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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선 한국유학생은 극소수(박강문 귀국리포트:4)

    ◎“건실한 생활… 투철한 애국심” 불인들 칭찬 프랑스 지방의 한 작은 도시에 단기연수하러 온 일단의 한국 여학생들중 일부가 어떻게 몸가짐을 헤프게 했는지 그 후에 온 연수생들은 프랑스 남자들이 거리낌없이 추근대는 통에 곤욕을 치렀다. 한 여학생은 지방대학에서의 6개월 어학 연수를 마친 뒤 파리에 올라와 뭇 남학생들을 상대로 난잡한 생활을 하다가 이를 질책하는 옆방 유학생과 대판 싸운 뒤 딴데 방을 얻어 나갔다. 또 한 여학생은 불어를 배운다고 프랑스 청년과 사귀다가 방탕한 생활에 빠졌다.시선이 따갑자 한국 유학생 사회에 아예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한국 남녀 유학생끼리 동거하는 경우도 있다.『방은 따로 쓴다』고도 하고 『서로 돕고 의지가 되어 편하다』고도 한다.전통적 윤리관으로서는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렵다.파리 한인교회 목사가 설교때 『혼전 동거는 죄악』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동거하던 쌍의 절반 정도는 정식 결혼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 여학생들만 예로 드냐고 하겠지만 이성간의 문제에서 주로 여자가 피해자가 되거나 비난의 표적이 되게 마련인 것은 국외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프랑스 유학생은 여자 수가 많아 90%를 넘는다. 국내의 혼탁한 사회상이 유학생 사회에도 옮겨진 듯 동족에 의한 성폭행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이 한참 떠돌았다.파리에서 발행되는 어느 한인신문은 쓰던 생활 용구를 팔겠다는 광고를 보고 여학생 혼자 사는 집에 찾아가 몹쓸 짓을 하는 동포 젊은이들이 있다고 개탄하면서 『여학생들은 쓰던 물건 처분할 때 몇푼 건지겠다고 신문에 광고하여 화를 부를 기회를 주지말고 아는 이웃에 선심 쓰도록 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파리에서 듣고 본 이런 이야기를 하면 모든 유학생이 탈선하거나 사고를 당하는 듯 전달될까 두렵다.실상 이런 경우란 아주 드물다.국내에서 부녀자 납치가 한참 횡행할 때 나라 밖의 유학생들 사이에서 오히려 이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았고 파리가 얼마나 안전한 도시인가가 이야기되곤 했다. 근래 한국 학생의 프랑스 유학이 엄청나게 늘었다.프랑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약 2천5백명의 명단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6천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방학을 이용한 단기연수생을 포함하면 이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대사관에 신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대사관은 서류 떼러 한번 찾아온 학생들의 명단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프랑스는 불어를 해야 하는 특수성 때문에 미국에 비해 유학생 숫자가 아주 적다.실력 없고 돈많은 유학생들이 일으키는 말썽 또한 극히 드물다.마약이나 도박에 탐닉하는 학생들은 없다.한국 학생들을 아는 프랑스인들은 건실한 생활 태도와 유별난 애국심,스승과 연장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칭찬한다. 뚜렷한 목표나 수학 능력도 없이 자신 또는 부모의 허영심으로 유학하는 극소수 학생들에게서 문제가 생긴다.부모 감독에서의 해방,이국에서의 외로움,혈기 방장한 젊음.본인의 주관이 뚜렷하게 서 있지 않을 경우 쉽게 흔들린다.성에 개방적인 서양 풍토에 빨리 편입되는 것이 가장 첨단적이기나 한 것처럼 여기는 극도의 가치관 전도에까지도 이른다.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파리에 보내놓고 『바빠서』 4년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부모를 보았다.아찔한 생각이 들었다.학생보다 부모가 문제다.
  • 수배망 뚫고 연쇄범죄 7개월/「조치원 인질극」의 문제점

    ◎경찰,도피자금 타러온 범인 놓쳐/상습마약투약 알고도 수사 방치 충남 연기군 조치원 인질극은 강력사건이나 마약류범죄에 대처하는 경찰의 나사풀린 수사태도가 부추긴 예고된 사건이었다. 인질극을 벌인 장승국(32·살인미수등 전과7범)과 박시오(21·절도등 전과2범)는 살인및 폭행혐의등으로 수배를 받아오던 강력범들. 그러나 이들은 폭행혐의로 수배중 지난 7일 밤 0시5분쯤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노변다방 앞길에서 고등학생 4명과 중학생 1명등 중고등학생과 10대 청소년 11명을 동원,평소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용순씨(28·청도읍 고수리)를 흉기로 마구 찔러 현장에서 숨지게 했다.또 숨진 강씨와 함께 있다 달아나는 성씨를 1백여m나 쫓아가 같은 이유로 손목을 절단하는등 잔학상을 보였으나 경찰에 검거되지 않고 지역에서 활보하고 있었다 . 주범 장은 이에앞서 지난해 10월 성씨를 청도읍 약수폭포로 끌고가 손발을 묶고 무자비하게 폭행했다.지난 3월에는 경남 밀양군 산외면 모주점에서 폭력배 10여명을 동원,난동을 부렸고 사기사건으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고발됐으나 검거되지않은채 기소중지처리됐다.이같은 연쇄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강력범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항상 뒷북만치고 경찰의 수사력을 비웃듯 폭력조직을 이끌고 다니며 버젓이 강씨를 살해하는 대담성을 보여왔다. 특히 인질사건 당일 이들이 도피자금을 황여인에게 부탁하고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나타났을때는 경찰이 이미 출동한것을 알고 황여인을 납치,인질극을 벌일수 밖에 없었다고 말해 경찰의 무능력을 드러냈다. 청도지방에서는 지난 7일의 사건이 있기전부터 살인사건이 발생할것 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아 라이벌인 김모씨(31·청도읍 거주)가 잠적하는등 사건이 예고돼있는 상태였으나 장씨가 수차례 청도읍을 넘나들었음에도 어찌된일인지 경찰은 그를 검거하지 못하는등 피동적인 수사를 계속해 와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왔다. 게다가 경찰은 장씨등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하고도 이에 따른 수사를 적극적으로 펴지 않았으며 살인사건 용의자 11명 가운데 하수인격인 청소년 10명만 검거 했을뿐 주범 장씨등은 잡지못해 더욱 포악한 범행을 저지르도록 방치한 꼴이 됐다.
  • 청년3명 아파트서 인질극/조치원,50대여인 흉기찔러… 경찰과 대치

