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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대통령 傳記 美서 출간

    ◎학생용 위인전 시리즈… 112쪽 1만부 초쇄 金大中 대통령의 전기가 미국내 초·중·고교에서 위인전 시리즈로 읽히는 영문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지난 66년 설립된 미 뉴욕의 대형출판사인 첼시아 하우스가 이달초 ‘세계의 지도자,과거와 현재’라는 제하의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112쪽 분량의 金대통령 전기를 1만부 출간했다고 청와대 공보수석실이 20일 밝혔다.이 전기는 현재 AP통신 기자로 활동중인 럼 골드스타인씨가 집필했으며,내년 1월부터 출판사 자체 보급망을 통해 미국내 학교와 도서관에 보급될 예정이다. 전기에는 50년만에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당선된 金대통령을 경제난국과 남북관계를 해결해 나가는 유능한 지도자로 소개하면서 30여장의 사진도 함께 실었다.일대기는 유년기와 학창시절에서부터 정치입문 및 민주화 투쟁과정,투옥·망명생활,도쿄 납치사건과 사형선고,미국의 구명운동,정계은퇴 및 복귀,대통령 당선,성공적인 미국방문 등의 순으로 구성됐다.
  • 피노체트 언제 스페인 법정 설까/英 인도절차 착수 불구

    ◎법정투쟁땐 1∼10년 걸려/스페인선 어제 정식 기소 【런던 AP AFP 연합】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3)가 스페인의 법정에 서게 됐다. 영국 정부가 10일 스페인으로부터 대량학살,고문,납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피노체트를 스페인에 인도하는 절차에 착수키로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치안판사 발타사르 가르손도 이날 피노체트를 대량학살과 테러,고문등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스페인 법원의 피노체트 기소는 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이 피노체트를 스페인으로 인도하기 위한 법적절차에 착수할수 있다고 결정을 내린지 하루만에 취해졌다. 스트로장관의 결정에는 피노체트에 대한 대량학살 혐의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가르손 판사의 기소장에는 대량학살 혐의가 들어있다. 가르손 판사는 258쪽의 기소장에서 피노체트는 해외로 망명한 칠레 좌익 운동가들과 남미 대륙 다른 군사독재 정권들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비밀 협력망인 ‘콘도르 작전’에 관련된 최고위급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피노체트를 무조건 구금하고 그의 해외자산을 동결할것을 명령했다. 이에따라 피노체트는 11일 오후 런던 중심가 보가(街)에 있는 치안 재판소에 출두해 스페인 당국의 인도요청에 대한 공식 통고를 받게 된다. 영국 정부는 칠레의 현 상원의원이기도 한 피노체트에 대해 상원 재판부가 11월25일 면책특권을 부인하는 판결을 내린 이후 그동안 신병인도 추진여부를 놓고 고심해 왔다. 스토로 장관은 ‘피노체트를 스페인에 인도하는 것이 유럽범죄인 인도협약(ECE)에 따른 영국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피노체트가 당장 스페인의 법정에 서는 것은 아니다. 영국 정부의 결정에 불복하는 법정투쟁을 벌이면서 시간을 끌 것이기 때문이다. 피노체트의 변호인들은 스트로 장관의 결정에 대한 법원의 재심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법정 투쟁은 최소 1년에서 심지어 10년 가까이 걸리게 된다. 칠레는 즉각 강력 반발했다. 영국의 결정이 있자 영국 주재 대사를 당장 소환키로 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중대한 실수’로 “정치 지도력의 결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세계 인권단체들은 인권선언 50주년 기념일 최고의 ‘선물’이라고 환영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외교적 항의표시로 런던 주재 대사를 소환한 칠레정부에 서한을 보내 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 英,피노체트 스페인 인도 허용

    ◎내무장관 성명 “인도 여부는 법원이 최종 결정” 【런던 AP AFP 연합 특약】 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은 9일 대량 학살과 고문, 납치 혐의를 받고 있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3) 전 칠레 대통령의 스페인 인도절차의 착수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스트로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피노체트 상원의원에 대한 재판 절차의 권한을 발견했다”며 “스페인의 인도 요구가 이제 법정에 의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런던 근교의 저택에 머물고 있는 피노체트가 스페인 인도에 저항하기 위해 앞으로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친 법정투쟁을 벌여야 함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피노체트의 변호인들은 스트로 장관이 스페인에 피노체트를 인도하게 되면 법적인 잘못을 범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법부의 긴급 검토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빨치산 루트 관광코스 만든다/하동군,내년부터 2억원 들여 개발

