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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차기 총리 대세론’ 스가 장관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종합)

    ‘日차기 총리 대세론’ 스가 장관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종합)

    기자회견서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 발표“국난 상황에서 정치 공백 있어선 안 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히며 “아베 정권을 확실히 계승하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가진 힘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신조 총리와 같다”고 했다. 스가 장관은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7년 8개월에 걸쳐 내각 관방장관으로서 총리 밑에서 일본경제의 재생, 외교안보보장의 재구축, 전세대형 사회보장제도의 실현 등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에 대처해왔다”면서 “이런 (코로나19) 국난 상황에서 정치 공백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주요 파벌이 지지를 선언한 스가 장관은 ‘포스트 아베’ 경쟁에서 전날 출마를 공식 발표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자민당은 이날 임시 총무회를 열고 총재 선거와 관련해 8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자민당은 전날 총무회를 열고 국회의원(현 394명)과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양원(참·중의원)총회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국회의원 표의 70% 이상을 확보한 스가 장관에게 매우 유리한 약식 선거다.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파벌 등의 표를 합산하면 294표(약 75%·이하 국회의원 표 기준)라고 추산했고, 아사히신문은 284표(약 72%)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연합회 대표가 행사하는 전체 투표수(535표)의 53~55%를 확보한 셈이다. “파벌 정치 폐해 보여줘” 지적도 자민당 주요 파벌이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한 스가 장관이 차기 총재가 될 전망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가 된다. 앞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공식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스가 장관의 ‘대세론’이 부상해 파벌 정치의 폐해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사의 표명을 하기 전날까지도 차기 총리 도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사설을 통해 “파벌을 중심으로 한 다수파 공작이 선행한다”며 “너무나 내부 논리가 우선시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병원비 못 냈다고…대신 아기 팔라고 강요한 인도 병원 논란

    병원비 못 냈다고…대신 아기 팔라고 강요한 인도 병원 논란

    인도의 한 병원이 병원비를 내지 못한 부부에게 아기를 팔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아그라 지역 병원의 아기 밀매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쉬브 차란(45)과 그의 아내 바비타(36)는 얼마 전 아그라의 한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은 이들 부부에게는 수술비 3만 루피(약 48만 원)와 약값 5000루피(약 8만 원)가 포함된 병원비가 청구됐다. 하지만 부부에게는 병원비를 납부할 여력이 없었다. 인력거꾼으로 일하는 남편의 하루 수입은 고작 100루피(약 1600원) 수준이었고, 자녀 5명 중 유일하게 경제활동을 하던 큰아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일하던 공장이 문을 닫아 백수 상태였다.병원비 납부를 독촉하던 병원은 부부에게 아기를 넘기라고 요구했다. 부부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비 대신 아기를 팔라고 했다. 수술비를 감당하지 못해 어쩔 수 없었지만, 아기를 돌려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은 발끈했다. 관계자는 “아기를 팔라고 한 적 없다. 입양을 위해 부부가 자의로 양육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부가 직접 서명한 입양동의서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부부는 “우리는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문맹”이라면서 “오죽하면 서명 대신 지장을 찍었겠느냐.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사건을 보고 받은 수사당국은 “인신매매 혐의와 관련해 적절한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시의회도 “부부가 병원비를 내지 못해 아기를 팔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들었다”며 도울 방법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인도에서 인신매매, 특히 신생아 및 아동 밀매 관련 사건은 비일비재하다. 입양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도 몇 년씩 걸리다 보니, 불법 경로를 택하는 이가 많은 탓이다.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수만 명인데, 공식 절차를 밟는 사람은 수천 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29일에는 펀자브주 잘란다르 지역 병원에서 신생아를 유괴한 5인조 일당이 붙잡혔다. 병원 직원이 포함된 이들은 8월 중순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를 납치해 40만 루피(약 650만 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부모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같은 날 카르나타카주에서는 다른 마을로 팔려 갔던 3개월 된 여자아기가 구조됐다. 아기의 어머니는 “남편이 딸을 낳자마자 10만 루피를 받고 팔아넘겼다. 그 돈으로 휴대전화와 오토바이 등을 사들였다”고 호소했다. 농장 근로자로 어렵게 살던 남자가 갑자기 돈이 생겨 거들먹거리자, 이를 수상히 여긴 마을주민들이 아기 밀매 사실을 밝혀냈다. 달아난 남자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다. 인도 국가인권위원회(NHRC)에 따르면 매년 인도에서 납치되는 어린이는 4만 명, 그중 1만1000명은 소재 파악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연고대 등 비대면 면접 도입… 자가격리자는 대학별고사 응시해야