    【연기=이천렬기자】 22일 하오7시50분쯤부터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교리 계룡아파트 2동 605호 베란다에서 20∼30대청년 2명이 50대여자를 흉기로 폭행하다 주민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경찰과 대치,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인질범의 신원은 박시호(27)와 장승욱(32)등 2명이며 납치된 50대여자는 부산시 해운대구 중1동 에버그린 경양식집 주인 황완지씨(51)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날 하오 황씨를 아파트 베란다로 끌고 나와 흉기로 등·허벅지등을 40여곳을 마구 찌르고 밖으로 던지겠다고 위협,황씨가 비명을 지르는등 소란을 피워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문을 잠근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북/귀순벌목공 납치주장/“송환 안하면 비싼대가 치를것” 위협

    북한은 21일 우리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최근 우리측에 귀순한 시베리아 벌목공들이 납치됐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즉각 송환을 요구해왔다. 북한은 이날 조평통 서기국 명의로 통일원 앞으로 보낸 전통문을 통해 『귀측이 지난 5월18일과 20일 원동지방에 가서 정상적인 벌목노동을 하고 있는 우리의 공민 6명을 납치했다』면서 『우리의 모든 벌목노동자들을 무조건 당장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측은 전통문에서 『만일 그들을 돌려 보내지 않고 우리의 벌목노동자들에 대한 납치행위를 계속 감행하는 경우 북남관계 전반에 엄중한 후과가 미치게 될 것이며 귀측이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고야 말 것』이라고 위협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을 탈출한 벌목공들은 순수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벌목공들의 자의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귀순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전통문을 통해 이를 정치문제로 변질시키며 한반도에 또 다른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팔 과격지도자 납치/이 특공대/가자 이군2명 살해/팔 테러단

    【예루살렘 AP AFP 연합】 이스라엘 군특공대원들이 21일 레바논 동부지역에서 활동중인 과격파 회교단체인 헤즈볼라(신의 당)의 지도자 1명을 납치했다고 이스라엘군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대변인은 특공대원들이 이날 상오 2시(현지시간)쯤 두대의 헬리콥터를 타고 동부 레바논의 베카계곡에 위치한 회교도 지도자 무스타파 알 디라니(46)의 자택으로 침투,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를 납치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니코시아 AFP AP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 자치가 개시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사살된 사건과 관련,팔레스타인측이 그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지 못할 경우 자치는 종식될 수밖에 없다고 20일 일제히 경고했다.
  • 예견된 트집… 정치적 악용 속셈/북의 벌목공 납치주장 배경

    ◎3단계회담­남북대화 연계고리 끊기 포석/제3국서 교민 등 보복납치공작 우려도 북한이 21일 시베리아 북한벌목공들의 귀순에 대해 심한 반발을 보이며 협박하고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북측은 이날 대남전통문을 보내 우리측이 북한 벌목공들을 「납치」하고도 「귀순」으로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엄중한 후과(결과)」와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등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정부는 이같은 강경반응이 이미 예견된 것이긴 하나 대남전통문 형식으로 우리측에 전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와 러시아정부측이 시베리아 벌목공들에 대한 귀순 허용방침을 표명하자 임업부 성명을 통해 우리측을 격렬히 비난했으나 정면대응은 피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달초 외교부의 이인규부부장을 러시아에 보내 북­러 임업협정과 북­러 사법공조협정을 들어 벌목공들의 한국 귀순 불허를 요청하는 한편 한국내 좌익 미전향 장기수 송환문제등으로 맞불을 놓아 그들의 인권실상 치부를 덮어 두려는데 주력해왔었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6월1일∼7일)을 앞두고 한·러 관계의 중요성과 국제사회의 벌목공 인권에 대한 여론을 의식,북한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날 전통문은 그간의 북측 기도가 실효를 거두지 못한데 따른 그들의 낭패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북한으로선 벌목공들의 남한 귀순사실을 가능한 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베리아 벌목공들의 탈출사태를 막기 위한 대항수단으로 대남전통문 이외에는 묘책을 찾기 어려웠던 것같다. 특히 북측은 우리측의 벌목공 귀순허용조치에 대해 『반민족적인 범죄로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보복가능성을 시사했다.정부 관계자들은 그들이 시베리아 벌목공 뿐만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파견 북한노동자들의 유사한 탈출 및 한국 귀순러시를 막기 위해 해외 우리 근로자들에 대한 납치기도로 맞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협박성 경고의 이면에는 미북협상과 남북대화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리려는 의도가 깃들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즉 미북3단계회담의 진행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대화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에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기도일 수도 있다.
  • 제3국 통해 귀순… 북트집 차단/“북벌목공 서울 오기까지” 경위

