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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선 무장요원 탑승 의무화 추진

    정부는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우리 민간 선박 납치의 근본 대책으로 각 상선에 무장한 사설 경호원을 탑승시키거나 해적이 진입할 수 없는 방탄 안전실(safety room)을 배 안에 설치하는 것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의 선박회사들은 회사 차원에서 용병을 고용해 해적 납치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 상선들도 비용이 들더라도 과감한 자구책을 마련하도록 국토해양부를 통해 강력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를 위해 곧 국토부 등과 관계 부처 협의를 갖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실·국장회의에서 “우리가 언제까지 해적에 끌려다니면서 상선 납치 문제에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하느냐. 가족들은 얼마나 고통이 심하겠느냐.”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유럽, 일본 등의 선박회사들은 무장 상선의 입항을 불허하는 나라에 입국할 때는 무장 요원들을 항구에 들어가기 직전 배에서 내리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멕시코 마약갱단 ‘광기’ 정부업무 마비

    멕시코 마약 갱단들의 광기가 극에 달했다. 연방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잔혹한 범죄를 일삼고 있다. 때문에 고령연금, 빈곤층 지원, 석유 수송 등 정부의 기본적인 공공서비스 업무까지도 크게 위협받는 형국이다. ●잇단 납치·살해… 올 1만명 사망 갱단의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정부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으로 통하는 마약 밀매 주도권을 위한 갱단끼리의 살육전은 국민들의 관심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다. 지난 5월 멕시코 국영석유기업인 페멕스 소속 직원 5명은 북부 지역 가스압축 공장에 일하려 나갔다가 실종됐다. 페멕스 측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복면한 괴한들로부터 “공장 지역의 출입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라는 협박을 받았다. 페멕스의 경우, 올해 북부 4개 주에서 납치된 직원이 무려 10명에 이른다. 같은 달 멕시코시티 서쪽의 산림 지역으로 오염 실태를 조사하러 간 환경부 직원 3명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몸에는 고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마약과의 전쟁’ 속에 갱단 9388명을 포함, 경찰·군인·시민 등 1만 35명이 사망했다. ●정부 소탕 역부족·지자체 치안 부재 치안력이 미치지 못하는 시골 지역은 갱단들의 주된 표적이다. 예컨대 미국 애리조나 주의 멕시코 접경지에 있는 인구 1500명의 작은 마을 투부타나는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관리들은 갱단의 총에 맞아 숨지고, 학생들은 갱단의 거리 총격전에 등교를 꺼리고, 상점은 생필품 트럭이 끊겨 텅 비어있다고 AP통신이 7일 전했다. 마을 주민의 70%는 “정부가 자신들을 보호할 수 없다.”며 마을을 떠났다. 또 다른 일부 지역에서는 갱단에 질려 석유를 수송하는 트럭이 운행을 포기, 석유와 가스가 바닥나 건설 현장이 마비되기도 했다. 연방정부의 가난 퇴치 계획인 ‘오포르투니다데스’에 따라 시행되는 빈곤층에 대한 현금 지급도 중단됐다. 지난 2년 반 동안 읍이나 마을에 현금을 수송하다 갱단에 털린 사례가 134건, 110만 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도 적극적으로 갱단 소탕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내무부는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 2439곳 가운데 400여곳이 경찰력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사실상 20% 가까운 곳이 갱단의 손아귀에 넘어간 점을 인정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소말리아 해적 유엔차원 근본대책 절실하다

    지난 4월 초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31만 9000t급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이 그제 전원 석방됐다. 이들은 해군 왕건함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지대로 이동 중이다. 한국인 선원들은 13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몸값과 관련해 정부는 입을 다물고 있지만, 로이터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석방 대가로 105억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선원 19명을 태운 중국 선박도 4개월여 만에 몸값 100억원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드림호의 선원들이 무사 석방되기까지는 장장 217일이 걸렸다. 7건의 소말리아 해적 피랍사건 중 최장기간이다. 삼호드림호의 선원들은 풀려났지만 기뻐하기는 이르다. 케냐해상에서 조업 중 끌려간 241t급 금미305호가 오늘로 피랍 31일째이지만 접촉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소말리아 연안 해적행위로 말미암은 몸값 지급, 선박 및 화물피해, 화물운송 지연, 선박보험료 증가 등 경제 피해액이 연간 10억 달러를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인도양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면서 각국의 해적퇴치용 군사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해적을 피하려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우회하는 선박도 생겼다고 한다. 갑갑하다. 언제까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나. 더욱 심각한 것은 소말리아 해적이 초기의 생계형에서 점점 테러형·산업형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변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신형 쾌속선과 로켓포로 중무장한 해적들을 중심으로 지역 토착세력과 관리들이 결탁해 해적펀드와 해적시장이 조성되는 등 조직화·기업화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해적이 최고의 인기 직업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해군의 방어적 소탕작전으로는 역부족이다. 유엔은 소말리아 영해에서 해적 퇴치를 위한 각국의 모든 군사적 조치를 허용하는 결의안을 내놨지만, 실제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해적들의 비웃음을 살 뿐이다. 자국 상선 방어와 군사조치 허용 결의안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유엔차원의 다국적군 파견과 근거지 섬멸작전 수립 등 근본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 한국선원 5명 이르면 13일 귀국

