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납치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446
  • 퇴사한 직원에 ‘앙심’…“살해모습 찍어라” 필리핀 청부살해 계획한 40대

    퇴사한 직원에 ‘앙심’…“살해모습 찍어라” 필리핀 청부살해 계획한 40대

    퇴사한 직원을 필리핀에서 살해하려고 계획한 40대 남성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4단독 홍은숙 판사는 살인음모 혐의로 기소된 A(43)씨의 죄명을 살인예비로 바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2014년 5~7월 옛 회사 직원 B(41)씨를 살해하려고 계획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2년부터 자신의 회사에서 함께 일한 B씨가 퇴사 후 경쟁업체를 설립하자 배신감을 느꼈다. 그는 B씨가 거래처를 가로챘다고 생각했고 필리핀에 사는 지인 C(54)씨에게 “B씨를 살해하라”고 요구했다. A씨는 “B씨가 필리핀 마닐라에 입국하는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면 죽여줄 수 있느냐”며 “현지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한 뒤 마닐라 외곽 주택으로 납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살해한 뒤 카메라로 촬영해 전송하라”며 “범행에 성공하면 2000만~3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C씨는 “마닐라 현지 무슬림 킬러에게 돈을 주면 청부살인을 할 수 있다”며 착수금과 활동비 등을 A씨에게 요구했다. A씨는 범행 장소로 쓸 주택의 임차금 등 240만원을 C씨 계좌로 13차례 보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동기와 수단 등을 고려하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실제로 피해자를 (청부) 살해할 의사가 없던 C씨에게 속아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황성기 칼럼] 日에 줄 것 없는 김정은의 빈 손짓

    [황성기 칼럼] 日에 줄 것 없는 김정은의 빈 손짓

    2002년 일본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평양 방문, 국방위원장 김정일과의 정상회담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된다. 일본인 납북자 5명을 귀환시키고 ‘평양선언’에도 합의해 국교 정상화의 문이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나머지 납치 피해자 ‘사망’이란 통보에 1억 3000만 일본이 경악에 휩싸이면서 물길은 대역류했다. 김정일의 천인공노할 납치에 일본인들이 분노하고 5명을 뺀 생존자가 없다는 충격적 소식을 일본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아침부터 밤까지 납치 실태가 보도됐다. 일본인의 북한 혐오가 가라앉기는커녕 눈덩이처럼 커졌다. 거세고 거친 ‘북풍’(北風)이 몇 년간 지속된다. 납치 피해의 상징인 요코다 메구미(13살이던 1977년 납북) 귀환이란 부동의 마지노선도 생겼다. 혐북(嫌北) 물결에 일본 정부는 한동안 대북 대화에 엄두를 못 낸다. 관방부 장관으로 고이즈미를 따라 평양에 갔던 아베 신조는 ‘납치 해결사’란 정치적 입지를 확립한다. 아베는 2차 집권 때인 2014년 북한과의 교섭에 나선다. 정상회담, 수교까지 내다본 ‘스톡홀름 합의’가 나왔다. 북한의 전면적 납치 조사, 일본의 국교 정상화 의지 재천명을 골자로 한 이 합의는 그러나 북한 핵실험 등 국제 정세의 격변으로 흐지부지됐다. 스톡홀름 합의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양국이 조용히 움직인다. “여러 루트를 통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2월 국회 발언처럼 조건만 맞으면 22년 만의 평양 일북 정상회담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기시다 총리에겐 김정은과 마주 앉는 것 자체가 바닥으로 떨어진 지지율 제고의 돌파구일 수 있다. 하지만 벽이 높다. 일본은 납치의 완전 해결이 절대 조건이다. 북한 조사를 불신하는 일본은 공동조사로 납북자 생사와 유골의 진위를 확인하려고 한다. 반면 일본이 주장하는 납치자 17명 중 5명은 돌려보내고 8명은 죽었으며, 4명은 북한에 들어온 적이 없다는 김정일의 ‘통 큰 결단’은 건드리기 힘든 유훈이다. 김여정은 핵·미사일과 납치 거론 금지를 조건으로 걸었다. 핵·미사일이야 미북 간 문제라 치자. “해결됐다”는 납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김정은이 기시다와 마주 앉을 확률은 높지 않다. 물론 정권 기반을 다진 김정은이니 유훈을 뒤집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납치 재조사 언질로 정상회담을 성사시켜도 일본이 만족할 조사와 생존자 귀환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 22년 전 일본 북풍을 10대 때 평양에서 지켜보고 트라우마를 가졌을 김정은이 선대의 ‘통 큰 실수’를 되풀이할 공산은 그다지 높지 않다. 만에 하나 일본이 납득할 만한 조사 결과를 북이 내놓더라도 한미일 공조라는 높은 허들이 기다린다. 34년 전과 달리 북핵은 ‘넘사벽’ 큰 산이다. 비핵화가 요원한데도 200억 달러의 식민지배 배상금을 국교 수립의 대가로 요구한다면 미국부터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미 국무부가 일북 움직임에 긍정의 메시지를 냈지만 립서비스에 가깝다. 김여정의 조건절 달린 정상회담 언급은 한국·쿠바 수교에 놀란 평양의 민낯을 드러낸 것만은 아니다. 일본을 대화의 장에 끌어들이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김정은의 눈은 11월 미국 대선에 가 있다. 바이든이든 트럼프든 미북 대화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 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정상회담이란 미끼를 던져 대화로 일본을 묶어 두자는 속셈이다. 2018년 미북 대화의 발목을 잡았던 아베 총리의 기억을 김정은이 잊을 리 없다. 북한이 대한민국을 제1의 주적으로 삼으면서 일본을 비롯해 외교 외연을 넓히고 있다. 김정은 꿈인 핵보유국을 인정해 주는 나라를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일북 대화는 동북아에 나쁜 요소는 아니다. 국교 정상화와 배상금 등 주고받을 게 분명한 일북이라 한·쿠바 같은 극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 대선과 맞물린 일북 동향이 조금은 신경 쓰인다. 황성기 논설위원
  • ‘현상금 66억원’ 걸려 있던 테러조직 수장 사망…현상금은 누구에게? [핫이슈]

    ‘현상금 66억원’ 걸려 있던 테러조직 수장 사망…현상금은 누구에게? [핫이슈]

