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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對테러 통합센터 설치

    정부는 앞으로 미국의 테러참사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가칭 ‘테러방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로했다. 또 경제 안정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고 1조9,882억원의 교부세 증액분을 수출기업 지원,SOC 사업 등 내수효과가 큰 사업에 중점 편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주재로 ‘미 테러사건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현재의 ‘국가 대(對)테러 활동지침’만으로는 대테러 대응조직의 법적 근거가 미약하고 체계적 대처에 한계가 있다며이같이 결정했다. 또 여객기 납치에 대비,무장보안요원을 기내에 탑승시키는방안과 중동지역 원유공급을 위한 해상교통로 안전확보 차원에서 해군함정 파견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테러사건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미국의 CIA처럼 국방·행자·국정원 등 유관기관 합동의 ‘대테러 센터’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테러도 유형별로 주무 부처를 지정,임무를 수행하고 테러 전담부대와 재난구조부대 및 경찰조직을 지정,평시에도 출동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이어대규모 테러사태를 전쟁에 준하는 상황으로 규정,한반도에서 전쟁상황을 전제로 한 비상계획인 ‘충무계획’에 이를 반영,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테러사건 대응 조치가 우리 나라에 미칠영향을 분석,향후 사태진전을 3단계로 구분,상황에 따라 대응 수위를 높여 나가기로 하는 등 대비책을 논의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라덴 배후’ 물증이 없다

    미국이 대 테러전쟁 개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미국은 11일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로 아프간에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정황증거’만으로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낼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테러용의자 19명과 빈 라덴의 연계를 나타내는 것은 정황증거 뿐이라고 보도했다.▲비행기 충돌테러를 지휘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하메드 아타가 이집트의 ‘이슬람지하드’ 소속으로 이 단체가 빈 라덴의 알 카에다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점 ▲국방부에 충돌한 여객기 납치범 칼리드 알 미다르가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빈 라덴측 인물과 접촉한 점 등 상황적 연결고리만 공개됐을 뿐이다. 때문에 “또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앞으로 형사절차상 기소를 유지하고 국제사회를 설득하려면 미국이 빈 라덴과 테러와의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더 많은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다른 고민’은빈 라덴이 테러의 배후인물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다해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에서 과연 대규모 병력을 어디로 투입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현재 빈 라덴은 아프간내 여러 개의 지하벙커를 이동하며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20일 아프간 성직자회의가 빈 라덴의 ‘자진출국’을 촉구했고 빈 라덴의 수용 여부 및 출국시기에 따라 향후 그의 행방은 더욱 오리무중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이런 점들이 미국의 본격적인 작전개시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신중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테러지원자금 수사 어디까지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의 배후를 가려내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테러 지원 자금망에 대한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미 거룰 미 재무차관은 19일 “정부 대책반이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에 대한 자금흐름을 추적해 왔다”며 “이들과 다른 테러리스트간의 재정적 연결고리를집중적으로 파헤쳐 테러조직들의 금융인프라 개요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선트러스트은행에 여러 개의 수표계좌와 관련 정보제공을 요청했다.국방부 청사를 공격한 여객기 납치범 2명이 뉴욕의 다임 뱅코 발행 직불카드로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져 은행과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외국 정부들의 테러 자금망에 대한 수사도 진전을 보이고있다.파나마는 중미 국가에 등록된 금융기관과 오사마 빈라덴 간의 연계를 수사중이다.영국은 빈 라덴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바클레이즈은행 노팅힐지점 계좌를 폐쇄했다. 불법자금의 피난처로 지목돼 온 케이만군도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자의 계좌에 대한 지급보류 조치를 내렸다. 미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공격에는 납치범들의 조종학교 등록금과 생활비 등으로 100만달러 이상이 지원됐을 것으로추정한다.빈 라덴은 유산 등 3억달러 이외에 전세계에 퍼져 있는 합법적 사업체들과 일부 정부,거액을 헌금하는 해외이슬람단체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문제 전문가들은 하지만 합법적 기관들에 대한 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테러조직들이 수백년 동안 중동과 서남아시아에서 성행해온 지하금융제도인 ‘하왈라’를활용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하왈라는 중개상에게 송금할 돈을 주면 중개상이 조직망을 통해 상대방에게 현지에서 수수료를 떼고 돈을 지급한다.실제로 돈이 오가지 않아흐름을 추적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씨줄날줄] 테러계좌

    ‘테러계좌’라면 밀수·뇌물·마약 등 지하경제나 암거래, 즉 어두운 곳을 연상하기 십상이다.그러나 이는 오산이다.거래는 대부분 대명(大明)천지에 이루어진다.공개를 꺼리는 은밀성 때문에 그렇게 불릴 뿐이다. 영국에서 테러를 주도한 아일랜드공화군(IRA)은 ‘테러 스승’격인 리비아에서 ‘용돈’을 타다 썼다.우선 리비아는파운드 등으로 현금을 준비한다.그리고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서 IRA 전령이 갖고 온 가방을 똑같은 모양의 현금가방으로 바꿔치기한다.그러나 이런 현금 거래는 예외적이다.거액을 현금으로 인출하면 금융기관들이 ‘비정상적인 거래’로 수상하게 보기 때문이다.거액 현금은 또 운반이 어렵다. 지하경제 거래자들도 은행 계좌에서 수표를 발행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테러범이나 배후세력들이 금융기관의 전자 시스템을 이용해 자금을 움직였을 경우 그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비행기 납치범들은 1등석 표를 사는 데직불카드를 이용했다고 한다.이 돈도 어디선가 송금되고 인출됐을 것이다.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테러 직전 그들이 투기적인 옵션거래에서 거액을 벌었다면 금융기관에거래 실적이 남아 있다. 테러의 가장 유력한 배후세력인 오사마 빈 라덴의 보유 자금 가운데 최소 3억달러가 어느 금융기관에 예금형태로 있을 것이다.그가 아프리카 등지에서 경영한다는 염소가죽 가공공장,건설회사,해바라기 농장과 무역회사 등도 금융기관을 끼고 자금을 이동시켰을 것이다.테러 동조세력이 보낸지원금이나 기업 기부금 등으로부터 흘러들어 왔다고 해도역시 금융기관 틀을 벗어날 수 없다. 미국 테러범들의 자금이 과연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테러계좌를 추적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다.영국 고든 브라운재무장관은 “테러범들은 은행계좌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지적한 뒤 “자금공급을 차단할 국제적 합동조치가 필요하며 스위스도 이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스위스는 그러나 “은행비밀법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에도 범죄자를 보호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돈세탁수사에 비협조적인 나라는 영국이었다”고 맞받아쳤다.미국은테러 자금의 돈세탁을 막을 전략을 짠다고 한다.흥미로운 것은 영국과 스위스 간의 입씨름이다.실제 국가나 금융기관이 장삿속으로 지하자금을 감춰주어 온 점에서 앞으로얼마나 보호막을 거둘지 두고볼 일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美 “여러나라가 테러 지원”

