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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각국 외신 반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한국인 김선일씨가 피랍돼 살해 위협을 받는다는 소식이 국제적인 충격파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피랍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한 20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 워싱턴의 움직임은 긴박했다.미 CNN 방송 등은 주미 한국 대사관과 워싱턴 특파원단에 5분이 멀다하고 전화를 걸어 납치된 한국인의 신분을 물었다.일요일이라 확인이 쉽지 않다는 대답에도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 때문인지 미 언론은 예의주시했다. ●美 국무부, 한국 파병 반대여론에 촉각 미국 정부는 휴일이라 언론의 관심과 달리 즉각적인 공식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사건이 앞선 미국인 2명의 참수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간접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특히 한국 정부가 18일 이라크 파병을 공식 확인한 이튿날 인질 사태가 발생,이라크 추가 파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적지 않다. 미 국무부는 사실을 확인중이며 공식 입장은 21일 정오 정례 브리핑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인질범들이 주장한 한국군 철군 등에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확고할 것이라는 의견만 개진했다.미 언론은 추가파병 결정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한국내 여론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언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스페인 철군에 이은 이라크에서의 한국군 철수를 촉구하는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무엇보다도 6월 30일 이라크 주권 이양을 앞두고 미국 주도의 이라크 재건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인에 이어 한국인을 인질로 삼은 것도 미국과 영국에 이어 한국이 최대 파병을 결정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것. 미 언론은 이번 인질극으로 한국의 이라크 파병원칙이 변할 것으로 관측하지 않으면서 한국이 이라크에 600명을 주둔시킨 데 이어 추가로 3000명을 보내기로 한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간인을 상대로 한 참수 행위가 미국 등 각국에서의 반전 및 철군 여론을 주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이는 주권 이양 후에도 이라크의 치안은 불안하고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인질극이 계속될 수 있으며 미군이 주도하는 강력한 군사작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日·中 언론도 일제히 긴급타전 일본 교도통신은 21일 이번 납치사건을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이 사건이 노무현 대통령의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통신은 한국정부가 30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 파병하기로 최종결정한 뒤 터진 이번 사건이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고조시켜 노 정권이 어려운 처지에 빠질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이라크의 한 단체가 납치한 한국인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을 인용,바그다드발로 긴급 보도했다.신화통신은 알 자지라 방송이 피랍 한국인이 목숨을 애걸하며 한국 정부에 대해 이라크 파견 병력 철수를 애원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방영했다고 전했다. mip@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만두파동이 남긴 교훈/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매일 신문을 읽는 평범한 독자의 입장에서 6월 중에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기사는 단연 불량만두와 관련된 것이었다.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만두가 폐기되어야 할 수준의 재료로 제조되어 유통되었다는 보도는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이었다.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굳이 웰빙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생명과 건강의 기본이 되는 식탁의 먹을거리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이 기사를 접한 독자들의 생각은 한결같았을 것이다.어떻게 먹는 음식을 대상으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정부는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였는가?등과 같은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그러나 필자는 이 사건의 보도와 관련,언론의 역할에 대하여 진지하고 따가운 물음을 던지고 싶다. 불량만두에 대한 기사는 지난 6일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7일자 조간에 처음 보도되었다.알려진 바와 같이 수사는 지난 2월 말 시작되었고,이 사실이 4월 말에 기자들에게 알려지자 경찰은 수사상의 사정을 이유로 흔히 엠바고로 불리는 비보도 요청을 하였다고 한다.문제는 이 비보도 요청이 이례적으로 오래 지속되었고 그 기간동안 불량재료가 함유된 만두가 시중에 유통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불량만두 수사와 관련한 경찰의 비보도 요청사유가 합당하였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국민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하여 40여일간이나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이 타당하였는지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국가안보 등 국익이 걸린 문제이거나 납치,유괴 등 피해자의 생명에 중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일정기간 보도를 유보하는 것은 언론의 책임있는 자세일 것이다.이번 사안이 그러한 경우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비보도 요청의 수용이 출입기자단의 선에서 결정된 것인지,데스크의 결정이었는지,장기간 지속된 사유가 과연 타당한 것인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만하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은 보도의 비중과 보도내용의 정확성에 대한 부분이다.서울신문은 처음 이 사건을 6월7일자 사회면(12면) 2단 기사로 보도하였고 다음 날 역시 사회면 1단으로 처리하였다.9일자(수요일)에서는 사회면의 톱기사로 다루었으나 제목은 다소 미약한 군만두와 관련된 것이었다.서울신문은 3일 후인 6월10일자에 사회면 톱으로 대기업에도 불량만두가 납품되었다는 보도를 하고부터 이 사안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같은 날 사설을 통하여 철저한 사후대책을 촉구하였다. 불량만두 사건이 보도된 이후 독자가 느꼈던 분노와 불안 그리고 답답함에 비추어 본다면 보도비중과 내용이 다소 미흡했다는 느낌이 든다.엠바고가 걸린 내용이라면 비록 보도는 유예하더라도 철저한 취재를 하여 초기 시점의 보도내용이 보다 충실했어야 한다. 후속보도를 보면 초기 보도내용의 정확성도 다소 궁금한 점이 있다.독자의 입장에서는 불량만두 재료가 전국에 유통되는 만두의 70∼80%에 달한다는 보도의 정확성 여부나,만두재료가 보도내용대로 쓰레기 수준이었는지,검출된 세균의 인체 유해성의 정도는 어떠한지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위협받는 식탁을 주제로 한 6월11일자의 1,2,3면과 6월12일자의 기획보도는 초기보도의 미흡한 점을 보완한 시의적절한 후속보도라고 본다.결과적으로 불량만두 사건은 그 사안의 중요성에 못지않게 사회적 관심사가 되는 내용의 보도에 대하여 여러가지 시사점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비상체제’ 정부 움직임