    절경(絶景) 못지 않게 ‘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지리산의 빨치산 활동장소들이 관광코스로 개발된다. 경남 하동군은 6·25 전쟁 당시 지리산 빨치산들의 루트와 아지트를 복원해 문화관광코스로 개발하겠다고 9일 밝혔다. 하동군은 이를 위해 내년부터 2년간 2억원을 들여 군내 지리산 지역인 화개와 청암지구의 빨치산 근거지를 복원할 계획이다. 군은 빨치산이 활동했던 지난 48년부터 55년까지 8년 동안 큰 전투나 사상자가 많은 지역에 대해 대·소형 안내판을 설치하고,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등산로를 재정비하는 한편 관련자료와 참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토굴 등 빨치산 근거지를 복원할 방침이다. 군은 부군수를 위원장으로,당시 빨치산 토벌에 참여했거나 납치된 토벌 중대장 등 14명으로 ‘빨치산루트 개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들은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기 전에 사료를 토대로 아지트,활동루트,주요 격전지 등을 현지 답사할 예정이다.
  • 반론 보도문

    지난 11월 14일 “대학은사 납치 생매장” 제하의 기사에서 충남 H대 홍교수가 제자에게 살해당한 사건 보도에 대해 숨진 홍교수의 유가족들은 피해자와 살인 용의자는 잘 모르는 사이이고,용의자가 경찰에서 진술한 것처럼 동성애 관계는 절대 아니라고 주장했다.
  • 英,새달 피노체트 신병처리 결정

    【런던 산티아고 외신 종합】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공산이 커졌다. 영국 최고 법원인 상원의 5인 재판부가 25일 재임중 3,000여명을 학살,고문,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노체트에게 면책 특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잭 스트로 내무장관은 상원의 판결에 따라 오는 12월2일까지 피노체트의 신병처리와 관련,송환 절차 개시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내무장관이 건강악화 등 인도적 이유로 사법 조치를 지시하지 않을 경우 피노체트는 곧바로 석방되지만 만약 사법 절차 개시 명령을 내리면 피노체트는 절차에 따라 영국 법원의 심리를 받게 된다. 피노체트는 이 과정에서 완강하게 법정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재판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한 은행원의 경우 92년 징역 1년형을 선고 받고 홍콩으로 송환되기 전 10번이나 항소를 제기해 재판을 무려 7년동안이나 지연시키기도 했었다.
  • 피노체트와 정직한 역사/李慶衡 논설위원(外言內言)

    영국 최고법원이 칠레 전 독재자 아우구스트 피노체트에 대해 면책특권이 없다고 판결한 것은 ‘역사의 정직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17년간 칠레를 철권통치하면서 수천명을 학살하고 고문과 납치를 자행한 피노체트는 이제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그에게 혹독한 재판과 감옥이 기다리고 있는 ‘스페인 행(行)’을 재판부가 명령한 25일은 바로 그의 83회째 생일이었다.노회한 독재자에게 준 역사의 준엄한 ‘생일선물’이 어쩌면 그렇게도 맞아 떨어지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역사의 엄정성을 상징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물론 피노체트의 신병을 스페인으로 인도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3­4개월이 걸릴 수도 있고 영국내무장관이‘재판부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인도적 견지에서’석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그러나 이같은 지엽적 절차나 그가 나중에 석방되고 안 되고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역사는 이미 그가 저지른 반인도적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단죄를 했기 때문이다. 영국 최고법원의 이번결정으로 세계 곳곳에 은신해있는 과거 독재자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응징분위기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재임중에 30만명을 학살한 우간다의 이디 아민이나 지난 96년 프랑스로 건너간 아이티의 장 클로드 뒤발리에 등도 ‘독재자에 대한 국경없는 단죄’라는 역사의 정직성 앞에 포박을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같은 ‘역사의 정직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끝내는 스스로 현재화(顯在化)되기 마련이다.최근 우리 사회에서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는 ‘일제 치하의 친일파 인사들의 행적에 대한 규명’작업도 정직한 역사의 자기 구현 맥락에서 인식되어야 한다.해방후 친일파들이 단죄되지 않고 역대 정권의 반공·안보논리에 편승하거나 테크노크라트로 변신하여 민족의 자존과 정기를 흐트러지게 한 것은 건국반세기의 과오가 아닐 수 없다. 과거 친일 인사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오늘날 이를 역사적 시각에서 비판하는 작업은 해당 특정인이나 그 후손들을 지금에 와서 처벌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역사가 갖고 있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의 규범을 어느 누구도 거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것이다.‘피노체트 단죄’에서 ‘정직한 역사’의 엄정성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 피노체트 면책특권 불인정

