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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日정상회담/日열도 ‘납치분노’/김정일 왜 납치 시인했나 - “구세대 강경파 제거 신호”

    (도쿄 황성기·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수정기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와 괴선박 문제 등에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게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및 괴선박 문제와 관련,당·군 작전부서 관련자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17일 공개된 정상회담 대화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와 괴선박문제는 각각 특수기관과 특수부대의 소행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납치 문제에 대해 “특수기관 일부에 망동주의자가 영웅주의로 달려 이런 것을 행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괴선박과 관련해서는 “특수부대가 자발적 훈련으로서 행하고 있었다.거기까지 가서 그런 짓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이 부친 김일성 시절에 이루어진 납치문제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것은 놀라운 변화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북한전문가인 마이클 브린은 이를 “김정일이 부친 시대의 구세대 강경파인사들을 제거 내지 제거하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지 않고는 김정일이 김일성 시대에 행해진 행동을 비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은 역시 북한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고립주의를 벗어나려는 노력의 결과라는 것이다. 고립주의 탈피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일본과의 수교가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며 이번 조치도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관리들은 고이즈미 일행에도 여러 차례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한다.이같은 북한의 대미 의도는 최근 북한 언론매체들의 논조에도 나타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지난 시기 우리(북)를 멀리했던 나라도 우리와 선린관계를 맺고 발전시키는 데로 나오고 있다.”며 미국에 대해 “이같은 국제흐름을 직시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빅토르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그러나 부시행정부 강경파들이 아직은 북·일 정상회담 결과에 크게 고무될 것같지 않다는 분석을 한다. 미사일 실험 자제와 핵문제 등 안보문제에 있어 새로운 제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을 보좌하는 실무 차원에서 납치 시인이 몰고올 국제법적 파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이 조치들을 건의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정일식 ‘광폭외교’로 ‘솔직하게 쏟아내고,다 덮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도 김 위원장이 납치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을 때 당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日 수교회담전담팀 곧 구성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다음달 재개되는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회담에 대비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주내에 수교회담 전담팀을 내각에 구성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각의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 이끄는 전담팀은 일본인 납치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는 등 북·일 국교 정상화 회담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납치 피해자들의 사망이 확인돼 반북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파문 진화와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27일 총리 관저에서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을 갖고 평양선언의 서명 배경을 직접 설명할 방침이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은 18일 오전 납치자 가족들이 묵고있는 도쿄시내 호텔로 가 가족들을 위로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사망자들의 사망경위 및 생존자들의 조기귀국 등을 맡아 처리할 담당기구를 정부내에 곧 설치하고 유가족들의 뜻을 반영,북한에 대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일본 당국은 이날 북한에 납치돼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된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에 대한 자세한 인적사항을 북한측으로부터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marry01@
  • 北·日정상회담/ 정부 후속대책 - 韓, 北·美대화 유도 전력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간 북·일 정상회담 이후 정부의 후속조치 핵심은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급격히 진전되는 상황에서 북·일 관계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물꼬를 텄고,특히 김 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만큼 부시 행정부 출범 후 20개월간 중단된 북·미대화 재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기본 인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정부는 18일 고이즈미 총리 특사로 방한한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일본 외무성 심의관으로부터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설명을 듣고,면밀한 정세분석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일 관계에 분명한 진전이 있었으며,이같은 분위기가 북·미간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면서 “한·미·일 대북 공조 차원에서도 관계 개선의 전환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우리측의 시각을 미측에 설명하는 한편,오는 11월쯤 열릴 예정인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및 한·미,한·일 양자 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재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덴마크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11월 멕시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APEC)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의 변화를 설명하고,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러나 미 국무부의 북·일 논평이 즉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또 대 이라크 압박 와중에서 부시 행정부내 대북 강경 기운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점도 유의하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 남북한간 합의 이행이 미국의 대북 인식 변화의 중요한 변수라고 보고 북측의 합의 실천 노력을 계속 독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에서 납치 일본인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 것은 평가하면서도 이 사건에 대한 일본 여론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점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답방 요청을 일본측에 한 적이 없으며,북·일 정상회담에서도 답방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日정상회담/日열도 ‘납치분노’/비난전화 빗발… 총련 학교 휴교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인 납치 피해자 생사통보에 따른 ‘충격’은 18일에도 이어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평양 정상회담에 수행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으로부터 생생한 경과 보고를 듣고 일본 정부가 신속히 사망 진상을 규명하고 생존자를 조속히 귀국시킬 것을 요구했다. 13살 때 니가타(新潟) 시내에서 하교길에 실종된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의 모교는 긴급 전교 집회를 열어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 피해자 가족들과 일본 언론들은 북측이 통보한 사망자 8명이 생존해 있다면 대부분 50세 미만인 데다 사망 원인이 불분명하다며 북한 당국에 의한 ‘처형설’을 제기하고 있어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상당기간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처형설-제기 8명의 경우 ▲납치 이후부터 북한에서 목격됐다는 점 ▲북에 의한 납치가 증명되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는 2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북측은 이들이 병이나 재해로 사망했다고는 하지만 가족들은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아리모토게이코(有本惠子)의 아버지는 “딸의 사진이 동봉된 편지를 일본에 보낸 것(1988년)이 드러나면서 공개 총살 당한 것 아니냐.”고 처형설을 제기했다. 아리모토 납치에 관여한 요도호 납치범의 전처 야오 메구미(八尾惠)도 “그녀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대책-피해자 가족들은 납득할 수 없는 사망통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어떠한 경로를 통해 납치돼 북한에서는 어떠한 생활을 했는지,사망 원인은 무엇인지,유해와 유품의 송환에서부터 보상에 이르기까지 일본 정부가 철저히 북측에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생존자들에 대해서는 1개월 이내에 귀국시킬 것을 요구했다.일부 사망자 가족들은 “북한 현지에 가서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혀 향후 북·일 협상에서 납치 진상 규명과 보상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공산이 커졌다. 일본 정부는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를 수용,생존자 송환과 사망 진상규명을 다룰 전문기구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곧 실태조사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 분노-가족들은 이틀째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납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오는 2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면담하겠다고 밝혔다. 아리모토의 부모는 딸의 사망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한 듯 초췌한 모습으로 회견장에 나타났다.그들은 “(사망한)시기나 원인도 모른 채 유품도 없다.”면서 일본 정부의 설명에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총련계 수난-총련측은 17일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납치문제가 불거지며 서만술 의장의 담화로 대체했다. 서 의장은 담화에서 “반세기 동안 불안정한 재일 조선인의 지위문제 등이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납치문제에 대해선 “양국간에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쿄 시내에 있는 총련본부 건물에는 정상회담 결과 발표 이후 우익단체들의 차량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이 한때 차량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오사카(大阪) 시내에서는 한복 치마,저고리 교복차림으로 등교하던 중학교 3학년 총련계 여학생에게 한 남자가 돌을 던지는 게 목격됐다. 니가타(新潟)시의 조선계 초중등학교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없다.”며 임시휴교 조치했고,요코하마(橫浜)시의 조선계 학교에는 17일 밤 “조선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비난전화 30여통이 걸려왔다.
