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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박스오피스 오를 때까지… 핵주먹, 액션!

    해외 박스오피스 오를 때까지… 핵주먹, 액션!

    아내 납치 조직 찾아내 경찰 대신 소탕 마동석표 액션으로 짜릿·통쾌함 선사 비슷한 캐릭터 지적엔 “진화할 것” “제 멜로 보고 싶으세요?” 되묻기도배우 마동석이 단단히 성났다. 22일 개봉하는 김민호 감독의 영화 ‘성난 황소’에서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황소처럼 저돌적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마동석의 매력이 제대로 빛나는 작품이다. 내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출입문도, 천장도 손쉽게 뚫어버리는 그의 성난 마음이 영화 내내 폭발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동철(마동석)은 생일날 갑자기 사라진 아내 지수(송지효)가 낯선 남자에게 납치된 것을 알게 된다. 납치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줄테니 아내를 포기하라는 납치범(김성오)의 황당한 말은 동철의 화를 제대로 돋운다.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아내를 찾겠다는 의지로 중무장한 동철이 아내를 납치한 범죄 조직을 찾아내 자체 소탕한다는 내용이다. 이 익숙한 서사를 돋보이게 하는 건 마동석표 ‘핵주먹 액션’이다. 악의 무리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그의 액션은 짜릿함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난 마동석은 “허명행 무술 감독이 제게 맞는 액션 디자인을 해 준 덕분에 폭발력 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지난 5월 ‘챔피언’을 시작으로 ‘신과 함께-인과 연’,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올해만 5번째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배우로서 관객들을 자주 찾는 건 좋은 일이지만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동석은 “3~4년 전 띄엄띄엄 찍었던 영화들이 유독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쉽다”면서 “관객들의 반응이 ‘마동석표 액션 영화를 더 보고 싶다’와 ‘이젠 다른 장르에 출연해 달라’로 엇갈린다”면서 “스스로 진화를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보디빌더와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한 마동석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는 액션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배우로서 긴장감이 있다가 나중엔 통쾌함을 선사하는 영화를 좋아하고 매력을 느껴요. 결국 (그런 영화는) 액션 영화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 외국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장르는 액션이 아닐까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보여 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액션을 많이 찍고 싶습니다. 액션은 때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최근 영화 ‘악인전’ 촬영을 마친 그는 현재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촬영하고 있다. 이병헌, 하정우와 함께 출연하는 재난 영화 ‘백두산’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필모그래피에 진한 멜로 영화를 더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출연하는 멜로 보고 싶으세요?”라고 되레 질문을 던졌다. “정통 멜로가 아니라 좀 특별한 멜로 영화면 출연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 않다면 제가 제 모습을 못 볼 것 같은데요? 하하하.”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포르노 소설 썼다가 강간범보다 더한 10년형 선고받아