    미국 정부가 현상금 500달러를 내걸었던 무장조직 알카에다 지부의 수장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AFP,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 등 외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를 이끌어왔던 칼리드 알-바타르피는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의 핵심 세력으로 꼽혀왔다. 미국 정부는 2018년 바타르피를 ‘글로벌 테러리스트’로 분류하고, 현상금 500만 달러(한화 약 66억 원)를 내걸고 뒤를 쫓아왔다. 알카에다 측은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하루 전날인 10일, 15분 분량의 영상에서 바타르피의 사망을 공식화 했다. 영상에는 대원들이 참석한 장례식 현장과, 뚜렷한 외상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바타르피의 시신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해당 영상을 통해 사망한 바타르피의 뒤를 이어 사드 빈 아테프 알-아울라키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의 새로운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테러감시단체 사이트(SITE)도 같은 날 바타르피의 사망 소식과 후계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바타르피가 미국의 드론 공습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지만, 미국과 알카에다 측은 그의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 당국은 그의 수배에 걸었던 현상금의 행방과 관련해서도 별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바타르피는 어떤 인물? 바타르피는 전임자인 카심 알리미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임기 도중 예멘에서 미군의 대테러 작전으로 사살된 이후부터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를 이끌어 왔다. 그는 예멘의 항구도시인 무칼라에 수감돼 있다가, 알카에다가 해당 지역을 점령하자 석방된 대원 150명 중 한 명이다. 바타르피는 2021년 공식 영상에서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동은 신의 뜻에 따라 그들에게 닥칠 일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는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 간 내전을 틈타 세력을 확장해 왔다. 미국은 이 단체를 알카에다 지부 중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여기고, 수장인 바타르피에 대한 현상금을 걸고 추적해왔다.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최근 몇 년 간 활동이 뜸했다. 유엔은 해당 단체에 대한 보고서에서 “현재 세력이 쇠퇴하고는 있으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는 예멘 지역과 인근에서 테러를 수행할 의도를 가지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테러단체”라며 “현재 해당 테러단체의 병력은 전투기 및 병력 3000~4000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이 테러조직은 은행과 환전소를 강탈하고, 무기 밀수 및 화폐 위조, 납치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8살짜리에 그 짓, 그게 사람××냐”…조두순, 재판 뒤 횡설수설

    “8살짜리에 그 짓, 그게 사람××냐”…조두순, 재판 뒤 횡설수설

    주거지를 무단 외출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71)이 지난 11일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제5단독 장수영 부장판사는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두순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4일 오후 9시 5분쯤 주거지 밖으로 40분가량 외출한 혐의를 받는다. 방범초소 근무 경찰관의 설득에도 귀가를 거부하던 조두순은 안산보호관찰소 보호관찰관이 출동하고서야 귀가했다. 당시 조두순은 “아내와 싸웠다”라며 가정불화를 외출 이유로 들었다. 검찰은 재판에서 “피고는 9시가 넘어 주거지를 이탈했고, 비록 집 인근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이는 경찰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피고는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생계비를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벌금형 선고는 위법에 대한 책임을 국가가 대신 지는 것인 만큼 위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려면 징역형이 필요하다”고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조두순 측은 “9시가 넘어 주거지를 이탈한 점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수사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자백하고 재범을 안 하겠다고 다짐한 점, 배우자와의 다툼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지금은 관계가 좋다는 점, 그동안 보호관찰 의무를 성실히 다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법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선처를 해달라”고 말했다.이날 검은 점퍼를 입고 법원에 출석한 조두순은 흰 머리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이었다. 조두순은 법정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야간에 외출 제한 명령 어긴 것 혐의 인정하세요? 40분 동안 왜 안 들어가셨어요?”라고 묻자 “아줌마 같으면, 나는 항의하고 싶은 게 그건데요”라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조두순은 “마누라가 22번 집을 나갔다. 한번 들어와서 이혼하자고 하더라”라며 “한번 또 들어와서 당신이 이혼하자고 그랬는데 이혼도 안 하고 집에 왔다 갔다 한다고 막 야단하대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잘못했어요. 잘못했는데, 상식적인 것만 이야기하겠다. 사람들 추상적인 것 좋아하니까 추상적으로 이야기하겠다”며 자기가 과거 저지른 성범죄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두순은 “8살짜리 계집아이 붙들고 그 짓거리 하는 그게 사람××냐.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건 나를 두고 하는 얘기잖아요. 그렇죠? 근데 나는 내가 봐도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조두순은 주변에서 발언을 제지하자 “가만히 있어. 얘기하고 가야지. (얘기를) 자르고 가면 안 되죠”, “만지지 마요. 돈 터치 마이 바디”라고 말하며 자신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곧 법원 관계자의 만류에 말을 마치지 못한 채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한편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조두순의 주거지 근처에는 방범 초소 2곳과 감시인력, 방범카메라 34대 등이 배치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조두순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기간인 7년 동안 오후 9시∼다음날 오전 6시 외출 금지, 과도한 음주(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금지, 학교 등 교육시설 출입 금지, 피해자와 연락·접촉 금지(주거지 200m 이내), 성폭력 재범 방지 프로그램 성실 이수 등을 준수해야 한다. 조두순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 수염 기르고, 마스크 없이 등장…조두순 “아내와 관계 좋아”

    수염 기르고, 마스크 없이 등장…조두순 “아내와 관계 좋아”

    “배우자와의 다툼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지금은 관계가 좋다.” 주거지를 무단 외출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71)에게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제5단독(부장 장수영)은 11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두순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4일 오후 9시 5분쯤 주거지 밖으로 40분가량 외출한 혐의를 받는다. 방범초소 근무 경찰관의 설득에도 귀가를 거부하던 조두순은 안산보호관찰소 보호관찰관이 출동하고서야 귀가했다. 당시 조두순은 “아내와 싸웠다”라며 가정불화를 외출 이유로 들었다. 검찰은 재판에서 “피고는 9시가 넘어 주거지를 이탈했고, 비록 집 인근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이는 경찰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피고는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생계비를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벌금형 선고는 위법에 대한 책임을 국가가 대신 지는 것인 만큼 위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려면 징역형이 필요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나 조두순 측은 “9시가 넘어 주거지를 이탈한 점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라며 “다만 수사과정에서 모든 것을 자백하고 재범을 안 하겠다고 다짐한 점, 배우자와의 다툼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지금은 관계가 좋다는 점, 그동안 보호관찰 의무를 성실히 다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법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선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조두순의 주거지 근처에는 방범 초소 2곳과 감시인력, 방범카메라 34대 등이 배치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조두순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기간인 7년 동안 오후 9시∼다음날 오전 6시 외출 금지, 과도한 음주(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금지, 학교 등 교육시설 출입 금지, 피해자와 연락·접촉 금지(주거지 200m 이내), 성폭력 재범 방지 프로그램 성실 이수 등을 준수해야 한다. 조두순에 대한 선고기일은 오는 20일이다.
  • “‘이 나라’ 여행 시 택시 조심하세요”…기사 4명 중 1명 ‘강간·살인범’

    “‘이 나라’ 여행 시 택시 조심하세요”…기사 4명 중 1명 ‘강간·살인범’