  • 北·日정상회담/ ‘납치 실토’ 수교협상 걸림돌로

    일본정부는 18일 이르면 이번 주내 내각에 수교회담 촉진 전담팀을 설치키로 하는 등 수교회담 재개를 위한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북·일 국교정상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특히 북한의 일본인 납치행위에 대해 국가 차원의 범죄라는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어 수교협상에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 이끌게 될 전담팀은 일본인 납치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는 등 북·일 국교 정상화 회담의 실질적인 의제와 과제를 총괄하게 된다.북한 간첩선,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문제 등 수교와 관련되는 모든 현안들을 이곳에서 다루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국가범죄로 확대-전문가들은 일본인 납치문제로 촉발된 일본내 반(反)북 감정이 향후 양국간 회담 진전을 지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일본 집권 여당의 일부 의원들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일본인 납치 시인과 관련,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을 테러국가라고 비난하며 일본인 납치에 따른 보상을요구했다.특히 이시바 시게루 중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인 납치는 용서할 수 없는 야만적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이것은 국가가 테러를 지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여론을 의식,북한의 납치인정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며 책임 소재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대응 여하에 따라 향후 수교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핵사찰 수용 여부도 걸림돌-북한은 한반도 핵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위해 모든 관련 국과 합의를 준수하겠다고만 밝혔다.미국과 일본이 기대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북한이 수용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명시돼있지 않다.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북·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환영한다.”면서도 “북한이 현재 진행중인 미사일과 미사일 개발확산 활동은 매우 우려할 사항”이라며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에서 일본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는 미국이 향후 수교협상에서 일본에 즉각적인 핵사찰 수용 카드를 제시하라며 압박을 가할 공산이 크다.일본이 또 북한으로부터 경제협력 자금이 대량살상무기개발 등 군사적으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담보해낼지도 과제다. ◆공동선언 이행이 문제-전문가들은 양국 국교정상화 여부는 결국 북한이 공동선언을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게이오 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가미야 후지 명예교수는 “일본이 국교정상화를 위한 수교회담을 서두를필요가 없다.”며 “일본은 북한에 경제지원을 하기 전에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서구 언론들도 최근 들어 변화가 일고 있지만 남북한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을 전례로 들며 북한의 이행여부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납북자 해결”정부에 촉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공식 인정한 것과 관련,국내 납북자 가족들은 18일 일제히 우리 정부도 납북자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이들은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성토하며 단식농성 등 극한 투쟁도 불사할 뜻을 비쳤다. 지난 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희생자 유족단체인 ‘KAL 858기 가족회’는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다구치 야에코(한국명 이은혜)가 납치된 뒤 사망했다고 북한이 시인한 것과 관련,“남북이 공동진상조사위를 만들어 폭파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여객기 기장이었던 박명규(당시 54)씨의 부인이자 가족회 회장인 차옥정(67)씨는 “잔해와 희생자 유품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해결되지 않은 김현희의 정체 등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진상규명에 정부가 이제라도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대표는 “일본 정부는 불과 11명의 납치 피해자를 위해 여론과 정치력을 결집,북한을 설득했는데 우리 정부는 480여명의 납북자가 존재함에도 생사확인 요청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비전향장기수 북송과 같은 획기적 수준으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한국 정부는 납북자 가족의 요구를 남북관계의 장애물로만 치부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6·25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북한은 전쟁기간에 각계 인사 8만여명을 납치했다.”면서 “정부는 이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가족협의회 회원들은 19일 통일부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北·日 정상회담/ 전문가 대담 “日서 北지원땐 남북경협도 활성화”

    사상 첫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북·일 관계가 급진전 조짐을 보이는 등 동북아 정세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대한매일은 18일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박철희(朴喆熙)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등 국제정치 전문가를 초빙,특별좌담회를 통해 북·일 정상회담의 의미와 향후 한반도 정세에 끼칠 영향을 짚어보았다.다음은 토론 요지. ■북.일 정상회담 평가 ◆서동만 교수-최근 남북 관계는 원활하게 진행돼 왔다.문제는 진전되지 않는 북·미 관계였다.그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북·미 관계에 있어서도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전반적으로 북측이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회담이 진행됐다. ◆박철희 교수-그렇다.북한이 놀라울 정도로 전폭적으로 수용했다.여러가지 구체적 약속도 했다.의외의 성과다. ◆서 교수-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일본의 역할을 요청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겠는가.일본 외교로서도 큰 성과다. ◆박 교수-정상외교의 견본이 됐다는 생각이다.북한과의 문제는 수뇌회담을 통해 해결된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한 것이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미국에 하지 못한 메시지를 고이즈미 총리를 통해 전달했고,우리 정부에 대해 지금까지 미적거린 부분을 확약해 주기도 했다. ◆서 교수-미국의 강경기조가 이번 회담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있다.