    포르노 소설 썼다가 강간범보다 더한 10년형 선고받아

    중국 법원이 금지된 사랑을 묘사한 동성연애 소설을 써서 판매한 작가에게 강간범보다 더 심한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9일 안후이성에 사는 한 여성 작가가 ‘궁잔’(攻占)이란 제목의 동성연애소설을 출판했다는 이유로 10년형을 선고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톈이’라는 필명을 가진 류모 작가는 지난해 궁잔을 출간한 뒤 중국 공안으로부터 소환 명령을 받았다. 공안은 이 책에 남성 간 동성연애 행위를 묘사하고 있으며, 폭력적이고 학대적인 변태 성행위가 담겼다고 밝혔다. 소설의 기본 줄거리는 교사와 학생 간의 금지된 사랑이다. 이 소설은 출간된 뒤 몇 달 만에 온라인으로 수천 권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의 판결문에는 그가 동성연애와 관련한 출판물을 7000편 이상 출간했으며, 이를 통해 15만 위안(약 2400만원)의 불법적인 수익을 올렸다고 명시했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류 씨에게 10년형을 판결했다. 중국에서 성행위를 묘사한 포르노그라피는 불법이지만 강간범도 고작 3~10년형을 처벌받는 것이 현실이다. 류 씨의 판결 내용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한 네티즌은 “그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1년형도 많은 형량으로 보이는 데 10년형이 내려진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사법당국을 비판했다. 최근 윈난성에서는 4살 짜리 여아를 납치해서 강간한 범인에게 5년형이 선고되자 비난 여론이 들끓어 8년형으로 형량을 높인 사례가 있다. 2009년 베이징에서는 아내를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한 남성에게 고작 6년 6개월 형만 선고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가 새 책을 냈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가 새 책을 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새 책을 내놨다. K-픽션 시리즈의 스물세 번째 작품인 단편소설 ‘가출’(아시아)이다. 계간지 ‘창비’의 올해 봄호에 실렸던 작품이 K-픽션의 한영대역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소설은 ‘아버지가 가출했다’로 시작한다. 아버지의 올해 나이는 일흔둘. 실종, 납치 등의 경우의 수를 떠올리기엔 너무도 떡하니 편지를 쓰고 나갔다. ‘나를 찾지 마라. 미안하다’ 아버지의 가출을 기화로 집으로 모여드는 식구들. 아버지가 있을 땐 ‘냄새가 밴다’는 이유로 꿈도 못 꿨던 엄마표 청국장을 맛나게 먹는 삼남매다. 아버지의 가출을 기화로 형제들은 평소에는 몰랐던 서로의 속사정(첫째 오빠의 오랜 꿈과 둘째 오빠가 두 번째 아이를 안 갖는 이유 등)을 알게 되고, 집에 혼자 있는 엄마를 살뜰히 챙긴다. 조카들도 평소에는 ‘접근 불가‘ 였던 아버지의 서재에서 일력을 찢으며 논다. ‘가출’은 아버지의 부재라는 작가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2010년 10월, 아버지의 장례라는 불의의 일을 겪은 작가는 ‘아버지가 가출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초고를 써놓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단다. 너무 자기 얘기가 많이 들어간 거 같아서. ‘가출’에서 작가가 아버지 탓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도 결국은 이 가부장 문화를 못 견뎌서 떠나지 않았던가. “권위적인 아버지들이 문제라거나 아버지 때문에 가족들이 불행하다고 말하려던 것은 아닙니다. 이 지독한 가부장 문화는 누구를 행복하게, 혹은 불행하게 하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소설을 쓰며 제가 얻은 답은 소설의 결말과 같습니다.” 작가의 ‘창작노트’에 적힌 말이다. 이제 실종되는 것은 엄마가 아니라 아버지이고, 그 부재 속에서 남은 가족들은 절절한 그리움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각자의 방식으로 해방된다는 작품 해설과 함께 곰곰 되씹어 볼 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하토야마 전 日총리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하토야마 전 日총리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관련 “굉장히 고통스러운 경험을 저희가 제공했다”며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6일 경기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책임을 확정한 판결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식민지화 그리고 전쟁을 일으킨 역사적인 사실은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이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용서해줄 때까지는 상처를 준 입장에서는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부가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은 소멸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1991년 야나이 순지 당시 외무성 조약국장은 한·일 청구권 협정에 대해 ‘한·일 양국이 가진 외교 보호권을 상호 간에 포기한 것이지 개인의 청구권 자체를 국내법적 의미에서 소멸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며 “저는 이런 답변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북한 정부 관계자와 어떠한 형태로든 협의를 거듭하면서 민간단체를 포함한다든지, 기금 등을 동원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그리고 사죄의 의미도 포함해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야 된다”고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종군위안부 문제는 2015년 타결됐다고 일·한 정부가 합의했지만, 한 번 사죄를 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이 문제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해선 안 된다”며 “이를 여러분(한국인들)이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8월 12일 광복절을 사흘 앞두고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무릎 꿇고 사죄를 하고, 지난달에는 경남 합천을 방문해 원폭 피해자에게 또 한 번 사죄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정치인 중 보기 드물게 일본의 식민 지배 책임을 인정하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주장하는 지한파 인사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일 국교정상화 이후에 다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함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북·일 국교정상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북한에) 계속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렇기에 안타깝게도 일본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고 밖에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이루고 그 결과로 납치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안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남북을 통일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에 일본이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기조연설 말미에 자신의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남북 평화를 위해 보다 큰 구상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주일 미군의 규모를 지금까지의 수준을 유지해도 되는가’, ‘중국·북한에 대해 저희가 보다 평화로운 길을 나아갈 때 일본 자위대의 규모도 지금과 같이 유지해야 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이 군사력으로는 결코 평화를 만들 수 없다는 신념하에 대화와 협조의 노선을 가지고 동아시아 전체를 움직여나가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며 “동아시아 국가 간에 더 이상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 체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한 이날 국제대회에서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진상 규명과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회에는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5명을 비롯해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호주 등의 정·재계 및 학계 인사 300여 명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환영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했으며 하토야마 전 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기조연설을 했다. 고양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리종혁 “과거범죄 청산 회피하는 日, 일본인 납치 문제 떠들며 적반하장”

    北리종혁 “과거범죄 청산 회피하는 日, 일본인 납치 문제 떠들며 적반하장”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일본 당국은 패망 70년이 훨씬 지난 오늘까지 과거 범죄 청산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일본인 납치 문제만을 떠들며 우리 공화국을 물고 늘어지는 등 적반하장으로 놀아대고 있다”며 일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리 부위원장은 16일 경기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답사에서 일본의 조선인 강제동원 등 전쟁범죄를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이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고위급 인사가 국제무대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보다 일본의 과거사 청산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일본과 북한이 북·일정상회담과 국교정상화 등을 위해 물밑접촉을 하는 가운데 북한이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제기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국제대회 참석 차 3박 4일 일정으로 방남한 리 부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실태와 진상 규명에 관한 문제가 논의되는 데 대해 공감한다”면서 “일제의 조선인 강제 납치 및 연행, 만행 실태와 그 해결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언하려 한다”며 답사를 시작했다. 리 부위원장은 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의 침략과 학살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1938년 국가 총동원법이라는 것을 날조하고 패망할 때까지 무려 840여만 명에 달하는 조선 사람들을 강제 납치 연행하여 마소처럼 부리다가 집단적으로 잔인무도하게 학살했다”며 “당시 우리나라 인구가 2000만 명임을 고려할 때 이것은 사실상 거의 모든 생산 가능한 노력자들을 노예로 부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10대의 소녀들과 자녀들, 유부녀들을 비롯한 청순한 조선 여성들을 20만 명이나 끌고 가 일본군 성노예로 유린한 범죄는 이 세상 어떤 침략군대에서도 있어본 적 없는 치 떨리는 만행”이라면서 “일본은 세계 최대의 납치국, 야만국가로서의 진면모를 세상에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부위원장은 “일본 당국은 패망 후 7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피묻은 침략 역사와 과거 범죄의 사죄, 보상은커녕 인정조차 안 한다”며 “일본은 자기 범죄사를 축소 은폐하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역사 교과서, 각종 어용 선전 수단으로 아예 전면 왜곡, 전면 부정, 극구 찬양하는 데로 돌아섰으며 재침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형성하는 데로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자위대 능력은 서방 세계에서 미군 다음가는 침략군으로 변모되고, 전수방어전략에서 전방위적인 선제공격 전략으로 바뀌었다”며 “일본은 더는 입버릇처럼 외워 되는 평화국가인 것이 아니라 군수업체, 언론이 하나로 유착돼 군국화로 미친 듯이 내달리는 전쟁국가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불안정한 요소로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 부위원장은 조선인 강제 납치 및 연행의 범죄 역사를 청산하기 위한 해결 과제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일본 정부의 진상 조사 및 공개, 둘째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사과 및 배상, 셋째 일본 정부의 조선인 강제 납치자 유해 안장을 위한 실천적 조치가 그것이다. 리 부위원장은 “얼마 전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데 대한 남측 법원의 판결이 나왔음에도 일본은 저들이 보상할 문제 아니라고 우겨대고 있다”며 “우리 전체 조선민족은 조선인 강제 납치 및 연행, 만행에 대한 일본의 솔직하고도 진정어린 반성과 사죄, 충분한 배상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올해 남북 관계의 진전을 언급하며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남북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 몇 달 사이에 세 차례의 북남수뇌상봉, 조미수뇌상봉 이뤄지고 역사적인 북남공동선언들과 조미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은 아시아태평양에 도래하는 평화의 시대, 역사의 새로운 출발 알리는 장엄한 선언이다”며 “이제 우리는 여기서 발걸음 멈출 수도 주춤거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남 관계의 경이적인 사변들은 북과 남이 손을 맞잡고 일본의 과거 죄악을 해치며, 다시는 우리 후대에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도 긍정적인 조건과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일본 당국은 과거 조선 인민에게 끼친 일제 죄악을 절대로 용납지 않으려는 북과 남의 결연한 의지 똑바로 보아야 한다”며 답사를 마무리했다.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한 이날 국제대회에서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진상 규명과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회에는 남북과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호주 등의 정·재계 및 학계 인사 300여 명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환영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했으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기조연설을 했다. 고양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위안부 단체, “日 절대 용납치 않고 남녘의 계층과 연대할 것”