    [워싱턴 백문일·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은 19일 전세계에 걸쳐 여러 나라들이 테러를 지원하고 있으며 테러를 근절하려는 미국의 전쟁은 단순히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려는데 그치지 않고 50∼60개나라들에 분포해 있는 빈 라덴의 테러조직들을 분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18일에도 “현재 1개 이상의 국가가 테러범들을 지원했으며 그 경로를 파악중이다”고 말해 아프가니스탄 이외의국가로 전선을 확대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럼스펠드는그러나 이라크라는 국명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한편 파키스탄의 이슬람계 정당 결사체는 19일 페르베즈무샤라프 대통령에게 파키스탄이 오사마 빈 라덴을 쫓는 미국과 협력하면 내전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미국 언론들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여객기를 충돌시킨 납치범 가운데 1명이 금년초 유럽에서 이라크 정보기관 책임자와 접선했다고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라크의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9일 아프간에 대한 정보 부족 때문에 미국이 군사행동을 취하기까지는 4∼5주 정도의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미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19일 버지니아의 노퍽항에서 걸프해역으로 발진했다고 미해군 당국이 발표했다. 루스벨트호와 함께 2척의 미사일 순양함,2척의 유도미사일구축함,2척의 구축함,2척의 대잠함,프리깃함과 보급선 각한척 등 11척의 함대가 함께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성직자 1,000여명은 19일 카불에서빈 라덴의 인도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회의를 시작했으며회의는 20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탈레반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유엔은 이날 탈레반에 대해 빈 라덴의 신병을 즉각인도할 것을 촉구했다. mip@
  • [美 테러의 뿌리] (4.끝)극단으로 가는 테러

    민간인이 탄 여객기를 납치해 초대형 마천루에 충돌시켜버린 이번 사건은 극단으로 치닫는 테러의 종착지가 과연어디일까라는 우려를 갖게 한다.종교적 신념으로 뭉친 테러집단들이 날로 대형화·조직화·기업화되면서 이번처럼 허를 찌르는,상상을 뒤엎는 신종기법으로 과격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나 추종자들은 1970∼80년대 테러조직들처럼 자신들의 존재와 정치적주장을 알리려고 테러를 선택하지는 않았다.오직 알라신의영광을 위한 이들만의 ‘성전’을 치르고 있다.이들의 사전에 ‘타협’이란 없다. 미국의 테러문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빈 라덴의 테러지족인알-카에다는 엄청난 자금력으로 세계 30여개국에 국제적인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자살테러 요원들은 중산층 생활을 하며 대학교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았다.테러집단들은 국경을 넘어 ‘범이슬람’ 성격을 띠고 있다. 브라이언 젠킨스 미국 랜드연구소 테러문제 전문가는 “21세기 테러의 특징은 타인들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받을지 여부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아울러 대규모 인명피해에 따른 도덕적 부담도 전혀 의식치 않는다는 것이다.이런 추세가 대량살상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그는분석했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즐겨 사용하는 자살 폭탄테러는 이러한 신종테러의 전형이다.이들은 자기 한몸을 조국의독립을 위해 던진다는 대의명분 아래 태연히 폭탄을 몸에감고 이스라엘 민간인들 속으로 돌진한다.이런 자살폭탄 테러 지원자 수십명이 훈련을 받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전문가들은 테러의 기원을 18세기말 프랑스 혁명기에서 찾는다.1798년 프랑스 학술원사전에 처음 등장한 테러라는 용어는 ‘조직적인 폭력의 사용’으로 정의돼있다.암살은 1차대전을 촉발시킨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사건에서부터 존 F케네디 미국 대통령,마틴 루터 킹 목사,81년 안와르 사다트이집트 대통령,95년의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에이르기까지 가장 고전적인 테러수법이다. 현대적 의미의 테러는 1960년대 들면서 비로소 등장한다.2차대전이후 생겨난 약소국들은 생존전략의 하나로 테러리즘을 선택한다.1967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한 아랍인들은 군사력으로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테러리즘쪽으로 눈을 돌렸다.68년 7월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은 이스라엘 여객기를 처음 공중납치했다. 70년대에는 팔레스타인에 동조하는 세력들간의 지원이 이뤄지며 테러가 전세계로 확산됐다.팔레스타인,일본 적군,서독의 바더 마인호프 등 각국 테러단체들이 공조,72년 뮌헨올림픽과 74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장점거 사건을 일으켰다. 80년대에는 국가 차원에서 테러단체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테러가 대형화·무차별화된다.고성능 무기들의 등장으로대량살상이 자행됐다.스리랑카의 타밀반군과 체첸반군,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자살폭탄테러도 이때 등장했다. 21세기 첨단기술을 최대로 활용하고 있는 테러집단들이 앞으로 어떤 식의 테러를 자행할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미국의 국가안보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를동원한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또 다른 가능성은 사이버테러.사이버테러는 가상공간을 통해 국가 기간산업과군사·핵발전소·금융·항공기·철도 등의 통제 시스템을순식간에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일부에서는 유람선이나 수십만t의 석유를 실은 유조선을댐 등 주요 시설물에 충돌시키거나 강 밑을 지나는 지하철을 폭파시키는 극단적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70년대 이후부터 테러대응·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가장 절실한것은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생명에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지구촌 공동의 노력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한광장] 자살과 생명