    남미 페루의 리마 국제공항 내 택시 기사 중 25%가 각종 범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에 따르면 페루 수도 리마의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 안에는 33개 운송조합·업체 소속 800여명의 택시 기사가 영업 중이다. 이들 중 각종 범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거나, 현재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201명에 달한다. 4명 중 1명꼴이다. 이들의 혐의로는 강간, 살인, 마약 밀매, 납치 등 강력범죄가 포함됐다. 또 도주치사상(뺑소니), 음주운전, 폭발물 및 기타 위험물 제조 등 혐의도 있다. 문제는 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이 택시 기사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관련 조합이나 업체 관리인들도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다. 매체에 따르면 대표자 등 28명 중 18명이 과거 사기, 강간, 가정폭력, 살인 등 범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적 있다. 또 최소 5명은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이는 자신들의 조합이나 업체 소속 택시 기사들이 과도한 호객을 하거나 승객에게 부당한 요금을 부과하는 등의 괴롭힘과 불법 행위를 유발하더라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던 그간의 악순환을 설명하는 배경으로 볼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공항택시 협회 측은 일부 운전기사를 상대로 공항 내 택시 영업을 허가하는 조건으로 일종의 ‘권리금’을 뜯어내거나, 돈 내기를 거부하는 기사를 상대로 협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코메르시오는 “공항 택시협회나 업체 측의 이런 횡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있다”며 “일련의 행태는 합법성을 부여하는 유한회사 또는 협회라는 외관에 숨어 범죄자들을 보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여행 중인 외국인 관광객은 택시를 비롯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범죄 표적이 되기 쉽다. 주페루 한국 대사관은 지난 1월 배포한 안전여행 정보 홍보물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 중 현지 기사가 강도로 돌변해 피해를 본 사례가 있다”며 “시내 이동 시엔 가급적 우버나 디디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게 안전성이나 편리성 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페루 공항택시의 횡포는 과거 2014년 tvn 예능 ‘꽃보다 청춘’에서도 그려진 바 있다. 당시 페루 공항에 도착한 가수 이적, 윤상, 유희열은 페루 공항에서 호스텔까지 가는 데 50솔(약 1만 7000원)을 주기로 택시기사와 흥정했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호스텔에 도착하자 태도가 돌변했다. 100솔을 받자 잔돈이 없다고 우긴 것이다. 결국 멤버들은 제대로 된 잔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적은 택시에서 내린 후 “이거 가이드북에 나와 있던 내용이다. 분명히 잔돈이 없다고 할 것”이라며 흥정 사기에 당했다고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 아빠와 삼촌에게 몹쓸 짓 당한 13세 소녀…할머니도 외면

    아빠와 삼촌에게 몹쓸 짓 당한 13세 소녀…할머니도 외면

    청소년을 상대로 성범죄를 일삼던 삼 형제가 딸이자 조카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JTBC에 따르면 12년을 감옥에서 지내던 아버지 A씨가 출소한 건 2020년이다. 당시 피해자 나이는 13살이었다. 출소 당일 A씨는 거실에서 TV를 보던 딸을 성폭행했다. 같이 출소한 둘째 삼촌 B씨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조카에게 범행을 저질렀다. 또 막내 삼촌 C씨는 아예 5년 전부터 성범죄를 저질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집에서 피해자를 향한 수십 차례의 성폭행이 이어졌지만, 친할머니마저 이 사실을 외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 형제의 범죄는 담임 교사가 피해자를 다른 일로 상담하다 알게 돼 지난해 경찰에 신고하며 알려졌다. 지적장애 3급인 A씨, 길가는 청소년들을 납치 성폭행해 두 차례 처벌받은 B씨는 범행 당시 전자발찌를 찬 상태였다. C씨 역시 지적장애 3급으로 아동 성범죄 전과자였다. 법무부는 해당 사안에 대하 “(형제들의 앞선 범죄는) 딸이 아닌 불특정 피해자를 대상”이라며 “법원의 결정 없이 임의로 가족과 분리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10여 년 전 범죄에 대해 선고할 당시 법원이 딸에 대한 보호조치를 내리지 않아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뜻이다. 검찰은 삼 형제에 대해 전문의 감정 결과 ‘성 충동 조절 능력이 낮다’며 약물치료를 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형이 길고 출소 후 보호 관찰도 받는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했다. 최근 A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22년을, B씨와 C씨는 각각 징역 20년과 15년 형을 받았다. 현재 피해자는 할머니와 떨어져 보호기관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우는 것조차 안 돼”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지옥’ 떠올리다

    “우는 것조차 안 돼”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지옥’ 떠올리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가 한달 여 만에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이 억류돼 있던 ‘지옥’을 떠올렸다. 지난해 11월 24일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이스라엘인 첸 알모그-골드스타인(49)은 7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녀 3명과 함께 끌려 갔던 가자지구의 억류 장소를 지옥으로 묘사하면서도 하마스 감시자들은 아이들이 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우리가 이스라엘로부터 잊혀졌다고 설득하려 했었다고 밝혔다.첸은 같은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 자택에서 하마스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을 받아 남편 나다브와 큰딸 얌을 바로 눈앞에서 잃었다. 그가 잃은 가족들은 이스라엘이 ‘10·7 하마스 학살’이라고 부르는 하마스 급습 과정에서 숨진 이스라엘인 1200여 명에 속한다. 그날 첸은 둘째 딸 아감(17), 어린 두 아들인 갈(11), 탈(9)과 함께 하마스 무장 괴한들에게 잡혀 가족 차량에 태워진 채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당시 이 같은 방식으로 하마스의 인질이 된 사람들은 250명에 달한다.첸은 자녀 3명과 무려 51일 만에 풀려날 때까지 가자지구의 한 아파트와 나중에는 지하 터널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에게 굴욕감을 줬고 때로는 조롱까지 했다. 이스라엘에게 중요한 건 싸우는 것뿐이라서 우리가 잊혀졌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또 “우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으며 우리가 만족해 보이길 바랐다.(생략) 울음이 나면 빨리 털어내거나 숨겨야 했다”며 “울지도 못하게 한 건 정서적 학대”라고 덧붙였다. 첸과 자녀들은 그해 11월 말 나흘 간의 임시 휴전 동안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포로들과 교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억류 동안 가족들이 매일 적은 양의 물과 음식으로 생존했다며 “우리에게 음식을 주려고는 했다. 처음에는 좀 더 많았지만 나중에는 적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들이 납치범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 여파에 휘말려 죽을까 봐 두려웠다고 했다.극심한 감시 행태도 묘사했다. 그는 “아감(둘째 딸)은 앉은 채 바라보곤 했는데, 그들은 ‘뭘 쳐다보는 거야? 무슨 생각하는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며 “개인 공간은 없었다”고 말했다. 첸은 자신과 자녀들이 감시자들과 종교에 대해 논하곤 했으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때때로 그들이 울거나 아내들을 걱정하며 편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또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그곳이 지옥이라고 증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6주간의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중재안을 검토한 뒤 이집트 카이로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해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로부터 생존 인질과 석방 대상자 명단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협상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전후로 시작될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이전에 휴전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가자지구 사망자는 최소 3만명에 이른다. 이들 중 4분의 3은 여성과 어린이다.
  • “한일 대등한 관계 반영한 새로운 선언 필요”

    “한일 대등한 관계 반영한 새로운 선언 필요”

