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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십자회담 남측대표단 문답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에 참석하고 서울로 돌아온 남측 박기륜(朴基崙) 수석대표는 2일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 이번 회담의 성과”라고 말했다.다음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가진 정원식(鄭元植) 한적 총재,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박 수석대표와의일문일답 내용. ■적십자 본회담은 언제 열리나. (박재규 장관)이번에는 8·15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다뤘고 9월부터는 면회소 설치 등을 논의하는 등 본회담이든 실무회담이든 연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본회담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비전향 장기수 송환 ‘즉시’ 회담이 열린다고 했는데. (박 수석대표)‘즉시’라는 의미는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좋다. ■이산가족 방문단은 1차례만 실시하나. (박 수석대표) 8·15에 우선 실시하고 다음 회담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것이다.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는 언급하지 않나. (박 장관)목적달성이 중요하므로 깊은 얘기는 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동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 고,앞으로도 북측과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00명의 이산가족 방문단은 어떻게 선정하나. 교환방문 전 2배수를 통보해야 하지만 우리는 거동이 불편하고,투병중인 사람들은 제외하므로 2배수보다 많은 인원을 선정할 것이다. 김상연기자
  • 이산가족 3박4일 상호방문,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서 서명

    남북 적십자대표단은 광복절인 오는 8월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실향민 100명을 포함한 151명 규모의 이산가족 방문단을 서울과 평양에 동시 교환키로 30일 합의했다. 또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 전원을 9월 초에 송환하고,송환 즉시(북한 표현으로는 ‘직후’) 후속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를 협의,확정키로 했다.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단은 이날 오후 북한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3차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남북은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위해 7월 중 실향민 200명의 명단을 사전에상호 교환,생사 확인작업을 벌인 뒤 최종적으로 100명의 방문단을 선발키로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이산가족 방문단은 단장 1명,이산가족 100명,수행원 30명,기자단 20명 등 151명으로 구성된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관건인 면회소는 이르면 9월 중 판문점 또는 금강산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면회소는 매월 이산가족 수백명의 흩어진 가족들을 찾아 생사 및 주소를 확인하는 한편 상봉 주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양측은 9월 초 장기수 송환 즉시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설치를 확정한다는 문구를 합의서에 명시했으며 문구 수정 과정에서 북측은장기수 송환‘직후’라는 표기를 주장한 반면 남측은 송환‘즉시’라는 용어를 쓰자는 입장을 견지했다. 아울러 남북은 9월 초 비전향 장기수를 북송한다고 합의함으로써 남측은 비전향 장기수 중 북송을 희망하는 59명 전원을 북한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27,29일에 이어 세번째로 진행된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북측은 27일 ▲이산가족 상봉 방문단 교환 직전인 8월 초 비전향 장기수 송환과 이산가족면회소 추후 논의 등을 주장하다가 29일에는 ▲9월 초 비전향 장기수 송환과차기 적십자회담서 이산가족 면회소 협의 타결로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남측도 면회소 8월 중 설치,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 등에 유연한 자세를 보여최종 타결을 이끌어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적십자회담/ 6·15선언 위력‘민족잇기’ 신호탄

    30일 남북적십자 대표단이 이산가족 상봉 합의서를 성공적으로 타결지음으로써 남북 정상간 만남의 ‘위력’이 처음으로 실체화 됐다. 양측이 비전향장기수 송환과 면회소 설치 등 서로 껄끄러운 문제에서 한걸음씩 물러나 정해진 기간 안에 회담을 마무리한 것은 정상간 합의 정신을 함부로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공동선언의 첫 실천/ 6·15 공동선언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내용 중 하나를 처음으로 매끄럽게 이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출발이 순조로움에 따라 그동안 공동선언의 이행 전망을 놓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람들도 “역시 정상끼리 만나니 다르네…”라는 생각과 함께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점도 뜻 깊다. 85년 9월 50명의 이산가족 교환방문 이후 15년 만에 다시 교환방문이 이뤄짐으로써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없다.