    ◎여행증명등 합법처리… 관련국 배치/향후 탈북자 귀순협상에 선례될듯/ 정부는 18일 시베리아의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 5명의 귀순에 대해 이들의 이름과 제3국을 거쳐 이날 하오 서울에 도착했다는 내용의 짤막한 보도문만을 발표했다. 그리고는 더이상의 공식 발표나 배경설명은 없다고 밝혔다.김포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기자회견조차 없이 곧바로 미리 정한 숙소로 떠나버렸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의 신변안전 문제와 보안유지를 희망하는 관련국들의 뜻을 고려해 당장 모든 것을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이들의 귀순에 따른 일정한 틀이 정해지고 나면 그때가서 기자회견등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탈출 경로및 경위와 관련국들과의 외교적 노력및 협의 내용등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겉보기에는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더라도 이들이 귀순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숨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가장 걸리는 것은 러시아등 독립국가연합(CIS)과 북한과의 외교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옛 소련때 체결한 사법공조조약과 범죄인인도조약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상태이다.사실 북한은 벌써 탈출 벌목공 가운데 40명이 「범죄인」이라고 주장,이들의 북한인도를 요구하고 나섰다.또 『시베리아 벌목공이 한국에 귀순하면 이를 납치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으름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회담에서 북한은 러시아측의 벌목공 귀순허용 방침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우리와 러시아가 비교적 조용히 이 일을 추진하려 하고 러시아가 처음부터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언론의 자제를 당부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여기에 최청남씨등 이번에 귀순한 벌목공들은 영주권이나 거주권이 없는 사람들로 알려지고 있다.이 때문에 합법적인 절차를 위해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곧바로 우리나라로 오지 않고 제3국을 거쳐 귀순한 것으로 전해진다.해당국에 퍼부어질 북한의 불평을 최소화하기 위한 외교적 배려인 셈이다. 어쨌든 정부는 이들의 귀순을 계기로 시베리아 벌목공의 귀순을위한 새로운 선례와 지평을 열었다고 할수 있다. 그동안 북한 탈출자들의 귀순은 외교채널보다는 비공식적인 비밀통로에 의존해왔던 게 사실이다.최근 귀순한 여만철씨 가족등 중국을 거쳐 귀순하는 사례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이날 귀순은 처음부터 외교적 경로를 통해 추진됐다. 이와 관련,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새정부의 인권외교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영삼대통령의 인도적 차원에서의 벌목공 수용방침을 뒷받침하고 앞으로 있을지 모를 대규모 귀순사태에 미리 대비해보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얘기이다. 그런 점에서 협상을 맡은 외무부관계자들은 이번 귀순협상이 추가협상및 앞으로 있을 중국과의 협의에 대비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나아가 관계자들이 협상경위등을 철저히 비밀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는 이번 선례를 모범적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홍순영외무부차관도 『멀지 않은 장래에 이번 귀순절차가 확고한 틀로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 5명의 귀순은 외교적 귀순협상의 시험적 의미가 크다고 할수 있다.곧 마무리될 나머지 90여명 벌목공에 대한 추가협상및 북한과의 줄다리기,해당국과의 외교적 절충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틀이 마련될 것이고 귀순의 폭도 달라질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의 귀순자 지원대책을 보면/민간시설 집단수용… 사회적응 훈련/「정착돕기」에 기업등 참여로 고무적 18일 서울에 온 북한탈출 벌목공 1진 5명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정착하는데 필요한 훈련과 지원을 받는다. 정부는 이들을 정부 또는 민간의 관련시설에 함께 수용하면서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훈련을 시켜 사회에 내보낼 방침이다.이들은 그러나 지금까지 다른 귀순자가 받았던 별도의 대우는 받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앞으로 오게 될 다른 북한벌목공들도 마찬가지다.오는 6월초 김영삼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로 예정된 합동기자회견 때가 되면 귀순 북한노동자는 적어도 20명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난해 3월 제정된 「귀순북한동포보호법」은 귀순자에게 15평이하의 주택을 임대해주거나 구입해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돈으로 따지면 1천만∼3천만원이다.이와 함께 1천5백만∼2천5백만원의 정착금도 지급할 수 있다.구체적인 지원 내역은 보건사회부차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그러나 「귀순북한동포보호법」의 지원내용은 임의규정이다.법조문에 명시된 대로 지원을 해줄 수도 있고 안해줄 수도 있는 것이다.정부가 이 법이 임의규정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사실상 그같은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암시나 같다.귀순을 원하는 북한벌목공의 숫자가 생각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또 국내 생활보호대상자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넉넉하지 못한 재정형편이 북한벌목공들에게 앞서 귀순한 사람들과 같은 대우를 해주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올해 귀순북한동포 지원금으로 책정된 정부예산은 5억9천만원.지난해 5억5천1백만원보다 3천9백만원이 늘어났다.하지만 이는 귀순자를 10명미만으로 예상하고 정한 것이다.앞으로 우리나라에 올 북한벌목공이 적어도 두자리 숫자에 이를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지난 87년이후 아직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지원금만 해도 8억2천5백만원에 이른다.그렇다고 해서 별도로 재원을 염출할 곳도 마땅하지 않다. 정부의 고민은 지난 4일 구성된 실무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실무대책위원회에는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경제기획원 외무부 내무부 법무부 보건사회부 노동부 공보처 안기부 경찰청등의 관계 실·국장들이 참석한다.귀순자들의 국내 수용과 사회적응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직업훈련과 취업알선,거주정착 지원대책등을 수립하고 관계법령의 정비등을 논의한다.위원회는 그동안 두차례의 회의에서 정부의 재정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북한벌목공들을 되도록 많이 데려올 수 있는 방법보다는 국내 정착을 위한 지원의 수준에 관심을 기울였다.한정된 예산을 어떻게 운용하느냐 하는 것이었다.일정기간의 숙식과 함께 사회적응훈련과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일은 그동안 노하우가 축적돼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열쇠는 돈이다. 정부와 별도로 민간기업과 시민운동단체들도 북한벌목공들을 돕는데 열심이다. 자유총연맹은 벌써 회원들로부터 5천만원을 모금해 17일 대한적십자사에 맡겼다.대한적십자사도 자체적으로 본부및 각 시·도지사에 의연금품 접수창구를 열어놓고 있다.지난 10일 발족한 「탈북동포돕기운동본부」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민운동단체의 참여는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대기업들도 노동부의 직업교육 요청에 매우 호의적이다.이같은 여러 지원들이 원만하게 이뤄지면 그 다음은 우리사회에 적응하려는 귀순자들의 의지와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고 보여진다. ▷벌목공 귀순일지◁ ▲67년=소련­북한 임업협정 체결, 러시아 극동에 벌목장 설치. ▲91년 5월=소련,북한에 벌목장 설치근거인 임업협정 자동연장거부시사. ▲〃 10월=탈출벌목공 이정의씨 첫귀순. ▲〃 11월=벌목공 장기홍씨 귀순. ▲92년 12월=벌목공 강봉화씨 귀순. ▲93년 8∼12월=러시아,북한과의 임업협정 재계약 협상에서 벌목공 인권보장조항삽입을 요구,협상 난항으로 벌목작업 크게 위축.벌목공 탈출자 대거 증가. ▲94년 2월=벌목공 박창환씨 러시 아 선박으로 밀항,부산항으로 귀순.벌목공 최명학 김태범씨 위조 여권으로 러시아 항공을 통해 귀순. ▲〃 2월28일=정부 제1차 벌목공 대책회의. ▲〃 4월13일=김대통령 『탈출 벌목공 인도적 차원에서 수용』 발표. ▲〃 4월14일=한승주외무부장관 ,러시아 정부에 벌목공 귀환 협조요청. ▲〃 4월21일=최동진외무부1차 관보,모스크바 방문,러시아 정부와 벌목공 처리절차 협의. ▲〃 5월18일=벌목공 최정남등 5명 처음으로 공식절차 거쳐 서울 도착.
  • 핵연료봉 사찰해야 한다(사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핵추가사찰이 17일 시작된다.유엔안보리 의장성명후 1개월반에 걸친 우여곡절 끝이다.북한의 일방적 연료봉교체 발표로 전망은 유동적이고 비관적이지만 북한의 정확한 핵의도를 가늠하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특별히 주목된다. 당초 북한이 거부한 방사화학실험실 등에 대한 추가사찰이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북한이 일방적 교체를 시작했다고 밝힌 5메가와트 원자로 연료봉 내용 확인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연료봉의 내용만 정확히 파악한다면 사용 핵연료의 타목적 전용여부는 곧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찰은 추가사찰보다 연료봉교체의 정도 확인에 더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할것이다.타목적 전용여부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의 교체가 이미 진행되었거나 될 가능성이 있다면 경고대로 사찰은 즉각 중지되고 문제는 당연히 안보리로 넘어가야 할것이다.그것은 그대로 북한의 핵개발 혹은 연료은폐를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북한의 일방적 연료봉교체 강행발표만으로도 사찰단파견을 재검토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진상을 확인해야겠다는 것이 미국과 IAEA의 의도지만 다시한번 북한의 악랄한 「벼랑끝전략」에 양보를 강요당한 꼴이기 때문이다.아직은 시작단계고 북한이 그렇게까지는 못할것이라는 기대는 솔직히 말해 별수없기 때문에 하게되는 아전인수식 변명에 지나지않는 것일지 모른다. 상대방이 해도 시원찮을 변명을 왜 우리가 해주어야 한단 말인가.물론 북한은 막가고 우리는 그럴수 없는 현실이긴 하다.그점을 북한은 잘알고 악용해왔으며 우리는 그때마다 어쩔수없이 물러서기만 해왔다.이번 사찰현장의 상황이 또한번 이러기도 저러기도 곤란한 벼랑끝의 한계적 강요일 경우 어떻게 할것인가.우리는 그 점을 걱정한다. 북한도 문제가 안보이로 넘어가고 제재로 이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것이 분명하다.체제유지를 위해 핵만은 기어이 갖고싶은 북한은 때문에 가능한한 그러한 상황만 피하면서 우리나 미국 혹은 IAEA가 원하는 핵투명성 보장을 회피하기위해 벼랑끝전략등 수단과 방법을가리지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북한으로 하여금 그 한계를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위험을 무릅쓰고도 북한핵은 용납치않을 것이라는 의지와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반개의 핵도」 용납않겠다는 다짐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감시키는 행동은 더 중요하다.항차 「두서너개 가져도 상관없다」는 식의 발언은 북핵무장 고무다. 이번사찰은 IAEA와 미국 그리고 우리의 단호한 의지가 북한에 전달되는 확실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흑백화합 새출발” 15만명 참석 축복/남아공 만델라대통령 취임

