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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솔 가족, ‘자유조선’이 네덜란드 데려갔으나 미 CIA에 빼앗겨”

    “김한솔 가족, ‘자유조선’이 네덜란드 데려갔으나 미 CIA에 빼앗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뒤 아들 김한솔 등 남은 가족이 네덜란드로 도피하기까지의 과정이 비교적 자세히 전해졌다. 김한솔의 탈출을 주도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은 그가 네덜란드에서 난민 지위를 얻길 원했으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데리고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현지시간)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북한 정권을 뒤집으려는 지하운동’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김한솔의 피신 과정을 소개했다. 김정남은 앞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공격에 스러졌고, 김한솔은 약 3주 뒤인 3월 8일 유튜브로 무사히 피신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한솔의 영상을 올린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는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무명의 정부’ 등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2011년 북한에 잠입해 평양과기대 영어교사로 일하며 겪은 경험을 책으로 엮어 베스트셀러를 만든 김 작가가 자유조선 멤버들을 취재해 작성한 뉴요커 기고문에 따르면 김한솔은 아버지가 살해된 직후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했다. 김한솔은 자신의 집을 경비하던 마카오 경찰병력이 사라졌다고 알리며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빠져나가게 도와달라고 홍 창에게 요청했다. 두 사람은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났고 김한솔은 홍 창이 북한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 창은 김한솔이 명품 브랜드인 구찌 신발을 신고 있었다며 “그렇게 돈이 많은 청년을 만나본 적이 없다. 김정남이 생전에 많은 돈을 챙겨놨다”고 말했다. 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 해병대원 크리스토퍼 안에게 대만 타이베이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나 그들을 쫓는 이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던 크리스토퍼 안은 곧바로 이동해 타이베이 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났다. 홍 창이 김한솔에게 ‘검은색 티셔츠와 LA 다저스 모자를 쓴 남자를 스티브라고 부르면 대답할 것’이라고 접선 방법을 알려줬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안과 김한솔, 여동생은 영어로 대화하고, 둘이 어머니에게 한국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졌다. 김한솔의 키는 178㎝ 정도로 보였다. 여동생은 영어가 유창해 ‘평범한 미국 10대’ 같았다고 크리스토퍼 안은 기억했다. 어머니가 일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묻자 김한솔은 크리스토퍼 안을 가리키며 “에이드리언을 믿기에 그도 믿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안은 개별 방이 있는 공항 라운지에 김한솔 가족을 들여보냈다. 여동생과 어머니가 한 방을 쓰고 크리스토퍼 안과 김한솔은 옆 방을 썼다. 김한솔은 크리스토퍼 안에게 조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낚시하러 갔던 일을 비롯해 조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그 뒤 홍 창으로부터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일 국가로 3개국과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왔고 또 시간이 지난 뒤 “한 국가가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표를 끊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으로 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게이트에서 표를 검사받는 순간 항공사 직원이 돌연 “너무 늦게 와 탈 수 없다”고 외쳤다. 크리스토퍼 안이 탑승 중인 승객이 있지 않느냐고 항의했으나 먹히지 않았고 김한솔 가족은 라운지로 돌아왔다. 몇 시간 뒤 라운지에 나타난 것은 CIA 요원 2명이었다. 한 명은 ‘웨스’라는 이름의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백인이었다고 크리스토퍼 안은 밝혔다. 이들은 김한솔과 대화를 요청했다. CIA 요원들은 다음 날 다시 나타나 ‘훨씬 친절해진 태도’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표 예매를 도왔다고 한다. 웨스라는 요원이 김한솔 가족과 동행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과 헤어지기 전 홍 창의 지시에 따라 ‘보험용’으로 함께 셀카를 찍었다.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한솔 가족은 정식 통로가 아닌 공항 내 호텔로 연결된 옆문으로 빠져나왔다. 김한솔은 홍 창에게 전화해 ‘옆문’으로 나가도록 자신들을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홍 창은 김한솔에게 난민 지위 신청을 원하는지 물었고 그러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자유조선 멤버와 변호사를 호텔 로비에 보냈다. 그러나 김한솔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면서 “(김한솔 가족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기고문에는 지난해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한 홍 창의 설명도 자세히 실렸다. 북한대사관에 있던 누군가로부터 ‘탈북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홍 창 등 자유조선의 일부 핵심 멤버들이 구출 작전 중에 아예 대사관을 장악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것이다. 도움을 요청한 이 인사는 북한에 있는 가족이 처형당할까봐 납치되는 것처럼 꾸미길 원했다고 한 소식통이 수키 김에게 전했다. 그러나 습격 당시 스페인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것이 탈북 희망자를 겁먹게 만들었다고 홍 창은 전했다. 경찰을 속여 돌려보낸 뒤 계속 대사관 전화가 울리자, 당초 도움을 요청했던 인사는 “그들이 알고 있다”고 소리치며 탈북을 포기했다고 한다. 홍 창은 북한 통신망의 암호를 풀기 위해 대사관에서 컴퓨터와 하드드라이브 등 전자장치를 가져나왔고, 미국에 돌아온 뒤 자신을 찾아온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이들 장비를 건네줬다. 북한의 컴퓨터에서 찾아내는 정보가 더 강한 대북 제재로 이어지기를 희망했으나, 그는 컴퓨터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조두순, 술도 못 마시게 감시할 것” 김창룡 경찰청장의 다짐

