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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창] 이라크·시리아·남수단·예멘·아프간… 내전에 멍드는 아이들

    [세계의 창] 이라크·시리아·남수단·예멘·아프간… 내전에 멍드는 아이들

    한국은 한국전쟁 당시 중고생 2만 7000여명이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일부는 교복을 입은 채 전투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1950년 8월 11일 포항전투에서 숨진 이우근 학도병의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로 시작하는 ‘부치지 못한 편지’, 한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년들을 전장으로 내몰아야 했던 한국의 비극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이라크, 시리아, 남수단 등 내전을 겪는 나라에서 재연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지정한 이슬람 과격단체 ‘누스라 프런트’에 들어가 정부군과 싸워야 했던 시리아 소년 마제드(16)의 입을 빌려 전 세계 소년병의 참상을 들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6세 마제드예요. 3년 전 저는 시리아 남서쪽 다라주의 잉크힐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토마토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이따금 고향 마을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놀아 주던 아저씨들이 반군 소속인지 그런 건 잘 몰랐어요. 겨우 13세였으니까요. 처음에는 저희에게 코란(경전) 읽는 법을 가르쳐 주더니 다음엔 무기에 대해 알려 주더군요. 모스크(예배당) 밖에서 총 쏘기 연습을 시켜서 제일 잘한 친구에게 상을 줬어요. 사탕을 먹고 싶어서 모두 열심히 했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저는 그렇게 누스라 프런트에 들어가 정부군과 3개월 동안 싸웠어요. 불행 중 다행으로 도망쳤고, 지금 이렇게 인권감시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에 제 얘기를 하고 있네요. 저처럼 반정부군이나 무장단체에 들어가 소년병이 된 친구는 한둘이 아니에요. 유엔은 18세 미만의 소년병 모집을 국제법으로 금하고 있지만, 전 세계 소년병이 25만~30만명이나 된대요. 2016년까지 지구상에서 소년병이 사라지게 하겠다는 유엔의 목표가 무색하게 현실은 참담하죠. 16세 때 미얀마 반군에 납치됐던 마웅 자우 우(25) 형도 마찬가지예요. 우 형은 도망쳤다가 또다시 붙잡히길 여러 번 반복했다고 해요. 애들이 군대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냐고요? 모든 일을 할 수 있답니다. 저격수로, 자살 폭탄 테러 요원으로, 정보원 등으로 직접 전쟁터에 나가죠. 부상자를 치료하거나 탄약 운반, 청소, 요리 등 후방에서 보조적인 일을 하기도 해요. 약 40%에 달하는 여자아이들은 더 끔찍해요. 현대판 ‘위안부’, 즉 성 노예거든요. 제가 사는 시리아나 이라크, 남수단처럼 내전을 겪는 나라라면 소년병이 없는 곳은 없다고 보면 돼요. 제가 모스크에서 코란과 총 쏘는 법을 배우면서 그랬듯, 우리는 어리니까 세뇌당하기 쉽거든요. 음식도 어른과 비교하면 많이 먹지 않고 임금을 받지도 않죠. 가난해서 집에 먹을 게 없는 친구들은 스스로 들어오기도 해요. 일부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자원한다고도 하네요. 국제전쟁아동구호기구 ‘워 차일드’(War Child)의 보고서를 보면 분쟁 지역의 국가 대부분이 인구 구성학적으로 어린이 비율이 높아서 (소년병을) 계속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린 어리니까 금방 폭력에 둔감해져요. 여자들은 성 노예로 있다가 아기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탈출해도 가족이나 마을에서 받아 주지 않아요. 대부분은 18세가 되기도 전에 죽고요. 시리아 모니터 그룹인 ‘바이얼레이션스 다큐멘팅 센터’에 따르면 2011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시리아에서 소년병 194명이 죽었대요. 남수단, 시리아, 이라크에서 내전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건 뉴스를 봐서 다들 아시죠? 유엔은 지난해 각종 무력 분쟁에 소년병으로 끌려간 어린이가 4000명이 넘는다고 보고 있어요. 요즘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삼고 있는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8~10세짜리 어린이도 소년병으로 징집하고 있다고 하네요. 왜 그런지 아세요? ISIL이 세력을 불려 가면서 점령 지역은 늘어나는데 통제할 만한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ISIL은 7000~1만명 정도의 병력을 갖고 있는데요, 최근 이라크 모술에서 어린이를 소년병으로 징집하기 위해 노력하는 ISIL 요원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ISIL에 들어간 한 소년병이 “우리는 ISIL이 이라크 전부와 페르시아, 그리고 예루살렘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더라고요. ISIL 요원이 말한 건 더 어이가 없어요. “우리 어린 병사들은 오락을 하거나 만화를 보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들은 꿈이 있고, 그 꿈은 이슬람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네요. 우리는 국가나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만의 꿈을 꾸고 싶은데 말이죠. 최근 남수단을 방문한 레일라 제루기 유엔 아동·무력분쟁 특사의 외침을 들어 보시겠어요? 저 같은 소년병을 위해 뜻깊은 말씀을 하셨죠. 남수단에는 9000명이 넘는 소년병이 있다고 해요. “어린이들은 군인이 아니다. 어린이들은 전쟁터가 아니라 학교에 있어야 한다.” 아프리카나 중동에만 소년병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한국과 가까이 있는 필리핀, 미얀마에도 소년병이 있답니다. 이스라엘군은 2011년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기도 했어요. 끔찍하죠? 차드, 남수단, 미얀마, 예멘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소년병을 모집하기도 한답니다. 소년병 철폐를 위한 영국 시민단체 ‘차일드 솔저스 인터내셔널’의 리앤 미내시안은 “영국이 2007~2010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할 당시 영국군에도 17세 소년 5명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는 2012년 소년병을 없애겠다고 유엔에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어요. 소년병의 현실은 처참해요. 우간다 반군 ‘신의 저항’(LRA)은 어린이를 납치해 소년병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아요. 지난 20년간 3만명이 넘는 소년과 소녀를 납치했다네요. 우간다에서는 마을 족장이 강제로 소년병을 보내기도 해요. 소년병을 바치고 마을의 안전을 보장받는 거죠. 볼리비아 정부군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독재 아래 18세 이상은 강제 징집할 수 있도록, 15세 이상은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어요. 볼리비아 정부군의 40%가 18세 이하라고 해요. 이라크도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통치 기간에 12~17세 어린이를 모집했어요. 소말리아 반군은 여자를 납치해서 성 노예로 만들고, 그 자식도 소년병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보기에 소년병은 멀리 있는 문제 같을 거예요. 시리아 북부에 사는 아므르(15)는 자살 폭탄 테러 요원으로 차출됐다가 간신히 도망쳤어요. 저와 아므르는 수많은 소년병 중 겨우 2명에 불과해요. 우리 같은 소년병이 살아남는다고 해도 제대로 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英 16세 쌍둥이 자매 ‘ISIS 테러리스트’ 되려 가출