    【프리토리아 외신 종합】 흑인인권운동의 기수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이 10일 하오(이하 현지시간) 남아공 최초의 민선대통령으로 공식취임했다. 만델라대통령은 취임식을 가진 뒤 곧바로 집무에 들어가 3백42년간에 걸친 소수백인통치와 46년간 유지돼온 인종차별정책을 청산하고 본격적인 다인종민주주의의 실험에 들어갔다. 만델라대통령은 이날 낮12시17분쯤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의 정부청사 유니온빌딩에서 각국 정상들을 비롯한 수천명의 귀빈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이클 코베트대법원장앞에서 역사적인 취임선서를 했다. 만델라대통령은 이에 앞서 9일 개원한 남아공 최초의 전인종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대통령에 선출된 바 있다. 만델라는 이날 취임선서를 통해 『본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직무에 충실하며,공화국에 해가 되는 모든 것에 반대하며,모든 이를 공평하게 대우하며,국가와 모든 국민들의 번영을 위해 헌신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대통령,앨 고어 미국부통령,야세르 아라파크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장,에제르 바이즈만 이스라엘대통령등 각국 정상들과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의 종식을 축하하는 수만명의 남아공시민들이 참석했다. ◎“가난과 핍박 해방” 취임사서 약속/선서식 성경,영·아어로 특별주문/고어·아라파트·카스트로등 명사 축하사절로/만델라 대통령 취임식 표정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이 10일 남아공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 취임함으로써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단결을 뿌리내리려는 민주 남아공의 대장정이 시작됐다.이날 만델라의 취임식에는 세계각국의 지도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새로 출범하는 남아공의 앞날에 진심어린 축복을 기꺼이 보냈다.그러나 행사장 주변에는 종족소요등을 우려해 경찰병력이 삼엄한 경비에 들어가는 등 곳곳에 무장병력이 눈에 띄곤 했다. ○…정부청사인 유니온빌딩 대강당에서 진행된 남아공 대통령취임행사에는 앨 고어 미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대통령부인을 비롯,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의장,이스라엘의 에제르 바이즈만 대통령,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등 외국사절들이 대거 참석.행사준비위측은 이날 『국내외 귀빈등 모두 15만명이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민주주의 교훈” ○…앨 고어 미부통령은 『만델라의 취임은 미국과 새롭고 긴밀한 관계를 열고 이웃 아프리카 지역국들과 세계 여러 나라들에 민주주의의 교훈을 전파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 ○“평화­화합 기원”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은 초록색 군복 차림에 대규모 사절단을 거느리고 입국해 이채.카스트로는 『역사적인 일이다.참석케 돼 매우 기쁘며 만델라 대통령의 전도에 평화와 화합,단결이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 ○…이번 만델라의 취임 선서식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특별히 새롭게 마련된 성경이 사용됐다.1천1백92쪽에 달하는 이 성경은 남아공 성경협회가 마련한 것으로 영어와 아프리칸어로 적혀 있으며 갈색 송아지 가죽으로 된 끈을 달고 테두리에 금박을 입혔다고. ○「유니온」서 거행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유니온빌딩은 식민지로부터 하나의 독립국가로의 탄생을 나타내는「상징」이 됐다고.황토색 사석을 재료로 81년전 지어진 이 건물은 구대영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물중의 하나로 남아공의 첫 탄생을 기념한 이래 지난 반세기동안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실시한 백인정부가 들어서 있었기 때문. ○중국·애 수교제의 ○…중국과 이집트는 이번 취임식 참석을 이용해 쌍방간의 외교관계수립에 비중을 두는 느낌.강택민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양국간의 관계수립을 제안,외교관계 수립에 기민성을 발휘.현재 대만과 수교하고 있는 남아공은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선 먼저 대만과 단교를 해야할 처지에 있다. 이집트도 만델라대통령 취임식 당일인 10일 남아공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재개할 계획.이집트는 지난 89년 남아공에 민주화가 싹트기 시작하면서부터 관계정상화를 모색해왔는데 남아공에서 아파르트헤이트가 완전 철폐되기를 기다려 외교관계를 재개한다는 방침을 취해왔다. ○축하메시지 쇄도 ○…세계 각국에서 만델라대통령의 취임에 대한 축하메시지가 쇄도하는 가운데 탄자니아는 국민들이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10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 ○“긴밀한 협력 다짐” ○…만델라대통령과 데 클레르크부통령은 각국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로 상대방의 지도력을 칭찬.클레르크는 『우리는 단결된 정부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만델라 당선자에 대한 경의를 표시.클레르크는 이어 지금까지의 정치행로에 후회는 없다면서 『새 남아공은 각각의 면에서 빛나는 다이아몬드와 같이 하나의 별이 될 것이다』고 역설. ◎클레르크 부통령/만델라 해금… 흑인단체 인정/백인설득… 전인종 총선 결행 넬슨 만델라가 흑인해방운동의 투사였다면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전남아공 대통령(58)은 흑인들에게 제도적으로 해방의 길을 열어준 「아프리카의 링컨」이라고 할 수 있다. 데 클레르크는 1936년 요하네스버그의 캘빈파 기독교집안에서 태어났다.그의 집안은 정치명문가로서 증조부와 아버지가 상원의원을 지냈고 삼촌이 총리를 역임했다.36세때인 72년 요하네스버그 남부 베리니깅주에서 국민당후보로 출마,의회선거에서 당선한 이래 체신·노동·교육부장관등을 지냈으며 85년 백인의회의 각료평의회의장을 거쳐 89년2월 국민당 당수에 오른뒤 같은해 9월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즉시 각종 악법을 철폐해나갔다.또한 무장투쟁을 외치는 흑인들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90년2월 만델라를 전격 석방하고 모든 흑인정치단체들을 합법화했다. ◎만델라전부인 위니/다혈질 강경파… 국모칭송/테러 연루 “흠”… 92년 이혼 10일 남아공 최초의 민선대통령으로 취임한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의 전부인 위니 만델라(59)는 남편못지않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왔다. 1935년 트란스케이에서 태어난 위니는 요하네스버그에서 사회사업공부를 하던중 16살 연상의 만델라를 만나 58년 결혼했다.결혼 4년뒤 흑인인권을 위해 투쟁하던 남편이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자 위니는 ANC내 강경파를 이끌며 비타협적 노선을 견지,「남아공의 국모」로 까지 추앙받았다. 그러나 지난 91년 흑인어린이 4명의 납치 살해를 방조한 협의로 유죄판결을받았으며 92년 만델라와 이혼했다. 지난해 12월 ANC여성연맹위원장에 압도적 지지로 당선,재기에 성공한 위니는 이번 선거에서 전국을 돌며 남편의 지지를 호소했다.그 결과 ANC전국구 31번으로 의원자리는 확보됐다.
  • 예멘/「장미빛 통일」 경제난에 깨졌다/남북,총 겨누게된 속사정