    北 위안부 단체, “日 절대 용납치 않고 남녘의 계층과 연대할 것”

    북한의 위안부 단체가 “과거 범죄행위를 전면 부정하며 사죄와 보상을 회피하고 있는 일본의 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 대가를 민족의 존엄과 명예를 걸로 반드시 받아내야 할 것”이라며 남북의 연대를 강조했다.16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따르면 ‘조선 일본군성노예 및 강제연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조대위)는 지난 15일 정대협 28주년을 맞아 남북의 굳은 연대를 강조하는 축전을 보내 왔다. 조대위는 이 축전에서 “정대협이 일제의 반인륜적 죄악청산이라는 대의를 위해 정의기억재단과 조직적 통합을 이루고, 대중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 민족이 당한 모든 불행과 고통, 손실의 대가를 민족의 존엄과 명예를 걸고 반드시 받아내야 할 것이며, 정대협을 비롯한 남녘의 각 계층과 굳게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990년 11월 16일 일본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결성됐다. 지난 7월부터는 2015한일합의 무효화를 위해 정의기억재단과 통합 출범해 ‘정의기억연대’로 명칭을 바꿨다. 북한의 조대위와는 그간 국제 사회에서 일본군성노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활동을 이어 왔다. 2000년에 개최한 일본군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에서는 남북공동검사단을 구성하여 남북이 하나의 공동기소장을 작성하기도 했다. 한편, 정의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 국제회의장에서 ‘북측 생존자들의 기억과 증언,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남북연대’라는 주제로 창립 28주년 심포지엄을 연다.이 자리에서는 재일동포 2.5세 김영 르포작가가 북측 경흥위안소 답사 내용을 발표한다. 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리경생, 김영실 할머니 등 북한에 남아 있는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정의연은 “그동안 남북관계 단절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북측 피해자들과 위안소에 관해 이야기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2019학년도 수능] 가채점·입시업체 배치표 ‘참고용’… 상위권 국어가 당락 가를 듯

    [2019학년도 수능] 가채점·입시업체 배치표 ‘참고용’… 상위권 국어가 당락 가를 듯

    원점수·표준점수 격차 클 수 있어 주의 지원 대학별 전형 포트폴리오 필요해 “상위권 학생들 소신 지원할 가능성 커”15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마지막 교시 종료령과 동시에 수험생의 마음이 다소 풀어졌을 수 있지만 진짜 ‘머리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수시 지원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올해 수능은 국어영역 등이 너무 어려운 ‘불수능’이었기 때문에 가채점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이럴 때일수록 수능 후 전략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입시 전략은 지원자 상황에 따라 매우 복잡하게 갈리지만 크게 통용되는 공식은 있다”고 말한다. 보통 학원가에서는 “수능 가채점 결과가 평소 예상보다 잘 나오면 수능 성적 위주로 뽑는 정시 전형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반대로 낮게 나왔다면 수시 논술·면접 준비에 치중하라는 게 알려진 전략이다. 현행 입시 제도에서는 수시에 합격하면 이후 진행되는 정시에 지원하지 못하는 ‘수시 납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잘 나온 수능 점수를 활용해 보지 못하게 되니 낭패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잘 나온 가채점 결과를 믿고 논술·면접 전형에 아예 가지 않는 응시생도 있다. 수능을 정말 잘 봤다면 정시 상향 지원을 고려해 볼 만하다. 하지만 수능 점수가 어지간히 잘 나오지 않고는 ‘정시 올인’ 전략을 써서는 안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험생들은 일반적으로 ‘수시 납치’를 우려해 수시 때 상향지원한다”면서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수능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수시를 포기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2019학년도) 입시의 정시 전형 선발 비율은 전년(26.3%)보다 더 줄어든 23.8%(9만 2600만명) 수준이어서 정시에만 신경쓰는 건 위험이 따른다. 또 원점수와 표준점수(수능 과목별 난도에 따라 보정한 점수) 격차가 매우 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요대학들은 정시에서 표준점수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정시 전형에 지원할 때는 단순 수능 점수나 등급만 중요한 게 아니다. 각 대학과 학과마다 영역별로 부여하는 가중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영역 성적 반영방식은 어떠한지, 탐구영역은 몇 과목이나 반영하는지 등 대학 전형방법을 세밀히 분석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수능 성적에 유리한 전형방법을 찾고 이를 토대로 ‘지원대학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예컨대 서울대에서는 국어영역 33.3%, 수학영역 40%, 탐구영역 26.7%를 반영하고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영역은 등급이 내려가면 감점하는 방식을 적용해 신입생을 뽑는다. 고려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와 수학영역을 35.71%, 탐구영역을 28.57% 반영한다. 자연계열(가정교육전공 제외)은 국어·탐구 영역을 각 31.25%, 수학 가형을 37.5% 반영한다. 실제 단순합산점수로는 성적이 높았던 수험생이 대학별 수능 반영·환산방법에 따라 점수가 역전되는 일은 매우 흔하다. 이 때문에 입시업체가 내놓는 ‘배치표’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우 팀장은 “배치표는 대학별 전형방법 차이가 반영되지 않아 말 그대로 참고용”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국어영역이 상위권 수험생 간 당락을 가를 과목으로 꼽힌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년보다도 더 어려웠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어를 잘 봤다면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 상향 지원을 고려해 볼 만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다음해 대입이 크게 바뀌는 등 예상되는 외생변수가 있다면 상위권 학생들이 하향 지원할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에 뚜렷한 변수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소신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성난 황소’ 마동석, 예정화 질문에 “마음은 천장 뚫을 기세”

