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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여대생 사건 용의자 “겁나서 살해”…수사과장 일문일답

    대구 여대생 납치·살해 사건의 용의자는 숨진 여대생과 클럽에서 동석해 함께 술을 마셨던 2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중부경찰서는 1일 여대생 남모(22)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조모(2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다음은 중부경찰서 채승기 수사과장의 일문일답. →어떻게 용의자를 체포했나. -택시운전기사의 진술을 듣고 실종 당일 남양과 함께 술을 마신 남자 2명 중 1명을 체포했다. →택시기사가 뭐라고 말했나. -남양을 태우고 가는 중 오전 4시30~40분 대구 수성구 중동네거리에서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차를 멈추고 있는데 20대 남성이 뒷좌석에 탄 뒤 ‘남자친구’라며 경북대 방향으로 가자고 했다. →택시기사는 20대 남자를 의심하지 않았나. -남자가 뒷자리의 여성을 깨우길래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택시기사가 남양을 집까지 태워줬다고 말하고, 현상금 1000만원을 걸었는데도 왜 신고하지 않았나 -… →택시기사가 지난 25일 남양을 택시에 태울 당시 기억한 것은. -외국인이 차비 2만원을 준만 기억했다. →용의자를 잡았을 때 상황은. -1일 새벽 3시40분께 대구시내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용의자로 지목한 이유는. -남양이 술을 마신 곳과 택시를 탄 곳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였다.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용모를 파악해 놨다가 택시기사의 진술을 듣고 체포한 것이다. 실종 당일 클럽에서 동석해 술을 마신 2명 중 1명이다. →용의자의 직업은. -현재 무직이다. →용의자의 전과기록은. -아동 관련 성범죄 전력이 있다. →용의자가 남양이 다니는 학교와 연관이 있나. -없다. →범행을 자백했나. -살인과 사체유기에 대해 자백했다. →살해 동기는. -겁이 나서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폭행은. -그 부분은 좀 조심스럽다. →남양은 술을 얼마나 마셨나. -함께 술을 마신 지인과 택시기사, 용의자의 진술을 엇갈려 정확히 알 수 없다. →용의자의 원룸에서 남양의 소지품이 발견됐나. -수사 중이다. →앞으로 수사 방향은. -용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당일 행적을 파악하고, 공범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여대생 납치·살해 용의자 택시기사 검거

    대구 여대생 납치 살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31일 오후 8시 30분쯤 택시 기사 이모(31)씨를 대구 달서구의 자택에서 긴급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5일 새벽 4시 30분쯤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여대생 남모(22)씨를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에 태워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남씨를 차에 태운 것은 인정하면서도 “택시에 태워 대구 만촌동 아파트 근처에 내려줬다”면서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성범죄 관련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그가 운전했던 택시 운행기록계 등을 분석해 사실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또 이씨가 범행을 전후해 몰았던 택시 안팎을 정밀 감식해 범행 관련 증거를 찾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남씨가 이씨가 몰던 택시에서 내린 뒤 집 근처에서 납치당해 살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구 여대생 살인 사건 용의자, 성범죄자알림e 사이트에 올라 있어

    대구 여대생 살인 사건으로 인해 ‘성범죄자알림e’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구에서 발생한 실종 여대생 살인 사건 용의자 조모(26)씨가 아동 성범죄 관련 전과자로 성범죄자를 알려주는 사이트 ‘성범죄자알림e’에 올라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범죄자알림e 사이트에 따르면 대구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성범죄자는 총 3명으로 이 중 1명이 피의자 조씨다. 전자발찌 착용여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성범죄자알림e 사이트는 내가 사는 동네에 거주하고 있는 성범죄자의 신상을 볼 수 있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에는 지역 검색을 통해 성범죄 전과자의 범죄기록과 이름 등이 공개된다. 조씨는 지난달 25일 클럽에서 함께 술을 마신 여대생 A(22)씨가 귀가하자 뒤따라가 자신이 사는 원룸으로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人 아들 포함? 외교부 어설픈 대응?

