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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日정상회담/ 국내 납북자 가족 반응 “우리 정부도 당당히 나서야”

    북한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사과하자 우리 납북자 가족들은 “왜 우리 정부는 북한에 당당한 주장을 못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15일 방일,일본 납치 피해자 가족과 함께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최우영(31·여) 납북자 가족 협의회 회장은 17일 “일본 총리가 직접 (납북자 문제를) 언급하니까 답이 오지 않느냐.”면서 우리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1월 납북 가족 20여명과 “납북자 문제 해결에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도 한 이들은 “그동안 일본의 사회단체와 힘을 합쳐 싸워온 입장에서 부럽기만 하다.”고말했다. “납북자 문제 제기가 남북 화해에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게 명백해진 것 아닌가요.” 최씨는 일본이 북측에 생사 확인을 요구한 납북자 11명 중 6명이 이미 숨졌다는 보도를 접하고,동진호 어로장으로 일하다 지난 87년 백령도 해상에서 납북된 아버지(최종석·56)에 대한 걱정에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북한이 죽었다고 밝힌 사람들은 일본에서 가장 관심이 큰 사람들이거든요.일본에서 문제를 제기하니까 죽여버린 것 아닌가요.그래놓고 아랫사람 핑계를 대다니 김정일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씨는 지난 15일 방일 때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등을 만난 일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 방북시 한국 납북자 생사확인 문제도 제기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지운기자 jj@
  • “日人납치 대남공작용”김정일 시인…김현희 日語교사 이은혜 사망

    [평양 공동취재단·도쿄 황성기특파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7일 평양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갖고 2000년 10월 이후 중단돼 온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백화원 초대소에서 오전과 오후 두차례 2시간30분에 걸쳐 회담을 갖고 수교회담 재개와 일본인 납치 및 안보증진을 위한 공동노력,경제협력,과거 청산 등 4개항의 공동선언에 서명했다.수교협상은 10월중 재개키로 합의했다.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실험을 2003년 이후에도 계속 유예하기로 약속했다.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날 회담에서 일본 민간인 11명에 대한 납치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이 문제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차 회담 때 일본인 납치와 관련,“(납치에)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면서 “군 특수기관에서 일본어 학습을 시키고 제3자로 위장해 남쪽(한국)에 들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납치사실을 인정했다. 북측은 이날 일본측이 생사 확인을 요구한 8건 11명에 대한 생사여부를 일본측에 전격 통보했다.납치 피해자중 4명만 생존해 있고 6명 사망,1명은 확인 불가능인 것으로 드러났다.북측은 또 일본측이 요구하지 않은 2명도 사망했다고 추가로 알려왔다.이로써 이날 확인된 일본인 행방불명자는 사망 8명,생존 4명,미확인 1명이다. 사망자 가운데는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 교육을 시킨 다구치야에코(田口八重子·한국명 이은혜·납치당시 22세)가 포함돼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 사건 관련자는 모두 처벌을 받았으며 앞으로 이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유감스러운 일이며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납치 인정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내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당국에 대해 관련자 처벌과 진상규명 요구 및 피해보상 등을 제기할 태세여서 앞으로 상당한 파장과 진통이 예상된다.일부에서는 국가의 책임하에 이루어진 납치행위인 만큼 국제법적으로 국가 책임문제까지 제기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공동선언에서 일본측은 과거 일제의 식민지배에 대해 “조선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과 마음 속으로부터의 사과를 표명한다.”고 밝혀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답습했다.양측은 과거 청산과 관련,1945년 8월15일 이전의 재산청구권을 서로 포기하고 일본이 국교정상화 이후 무상자금협력,저금리 장기차관 공여,국제기관을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 등 경제협력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marry01@
  • 北·日정상회담/ 北, 日人납치 인정 파문/충격의 日열도 “용서못할 만행”

    [도쿄 황성기특파원] ‘4명 생존,6명 사망,1명 불명’ 북한측이 17일 평양을 찾은 일본측에 전달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8건 11명에 대한 생사 내역이다.북측은 이들 외에도 일본측이 요구하지 않은 2명도 사망했다고 추가 통보했다. 일본 열도는 이날 정상회담 직후 전해진 충격적인 내용에 경악했다.납치 피해자의 상당수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만큼 충격은 더욱 컸다.피해자 가족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북한의 잔혹한 납치행위의 불행한 결말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어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라는 큰틀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향배에 따라서는 교섭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파장 일파만파-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인 존재로 생존해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와 요코타 메구미 등 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일본인들은 경악하는 모습이었다.북측은 사망자의 경우 병이나 재해로 숨졌다고 통보했으나 사망 경위가 불분명해 의혹을 사고 있다. 1983년 유럽에서 실종된아리모토의 경우 생존해 있다면 42살.1988년까지 생존이 확인됐다.삿포로(札幌) 출신으로 1980년 실종됐던 일본인 I씨가 평양에서 고향으로 보낸 편지에서 아리모토의 사진과 함께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아의 사진을 동봉한 것이다. 아리모토의 부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편지와 사진을 일본에 보냄으로써 북한 당국에 의해 공개 총살을 당한 것 아니냐.”고 살해설을 제기했다.아리모토 납치에 관여했던 야오 메구미(八尾惠)도 “아리모토가 병이나 재해로 죽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북측은 아리모토의 딸은 생존해있다고 통보했다.생존해 있는 것으로 통보된 하쓰이케 가오루(蓮池薰·1978년 실종·당시 20세)는 데이트하던 중 함께 실종된 오쿠도 유키코(奧土祐木子·당시 22세)와 결혼,한 연구소에서 번역일을 하고 있으며 자식이 2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난 봇물- 이날 총리 관저와 일본 외무성 등에는 일본 정부를 비난하는 항의전화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항의내용은 주로 “납치 피해자 중 사망자가 예상을훨씬 뛰어넘는 4명에 이르는 데다 사망 과정에 의혹이 있는데도 너무 쉽게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에 합의한 것 아니냐”,“일본 정부는 사망자가 그렇게 나올 때까지 무엇을 했느냐.”는 것.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도 “납치 피해자 사망자가 그렇게 많은 것이 사실이냐.”,“국적을 바꾸고 싶다.”,“조총련에서 탈퇴하고 싶다.”