    “조두순, 술도 못 마시게 감시할 것” 김창룡 경찰청장의 다짐

    오는 12월 13일 출소하는 조두순에 대해 전 국민이 염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은 ‘음주금지’, ‘출입금지 구역 설정’, ‘전담팀 24시간 대기’ 등 철저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안심해도 좋다고 했다. 김 청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두순이 출소 뒤 경기도 안산 집으로 돌아오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김 청장은 “법무부와 경찰, 자치단체와 함께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선 출소를 하면 관할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강력팀을 특별관리팀으로 지정해서 법무부와 실시간 위치 정보를 공유해 24시간 밀착 관리한다”고 알렸다. 이어 김 청장은 “준수사항인 음주를 해서는 안 된다, 출입금지구역에 가서는 안 된다, 피해자와 일정한 거리 내에 뭐 접근하면 안 된다 등을 위반하는지를 살필 예정이다. 준수사항 위반 문제가 발생하면 법무부의 1대1 전담보호감찰관과 함께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해서 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김 청장은 조두순이 저지른 죄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형량(징역 12년형)을 받았던 이유였던 음주에 따른 심신미약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출소 후 음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그대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조두순이 술을 입에 댈 경우 즉각 출동해 제지하고 법으로 다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출입금지 구역’에 대해 “피해자와 일정한 거리 내로 접근하지 못한다든지 어린이 유치원이라든지 유아 같은 어린이 시설(에 접근치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위치 추적이라든지 또는 스마트 워치라고 하는 어떤 기기를 통하거나 또는 뭐 다양한 점검을 통해서 실시간, 24시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조두순 출소와 관련해서 그가 출소하기 전에 전자장치부착법을 개정하는 한편 출소 즉시 피해자 접근금지와 음주금지, 아동시설 출입금지, 외출제한 등 준수사항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조두순은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12년째 복역 중이며, 다음달 13일 출소할 예정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두순, 취업지원프로그램 신청…법무부 “참여 허용”

    조두순, 취업지원프로그램 신청…법무부 “참여 허용”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조두순이 12월 출소를 앞두고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두순은 최근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출소 에정자와 보호관찰 대상자를 위해 운영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허그일자리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교정시설에서 취업 설계를 받거나 출소 후 교육, 일자리 알선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프로그램 단계에 따라 교육비(최대 300만원)와 취업성공수당(최대 180만원), 훈련참여지원수당(월 최대 28만 4000원), 훈련장려금(월 최대 11만 6000원), 취업설계 참여수당(최대 25만원)도 지원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조두순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신청 자격이 되는 만큼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법무부는 조두순이 67세로 이미 고령이고 너무 알려진 인물이어서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의 ‘올림픽 승부수‘로 한반도 긴장 완화 이루자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화상으로 개최된 제15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러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코로나19 극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도 동북아 평화의 토대를 다지도록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의 연대와 협력을 제안했다. 동북아의 여러 현안이 이벤트 하나를 계기로 쉽게 풀릴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된다면 남북한, 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고,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한 각국 사이의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해결점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한다면 미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과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 또한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높아 일본이 바라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의 물꼬도 트이게 된다.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거나 남북이 공동입장을 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전환의 기폭제로 삼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근간은 코로나19에 대한 K방역이 매개가 될 것이다. 한국의 방역 협조 등으로 도쿄올림픽 개최가 이뤄진다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등도 포괄적으로 타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라며 스가 총리를 콕 집어 인사를 건넨 것은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제안에 스가 총리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 관계를 방치하면 안 된다”고 호응했다. 도쿄와 베이징 올림픽을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성의 계기로 만들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이루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은 상당한 ‘평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 “조두순 아들입니다. 아빠 건들지 말라”는 유튜버[이슈픽]

    “조두순 아들입니다. 아빠 건들지 말라”는 유튜버[이슈픽]

    조회수 올리려 자극적인 콘텐츠 생산 일부 미성년자들이 유튜브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어 15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는 ‘조두순 아들입니다. 우리 아빠 건들지 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이 다음달 출소를 앞둔 상황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조회수를 올린 영상이다. 실제로 조두순은 자녀가 없다. 초등학생으로 알려진 A군은 “조두순을 건드리면 내가 다 총으로 쏴 죽일 것”이라며 “조두순을 욕하는 사람들은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이제 조두순이 출소하는데, 그를 찾아가 인터뷰하는 것은 괜찮으나 욕하거나 때리지 말라”고 말했다. 영상의 대표 화면에는 ‘조두순 만세’라고 써 있다. 해당 영상은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인해 조회수가 2주 만에 3만8000회가 넘었다. 유튜브는 머신러닝을 통해 부적절한 유튜브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확도가 떨어져 부적절한 콘텐츠를 하나하나 파악해서 걸러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튜브 측은 “자체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적절하지 못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삭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13일 출소하는 조두순은 2008년 12월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일부 유튜버들의 조회수 올리기 소재가 된 ‘조두순’. 그렇다면 그의 출소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추미애 “조두순 상태 보고 대책 세우겠다…종신형은 곤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출소를 한 달 앞둔 조두순 문제와 관련해 “(조두순의) 심리상태를 확인하고 재범을 방지할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앞서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두순의 출소로) 국민이 불안해하시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1대1 전자감독을 붙인다거나 음주나 외출을 제한하도록 하고, 성 인식 개선 (교육), 알코올 치료 전문프로그램 가동 등을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아동 성폭력범을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였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종신형 제도를 검토했으면 한다”고 하자, 추 장관은 “종신형 제도 대신 중대범죄 재발 방지와 그 대상자의 재활을 위한 법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해당 법안에 대해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돼 재범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본인을 치료하고 사회 복귀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이른바 회복적 사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씨는 출소 후 고향인 경기 안산시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같은 지역에 거주 중인 피해자 가족은 조씨와 마주할 것을 우려해 안산을 떠나기로 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테헤란에서 암살된 알카에다 2인자, 젊을 적 이집트 프로축구 선수