    지금으로부터 약 2,200여년 전, 방사(方士) 서시(徐市)가동남동녀를 데리고 신선의 영약(靈藥)을 구해오겠다고 청하자 진시황은 이를 쾌히 수락했다.진시황은 수천명의 동남동녀를 딸려 삼신산(三神山)으로 보냈는데,신선의 영약이란바로 불사초(또는 불로초)를 뜻하는 것이었다.진시황은 이처럼 영원히 살기 위해 불사초를 찾았지만,그가 이 약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허황한 인물이었다면 중원을 통일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진시황은 이승에서 영원히 살기위해 동남동녀를 보내는 한편 그 유명한 병마용 전차군단을만들어 사후세계에 대비했던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영원히 살고 싶지만 인생은 유한한 것이어서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죽음을 두려워하게 마련이다.그런데 육신은 죽어도 영혼은 다른 세상에서 다시 산다는 교리를 확신하는 어떤 신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세계 종교 대부분이 이런 교리를 갖고 있어서 불교는 물론 세계의 3대 계시 종교인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도 모두 천국과 지옥의 교리를 갖고 있다. 이런 교리에일체 해석의 여지를 두지 않고 글자 그대로받아들이는 신자들이 원리주의자들로서,때로는 이들의 지나친 신심이 사회문제화된다.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민간항공기를 납치해 돌진한 주범모하메드 아타는 사건 전에는 독일 함부르크 공대에서 도시재건축을 전공한 예의바르고 근면한 시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보스턴 공항에서 발견된 그의 짐 속에는 “순교자로서 자살해 천국에 가고 싶다”는 내용의 자필 유서가들어 있었는데, 민간여객기와 빌딩 내의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고도 자신은 순교자로서 천국에 갈 수 있다고확신하고 있었다는 점이 충격적이자 이슬람 원리주의가 가진 위험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슬람교의 신앙체계는 ‘알라 외에는 신이 없고,모하메드는 신이 보낸 사자다’라는 문구로 요약할 수 있는데,모든것을 불태우는 무시무시한 지옥과 바라는 모든 것을 얻을수 있는 천국을 갖고 있다.코란은 “그대들은 그대들의 아내와 함께 기뻐하며 낙원으로 들어가라”고 시적으로 노래하고 있는데,바로 이 낙원에 대한 확신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여객기를 부딪치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이슬람교는 모든 것이 하나님에 의해 예정되어 있다고 믿는 기독교와는 달리 일부 인간의 의사의자유가 인정되기 때문에 대다수 이슬람교도들은 선량하지만항상 문제는 소수 원리주의자들에게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슬람교의 정통 교리에도 맞지 않은 이런 그릇된 신앙이주는 가장 큰 문제는 생명의 경시다.자기 자신의 생명을 경시하는 사람이 타인의 생명을 경시할 것은 더 말할 나위가없다. 그러나 생명은 종교가 아니라 유학처럼 ‘몸의 터럭 하나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라는 기본적인 효도사상만 있어도 함부로 해할 수 없는 것이다.평생을 아프리카 오지에서봉사했던 뛰어난 철학자이자,음악가요,목사이자,의사였던슈바이처 박사의 다음 말은 이런 점에서 상징적이다. “만일 인간이 생명의 신비,그리고 세계에 가득차 있는 생명과 자신과의 신비로운 관계를 생각한다면,틀림없이 자신의 생명과 자기영역의 모든 생명에 생의 외경심을 갖게 될것이다.” 무고한사람을 죽이고 갈 수 있는 천국이 어디 있으며 설혹 있다한들 그곳이 어찌 천국이겠는가? 지옥이지. 이덕일 역사평론가
  • 美, 이라크도 공격하나

    이라크가 이번 테러의 배후 국가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공식적으로 제기돼 미국이 이라크에까지 보복을 가할지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언론은 18일 한 정보보고서를 인용,“이번 테러의 납치범 가운데 한 명인 모하메드 아타(33)가 올 초 유럽에서 이라크 정보기관 수뇌와 접선했다”고 보도했다.이 보고서는이번 테러 사건을 외국 정부와 관련시킨 첫 공식 자료다.정보기관 관계자들도 “이라크의 테러공격 관련 사실을 명백하게 입증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국가가 테러 공격을 지원,교사했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굳혀주는 첫 증거”라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복수의 국가들이어떻게 테러범들을 지원했는지 알고 있다”면서 1개 이상의국가가 이번 테러를 지원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라크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라크의 배후 가능성을 맨 처음 지적한 사람은 제임스 울시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다.그는 지난 16일 “93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잘못된 분석 때문에 빈 라덴이배후로 지목되고 있지만 실제 배후는 후세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여러 가지 정황 증거들로 미뤄 93년 테러범으로 체포된 람지 유세프가 압둘라 바지트라는 이름의 이라크 정보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었다.당시 람지 유세프는 빈 라덴을 추종하는 파키스탄인으로 공식 결론났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미국이 대테러 전략의 무게중심을이라크로 옮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아프가니스탄이 최근 빈 라덴 인도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등 타협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아프간에 집중됐던공격의 초점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라크는 미국의 보복공격 대상에 자국이 들어있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가 발행인인 일간 바벨은 18일 “미국의 보복 공격 대상에 우리가 상위에 올라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서방세계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시온주의에 의한 이슬람권과 기독교권의 ‘문명충돌’ 기도에 대해경고했다.시온주의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기독교와 이슬람이 충돌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신간 맛보기