    日人 아들 포함? 외교부 어설픈 대응?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발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강제 북송된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라오스 현지에서 서류를 급조해 불법 월경자 신분을 세탁하고, 대규모 호송 인원을 투입하며 군사작전을 펼치듯 평양으로 신속하게 압송한 이유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진실 공방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당초 북송 탈북자 전원이 꽃제비 출신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들 가운데 1명은 일반 탈북자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일본 언론들이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마쓰모토 교코의 아들로 지목한 20대 문모씨는 동명이인 혹은 마쓰모토와는 연관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탈북자 9명의 신분을 파악하고 있는 서울의 북한 소식통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씨는 중국에서 1년 이상 꽃제비 생활을 했고,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신분”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9명을 안내했던 J선교사 측도 오랜 기간 함께 지낸 문씨에 대해 특수한 배경이 없다고 확인했다는 전언이다. 정보 당국 등은 9명 중 유일하게 일반 탈북자인 또 다른 20대 P씨의 신분에 주목하고 있다. P씨는 꽃제비 출신으로 이뤄진 J선교사 그룹에 올해 2월쯤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P씨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P씨의 어머니가 한국으로 가야 가족을 찾을 수 있다고 당부해 탈북했다”고 말했다. P씨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소문이 있어 당국이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P씨가 북송 재일동포와 일본인 처의 자녀일 가능성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전날 우리 정부 측에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의 연관성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전혀 확인된 바가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납북 일본인 자녀는 북한 당국의 통제를 받고 관리된다”며 “주요 납북자의 자녀가 꽃제비 생활을 하다 탈북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9명의 탈북자가 꼭 17일간 억류됐던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이민국과 현지 한국 대사관의 거리는 3.5㎞. 승용차로 10분 안팎, 도보로 채 40분이 걸리지 않는 지척이었지만 9명 어느 누구도 영사 면담조차 하지 못했다. J선교사 등 국내 탈북단체 측은 이번 북송 사건에 대해 외교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낳은 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탈북자 9명뿐만 아니라 이들을 인솔한 한국 국적자 J선교사와도 단 한 차례 영사 면담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영사 면담은 공식적인 외교 절차다. 해당 국 정부가 거부하는 이상 우리가 마음대로 접촉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라오스 경찰에 탈북자 신원을 밝히라고 조언한 데 대해 “J선교사가 인신매매범으로 오인받을 수 있다. 라오스와의 협조 체제를 감안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탈북단체와 외교부는 ‘미국 대사관 망명계획’ 등과 관련해서도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 국제기구에 북송된 탈북자 9명의 ‘신변안전 보장’ 지원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미주통신] 소녀 납치해 영웅 되려다 살인자로 전락한 청년

    [미주통신] 소녀 납치해 영웅 되려다 살인자로 전락한 청년

    15세 소녀를 유혹해 납치했다가 마치 자신이 발견한 것처럼 일을 꾸며 영웅이 되려고 했던 청년이 소녀가 숨지는 바람에 살인자로 전락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미 언론들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메인주에 사는 카일 듀브(20)는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하여 가짜 페이스북을 만든 후 15살 소녀인 니콜 케이블을 유혹해 만남을 가졌다. 듀브는 케이블을 만나자마자 그녀의 입을 테이프로 봉한 뒤 아버지 소유의 트럭 짐칸에 몰아넣었다. 한참이 지난 뒤 듀브는 소녀가 질식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그녀를 인근 숲 속에 버린 채 도망쳤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현장에서 듀브의 것으로 보이는 DNA가 발견되었으며 듀브는 살인과 사체 유기 등 중범죄 혐의로 체포되었다. 경찰은 현재 듀브가 케이블과 성관계를 가지려고 했다는 친구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자세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블의 사망으로 듀브의 허황된 계획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었으며, 그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이 불가피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현지 지역 신문(BDN)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설] ‘꽃제비’ 강제 북송, 정보전과 외교의 실패다