분명한 사실이지만,남북협력 기조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만약 우리마저 강경기조였다면 김영삼(金泳三) 정부때 경험했듯,이런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박 교수-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짚어볼 필요도 있겠다.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면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는 단순한 전술적 변화라는 주장과,중국 모델을 받아들여 체제유지 방식을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양자의 중간쯤이 아닌가 생각한다.단순한 전술적 차원은 넘어섰다.북한은 지금 경제·사회적 개혁조치를 제대로 취하기 시작했다.워낙 밑바닥에서의 사회적 변화가 크고 농업과 배급제의 문제 등 컨트롤에 한계가 생긴 것 등이 계기가 됐다.아마 이 개혁의 흐름을 뒤집기는 힘들 것이다.어떻게 보면 미국의 강경기조는 북한이 뒤로 빠지지 못하도록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서 교수-일본 국민감정 극복이 과제다.피랍자 사망문제를 들고 나오는 보수강경파의 반격이 예상된다.이번 회담은 일본으로서도 고이즈미의 개혁이 걸려 있다.회담 추진과정에서 고이즈미와 일본 정파의 하나인 하시모토파 일부가 결합한 것으로 안다.내부 파벌간의 빅딜이 이뤄진 듯하다. 일본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타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반면 미국의 부시는 일방주의를 취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에 성공해 실리를 추구했다.러시아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했다.일본으로서는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그 돌파구를 북·일 정상회담에서 찾았다.결국 이번 회담은 일본 외교로서는 큰 성과다.고이즈미가 내부 반발을 무마하며,돌파해 나갈 수밖에 없다. ◆박 교수-고이즈미가 이번 북·일회담을 정치적 돌파구로 삼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하시모토파와 관련,생각이 다르다.확인 결과 북·일 협상은 정말 비밀리에 진행돼 일본에서도 이번 협상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그래서 ‘이제야말로 일본이 외교를 하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 것이다.납치문제 강조는 이중성이 있다.일본으로서는 큰 문제였지만 11명은 정치적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납치문제의 뚜껑을 열면 국민들의 불만이 다시 제기된다.고이즈미의 반대세력은 아주 좋은 정치적 호재를 만나게 됐다.국민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고이즈미의 과제다. ◆서 교수-수교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과 조율이 이뤄질 것이다.북한이 확실한 보장조치를 보여 주느냐가 중요하다.북한이 약속을 이행하게 된다면 미국으로서도 강경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것이다.수교 협상이라는 것이 의외로 빠른 결말을 낼 수 있다.북한의 구체적 행동에 따라 미국의 정책 판단이 들어갈 것 같다. ◆박 교수-북한이 여러 측면에서 개혁조치를 취했고,외부에 대한 개방조치를 단행한 것이 일본의 결정을 확실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수교 협상을 재개할 즈음 일본 내에서는 납치 문제에 대한 (북한의) 국가 배상을 요구하거나 국가 범죄로 모는 등 보수 언론과 정치인이연합해 고이즈미를 몰아세울 것이다.10월에 있을 보궐선거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서도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 ◆서 교수-일본 외교는 이번에 본때를 보여주었다.대단히 이익이 많다.만약 협상을 완전히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다시 일본의 외교력이 의문시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동아시아와 한반도에 대해 미국이란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북·일 수교 문제는 21세기 일본 외교의 시험대인 셈이다. ◆서 교수-미국에 공이 넘어갔다.북한은 사실상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무기한 연기 의향을 밝혔고,핵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규정을 준수하기로 했다.핵사찰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적 자세를 바꾼다면 미국의 의사를 수용하겠다는 뜻이다.중요한 것은 이 시점에서 미국에서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는 점이다.파월 국무장관은 긍정적이었고,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느닷없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설을 들고 나왔다.미 강경파의 불쾌한 내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대단히 위험한 것이다.협상 자세를 일절인정하지 않을 우려도 있다. 하지만 거꾸로 얘기하면 핵무기가 실재하지 않는 한 미국이 북한의 메시지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는 얘기도 된다.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박 교수-미국은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북한이 핵사찰을 조건없이 수용할 것인가를 주목할 것이다.무조건 수용만 이뤄지면,미국 강경파도 북의 전향적 태도를 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핵 사찰의 조기 수용 여부가 관건이 될 듯하다. ◆서 교수-북으로서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표현을 했으니,미국으로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중동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내의 강경파가 주도하지만 동아시아 문제는 온건파가 중심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이라크 전에 대해 일본은 예상외로 상당히 강하게 나왔다.이라크 공격에 협력하겠다는 조건을 걸어 북한 관련 문제를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박 교수-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미국이 설정한 허들(장애물)은 3가지다.대량살상무기(생화학·핵무기),미사일,재래식무기와 관련된 부분이다.앞선 두 가지 허들은 없어졌다.미사일 개발과 수출에 대한 언급은 없기 때문에 미국측에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재래식 무기는 북·미간 협상을 해야 한다.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왔을 때는 미국도 양보하는 유화적 자세가 필요하다. ◆서 교수-견해가 다르다.재래식 무기 문제가 나오면 주한미군 문제가 걸려 미국도 유리한 게 아니다.(회담 의제로)추가하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한국군의 문제 등에 또 다른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 부분은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다. ◆박 교수-문제는 미국이다.이라크 때문에 간단하게 노선을 변경하기 어렵게 됐다.북·일,남북,그리고 (북한과)러시아 등은 현재 더할 나위없이 좋다.중국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대량살상무기 문제도 해결됐다.강경정책을 펴는 미국 이외의 주체들은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미국을 이 다자구도에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북한과 이라크는 다르기 때문에 북한을 끌어안는,선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득해야 한다.한국이 주도해 다른 국가들이 합의를 이루면서 미국의 동참을 유도하는 외교역량이 필요하다. ◆서 교수-중국·러시아는 한반도와 동시수교를 맺고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미국이 비록 강경 발언을 하더라도 (무력적)수단을 사용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동북아는 불안하기 때문이다.