    연고대 등 비대면 면접 도입… 자가격리자는 대학별고사 응시해야

    4년제 대학 51% 사전 공표한 전형 바꿔16일 생기부 마감·23일부터 수시 접수연대, 논술 12월 미뤄 경쟁률 급등할 듯 확진자 응시 불능 속 비대면 평가 여지도거리두기 2단계 때는 수능 재연기 선긋기방역 수칙 지키고 교통편·숙소 준비해야코로나19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 중 하나인 대학 입시마저 바꿔 놓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주 미뤄져 수능 역사상 처음으로 ‘12월 수능’(12월 3일)이 현실화됐다. 대학들은 ‘비대면 면접’을 도입하는 등 대학별고사 방식을 대거 손질하는 한편 일정 자체를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전국 4년제 대학의 절반 이상(51%)인 101개 대학이 사전에 공표한 입학전형을 변경했다. 3일 2021학년도 수능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수험생들의 대입 일정이 본격화한다. 16일에는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가 마감되고 23일부터 6일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문까지 닫히며 올해 수험생들은 어느 해보다도 혼란스럽고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 ‘코로나 시대’의 대입에 대해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비대면 면접’, 어떻게 달라지나. 고려대와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 수시모집에서 ‘비대면 면접’을 도입한다. 비대면 면접은 ▲지원자가 제시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을 직접 녹화해 정해진 기간 동안 업로드하는 ‘영상 업로드’(영상 제출) 방식 ▲지원자가 면접 날짜에 지정된 고사실에서 제시문을 숙독한 뒤 답변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하는 ‘현장녹화’ 방식 ▲지원자가 면접 날짜에 지정된 고사실에서 면접위원과 직접 대면하지 않은 채 실시간 화상으로 면접하는 ‘화상면접’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고려대는 전형별로 세 유형 중 하나를 실시하며 연세대는 ‘영상 업로드’ 또는 ‘현장녹화’ 방식으로 진행한다. 동국대와 성균관대, 이화여대는 ‘화상면접’ 방식을 택했다. 이 중 ‘화상면접’ 방식은 면접위원과 화상으로 만난다는 것 외에는 기존 면접과 다를 게 없어 변별력이 낮아지지 않는다. 수험생들에게 가장 낯선 방식은 단연 ‘영상 업로드’ 방식이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영상 업로드 방식의 면접에서는 ‘합격’ 또는 ‘불합격’으로만 평가한다. 이는 면접 태도 등을 살펴 결격사유가 있는지 판단한다는 취지로, 변별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상 업로드 방식은 답변 준비 시간이 길어지고 학교 외부에서 진행할 수 있어 수험생의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업로드 방식은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맞춰 대학에 가지 않아도 돼 다른 대학과 면접 일정이 겹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없다. 최상위권 대학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연세대가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로 미뤘다. 어떤 영향이 있을까. 연세대는 10월 10일에 예정됐던 논술고사를 12월 7~8일로 미뤘다. 코로나19가 2~3개월 안에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입시업계에서는 연세대 논술고사의 경쟁률(2020학년도 44.4대1)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수능 이후에 치러지는 만큼 수험생들이 수능에 대한 부담과 이른바 ‘수시납치’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 성적의 수험생들이 대거 합류하는 반면 결시율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수능 직후 10일 동안 경희대와 건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서강대, 동국대, 한양대, 연세대, 서울과기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가 이어진다. 계열별 시험 일자와 시간대(오전·오후)를 겹치지 않게 조합하면 중복 지원도 가능하다. 그러나 계열별 시험 일자와 시간대가 겹칠 경우 수험생들의 선택지는 좁아지며 이는 지원자 풀에도 영향을 미친다. 12월 13일에서 12~13일로 기간을 하루 늘린 이화여대의 논술고사는 부산대와 세종대, 아주대, 한국외대 등과 겹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특히 이화여대에서는 인문계열의 논술을 12일에 치르는데 한국외대와 중복 지원자가 많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되면 대학별고사는 볼 수 없나. 자가격리자는 권역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도록 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다. 권역별 시험장의 세부적인 운영 방안은 교육부와 대학들이 논의 중인데, 대학들은 대학별고사 당일에 본교뿐 아니라 여러 권역으로 인력을 파견하는 데에 부담이 크다고 호소한다. 시험지를 각 권역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문제 유출, 시험을 치른 자가격리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대학의 평가 인력까지 자가격리될 수 있다는 점 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체육계열에서는 각종 측정 장비를 권역별 시험장으로 운송하고 관리하는 문제도 있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자가격리자가 소수일 경우 권역별 시험장 운영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대학들 사이에서는 예체능 계열의 실기시험은 어렵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사실상 응시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에 대해 교육부는 “비대면 평가가 아닌 이상 응시를 제한한다”는 지침을 밝혔다. 비대면 평가라는 마지막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병원 내에서 시행 가능한 비대면 평가 방안을 강구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경우 수능은 어떻게 치르나.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며 이미 한 차례 연기된 수능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교육부는 선을 긋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된 뒤에도 교육부는 “예정대로 차질 없이 시행하는 게 목표”라는 입장이다. 수능을 다시 연기할 경우 수능 이후 치러지는 대학별고사 일정을 포함해 대입 일정 전반이 줄줄이 순연되고 자칫 대학의 내년도 1학기 학사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수능을 다시 연기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이 수능 때까지 지속되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 상황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플랜B’를 마련하고 있는데, 교육계에서는 ‘플랜B’를 조속히 공개해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수능 원서접수(9월 3~18일)가 마무리될 즈음 수능과 관련된 전체적인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비대면 시험’이나 수험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차질 없는 대입을 위해 유의해야 할 것은.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확진뿐 아니라 자가격리자가 되는 상황까지 피해야 한다. 수험생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을 피하고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한다. ‘마음 방역’ 또한 중요하다. 코로나19 관련 뉴스는 잠시 멀리할 필요가 있다. 1년 내내 “고3이 불리하다”, “형평성에 어긋난다” 같은 논쟁이 이어져 왔지만 고3은 개학 연기와 같은 학사일정 차질을 겪었고 재수생은 학원과 독서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난처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불리와 형평성을 따지기보다 스스로를 믿고 집중해야 한다. 갑작스레 등교가 중지되든, 학원이나 독서실에 갈 수 없든 생활 패턴과 집중력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대학별고사 응시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수험생은 안전한 교통편과 숙소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이동 방안과 숙소를 알아보고 사전에 예약해 놓으면 좋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

    1994년 80만명이 숨진 아프리카 르완다 대학살을 다룬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 폴 루세사바기나(66)가 르완다 경찰에 체포됐다. 르완다수사국은 31일(현지시간) 해외 망명 중인 루세사바기나를 모처에서 체포해 국내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방화·납치·살인’ 등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현지 경찰은 그가 망명 정치단체의 연합 세력인 ‘르완다 민주변혁 운동’(MRCD) 등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MRCD는 반정부 무장단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남쪽 부룬디와의 접경지역에서 무장공격을 자행해 르완다 정부를 성가시게 해 왔다. 수사국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수갑을 찬 그를 본부 건물 앞에 세웠지만, 그는 언론을 향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앞서 2018년에도 그를 ‘민족해방전선’(FLN)의 반정부 폭력 활동 배후로 지목하고 계속 추적했으며, 이에 대해 루세사바기나는 ‘나는 정권의 희생양일 뿐’이라고 항변해 왔다. 루세사바기나는 2004년 개봉한 영화 ‘호텔 르완다’에서 배우 돈 체들레가 연기한 호텔 지배인의 실제 인물로 유명세를 탔다. 영화는 그가 수도 키갈리에 있는 밀콜린스호텔 지배인으로 일하던 1994년 르완다 다수족인 후투족이 소수 투치족을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호텔에서 1200명 이상의 투치족을 보호한 뒤 탈출을 도운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를 통해 활약상이 알려지며 그는 ‘르완다판 쉰들러’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영화 개봉 이듬해엔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 ‘자유의 메달’을 받았고, 다수의 국제 인권상을 수상했다. 최근까지도 루세사바기나는 투치족 반군과 손잡고 권력을 잡은 뒤 20년간 장기 집권해 온 폴 카가메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며 르완다 민주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왔다. 후투족 아버지와 투치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를 향해 현지 일각에서는 학살 사건을 상업적으로 악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