    ◆문둥이 성자 다미안(가반 도우즈 지음,강현주 옮김,바다출판사 펴냄)=“1889년 4월15일 월요일 아침 8시.다미안 신부는 마흔 아홉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25년 동안 로마 가톨릭 교회의 신부로,그 중 16년은 나환자들이 사는 교구의주임사제로,그리고 4년 동안은 나환자로 고통받다가,결국죽음을 맞이했다”. ‘문둥이 성자’로 불리는 다이안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책. 하와이에서 나병환자들을 격리 수용한 칼라와오리에 기도서 한 권만 달랑 들고 나환자들의 목수이자 벽돌공,농부,제빵사,의사,간호사로서 살아간 거룩한 자취를 그리고 있다.나병에 걸린 것을 알면서도 담담하게,그리고 즐겁게 봉사를이어가는 대목을 담았다.단순한 생애 조명에 머물지 않아당대의 사회·문화사를 읽는 맛도 있다.9,000원. ◆20세기 한국의 야만 2(참여사회연구소 기획,이병천·이광일편,일빛 펴냄)= ‘진정한 역사세우기’를 내걸고 20세기의 폭력과 야만의 역사를 추적해온 기획의 두번째 결산.일제시대부터 1960년까지를 다룬 1권에 이어 박정희정권의 등장 이후 ‘국민의 정부’까지의 얼룩을 까발리고 있다. 먼저 베트남 참전과 민간인 학살을 들춘다.‘왜 한국군이있어야 했는가’란 질문을 통해 ‘멈춘 이성’을 돌이켜보게 한다.이어 ‘김대중 납치사건’은 59년의 ‘조봉암 사형’과 연결시키면서 냉전분단체제의 허실을 보여준다.용공조작은 ‘인혁당 사건’에서 극에 달한다.자본주의의 본질‘계급 모순’을 건드린 전태일 분신과 YH노동조합 투쟁 등을 논한 뒤 저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분신 정국’과 의문사 등으로 이어진다.1만4,000원. ◆아미쉬(린다 에겐스 지음,조연숙 옮김,다지리 펴냄)= 21세기의 길목에서 18세기의 삶을 고집하고 있는 곳이 있다.텔레비전과 라디오는 커녕 전기도 없다.자동차는 물론 필요없다.미국 땅에 살면서도 대통령 선거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북미 전역에 흩어져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아미쉬인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지난 86년부터 이들을 방문하면서 글을 써온 지은이도 반은 아미쉬인이 된듯 따뜻한 시선이 들어 있다.지은이는 “그들에게서 배운 것은 겸허”라면서 “그것은 현대문명이아무리 편리해도 그것이 가족과 공동체에 해를 끼친다면 과감히 거부하는 의지”라고 말한다.뒤돌아 볼 줄 모르는 시대에 아미쉬인들의 “느리게 살아가는 삶과 열린 마음으로믿음을 주는,웃는 얼굴”을 만나보면 어떨까.8,000원
  • 美 테러전쟁/ 부시 ‘뿌리뽑기’선언 의미

    ***전선없는 '십자군 전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전쟁의 양상이 장기전쪽으로 선회하고 있다.이에 따라 개전시기도 금주중에서 다소 늦춰질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6일 테러와의전쟁을 ‘십자군(Crusade)’ 전쟁에 비유했다.중세 이슬람세력에 맞서 싸운 기독교 국가들의 ‘성전’처럼 이번 전쟁이 단순히 오사마 빈 라덴 개인만을 겨냥한 게 아니라 악의무리에 맞서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군사적 조치: 부시 행정부가 취할 군사행동은 장기전의 서막에 불과하다.1차적으론 자살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빈 라덴의 사살이나 체포,그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아프간 탈레반정권의 타도가 목표다. 작전은 미국의 특수부대를 선봉으로내세우고 영국과 터키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일부와 인도,파키스탄 등 주변국의 도움을 받는 지상군의 공격도 배제하지 않는다. 2차 목표는 중동평화 협상에 반대하며 베이루트 주재 미대사관과 해외주둔 군사령부를 공격한 이슬람 지하드 등 아랍지역에 기반을 둔 회교무장단체가 주요 표적이다.이 경우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말했 듯이 전쟁은 며칠이 아니라 몇년동안 계속되며 회교단체에 우호적인 이라크·시리아·레바논·리비아 등도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 ■외교·경제전쟁: 미국은 효과적인 전쟁 수행을 위해 국제단체에 준하는 대테러 태스크 포스팀을 고려한다.특정국가가 위협에 처했거나 직접적인 공격을 받았을 때 국제연합의승인없이도 모든 나라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는 ‘테러방지 프로그램’이다. 부시 행정부는 국제금융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테러세력의자금경로와 자금줄을 추적하고 지원국가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경제제재를 가할 것을 요구한다.아프간의 경우 첫 적용대상이 될 수 있다. ■정보전쟁: 냉전종식 이후 미국의 정보활동은 기술적 자원에만 의존했다.대인감시나 외국인 정보원 활용 등 인적자원에 의존한 정보수집은 인권이나 예산상의 이유로 크게 위축됐다.반면 테러세력들은 세포(cell) 단위로 움직여 위성감시망이나 조기경보기 같은 첨단장비를 무용지물화했다.이번경우처럼 민간항공기를 납치, 내부로부터 자살공격을 감행할 경우,안보시스템은 속수무책이다. 부시 행정부는 따라서 외국인 비밀공작원을 고용하고 암살및 납치 등을 허용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관 활동규제법은 1976년 이후 정보원의 요인암살과 음모작전을 금지하고 있다. mip@
  • 용의자 일부 美군사시설서 훈련