클린턴 정부때 진지하게 고려한 적 있으나,(무력사용의)실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즉 동북아에서는 대화뿐이라는 결론인 셈이다.화해·협력 기류를 마련하는 데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 ◆박 교수-외교안보적으로 봤을 때 한반도에서는 다중구도가 동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여건이 조성됐다고 본다.러시아·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동참했다.미국만 남아 있지만 6자회담 등 다자체제를 통해 이해보장장치 등이 동시에 진행될 때 평화정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서 교수-북한과 일본이 가까워질 때의 우리 위치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상당히 역설적 상황이다.일본으로부터 남북경협을 훨씬 넘어서는 막대한 금액이 북한에지원되면 ‘일본 선점론’이 나올 것이다.‘대북 퍼주기론’이 나오다가 이제는 ‘일본이 먼저 가서는 안된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북한에서 일본만 독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예컨대 건설업에 일본 자본이 들어가더라도,제조업은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참여없이는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주변 국가와의 협력이 필요하게 된다.그래서 기존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북·일 양국 관계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일본은 동해안시대를 환영하면서지역에서의 자유무역을 훨씬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이는 동북아지역 차원의 협력이 수반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리 이지운 강혜승기자 jj@
  • 北 “납치日人 송환”요도호 납치범 인도적 해결 표명

    북한은 북한에 납치돼 생존이 확인된 일본인들을 돌려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에 확인된 생존자들은 본인들이 희망하는 경우 일본으로 귀국 또는 고향방문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대변인은 또 “이들이 가족과 친척들,그리고 필요하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면회할 수 있도록 편의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요도호 납치범 귀환 문제와 관련,“공화국 정부는 그 관계자들이 귀국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유의한다.”며 “우리는 그들의 자원적인 귀국 의사를 존중하며 이 문제가 가능한 한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해결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日정상회담/日열도 ‘납치분노’/日언론 반응 엇갈려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8일 사설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한 데 대해 보수 성향의 신문들은 충격과 격앙을 나타낸 반면 진보 성향의 신문들은 그래도 양국 관계의 앞날을 위해 멀리 내다보아야 한다는 등 시각차이를 드러냈다. 마이니치신문은 ‘용서하기 어려운 잔혹한 국가테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납치 규명 없이는 정상화도 없다면서 국회와 국민이 납득하지 않는 한 정상화협정이 승인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북행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왔던 요미우리(讀賣)와 산케이(産經)신문은 ‘국민 불신감 커진다’‘납치 경시외교’‘핵,경제협력 실현은?’‘北안보카드 온전’(요미우리),‘약속이행 의문’‘8인 사망…왜 서명’‘정권운영에도 영향’(산케이) 등 자극적인 문구로 북·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격하시켰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은 평양선언을 성실히 지킬 것인가’라는 사설에서 북한은 과거 국교정상화 교섭에서 일방적으로 교섭을 중단시킨 적이 많다면서 북한이 어디까지 합의를 이행할 것인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어 괴로운 쪽은 북한이지 일본이 아니며 시간도 충분한 만큼 안이한 타협을 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반면 북·일 정상회담에 비판적 지지를 보내온 아사히(朝日)는 ‘충격적인 납치의 결말 - 변화 촉구하는 정상화 교섭을’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납치문제는 철저하게 해명돼야 한다.”면서도 “지역 안정을 위해 북한의 변화를 보다 확고히 하고 위험한 나라로 비쳐지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규칙을 지켜나가는 나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무겁고도 괴로운 일·북 정상화 교섭의 시작’이란 사설에서 납치 문제는 비참한 결말을 드러낸 것으로 끝났지만 앞으로의 정상화 교섭에서는 세심하고 강력한 태도로 임해 북한의 약속 이행을 담보받고 북한에 대한 불신을 씻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北·日정상회담/日열도 ‘납치분노’/납치 전말 - 78년 아베크족 3쌍 연쇄납치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는 북·일 54년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인했듯이 ▲군 특수부대 공작원의 일본어 교육과 ▲납치 피해자 본인이나 피해자 신분을 이용한 공작원을 침투시킬 목적으로 일본인들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침투 지역은 물론 남한과 일본이 주된 대상이다. 일본 공안 당국이 정황과 증언 등에 따라 북한에 의한 소행으로 인정하고 있는 납치는 8건 11명이다.북측은 지난 17일 일본측이 요구하자 3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생사 명단을 통보했다.납치문제 해결을 요구해온 일본의 시민단체는 많게는 60명 정도의 납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이트족 연쇄 납치-11명의 피해자가 납치된 장소를 보면 9명이 일본 국내,1명이 해외,1명이 불명이다. 국내에서 납치된 9명은 한결같이 바다와 인접한 장소에서 납치됐다는 것이 공통점이다.일본에 침투한 공작원들이 납치 대상을 유인해 손쉽게 공작선에 태워 북한으로 데리고 갈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9명 중 6명은 데이트를 하던 ‘아베크족’3쌍이었다. 아베크족 납치사건은 1978년 7∼8월 무려 3건이 동시 발생했다.당시 일본경찰은 북한의 납치라고 판단할 아무런 증거가 없었으나 비슷한 사건이 도야마(富山)에서 미수에 그치고 범행 현장 주변에서 공작선이 발견됨으로써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북측이 통보한 생존자 4명은 공교롭게도 이들 아베크족 2쌍이었다.1978년 니가타(新潟)에서 실종된 하쓰이케 가오루(蓮池薰·당시 20세·대학생)는 함께 납치된 오쿠도 유키코(奧土祐木子·당시 22세·회사원)와 결혼,2명의 자식을 두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한 연구소에서 번역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아베크족을 납치한 것은 이들을 결혼시켜 공작원 교육을 시킬 경우 가족이 북한에 있어 저항하거나 해외로 도주할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자 10∼20대 주류-또 하나의 공통점은 상당수 납치 피해자의 나이가 10∼20대인 점이다.주체사상 등 세뇌교육이 용이하고 공작원으로 오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1977년 실종된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당시 13세).중학교 3년생이던 요코타는 학교에서 돌아오던 중 니가타 시내에서 행방불명됐다.