    英 16세 쌍둥이 자매 ‘ISIS 테러리스트’ 되려 가출

    영국 맨체스터에 살던 쌍둥이 10대 소녀 2명이 ‘지하드’(이슬람 성전) 가입을 위해 스스로 ‘야반도주’를 감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명 ‘지하디’(Jihadi)라 부르는 이들은 이슬람 신앙을 전파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이교도와의 무력 투쟁까지도 불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6세 쌍둥이 소녀의 부모는 이른 아침 딸들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고, 얼마 뒤 “시리아에 있다”는 쌍둥이 딸의 연락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이하 ISIS)의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는 오빠의 권유를 받고, 부모 몰래 영국을 떠나 이스탄불을 거쳐 시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출신인 소녀들의 부모는 10년 전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이들 자녀 9명 중 한 명이 시리아에서 ISIS로 활동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ISIS는 2011년 무렵부터 시리아 정부군과 맞서 싸우는 동시에 다른 반군 그룹과도 충돌을 일으키는 등 극단적인 성향의 반군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경찰은 두 소녀의 여권 및 소지품들이 사라진 점과, 소녀들이 직접 시리아에 있다는 연락을 한 점 등을 미뤄 납치가 아닌 자발적인 ‘지하드 행(行)’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은 쌍둥이 소녀들과 연락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하고, 이들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족들이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소녀들의 정확한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반드시 찾아 가족들 품으로 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ISIS와 관련한 테러 활동 참가자가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언론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미 1500명에 가까운 영국인들이 시리아로 향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온라인 등을 통해 ‘영국에서의 테러’를 예고한 상황이다. 실제로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이슬람 수니파 반군의 한 SNS 계정에는 수제 폭탄 사진 수 장이 올라왔으며, 시리아에서 테러 기술을 익힌 뒤 런던에서 테러를 시도하려던 이슬람계 영국인이 보안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영국의 한 20대 여대생이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활동자금’을 건네주려다 적발됐으며, 17세 소녀 2명 역시 테러리스트와 연관된 활동을 위해 이스탄불로 출국하려다 붙잡힌 사례가 있다. 영국 대테러지휘부는 영국 내에서 더 많은 10대 아이들이 이슬람 및 시리아와 관련한 테러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복 살해된 팔레스타인 10대, 산 채로 불탔다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을 산 채로 불태워 죽인 유대인 용의자들이 붙잡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6일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소년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대인 6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 관계자는 “붙잡힌 이들은 유대인 극단주의자로, 민족주의 신념에 따라 소년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유대인 10대 소년 3명을 살해한 것을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인 1명도 체포했다. 이스라엘은 주범 2명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다.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이 산 채로 불타 죽었다는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압델가니 알오와위 법무장관은 “16세인 피해자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의 호흡기에서 화재 분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분진을 들이마셨다는 뜻으로, 몸에 불이 붙었을 때 살아 있었다는 얘기다. 알오와위 장관은 몸의 90%를 뒤덮은 불길 때문에 피해자가 결국 사망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머리 오른편에서 돌이나 다른 단단한 물체에 의해 충격을 받은 흔적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크다이르는 지난 2일 동예루살렘에서 납치된 뒤 약 한 시간 후 인근 숲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한편 이스라엘 경찰이 크다이르의 장례식에 참석한 미국 국적의 사촌을 체포·구타하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외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탐파에 사는 미국 시민인 타리크 크다이르(15)는 장례식장에서 빚어진 폭력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날 풀려났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이러한 폭력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日, 집단자위권·위안부 국제여론화에 부담