광복절인 8·15에 상봉이 이뤄져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남북화해의 기념비/ 무엇보다 상봉 제도화의 관건이랄 수 있는 상시면회소 설치의 필요성에 양측이 의견일치를 본 것은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바야흐로 남북의 모든 이산가족이 ‘죽기 전에’ 흩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합의한 것도 남북 화해의 도정에 기념비가 될 만하다. 북측의 수십년 숙원(?)을 우리가 ‘통 크게’ 해결해 줌으로써 북측으로서는 체제 단속의 기회를 잡은 것은 물론,국민들에게 본격적인 남북 화해·교류의 명분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 ●향후 회담전망 밝아/ 북측은 회담과정에서 합의서 문구 그대로의 이행을 강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명’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협·군사·문화 등 분야별 당국간 회담이나 김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나머지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내용도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문제점은/ 전체적으로는 예상보다 진일보한 타협안이지만 맘에 걸리는 부분도 없진 않다. 우선 면회소 설치와 관련,구체적인 장소와 시기가 명기되지 않음으로써 앞으로 이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역시 합의서상에는 거론되지 않아 향후 해결방법이 양측의 ‘숙제’로 남게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인도적 문제는 모두 풀도록

    남북은 30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3차적십자회담에서 오는 8월15일부터 18일까지 흩어진 가족·친척 등 이산가족 방문단을 서울과 평양으로 동시교환하고 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비전향장기수 전원을 9월초 송환한다는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또 양측은 비전향장기수 송환즉시 적십자회담을개최,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문제를 협의·확정키로 했다.금강산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 합의한 것은 6·15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에 대한 첫 실천조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이산가족상봉상례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값진 결실로 평가된다. 특히 남북간에 복잡한 이슈로 제기돼 왔던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하기로 한 것은 주목할 성과로 여겨진다.북한이 기피해왔던 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에 대해서도 이산가족 차원에서 논의를 시작했다는것 자체가 의미있는 성과로 꼽힌다.양측이 서로 양보심을 발휘하고 입장을 조율해서인도적 문제를 타결지은 것은 남북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남북정상회담 정신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이같은 회담결과는 남북모두가 소모적인 힘겨루기보다는 화해·협력과 공존(共存)의 길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변화로 인식된다.또이번 적십자회담에서 거둔 성과는 앞으로 정상회담의 합의사항들을 이행하는데 있어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번 적십자회담에서도 과거 심리전적인 대화행태를 완전히 떨치지못한 것이 다소 아쉬운 느낌을 갖게 한다.이산가족 상봉방문단 및 비전향장기수 송환문제가 타결됨에 따라 남과 북은 후속과제 해결에 더욱 힘써야 할것이다.면회소는 반드시 설치돼야 하며 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이 차질없이이행돼야 할 것이다. 이산가족상봉이 지난 85년 경우처럼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결코 안되며 지속적 상봉책을 마련해야 한다.이산가족에 대한 생사확인 작업을 사전에 벌여대상자 전원이 가족을 상봉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모든 비전향장기수들이 그리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 만큼북한도인도주의적 측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을 가족품으로 돌려 보내야 마땅하다.이번 금강산적십자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분단과 대결로 얼룩진 겨레의고통을 인도주의차원에서 모두 해소해야 할 것이다.남북적십자회담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분단 반세기에 남아있는 냉전의 유산을 떨쳐내고 겨레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
  • 남북 적십자회담/ ‘3대 현안’해법은

    *면회소는 어디에. 30일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합의서가 타결됨에 따라 남과 북의 ‘장벽’을 깨는 전환점을 마련했다.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비전향 장기수 송환,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등 현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마지막 걸림돌이 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 문제가 매듭됐다.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던 면회소 설치 문제는 비전향 장기수들의 9월 초 송환 즉시 적십자 회담을 열어 확정키로 했다. 8월 내 설치·운영하자는 남측 입장과 9월 초 비전향 장기수 송환 후 다음회담에서 논의하자는 북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지만 결국 ‘대승적 차원’에서 남측이 양보했다는 후문이다. 