    사선(死線)을 넘어 탈북한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이 우리 정부의 무사안일한 대응 속에 그제 라오스에서 북으로 다시 끌려갔다. 길게는 3년을 중국에서 떠돌다 가까스로 국경을 넘어 라오스에 도착해 자유의 품에 안길 날을 학수고대하던 이들이었건만 끝내 강제 북송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맞고 만 것이다. 지난 10일 이들이 라오스에 도착한 뒤 그제 다시 북으로 끌려가기까지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이 한 일이라곤 이들에게 “그냥 기다리라”고 한 것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이들이 북한 요원들에 의해 중국을 거쳐 다시 평양으로 끌려갈 때까지도 우리 외교당국은 이들의 북송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한다. 말문이 막힌다. 중국 공안의 탈북자 단속이 강화된 뒤로 태국과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은 지난 수년간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넘어오기 위한 주요 탈북 루트가 돼 왔다. 라오스만 해도 지난 3년간 탈북자 약 400명의 한국행이 성사됐을 정도로 주요 탈북 거점이 돼 왔고, 라오스 정부의 암묵적 협조 아래 비교적 순조롭게 한국행이 이어져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탈북자 9명의 경우는 그간의 사례와는 사뭇 달랐다고 한다. 탈북자 1명에게 북한 요원 1명이 달라붙어 북송했을 만큼 북한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북한 대사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국 대사관 직원을 가장해 탈북자들을 면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는 이들을 북한의 단체여행객으로 둔갑시켜 항공편으로 중국을 경유해 평양으로 직행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구걸 행위로 연명하던 꽃제비들을 북한 당국이 왜 그리 공을 들여 빼돌린 것인지, 그 배경은 베일에 가려 있다. 탈북자 가운데 북한이 납치한 일본인 여성의 아들이 포함돼 있었고, 이에 북한 당국이 일본인 납치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을 우려해 기획 북송에 나섰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배경과 경위가 무엇이든 우리 외교당국의 무사안일주의가 라오스 정부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격인 것만큼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할 것이다. 한마디로 허술한 정보력과 외교 부재의 총합이 아닐 수 없다. 극심한 굶주림 끝에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꽃제비들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외교력으로 북한 인권을 비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외교부는 이들의 강제 북송과 우리 라오스 대사관의 대응 과정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
  • “北, 한·일 어민 납치부대 편성”

    북한이 1962~1985년 전담 부대까지 편성해 한국과 일본 어민을 납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는 최근 조선인민군 전직 간부로 납치 작전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한 탈북자를 조사했다. 이 남성은 북한이 1962~1985년에 원산 부근에 약 120명 규모의 부대를 편성, 한국 어민을 납치하는 ‘대남어민작전’과 일본 어민을 납치하는 ‘대일어민작전’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원산 부근의 납치 전담 부대에 속해 있었고 1983년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4~6명이 탄 일본 어선을 습격해 30대 남성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젊은 사람만 데려가고 다른 선원은 배와 함께 수장했다”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또 북측이 중형 공작선에 공작원 10여명을 태워 4~10월에 2~5명이 탄 중소형 어선을 상대로 범행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많게는 연 3회, 적게는 2년에 1회 (납치를)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일본 해상보안청(해경)을 인용해 1970~1980년대에 동해에서 행방불명된 일본 어선이 18척에 이르고, 이 남성이 증언한 시점과 비슷한 1980년 10월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30~70대 남성 6명이 탄 어선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납치한 젊은이들을 교육한 뒤 한국과 일본에 보내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中 어선 억류에 중국 브로커 연루”

    북한의 중국 어선 억류 사건에 중국인 브로커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중국 언론에 의해 제기돼 주목된다. 27일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는 중국 어선을 억류한 북 선박 189호 순찰함이 중국인 브로커들이 제공한 중국산 선박이며, 이들 브로커들은 북에 몸값을 주고 인질을 구해 오는 과정에서 북측의 연락책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국인 브로커들은 북으로부터 북·중 경계 인근 북한 해역 관리권을 위탁받아 중국 어민을 상대로 북 해역에서 조업할 수 있는 조업허가증을 판매한다. 조업허가증을 살 경우 이들 브로커의 배를 타고 북 해역으로 넘어가 고기를 잡는다. 조업 중 북한 순찰함을 만나면 허가증을 보여줘야 한다. 조업허가증이 없는 중국 선박들은 비록 북·중 경계를 넘지 않더라도 북측의 납치 목표가 된다. 조업허가증 가격은 1개월 이용권이 5만~6만위안(약 1000만~1200만원)이다. 또 북에 몸값을 주고 억류된 선박을 찾아오려면 이들 중국인 브로커를 찾아가야 한다. 북에 선박을 억류당했던 중국인 선주 위밍룽(于明龍)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배가 북측에 억류된 뒤) 중국인 브로커들을 접촉해 이들과 함께 북 해역으로 넘어가 돈을 주고 어선과 어민들을 구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어선 랴오푸위 25222호가 억류되는 등 북한의 중국 선박 납치 사건은 올 들어서만 최소 세 차례 발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피해 위안부 증언 신빙성 없다” 하시모토 또 망언