    ◎英 최고 법원 판결… 스페인으로 보내질듯 【런던 AP AFP 연합 특약】 영국의 대법원격인 상원 법사위의 5인 재판부는 25일 칠레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면책특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상고심 판결에서 3대 2로 지난달 피노체트의 면책특권을 인정한 고등법원의 판결을 뒤집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 신병치료차 영국을 방문했다가 스페인 사법당국의 요청에 의해 영국 경찰에 전격 체포된 피노체트는 스페인 법정에 인도돼 살해와 고문·납치 등의 반인도적 범죄혐의로 재판을 받을 위기에 처했으며,영국은 미국과 칠레와의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해져 국제적으로 큰 파문이 예상된다.특히 이날은 피노체트의 83회 생일이었다. 이와 관련,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은 오는 12월2일까지 피노체트를 스페인 법정에 인도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피노체트는 지난 73∼90년의 통치기간중 3,000여명의 대량학살과 고문·테러 등의 혐의로 지난달 16일 스페인 사법당국의 체포요청에 따라 영국경찰에 전격 체포됐었다. 한편 이날 의회 밖에서 판결 소식을 전해들은 칠레 군부독재의 희생자 및 실종자 유가족들은 “이번 판결은 세계의 모든 독재자들에 대한 승리로 생각한다”며 기쁨의 환호성을 올렸다.
  • 駐케냐 한국외교관 무장괴한에 한때 피랍

    우리 외교관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무장강도에 납치됐다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21일 저녁 7시30분 나이로비 대통령 집무실로부터 약 150m 떨어진 식료품점 앞에서 金용진 1등 서기관(환경부 파견 주재관)이 권총으로 무장한 괴한 3명으로부터 납치됐다 탈출했다고 24일 밝혔다.
  • 양정규군 유괴용의자 검거/강릉서… 양군 생사 미확인

    경남 김해 초등학생 梁정규군(11) 납치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사건 발생 27일 만에 강원도 강릉에서 붙잡혔다. 그러나 정규군의 생사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원도 강릉경찰서는 19일 오후 1시40분쯤 강릉시 명주동 명주초등학교 부근 공중전화 부스에서 동료 2명과 함께 있던 정규군 납치용의자 朴진봉씨(40·전과10범·경남 김해시 구산동 530 거송월드타운)를 붙잡았다.朴씨는 이날 김해에 있는 누나 집으로 전화를 걸다 검거됐다. 朴씨는 술에 만취해 정규군의 납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생사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朴씨의 몸에서 김해경찰서와 모방송사 등 3곳에 보낸 정규군 관련 편지 3통과 은행 입출금을 계획했던 메모지를 발견해 압수했다.편지에는 ‘정규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나는 정규군을 데리고 있어 잡히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 대학 恩師 납치 생매장