    테헤란에서 암살된 알카에다 2인자, 젊을 적 이집트 프로축구 선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57, 본명은 압둘라 아흐마드 압둘라)가 딸 미리암(28)과 함께 지난 8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공작원들에 의해 암살됐다고 미국 정보 소식통들이 밝혔다. 놀라운 것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알카에다 수뇌부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수도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특종 보도한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신문은 미국 정보 당국 소식통 네 명을 인용해 알카에다 창립 멤버 가운데 한 명이며, 현재 알카에다 수장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에 이어 2인자로 꼽혀온 알마스리가 미국의 의뢰를 받은 이스라엘 공작원들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탄 공격을 주도해 224명을 숨지게 한 인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현상금 1000만 달러에 지명 수배돼 있었다. 딸 미리암은 9·11 테러 주모자로 2011년 미군의 비밀 작전에 의해 살해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라덴과 결혼했으나 그녀의 남편도 지난해 7월 미군 작전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스라엘 공작원 둘은 지난 8월 7일 오후 9시쯤 테헤란 도로에서 모터사이클을 탄 채 알마스리 부녀가 탑승한 르노 L90 세단을 뒤쫓아가 권총으로 사살했다. 공작원들은 총탄을 다섯 발 발사했는데 네 발은 차 안의 운전석으로 향했고, 나머지 한 발은 근처 다른 차량에 박혔다. 사건 직후 이란 관영 언론들은 레바논 역사 교수 하빕 다우드와 딸 마리암이 숨졌다고 보도했고, 레바논 뉴스채널인 MTV과 소셜미디어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다우드를 헤즈볼라 멤버라고 밝혔다고 전했는데 알마스리의 죽음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보당국은 알마스리가 2003년부터 이란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과 사사건건 충돌했던 알카에다 2인자가 테헤란에 이토록 오랫동안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알카에다는 알마스리의 신변에 대해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으며 미국이나 이스라엘, 이란, 알카에다 등 어떤 나라도 그의 죽음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놀랍긴 한 가지다. 이란은 자국 내에 알카에다 대원이 없다며 NYT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때때로 미디어에 거짓 정보를 퍼뜨려 이란과 알카에다 같은 조직을 연계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 조직의 범죄 행위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한편 알마스리는 1963년 이집트 북부 알가르비야 지구에서 태어나 이집트 프로축구 1부리그 선수로 뛴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에 소련이 침공한 뒤 아프간을 돕기 위해 지하디스트의 길에 뛰어들었다. 10년 소련이 물러난 뒤 그는 이집트로 귀국하려 했지만 거부당하자 아프간에 남은 뒤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나 알카에다를 창립했다. 당시 170명의 발기인 가운데 일곱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1990년대 초 빈라덴과 함께 수단 하르툼을 여행하며 군사 세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소말리아 군벌 영웅 무함마드 파라 아이디드 수하로 들어가 무반동포 발사 훈련을 반군들에게 시켰다. 영화 ‘블랙 호크 다운’에 나온 1993년 미군의 모가디슈 작전 때 헬리콥터가 격추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알마스리가 훈련시킨 성과였던 셈이다. 2000년 그는 알카에다 9인의 집행위원회 멤버에 올라 군사 훈련 책임을 떠맡았다. 동시에 아프리카 작전 책임을 맡아 2002년 케냐 몸바사 공격을 지시해 13명의 케냐인과 3명의 이스라엘 관광객 살해를 명했다. 2003년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란에 잠입해 초기에는 가택 연금에 처해졌으나 나중에는 자유롭게 나돌아다녔다. 2015년 이란당국은 알카에다 지도자 5명을 예멘에서 납치된 이란 외교관들과 교환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은 위장 술책이었다고 미국 정보당국은 결론 내렸다. 나아가 아프간, 파키스탄, 시리아까지 자유롭게 여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립 대테러 센터 국장 출신인 니콜라스 라스무센 같은 이는 알마스리의 죽음이 알카에다 기성 세대와 2011년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성장한 신세대 지하디스트들의 분절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는 알카에다 운동이 작은 세포로 분절되고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고 갈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박사 연구원도 당한다”…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박사 연구원도 당한다”…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이달 초 대전에 사는 50대 남성 A씨는 갑자기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연락처로 전화를 걸자 모 금융기관이라며 “기존 대출을 갚으면 신용평점이 올라가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씨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A씨가 기존 대출을 상환하려 하자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며 또다른 사람의 전화가 걸려왔다. “당신은 부당하게 신용평점을 올리는 행위로 적발됐으니 이 걸 해결하려면 금융감독원 계좌로 2000만원을 보내라”는 것이었다. 적발이라는 말에 마음이 다급해진 A씨는 돈을 입금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4일 “보이스피싱은 회사원, 전문직 등 직업과 상관없이 모두 당한다”며 “피해자 중에는 국내 최고 과학 두뇌들이 모인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대전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514건이던 대전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가 2017년 934건에 이어 2018년 1295건, 지난해 1434건으로 1000건을 훌쩍 넘겼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달까지 8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면서 “코로나가 창궐한 중국이 한국인을 추방하고, 한국인 스스로 중국을 떠나기도 해서 감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당수 보이스피싱은 한국인이 중국에 서버를 두고 저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범인 검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지난달 초 대전의 20대 여성 B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있다”며 검찰 공문서까지 카톡으로 보내왔다. 이어 “당신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지 알아봐야 하니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핀번호를 찍어 카톡으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B씨는 상품권 50만원 어치를 구입해 핀번호를 보낸 뒤에야 속은 걸 알았다. 범인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상품권,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챙겨 불법 업체에서 현금화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 9월 초에는 50대 남성이 “아들을 납치했는데 돈을 주지 않으면 가만히 안두겠다”고 협박하며 비명소리까지 들려주는 범인들에게 3000만원을 빼앗긴 일도 있었다. 돈은 대전의 한 도로에서 아르바이트 현금수거책이 피해자를 만나 챙겨갔다. 보이스피싱 범인들은 전화를 하면서 피해자의 특징을 파악한 뒤 협박하거나, 욕설을 퍼붓거나, 구슬리거나 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다급하게 만들어 ‘멘붕’에 빠트리는 수법을 쓴다. 한 피해자는 휴대전화로 이상한 전화가 걸려와 보이스피싱 같아서 꺼버렸는데 조금 후 사무실 일반전화로 걸려와 “왜 전화를 끊어”라고 해 겁을 먹고 꼼짝없이 당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면 전화를 끊고 다른 전화기로 해당 기관에 확인을 하거나 이도저도 안되면 무조건 112로 신고를 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결국 나영이 가족 안산 떠납니다

