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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나주 성폭력범은 정부 대책을 비웃었다

    지옥이 따로 없다. 그제 전남 나주에서 집에서 잠자던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가 납치돼 성폭행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중 이불에 싸인 채 납치됐다니 말문이 막힌다. 전자발찌를 찬 40대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잔혹한 성범죄에 국민은 신경쇠약증에 걸릴 지경이다. 어제 경찰청이 공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살인·강도·폭력·절도 등 다른 5대 범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 됐으면 국가는 성범죄와의 전쟁이라도 선포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 성범죄를 막는 전사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성범죄 대책은 여전히 ‘대책을 위한 대책’ 수준을 맴돌고 있다. 벌써 실천에 들어갔어야 할 조치들이 실효성 논란 혹은 인권의 덫에 걸려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화학적 거세(성충동 억제 약물치료)만 해도 그렇다. 현행법은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 재범 위험성, 성도착증 환자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벌 대상이 이토록 제한적이니 제대로 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그제 당정청협의회를 갖고 성범죄 대책의 하나로 화학적 거세의 적용 대상과 요건을 완화하는 데 원칙적 합의를 본 것은 다행한 일이다. 성인 대상 범죄자에게도 약물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범위와 시행 시기에는 이견이 있어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의 성범죄가 엽기적이라 할 만큼 갈 데까지 갔는데도 ‘인권침해’ 운운하며 화학적 거세 확대를 망설인다면 어느 국민이 선뜻 동의하겠는가. 피해자의 육신과 정신을 온전히 파괴하는 성폭행은 그야말로 살지무석(殺之無惜)의 반인륜범죄다. 죽음으로 다스려도 부족한, 죄질이 극악한 범죄라는 게 다수 여론이다. 피해자 보호에 앞선 가해자 인권보호 요구는 공허할 따름이다.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전자발찌, 신상공개 등 모든 성범죄 대책은 마땅히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쪽으로 모아져야 할 것이다.
  •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범행 직전, PC방서 엄마 만나 “아이들 잘 있나” 확인까지…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범행 직전, PC방서 엄마 만나 “아이들 잘 있나” 확인까지…

    집에서 자던 어린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엽기적인 사건의 용의자는 피해자 A(7)양의 어머니와 잘 알고 있는 이웃사촌이었다. 미성년자 성폭행범의 상당수가 피해자와 평소 가깝거나 잘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고종석은 범행 당일 A양의 어머니 B(37)씨를 PC방에서 만나 “아이들은 잘 있느냐.”고 아이들 안부를 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인 고종석은 뚜렷한 주거지 없이 나주와 순천을 오가며 막노동 일을 해왔다. 최근 잦은 비로 일감이 없어진 고종석은 며칠 전 나주에 와 숙모 집에서 생활했다. 고종석은 번 돈을 술값, PC방 게임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태풍 덴빈이 비바람을 몰고 오던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거실에서 언니와 오빠, 동생과 함께 잠이 들었다. A양의 집은 원래 분식점이었으나 가게를 개조해 거실로 쓰고 있었고 평소처럼 출입문을 잠그지 않은 채 잠이 들었다. 오후 11시쯤 어머니 B씨는 드라마를 본 뒤 아이들이 자는 것을 확인하고 컴퓨터게임을 하기 위해 인근 PC방에 갔다. B씨가 집에 돌아온 시간은 다음 날 새벽 2시 30분쯤. A양이 안방 아빠 곁에서 자고 있을 것이라고 여긴 B씨는 별 의심 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곤한 잠에 빠졌던 A양은 누군가가 자신을 안고 가는 것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 고종석이 자신을 이불에 싸 골목길로 접어들자 공포에 질린 A양은 “아저씨 살려주세요. 왜 그러세요.”라고 애원했다. 이때 용의자 고종석은 “삼촌이야. 괜찮다. 같이 가자.”며 영산강변으로 A양을 데려가 성폭행한 뒤 그대로 버려둔 채 사라졌다. 딸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아침에 안 A양의 부모는 아이를 찾아 나섰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자신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130m가량 떨어진 영산강변에서 성폭행을 당한 A양은 직장이 파열되고 출혈이 낭자한 상황에서 이불을 안고 알몸으로 집을 향했다. 그러나 평소 같으면 한걸음에 달려갔을 거리였지만 영산강 둑에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경찰이 A양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낮 12시 55분쯤이었다. 태풍 덴빈으로 인한 추위와 육신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고통과 공포 속에서 A양은 긴 새벽과 오전 한나절 동안 버려져 있었다. 마을 주민들도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혔다. 문모(81·나주시 영강동)씨는 “저녁 6시가 넘으면 이 근처는 차 말고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을 정도로 적막한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너무나 불안하다.”며 “이곳은 초등학교와 남녀 공학 중학교가 있지만 방범용 폐쇄회로(CC)TV 하나 없을 정도로 안전의 사각지대”라고 말했다. 이모(48)씨는 “두 딸이 학원에 갔다 밤 10시나 돼야 돌아오는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특히 어머니가 게임 중독이라며 가정을 소홀히 한 것도 이번 사건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A양의 어머니 B씨는 거의 매일 밤마다 집에서 100m 떨어진 D게임방을 찾아 새벽 3시쯤까지 3시간 정도 게임을 했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했다. 춤을 추면서 점수를 올리는 ‘오디션’이라는 게임을 즐겼다는 것이다. 김모(48)씨는 “아이 부모를 모두 잘 아는데 엄마가 게임 중독에 빠져 일용직 아빠가 많이 속상해했다.”고 말했다. 4살 딸을 둔 평범한 시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다음 아고라에서 ‘7세 여아 성폭행 강력처벌 바랍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나요?’라며 9월 한 달 동안 1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나주를 찾아 “아이에게 2차 피해가 안 가도록 조사해야 한다.”면서 “경찰이 수사와 치료를 조율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성적 흥분 최고조 상태서 계획대로 범행”