    ◎생활고 30代… 동성애 미끼 돈 요구 거절하자 범행 30대 남자가 생활고에 시달린 끝에 대학시절 스승이었던 교수를 납치해 생매장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13일 安유노씨(30·무직·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이현리 67)와 李태현씨(29·무직·경기도 광주군 쌍령2리 236의 3) 등 2명에 대해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安씨 등은 지난 6일 하오 3시쯤 아산 H대 洪鉉哲 교수(56·법학과)를 승용차로 납치,5㎞쯤 떨어진 천안시 광덕산 기슭으로 끌고 가 테이프로 손과 발을 묶은 뒤 구덩이를 파고 생매장한 혐의다. 이들은 범행 후 아산시 배방면 구령1리 洪교수의 집 문을 따고 들어가 통장·도장·부동산서류를 훔쳐 경기도 성남시 국민은행에서 洪교수 통장에 들어 있던 38만원,우체국에서 69만원을 빼냈다. 이에 앞서 安씨는 지난 4일 하오 11시쯤 洪교수를 아산시 배방면 모여관으로 유인,동성애 관계를 갖는 척하며 몰래 찍은 洪교수의 하체사진을 미끼로 1,000만원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 中 학·관계 탄탄한 인맥/金 대통령 知人들

    ◎劉述卿 전 외교학회장 李淑錚 全人大 간부 등/釣魚臺 오찬 13명 초청 【베이징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야인(野人)시절,두차례의 중국방문을 통해 꽤 탄탄한 현지인맥을 형성해 놓았다. 12일 댜오위타이(釣魚臺) 오찬에 초청받은 13명의 중국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金대통령의 중국인맥을 대강 파악할 수 있다.학계와 관계에 두루 퍼져 있는 지인(知人)들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류수칭(劉述卿) 전 인민외교학회장.그는 인민외교학회장 시절,야인 신분인 金대통령을 중국에 초청해준 인물이다.지난 2월 金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이달 초 서울을 방문,金대통령에게 방중에 대한 사전 자문을 하기도 했다.또 지난 83년 중국민항기 납치사건과 92년 한·중 수교 교섭때는 외교부 관리로서 깊숙이 간여했다.우리의 차관급인 외교부 부부장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급인 국무원 외사판공실 주임을 거친 류수칭은 지금도 중국 외교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문난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진 리수정(李淑錚) 전인대(全人大) 외사부부주임도 金대통령 중국인맥의 또 다른 한 축이다.우리로 말하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부위원장격인 리수정은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급)시절,국민회의와 당 대 당 교류를 하면서 金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량(朱良) 전 전인대 외사위원장,왕빙첸(王丙乾) 전 전인대 부위원장,다이빙궈(戴秉國)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은 중국 관료출신의 金대통령 인맥이다.또 우수칭(吳樹靑) 北京大 전총장과 후성(胡繩) 사회과학원장,그리고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핵심두뇌로 알려진 루신(汝信) 사회과학원 부원장 등은 중국학계의 대표적인 지인들이다.
  • 달라진 한국/잭 앤더슨 미국 신디케이트 칼럼니스트(해외기고)