    “전력을 다해 김선일씨를 구출하라.” 이라크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김선일씨 구출을 위해 온 나라가 비상체제에 들어갔다.청와대는 공식 일정을 취소·연기했으며,정부는 개별·연석 회의를 잇달아 열어 대책을 협의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모든 외교라인을 통해 김선일씨 석방교섭을 벌이면서도 그의 안전을 감안해 살얼음판을 걷듯 말 한마디,행동 하나에 조심하고 있다.여야는 석방을 위해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김씨를 납치한 이라크 무장단체가 24시간내 한국군의 철수와 추가파병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정부는 심야 대책회의를 여는 등 시간이 갈수록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노 대통령 새벽 6시에 보고받아 노 대통령은 오전 6시 관저에서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부터 전화로 피랍 사실을 처음 보고받았다.노 대통령은 본관에 출근하자마자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과 이종석 차장으로부터 2차 보고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파병을 해도 아랍권이나 이라크에 적대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재건지원에 전력을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를 이라크 현지 주민들에게 잘 설명하고 홍보하라.”고 주문했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밝혔다. 김우식 비서실장은 오후 3시30분 청와대에서 NSC와 국정상황실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비서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청와대는 이날 저녁 6시30분에 예정돼 있던 민주당 의원들과의 만찬을 연기했다.윤태영 대변인은 “이라크 현지 한국인 피랍사건 대처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해 만찬을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며 “추후 민주당측과 협의해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이 오는 24일 ‘행정수도 이전과 국가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정부 심야 대책회의 외교통상부와 이종석 차장을 비롯한 NSC 관계자들은 21일 밤 10시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심야 대책회의를 가졌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은 오전 상임중앙회의에서 민간인 납치를 강력규탄하고 교민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당은 오후에 비상 고위 당·정 협의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은 당·정·청 협의를 마친 뒤 “언론은 김씨 구출,생환이 목적인 만큼 테러단체 등 자극적인 표현은 삼가 주기를 바란다.”며 ‘이라크 무장단체’로 표기를 통일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최선을 다해 김씨를 구해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교민안전 대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여옥 대변인은 “정부는 외교채널은 물론 접촉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김씨를 반드시 구출해야 하며 한나라당은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오전에 긴급 의원·지도부회의를 열어 “파병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권영길 의원은 “한국 진보정당 이름으로 이라크 저항세력에 김씨 생명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민주당도 장전형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라크 파병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며 명분없는 전쟁에 우리의 젊은이들이 희생당하게 할 수는 없다.”며 파병 재검토를 촉구했다. ●정부의 ‘파병원칙’ 강조 배경 정부는 이날 파병을 반대해 온 정치권 인사들과 시민단체들의 ‘파병 철회’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서도,한국의 이라크 지원과 재건을 위한 파병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정부는 내심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관계자는 “파병 저지를 조건으로 한국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정부 방침의 확고함을 강조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최영진 외교부 차관은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 등의 방문을 받고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시민단체의 반발을 무릅쓰고 파병원칙을 재강조한 것은,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민간인을 상대로 한 극단적 저항세력의 위협에 한국 정부가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데드라인’이 몇시냐 김선일씨를 납치한 ‘모노시즘과 지하드’가 김씨 처형시간을 ‘20일 일몰 후 25시간내’라고 한 것과 관련해 혼란이 일기도 했다.외교통상부 최영진 차관은 “상황에 따라 오늘 밤이 될 수도 있고 내일 새벽이 될 수도 있다.”고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정부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협상에 매진하되 우리측에서 시한을 정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이라크 시간 현지 오후 7시)에서 3시(이라크 오후 9시)까지 해석에 따라 정부내에서 다양한 시한대가 제시되기도 했다. 박정현 김수정 박현갑기자 jhpark@seoul.co.kr˝
  • 알카에다 테러 책임자 2명 피살

    알카에다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 반격을 예고하는 것인가? 19일과 20일 이틀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에서 각각 알카에다에 연계된 최고지도자 2명이 잇따라 살해됐다.지난 12일 알카에다에 납치됐던 미국 민간인 폴 존슨(49)이 18일 참수된 시체로 발견되고 미국이 이에 대한 응징을 다짐한 직후다.이에 따라 사우디에서 테러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미국은 사우디에서 미국인을 겨냥한 추가테러가 임박했다면서 미국인들에게 사우디를 떠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하젬 살란 이라크 국방장관은 최근의 치안 악화와 관련,6월30일 주권 이양 전이라도 계엄령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아랍어 일간 알타아키가 20일 보도했다. ●이라크 “주권이양전 계엄령 가능” 사우디의 외교고문인 압둘 알 주바이르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우디 내 알카에다 총책인 압둘 아지즈 알 무크린을 사살,알카에다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이로써 알카에다의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크린의 추종자들은 무크린이 사살된 것을 확인하면서도 “성전은 신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다.무크린을 비롯한 형제들의 죽음은 우리의 의지를 약화시키기는 커녕 우리의 결의를 더욱 다지게 할 뿐이다.”며 성전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미 국무부도 사우디에서 미국인을 겨냥한 추가 테러가 임박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인들에게 사우디를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사우디에서의 테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한편 알제리 정부는 20일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제리 내 테러조직 책임자 나빌 샤라위가 사살됐다고 라디오방송을 통해 밝혔다.샤라위의 사살이 무크린의 사살과 연관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틀 사이에 사우디와 알제리 양국에서 알카에다 최고지도자가 잇따라 사살된 것을 우연으로만 돌리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앞서 ‘아라비아반도의 알카에다’는 자신들의 웹사이트인 ‘사우트 알 지하드’에 존슨의 것으로 추정되는 잘려진 머리와 몸통 등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미국도 록히드 마틴사의 직원이었던 존슨의 사망을 사우디 대사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알카에다는 사진 공개와 동시에 게재한 성명에서 “이번 참수는 미국인과 그 동맹에게 누구든지 우리 땅에 발을 들여놓으면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자르카위 사살은 불확실 알카에다 소탕작전은 이라크에서도 동시에 이뤄졌다.