는 등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또한 하라 다다아키(사망)를 납치한 북한 공작원 신광수(辛光洙)가 북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자를 모두 처벌했다.”는 김 위원장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생존해 있는 납치 피해자의 경우 본인의 의사 확인을 거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6명이다.유족들은 물론 일본 국민들이 이들의 납치 경로,납치 후 사망까지의 과정이 불분명한 만큼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북한 당국에 의한 의도적인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사망 원인 규명을 둘러싼 북·일간 줄다리기와 진통이 예상된다. marry01@ ■‘납치' 국제법적 파장 - 피해자 손배요구가 쟁점으로 북·일간 최대 현안이었던 일본인 납치 사건과 관련,북한측이 쉽게 ‘납치’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근거는 ‘인정’자체가 몰고 올 국제법적 파장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7일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사건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김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 70·80년대에 북한의 특수기관에는 영웅주의,망동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국가책임문제로 이어지는 ‘국가기관’의 개입을 인정한 것이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국가기관이 행했거나,사주했거나,또는 국가기관의 인지하에 일어난 범죄는 단순히 정상간 정치적인 타협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국가간 책임 문제로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국가 책임에서 해제되는 방법에는 사과와 원상회복,손해배상 등 세 가지.김 위원장의 이날 사과로 한 가지는 해결됐지만 나머지는 만만치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원상회복도 살아 있는 사람은 귀국하면 되지만 사망한 6명의 가족들,그리고 생존자 4명이 요구하는 손해배상을 둘러싼 여론이 향후 양국 관계에 커다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손해배상을 신청하고,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일 정부는 ‘외교적 보호권’을 발동해 나서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납치 개입 북한軍 - ‘청와대 습격' 특수8군단 유력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사실을 공식인정함에 따라 납치를 감행할 수 있는 북한군 특수부대가 관심을 끈다. 북한군에는 항공륙전대(공수부대),해상륙전대(해병 수색대),저격여단,경보부대(특공부대) 외에 흔히 ‘특수8군단’으로 알려진 특수부대가 있다.특수8군단은 화제를 모았던 영화 ‘쉬리’에서 여주인공의 살벌한 훈련장면이 묘사돼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 부대는 청와대 습격,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사건을 일으킨 ‘124군부대’가 모태가 돼 69년 창설됐다.80년대 초 ‘경보교도지도국’으로 이름을 바꾼 뒤현재까지 10만명의 특수병력을 양성하고 있다.육전대 등에서도 전투력이 우수한 사병·하사관을 선발해 주요시설 파괴,요인 암살 및 납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25㎏ 모래배낭을 메고 10㎞ 주파 등의 혹독한 훈련을시킨다. 지난해 12월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은 이들 특수요원을 태우고 일본으로 향하던 것으로 최근 확인돼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특수요원에 대한 훈련과 관련,“특수기관에서 일본어를 훈련시켜서 일본인 신분으로 위장,남쪽에 잠입한다.”고 밝혀 대남공작에 조총련의 연계 가능성을 암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日정상회담/ 본지 명예논설위원들의 진단/北 배짱외교 포기…美에 ‘화해 눈짓’

    17일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급진전을 예고하고 있다는 게 국제정치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북·일 관계의 진전이 북·미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역학관계에 던질 파장,더 나아가 남북간 평화 구축 및 통일 기반 조성에 미칠 영향을 동북아 문제에 정통한 본지 명예논설위원들의 육성을 통해 진단해 보았다. ◆서병철 통일연구원 원장- 양국이 정식 수교도 안 된 상태에서 그 정도 합의를 도출한 것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기대를 충족시켰다고 본다.북한의 입장에선 이번 회담을 계기로 개혁·개방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고,향후 미국과의 교섭을 위해서도 좋은 시작이다.고이즈미 총리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납치’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하더라도,재발방지를 약속받았다는 점만으로도 정치적 발판을 굳히는 데 충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미사일 발사 실험을 연기한 것은 고무적이다.우리로서도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정착을 위해 바람직한 결말이 나왔다.앞으로 약속이 이행되도록 예의주시하면서 협조할 필요가 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경제적 지원이 절실했던 만큼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를 풀기 위한 북·미 대화에도 적극 나설것으로 보인다. ◆남궁영 한국외국어대 교수- 북한의 입장에서는 7·1 경제개혁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이 공급 부문을 충당하는 것이었는데 일본을 통해 이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또 일본의 입장에서는 납치자 문제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셈이다.미사일 유예 결정은 당초 고이즈미 총리가 미국을 의식해 한 요구였고,북한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북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대미 관계 개선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대일 관계개선을 통해 미국과도 더 좋은 조건을 만들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북·미 관계가 갑자기 좋아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남북관계는 (대북) 공급 문제 때문에 현재도 여러가지 진전사항이 있는데 그런 식의 관계 진전은 계속될 것이다. ◆박준영 이화여대 교수- 납치문제 사과와 북의 핵·미사일 유예는 일본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다.이것을 합의했다는 것은 북한이 회담을 빠르게 마무리짓고 싶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북한은 일본으로부터 보상금을 받아서 경제를 발전시키고,미국과의 회담에 간접적인 도움을 받고 싶어했다.이를 위해 북한이 자존심·배짱외교를 접은 셈이다.그런 만큼 실리는 확실하게 챙긴 것으로 추론된다.일본으로서도 약화하는 대(對) 한반도 영향력을 제고하기 위해 자국내 반대 여론을 감수하고서라도 향후 수교를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다. 북·일 회담은 남북 및 북·미 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일부에서 남한이 배제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북이 이 여세를 몰아 관계개선의 길로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더 타당하다. 북·미 관계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부시 대통령은 확실한 원칙을 갖고 북한의 수긍을 얻어내면서 대화를 해나갈 것이므로 순조로울 수는 없다.