    “피해 위안부 증언 신빙성 없다” 하시모토 또 망언

    일본군 위안부 발언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이자 오사카 시장이 27일 “피해 위안부의 증언을 믿을 수 없다”며 망언을 이어 갔다. 하시모토 대표는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과 관련한 피해자들의 증언은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면서 “일본 정부나 군이 조직적으로 여성을 납치하거나 인신매매한 증거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외국 특파원뿐 아니라 일본 기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일부 기자는 기자회견장 옆 별실에 준비된 모니터로 회견을 지켜보는 등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하시모토 대표와 외신 기자들 간 설전도 벌어졌다. 기자 대부분은 하시모토 대표의 일본군 위안부 발언의 진의를 끊임없이 따져 물었고 하시모토 대표는 기존 입장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 답변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탈리아 기자는 하시모토 대표가 오사카 요리조합의 고문 변호사를 맡았던 이력을 거론하며 “그 업소는 단순한 요릿집이 아니고 성 업소라는 걸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며 하시모토 대표의 비윤리적인 면을 부각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대표는 “그 업체가 위법한 일을 저질렀다면 수사기관에 의뢰해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피해 갔다. 그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만들 때도 강제 연행 증언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노 담화는 정치적 타협의 결과”라고 규정한 뒤 한·일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해 이 담화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이날 위안부 제도를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2차대전 때 미국군과 영국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의 한국군에도 전쟁터에서의 성 문제는 존재했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그는 또 이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나의 인식과 견해’라는 제목의 6장짜리 발표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와 관련,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법적 청구권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기고] 수호천사와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하며/김종양 경남지방경찰청장

    [기고] 수호천사와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하며/김종양 경남지방경찰청장

    얼마 전 대법원의 통영 여자 초등생 살해범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 결정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지난해 7월 통영에서 이웃집에 사는 김모씨는 초등생 한모양을 자신의 트럭에 태워 납치한 뒤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하다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야산에 몰래 묻었다. 모든 국민의 간절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한양은 실종 일주일 만에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어린 딸을 지켜주지 못해 눈물까지 말라버린 한 맺힌 절규와 사회에 대한 울분이 가득한 아버지의 모습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복지의 기초이자 국민행복의 기본 조건이다. 안전하지 않은 나라에 행복한 국민은 있을 수 없다. 이러한 배경으로 새 정부는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뿌리 뽑기인 ‘국민안심프로젝트’를 추진해 ‘더불어 함께하는 안전한 공동체’를 조성함으로써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 구현을 국정 비전으로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서별로 추진본부를 출범하는 한편, 집중단속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력만으로 지역사회 안전을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행정기관과 시민, 사회단체가 삼각추를 이루어 치안공동체를 형성해야만 국민행복의 버팀목인 안전한 사회가 조성될 수 있다. 다행히 한양의 희생 이후 우리 지역에는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통영에서는 지난해 9월 3일 아동, 장애우 등 사회적 약자 보호에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참하자는 의미로 ‘고 투게더’(Go Together)를 결성했다. 행정기관과 시민단체가 사회적 보호대상을 발굴하여 지역사회 안전망 안에서 기관별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치안공동체를 구축했다. 양산과 마산에서도 지난 3월과 4월에 지역치안협의회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사회단체, 그리고 시민들까지 함께하는 ‘추진연대’를 구성하여 공동 대응하는 등 협력치안이 활성화되고 있다. 경남경찰청에서는 4대악 척결은 물론 지역사회의 문제해결에 관심을 가진 1004명의 봉사자를 수호천사로 위촉했다. 이들은 도민들에게 4대악 근절의 필요성과 폐해 등을 알려주고,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와 함께 경찰정책에 대한 제언도 한다. 쌍방향 소통의 ‘치안 2.0’ 시대를 넘어 국민에게 맞춤형으로 다가가는 ‘치안 3.0’의 첨병으로서 그 역할이 기대된다. 경남경찰은 아내와 딸들이 걱정 없이 귀가하고, 아이들이 위험 없이 학교에 다니며, 식탁에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가득 차고, 화목한 가정이 점점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손자병법 모공 편에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自勝)이라는 문구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을 가진다면 소망한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우리 경찰은 국민들과 한마음이 돼 치안의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여성이나 장애우, 노인, 다문화가정이 없도록 책임과 임무를 다할 것임을 다짐한다. 치안 서비스만큼은 계층 간 불균형 없이 보편적 복지가 구현되는 아름다운 세상이 돼야 한다.
  • 北, 조총련 도쿄본부 건물 계속 쓸 듯