    결국 나영이 가족 안산 떠납니다

    결국 ‘나영이’(가명) 가족이 경기 안산을 떠난다. 나영이 아버지 A씨는 12일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보름 전쯤부터 이사할 집을 구하기 시작해 최근 다른 지역의 전셋집을 찾아 임시계약을 맺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영이가 조두순 출소 소식을 듣고도 내색을 안 하고 있다가 이사 이야기를 꺼내니 그제야 ‘도저히 여기서 살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며 “같은 생활권에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 너무 두려워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는데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사 결심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끔찍한 사건을 겪고도 계속 안산에 남으려고 했던 것은 피해자가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면서 “그러나 아이도 힘들다고 하고, 이웃 주민들에 대해 미안함도 커서 이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영이 가족이 이사할 수 있게 된 데에는 모금 운동의 도움이 컸다. A씨는 “2억원 넘는 돈이 성금으로 들어왔는데 여러분이 도움을 주시지 않았다면 이사를 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터전을 버리고 떠난다고 해서 받은 피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떠난 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조금이나마 안정감이 드는 곳에서 아이가 받은 상처가 아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2008년 12월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은 오는 12월 13일 출소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추미애 “조두순 상태 보고 대책 세우겠다…종신형은 곤란”

    추미애 “조두순 상태 보고 대책 세우겠다…종신형은 곤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출소를 한 달 앞둔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문제와 관련해 “(조두순의) 심리상태를 확인하고 재범을 방지할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두순의 출소로) 국민이 불안해하시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1대1 전자 감독을 붙인다거나 음주나 외출을 제한하도록 하고, 성 인식 개선 (교육), 알코올 치료 전문프로그램 가동 등을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동 성폭력범을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였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종신현 제도를 검토했으면 한다”고 하자, 추 장관은 “종신형 제도 대신 중대범죄 재발 방지와 그 대상자의 재활을 위한 법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해당 법안에 대해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돼 재범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본인을 치료하고 사회 복귀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이른바 회복적 사법”이라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12년 형을 받고 수감 중인 조씨는 오는 12월 13일 출소할 예정이다. 조씨는 출소 후 고향인 경기 안산시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같은 지역에 거주 중인 피해자 가족은 조씨와 마주할 것을 우려해 안산을 떠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딸, 12년 만에 울음” 조두순 피해자 가족, 결국 안산 떠난다

    “딸, 12년 만에 울음” 조두순 피해자 가족, 결국 안산 떠난다

    조두순, 만기출소까지 31일 남았다 조두순(68) 출소까지 불과 한 달 남았다. 조두순이 출소 후 범행 장소이자 거주지였던 경기도 안산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피해자와 그 가족이 결국 안산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자가 범행 지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면서, 피해자가 떠나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11일 JTBC 뉴스룸에서 “12년 만에 우리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사건을 당하고 처음 있었던 일이다. 다 같이 울었다”면서 “부모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조두순이) 정말 반성하고 있다면, 정상인이라면 피해자 주변으로 온다는 소리는 감히 못 할 것”이라면서 “하루하루 그 고통을 이기면서 악몽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은 너무 괴로웠다. 지자체나 정부에서 과연 피해자들의 아픔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1년, 아니면 2년에 한 번씩 담당 공무원이 바뀌었고, 업무 파악도 잘 안 됐다”고 꼬집었다.‘조두순 출소 대비’ 안산시, 무도 유단자 청원경찰 6명 채용 시민들의 대책 마련 주문이 빗발치자, 정부는 조두순 출소 전 전자장치부착법을 개정해 출소 즉시 피해자 접근금지와 음주 금지, 아동시설 출입금지, 외출 제한 등 준수사항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기 안산시는 초등학생 납·성폭행범 조두순의 다음달 출소에 따른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무도 유단자 청원경찰 6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전체 지원자 70명 중에서 선발된 이들은 태권도 3∼5단, 유도 4∼5단, 합기도 2단 등 상당한 수준의 무도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재용자 중에는 유엔평화유지군·특전사 출신자, 현역 태권도 및 유도 선수 출신 등이 포함됐으며, 여성도 1명도 선발됐다. 무도 청원경찰들은 지방경찰청장의 임용 승인을 거쳐 이달 말 정식 임용된 뒤 조두순 출소에 맞춰 경찰관 및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위험 지역 순찰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청원경찰 채용에는 흉악한 성범죄자 조두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모두 70명이 지원해 1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는 채용 과정에서 무도 자격 3단 이상 또는 경호원 및 경찰 출신 등을 우대조건으로 내걸었고, 1차 서류심사에서 응시자 가운데 77%가 무도단증을 보유했다.시는 서류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인·적성검사를 실시한 이후 ▲청원경찰로서의 자세 ▲전문지식과 응용능력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가능성 다섯 가지 요소와 함께 인성과 직무능력 그리고 봉사활동 등의 면접을 진행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도 실무 능력을 갖춘 청원경찰을 채용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한 뒤 잔인하게 성폭행해 영구장애를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에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지원 “文대통령 한일 정상화 의지 전달”…스가 “관계 복원 계기 한국이 만들어 달라”

    박지원 “文대통령 한일 정상화 의지 전달”…스가 “관계 복원 계기 한국이 만들어 달라”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나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9월 취임한 스가 총리가 한국 정부 고위 인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박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오지는 않았으나 사실상의 특사 자격 방문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2018년 10월 대법원 징용 배상 판결 이후 계속돼 온 양국 간 갈등에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박 원장은 이날 도쿄 총리 관저를 방문, 스가 총리에게 강제징용 배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전하고 연내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스가 총리에게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사를 전했다”며 “스가 총리로부터 북한 문제에 대해 좋은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는 징용 배상 해법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이를 위해 대화를 해 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징용 배상과 관련해 “매우 어려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한국 측이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에 대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박 원장에 이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국회의원 7명도 12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아 양국 관계의 개선을 모색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지원 “文 대통령 한일 관계 개선 의지 전달”

