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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여중생도 납치 가능성

    부천 초등학생 2명이 실종 16일만에 피살체로 발견된 가운데 경기도 포천에서 학교수업후 귀가하다 실종된 여중생 엄모(15·포천 D중 2년)양(서울신문 2003년 12월13일 9면 보도)도 납치돼 위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엄양 사건을 수사중인 포천경찰서는 2일 실종현장으로 부터 15㎞ 가량 떨어진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 확장공사 현장 인근 계곡 쓰레기더미에서 엄양의 휴대전화와 가방,흰색 운동화를 지난해 12월22일 공사 현장소장의 제보로 찾아냈다고 밝혔다.지난해 11월5일 오후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엄양은 어머니 이모(42)씨에게 ‘집에 금방 도착할게.”라고 전화한 이후 실종됐다. 경찰은 그동안 통학로와 인근 야산 등을 수 차례 수색하고 실종 당일 엄양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해 납치와 가출 양쪽에 모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왔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 브리티시항공·에어프랑스 테러우려 美운항 10여편 취소

    |파리 함혜리특파원·외신|브리티시항공(BA)과 에어프랑스는 미국으로 향하거나 미국에서 출발하는 10개 항공편을 보안상의 우려때문에 취소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항공사 관계자들은 런던 및 파리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6편의 항공기와 미국에서 유럽으로 돌아가는 항공기 4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항공기 운항 취소 조치는 9·11테러를 자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제 테러 조직 알 카에다가 또다시 항공기 납치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내려진 것이다.브리티시항공은 런던 히스로공항과 워싱턴을 잇는 항공노선의 1일과 2일 항공편 4편의 운항을 취소하고 1일 히스로공항을 떠나 마이애미로 향하는 항공편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lotus@
  • “틈새 노린 기획 적중했죠”LGT 휴대전화 선풍 일으킨 최주식 상무

    외국 업체와 제휴한 ‘캔유폰’,보디가드용 ‘알라딘’,음악을 들을 수 있는 ‘MP3폰’….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LG텔레콤이 그룹계열사인 LG전자 이외의 회사와 손잡고 내놓았거나 시판할 인기 휴대전화 단말기들이다.일본 카시오사의 핵심기술을 원용한 ‘캔유폰’은 LG텔레콤의 단말기 취약점을 단번에 커버하면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알라딘’과 ‘MP3폰’은 틈새 서비스시장을 노린 ‘기획 폰’. 이들 단말기는 모두 서비스개발실 단말담당인 최주식(사진·45)상무의 손을 거쳤다.그는 “SK텔레콤 등 경쟁사의 우수 단말기 지배력이 높은 점을 감안,자체 기획한 상품들”이라고 밝혔다. 최 상무는 단말기 인기 열세를 극복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20여명의 직원과 1년반을 고민했다.삼성전자 단말기 가운데 LG텔레콤이 받는 모델수가 SK텔레콤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LG전자가 공급하는 단말기는 25%정도이다. 캔유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였다.“우리보다 하드웨어가 앞선 일본의 핵심부품을 가져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자는 제안을 수렴한 것입니다.” 그는 시장을 뚫기 위해 이 길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본 카시오측은 삼성 애니콜이 강한 국내에서 이익내기가 힘들다며 주저했습니다.수입단말기가 아니냐고 하는데,관련 제조업체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핵심부품 2개만 사왔습니다.” 이외의 탑재부품은 단말기 제조업체인 팬택&큐리텔이 맡았고 시장 반응은 매우 좋았다.‘LG텔레콤용 단말기는 성능이 좋지 않다.’는 인식을 불식시킨 수작이었다.그는 “캔유폰Ⅰ(33만화소)은 8만대,캔유폰Ⅱ(130만화소)는 17만대 팔았거나 예약받을 예정이지만 물량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최근 유괴나 납치당한 사람이 현장상황의 촬영은 물론 자동전송과 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 ‘알라딘’을 내놓았다.업계 최초다.10∼20대에게 주목받을 MP3폰은 다음달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민은행과 제휴,출시한 모바일 뱅킹용 ‘뱅크온’도 새로운 단말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뱅크온’의 단말기 종류를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뱅크온’은 지난해 말까지 30만여대를 팔아 경쟁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국제플러스/이·헤즈볼라 수감자 교환석방 합의

    |카이로 연합|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시아파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24일(현지시간) 양측간 수감자 교환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공식 확인했다.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억류중인 이스라엘 사업가 한 명과 이스라엘군 병사 유해 3구를 인도받는 조건으로 아랍인 수감자 400명을 이번 주중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스라엘은 독일 중재로 헤즈볼라측과 수년간 벌여온 수감자 교환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팔레스타인인 400여명과 다른 아랍국가 출신 수감자 35명을 석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대신 헤즈볼라측은 2000년 10월 납치한 이스라엘 사업가 엘하난 탄넨바움을 석방하고 이스라엘 병사 3명의 유해를 이스라엘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 설특집 We/Let’s play

    “올 설에는 손자부터 할아버지까지 도란도란 둘러앉아 보드게임에 빠져봅시다.” 보드게임은 여러 사람이 모여 카드,주사위,말판 등을 이용해 진행하는 모든 게임을 가리킨다. ■ ‘고스톱 스톱’ 보드게임 스타트 ●보난자-콩농사 짓기 풋내기 농부가 된 당신.콩이 그려진 카드를 받아 콩을 키워 돈을 벌 수 있다.그렇지만 밭에 심은 콩과 다른 종류의 콩이 그려진 카드가 나오면 밭을 갈아엎거나 다른 사람에게 팔아야 한다.대인관계까지 총동원해 치열하게 협상을 벌이는 두뇌싸움이 흥미진진하다.2∼7인용이 2만원. ●젠가 방법도,규칙도 간단한 ‘젠가’는 어린이가 있는 가족에게 잘 어울린다.나무토막을 3개씩 묶어 가지런히 쌓아 탑을 올린 뒤 한 사람씩 탑에서 나무토막을 하나씩 뽑는다.도중에 탑을 무너지게 한 사람이 벌칙을 받게 된다.2∼8인용을 2만 2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할리 갈리 “세상에는 ‘할리 갈리’를 잘 하거나 못 하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보드게임 마니아 사이에 떠도는 말이다.딸기·사과 같은 과일이 그려진 카드를 차례로한장씩 펼친다.같은 과일카드에 적힌 숫자의 합이 5가 되면 테이블 가운데 있는 종을 친다.종을 빨리 친 사람이 카드를 갖게 되고,카드를 많이 모으면 이긴다.2∼6인용이 2만 2000원. ●부루마블 일단 종이돈을 나눠 갖는다.주사위를 던져 외국 도시이름이 죽 적혀있는 판을 돌아다니는 방식이다.돈이 있으면 땅을 사고,빌딩과 호텔을 지어둔다.다른 사람이 지나갈 때 통행료와 숙박비를 짭짤하게 챙길 수 있다.파산하면 게임이 끝나니까 조심해야 한다.2∼4인용이 2만 4500원. 김효섭기자 newworld@ ■ 원숭이 소재게임 인기만발 원숭이해를 맞아 원숭이를 소재로 삼은 게임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30대라면 누구나 80년대 학교 근처 오락실에서 만나봤을 법한 친근한 캐릭터 ‘동키콩’이 휴대용 겜보이 속에서 부활했다.‘동키콩’은 지난 1983년 일본의 닌텐도사에서 출시,20년 남짓 게임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은 원조 원숭이 캐릭터.게임에서 ‘슈퍼 동키콩’이 정글 속 모험을 펼치는 동안 부모와 아이는 시간의 벽을 넘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콘솔게임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가진 플레이스테이션2에도 원숭이 게임이 있다.‘사르겟츠’(원숭이를 잡아라-PS2)는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온통 원숭이 판이다.외계인의 조종을 받는 원숭이들이 지구를 정복하기 전에 이들을 그물로 잡아야 한다.일본에서 직수입된 게임CD가 중고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의 플래시 게임 속에도 원숭이 캐릭터가 자주 등장한다.‘원숭이 뺨때리기’,‘원숭이축구’,‘정글몽키즈’ 등이 대표적이다.‘원숭이 뺨때리기’는 마우스를 이용해 손을 살살 흔들다가 잽싸게 원숭이 인형을 때리는 게임.스트레스를 풀기에 그만이다.이 외에도 세가의 게임큐브용 ‘슈퍼 몽키볼2’ 등 기대되는 원숭이 게임들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원숭이 게임이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게임전문기자 지봉철(32)씨는 “원숭이가 친근감 있고 유머스러운 모습으로 거부감이 없는 데다 인간의 행동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모바일 게임 100배 즐기기 그리운 가족을 만나러 고향에 가는 길이지만 늘 그렇듯 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되기 일쑤다. 올해도 막히는 도로탓에 짜증 날 수밖에 없다면 손쉽게 도로위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 도움을 요청해 보자. ●원숭이 띠는 2배 더 이쓰리넷의 ‘동전쌓기’는 2004년 갑신년을 맞아 SKT 유저를 대상으로 이벤트 ‘원숭이 띠는 3배를 가져라’를 실시한다.1위부터 100위까지의 이용자에게는 게임에서 쌓은 동전만큼 실제 현금으로 지급한다.특히 원숭이띠인 유저에게는 3배의 현금을 지급한다. ●‘바퀴벌레’ 터지는 맛 그만 매직하우스테크놀로지의 ‘바퀴바퀴대마왕’은 돌연변이 바퀴벌레들을 무찌르고 납치당한 여자친구를 되찾는 액션게임.2002년 당시 출시된 전작에 비해 바퀴벌레를 때리는 ‘손맛’ 부분에 중점을 두는 등 업그레이드됐다. ●모바일 맞고·맞포커 모바일 원커뮤니케이션의 ‘팡팡 맞고’는 1대1의 모바일 맞고 게임.상대방이 먹은 패,자신이 먹은 패,점수 등이 한 화면에 모두 표시돼 편리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특히 일반모드 외에 제공되는 팡팡모드를 선택하면 연승을 할수록 점당 고스톱 머니가 배로 증가해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모바일 포커 게임으로는 게임빌의 ‘스피드 맞포커’가 그럴듯하다.두명이 승부를 벌이는 1대1 모바일 포커게임인 점을 감안해 1인칭시점의 화면으로 실제 느낌을 강조했다.상대편을 ‘올인’시켜 승부를 확실히 결정지을 수 있는 ‘올인 시스템’도 게임에 재미를 더한다. ●무한거리? 무한대전 ‘삼국지 무한대전’은 서비스 시작 3주 만에 인기게임 순위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른 화제의 게임.게임을 위해 무려 8개의 파일을 다운로드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귀경길보다는 먼거리 여행에 적격이다.게이머는 촉의 관우와 조자룡,위의 하후돈과 전위,오의 주유와 육손 등 6명의 장수 중 하나를 골라 중국의 요새가 묘사된 지도에서 모험을 벌인다.잘 키운 장수를 다른 게이머의 장수와 맞대결시키는 것이 백미. 채수범기자 lokvid@
  • 日외무성 직원 극비 방북/北과 납치문제 논의예상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외무성이 납치문제와 관련,북일 협의를 제의하고 평양에도 직원을 보내는 등 일본의 대북 움직임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일련의 움직임은 지난 연말 북한이 베이징에서 접촉한 일본 민간대표단에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비공식 제의한데 대한 일본측 응수로 풀이되는 대목이다.외무성은 지난주 북측에 납치문제에 관한 정부간 협의를 제안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히라사와 가쓰에(자민당·납치의원연맹 사무국장) 의원과 북한 고위관리의 접촉에 따라 납치피해자 가족의 귀국에 대해 정부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일본 정부는 작년 9월 이후 몇 차례 북측에 정부협의를 제의했으나 회답을 받지 못했다. 북한은 연말의 히라사와 의원 접촉에 이어 지난 6일 노동신문을 통해 “대결에 종지부를 찍고 관계정상화의 활로”라는 논평을 내는 등 대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나타냈다.외무성은 이런 북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판단해 정부간 협의를 재차 제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은 (북한과)대화하기 어려웠으나 최근 들어 그렇지 않은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북한의 변화에 기대를 표시했다. 외무성 직원 4명도 13일 평양에 들어갔다.마약밀수 혐의로 구속된 일본인 남성의 신원확인이 방북 목적이지만 이들이 납치문제 협의의 뜻을 재차 전달하고,북측의 반응을 갖고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평양에 들어간 직원은 대북 담당자와 주중 일본대사관 관계자이다.일본 정부 관계자가 방북하기는 일본 내각관방의 나카야마 교코 참여(특별보좌관)가 납치피해자 5명을 데리러 전세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간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marry04@
  • 北 “日납치자 가족 송환 용의”