    일본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에 대해 비판한 것을 불쾌해하는 분위기다. 또 미국의 동맹인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방침과 관련, 당초 한국은 아베 정권의 결정을 지지한 미국을 보며 이를 묵인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동조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선명히 드러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미·일이 추진하는 중요한 안보 전략에 한·중이 함께 반대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한·중의 밀착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요미우리신문도 같은 날 ‘지역의 안정을 손상시키는 반일 공동투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이 경계해야 할 것은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부속 문서에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공동 연구 실시가 담긴 것”이라면서 “양국이 자신들 편한 대로 해석한 역사 카드에 근거해 ‘반일 공동투쟁’을 확대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여론전을 전개하는 것은 일본으로서 우려해야 할 사태”라고 전했다. 일본은 한·중 결속에 따른 동북아 지역 고립을 돌파하기 위해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 나서는 한편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비치고 있다. 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6~13일 미국을 방문, 11일(현지시간)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해 설명하고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재개정 반영에 대해 논의한다. 또 지난 4일 발족된 북한의 납치문제 특별조사위원회와 관련, 북한과의 긴밀한 연락을 취하기 위해 북·일 간 전용 회선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나이지리아 피랍 여성 60명, 납치범들 자리비운 틈 타 탈출

    지난달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급진 이슬람 단체인 보코하람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여성 60여명이 6일(현지시간) 탈출한 것을 전해졌다. 이날 외신들에 따르면 이 지역 자경단원인 압바스 가바는 성인여성과 소녀 등 피랍된 여성 63명이 지난 4일 밤 납치범들이 작전하러 나간 틈에 탈출해 집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동료들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보르노주(州) 주도 마이두구리에 있는 고위 정보소식통도 피랍 여성들의 탈출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지난 4월 보르노주 치복에서 역시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 200여명의 귀환 운동을 벌이는 단체인 ‘소녀들을 돌려달라’(Bring Back Our Girls)는 이날 수도 아부자에서 대통령궁을 향한 행진을 시도했다. 보안요원의 저지에 막힌 이들은 “여학생들이 납치된 지 83일이 됐다”면서 “68일 동안 매일 시위를 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또다시 대통령궁 행진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건설을 목표로 2009년 무장행동을 개시한 보코하람은 정부군과 민간인을 상대로 각종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일 北核압박 포위망 균열 오나” 촉각

    “한·미·일 北核압박 포위망 균열 오나” 촉각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5·29 스톡홀름 합의’ 이행에 따라 4일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해제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전략과 동북아 정세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은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며 한국뿐 아니라 미·중에 대한 전략적 위치를 점유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고, 일본은 남북 경색 국면 속에서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공조해 온 한·미·일 3국 등 국제적인 대북 포위망의 구멍이 점차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이 해제한 대북 독자 제재는 대북 송금의 신고 상한액 인하와 인도적 목적의 북한 선박 일본 입항 금지, 양국 인적 교류 제한 등이다. 일본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 제재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논란의 여지는 많다. 일본의 독자 제재들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라 유엔안보리 제재와 맞물려 부과됐다는 점이다. 일본이 대북 독자 제재의 명분은 안보리 결의안을 근거로 하고도 해제는 자국의 납치 문제와 연관시키는 ‘이중 잣대’를 적용했다. 무엇보다 핵과 납치 문제를 분리 대응하려는 북한의 전략을 일본이 수용했다는 점에서 북핵 압박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겉으로는 이번 제재 해제의 파급 효과가 미미하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우려와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북한이 일본을 돌파구로 동북아의 외교적 틈새를 공략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전략을 역으로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대북 수출입 전면 금지와 선박·전세기 운항 금지 등 핵심적인 제재는 유지했지만 향후 납북자 조사 결과에 따라 해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9일 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을 낙찰받은 일본 부동산 회사의 매각 허가 효력을 이례적으로 정지시키는 등 북한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며 북·일 관계의 동력을 만들고 있다. 북한은 혈맹이라 불리던 북·중 관계는 소원해졌지만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일본의 제재 해제를 이끌어 내는 등 외교 노선의 다변화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이 납북자뿐 아니라 행방불명자까지 의혹이 제기되는 모든 일본인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해 ‘협상 레버리지’를 키우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일 간 합의 이행이 인도적 사안의 성격이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등 남북 간 인도적 대화를 촉진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북·일 대화를 폄훼하기보다는 한반도 긴장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서대하는 김정은의 숨겨진 비서관”