미군은 19일 최근 이라크에서 잇따르는 차량폭탄테러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팔루자 교외의 주거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이날 공격으로 22명이 사망했지만 미군은 공격 당시 자르카위가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살란 국방장관은 “몇몇 인접 국가들이 이라크 국내 문제에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라크는 주권 이양 전에 계엄령을 실행할 수 있는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부시-언론 美조사위 발표 놓고 치열한 설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사담 후세인 정권은 알 카에다와 무관한 것인가.”9·11 진상조사위원회는 17일 보고서에서 “양측의 접촉은 있었으나 협력적인 관계는 없다.”고 모호하게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계설을 사실상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것과는 상반된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후세인과 알 카에다가 9·11을 꾸몄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이라크와 알 카에다 사이에 많은 접촉,예컨대 정보요원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났고 다른 테러세력과도 관계를 가졌기에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말했다.그러자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이를 놓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백악관,출입 기자단들과 설전 “협력했다는 증거가 없는데 부시 행정부는 왜 있는 것처럼 말했느냐.”이같은 질문에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누가 협력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그러면서 지난해 2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유엔 연설과 2002년 7월 조지 테넷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의회 증언을 소개했다.이라크가 각종 테러를 지원했고 정보요원이 빈 라덴과 만났다는 내용이다.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관계를 지적한 게 당연하며 그런 측면에서 조사위와 부시 행정부의 생각은 같다고 강조했다. 한 기자가 따졌다.“대변인과 출입기자가 늘 접촉하지만 둘 사이를 협력적인 관계로 보는 사람이 있느냐.”이라크 요원이 정보수집 차원에서 알 카에다와 접촉한 게 테러 모의를 위해 협력했을 것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주장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이어서 부시 행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추궁했다. ●납치사실 알고도 제때 대응못해 보스턴을 떠난 첫 납치 여객기가 뉴욕 무역센터로 향할 때 주범인 모하메드 아타는 승객들에게 말했다.“아무도 움직이지 말라.그러면 괜찮을 것이다.누구든 움직이려 하면 비행기와 당신들은 위험에 빠질 것이다.그냥 조용히 있어라.”10분 뒤 아타는 다시 “우리는 공항으로 돌아갈 것이다.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 조사위는 보스턴 관제탑이 납치기로부터 수신한 내용을 처음 공개하면서 북미방공사령부에 납치 사실이 충돌 9분전에야 전달됐다고 지적했다.아타는 승객들에게 말한 내용이 관제탑에서 수신되는지 몰라 군이 초기 대응했으면 무역센터 충돌을 막을 수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이륙해 국방부를 향하는 납치기와 관련 연방항공국(FAA)은 잘못된 정보를 줘 미 전투기는 엉뚱한 방향인 대서양쪽으로 발진했다. 결국 첫 충돌이 있었던 오전 8시46분부터 4번째 비행기가 사라진 9시28분까지 미 공군은 출동명령을 제때 받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mip@seoul.co.kr˝
  • 9·11때 韓·日도 공격 목표였다

    한국도 공격 목표였다.미국의 9·11테러 조사위원회는 16일 워싱턴의 청문회에서 ‘적들에 대한 개관’과 ‘9·11테러 공격의 개관’이라는 2개의 예비보고서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당초 알 카에다의 공격 목표는 실제보다 훨씬 광범위했었으며,알 카에다가 오랫동안 이라크와 관계를 맺어왔다는 종래 미 정부의 주장과 달리 사담 후세인과 알 카에다가 협력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 ●효과 극대화 위해 태평양 동·서에서 동시 테러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최초 알 카에다의 공격 목표는 실제 9·11테러 공격보다 훨씬 폭넓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알 카에다는 10대의 여객기를 공중납치해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 외에도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본부 및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의 최고층 건물 등에 충돌시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드러나 많이 축소됐다. 알 카에다는 처음 공격 구상을 세운 1999년만 해도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싱가포르 등 동남아의 미국 목표물도 함께 공격할 계획이었다.미국 입국비자를 받지 못한 조직원들을 활용할 수 있고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동·서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이 이뤄지면 충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같은 구상은 2000년 중반 오사마 빈 라덴이 양쪽에서 동시에 테러 공격을 가하는 것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며 반대해 한국 등 동남아쪽 공격 계획은 백지화됐다.그러나 백지화되기 전 칼라드라는 이름의 조직원이 방콕과 홍콩간 여객기에 탑승,공중납치 가능성 여부를 살펴보는 등 사전답사도 이루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전 개전 명분에 또 흠집,부시에 새 타격 보고서는 또 알 카에다가 이라크에 군사훈련캠프 제공 및 무기 조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라크는 이같은 요청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쟁의 명분으로 내건 알 카에다의 배후에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가 있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8일 이라크와 알 카에다는 관계가 있다며 보고서 내용을 정면 반박,뜨거운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또 조사위원회는 국방부의 방공지휘부가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피랍기 중 적어도 1개를 테러전에 격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이라크 또 폭탄테러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에 있는 새 이라크군 장병모집센터 인근에서 17일 아침(현지시간) 폭탄이 장착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폭발,35명이 숨지고 141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보건부 관리가 밝혔다.이 모집센터는 지난 2월에도 차량공격을 받아 47명이 사망한 곳이다. 이날 또 바그다드 북부 예트리브의 시의회 건물 앞에서 차량폭탄공격이 발생,이라크 민방위군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바그다드의 모병센터는 미군 주도의 연합군 임시행정처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는 많은 이라크인들이 일자리 때문에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모여들고 있다. 현장 생존자에 따르면 100여명이 지원센터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등록하기 위해 줄을 서 있고 버스 몇대가 정차,승객을 내려놓는 순간에 차량이 폭발했다.현장 인근에 위치한 병원 3곳으로 부상자와 시신이 분산된 가운데 시신 대부분이 많이 훼손됐다고 병원관계자가 밝혔다.부상자 중에도 신체 일부가 절단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군이 임시정부로 주권을 이양하는 30일이 다가옴에 따라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암살,납치 등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지난 1일 임시정부 출범 뒤 폭탄테러가 기승,이달 들어서만 최소 20건의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180여명 이상이 숨졌다.이어지는 테러행위 배후에는 요르단 출신이며 테러단체 알 카에다 조직원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9·11 빈라덴·후세인 협력없었다”