    집에서 잠든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범행 수법에 경험 많은 범죄 전문가들조차 경악하고 있다.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등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성적 흥분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저지른 계획범행일 가능성을 주목했다. 박지선 경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술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범인의 진술과 달리) 계획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평소 잘 아는 여성의 어린 딸 A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범행 몇 시간 전 A양의 어머니를 PC방에서 만나 “아이들은 잘 있느냐.”고 물었던 점 등으로 볼 때 가족 구성원, 집 내부 구조, 집에 침입할 방법 등을 사전에 파악해 범행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동 성범죄자 가운데 범행 전 자신이 선호하는 연령대의 어린이를 표적 삼아 그 가족과 친분을 쌓거나 아동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직업을 갖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등 흉악범 1200여명을 만난 강덕지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범죄심리과장은 범인이 피해 어린이의 집에 도착하기 전 이미 도를 넘은 흥분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범행에 몰입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담한 범행을 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그는 “보통 성범죄자들은 포르노물을 엄청나게 본다. 범행 전 성적 흥분이 극도로 고조됐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터널 앞에 서면 뻥 뚫린 구멍만 보일 뿐 주변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 김수철 사건 피해자에 9000만원 배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김성곤 부장판사)는 30일 초등생 성폭행범 김수철 사건의 피해자 A(10)양 가족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9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서울시가 설치·운영하는 초등학교에서 범행이 발생했기 때문에 보호감독 의무 위반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A양에게 5600여만원, 부모에게 각 1500만원, 동생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A양에게 정신적 손해배상(위자료)으로 5000만원, 치료비로 600여만원을 각각 인정했지만 사고로 인해 향후 벌어들일 수 없게 된 수입(일실수입)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수철은 2010년 6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A양을 납치해 자기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김수철이 학부모로 보기에는 수상한 옷차림을 하고 있던 점 ▲당직교사 등이 등하교 과정에서 주의의무를 충분히 기울이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책임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서울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시했다. A양 가족은 2010년 7월 “교장과 당직교사가 학교시설을 개방해 놓고 보호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서울시를 상대로 1억 2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북·일회담 ‘일본인 납치’ 의제 놓고 파행

    4년 만에 재개된 북한과 일본의 정부 간 회담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가로막혔다. 회담은 31일 하루 더 열린다. 북한과 일본은 30일 전날에 이어 각각 유성일 북한 외무성 일본과장과 게이치 오노 일본 외무성 동북아과장을 대표로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향후 열릴 국장급 본회담 공식 의제를 조율했으나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둘째 날 회담은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당초 오전 8시 30분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일본 측의 납북자 의제화 요구에 불만을 표출하며 협상테이블에 앉기를 거부해 3시간여 늦은 오전 11시 40분쯤에서야 겨우 시작됐다. 오전에 회담을 마치고 오후 비행기로 귀국하려던 일본 대표단은 오전 내내 숙소인 창푸궁(長富宮)호텔 정문 앞에서 북측의 통보를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1시간 50분 만에 종료됐다. 전날처럼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기존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가 논의되지 않는다면 국장급 본회담을 열기 어렵다고 주장한 반면 북한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 합의로 일본인 5명을 돌려보내 납북자 문제가 종결됐다며 맞섰다. 양측은 후일을 기약하지 않고 회담장을 나왔으나 일본 측이 회담을 하루 더 열자고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파국을 면했다. 양측은 당초 29일부터 최장 2박3일간 협상을 벌이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양측이 31일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다음 달로 예정된 국장급 본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4년 만에 물꼬를 튼 북·일 간 대화의 지속 여부가 31일 회담에 달려 있는 셈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잠자던 딸이…” 나주서 ‘제2의 조두순’ 악몽