    북한과 일본이 오는 7월쯤 재경매가 이뤄질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도쿄본부 건물을 조총련이 계속해서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일본 정부와 정보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평양을 방문한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 참여가 북한과의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한 교섭 조건으로 조총련이 도쿄본부 건물을 앞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취지를 전달했다. 북한도 이지마 참여와 가진 회담에서 도쿄본부 건물의 계속 사용을 요청하고,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조총련 산하 금융기관의 파산으로 도쿄본부 건물과 토지가 경매에 넘어간 상태로, 경매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조총련이 건물을 비워 줘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북한과 일본 간 교섭이 급진전됨에 따라 도쿄본부 건물에는 앞으로도 조총련이 계속해서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과 토지는 지난달 가고시마의 사찰 사이후쿠사가 낙찰을 받았지만 대금 납부 기한인 지난 10일까지 낙찰 대금을 구하지 못해 매입을 포기했다. 한편 미얀마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5일 “북·일 협의와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미주통신] 16세 소녀 납치 살인범이 단짝 친구들이라니…

    [미주통신] 16세 소녀 납치 살인범이 단짝 친구들이라니…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지역에서 작년 7월 발생했던 16세 소녀의 실종 사건이 이들의 단짝이었던 여학생들이 납치하여 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여학생들의 범행 동기가 단지 피해 소녀가 자신들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작년 7월 6일경 이 지역에 살던 모범생이었던 스카일라 니스(16)는 누군가의 호출을 받고 집을 나선 후 승용차를 타고 갑자기 사라졌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처음에는 단순 가출로 판단했으나 이후 귀가하지 않자 몇 달간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올해 1월, 니스의 절친한 친구였던 라첼 소프(16)로부터 자신과 또 다른 친구 한 명이 니스를 납치해 칼로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조사관은 피해자가 사는 곳에서 50여km 떨어진 야산에서 실종 소녀의 주검을 발견하고 이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수 있었다.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들 두 소녀들은 20년 이상의 징역에 취해질 수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이들 소녀들은 살인을 저지른 후에도 태연히 2개월여 동안 실종 소녀를 찾기 위한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져 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피살당한 스카일라 니스(친구들이 만든 추모 페이스북)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ik@gmail.com
  • [지금&여기] 역사는 반복된다/최재헌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역사는 반복된다/최재헌 국제부 기자

    서양 속담에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지만, 실은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과거를 교훈으로 삼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법원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적인 판결을 내렸다. 군사 독재정권 시절(1976~1983년) 반대파 지식인과 시민 3만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더러운 전쟁’의 장본인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에게 징역 50년을 선고한 것이다. 쿠데타에 반대하다 비밀수용소에 갇힌 여성의 아기를 납치해 친정부 인사에게 강제 입양시킨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대가였다. 사실 이번 판결은 2003년 집권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정권의 끈질긴 과거사 청산 작업 덕분에 가능했다. 민간에 정권을 이양한 비델라는 1985년 살인·납치·고문 혐의로 일찍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집권 당시 스스로 방패막이로 만들어 놓은 사면법 덕분에 5년 만에 풀려났다. 다음 정권에서도 그는 더러운 전쟁 당시의 추악한 범죄 혐의가 새로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고령을 이유로 가택 연금에 처해졌다. 결국 2010년 12월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법원은 길고 더딘 범죄 추적 끝에 비델라에게 고문과 살해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종신형을 선고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노구로 재판정에 나타난 그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는 뻔뻔함을 드러냈다. 잃어버린 자식을 되돌려 달라며 35년 동안 목요 집회를 열어온 ‘마요 광장의 할머니’에게 끝내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던 비델라는 지난 17일 마르코스 파스 교도소에서 쓸쓸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기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독재자의 과거를 끄집어 내는 것은 단지 우리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아서다. 전 재산이 29만원뿐인 이 나라의 전 국가지도자는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탄압에 대한 반란·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2년 만에 특별사면됐고, 지금도 국민의 세금으로 경찰의 경호까지 받으며 호의호식하고 있다. 21일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의 법적 시효를 5개월 앞두고 특별조사팀을 만들었다고 한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반성이 없으면 불행한 역사는 반복되는 법이다. goseoul@seoul.co.kr
  • 하시모토, 위안부 할머니 면담 무산 뒤 “日, 납치 안해” 망언