    |도쿄 황성기특파원|북한이 납북됐다가 고국으로 돌아간 일본인들의 나머지 가족들을 돌려보낼 뜻을 지난해 7월 말 일본 내 북한 지원단체를 통해 일본 정부에 전달한 데 이어,지난달에도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북한은 지난달 20∼21일 중국 베이징(北京) 시내 한 호텔에서 일본의 ‘납치구출의원연맹’ 사무국장인 자민당의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의원 등과 만나 “(일본에 돌아간 납북 피해자의)가족들을 보내줄 용의가 있다.”며 협상을 계속하자고 요청했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납치 사실을 시인하고 사죄한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다.”며 (일본으로 돌아간)납북 피해자 5명을 북한으로 보내면 가족과 함께 돌려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북한은 “(가족들로부터)북한에 남으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보장하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일본으로 가라고 명령할 순 없지만 가도록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자리엔 일본측에서 히라사와 의원 등 4명이,북한측에서 정태화 외무성순회대사(차관급)와 조·일교류협회 부회장인 송일호 외무성 부국장,노정수 외무성 제1차관보 등 5명이 참석했다.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북한이 남은 가족들을 돌려보낼 의사가 있다면 공식 외교채널로 연락해올 것’으로 보고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타원형 감옥의 외부-백민석 소설 목화밭 엽기전과 그 맥락