    ‘성난 황소’ 마동석, 예정화 질문에 “마음은 천장 뚫을 기세”

    ‘성난 황소’ 개봉을 앞둔 배우 마동석이 연인인 예정화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15일 오전 영화 ‘성난황소’(감독 김민호)의 주인공 마동석의 매체 인터뷰가 진행됐다. ‘성난 황소’는 거친 과거를 벗어나 건실하게 살던 동철(마동석 분)이 어느날 아내가 납치되자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영화 속 마동석은 강한 액션을 선보이지만, 극중 아내인 지수(송지효 분)에게만은 순하고 착한 남편이다. 현재 예정화와 공개 열애 중인 마동석은 영화 속의 캐릭터와 실제 연애 중인 자신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높냐는 질문에 “마음 만은 ‘성난 황소’와 똑같다”며 “영화에서처럼 천장을 다 뚫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음만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마동석은 “감독님께서 이 영화의 주제에 대해 ‘큰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남자의 순정’이라 했다”고 덧붙였다. ‘성난황소’는 11월 22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가상화폐 비트코인 훔치려 50대 여성 살해한 청소년들

    가상화폐 비트코인 훔치려 50대 여성 살해한 청소년들

    日법원, ‘시체 섞는 냄새’ 검색 근거로 유죄 선고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가로채기 위해 여성을 살해한 청소년 두 명이 철창에 갇혔다. 일본 나고야 지방법원은 지난 7일 A씨(19)와 B씨(22)가 여성 C씨(53)를 목졸라 살해하고 현금 5만엔(약 49만원)과 상품권 그리고 35만엔(약 347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훔쳐 달아난 것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세 사람은 암호화폐(가상화폐)를 거래하다 서로 알게 됐다. 무직인 A씨와 B씨는 돈을 벌기 위해 C씨를 납치했다. A씨는 목 졸라 C씨를 살해했고, B씨와 함께 시체를 야산에 유기했다. A씨는 법정에서 “C씨를 유기하려 했을 때 살아있다고 생각했다”며 시체유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A씨가 인터넷에 ‘시체 썩는 냄새’ 등을 검색한 것을 근거로 그의 변론을 인정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암호화폐와 관련해 강력범죄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지역지 후쿠시마 민우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월25일 도쿄에서 4명의 남성들이 암호화폐 대금을 갚지 않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피해자는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돈을 빌렸다가 이를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스1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유빙의 숲(이은선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은선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개인의 힘으로는 역부족인 재난이나 사고, 질병으로 극한의 고통에 처한 인물들이 잔혹한 현실을 통과해 어떻게든 살아내는 과정을 그렸다. 작가는 이들이야말로 삶에 대한 가장 지극한 애정을 가진 존재들임을 역설해 보인다. 296쪽. 1만 3000원.레트로토피아(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정일준 옮김, 아르테 펴냄) 유럽 지성의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폴란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작. 노학자가 진단한 오늘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중계되는 타인의 삶과 음모론·가짜뉴스로 인한 불안감에 아무것도 없는 원초적인 세계 ‘자궁’으로 돌아가고만 싶은 시대다. 272쪽, 2만원.사라진 후작(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북레시피 펴냄) 올해로 130살을 맞는 명탐정 셜록 홈스. 그에게 열네살짜리 여동생이 있다면?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찾던 에놀라 홈스는 젊은 후작의 납치 사건에 연루돼 홈스 가문 특유의 ‘촉’으로 후작을 찾아나선다. 사회제도에 억압된 여성상에 반기를 든 발칙한 탐정의 좌충우돌 모험기. 260쪽. 1만 3000원.마르크스주의 100단어(미카엘 뢰비·에마뉘엘 르노·제라르 뒤메닐 지음, 배세진 옮김, 두번째테제 펴냄)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방대한 정보들 중 100개를 추려 그 핵심 개념만을 담아 작은 사전 형식으로 엮은 책. 프랑스에서 철학·사회학·역사학·경제학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저자 3명이 각각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한 항목들을 작성하고 이를 정리했다. 256쪽. 1만 5000원.땅의 역사 1·2(박종인 지음, 상상출판 펴냄) 27년차 여행전문기자로 활약한 저자가 조선일보에 연재한 인문 기행 코너 ‘땅의 역사’를 책으로 묶었다. 우리 땅 방방곡곡에서 찾은 역사의 여러 흔적 중 고대사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증 내·외상’을 남긴 사건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다. 각 336쪽, 352쪽. 각 1만 6000원, 1만 6500원.지금 오는 이 시간(심상옥 지음, 마을 펴냄) 오래 흙을 만져온 도예가이면서 서정시의 끈을 놓지 않았던 시인의 신작 시집. 오랜 도예창작과정에서 터득한 원숙한 예술적 안목을 바탕으로 풍부한 삶의 지혜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구현해 냈다. 128쪽. 1만 2000원.
  • 미 공군의 자존심인 팰콘 ‘오로라’, 부상 회복해