    “현재 한일의 대등한 양국 관계를 반영한 새로운 선언을 만들어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히라이와 슌지(64) 난잔대 교수는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한국 내 주장에 공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일본의 국제정치학자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 언론에서 손꼽아 인용하는 전문가다. 6일로 윤석열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제3자 변제라는 해법을 발표한 지 1년이 됐다. 그 사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차례나 정상회담을 할 정도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하지만 4월 한국 총선, 기시다 총리의 10~20%대 낮은 지지율, 11월 미국 대선 등 한일 관계의 불안 요소가 많다. 어렵게 개선된 한일 관계를 또다시 흔들리지 않게 할 장치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새로운 선언이라는 이야기다. 히라이와 교수는 “1998년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었고 경제적으로 일본이 우위에 있다고 여겨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제 한국과 일본은 대등한 관계이며 특히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는 한국을 더 문화적으로 뛰어난 국가라고 여긴다”고 달라진 위치를 부연했다. 한일 관계를 흔드는 또 다른 변수는 북한이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달 15일 깜짝 담화를 내고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데는 현재 한미일 공조를 흔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4일 총리관저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모임 회원들과 만나 “정상 간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히라이와 교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그는 “외무성이 아닌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북한과 접촉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 “하지만 ‘일본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가’,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다음 허들인 ‘한국과 미국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허들을 넘지 못하는 한 북일 정상회담은 성사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미 정부에 납치 피해자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더 심각한 문제인데 이에 대한 해결책 없이 북한과 대화하려는 것을 용납하기 쉽지 않다”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북일 회담을 하려는 북한의 의도도 일본과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게 아니라 한미일 공조를 흔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설득하기 어렵다. 히라이와 교수는 모든 움직임의 귀결은 한일 협력을 향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일본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39명 태운 항공기 실종”…수색 재개한다는 말레이 정부

    “239명 태운 항공기 실종”…수색 재개한다는 말레이 정부

    말레이시아 정부가 10년 전 239명을 태운 채 실종된 국적기 수색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5일(한국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앤서니 로케 교통장관은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 실종 10년 행사에서 미국 해저탐사업체 오션인피니티, 호주 정부와 합동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장관은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 인피니티와 수색작업에 대해 논의한 뒤, 호주 정부와도 공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도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아세안(ASEAN·동남아 국가연합)·호주 특별정상회의에 참가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을 재조사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강력한 증거가 나오면 기꺼이 다시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여객기 실종 10주년을 나흘 앞둔 날이었다. 그는 “(사고 진상 파악을 위해) 무엇이든 할 필요가 있으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션인피니티 측은 말레이시아 정부에 ‘신뢰할 만한’ 새로운 수색 계획을 제안했다. 정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오션인피니티를 말레이시아에 초청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희대의 미스터리’ 풀릴까…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여객기는 2014년 3월 8일 239명을 태우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돌연 실종됐다. MH370은 오전 1시19분 통신이 끊겼다. 기체는 말레이시아~베트남 경계를 지날 때 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 이후 연료 고갈로 호주 서쪽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여객기에는 중국인 154명과 호주인 6명을 비롯해 대만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 14개국 출신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 및 호주와 공조해 3년에 걸쳐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2018년에는 오션 인피니티까지 나서 재수색했지만, 끝내 동체와 블랙박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이 사건에는 ‘희대의 항공 미스터리’, ‘항공기 역사 최대의 미스터리’, ‘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등 수식어가 붙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고의로 항로에서 벗어났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가디언 등 외신은 당시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가 공범과 함께 비행기를 납치했을 가능성 외에 수많은 가설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 日 한반도 전문가 “한일 국력 균형 맞춘 새 선언 필요”

    日 한반도 전문가 “한일 국력 균형 맞춘 새 선언 필요”

    “현재 한일의 대등한 양국 관계를 반영한 새로운 선언을 만들어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관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히라이와 슌지(64) 일본 난잔대 교수는 3일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한국 내 주장에 대해서 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6일은 윤석열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제3자 변제라는 해법을 발표한 날이다. 이후 1년간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7차례나 정상회담을 할 정도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하지만 아직 한일 관계가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다. 4월 한국 총선, 기시다 총리의 10~20%대 낮은 지지율, 11월 미국 대선 등이 불안 요소다. 어렵게 개선된 한일 관계가 또다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새로운 선언을 만드는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히라이와 교수는 이날 도쿄 세타가야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며 “일본 내에서도 새로운 선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일본의 국제정치학자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 언론에서 손꼽아 인용하는 전문가다. 히라이와 교수는 “1998년 선언이 만들어졌을 때는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었던 시기였고 경제적으로 일본이 우위에 있다고 여겨진 상태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이제 한국과 일본은 대등한 관계이며 특히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이 더 문화적으로 뛰어난 국가라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한일 관계를 흔드는 또 다른 변수는 북한이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5일 깜짝 담화를 내고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현재 한미일 공조를 흔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4일 총리관저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모임 회원들과 만나 “정상 간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히라이와 교수의 설명이다. 히라이와 교수는 “일본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는 상황은 맞다. 현재 외무성이 아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이 직접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어렵다. 기시다 총리가 지지율 상승을 위해 북일 정상회담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결과물이 없으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2년 9월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비밀스럽게 이뤄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그것을 알고 있는 북한이 정상회담 가능성을 대놓고 언급하는 건 의도가 있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4월 총선을 앞두고 진보층을 향해 북일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보수 정권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언급한 것도 있다”고 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일본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가,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다음 허들인 한국과 미국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허들을 넘지 못하는 한 북일 정상회담은 성사되기 어렵다”라고 단언했다. 기시다 총리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이라는 일본 내 북한과 관련된 최우선 과제를 해결하겠다며 여론을 설득한다 해도 다음 관문인 한미 정부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한미 정부에 납치 피해자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더 심각한 문제인데 이에 대한 해결책 없이 북한과 대화하려는 것을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이처럼 한미일 공조를 흔들려고 하는 데는 미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대선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히라이와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라고 보고 과거 그가 집권했을 때 북미 대화에서 일본이 방해됐다고 생각하며 미리 일본을 단속하기 위해 대화 가능성을 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 해도 한미일 공조를 깨고 싶어 하지 않는 상황에서 관건은 결국 한일 협력이다. 히라이와 교수는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 말한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 나아가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일본에서는 윤석열 정부 집권 기간 어떻게든 한일 관계를 문재인 정부 시절 최악의 관계로 되돌리려 하지 않으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일본에서도 한일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적극적 자세가 필요한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 총리가 지원군 요청하러 출장떠나자 죄수 5400명 탈옥…무법천지 아이티

    총리가 지원군 요청하러 출장떠나자 죄수 5400명 탈옥…무법천지 아이티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가장 큰 규모의 2개 교도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와 야간 통행금지령이 선포됐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에서 지난 주말 갱단들이 교도소에서 일으킨 폭력 사태로 약 5400명의 죄수가 탈옥하고 4명의 경찰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72시간의 국가 비상사태는 교도소에서 일어난 살인, 납치, 폭력 범죄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발효됐다. 이번 폭력 사태는 퇴진 압박을 받는 아리엘 앙리 총리가 유엔이 지원하는 케냐 보안군을 도입해 국내 치안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해외 출장을 떠난 사이에 일어났다. 지난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아이티에서는 극심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갱단 폭력에 따른 치안 악화, 심각한 연료 부족, 치솟는 물가, 콜레라 창궐 속에 행정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치안 부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요구를 앙리 총리가 거부하면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1월 한 달에만 1100명 이상의 납치 및 사상자가 발생했다.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최대 규모의 국립교도소에서는 4000명의 죄수가 대부분 탈옥했는데, 남아있는 죄수는 모이즈 대통령을 암살한 콜롬비아 군인뿐이다. 1400명의 죄수가 탈옥한 또 다른 교도소 근처에서는 갱단이 축구장을 점거하고 기물을 파손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아이티 폭력 사태를 우려하며 재정 지원을 하고 있지만 병력 투입은 거부하고 있다. 이번 폭력 사태는 ‘바비큐’란 별명으로 알려진 전직 고위 경찰관 지미 셰리지에가 앙리 총리를 축출하기 위해 지난 29일부터 일으킨 것으로 경찰서, 중앙은행, 국제공항, 교도소 등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아이티 국제공항에서도 갱단들의 총격이 벌어졌으며, 미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아이티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받는 셰리지에는 기자회견에서 “아이티 국민은 우리의 적이 아니며 무장 갱단도 당신의 적이 아니다”라며 “앙리를 체포해 나라를 해방하고, 무기로 아이티를 바꾸겠다”라고 주장했다.
  • 범인은 언제나 가까이에…하루 동안 숨진 여성 7명, 범인 모두 전·현 남편 [핫이슈]