    4일 북한이 발족한 납치문제 특별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서대하 국방위원회 안전담당 참사 겸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에게 일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서 부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숨겨진 비서관’이라고 할 정도로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상철 류코쿠 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 비서실이 김 제1위원장 취임을 전후로 권한이 집중되면서 큰 힘을 갖게 됐는데, 비서실 소속의 대다수가 제1부부장급을 겸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서 부부장도 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2004년에 북한이 납치 조사위원회를 설치했을 때는 경찰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성 국장이 수장이었기 때문에 납북 일본인을 관리해 온 권력의 중추를 조사할 수 없었다고 지적하고 이번에는 실세인 서 부부장이 위원장을 맡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 바꾸기를 반복해 온 북한의 전력과 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도쿄신문은 “특별조사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북한의 간부는 일본 측이 처음 듣는 이름이 많고 구체적인 권한이나 조사 대상,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북한이 지금은 협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폐쇄 국가인 만큼 조사와 관련한 실태 파악이 어렵다”고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대북제재 해제 확정…北 납치 전면조사 착수

    일본 정부는 4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 중 일부를 해제하기로 정식 결정했다. 이날 각의 결정에 따르면 ▲인도적 목적의 북한 선박 입항 금지 ▲양국 간 인적 왕래 제한 ▲송금 보고 의무화 등의 조치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입국 금지자를 제외한 북한 국적 보유자가 입국 심사를 통과하면 일본에 입국할 수 있게 됐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간부는 북한을 왕래할 수 있게 됐다. 또 일본인에게 북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도항 자제 요청’도 해제됐다. 인도주의 목적의 북한 선박은 일본에 입항할 수 있게 됐다. 또 대북 송금에 대한 신고 의무는 현행 ‘300만엔(약 3000만원) 초과 시’에서 ‘3000만엔(약 3억원) 초과 시’로 완화됐다. 방북 시 신고 없이 반출할 수 있는 금액의 상한선은 10만엔에서 100만엔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사람·화물을 실어 나르는 만경봉 92호는 제재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조치로 북한이 즉각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지만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 공조에 균열이 생겼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본은 앞으로 북한의 납치문제 조사 결과를 보고 나머지 제재 조치의 해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북한은 이날 서대하 위원장 등 특별조사위원회 명단을 공개하며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새달 초 미얀마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 포럼(ARF) 각료회의에서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회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1년 이내에 조사를 끝내겠다는 뜻을 북·일 국장급 회의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 “北·日협의서 핵문제는 제외” 요구

    일본의 대북 독자제재 일부 해제와 관련, 미국 정부 관계자가 “북·일 협의에서 핵 문제는 의제로 삼지 말라”고 요구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납북 일본인과 관련한 북·일 국장급 협의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를 의제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납치 문제가 진전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근거한 제재는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북한의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 등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는 별도로 독자 제재 일부를 해제하면서 북한과의 협의에 무게를 싣는 상황을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제된 대북 제재 조치는 일본 정부가 애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때문에 취한 것들이었다. 로즈 부보좌관은 “북·일 협의가 진행돼도 북한의 비핵화 의무는 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일본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핵개발은 납치와는 별도의 문제이며 일본뿐만 아니라 동북아를 포함한 국제 사회 전체의 안보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납치 문제 해결은 일본의 장기적인 관심 사항이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납치와 핵 문제가 연동돼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의 보조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는 점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인도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이해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의 이익과 일본 및 관계국의 안보 이익 등을 모두 고려해 투명한 해결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 보란 듯… 통 크게 주고받은 北·日