    9·11테러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라크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9·11테러등 미국을 겨냥한 공격들에 협력했다는 “어떠한 신빙성 있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같은 위원회의 결론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 정부가 그동안 이라크 공격을 정당화하는 이유로 내세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알카에다와의 10년에 걸친 협력관계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렇지 않아도 이라크 전쟁과 전후 처리문제로 재선 가도에 경고등이 켜진 부시 대통령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이날 보고서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1994년 아프리카 수단에서 이라크 고위관리들을 만나 이라크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이라크로부터 아무런 협조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딕 체니 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후세인 전 대통령이 “테러 후원자”였으며 “알카에다와 오랫동안 연대관계를 맺어왔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빈 라덴은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상당히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으나 수단에서 이라크의 한 고위정보 관계자와 만나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위한 훈련장과 무기 확보를 위해 협조를 구했으며,이라크는 이에 회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보고서는 “빈 라덴이 1996년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간 뒤에도 이라크와 알카에다 요원들이 접촉했다는 보고가 있으나,접촉 결과 양자간에 협력관계가 구축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빈 라덴의 고위 보좌관 2명이 이라크와 알카에다와의 연계 가능성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에 따라 “우리는 이라크와 알카에다가 상호협력해 9·11테러를 자행했다는 아무런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위원회는 이날 동시에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에서 알카에다가 당초 3대가 아닌 10대의 여객기를 납치해 미 동·서부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엄청난 테러공격 계획을 세웠으나 내분으로 인해 공격시기를 여러 차례 늦추고 규모도 축소됐다고 밝혔다. 또 공격 날짜도 수주 전까지 결정되지 않았으며 주범인 모하메드 아타는 공격 이틀 전인 2001년 9월9일까지도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한 여객기의 목표물을 백악관과 의사당 중에서 어느 것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3000명의 사망자를 낸 9·11테러 공격과 관련,정부의 대응을 조사하고 앞으로 취할 예방조치 등을 강구할 목적으로 민주 공화 양당에서 각각 5명씩 1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지난 4월30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을 상대로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었다. 위원회는 다음달 정식으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라크 고위관리 ‘암살공포’

    이달 초 출범한 이라크 임시정부의 고위 각료들을 겨냥한 암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미군의 이라크 주권 이양 시한을 20일도 남겨놓지 않고 이라크 정정 불안이 심각해지고 있다. 13일 오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교육부 카말 자라 문화국장이 집 앞에서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피살됐다고 교육부 관리가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자라 국장이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간)쯤 출근하기 위해 바그다드 외곽 가자리야 지역 자택을 나서다 총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가자리야 지역은 이슬람 수니파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곳이다. 앞서 12일 아침에도 바그다드 아지미야 지역에서 바삼 살리 쿠바 외무차관이 암살됐다. 외무부 대변인은 “외무차관 중 가장 경력이 많은 쿠바 차관이 사담 후세인 지지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바그다드 아지미야 지역에서 승용차를 운전하고 사무실로 향하다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말했다. 암살 배후세력은 임시정부 관련자라면 누구나 피격 대상이며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내부 불안을 고조시켜 이탈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시아파가 주축인 임시정부가 출범할 경우 보복을 두려워하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추종세력들과 알카에다 관련 테러조직 등이 거론되고 있다.미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에 협력하는 이라크인에 대한 공격이 오는 30일 주권 이양 시한 전까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도 12일 쿠르드계 수니파 종교지도자인 셰이크 이야드 쿠르시드 압델 라자크가 괴한들에 의해 암살됐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쿠르드족과 아랍계,터키계가 함께 거주하는 이 지역은 종족 갈등 문제가 있지만 이같은 암살사건이 발생하기는 처음이다.또 이와는 별개로 무장세력들에 납치됐던 레바논인 1명과 레바논 통신회사에서 일하던 이라크인 2명의 시신이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와 라마디 중간 지점에서 발견됐다. 13일 바그다드 미군기지 인근에서도 자살폭탄 차량이 폭발해 적어도 1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현지 병원측은 최소 7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지만,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경찰 4명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알카에다 ‘잔혹살해장면’ 또 공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12일 미국인 1명이 괴한들의 총격으로 피살된 가운데 또 다른 미국인 1명이 실종되는 등 미국인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이런 가운데 알 카에다로 추정되는 한 단체가 13일 미국인을 총으로 살해한 뒤 목을 베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들을 알 카에다라고 밝힌 단체는 동영상에 나오는 미국인이 지난 8일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자기 집에서 살해된 로버트 제이콥이라며 “스파이 그룹 비넬을 위해 일한 유대계 미국인”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제이콥이 근무한 기업 비넬은 사우디 아라비아 방위군을 훈련시키는 미국 업체다. 동영상에는 “기다려,기다려.안돼,안돼.”라고 외치는 한 서양식 복장의 남성을 두 명의 괴한이 “지하드(성전)”를 외치면서 쫓아가다 10여발의 총성이 들린 뒤 도망가던 남성이 풀썩 쓰러지는 장면이 담겨있다.동영상에는 괴한들이 쓰러진 남성에게 달려들고 그중 한 명이 목을 베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12일에도 리야드에서 집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던 미국인 1명이 괴한들의 총격에 의해 피살됐다.사우디 주재 미 대사관이 미국인 실종자 1명을 현지 당국과 함께 찾고 있는 사실도 대사관측에 의해 확인됐다.미 대사관은 사우디 체류 미국인들에게 사우디를 떠날 것을 거듭 권고했다. 한편 12일 오후 알 카에다 명의로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납치된 미국인 관련 성명이 올려졌다. 납치 단체는 미국인이 록히드마틴 소속 1955년생 폴 존슨이라며 갈색머리 남자의 명함판 사진과 명함을 공개했다.명함에 적힌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성명은 존슨이 사우디에서 아파치 헬리콥터를 개발하는 4명의 전문가 중 1명이며,조만간 존슨의 진술 등이 담긴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 리야드 말라즈 구역에 있는 자택 주차장에서 주차하던 미국인 케네스 스크록스를 3명의 무장괴한이 등 뒤에서 총을 쏜 뒤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 확인사살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황장석기자 연합 surono@seoul.co.kr˝