일본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그녀는 북한에서 ‘유명숙’이란 이름으로 결혼해 23세때 딸 김혜경을 낳았으나 10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북한측은 회담 과정에서 요코타의 소지품임을 증명하는 ‘田’자가 새겨진 배드민턴 라켓을 제시했다고 일본 당국은 밝혔다. 1995년 한국에 망명한 전 북한 공작원이 “요코타와 꼭 닮은 여성을 평양의 대학에서 본 적이 있으며 동료 공작원으로부터 ‘그녀를 납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하면서 일본 내에서 납치로 분류됐다.아베크족 3쌍도 모두 20∼23세로 꽃다운 나이에 납치돼 ‘동토의 땅’에서 청춘을 보내며 결혼했거나 사망했다. ◆해외 납치-유일한 해외 납치 사례로 인정되고 있는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당시 23세·사망)는 런던에서 유학 중이던 1983년 행방을 감췄다.그녀의 납치에는 일본항공(JAL) 요도호납치범이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본 정부 공인의 납치 피해자로 추가됐다.그녀를 납치한 요도호 납치범의 전처야오 메구미(八尾惠·현재 일본 거주)는 “내가 아리모토를 납치했다.”고지난 4월 증언한 바 있다. 그녀가 납치될 당시 유럽의 정보당국은 아리모토와 함께 행동하던 북한 공작원의 사진을 찍어 일본 경찰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모토의 경우 북·일 적십자회담이 재개된 지난 4월부터 “북한이 되돌려 보내줄 수 있는 대표적인 납치 피해자의 한 명으로 중국 베이징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최근까지도 흘러다녔을 만큼 생존 가능성이 높았던 인물이었다.그런 만큼 17일 그녀의 사망소식에 일본 사회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대남 공작에 이용-납치 피해자를 공작에 이용한 사례는 두 사람이 대표적이다. 1987년 대한항공(KAL)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사망)는 1978년 6월 불명의 장소에서 자취를 감췄다.실종 당시 22살이었던 그녀는 북한에서 ‘이은혜’라는이름의 일본어 선생으로 공작기관에서 활동한 것으로 당시 수사에서 드러났다.김현희는 한국 수사기관에서 “이은혜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1980년 미야자키(宮崎)현 해안에서 납치된 하라 다다아키(당시 43·주방장·사망)의 경우 그의 여권이 북한 공작원의 신분위장에 사용됐다. 하라는 공작선으로 밀입국한 신광수(辛光洙·73·현재 북한 거주)와 재일조선인 3명으로부터 “좋은 일이 있다.”는 유인을 받고 공작선에 태워져 북으로 갔다.신광수는 여러차례 일본에 밀입국해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라 다다아키로 행세하면서 자위대 정보 등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한국에 입국했으나 한국 정보기관에 체포돼 사형판결을 받은 신광수는 감형을 거쳐 2000년 9월 송환된 ‘비전향 장기수’에 포함돼 북으로 당당히 돌아갔다.김정일 위원장은 17일 정상회담 때 “납치에 관련된 관계자를 모두 처벌했다.”고 고이즈미 총리에게 밝혔으나 송환 당시 영웅 대접을 받은 그가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일본측이 요구하지 않았으나 북측이 통보한 사망자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시오카 도루(石岡亨·당시 19세)는 삿포로(札幌) 출신으로 유럽 여행 중이던 1980년 실종됐으나 1988년 평양에서 고향 집으로 편지를 보냄으로써 당시까지 생존이 확인됐다.이시오카는 편지에 아리모토의 사진과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아의 사진을 동봉했다. 다른 사망자 1명도 비슷한 시기에 실종된 마쓰키 가오루(松木薰)로 마쓰키는 이시오카의 편지에 언급됨으로써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통보됐다. marry01@
  • 北·日정상회담/ 해외반응 - 中외교부 “수교 지지” 美언론 “놀라운 합의”

    (베이징 김규환·워싱턴 백문일특파원·임병선기자)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8일 논평을 통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일본 총리사상 처음으로 지난 17일 방북,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쿵 대변인은 “중국은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거 일본의 침략에 대한 사과와 다음 달부터 국교 정상화를 위한 수교 회담재개 결정 등을 포함한 주요 현안에 관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17일 김정일 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의 역사적인 북·일 정상회담의 성공에 크게 고무됐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과거사를 해결하고 현안들에 솔직히 대처하려는 두 지도자의 결심이 양국 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아난 총장은 “두 정상의 회담에서 채택된 평양선언은 지역 평화와 안보에 기념비적인 공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미사일 실험 동결 약속’에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이 신문 인터넷 판은 “북한 지도자의 ‘경악할 만한(stunning)’인정으로 양국이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양국 정상의 공동선언은 “미국과 해당 지역에도 광범위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방송도 김정일의 ‘놀라운(startling)’ 인정으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회담 재개의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LA 타임스는 인터넷판에서 납치 사실을 강력히 부인해온 북한의 태도 변화는 소원해졌던 두 나라간 수교회담 재개를 위해 문을 여는 동시에 북한이 적대적이었던 외부세계에 문을 여는 조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北·日정상회담/ 북한 표정 - “국제사회 큰 평가”언론 강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하루 뒤인 18일 북한은 북·일 정상회담 성과를 드높이기 위한 채색 작업으로 분주했다. 김 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한 데 따른 나름의 후속조치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내놓는가 하면,언론들은 국제 사회가 이번 회담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당일 그다지 크게 다루지 않았던 노동신문도 이날 전체 6면중 1,2면을 정상회담 관련 소식으로만 채웠다.그러면서도 간첩교육을 위해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인정한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세계 각국의 언론이 북·일 정상회담과 평양선언을 ‘특별소식’으로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아사히,NHK 텔레비전 방송 등 일본의 출판 보도물과 함께 중국의 신화통신,인민일보,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CNN,워싱턴 포스트,프랑스 AFP 통신 등 세계 수많은 나라 신문 방송이 회담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평양방송 등은 일제히 ‘북·일평양선언’을 보도하고 내용을 소개했다. 언론들은 조·일 관계 정상화 및 선린우호관계 발전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국제 여론을 부각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면서“이는 김 위원장이 일본측에 사과하는 등 주민들로선 전혀 예기치 못했던 모습을 취했기 때문에 이같은 보도를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직후에도 북한은 국제여론의 추이를 보도하지는 않았다. 김수정기자
  • 北·日정상회담/ 뒷얘기 - 관방副장관 한때 서명반대