    1994년 80만명이 숨진 아프리카 르완다 대학살을 다룬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 폴 루세사바기나(66)가 르완다 경찰에 체포됐다. 르완다수사국은 31일(현지시간) 해외 망명 중인 루세사바기나를 모처에서 체포해 국내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방화·납치·살인’ 등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현지 경찰은 그가 망명 정치단체의 연합 세력인 ‘르완다 민주변혁 운동’(MRCD) 등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MRCD는 반정부 무장단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남쪽 부룬디와의 접경지역에서 무장공격을 자행해 르완다 정부를 성가시게 해 왔다. 수사국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수갑을 찬 그를 본부 건물 앞에 세웠지만, 그는 언론을 향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앞서 2018년에도 그를 ‘민족해방전선’(FLN)의 반정부 폭력 활동 배후로 지목하고 계속 추적했으며, 이에 대해 루세사바기나는 ‘나는 정권의 희생양일 뿐’이라고 항변해 왔다. 루세사바기나는 2004년 개봉한 영화 ‘호텔 르완다’에서 배우 돈 체들레가 연기한 호텔 지배인의 실제 인물로 유명세를 탔다. 영화는 그가 수도 키갈리에 있는 밀콜린스호텔 지배인으로 일하던 1994년 르완다 다수족인 후투족이 소수 투치족을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호텔에서 1200명 이상의 투치족을 보호한 뒤 탈출을 도운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를 통해 활약상이 알려지며 그는 ‘르완다판 쉰들러’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영화 개봉 이듬해엔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 ‘자유의 메달’을 받았고, 다수의 국제 인권상을 수상했다. 최근까지도 루세사바기나는 투치족 반군과 손잡고 권력을 잡은 뒤 20년간 장기 집권해 온 폴 카가메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며 르완다 민주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왔다. 후투족 아버지와 투치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를 향해 현지 일각에서는 학살 사건을 상업적으로 악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인영, 日대사에 “남북 관계 개선 지지해달라”

    이인영, 日대사에 “남북 관계 개선 지지해달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일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 대사를 만나 “일본이 넓은 시야와 큰 마음으로 한국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도미타 대사는 한국과 일본간의 우선 순위가 다를 수 있다면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협력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장관실서 도미타 대사와 만나 “일본 내부 일각서 급속한 남북 관계 개선과 관련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남북 간의 교착국면이 길어지고 있는데 어떤 경우에도 남북간의 대화는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며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일본인들은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확실하게 지지한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정세의 조성은 일본에게도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도미타 대사는 “한국과 일본은 북한에 대한 정책에 우선도에 있어 입장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궁극적 목적이라는 점에서 일본과 한국은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둘러싼 현안’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이행과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언급했다. 그는 납치 문제 관련 “아베 총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정부에서도 계속해서 납치 문제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국 정부는 일북관계 개선 과정에서도 협력할 것이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들 납치하려는 유괴범의 총과 신발 빼앗은 미국 엄마

    아들 납치하려는 유괴범의 총과 신발 빼앗은 미국 엄마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처 챔블리에 사는 여성이 한살배기 아들을 납치하려는 용의자와 격투를 벌여 총과 신발을 빼앗았다고 경찰이 밝혔다. 물론 용감한 행동으로 포장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섣불리 이런 행동을 했다간 치명적인 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헤럴드가 종합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들 이름은 마테오 알레한드로 몬투파바레라로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엄마가 미는 유모차 안에 앉아 있었다. 모자의 아파트 근처에 갑자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멈춰서더니 한 남성이 차에서 나와 유모차 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엄마의 엉덩이에 총을 겨누고 유모차 안을 살펴봤다. 그가 아들을 들어올리려 할 때 엄마는 몸싸움을 벌여 그의 바지를 상당 부분 벗겨내고 신발 한 짝과 함께 총기를 빼앗았다. 그녀는 총의 방아쇠를 당기려 했지만 격발되지 않았고 2003년식 아쿠라 MDX 안에 있던 다른 용의자가 튀어나와 마테오를 안은 채 1-85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달아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빼앗은 신발 한 짝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달아난 용의자들을 아는 이들의 제보를 바란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그리고 이날 저녁 다행히 아들이 다친 곳도 없이 돌아와 엄마와 다시 만났다고 밝혔다. 챔블리 경찰은 메이노 다리오 발레라 주니가와 크리스틴 니콜 발레라 주니가 두 용의자를 체포해 납치와 폭행, 중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또…서아프리카 해상서 한국 선원 2명 해적에 피랍(종합)

    또…서아프리카 해상서 한국 선원 2명 해적에 피랍(종합)