만약 미국이 이라크를 제압한다면 대북 관계를 더 강경하게 나갈 수 있고,이런 점이 북에 심리적인 위협으로 작용했을수도 있다.어쨌거나 이번 북·일회담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서항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계속 유예하기로 하고,핵사찰 문제에서도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안보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안보문제의 성과가 비교적 긍정적으로 볼 수 있어 동북 아시아의 안보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본다.김 위원장은 특히 경제변화를 추구하려는 뜻에서 주변 여건을 좋게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북·일 회담은 남북관계에도 물론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요즘 남북관계는 좋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추세대로 가면 더욱 개선될 게 확실하다. 문제는 북·미 관계다.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해체하는 데에는 북·일 관계보다는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게 급선무다.북·일 회담의 성과가 있었다고 해서 곧 북·미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하지만 북한이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 경우 북·미관계도 호전될 가능성은 있다. 납치된 일본인 중 6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은 그렇지 않아도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일본인들을 자극할 수는 있다.그렇지만 4명이 생존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다 송환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본다. ◆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에 대해 사과하고 귀환 협조를 약속하는 등 유화적 자세를 보인 것은 바닥상태인 경제난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유화 제스처일 것이다.이와 함께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대북 강경 기조를 띠고 있는 미국 부시행정부의 강공을 피하는 완충역을 기대한 것 같다. 북한의 의도는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이 대북 협상에 적극성을 보인 점이 오히려 쉽게 알기 어렵다.일본은 미국 외교의 기류에 반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과거 일본이 미국보다 먼저 중국과 국교정상화를 이뤘지만,일본측이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고 선수를 친 것에 불과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저지에 최우선 관심이 있고,북한이 이에불응하는 한 급속한 북·미 관계정상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때문에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어떤 식으로북·미 대화에 나설지는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북한의 태도와 함께 이번 북·일 정상회담에서 보인 일본의 ‘진의’를 좀더 파약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이 솔직히 시인·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특히 (납치자의)구체적인 숫자까지 밝힌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사일 발사실험 유예를 연장했다는 점은 북한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입장에선 큰 틀에서 서방과의 대타협의 일환이다.북·일 관계개선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진전,북·미관계 개선 등을 통해 경제 재건을 하려는 새로운 전략의 흐름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북 관계 역시 상당부분 좋아질 것이다.이번 북·일관계 움직임 가운데 상당 부분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권유하고 제시한 해법을 수용한 것이다.실종 일본인 문제는 김 대통령이 권유한 대로다. 하지만 북·미관계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대량 살상무기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전향적인지 미국이 확인할 때까지 북·미 관계의 장래를 단정하지는 못한다. 정리 이지운 박정경기자 olive@
  • 北·日정상회담/ 美 한반도전문가 시각 “국교정상화 많은 시간 걸릴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북·일 관계뿐 아니라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과 지역안정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북·일 국교 정상화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의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카토(CATO)연구소의 더그 밴도 선임연구원은 “수십년간 유지돼온 두 나라의 적대관계에 비춰 정상적 외교관계를 맺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놀랍게도 일본인 납치에 사과한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경제 파트너를 찾기 위해 얼마나 절박하고 진지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동북아 전문가인 미 가정문제연구소의 로버트 맥기니스 부소장은 북·일관계 개선으로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남북한은 중국과 일본의 세력 견제에 놓이는 어색한 입장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은 아시아에서의 역할 증대를 위해 분명히 중국과 경쟁하고 있으며,북·일 관계가 개선되고 특히일본의 군사력 증대가 가속화하면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반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한국경제연구원(KEI)의 연구부장인 피터 벡은 북·일관계 개선을 위한 첫 돌파구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난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경제난 해결을 위한 일본의 역할이 향후 관계 개선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제,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와의 첫 만남에서 일본인 납치에 사과한 점은 낙관적 전망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mip@
  • 北·日정상회담/ 정부 대응책 - 한반도 안전 마스터플랜 마련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이 열린 17일 정부는 정상회담 결과가 향후 남북 및 북·미 관계,한반도 정세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한편 합의 내용에 따른 다각적인 후속 조치 마련에 들어갔다.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등 관련 부처는 이날 오후 부처별로 대책회의를 갖고 합의 내용의 면밀한 분석에 돌입했다.정부 관계자는 “북·일 관계의 여러 현안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진전되는 것을 환영하고 평가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우리가 관심을 가져온 미사일 문제와 관련,북한이 무기한 발사 유예를 선언하고 핵 문제에서도 국제적 합의를 지킬 것이라는 의향을 밝힌 데 주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18일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는 일본의 다카노 마사유키(高野紀元) 외무심의관의 설명을 들은 뒤 우리 정부의 공식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향후 북·일간 수교 교섭이 본격화되고 수교로까지 이어질 경우“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는 한국이다.”라고 한 ‘한·일 기본조약’문구 수정이 필요하다는 일부 여론도 감안,이에 대한 법적·제도적 검토도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북·미 대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저녁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끝난 뒤 외교경로를 통해 회담결과를 전달받았으며,이번 북·일 정상회담 이후 성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우리 정부의 대응책을 마련,한반도 안정의 마스터 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북·일 수교 전망과 관련,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향후 북·일 수교로까지 이어지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북·일 수교 속도는 과거사 청산 문제뿐 아니라,사망으로 발표된 납치 일본인 문제에 대한 일본의 여론,동북아 안보문제 전체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오늘 北·日 정상회담/ 北·日 ‘굴곡의 57년’/’반보 전진 1보 후퇴’ 반복