    박지원 “文 대통령 한일 관계 개선 의지 전달”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나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9월 취임한 스가 총리가 한국 정부 고위 인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박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오지는 않았으나 사실상의 특사 자격 방문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2018년 10월 대법원 징용 배상 판결 이후 계속돼 온 양국 간 갈등에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박 원장은 이날 도쿄 총리 관저를 방문, 스가 총리에게 강제징용 배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전하고 연내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스가 총리에게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사를 전했다”며 “스가 총리로부터 북한 문제에 대해 좋은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는 징용 배상 해법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이를 위해 대화를 해 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징용 배상과 관련해 “매우 어려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한국 측이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에 대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박 원장에 이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국회의원 7명도 12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아 양국 관계의 개선을 모색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경제 붕괴 베네수엘라, 길거리 강도는 줄어드는 역설

    [여기는 남미] 경제 붕괴 베네수엘라, 길거리 강도는 줄어드는 역설

    "길을 걷다가 강도나 도둑을 만날 가능성은 훨씬 낮아졌어요." 베네수엘라의 범죄심리학교수이자 현직 변호사인 루이스 이스키엘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국가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노상강도나 날치기, 좀도둑은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치안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건 아니다. 이른바 '가진 사람, 경제적 여력이 있는 계층은 외출을 꺼리게 된 때문이다. 국가경제가 무너진 베네수엘라에서 다발하는 범죄의 유형이 바뀌고 있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범죄심리학 전문가를 인용,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납치와 유괴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라카스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이스키엘은 지난 10월 1주일에 1건 꼴로 납치범들과 협상을 벌였다. 몸값을 최대한 낮추면서 납치된 사람이 안전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납치범들과 접촉하는 일이다. 그는 "납치조직의 보복, 납치된 가족의 안전 등을 걱정해 사건이 발생해도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납치된 사람의 가족들이 변호사를 고용해 납치범들과 협상을 한다"고 설명했다.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몸값은 보통 500~2000달러 사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55~223만원 정도의 소액이지만 경제가 붕괴된 베네수엘라에선 엄청난 거금이다. 이스키엘은 "납치조직이 확실한 돈벌이를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납치의 표적을 고르고 정보를 수집한다"고 말했다. 노상강도나 날치기, 좀도둑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 국가경제가 뿌리 채 흔들리면서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표적을 털어봤자 소득(?)이 신통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이제 길에선 귀중품을 가진 사람도, 두둑한 지갑을 갖고 다니는 사람도 만나기 힘들어졌다"며 "강도나 날치기를 해봤자 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범죄자들이 누구보다 먼저 깨달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납치나 유괴가 확실하게 돈이 되는 범죄로 유행하면서 범행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술리아, 라라 등지에선 납치나 유괴 후 신속하게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납치조직이 가족들의 집이나 사업장에 수류탄을 던져 압박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납치나 유괴사건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현지 언론은 "법무부가 이에 대한 통계조차 내지 않고 있어 납치나 유괴사건 피해자는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월드피플+] ‘나를 잊지 말아요’…치매 할머니를 위한 손자의 발명품

    [월드피플+] ‘나를 잊지 말아요’…치매 할머니를 위한 손자의 발명품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할머니를 돕기 위해 치매 환자 전용 ‘스마트 방식의 목걸이’를 발명한 10대 소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거주하는 올해 15세의 리우위안 군이 그 주인공. 리우 군은 최근 치매 환자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스마트 시스템 방식의 목걸이를 완성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평소 치매로 귀가 길을 헤매는 등 신변 안전에 우려가 있는 할머니를 안타깝게 여긴 리우 군이 약 1개월에 걸쳐 고안해 발명한 제품이다. 리우 군의 할머니는 올해 77세로 평소 치매 증세로 병의원 치료를 병행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도 외출 시 종종 길을 잃고 이웃들을 분간하지 못하는 등 그 증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올해 들어와서부터는 가족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 증세가 악화되면서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실제로 리우 군의 할머니는 지난 2015년 치매 초기라는 판정을 받은 이후 줄곧 악화일로를 걸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손자 리우 군이 발명품 고안을 통해 할머니 돕기에 나섰던 셈이다. 지난 2월 리우 군의 할머니는 외출 후 길을 잃은 후 도움을 주려는 지인의 손길을 낯선 사람의 납치 범죄로 착각해 큰 혼란을 빚으며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건 사고가 이어지자 평소 방학 때마다 할머니 댁에서 거주 했던 리우위엔 군은 올 여름 방학 기간을 활용해 이 같은 발명품을 고안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의 리우 군은 그가 초등학교 4학년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았고 이 지식을 활용해 치매 환자를 위한 기기 발명의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 지난 8월부터 약 한 달 동안 구상과 설계도 완성 보완 등의 작업을 통해 치매 환자 전용 스마트 목걸이를 완성했다. 일명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이 스마트 목걸이가 탄생했던 순간이다.3D 프린터기로 제작된 목걸이 형식의 스마트 목걸이 내부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탑재, 도로와 사람 인상에 대한 인식기능이 활성화 돼 있다. 또 음향 시스템이 탑재돼 있는 덕분에 사용자가 외출 후 10여 분이 지난 시점부터 거리 인식 및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사용자에게 전송된다. 이때 치매 환자는 착용한 스마트 목걸이의 길 인식 기능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는 도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 받을 수 있다. 만약의 경우 길을 잃었을 시에는 적절한 방향과 도로 명칭 등이 사용자에게 안내되는 방식이다. 이때 기기에서 전달되는 음향 서비스의 목소리는 기기 발명자 리우 군의 목소리로 녹음돼 있다. 때문에 치매 환자인 할머니는 평소 익숙한 손자 리우 군의 목소리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안전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치매 환자의 경우 낯선 환경에서 일반인보다 큰 혼란을 겪는다는 점을 감안한 리우 군의 아이디어였다.또, 영상 인식 기능을 통해 평소 지인들을 잊어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해당 기기를 착용할 시 기존에 등록된 기기 내 정보를 통해 가족들의 인상착의가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카메라 인식 후 기기에서는 전면에 서 있는 사람을 구분하고 사용자가 평소 알고 지냈던 사람인지 여부를 안내해준다. 이를 통해 납치와 실종 등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노출되기 쉬운 각종 범죄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다. 또한, 스마트 목걸이의 기능 중에는 자외선의 노출 정도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치매 환자가 현재 실외 또는 실내에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치매환자가 실외에서 20분 이상 노출돼 있을 시 환자에게 이 사실을 음향으로 안내하고 동시에 집 주소도 제공된다. 한편, 리우 군의 이 같은 기기 발명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직후 현지 누리꾼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할머니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이 같은 놀라운 발명품을 만들었다”면서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는데 리우 군의 이번 발명품의 주요한 원동력은 사랑이었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정확·정교하게 진실 좇는다… 원칙주의자 ‘그레이 레이디’