면회소는 매월 남북 이산가족 ‘수백명’의 생사 및 주소를 확인하면서 상봉 주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면회소 설치 장소는 북측이 주장하는 금강산이나 우리측이 희망하는 판문점 둘 중 하나로 결론날 전망이다. 하지만 면회소 상설운영을 위해선 남북 모두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이 선결돼야 할 문제다.이 때문에 통일부는 조만간 ‘이산가족 센터’(가칭) 등을신설,상봉을 원하는 북한 이산가족들의 인적사항 등을 접수받고 이를 북측에전달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통일부는 생사 확인 작업과 더불어 이산가족 간의 편지교환 사업도 추진할방침이다.물론 면회소가 정상 가동되고 남북한 신뢰구축이 보다 탄탄해져야가능하지만 동서독의 통일 과정에 비춰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비전향장기수 처리. 한반도 냉전체제유산인 남한의 비전향 장기수 문제가 매듭됐다.남북은 적십자회담을 통해 북한 송환을 원하는 남한 내 비전향 장기수 전원을 9월 초 북쪽에 보낸다는 데 합의했다. 비전향장기수 송환추진위가 파악하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는 현재 102명이며이 중 북송을 희망하는 사람은 59명으로 알려졌다.권오헌 추진위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75년 사회안전법 제정 이전에 출소한 비전향 장기수들 가운데보호감호 처분을 피해 숨어지낸 사람들이 많다”고 밝혀 최종 북송자는 6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이들은 이번 송환사업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사업이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짧게는 15년,길게는 43년까지 복역한 후 출소한 비전향 장기수들은 남한에가족이 있어 개별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서울 갈현동 ‘만남의 집’,제기동 ‘민중탕제원’,봉천6동‘만남의 집’,낙성대 ‘우리탕제원’과 경기도 과천의 ‘한백의 집’,전남광주의 ‘통일의 집’,‘빛고을 탕제원’ 등이다. 반면 남한에 남기를 희망한 장기수들 대부분은 고향이 남한이거나 가족들이남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오일만기자. *국군포로·납북자. 이번 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결국 합의서에 명기되지 않았다. 우리측은 ‘국군포로 등의 송환 또는 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만이라도 합의서에 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북측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물러섰다. 북측은 “전후 포로교환을 통해 국군포로를 모두 송환했기 때문에 북에는 국군포로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6·15 남북공동선언에 국군포로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협의에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양측의 교감은 상당폭 이뤄졌다는 관측이다.북측도 비공식적으로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방안은 굳이 반대하지 않는 눈치인 것같다. 따라서 우리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라는 단어를 굳이 들먹이면서 북측의 신경을 자극하기보다는,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넣어 가족과의 상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그것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9월 초 비전향장기수 송환이 마무리되고 판문점 등에 상시 면회소가설치돼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면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이산가족의 일원으로 가족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 [사설] ‘이산의 恨’ 풀도록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이 오늘 북녘땅 금강산호텔에서열린다.지난 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 이후 15년만에 남북적십자당국이 처음갖는 공식모임이다.이번 금강산회담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사이에 합의된 내용에 따라 8·15 광복절에 즈음하여 흩어진가족,친척방문단을 교환하는 세부절차와 이산가족 만남의 정례화등 후속조치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분단이후 반세기동안 우리민족의 가장 큰 비극과고통으로 이어져왔던 이산가족문제를 협의하는 만큼 회담성과에 대한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이번 회담은 남북공동선언의 첫 가시적 성과로 인식되기 때문에 무엇보다이산가족과 관계되는 인도적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본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85년의 경우처럼 일회성 이벤트행사가 돼서는 안될 것이며지속적 상봉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친척방문단 교환외에도 주소 및 생사확인,우편물 교환,상봉면회소 설치등이산가족의 지속적 만남을제도화하는 획기적 성과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이산가족상봉은 올해 못하면내년으로 미룰 수 있는 한가한 문제가 아니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인도적 과제다. 정상회담 이후 고령인 이산 1세들은 세상을 뜨기전에 가족과 친지를 만나보겠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어 이들의 눈물겨운 고통만은 반드시 해결해 줘야 할 것이다.