    미 공군의 자존심인 팰콘 ‘오로라’, 부상 회복해

    미국 공군의 상징이자 마스코트인 팰콘(매) ‘오로라’가 다친 날개를 회복했다고 AP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로라는 최근 공군사관학교와 육군사관학교의 연례 축구경기를 앞두고 웨스트포인트에 갔다가 육사생도들의 장난으로 날개를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사 대변인 트레이시 벙코 중령은 이날 “22살이나 된 오로라가 육사생들의 장난으로 보이는 납치 과정에서 두 날개를 다쳐 날지 못하게 되었다”면서 “다행히 긴급 조치 이후 지금은 인근을 날아다닐 정도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벙코 중령은 “오로라는 앞으로도 의료진의 관찰을 받으며 상처의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처방을 받아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측도 이날 오로라의 부상에 대해 사과하고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육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런 짓은 미 육군이나 육사의 핵심적 가치인 위엄과 존경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오로라는 미국 공군사관학교의 가장 오래된, 공식 마스코트이다. 이 학교의 상징 새 소개 페이지에는 “이 새의 종류가 하얀 큰 매이며 보는 사람이 숨을 멈출 만큼 아름답다”고 묘사되어 있다. 모든 매 종류 가운데 큰 매는 3%에 불과하고, 그 중의 1%만이 하얀색이라고 공사는 소개하고 있다. 공사는 이 매를 22년 전 사관학교 동창회의 선물로 받아서 소중하게 길러오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숨바꼭질’ 엄현경, 범접불가 인형 외모로 완성한 ‘재벌 상속녀 룩’

    ‘숨바꼭질’ 엄현경, 범접불가 인형 외모로 완성한 ‘재벌 상속녀 룩’

    ‘숨바꼭질’ 엄현경의 재벌 상속녀 패션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MBC 토요드라마 ‘숨바꼭질 (연출 신용휘 강희주, 극본 설경은)’에서 하연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엄현경의 스타일링이 캐릭터의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엄현경이 분한 하연주는 어린시절 납치 후 사고 후유증으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가족을 위해 헌신한 인물. 모든 진실을 마주한 연주는 과거를 완벽하게 털어버리고 재벌 상속녀로 돌아왔다. 먼저 엄현경은 가을 잇 아이템 트렌치코트를 적극 활용했다. 스티치 포인트, 화려한 패턴의 트렌치코트로 도시적인 세련미를 강조, 가죽 자켓에 블랙 레이스 블라우스를 매치해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이어 파스텔 톤 또는 레이스로 포인트를 준 원피스로 엄현경의 범접 불가한 각선미를 뽐내면서우아한 홈웨어 룩을 완성시킨 것. 여기에 트렌디한 액세서리를 함께 매치해 다양한 스타일의 매력을 배로 높이고 있다. 이처럼 엄현경의 화려한 스타일링 변신은 캐릭터의 상황에 상황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톡톡히 일조했다. ‘숨바꼭질’이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마지막까지 앞으로 그녀가 펼칠 활약에 기대를 모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동석표 핵주먹 액션…‘성난황소’ 예고편

    마동석표 핵주먹 액션…‘성난황소’ 예고편

    마동석 주연의 영화 ‘성난황소’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성난황소’는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무한 돌진하는 통쾌한 액션 영화다. 당찬 아내 ‘지수’(송지효)를 만나 건실한 삶을 사는 동철에게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어 전화기 너머로 “니 마누라 데려간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기태’(김성오)의 등장은 세 사람 사이의 사연과 이후 펼쳐질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납치범을 찾기 위해 쉴 새 없이 전진하는 마동석의 거침없는 행보는 ‘마블리’만의 특별한 액션 쾌감을 기대케 한다. 마동석을 비롯해 송지효, 김성오, 김민재, 박지환 등 개성파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성난황소’는 오는 11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보스턴의 악명 높은 갱스터 화이티 벌저 이감 직후 주검으로