    정확·정교하게 진실 좇는다… 원칙주의자 ‘그레이 레이디’

    1851년 창간 NYT, 독보적 신뢰·영향력 발휘케네디 피격·OJ 심슨 등 범죄기사 정수 모아범죄 보도는 사람들의 훔쳐보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 그래서 범죄 관련 기사를 읽는 행위를 ‘길티 플레저’(죄의식을 느끼면서도 즐기게 되는 심리)라 치부하기도 한다. 읽는 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범죄 기사를 작성할 때는 선정성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세계적 정론지로 꼽히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독보적인 신뢰도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일면을 ‘뉴욕타임스 크라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오랫동안 NYT에서 범죄보도를 해온 케빈 플린은 NYT 1851년 창간 후부터 축적한 수많은 범죄 기사의 정수를 꼽아 책에 담았다. 플린은 우리로 치면 ‘시경 캡’(일선 경찰 출입기자들을 지휘하는 기자)을 지냈고, NYT가 많은 퓰리처상을 받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에서 다룬 범죄 기사는 모두 87건이다. 암살, 납치, 학살, 조직 폭력, 연쇄 살인, 성범죄, 화이트칼라 범죄 등으로 구분해 구성했다.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 존 레논 등 당대 아이콘의 암살부터 ‘연쇄 살인범’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H H 홈스 등 살인마와 영화 ‘스카페이스’의 주인공인 알 카포네, 수천명의 투자금을 빼돌려 150년 형을 선고 받은 버나드 매도프 등 미국 사회를 뒤흔든 온갖 유형의 범죄와 마주할 수 있다. 각 장의 기사는 시간순으로 배치했고, 해당 사건의 뒷이야기와 현장 사진, 저자의 짤막한 평가 등을 곁들였다. 기사는 거의 대부분 소설체다. 그래서 마치 범죄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예컨대 2006년 멕시코의 마약왕 엘 차포의 체포 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약왕은 셔츠 차림으로 오물을 뒤집어 쓴 채 하수도를 통과한 다음 붐비는 차량 사이로 모습을 감췄다.” 한국에서라면 가장 중요한 팩트를 육하원칙에 따라 앞세우지 않았다는 핀잔이 쏟아질 리드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사가 만연체다. 문장을 짧게 끊어 팩트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우리 신문과 매우 다르다. 간결하고 주옥같은 문장으로 사건을 전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2007년 한국계 조승희의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 기사가 그 예다. 셰일라 드완 기자는 당시 지옥 같았던 총격의 현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총격은 계속 이어졌다. 10분, 15분, 20분 간간이 멈췄다가 다시 이어지면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방대하면서도 정교한 정보량이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기사는 총상 부위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첫 총알이 목 울대뼈 바로 밑으로 들어간 것 같다”며 “뒤통수와 머리 오른쪽에도 큰 상처가 있었다”고 적고 있다.H H 홈스의 교수형 기사에선 그가 마지막 아침 식사를 어떤 표정으로 했는지, 교수대의 발판이 떨어진 시각은 몇 시 몇 분인지 등을 상세히 전한다. 사건 당일에 어떻게 이토록 정교하고 많은 양의 기사를 쓸 수 있었을까. 직접 봤거나, 당국에서 정보를 제공했거나, 현장에 있던 누군가에게서 들었을 것이다. 경찰의 정보 제공이 극히 제한적이고, 기자를 만나면 숨기기부터 하려는 우리의 풍토에 비춰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선정적인 기사는 선정적인 사건 자체보다 파급력이 크다. 자극적인 표현으로 대중의 분노를 부추기는 기사는 사건의 핵심을 밝히기보다 부작용을 낳을 때가 더 많다. 그런 점에서 ‘그레이 레이디’(Gray Lady)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완고하고 원칙에 충실한 NYT의 기사 작성 방식은 한국의 언론들에 적지 않은 울림이 될 듯하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13세 딸 납치돼 개종까지 당했는데…파키스탄 법원 “결혼 인정”

    13세 딸 납치돼 개종까지 당했는데…파키스탄 법원 “결혼 인정”