    “잠자던 딸이…” 나주서 ‘제2의 조두순’ 악몽

    정부가 잇따른 성범죄 발생에 따라 화학적 거세 방침 확대 등 성범죄에 대한 엄단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조두순 사건’이 터져 정부의 대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새벽녘 집에서 잠을 자던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이불째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충격적인 일로 아동 성폭행범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잠을 자던 딸이 사라졌어요” A(7)양은 30일 새벽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에게 이불째로 납치당할 때까지 가족들과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A양은 엄마, 초등학생 언니·오빠, 4살 난 여동생과 함께 거실에서 자고 있었으며 막노동을 하는 아빠는 방에서 자고 있었다. A양의 집은 나주 시내 영산동 변두리 상가 건물 1층에 위치한 10평 규모의 작은 집이다. 유리문을 열면 바로 거실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밖에서 안을 볼 수 있는 형태다.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불었지만, 사건 당일에는 문을 잠그지 않은 채 가족들이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폭행범이 열린 문을 이용해 집안까지 들어왔다가 출입구 쪽에 누워 자던 이양을 이불째 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납치 시간은 새벽 3시 전후로 추정하고 있다. 어머니 조씨는 경찰에서 “전날 오후 11시쯤 인근 피시방에 갔다가 이날 새벽 2시 30분쯤 귀가했으며 새벽 3시쯤 화장실에 갈 때 딸이 보이지 않아 아빠와 함께 안방에서 자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어머니 조씨로부터 신고를 받았으나 정작 수색은 낮 12시부터 시작해 늑장 대응 논란도 일고 있다. ●조두순 사건과 닮은꼴 경찰이 전·의경 등 160여명을 동원해 수색 1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시에 A양을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A양 집에서 직선거리로 130여미터 떨어진 영산동 강변도로 인도. A양의 대장이 파열되고 중요 부위가 5㎝가량 손상된 뒤였다. 이불째 납치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의 신속한 출동 및 수색이 아쉬운 대목이다. A양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조두순 사건이다. 조두순 사건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한 교회 화장실에서 조두순이 나영(8)이를 강간 상해한 사건이다. 조두순은 당시 등교 중이던 나영이를 납치한 뒤 온몸을 구타하고 목을 졸라 실신시킨 뒤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 이로 인해 나영이는 탈장 증세와 심각한 장기 훼손으로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대장과 항문 생식기의 80% 이상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돼 성폭행범에 대한 국민적 지탄이 쏟아졌었다. 언론은 이 사건 발생 초기 ‘나영이 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초점을 맞춘 명칭이라는 이유로 네티즌 사이에 비판이 일면서 그 이후 조두순 사건으로 사용했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후크(KBS1 밤 12시 20분) 피터 배닝은 기반을 갖춘 40세의 미국인 변호사이며, 사랑하는 아내와 남매가 있는 그야말로 부러울 것 없는 남자다. 하지만 그는 사업에만 몰두하고 가족들 일에는 점점 소홀해지며 아들 잭의 야구 시합에도 참석하지 못한다. 한편 마법섬에서 온 후크선장은 피터 배닝의 남매인 잭과 매기를 납치한다. ●TV소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리셉션장에서 마주친 노경(오창석)과 승아(송민정)는 또다시 마주치게 되고, 승아는 만년필을 들고 노경을 찾아 헤맨다. 한편 명주(이일화)는 노경과 승희(황선희)의 사이를 언제부터인가 이상하게 여기고 찜찜해하기 시작한다. 만복당 식구들은 TV를 통해 우연히 승아가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오는 장면을 보게 된다. ●MBC 파워매거진(MBC 오후 5시) 얼마 전 여의도에서 30대의 남자가 흉기로 4명의 시민들을 찌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혼란스러운 범죄 현장. 흉기를 들고 사람들을 위협하는 피의자를 제압한 건 다름 아닌 용감한 시민들이었다. 이른바 ‘묻지 마 범죄’라고 불리는 무서운 사건들이 의정부, 여의도, 수원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궁금한 이야기 Y(SBS 오후 8시 50분) 결혼을 약속했던 연아의 남자친구는 임신소식에 그녀의 곁을 떠나버렸다. 배신감에 아이를 지울 생각도 했지만, 아이의 심장소리는 그녀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임신 30주에 찾아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연아는 무너지고 말았다. 바로 그녀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쌍둥이의 몸이 가슴부터 배까지 서로 붙어 있었던 것인데…. ●명의(EBS 밤 9시 50분) 이름만으로도 밀려오는 커다란 공포, 침묵의 암 뇌종양은 뜻밖의 증상과 다양한 통증으로 우리의 삶 속에 소리 없이 침투한다. 극심한 두통과 구토, 발작과 마비, 시력과 청력의 급격한 저하까지. 부위에 따라 종류와 증상만 해도 부지기수다. 과연 뇌종양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뜸토크(OBS 밤 7시 5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총괄하는 국민행복특별위원회의 김종인 위원장이 함께한다. 프로그램에서는 김종인 위원장을 대표하는 ‘퀸메이커’, ‘대선 라이벌’, ‘국민행복’, ‘소신’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를 낱낱이 파헤친다. 또한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 거실서 자던 초등생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

    전남 나주의 한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집에서 잠을 자다 납치돼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나주 모 초등학교 1학년 A(7)양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집 안 거실에서 덮고 자던 이불과 함께 실종됐다는 A양 어머니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납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영산지구대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병력 160여명을 동원해 A양의 집 주변과 시내 곳곳을 수색, 오후 1시쯤 A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약 130m 떨어진 나주 영산강 강변도로에서 A양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양은 맨발에 알몸 상태로 비에 젖은 이불을 안은 채 떨고 있었으며, 대장 파열 등 성폭행으로 인한 신체 손상이 있었다. 나주 모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A양은 “집에서 자다가 깨어 보니 모르는 아저씨가 이불째 안고 걷고 있었다.”며 “살려 달라고 애원해도 삼촌이니까 괜찮다며 강제로 끌고 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오후 11시쯤 PC방에 들렀다가 새벽 2시 30분쯤 돌아왔으며 3시쯤 화장실에 갈 때 딸이 없어 안방에서 아빠와 함께 자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A양의 집은 1층 상가 건물로 유리문을 열면 바로 거실로 연결돼 바깥에서 안을 볼 수 있는 구조이며, 사건 당일 가족들은 문을 잠그지 않고 잠이 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양의 몸에서 체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동종 전과자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北·日회담, 납북자 문제 ‘기싸움’