    한국선원 5명 이르면 13일 귀국

    지난 4월 초 인도양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드림호(31만 9360t급) 선원들이 7개월여 만에 풀려났다. 삼호드림호 선사인 삼호해운은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쯤 삼호드림호 선원 24명(한국 선원 5명, 필리핀 선원 19명) 전원이 무사히 석방됐다고 7일 밝혔다. 정부는 협상이 최종 타결되자 곧바로 해적 본거지인 소말리아 연안에 청해부대 왕건함을 출동시켜 해적들로부터 선원들의 신병을 인도받았다. 선사 측은 선원 인도 상황과 귀국, 선원과 가족 상봉 장소와 시점, 선박 인도문제 등에 대해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인 선원 5명은 안전지대로 이동해 곧바로 건강검진을 받고 이르면 오는 13일쯤 항공기편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삼호드림호와 선원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950만 달러(약 105억원)를 받았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몸값은 그동안 해적들에게 납치돼 지급된 몸값 중 사상 최고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은 애초 석방조건으로 200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해운 측은 그러나 석방 대가로 지불한 선원 몸값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지금까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지급된 최고 몸값은 지난해 11월 납치됐던 그리스의 초대형 유조선 마란 센타우루스호로, 올해 1월 풀려나면서 550만∼700만달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드림호의 피랍 기간은 217일로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마부노호 피랍사건(174일)을 넘어 최장 피랍으로 기록됐다. 2006년 4월과 2007년 5월 피랍된 원양어선 동원호와 마부노 1, 2호는 각각 117일, 174일 만에 풀려났으며, 2008년 9월 납치됐던 브라이트 루비호는 37일 만에 석방됐다. 삼호드림호는 지난 4월 4일 1억 7000만 달러(약 1880억원) 상당의 원유를 싣고 이라크에서 미국으로 가던 중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소말리아 중북부 항구도시 호비요 연안에 억류됐다. 납치 당시 아덴만 해상에서 초계활동을 벌이던 구축함 충무공 이순신함이 부근까지 접근했다가 선원들의 안전을 우려, 구출작전을 포기했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피랍 한달 된 금미 305호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지 한달이 다 된 또 하나의 한국 어선 ‘금미305호’도 ‘삼호드림호’처럼 무사히 풀려날 수 있을까. 241t급 통발어선인 금미305호는 지난달 9일 아프리카 케냐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이 배에는 선장 김모(54)씨와 기관장 김모(67)씨 등 한국인 2명과 중국인 선원 2명, 케냐인 39명이 타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선장 김씨가 케냐의 선박 대리점 관계자에게 연락해 와 안전이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진전된 상황이 없으며 해적들과의 석방 교섭도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유럽연합(EU) 해군 등을 통해 금미305호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금미305호는 선장 김씨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영세업체여서 거액의 석방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자칫하면 삼호드림호보다 억류기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정부가 협상에 앞장서면 해적들이 인질의 몸값을 높게 부르면서 협상이 오히려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측면 지원만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소말리아 해적들은 이미 기업화돼 있어 한국 언론 보도까지 상세히 모니터하면서 협상에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006년 4월 동원호 피랍 이후 지금까지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의 우리 선원 피랍 사건은 금미305호까지 모두 7차례 발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대포폰(大砲phone)/박대출 논설위원