    파키스탄에서 한 13살 소녀가 집에서 혼자 쉬고 있다가 납치돼 강제로 개종당하고 억지로 결혼까지 하게 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부모가 이틀 뒤 딸 납치범을 알아내 당국에 신고까지 했는데도, 수사당국이 ‘소녀가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는 납치범의 말만 믿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소녀를 구조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리기도 했다. 5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 살던 13살 소녀는 지난달 13일 부모가 일을 하러 간 사이 집에 혼자 있다가 ‘알리 아자르’라는 44세 무슬림 남성에게 납치됐다. 딸의 부모는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중 이틀 뒤 경찰의 도움으로 아자르가 행정당국에 딸과의 결혼증명서를 제출한 사실을 파악했고, 딸의 행방불명이 납치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해당 문서에는 딸의 나이가 18세로 표시돼 있었다. 가톨릭 신자인 딸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다. 더 황당한 것은 아자르가 이미 결혼해 자녀까지 둔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이다. 소녀의 부모는 결혼증명서 내용이 가짜라고 주장했지만, 이번엔 사건을 맡은 법원이 황당한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재판에서 소녀가 “난 18살이다”라고 진술했다면서 이를 근거로 결혼이 유효하다고 인정, 아자르에게 양육권을 부여했다. 법원은 심지어 부모에게 딸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까지 내렸다. 현지 인권단체와 가톨릭단체는 ‘소녀가 강제로 결혼하게 됐고, 거짓 진술을 강요받은 것’이라며 법원의 판결을 일제히 비판했다. 법원을 비판하는 거리시위도 벌어졌다. 여론이 악화하자 법원은 판결을 뒤집었다. 소녀의 출생증명서에 ‘2007년 출생’이라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경찰에 지시해 소녀의 신병을 확보했다. 소녀는 5일로 예정된 심리 전까지 법원이 보호 조치 중이다. 납치 혐의를 받는 아자르 역시 체포돼 같은 날 법정에 서게 된다. BBC방송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전역에서 미성년자 결혼이 흔하게 일어난다고 최근 발표된 UN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선 20대 초반 여성의 약 25%가 18세 이전에 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키스탄에서도 ‘아동 결혼’은 불법이지만 파키스탄 법원들은 종종 이를 무시하고 사실상 결혼을 허용하는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키스탄 내에서 통용되곤 하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서 서 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9금’ 등급만 올리면 ‘막장하우스’도 괜찮나요

    ‘19금’ 등급만 올리면 ‘막장하우스’도 괜찮나요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지난 3일 4회분을 19세 이상 시청가로 등급을 높여 방송했다. 드라마에 대해 선정성, 폭력성 수위가 너무 높다는 항의가 빗발친 탓이다. 그러나 ‘19금 등급’이 자극적 전개를 위한 면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펜트하우스’는 첫 회부터 가정폭력, 복수, 출생의 비밀, 시체 유기 등 자극적인 요소들을 쏟아부으며 4회 만에 시청률 13.9%(닐슨코리아 기준)로 단숨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1~3회에서 15세 이상 시청 등급으로 미성년자 납치와 집단 괴롭힘, 선정적인 불륜 묘사, 자녀를 밀폐된 공간에서 구타하는 아버지 등 폭력적 묘사로 시청자들의 항의도 쏟아졌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인간의 존엄성이 없다”, “아이들이 채널 돌리다 잠시라도 볼까 겁난다”는 항의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일그러진 상류 사회와 비뚤어진 욕망의 모습을 담기 위한 의도라지만, 자극을 위한 자극만 있을 뿐 설정과 상황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 때문에 4회 방송에 한해서 19세 이상 시청 등급을 적용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후 회차의 등급은 방송 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들을 중심으로 19세 이상 시청 드라마가 잇따라 전파를 탔다. 특히 수사 등 장르물 중심이었던 ‘19금’은 파격적인 설정의 치정극이나 멜로물까지 확대됐다. 현재 방송 중인 MBN ‘나의 위험한 아내’도 1~3회에 등장한 납치, 외도 장면 탓에 성인 등급을 적용했다. 지난 5월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는 높은 등급에도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흥행했다. ‘부부의 세계’를 만든 모완일 PD의 전작 ‘미스티’(2018)도 3회까지 19세 이상 시청가였다. “소재와 표현의 범위를 넓히고 더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제작진이 꼽는 장점이다. 등급 상향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도 예전보다 낮아지면서, MBC ‘나쁜 형사’(2018) 등 지상파도 장르물에서 ‘19금’을 붙였다. 문제는 등급이 자극적 묘사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방송 프로그램들은 사전 심의 없이 내부 심의를 거쳐 자체 등급을 붙이고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제재 여부를 가린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연령과 소재에 맞는 19세 이상 시청가 드라마들은 존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깊이 있는 메시지와 공감을 얻어야 하는데, 자극만 추구하기 위해 등급을 높이는 것은 부정적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부의 세계’나 ‘스카이캐슬’은 상류층의 욕망과 그 문제를 조밀하게 드러내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에 비해 ‘펜트하우스’는 단순 쾌감이나 사건이 주는 표피적인 자극 이상의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시체 유기까지 나온 ‘펜트하우스’…19금이면 ‘막장’ 괜찮나요

    시체 유기까지 나온 ‘펜트하우스’…19금이면 ‘막장’ 괜찮나요

    폭력성·선정성 시청자 비판 쇄도…4회 등급 높여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지난 3일 4회분을 19세 이상 시청가로 등급을 높여 방송했다. 드라마에 대해 선정성, 폭력성 수위가 너무 높다는 항의가 빗발친 탓이다. 그러나 ‘19금 등급’이 자극적 전개를 위한 면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펜트하우스’는 첫 회부터 가정폭력, 복수, 출생의 비밀, 시체 유기 등 자극적인 요소들을 쏟아부으며 4회 만에 시청률 13.9%(닐슨코리아 기준)로 단숨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1~3회에서 15세 이상 시청 등급으로 미성년자 납치와 집단 괴롭힘, 선정적인 불륜 묘사, 자녀를 밀폐된 공간에서 구타하는 아버지 등 폭력적 묘사로 시청자들의 항의도 쏟아졌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인간의 존엄성이 없다”, “아이들이 채널 돌리다 잠시라도 볼까 겁난다”는 항의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일그러진 상류 사회와 비뚤어진 욕망의 모습을 담기 위한 의도라지만, 자극을 위한 자극만 있을 뿐 설정과 상황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 때문에 4회 방송에 한해서 19세 이상 시청 등급을 적용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후 회차의 등급은 방송 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 다양성 아닌 자극 위한 ‘19금’ 지양해야” 최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들을 중심으로 19세 이상 시청 드라마가 잇따라 전파를 탔다. 특히 수사 등 장르물 중심이었던 ‘19금’은 파격적인 설정의 치정극이나 멜로물까지 확대됐다. 현재 방송 중인 MBN ‘나의 위험한 아내’도 1~3회에 등장한 납치, 외도 장면 탓에 성인 등급을 적용했다. 지난 5월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는 높은 등급에도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흥행했다. ‘부부의 세계’를 만든 모완일 PD의 전작 ‘미스티’(2018)도 3회까지 19세 이상 시청가였다. “소재와 표현의 범위를 넓히고 더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제작진이 꼽는 장점이다. 등급 상향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도 예전보다 낮아지면서, MBC ‘나쁜 형사’(2018) 등 지상파도 장르물에서 ‘19금’을 붙였다. 문제는 등급이 자극적 묘사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방송 프로그램들은 사전 심의 없이 내부 심의를 거쳐 자체 등급을 붙이고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제재 여부를 가린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연령과 소재에 맞는 19세 이상 시청가 드라마들은 존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깊이 있는 메시지와 공감을 얻어야 하는데, 자극만 추구하기 위해 등급을 높이는 것은 부정적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부의 세계’나 ‘스카이캐슬’은 상류층의 욕망과 그 문제를 조밀하게 드러내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에 비해 ‘펜트하우스’는 단순 쾌감이나 사건이 주는 표피적인 자극 이상의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44세 무슬림, 13세 소녀 납치결혼…파키스탄 법원 정당성 인정 논란