    북한과 일본이 29일 중국 베이징의 일본대사관에서 정부 간 과장급 회담을 가졌다. 양측의 정부 간 교섭은 2008년 8월 일본인 납북자 문제 재조사 합의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부터 2시간 45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에 있는 일본인 유골 반환과 일본인 유족의 북한 내 묘소 참배 허용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 일본 측은 최대 관심사인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공식 의제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이 반발하는 등 납북자 문제를 놓고 다소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납치 문제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30일 오전 북한 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회담을 계속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 논의에 대해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당초 사전 접촉 과정에서는 납치 문제 협의에 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회담 계획이 공식 발표되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납치 문제를 앞세우는 것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태도를 바꿨다. 국장급에서 과장급으로 회담의 격을 낮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양측이 회담을 최장 2박 3일간 진행하기로 합의한 데다 최근 동북아 정세를 감안할 때 양측 모두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으로서는 장기적으로 북·일 관계가 정상화되면 100억 달러(약 11조 3300억원)에 이르는 일제 통치 ‘배상금’을 확보해 경제 재건에 주력할 수 있고 한국, 중국 등과 갈등 상태인 일본도 북·일 관계 개선으로 돌파구를 만들려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통신] “부인 처녀 아니다” 여성들 상습적 성추행

    자신의 부인이 ‘처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감에 휩싸인 한 남성이 다른 부녀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 결국 철창행을 지게 됐다. 다허왕(大河網) 30일 보도에 따르면 장시(江西)성 지안(吉安)시 타이허(泰和)현에 사는 류(劉)씨는 자신이 부인의 ‘첫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안 뒤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그리고 지난 해 3월 방과 후 귀가 중이던 여학생을 시작으로 총 6명의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시도했다. 당시 류씨는 집으로 향하던 학생의 뒤를 쫓아가다가 기회를 엿봐 여학생을 사람이 없는 숲으로 끌고가 범행을 저질렀다. 올해 1월에는 타이어현 민정국 부근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여대생을 납치했으나 피해자의 강한 반항으로 결국 성폭행 미수에 그쳤고, 2월에는 공원에서 또 다른 피해자 차오(曺)씨를 상대로 휴대전화와 현금 200위안(한화 약 3만6000원)을 가로챘다. 아내에 대한 분노감을 엉뚱한데서 풀었던 류씨는 최근 법정에서 성폭행 및 강도 죄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北·日 29일 베이징서 정부교섭 재개

    북한과 일본이 29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정부 간 교섭을 재개한다. 북·일 간 교섭은 지난 2008년 8월 일본인 납북자 문제 재조사 합의 이후 4년 만이다. 북·일 정부 간 교섭은 북한에 있는 일본인 유골 반환 협의를 위한 것이 주목적이지만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논의 여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양국 적십자 대표가 지난 9~10일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협의함에 따라 이번 교섭의 의제는 일단 유골 반환과 유족의 참배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교착상태에 빠진 납북자 문제의 논의를 기대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이를 거론할 경우 교섭 전망은 밝지 않다. 북한은 앞서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유골 반환 문제보다 납북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는 데 대해 “일본이 유골 문제와 납치 문제를 뒤섞어 회담을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은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 합의로 5명의 납북자를 귀국시킨 것을 끝으로 문제가 종결됐다는 입장인 반면 일본은 납북자가 17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일은 이번 교섭을 당초 국장급으로 합의했다가 북한의 요구에 따라 과장급으로 격을 낮췄다. 일본은 교섭 후 대화의 격을 국장급으로 높여 북한과의 현안 협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범죄 늘어도 치안인력 줄이는 경찰

    최근 잇따라 강력 범죄가 발생하면서 경찰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민생치안의 최일선에 있는 지구대와 파출소 등의 인력증원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말로는 범죄 예방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현장 공백을 키워 온 셈이다. 28일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허경미 교수의 2001~2010년 경찰청 통계분석에 따르면 경찰공무원 인력은 2002년 9만 1592명에서 2009년 9만 9594명으로 8.7% 증가했으나 지구대와 파출소의 인력은 4만 2057명에서 4만 2582명으로 1.2% 증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집회·시위 등에 투입되는 경비 인력은 50.5%(6737명→1만 139명)나 늘어났다. 부문별 비중도 경비 인력은 2002년 전체 경찰의 7.4%에서 2009년 10.2%로 증가한 반면 지구대·파출소 인력은 45.6%에서 42.8%로 감소했다. 허 교수는 “범죄 예방과 범죄자 검거와 같은 민생치안보다는 경비, 정보 등 비(非)범죄 대응을 경찰이 더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통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력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경찰은 인력탓을 하지만 언제까지 경찰 인력을 늘려줄 수는 없다.”며 “기존에 있는 인력과 예산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쓰느냐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 취약지대에 좀 더 많은 인력을 배치하는 등 탄력적으로 조직 운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안전이 취약한 곳일수록 일선 경찰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외부인에 대한 감시와 추적이 상대적으로 쉽고, 민간 경비용역도 발달해 있는 부촌과 달리 경제 사정이 나쁜 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이나 원룸촌 등이 성범죄 등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최근 주부 성폭행 미수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역도 다가구주택이 많은 곳이었다. 2010년 여중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김길태 사건’이나 2009년 여덟 살 난 여아를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도 낡은 주택이 밀집되고 주변에 공장지대가 있던 곳에서 일어났었다. 경찰은 이런 강력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 취약지대의 경찰력을 늘리겠다고 약속하곤 했다. 하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2009년 경기도 일대 부녀자 7명을 납치, 살해한 ‘강호순 사건’이 터진 것을 계기로 경기경찰청 관내에는 경찰서가 3곳 신설됐다. 그러나 신규증원이 아니라 다른 지방경찰청의 형사, 수사, 지구대 등 방범부서 인력 384명을 차출해 경기도에 배치했다. 전체 치안 인력의 수는 늘어나지 않은 채 경기도로 재배치하는 조치만 이루어진 셈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의경들의 빈 자리에 경찰관들이 투입되면서 경비인력 숫자가 늘어나 보이는 것”이라며 “경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파출소 등의 인력을 다른 곳에 매우는 등 돌려막기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라고 해명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국민 우롱하는 ‘성범죄 대책’