  •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와다 하루키 지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급속한 국제화·세계화의 조류를 타고 있다.경제적 상호의존의 심화와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과 상품의 이동으로 어느 국가도 국제사회 속에서 고립된 채 외로운 섬으로 살아갈 수는 없게 되었다.이와 동시에 지역 국가간의 결속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주의 역시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지역화의 물결 속에서도 동북아시아는 첨예한 민족주의적 갈등과 안전보장문제에 휩싸여 있다.영토,역사인식 문제와 더불어 북핵위기라는 안전보장상의 문제가 동북아 국가들의 민족주의를 강화시키고 있다.즉,동북아에서는 세계화·지역화·민족주의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이러한 지역적 상황 속에서 동아시아 공동체 창설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으며,최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 AN)+한 중 일’이라는 지역공동체가 제안되기도 하였다.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와다 하루키 지음,이원덕 옮김,일조각 펴냄) 역시 이러한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에 착안하여,1990년 이래 저자가 구상해 온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 구상의 배경과 필요성,그리고 장애요인들을 검토하여 구체적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참된 동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북아시아 6국(한국·북한·미국·중국·일본·러시아)과 몽골’의 동북아시아 국가연합(ANEAN)을 설립한 후,ASEAN과 통합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며,동북아 공동의 집의 중추적 역할은 한국과 동북아 각 지역에 살고 있는 동북아 코리안이 주도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즉,전전 일본이 제창한 일본 중심의 대동아 공영권이 아닌,한반도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지역주의의 창설을 일본인 학자가 제창하고 있는 색다른 책이다. 저자인 와다 하루키(和田春樹,동경대학교 명예교수)는 김대중 납치사건,민청학련사건 등과 관련된 일본의 시민운동에 참여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역사학자이며,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자의 한 사람이다. 와다 교수는 책에서 동북아가 이질적이고 다원적인 지역이며,갈등과 대립의 지역이지만,동북아에서 공동의 집이 가능하다면 전 인류적 공동의 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파하고 있다.이 책이 주장하는 동북아 공동의 집은 북핵위기 등 안전보장위기의 극복,긴급사태에 대비한 상호원조체제의 정비,공동의 환경보호,FTA 등의 경제공동체 형성,국가간의 문화교류 등을 골격으로 할 것이며,궁극적으로는 정치와 안보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아시아 공동체를 어떠한 형태로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그러나 동아시아 공동체를 ASEAN+3로 추진할 것인가,아니면 우선 ANEAN을 형성한 후 ASEAN+ANEAN으로 추진할 것인가 하는 것은 결코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예를 들어 경제협력은 ASEAN+3로,안보대화는 ANEAN을 토대로 하여 지역 공동체로 발전시키는 양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북핵문제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공동의 안전보장 확보는 공동체의 기본 조건이다.따라서 지역문제해결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6자회담을 발전시켜 동북아 공동체의 기초로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비록 6자회담이 현재는 북핵문제의 해결이라는 한시적인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으나,이 책에서 공동의 집의 골격의 하나로 거론하고 있는 ‘동북아 비핵화지대 구상’ 등은 북핵문제해결 이후에 6자회담을 지역 공동체로 발전시킬 수 있는 주요한 의제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은 저자의 표현대로 유토피아일 수 있다.그러나 동북아 공동의 집이 가능하다면 인류 공동의 집,전 지구 공동의 집 또한 가능할 것이며,이러한 유토피아에의 지향은 우리의 의식과 행동을 전환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1만 3000원. 전진호(광운대 일본학과 교수)˝
  • [이경형칼럼] 盧대통령의 ‘후퇴’

    노무현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로 ‘김혁규 카드’를 접고,대신 이해찬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명한 것은 일종의 정치적 ‘후퇴’로 볼 수 있다.그러나 그 후퇴는 여러 측면에서 노 대통령의 집권2기 국정운영 스타일이 지난 1기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리라는 예감을 주고 있다. 좀처럼 자신의 소신이나 고집을 꺾지 않는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으로 내세운 ‘김혁규 카드’를 접은 데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를 가져온 6·5 재보선의 민심도 한몫했을 것이다.남들이야 뭐라든 ‘김혁규 카드’를 붙들고 있는 노 대통령의 모습이 유권자들 눈에 유아독존식 국정 운영처럼 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혁규’를 버리고 ‘이해찬’을 선택한 데는 노 대통령의 향후 행정부와 여당,청와대와 집권당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의중이 읽혀진다.우선 당정 관계는 협조 속에서도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되 당·청 간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여권 운영의 구상도 엿보인다. ‘이해찬 지명’으로 나타난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용인(用人) 특징은 ‘후퇴’와 ‘견제·균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앞으로 노 대통령에게 두 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첫째,대통령은 앞으로 이번과 같은 ‘후퇴’를 좀 자주 하라고 권하고 싶다.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여당 지도부,의원 총회 등 공식 기구의 조언과 건의를 그야말로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기 바란다.재·보선 직전인 지난 4일 고위 당·청 협의에서 노 대통령은 천정배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이 ‘김혁규 카드’에 반대한다고 전하자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대화한다면 당과 대통령 간에 진정한 언로가 열릴 수 없다.그동안 노 대통령이 2002년 대선을 전후하여 분당,탄핵,총선 등 정치적 갈림길이 있을 때마다 승부사적 기질로 정면 돌파했다.그러나 시중에서는 노 대통령이 정치 게임에 행운을 잡은 것은 ‘運 7,技 3’이라며 계속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지는 것은 허물이 아니다.때때로 한발 물러서는 것은 결코 후퇴가 아니라,정치 지도자로서 포용성을 보여주는 것이다.더욱이 ‘개혁 대통령’에 같은 코드의 ‘돌파형’총리로 라인업이 되는 마당에 대통령이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까지도 품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은 매우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둘째,여권 내부의 역학 관계를 ‘견제와 균형’을 통해 조정해 나가는 것은 불가피하더라도,여기에는 늘 갈등 증폭이라는 부작용이 있음을 십분 감안해야 한다.여당 원내대표직을 놓고 천정배 의원과 경합해 패배했던 이해찬 의원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은 열린우리당의 이른바 ‘천·신·정’ 체제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감안한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과 청와대 관계에서도 예우상 ‘수석 당원’의 지위만 가진 대통령이 정무수석직을 없애고 최근 정치특보까지 철폐한 것을 보면,당내 특정 인사가 대통령의 권위를 이용하여 세력을 키우는 일은 용납치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이 여당의 독자 생존력을 키우기 위해 ‘젖을 떼려고’하는지,아니면 임기 중반까지는 일절 대권 예비주자들이 클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젖을 안 주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중요한 것은 국회 의석 과반수 여당을 통해 과거와 같은 제왕적 통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실증해 보이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여당 의원은 물론 야당 의원들까지도 ‘청와대의 대화틀’ 속에 포함시켜야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왕꽃선녀님(오후 8시20분) 초원은 친구들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나이트클럽에 가지만,두통 때문에 집에 가고 싶어한다.