    대포차, 대포광고란 게 있다. 원래는 자동차업계나 광고업계 용어다. 자동차 업계는 매달 판매 실적을 집계한다. 시장 점유율 경쟁은 과열되기 일쑤다. 가끔 대포차 수법이 동원된다. 팔리지 않은 차량을 팔린 것처럼 위장하는 편법이다. 대포광고도 비슷하다. 스폰서의 요청이 없는데도 내보내는 광고다. 이 경우의 대포는 무기 대포(大砲)와 다른 의미다. 허풍이나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란 뜻이다. 그런 사람을 빗대는 말도 된다. 무기 아닌 대포는 진화되고 있다. 허풍, 편법에서 가짜, 불법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대포차, 대포통장, 대포폰은 ‘대포 3종 세트’라고 불린다. 이때 대포차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다른 사람 명의로 등록해 놓고 운행하는 차량이다. 대포통장, 대포폰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대포들은 관련 업계나 경찰, 범죄인들 사이에서 쓰이던 합성 은어(隱語)였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영역이 확장됐다. 대포폰은 2003년 국립국어원 신어(新語) 자료집에 등록됐다. 대포차는 그 이듬해 훈민정음 국어사전에 올랐다. 은어에서 정식 단어로 넘어간 것이다. ‘대포 공화국’이란 말까지 나온다. 인터넷 아이디를 도용한 대포아이디, 다른 사람 휴대전화 번호로 스팸문자를 보내는 대포문자 등도 등장했다. 대포 카드, 대포 인터넷 전화 등도 있다. 이런 대포들은 명의를 도용하거나 차용한다. 정상적으로 쓰일 리가 없다. 범죄의 필수 품목이 돼 버렸다. 보이스피싱, 인터넷 쇼핑 사기, 뺑소니, 허위 납치나 폭로 협박, 세금 포탈 등. 그런데도 수백개, 수천개 인터넷 사이트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청와대의 대포폰 제공 논란이 거세다. 청와대 측이 대포폰을 개설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건네줬다는 것이다. “5개다, 1개다.” “의도적 은폐다, 아니다.” 등 공방이 오간다. 야당은 대대적인 사정 정국에 맞설 호재로 삼을 태세다. 민주당은 특검 공세로 이어가고 있다. 논란이 조기에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분위기다. 어쨌든 권력 심장부인 청와대가 이런 논란의 진원지가 됐다. 진위 여부를 떠나 그 자체가 씁쓸하다. 한때 이런 썰렁개그가 유행했다. ‘북한 김정일이 남침하지 못하는 이유-집집마다 핵(核)가족, 골목마다 대포집, 거리엔 총알택시, 술집엔 폭탄주’. ‘이유 2’엔 이런 게 추가되지 않을까. ‘주차장엔 대포차, 주머니엔 대포폰, 금고에는 대포통장’. 이쯤 되면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로 맞설 수 있을까.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MB ‘日·中중재’ 성과없어 아쉬움

    MB ‘日·中중재’ 성과없어 아쉬움

    지난 28~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했던 한·일·중 정상회의가 성사된 사실 자체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서 동북아 3국 정상 간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성과로 볼 수 있다. 3국 정상회의에서 6자회담과 관련해 세 나라가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6자회담과 관련,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회담을 하겠다.”는 데에 합의했다. 간 일본 총리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강조하고 원 중국 총리는 “지금까지도 중국은 이 같은(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며 방점은 각각 달랐지만, 6자회담과 관련해 3국이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말 방중 때 “조속한 시일 안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에 비해 중국의 입장이 달라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한편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한 단계 끌어올린 것도 성과로 꼽힌다. 다만 3국 정상회의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환율문제와 중·일 영유권 분쟁 등 민감한 주제는 거론되지 않아 이 대통령이 본격적인 중재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했고, 중국이 일본 측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중·일 정상회담이 결국 무산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테러 배후’ 지목 AQAP는