남북정상이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 합의한 것도 이들의고통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결과로 이해된다.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진정한 신뢰와 화해·협력의 동반자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도 생산적 회담성과를 이뤄내는데에 양측모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당부한다.따라서 이번 금강산회담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것을 얻으려는 조급함을 버리고 실천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이산가족의 인도적 문제외에 상대를 자극하거나 또 다른 쟁점을 유발하는 태도는 피차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북한이 제기할 것으로 보이는 비전향장기수 문제도인도주의와 이산가족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국군포로와 납북자송환문제도같은 차원에서 협의·해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또 이처럼 예민한 문제는 조속한 시일내에 남북적십자총재가 참여하는 본회담을 재개,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은 역사적인 6·15정상회담 성과를 실천하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겠다. 남북의 정상이 어려운 여건에서 공동선언을 이끌어 낸 평화적 통일지향(指向)정신을 되살려 반세기동안 쌓인‘이산의 한(恨)’을 풀어주는 역사적 성과를 이루기 바란다.
  • 李根安씨 항소심도 징역7년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朴仁鎬 부장판사)는 22일 납북어부 김성학(金成鶴)씨를 감금한 뒤 고문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62·전 경기도경 대공분실장) 피고인에게 불법감금과 독직가혹행위죄 등을 적용,원심대로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6·15선언과 金대통령 통일론/(하)청사진과 미래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대한매일이 주최한 국군 모범용사 부부 청와대 초청 다과회에서 “남북문제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특히 “내가 다 하려고 하지 않고 쉬운 것부터 벽돌을 쌓듯 하나 하나 추진해 나가면서 다음 대통령이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부터/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남은 2년반 동안의 임기중 남북관계 구상을 함축하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총체적인 바탕은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임을 알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여러차례 “통일은 20∼30년 뒤 다음 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남북통일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기록되길 바랄 뿐,달성까지는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는 얘기이다.또 통일은 의도하거나 기획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다 보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김 대통령의 관측도 이를뒷받침해 주는 언급이다. 김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남북공동선언 2항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의 공통점’을 의외의 성과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연합 뿌리내리기/ 그렇다면 김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무엇일까.가능한 쉬운 것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여서 종합적인 청사진을 조망하는 데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러나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단독회담에서의 논의내용을 감안할 때,그의 ‘3단계 통일론’중 1단계인 남북연합단계의 안정적 운용과 정착화로 볼수 있다.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와 각료회의,국회회담 등을 통해 남북연합단계를 착근(着根)시키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이 귀국보고에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밝힌 대목은 그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가 평화공존에 대한 남북간 합의에 있음을 천명한 것으로,‘3단계 통일론’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은 남북연합단계의 첫 단추를 ‘평화공존 속의 평화교류’로 보고 있다. ●다양하고 착실한교류/ 앞으로 발빠르게 진행될 남북 경협과 이산가족 상봉 및 재결합,비전향장기수와 납북인사 송환협의,체육·문화·예술분야의 교류 등도 남북연합단계라는 큰 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남북 평화공존이 합의된 뒤부터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교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그래야만 힘의 논리에 의해 한 체제가다른 체제로 급속히 흡수되지 않는 문자 그대로의 ‘평화통일’을 지향할 수있다는 논리에서다. 어쨌든 이런 교류협력 작汰?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김 대통령은 남북연합을위한 구체적인 제도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투자보장 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청산결제 방안 등이 그것이다.