    ◎걸프전때 친이라크 입장… 사우디등 격분/예멘근로자 수십만 축출… 투자·지원 끊어 4년전 통일을 이룬뒤 좀더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던 예멘국민들은 경제문제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예멘의 알력이 불거져 내전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꿈이 산산조각나는 아픔을 느끼고 있다. 지구상의 최빈국중 하나인 예멘에서는 내전발발 이전까지만 해도 유전이 개발되고 정치지도자들은 부를 개발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희망이 싹트는 듯했다. 이웃 원유부국들과는 대조적으로 가난에 시달려온 예멘국민들은 대가를 치러가면서도 인내 속에 통일을 고대해 왔다. 그러나 지난 90년5월 통일을 달성한지 몇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걸프전에서 사나정부가 이라크에 동정적인 입장을 취한데 격분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십만명의 예멘인 노동자를 본국으로 축출하면서 예멘은 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걸프지역의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사우디로부터 예멘인들이 쏟아져 들어 온 사건은통일예멘이 입은 첫번째 타격』이라고 논평했다. 이들 귀환노동자의 수입은 예멘이 벌어들이는 외화의 큰 부분을 차지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이들이 국내경제에 부담을 주게됐다.게다가 예멘은 이라크를 지지한 대가로 걸프지역국가의 지원과 투자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통일 이전에도 1백억달러이상을 예멘에 원조한 사우디와 걸프협력기구(GCC)내 국가들은 예멘의 통일이 지역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당시 원조액수와 투자를 늘리겠다고 통일예멘 정부에 약속했었다. 그러나 걸프전은 모든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걸프지역국가와 서방국가 등의 외부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통합과 함께 추진된 경재개혁작업에는 급제동이 걸렸다. 원유생산은 늘었지만 이는 정치적 긴장을 야기했으며 이로써 경제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원유관련시설에서 일하는 수백명의 예멘인들이 살해됐으며 외국인 기술자들도 원주민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빈발했다.총기류는 확산됐고 국민들은 점차 통일에 대해 실망을 느끼게 됐다.한 서방외교관은 『예멘인들은자신들의 경제개혁에 큰 도움을 줄 외국투자자들을 겁을 주어 쫓아내는 꼴이 됐다』고 전한다. 다른 외교관은 『원유는 위기를 조장한 가장 큰 원인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원유의 대량 채굴가능성이 남북 양측의 욕심을 자극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경제상황을 보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92년 2.5%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93년에는 3.9%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또 인플레는 92년과 93년 각각 35%,21.5%라는 아랍국가 최고치를 보였다. 결국 이런저런 위기는 알라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북예멘과 알리 살렘 알 바이드 부통령의 남예멘간 내전으로까지 악화되고 말았다.
  • 최진실 납치기도 대학생 쇠고랑(조약돌)

    ○…서울 은평경찰서는 4일 인기탤런트 최진실양(26)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기 위해 최양이 살고 있는 빌라 주차장에 은신해 있던 H대1년 김모군(21)을 강도예비음모혐의로 입건하고 범행을 위해 준비했던 복면과 청테이프·면장갑·카메라및 범행계획을 적은 수첩을 압수. 김군은 지난달부터 최양이 살고 있는 은평구 갈현동 Y빌라 주변을 5차례 둘러본 뒤 3일 상오 11시30분쯤 빌라 지하주차장에 숨어 최양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경찰의 불심검문으로 붙잡힌 것. 김군은 경찰에서 『최양을 납치해 나체사진을 찍어 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돈을 뜯어내려 했다』며 『집안의 빚 5천만원때문에 가정불화가 잦아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
  • 북벌목공 서울행 “어디까지 왔나”/몇명은 이미 「러」출국허가 받아

    ◎러 정부내 이견… 다소 시간 걸릴듯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입국절차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러시아정부의 거주허가를 받은 사람 가운데 일부는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정부의 거주허가를 받은 북한 벌목공은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주하는 김호씨(35)를 비롯해 5∼6명선으로 파악되고 있다.이 가운데 2명은 이미 러시아정부의 출국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나머지도 러시아인 부인의 동반여부등 신변정리가 끝나는대로 한국행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달안에 2∼5명의 벌목공 1진이 우리나라에 올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정부는 한때 벌목공 송환에 완고해지는 듯했던 태도를 바꿔 거주허가를 받지 않고 망명을 신청한 벌목공에 대해서도 인도적 처리를 다시 약속하고 있다. 외무부는 그러나 북한노동자들의 국내 정착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과 러시아 모두 세부적인 절차를 마련하는데 얼마동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러시아정부 안에서는 다소 이견이 있고 우리정부도 관계법을 손질해야 한다.우리정부는 북한노동자들의 대거 유입에 따른 이런저런 문제들을 걱정하는 눈치다.사실 정부는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정확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이들의 국내 정착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정부의 명확한 방침이 확정되면 귀순 신청자들이 쇄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정확한 숫자도 그때 가서야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정부는 북한노동자들이 러시아주재 우리 공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국내로 데려온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러시아 여기저기를 떠돌며 숨어지내고 있는 이들을 찾아다니면서까지 데려올 생각은 없다.북한과의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을 뿐아니라 러시아정부가 그냥 놓아둘 리도 없기 때문이다.북한은 얼마전 우리 정부가 북한노동자들을 데려오는 일을 납치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 북한노동자들은 현재 섣불리 우리 공관에 귀순신청을 했다가 혹시 북한당국으로부터 추적을 당할 가능성등을 우려,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자신들이 안전하게 한국에 갈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기까지 가급적 노출을 삼가하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우리 정부가 자기들을 데려가는데 소극적이라고 보고 있다.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이미 밝히고 한국으로 가는 날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사람들도 우리 정부가 구체적인 지침을 보내주지 않는데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들을 데려오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생각보다 역할에 한계를 느끼는 것 같다.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북한노동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국제적십자사에 여권 발급을 요청하는 것 말고는 달리 도울 방도가 없다.설사 북한노동자들이 국제적십자사로부터 여권을 발급받았다 하더라도 러시아정부가 출국 허가를 내주지 않은면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다.결국 북한노동자들의 국내 정착은 러시아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 사조직 결성땐 군서 추방/공정인사에 「삼면시」 도입