    하시모토, 위안부 할머니 면담 무산 뒤 “日, 납치 안해” 망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명과 하시모토 도루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오사카 시장)의 면담이 취소됐다. 일본을 순회하며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7)·길원옥(84) 할머니는 24일 “하시모토 대표의 잘 짜인 사죄 퍼포먼스 시나리오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면담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순회 집회를 하면서 여러 일본 기자들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번 면담은 하시모토 시장이 심지어 무릎까지 꿇겠다는 등 사죄 퍼포먼스를 미리 짜 놓고 언론 플레이용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면담이 무산된 뒤 하시모토 대표는 오사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국가의 의지로 위안부 여성을 납치하거나 인신매매한 증거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일본 정부가 위안소의 관리와 위안부 모집·이송에 개입한 것은 틀림이 없다”며 위안부 운영에 일본 정부가 관여한 전반적인 책임은 인정했지만 “민간 업자에 의한 위안부 여성 강제연행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국가가 직접 하진 않았다”고 강변했다. 도쿄전범재판에서의 일본 군인 진술, 생존해 있는 일본 퇴역 군인들의 증언 등에 위안부 강제동원 사례가 명확히 확인됐음에도 그는 여전히 ‘물증’은 없다는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시모토 대표는 또 상당수 위안부 피해자들이 공장 등에서 취업하게 해 주겠다는 꼬임에 속아 위안부가 된 데 대해 “원래 소개받은 곳과 다른 곳에서 일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일본인은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발언에 대해 전 세계가 성명을 발표하고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비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23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은 파렴치했다”고 맹비난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하원도 23일 일본에 의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들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전 세계 비정부기구(NGO) 68개 단체도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 정당화 발언을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오사카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늘의 눈] 일베가 걱정스럽다/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일베가 걱정스럽다/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얼마 전 회사의 같은 부서원끼리 모인 저녁 회식 자리에서 놀란 일이 있다. 역시 회식을 온 듯한 옆자리 남성 7~8명의 대화 주제가 다름 아닌 성매매였다. 어디 가면 가격이 얼마고, 어디 가면 값이 싸다는 이야기를 신나서 떠드는 그들의 표정에는 성매매가 불법이란 인식조차 없어 보였다. 요즘 ‘인터넷 극우의 온상’으로 지탄받는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저장소에는 3대 공적이 있다. 바로 ‘종북좌파’ ‘전라도’ ‘여성’이다. 전라도 사람들을 ‘홍어’라며 대놓고 비하하는 일베 이용자들은 강간을 모의하거나 성추행 경험담을 올리는 등 여성을 비롯해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권은 안중에도 없다. 일베 이용자들이 저질 악플러만이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검사, 의사, 대학교수 등이 일베 이용자라며 인증(공무원증 등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하는 것이 일베의 유행일 정도다. 전쟁 중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망언으로 국제적 손가락질을 받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 일본 극우파에 대해 ‘침묵’만 한다는 비판을 듣던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성매매가 필요악이라거나, 성매매 금지 특별법 때문에 성폭력이 늘었다고 주장하는 일부의 주장과 일본 극우파의 주장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외교 문제는 외교부가 담당하지만,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주무 부처로서 침묵만 한다는 비난에 결국 22일 대변인이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의 언행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인격 모독이자 역사 왜곡으로, 과거사를 진심으로 반성하라는 내용이다. 2004년 제정된 성매매 방지 특별법은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심리 과정 중이다. 성매매를 하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직업의 자유 등을 침해했다는 것이 성매매 방지 특별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다. 이들의 논리는 성매매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할 뿐이다. 누가 자신의 인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성매매를 하고 싶은데, 성매매가 불법이라 직업의 자유가 없다고 이야기하겠는가. 물론 하시모토 시장이 살아남으려고 한 망언처럼 우리도 베트남전에서 위안소를 이용했던 것을 사죄부터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전쟁 중에 위안소를 운영하는 것과 제국주의 국가가 피지배국가의 여성들을 납치해 성노예로 활용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므로 하시모토의 물타기 망언에 휘둘려서는 안 될 것이다. 12년 전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반대하고, 일본군 성노예 전범을 국제법정에 세웠던 일본 여성운동가 마쓰이 야요리를 인터뷰했다. 마쓰이는 당시 “정치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미래가 불투명해 일본 청년들이 극우주의로 빠져들고 있다. 애국심을 강조하면 청년들은 쉽게 동화되어 버린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마쓰이는 2002년 간암으로 사망했다. 그때 마쓰이가 했던 걱정을 일베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한국 젊은이들을 보면서 하지 않을 수 없다. geo@seoul.co.kr
  • 北, 日에 실종자 2명 귀환 제안