또 평화공존을 담보하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 및 군비통제,평화체제 유지 공동감시단 가동 등의 수순을 밟게될 것이다.나아가 북한이 미·일과의 수교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국제사회로부터 보장받고 남북이 공동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잡는 일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3단계통일론 정착 '이제 첫걸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남북연합-남북연방-완전통일)은 이제 겨우 1단계의 초입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가녀린 싹을 막 틔운 셈이다. 따라서 조심스럽고 지속적인 ‘양육(養育)’이 중요하다. 양육에 필수적인 ‘물’과 ‘양분’은 역시 남북 상호간 교류지속이다.그중에서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이산가족 상봉의 연속성,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이 기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국방위원장 답방/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보더라도 정상간의만남은 그 어떤 대화방식보다 효과가 크다.이 때문에 김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70대 노인이 평양에 왔는데 예의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이 서울에 안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까지 해가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온 힘을쏟았다. 앞으로 1단계(남북연합) 정착에 필수적인 남북연합 정상회의,남북연합 각료회의,남북연합 회의(의회) 등을 구성하려면 정상간 대화는 무엇보다 필수적이다.특히 북한은 우리보다 체제가 일사불란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태도와 의지 하나하나가 통일 논의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이산가족 교류 정례화/ 정부당국의 의지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가 여론이다. 고위층끼리 아무리 합의를 도출해도 민심이 따라오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우려가 있다.따라서 남북 이산가족들이 계속 만나 동질감을 확인하고 나아가 통일에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번 8·15 이산가족 상봉이 2차,3차로 계속 이어지면서 통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야 김 대통령이 그리는 남북연합 단계도 가능한 것이다.따라서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의 지속적인 교환방문은 물론,판문점 등에 면회소와서신교환소를 설치하는 등 이산가족의 교류를 상시화하는 게 중요하다. ●경협의 제도적 장치/ 민간차원이든 정부차원이든 남북간 경제협력을 병행해야 통일 논의가 견고함과 지속성을 띨 수 있다.경협이 깊숙이 진행될수록 뜻밖의 돌발적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거나 통일 논의 자체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적어진다. 남북 양측이 벌여 놓은 장·단기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경우 어느한쪽이 일방적으로 대화를 무효화시키기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남북 당국은 경협을 그때 그때 단발성으로 진행시킬 게 아니라,장기플랜을 토대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추진할 필요가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전문가 제언.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차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제시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지난 91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은 '느슨한 형태의 연방제'를 천명한 바 있다.소련제국과 동구권이 몰락하고 동서독이 통일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고려연방제라는 ‘높은 단계의 연방제’를 계속 주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외교와국방을 서로 나눠 갖자고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같은해 7월 북한의 한시해(韓時海) 주 유엔 대표는 ‘미국의 초기 연방제’를 거론했다.미국의 초기 연방제는 바로 대륙회의 즉,국가연합을 말하는 것이다.김 위원장의 연방제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것이며 우리의 남북연합과 내용상 같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집권후 특별히 새로운 통일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정책은 88년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때 만들어진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방안에는 이미 야당 시절부터 김 대통령이 제기해 온 3단계 통일방안이대부분 반영돼 있다.김 대통령은 집권이후 최근까지 경제난 등으로 통일방안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통일정책을 밝히지 않았다고본다. 남북한의 통일논의가 시작된 시점에서 정부는 민간 전문가 등과의 지속적인토론을 통해 국론을 결집해야 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뒤 남북한이 각료회의와 의회 협의회 등을 구축하고 정상회의를 수시로 열 수 있다면 국가연합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이행이 되지는 않았지만,91년 말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됐던 공동위원회가 국가연합의 실행기구 성격이었다. ●정용석(鄭鎔碩) 단국대 정치외교학과교수(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남과북은 반세기가 넘도록 서로 전혀 다른 체제 속에 살아왔다.