    무장 괴한, 한국인만 태워 도주두 달 만에 한국인 피랍 사건 발생선원들 안전 여부 아직 확인 안 돼 서부 아프리카 가나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원 2명이 2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에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온라인 매체 ‘드라이어드 글로벌’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 8시 4분쯤 토고 로메 항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해역에서 참치 조업 중이던 가나 국적 어선 500t급 ‘AP703’호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2명과 가나 현지 선원 48명이 승선한 상태였다. 무장 세력은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만 다른 선박으로 옮겨 태운 뒤 나이지리아 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납치 세력의 신원과 정확한 소재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국인 선원들의 안전 여부도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가나 선원 48명은 현재 AP703호를 타고 가나로 귀환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는 즉각 본부에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해당 공관에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국내 관계기관, 가나·나이지리아 등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피랍 선원 석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부 아프리카 해상에서 한국이 피랍 사건이 벌어지기는 두 달 만이다. 지난 6월 24일 서부 아프리카 베냉 코토누 항구로부터 약 111㎞ 떨어진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런티어’호에 승선해 있던 한국인 선원 5명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납치됐었다. 이들은 피랍 32일째인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무사히 풀려난 뒤 지난 23일 귀국했다. 또 지난 5월 3일에도 가봉 리브리빌 인근서 새우잡이를 하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해적에 피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서부 아프리카 해상에서 한국인 피랍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고와 가나 해역을 포함한 기니만 일대는 한국 정부가 지난 7월 3일부로 ‘해적 고위험 해역’으로 처음 설정하고 해외공관, 선주 등을 통해 조업 중단을 권고한 곳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제프로 온예아마 나이지리아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해적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해상안보 강화를 위해 나이지리아 측의 적극적 대응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지지율 추락·건강 이상, ‘2중 악재’ 속 결국 사임 선택한 아베

    지지율 추락·건강 이상, ‘2중 악재’ 속 결국 사임 선택한 아베

    아베 신조 총리의 28일 급작스런 사임 발표는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부실한 대응 및 본인·측근에 대한 연이은 비리 의혹으로 지지율이 사싱 최저로 폭락한 상황 속에 지병이었던 궤양성 대장염까지 재발하며 불가피하게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결과로 보인다. 불과 4일 전 일본 역사상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을 달성한 그는 계속되는 건강이상설 속에서도 총리 임기 완주에 대한 의지를 28일 사임 기자회견 직전까지 내비쳤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달 초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한 것으로 확인돼 새로운 투약을 시작했다”며 “계속적인 처방이 필요해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질병과 치료로 체력이 완전하지 못한 고통 속에서 정치적 판단을 그르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사임을 결심한 시기로는 지난 24일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추가 검진 결과를 들은 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베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이 손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통한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러시아와의 평화조약과 헌법 개정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데 대해 “장이 끊어지는 느낌”이라고 중도 사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1차 집권기였던 2007년 9월 12일에도 난치성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해 ‘직무를 더 이상 수행하기 어렵다’며 재임 366일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임기를 1년 여 남겨둔 이번 역시 같은 이유로 총리직을 내놓게 됐다. 아베 총리는 1차 총리직 사임 이후 신약인 ‘펜타사’를 장에 주입하는 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됐고, 이에 지난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8년차인 올해 몰아닥친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며 지병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연속 재임일수 2799일을 돌파하면서 과로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높아지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13일 게이오대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은 이후 휴가 기간이던 지난 17일 및 24일에 재검진 차 또 다시 같은 병원을 찾으며 건강 이상설이 심각하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주간지 ‘플래시’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토혈(吐血·피를 토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건강상황과 별개로 최악으로 폭락한 지지도 역시 그의 발목을 잡은 한 요인이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2차 집권 이후 최저 수준으로 폭락한 상황이다. 교도통신이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36.0%, 아베 총리 신뢰 비율은 13.6%에 그쳐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에 대한 일본 국민의 피로도 및 실망을 반영했다. 최근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주요국 지도자 만족도 조사에서 아베 총리는 꼴찌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국민 34% “아베정권은 10점 만점에 1점”…사퇴 긴급투표

    日국민 34% “아베정권은 10점 만점에 1점”…사퇴 긴급투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돌연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일본 네티즌의 34%가량이 아베 정권에 대해 ‘10점 만점에 1점‘의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일본 최대 인터넷 포털인 야후재팬은 이날 아베 총리의 사임 소식에 맞춰 ‘당신은 아베 정권을 10점 만점에 몇점이라고 평가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긴급 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오후 6시 40분 기준으로 약 18만 2000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높은 쪽과 낮은 쪽으로 평가가 양분되는 현상이 뚜렷했다. ‘1점’이라는 응답이 33.6%로 가장 많은 반면 ‘10점‘을 준 응답자도 17.5%로 두번째로 많았다. 이어 ‘8점’ 15.6%, ‘7점‘ 9.5%, ‘9점’ 5.4%, ‘5점‘ 4.6% 순이었다. 1~5점 응답률의 합계는 47.6%, 6~10점 합계는 52.4%로 엇비슷했다. 아베 정권에 대한 평가를 댓글 형식으로 적는 항목에서 한 네티즌은 “정말로 0점을 주고 싶었지만, 투표 선택지에 0점은 없어서 1점을 주게 됐다. 다음 총리는 민주당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정권 때부터 납치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좋은 이미지 밖에 없었지만 장기집권의 영향으로 최근 몇년간 국민들을 경시하는 언동이 두드러졌다”고 비판했다. “공문서 변조, 벚꽃을 보는 모임, 모리토모·가케학원 의혹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반면 “아베 총리를 나쁘게 보는 사람들은 민주당 정권 시절을 잊고 있는 것 아닐까. 당시 최악의 정권과 비교하면 아베 총리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미국, 러시아 등 각 방면에서 최악이었던 외교를 되살렸고, 엔고(高)의 지옥에서 일본 경제를 구했다. 장기집권이 된 데는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다” 등 옹호론도 올라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 때리기’ 주도한 아베의 퇴장… 한일관계 개선되나[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국 때리기’ 주도한 아베의 퇴장… 한일관계 개선되나[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국에 대해 강경 노선을 주도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후임 총리가 아베 총리보다는 부드러운 대(對)한국 외교를 추구하며 분위기를 개선시킬 가능성은 있지만,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일제 강제징용 배상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 갈등 현안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며 근본적으로 양국 관계를 회복시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 재임 기간 한국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에 더 이상 구속받지 않는다는 기조 하에 역사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과 부딪혀왔다. 아베 총리는 2015년 8월 14일 전후(戰後) 70년 담화에서 “그 전쟁(태평양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우리 아이들과 손자, 그리고 그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죄의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과거에 대한 사죄를 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아울러 2012년 12월 두 번째 집권한 후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광복절(일본 종전기념일)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면서 매번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았다. 아베 총리는 2018년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불거지자 한국에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한국 대법원이 2018년 10월 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에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자 일본 정부는 이듬해 7월부터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취했는데, 이러한 보복 조치는 아베 총리 직속 총리 관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과 수출규제 문제를 해결코자 일본 외무성, 경제산업성과 협의에 나섰으나, 아베 총리의 완고한 태도 탓에 양국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아베 총리의 대(對)한국 강경 노선은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과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가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와 위안부 합의를 체결했으나, 문재인 정부가 2017년 이를 뒤집어 한국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중심주의에 어긋난다고 판단하면서도 일본에 재합의를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한일 관계의 쟁점으로 삼진 않았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인기를 얻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며 일본 우익의 리더가 된 점도 그가 ‘한국 때리기’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에 후임 총리는 아베 총리와 달리 개인적인 반감과 불신,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한일 관계를 일신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후임 총리로 거론되는 인물은 물론 집권 자민당, 나아가 일본 여론도 아베 총리의 대한국 외교 노선에 대체로 동조하고 있어 포스트 아베 시대에도 한일 관계가 극적으로 변화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아베 총리는 한국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고, 일본 우익의 대표자 역할도 하고 있었기에 한일 관계에서 외교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한일 문제에 있어서 일본 국민은 대체로 한국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 후임 총리가 일본 여론을 설득하긴 어려울 것이며 당분간 긴장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아베 총리가 사임한 것은 한일 관계 악화 때문이 아니라 경기 침체, 코로나19 방역 실패, 정치 스캔들 때문”이라며 “후임 총리가 한일 관계를 개선시킨다고 해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것이기에 한일 관계에 매진할 인센티브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가 후임 총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양국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제언이다. 특히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라 이르면 내년 봄 예상되는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현금화)이 실현되면 일본이 추가 보복에 나선다고 공언했기에, 그전까지 문 대통령이 후임 총리와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양기호 교수는 “연말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을 위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창수 수석전문위원은 “아베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위기에 봉착했던 만큼, 문재인 정부가 차기 일본 정부와 방역에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 전환에 나서야 한다”며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완고한 상황이지만 문재인 정부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항공기 납치는 왜 ‘하이재킹’이라 부를까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항공기 납치는 왜 ‘하이재킹’이라 부를까