    강 경 석 1.기율과 충동의 사이 백민석의 소설들은 낯설다.그래서 그는 활동 초기부터 비상한 주목을 받아왔다.그러나 그런 만큼 오해와 풍문속에 내버려져 있기도 했다.그에 관한 논의들 대다수가 “긍정과 부정의 양 극단에 서”(하상일)있다는 지적은 여기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작가 백민석은 과장된 지지와 일방적 폄하 사이에서도 소설적 기율에 대한 자의식과 하위문화적 충동 간의 길항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어 문제적이다.이는 그의 소설을 전위주의(avant garde)나 키치적 신세대론으로 소급하게 만든 흔한 실마리이기도 했다.그러나 이 길항이 가지는 가시적 면모들은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그보다는 하위문화소들의 무잡한 전경화 뒤에 작가가 무엇을 배치해 놓았는가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그는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 90년대적 공통감각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 혹은 “억지로 깨워 불러들여”(261면)진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작가이다.그의 소설들이 가시적이고 합리적인 범주로의 손쉬운 편입을 수락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들은버려지고 배제된 것들(abjection) 말하자면 “병원 수술실에서 나온 적출물더미”(74면)의 잡종교배를 통해 태어났다.하위문화적 기시감으로 얼룩진 “적출물더미”들이 작중현실을 대신하면서 이들을 단순한 상징이나 알레고리로 보이게끔 만들지만,백민석의 서사전략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바는 비유적 세계의 너머에 있다. 우리가 길어 올리고자 하는 주제들은 모두 그의 네 번째 장편 ‘목화밭 엽기전’(이하 엽기전)을 경유한다.‘헤이,우리 소풍 간다’(이하 헤이)로부터 본격화된 백민석의 소설 작업은 자못 활력적이었다.그리고 그 도정의 옥매듭을 이루는 작품이 바로 ‘엽기전’이다.이후 출간된 소설집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하 장원)이나 장편 ‘러셔’도 이 텍스트의 장력 바깥은 아니다.‘엽기전’은 백민석의 성공과 실패를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창이다. 2-1.기생(寄生)과 평질변이의 공간들 벤야민은 카프카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그것을 “멀리 떨어진 두 개의 초점이 있는 타원과 같다.”라고 썼다.이처럼 ‘엽기전’ 또한 두 개의 초점을지닌 타원 구조를 띠고 있다.그러나 카프카의 작품이 현대사회의 알레고리적 재현이라면 ‘엽기전’은 그 ‘재현’의 재현이다.은폐된 두 개의 초점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적절한 축척의 개략도 한 장을 준비하기로 한다. 주인공 한창림은 대학 강사이다.그에게는 수학과외 교사를 하는 아내 박태자가 있다.과천에 살고 있는 이들은 비교적 분명한 사회적 신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괴한 작업에 몰두한다.그것은 미소년들을 자신들의 집 지하실로 납치해 스너프필름을 찍는 일이다.이는 시종 “흰 연기”(281면)에 비유되는 공포스러운 존재 “펫숍삼촌”의 사주에 의한 것이다.‘펫숍의 영어표기 pet에’는 ‘성애의 개념도 포함되어’ 있으며 거기에서는 “도착적인 냄새”(128면)가 난다고 설명되듯 그가 한창림 부부에게 돈을 지불한 뒤 얻는 것은 관음증적 쾌락이다.이야기는 박태자의 제자이기도 했던 소년 윤수영이 이들 부부에게 납치·살해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생면부지의 한 회계사를 양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폭행하게 되고,그 때문에 오장근 형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일이 “질서에서 어긋나”(188면)자 펫숍삼촌은 박태자를 살해한다.한창림은 오장근과 펫숍삼촌에 대해 복수를 꿈꾸지만 결국 실패하고 체포된다.이 파국의 막바지를 가파르게 추락하면서 그는 “모자이크 처리가”(280면)된 “목화밭”을 발견한다. 물론 이상과 같은 개략도만으로 우리의 목적지가 금세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도착적 수사들을 일단 괄호치고 나면 텍스트는 의외로 쉽다.그것은 실존공간에 틈입한 우발적 폭력이 파국의 빌미로 된다는,매우 익숙한 플롯을 배면서사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같은 맥락에서 “햇빛 때문에” 한 아랍인을 살해했다는 뫼르쏘(‘이방인’) 이야기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한창림과 뫼르쏘가 행사한 폭력은 부조리한 ‘충동’에서 비롯된 것이다.“양담배”나 “햇빛”은 사후에 조작된 것일뿐 폭력의 본질적인 동기는 아니기 때문이다.요컨대 ‘엽기전’은 지식인 주인공의 지리멸렬한 일상이 폭력적 충동 앞에 느닷없이 노출된 상황과 이질적이고 도착적인 수사들의 짜깁기로 구성되어 있다.이 발견을 열쇠로 삼아 텍스트에 좀더 가까이 가 보자. 우선 제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전(傳)이라는 이름의 작품 형식표지 때문이다.이것은 한 인물의 인생유전을 시간의 흐름에 입각해 서술하는,동아시아 고전문학의 대표적 형식 중 하나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적 굴절을 거듭해왔다.인물의 궤적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그것은 ‘박씨부인전’‘홍길동전’ 혹은 ‘라울전’(최인훈)‘유자약전’(이제하)과 같이 인물 지시와 이어지게 마련이었다.필경 전 형식을 새롭게 전유하면서 그 스타일이 고안되었을 ‘한씨연대기’(황석영)도 사례에 포함시킬 만할 것이다.그러나 엽기(獵奇)는 인물이 아니라 어떤 사태를 지시하는 말이다.그로테스크(grotesque)의 일본식 번역어일 가능성이 높은 이것은,최근 폭발적인 유행과 함께 하나의 문화적 화두가 되기도 했다.그러므로 ‘엽기전’은 엽기라는 문화적 표상들의 탄생과 성쇠를 기록한 형식이다.그러나 텍스트에 파종된 엽기들은 발생·성장·소멸이라는 시간적 체험과는 무관하게비선형(非線型)적으로 뒤엉켜있다.이런 측면은 자연스레 공간적 상상력을 유도한다.텍스트의 문면에 돋을새김 된 모티프들이 “동물원”“펫숍 건물”“지하작업실”“서울랜드”“목화밭”“과천” 등의 공간 표상들임은 시사적이다.지하분묘(grotta)의 벽에 표현된 반인반수의 기괴한 신체들로부터 파생,매스미디어적 운반을 거치면서 그로테스크는 엽기로 굴절되었거니와 엽기는 먼 기원에서부터 이미 공간 자질(지하분묘/일그러진 신체)을 보유했던 것이다.그런 면에서 ‘엽기전’의 전(傳)은 교란부호 내지 착란이다.그것은 엽기가 전(傳)이라는 선형(線型)적 시간에 뿌리내리면서 빚어진 형질변이의 결과여서,결국 의식의 ‘적출물더미 하치장’을 표상하는 공간 기호로 작동한다.이것의 대표적 작중 용례는 일상의 표면에 묻힌 한창림 부부의 “지하작업실”일 것이다.이곳에서는 마치 무의식 속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다. 설정 자체는 나체의 주술사가,흰 피부의 사내애와 벌이는,섹스의 향연이다.신께 제를 올리는 것이다.제물은 섹스이고,체액이고,신체이다.(212면) 재갈과 가죽 끈으로 포박당한 희생자는 끊임없는 린치의 반복앞에 저항할 힘조차 잃고 있다.한창림 부부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상황을 연출하면서 마치 마계의 제사장처럼 행동한다.악마숭배의 제의적 모티프는 하위문화의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헤비메탈 밴드의 라이브 공연장은 가장 적절한 참조 대상이다.이들은 “무시무시한 대형 두개골 모형이 놓여 있고,사방에 스티로폼으로 만든 시체 조각 뼛조각들”(‘장원’146면)이 널린 무대에서 연주하곤 했다.그들은 관중을 향해 “날엉덩이”까지 흔들어대는 퍼포먼스를 서슴지 않는다.작가가 여기에 깊은 공감을 보이는 이유는 “모든 가식을 뚫고 자신과 현실을 직시하는 추잡한 날엉덩이의 미학”(‘장원’ 147면)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비교(秘敎)적 무대공간은 한창림의 지하작업실과 유사한 공간 자질을 갖는다.성스러운 신의 전당들이 지상으로부터 영원을 향한 상승 이미지라면,엽기전적 공간은 지하로 숨어든 하강 이미지이며,그것은 서구 고딕(Gothic)소설들이 공간적 배경으로 흔히 채용했던 폐쇄공간들(외딴 성,숲속의 저택 등)과도 통한다.한창림의 지하작업실이 “서울랜드와 동물원이 지어질 때 고립”(18면)되었다고 진술되면서부터 이들과 일정한 상호텍스트성을 획득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오트란토 성’(H 월폴) 같은 작품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지하실이나 비밀통로,폭력적인 남성형상 등의 모티프들이 두루 겹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엽기전’이 일반적인 공포물이나 고딕소설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그것은 소재주의에 함몰된 비약이다.상호텍스트성이 아무런 매개도 없이 동질성으로 전화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이를 과장하다보면 최인훈의 ‘웃음소리’나 박인홍의 ‘벽 앞의 어둠’,또는 이승우의 몇몇 근작조차 고딕소설의 일종으로 배분해야 지 모른다. ‘오트란토 성’이 봉건 이념의 종식을 징후적으로 포착한 경우라면,‘엽기전’은 근대 자본주의의 세포단위인 부르주아 핵가족의 내파(內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내력부터 다르다.이 앞뒤 사이에 가로놓인 역사의 심연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인데,그렇다고 텍스트에 드러난 고딕적 요소를 일방적으로 부정할 수만은 없다.그것은 ‘신체 상해’의 문학적 상관물들이 동시대의 한국문학에서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이것이 도시 체험의 축적에서 유래하는 일탈의 감각과 깊이 연루된 것이고 보면 우리 사회 일각에서 나타나는 포스트모던 징후의 하나로 간주해도 좋을 것이다.그런데 테리 이글턴 같은 경우는 여기서 더 나아가 포스트모던 자체를 오히려 “고딕의 뒤늦은 부흥”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그에 따르면 고딕이란,“편파적 시선에 의해 내던져진 괴기스러움의 그림자이며,허구 속에 안전하게 봉인된 팬터지이자 분노이기도 한,중간계급의 정치적 무의식”이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의 포스트모더니티를 과장하는 일도,서구적 맥락에서 고딕을 규정하는 일도 아니다.고딕환상물들이나 하위문화 양식들이 다양한 방향의 역사적 분절과 매체 전이를 경험하면서도 “중간계급의 정치적 무의식”이라는 기원적 동질성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앞에서 말한 ‘재현(가상)의 재현’이란 무엇이 될 수밖에 없고 또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더 중요하다.‘무의식”이라는 표현에서 예상되는 것처럼 하위문화적 충동의 1차적 재현이란 이미 “안전하게 봉인된” 저항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백민석이 수행하고 있는 ‘재현의 재현’ 전략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 것이다.버려지고 배제된 “적출물더미” 혹은 “쫓겨난 나쁜 냄새들의 익스트랙트들”(166면)은 “지하작업실”이나 “펫숍건물”에서 벌어지는 린치행위들(악마적 희생제의)과 함께 표면적으로는 위반의 정치학을 구사하면서도,내면적으로는 “사회체계”의 안전망 안에서 자기보존의 영속적 지위를 획득한 것들이다.그것은 또,하위문화 기제들의 비교(秘敎)적 무대공간과도 맥락을 같이 하는데,‘엽기전’은 이 점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다.그리하여 텍스트는 반항의 에네르기를 통제하는 봉인,“과천의 위생 처리된 맨홀 뚜껑”을 해체하는 일대 모험을 감행한다.이때부터 텍스트 전개의 중심축은 지하작업실의 은폐된 사실들이 표층으로흘러넘치면서 발생하는,파국을 향해 이주한다.한창림이 지하작업실을 불태우는 장면(234면)은 그 전환점이다.이 상상적 봉인해체 작업을 통해 백민석은 중간계급의 이상(理想)이 얼마나 안일한 기초 위에 축조된 것인가를 묻는다.한창림은 이를 “몰락”(232면)이라고 말한다.이것은 그의 목소리를 빌려 미리 암시된 것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얼마나 세상의 위협적인 눈들로부터 폭넓게 노출되어 있는지 깨닫곤 놀랐다.사람들은 다만 망상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자기가 안전하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 같았다.(68면) 첫 장편 ‘헤이’의 “퐁텐블로”나 ‘엽기전’의 “좋은 냄새가 나쁜 냄새들을 죄다 몰아낸 과천”은 중간계급의 이상(理想)을 외화시킨 인공낙원이다.그리고 이 공간들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작업은,그 전제에서부터 “사회체계”의 기초를 탐색하는 작업과 함께 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그것은 ‘엽기전’의 전략을 논리적 비약에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럴 듯하다.이러한 종류의 탐색 작업은 늘 집 또는 가족의 문제와 관계 맺는다.근대문학의 전통이 끊임없이 물어왔고 또 동시대의 문학적 상상력들이 여전히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백민석 또한 가족이라는 공간에 대해 묻는다.그곳은 “우리의 지옥”(‘헤이’,244면)이다. 2-2.집의 포자(布子)들과 두 갈래의 초월 근대적 가족 이미지의 거처(topos)로 기능해온 ‘집’은 백민석에게 와서 다시 씌어진다.그는 가족 이념의 내파를 출산과 ‘배설의 이미지’를 오버랩시키는 실존주의 모티프를 통해 보여준다.임신 중인 박태자가 “가족 없이도(…)그럭저럭 결혼까지 하며 제법 꾸려져왔”(142면)던 자신의 삶을 강변하며 아버지의 방문을 거절하는 장면,그리고 화장실에서 사산(死産)하는 장면.이 두 장면의 연속배치는 결정적이다.자신의 기원을 부정하면서 재생산의 고리마저 끊어낸 ‘집’(또는 가족)이란 그 자체로 전복적인 하위문화 공간이자 “지옥”이다.이것은 매우 급진적인 강렬도에 의해 지탱되고 있어서 텍스트의 등장인물들은 아무도 이타카(Ithaca)의 회복을 욕망하지 않는다.이런 점에서 백민석의 인물들은 기억의 서사를 추구하는 윤대녕의 주인공들과 대조적이다.그곳에는 어떤 기억이나 회상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부조리한 충동은 거의 언제나 우발적인,비가역적 동시성의 소산이기 때문이다.기억의 돌출은 기껏해야 한창림이 자기 어머니를 떠올릴 때처럼 파편적 이미지로 던져지거나(154면),박태자의 경우처럼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암페타민의 환각”(99면)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주인공들의 성격이나 행위가 작가의 궁극적 주제를 직접 매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이는 작가가 한창림과 박태자의 교차진술을 통해 작중 상황을 반복 객관화시키면서 더욱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다.주인공의 욕망이 작가론의 직접적 상관물로 환원될 수 없다는,일견 단순한 사실이 지금껏 무시되면서 ‘엽기전’은 냉소나 허무주의적 저항담론의 일방통행로에 갇혀 버렸다.물론 ‘헤이’와 같은 초기작의 경우,하위-충동의 허무주의를 준거점으로 삼으면서 결국 세대론적 인정투쟁에 희생된 측면이 없지 않다.그러나 충동의 무정부적 방출을 일삼는 주인공이란 하나의 설정일 뿐이지 궁극은 아니다.이들을 다루는 작가의 시선은 마치 스크린 속에서 만난 괴기사건을 독자들에게 전달,‘재현의 재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하는 듯 담담하다.작중인물들에 대한 연민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근본적으로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우호적이지 않다.그러므로 허무주의적 세계관 또한 출발점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헤이’ 이후 작가에게는 단 두 가지 길밖에 없었다.출발점의 진화를 위해 망설임없이 밀고나가는 길,그리고 부조리한 충동들의 존재근거를 되짚는 길이 그것이다.앞의 것은 “목화밭”으로 가는 길이고 뒤의 것은 ‘내가 사랑한 캔디’,‘불쌍한 꼬마 한스’,‘이 친구를 보라’로 이어지는 자전적 소설의 길이다.그것은 단지 선택의 문제이다.“목화밭”으로 가는 길 끝에서 한창림 부부가 몰락한다는 것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자칫 이 끔찍한 존재들의 실패담이 무책임한 냉소로 비칠 수 있겠지만,하위문화의 봉인된 저항이 늘 그런 것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태생적 한계에 의해 몰락하는 것뿐이다.그것은 기원 혹은 자신의 존재근거(집)를 스스로 거절하면서부터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백민석은 이것을 “괴물들”의 숙명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숙명’이라는 말에 이미 전제된 것처럼,한창림 부부의 몰락은 단지 기성질서나 사회체계의 견고함을 인정하고 확인하는 충격적 절차에 불과하다고 말해도 되는 것일까.아니 좀더 일반론적으로 말해서,주인공의 몰락은 늘 체제에 대한 굴복을 뜻하고 마는가.우리는 그 반대의 사례들을 분명히 알고 있다.쥘리앙 쏘렐((적과 흑))의 몰락이 단지 타락한 욕망의 몰락일 뿐이며 이동혁((객지))의 실패가 영웅주의의 실패에 불과한 것처럼,한창림의 파멸은 가상의 식민지 위로 흘러넘친 그 무정부적 충동의 패배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엽기전)에서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결정적 토대는,기억의 환원작용을 철저히 단속하면서 “훗날,그의 기억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게끔”(234면) 집이라는 상징을 소각시켜 버린 데에 있다.그것은 다만 지하작업실의 끔찍한 린치와 패악들을 포장하는 초월적 가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위-충동의 공간으로 전락한 집(獵奇傳)은 단순한 상징이기를 멈추고 마치 암세포나 포자식물들이 그렇듯 확산 증식한다.지하작업실에서 “섹스”와 “신체”가 “제물”(212면)이 된다는 진술은 그래서 설명 가능해진다.근대적 주체 재생산의 전제가 되는 남녀간의 성적 교환을 악마적 제의로 탕진하면서,출산과 배설의 이미지를 등치시켰기 때문이다.이 공간이 지닌 능력은 통상적 상상을 넘는 것이어서,거의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에 필적한다.이 “지하작업실의 깜깜한 자궁”(91면)에서 길러져 나온 포자들이란 비정상적 과정을 통해 탄생한 비정상적 존재들이며 체계의 관리망 안에서 “도착적”으로 왜곡된 인공 “수컷성”의 담지자들이기도 하다.“학교 안의 새끼 수컷들”(69면)이나 “동물원의 독방에 갇힌 만드릴 육식원숭이”(175면),“정신병원의 조울증 환자들”(138면) 등은 바로 그 증식의 사례들이다.지하작업실의 포자들은 훈육시설 즉 사회체계의 관리 시스템에서 기생한다. 이것은 빅토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어두컴컴한 실험실이 괴물을 탄생시키는 하나의 자궁으로 기능한다는 지적(G 스피박)을 연상시킨다.그러나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1818년)이 여행(모험)의 구조를 통해 비정상적 존재(괴물)의 정신적 성숙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면,‘엽기전’에는 성숙 혹은 교양(Bildung)의 과정이 삭제되어 있다.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조화로운 가족서사에 대한 강렬한 향수(괴물은 빅토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요구하지만 거부당한다)를 지닌 반면 후자는 가족서사 자체를 히스테리에 부쳐버린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이것은 전(傳)이라는 시간적 형식이 왜 엽기라는 그로테스크의 변종과 만나면서 공간화 되는지를 부연한다.가족은 주체의 인큐베이터이며 성숙이란 그 시간적 진화 과정이다.텍스트는 전통적인 소설의 중심축이라 할 성숙의 문제를 수락하지 않음으로써 시간성의 장력으로부터 이탈하려 한다.이 텍스트가 읽기의 습속에 저항하는 것은,한편으로 비선형적이고 공간적인 그래서 공시적 사유방식에 의해 지탱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서사의 절연과 접합된 공시적 사유방식은 의미심장하다.근대적가족 이미지가 학교나 군대와 같은 훈육시설들의 이미지와 함께 자본주의에 의해 수행되는 상징조작의 일환(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이었다는 성찰과 맞닿으면서,90년대에 등장한 이른바 신세대 작가들은 가족의 문제를 자신들의 중심 과제로 삼았던 것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집단적 주제로부터 ‘엽기전’은 그러나 조금 더 전진해있거나 약간 비켜 서 있다. 약간의 비약이 허락된다면,분단 이후의 한국소설사는 가족의 균열을 중요한 축으로 설정해왔다고도 할 수 있다.이것은 주로 결손의 문제와 연루되어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이데올로기 갈등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이는 아비부재에 집중되어 있었다.이것은 김소진에 이르기까지 승계되었다.이 전통은 근원적 실향의식과 친족관계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발산해왔다.그러나 90년대의 풍속 주체들은 그것을 냉소와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린다.이들의 공과를 떠나서라도,가장 급진적인 작가로는 배수아가 적임일 것이다.그는 동요하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이미 파산선고를 내린 듯이,“어머니”를 새로운 해체대상으로 설정한다.그러므로 결손의 모티프를 구사하는 경우에도 그것은 아비부재가 아니라 어미부재로 나타난다.그러나 “어머니,나는 이제 죽을 때까지 어머니의 아이가 아니겠어요”(‘부주의한 사랑’)라고 외치는 배수아의 “아이들”마저도 기원에 대한 향수를 무의식적으로 드러낸다.강렬한 향수야말로 이 도저한 거부의 진정한 추동력인 셈이다.‘엽기전’을 동시대의 유사한 징후들 속에서도 분별하게 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텍스트는 가족서사의 부정적 연혁을 작성하면서도 기원에 대한 향수를 음각(陰刻)하고 마는 평균적 해체작업에 만족하지 못한다.그 거부의 의지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혹독한 양상을 띤다.텍스트는 가족서사에 대해 “너무나 흔해서 얘깃거리조차 안”(48면) 된다고 말하기를 서슴지 않는다.이미 논의한 바와 같이 주인공들의 이러한 진술 자체가 텍스트의 궁극적 주제로 환원되는 것은 아니다.이것은 잠정적으로 오이디푸스적 환원이라 부를 만한,근대적 가족제도의 구체적 질곡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작가는 이것을 요약하기 위해 “수컷성”이라는 특유의 조어를 반복 사용하고 있다. 그 외피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오이디푸스적 환원이란 심층에서 남성적 지배질서를 지속시키려는 “사회체계”의 작동 방식을 함축한다.‘아버지와 아들의 경쟁’으로 상징되는 오이디푸스적 세계 안에서 성숙이란 결국 남성적 성숙에 다름 아니며,이는 근대적 가족 제도를 경쟁 이데올로기의 기초로 삼는 자본의 요구이자 동력이기도 하다.텍스트의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수컷성”이란 “영역싸움”“패권주의”“위계질서” 등으로 예시되는데 이것들은 경쟁 구조의 자기보존 양식을 말하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이 질서에 붙들린 존재들은 어떠한 준거로도 윤리적 판단대상이 될 수 없다.이 세계에서는 선악의 이분 구도 따위가 처음부터 허락되지 않는다.충동적 가상들(수컷성)만이 거주하는 끔찍한 세계이기 때문이다.이는 전작(前作) ‘불쌍한 꼬마 한스’에서 오이디푸스적 성숙의 발생학을 탐사했던,백민석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다.잘 알려져 있다시피 꼬마한스는 프로이트의 주력 개념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전형적 사례이다.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아버지에 대한 공포를 낳고,그것이 다시 말(言)에 대한 공포로 전이되어 꼬마 한스의 신경증을 구성한 것이다.백민석의 주인공들도 공포의 기척 앞에서 실어증을 경험하곤 한다. 한창림은 공포에 전율할 때마다 “누군가 입 속에 비닐 빵봉지를 쑤셔박아넣은 것”같다고 느낀다.이 공포감은 “사회체계”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다.이는 백민석의 끈질긴 문제의식 중 하나인데,표현의 추상성을 넘어 은연중 역사적 환기력을 구체적으로 회복한 경우는 그에게 ‘엽기전’이 처음일 것이다.그는 ‘엽기전’의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쓴 바 있다. 이 소설을 구상한 건 이곳 안양 평촌으로 이사오고 나서,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그게 94년이니까 벌써,칠 년 전의 일이다.(…) ‘뭔가 된’ 것은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97년의 일이다.그저 엮어 놓는 것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함이 컸던 것이다. 97년은 국내 경제를 준 공황시대로 내몰았던 IMF 외환위기 사태 혹은 신자유주의의전경화가 본궤도에 오른 시점이다.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엽기전’은 자본주의 사회체계의 가공할 위력에 대한 충격적 확인을 내면화한,우리들의 보고서다.한창림 부부와 그 혈육들이 하나같이 실업자이거나 비정규직이라는 것과 “뷰티풀 피플”의 남편이 파산한 사업가로 등장하는 것은 흥미로운 예증이 된다.“퐁텐블로”나 “과천”이 보여주는 위장된 혹은 상상적 안온함은 생산자본이 투기자본에 압도된 ‘거품경제’ 만큼이나 “텅 빈”,그리고 아슬아슬한 것이다.그가 작중현실로 설정하고 있는 하위문화적 충동의 세계가 그러한 것처럼 그것은 파국의 예감을 이기지 못한다.작품 구상 단계의 모호함이 명료한 의지를 얻게 된 것도,무정부적 충동의 발산에 기울어 있던 작품세계가 일정한 전환점을 획득한 것도 모두 동시대 감각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엽기전’은 우리 시대의 집단신경증(부조리한 충동)이 자본주의의 세계적 관철 혹은 “수컷성”의 일방통행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이는 백민석이 의도적으로 성숙의 문제를 삭제한 결과이다. 그런데 성숙의 문제를 괄호치는 것은 근본적으로 가능한 일인가.하위문화적 충동의 무잡한 전경화 뒤에는 이런 의문들이 도사리고 있다.성숙은 블랙홀의 심처와 같이 끊임없는 소환의 인력을 발산한다.성숙의 저 끝 간 곳은 초월의 영역일 것이며 이것은 텍스트 내부에서 두 갈래의 길을 연다.하나는 수컷성의 최상층을 차지하는 “펫숍삼촌”을 제거함으로써 빅 브라더(‘1984’)에 필적하는 질서의 지배자 혹은 신적인 관람자(펫숍은 모든 것을 알고,또 본다)가 되는 길이며,다른 하나는 무정부적 충동을 끝까지 밀고나가 죽음에 이르는 길이다.편의상 앞의 것을 상승초월,뒤의 것을 하강초월이라고 이름 붙여 본다면,텍스트는 이 두 개의 극점을 지닌 일종의 타원 구조를 갖고 있다.텍스트의 등장인물들은 모두,두 개의 극점이 발산하는 인력 사이에서 진동하는 존재들이다.이는 일반적인 성숙의 서사와 그 음각인 ‘프랑켄슈타인’류의 ‘하위-충동’ 서사를 양 극점으로 삼는 구조이기도 하다.앞에서 벤야민의 카프카론을 예시했던것도 이 때문이다. 하위문화적 충동의 포자들은 소설적 기율(또는 성숙의 플롯)에 기생하면서 ‘엽기전’이라는 변종을 만들어낸다.이 변종의 변종성은 텍스트 내부의 공간 배치,확산에 의해 이루어지며 두 갈래로 나뉘어 각각 상승초월과 하강초월의 공간으로 작동한다.