춤을 추며 나이트클럽 안을 둘러보다가 초원은 스피커 위에 모여 있는 귀신들을 목격한다.초원은 충격으로 실신하고 연락을 받고 달려온 시애와 시몽은 공부하느라 힘들어 헛것을 본 것이라고 다독인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 공연장을 찾아간다.남아공 국민들은 흑백 차별 정책을 펴온 백인 정권에 투쟁해온 남아공 역사와 비슷한 이 공연에 애착을 갖고 있다.남아공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연인 만큼 오페라 단원들은 독일어로 된 어려운 작품이지만 연습에 혼신을 다한다. ●일과 사람들(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에서는 전국의 각 관광 명소에서 관광객들의 우리 문화 이해를 도와주는 ‘관광 안내원’의 세계를 살펴본다.‘신바람 도전기’에서는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2004 춘천마임축제를 위해 1년을 준비해 온 축제기획자 권순석씨를 축제 현장에서 만나본다. ●실제상황(오후 10시50분) 조선족들은 뿌리는 한국이지만 국적은 중국이다.다급하게 부평 경찰서를 찾은 조선족 여성.자신의 남편이 ‘해결사’들에게 납치되었다는 신고를 하는데….구사일생으로 탈출한 피해자가 반신불수가 되고 형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부평서 형사들의 ‘조선족 해결사’소탕작전은 성공할 것인가. ●외국인 대설전(오후 7시5분) 세계 각국에서 온 35명의 외국인이 총 출동한다.취할 때까지 마셔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35명의 외국인이 털어놓는 한국인들과의 술자리 고백.러시아의 보드카,프랑스의 와인 등 각국의 술 문화와 더불어 외국인들의 시선을 통해 본 한국의 음주문화에 대해 토론한다. ●인간극장(오후 8시50분) 남해에서 남편은 결혼식 앨범을 찾아온다.남편이 들고 온 결혼식 앨범을 보며 아내는 울다 웃기를 반복한다.병원 생활은 다시금 시작되고 아이들 챙기랴,아내 돌보랴 남편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고심 끝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하지만 한수는 불안해하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현장르포 제3지대(밤 12시) 부산 외국어대학교 동양어대 학생 150여명은 지난 5월28일부터 31일까지 대마도의 가미아가타란 마을에서 대대적인 쓰레기 청소에 나섰다.대부분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쓰레기를 치우기가 어려운 곳이었다.국경을 넘나드는 이들의 활동을 밀착 취재한다. ˝
  • [서울광장] 성실과 한탕주의/손성진 논설위원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이란 말이 사회의 지향점이었던 때가 있었다.“열심히 참고 일하라.그러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위정자들은 사탕발림의 말로 성실을 강요했다.국민들은 묵묵히 따랐다.노동자,농민들이 공장과 논밭에서 쉼없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내일에 대한 기약 때문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떠했나.사실 열매가 맺어지긴 했다.속이 꽉 차지 않고 덜 익은 열매였다.그것이라도 피와 땀을 흘린 이들의 몫으로 돌아갔는가.수십년간 그들이 꿈꾸었던 미래가 실현되었는가.그렇지 않다.성실을 믿고 따라온 노동자 농민에게 남은 것은?아무것도 없다.가구당 3000만원의 빚과 신용불량의 딱지,백수 신세,OECD회원국중 10년간 자살 증가율 1위라는 기록….남은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이다. 열매는 누가 따먹은 것일까.‘가진자’들이다.부(富)는 한 곳으로 몰렸다.중소기업은 죽어가는데 재벌은 공룡처럼 몸집을 불렸다.단칸방을 언제 면할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 아파트 값은 수억원씩 올라버렸다.내집 마련의 꿈은 언제까지나 아득한 꿈이다.신용불량자는 줄지 않는데 한달에 1000만원 이상 카드를 쓰는 사람이 3만명이 넘는다.더욱이 5000만원 넘게 쓴 사람은 작년보다 80.5%나 늘었다니.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넘어섰는데도 왜 대다수 국민들은 빈곤을 느끼는가.다수가 잘 사는 정책을 펴지 못한 탓이다.성장만능주의의 소산이다.성장의 과실은 부유층 몫이었고 대다수 국민은 배고픔에 허덕인다.한 연구소가 조사해 보니 49.5%가 가정의 경제 상태가 불만스럽다고 했다.“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 놓으라.”성장주의자들은 경제교본을 들고 목청을 높인다.경쟁을 통해 도태시킬 것은 시켜야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지금까지 겪었던 ‘못가진자’의 희생을 또 강요하고 있다.가진자만이 더 잘 살겠다는 집단이기주의다.아파트 20층에서 아이를 던지고 죽든 말든 관계없다는 것이다. 못가진자들은 이제 성실을 믿지 않는다.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는 더 이상 아니다.개미처럼 일해 한푼 두푼 모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여긴다.이는 연속적인 저축률 하락,자조적 풍조,근로 의욕 상실로 나타났다.성실이 통하지 않을 때 사회는 아노미에 빠진다.노리는 것은 ‘한탕’이다.한탕주의는 이미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자신도 모르게 한탕 욕구가 마음을 점령했다.로또 광풍,10억 만들기 열풍은 그래서 나왔다.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해서는 ‘대박’을 손에 쥐긴 어려운 까닭이다. 범죄도 한탕주의다.몇백만원어치를 터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납치,유괴를 해서 몇억원을 뜯어내려 한다.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을 갈취한다.몇십억원씩 회사돈을 털어 해외로 줄행랑을 놓는 것은 예사다.고위층을 사칭해 수억원씩 가로채는 것도 가장 흔한 사기수법이다.고시열풍도 ‘한탕주의’라 할까.취업은 어렵고 직장을 얻어도 신분이 불안하니 고시로 인생역전을 시도하는 것이다.지난 3일 보도된 전직 증권맨의 사기극은 ‘한탕의 집합체’같은 사건이다.증권사 직원 K씨는 고객 돈 7억원을 맡아 주식투자로 한탕을 노리다 모두 날렸다.다음에 택한 것이 공무원 시험이다.번번이 낙방하자 마지막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을 사칭해 거액을 뜯으려다 붙잡힌 것이다. 다시 성실로 돌아가자.가진자들은 못가진자들에게 베풀어야 한다.과거에 다 성실했다는 것은 거짓일 수도 있다.그러나 가진자의 부귀는 못가진자의 희생을 딛고 얻은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이제 돌려줄 때가 됐다.경제·사회적 정책이 그쪽으로 맞춰져야 하는 이유다.성실이 통하는 세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그러면 한탕주의는 저절로 물러갈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국제플러스] “9·11이전 FBI에 테러계획 신고”

    |뉴욕 연합|항공기 납치를 위해 훈련을 받았다는 파키스탄계 영국인이 9·11테러 발생 18개월 전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같은 사실을신고해 조사받았다는 주장을 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4일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니아즈 칸(30)이라는 이 영국인은 영국 내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게 포섭돼 2000년 3월 파키스탄에서 항공기 납치 훈련을 받고 다음달 미국에서 다음 단계 지시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공작금을 도박으로 날린 뒤 뉴저지주에서 경찰에 자수했다는 것이다.FBI는 그러나 칸이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경력이 없고 그가 연루됐다는 테러조직이 영국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그를 영국 당국에 인도했다.저널은 칸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가 2000년 4월 뉴저지주의 FBI 요원에게 항공기 납치 계획에 대해 진술했음을 입증하는 자료는 아주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 日 “젠킨스 해결뒤 北과 수교협상 재개”