    북한과 일본은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했다. 북한은 납치 문제 특별조사위원회에 일본이 만족할 만한 큰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일본은 즉시 일부 제재를 푸는 것으로 화답했다. 본격화된 북·일 간 협상의 열쇠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쥐고 있다. 3일 교도통신은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가 김 제1위원장 집권 후 처음으로 낸 본격적 외교 성과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권위 향상에 의한 체제 강화와 중국에 대한 견제, 그리고 북한에 대한 한·미·일의 연대에도 흠집을 낼 수 있는 일석다(多)조의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그만큼 김 제1위원장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통 큰 결단을 했다. 4일 발족할 특별조사위원회는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로부터 모든 기관을 조사할 권한을 부여받는다. 특별조사위원회에는 국가안전보위부·인민보안부·인민무력부 등 당국자가 포함돼 있다. ▲납치 피해자 ▲행방불명자 ▲일본인 유골 문제 ▲잔류 일본인·일본인 배우자 등 4개 분과회를 설치하고 지방에 지부도 설치하는 대대적인 규모다. 경시청 등 일본 측 관계자도 전부 수용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언제 거둬들일지 알 수 없다. 납북 일본인 재조사를 약속했다 백지화한 전례(2008년)도 있다. 제재 해제로 사람과 물건과 돈을 들여보내 놓고 조사와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북한에 ‘떼어먹기’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한 외무성 간부가 말했다고 통신은 전한다. 일본에서 납치 문제의 상징인 요코다 메구미를 비롯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재조사가 끝나면 아베 총리가 ‘납치 문제 종결’에 이용당했다고 비판받을 위험도 있다. 결국 아베 총리의 수완은 지금부터 시험대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의미에서 아베 총리의 방북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방북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밝혔지만 “북한이 1차 조사 결과를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 대해 양국이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조사 결과 발표에 맞춰 아베 총리가 방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北제재 일부 해제” 한·중 정상회담날…日, 대북 독자행보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 북한과 약속한 제재 해제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납치 문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납치 문제를 비롯한 모든 일본인의 문제 해결을 위한 조사에 대해 국방위원회, 국가안전보위부라는 국가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한 기관에서 전면에 나섰고, 전에 없이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일본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일부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밤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에게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북·일 국장급 협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날 오전 관계각료회의를 연 뒤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외에 독자적으로 취하던 제재 중 ▲인적 왕래 규제 ▲인도적 목적의 북한 선박 입항 금지 ▲대북 송금 보고 의무화를 해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북한이 요구한 만경봉92호의 입항, 북한과의 수출입은 금지를 유지했다.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서태하 국방위원회 안전담당 참사 겸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이 맡으며, 30명 규모로 구성된다. 그러나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공조가 요구되는 시점에 일본이 공개 협상 한 달 만에 속전속결로 독자적 제재 해제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북측 수석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는 이날 중국 서우두(首都)공항에서 “우리도 일본의 제재 해제에 상응하는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형식 친형이 묵비권 행사 조언했나?…김형식 친형은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주범’ 前검사

    김형식 친형이 묵비권 행사 조언했나?…김형식 친형은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주범’ 前검사

    ‘김형식 친형’ 김형식 친형의 친구가 김형식 서울시의원의 변호사로 나서 묵비권 행사를 조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김형식 친형은 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형식 친형은 2006년 모 지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한 김모 전 검사다. 그는 2007년 2월 정모(46)씨 등 7명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강모(66) H골프장 사장과 그의 아들을 48시간 동안 납치해 감금한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했다. 그는 골프장 자산 1800여억원을 가로채려고 각종 서류를 위조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총괄, 기획한 사실이 드러나 함께 기소된 8명 중 가장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범행에 끌어들인 정씨는 1970년 의문의 살해를 당한 여인 정인숙씨의 아들이다. 정씨는 국정원 직원을 사칭해 김 전 검사가 위조해 준 체포영장을 보여주고 강 사장을 납치했다. 김 전 검사는 검찰 재직 당시 자신이 수사했던 강 사장의 외삼촌 윤모(73)씨와 친하게 지내면서 범행을 계획했다. 윤씨는 강 사장으로부터 골프장 경영권을 빼앗아 3500억원에 매각하기를 원했는데 김 전 검사는 강 사장을 납치해 이런 윤씨의 요구를 들어주는 한편 ‘공범’인 윤씨를 속여 골프장 토지 보상금 300억원과 매각 대금 일부인 1500억원을 가로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식 시의원이 선임한 정모(47) 변호사는 김 전 검사의 고교 동창이자 사법고시 31회 동기다. 이 때문에 김형식 시의원 사건에 친형이 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7년 전 김 전 검사를 수사했던 한 경찰청 간부는 “당시 김씨가 묵비권을 써 수사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김형식 의원도 처음에는 진술을 잘 하다가 변호인이 선임되자 묵비권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형이 동생에게 코치를 해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김형식 의원은 3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김형식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쯤 넥타이를 매지 않은 검은 양복 차림으로 서울 강서경찰서 현관에 나타났다. 얼굴에는 수염이 거뭇하게 자라있었고 수갑과 포승줄로 묶인 손을 수건으로 가린 채였다. 김형식 의원은 체포된 이후 유치장 안에서 내내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여온 것과 달리 취재진 앞에서는 눈을 내리깔고 무표정을 유지했다. 김형식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나”, “처음에는 전면 부인했는데 나중에는 묵비권을 행사한 이유가 무엇인가”, “AVT 금품수수 혐의로도 수사망에 올라 있는데 혐의 인정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유치장에서 공범에게 쪽지를 왜 보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입을 꾹 다물었고, “시의원 신분으로 살인사건에 연루돼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는 대목에서 책임감을 느끼는 듯 말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기도 했다. 김형식 의원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채 경찰 호송 차량에 몸을 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식 친형 “부장검사 출신…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으로 4년 복역”

    김형식 친형 “부장검사 출신…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으로 4년 복역”