    여행은 이제 언감생심이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은 금기가 됐다. 어디론가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각종 랜선여행이 각광받는다. 여러 나라가 자국 명소를 소개하는 영상을 앞다퉈 제공한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대자연의 웅장함이 살아 있는 국립공원 7곳을 소개한 영상을 최근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베테랑 현직 기장이 말하는 비행 뒷이야기 랜선을 타고도 여행지의 광활함을 느낄 수 있지만, 해외여행의 백미 중 하나인 비행기를 못 타는 건 조금 섭섭한 일이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시라. 1만 시간 이상 비행한 베테랑 현직 수석기장이 쓴 ‘플레인 센스’로 비행기 타는 묘미를 즐길 수 있을 테니. 저자는 비행의 역사는 물론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행 관련 뒷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서부시대 강도들 인사법서 나온 ‘하이재킹’ 예컨대 항공기 등을 납치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하이재킹’(hijacking)은 미국 서부시대 강도들의 인사법에서 가져왔다. 강도들은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마부 머리에 총을 겨누고 “하이 잭”(Hi, Jack)이라고 인사했다. 잭은 미국에서 스미스만큼 흔한 이름이다. ‘하이, 잭’은 인사가 아닌 “이제 그만 마차를 세우지?”라는 협박인 셈이다. 영화를 보면 종종 비행기 납치범과 다투는 영웅 조종사가 등장하는데, 현실은 다르다. 오히려 납치범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어야 한다.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켜 승객의 안전을 지키는 게 조종사의 제1의무이기 때문이다. 구름을 통과해 비행해야 할 때도 잦다. 이때 조종사의 역량이 드러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 위 높은 하늘, 즉 비행기가 날 정도의 상공은 맑고 깨끗하다. 고공의 구름 사이에 있는 물은 얼지 않을 때가 잦다. 0도 이하에서도 얼지 않는 물을 ‘과냉각수’라고 하는데, 태평양과 대서양 상공에 발달한 구름 사이에 과냉각수가 많다. 과냉각수를 많이 머금은 구름에 진입하면 자칫 곤란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구름을 마냥 피해 갈 수도 없다. 연료는 딱 비행거리만큼 갈 수 있는 양만 채우기 때문이다. 구름 사이로 들어가야 할지, 돌아가야 할지는 전적으로 조종사의 역량에 달렸다. 언제까지 랜선여행, 혹은 책으로 여행의 기분을 만끽해야 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랜선여행을 비롯해 다양한 여행 관련 책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오늘 현실을 이겨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며 ‘함께’ 코로나 시대를 이겨 나가자고 감히 당부드린다.
  • 美 동물원, 흑인을 원숭이와 전시 사과하는 데 114년 걸린 이유