    ◎강력한 국가통제체제 자유·민주주의로 전환/정치·경제개혁문제 자기희생·노력 따라야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게 50년대 중반쯤이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산하는 전쟁으로 처절하게 파괴되어 있었고 생활은 극도의 빈곤으로 피폐해 있었다. 수도 서울은 판잣집 도시였다. 소수의 엘리트가 국가의 부를 축적하고 있었고 대다수 국민들은 생존하기조차 힘든 상태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얼마전 한국을 또 방문했다. 40여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서울에는 판잣집 대신 최첨단 시설을 갖춘 화려한 빌딩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농경사회에서 세계에서 몇째 안 가는 산업민주사회로 변모해 있었다. 선천적인 사회적 지위와 부로 계층화됐던 사회구조는 변신의 기회가 보장되는 ‘기회의 사회’로 성장해 있었다. 달라진 모습은 첫 방문이후 몇년 지나지 않아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게 했다. 당시 막 정권을 잡은 朴正熙 대통령을 만났다. 한국경제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대답은 간단했다. 한국 상품이 다른 나라의 상품보다 값도 싸고 질도 뛰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한국민들은 커다란 희생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수출이 아니면 죽음’이라는 각오로 경제를 키워갔다.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다. 국민들에게 혹독한 규제가 가해지기도 했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면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모든 사람들이 같이 희생하도록 요구됐다. 그리고 경제 팽창은 곳곳에서 감지될 수 있었다. 오늘날 한국은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40여년의 경제적 번영이 환투기와 탐욕,부패로 인해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많은 기업들에서 경쟁력은 정실주의로 대치됐다. 사람들은 무엇을 알고 무슨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누구를 알고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따라 보상이 주어졌다. 수십년동안의 번영은 오늘날의 한국을 가져다준 국가적 희생을 잊게 했다. 한때 계엄령으로 다스려지던 나라에 민주주의가 든든하게 뿌리를 내렸다. 강력한 국가통제는 자유로 대치됐다. 한때 국내외적으로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반독재 인사가 지금은 그를 납치해 살해하려 했던 정부의수반으로 일하고 있다. 모든 것들은 정말 잘된 일이다. 한국은 경제적 번영을 다시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예전(60년대)의 가치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다시 힘을 발휘할 것이다. 보호무역주의나 단호한 국가통제주의로 돌아가려 한다는 말은 아니다. 한때는 세계적으로 눈길을 끄는 번영을 가져다 주었던 자기희생정신과 근면함을 추스르고 있다는 뜻이다. 한 나라의 힘은 바로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한국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회복력이 강하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근면하다. 한국민이 잿더미에서 일어서는 것을 목격했다. 그같은 일이 재현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한번 손쉬운 생활의 맛을 본 사람들에게는 더 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나 쉬운 일이지 한번 산꼭대기에 올랐던 사람들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희생을 할 각오가 섰다면 또 한번 산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잘 안될 때에는 다른 사람들을 탓하기 십상이다. 경제위기를 불러온 외환위기를 놓고 정치인들이나,다른 사람들의 돈으로 자기 배만 불린 부패한 관리 등에게 원인을 돌리기 쉽다. 그러나 문제 해결에 도움을 못준다. 한국은 외부세계에 도움을 청하기보다 자신의 경제구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막아줄 수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통해 일시적인 자금 유입을 도와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개혁,경제개혁 등은 안에서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 자기희생과 피나는 노력만이 경제회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 총재회담 政治復元의 계기로(사설)

    국민회의 총재인 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李會昌 총재가 9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는다고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선지 9개월째를 맞아서야 여야의 실질적인 두 영수가 처음으로 마주앉게 됐다. 청와대는 중국 방문준비로 바쁜 틈을 내어 총재회담을 마련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국민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당초 중국방문 이후로나 검토되던 회담이 앞당겨진 것이다. 정치권이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진전이다. 총리인준 파동으로 시작된 여야간 극한대치는 후반기 원구성문제,정치인 사정과 의원 빼가기,세칭 세풍(稅風)·총풍(銃風)사건에 이르면서 밑도 끝도없이 계속돼 왔다. 이러한 말초적 대결정치는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일정에 몰려 뒤늦게 국정감사가 진행중에 있으나 그동안 국회는 사실상 없는거나 진배없는 ‘식물국회’상태에 놓여 있었다. 오죽하면 시민단체들로부터 국회가 소송을 당하는 형국에까지 이르렀겠는가.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여야 공동대처 방안이나 정치인 사정처리문제 같은 것들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력의 복원이다. 총재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무슨 구체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상당기간 여야를 이끌 두 영수가 만나게 됐다는 일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 구체적 성과보다는 정치의 정상화라는데 주목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처한 정치적 상황이나 국민의 의식수준은 엄청나게 변해 있는데도 우리 정치권은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되풀이해왔다. 국민들은 지금까지 항용해온 여야간 대결정치에 기본적인 의문을 갖고 있다. 그동안의 여야간 극한대치는 지나치게 소모적이고 파괴적이었다. 정부여당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이 야당의 임무라고 보는 국민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그것은 국정감사 과정에서 국민들이 주는 의원평가 점수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국민은 국정의 구석구석을 엄밀히 살피고 합리적 사고로 잘못된 부분을 가려내는 선량(選良)을여야 구별없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여야는 기본적으로 정책적 대결을 하는 것이지만 대결정치에 국민들은 신물을 내고 있다. 여야간 정치의 기존 틀을 깰 때다. 경쟁의 룰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국의 파행이 더 이상 계속되는 사태는 국민들이 용납치 않을 것이다.
  • 조총련 본부에 화염병/건물 일부 화재… 사상자는 없어