    북한이 최근 방북했던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 참여에게 특정 실종자 2명이 귀환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아베 신조 정권과 납북자 문제 등을 포함한 수교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돼 주목된다. 23일 일본 정부와 정보당국자에 따르면 이지마 참여는 지난 14~17일 평양 방문 기간 동안 북한 당국자들에게 납치 피해자 12명의 조속한 귀환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들 대부분을 납치하지 않았거나 이들이 사망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은 다만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특정 실종자 2명을 일본에 보낼 수도 있다는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北·日 협상재개 참의원 선거 이후 될 듯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국 간 현안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일본에 특정 실종자 2명을 일본으로 귀환시킬 수도 있다는 제의를 한 사실이 알려질 정도다. 이 같은 변화는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 참여가 지난 14~17일 평양을 방문한 뒤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지마 참여는 23일 기자들에게 자신의 이번 평양 방문과 관련, “사무적 협의는 전부 끝났으며 남은 것은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지마 참여의 이 같은 발언은 평양에서 북한 요인들과 회담을 가졌을 때 북·일 양측의 주장과 입장, 제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충분히 이루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북자뿐 아니라 납북된 것으로 의심되는 일본인 특정 실종자까지도 송환 요구 대상이라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실종자란 일본 시민 단체 ‘특정 실종자문제 조사회’가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행방불명자 470명을 일컫는 말로, 단체 측은 이들 중 73명은 실제 납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납치된 자국민이 공식적으로 17명이라고 밝혀왔고 이중 5명은 지난 2002년 귀국했다. 앞서 스가 관방장관도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작년 11월 이후 중단돼 온 북·일 정부 간 교섭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일 간 수교 교섭이 생각보다 빨리 재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루야 게이지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23일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통해 양국 간 수교를 도모하자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것도 일본이 독자적으로 북한과 수교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최근 이지마 참여의 방북에 대해 한국, 미국 등에 사전 통지를 하지 않았고 이지마 참여가 귀환한 뒤에도 ‘납치 문제는 일본이 주도해야 한다’며 독자 행보를 계속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때문에 납북자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가진 아베 총리가 생존 납북자 송환, 양국 관계 정상화, 대북 식민지 배상 등을 아우르는 북한과의 ‘빅딜’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과 북한의 당국 간 협상 재개 시기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당국자는 “한국도 일본 정부에 독자적인 대북 루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3만명 학살’ 아르헨 독재자 비델라 종신형 받고 복역 중 초라한 죽음