이들의 공동 거처는 “제2정부종합청사”“서울랜드”,“동물원”이 있는 공간 과천으로 설정되어 있다.이곳은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시로 뽑힌”(165면) 곳이며 그 이유는 “좋은 냄새가 나쁜 냄새들을 죄다 몰아”냈기 때문이다.이곳은 그러므로 엄연한 실재이기를 그치고 ‘헤이’의 “퐁텐블로”처럼 중간계급적 이상의 재현물로 전도된다.“냄새”나는 “적출물더미”들을 은폐하면서 보편적 행복을 가장하기 때문이다.여기서 “나쁜 냄새”란 “수컷성”의 기화작용 혹은 확산을 말하는 것이다.이데올로기의 상징 조작이 최고의 효율성을 발휘할 때 “살기 좋은” 계획도시 과천의 지하에서는 배제의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었던 것이다. 이 배제의 희생물이 되지 않으려면 초월적 수컷이 되는 수밖에 없다.실제로 “펫숍삼촌”의 수컷성은 배제 프로그램(사회체계)을 넘어서 있다.“세상의 눈은 그걸 볼 수가 없”(125면)는 상승초월의 영역에 놓이는 것이다.“어디에도 없으면서 어디에나 있는”(117면) “펫숍 공간”은 삼촌이라는 이름의 친숙성과 결탁하면서,체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그에 반해 한창림의 엽기전 공간은 “뷰티풀 피플(사업실패로 와해된 가족 형상)”과 함께 프로그램의 희생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다.그들의 충동은 태생적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들은 그저 “쫓겨난 나쁜 냄새들의 익스트랙트”(166면)들이다.영역 싸움과 경쟁에서 밀려난 패배한 수컷들인 셈이다.‘엽기전’은 “흰 연기”(281면)로 표상되는 “펫숍삼촌”의 신적인 수컷성(상승초월)과 결국은 거름이 되고 말,야수의 수컷성(하강초월) 사이에서 전율하고 있는 텍스트다. 2-3.타원형 감옥에서 목화밭으로 ‘야수적 하강’과 ‘비교(秘敎)적 초월’의 두 갈래 길은 서로 다른 방향을 갖고 뻗어나가는 듯 보이지만 결국 동일한 장소-표면에서다시 만나기도 한다.그것은 타원 구조의 양 극점이 자신의 몸을 뒤틀어 다시 만나는 뫼비우스의 띠이다.그 장소란 린치의 장소-표면이다.거기에서는 감시와 처벌,혹은 임의적인 폭력이 끊임없이 미끄러진다.등장인물들의 모든 탈출 기도가 수포로 돌아가는 이유는 텍스트의 세계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벗어날 수 없는 순환의 세계이기 때문이다.마치 버튼만 누르면 언제라도 반복재생되는 스크린처럼,그들을 둘러싼 세계는 거대한 하나의 감옥이자 부서지지 않는 벽들이다. 작중 공간에서 가장 높은 위치인 펫숍공간은 가까이 다가가 “정체를 머릿속으로 짜맞춰보다가는,금세 덩치나 안전문이 떠올라 스스로 사고를 정지해버리”(123면)도록 만들면서 영역침범을 가로막는다.이것은 감시의 내면화라고 부를 만한 것이다.“태어나기 전의 공간”(122면)인 펫숍에 구체적 형상을 부여하는 것은 오로지 벽,“시멘트벽”이다.텍스트 내에서 하강의 경험적 한계인 한창림의 지하작업실 또한 피범벅의 벽들이다.거기서는 린치의 흔적이 끊임없이 번지고 미끄러지지만,벽면들에 안전하게 둘러싸인 채이다.그러므로 상승초월과 하강초월은 주인공들의 폭력적 도주를 이끄는 강한 유혹이자 인력의 중심이면서,동시에 막혀 있는 어떤 것이다.“사회체계”의 어두운 핵심으로 직핍하는 길은 아무 데도 없다.저항도 발악도 체계의 허가 범위 안에서 이루어질 뿐이다.이 출구 없음은 그들이 중심 혹은 주체가 아니라 ‘만들어진 존재’ 즉 “사회체계”로부터 호출받은 타자들이기 때문이다.그들은 한갓 게임속의 평면 캐릭터에 불과한 자신의 실존을 증언한다. 그도 아내도 이 사회에서,날 때부터 운명지어진 존재들이었다.(…)괴물스러운 위력이 얼마나 막강하든,바깥에 존재(타자성-필자)하는 한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가 없다…… 그래서 괴물은 장난감 수준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잠들어 있던 괴물을 억지로 깨워 불러들여 놓곤,재미로 쫓아다니며 괴롭히고,종국엔 괴물이 왔던 곳,사회 체계의 바깥으로 다시 쫓아보내는 악취미의 희생물로 전락하는 것이다.(261면) 그들이 줄곧 “내면 없는” 존재로 진술되는 이유가 그것이다.그들은 오직 표면만을 가질 뿐이며 마치 “뷰티풀 피플” 공간에 진열된 “웃는 플라스틱”(인형)들처럼 속이 텅 빈 존재들이다.신체상해 혹은 “린치”는 텍스트의 시작점에서 끝점까지 수도 없이 자행된다.“텅 빈 목소리” 혹은 “사색하지 않는”과 같은 수사들이 끈덕지게 달라붙는 린치 장면들.‘엽기전’의 등장인물들에게 있어 내면이란 기껏해야 히스테리나 조울증·분노 등으로 표면화된다.신체는 하나의 표면이고 그 내부는 또 다른 해부학적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참혹한 인식이 텍스트를 무심히 곁눈질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이 피비린내 나는 일상 어디에도 사색이란 물건은 없다.”(134면) 이것은 상승초월과 하강초월이 막힘 혹은 “육중한 안전문”,“지표면”과 같은 일종의 벽면(표면)으로 제시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이것들은 끊임없는 표면들의 연속체로 구성되어 있다.“펫숍의 공간 구조는 자연스레,네 번째 공간,다섯 번째 공간,여섯 번째(…)갈수록 안전문은 육중해지고 접근 불가능해”(123면)지는 것이며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바닥없는 심연으로 사라지는” 것이다.그것은 그들이 스크린의 격자에 갇힌 디지털 화소조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견고한 감옥의 구조 안에서,한창림은 윤수영을 린치하고,펫숍삼촌은 한창림을 공포로 길들인다.여기서 초월의 전망은 ‘성숙한 깨달음’을 통해 생성되는 것도 아니고,절망적 추락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그것은 차라리 두 극단의 장력이 이루어내는 벡터 운동의 산물이다.실제의 공간 과천을 주무대로 배치하면서 실제의 실제성을 마음껏 왜곡하고 있는 ‘엽기전’은 표층 차원의 비현실성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현실주의의 산물이 된다.여기서의 현실은 고정된 무엇이 아니라,벡터운동이라고 했듯 생성과정 중인 어떤 것이다.그것은 근대적 가족이념의 이데올로기적 침윤 혹은 수컷성의 영역 분쟁으로 요약할 만한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의 작동방식을 기괴하게 드러낸다.“현실을 직시하는 날엉덩이의 미학”은 여기서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텍스트는 현실을 괄호안에 묶는 팬터지도 아니고 은연중에 독단적 현실을 들이대고 마는 낡은사실주의도 아니다.텍스트는 생성과정 중인 현실 자체이며 끊임없이 포자 증식하는 전경화된 공간 표면들의 연쇄이다.이것이야말로 비가역적 동시성의 산물이다.이 찢어지지 않을 것 같은 혹은 “육중한 안전문” 같은 표면들은 박태자가 늘상 바라보는 “텔레비전 화면”이기도 하다.이 표면들의 연쇄는 단지 화소조합에 불과했던 한창림이 스스로를 해방시키려들면서 파국을 맞이한다.이때 자신의 근원적 종속성을 지각한,이 불길한 주연배우의 두 눈 앞에 “목화밭”이 출현한다.“목화밭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3부 제목) 한창림은 파국의 절정을 가파르게 추락하면서 마치 우연인 듯,이 거대한 감옥의 바깥을 본다.그것은 초월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표면들의 완고함 앞에서,마치 자유의 계시인 것처럼 나타난다.그것은 언어적 해석의 대상이 아니다.너무나 낯설어서 오히려 공포감을 일으키는 어떤 것이다.텍스트는 그것을 “목화밭”이라고 부르지만,이미 통상적 기호로는 지시할 수 없는 대상이다.마치 최초의 인간이 자신의 세계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떼듯,“목화밭”이라고 우연히 발음된 것뿐이다.그것은 숭고(崇高)한 대상이다.체계에 붙들린 어떤 의미도 허락하지 않은 채 그저 “거기 목화밭이 있었다.” 거기 목화밭이 있었다.(…) 그는 알 수 없었다.어째서 여기가 목화밭인가? 씨는 아직 뿌리지도 않았는데,언제부터 목화밭인가? 그는 볼 수도 없었다.둔덕 전체에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었다.(…) 그는 목화밭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다.그는 삽을 놓고,두 손을 들어 눈을 가린 다음 울기 시작했다.누군가 그의 입 속에 비닐 빵봉지를 쑤셔넣은 것 같았다.커다란 쇠뭉치를 그의 입에 처넣은 것 같았다.(280면) 파멸의 순간에 우발적으로 그리고 모호하게 던져진 ‘그것’은 그러나 ‘엽기전’을 허무주의로부터 구원하면서 동시에 미래로 운반해간다.이것은 획기적이다.백민석은 언어적으로 지시하지 않는다.다만 하나의 자족적인 사물을 생성시키고자 한다.그는 텍스트 위에 어쩌면 자기 자신과도 전혀 무관한 자유를 창조하려한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어느 누구의 승리도 견인하지 않는다.우리는 모두 참패한 것이다.작가도 독자도 또 그 사이의 주인공들도 이 무시무시한 자유의 숭고한 출현을 그저 흔적의 형태로 감지할 수 있을 뿐이다.그것은 “모자이크” 너머의 현실,진정한 현실이다.“목화밭”이라는 우발적이고도 가난한 기호가 ‘진짜 현실’의 숭고한 출현을 계시하고 있다.존재의 근본적 종속성을 깨닫는 순간 “아주 작은 한 구멍”으로 그것도 “모자이크”에 가려진 채로 그것은 나타났다.부서진 몸을 이끌고 나타난 벤야민의 “역사의 천사”처럼 자신의 가난함을 최대치로 드러내면서,이 타원형 감옥의 외부로부터 자유의 기억이 도래하는 것이다.그것은 “자유라는 이름의 형벌”(사르트르)일지도 모르지만,그 형벌은 해방의 약속과 함께 하는 형벌이다. 3.어쩌면 위험하기도 한 미래 이 스크린을 바라보는 우리들과 스크린 속의 괴물들은 서로를 되비추는 거울에 불과하다.‘엽기전’은 결국 한창림의 실패담이 우리 자신의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어쩌면 우리들 관객조차도 스크린의 표면에 붙들린 디지털 화소조합에 불과할지도 모른다.“인간은 누구도 예외없이,아직 자기 자신이 되지 못했다”는 아도르노의 말처럼,우리는 하나이면서도 여럿인,전지구적 자본주의·수컷성의 경쟁 이념·패악의 은폐전략인 가족로망스·안전처리된 저항의 초월적 가상들에 중독된 채로,우리 자신의 근본적 존재구속성을 망각한 것인지 모른다.이 중독성은 그 바깥을 사유하지 못한다.‘엽기전’은 바로 이 가상의 세계에서 가상을 껴안으며,동시에 가상의 근본적 존재구속성을 뛰어넘으려는,우리들 모험의 기록이다.동시대의 소비적 재현들이 보여주는 무분별한 질주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청신하게 환기시키는 것,이 거대한 감옥에 길들지 않은 ‘고통스러운 자유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것은 ‘엽기전’이 ‘재현의 재현’을 전략적 준거로 삼으면서 얻어진 결론이며,어떠한 질서에도 구속되지 않으려는 간고한 투쟁의 결실이다. 그러나 ‘목화밭 엽기전’이 도달한 자유의 가능성은 매우 아슬아슬한 역학 장(場) 속에 놓여 있다.그는 알레고리적 재현 전략이 갖고 있는 근본적 허무감과 형이상학적 환원주의를 힘들게 벗어나면서,90년대의 평균서사를 딛고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 중 하나를 열었다.그러나 또 다른의 수준의 위험 앞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해체와 전도의 전략은 얼마든지 동어반복에 떨어질 수 있다.이제는 자신의 전제들조차 재구성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그가 출발한 전제들에 동의하지 않은 채로는 텍스트를 거의 읽을 수 없을 만큼 부자유스럽다.특히 그의 유난한 반인간주의가 그렇다.그가 그려내는 인간의 모습은 모두 알 수 없는 장력에 조종당하는 꼭두각시들이다.이것은 주체를 구조의 효과로 소급시키는,전형적인 구조주의식 사유법이다.반인간주의야말로 진정한 인간주의의 전제조건일 테지만,그것은 주장되고 선언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그것은 반인간주의가 지니는 미학주의적 성격 때문이다.계몽이성을 독단으로 몰아붙이면서,그 자리에 광기와 착란을 대신 들어앉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물론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숨쉬고 있는 n개의 가능성들을 하나하나 살려내는 가운데,그것은 소멸해갈 것이다.미래를준비할 시간은 아직 필요하지 않은가. 지면 관계상 당선자의 양해 아래 원고 일부를 줄였습니다. ■당선 소감 먼저 심사를 맡아주신 두 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그 분들은 내게 조그마한 오솔길 하나를 터 주셨다.다만 성실한 보행객이 되지 못할까 염려스러울 뿐이다.당선 소식을 접했을 때 당황했다.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세상을 보는 눈과 귀는 여태 어둡고 그것과 반드시 겹쳐져 있을 문학도,몸과 마음에서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그러나 이왕 엎질러진 물이니 헐거운 공부와 삶을 조금씩이라도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그것이 이 무책임을 모면하는 유일한 길이겠다. 이런 자리에서 문학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일은 내 깜냥도 깜냥이려니와 풋내기로서 주제넘은 짓이다.그러나 한 시대와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역동적 협업으로서의 ‘문학’이라는,큰 그림 하나는 잊지 않으려고 한다.이 협동작업의 작은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돌이켜 보면 내게는 스승 아닌 분이 없다.은사님들은 물론이고 선후배 친구들,가족들까지도 모두 스승이었다.나는 그저 한 장의 백지가 된 것처럼 그들의 말없는 가르침에 어두운 귀를 기울였던 것뿐이다.그들의 빛나는 존재감이 나를 이리로 오게 했다.그래서 오늘의 이 고마운 자리는 영광이 아니라 갚지 못할 부채다.이 또한 잊지 않으려고 한다. 우선 고생하시는 부모님과 하나뿐인 내 여동생 경희에게 공을 돌린다.모자란 글줄이나마 더듬더듬 쓰는 법을 가르쳐준 인하대 국문과의 선생님들,선후배 동료 분들께는 소주라도 한 잔 올려야 할 것이다.학부 시절을 내내 함께 했던 청하 동인들에게는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아득하다.그리고 어려울 때마다 마음 뉠 곳을 마련해준 나의 든든한 후원자 금희에게는 사랑과 고마움을 함께 전해야 하리라. 약력 1975년 대구 출생. 인하대 국문과 대학원 재학 ■심사평 강정구씨의 ‘세상을 떠도는 목어들’은 차창룡의 시 세계를 풍자의 범주 안에 넣고 차창룡만의 특별한 풍자의 양식을 찾아내려고 애를 쓴 글이다.텍스트의 고유한 경험을 최대한 되살리는 방식으로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평론의 길이라면 강정구씨는 평론의 ABC를 안다고 할 수 있다.다만 문학의 고유한 경험은 무엇보다도 언어의 경험이지 주제의 그것이 아니다.주제를 가지고 경험의 세계를 휘젓다 보니 글이 겅중거리고 성길 수밖에 없다.김용하씨의 ‘비윤리적 세계의 재현과 윤리적 풍경의 기원’은 시적 직관을 통해 순간적으로 구현되는 창조적 공간으로서 시를 이해하고 그 창조적 공간에서만 가능한 인간 삶의 근원적인 조화의 경험을 읽겠다는 의욕이 두드러진 글이다.그러나 하나의 형식에 끈덕지게 매달렸다는 것이 개성의 표지가 될 수도 있지만,글을 도식적으로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이원동씨의 ‘떠도는 가족,주변부 삶을 보듬는 결곡한 서사’는 공선옥의 소설을 길동무처럼 따라 읽으면서 공선옥 소설의 존재의의를 설득력있게 부각시킨 글이다.그럼으로써 이 글은 독자에게는 개안을,작가에게는 위안을,그리고 글쓴 이 자신에게는 텍스트와 더불어 살아보는 경험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텍스트에 충실한 것이 얼마나 큰 미덕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글이다. 강경석씨의 ‘타원형 감옥의 외부’는 백민석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세계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와 미학적 경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폭넓게 조망한 글이다.생의 적출물의 의미,폭력적 충동의 존재 형식,고딕의 정치적 무의식,가족 이념의 내파,세계의 남성적 지배와 타원형 감옥 구조,디지털 화소조합으로서의 삶의 경험 등등 현대성의 핵심적인 주제들을 망라하는 한편 문학의 글쓰기가 그 주제들과 동일체를 이루면서 또한 해체·변형을 행하는 가운데 도출되는 미학적 경험의 굴곡을 잘 보여주고 있다.당선을 축하하며 정진을 바란다. 김인환 정과리
  • [日열도에 뿌리내리는 신보수](2)퇴조하는 호헌세력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자위대 파병을 각의에서 결정한 엿새 뒤인 지난 12월15일 국회와 의원회관 사이의 보도에서 조그만 집회가 열렸다.중의원에서 개최 중인 외교방위위원회의 자위대 파병 심의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집회였다.청년 노동자,학생들로 구성된 ‘월드 액션’ 집회의 참가자는 20명을 넘지 않았다.이들은 확성기로 호소하고,전단을 나눠주기도 했으나 지나는 시민들은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았다. 풀뿌리 신보수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사회민주주의 세력을 포함한 중도,좌파진영의 설 땅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보수화 진전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자,시민들에게 파고들지 못한 이들 진영의 전략 부재,노력 부족이 사회민주주의 세력의 퇴조를 불렀다. 패전 후 일본 정치 ‘55년 체제’의 한 축을 이뤄온 사회당의 후신인 사민당 당사는 일본의 ‘여의도’에 해당하는 도쿄의 한복판 나가타초에 널찍히 터를 잡고 있다.자민당 당사를 뺨치는 커다란 당사이지만 국회의원은 중·참의원 합쳐 12명에 불과하다.의원 253명의 대부대를 거느렸던 사회당 시절(1959년),90년대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한 적도 있는 ‘좋은 시절’과 비교하면 이만저만한 격세지감이 아니다. 작년 총선에서 현역 12명이 낙선하는 바람에 의원을 포함,의원 1명당 3명의 비서가 한꺼번에 ‘실직’했다.정당보조금도 깎여 45명의 직원이 있는 당 본부 운영도 큰 부담이다. 지난달의 당 대회에서 제1야당 민주당과의 통합 제안도 나왔을 만큼 당의 진로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도이 다카코 당수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후쿠시마 미즈호 체제가 출범했으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후쿠시마 당수는 “유사법제에 찬성한 민주당과는 하나가 될 수 없다.사민당에는 사민당의 길이 있다.”고 통합에 극력 반대이다. 민주당(제1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지켜보고 있다.”고 하지만 통합도 생각하는 눈치다.올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다시 의석이 줄어든다면 사민당의 앞날은 그야말로 깜깜하다.공산당(중·참의원 29명)이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국계 통신사의 일본인 기자인 히토미 가오리(30·여)는 “평화헌법을 지킨다는 호헌(護憲)은 중요하지만 연금 같은 현실적 문제에 사민·공산당이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없었다.”고 말했다.사민·공산당의 패인이 호헌만을 전면에 내걸었을 뿐,정작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주간지 중 거의 유일한 좌파 성향인 ‘슈칸긴요비(週刊金曜日)’는 지난해 8월 ‘패전으로부터 58년,되살아나는 내셔널리즘’이란 21쪽짜리 특집기사를 꾸몄다.6월의 유사법제 통과,이라크 파병의 배경에는 내셔널리즘의 부활이 있다고 본 때문이다. 일본 사회의 우편향을 걱정하는 이 주간지의 야심찬 특집에도 불구하고 반향은 적었다. 편집장 오카다 모토하루는 “3만부의 부수로는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쉰다.1993년 창간 당시 5만부로 출발한 이 잡지의 쇠락은 중도·좌파 진영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오카다는 “90년 이후 경제번영이 끝나고 일본이 침체에 빠지면서 답답한 마음이 커졌다.그런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강한 일본,강한 국가를 바라는 사람이 늘어났다.”면서 “이런 경향을 우파의 논객,정부가 이용하고 우파 잡지들은 그 틈새에 부수를 늘렸다.”고 풀이한다. 슈칸긴요비의 대칭축에 있는 우파성향의 ‘사피오(SAPIO)’는 지난달 슈칸긴요비의 특집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본의 애국심-어디가 나빠’라는 26쪽짜리 특집을 내놓았다. ‘김정일이 납치를 시인함으로써 일본의 애국심은 눈을 떴다’는 기고를 포함한 이 특집은 서문에서 “분출하는 ‘일본 내셔널리즘’ 비판의 와중,전후 58년간 터부시돼 온 ‘나라를 위해 싸우는 마음’이 시험받고 있다.”고 쓰고 있다.이 잡지는 최근 3만부를 늘려 15만부가 됐다.불황 속의 출판계에서 이례적인 부수 증가다. 호헌이 편집 방침인 슈칸긴요비의 퇴조,‘내셔널리즘 비판’을 비판하며 애국심을 전면에 내세운 사피오의 활기는 변화하는 일본의 축소판이다. 릿쿄대학의 이종원 교수는 “호헌,혹은 사민주의 세력은 반전 평화에 기반을 두고 있었지만 일본에서 시대적 역할이 끝난 것 같다.”고 풀이한다.그는 “낡은 사고,낡은 언어만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가지 못했고,새롭게 태동한 내셔널리즘,지역주의(동아시아)를 적극 평가하면서 일본의 새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4일 선거 출마자와 당 간부가 참석한 사민당 간담회.출석한 43명 중 38명이 낙선자였다.이들은 “‘호헌’이라는 말을 젊은층들은 잘 모른다.”면서 사민당의 슬로건인 ‘호헌’의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만을 놓고볼 때 사민세력의 부활이 불가능할 것 같지만 반드시 ‘종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이오 준 정책대학원대학 교수는 “사민·공산당 지지자의 고령화가 현저해 두 당이 세력을 늘리기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사민 세력의 종언이라고 하기도 어렵다.”면서 “여당인 자민·공명당에도,야당인 민주당에도 사민세력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이들 사회민주주의적 사고를 살려나갈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marry04@ ■저널리스트 우오즈미의 진단 |도쿄 황성기특파원|저널리스트인 우오즈미 아키라(魚住昭)는 “그렇게 되면 안되겠지만 사민주의 세력이 없어질 가능성이 꽤 높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그는 “혼네(본심)와 다테마에(입장)가 일치하는 새로운 사민주의,즉 가난하고 약한 사람도 행복하게 먹고 살아갈 수 있는,전쟁만은 안된다는 사상을 분명히 갖춘 세력,지금의 사민당을 대체할 세력이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총선 결과는 일본 유권자가 사민주의 세력을 퇴장시키려고 한 것인가. -내셔널리즘의 만연이라고 할까,그런 현상이 최근 10년 동안 급격히 일어났다.9·17 북·일 정상회담에서 나온 납치사건 시인도 사민주의,사민당적인 것에 대한 반감을 강화했다.그런 의미에서 사민주의는 필요없다는 생각이 급속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아사히신문 조사(2003년 11월)에서 갓 당선된 중의원의 70%가 개헌에 전향적이었다. -산업의 공동화라고 할 정도로 일본 기업이 해외로 가고 있다.그만큼 일본에 있어서 해외 권익이 중요하게 되고 있다.그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군사력이다.이라크 파병은 미국의 요구도 있지만,한편에서는 장래 해외 권익을 지키려는 일본 경제계의 속셈도 깔려 있다.헌법 9조 개정도 연동하고 있다.당연히 개헌이 일어날 것이다.우리처럼 개헌이 “위험하다.”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니까,(개헌을 막기에는)상당히 절망적 상태다. 그만큼 절망적인가. -예를 들어 동해에서 일본 어선,화물선이 북한 공격을 받아 침몰됐다고 하자.지금의 여론은 절대 북한을 용서할 수 없다.그런 일이 일어나면 일본 여론은 들끓을 것이다.정당방위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해외 공장에서 일본 권익이 침해되거나 몇명이 살해된다든가 하면,과거의 상하이사변같은 일들이 지금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전쟁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이시하라 신타로 같은 망언을 하는 사람이 300만표를 얻는 일은 10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지금 일본 상황은 굉장히 위험하다.더욱이 일본인에게는 과잉 동조(同調) 성향이 있어서 학교,회사 같은 조직이 요구하는 이상으로 동조해 간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구조개혁’과 내셔널리즘과의 관련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다. -못사는 사람도 생활할 수 있도록,계층 대립이 나오지 않도록 한 것이 전후 일본 시스템이었다.고이즈미는 부자와 못사는 사람을 분명히 가르는 미국식 시장원리주의를 일본에 정착시키려 하고 있다.전락해가는 사람이 많다.자영업자,농민,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은 불안감을 갖게 되고 갈 곳이 없는 분노는 내셔널리즘으로 흐르게 된다. 정치건 미디어건 중도·좌파의 힘이 없다. -태만의 결과다.이들 진영의 정치가,지식인들은 목숨걸고 헌법 이념을 지켰어야 했는데,그렇게 하지 않았다.이념을 유지해 가는데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자민당도 그렇지만 민주당(제1 야당)은 더 안된다.오히려 젊은 민주당 의원들이 더 무섭고 과격하다. ●우오즈미는 1951년생.히토쓰바시 대학 법학부 졸업.교도통신 기자를 거쳐 1996년 프리랜서로 독립.저서로는 ‘도대체 이 나라는 어떻게 돼버린 걸까’,‘특수검찰’ 등.
  • 고이즈미 “신사참배는 日문화”연두기자회견서 강변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사진) 일본 총리가 ‘일본 문화론’을 들어 지난 1일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의 변호에 나섰다. 고이즈미 총리는 5일 연두기자회견에서 한국·중국의 반발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일본은 전몰자에 대한 생각,신사를 참배하는 의의라는 일본 독자의 문화가,외국에는 없을지 모르지만 있다.”고 강변하면서 “그런 점에서 솔직히 (주변국에)이해를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일본은 살아 있는 사람들 만의 노력만으로 성립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자기 의사와는 관계없이 전장에 가지 않으면 안 됐거나,목숨을 잃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그들의 희생 위에 일본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핵 해결전망에 대해 “핵포기를 선언한 리비아가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보면서 “북한도 고립의 길을 선택하지 말고,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것이 평화와 안정의 길이자 이익이 된다.”고 압박했다. 6자회담 개최시기에 대해서는“가급적 빨리 회담을 열었으면 한다.”며 일본이 조기개최를 관련국에 요청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일본 독자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언급,수면하에서 북한과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 [日 열도에 뿌리내리는 신보수](1)일본의 신보수 탄생 배경