    ‘테러 배후’ 지목 AQAP는

    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행 항공화물 테러 미수사건의 배후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지목되면서 이 단체에 국제사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AQAP는 지난해 1월 알카에다 사우디아라비아 지부와 예멘 지부가 통합해 출범한 테러단체다. 짧은 역사에도 풍부한 자금력과 예멘의 지역세력을 동원해 외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AQAP 소속 대원은 현재 400여명으로 추산되지만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세가 격해지면서 이곳 알카에다 대원들이 예멘으로 합류하고 있다. AQAP는 2000년대 들어 일어난 여러 테러공격의 배후인물로 꼽혀온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가 이끌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 태생으로 1996년 샌디에이고에서 4년간 이슬람 사원을 운영했던 올라키는 2001년 9·11테러의 범인들과 접촉해 범행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6년 8월에는 미군 장교를 납치하려 한 혐의로 예멘 당국에 검거, 18개월간 복역했다. 출소 뒤인 지난해에도 성탄절에 미국 디트로이트행 항공기 폭파를 기도했던 나이지리아 출신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를 만났고 지난 5월 뉴욕타임스 스퀘어 폭탄 테러를 기도했던 파이잘 샤자드에게도 범행을 설득하는 등 ‘테러범의 정신적 지주’로 활동해 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9·11테러 여객기 격추 명령 했었다”

    “9·11 테러 당시 납치된 여객기를 격추하라고 명령했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의 내용이 다음 달 9일 출간을 앞두고 일부 공개됐다. 그는 책에서 재임 중 내린 정치적 결정과 개인적 생활에 대해 자세히 서술했으나 후임자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미 일간 유에스에이(USA)투데이는 29일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 리포트’를 인용해 9·11 테러 발생 당시 비행기 격추 명령, 이라크 전쟁 결정 등 자서전의 주요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피랍된 유나이티드 플라이트 93 항공기를 격추하라고 명령했고 이 때문에 처음에는 항공기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격추된 것으로 믿었다고 자서전에서 밝혔다. USA투데이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격추 명령이 어떻게 이행되지 않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부시는 또 “당신이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지 않은 날이 도대체 언제냐.”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로 술을 좋아했고 그것이 개인적으로 큰 고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모두 14장으로 구성된 ‘결정의 순간들’은 다음 달 9일 출시될 예정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빈라덴, 反무슬림 佛정책 경고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은 지난달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발생한 프랑스인 납치사건이 프랑스 정부의 반(反) 무슬림 정책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밝혔다. 빈라덴은 육성 테이프를 통해 “니제르에서 당신(프랑스)의 전문가들을 붙잡은 것은 당신이 무슬림 국가를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폭정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말했다고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 자지라가 27일 보도했다. 원전회사 아레바 직원인 프랑스인 5명과 현지인 2명 등 7명은 지난달 16일 니제르에서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IQIM)에 납치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빈라덴은 또 아프가니스탄에서 프랑스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추가로 프랑스인들을 납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당신의 안보를 보호하는 방법은 우리 국가에 대한 폭정을 끝내는 일”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프간 전쟁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라덴은 프랑스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 “무슬림 여성들의 의상 착용 방식을 문제삼는 것이 당신의 권리라면 우리가 침략자들을 쫓아내고 그들을 살해하는 것도 우리의 권리 아닌가.”라며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정은, 北 개혁·개방 이루는데 10년은 걸릴 것”