    보스턴의 악명 높은 갱스터 화이티 벌저 이감 직후 주검으로

    미국 보스턴을 무대로 암약했던 갱스터 제임스 ‘화이티’ 벌저(89)가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연방 교도소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동료 수감자에게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주의 감옥에서 이감된 30일 아침(현지시간) 1385명의 중죄인들이 수용된 해즐턴 교도소의 집중 감시시설에 수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진 채 발견됐다. 살인 사건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연방수사국(FBI)의 16년 집요한 추적 끝에 2011년 캘리포니아주에서 검거된 그는 2년 뒤 11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보스턴 남부 윈터힐 갱조직의 리더였던 벌저는 여러 편의 영화 줄거리를 제공한 것으로도 이름 높다. 자니 뎁이 주연한 ‘블랙 매스’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이 주연해 2007년 아카데미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한 ‘디파티드’가 모두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보스턴 언론들은 그가 이감 직후 동료 수감자들에게 심한 구타를 당했다며 마피아에 연결된 수감자들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방교정국은 벌저를 왜 이감하도록 결정했는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벌저는 애리조나주의 한 교도소에서 자신을 카운셀링한 여성 정신과 상담의와 너무 가까워졌다는 판단에 따라 플로리다주 교도소로 이감된 적이 있다. 아일랜드계 가정의 여섯 자녀 중 한 명으로 1929년에 태어난 그는 아일랜드 카톨릭의 영향력 아래 양육됐지만 샴록이란 갱조직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자동차를 훔치다가 나중에 은행을 털었다. 10대 때 청소년 비행으로 처음 체포됐다. 그 뒤 돈 갈취, 도박, 고문, 마약 거래와 살인 등 온갖 범죄에 발을 들였다. 무장 강도 및 납치 혐의로 1959년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의 알카트라스에 수감됐다. 그는 그곳을 특히 좋아해 FBI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인데도 여자친구와 함께 그곳을 관광하며 버젓이 죄수복을 입은 채 사진을 찍었다.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무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던 일화도 전해진다. 두 여성을 목졸라 살해한 적도 있고 기관총으로 머리를 날려버리기 전에 몇 시간째 남성을 고문한 적도 있었다. 또 유난히 밝은 자신의 은발 머리 때문에 붙여진 별명 화이티를 싫어해 지미라고 불리길 원했다. 다른 갱조직에 대한 정보를 FBI 요원에게 흘려주고 대신 자신의 활동을 보장받는 교활함도 보였다. 동생 윌리엄은 1978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의장이 되고 나중에 매사추세츠 대학 총장에 오를 정도로 지역사회에 명망 있는 인물이었다. 동생이 형의 범죄 행각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으면서도 당국에 고변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1995년부터 FBI의 추적이 시작돼 무려 16년을 숨어 지내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검거됐는데 여자친구 캐서린 크레이그와 함께 숨어 다닌 것으로 드러나 그녀는 미네소타주 여자 교도소에 수감됐다. 미국 정부는 그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들에게 20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2015년 그는 역사 공부를 위해 편지를 보내온 학생들에게 쓴 답장을 통해 “인생을 낭비했고 어리석게 흘려 보냈다”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캐나다 어머니, 31년 전 남편이 납치해 미국에 살던 아들과 상봉

    캐나다 어머니, 31년 전 남편이 납치해 미국에 살던 아들과 상봉

    캐나다의 60대 여성이 31년 전 별거 중이던 남편이 강제로 데려가는 바람에 헤어졌던 아들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온타리오주 브램프턴에 사는 리네스 만-루이스는 1987년 아들 저메인 앨런 만(33)이 생후 21개월 됐을 때 생이별을 했다. 별거하던 남편 앨런 만(66)이 법원 명령으로 아들과 접견한 뒤 토론토에서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부자는 지난주까지 다른 이름으로 미국 코네티컷주 버논에서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어렸을 적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에는 토론토 경찰이 31년 전 사라진 부자의 흔적을 끈질기게 추적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저메인이 나이 든 모습을 상상해 만든 사진이 실종자를 찾는 가족모임 등에서 끊임없이 화제가 됐고 경찰은 기회있을 때마다 흔적을 찾으려 애썼다. 미국 경찰까지 뛰어들어 부자의 흔적을 찾으려 했고 2016년 발효된 두 나라의 사법공조 조약 덕에 원활한 협조가 이뤄져 결국 둘의 소재를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캐나다와 가나 이중국적을 소지한 앨런 만은 텍사스주 출신인 것처럼 자신과 아들의 출생신고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연방 기금의 보조를 받는 주택을 임대하려고 가짜 출생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수사망에 포착됐다.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돌려본 결과 31년 전 사라진 그 남자가 맞았다. 미국 경찰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곧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아들을 납치한 캐나다로 송환될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 주말 어머니는 미국에 날아가 아들을 만난 뒤 캐나다로 돌아와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캐나다와 인터뷰를 통해 상봉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상봉 때까지 엄청 긴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냈다며 “말로는 내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다. 아들이 살아 있으며 그를 찾아냈다는 말을 듣고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고 했다. 아들의 얼굴을 31년 만에 본 순간 말을 건네지도 못하고 와락 끌어안기만 했다. 진짜인지 확인하고 싶었다며 “신이시여. 우리 아가입니다”라고 되뇌었다고 했다. 몇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고 따듯한 한끼 식사를 차려주고 캐나다로 돌아왔다. 맨루이스는 저메인과 함께 가족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31년 동안 고통을 받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견뎌냈다. 모든 일이 가능하며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강해졌기 때문에 이런 은총을 입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납치·성폭행으로 낳은 아이를 국가에 빼앗긴 여성