    일본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2차 방북에도 불구,평양에 남아 있는 3명의 납치 피해자 가족 문제가 해결된 뒤 북한측과 수교협상을 재개할 방침임을 우리 정부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일 정부는 특히 수교협상을 재개하면서 당분간 북핵 문제를 연계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지난 29일 방한한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적당한’ 시점에 북한과 수교교섭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젠킨슨의 평양잔류 상황에 대한 일본 정부의 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교섭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일 정부는 북한에 납치됐다 2년전 귀국한 소가 히토미(44)와 평양에 잔류 중인 남편 찰스 젠킨슨(64) 및 두 딸의 재회가 예상되는 6월 초,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수교협상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고이즈미, 조총련대회에 축전

    |도쿄 이춘규특파원|2002년 9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1차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일본 내에서 반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활동이 크게 위협받았던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 지난 22일 2차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조총련은 28일 도쿄도내 조선문화회관에서 최고의결기구인 제20회 전체회의를 개막했다.대회에서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축전을 통해 “북·일 관계개선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고,고이즈미 총리도 자민당 총재로서는 처음으로 조총련 전체대회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대독하도록 하는 등 양자간에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기류였다. 3년마다 열리는 행사에서 서만술 의장은 개막사를 통해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관계정상화 의지를 표명,재일 조선인을 차별하지 않고 우호적으로 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북·일 정상회담의 내용을 중점 보고했다. 조총련은 이날 새 시대를 이끌기 위한 동포 3,4세대의 전진 배치 방침을 밝히며 민족교육과 동포생활 봉사활동 등을 통해 재일 한국인 등과의 연대 강화도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이 대독한 ‘자민당 총재 고이즈미 준이치로’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자민당을 대표해 축하의 뜻과 인사를 드린다.”면서 김정일 위원장과의 2차 북·일정상회담 내용을 4개 항목으로 나눠 소개했다.특히 조총련계 동포에 대한 차별 중지와 우호적 대응 방침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일본과 한반도의 우호적 관계는 일본 자신의 안전보장과 동북아시아지역 평화·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일 국교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이에 대해 조총련 관계자는 “지금까지 적대적 관계에서 벗어나겠다는 표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taein@˝
  • [국제플러스] 고이즈미 지지율 72.3%로 높아져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재방북에 대한 여론이 반전되는 분위기다.그의 방북을 “최악의 결과”라며 강력히 비판하던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가족연락회’(가족회)는 여론의 역풍을 맞는 반면,재방북을 평가하는 지지여론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신문과 방송 등 언론도 재방북 성과에 대해 당초 비판적인 논조에서 시간이 흐르며 긍정 평가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재방북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총리의 방북을 ‘평가한다.’는 의견이 대체로 60%대 초반선이었으나,이날 발표된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는 72.3%로 나타났다.‘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도 63.3%로 나왔다.˝
  • 日영화 ‘완전한 사육’ 새달 4일 개봉

    ‘스톡홀름 신드롬’이란 심리학 용어가 있다.스웨덴 은행강도 사건 때 인질로 잡힌 여자가 오히려 강도에게 애정을 느껴 약혼자와 파혼까지 한 사건에서 유래한 말이다. 새달 4일 개봉하는 ‘완전한 사육’은 이 신드롬에 걸맞은 사건을 다룬 영화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츠다 미치코의 원작 ‘여자고교생 유괴사육사건’을 영화화해 화제가 됐다.17세 여고생 하루카(후카우미 리에)가 40대 중년 남자 스미카와(히다 야스히토)에게 납치된 뒤 40일 동안 벌어진 일을 통해 미세한 감정변화와 사랑이 싹트는 과정을 다룬다. 심리치료사 아카이(다케나카 나오토)는 매일 사무실 건너편 다리 위에 서 있는 여성 하루카를 목도한다.“UFO를 찾고 있다.”는 그녀의 말에 직업적 호기심을 느껴 사무실에서 내면세계를 알기 위해 최면요법으로 그녀의 과거속으로 들어간다.4년 전 얌전하지만 외톨이처럼 지내던 여고2년생 하루카는 어느 날 40대 남자 스미카와에게 납치된다.그런데 그는 자신을 해치기는커녕 돈도 요구하지 않고 그저 옆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이상한 납치범이다.먹여주고 목욕까지 시켜주면서 헌신적으로 돌보는 스미카와에게 호기심을 느낀 하루카는 차츰 그의 외로움을 이해하게 되고 애정까지 느끼는데….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는 18살의 신인 리에의 대담한 누드·정사신 등 파격적 연기에 연기파 배우 히다 야스토의 안정된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셸 위 댄스’ 등에 출연한 일본의 국민배우 다케나카 나오토가 특별 출연했다. 이종수기자
  • [2004 서울 범죄리포트] (3) 움트는 맞춤형 치안

    “이거 칼이잖아.도주 못하게 따라붙어!차 세워!” 26일 오전 1시1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현북길.서울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최운성(39) 경장이 검문하던 흰색 BMW승용차 트렁크에서 흉기를 찾아내자 운전자가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강북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이 곳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도망가는 범인이나 기소중지자 검거율이 높은 곳. 최 경장이 소리치자 함께 검문하던 경찰관 3명이 순식간에 승용차에 달려들어 운전자의 목덜미를 잡았다.승용차는 경찰을 창문에 매단 채 13m 남짓을 역주행하다 도주로를 차단한 순찰차와 순찰 오토바이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운전자 이모(32·무직)씨는 폭력행위와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떨어져 지명수배된 상태에서 면허도 없이 운전을 했다.경찰은 이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부대장 유환인(48) 경위는 “통계를 바탕으로 범죄 다발지역을 중점적으로 순찰한다.”면서 “이곳처럼 목을 찾아 수시로 장소를 바꾸어가며 검문검색한다.”고 설명했다. 범죄가 지능화·흉포화돼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질수록 범죄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안’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경찰은 과학적 통계를 활용,우범지역의 방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6일 자정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뒷길.순찰차로 유흥가 밀집지역을 돌아보던 강남서 역삼지구대 박재훈(51) 경사는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 뒤쪽으로 젊은 남자가 다가가는 모습을 발견하자 즉시 순찰차에서 내렸다.박 경사는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일단 순찰차로 데려오고 남편에게 연락해 여성을 안전하게 귀가시켰다.이 여성 근처를 서성이던 남자의 신원도 확인해 놓았다.박 경사는 “강남역 일대는 술집이 많아 술취한 여성은 성폭행이나 퍽치기 등 범행의 대상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주말인 지난 22일 밤 중부경찰서 충무지구대는 총 순찰인원 20명 가운데 2명을 주말 폭행사건이 잦은 명동치안센터에 지원파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오후 10시40분쯤 명동 의류상가에서 옷가게 주인이 손님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주변에 있던 이명용(40) 경사가 2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다.