    지난 7월 경남 통영 여자 초등학생 살해 사건과 제주 올레길 4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경찰은 “성폭력 우범자 2만여명을 특별점검해 아동,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살인 사건을 근절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로부터 1개월 만인 27일 정부는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성폭력 등 사회 안전 저해 범죄 관련 관계장관 회의’라는 거창한 이름의 회의를 열었다. 서울 중곡동 30대 주부 살해, 여의도 ‘묻지 마’ 흉기 난동 등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르자 다시 대책을 논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탓이다. 한달 전의 ‘성폭력 우범자 2만여명 특별점검’은 이날도 어김없이 메뉴로 등장했다. 여기에 우범자 소재 확인, 전자발찌 착용자에 대한 면담 강화 정도가 대책으로 추가됐다.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때마다 경찰 등 치안 당국은 부리나케 대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는 게 없고 매번 비슷한 이유로 강력범죄가 되풀이된다. 그동안 나온 치안 강화 대책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끔찍한 사건이 많았던 탓이기도 하지만 당국이 매번 기존 내용을 짜깁기해 대책의 가짓수를 늘려 왔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수사 역량 강화’ ‘취약 시간 검문 강화’ ‘전과자 관찰 강화’와 같이 두루뭉술하고 구체적이지 못한 내용이 많은 것도 나중에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2004년 7월 20명을 연쇄 살인한 ‘유영철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은 각 지방경찰청에 과학수사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으나 8년이 지난 현재 담당 인력 몇 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의 조직만이 겨우 구축돼 있을 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0년 6월 8세 아동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터졌을 때 경찰은 ‘아동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방경찰청 산하에 아동, 여성 대상 성폭력 특별수사대를 만들었지만 7개월 만에 흐지부지됐다. 지난 4월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오원춘 사건’이 일어났을 때 경찰은 112 신고 대응체계 전면 개편, 경찰 현장 인력 보강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2개월 만에 같은 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폭력 피해 여성의 112 요청이 무시되는 일이 벌어졌다. 책임 소재 규명이 미약한 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오원춘 사건의 책임을 지고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이 물러나긴 했지만 어디에 허점이 있고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등은 면밀하게 분석되지 않았다. 이날 총리 주재 회의에서도 반성과 책임 소재 부분은 소홀히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력범죄가 터질 때마다 정부가 임기응변식 대응과 대안을 내놓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즉흥적인 대안은 계속 실천하기도,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명희진·이범수기자 jun88@seoul.co.kr
  • “세상이 흉흉해서…” 다시 담장 치는 학교들

    “세상이 흉흉해서…” 다시 담장 치는 학교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54)씨는 저녁마다 부인과 함께 집앞 초등학교를 거니는 게 낙이다. 특히 몇 년 전에 이 학교가 담장과 대문을 없애고 예쁜 화단을 조성하면서 철마다 바뀌는 꽃을 보는 재미까지 보태졌다. 그런 이 학교에서 며칠 전부터 공사가 한창이다. 대문을 다시 세우고 철조망이 학교를 빙 둘러 감싸기 시작했다. 이씨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담장과 정문을 허물었다 세우는 일을 반복하는 것을 보니 행정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예산 낭비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 825곳 공원화… 각 2억 투입 학교를 공원화해 지역사회에 개방하겠다며 2000년에 서울시가 도입한 ‘학교공원화 사업’이 역주행하고 있다. 시내 초등학교 곳곳에서 애써 허문 담과 대문을 다시 설치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교 내 성폭력 등으로 흉흉해진 분위기가 원인이다. 27일 서울시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0년까지 공원화사업을 완료한 시내 초등학교는 825개교에 이른다. 한 학교당 평균 1억 8000만원이 투입됐다. 담장을 허무는 것은 물론 교정에 나무를 심고 화단을 가꿔 근린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2010년 6월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이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일명 ‘김수철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사업이 중단됐다.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은 학교 개방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학교공원화 사업이 범죄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와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연간 5억원을 들여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20개교, 올해 23개교가 예정돼 있다. 경찰청과 협의해 보안 취약지역 초등학교를 우선 선정했다. 시와 교육청은 최대한 취지를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만든 화단이나 지역사회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막힌 담 대신 안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철조망을 설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年 5억 들여 복원사업 하지만 학교접근성은 크게 나빠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정문 앞에 수위실을 설치해 일과시간 이외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일부 학교만 선별적으로 시설을 복원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학교 담장 복원사업에 선정된 전체 43개 초등학교 가운데에는 노원 10곳, 도봉 5곳 등 주로 강북지역 학교가 많이 포함됐다.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울타리를 다시 세우는 데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이 든다.”면서 “학생 안전이 문제라면 모든 학생들의 안전이 중요한데 일부 학교만 지원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어 “학교공원화 사업을 시작할 때 이미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사업을 강행해 놓고 이제 와서 되돌리는 바람에 시설 확충 등 다른 곳에 쓰일 예산이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北 국민 ‘김정은 신시대’ 환영”