    21세기 일본의 첫 총선거(중의원)가 치러진 작년 11월 9일,하나의 키워드가 창조됐다.보수 양당제로의 재편,사민·공산당의 몰락이 일어난 열도를 읽어낼 새 흐름,풀뿌리 신보수이다.열도에 뿌리내려가는 신보수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간단하다.그 흐름이 주류가 되어가고,그 핵인 젊은 세대들이 일본의 주역으로 성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어떤 일본을 구상하고 있는가,그들이 주역이 되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풀뿌리 신보수,침몰해 가는 사민주의,그들과의 새 한·일 관계를 3회에 걸쳐 제시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세밑인 12월18일 게이오대학.강연에 나선 작가겸 와세다대 교수인 헨미 요(59)는 200여명의 청중 앞에서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의 수수께끼는 이렇다.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심의관 집에 지난 9월 폭발물이 설치됐다.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는 ‘당연한 일”이라는 망언을 했다.“자기와 생각이 다른 인물을 암살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공인으로서 있을 수 있는 국가는 일본 밖에 없다.이런 발언을 하는데도 어떻게 300만표를 얻었는지,그리고 비인간적인,상식적이지 않은,있어서는 안될 발언을 한 그가 어떻게 도쿄도 지사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지.왜 이런 발언을 해도 인기가 있는 건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무엇인가.” 이렇게 호소한 헨미는 “자연발생적인 파시즘의 전조”라고 지금 일본의 현상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다나카 심의관 집에 폭발물을 설치한 범인들이 체포된 것은 12월19일이었다.조총련과 사민당,일본교직원노동조합 건물에 총격을 가하거나 정치인들에게 실탄과 협박문을 보냈던 이들은 ‘도검(刀劍) 벗의 모임’ 회원들이었다.전통적인 우익단체와는 다른 자생적 신보수다.면면을 보면 치과의사,미용실 경영자,주지 등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40∼50대 보통 시민이다. 2001년 한·일 역사교과서 파동을 일으킨 ‘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일반 참가자들도 ‘보통’을 자처하는 시민들로 추정된다.이 모임의 가나가와현 지부에 2001년부터 4월부터 10개월간 참가해 회원들을 조사한 우에노 요코(25·당시 게이오대 학생)에 따르면 회원들은 스스로를 ‘침묵하는 다수’로서 보통시민의 감각을 지녔다고 생각한다.2차대전 패전 후 태어난 30∼40대가 주축인 이들은 좋아하는 정치가로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침묵하는 다수”였던 야마모토 헤루미(37)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접하고 1999년 행동파로 변신했다.신보수 정치인의 산실인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그는 ‘청년의 모임’을 만들어 1인 시위를 해오다 지금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 간사를 맡아 가두서명 등 “행동부대”로 일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시대가 바뀌었다.”고 실감한다.재작년 9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기 전만 해도 술자리에서 납치,안보 문제를 꺼내면 시큰둥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진지하게 응해온다.군대보유,천황제,애국심을 강조하는 그는 납치 해결 전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를 해서는 안되는 대북 강경론자이다.그가 주도하고 있는 ‘청년의 모임’ 회원들은 주축이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산케이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도요가쿠엔대학 전임강사 사쿠라다 준(38)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보수논객이다.그는 천황제,헌법 9조 개정을 통한 군대보유,야스쿠니(靖國)신사 존속,애국심을 강조하는 교육기본법을 주장하지만,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과격보수와는 약간 다르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일본이 진주만 공격에 나선 것은 “미국의 석유금수 조치로 절망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비유하는 사쿠라다는 “북한을 만족시켜서도 절망시켜서도 안 된다.”고 대북 지원 필요성을 주장한다.그런 점에서 야마모토보다는 온건하다. 좌파 주간지 ‘슈칸긴요비(週刊金曜日)’의 다케우치 가즈하루(33) 기자는 이들을 “좌절을 겪으면서 경제대국의 재현,국제사회에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군사력에 대한 갈망을 키워가고 있는 세대”라고 정의한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얻은 것은 내셔널리즘”이라고 분석하는 간사이가쿠인대학 아베 기요시(39)교수의 말처럼 풀뿌리 신보수는 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와 더불어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50)가 등장,젊은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만화 ‘전쟁론’ 등을 통해 침략전쟁을 미화하고,군대 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 군사 내셔널리즘의 토양을 다졌다. 이런 가운데 신보수의 지형을 넓히고,단결토록 만든 “패전 후 첫 퍼블릭 메모리”(헨미 요)는 역시 2002년 9월 북한의 납치 시인이었다는 데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일본 국회에서 지한파로 꼽히는 고바야시 유타카(39·참의원)는 일본의 최대 적을 “북한”이라고 꼽는다.그도 헌법 9조 개헌 등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신보수 대열에 서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 “과거 히노마루(일장기)를 흔들던 군국주의적인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가네코(63·회사이사)는 올해 두 종류의 연하장을 만들었다.나이든 사람에게 “일본 안보의 위기감”을 주제로,젊은층에게는 “싸우는 일본은 어디로 갔는가.”였다.건설회사 간부로 20여년간 해외를 다니며 ‘강한 일본’을 체감했던 그는 지금의 ‘약한 일본’에 위기감을 느끼는 ‘보통 시민’이다. marry04@ ■ 오구마 게이오대 조교수 |도쿄 황성기특파원|게이오대 조교수 오구마 에이지(小熊英二)는 “영국,프랑스에서 경기가 좋지 않았던 70∼80년대 이민 배척 운동이 태동한 것처럼 지금의 일본이 그렇다.”면서 “네오나치즘을 했던 사람들이 과거의 나치즘을 알고 했다기보다 경제적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택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일본의 내셔널리즘은 선진국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내셔널리즘이 탄생한 배경은. -1990년 전후 냉전 종언과 불황이 동시에 일본에 찾아왔다.지금은 가난하지도 않지만,과거처럼 고도성장이 되는 시기도 아니다.그런 점에서 첫째,목표가 없어졌다.과거처럼 가난을 딛고 풍부하게 된다거나 좋은 생활을 추구하는 목표가 사라진 것이다. 둘째,냉전이 끝나고 미국 일극체제가 되면서 일본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요구가 강해졌다.미·일 가이드라인 수정,자위대 파병 요구 같은 것들이다.셋째,전쟁을 경험한 사람이 사회에서 점점 물러나면서 전쟁기억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이 세가지가 현재 내셔널리즘으로 불리는 현상의 배경이다. 특징이라면. -패전 직후의 (전통적)우익과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는 분명 다르다.예전의 우익,보수는 전전(戰前)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지만 교과서 모임측은 전전을 모른다.그때를 살지 않았으니까.고도성장기 이후의 사람이 많다.전쟁 전을 몰라서 “전쟁이 좋다.”거나,“한·일병합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라든가 해도 그 말에 리얼리티가 없다. 이전의 보수,우익은 한국 중국에 대해 전통적인 멸시가 있었다.가난한 시절의 한국,중국밖에 모르기 때문이다.지금의 20∼30대들은 한국과의 우호나 한국 문화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일병합은 옳았다.”는 형태로 나타난다. 목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헤매고 있고,미국의 압력에 의한 군사요구의 흐름 속에서,자신 속에 전쟁체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그래서 명확히 뭔가에 몰두할 수 있는 내셔널리즘이 필요한것이다.신흥종교를 추구하는 마음과 비슷하다고 할까.그들은 ‘천황'에 충성심을 갖지도 않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 내셔널리즘을 가르치는 세력은 누구인가. -단순히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전통적인 우익들이 먼저 있다.자민당 지지 기반과 연결돼 있고,신도(神道)의식,야쿠자 조직과도 연결돼 있다.이들은 이익 기반과 연결돼 있다.‘새 역사교과서 모임’ 같은 사람들도 있다.그러나 이들은 조직과 연결돼 있지 않고,신도의식 같은 것도 없다. 2002년 북한의 납치 시인이 일본내 여론을 폭발시키고 보수진영을 단결시켰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오구마는 1962년 도쿄 출신.도쿄대 농학부를 거쳐 이와나미 출판사에서 10년간 근무.도쿄대에서 박사학위 취득한 뒤 현재 게이오대 종합정책학부 조교수.저서로는 ‘민족과 애국-전후 일본 내셔널리즘과 공공성’,‘치유의 내셔널리즘’ 등.
  • 美 “미국행機 무장요원 태워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국토안보부는 29일 자국 상공을 비행하는 외국 항공사들의 일부 여객기에 비행기 납치를 방지하기 위해 무장한 법 집행관리를 탑승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발표 즉시 발효한 이같은 지침은 미국으로 왕래하거나 미국 상공을 비행하는 여객기 및 화물기의 안전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CBS 방송은 이에 대해 어떤 외국이나 그 나라의 항공사가 미국이 요청하는 무장요원 배치를 거부한다면 그 비행기들은 미국 공항 착륙이 금지된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와 관련,비행훈련 경험이 있는 테러범 10여명이 외국 항공사들의 승무원으로 침투했거나 화물기를 인수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ABC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비행훈련 경험이 있는 2∼3명의 프랑스인을 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인이나 미국 방문객들에게 다 같이 항공여행을 안전한 것으로 만들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 항공사들이 이 보호적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머피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 조치는 “특정한 정보가” 입수될 때마다 그에 기초해 특정한 항공기에 적용된다고 밝혔다.그는 “우리는 입수한 정보에 기초해 특정 항공사에 무장 법집행 관리를 탑승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통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침에 따르면 해당 항공사의 소유권이 있는 국가의 무장 법집행 관리가 그 항공사의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 테러경보 수준을 5단계 중 두번째로 높은 ‘오렌지’로 한 단계 높인 바 있다. 한편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일부 선택된 항공기들에 무장요원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영국의 항공사 조종사협회는 비행기에 무장요원들이 탑승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일부 조종사들은 그것을 달가워하지 않으며 비행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항공안전인터내셔널(ASI)의 필립 바움은 “우리는 조종실에서 총이 안전하다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둘째로 우리는 만일 (무장한)사람들이 배치된다면 우선 그 비행기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 어린이 책꽂이