    비행기 테러의 탑승 용의자 19명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는 물론,이집트에 근거지를 둔 급진 이슬람단체인 ‘이슬람 지하드’와의 연관도 확인되고 있다.납치범 중일부가 지하드 요원이면서 알 카에다 요원이기도 하다. 이들 중에는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일가친척이거나 같은 부족 출신인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또 지난 12일 텍사스주에서 체포된 아유브 알리 칸과 모하메드 자위드 아즈마스가 이번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당시 뉴어크에서 샌안토니오행 비행기에 탔던이들은 항공기 착륙금지 명령에 따라 세인트루이스에서내렸다.이어 암트랙 열차를 타고 텍사스로 이동하다 체포됐다.당시 이들은 현금 5,000달러와 테러범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동일한 종류의 상자절단기를 갖고있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국방부를 덮친 AA77편에 탄 용의자들은 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했다.나와프·살렘 알 하즈미 형제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살았고같은 비행기에 탄 할리드 알미다르와 자주 만났다고 이웃들이 증언했다.할리드는 지난해예멘에서 발생한 미 군함 콜호 폭파 용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콜호 폭파에는 빈 라덴의 조직이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추락한 UA93편에 탑승한 지아드 사미르 자라는 독일에서 활동중인 조직과 연관됐다고 독일 경찰이 확인했다.그의 친척은 사미르 자라가 최근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렀다고 CNN에 증언했다.독일 함부르크에서 공대를 다녔던 마완 알셰히도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이 소련과 대항할 때 민병대로 참여했다. 또 용의자 일부가 미 군사시설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UA93편에 탄 아메드 알나미와 사에드 알감디는1997년과 98년 주소가 플로리다주 펜사콜라내 외국인 군사비행 훈련생들이 묵고 있는 막사로 나왔다.UA175편에 탄아메드 알감디도 마찬가지다.펜사콜라내 해군항공기지는미해군 항공대의 요람으로 이 곳에서 외국인들이 종종 훈련을 받는다. 이들 외에도 납치 용의자중 한명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위치한 공군 산하 공중전 대학에서 전략과 전술과정을,다른 한명은 텍사스주 래클랜드 공군기지에서 언어과정을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참사 유족들의 슬픈 사연

    “여보,저예요.사랑한다는 말을 하려 전화했어요.비행기가빌딩에 충돌했거나 폭탄이 터진 것 같아요. 건물 전체가 온통 연기에 휩싸였어요.당신을 영원히 사랑해요…”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테러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이 경과하면서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멜리사’로 알려진 이 여자는 지난 11일 사고 당시 무역센터 북쪽 건물 101층에서 항공기 피습 이후 검은 연기가사무실을 휩싸는 순간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몇 번에 걸쳐 통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자동응답기에 울먹이며 이같은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겼다. 출장중이던 남편 ‘신’은 자동응답기를 통해 뒤늦게 아내의 사고소식을 확인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전화 메시지는 미국 현지 방송과 인터넷 사이트 등을통해 전세계로 전파되면서 세계인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공중납치된 UA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토머스’란 사람도 피츠버그에 추락되기 전 3차례에 걸쳐 흥분된 목소리로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그의 아내는“남편이 전화로 ‘나는 죽어가고 있다’고 울부짖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과 다소 떨어진 맨해튼 등지에는 사고 이후 연락이 끊긴 사람들의 친·인척들이 몰려 나와 실종된 가족의사진 등이 담긴 피켓을 들고 병원과 언론사 등을 돌며 애타게 가족을 찾았다. ‘사디’란 친구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병원을 전전하던 한 여인은 “친구가 북쪽 건물 106층에 있었는데 사고직후 전화로 ‘빌딩에 갇혔는데 나갈 수 없다.목이 마르다. 살려달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여동생 사진과 함께 신체적인 특징,직업 등이 적힌 피켓을든 ‘미셀’은 “89층에서 동생과 함께 있다가 대피했다”면서 “나는 간신히 빠져나왔는데 동생의 행방을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남동생을 찾는다는 한 남자는 “94층에 있다가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동생의 소식을 애타게 묻고 다녔다. 한편 미국의 주요 방송사와 통신사.신문사 등 언론사들은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종자 찾아주기’ 사이트를 긴급 개설,실종자 찾기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미국 언론사들은 실종자들의 사진과 근무처, 연락처 등을이메일과 함께 보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한항공機 격추 당할 뻔

