범죄유형별로는 유흥가주변폭력이 11개파 33명,청부폭력이 2개파 8명,물품강매 등 상권장악기도가 6개파 19명,학원주변폭력이 8개파 44명 등이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4)

    ◎“반인륜의 극치” 인신매매 뿌리뽑아야/주부ㆍ국교생 등 무차별 납치,“성상품화”/법적대응 강화ㆍ향락문화 재정립 시급 18일 상오 서울시경 특수대 조사실. 김모양(16ㆍ용산구 한강로 2가)은 악의 손길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듯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상습공갈 등 혐의로 구속된 술집주인 박용혁씨(53)와 박씨가 고용한 폭력배 3명으 눈치를 살피며 떨고 있었다. 『노예나 다름없었어요. 하루밤에 두세명의 술손님과 외박을 나가야 했지만 정작 받은 돈은 거의 모두 뺏어갔어요. 도망가려 해도 아저씨들의 주먹과 발길질이 두려워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었어요』 김양이 박씨를 알게된 것은 지난 6월. 87년 국민학교를 졸업한뒤 집안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김양은 월급 15만원의 봉제공장에 함께 다니다 박씨가 경영하는 술집의 종업원으로 취직한 양모군(16)의 소개를 받았다. 김양은 출근 첫날 손님방에 들어갔으나 손님들의 이상한 행동에 깜짝 놀라 그만 뛰쳐나왔다. 박씨는 그러나 『이런데 오면 누구나 다하는 일인데 왜 그러느냐』며 울먹이는 김양을 골방으로 끌고가 강제로 폭행했다. 비로소 검은손에 걸려들었다고 깨달은 김양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한달뒤 부천에 있는 오빠집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이틀뒤 박씨가 고용한 폭력배 3명이 오빠집에 들이닥쳐 김양은 그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끌려와 다시 서울 한복판에서 현대판 노예생활을 계속 해야만 했다. 인신매매는 역과 터미널 등지에서 무작정 상경한 시골소녀들만을 대상으로 하던 종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취직을 미끼로 하거나 유흥가를 무대로 한 유인납치뿐 아니라 학교ㆍ시장ㆍ주택가까지 범행무대가 넓어지면서 대상도 주부ㆍ대학강사ㆍ여중고생,심지어는 국민학생까지 무차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또 김양의 경우처럼 구인광고등을 보고 돈벌이를 위해 혹은 힘든일을 하기 싫어서 제발로 술집등에 찾아갔다가 인신매매조직에 걸려드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2∼3년전부터 해외여행자유화를 틈타 해외인신매매조직과 연결돼 일본ㆍ동남아 등지의 술집이나 윤락가로 여자들을 팔아 넘기는 사례도 생겨 인신매매가 국제화되고 있다는 게 경찰분석이다. 우리사회의 새로운 치부가 된 인신매매범죄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80년대 들어서면서 급속도로 퍼진 향략ㆍ퇴폐풍조와 비뚤어진 성문화,물질만능주의 등 중심을 잃어가는 사회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룸살롱ㆍ스텐드바ㆍ사우나ㆍ안마시술소ㆍ여관ㆍ퇴폐이발소 등 40여만 곳이 넘는 각종 향락업소가 전국적으로 난립해 있는데다 날로 번창하고 있어 접대부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된 것이다. 치안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89년 한해동안 전국에서 모두 4백53건의 각종 인신매매행위가 발생,3백35건이 발생한 지난 88년보다 35.2%가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인신매매조직 22개파 2백여명과 비조직매매꾼 5백여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올해들어 이들의 적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들 인신매매조직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철저한 점조직으로 이루어진데다 지능적이고 악랄한 범행수법을 쓰고 있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신매매는 성과 관련된 범죄이기 때문에 일반사건과는 달리 피해자들도 신고를 기피하거나 자포자기에 빠져버리기 쉬운 경향이 짙다. 그렇지만 인신매매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루빨리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는게 국민들의 절박한 여망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 범죄꾼들은 피해자들을 납치한뒤 성적 폭행을 가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반감금상태에서 도망치는지를 감시하고 도망가다 붙잡히면 잔혹한 폭행을 가해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다는 체념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다. 서강대 사회학과 윤여덕교수는 『부녀자를 유인ㆍ납치해 술집과 윤락가에 팔아넘겨 매춘행위를 강요하는 인신매매는 가정파괴범보다 더 간악하고 악질적인 범죄』라면서 『사회전반에 도덕성이 무너지고 향락주의와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할 때 나타나는 사회병리현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단속과 추적,강력한 법집행 등 당국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신매매범죄의 토양이 되는매춘여성에 대한 「수요」를 줄여나가는 방법의 하나로 향락산업에 대한 규제등 근본적인 문제해결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매춘을 죄악시하지 않는 사회적분위기에 대한 반성과 도덕성 회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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