    범인은 언제나 가까이에…하루 동안 숨진 여성 7명, 범인 모두 전·현 남편 [핫이슈]

    튀르키예에서 하루 동안 무려 7명의 여성이 살인사건으로 희생됐다. 사건의 용의자 7명은 놀랍게도 모두 희생자의 남편 또는 전남편으로 확인됐다. 하베루투르크 등 튀르키예 현지매체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탄불, 이즈미르, 부르사, 사카리아, 에르주룸, 데니즐리 등 총 6개 도시에서 7명의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됐다. 먼저 이스탄불에서 살해된 세빌라이 카를리는 세 자녀의 어머니로, 5개월 전 이혼한 전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13차례나 찔린 뒤 목숨을 잃었다. 역시 이스탄불에 살았던 위르키 아라즈는 총기로 위협하는 전 남편에게 납치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아라즈가 납치된 장소에 도착하기 직전 수 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도시인 이즈미르와 데니즐리에서는 평소 불화가 심했던 남편과 말다툼을 하던 중 남편이 휘두른 칼에 찔려 여성 2명이 사망했고, 부르사에서는 또 다른 여성이 헤어진 지 1년이 지난 전 남편과 말다툼을 하던 중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사카리와 에르주룸에서는 남편과 이혼 과정에 있던 또 다른 여성 2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고, 또 한 여성은 감옥에서 탈옥한 남편에게 총을 맞았다. 현재까지 용의자 중 3명은 아내를 살해한 뒤 목숨을 끊었고, 2명은 체포됐다. 또 다른 한 명은 부상을 입은 상태로 구금돼 있다가 사망했다. 탈옥해 아내를 살해한 남성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비정부기구인 ‘우리는 여성 살해를 막을 것이다’(We Will Stop Femicide)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여성 살해 사건은 315건이며, 이중 자택에서 발생한 사건은 65%에 달한다. 이 단체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사하고 처벌하도록 요구하는 협약이 채택된 2011년을 제외하고, 지난 15년 동안 여성 살해 건수는 꾸준히 증가했다”면서 “지난 2008년 66건에서 2022년 300건으로 증가율이 6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 여성협회연맹(TKDF)은 “여성 생명권 보호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튀르키예에서는 거의 매일 여성 학살이 목격되고 있다”면서 “여성들은 대부분 파트너와 가족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 “똥지게꾼 통해 희망 이야기하고 싶었다”…‘오키쿠와 세계’ 사카모토 준지 감독

    “똥지게꾼 통해 희망 이야기하고 싶었다”…‘오키쿠와 세계’ 사카모토 준지 감독

    질감이 느껴지고 냄새마저 날 것 같은 인분이 화면을 가득 채우면 ‘도대체 왜 이런 영화를’ 싶을 터다. 그러나 보다보면 거부감은 이내 옅어지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 영화인가?’ 고쳐 앉게 된다. 21일 개봉한 ‘오키쿠와 세계’는 일본 사회파의 대표주자인 사카모토 준지(66) 감독의 서른 번째 작품이다. 그는 1973년 도쿄에서 발생한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 ‘KT’(2002)로도 우리에게도 잘 알려졌다. 26일 내한한 사카모토 감독은 “사회 밑바닥 분뇨업자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에도 시대(1603∼1868) 말기를 배경으로 한다. 쇄국을 고수하던 일본이 서양의 압박으로 문호를 열면서 근대화에 들어서는 전환기이다. 몰락한 사무라이 가문의 외동딸 오키쿠(쿠로키 하루)와 인분을 사고파는 분뇨업자 야스케(이케마츠 소스케), 츄지(칸 이치로)의 사랑과 우정을 잔잔하게 담아낸다. 당시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세계’라는 단어가 나온다. 정부 관료였지만 몰락해버린 오키쿠의 아버지는 “하늘의 끝은 어딘지 알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세계”라면서 사랑에 눈뜬 똥지게꾼 청년 츄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 세계에서 당신이 제일 좋다’고 해줘”라고 당부한다. 사카모토 감독은 “270년간 이어졌던 에도 시대의 말기는 개국과 함께 공포와 희망이 공존할 때였다. 과거의 세계가 닫히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때”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당시가 겹쳐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신이 그동안 만든 영화들에 대해 “절망적인 상황으로 끝나거나 주인공 죽는 영화 많았지만, 이번 영화는 가급적 희망적으로 끝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시기에 제작하지 않았다면 누군가가 똥 범벅으로 죽었을 것”이라고 웃었다. 사람에게서 나온 똥이 거름으로 사용되고, 이 거름으로 키운 채소가 다시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순환경제’가 활성화하던 때다. 사카모토 감독은 “일본에선 물건을 헛되이 쓰지 않는 문화가 있었다. 분뇨를 거름으로 쓰는 일을 비롯해 영화에서 나무통을 고쳐 쓴다든가, 종이를 다시 쓰는 등 끝까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는 문화를 일회용 물건이 넘치는 지금 시대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거장 감독임에도 이번 영화는 투자받지 못해 난항을 겪었단다. 분뇨를 다루는 데다, 흑백으로 촬영하겠다고 고집하면서다. 흑백 화면을 고수한 이유는 앞선 선배 감독의 시절에 대한 그리움에서였다고 한다. 색채는 없지만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각 장이 끝날 땐 컬러 장면으로 맺는데, 여러 장으로 구성했지만 연속되는 이야기임을 보여주고자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 분뇨는 골판지를 갈아 넣고 식용유와 여러 재료를 섞어 발효해서 만들었다. 적당한 거품을 내려 녹차 가루를 넣기도 했단다. 등장인물이 똥을 뒤집어쓰는 내용도 나오기에 식재료를 사용했다. “미술감독의 작품인데 완성도가 워낙 뛰어나 스태프들이 ‘똥의 마에스트로’, ‘똥 소믈리에’로 불렀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본 유명 영화잡지 ‘키네마준보’의 97회 ‘일본 영화 베스트 10’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번 영화를 비롯해 소규모 제작비의 영화들이 일본에서 각광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일본의 독립영화는 메이저 영화에 비해 궁핍한 상황이다. 오히려 ‘우리가 하고 싶은 거 하자’는 마음으로, 역경 속에서 독창성을 발휘하는 창작자들 덕에 지금의 일본 영화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 영화계와 협업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무엇을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한국 영화인들과 공동작업에 대한 동경심이 있다”고 의사를 밝혔다.
  • 女26명 살해하고 돼지먹이로 준 ‘최악의 연쇄 살인마’, 가석방될까? [핫이슈]