    ◎이 국방 지휘서신 이병대국방부장관은 22일 이번 4월 정기인사를 계기로 군내의 사조직문제는 매듭지었으며 향후 이의 재현을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장관은 이날 일선 여단장급이상 지휘관및 참모들에게 시달한 「군의 안정을 위한 화합과 단결」이라는 제목의 장관지휘서신 제3호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사조직을 결성하거나 시도하는 것이 발견될 경우 즉시 복무부적격자로 군내에서 도태,추방할 것이며 어떤 형태의 사조직이든 이같은 원칙을 적용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사조직의 발호를 막는 첩경은 인사를 공정하게 하는 것으로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삼면시」 즉,상관의 입장에서,동료의 입장에서,부하의 입장에서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북 벌목공/서울오기까지 장애 많다/한­러 협의 앞서 짚어보면

    ◎신분확인 등 소홀땐 북서 「피랍」 주장 우려/러의회 반대결의땐 난관… 대비책 필요/러 거주권·해외여행 허가 얻는데 6개월 러시아에 있는 탈출 북한벌목공들은 언제,어떤 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올수 있을까.지난 14일 한·러 양국외무장관회담에서 러시아측이 이들의 한국행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조만간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양국 실무접촉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자유의 땅을 밟기까지는 아직도 숱한 장애물을 돌파해야만 한다. 북한벌목공 한사람이 실제로 모스크바의 한국공관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타진해왔을 경우를 상정해보자.먼저 이 사람의 신분확인이 선행돼야한다.이들은 여권을 소지하지 않고있어 신분확인에 필요한 별도방안이 강구돼야한다. 벌목장에서의 이탈을 막기위해 북한당국이 여권을 모두 회수해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행이 본인의 자유의사임이 객관적으로 증명돼야한다.우리정부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개입을 요청하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자유의사 입증문제다.그렇지 않을 경우북한측이 「남한이 벌북공들을 유인·납치해가고 있다」고 주장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귀환의사가 확인되는 사람들에 대해선 우선 러시아당국에 거주신청을 하도록 권유한다. 북한벌목공이 거주신청을 하면 별 하자가 없는한 러시아정부는 허가를 내주고있다. 지금까지 6명이 이 허가를 받아「합법적으로」러시아에 살고있다. 거주허가를 받으면 러시아여권과 함께 해외여행허가를 얻어 한국으로 올수있게 된다. 문제는 이들 허가를 얻는데 6개월정도 소요된다는 점으로 이 「불안한」기간을 줄이고 절차를 보다 간편하게 만드는 방안이 논의돼야한다. 탈출벌목공들이 거주신청을 꺼리는 이유는 신분노출,이에따른 체포·북송의 두려움 때문이다.따라서 신변안전과 한국행이 보장된다는 확신만 서면 신청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이곳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애는 바로 북한의 방해공작이다.한·러 외무장관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외국인들이 거주허가신청을 하는 러시아 외무성「우비르」(외국인 거주신청소)앞에는 감시의눈빛을 번뜩이는 2∼3명의 북한 보안요원들 모습이 하루도 빠집없이 목격되고 있다.따라서 별도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한 이들이 「우비르」를 통해 정식으로 거주신청을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대비책이 마련돼야만 하는데 거주허가 대신 한국여권을 직접 발급해 데려오는 편법을 동원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지고 위험부담도 커지게 된다. 또한 북한당국은 이들의 한국행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를 상대로 총력외교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현재 러시아의 국내정치분위기는 이 로비가 먹혀들 토양을 갖추고 있다. 의회 다수의석을 차지한 공산당등 소위 보수파가 북한과의 옛동맹관계를 내세워 벌목공들의 한국행에 반대하는 결의안이라도 채택할 경우 러시아 행정부의 입장은 상당히 난처해질수 밖에 없다. 행정부내의 미묘한 입장차도 고려돼야한다.양국 외무장관회담때 코지레프장관이 밝힌 「귀환협조」는 엄격히 말하면 「러시아외무부」의 입장일 뿐이다.그러나 벌목공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선 내무부,군,대외정보처,첩보부,국경수비대등 보안관련부서의 협조가 필수적이다.이들의 입장이 아직 분명치 않은 점등을 감안할때 러시아 국내정치의 역학관계를 충분히 고려한 다각적인 대비책이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주문이다.
  • 김 대통령­부시대화 요지

    ◎북핵 저지위해 국제공조 긴요/김 대통령/남·북 긴장 외부 생각보다 덜해/부시 김영삼대통령은 16일 낮 청와대에서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부시전미국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오찬을 나누며 북한핵 문제등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대화 요지는 다음과 같다. ▲부시전대통령=미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서울의 긴장감이 훨씬 덜합니다.이상할 정도로 긴장감이 없고 차분해 레이니 대사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김대통령=과장된 부분이 많습니다.무책임한 사람들이 과장해 얘기한 것을 일부 언론이 그대로 보도하는 바람에 확대됐습니다.북한은 언제든지 핵을 가지려 노력합니다.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 강력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긴밀한 국제협조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해야 합니다.특히 핵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안보리에서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시전대통령=얼마전 중국을 방문했을때 강택민주석과 이붕총리를 만나 이들로부터 대북한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김대통령=중국 공식방문때 저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습니다.근래 우리 정부에서는 두가지 중요한 조치를 취했습니다.첫째는 러시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 벌목공들이 망명을 희망하면 전원 허용하겠다는 결정이고 또 하나는 특사교환 철회입니다.북한 벌목공들의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것은 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 인권적·민족적 입장에서 취해진 것입니다. (부시전대통령이 북한의 반응을 묻자 김대통령은 『망명허용 결정을 하기 전에 북한은 이미 납치로 보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그 이상의 반발은 못할 것』이라고 설명.) ▲부시전대통령=선특사교환을 철회하면 미국과 북한간의 대화에 어떤 변화가 올 것으로 보십니까. ▲김대통령=두고 볼 문젭니다.북한이 어느정도의 신뢰성을 갖고 나오느냐가 중요합니다. ▲부시전대통령=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서 한·미 양국간의 사이를 벌리려고 이간책을 쓸지도 모르니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김대통령=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부시전대통령=미국이 중국에 대해 최혜국대우를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양국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대통령=지난번 중국방문 때 미국과 중국의 원만한 관계에 대해 중국 지도자에게 말했습니다.
  • 군의 「하나회」 청산(사설)