    김형식 친형 “부장검사 출신…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으로 4년 복역” 김형식 서울시의원 친형이 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형식 시의원 친형은 2006년 모 지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한 김모 전 검사다. 그는 2007년 2월 정모(46)씨 등 7명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강모(66) H골프장 사장과 그의 아들을 48시간 동안 납치해 감금한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했다. 그는 골프장 자산 1800여억원을 가로채려고 각종 서류를 위조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총괄, 기획한 사실이 드러나 함께 기소된 8명 중 가장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범행에 끌어들인 정씨는 1970년 의문의 살해를 당한 여인 정인숙씨의 아들이다. 정씨는 국정원 직원을 사칭해 김 전 검사가 위조해 준 체포영장을 보여주고 강 사장을 납치했다. 김 전 검사는 검찰 재직 당시 자신이 수사했던 강 사장의 외삼촌 윤모(73)씨와 친하게 지내면서 범행을 계획했다. 윤씨는 강 사장으로부터 골프장 경영권을 빼앗아 3500억원에 매각하기를 원했는데 김 전 검사는 강 사장을 납치해 이런 윤씨의 요구를 들어주는 한편 ‘공범’인 윤씨를 속여 골프장 토지 보상금 300억원과 매각 대금 일부인 1500억원을 가로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7년 전 김 전 검사를 수사했던 한 경찰청 간부는 “당시 김씨가 묵비권을 써 수사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김형식 의원도 처음에는 진술을 잘 하다가 변호인이 선임되자 묵비권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형이 동생에게 코치를 해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경찰은 3일 김 의원에 대해 우선 살인교사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 김 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식 의원 친형은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주범…김형식 서울시의원 묵비권 행사는 형의 조언?

    김형식 의원 친형은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주범…김형식 서울시의원 묵비권 행사는 형의 조언?

    ‘김형식 의원 친형’ 김형식 의원 친형이 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형식 친형은 2006년 모 지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한 김모 전 검사다. 그는 2007년 2월 정모(46)씨 등 7명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강모(66) H골프장 사장과 그의 아들을 48시간 동안 납치해 감금한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했다. 그는 골프장 자산 1800여억원을 가로채려고 각종 서류를 위조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총괄, 기획한 사실이 드러나 함께 기소된 8명 중 가장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범행에 끌어들인 정씨는 1970년 의문의 살해를 당한 여인 정인숙씨의 아들이다. 정씨는 국정원 직원을 사칭해 김 전 검사가 위조해 준 체포영장을 보여주고 강 사장을 납치했다. 김 전 검사는 검찰 재직 당시 자신이 수사했던 강 사장의 외삼촌 윤모(73)씨와 친하게 지내면서 범행을 계획했다. 윤씨는 강 사장으로부터 골프장 경영권을 빼앗아 3500억원에 매각하기를 원했는데 김 전 검사는 강 사장을 납치해 이런 윤씨의 요구를 들어주는 한편 ‘공범’인 윤씨를 속여 골프장 토지 보상금 300억원과 매각 대금 일부인 1500억원을 가로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식 시의원이 선임한 정모(47) 변호사는 김 전 검사의 고교 동창이자 사법고시 31회 동기다. 이 때문에 김형식 시의원 사건에 친형이 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7년 전 김 전 검사를 수사했던 한 경찰청 간부는 “당시 김씨가 묵비권을 써 수사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김형식 의원도 처음에는 진술을 잘 하다가 변호인이 선임되자 묵비권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형이 동생에게 코치를 해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김형식 의원은 3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김형식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쯤 넥타이를 매지 않은 검은 양복 차림으로 서울 강서경찰서 현관에 나타났다. 얼굴에는 수염이 거뭇하게 자라있었고 수갑과 포승줄로 묶인 손을 수건으로 가린 채였다. 김형식 의원은 체포된 이후 유치장 안에서 내내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여온 것과 달리 취재진 앞에서는 눈을 내리깔고 무표정을 유지했다. 김형식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나”, “처음에는 전면 부인했는데 나중에는 묵비권을 행사한 이유가 무엇인가”, “AVT 금품수수 혐의로도 수사망에 올라 있는데 혐의 인정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유치장에서 공범에게 쪽지를 왜 보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입을 꾹 다물었고, “시의원 신분으로 살인사건에 연루돼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는 대목에서 책임감을 느끼는 듯 말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기도 했다. 김형식 의원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채 경찰 호송 차량에 몸을 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찬구의 시시콜콜] 세월호, 반복되는 가해와 피해