    납치·성폭행으로 낳은 아이를 국가에 빼앗긴 여성

    조직폭력단에게 납치돼 12년간 성 노예로 살다 자유를 되찾은 여성이 공개적으로 국가의 사회복지 시스템을 비난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사라(가명)라는 이름의 20대 여성은 12년 전, 당시 15살의 나이에 무슬림 성매매 조직폭력단인 ‘그루밍 갱’(grooming gang)에 납치돼 감금 생활을 해야 했다.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납치를 당한 그녀는 그들의 소굴에서 12년간 성 노예로 살아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3번의 강제 무슬림식 결혼과 8번의 낙태를 겪은 후 아버지가 다른 두 아이를 출산했다. 자신이 낳은 딸과 아들을 데리고 그들의 소굴에서 도망쳐 간신히 자유를 되찾았을 때, 그녀를 또 한 번 무너져 내리게 한 것은 그녀에게 적용된 사회복지 시스템이었다. 그녀가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현지의 사회복지 관련 기관은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딸과 아들의 거주지를 보호센터로 옮기라고 명령했다. 또 아들은 일주일에 단 4시간 만 만날 수 있으며, 딸은 입양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양육권과 친권 등을 둘러싼 재판이 열리자, 현지 법원은 그녀를 납치하고 성폭행한 뒤 아이를 낳게 한 남성에게 아이와 만날 수 있는 접근권을 허가했다. 그가 아이의 복지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사라는 영국 일간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그들(경찰과 사회복지시설 관계자)이 아이들을 내게서 떼어놓았을 때, 나는 나를 납치한 갱단으로부터 받은 것보다 더 큰 고통을 느껴야 했다”면서 “나는 더 이상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갈 기회가 없어진 것 같다”고 절망했다. 영국 사회가 피해자인 사라에게 가혹한 이유는 그루밍 갱을 둘러싼 오랜 사회적 갈등과 연관이 있다. 수 십 년 전부터 영국에서 만행을 저질러 온 그루밍 갱의 90% 이상은 파키스탄 출신의 무슬림 남성이며, 피해자의 90% 이상은 백인 10대 소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어린 소녀들을 회유하거나 납치해 자신들의 성 노리개로 삼거나 성매매를 강요한다. 하지만 경찰과 사회복지사, 언론 등은 무슬림에 대한 혐오 정서 및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두려워 한 나머지, 그루밍 갱을 ‘아시아 인’이라는 큰 범주로 묶어 둔갑시키고, 이들에 대한 처벌에도 관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역시 지난달 영국 상원의 한 무소속 의원에 의해 공론화 됐지만, 아직까지 가해자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S 성노예, 비극의 대물림

    IS 성노예, 비극의 대물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성노예로 끌려간 야지디족의 비극은 대물림된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IS 성노예로 수년간 입에 담지 못할 고초를 겪다가 탈출하거나 석방된 야지디족 여성들의 슬픔을 조망했다. 야지디족은 이라크에 거주하는 쿠르드계 소수 민족이다. 이라크 전통문화가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멸시하는 것과 달리, 야지디족은 IS에서 돌아온 여성들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었다. 야지디족의 정신적 지도자인 바바셰흐 크라이토 하지 이스마엘은 2015년 “IS에 납치당한 여성들은 그들의 신앙을 통해 온전하게 순결하게 될 것”이라는 칙령을 내렸다. 야디지족은 이 선언에 따라 성노예 여성을 환대했다. 그러나 성노예 여성의 자녀들은 환영받지 못했다. 야지디족 활동가 키미르 도마리는 “야지디족은 IS와 성노예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수용하는 것을 마치 IS의 범죄 결과를 용인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의 아버지가 야지디족 수백명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그 아이를 부족 안에 살게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야지디족은 부족의 혈통 수호를 그 무엇보다 중시한다. 때문에 야지디족 부족 외부의 결혼 또는 출산을 인정하지 않는다. IS에서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 A(26)씨는 두살배기 딸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그는 “삼촌이 내 딸을 바그다드의 한 유치원에 맡겨주었다. 삼촌 말고 우리 일가에서 내 딸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없다”면서 “딸은 내 몸의 일부와도 같다. 그를 생각할 때마다 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성노예 고초를 겪은 또 다른 야지디족 여성 B(21)씨는 생후 9개월짜리 아들과 헤어졌다. B씨는 “부족은 내 아들을 잘 돌보아주겠다면서 고아원에 보냈다. 그들이 아들을 내 품에서 빼앗아가기까지 나는 그를 꼭 안고 있었다”면서 “통통하고 하얗고 예쁜 아이였다. 나중에 아들을 되찾고 싶어 아들의 겨드랑이 아래에 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B씨는 “고아원에 내 아들과 같은 아이들이 수백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IS는 아직까지도 약 3000여명의 야지디족 여성을 성노예로 감금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여기는 중국]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감옥에 수감돼 23년 형을 산 한 남성이 뒤늦게 재판부로부터 '증거 불충분’ 판결을 받았다. 중국 법제일보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진 저훙(50)은 23년 전인 1995년 한 여성(사망 당시 20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재판부는 진 씨가 피해 여성을 오토바이로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고,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당초 진 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돌연 재판장에서 자신의 혐의를 자백했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23년 째 복역 중이었다. 하지만 진 씨는 2014년부터 자신이 무죄라고 다시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전의 자백은 경찰 측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뒤 거짓으로 진술한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현지 법원은 지난 3월부터 재조사에 들어갔고, 지린성(省) 고등법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열린 재판에서 진 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검사와 변호사 모두 진 씨 사건의 증거가 불충분하고 사건의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다는 사실을 판사 측에 전달했다. 실제로 이 사건은 피해 여성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진 씨를 제외하고, 특별한 증거나 목격자가 없었다. 특히 진 씨의 진술은 피해 여성의 살해 추정 시각 및 장소 등과 일치하지도 않았다. 진 씨의 변호사는 “증거도 목격자도 불분명한데다 의뢰인의 진술서도 실제 사건과 일치하지 않았고 동기도 불분명했다. 대부분이 의뢰인의 거짓 자백으로만 판결이 났다”고 주장했고, 결국 법원은 이를 인정했다. 지린성 고등법원이 최종 판결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법조계에서는 그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진 씨의 변호사는 “그가 억울하게 투옥돼 있는 동안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내는 그를 버렸으며, 아들은 다른 사람의 손에 커야 했다”면서 “그는 다시 사회에 복귀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역사의 아픔 보듬는 거제!

    역사의 아픔 보듬는 거제!