    44세 무슬림, 13세 소녀 납치결혼…파키스탄 법원 정당성 인정 논란

    파키스탄에서 13살 가톨릭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결혼시킨 40대 이슬람 남성이 체포됐다. 2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은 지난달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납치된 소녀가 20여 일 만에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아르주 라자(13)는 지난달 13일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카라치 자택에서 납치됐다. 실종신고를 내고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부모에게 이틀 후 딸의 혼인증명서가 날아들었다. 현지언론은 소녀와 이웃에 살던 무슬림 알리 아자르(44)가 소녀를 납치하고 강제로 개종시킨 뒤 법원에 허위로 작성한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납치범은 법원에서 혼인 인정을 받기 위해 13세에 불과한 소녀의 나이를 만 18세로 속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는 출생증명서로 딸의 나이를 증명하고 결혼이 무효임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드주 고등법원은 “만 18세이며 스스로 개종한 것이 맞다”는 소녀의 진술만을 받아들여 지난달 27일 두 사람의 혼인을 인정했다. 또 소녀의 양육권을 납치범에게 넘기고 도리어 가족으로부터의 보호 처분을 내렸다. 딸을 구할 길이 막막해진 부모는 임시방편으로 딸이 학대를 받고 있다는 청원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마저도 기각했다.현지 인권 단체와 가톨릭 종교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카라치 대교구 측은 “명백한 강제 개종이다, 미성년 소녀들을 보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법원의 재고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부모 측 대변인도 납치범이 소녀와 함께 더 머물면 형법 376조 아동성범죄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시위가 확산되자 신드주 고등법원은 2일 경찰에 소녀를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몇 시간 후 경찰은 납치범 자택에서 소녀를 구출하고 납치범을 체포해 구금했다. 소녀는 혼인 심리 당시 법정에서 도망치려 했지만, 납치범 위협으로 위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신고서 역시 강제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키스탄 인권부 장관 시린 마자리는 “소녀는 현재 보호소로 옮겨졌다.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소송참가인 통보를 했다. 다음 청문회는 5일로 예정돼 있다”며 사건 해결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여론은 들끓었다. 왜 더 일찍 나서지 않았느냐며 정부의 태만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파키스탄 소수민족동맹회장은 “실종 직후 신속히 조치했어야 했다”면서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임란 이스마일 신드주 주지사는 소수민족사회 대표들과 만나 “미성년 결혼 문제에서 타협은 없다”고 강조했다.일단 부모와 떨어져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소녀는 5일 법정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 자리에서 소녀가 13세가 맞는지 신체검사를 통해 밝히고, 이슬람으로의 개종 및 결혼의 강제성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다. 파키스탄은 1929년 제정한 아동결혼제한법에 따라 결혼이 가능한 법적 최소 연령을 여성 만 16세, 남성 만 18세로 정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여성의 결혼 최소 연령을 만 18세로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2014년 국회에서 무산됐다. 현재는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권고에 따라 최소 결혼 연령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조혼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 신드주는 2013년 아동결혼금지법을 따로 마련해 만 18세 미만 여성의 결혼을 법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조혼 풍습은 여전하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어린 신부’는 190만 명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영국의 한 인권단체는 파키스탄 소녀의 21%가 만 18세 이전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인도] 납치된 3세 소녀 구하려 240㎞ 무정차 직행한 기차

    [여기는 인도] 납치된 3세 소녀 구하려 240㎞ 무정차 직행한 기차

    인도 철도청과 경찰이 납치된 3세 소녀를 구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했다.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우타르프라데시의 랄릿푸르 기차역에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성은 한 남성이 자신의 세 살 된 딸을 납치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출동한 철도 경찰대는 기차역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주장대로 한 남성의 여성의 딸을 데리고 기차에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대는 곧바로 해당 기차 통제실에 연락해 기관사에게 기차를 정차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기차 내에 유괴범과 피해 소녀가 타고 있는 상황을 전해 들은 기관사는 랄릿푸르에서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에 이르는 240㎞ 거리를 단 한 번의 정차도 없이 직행했다. 해당 기차는 예정된 기차역에서 멈추지 않았고, 그 사이 철도 경찰대는 보팔 지역 경찰에 연락해 납치범을 체포하기 위한 만발의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기차가 240㎞를 쉬지 않고 달려 보팔에 정차하자마자 보팔 철도 경찰대와 철도청 관계자들이 피해 소녀의 신원을 확보했고, 납치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조사 결과 피해 소녀를 납치한 납치범은 놀랍게도 소녀의 친아버지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사건 발생 당일 아내와 싸운 뒤 3세 딸을 홀로 데리고 집을 나와 기차역으로 향했다. 딸이 납치를 당했다고 신고한 아내는 당시 남편이 딸을 데리고 나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할 때에는 이 사실을 털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아버지와 기차에 올랐던 아이는 이날 늦은 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갔으며, 부부는 사건 이후 상담을 받았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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