    “김정은, 北 개혁·개방 이루는데 10년은 걸릴 것”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 대장’은 인민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북한의 개혁·개방을 하루빨리 실현하기를 가슴 속 깊이 희망합니다.” 1988년부터 13년 동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평양에서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63)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을 겨냥,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대북 매체인 열린북한방송(대표 하태경) 주최로 25일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북한 후계 문제 토론회-김정남 vs 김정은’ 토론회에서다. ●“김정은 통치방식 구축에 5~6년 걸려” 지난 2003년부터 책과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했던 그는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은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를 모두 폐쇄시키고 정치범들을 모두 석방하길 원한다.”며 ‘김정은에게 바라는 4가지’를 조목조목 밝혔다. 이어 “한국인·일본인 등 북한이 납치해 간 사람들을 모두 그들의 조국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또 북한 인민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아사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혁·개방이 필수적인데, 김정은 대장이 개혁·개방을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당장 개혁·개방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김정은은 세습으로 후계 권력을 이어받아야 하니까 앞으로 5~6년은 통치방식을 구축하는 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고 이후에나 정책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개혁·개방이 이뤄져도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 위원장의 첫째 아들이자 김정은의 이복 형인 김정남에 대해 “13년간 김정일 관저 등에서 요리사로서 스시를 만들면서 고위층 파티에 많이 참석했는데 김정남은 단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며 “김정남의 어머니인 성혜림도 김 위원장이 영화 속 역할만 좋아했을 뿐 병이 든 뒤 유배를 보냈기 때문에 김정남이 어렸을 때는 첫째 아들이자 황태자처럼 교육을 받았지만 점점 멀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정남이 최근 일본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세습을 반대하는 등 파격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놀랐다.”고 털어놨다. ●“김정남 ‘북한’ 표현은 매우 이례적” 그는 “김정남이 공공연하게 세습을 반대하고 ‘공화국’이나 ‘조선’ 대신 김 위원장이 싫어하는 명칭인 ‘북한’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김정남의 안위를 위협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김정남이 막연하게, 즉흥적으로 한 얘기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김정은 측이 이에 대해 어떻게든 대응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후지모토는 일본의 스시 전문 요리사로, 지난 1982년 북한에 처음으로 들어가 평양의 일본 식당에서 일했다. 이후 일시 귀국한 뒤 1987년 재방북,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13년간 있다가 2001년 탈북했다. 그동안 ‘김정일의 요리사’ 등 4권의 책을 냈으며,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인 지난 10일 김정은의 주석당 등장에 맞춰 신간인 ‘북의 후계자 김정은’을 펴냈다. 조만간 한국에서도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생명의 窓] 강제 개종 사라져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생명의 窓] 강제 개종 사라져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지난 6일 SBS 뉴스 추적에서, 12년 5개월 동안이나 감금상태로 개종을 강요당하며 살아온 일본인 고토 도로 얘기를 보고 인간의 종교적 야만성이 어디까지일까 생각하며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통일교도인 그가 납치·감금될 당시 32세였는데, 44세 되던 2008년 2월 풀려났을 때의 몸무게가 초등생 5학년 수준인 39㎏이었다니 182㎝ 장신의 그 처참한 몰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신앙이 다르다고 감금·학대하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고토는 강제 개종이 없어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인생의 황금기 12년을 감금생활로 날려버리고도 생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그를 두고 인간승리라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사회도 폭력에 둔감하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심지어 종교계에서조차 폭력이 상시적으로 존재하며 강제 개종 교육은 그중 하나다. 개종 전담 목사가 가족들을 세뇌시키면 그 가족들은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납치해 개종업자들에게 넘긴다. 수면제를 먹이고 수갑까지 채워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정신적·물리적 폭력을 경험한 이들은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란 후유증으로 평생을 불안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2008년 10월 23일 대법원은 개종을 빌미로 부녀자를 납치·감금·폭행·협박한 혐의로 예수교장로회 소속 안산 S교회 J목사와 공모자들에게 실형을 내려 개종 폭력에 대해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당시 J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란 공식직함도 가지고 있어 국민들은 종교계의 광범위한 일탈행위에 더욱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 가족 동의만으로도 쉽게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고 개종 교육하면서 돈벌이까지 한다는 얘기마저 돌았다. 그래서 입원 시 보호의무자 1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던 것을 2인의 동의를 받도록 강화하고, 1년에 1회 이상 본인의 퇴원의사를 확인하는 등 불법 강제 입원을 예방하기 위한 정신보건법 개정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집착은 일종의 정신병이다. 종교적 신념도 지나치면 집착이다. 영국의 사상가 칼 포퍼도 “이념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열린 사회의 최대의 적”이라고 했다. 지나친 집착은 폭력까지 동원하면서도 그 파괴성에 죄의식조차 없어지게 만드는 위험한 고질병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도 “사람은 종교적 확신에 차 있을 때 가장 처절하게 만행을 저지른다.”고 갈파하지 않았는가. 세상엔 내 마음에 안 드는 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것들이 어울려 사는 게 세상이고, 어쩌면 그래서 더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내 신념이 옳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고 신념을 전파하는 방식은 어디까지나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이라야 한다. 국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유린하고 인격 파괴와 가정 파탄으로 이어지는 명백한 범죄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력의 본질이다. 어설픈 정·교분리를 내세워 공권력이 종교계의 불법행위에 미온적일 경우 오히려 파멸을 자초할 수도 있다. 비유를 들어보자.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에서 새끼 바다표범이 방향을 잃고 자기 가족이 있는 방향과 정반대 쪽으로 기어간다. 울면서 헤매다가 가족 쪽으로 오기도 하지만, 결국 끝까지 오지 못하고 헤매면서 방향을 바꾼다. 암컷이 울부짖으며 쫓아가려고 하지만 수컷이 자기 영역 밖이라고 못 가게 막는다. 결국 그 새끼는 어미가 보는 앞에서 갈매기 떼에게 산 채로 뜯어 먹힌다. 근본을 무시한, 꽉 막힌 분리 지상주의의 결과다. 폭력은 우리의 DNA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고 스스로를 재생산해 내는 괴물이다. 음습한 종교인권 사각지대를 치유하지 않은 종교야만의 사회로는 일류국가 진입은 불가능하다. G20 의장국에 걸맞은 인권국가를 그려본다.
  • [영화리뷰] ‘가디언의 전설’