    [박찬구의 시시콜콜] 세월호, 반복되는 가해와 피해

    영화 ‘밀양’은 이창동 감독의 2007년 작품이다. 아들이 납치 살해당한 피해자의 뜻과는 무관하게 가해자는 스스로 신의 구원을 받았다고 강변한다. 피해자는 울부짖지만 가해자는 존재하지 않는, 부조리와 모순이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개봉한 ‘일대일’에서 ‘오민주’라는 여학생을 살해한 권력과 하수인들, 그리고 이들에게 가해의 죄를 묻기 위해 테러를 감행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그린다. 가해자들은 책임을 윗선과 조직에 미루며 또다시 가해를 자행한다. 이 감독의 2010년 영화 ‘시’에서는 여학생을 유린한 남학생들의 부모들이 돈 몇 푼으로 입막음을 하려는 철면피한 행태를 보인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의 가해는 되풀이된다. 세월호 참사의 가해자는 국가 권력과 자본이다. 국가 권력은 불통의 리더십을 대변하듯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며 골든타임을 놓쳤다. 나쁜 자본은 공공성과 생명의 가치를 외면하고 이윤 추구에만 집착했다. 참사 이후에도 권력과 자본은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복원하고 치유하기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 물러난 총리가 다시 등장하고, 편협한 리더십은 2기 내각 인사에서도 여전했다. 선사와 권력자의 검은 유착을 겨냥한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의회 권력은 진상 규명을 한답시고 국정조사를 열어 놓고 유가족에게 ‘당신 누구냐. 가만히 있으라’고 호통을 친다. 보다 못한 피해자 가족들은 진상조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전국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사고 71일 만에 복귀한 단원고 학생들은 “진짜 죽을 때는 잊힐 때”라며 “잊히는 순간 모든 게 끝난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과도한 취재경쟁과 일방적인 치유 프로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비아냥으로 고통을 겪는다고 했다. 왜 피해자들은 온전히 위로받지 못하고 2차, 3차 피해에 시달려야 하는가. 왜 국가 권력은 그들에게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올곧게 진행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주지 못하는가. 무책임과 불통의 가해가 반복되면서 피해자들은 한줄기 미련마저 유린당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책임과 배려의 사회를 만들어 방향을 잃은 자본주의의 새 모델로 삼겠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며 경제민주화와 공정한 시장질서도 언급했다. 말의 성찬에 불과했던가. 아니라면 다시 취임사로 돌아가라. 공동체와 사람의 가치를 복원하고 가해와 피해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물론 관건은 진정성과 실천이다. ckpark@seoul.co.kr
  • 이스라엘, 팔 가자지구 또 대공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청소년이 각각 납치·살해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지난 1일에 이어 3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을 펼쳤다. AP통신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가자지구 북부의 군사시설 등 15곳에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으로 11명이 부상당했으며, 그중 1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 국경에 맞닿아 있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로켓 17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당국 관계자는 “로켓 한 발이 스데로트에 있는 아파트를 맞혔다”고 예루살렘 포스트에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 돔’이 아슈켈론과 네티보의 로켓 2발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2일 요르단강 서안에서 실종된 이스라엘 소년 3명이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됐고, 2일에는 팔레스타인 소년이 마찬가지로 납치된 뒤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양국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다. 이스라엘은 청소년 3명의 시신이 발견된 1일에도 가자지구 34곳에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는 복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형식 친형 “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주범…검사 출신”

    김형식 친형 “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주범…검사 출신”

    김형식 친형 “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주범…검사 출신” 김형식 서울시의원 친형이 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형식 시의원 친형은 2006년 모 지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한 김모 전 검사다. 그는 2007년 2월 정모(46)씨 등 7명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강모(66) H골프장 사장과 그의 아들을 48시간 동안 납치해 감금한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했다. 그는 골프장 자산 1800여억원을 가로채려고 각종 서류를 위조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총괄, 기획한 사실이 드러나 함께 기소된 8명 중 가장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범행에 끌어들인 정씨는 1970년 의문의 살해를 당한 여인 정인숙씨의 아들이다. 정씨는 국정원 직원을 사칭해 김 전 검사가 위조해 준 체포영장을 보여주고 강 사장을 납치했다. 김 전 검사는 검찰 재직 당시 자신이 수사했던 강 사장의 외삼촌 윤모(73)씨와 친하게 지내면서 범행을 계획했다. 윤씨는 강 사장으로부터 골프장 경영권을 빼앗아 3500억원에 매각하기를 원했는데 김 전 검사는 강 사장을 납치해 이런 윤씨의 요구를 들어주는 한편 ‘공범’인 윤씨를 속여 골프장 토지 보상금 300억원과 매각 대금 일부인 1500억원을 가로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7년 전 김 전 검사를 수사했던 한 경찰청 간부는 “당시 김씨가 묵비권을 써 수사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김형식 의원도 처음에는 진술을 잘 하다가 변호인이 선임되자 묵비권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형이 동생에게 코치를 해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경찰은 3일 김 의원에 대해 우선 살인교사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 김 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식 친형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 주범”

    김형식 친형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 주범”