    ●라이온 보이(지주 코더 글,최수민 옮김,삼진기획 펴냄) 영국인 여성작가 루이자 영이 열살난 딸과 함께 쓴 팬터지 모험소설로,3권짜리 1부가 먼저 출간됐다.아프리카 밀림을 돌다 우연히 고양이와 소통할 수 있게 된 어린 주인공이 납치된 부모님을 찾아나선 모험담.지주 코더는 모녀의 필명.초등학생 이상.각권 8500원. ●잉글리쉬 로즈(마돈나 글,제프리 플비마리 그림,김원숙 옮김,문학사상사 펴냄) 팝스타 마돈나의 첫번째 동화.어머니 없이 자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1세 소녀들이 겪는 질투와 우정 등 다양한 감정을 묘사.‘왕따’문제를 고민해보게 하는 교훈적 메시지.초등학생용.9500원. ●하나가 길을 잃었어요(이형진 글·그림,시공주니어 펴냄) 미아가 된 어린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림동화.6세 이상.8000원.
  • 美, 에어프랑스 미탑승 승객 의심/佛 “테러 증거 못찾아”… 운항 재개

    |파리 함혜리·워싱턴 백문일특파원|파리­로스앤젤레스간 에어프랑스 여객기 6편의 운항취소를 불러온 테러위협과 관련,미국 관리들은 승객 일부가 여객기를 납치해 라스베이거스 또는 비행경로상에 있는 다른 도시에서 자폭하려했다고 믿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관리들이 파리발 로스엔젤레스행 에어프랑스 068편 여객기에 좌석을 예약해 놓고도 공항에 나타나지 않은 인물들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관리들은 이중 1명은 비행기 조종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이와 관련,“앞으로 추가사항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피에르 라파랭 프랑스총리는 이날 에어프랑스 여객기중 한대에 탑승하기로 했던 승객중 테러리스트로 의심할만한 사람이나 의심스러운 소지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라파렝 총리는 이날 저녁 국제문제 및 안전관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위협스러운 상황이 재연될 경우 테러위협이 있는 노선에 대해 다시 운항취소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에어프랑스는 26일 파리­LA구간 운항을 재개했다. 프랑스 경찰 관계자는 “미국측 요청에 따라 운항취소된 에어프랑스 승객명단을 확인하고,승객 13명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의심할만한 사람이나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아 모두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24일 미국 관리들이 성탄절에 미국을 오가는 에어프랑스 여객기를 공격대상으로 한 믿을만한 테러위협이 포착됐다고 밝히자 6편의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운항 취소를 지시했다. lotus@
  • 佛여객기 테러시도 안팎/“조종사 낀 6명 납치 기도”