    美 동물원, 흑인을 원숭이와 전시 사과하는 데 114년 걸린 이유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동물원에 원숭이처럼 전시된 사람이 있었다. 이름은 오타 벵가. 1904년에 지금은 콩고민주공화국이 된 옛 콩고에서 납치돼 미국으로 끌려가 원숭이 우리 안에서 원숭이들과 함께 눈요깃 거리가 됐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116년 전에 있었던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미국 언론인 파멜라 뉴커크가 끈질기게 그의 비극을 추적해 전 세계 언론에 부끄러운 얘기를 고발해 왔고 이제야 동물원 운영을 책임 진 야생보호재단(WCS)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크리스티안 샘퍼 재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WCS의 역사를 온전히 반영하고 기관 안에 인종차별이 끈질기게 자리했음을 토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타 벵가가 처음으로 이곳 동물원에 전시됐던 바로 다음날인 1906년 9월 9일 유럽과 미국의 거의 모든 신문들이 이를 1면에 대서특필했던 일과 같은 달 28일 동물원에서 풀려날 때까지의 일을 상세히 기록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동물원 문서보관실에 보관돼 있던 편지에 따르면 동물원 관리들은 사람을 동물처럼 전시했다는 비판이 점증하자 오타 벵가가 사실은 동물원 직원이었다고 둘러대도록 직원들에게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엉터리 해명은 수십년 동안 계속됐다. 오타 벵가는 1904년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의 콩고 유린에 가담했던 미국인 노예상 사뮈엘 베너에게 당시 벨기에령 콩고 땅에서 사로잡혔다. 당시 그의 나이는 12~13세 정도였다. 뉴올리언스까지 배에 태워져 끌려 왔으며 같은 해 말 세인트루이스 만국박람회에 다른 여덟 젊은이들과 함께 전시됐다. 박람회는 겨울까지 이어졌는데 이들에겐 적당한 옷가지나 처마도 제공되지 않았다. 1906년 브롱크스 동물원에 전시됐는데 구름처럼 인파를 불러모았다고 기록돼 있다. 기독교 목사들이 강력히 규탄해 풀려났으며 제임스 고든이란 흑인 목사가 뉴욕에서 운영하는 하워드 유새인종 고아원에 수용됐다. 1910년 1알 린치버그 신학대학과 버지니아주 흑인 전용 단과대학에서 공부했는데 늘 이웃 아이들에게 사냥이나 낚시하는 법을 일러주거나 고향에서 했던 모험을 얘기하곤 했다. 그는 나중에 향수병이 너무 심해져 1916년 3월 몰래 숨겨뒀던 권총으로 극단을 선택했다. 당시 그의 나이 불과 스물다섯이었다. 당시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오타 벵가가 전시된 것을 마치 레저 기사 쓰듯이 소개하고 원숭이처럼 전시했다는 지적은 직원으로 고용된 것을 모르고 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매도했던 과거 기사가 잘못 됐다고 인정했다. 1906년 9월 9일 NYT 기사 제목은 ‘부시맨이 브롱크스 공원의 유인원들과 우리를 공유하고 있다’였다.베너의 손자가 1992년 책을 썼는데 어처구니없게도 베너와 오타 벵가가 우애를 나눴으며 사로잡혔을 때 격렬하게 저항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오타 벵가가 뉴욕 공연을 즐겼다는 식으로 적었다. 1세기 넘게 오타 벵가를 유린한 이들과 그 후손이 기록을 은폐하고 진실을 감추려 했음은 물론이다. 현재 브롱크스 동물원은 뉴커크가 2015년 쓴 책 ‘스펙타클, 오타 벵가의 놀라운 인생’이 인용한 편지 등을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 일반도 볼 수 있다. 그의 책이 나온 뒤에도 5년 동안 동물원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과오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공중에 공개되지 않는 건물 안에는 여전히 오타 벵가가 3주 이상 감금돼 있던 우리가 있다. 샘퍼 회장은 사과를 하면서 재단을 창립한 매디슨 그랜트와 헨리 페어필드 오스번에 책임을 돌렸다. 그랜트의 책 ‘위대한 인종으로 넘어감(The Passing of a Great Race)‘은 아돌프 히틀러가 극찬한 책이었다. 오스번은 1921년 세워진 미국 자연사박물관을 25년 동안 이끈 인물이다. 샘퍼는 이 동물원 초대 국장을 지낸 윌리엄 호너데이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는 오타 벵가의 우리를 지어주며 뒤에 뼈들을 장식해 식인종인 것처럼 꾸몄으며 “원숭이집에서 제일 좋은 방”을 차지했다고 말했던 인물이다. 기자는 이 긴 글을 옮기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엊그제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차문을 연 흑인 남성의 등에 총알을 일곱 발 쏜 백인 경찰이나, 자경단원을 하겠다고 집에서 30분 거리의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달려가 자신에게 주먹질을 했다고 자동소총을 발사해 두 명을 숨지게 하고 한 명을 다치게 만든 17세 소년이나 116년 전 우리 안의 오타 벵가를 보고 손가락질하며 웃었던 백인들 사이에 과연 근본적으로 무엇이 달라졌을까?’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 달여 만에… 베냉서 피랍됐다 돌아온 선원들

    한 달여 만에… 베냉서 피랍됐다 돌아온 선원들

    지난 6월 서부 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에서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가 한 달여 만에 풀려난 한국 선원 5명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하 주차장서 여성 납치… 7시간 인질극 벌인 30대 중국인 구속 송치

    지하 주차장서 여성 납치… 7시간 인질극 벌인 30대 중국인 구속 송치

    처음 보는 여성 운전자를 흉기로 위협해 차를 빼앗고 납치한 뒤 인질극을 벌인 중국 국적 A(31)씨가 구속 송치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도·인질상해 등의 혐의를 받는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모르는 사이인 여성 B(30)씨를 납치해 약 7시간 동안 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 여성이 지하주차장에서 승용차를 몰고 나오는 틈을 타 흉기를 들이대 차량을 빼앗고 납치했다. 남편에게 아내 몸값으로 500만원을 받아내고 나서도 풀어주지 않고 1500만원을 더 요구했다. B씨의 남편은 이날 오후 3시쯤 112에 납치 사실을 신고했다. 서울 강동·서초·송파경찰서와 경기 남양주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추적에 나섰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들을 들이받고 달아나려고 시도하는 한편, 경찰차들이 주변을 포위하자 차에서 내린 뒤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이 A씨를 진정시키며 B씨를 놓아 줄 것을 설득해 B씨는 손등에 찰과상을 입은 것 외에 추가 피해 없이 풀려났다. 경찰은 13일 오후 5시 2분쯤 남양주시 와부읍에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면허 없이 B씨의 차를 몰았던 것으로 조사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도 추가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포연 속 렌즈, 치열하게 찍은 선악