    [영화리뷰] ‘가디언의 전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익룡 이크란을 통해 웅장하고 역동적인 비행 전투 장면을 빚어낸 뒤 이제 비행 장면은 3차원(3D) 입체영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된 것 같다. 미국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아바타’의 비행 부분을 뚝 떼어놓은 것 같은 내용과 비주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3D 애니메이션 ‘가디언의 전설’도 경이로운 비행 전투 장면으로 관객의 얼을 빼놓게 될 작품이다. 적재적소의 슬로 모션은 가히 예술이다. 아예 날개 달린 짐승을 의인화했다. 악을 물리치며 올빼미 왕국을 수호하는 전설의 가디언들과 올빼미 세계를 지배하려는 사악한 집단 ‘순수 혈통’의 대결을 그린다. 주인공은 부모와 함께 단란하게 살다가 형 클러드(라이언 콴튼)와 함께 순수 혈통에 납치당하는 가면 올빼미 종의 소렌(짐 스터게스)이다. 소렌은 순수 혈통의 음모를 알려 세상을 구하기 위해 바다 너머 안개 속 세상의 ‘위대한 가훌 나무’에 은둔하고 있다는 가디언들을 찾아나선다. 올빼미판 ‘반지의 제왕’이자 ‘300’인 이 영화를 보다 보면 3D 전환 작업을 시작했다는 공상과학(SF) 영화의 고전 ‘스타워즈’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시리즈가 보여줬던 압도적인 우주 비행 전투 장면이 입체화되면 그 결과가 어떨지 자못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디언의 전설’은 여러모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소렌의 멘토로 나오는 전설 속 전사 에질리브(제프리 러시)는 제다이 스승 요다와 다름없다. 스스로의 감각을 믿으라는 에질리브의 가르침은 포스가 함께하길 빈다는 ‘스타워즈’의 명대사와 겹쳐진다. 가디언들의 마을인 가훌의 나무는 ‘스타워즈 6-제다이의 귀환’에 나오는 이워크 종족의 마을을, 영화 마지막 장면은 ‘스타워즈4-새로운 희망’의 훈장 수여 장면을 연상시킨다. 대개 애니메이션은 전문 감독들이 많이 만들지만 ‘가디언의 전설’은 이례적으로 실사 영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00’과 ‘왓치맨’에서 경이로운 비주얼을 보여준 잭 스나이더다. 그래서인지 애니메이션임에도 카메라로 찍은 실사 영화처럼 생동감이 느껴진다. 프랑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조지 왕의 광기’의 헬렌 미렌과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샤인’의 제프리 러시를 비롯해 ‘매트릭스’ 시리즈의 휴고 위빙, ‘쥬라기 공원’의 샘 닐, 드라마 ‘위드아웃 어 트레이스’의 앤서니 라파글리아 등 명배우들이 펼치는 목소리 연기의 향연도 즐겁다. 같은 종 올빼미가 모습이 비슷비슷해 캐릭터를 구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아서왕의 전설과 고대 스파르타-페르시아의 전투 등에서 모티프를 따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스린 래스키의 판타지 소설 시리즈 가운데 앞의 세 권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96분. 전체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빌린 7000만원 안갚으려 30대주부 살해 ·시신유기

    채무관계에 있는 30대 부녀자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40대 일당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19일 돈을 빌려준 부녀자를 납치,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임모(44), 장모(40)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임씨 등은 지난 6일 오후 8시쯤 원주시 단계동 김모(31)씨에게 ‘저녁 식사를 하러 가자.’며 유인한 뒤 자신들의 승용차로 납치, 감금한 뒤 다음 날인 7일 오전 4시 50분쯤 김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숨진 김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임씨 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8일 단계동 모 당구장에서 이들을 검거,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김씨에게서 빌린 7000만원을 갚지 않으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재외국민 보호체계 갖춰 ‘제2한 지수’ 막 아야