    자칫하면 9·11테러에 버금가는 제 2의 항공기 납치 테러가 일어날 뻔했다.프랑스 정부의 에어프랑스 운항 중단 결정은 테러리스트들이 항공기를 납치,미국 본토의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목표물에 충돌시키려 한다는 정보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취소된 항공편은 모두 6편으로 24일과 25일 이틀간의 파리발 LA행 3편과 LA발 파리행 3편이다.앞서 이들 에어프랑스 여객기 가운데 24일 오후 4시5분 LA국제공항 도착 예정이던 AF068기의 탑승 명단에 알 카에다 또는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조직원 6명이 포함돼 있다는 정보가 미국과 프랑스 정보당국에 입수됐다. ●LA서 9·11악몽 재현 계획 현재까지의 상황에서 가장 관건이 되는 사항은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용의자들의 신원 확보 여부다.프랑스 정부의 운행 중단 조치는 200여명의 탑승객이 탑승수속을 마친 다음에 결정됐기 때문에 경찰이 확보한 수속명단에 이들의 신원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테러경보는 정보기관이 도·감청한 내용 중에 테러범들이 068기와 LA공항을언급하는 대화내용이 포착돼 상황이 급진전됐다. 이 정보는 지난 주 미 국토안보부가 본토 주요도시 경계수준을 두번째 높은 단계인 오렌지 코드로 격상시키도록 만든 것과 동일한 ‘신뢰할 만한’ 정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6명 중 일부는 미 정보국이 추적해온 알 카에다와 탈레반 조직원의 이름과 일치했다.특히 항공기 조종 면허를 가진 훈련된 조종사가 1명 포함돼 있어 이들이 여객기를 납치,성탄절 전야에 맞춰 LA에 있는 공격 목표를 들이받으려 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미국의 불특정 목표물을 공격한 9·11테러의 악몽이 재현될 뻔한 것이다. ●LA공항 구내 승객 짐 못풀어 톰 리지 미 국토안보장관은 이 정보를 갖고,프랑스 정부측과 며칠 전부터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24일 낮에도 파월 미 국무장관이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미 정보당국은 현재 미 본토에 입국 예정인 국제선의 탑승자 명단을 각국에서 넘겨받아 테러리스트 용의자 명단과 대조하는 한편 승무원들의 신원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에어프랑스뿐만 아니라 멕시코항공도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조직의 공격목표로 지목됐던 LA공항은 삼엄한 경비가 계속되고 있다.연말연시 연휴가 본격 시작된 이날 오후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을 포함한 LA공항의 모든 터미널에는 공항 경찰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 인력이 증강 배치됐다.만약의 사태에 대비,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치명적인 세균을 감지하는 장비도 설치했다.또 모든 승객들은 공항 구내에서 짐을 싸거나 풀지 못한다는 강력한 보안조치가 발동됐다.2001년 9·11테러 이후 이같은 조치가 발동되기는 처음이다. ●최근 알 카에다 항공기 테러첩보량 계속 증가 미 연방 당국은 최근 도·감청과 정보원에 체크되는 테러 정보·첩보가 많아짐에 따라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미 국토안보부의 한 관리는 “테러 관련 정보의 양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미 당국은 이에 따라 프랑스와 다른 관련국들에 항공기 보안조치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에어프랑스 운항취소소식이 전해진 수시간 뒤 뉴욕의 라구아디아공항 델타항공 터미널에서는 테러에 대한 우려로 공항 이용객들이 완전 소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카고시 당국은 3000피트 이하로 비행하는 모든 소형항공기에 대해 사전 허가 없이 시 상공 진입을 불허한다고 강력한 안전규제조치를 발표했다. 강혜승기자·외신 1fineday@
  • ‘9·11급’ 성탄테러 모면