    지난 11일 오후 6시55분(한국시간)에 승객 195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했던 대한항공 085편이 미국 테러 참사 5시간 후인 12일 새벽 3시쯤 뉴욕으로 향하던 중 미 공군에의해 피랍 항공기로 오인받아 격추당할 뻔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신임 합참의장 지명자인 리처드 마이어스 공군대장은 13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대한항공 085편은 당시 앵커리지공항 관제소로부터 ‘공중 납치(하이재킹) 코드를 입력하라’는 긴급 전문을 받은 뒤 출격한 캐나다 군용기의 유도를 받아 캐나다의 화이트호스 공항에 착륙했다.납치 코드가 입력되면 항로 추적이 가능해 자살 테러를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발 워싱턴행 093편도 11일 오전 10시쯤(미 동부시간)관제탑의 요청으로 미니애폴리스로 회항하면서 격추 위기를 겪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 공군의 피랍항공기 오인이 당시무척 긴박했던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앵커리지관제소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 美 테러전쟁/ 美공군 70분간 테러 ‘구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번 테러 공격 당시 피랍 비행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두번째 건물에 충돌할 때까지 미공군이 전투기를 발진시키지 못했다고 신임 합참의장 지명자인 리처드 마이어스 공군 대장이 13일 시인했다. 마이어스 대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뉴욕과 워싱턴을 겨냥한 테러 공격에 군의 대응이 늦은 데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마이어스 지명자는 무역센터 두번째 건물이 강타를 당한후 북미우주방공사령부(NORAD) 사령관인 랠프 에버하르트공군 대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그때 전투기 발진 결정이 내려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마이어스 대장은 “냉전 때에 비해 현재 우리는 비상경계 상태에 있는 전투기들이 훨씬 적다”고 초기 대응이 늦은 이유를 해명했다. 마이어스 대장은 외부의 위협에 대해서는 잘할 수 있지만내부에서 오는 위협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시인했다.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워싱턴 국방부 건물이 공격받은 지 15∼20분이 지나도록 다시 말해 무역센터 두번째건물이 공격당한 지 40분 가량 흐르도록 워싱턴 상공에는미군기가 한 대도 없었다고 말했다.사고 이후 미군은 고도경계령을 발동한 상태에서 한국발 미국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테러범에 납치된 다른 여객기로 오인해 잘못된 경보를내놓는 실수만 저질렀다.마이어스 대장은 이밖에 군이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한 납치 여객기를 격추했느냐는 질문에 “군은 어떤 여객기도 격추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mip@
  • 카불市 외곽 곳곳에 참호 구축

    미국의 전쟁 불사 의지 천명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14일 미국의 군사 공격에 항전하겠다고 밝히면서 아프가니스탄에 극도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미국의 예상되는 공격이 아프가니스탄 체제 전복을 의미한다며 “어떤 대가도 치를 태세”임을 밝혔다.오마르 등 탈레반 지도부가 이미 수도 카불을 떠나 피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카불 등지에서는 아프간 거주 아랍계 등 외국인들의 피란행렬이 잇따르고 있다.13일 유엔 관리와 외교관,비정부기구(NGO) 요원들이 수도 카불에서 철수했으며,시민들은 시외곽 곳곳에서 참호를 파는 등 미국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카불 철수 행렬=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13일 이곳에서 활동 중이던 유엔관리 등 서방 외국인들이 비행기 3대에 나눠 타고 수도 카불을 떠났다. 아프간에서 기독교를 선교한 혐의로 구속된 구호요원 8명의 재판을 감시하기 위해 이곳에 머물던 독일·호주·미국영사들과 친지들도 서둘러 카불을 떠났으며,5개 도시에서활동하고 있던 유엔 관리 80명 전원이 이날 오후 철수했다. 유엔측은 현지에서 고용한 유엔 직원에게 급료를 정산했으며 서류 등 비품 일체를 거둬갔다. 의료구호 활동을 하고 있던 국제적십자사를 제외한 NGO 요원 500여명도 파키스탄으로 대피했으며,특히 카불에서 취재 중이던 서방언론 기자들도 일단 파키스탄으로 철수한 것으로 밝혔졌다. ◆폭풍전야의 카불=CNN과 AFP 등 언론들은 수도 카불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시민들의 표정은 공격에대한 불안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시민들은 탈레반 정권이 모든 TV 방송을 금지시켰기 때문에 라디오를 통해 대미 테러와 관련된 소식을 일부 듣고 있으며 ‘비행기가 납치됐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붕괴됐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나 카불의 아랍계 거주자들은속속 국경을 넘어 대규모 피란행렬에 나섰으며,시 외곽에서는 시민들이 참호를 파고 방호벽을 쌓는 모습이 목격되고있다. ◆탈레반 정권 대미 호소= 미국의 개전 의지가 점차 가시화되자 탈레반 정권은결사 항전을 다짐하면서도 라덴이 이번 사건과 관계없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지 말 것을 미국에 호소하고 있다.와클리 아흐메드 탈레반 외무장관은 “이미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내전으로 큰 불행을 겪었다”며 미국의 신중한 수사와 군사 공격 자제를 촉구했다.탈레반 정권은 미국이 공격할 경우 수도 카불 48㎞ 밖에서 대치하고 있는 반군세력들이 득세,정권 전복으로 이어질 수도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테러전쟁/ 드러나는 전모

    미국 심장부에 대한 비행기 충돌 테러사건에 대한 미 수사당국의 수사가 급진전되면서 전세계 34개국에 구축돼 있는오사마 빈 라덴의 광범위한 테러망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 테러공격을 최소한 1∼3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미국과 독일 현지에서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매우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으며 심지어 이슬람교에서는 금지하는 술까지 마시며 동화되려 애썼다.지난달 말 미국의 가족들을서둘러 본국으로 되돌려 보냄으로써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여객기 납치범 상당수 빈 라덴과 연관=워싱턴 포스트는 14일 이번 비행기 충돌 테러에 이용된 4대의 여객기 납치범18명중 16명이 빈 라덴과 연관돼 있다고 보도했다.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여객기에 탑승했던 모하메드 아타(33)는 99년 1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세포조직을 결성,2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며 활동해 왔다.이곳은 최근 빈 라덴과 관련된 이슬람 과격파들이 체포됐던 곳이다.FBI는 또 빈 라덴이 주도한 테러에 가담한 아랍인이다니던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모스크 지도자 모아태즈 알할락(41)도 추적 중이다. ◆미국 곳곳서 테러준비=납치범 등 테러 용의자들은 미국을 안방 드나들듯 하며 공격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플로리다의 비행학교뿐 아니라 미네소타의 비행학교에서도 일부가 비행훈련을 받았다.보스턴 인근에서는 최소한 1년 전부터세포조직이 결성돼 활동해 왔다.뉴저지·아칸소·텍사스·메인주 등에서도 용의자들이 연행 내지는 체포됐다. ◆빈 라덴의 테러망=의회 조사국(CRS)이 지난 10일자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는 미국·영국 등 34개 국가에 확인되거나 혐의점이 있는 세포조직을 갖고 있다.보고서 작성자인 케네스 카츠만은빈 라덴이 3억달러의 개인 금융자산을 갖고 있으며,이 금융자산으로 3,000명의 이슬람 과격분자들이 가담한 한 테러망을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테러 공격에는 미국·독일·캐나다·필리핀·멕시코등의 테러망이 동원됐다. ◆수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이들은 지난 93년 세계무역센터 폭발 테러사건 등 과거 테러사건들을 치밀하게 연구해왔다.93년 세계무역센터 폭발사건 재판 과정에서 세계무역센터가 보잉 707기 정도의 충격은 견뎌낸다는 사실을 알아내 이번에는 이보다 규모가 큰 여객기 두대를 동시에 사용했다.또 40∼70층 사이를 공격해야 가장 충격이 크다는 사실도 재판과정에서 습득했다.아타는 함부르크에서 지난해 7월 플로리다로 이주해 1년 넘게 준비해 왔다.다른 용의자들은 대부분 수개월씩 미국에 살며 비행훈련 등을 해왔다.아타 등은 지난달 중순 3차례에 걸쳐 경비행기를 빌려 비행훈련을 했다.공격 1주일전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 최소한 4번이상 사전 답사를 통해 최종점검을 마쳤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테러전쟁/ 역시 FBI