    김형식 친형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 주범” 김형식 서울시의원 친형이 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형식 시의원 친형은 2006년 모 지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한 김모 전 검사다. 그는 2007년 2월 정모(46)씨 등 7명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강모(66) H골프장 사장과 그의 아들을 48시간 동안 납치해 감금한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했다. 그는 골프장 자산 1800여억원을 가로채려고 각종 서류를 위조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총괄, 기획한 사실이 드러나 함께 기소된 8명 중 가장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범행에 끌어들인 정씨는 1970년 의문의 살해를 당한 여인 정인숙씨의 아들이다. 정씨는 국정원 직원을 사칭해 김 전 검사가 위조해 준 체포영장을 보여주고 강 사장을 납치했다. 김 전 검사는 검찰 재직 당시 자신이 수사했던 강 사장의 외삼촌 윤모(73)씨와 친하게 지내면서 범행을 계획했다. 윤씨는 강 사장으로부터 골프장 경영권을 빼앗아 3500억원에 매각하기를 원했는데 김 전 검사는 강 사장을 납치해 이런 윤씨의 요구를 들어주는 한편 ‘공범’인 윤씨를 속여 골프장 토지 보상금 300억원과 매각 대금 일부인 1500억원을 가로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7년 전 김 전 검사를 수사했던 한 경찰청 간부는 “당시 김씨가 묵비권을 써 수사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김형식 의원도 처음에는 진술을 잘 하다가 변호인이 선임되자 묵비권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형이 동생에게 코치를 해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경찰은 3일 김 의원에 대해 우선 살인교사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 김 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식 의원 친형,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주범…김형식 서울시의원, 유치장서 건넨 쪽지 3장 내용은?

    김형식 의원 친형,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주범…김형식 서울시의원, 유치장서 건넨 쪽지 3장 내용은?

    ‘김형식 의원 친형’ 김형식 의원 친형이 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형식 친형은 2006년 모 지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한 김모 전 검사다. 그는 2007년 2월 정모(46)씨 등 7명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강모(66) H골프장 사장과 그의 아들을 48시간 동안 납치해 감금한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했다. 그는 골프장 자산 1800여억원을 가로채려고 각종 서류를 위조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총괄, 기획한 사실이 드러나 함께 기소된 8명 중 가장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범행에 끌어들인 정씨는 1970년 의문의 살해를 당한 여인 정인숙씨의 아들이다. 정씨는 국정원 직원을 사칭해 김 전 검사가 위조해 준 체포영장을 보여주고 강 사장을 납치했다. 김 전 검사는 검찰 재직 당시 자신이 수사했던 강 사장의 외삼촌 윤모(73)씨와 친하게 지내면서 범행을 계획했다. 윤씨는 강 사장으로부터 골프장 경영권을 빼앗아 3500억원에 매각하기를 원했는데 김 전 검사는 강 사장을 납치해 이런 윤씨의 요구를 들어주는 한편 ‘공범’인 윤씨를 속여 골프장 토지 보상금 300억원과 매각 대금 일부인 1500억원을 가로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식 시의원이 선임한 정모(47) 변호사는 김 전 검사의 고교 동창이자 사법고시 31회 동기다. 이 때문에 김형식 시의원 사건에 친형이 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7년 전 김 전 검사를 수사했던 한 경찰청 간부는 “당시 김씨가 묵비권을 써 수사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김형식 의원도 처음에는 진술을 잘 하다가 변호인이 선임되자 묵비권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형이 동생에게 코치를 해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44) 서울시의회 의원이 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세 차례에 걸쳐 공범에게 쪽지를 보내 묵비권을 행사하라고 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쪽지에는 ‘증거는 너의 진술뿐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과 지난달 30일 함께 유치장에 수감된 공범 팽모(44)씨에게 총 3장의 쪽지를 건넸다. 쪽지에는 ‘친구야 미안하다. 사과를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하니 마음이 편하다. 변호사가 묵비하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네가 할 말은 다 하지 않았느냐. 증거는 너의 진술뿐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 의원은 3장의 쪽지 모두를 직접 작성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증거가 진술밖에 없다’는 식의 표현이, 김 의원이 이번 살인 사건에 관여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엔 팔 소년 피살… 이스라엘 보복 의심

    이스라엘 청소년 3명이 납치, 살해된 데 이어 팔레스타인 청소년 1명이 납치, 살해됐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은 양측의 보복 폭행이 맞물리듯 돌아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들끓는 민족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CNN 등에 따르면 17세 청소년 무함마드 아부 카이어가 예루살렘 인근 베이트하니나에서 자동차로 납치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동예루살렘 인근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폭행당하고 불에 그을린 흔적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은 즉각 이 사건이 국수주의적 감정이 개입된 보복 살해 사건인지 조사에 들어갔다. 예루살렘 경찰과 시장까지 나서서 재빠른 진상 규명을 약속했지만 이 소식이 퍼져 나가자마자 동예루살렘 인근 슈아파트 지역 등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시위에 나섰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정부는 그간 불필요하게 증폭시켜 온 혼란과 보복 공격을 중지시키기 위한 명백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범죄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또 다른 복수를 시사했다. 보복 조치를 공식 선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한발 물러섰다. 이번 사건을 “비열한 살인”이라고 비난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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