    1955년 2월 북한이 외교부장 성명을 통해 “일 정부와 무역 문화,기타 관계 수립 발전을 위해 구체적 협의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이후 시작된 북·일간 관계정상화 시도는 그야말로 ‘반보 전진,1보 후퇴’의 연속이었다. 냉전상황에서 줄곧 대북 관계에 소극적이던 일본이 변한 것은 70년대.중·미 공동선언(72년 2월)과 남북 공동성명(72년 7월),일·중 국교정상화(72년 9월)등 긴장완화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그러나 의회 차원의 접촉기류는 75년 일본이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의 교차승인 제안을 환영한 데 대한 북한측 반발로 다시 냉각됐다. 일·북간 관계 진전이 더디게 된 것은 양측 현안과 함께 주변 ‘안보’상황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83년 10월 미얀마 양곤 폭파사건,87년 11월 KAL-858기 폭파사건,92년 북한 핵문제 및 이은혜 사건,98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등이다.이에 따른 경제 제재 등의 조치로 북·일 무역규모는 89년 이후 연간 5억달러 내외에 불과하다.그 나마도 80∼90%가 북한과 재일조선인총연합회간 무역,이른바 ‘조(朝)·조(朝)’무역 형태다. 북·일간 본격적인 수교 교섭 물꼬를 튼 것은 일본 정계 막후 실력자였던 가네마루 신(金丸信·1996년 사망)전 자민당 부총재의 방북.그는 자민·사회당 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국교정상화를 위한 정부간 교섭을 개시한다.”고 북측과 합의했다.91년 1월 평양에서 시작된 첫 수교회담은 92년 11월8차 회담에서 일본측이 “대한항공기 납치범 김현희의 일본어 교사로 알려진 이은혜(李恩惠)가 북한측이 납치한 일본인”이라는 일본측의 의혹제기로 결렬됐다. 95년 대북 쌀 지원(무상 15만t,유상 35만t)을 통해 꾸준히 관계개선 노력을 하면서 일 정부는 96년 대북접촉 창구를 정부로 일원화했고,정치권은 97년 모리 요시로(森喜朗)자민당 총무회장,99년 12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전 총리의 방북을 통해 수교회담을 도왔다. 2000년 4월 7년반 만에 수교교섭 회담이 평양에서 열렸지만 진전이 없었다.그해 7월26일 방콕에서 사상 첫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 뒤 10차,11차 수교교섭회담을 가졌지만 결국 결렬됐다.다시 급진전된것은 지난 7월31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외상과 백남순(白南淳) 북한외상간 회담.이후 북·일 적십자 회담과 국장급 회담이 이어졌고,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사상 첫 정상회담을 갖게 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金·고이즈미 오늘 회담, 수교·과거청산 쟁점

    (도쿄 황성기특파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7일 평양에서 역사적인 양국간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회담 의제는 양국간 실무협의를 통해 ▲일본인 납치문제 ▲일제 식민지배 및 전후 배상 등 과거청산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 동결 ▲북한 선적으로 추정되는 괴선박 문제 등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측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일정한 진전이 있을 경우 2000년 10월 이후 중단되고 있는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에 양측이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섭 재개 시기와 관련,일본 언론들은 빠르면 오는 10월 도쿄에서 수교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측 최대현안인 과거 청산과 관련,양국이 한일 청구권협정 당시와 마찬가지로 상호 재산청구권을 포기하고 일본이 경제협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타결을 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17일 정부 전용기편으로 하네다(羽田)공항을 출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하며 회담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날 밤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marry01@
  • 오늘 北·日 정상회담/ 주요 의제와 전망/‘윈-윈 선물’ 교환할까

    (도쿄 황성기특파원) 17일의 평양 북·일 정상회담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키 대단히 어렵다.양국간 첫 정상회담이고 회담 의제도 ‘산 넘어 산’,상대가 광폭 정치를 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일본 여론을 등에 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이기 때문이다.회담 전부터 일본 언론들은 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결과란 결과는 전부 예상해 보도하고 있으나 어디까지 맞힐지는 미지수다.회담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는 두 정상이 국교정상화교섭 재개에 합의할지 여부이다. 수교협상 재개에는 일본측은 일본인 납치,북측은 과거 청산이라는 커다란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납치 문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발표(8월30일) 직후 일본에서는 “김 위원장이 깨끗이 납치를 인정하고 납치 피해자를 돌려 보낸다는 약속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가설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 14일 교도(共同)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납치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크지 않은 문제’로 취급했다.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수 있는 미묘한 언급이지만 결심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보는 게 가장 적절하다. 일본 언론들은 8건 11명에 이르는 납치 피해자의 안부를 연내에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정상회담의 성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큰 진전으로 보고 있다.평양을 다녀온 한 북한 소식통은 “(납치문제에)극단적인 기대는 금물이며 인도상의 문제로 뭉뚱그려 납치를 다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여당에서는 납치문제 해결에 관한 김 위원장의 ‘의지와 확답’을 받아온다면 일본이 수교협상을 재개하는 전제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 청산- 북측은 일관되게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최근 보상에 관해서는 이전과 다른 ‘융통성’이 감지된다. 일본측이 내세우고 있는 1995년 무라야마(村山)담화에 따른 ‘반성과 사과’를 표명하는 선에서 북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사죄 문제가 해결되면 보상 문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일단 서로에 대한 재산청구권을 포기하는 대신 일본측이 1965년 한·일 협정 때와같은 경제협력 방식을 채택,수교협상 때 협의하는 것이다. 최대 초점인 경제협력 액수는 수교협상 때 진전시켜 나간다는 것이지만 실제 실무협의에서는 50억∼100억 달러선에서 해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핵·미사일 문제- 북·일의 현안과는 달리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와 장거리미사일에 관심을 갖고 평양 회담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서도 미국측은 핵·미사일을 강조했다. 북측은 기본적으로 핵·미사일은 북·일간 사항이 아니지만 상징적으로 2003년 이후에도 미사일 실험을 동결하겠다는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marry01@