    女26명 살해하고 돼지먹이로 준 ‘최악의 연쇄 살인마’, 가석방될까? [핫이슈]

    최소 26명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돼지 먹이로 주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최악의 연쇄살인범’이 가석방을 앞두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캐나다의 로버트 픽턴(75)은 돼지 농장을 운영하며 매춘부들을 납치해 살해했고, 시신을 훼손해 기르던 돼지들에게 먹이로 주는 등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다 2002년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픽턴에게 살해된 여성은 확인된 수만 최소 26명이었다. 그가 교도소 동료로 위장한 잠복 경찰에게 “사실은 26명이 아니라 49명을 살해했다. 한 명이 모자라 50명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한명을 더 죽이고 싶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2007년 당시 사법당국은 2027년 이후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했다. 현지법에 따라 픽턴은 지난 22일부터 ‘주간 가석방’ 청문회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낮에는 자유가 허용되고, 밤에는 정해진 장소(집 또는 교도소) 등으로 돌아가야 하는 가석방 제도를 의미한다. 이후 2027년부터는 완전한 가석방을 요청할 수 있다.그가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지난 22일, 피해자들은 사건이 발생한 픽턴의 돼지 농장에 모여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사법제도에 항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해자 중 한 명의 유가족은 현지 언론에 “그가 가석방 청문회를 요청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매우 불쾌하다”면서 “캐나다의 사법제도는 매우 끔찍하다. 그(픽턴)가 다시 (자유를 되찾을) 자격을 갖추게 된다는 사실이 역겹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어머니는 “내 딸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세상을 떠나서 가석방을 받지 못한다”면서 “그는 죽는 날까지 그곳(교도소)에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범죄의 심각성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그의 가석방이 허용될 가능성이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석방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캐나다 내에서는 심한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정치적 경쟁자인 보수당의 피에르 푸리에브르 의원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현재의 종신형 및 가석방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로 꼽히는 픽턴이 체포된 뒤 2년 후인 2004년, 현지 검찰은 그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한 돼지고기 제품에 섞어 시중에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 “팔레스타인 해방!” 美 현역군인 분신…인터넷 생중계 발칵

    “팔레스타인 해방!” 美 현역군인 분신…인터넷 생중계 발칵

    미국 현역 군인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분신(焚身)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현역 공군 한 명이 가자지구 유혈사태를 규탄하며 자기 몸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군복 차림의 이 남성은 이날 오후 1시쯤 자신이 현역 군인이라고 주장하며 대사관 앞에서 분신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미국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로 생중계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에 연루되지 않을 것”이라며 “극단적인 항의 행위를 하려 한다”고 소리쳤다. 그리곤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금속병에 담긴 투명한 액체를 몸에 뿌렸으며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와 함께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고 쓰러졌다. ‘팔레스타인 해방’(Free Palestine)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군사행동 반대 캠페인의 대표적 구호다. 분신 직전 바로 근처에 있던 경찰관이 다가갔으나 화를 막지는 못했으며,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다. NYT는 분신 당시 그가 거론한 이름이 실제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현역 공군 장교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후 미 공군 대변인 앤 스테파넥은 분신한 남성이 현역 공군이 맞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대사관 밖에서 의심스러운 차량을 발견하고 폭발물 등 테러 관련성을 조사했으나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현장을 정리했다. 탈 나임 주워싱턴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에 따르면 대사관 측 피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가자지구 사망자 3만명 육박…시위 미 전역 확산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 약 1200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학살하고 235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뒤 확대된 전쟁은 3만명에 육박하는 가자지구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 23일 기준 하마스의 통치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2만 9514명의 팔레스타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미국에서는 친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이스라엘 영사관 밖에서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시위하던 사람이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진 바 있다. 당시 경찰은 “극단적인 정치 시위 차원에서 이뤄진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이렇게 유쾌하고 젊은 오페라라니… 신선한 감각 돋보인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이렇게 유쾌하고 젊은 오페라라니… 신선한 감각 돋보인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국립오페라단이 새로운 시도로 색다른 오페라를 선보이며 ‘오페라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깼다. 국내 초연작이기에 가능했던 도전들이 재밌고 친절한 오페라를 탄생시켰다. 지난 22~2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였다.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작품으로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1792~1868)가 21세 때 단 27일 만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1783~1842)이 “오페라 부파 양식의 완성”이라 극찬한 작품이다.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착하고 순종적인 아내에 질린 알제리의 태수(太守) 무스타파가 아름답고 당돌한 이탈리아 여인을 만나고 싶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무스타파는 자신의 아내를 떼어내려고 이탈리아 남자로서 해적에 납치돼 노예가 된 린도로와 이어주고자 한다. 이때 린도로를 찾아 여자친구인 이사벨라가 알제리에 도착하고 재회한 두 사람이 무스타파를 속이고 탈출하는 과정이 작품의 줄거리다.국내 초연인 만큼 국립오페라단은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우선 포스터부터가 파격적이다. 공연한 적이 없다 보니 공연 사진도 없었고 작품과 맞는 1800년대 이미지도 마땅치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미드저니를 활용해 낭만적인 화풍의 공연 포스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오페라를 올드한 장르로 만들던 관습도 과감히 깼다. 작품상 설정은 혈기 왕성한 청년인데 역할은 노련한 중년의 성악가들을 쓰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과감하게 젊은 예술가들을 발탁했다. 젊은 성악가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최상호 단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2019년 데뷔한 발레리 마카로프, 이번이 국내 데뷔 무대인 이기업이 린도로를 맡았는데 선배 성악가들에 비해 노련함은 모자랐을지 몰라도 젊음의 에너지를 뽐내며 철부지 청년 역할에 딱 어울리는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제57회 브장송 지휘콩쿠르에 한국인 최초로 3인 결승에 오른 36세의 젊은 지휘자 이든이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젊음의 에너지를 더했다.오페라 서곡이 연주되는 동안 애니메이션과 결합해 작품의 개략적인 설명을 보여준 것도 파격적이었다.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듯 아기자기한 그림과 설명으로 어떤 이야기인지 친절히 설명해줌으로써 관객들은 미리 친숙해질 수 있었다. 무대 연출 역시 알제리의 왕궁이 직관적이고 쉽게 표현되면서 초심자를 난해하게 만들었던 문턱도 대폭 낮췄다. 서양에서는 오페라가 오래된 예술이라 작품의 시대 배경을 충실히 반영한 연출은 이미 진작에 소화됐고 요즘은 누가 더 파격적인지를 보여주는지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오페라가 아직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한국 같은 나라에서도 서양 연출가들은 온갖 상징과 비틀기로 무장해 파격적인 연출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안 그래도 문턱이 높은 오페라를 초심자에게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립오페라단은 이번에 작품 설정에 충실한 고전적인 연출로 처음 선보이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대다수 오페라가 그렇듯 오늘날 인권 감수성의 관점으로 보면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역시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성악가들이 음정은 조금 흔들려도 몸을 아끼지 않는 코믹한 연기로 오페라 부파의 진수를 선보인 덕에 관객들은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초연이었지만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객석 대다수가 꽉 차며 열띤 반응이 쏟아졌다. 올해 첫 작품을 끝낸 국립오페라단은 4월 ‘한여름 밤의 꿈’, 5월 ‘죽음의 도시’, 10월 ‘탄호이저’, 12월 ‘서부의 아가씨’로 찾아올 예정이다.
  • 탈레반, 시민 수천 명 앞에서 또 ‘총살 공개사형’…피고인 죄목 들어보니 [핫이슈]