    포연 속 렌즈, 치열하게 찍은 선악

    납치돼 목이 잘릴 뻔한 고비 ‘생생’전쟁과도 같은 사랑 여정도 담아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린지 아다리오 지음/구계원 옮김/문학동네/472쪽/1만 9800원 “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사진에 담으며 내 피사체들과 생존의 기쁨이나 억압에 저항하는 용기, 상실의 비통함, 억압받는 자의 끈기를 나누었으며, 가장 추악한 인간의 잔인함과 가장 훌륭한 선의를 지켜보았다.” 자신을 납치한 반군에게 “오늘 밤 그 예쁜 모가지를 싹둑 베어 줄게”라는 살해 협박을 들으면서도 여전히 카메라를 놓지 못한 여성 보도사진가가 남긴 말이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키 155㎝의 평범한 여성의 몸 어디에 저런 강인함이 숨어 있는 걸까.‘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는 전장(戰場)과도 같은 세계 곳곳의 갈등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사진기자의 자전 에세이다. 긴 망원렌즈를 들 때마다 휴대용 로켓포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진실을 보여 줄 의무”를 되새기며 위험 속으로 직진하는 종군 사진기자의 치열한 삶을 전쟁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와 함께 그린다.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늘 최대 피해자로 남게 되는 여성과 아이들 문제에 분노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몇몇 매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하던 저자가 전환점을 맞은 건 2001년이다. 당시 금융 뉴스를 다루던 다우존스의 인도지국장은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에게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이야기를 취재해 보라고 권했다. 이후 9·11 테러 등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중동에 쏠렸고, 저자 역시 종군기자로 상당한 경력을 쌓게 된다.위험 지역을 취재하는 만큼 죽을 고비는 무시로 찾아왔다. 이라크, 리비아에선 납치돼 목이 잘릴 뻔했고, 아프가니스탄에선 탈레반의 매복 공격을 받아 저승 문턱을 오갔다. 납치 상황에서도 차별은 엄연했다. 이라크 반군들은 동료 남성 기자는 누워 자게 하면서도 저자는 꼿꼿이 앉아 있게 했다. 여성이 낯선 남성 앞에서 누워선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성추행은 ‘흔한’ 일이었다. 대규모 군중집회 때 특히 그랬다. 과도한 호르몬과 광기로 달아오른 성욕을 주체하지 못한 남자들의 손 수십 개가 엉덩이와 사타구니를 동시에 주무를 때도 있었다. 책에 매캐한 포탄 냄새와 피비린내만 진동하는 건 아니다. 욱스발이라는 바람기 많은 멕시코 남성, 자신의 눈 호강을 믿기 어려울 만큼 미남이었던 이란 배우 메디를 거쳐 로이터통신 터키지국장이었던 현 남편 폴에게 가는 여정도 적지 않은 분량으로 곁들여진다. 저자는 전쟁터와 평화로운 곳을 오가며 겪었던 이 혼란의 과정을 “젊은 시절의 자멸적인 연애 행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저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남자들은 모두 동종 업계에 있는 인물들이다. 그가 ‘자멸적 연애 행각’이라고 한 건 결국 옷에 밴 포탄의 흔적과 피 냄새를 씻기 위한 한순간의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여겨지는 대목이다. 어쨌든 2006년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하던 그날 밤, 터키에 머무르던 저자는 남은 인생을 이 남자와 함께 보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원제는 ‘잇츠 왓 아이 두’(이것이 내가 하는 일)다. 그는 뉴욕타임스 취재팀의 일원으로 취재한 ‘탈레바니스탄 시리즈’로 2009년 국제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실종 6세 여아, 성폭행 후 피살…반복되는 파키스탄 아동 성범죄

    실종 6세 여아, 성폭행 후 피살…반복되는 파키스탄 아동 성범죄

    파키스탄에서 끔찍한 아동 성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다. 걸프뉴스는 파키스탄 북부 노셰라 지역에서 실종된 여아가 17일(현지시간)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소수자 인권단체 ‘파키스탄 소수의 소리’(VOPM)는 “또 한 명의 천사가 고통과 눈물 속에 세상을 떠났다”면서 “노셰라에서 6세 소녀가 성폭행당한 후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밝혔다. 소녀의 시신은 들판에 버려진 자루 안에서 발견됐다. 현지언론은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 이슬람 사원이 나서 안내방송을 했고, 이에 수색에 나선 주민들이 소녀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시신을 부검한 경찰은 소녀가 성폭행 피해 후 살해됐으며, 몸 곳곳에 잔인한 고문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머리와 몸에 반복적으로 둔기에 맞은 상흔이 역력했다고도 덧붙였다. 친구들과 놀러 나갔다가 귀가하지 않은 딸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부모는 슬픔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VOPM 측도 “이게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만든 세상이 맞느냐”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 수사는 별다른 진척이 없다. 경찰은 탐문을 통해 소녀를 납치 및 폭행, 강간 살해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노셰라 지역에서는 지난 1월에도 아동 성폭행 피살 사건이 있었다. 당시 8세 아동이 강간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되자, 파키스탄 의회는 공개 교수형으로 아동 강간범과 살인범을 엄벌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다만 법적 구속력이 없고 인권단체와 야당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지금까지 한 번도 실행된 적은 없다. 파키스탄의 아동 성범죄 문제는 2018년 당시 7세였던 자이나브 안사리가 쓰레기 더미에서 시신으로 발견 이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녀가 구타와 성폭행 후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자, 현지에서는 경찰의 무능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후 ‘미투’ 운동과 맞물린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자, 파키스탄 당국은 아동 성범죄 대응 전담반을 설치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 3월에는 아동 실종 사건 수사 절차 간소화, 수사 전담반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법안도 통과시켰다. 그러나 지난 5월 8세 여아에 이어, 17일 6세 여아까지 성폭행 피살 사건에 희생되는 등 관련 범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IS의 ‘비틀스’ 사형 선고 안할테니 정보 넘겨줘” 美 정부, 英에