    역사적인 북·일 정상회담 하루뒤인 18일 일본 보수진영의 수장격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한때 평양 공동선언 서명을 연기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차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오전 10시30분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외무성 아주국장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4명 생존,나머지 사망’이라고 보고했고 총리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이 소식을 전달받은 아베 부장관과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서명을 연기할 것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고이즈미 총리는 국내 보수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매파’인 아베 부장관을 이번 정상회담에 배석시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전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했고 김위원장은 “납치문제는 오후에 얘기하자.”는 선에서 얼버무렸다.북한측은 일본측 인사들에게 점심식사를 함께 들자고 제의했으나,일본측은 이마저 거부하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웠다. 오후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행방불명이 아니라 이건 분명한 납치”라고 인정한 뒤 사과함으로써 고이즈미 총리는 평양선언에 서명하게 됐다는 게 수행관리들을 통해 흘러나온 설명이다. 정상회담 장소는 최종단계까지 북측이 알려주지 않아 일본측이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상 최고지도자의 움직임을 감추는 북측의 관행이 다시 한번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재현된 것이다.백화원 초대소에서 회담 때 사용된 방도 회담 개시 수분 전에 다른 방으로 변경이 통고되는 등 일본측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백화원 초대소는 이중의 안전검사 장치가 있으나 이번의 경우 짐 검사 체크가 엄중했다.짐 검사 없이 들어간 것은 고이즈미,아베 부장관,경호원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외무성 간부들은 철저히 짐 검사를 당했고 취재진도 120여명 가운데 10명만이 초대소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이 주고받은 선물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데 일본측 관계자들은 “매우 일본적인 선물”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北·日정상회담/ 北·美관계 전망 - 美 “후속조치 본뒤 解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은 17일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최소한 두 가지 측면을 보여줬다.일본인을 납치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과 미사일 발사시험을 2003년 이후에도 유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이다.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하겠다는 발표는 포괄적 의미를 함축하지만 앞서 밝힌 두 가지 요인은 북·미 대화재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했다.근거로는 일본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한 적군파의 평양 체류와 북한 공작원으로 훈련시킬 목적의 일본인 납치사건이다.북한은 지금까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해 왔다.그러나 요도호 납치범 6명을 최근 일본으로 송환한 데 이어 일본인 납치사건까지 시인,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잔류시킬 명분을 없앴다.테러지원국 탈피는 경제제재 해제와 북한에 대한 국제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을 의미한다. 미국이 늘 문제삼는 미사일 개발 문제에도 북한은 일본을 통한 간접화법이지만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1994년 북·미간 핵합의와 관련해서도 “모든 국제합의를 준수하겠다.”고 선언했다.최근 존 볼튼 미 국부부 차관이 서울을 방문,북한의 핵 문제를 강도높게 비판한 것에 비하면 북한의 반응은 상당히 유연하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늦출 이유를 모두 없앴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뿐 아니라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북한 등 불량국가에 강경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본이 ‘엇박자’로 나갔다고 볼 수 있다.한국 경제설명회를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일부 결과를 갖고 왔다.”고 평가하면서도 “후속 대화진전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북한의 의도를 100%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인 동시에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 대북특사 파견계획이 급진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10월중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북설이 성급하게 나돌 정도다. mip@
  • [사설] 북·일 관계 정상화에 큰 진전

    어제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북·일 정상회담은 북한의 2003년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 유예 약속,핵 합의 준수 등 예상보다 많은 성과를 거뒀다.그런점에서 동북아의 긴장완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 의미있는 만남으로 평가받을 만하다.특히 동북아 냉전의 잔재를 떨어버리는 큰 걸음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와 첫 대면에서 “가깝고도 먼 나라는 20세기 낡은 유물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데서도 감지된다. 무엇보다도 북한핵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 모든 국제적 합의를 준수하고 다음달 중으로 수교협상을 재개한다는 4개항의 합의가 담긴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향후 양국관계의 ‘대장전’이 될 이 선언에는 북한이 일본인 납치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내용도 담겨있어 양국 관계정상화의 토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며,우리는 이를 환영한다.또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보상 등 과거사 처리방식에 합의한 것 역시 관계개선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수교에 이르는 길은 험난하다.고이즈미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현안이 다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양국관계의 현주소를 짐작케 했다.또 실무적인 논의에 들어가면 입장차가 현격해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많다.북한은 경제협력 자금으로 13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나,일본측은 50억달러 안팎을 염두에 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납치된 일본인중 생존이 확인된 4명의 본국 귀환 등 신병처리,책임문제도 추후 협상의 난제가 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북·일이 이번 회담의 역사적 의미와 동북아에 미칠 평화적 메시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양국은 어느 때보다 진솔하고 성실한 자세로 후속 합의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이번 북·일 회담은핵·미사일 문제가 주요 현안인 북·미 관계의 진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은 차제에 명실상부한 국제사회 일원으로 편입하는 노력을 배가해주기 바란다.