    【도쿄 AFP 연합】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도쿄 본부에 3일 화염병이 투척돼 건물 일부가 불에 탔으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일본 경찰이 밝혔다. 조총련계 주민들은 지난 8월31일 북한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로켓을 발사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살해와 강간,납치 등의 협박을 받아왔다.
  • 中 여객기 한때 臺灣으로 피랍/비행기·승객 102명 돌려 보내

    ◎범인 機長 인도는 거부 【타이베이 AFP 연합】 승객 95명과 승무원 9명 등 104명을 태운 중국 에어차이나(CA)905편 보잉737 여객기가 28일 피랍,타이완(臺灣)에 무단 착륙했다가 타이완 정부에 의해 중국으로 송환됐다. 피랍 여객기는 오전 11시17분쯤 (한국시간 낮 12시17분) 타이완에 귀순하려는 기장에 의해 납치돼 타이베이(臺北)의 장제스(蔣介石)국제공항에 착륙했다.타이완 당국은 사고 직후 기장과 기장의 부인을 제외한 102명의 승객을 사고 중국 민항기에 태워 중국으로 되돌려 보냈다. 한편 타이완 정부는 중국 정부의 범인 인도 요구를 거부했다.
  • 美,범죄수사 목적 휴대폰 도청 허용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2일 연방수사국(FBI)과 경찰당국이 범죄수사 목적으로 법원의 허가를 얻어 휴대폰을 도청할 경우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FCC는 수사당국이 휴대폰 가입자의 통화내용 및 장소 등을 알고자 요청할때 휴대폰 회사들이 이에 응하도록 하는 휴대폰 도청 허용안을 마련했다.이는 여론수렴을 거쳐 금년 말까지 시행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FCC의 빌 케너드 위원장은 “법 집행 당국에는 범죄 단속에 필요한 첨단장치 보유가 허용해야 한다”면서 이번 조치와 국민 사생활보호는 서로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재닛 리노 법무장관도 휴대폰 도청이 법원의 허가가 있을 때만 이뤄질 것이라면서 휴대폰 사용자가 6,600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마약거래자,테러리스트,납치범 등의 체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권단체들은 최근 들어 수사당국의 도청권이 계속 확대돼 미국민의 사생활보호 영역이 조금씩 좁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 독재자의 말로/蔣正幸 논설위원(外言內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지난 73년부터 17년동안 남미 칠레를 통치하며 무자비한 납치·살해·고문을 자행한 악명 높은 군사독재자이다.90년 권좌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끄떡없이 지내고 있던 그가 신병치료차 런던에 갔다가 영국경찰에 체포돼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있다. 82세 노독재자가 체포된 것은 독재시절 80여명의 스페인 국적인을 살해한 혐의로 스페인 사법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스페인의 요청으로 영국경찰이 체포한 피노체트의 신병은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 것이며 그를 체포한 영국의 윤리외교와 유럽통합체의 사법공조 등이 당장 관심의 대상이다. 거기에다 막상 당사국인 칠레는 상원의원 신분인 피노체트의 외교관특권을 무시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영국에 강력한 항의를 하고 그의 석방을 위해 특사까지 파견했다니 관심은 더할 수 밖에 없다.그의 체포에 대한 국제적인 반응도 ‘정의의 승리이자 독재자들에 대한 경고’라는 환영과 함께 강대국의 횡포라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관심의 초점은 역시 늙은 철권 독재자의 말로가 어떻게 되느냐에 모이고 있다.73년 군참모총장으로 선거에 의한 살바도르 아옌데의 사회주의 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집권한 피노체트가 장기집권을 위해 저지른 가혹한 인권탄압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악랄했다.그의 집권기간동안 3,000여명이 살해되고,흔적없이 사라진 실종자만도 1,000여명에 10만여명이 고문으로 불구자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좌익소탕을 명분으로 반체제인사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의회와 정당은 아예 없애버렸다.피노체트의 칠레는 공포가 휩쓴 암흑시대의 대명사였다. 이처럼 악명높은 피노체트였지만 90년 그가 물러나고 민정으로 복귀한 칠레정부도 막상 그를 어쩌지 못했다.그가 군 총사령관직에 그대로 머물며 권력을 행사했고 면책특권을 가진 종신 상원의원 신분을 갖는등 하야 이후에 철저히 대비했기 때문이다.그런 피노체트를 영국이 정의의 이름으로 체포한 것이다. 피노체트의 신병이 어떻게 처리되든 그의 체포로 분명해진 것이 있다.독재자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고 말로는 비참하다는 사실이다.그동안 독재자들의 은신처로 알려졌던 유럽도 이제는 더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다. 이제 피노체트의 운명은 냉전 종식이후 이념보다는 인간의 생명과 인권을 더욱 존중하는 국제조류의 결정에 달려있다.체제나 이념,그 무엇보다 인권이 우선하는 21세기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다.
  • 98국제언론자유상/AFP 여기자 등 5명