    “北 국민 ‘김정은 신시대’ 환영”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가명)가 북한 체제 선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후지모토는 2001년 부인과 딸을 둔 채 북한을 탈출했다가 지난달 김 제1위원장의 초청으로 방북해 가족과 재회했다. 일본에 돌아온 그는 이전보다 북한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후지모토는 27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주간현대’에 김 제1위원장이 일본 팬이고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기고했다. 후지모토는 이 글에서 김 제1위원장이 어릴 때 일본어를 배웠다고 소개한 뒤 “(김 제1위원장의 생모로 재일동포 출신인) 고영희의 아들인 ‘정은 왕자’(김정은)도 틀림없이 일본 팬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제1위원장을 ‘믿음직스러운 국가원수’라고 표현한 후지모토는 자신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한 것을 소개한 뒤 “정은 왕자가 곧바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국민이 ‘김정은 신시대’를 환영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도 적었다. 후지모토는 자신이 김 제1위원장에게 “일본에 돌아가서 대장 동지(김정은)가 얼마나 평화와 경제 발전을 지향하는 지도자인지 설명하겠다. 그렇게 하면 공화국(북한)에 대한 세계의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납북 메구미 딸, 김정은 여동생이 보호관리”

    “납북 메구미 딸, 김정은 여동생이 보호관리”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의 딸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이 보호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오는 29일 북·일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요코타 메구미의 딸 김은경(25)을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특별하게 보호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김은경은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또래인 김여정과 함께 조선노동당 관련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여정이 김은경을 특별 보호하고 있다가 오는 29일 북·일 정부 간 협상과 9월 고이즈미 방북 10주년 등을 앞두고 북한이 이를 적절하게 이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뚱보 고양이 훔쳐간 도둑, 먹이값 감당 못해 돌려줘

    족보있는 고양이를 훔쳐간 도둑이 고양이의 식성을 감당하지 못하고 주인에게 돌려준 황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달 말 오스트리아 란츠크론에 사는 스테파니 프레이의 모친 집 마당에서 놀고 있던 고양이 아모르가 자동차를 탄 도둑에게 납치당했다. 도둑이 이 고양이를 노린 것은 아모르가 ‘메인 쿤’(Maine Coon)종으로 우리돈 500만원에 육박하는 ‘뼈대있는 가문’ 출신이었던 것. 고양이를 도둑맞은 프레이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찾지 못해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프레이는 “집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아모르가 사라지니 얼마나 소중한 친구였는지를 알게됐다.” 면서 “아모르 없이 살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찢어졌다.”며 울먹였다. 그러나 경찰수사도 답보상태에 있던 2주 후 외출 후 자택으로 돌아온 프레이는 깜짝 놀랐다. 아모르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 거실 바닥에 누워있었던 것. 현지 경찰은 “아모르는 프레이의 모친 집에서 납치돼 몇 km 떨어진 프레이 자택으로 돌아왔다.” 면서 “범인은 프레이 가족과 아모르가 돈 되는 고양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도둑이 아모르를 다시 주인에게 돌려준 이유는 무엇일까? 경찰은 “아모르는 무게가 12kg이 넘을 만큼 식성이 좋다.” 면서 “도둑이 고양이를 팔지도 못하고 데리고 있으면서 먹이를 사주는데 커다란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사측 충돌…울산공장 진입 시도중 10여명 부상

    현대자동차와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노조 사이에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비정규직노조는 정규직 노사 간 올해 임금협상 안건 가운데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화라는 노조요구안이 수용되지 않는 데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 18일 비정규직노조 간부 4명이 회사의 보안요원들에게 납치돼 폭행당했다면서 회사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20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 1공장 앞에서 공장 안으로 진입하려는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300여명과 이를 막아선 회사 측 관리자 500여명이 2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다. 회사는 비정규직 3000명을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겠다는 제시안을 내놨지만 비정규직노조는 “대법원에서도 시정을 요구한 불법파견을 은폐하려는 꼼수”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기다 노조 간부 납치·폭행 문제도 갈등을 증폭시켰다. 비정규직노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40분쯤 비정규직노조 천의봉 사무장과 이도한 총무부장이 공장 내에 있는 현금지급기 앞에서 대형버스에서 내린 용역 30여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비정규직노조 김상록 정책부장도 이보다 앞선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납치를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부장은 “공장 내 비정규직노조 사무실에서 공문을 작성한 후 정규직노조 사무실로 이동하던 도중 현대차 보안팀 여러 명이 몰려와 납치를 시도했다.”면서 “급히 정규직노조 사무실 안으로 몸을 피했는데 보안팀이 정규직노조 사무실 안까지 쫓아왔지만 끝까지 버텨 납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현대차 측은 “조합원들이 만장기로 만든 길이 3m가량의 대나무에서 만장기를 떼어내고 대나무를 이용해 관리자들과 맞서고 있다.”면서 대나무로 인해 관리자들이 크게 다칠 수 있어 투명 방패를 관리자들에게 나눠줘 피해를 예방하고 공장이 점거당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장에 성폭행당한 알바생 자살