  • 김정일 日통신 회견 의미/ ‘과거 사죄’ 北·日수교 암초

    (도쿄 황성기특파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교도통신의 서면 인터뷰에 응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면서도 “일본과 국교 정상화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일본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치밀히 계산된 행위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좀처럼 외국 언론 노출을 꺼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서면 인터뷰이긴 하지만 고이즈미 방북에 거는 북측의 높은 기대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위원장은 러시아 타스통신,문명자(文明子)씨 등 재미 한국계 저널리스트,2000년 방북한 한국 언론사 사장단 외에는 서면이든 직접이든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김 위원장의 인터뷰와 관련,“모든 것은 (김 위원장을)만나고 나서”라고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으나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하는 등 인터뷰내용은 17일 평양 회담을 앞둔 좋은 조짐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관계가 정상화되고 발전되면 일본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김 위원장의 방일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국교정상화 희망’이 김 위원장이 던진 총론이라면 총론을 푸는 각론에서는 난항도 예상케 하는 대목이 더러 보인다.“크지 않은 문제를 갖고 중상하거나 서로 손발이 묶이고 있다.”고 한 언급이다.일본 언론들은 ‘크지 않은 문제’가 납치 문제나 괴선박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정상회담에서도 비슷한 톤으로 다루어지는 것 아니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또 김 위원장이 국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과거 청산이 필요하고 과거 청산에는 사죄와 보상이 필요하다는 3단 논법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marry01@
  • 이런책 어때요/테러리스트가 된 마마보이-9·11테러범 19명 자취 추적

    미국 역사상 남북전쟁 이후 최대의 재앙으로 기록된 9·11테러에 가담한 19명 공중 납치범들의 자취를 추적했다.9·11테러의 주모자 모하메드 아타는 이집트 카이로시 유복한 집안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 때까지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 큰 ‘마마보이’였다.그런 그가 어떻게 냉혹한 테러리스트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마치 퍼즐을 맞추듯 9·11테러의 막전막후를 재구성했다.‘9·11테러는 과연 인재(人災)였나’‘FBI 본부는 왜 피닉스 지부 요원의 보고를 묵살했나’등 의문에 대한 해답도 찾는다.9000원.
  • 의문사委가 밝힌 인혁당 재건위 사건 조작 전모/ 유신 ‘공작살인’ 국가서 첫 인정

    의문사규명위원회의 인혁당 재건위 사건 발표 내용을 수사부터 재판까지 부문별로 간추린다. ◆조직결성의 증거 유·무-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1차 인혁당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조직결성과 관련한 증거가 없다.트랜지스터 라디오,공식 출판 서적,학생들 선언문,민주수호국민협의회 관련 자료 등이 있을 뿐 강령,규약,조직문서,감청 기록 등 지하당 결성과 관련된 물증이 없다.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이 가한 고문의 실상- 중정 수사관들과 중정에 파견된 경북도경 등의 경찰관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구타,몽둥이(야전침대봉 등)찜질,통닭구이고문,물고문,전기고문 등의 고문을 자행했다고 당시 서울구치소 교도관들은 증언했다. 서울시경 소속 경찰 전○○는 국방색의 야전용 전화기로 피의자를 전기고문하였다고 진술하고 있다.경북도경 경찰 이○○은 물고문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며 지하 보일러실은 고문을 하는 장소라고 진술했다. ◆각본에 의한 수사-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중정에서 갑작스럽게 조사했다.당시에 중정간부가 1차 인혁당 관련 기록을 보고 있었으며 중정에서 짜놓은 각본에 맞춰 조사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수사팀장인 윤○○이 수사관들에게 “물건(조직사건)을 만들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진술했다. ◆고문을 통한 피의자 자백 강요- 수사관 이○○,신○○는 중정의 지시가 사실관계 및 상식과 어긋나는 것이 많이 있었지만 윤○○이 지시하면 무조건 조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피의자들이 처음에는 혐의사실을 부인하더라도 중정 수사팀이 고문을 한차례 하면 그 다음에는 별다른 저항 없이 시인조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관 조사 때 중정 수사관이 참여- 피의자들을 고문 당시 수사관들,검찰서기,피의자들은 검찰관 조사 과정에 중정의 수사관들이 수시로 입회하였으며 “혐의를 부인하면 6국 지하보일러실로 끌려나가 고문을 당하였고 검사가 물으면 예라고 답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진술하고 있다.서울시경 소속 경찰 나○○은 “대구팀이 중정에서 검찰관과 같이 조사를 한 것은 중정에 있었던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그 목적은 혐의사실을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공판조서 허위 작성- 재판을 지켜본 변호사들 교도관들,피고인의 가족들은 공판기록에 나타난 허위기재 사실은 크게 두 가지라고 입을 모은다.첫째는 부인한 혐의 사실을 정반대로 기록하는 것이고 둘째는 불법적인 고문 수사에 항의하는 발언을 기록에서 누락시키는 것이다. ◆위법한 재판과정- 변호인들이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결정적인 증언을 해줄 증언자를 재판부에 신청을 해도 재판부에서 받아준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더구나 피고인들이 고문당한 사실을 증언하면 재판부에서 막는 경우도 있었다.임구호 피고인의 경우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난 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 검찰관들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하기까지 했다.피고인 가족도 방청이 한 피고당 1인으로 제한됐으며 기자들도 방청이 제한되어 보도하지 못했다. ◆전격적인 사형집행- 인혁당 재건위 사건 사형수들의 형 집행은 1975년 4월8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다음 날 법무부장관의 지시에 의해서 새벽에 전격적으로 집행됐다.일반적으로 사형수들은 최소한 몇개월,길면 2∼3년 지난뒤 집행된다. ◆유언의 허위작성- 사형수들은 사형장에서 최후진술을 할 수 있고 사형집행명령부 비고란에 기록된다.그런데 사형집행명령부에는 도예종이 “조국이 하루 속히 적화통일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고 8명의 비고란 가장 아래에는 모두 종교의식을 거부한다고 기록돼 있다.