    |파리 함혜리·워싱턴 백문일특파원|24일과 25일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간을 운항할 예정이던 에어프랑스 여객기 6편이 테러위협 때문에 취소됐다. 프랑스 정부는 24일 파리 주재 미국 대사관의 요청을 받아 이같은 운항 취소를 명령했다고 프랑스 총리실이 밝혔다. ▶관련기사 3·8면 이에 따라 에어프랑스 측은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출발하는 AF068 AF070 등 3개 편과 AF069,AF071 등 LA발 3개 편 등 모두 6개 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장 피에르 라파랭총리 대변인은 미 정보당국으로부터 튀니지인으로 추정되는 2∼3명의 수상한 인물이 비행기 탑승을 계획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은 후 비행편 취소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미 정보당국의 말을 인용,알 카에다와 탈레반 요원으로 추정되는 6명 내외의 테러범들이 24일 출발하는 AF068기에 탑승,비행기를 납치한 다음 LA인근의 목표물에 충돌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테러범들중 1명은 민항기조종면허를 가진 훈련된 조종사라고 미정보당국이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068기는 24일 오후 4시 5분 LA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미국과 프랑스 정보당국이 인근 호텔에 수용했던 068기 탑승 예정 승객 200여명 중 상당수는 귀가했거나 다른 항공편으로 출발했으며 일부만 신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이 지목한 테러범들이 이들 가운데 들어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 당국은 프랑스 정부에 의심이 가는 탑승자의 이름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테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면밀하게 분석해 왔으며 이번의 경우 9·11 테러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판단,프랑스 정부에 공식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에어프랑스기 운항취소 결정을 내리게 만든 정보는 미 국토안보부가 본토의 테러경계령을 옐로에서 두번째 높은 단계인 오렌지 경보로 격상시키도록 만든 정보와 동일한 소스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lotus@
  • 국제플러스/北 “납치日人, 평양으로 가족마중”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5일 일본에 있는 납치피해자들이 평양공항까지 마중을 오면 가족들을 보내주겠다는 북한의 제안에 대해 “(가족들을) 정말 귀국시킬 거라면 외무성으로 연락이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중심이 돼 정식루트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고이즈미 총리와 후쿠다 관방장관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북한의 비공식 의사타진에도 불구하고 납치자 문제는 정부간 교섭을 통해 해결돼야 하며 아직은 북한의 진의가 분명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21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납치일본인 구출 행동의원연맹’ 사무국장인 자민당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의원 등에게 “일본으로 돌아간 납치피해자들이 평양공항으로 마중을 오면 좋겠다.”며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송환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테러경계령… 지구촌 ‘숨죽인 성탄’

    성탄절을 포함한 연말연시를 맞아 축제 분위기에 젖어들 법한 지구촌 곳곳에서 일촉즉발의 테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이번 연휴기간 테러가능성으로 테러경보수준을 ‘코드 오렌지’로 격상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터키,사우디 아라비아 등 무슬림 인구가 많은 나라들은 물론 영국 등 유럽으로까지 연말연시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MSNBC는 23일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직접 미국내 테러목표물에 대한 공격계획을 승인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새 정보보고서가 나왔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특히 미 정부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태 때와 같이 항공기가 테러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첩보에 따라 대공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뉴욕·워싱턴·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 항공정찰 활동을 재개했다. 이와 관련,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2일 “미국의 대테러 전쟁이 국내외에서 테러공격을 무산시키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알 카에다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한 노력에 상당한 진전이 있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테러공격을 당할 경우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핵 발전시설에 대한 특급 경계령을 발동했다. 터키 경찰도 성탄절 연휴기간중 이슬람 과격세력이 터키에 침투,미국과 이스라엘 등을 포함한 서방 목표물들과 터키의 유명 쇼핑몰 아크메르케즈 등에 대해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공개된 경찰 정보문건에 의해 확인됐다. 이스탄불 세라래틴 세라흐 경찰청장 등이 서명한 이 문서는 “최근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이어 제3의 대규모 테러가 준비되고 있는 것이 탐지됐다.”고 밝히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도 성탄절 기독교도에 대한 테러우려로 경찰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영국에서는 최고위 경찰인사인 존 스티븐스 런던경찰청장이 이날 BBC라디오방송에 출연,성탄절과 연말연시 동안 테러에 대해 각별한 경계태세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 런던경찰청은 이와 함께 새해 전날 런던 도심에지난해보다 500명 정도가 많은 3000명의 경찰관을 배치하기로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알 카에다와 연계조직들의 테러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테러조직들이 사우디 정권을 직접 공격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인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알 하마라마얀(2개의 성지)여단이 사우디내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알 카에다에서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멕시코 당국도 연말 납치 항공기들을 이용한 테러공격이 있을 수 있다는 미국의 경고에 따라 주요 공항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고 멕시코시티 공항 소식통이 23일 밝혔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그 배경과 관련,“유럽 출발편뿐만 아니라 중남미발 민항기들이 테러범들의 공중납치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편집자에게/ “임금 체불업체 지속 관리·지도 단속을”

    -“‘어글리 코리안’국제 망신”기사(대한매일 12월20일자 7면)를 읽고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노무 관리를 제대로 못해 현지인들로부터 ‘어글리 코리안’으로 낙인찍히는 등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니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임금을 받지 못하는 현지 근로자들이 우리 대사관으로 몰려와 시위를 하고 심지어 한국인 관리직원을 납치하기까지 한다니 대책이 시급하다고 본다.이는 우리의 경제성장과 그간 국제사회에서 쌓은 공든 탑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저속하고도 비열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임금 체불은 비단 해외진출 기업뿐만이 아니라고 본다.국내에서도 임금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는 기업이 부지기수라고 한다.더욱이 국내 기업에 취업한 불법 체류자 등 외국인들은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문제는 이들 업체 중에는 기업 사정이 어려워 금방 쓰러질 듯한데도,업주는 아무런 피해 없이 떵떵거리며 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체불임금에 대한 정부의 단속은 언제나 사후약방문 식이다.기껏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 체불임금 업체에 임금지급을 독려하는 것이 고작이다.바라건대,명절 때 한시적으로 체불임금 지급 독려를 할 게 아니라 평소 이런 업체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와 지도 단속을 철저히 하여 임금이 체불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 직무대행 부단체장들 “위기는 찬스”

    뒤치다꺼리에 그칠 것인가,날개를 단 것인가.’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자치단체장들이 최근 일제히 사퇴함에 따라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내년 6월까지 장기간 직무대행을 할 부단체장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단체장 중심으로 현안을 다뤄와 행정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과 함께,대부분의 부단체장이 행정전문가여서 무난히 행정을 꾸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한다.민선 이후 단체장에서 사라졌던 행정전문가의 ‘솜씨’를 볼 수 있게 됐다는 향수도 일고 있다.일부 부단체장은 ‘구원투수’ 역할을 딛고 일어서 다음 선거에서 ‘정식수장’으로 비상하겠다는 웅지를 비쳐 행보가 주목된다.총선 여파로 전면에 서게 된 부단체장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서울시 김기동 중구청장 대행은 업무추진력이 강하고 이명박 시장의 신임이 두터워 청계천 복원공사와 강·남북 균형개발계획 등 굵직한 현안들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것이라는 평가다. 박용래 강동구청장 직무대행은 원만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현장부서를 두루 거쳐 현안에 밝다는평가를 받는다.직원들은 “기획,정책 및 현장분야 등 다양한 경력과 상충되는 의견이라도 토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내는 포용력과 합리성을 갖추고 있다.”며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도 방비석 부천시장 대행은 2001년 8월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에서 부천 부시장으로 온 이후 원혜영 전 시장과 호흡을 맞춰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수준높은 행정을 펼쳐왔다. 꼼꼼한 업무스타일인데다 하극상을 용납치 않는 등 조직장악력이 뛰어나 과도기 행정수반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이용석 평택 부시장은 이례적으로 김선기 시장이 사퇴한 다음날인 지난 17일 부시장으로 발령받았다. 김 전 시장이 물러나면서 이 부시장의 풍부한 행정경험과 온화한 성격 등을 높이 평가해 이 대행 체제를 적극 요청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용산미군기지 평택 이전과 평택항 확장 및 배후도시 건설 등 민감한 현안에 밝지 않은 그가 원활하게 시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산 임평렬 해운대구청장 대행은 깔끔한 외모와 자상한 성격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매우 두텁다.임 대행은 “태풍 ‘매미’ 로 인한 피해복구 등 일상 추진해오던 현안을 차질없이 처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연수 동구청장 대행은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구정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 대행은 “새로운 시책을 개발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면서 “구청장 공백이 직원들의 기강해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화 북구청장 대행의 첫 시험대는 칠곡도서관건립 문제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임에도 예산 확보가 안돼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지만 의회와의 관계가 원만하고 업무스케일이 큰 이 대행에게 거는 북구청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대전 및 충청 조명식 동구청장 대행은 성격이 원만하고 화끈한데다 지역에 예민한 현안이 없어 별 탈없이 구정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다.다음 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은연중 비치고 있다. 김상원 유성구청장 대행은 이번까지 구청장 직무대행만 4번째인 ‘대행전문가’.지금까지 구청장 대행을 잘 수행해와 이번에도 이병령 전 구청장의 공백을 무난하게 메우리라는 예상이다. 장동만 대덕구청장 대행은 꼼꼼하고 섬세한 반면 밀어붙이는 힘은 떨어진다는 평이다.그러나 지역에 힘을 쓸 만한 현안이 별로 없는 상태다.차기 구청장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권갑순 당진군수 대행은 꼼꼼한 성격이나 해상도계,당진항 분리 등 경기도,평택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들이 산적해 있어 그의 추진력으로 이를 돌파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한철환 충주시장 대행도 행정에 일가견이 있고 원만하지만 주민반발로 지연되고 있는 쓰레기매립장 건립문제 등을 해결야 할 과제를 안았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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