    충남 서산의 한 여대생이 아르바이트했던 피자가게 주인으로부터 성폭행당한 뒤 자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는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고용주의 성폭력 실태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 10분쯤 서산시 수석동의 한 야산에서 H대 여학생 이모(23)씨가 아버지의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전날 피자가게 주인 안모(37)씨로부터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의 나체사진과 함께 “네 가족에게 알리고 나체사진을 인터넷 등에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뒤 “너한테 죽을 바에는 나 스스로 죽겠다.”는 문자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씨는 8일 오후 11시쯤 서산시 음암면 이씨의 집으로 찾아가 “안 나오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이씨를 자신의 승용차로 납치해 강제로 수석동의 한 모텔로 끌고가 성폭행했다. 안씨는 성폭행 후 휴대전화로 이씨의 나체사진을 찍었다. 안씨는 지난 6월 말 이씨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자, “사귀자.”며 계속 괴롭혔다. 안씨는 자녀 1명을 둔 유부남이다. 이씨는 대학 4학년으로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안씨의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했다. 이씨는 번 돈을 등록금에 보태 올가을 학기에 복학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이씨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유서를 단서로 수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이씨는 자살 전 자신의 휴대전화에 “사장 협박 때문에 못 살겠다. 협박이 무서워 내키지 않았지만 모텔에 가서 관계를 갖게 됐다. 내가 죽어서 진실을 알리겠다. 친구들아 도와줘. 인터넷에 띄우고 사장 혼내줘라. 집안일 때문에 죽는 게 아니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서산풀뿌리시민연대는 서산경찰서 앞에서 유가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고용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이 피해자의 죽음이란 비극적 결말로 끝을 맺었다.”며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태의 진상과 가해자의 여죄를 밝히고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민·관·경 합동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와 관련법 준수실태 점검을 철저히 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이씨가 안씨의 나체사진 공개 협박 등 극심한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안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전에도 이씨에 대한 안씨의 성폭력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4)흥선대원군 ‘척화’ vs 명성황후 ‘친러’ (상)

    [선택! 역사를 갈랐다] (24)흥선대원군 ‘척화’ vs 명성황후 ‘친러’ (상)