그러나 당시에 사형 장면을 목격했던 교도관 김○○은 도예종이 “통일을 못 보고 죽는 것이 억울하다.”는 단 한마디만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과정 이모저모/ 18개월간 400명 진술받아 조작 관여자 “시키는 대로”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지난 75년 옥중에서 병을 얻어 사망한 장석구씨 사건을 직권 조사하기로 지난해 3월 결정한 뒤 1년6개월에 걸쳐 수사와 재판에 관여했던 400여명의 진술을 들었다.이 가운데 120여명은 정식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이 현직에서 퇴직한 상태였으며 치매로 조사가 어려운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참고인들은 고문과 사건 조작에 관여한 사실을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규명위측이 유족과 관련자의 진술을 토대로 추궁을 하자 조금씩 사실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규명위 조사관들은 당시 중앙정보부에 파견돼 수사에 나섰던 경북도경 소속 경찰관들은 대체로 고문과 강압수사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중정 직원과 간부들은 “상부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거나 “중정은 경찰 수사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파견 경찰관과 중정 직원간의 갈등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규명위 관계자는 “경찰관 중에는 ‘공은 중정이 가로채고 나중에 문제될 일은 경찰에 떠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사람도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심지어 중정 간부들이 헌병을 동원해 반발하는 경찰관을 감금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구속하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검찰 관계자들도 책임을 부인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검찰 수사관들이 ‘우리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상부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며 발뺌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빨리 사건을 끝내주는 것이 피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사형 당할 수 있는 중대한 혐의사실도 너무 쉽게 시인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당시 재판부 판사들은 현재 해외에 체류중이거나 소재 파악이 안 돼 규명위로서도 접촉이 쉽지 않았다. 규명위 관계자는 “어렵사리 연락이 닿아 진술을 요청해도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거나 ‘협조는 하겠으나 조서에는 남기지 말아달라.’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재심 어떻게 - 최초 판결 법원 다시 재판 시작 재심은 법원에서 이미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에서 사실 오인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이다.원심의 판결을 뒤집을 명백한 증거가 확보되거나 새로운 사유가 생겼을 때 구제받는 비상절차로 현행 형사소송법은 사법 판단의 안정을 위해 그 요건을 엄격히 한정하고 있다. 재심청구 신청서가 제출되면 재심 사유가 있는 심급의 법원이 심리에 착수,사건 관련 수사기록과 재판기록을 검토하게 된다. 1974년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4월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다음날 곧바로 사형이 집행된 제2차 인민혁명당 사건 관련자 8명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면 최초 판결을 내린 법원에서부터 다시 재판을 진행해야 하다. 당시 관련자들이 1심인 보통군사법원을 거쳐 2심인 고등군사법원과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통해 형이 집행된 만큼 재심 판단은 군사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인혁당 조종받는 민청학련 정부전복기도””/사형선고 20시간만에 핵심8명 전격 형집행 유신시절인 1974년 정부가 발표한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은 제2차 인혁당사건으로도 불린다. 도예종씨 등 23명이 인혁당 재건위를 결성한 뒤 북한의 지령을 받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을 배후 조종,정부 전복을 기도했다는 것이 정부의 발표 내용이었다.당시 구속기소된 23명 가운데 75년 4월 대법원에서 8명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20시간 만에 가족들도 모르게 형이 집행됐다.나머지 15명도 무기징역에서 징역 15년까지 중형을 선고받았다.일부는 수사 도중 구속정지 등으로 풀려났으며,구속기소된 인사 가운데 현재 9명이 생존해 있다. 민청학련 사건은 73년 8월 김대중(金大中) 납치사건을 계기로 반유신 체제운동이 가속화되자 박정희(朴正熙) 정권이 민주인사와 학생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당시 박 대통령은 “반체제운동을 조사한 결과,민청학련이라는 불법단체가 불순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는 확증을 포착했다.”고 발표하면서 긴급조치 제4호를 발동,학생들의 수업거부와 집단행동을 일체 금지시켰고,위반자를 잡아들였다. 앞서 64년 8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이 사주한 대규모 지하조직에 의해 국가 전복기도가 있었다.”고 발표한 사건이 제1차 인혁당 사건이다.그러나 인권단체에 의해 고문사실이 알려지고 담당 검사들이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르면서 13명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세영기자
  • ‘흉기난동 선교원’ 어린이들 후유증 극심

    “처음에는 목숨을 건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지만 눈빛이 달라진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지난 4일 낮 서울 성동구 군자동 N교회 어린이선교원에 난입한 50대 정신질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맸던 김동희(5)군은 사건 일주일 만인 11일 오전 일반병실로 옮겼다. 6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기도에 호스를 연결해 숨을 쉬고,악몽으로 잠을 설치는 등 중환자실 생활을 힘겹게 견디기는 했지만,동희군의 부모는 걱정이 태산이다.얌전했던 동희가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극도의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 김영란(28)씨는 “엄마의 얼굴을 흉기로 찌르는 흉내를 내고 장난감 로봇을 흉기로 휘젓는 행동을 하면서 눈매가 무섭게 변해간다.”며 눈물을 흘렸다. 동희를 비롯해 피해 어린이들은 사건 이후 실어증,대인기피증,극도의 정서불안,악몽 등 심한 정신적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이 때문에 사건 현장에 있었던 17명의 어린이 전원이 11일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흉기에 찔린 11명의 어린이 가운데 9명은 아직까지 광진구 화양동 민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코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은 윤지원(5)양은 그동안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있어 가족·친지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머리와 얼굴,팔 등에 심한 상처를 입은 송명관(6)군의 어머니 이지애(29)씨는 “몸에 남을 흉터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두렵다.”고 말했다.다친 얼굴을 보고 아이가 충격을 받을 것 같아 아직 거울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피해 어린이들은 곁에 부모가 없으면 극도의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담당 간호사들은 “특히 낯선 남자를 만나면 아이들이 갑자기 불안한 증세를 보여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 어린이들의 정신과 치료를 맡은 건국대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유승호교수는 “친구들이 피흘리며 쓰러지는 현장을 목격한 아이들의 충격도 심각하다.”