장기적인 예비기간을 두고 통일의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연합-연방-통일이 3단계 통일론의 기본 골간이다.1민족·2국가·2체제·2독립정부 형태인 연합 단계에서는 제반 분야의 교류 협력을 기본으로 삼아야한다.남북 정부의 정상회의,국회 공동회의도 제도화하는 등 민족적 공통점을찾아내야 한다. 특히 북측의 공산주의와 남측의 시장경제 사이의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 가운데 1단계인 공화국 연합제에서도 남측 입장인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과의 상이한 체제·이념·제도를 융합할 수 있는 기본틀이 최우선 과제다. 2단계인 연방단계에서는 1민족·1국가·1체제·2자치정부로서 하나의 국호와 외교·국방권을 갖는다.이 단계에서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공존하는 ‘제3의 체제’로 발전돼야 한다. 대외통상관계에 있어서도 남측의 개방경제를 택해야 하는지 북측의 유치산업구조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을 관철할 것인지 등의 협의를 이뤄내야 한다. 통일단계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에서 주장하는 복수정당제·자유선거제·시장경제 등을 북한이 수용할지의 여부가 관건이 된다.사회주의와 민주주의를 한 그릇에 담을 때 어느쪽으로든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일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 이산가족 상봉신청 14만명 넘어

    8월 중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접수창구가 붐비고 있다.이전에 상봉희망 신청을 했던 사람들도 다시 신청서를 내는 등 열기가 높다. 현재까지 상봉신청자는 14만6,000명.이 가운데 70세이상의 고령자는 5만명정도다.정부는 7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부모·배우자·자녀 등 가까운 촌수 우선 원칙에다가 부분적으로 지역적 안배도 고려한다.이같은 원칙을 프로그램에 담아 컴퓨터 추첨으로 뽑는다. 접수창구는 대한적십자사·민주평통·이북5도민회 본사 및 지사이며 지난 19일부터는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도 접수창구를 마련했다. 과거 이산가족찾기 신청자료는 모두 유효하다.정부 당국에선 98년 9월 이전에 제출한 사람들은 다시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망하고있다.한편 정부는 납북자와 국군포로도 오는 8월 첫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후 2차 방문단부터 포함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해 나갈 방침임을 확인했다.남북공동선언문에서 북측이 요구해온 비전향장기수 문제 해결을 약속한이상 납북자·국군포로문제를 비전향 장기수 문제와 연결해 해결하겠다는생각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 답방에 앞서 장관급 서울방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앞서 북한의 장관급 이상 고위인사 1∼2명이 먼저 서울을 방문,사전 협상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정부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상봉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지난 14일 평양 만찬에서 자신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요청하자 김 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서명한 공동선언에 들어간 사업이 잘 추진되고,한두 사람이 먼저 남쪽에 가서 교류한 다음 언제 서울을 답방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북측 인사는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뿐 아니라 포괄적인 남북현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8·15 1차 상봉 100여명은 이산 1세대 중심의 이산가족에 한정되지만 2∼3차가 진행되면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포함될수 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 국회에서 법적으로 국군포로가없다고 발언한 것은 국제법적 관점에서 말한 것일 뿐 정부는 실제로는 국군포로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이어 “국군포로를 분리해협상,시간을 끌기보다는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협상하는 쪽이 가족 상봉에는 더 빠른 길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장관은 김 위원장 공항영접의 사전 인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진상조사를 철저히 해서 내일 국회에서 정확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화해시대/ 적십자회담 전망