    19세기 후반 세계는 해양과 철도로 연결되었다. 제국주의 열강의 외압이 조선을 변화시켰다. 정치적·군사적 외압을 바탕으로 열강은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상호 연대와 대립을 반복하면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조선 측의 대응도 있었다. 외압에 대응해 조선 역시 열강과 외교라는 수단을 통해 국권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당시 러시아는 극동지역에서 일본과 대립하는 하나의 축이자 조선과 국경을 맞댄 나라였다. 조선은 러시아의 외교정책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당시 영국, 일본, 청국은 자국의 조선 침략을 합리화하려는 전략으로 공러(恐)의식을 조작했다. 이러한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원군과 명성황후도 민감하게 반응했고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대원군, 러 견제위해 佛신부와 접촉도 1863년 12월 철종(哲宗)이 후사 없이 승하하자 흥선군의 아들이 왕위를 계승했다. 흥선군 이하응은 대원군에 봉작되었다. 흥선대원군은 섭정 초기 국왕과 왕실의 권위를 높이고자 다양한 개혁을 추진하였다. 최고의 권력기구로서 외척이 권력을 독점하는 기반이 되었던 비변사(備邊司)를 폐지하고 의정부를 복설하였다. 그리고 의정부와 동일한 위상을 갖는 최고의 군사기관으로 삼군부를 설치하였다. 을미사변의 주역인 주한 일본공사 미우라는 “흥선대원군이 국제 정세만 정확히 파악하면 동양의 뛰어난 외교가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1860~1870년대 서구열강과의 접촉에서 외세의 영향력을 직접 경험했고, 러시아 또는 미국 등 서구열강 일국에 편중하지 않는 외교정책을 펼치려고 노력했다. 그 배경에는 흥선대원군이 외교관계의 미묘한 변화와 흐름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9세기 후반 조선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격변하고 있었다. 러시아는 1860년 북경조약(北京條約)으로 연해주(沿海州)를 획득함으로써 조선과 국경을 접하게 되었다. 조선과 새로 국경을 접한 러시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흥선대원군은 조선에 잠입해 있던 프랑스 신부들과 접촉하기도 하였다. 프랑스 신부들과의 접촉은 프랑스 및 영국과의 제휴도 염두에 둔 파격적인 시도였다. 프랑스와 미국의 군사적 도발은 흥선대원군의 강렬한 척화정책을 북돋았다. 거기에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E. J. Oppert, 吳拜)가 대원군 아버지 남연군(南延君)묘를 도굴한 사건은 흥선대원군의 서양에 대한 적개심을 강화시켰다. 1866년 병인양요와 1871년 신미양요를 계기로 흥선대원군은 외세를 물리쳤다는 강한 자부심을 얻었으나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한 유연한 접근성은 정권 초기보다도 경직되었다. 두 차례의 양요(洋擾)를 겪으면서 흥선대원군정권은 강력한 군사력 편성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그 결과 전국에 3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포군을 설치하였다. 그 후 흥선대원군은 임오군란에서는 청나라와, 갑오개혁 때는 일본과 각각 대립했다. 흥선대원군은 1882년 6월 임오군란이 일어났을 때 고종으로부터 사태수습을 위한 전권을 위임받고 권력을 장악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청나라 군대에 의해 톈진(天津)으로 납치되었고 1885년 겨우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1894년 7월 23일 일본군대의 ‘경복궁침입사건’ 당시 흥선대원군은 주한 일본공사 오토리(大鳥圭介)와 함께 참여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군국기무처(軍國機務處)의 개혁정책을 반대하다가 주한 일본공사 이노우에에 의해 정계 은퇴를 강요당했다. ●1895년 개국기원절 日인사 초청 놓고 반일친러 분위기 형성 명성황후는 외교 분야의 현안에 간접적으로 개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행록(行錄)을 살펴보면 “짐이 근심하고 경계하는 것이 있으면 대책을 세워 풀어 주었다.”, “심지어 교섭하는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는 나를 권해서 먼 곳을 안정시키도록 했다.” 등이 기록되었다. 1895년 9월 4일 왕실은 조선왕조 504년 건국 기념일인 ‘개국기원절’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행사의 준비위원회에서는 외국인 중 궁내부 고문관(宮內府 顧問官) 러젠드르 장군, 러시아공사 베베르의 부인의 자매이자 궁내부에 소속된 손탁 여사, 그리고 러시아 건축기사 사바친도 포함되었다. 그래서 러젠드르 장군은 사무장(事務長)이라는 명예위원으로 외국인들을 접대하였고, 손탁 여사는 음식과 식탁 준비를 담당했으며, 사바친은 식장의 장식 부분을 총괄했다. 당시 러시아공사 베베르는 조선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손탁을 궁내부에 고용하도록 추천했다. 독일 엘자스(Elsass) 출신인 손탁은 궁궐에서 유럽식 향연을 준비하면서 명성황후를 자주 만나 2~3시간씩 연속으로 황후와 대화했다. 이날 회의에서 행사와 관련된 한 명은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식탁 시중을 위해서 일본 급사를 초청하는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일본인들의 이름이 나오자, 손탁 여사는 얼굴을 찡그렸고, 일본인들 전체를 비난하기 시작하면서, 심지어 침까지 내뱉었다. 그러자 러젠드르 장군은 마치 귀부인에게 시중드는 유명한 기사처럼 웃으면서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손탁 여사는 왕실로부터 자신의 개인 집을 짓기 위해 약 1만 달러를 받았고, 그녀의 지도 아래 조선 여인들이 다양한 수공예를 배울 수 있는 학교 설립을 약속받았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서 사바친은 일본공사관의 외교관 및 일본과 연대하고 있는 조선 관료들의 명성황후를 향한 적개심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때 사바친은 “이것이 언뜻 보기에는 별일 아닌 작은 사건 같지만, 이와 비슷한 작은 사건들이 점점 더 많아져서 어떤 음모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기록했다. 손탁과의 관계 속에서 명성황후는 러시아의 지원을 예상하고 평소의 신중한 태도를 버리고 반일적인 행동을 취하면서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명성황후는 랴오둥반도(遼東半島)를 둘러싸고 일본이 외교적으로 패배하자 조선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노력했다. 당시 명성황후 주변의 미국인도 자국의 이권과 특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일본의 영향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만일 황후가 유럽인들로부터 보호를 기대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자신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명성황후는 자신을 보호해 주겠다는 유럽인들의 약속을 받았고, 유럽인들이 궁궐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신뢰했다. 신은 조심하는 자를 보살필 뿐이었다. ●명성황후, 왕실 日세력 제거… 日 ‘친러’ 비판하며 을미사변 개국기원절 행사 이후 왕실은 1895년 9월 재정, 법률, 내각, 군대 등에 대한 조직 개편을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그 과정에서 주한 일본공사관과 연대하는 정치 세력을 점차 제거했다. 주한 일본 공사관의 서기관 스기무라도 공사 이노우에 공사가 9월 17일 귀국길에 오르자 왕실이 갑오개혁 이후 설치된 “신제도와 신군대의 파괴에 착수했다.”고 분노했다. 왕실은 1895년 9월 20일 기존 법률과 칙령 번호를 무시하고 새롭게 칙령 1호를 발표했다. 왕실은 궁내부의 핵심인물인 이범진을 농상공부 대신으로 임명하면서, 반대세력인 농상공부 대신 김가진을 파면하고 내무협판 유길준을 의주관찰사로 전출시켰다. 무엇보다도 왕실은 일본 장교에 의해 교육받은 훈련대를 약화시키기 위해서 왕실의 신임을 받고 있는 홍계훈을 훈련대의 연대장으로 임명했다. 명성황후는 훈련대를 해산, 김홍집 내각을 약화시켜 갑오개혁 이전 왕실의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우라 공사는 히로시마재판소에서 1895년 9월 1일 주한 일본공사로 부임한 이후 “궁중에 온전한 권세가 날로 심하여, 망령되게 나라 정사를 간섭했다.”며 왕실의 권력 장악을 비난했다. 그는 “훈련대를 흩어지게 하며 그 사관을 내치고자 하는 무리가 일본을 박대했다.”며 궁중의 일본 ‘박대론’을 주장했다. 그는 “독립의 실상을 실행하는 내각 관원들을 내치고, 혹 살육하여 정권을 궁중에 거두고자 하는 계교가 있었다.”며 궁중이 김홍집 내각을 제거하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해를 받음이 적지 아니하니, 일본의 위엄과 믿음을 보존할 것을 생각했다.”며 일본의 ‘국익’을 위한 정변 실행을 결심했다. 그는 ‘박대’와 ‘계교’라는 용어를 쓰면서 궁중을 비난하고 일본의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었다고 강변했다. 미우라 공사는 황후의 ‘친러정책’에서 일본의 ‘국익 보존’으로 을미사변 원인에 관한 초점을 옮겼다. 일본은 명성황후의 ‘친러정책’을 언급하면서 명성황후 암살을 변명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일본의 국익 보존이었다.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는 국제세력에 맞서 왕실 보호를 위해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추진했다. 그런데 상층부 두 인물의 핵심 세력은 각각 전주 이씨와 여흥 민씨로 갈렸다. 하지만 들판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나 있는 법이다. 김영수(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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