    미국 경제와 국방의 심장부에 가해진 테러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에 시달렸던 미 연방수사국(FBI)이 14일 사고나흘째를 맞으면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FBI는 사고 직후 사상 최대 인원인 8,000여명의 요원을 동원해 테러 용의자 수배에 나섰다.수사요원은 물론 조사지원 요원까지 동원됐고 사고 현장에는 범죄실험실 요원 400명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FBI라는 이름을 얻은 지난 35년부터는 물론 1908년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인원 동원이다. 그동안 ‘핫라인’을 통해 받은 제보만 2,055건에 이른다. FBI는 이같은 제보 등을 토대로 독일·프랑스·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비행교육이 이뤄진 플로리다의 비행학교와 납치범들이 입국경로로 사용했을캐나다 국경지대에 대한 수사를 펼치면서 납치범들이 사용한 렌터카와 신용카드 영수증,주택,비행학교 기록 등을 수색하고 있다. FBI는 사고 발생 이후 만 하루가 조금 지난 12일 오후 세계무역센터 테러에 동원된 항공기를 납치한 용의자 4명의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들중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아드나·아미어 부카리 형제는 13일 혐의점을 벗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범인들이 모두 사고 비행기와 함께 자폭한 상황에서 그토록 빨리 수사가 진전되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FBI의 수사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신속하게 동시다발적으로이뤄졌다.포틀랜드,보스턴,뉴저지주 유니언 시티,등 미국내는 물론 독일 함부르크,필리핀 마닐라 등지에서 증거물 발견이나 용의자 검거 소식이 들려왔다. 산산조각난 항공기의 잔해 속에서 범죄의 단서가 될 만한증거물을 찾는 노력에서부터 11일 운항된 모든 항공기의 탑승자 명단을 일일이 조사하고 있는 ‘저인망식 수사’의 결과다.FBI는 또 미국 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최근 비행훈련을 받았거나 항공기 납치범이나 배후세력과 연관이 있고,근래미국 입국을 시도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아프간 은둔 라덴 比로 탈출 가능성”

    [홍콩·카이로·마닐라 연합] 미국 테러사건의 배후인물로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필리핀으로 탈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필리핀 관계자의 말을 인용,13일 보도했다. 로돌포 비아존 필리핀 상원의원은 이날 “빈 라덴이 은신처인 아프가니스탄에서신변 위협을 느낄 경우 필리핀으로도주할 가능성이 있다”며 “필리핀 남부에는 빈라덴과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 아부 사야프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빈 라덴이 이미 지난 1995년납치 여객기로 미국을 테러 공격하는 음모를 꾸몄다고 필리핀 경찰이 주장했다. 아벨리노 라손 필리핀 경찰청장은 13일 현지 TV와의 회견에서 지난 93년 발생한 세계무역센터 폭파 테러사건의 용의자를 체포,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보진카 계획’이라는 여객기 납치 테러 음모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보진카 계획’은 미국의 민간여객기를 납치,폭파시키거나 미국 중앙정보국(CIA)본부 건물 등을 포함한 몇몇 표적에 여객기를 직접 충돌시키는 음모라고 라손 청장은 설명했다. 95년 당시 마닐라 경찰청장으로 있던 라손 청장은 필리핀을 방문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암살을 기도한 혐의로 압둘 하킴 무라드를 마닐라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했으며,무라드는 95년 세계무역센터 폭파용의자 가운데 한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무라드는 빈 라덴의 지시를 받고 있는 람지 유세프가 구축한 테러조직의 일원이라고 라손 청장은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무라드로부터 압수한 랩톱 컴퓨터를 통해그의 조직원들이 ‘보진카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아냈으며, 라손 청장은 “무라드가 자신이 자살테러훈련을 받았다는 사실과 이미 몇몇 테러 목표물이 정해져있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 美테러 대참사/ 테러조직 보스턴서 1년여 활동