    ●한국전쟁 흔적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거제는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를 되돌아보는 ‘다크 투어리즘’ 공간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의 연전연승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지만 임진왜란 당시 일본 수군에게 대패한 칠천량 해전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6·25 이후엔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 포로를 수용했던 포로수용소의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다. 고현동 거제시청 인근에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이 있다. 6·25 전쟁 초반 낙동강까지 밀리는 열세를 딛고 북으로 전진하면서 포로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전국 곳곳에 임시 수용하던 포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규모 시설이 필요했고 1951년 고현동 일대에 28개 수용동이 들어섰다. 당시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섬이었고 주변이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포로 관리에 유리한 지형이었던 탓이다. 인민군 15만명, 중공군 2만명 등 17만 3000여명이 이곳으로 이송됐다. 수많은 포로를 관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1952년 5월에는 수용소 사령관이었던 돗드 미군 준장이 반란을 일으킨 포로들에게 납치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편 친공 포로와 반공 포로 사이에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면서 포로들 간의 폭력이 잦아졌다. 친공 포로가 많은 구역에서는 인민재판이 횡행했고 수백명의 포로가 희생됐다. 폭동과 대립이 끊이지 않자 이념에 따른 포로 분리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소란스러웠던 거제포로수용소는 휴전을 계기로 끝을 맞는다. 1953년 8월 5일부터 33일간 포로 송환 업무가 진행됐고 수용소는 곧 폐쇄됐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주거지 개발로 옛 수용소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유적공원 내부와 인근에 잔존유적이 일부 남아 있다. 공원 내 탱크전시장, 포로생활관, 유적박물관 등 여러 전시관에는 전쟁 발발부터 포로 송환까지의 역사를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가 전시돼 있다.●전투 과정 한눈에 ‘칠천량해전공원’ 거제도 중심부의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차를 타고 30여분 북쪽으로 달리면 또 다른 아픔의 현장을 만난다. 거제도 부속섬 중 가장 큰 칠천도 남쪽 중앙부에 위치한 칠천량해전공원이다. 칠천량 해전은 임진왜란·정유재란 가운데 조선 수군이 유일하게 패배한 해전이다. 1597년 조선을 다시 침범한 일본은 임진왜란이 실패한 것은 이순신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이간책을 꾸몄다. 당시 임금인 선조는 이간책을 눈치채고도 이순신을 하옥하고 원균을 수군통제사로 임명했다. 원균은 삼도의 수군 160여척을 이끌고 한산도를 출발해 왜군의 본진이 있던 부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탐지한 적의 교란작전에 고전했고 가덕도에서 기습을 받아 400여명의 군사를 잃었다. 황급히 칠천량으로 후퇴했지만 거푸 기습을 당했고 여러 장수들이 전사했다. 육지로 탈출한 원균도 결국 추격을 받아 전사했다. 해전공원전시관은 당시 조선과 일본 수군의 전력과 전투 전개 과정 등을 보여 준다. 공원 중앙에는 바다를 향해 평온하게 앉아 있는 아이 형상의 설치물이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 ●여행가방 →거제포로수용소 입장료는 어른 7000원이다. 계룡산 모노레일 탑승요금(왕복 1만 2000원)을 낸 경우 2000원에 수용소 관람을 할 수 있다. 칠천량해전공원전시관은 지난해 11월부터 무료입장으로 바뀌었다. →잘 곳 :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15일 거제시에 문을 열었다. 거가대교를 건너면 금세 만날 수 있는 농소몽돌해변 인근에 자리잡았다. 거제의 바다와 해변, 웅장한 거가대교 전망과 함께 럭셔리 리조트의 호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총 470실의 객실은 일반고객도 예약 가능한 벨버디어와 회원 한정인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프리미엄 객실 이용객은 21층에 조성된 바다 전망 풀을 이용할 수 있다. ‘바운스 트램펄린파크’, ‘뽀로로 키즈카페’ 등 국내 최대 수준의 키즈 엔터테인먼트 존을 갖춰 가족 투숙객에게 추천할 만하다. ‘양지바위횟집’, ‘다리집’ 등 거제 맛집 8곳을 입점시킨 푸드코트도 눈길을 끈다.
  •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감옥에 수감돼 23년 형을 산 한 남성이 뒤늦게 재판부로부터 '증거 불충분’ 판결을 받았다. 중국 법제일보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진 저훙(50)은 23년 전인 1995년 한 여성(사망 당시 20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재판부는 진 씨가 피해 여성을 오토바이로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고,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당초 진 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돌연 재판장에서 자신의 혐의를 자백했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23년 째 복역 중이었다. 하지만 진 씨는 2014년부터 자신이 무죄라고 다시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전의 자백은 경찰 측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뒤 거짓으로 진술한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현지 법원은 지난 3월부터 재조사에 들어갔고, 지린성(省) 고등법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열린 재판에서 진 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검사와 변호사 모두 진 씨 사건의 증거가 불충분하고 사건의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다는 사실을 판사 측에 전달했다. 실제로 이 사건은 피해 여성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진 씨를 제외하고, 특별한 증거나 목격자가 없었다. 특히 진 씨의 진술은 피해 여성의 살해 추정 시각 및 장소 등과 일치하지도 않았다. 진 씨의 변호사는 “증거도 목격자도 불분명한데다 의뢰인의 진술서도 실제 사건과 일치하지 않았고 동기도 불분명했다. 대부분이 의뢰인의 거짓 자백으로만 판결이 났다”고 주장했고, 결국 법원은 이를 인정했다. 지린성 고등법원이 최종 판결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법조계에서는 그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진 씨의 변호사는 “그가 억울하게 투옥돼 있는 동안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내는 그를 버렸으며, 아들은 다른 사람의 손에 커야 했다”면서 “그는 다시 사회에 복귀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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