  • 北·日정상회담/ 의제별 합의내용

    ■과거청산 - 韓·日방식 준용 경협지원 과거사 사죄문제는 일본측이 95년 ‘무라야마 담화’수준을 답습하는 선에서 매듭지었다.선언은 “조선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과 마음 속으로부터의 사과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과거사 처리방식은 1965 한·일 국교정상화 당시의 과거 청산방식을 준용했다.즉 1945년 8월15일 이전의 재산청구권을 상호 포기하는 대신 일본이 이른바 ‘경제협력’방식으로 북한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그동안 주장해 온 전후 배상 및 보상방식을 철회하는 대신 경제협력방식을 받아들였다. 일본은 국교정상화 이후 적절한 시기에 ▲무상자금협력 ▲저금리 장기차관제공 ▲국제기관을 통한 인도적 지원 등의 대북 경제협력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경제개혁 작업을 추진중인 북한의 민간 경제활동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국제협력은행 등에 의한 융자 및 신용공여 실시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제협력 규모와 내용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히고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한·일 청구권협정을 계기로 일본이 한국에 제공한 5억달러(무상 3억,유상 2억)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00억달러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日人 납치 - 北공식사과·재발방지 약속 양국은 공동선언에서는 납치라는 표현 대신 ‘상호의 진전을 위협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또 “일본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현안 문제는 유감스러운 문제이며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확인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의 종전 태도에서 180도 선회해 납치사건을 정식으로 인정하고,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북한은 8건 11명의 납치 피해자 가운데 10명의 생사를 확인해줬다.생존자는 4명에 불과했으며,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1명을 제외하고 6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생존자 4명의 경우,가족들과의 면회를 허용하고 본인들이 원한다면 일본으로의 귀국 또는 고국 방문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사망자의 사망 경위도 계속 조사해 가족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핵·미사일 - 실험동결 2003년 이후까지 고이즈미 총리는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이 2003년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실험을 계속 동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양측은 “한반도 핵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 모든 관련 국제합의를 준수하며,핵 문제와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안전보장상 모든 문제에 관해 관련 국가간 대화를 촉진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다.이밖에 안전보장에 관한 문제에 관해 협의를 하기로 했다. 북한이 ‘국제합의를 준수한다.’는 데 동의한 것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수교교섭 - 신뢰 바탕 조속 국교정상화 김 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는 빠른 시일 안에 국교를 정상화한다는 데 합의하고 이를 위해 오는 10월중 양국간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양국은 서로간의 신뢰관계에 기초해 국교정상화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양국현안에 대해 성실하게 임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북·일 국교정상화가 북한과 일본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와 동북아시아의 안전질서 확립에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국교정상화 협상에 신중하게 응할 것이며 북한측에 성의있게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 北·日정상회담/ 고이즈미 일문일답 “김위원장 성의있는 자세”

    (평양 공동취재단) 다음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의 일문일답. ◆앞으로 국교정상화 협상 기준은. 10월 중 국교 정상화 재개 협상을 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앞으로 일시·장소에 관해서는 사무당국,외교당국간에 조정할 것이다. ◆협상을 재개하기로 판단한 최대 이유는. 과거·현재의 여러 현안,그리고 장래의 북·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협상재개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납치문제 소식을 듣고 난 소감은. 진심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나는 그 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북·일관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인상과 김 위원장이 자세를 전환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정상회담 도중 솔직한 의견교환 속에서 성의있는 자세를 보였다는 인상을 받았다.북·일관계 개선은 한반도,중국,러시아,여러 이웃나라,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과 관련돼 있다.이를 위해서는 북·일 교류가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평양에 왔으며 김 위원장이 성의있게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납치 문제는 국가가 관련된 범죄다.배상·보상에 대한 견해는. 앞으로 국교 정상화 협상과정에서 논의할 것이다.