    【뉴욕 AFP AP 연합】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18일 올해 국제언론자유상 수상자로 에리트리아 AFP통신 특파원 루스 사이먼 기자과 파나마의 구스타보 고리티 기자 등 5명을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사이먼 기자는 97년 에리트리아 정부군이 인접국 수단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뒤 체포돼 재판 절차없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파나마 일간지 ‘라 프렌사’의 심층보도 전문기자인 고리티는 파나마 정부가 콜롬비아 마약 밀매단과 연계돼 있다는 내용을 보도,지난해 페루 정부군에 납치되는 등 신변상의 위기를 겪었다. 이밖에 수상자에는 나이지리아의 유일한 민간 라디오 방송 ‘안파니’ 설립자 그레마 부카르,러시아 ‘오르트’TV 민스크 지국장인 벨라루스의 파벨 쉐레메트,인도네시아의 주간 ‘템포’지 발행인 고에나완 모하마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제네 로버츠 언론인보호위원회 이사장은 “5명의 기자들은 자신의 생명을 뉴스 보도에 걸어 놓았다”면서 “용기있는 행동에 관심을 보여야 자유언론 수호에 큰 힘이된다”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 ‘총격요청’ 희석 안된다(사설)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을 수사하면서 제기된 고문 여부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여기서 우리는 총격요청사건과 고문문제에 관해 다시한번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먼저 일부 언론에서 고문문제로 본질을 교묘하게 희석시켜가는 것을 경계한다.말로는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하지만 실상은 고문에 더 비중을 두어 결과적으로 총격요청사건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태도는 굳이 들먹일 것없이 이들 언론들이 내막적으로 구지배권력과 동반관계를 유지해온 결과이다.결정적인 순간마다 교묘한 물타기로 본질을 왜곡시키며 구지배권력에 이익을 안겨주었던 것인데,이제는 그러한 방법이 통할 수 없다.나라의 운명을 사물화한 그릇된 권력관을 바로잡는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이를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고문여부는 명백히 밝혀야 한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어정쩡한 신체감정결과를 여야는 아전인수로 활용할 것이 자명하지만,그럴수록 정부는 이에 개의치 말고 고문문제를 분명히가리기를 바란다.한점 오해가 없게 하기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그러나 고문주장과 총격요청사건은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총격요청은 국기를 뒤흔든 국가반역이었다.자칫 전쟁을 불러와 우리의 귀중한 아들딸을 희생시킬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었다.그리고 국민적 의혹을 살만한 이와 유사한 사건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번에 시원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경실련등 시민단체들은 최근”이 사건이 여야간의 정치적 절충으로 마무리돼 명확한 진상규명을 통한 유사사태의 재발방지라는 본래 목적을 호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경고했다.민주노총 등 다른 사회단체들도 “87년 대선때의 KAL기 폭파사건,역대 선거때마다 등장했던 간첩단 사건과 북풍사건,96년 총선때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펼치며 냉전분위기를 고조시킨 사건 등도 정치공작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의 진상조사까지 요구하고 있다.당연히 이 사건들의 내막도 밝혀야 한다.그러나 지금은 수사초점이 흐려질 수있기 때문에 이번 총격요청 사건에 국한해 철두철미 수사하기를 바란다. 총격요청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작업은 국민의 반공·안보의식의 혼란을 막는 길이며,부정한 권력이 정권유지를 위해 적과 내통하는 민족반역의 범죄사례도 있구나 하는 서글픈 진실을 알게되는 교육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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