    뉴욕타임스와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13일 연방수사국(FBI)이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여객기 두대의 납치범 용의자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아드난 부카리와 아미르 압바스 부카리형제,그리고 아랍 에미리트(UAE)출신의 모하메드 아타(33)와 사촌형제인 마르완 알셰히(26) 등의 미국 잠입경로를 상세하게 보도했다.다음은 이들의잠입경로. ◆납치범들 미국 메인주에 집결=부카리 형제 등 용의자 5명은 모두 미국 플로리다의 여러 비행학교에서 항공기 조종훈련을 받은 인물들이다.용의자들은 캐나다와 접경 지역인 메인주의 뱅고르에 집결,여객기와 렌터카를 이용해 보스턴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카리 형제는 지난달 말까지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집을빌려 살았다.부카리 형제가 살던 집 주인은 “부카리 형제가 8월말에 이사갔고,옆집에 살던 사우디의 조종사도 부인,자녀들과 함께 지난 주말 이사갔다”고 말했다.FBI는 이옆집 사우디 조종사가 워싱턴이나 뉴어크에 추락한 항공기의 납치범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부카리 형제는 사건발생전 보스턴의 로건국제공항에서닛산 자동차를 렌트해 메인주의 포틀랜드로 이동한 후,이곳에서 11일 오전 6시 US에어 5930편으로 로건공항에 도착,무역센터에 처음 충돌한 아메리칸항공 소속 F11편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FBI는 포틀랜드 공항 주차장에서 렌터카를 발견하고,렌터카 사무실의 카메라 녹화기록을조사중이다. FBI는 탑승객 명단과 공항 주차장에 버려진 렌터카인 은청색 닛산 알티마 승용차를 빌린 사람의 이름을 대조,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납치 용의자 7명의 항공권이 하나의 신용카드로 결제됐다는 중요한 증거도 확보됐다.납치범들중 두 명은 선편으로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 미국으로 잠입한 것으로 보여 FBI가 입국경로를 추적중이다. 한편 용의자 5명은 지난 주말 미국 메인주의 뱅고르에 도착한 것이 확인됐다.이들은 벵고르에서 승용차를 빌리고 3,000달러를 주고 휴대전화를 샀다.이들은 현장에서 벵고르공항에 전화, 보스턴행 비행기를 예약하려 했으나 자리가없어 대신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통해 보스턴행 비행기표 2장을 예약했다.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한 나머지 3명은 메인주 잭만이라는 곳을 거쳐 렌터카로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앵거스 킹 메인주지사는 포틀랜드 공항을 거쳐 보스턴으로향한 두명은 뉴저지주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최대 50명이며 비행기 납치범들중최소한 3명은 미국에서 비행훈련을 받았다.용의자중 1명은플로리다 데이턴비치의 엠브리 리들 항공대학교에서 비행술을 배운 알리 무하메드 알-다르마키며 다른 용의자 2명의 신원은 모하메드 아타와 마르완 알셰히이다. ◆일부는 독일에 거점=독일 경찰도 이날 이번 테러 공격의용의자 2명이 함부르크에 거주했다는 FBI의 제보에 따라함부르크 인근 지역의 아파트와 주택 등 4곳을 수색,2을체포했다고 밝혔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엔슈트라스 거리의 한 아파트를 빌린 UAE출신의 아타와 알셰히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플로리다에 살며 비행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아타가 빌린 미쓰비스 세단에서는 아랍어로 된 비행교본이발견돼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독일 연방검찰은 “올초부터 해외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과 연대해 상징적인건물을 파괴하는 특수한 방식으로 미국에 대한 공격을 수행할 목적으로 함부르크에서 조직이 창설되고 있다는 혐의가 있었다”고 말했다.연방검찰은 이번 테러공격에 가담한용의자들중 3명은 함부르크공대에서 전자공학을 배웠다고밝혔다. ◆보스턴 일대에 점조직 활동=FBI에 따르면 보스턴 인근스프링필드와 워체스터 지역에서는 테러 점조직 하나가 1년 넘게 활동해온 것으로 확인돼 보스턴이 플로리다와 함께 이들의 미국내 주 활동근거지로 드러났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테러 대참사/ 美 테러응징 어떻게

    미국의 군사적 보복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조지 W부시 대통령이 12일 테러공격을 ‘전쟁 행위’로 선언하자기다렸다는 듯 국내·외로부터 무력 사용에 대한 확고한지지가 쏟아졌다.여건은 충분히 갖춰졌고 미국으로서는 ‘방아쇠’를 당길 일만 남은 셈이다. 부시 행정부가 공격 대상을 지목하진 않았으나 정보 당국은 회교 과격단체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그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등을겨냥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도 빈 라덴이 최소한 공중납치 테러 1개조와는 연관됐음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는 부시행정부의 군사적 조치에 동조했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사상 처음 ‘조약 5조’를 발동,테러를 미국에 대한공격으로 간주했다. 군사행동에 가장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또한 만장일치로 테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빠르면 수일내로 미국의 군사작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사전경고없이 군사적 응징을 가할 것”이라며 “미군장병은 수일내에 미군 역사상영웅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이를 뒷받침했다. 부시 행정부는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시간을 끌수록 군사조치에 대한 국내외의 지지와 열의가 떨어지는 만큼 여론이 절정에 달했을 때 실천에 옮긴다는 생각이다.국가가 아닌 빈 라덴 개인을 따르는 민간단체를 상대로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국내 지지도는 이미 93%를 넘어선 상태다.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이번 테러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미온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 무능력한 대통령으로 기록될뿐아니라 재선전략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이미 9월11일은진주만 기습을 능가하는 미국의 ‘국치일’로 기록돼 부시대통령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따라서 빈 라덴의 신병인도 문제에만 국한할 게 아니라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자존심과 부시 대통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미국의 ‘힘’을 테러지원국 전체에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나토와 합동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거나 아프가니스탄 등 테러지원국 일부에 대한 전면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 나토는 공동방위조약에 따라 공동파병및 기지와 병참 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 엘리어트 코언 존스 홉킨스 국제문제연구소 교수 등은 “전쟁 상황으로 규정했으면 이에 걸맞는 공격을 해야 할 것”이라고 과감한 공격을요구했다. 반면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등은 “공격 대상이 불분명한데다 추가적인 테러만 초래할 수 있다”며신중론을 제기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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