    23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선 친척방문단 규모,면회소 설치등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제도화 문제가 논의된다. 남북 두 정상이 8월15일 전후 친척방문단 교환 원칙에 합의한 만큼 규모와세부일정 협의에 곧바로 들어간다. ■방문단 규모 최소 100명 이상이다.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은 “100명 보다큰 규모의 방문단이 교환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섭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북측도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태도라고 밝히고 있다. 기자단과 예술공연단의 수행여부도 관심사다.85년 첫 이산가족 교환 때에는예술공연단 50명,취재기자 30명,지원인원 20명 등 100명이 수행했다. 이번도85년 수준을 넘을 것으로 보여 전체 규모는 200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면회소 설치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제도화를 위해 면회소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남측은 판문점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나진·선봉지역 등 판문점 이외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금강산쪽을 면회소로 하자는 논의도 있다.금강산쪽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는 현대측이 이산가족의 이동·숙식에 협조의사를 보이는 등 적극적이다. 면회소 설치는 앞으로 계속 이산가족의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을 뜻한다. 북측도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와 제도화에는 원칙적으로 찬성이나 면회소문제가 조기 타결될 지는 의문이다.남북관계의 진전 상황,비전향장기수 문제등과 맞물려 있어서다.한 당국자는 “여러차례 수천명 규모의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대상자 선발 70세 이상의 고령,부모·배우자·자녀 우선 원칙에 부분적으로 지역적 안배도 고려한다.이런 원칙을 프로그램에 담아 컴퓨터 추첨으로뽑는다.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4만6,000명.70세 이상의 고령자는 5만명 정도다.정부는 대한적십자사·민주평통·이북5도민회 본사 및 지사에서상봉신청을 받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朴基崙 남측수석대표 對北 회담 경험 풍부.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남측 수석대표로 임명된 박기륜(朴基崙·60)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클린(clean) 박’이란 별명으로불릴 정도로 뒤끝이 없고 강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98년 국회에서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일화는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다. 당시 한 의원이 적십자사의 혈액사업이 부진한 것을 지적하며 “모든 적십자사 직원은 책임을 져라”고 호통치자,박 사무총장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직원들을 책망하지 말라.잘못이 있다면 총장인 내가 책임 지겠다”고 당당히맞섰던 것.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 총장은 중학교때부터 청소년 적십자 활동을 했을정도로 타고난 ‘봉사 체질’이다.73년 적십자사에 입사,98년5월 사무총장에임명됐으며 북측과 회담 경험이 풍부하다. 평북 출신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했다. 남북적십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유력시되는 허해룡(許海龍) 조선적십자회서기장은 지난해말∼올해초 일본과의 ‘북송 일본인 처의 고향방문’ 협상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어 이번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 협상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북한측 대표로는 최성익(崔成益)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도 거론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납북억류자도 離散차원 해결. 비전향 장기수 문제는 이산가족 문제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매듭이자 납북자및 국군 포로의 귀환과도 맞물려 있다. 순서로 볼 때 가족방문단 교환이 먼저 이뤄지고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그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지난 15일 귀국보고회에서 정상간의 회담내용을 밝히면서 “북측이 먼저 이산가족 상봉에 성의를 보이면이 문제를 국민과 의논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바 있다. 비전향장기수 문제는 납북자 및 국군포로 귀환과도 연관된 ‘뜨거운 감자’이다.납북자 가족 및 우익단체들은 “454명의 납북자들이 돌아오지 못하고생사확인 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은 불가하다”고 맞교환등 엄격한 상호주의의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비전향장기수들의 송환이 납북자 귀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납북자 문제와 관계없이 이들을 송환해야 한다는입장이다. 북측은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남북 관계진전의 각종 전제조건으로걸고 나오는 등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정부는 납북 억류자 문제도 이산가족 해결차원에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원칙을 갖고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미송환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의 문제와연관시켜 해결해야 할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납북자·국군포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고리를 풀기 위해선비전향 장기수들을 먼저 보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특히 비전향 장기수들의 송환에 대한 인권단체 등 국제적 요구가 높아지는상황이다.