    살인혐의로 온두라스에서 1년 2개월간 구금과 가택연금을 당한 20대 한국여성 한지수씨가 1심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그동안 결백 주장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한 온두라스 당국이 한씨의 무죄를 인정하게 된 것은 우리 정부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교적 노력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과 조치는 향후 재외국민 보호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본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대응팀을 온두라스 현지에 보내 진상을 파악하고 검찰총장 등을 면담해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요구했다. 지난 6월엔 이명박 대통령이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씨 사건에 대한 공정한 재판을 요청했다. 이번 1심 재판을 앞두고는 외교부 본부직원과 주 온두라스 대사관 직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장 등을 보내 한씨 변호인의 재판 준비를 도왔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일련의 조치들이 사건초기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네티즌과 언론, 정치권에서 한씨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요청한 이후에야 이뤄졌다는 점이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에서 사건·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데 이어 케냐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금미305호가 지난 9일 해적에 납치됐다. 이역만리에서 믿을 것이라곤 정부밖에 없는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그때마다 대책마련에 부심해서는 신속하게 해결할 수 없다. ‘제2의 한지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다양한 경우에 대비해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체계를 갖추고 사건초기부터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2조 2항을 명심하기 바란다.
  • 韓어선 소말리아 해적에 또 피랍

    韓어선 소말리아 해적에 또 피랍

    아프리카 케냐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어선 ‘금미305호’가 지난 9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인 선장 김모(54)씨 가족 소유의 금미305호(241t)에는 피랍 당시 선장 김씨와 기관장 김모(67)씨 등 한국인 2명, 중국인 선원 2명, 케냐인 39명이 타고 있었다. 지난 4월 초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대형 유조선 삼호드림호의 석방 협상이 190일이 넘도록 타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피랍사건이 발생하면서 우리 선박의 해상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미305호는 케냐의 라무에서 약 18㎞ 떨어진 바다에서 피랍돼 현재 모가디슈 북쪽 해적들의 본거지인 하라데레에서 180㎞ 떨어진 지점에서 계속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발어선인 금미305호의 조업지역은 해적의 본거지에서 400㎞ 이상 떨어져 있고 케냐 해군들도 순시하는 곳이라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무장한 해적들이 야간에 기습적으로 어선에 올라 배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선장 김씨 가족은 처음엔 단순 연락두절로 판단, 주 케냐 한국대사관에 신고를 늦게 하는 바람에 피랍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금미305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의 정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적은 워낙 파벌이 많아 어떤 세력이 납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도 “현재까지 해적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초등생 성폭행범 김수철 항소심도 무기징역 선고