면서 “피해 어린이들에게는 살인장면 목격이나 사고,폭행,강간 등 심한 충격 뒤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대인기피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순천향대 소아정신과이소영 교수는 “성격장애 등 성년이 돼서도 나타날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 보호시설의 출입 관리를 강화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의 유아시설에는 선진국과 달리 출입을 통제하는 장치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공립의 프리스쿨이나 사립 유치원들은 자체 경비원을 두고 낯선 사람들의 출입을 막거나 출입구에 인터폰을 설치해 외부인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성신여대 유아교육과 이문옥 교수는 “유아교육기관의 경우 납치,유괴 등 위험에 대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유치원은 초등학교에도 있는 경비원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테러 명령’ 빈라덴 육성 방영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9·11테러를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9·11테러를 명령했음을 시사하는 빈 라덴의 육성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 일부를 9일 방영했다. 이 비디오에는 빈 라덴의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그동안 알 자지라에서 수차례 방송된 빈 라덴의 목소리와 이번 비디오의 음성이 매우 비슷하다고 CNN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알자지라는 “이 비디오는 알 카에다가 테러 감행 수개월 전에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촬영했던 장면을 최근 편집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알 자지라는 9·11테러 1주년을 맞아 12일 비디오테이프 전체 내용을 방영할 예정이다. 빈 라덴은 이 비디오에서 9·11테러를 ‘뉴욕과 워싱턴 습격’이라고 묘사하면서 “우리들은 워싱턴과 뉴욕 정복에 관해 얘기할 때 역사의 진로를 바꾸고 반역 지도자 및 그 추종자들의 오점으로부터 국가의 기록을 정화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얘기한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또 9·11테러 주범들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면서 “19명의 납치범들은 신앙의 뿌리를 강화하고 신에 대한 충성을 재확인한 위대한 인물들”이라고 칭찬했다. 특히 빈 라덴은 9·11테러 주범으로 알려진 무하마드 아타를 거명하며 “세계무역센터의 첫번째 건물을 파괴할 그룹을 이끌라.”고 말했다. 이 비디오에는 또 항공기 남치범 중 하나인 알 오마리가 “빈 라덴 밑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말하는 장면과,납치범들이 워싱턴 지도와 조종 교본 등을 지켜보는 장면 등도 들어있다. 김상연기자
  • 민항기 조종사 총 휴대/美 상원, 법안 압도적 승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원은 5일(현지시간) 민간항공기 조종사들이 조종석에 총을 휴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87대6으로 통과된 이 법안은 현재 상원에서 심의중인 국토안보법에 첨부될 수정안으로,9·11테러 이후 무장 허용을 주장해온 조종사들은 환영을 표시한 반면 항공사들은 추가 비용부담을 우려,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법안에 따르면 공중납치 등에 대비,총기 소지를 원하고 반드시 특별훈련을 거친 조종사들에 한해 무장이 허용된다.교통안보국(TSA)은 90일 이내 조종사 무장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또한 기계적·생리적 긴급사태 외에는 조종실 문을 열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은 이 법안이 “국토안보를 위해,또 다른 9·11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다짐하기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
  • 北 미사일실험 계속 동결

    [도쿄 황성기특파원] 오는 17일 평양 북·일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공동선언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계속 동결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朝日)신문이 6일 보도한 공동선언안에 따르면 ▲일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는 1995년의 ‘무라야마 담화’를 답습하고 ▲북한에 대한 보상문제는 재산청구권을 서로 포기,경제협력 방식으로 처리하며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실험을 계속 동결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사죄 문제에 대해서는 “아시아 국민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내용의 무라야마 담화를 공동선언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양측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내용대로 일괄 합의를 도출해 낼 경우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 등 북·일 관계 정상화는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인 납치문제는 인도문제로 처리한다는 점에서는 양측이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조정에 시간이 걸리고 괴선박 문제도 일본측이 재발 방지를 요구한 데 대해 북한측은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어 문안 작성 작업이 난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 정부가 식민지 지배 사죄에 대해 이번 회담 때는 무라야마 담화 수준을 견지하되 북한에 한정된 사죄는 국교 정상화때 표명하는 2단계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marry01@
  • [굄돌] ‘루사’ 이후

    태풍 ‘루사’가 지나간 뒤 온나라에 고통스러운 아우성이 가득하다.피해지역 주민들의 심경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피해 복구를 위해 수해 현장으로 달려간 뜻있는 많은 이들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태풍이 절정에 달해 있던 며칠간 도로와 철로가 끊어지고 통신이 두절되고 퍼붓는 비바람 속에 진흙탕 속으로 가라앉는 마을들을 언론을 통해 접하면서 가능한 한 덜 다치고 지나갈 수 있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타락을 더 이상은 방관할 수 없었던 노여운 신의 대홍수가 떠올랐고,하계로 납치된 딸을 찾아 미친 듯이 절규하며 헤매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 괴로웠다.‘어머니 자연'을 유린해 온 인간의 마을을 향한 자연의 복수가 시작될 것만 같아 두려운 밤들이었다. 언론에서는 연일 ‘수마가 할퀴고 간'이라는 수식어들을 동원해 재앙의 참변을 보도하고 있다.모든 사건과 사고 뒤에 따라오는 ‘인재냐,천재냐'의 논의도 역시 불거지고 있다.그 어떤 논의보다 먼저 앞서야 하는 것은 피해지역 주민들의 삶터를회복하기 위해 모두가 정성을 모으는 일이다.동시에,‘수마'를 탓하기 전에 우리는 물어야 한다.인간의 삶터를 제공해 온 자연에 대해참으로 ‘악마적'이었던 것이 과연 누구인가를. 이 조그만 땅에 소수 계층을 위해 지어진 대형 골프장이 250여개를 헤아린다.산맥을 함부로 절단하고 파헤치고 삼림을 훼손하며 하천을 강제로 틀어막고 물줄기를 동강내면서 악마적으로 자연을 유린해 온 것이 과연 누구인가.더욱 가슴 아픈 부조리는 자연에 대한 이 모든 유린을 관할하고 지휘해 온힘 있는 이들이나,난개발로 산천의 기운이 끊기고 동강날 때 다만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던 힘 없는 이들이나 똑같이 재앙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자연의 분노 앞에 면죄부는 없다.인간에 의해 파괴된 지구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들은 갈수록 늘어간다.해마다 있어온 자연재해의 극심한 한 형태 정도로 ‘루사'를 기억해서는 안될 때가 온 것인지도 모른다. 김선우/ 시인