경찰은 피해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10분 남짓 두 사람을 설득해 화해시켰다. 이 경사는 “이 일대에는 술에 취해 싸우다 감정다툼으로 번져 홧김에 신고하는 폭행사건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죄수사관리시스템(CIMS·심스)’으로 범죄동향을 분석하고 있다.올해 도입된 ‘심스’는 접수에서 송치까지 사건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대도시 92개 경찰서 관할의 범죄 발생지역만 지도로 표시하던 이전의 범죄분석예측시스템(COMSTAT·컴스탯)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했다.전국의 최근 지리정보를 경찰청에서 재조합,전국의 233개 경찰서 상황을 종합관리하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 다른 경찰서 관할의 지역별 범죄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수사기법과 범죄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방범인력 배치에도 ‘심스’를 활용한다.강남서 송갑수(40) 생활안전과장은 “매달 과학수사반이 지난해와 지난달의 범죄발생 현황을 종합·분석한 자료를 활용해 우범지역과 특정범죄 발생빈도가 높은 시간대를 선정,탄력적으로 경찰력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주민들도 지역적 특성을 방범활동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강남지역 주민들은 범죄자들이 주요 표적으로 삼는 유흥가와 고급주택가 밀집 지역의 치안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박수진(29·여·유흥업)씨는 “예전에 납치사건도 많이 났고,밤에 출근해서 새벽에 들어오니 귀갓길이 겁난다.”면서 “인적이 뜸한 새벽시간에도 순찰차가 좀더 자주 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북 도심권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강력범죄 발생보다는 생계유지를 위한 상권 전체의 분위기 안정에 더 관심을 보였다.6년째 명동에서 민속주점을 운영하는 김정숙(57·여)씨는 “순찰하는 경찰이 제복을 입고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 오히려 손님들이 겁을 먹는다.”면서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날치기·좀도둑 등을 중점 단속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3년마다 실시하는 ‘한국의 범죄피해에 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2002년 한해 동안 범죄 피해율은 100명당 11명에 이른다.전국의 범죄 피해자 204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집 근처 거리를 밤중에 혼자 걸을 때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두렵다.’는 응답이 39.7%로 ‘두렵지 않다.’(34%)보다 많았다.지난 1998년 조사에서 ‘두렵다.’가 35.1%,‘두렵지 않다.’가 38.8%로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다.조사를 담당한 최인섭 범죄동향연구실장은 “지난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범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면서 “이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강남署 방범전담순찰대 운영 성과 ‘치안수요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치안 1번지’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잇따른 납치·살인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뒤 방범을 전담하는 기동순찰대를 새로 만들고,범죄다발지역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는 등 치안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지난해 11월6일 창설한 기동순찰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방범전담 순찰대로,경찰관 51명과 의경 6명이 24시간씩 3교대로 근무한다.순찰차와 오토바이로 우범지역을 중점 순찰하고 검문검색도 강화하고 있다. 26일 강남서에 따르면 기동순찰대가 가동된 뒤 지난달 30일까지 6개월 동안 강도와 빈집털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와 13%가 줄었다.특히 오토바이 날치기는 1년 사이 44%나 감소하는 등 기동순찰대 운영이 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남서 관계자는 “기동순찰대가 검거한 1641명의 형사범 가운데 기소중지자가 96%인 1590명을 차지,2차 범죄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기동성에 역점을 두고 차량과 오토바이를 집중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범죄다발 지역에 설치한 32대의 CCTV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지난해 12월20일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이 많이 사는 논현1동 주택가와 유흥가가 밀집한 역삼1동에 CCTV 27대를 설치한 뒤 지난 4월30일까지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관내 5대범죄 발생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줄었다.강·절도 발생률은 64%나 떨어졌다. 인권을 침해한다는 논란 속에서도 CCTV를 추가 설치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남서는 강남구청으로부터 70억원을 지원받아 CCTV 230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다음달 안으로 관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 하반기에는 CCTV 100대를 더 설치할 방침이다.강남서 박기륜 서장은 “지난해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치안 불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기동순찰대 창설,CCTV설치 등으로 이어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 서울경찰청 양우석 총경 “이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방범활동이 필요한 맞춤치안 시대입니다.” 서울의 방범을 총괄하는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장 양우석 총경은 ‘맞춤치안’을 “관내 범죄유형과 치안수요를 분석해 시민들에게 치안서비스를 지역적·장소별·범죄별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양 총경은 지난 7일 서초경찰서가 서초동 법조타운을 털던 절도범을 붙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당시 서초경찰서장은 이례적으로 1800여개 변호사 사무실에 보안 강화를 당부하는 편지를 발송했다는 것. 또 명동 등 의류상가가 밀집한 지역을 맡고 있는 중부경찰서는 시장 상인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와 오토바이 날치기를 중점 단속하고 있다. 양 총경은 “인구가 밀집한 아파트 지역은 기존의 평면적 개념을 수직치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순찰차를 타고 그저 아파트 단지를 단순히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차에서 내려 관리사무소 직원,경비원 등과 대화를 나누며 취약 요소와 ‘가려운 곳’을 적극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는 “범죄를 예방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민과 경찰이 쌍방향으로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총경은 맞춤치안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지적했다.한정된 경찰 인력을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인력을 무한대로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제한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최일선에서 방범치안을 책임지는 순찰지구대의 운영도 이같은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순찰지구대는 좁은 관할구역으로 나누었던 과거의 파출소로는 효율적인 방범활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2∼3개 파출소를 묶어 통합된 인력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양 총경은 “경찰의 치안활동은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한다.”면서 “생활에 스며드는 활동으로 실질적인 범죄예방 효과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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