    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수철(45)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성낙송)는 1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김의 신상정보를 10년간 공개하고,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를 30년간 부착하도록 명했다. 재판부는 “7살에 불과한 어린 여학생을 아동들이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공간인 학교에서 납치해 성폭행했다.”면서 “피해 아동과 가족이 받은 고통, 과거 범죄 전력 등을 고려할 때 김을 영구히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은 항소심 재판부에 “유기징역형을 선고해 희망을 남겨달라.”는 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그러나 “‘무기징역 속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달라.”는 말로 김의 탄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은 고개를 떨어뜨린 채 선고를 받았고, 잠시 눈물을 흘렸다. 형이 선고된 후에는 “뉘우치며 살겠습니다. 재판장님,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김은 지난 6월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 A양을 납치해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OBS 토요일 밤 12시 20분) 로버트 딘(윌 스미스)이 마피아 보스 핀테로와 협상을 벌이고 있을 무렵, 국가안보국에서는 공화당 소속의 국회의원 필을 제거하려는 음모가 진행된다. 국가안보국의 감청 및 도청 행위를 법적으로 승인하자는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한편, 조류 사진 작가이자 로버트 딘과 대학 동창인 다니엘은 우연히 필의 피살 현장을 카메라에 담게 되고 그로 인해 국가안보국으로부터 제거당할 위험에 놓이게 된다. 아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란제리 숍에 들렀던 딘은 마침 쫓기고 있던 다니엘과 맞닥뜨린다. 다급한 나머지 다니엘은 딘의 쇼핑백에 디스켓을 집어넣고 도망치다가 차에 깔려 즉사한다. 딘은 다니엘이 자신의 쇼핑백에 뭔가를 집어넣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딘과 다니엘이 마주쳤던 순간을 란제리 숍의 감시 카메라를 통해 분석한 국가안보국은 이제 딘이 소지하고 있는 녹화 테이프를 강탈하기 위해 딘을 추격한다. 국가 안보국의 획책으로 변호사 사무실에서 해고당하고 모든 금융거래마저 차단당한 딘은 아내한테도 의심받게 된다. ●공동경비구역 JSA(KBS1 토요일 밤 12시 45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의 북측 초소에서 북한 초소병이 총상을 입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이후 북한은 남한의 기습 테러 공격을, 남한은 북한의 납치설을 주장한다. 양국은 남북한의 실무 협조 아래 스위스와 스웨덴으로 구성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책임수사관을 기용해 수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한다.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는 책임수사관으로 취리히 법대 출신의 한국계 스위스인 소피를 파견한다. 한국에 입국한 소피는 남측과 북측의 피의자 인도 거부와 관계 당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수사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어렵게 사건 당사자인 남한의 이수혁 병장과 북한의 오경필 중사를 만나 사건 정황을 듣게 되지만… ●풀프루프(SBS 토요일 밤 1시 10분) 보안 장치 해제가 취미인 샘과 케빈, 롭은 거액의 보석들을 손에 넣기 위한 보석상 털이, 일명 ‘풀프루프’ 작전 계획서를 도둑맞게 된다. 계획서를 훔쳐 간 도둑이 실전에 옮길까 걱정이 된 이들은 보석상에 직접 전화해 보안 장치 번호를 바꾸라 얘기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일이 꼬여만 간다. 그저 보안 장치 해제 게임을 펼치기 위해 세운 계획서였는데, 이를 훔친 레오에게 협박 전화 한통이 걸려온 것. 내용인즉, ‘풀프루프’를 훔친 그가 이미 45만 달러에 이르는 보석을 훔쳐 냈고, 그 계획서에는 세 사람의 지문이 남아 있으니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보석 털이범으로 신고하겠다는 것이다. 황당한 거래를 요구하는 레오 질레트의 게임에 과연 이들 멤버는 동참할 것인가.
  • 구조중 죽은 아프간 英인질女 “미군 수류탄 폭발로 숨졌다”

    아프가니스탄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가 구조작전 도중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 여성이 미군의 수류탄 폭발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1일 밝혔다. 미국 구호단체 소속의 스코틀랜드 출신 린단 노그로브(36·여)는 지난달 26일 파키스탄 국경 인근 지역을 방문했다가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미군은 지난 8일 밤 구조작전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노그로브는 숨진 채 발견됐다. 영국 외교부는 애초 노그로브가 구조 작전 도중 납치범들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캐머런 총리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녀의 죽음이 미군 수류탄 때문인 것임을 보여주는 새로운 내용이 밝혀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여성들이 남성 납치후 집단 성폭행…경찰도 당해

    여성들이 남성 납치후 집단 성폭행…경찰도 당해

    아프리카의 일부 여성들이 종교의식을 목적으로 남성들을 납치해 강간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크로니클에 따르면 최근 짐바브웨의 두 번째 큰 도시인 불라와요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26)이 미니버스에 탑승한 뒤 세 명의 여성승객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그 경찰이 좌석에 앉았을 때, 승객 한 명이 갑자기 약을 묻힌 손수건으로 코를 막아 기절시켰다. 그가 의식을 차렸을 땐 이미 세 여자가 성적으로 학대하고 있었고, 이후 그는 휴대전화와 현금을 뺐긴 채 도시 외곽에 버려졌다. 경찰서장 어거스틴 치후리는 “이 여성 강간범들은 불시에 남성들을 급습한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끔찍하고 이상할 만큼 여성에 의한 성폭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와 비슷한 사례가 이미 수도인 하라레에서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하라레 중앙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18세 소년이 당했으며, 지난달에는 44세의 남성이 당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재 짐바브웨 법률에서 강간 혐의는 여성 피해자에게만 적용된다. 지난 11개월 동안 경찰에 보고된 사례만 여섯 건으로 실제 희생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경우 피해자들은 약에 취한 상태였고, 여성들에 의해 콘돔이 사용됐다. 이에 몇몇 사회평론가들은 “전통적인 치유자들이 그 여성들에게 종교의식용 부적에 사용할 정액을 모아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짐바브웨 전통치유사 국제협회의 전 협회장인 고든 차분두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난 때문에 돈을 벌길 원한다. 우리 사회가 혼란에 빠져 매우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사진=뉴 짐바브웨/경찰서장 어거스틴 치후리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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