    탈레반, 시민 수천 명 앞에서 또 ‘총살 공개사형’…피고인 죄목 들어보니 [핫이슈]

    탈레반이 집권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한 번의 공개 처형이 이뤄졌다. AP통신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당국은 전날 오후 1시, 아프간 남동부 가즈니의 한 축구경기장에서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 2명을 총살했다. 당시 축구경기장 관중석에는 시민 수천 명이 앉아있었고, 이 중에는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해 있었다. 현장에서 대법원 관계자가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서명한 사형 영장을 큰 소리로 낭독하자, 이후 여러 발의 총성이 울리면서 남성 2명은 현장에서 처형됐다. 사형 집행 전 아티쿨라 다르위시 대법원 당국자는 “이 두 사람은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법원에서 2년간의 재판 끝에 사형 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에 따르면, 이날 처형당한 2명은 사이드 자말과 굴 칸 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사이드는 2017년, 굴은 2022년 각각 흉기를 이용한 살인을 저질렀다. 탈레반은 이들이 법원과 항소법원, 대법원 등 3번의 재판을 거쳐 살인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및 사형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법원 관계자들은 사형 집행 직전 피해자 유가족에게 “가해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것이냐”고 물었지만, 피해자 유가족 측은 이를 거절했다. “피고인에 대한 고문과 강제 자백 강요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인권단체 라와다리는 법원이 유죄판결과 사형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에 대한 고문과 강제 자백 강요, 무죄 추정 원칙 위반과 같은 불공정 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2010년 미군이 철수하기 전 서방 국가의 지원을 받았던 아프간 정부는 사형제를 유지하면서도 공개 처형은 극히 드물게 시행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공개 처형이 본격적으로 부활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통치하기 시작한 이후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아쿤드자다가 판사들에게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형벌을 시행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면서 공개 처형 등 공포 통치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2022년 아쿤드자다는 판사들에게 “절도, 납치, 선동 등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한 후 샤리아의 모든 조건에 맞으면 후두드(hudud)와 키사스(qisas)를 시행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후두드는 살인·강도·강간·간통 등 중범죄에 대한 이슬람식 형벌로 참수, 투석, 손발 절단, 태형 등을 포함한다. 키사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칙에 따라 피해자에게 똑같은 벌을 주는 제도다. 샤리아는 이슬람의 종파 또는 판사에 따라 해석과 처벌의 차이가 매우 크며, 탈레반은 이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해석에 따라 처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같은 절도범이라도, 누군가는 손목이 잘리지만 누군가는 벌금이나 징역형으로 끝난다. 앞서 지난해 6월에서도 한 모스크(사원) 경내에서 약 2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인범이 공개 처형(총살)됐다.
  • “부자 ‘삥’ 뜯자” 연인 강도단…“집에 가 열무나 먹자” 했는데, 아내 납치 살해됐다[전국부 사건창고]

    “부자 ‘삥’ 뜯자” 연인 강도단…“집에 가 열무나 먹자” 했는데, 아내 납치 살해됐다[전국부 사건창고]