  • [9·11 테러 1주년] (하)테러 이후 재편되는 국제사회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며 드러난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동은 아랍권의 반발뿐 아니라 서방 동맹권 내에서도 적지않은 분열상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로의 확전을 둘러싼 부시 행정부의 무력사용 의지는 영국·독일을 비롯한 유럽국들의 비판을 불러,향후 미국의 운신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9·11테러 직후 ‘문명에 대한 테러’를 응징한다는 명분 아래 아프간전에 동참했던 동맹국들로 하여금 미국에 등을 돌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비판받는 힘의 논리- 테러 이후 미국 외교의 최대 목표는 테러전 승리와 미국 영토 수호였다.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적과 동지를 2분법적으로 가르는 부시 독트린을 천명했다.‘적의 응징에 동참하지 않는 나라는 적’이라는 도식을 강요했고,더 나아가 대량살상파괴무기를 개발하는 이라크와 북한·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프간과 이라크는 경우가 달랐다.많은 나라들이 아프간전 이후 이라크를 확전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미국은 아직 이라크가 알 카에다와 연계됐다는 확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딕 체니 부통령,콜린파월 국무장관 등이 각국의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 뛰고 있지만 유엔 차원의 승인을 먼저 얻어내야 한다는 반대론에 부딪히고 있다.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이라크를 공격하기 전 유엔의 동의를 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흔들리는 연대- 아프간전쟁이 진행될 때 미국은 탈냉전시대의 유일한 초강대국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처럼 보였다.테러 응징이라는 명분에 동참한 러시아는 중동 곳곳에 기지를 건설하는 미국을 못본 척했고 아프간전을 수행하며 중앙아시아에 미군 병력이 주둔하는 것까지 허용했다.중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프간전쟁이 막을 내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미국은 곧바로 이라크로의 확전을 천명했다.그러나 미국이 추구하는 대테러전 확전의 목표와 명분이 분명치 않은 데다 미국의 지나친 일방주의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테러직후 테러 응징에 동참하며 미국과의 신밀월시대를 연 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 계획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러시아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려 들면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확고한 것으로 보이던 서방세계의 단합에 균열이 생긴 배경에는 탈냉전 이후 각국의 외교정책이 실리외교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걸프전 때 미군을 도왔다가 아랍국가들로부터 따돌림당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군 주둔을 용납치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이라크에 접근하고 있다.걸프전 때 든든한 우방이었던 시리아와 이집트가 반미 연대로 돌아섰다.전통적 온건국가인 요르단과 미해군 5함대 기지가 있는 전략 요충국 바레인까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있다. 이렇듯 9·11테러 1주년을 맞으며 테러 응징을 명분으로 뭉쳤던 미국 중심의 연대에는 곳곳에 금이 가고 있다.알 카에다라는 분명한 목표가 사라지면서 누가 우군인지에 대한 개념도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다.공화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고이즈미 “불어라 北風”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풍(北風)’이 일본에도 거세다. 오는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얼굴) 총리의 정권지지율이 껑충 뛰어올랐다.지지율 상승은 지난 달 30일 발표된 평양 방문에 힘입은 바 크다.일본인들의 대북 기대가높다는 점을 반증한다.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8월보다 8% 오른 51%로 나타났다.지지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42%에서 32%로 떨어졌다. 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53%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북·일 관계 개선에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8%는 양국의 국교가 수립돼야 한다고 밝혔으나 64%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납치문제는 별 진전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같은 국민들의 기대를 의식한 탓인지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그의 방북은 정치 생명을 걸었다고 할 만큼위험한 도박이다.‘높은 위험에 높은 수익’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처럼성공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정상회담에서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치에 관한 ‘선물’을 들고 올 경우 고이즈미 정권은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 음치’로 불리는 고이즈미 총리가 대북 외교에 성과를 올릴 경우 국민들이 그를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벽에 부딪힌 내정개혁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에 등한시했다는 비판을 일거에 해소하기라도 하듯 고이즈미 총리는 평양 외에도 9월 중 15일간을 해외에서 보낼 만큼 정력적인 외교 활동을 펼친다.지금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지구환경회의에 참석하고 있다.9일부터는 미국을 방문,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4일 돌아온다.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차 21∼24일에는 덴마크를 방문한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가 방북에 대해 “정치생명을 걸고 간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도했으나 이는 자민당 간부가 잘못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야마사키 다쿠(山崎拓) 간사장은 “그런 발언은 없었다는 점을 당 간부회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고이즈미 총리도 기자들에게 “내가 말하지않은 것은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marry01@
  • 北·日 정상회담 의제 ‘6者회담’ 창설 논의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과 일본은 오는 17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한및 미·일·중·러가 참여하는 ‘6자회담’ 창설 문제도 의제로 다루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베이징에서 8월31일과 9월1일 양일간 북한의 마철수 아시아국장과 정상회담 의제 조정을 위한 사전협의를 가졌다. 협의에서 양측은 ▲일본인 납치사건의 해결방법 ▲일제 식민지배 및 전후보상 등 과거 청산 ▲북한의 미사일과 핵문제 ▲6자 회담 창설 문제 등을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삼기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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