    하나회 출신 장성들에 대한 보직해임등을 주 내용으로 한 육군의 정기인사는 군의 안정과 결속을 위해 군내의 사조직은 절대용납치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시킨 것이다.그동안 군의 사조직이 군사기에 미친 폐해를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그동안 보아온대로 문민정부가 들어선이후 우리는 군인사에서 뚜렷한 하나의 맥을 발견하게 된다.12·12사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거나 관련이 있는 군 고위장성,이른바 「정치군인」에 대한 지난해 5월 숙정이 그 하나이고 또 율곡사업비리와 관련된 「부패군인」에 대한 문책인사,이어서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사조직」정리라는 흐름이다.새정부는 군인사를 통해 구시대를 청산하고 군의 면모를 일신함으로써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대로 거듭 태어나는 새로운 군위상 확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의 인사도 군수뇌진의 하나회출신 배제원칙에 따라 그동안 여러 관련장성들에 대한 예편등의 조치와 함께 준장·대령진급에 하나회 배제조치가 있어오다 나머지 하나회 출신 장성들을 마지막으로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군조직의 생명인 명령계통을 무시한 사조직중심운영,진급및 주요보직 독식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했다는 점에서 사조직을 뿌리뽑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본다.군의 안정과 단결에 저해요인이 되어온 왜곡된 군인사는 바로 잡혀야 한다는 데서 그러하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할 남북한 긴장상태에 있음을 생각할 때 군의 안정과 사기는 더없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전쟁가능성조차 거론되는 때에 군내부에 동요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군인사가 집단이기주의에 밀려 왜곡될 때 군의 생명인 단결은 어려운 것이고 그런 흔들림속에서 사기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군이 안정을 유지해야할 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의미에서 이번의 인사가 군의 결속을 더한층 강화하고 전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한다.군내부의 단결 저해요인을 과감히 제거한 이상 지금부터 군은 거듭 태어나는 자세로 시작해야한다.군본연의 위상을 확립하는 길이다.그것은 국방의 임무에만 충실할 때가능하다.군이 전시대와 같이 정치에 관여하고 부패될 때는 불가능한 것이다.끊임없는 훈련과 필요한 장비개선,엄정한 군기확립만이 군본연의 임무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줄 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군의 중추에서부터 그런 군의 위상확립과 전력증강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한다.다시는 군내부에 사조직이 설쳐대고 율곡비리와 같은 부패가 존재하지 않게 하는 계기가 확립되어야 한다.새로운 군을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음을 군당국은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야당의 인권관(외언내언)

    『러시아벌목장은 지옥입니다.그러나 북한인민들은 그래도 우리를 부러워합니다』­최근 월간지에 소개된 한 탈출노동자의 말이다.그래서 뇌물을 주거나 「빽」을 쓰지 않으면 갈 수가 없다고 한다.중국 국경을 넘어 북한을 탈출하는 북한동포들이 붙잡혀 송환되면 화형 또는 공개 처형된다는 보도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알고 보면 유독 이들만 그런 처형을 당하는게 아니다.북한형법에는 사형을 규정한 조항이 47개나 되고 반역,국가재산손실죄 뿐아니라 교통법규만 위반해도 사형에 처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전체인구의 약1%인 15만내지 20만명의 정치범과 그 가족들이 12개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다.거대한 감옥에 비유되는 세계최악의 인권탄압국이 북한이다. 탈북난민문제가 여론의 관심을 모으자 정부는 벌목장인부들의 망명을 수용키로 했다.민주당이 대변인의 환영논평을 낸 것은 당연한 일이지 이상할게 없다.그런데 정말이지 이상한 것은 그 내용이다.『어려운 처지에 있는 동족을 반드시 구출하는 동시에 북한당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는 적절한외교기술을 발휘해줄 것을 바란다』고 되어 있다. 북한은 망명의 수용을 납치로 간주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그런데 자극하지 말고 구출하는 기술을 보이라니 발을 땅에 붙이지 말고 걸으라는 얘긴가.환영이 아니라 발을 걸고 있는 것이다.인권탄압을 내세워 국가보안법의 폐지까지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이 북한의 인권탄압에 대해서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호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인권에 대한 이중잣대다.북한동포들은 고문을 받아도 아프지 않고 우리국민들은 탄압받지 않아도 아프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김일성주석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가 불바다협박 후에도 북한은 남침의사가 없다고 대변한 일이 있다.북한동포들의 참혹한 인권상황엔 일언반구도 없으니 우리야당의 눈엔 그것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단 말인가.
  • 레소토 쿠데타 진행/부총리 피살… 각료들 군인에 납치

    【요하네스버그 AFP 연합】 레소토의 은추 모켈레 총리는 14일 자국에 쿠데타가 진행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국영 SABC방송이 보도했다. 모켈레 총리는 셀로메치 바흘로 부총리가 살해되고 4명의 각료가 중무장 군인들에게 납치된후 남아공의 개입을 호소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레소토의 수도 마세루에서는 이날 총성이 들렸으며 이는 군파벌간의 전투 때문인 것으로 믿어지고있다. 피크 보타 남아공 외무장관은 남아공 방위군의 고위간부들이 사태를 진정시키고 현 위기를 해소하기위해 레소토군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하고있다고 밝혔다. 보타장관은 이어 남아공은 폭력을 통한 어떠한 정권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1백80만의 산악 소국 레소토는 지난 1월 수도 마세루에서 군 파벌간의 전투가 벌어진 바 있으며 그동안 급여와 처우를 둘러싸고 군 내부의 불만이 계속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인권에 대한 새접근(사설)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접근이 전환하고있다.정부는 러시아의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보호대책을 적극 강구키로 방침을 정했다.김영삼대통령의 「인도주의 원칙에 입각한 대책수립」지시에 따른 것이다.만시지탄의 당연한 방향정립이다. 이와관련,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그동안 남북대화의 분위기조성을 위해 이 문제를 유보적으로 처리해왔으나 이제는 북한을 자극하지않는다는 우리의 입장이 효용성도 없고 지속할 필요성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카드를 가지고 외교곡예를 벌이면서 일방적으로 남북대화를 깨고 불바다협박을 해도 우리는 그들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러시아 벌목장 인부들의 망명문제에 대해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온것이 사실이었다.이인모 노인의 송환이라는 인도적인 조치와 북한탈출동포문제의 거론 자제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벌목장인부의 망명을 허용하면 납치로 간주하겠다」는 엄포까지 놓고있는 상황이 된것이다.최근에는 범민족대회를 거론하는 선전공세를 펼침으로써 우리측의 진지한 자세를우롱했다.북한에 대한 우리의 일방적인 자제는 아무런 결실없는 짝사랑이었던 셈이다. 그러므로 정부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적극 거론의 입장으로 선회한것은 인도주의원칙에서나 대북전략차원에서나 너무도 당연한 조치라 하겠다. 우리는 나아가 차제에 정부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수립,추진할것을 촉구한다.러시아벌목장인부들의 실태는 물론 북한을 탈출,중국을 떠도는 동포 난민들의 참혹상에 대한 최근보도로 북한인권상황에 관한 우리국민의 관심과 개선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때보다 크다.우리정부가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것은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실천이며 국민정서의 반영이다.그것은 북한의 개방과 개혁의 촉진제가 될것임에 틀림없다.북한 핵문제에 대응하는 유용한 지렛대를 만드는 효과도 기대된다.남북협상의 주도권을 잡는 방법이 될수도 있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세가지 측면에서 접근해볼 수 있을것이다.첫째는 벌목장탈출 노동자들의 보호대책이다.이 문제는 러시아정부와 협상가능한 문제다.둘째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북한난민들의 보호노력이다.이들은 적발되어 송환되면 공개화형등 참혹한 처형을 당하는 것으로 보도되고있다.정부는 이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여 중국과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마지막으로,북한거주주민들의 인권상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세계인권단체들의 보고대로 15만명의 정치범수용,거주이전의 자유제한,세계에 유례없는 형법체계,그리고 동진호 선원송환등 인권현안을 제기하는것도 검토할때가 되었다고 본다.
  • 서 원장,종로서에 특별경비 요청/긴장 고조되는 조계종사태 스케치