  • 87년 KAL 폭파 북한 간접 인정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7일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사과하고 이 가운데 KAL기 폭파범 김현희씨의 일본어 선생인 이은혜(李恩惠·일본명 다구치 야에코)씨의 사망 사실까지 밝힘으로써 국내외에 파장이 일 전망이다. 북한이 1987년 11월 KAL기 폭파사건의 배후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도 풀이돼 KAL기 사건 유족회 등의 대북 항의와 손해배상 청구 등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김정일 위원장이 솔직히 시인했다는 것은 전향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전제,“그러나 KAL기 사건 유족회 등이 문제를 확대,공론화할 경우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현희씨는 지난 91년 5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일본인화 교육을 담당했던 이은혜라는 여인이 일본에서 납치된 다구치 야에코씨이며 ‘끌려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에따라 일본 공안당국은 조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이은혜씨가 1978년 실종된 야에코씨와동일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은혜씨는 도쿄 도사미가에 당시 3살난 아들과 1살된 딸과 함께 살며 카바레의 호스티스로 일하다 1978년 6월 젊은 남자와 함께 차를 타고 신주쿠의 베이비호텔에 두 자녀를 2∼3일 맡겨둔다고 말하고 떠난 이후 행방불명됐다. 일본 공안당국은 이은혜씨 납치사건이 발생했던 당시인 78년 6∼7월 사이에 니가타현 사도시마 앞바다에 북한의 특수공작선으로 보이는 선박이 항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밝혀내기도 했다. 그러나 북측은 최근까지 이은혜씨를 ‘날조된 인물’로 주장해 왔고,미국은 KAL기 폭파사건 이듬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日정상회담/ 의미/54년반목 딛고 관계정상화 ‘첫발’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과 일본 두 정상의 평양 회담은 회담 그 자체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북한 정권 수립 54년만에 이뤄진 첫 정상끼리의 만남을 통해 음지에 있던 비정상적 양국 관계를 양지의 정상적 관계로 끌어올린 획기적 계기를 만든것이다. 두 정상의 허심탄회한 2차례 2시간30분여에 걸친 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졌던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되게 된 것은 물론 연내 수교까지 시야에 들어온 것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결실이다.그럼으로써 북한은 자신을 ‘악의축’으로 규정한 미국에 대해 ‘안전판’을 만듦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를 일정 기간 안정화시킨 점도 평가할 수 있다. 양국이 수교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한 것은 양측에 있어서 최대 현안이었던 일본인 납치(일본)와 과거 청산(북한) 문제에 대해 서로 신뢰할 만한 얘기가 오갔기 때문이다. 북측은 납치문제와 관련,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로 인정하고 있는 8건 11명의 생사 여부를 전격 공개했다.당초 11명 가운데 유럽에서 납치된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 등 일부 납치 피해자의 안부만 확인해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으나 예상 밖의 ‘통 큰’선물을 제시함으로써 일본측에 ‘성의’를 보였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회담에서 납치를 ‘인도상의 문제’로 다뤄 이들의 귀국에 이르기까지 적극 해결할 뜻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달함으로써 일본측이 수교협상을 재개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민들이 충격적인 납치 피해자의 생사 확인 결과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는 향후 여론동향에 달려 있으나 기본적으로 김 위원장이 납치를 인정하고 책임자 처벌과 유감표명,사과까지 함으로써 생존자의 귀국과 사망자의 사망원인 규명 등 수교협상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북측도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식민지배에 관한 사죄의 뜻을 전달받고 북한이 종전의 전후 배상 및 보상 주장을 철회하는 대신 경제협력을 실시하겠다고 확약을 받음으로써 대화의 실마리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경제협력의 규모에 관한 구체적인 액수가 제시됐는지는 불분명하나 북측이 납득하고 수용할 만한 선에서 일본측이 설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담에서 언제까지 수교를 이룬다는 목표치는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러나 납치문제와 경제협력에 관한 실무 협상이 끝나는 시점이 국교 수립의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10월 협상을 속개,빠르면 연내에도 수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을 만큼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측이 관심을 갖는 핵·미사일 문제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도 거론됐으나 이문제는 북측에 의해 북·미간의 문제임이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일본 영해에 북한 선적으로 보이는 괴선박 출몰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측이 구체적인 증거를 들어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북측도 일정 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일의 현안 외에 또 하나의 관심사의 하나로 떠올랐던 북·미관계 개선과 관련,김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의 중개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이즈미 총리는 동북아지역 안정과 평화에서의 일본 역할을 강조하며 협력을 다짐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한편 고이즈미총리는 지역신뢰 조성을 위해 남북한과 미·일·중·러를 포함하는 6자회담 개최를 제의해 김위원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으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에까지는 논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marry01@
  • 北·日정상회담/ 北 언론 회담소식 신속보도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및 조선중앙TV 등 북한 언론매체들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소식을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했다.고이즈미 총리의 도착·출발 과정도 상세하게 주민들에게 알렸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날 오후 7시 뉴스를 통해 ‘조·일 평양선언' 전문을 보도했다.특히 조선중앙방송은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조·일 관계개선에서 획기적인 계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내부 주민용 방송에서는 일본인 납치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부분만은 강조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이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사건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영웅주의'와 ‘망동주의'라는 말을 사용해 이 용어의 의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영웅주의'는 북한에서 긍정적인 뜻과 부정적인 뜻,두가지로 사용되고 있다.긍정적인 의미로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모범적인 행위'를 말하며,흔히 ‘대중적 영웅주의'로 사용된다.반면 부정적인 의미로는 ‘개인 영웅주의'로도 풀이된다.자신의 출세나 이익을 위해 집단이나 사회의 화합,단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행동을 말하는 것으로,김 위원장이 이번에 밝힌 ‘영웅주의'는 ‘개인 영웅주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함께 언급한 ‘망동주의'는 북한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말이다.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 ‘망동'은 “분별없이 함부로 날뛰는 짓”으로 설명되어 있어 거기에 ‘주의(主義)’를 붙여 잘못을 지적하는 조어로 분석된다. 오석영기자 palb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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