    “IS의 ‘비틀스’ 사형 선고 안할테니 정보 넘겨줘” 美 정부, 英에

    영국식 억양 때문에 과격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대원들 사이에 ‘비틀스’로 불린 네 명의 영국 국적 박탈자들이 있었다. 알렉산다 코테이와 엘 샤피 엘셰이크는 그 중에서도 끝까지 조직에 남아 있던 대원들이다.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의 서구 사람들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시리아의 쿠르드계 세력에 붙잡혀 현재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구금돼 있다. 미국은 영국과의 수사 협력을 원했는데 이들의 손에 희생된 이들의 친척들은 사형 선고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미국에 핵심 증거를 넘겨주면 안된다고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이들의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사형이 집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만약 영국이 핵심 증거를 넘기는 데 합의하면” 두 사람의 구형 단계에서 사형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둘은 IS의 납치 조직원으로 미국인 기자와 영국인 구호 활동가들을 유인해 살해했다. 희생자들을 참수하고 죽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방송하는 끔찍한 일을 했다. 영국은 두 남성이 법적으로 영국에 추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2018년에 미국이 둘을 기소하기 위해 영국이 도움되는 정보를 달라고 요청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몇몇 영국 장관들은 사형 선고에 반대하지 않으며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엘셰이크의 어머니는 사형제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추세를 영국 정부가 앞장 서 거스르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바람에 미국과의 협력은 중단됐다. 과거에도 영국은 자국이 정보를 제공하거나 용의자를 추방한 나라가 사형 선고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만 협력해 왔다. 미국 대법원도 영국으로부터 받은 핵심 정보를 이용하게 해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은 합법적이지 않다고 판시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사형제에 반대하는 것이 “오랜 입장”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이 남자들을 범죄자로 기소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의자를 재판 없이 구금하는, 말썽 많은 관타나모 미군 형무소로 둘을 보내면 영국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BBC의 군사안보 전문기자 프랭크 가드너에 따르면 미국은 이 문제를 10월 중순까지 매듭짓지 못하면 이라크 정부에 넘길 것이란 경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 살해된 서구 인질들의 친척들은 사형 언도보다 공정한 재판을 통해 이들의 죄상이 낱낱이 공개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동지! 정치는 운동하고 달라” 고 김대중 대통령 11주기(종합)

    “동지! 정치는 운동하고 달라” 고 김대중 대통령 11주기(종합)

    고 김대중 대통령 11주기, 국회서 사진전 열려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11주기를 맞아 18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추도사를 하고, 함세웅 신부가 추도예식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이 대거 추도식에 참석한 가운데 여러 정치인들이 김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일 때 부대변인으로 첫 당직자 생활을 시작했고, 그때 모두 서로 동지라고 부르고 불렸다”며 “대통령은 제가 서울대 학생운동 출신이라며 늘 치켜 올려주었고, 마포 당사에서 노무현 대변인과 함께 진한 사투리를 스스럼없이 써대는 흔치 않은 경상도 출신이라며 무던히 아껴주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 동지! 정치는 운동하고 달라.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으로 풀어가야 하는 것이 정치라네”라고 했던 김 전 대통령의 발언도 공개했다.역시 당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추도식에 전 총리 자격으로 참석한다.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의원은 아버지의 서거 11주기를 맞이해 추모 사진전을 국회의원회관에 열었다. 김 전 대통령이 40년간 살았던 서울 동교동 사저 공간을 담은 사진과 함께 대통령이 실제 사용한 집무실 책상도 공개하고 포토존도 마련했다. 앞서 전날인 17일에는 김 전대통령이 ‘행동하는 양심’을 육성으로 처음 언급한 자료가 최초 공개됐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공개한 자료에는 김 전 대통령이 1975년 4월 19일 함석헌 선생의 ‘씨알의 소리’ 창간 5주년 기념 시국강연회에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는 주장을 언급한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만 51세의 나이였던 그는 격정적인 목소리로 독재정권에 대한 적극적 투쟁을 강조했다. 그는 “방관은 최대의 수치, 비굴은 최대의 죄악”이라며 “함 선생님께서 자유당 때에 ‘생각하는 국민이라야 산다’ 말씀했는데 생각하는 국민, 행동하는 국민이어야만이 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연설은 납치사건, 가택연금으로 탄압을 받았던 김 전 대통령이 유신 정권 동안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유일한 연설로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 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인도] 인도서 또 13세 소녀 잔혹 강간살해…사형 집행에도 성범죄 반복

    [여기는 인도] 인도서 또 13세 소녀 잔혹 강간살해…사형 집행에도 성범죄 반복

    인도에서 또 끔찍한 강간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 NDTV는 우프라데시주에서 13살 소녀를 성폭행한 후 살해한 혐의로 남성 2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14일 밤 실종됐던 소녀가 용의자 중 한 명의 사탕수수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성폭행 후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소녀의 아버지는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아 실종신고를 내고 온 마을을 뒤졌다. 딸은 결국 훼손된 시신으로 돌아왔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아버지는 용의자들이 시신을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눈 근처에 긁힌 자국은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 들판의 날카로운 사탕수수 잎 때문에 생긴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 대변인은 “절단 등 시신 훼손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마디아 프라데시 주에서 6살 소녀가 납치 후 성폭행을 당한 지 넉 달 여만이다. 당시 친구들과 놀다 납치된 소녀는 다음 날 마을 폐가에서 발견됐다. 만신창이가 된 소녀는 특히 눈이 심하게 훼손돼 있었는데, 현지언론은 범인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일부러 그런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인도에서는 2012년 이른바 ‘뉴델리 여대생 버스 강간살해 사건’ 후 성범죄 형량이 강화됐다. 지난 3월 뉴델리 사건의 범인 4명에 대한 사형도 집행됐다. 그러나 관련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텔랑가나주에서는 남성 4명이 20대 여성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워 수천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가 심각하다. 지난 2월에는 수도 뉴델리 미국대사관 구내에서 25세 운전사가 5살짜리 여아를 성폭행해 현지가 발칵 뒤집혔다. 인도 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인도에서 발생한 강간 사건은 3만3977건으로, 15분당 1건의 발생률을 기록했다. 피해자 중 25%는 어린아이로 나타났다. 인도에 성범죄가 만연하고 일부 범행 수법은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것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아직도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로 사형수 중 한 명은 한 다큐멘터리에서 “제대로 된 여성은 밤에 외출하지 않으며 단정하게 옷을 입는다”며 “처신이 단정하지 않은 여성이 성폭행당하면 그 책임은 남자가 아닌 여성에게 있다”는 왜곡된 여성관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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