    캐디시절 만난 연인의 잔혹 범죄골프연습장 고급차 보고 주부 납치“아들·딸, 엄마 영정과 장시간 대화” “돈 많은 사람 ‘삥’ 뜯자.” 3인조의 골프연습장 주차장 주부 납치·살인은 이렇게 시작됐다. 도주를 거듭하던 그들을 잡기 위해 경찰이 배포한 수배전단에 오른 범인은 심천우(당시 31세)와 강정임(당시 36세)이다. 둘은 과거 골프장 캐디로 일하면서 연인이 된 사이다. 그리고 심씨의 6촌 동생 S(당시 29세)씨가 이들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2017년 6월 24일 오후 8시 30분쯤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지하 주차장에서 연습을 끝내고 귀가하기 위해 아우디A8 승용차에 타려던 여성 A(당시 47세·주부)씨를 불러세웠다. “저기요.” 이 소리에 A씨가 돌아보자 심씨가 곧바로 몸을 붙잡고 바로 옆에 세워놓은 SUV 차량 뒷좌석 안으로 밀어넣었다. 뒷좌석에 앉았던 S씨는 심씨가 A씨를 밀어 넣고 잡고 있자 운전석으로 옮긴 뒤 시동을 걸어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그 순간 강씨는 SUV에서 내려 A씨의 승용차를 운전해 공범들이 탄 SUV를 앞서갔다. 심씨 등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이날 오후 5시쯤 아우디에서 손가방을 들고 내리는 A씨를 표적 삼아 손쉽게 범행할 수 있도록 그 차 바로 옆에 자신들의 SUV를 세워놓았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이다. 심씨는 A씨의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결박해 뒷좌석 바닥에 감금한 뒤 손가방에 들어 있던 현금 10만원과 신용·체크카드를 빼앗았다. S씨는 차를 운전해 오후 10시 35분쯤 경남 고성의 한 폐주유소에 도착했다. 강씨는 SUV보다 몇분 앞서 달리면서 검문검색 유무를 심씨에게 실시간 통보하며 폐주유소까지 인도했다. 이어 빼앗은 A씨 카드들을 가지고 다시 아우디를 운전, 창원으로 되돌아가 한 건물 주차장에 세워놓고 빠져나왔다. 심씨와 A씨를 폐주유소에 내려놓은 S씨는 강씨를 데려오려고 창원으로 갔다. 그 사이 심씨는 A씨를 협박해 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강씨에게 연락, 카드 ‘잔액조회’를 통해 비밀번호가 맞는지 확인했다. 비밀번호가 일치하자 A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시가 350만원 상당의 시계와 50만원짜리 금목걸이도 탈취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마대에 돌 담아 시신 유기카드 빼앗아 전국 도주 행각범행 9일 만에 서울서 붙잡혀 심씨는 창원에서 폐주유소로 돌아오는 강씨에게 “돌을 주워오라”고 지시했다. 강씨와 S씨는 도로변에서 무게 3~6㎏ 돌을 여러 개 주워왔다. 미리 준비한 마대자루에 A씨의 시신과 돌을 넣은 뒤 진주로 가 한 다리 밑 저수지로 던져 유기했다. A씨를 납치한지 6시간여 만인 25일 오전 3시 정도의 시간이었다. A씨의 남편 B씨는 골프연습장에서 헤어진 아내가 몇시간 동안 연락을 받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B씨는 그날 아내와 같은 연습장에 있었다. 그는 경찰에서 “골프연습장에 가려고 아내에게 전화로 ‘오늘도 운동 갈 거냐’고 물었더니 ‘지금 연습장으로 가는 중인데’라고 말했다”며 “그 순간 ‘같이 가게 차 돌려라’고 말하려다 따로 갔다”고 후회했다. 부부가 함께 가던 연습장을 이날 따로 차를 가지고 가 지상주차장에 주차한 남편이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아내의 상황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B씨는 “연습을 끝내고 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집에 가서 열무나 먹자’고 말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가슴을 쳤다. 심씨 일행은 범행 후 미리 훔쳐놓은 번호판을 SUV에 달고 광주로 달아났다. 이들은 A씨의 카드로 5차례에 걸친 340만원 등 410만원을 인출해 도주 경비로 사용했다. 심씨는 A씨 시신을 유기한 뒤 도주하는 차 안에서 “나 아무렇지도 않다. 후천적 사이코패스인가”라고 하자 강씨가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와 달리 감정 인지) 아니냐”고 태연하게 농담했다. 26일에는 전남 순천으로 도주했다. 심씨와 강씨는 ‘휴대전화를 켰다’고 잠시 다투기도 했지만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으며 희희낙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7일, 경남 함안으로 또 달아났으나 경찰이 바짝 추격했다. 둘은 SUV 차량을 버리고 야산으로 도주했고, S씨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한 아파트 주변 차량 밑에 숨어 있다 검거됐다. 그는 심씨와 강씨가 공범임을 밝히고 A씨 피살 및 유기 장소를 털어놨다.A씨의 시신은 저수지에서 발견됐으나 야산으로 숨은 심씨와 강씨의 도주극은 끝나지 않았다. 둘은 산에서 내려와 남해고속도로 주변을 걷다 정차 중인 트럭을 발견했고, 트럭 기사에게 “5만원을 줄 테니 부산까지 태워달라”고 요구했다. 기사는 의심 없이 응했다. 부산에 도착한 둘은 새 옷을 사는 등 행위를 벌이다가 택시를 이용해 대구로 달아나 하루를 묵은 뒤 28일 아침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피신했다. 두 사람은 결국 범행 9일 만인 7월 3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전날 밤 ‘장기 투숙 중인 남녀가 있는데 의심스럽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으나 허탕을 치고 잠복하던 중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이 모텔로 돌아온 둘을 붙잡았다. 공개수배 6일 만이다. 경찰은 함안에서 놓친 뒤 공개수배로 전환하고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경남 일대를 수색 중이었다. 둘은 옷이 든 쇼핑백을 가지고 있었다. 카드 빚 수천만원에 신용불량자과거 강도 공범 동창·전 ‘여친’도 구속 심씨는 경찰에서 “A씨가 소리를 지르고 도망을 가려고 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거짓이다. 그는 살해할 계획으로 청테이프, 흉기, 마대자루, 절단기 등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판결문에는 “심씨는 ‘A씨가 자신의 부모를 모욕해서 살해했다’고 주장하나 S씨의 진술로는 A씨가 별다른 저항 없이 조용히 있었다. 심씨는 또 A씨의 모욕적인 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심씨와 단둘이 있는 극심한 공포 분위기에서 A씨가 그의 부모를 모욕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심씨는 무직에 신용 불량자로 신용카드 빚이 2600만원에 달해 모친의 신용카드로 생활했다. 그가 어머니 신용카드 사용으로 생긴 빚도 수천만원에 이르렀다. S씨는 범행 후 인출한 A씨 돈 중 100만원을 받았다. 여장을 하고 현금인출기에서 A씨 돈을 빼낸 것도 그였다. 그는 “심씨가 연예기획사를 준비한다고 해서 도와줬다”고 변명했으나 재판부는 “범행 도구가 연예기획사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꾸짖었다. S씨는 여자 친구에게 “1000만원 못 벌면 이 일 안 하지. 네 빚도 다 갚아줄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씨가 검거되자 그의 과거 강도 행각도 드러났다. 그는 2011년 3월 2차례에 걸쳐 경남 밀양과 경북 김천에서 고교 동창 및 전 여자 친구와 함께 금은방에서 총 465만원 상당의 현금과 금반지 등을 털어 달아났다. 이들 사건은 장기미제로 있다 심씨 검거로 드러나 동창과 전 여자친구도 붙잡혀 구속됐다. 심씨는 또 2016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다살다 이런 새X 처음 보네”라는 글을 올렸다. 지인이 댓글로 누구냐고 묻자 “그런 새X 있어. 왜 형한테도 하나 있을 거 아니야”라고 답했다. 또 다른 지인이 “너보다 더한 놈이냐”고 묻자 심씨는 “칼부림 났었다”라고 대답하는 등 성격이 난폭했음을 보여줬다.주범 무기징역, ‘애인’·6촌동생 15년“잔혹 범죄 저지르고 반성 안한다”남편 “좀 여유 생겼는데 죽임당해” 심씨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받았다. 강씨와 S씨는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 형량은 항소심에서 유지됐고, 대법원은 2018년 10월 이를 그대로 확정했다. 앞서 검찰은 심씨에게 사형, 강씨와 S씨에게 각각 징역 30년을 구형했었다. 1심을 진행한 창원지법 제4형사부(당시 부장 장용범)는 2017년 12월 심씨에 대해 “키 175㎝, 몸무게 97㎏의 체격으로 체중 46㎏의 A씨를 케이블타이로 결박해 저항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목을 졸랐다”며 “A씨 가족에게 연락해 돈을 받아내려 했다고 주장하지만 예전에도 다른 지인에게 범행을 제안하면서 ‘사람을 납치해 돈을 빼앗고 죽이는 게 깔끔하겠지’라고 하는 등 그럴 의도는 애초에 없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강씨는 심씨가 ‘드라이브하자’는 줄 알고 따라갔다고 갑자기 ‘A씨 차를 운전하라’고 해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A씨가 골프연습장에 들어가고 나올 때까지 지켜보는 등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S씨는 여성 가발을 쓰고 A씨 돈을 인출하고 대가도 받았다”고 단호히 말했다. 재판부는 이들 3명에 대해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혐의를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건 직후 B씨는 경찰에서 “아내(A씨)는 천성이 따뜻하고 포근한 사람으로 결혼 27년 동안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 조금 여유가 생긴 시점에서 죽임을 당해 마음이 찢어진다. 딸과 아들은 엄마 영정 사진을 보면서 5시간 넘게 대화한다”면서 “흉악범들이 이 땅 위에 설 자리가 없도록 엄벌받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울먹였었다.
  • 외교부, 日 ‘다케시마의 날’에 항의… 대북 문제는 “협력”

    외교부, 日 ‘다케시마의 날’에 항의… 대북 문제는 “협력”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첫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 등 국제사회 현안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했다. 다만 조 장관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에 대해선 강력 항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30분 동안의 회담에서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납치 피해자 등 다양한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북일 간 접촉에 대해서도 소통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23일 오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함께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자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다만 첫 상견례를 겸한 자리에서 한일 외교장관은 ‘할 말’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본 기업 히타치조선이 법원에 낸 공탁금을 강제징용 피해자가 받아 간 것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를 재확인한 데 이어 조 장관은 22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개최하는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것을 두고 항의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내각부에서 영토 문제를 담당하는 차관급 인사인 히라누마 쇼지로 정무관을 포함한 정부 인사와 정치인 등 약 500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강력 항의하고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조 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오는 28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과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기업의 핵심 관심사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법 관련 정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에 상응하는 세액 공제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미 행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