    ◎“폭력사태” 허위신고에 경찰 출동소동/원로회의 싸고 총무원·범종진 설전 ○…9일 하오 서암종정등 40여명의 승려가 참석해 열린 원로·중진 연석회의가 10일로 예정된 전국승려대회를 취소할 것을 「종정유시」 형식으로 발표하자 「범종추」측도 대회 강행방침을 재천명,조계종 분규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서의현총무원장은 경찰의 특별경비까지 요청해 이번 사태는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 드는 듯. 서총무원장은 이날 종로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10일 강행될 전국승려대회는 무력충돌이 예상되므로 경찰의 특별경비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는 것. 이에 대해 「범종추」측 스님들은 『평화롭게 진행될 승려대회에 무력충돌이 웬말이냐.이번 사태 초반에 폭력배를 동원했던게 과연 누구냐』라며 반박. ○…봉행위측은 몇몇언론이 검찰의 범종추수사와 범종추 내부분열자 『언론이 총무원측이 제공한 것으로 추측되는 사실무근의 자료로 확인절차도 없이 오보를 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 ○…이날 조계사에서 원로 중진연석회의가열린 가운데 종권 다툼의 두 주역인 범종추와 총무원 집행부는 원로중진회의가 갖는 중요성을 의식한듯 신경전과 설전을 벌이며 상대방을 비난. 범종추는 『총무원이 원로스님들을 협박,개혁세력이 빠진 상태에서 회의를 강행하려 한다』면서 『개혁세력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개혁논의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원로중진회의가 이뤄지더라도 그 결정에 따르지 않을수 있음을 암시. 총무원측도 『범종추가 자신들에게 이번 회의가 불리할 것 같으니까 원로회의 의장직무대행인 혜암스님을 부추겨 이를 무산시켜려 한다』고 맞대응. ○…이날 하오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는 규탄대회를 갖던 「재가불자연합」소속 일반신도들과 총무원측 승려들간에 2시간여동안 원색적인 비난과 고성이 오가며 한때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특히 하오6시쯤에는 관할 종로경찰서 기동대 소속 경찰단 10여명이 「경내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한 중진승려가 납치됐다」는 신고를 받고 조계사 경내로 급히 출동했다가 허위신고임이 확인되자 5분여만에 철수하는해프닝을 벌이는 등 전국 승려대회를 하루앞둔 조계사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 ○…하오 5시20분쯤 끝난 원로·중진회의에서 「10일로 예정된 전국승려대회를 금한다」는 종정교시가 공식발표되자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서의현 즉각퇴진과 불교탄압 규탄대회」를 갖던 「재가불자연합」소속 일반신도 3백여명은 『믿을수가 없다』며 거칠게 항의. 이들은 곧바로 총무원청사 앞마당으로 몰려가 『종정스님이 총무원측에 의해 감금된 상태에서 강제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종정교시」는 무효이므로 전국승려대회는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며 30여분동안 농성. ◎승려와 주먹의 밀월관계/폭력배 1∼2시간만에 수백명 동원/규정부 3인방이 모집창구… 사전교육까지/사찰엔 주먹승려 수명씩… 폭력때마다 개입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를 계기로 소문으로 나돌던 불교계와 조직폭력배사이의 밀착관계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경찰수사과정에서 조계종의 행정부격인 총무원측이 폭력배를 조직적으로 동원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충격을더해주고 있다. 서의현총무원장은 그동안 전국 1천7백여 사찰의 주지선임권과 입법기관인 종회(종회)등의 인사권을 전횡하는 과정에서 2백억원대에 이르는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폭력배동원에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무원 규정부에는 서원장의 측근인 「주먹출신 3인방」이 유사시에 폭력배의 모집창구및 사전교육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6년 서원장체제가 출범하면서부터 규정부장직을 맡아온 보일스님(49)은 폭력조직 「신동아파」두목 강모씨와 의형제사이로서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88년 봉은사,93년 불국사,최근의 연주암 폭력사태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태권도사범출신으로 이번 사태때 현장지휘를 맡았던 고중록조사계장(47)과 무성스님도 각종 분규때마다 주도역할을 해왔다. 결국 서원장의 막강한 자금과 측근 3인방의 「주먹」이 결합돼 『불과 1∼2시간만에 수백명의 폭력배를 쉽사리 동원할 수 있었다』는 것이 불교계의 중론이다. 폭력배의 행동자금은 서원장의 지시로 전액 현찰로 지불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에서의 폭력배동원 못지않게 내부의 폭력배,즉 「폭력승려」들도 지난 40여년 동안의 불교폭력사에 빠짐없이 등장해 왔다. 김제 상주사의 전 주지 여산스님(40)은 지난 5일 양심선언을 통해 『전국 각 사찰마다 2∼3명의 「폭력승려」들이 주지의 경호역할을 맡고 있고 총무원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각 교구별로 할당된 인원만큼 이들이 폭력사태에 동원돼 왔다』고 폭로했다. 서총무원장이 주지임면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분규때마다 각 사찰에서 감찰이나 경호업무를 맡고 있는 「주먹」출신 승려들을 동원해 주는 것이 관례가 돼 왔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막대한 이권이 얽힌 주지자리와 종권을 놓고 파벌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정치지향적인 승려들이 필연적으로 「주먹」을 고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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