    3만명의 반체제 세력을 살해한 아르헨티나 ‘더러운 전쟁’의 원흉이자 군사 독재자인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가 17일(현지시간) 사망했다. 87세. 비델라는 인권탄압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인근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고령으로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비델라는 군 총사령관이던 1976년 3월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이사벨 페론(1974~1976년) 대통령을 몰아낸 뒤 의회·법원·정당 등의 기능을 정지시켰다. 그는 아르헨티나 지식인은 물론 평범한 시민들까지 무자비하게 잡아들여 물과 전기로 고문하고 산 사람을 비행기에서 떨어뜨려 살해하는 등 각종 악행을 일삼았다. ‘더러운 전쟁’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3만여명이 살해당했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600여곳의 비밀수용소에서 처형된 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델라는 남미 지역 군사정권들이 자행한 정치적 탄압 활동인 ‘콘도르 작전’에도 참여했다. 이 작전은 1975년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6개국 군사정권의 첩보기관이 자행했다. 이들은 좌익 게릴라 세력 척결을 주장하며 사회운동가,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납치, 고문, 살해 행위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10만여명이 사망하고 40만여명이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델라는 군부 독재 말기 ‘사면법’이라는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고 정권을 이양했으나 1986년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이후 5년 만에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2003년 집권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이를 취소하고 처벌에 나섰고, 2007년 아르헨티나 사법부가 그의 사면을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다시 재판을 받았다. 결국 2010년 12월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법원은 비델라에게 납치·구금·살인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종신형을 선고했다. 지난해에는 좌파 정치범들의 아이들을 빼내 군인 가족에게 불법 입양시킨 ‘유아 절도’ 혐의로 50년형을 선고 받았다. 한편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 프란치스코 1세는 비델라 독재 정권의 더러운 전쟁 당시 진보적인 해방신학운동에 관여한 사제들이 군부에 체포되는 과정에 소극적으로 임해 “군사 정권을 방조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이지마 극비 방북 후폭풍… 아베 외교정책 흔들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 참여의 북한 방문으로 인해 아베 신조 정권의 외교정책이 흔들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하자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총리 취임 후 첫 방문지도 미국을 택했다. 아베 정권은 민주당 정권 3년을 ‘외교 패배’의 시기로 규정하고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9년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면서 ‘대등한 미·일 관계’, ‘아시아 중시 외교’를 천명하며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졌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하지만 대미 관계의 복원 노력에도 이지마 참여의 극비 방문으로 인해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다시 틈이 벌어질 전망이다.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 전략에 나선 북한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하려던 미국의 전략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을 방문 중인 미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6일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지마 참여의 방북과 관련해 미국에 한층 더 자세히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한국과 미국에 사전 알리지 않고 그의 방북을 감행한 점에 불쾌감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비핵화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한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손쉽게 대화에 응할 경우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북한은 한·미·일 3국 간 공조의 틈이 보이자 이지마 참여의 방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북한 언론을 통해 평양공항에 도착한 이지마 참여가 북한 당국자의 마중을 받으며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타는 장면을 전했다. 16일에는 이지마 참여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한 사실을 알렸고, 17일에도 이지마가 베이징 국제공항을 통해 귀환한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이 신속하게 보도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은 이지마 참여의 방북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림으로써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았다’고 선전하고 있다”며 “일본이 북한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임기 내에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극비리에 추진한 이지마 참여의 방북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아베 정권의 납치 문제는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됐다. 게다가 복원에 나섰던 미·일 관계는 물론 한·일 관계도 꼬여 아베 정권 외교정책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될성부른 창작 뮤지컬 골라주세요

    될성부른 창작 뮤지컬 골라주세요

    서울시뮤지컬단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힘내라, 우리 뮤지컬’을 선보인다. ‘2013 창작뮤지컬 기획개발 공모’에서 선정된 창작 뮤지컬 3편을 제작단계별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19일까지 오르는 쥬크박스 뮤지컬 ‘문나이트’는 정식 공연을 올리기 전에 관객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마련하는 ‘트라이 아웃’ 공연이다. 1990년대 대중문화 전성기에 춤꾼들의 아지트이자 춤의 메카였던 서울 이태원의 나이트클럽 문나이트를 배경으로 당시 유행하던 음악과 춤을 재연했다. KBS ‘유머1번지’, ‘쇼비디오자키’ 등을 만든 이상훈 PD가 연출을 맡고, 비보이 40여명이 출연해 1990년대 문화와 추억을 전한다. 개그맨 심현섭이 나이트클럽 디스크 자키로 변신해 코믹 연기를 펼친다. 이어지는 ‘경성 딴싱퀸’(23~25일)은 1936년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다. 일본이 경성에서 사교댄스를 금지하고 댄스홀을 폐쇄하자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조선총독부에 ‘딴스홀을 허하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극단 아리랑이 내놓은 연극 ‘경성에 딴스홀을 허하라’(2009)의 뮤지컬 버전이다. 주인공들이 조선과 일본의 자존심을 건 댄스 대회를 준비하며 춤을 통해 사랑과 우정, 조국을 알아간다는 내용이다. 음악극 ‘십이야’, 연극 ‘뿔’로 주목받은 연출가 김관과 이민형이 함께 연출한 이 작품은 쇼케이스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헤이, 미스터 디제이’(28~29일)는 낭독극 형식이다. 납치사건이 있던 1973년과 2009년을 오가면서 ‘작전명 KT’의 비밀을 풀어낸다. 당시 정치적 이유로 금지곡이던 한대수의 ‘물 좀 주소’와 ‘행복의 나라로’, 이장희의 ‘그건 너’, 양희은의 ‘그날’, 김민기의 ‘아침이슬’ 등으로 시대상을 전한다. 개그맨 김늘메가 출연한다. 서울뮤지컬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전문가와 관객의 의견을 수렴하고 작품을 보완하면서 서울시뮤지컬단의 대표 레퍼토리의 가능성도 점쳐볼 계획이다. 각 공연 1만원, 모든 작품 패키지 2만 4000원. (02)399-1114.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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