국내에서 20∼30년을 복역하고 대부분 70∼80대 고령인 이들 비전향 장기수들을 송환하는 것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납북자,국군포로 등 억류자들과의 형평과 상호주의 요구에 대한 국내 여론이 정부의 결단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 남북 화해시대/ 여야 영수회담 대화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지난 17일 오전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영수회담을 갖고 김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폭넓은대화를 나눴다.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한 내용을 토대로 두 사람의 대화록을 요약 정리한다. ◆인사말. ◆이총재 역사적인 일을 하셨습니다.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처음으로 만났습니다.평양 날씨는 어떻던가요. ◆김대통령 비교적 서늘했습니다.날씨가 아주 좋다고 그 쪽에서도 얘기하더군요.도시 계획이 잘 돼있고 사회와 생활이 우리와 달랐습니다. ◆이총재 처음 외국에 갔다오신 기분이겠습니다. ◆김대통령 이제 길을 열었으니까 이 총재도 (평양에) 가시고…◆이총재 앞으로 갈 길을 대통령이 열어 놓으신 것 아닙니까.잘 이어져서 좋은 성공으로 이어져야지요. ◆김대통령 놀라운 것은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남쪽 사정을 잘 알고 있더라는 겁니다. ◆이총재 야당 총재에게 뭐라고 욕하던가요.(웃음)◆김대통령 (웃음) 무슨 얘기 도중에 야당이 반대 안하겠느냐고했습니다.김 위원장은 남쪽 신문(언론)에 대해 신경을 씁디다.남쪽은 대통령도 비판하는 사회라고 얘기했습니다. ◆ 남북정상회담. ◆이총재 합의문 1항에 ‘자주적해결’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이 말은 외세배격,특히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김대통령 주한미군은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이에관한 충분한 설득과 토의가 있었습니다. ◆이총재 북한의 연방제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불용하는 것입니다.그리고 대통령이 제안한 연합제는 과연 무엇입니까. ◆김대통령 연합제는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당시 남북연합이라고 말한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낮은 수준의 연방제안이라는 것은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총재 8·15 이산가족 상봉 실현을 위해 상당히 애쓰셨습니다.그러나 일회성으로 끝나면 이산가족의 실망으로 이어집니다.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제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대통령 8월 15일 100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상봉을 1회성으로 끝낼 수 없습니다.만약 1회성으로 끝내면 다른 조처를 강구하겠습니다. ◆이총재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문제를 언급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바꾸는 듯한 것은 잘못입니다.국군포로 문제와 납북자문제를 포함시키지 못한것은 유감입니다. ◆김대통령 이산가족 문제를 통크게 처리하면 장기수 문제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국군포로 문제는 장기수 송환 문제와는 달리 국군포로의 경우 정확한 실상이 확인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이총재 경협의 상호주의 원칙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김대통령 경제는 서로 이익을 얻는 것이고 예컨대 우리가 기술이 되고 북한이 노동이 되면 그게 상호주의 아닌가요. ◆이총재 그것은 잘못된 견해입니다.그것은 경제문제에서나 이익을 얻거나투자를 하는 상호주의지 남북관계의 상호주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김대통령 이쪽에서 경협투자를 하고 북한에서 투자보장에 이어 상환이 이뤄지면 그게 경협 아닌가요. ◆이총재 지금 제일 큰 문제는 정상회담으로 인해 대통령보다 김정일 위원장이 평화의 사도처럼 부각된 것입니다.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의 전쟁위협이없는데 미군이 왜 주둔하냐고 얘기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지요.그게 걱정스럽습니다. ◆김대통령 들뜬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신중하고 차근차근히 하겠습니다. ◆이총재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니까 오히려 북한이 남쪽에만 선전한 것 같습니다.이번 회담으로 북쪽의 개방과 변화만 실컷 선전되고 남쪽의 개발과 개방,변화는 북한에 제대로 전해졌는지 의아심이 듭니다.남쪽의 실상이 북한에 제대로 전해지도록 한나라당이 북쪽 언론인을 초청하고 싶으니 대통령과 정부가 협조해 주십시오. ◆김대통령 잘 알았습니다.야당의 협조를 얻어 문제를 잘 풀테니 협조해 주세요. ◆ 기타. ◆이총재 편파적 사정과 부정선거에 대해 몹시 분노하고 있습니다.대통령이실상을 파악해 편파사정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매우 유감입니다. ◆김대통령 맹세코 어떤 편파사정도 불공평한 수사도 있어서는 안된다는생각입니다.절대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리 오풍연기자
  • 남북 화해시대/ 野 6·15선언 입장정리 싸고 혼선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간 영수회담이 끝난 18일까지도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혼선을 빚고 있다. 당내에 양극현상이 빚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김 대통령이 북한의 페이스에 말렸다”면서 “이제 남한에는 간첩도 없고 있어도 잡지도 못한다”는강경론자가 대부분이다.그러나 ‘386’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이 총재가과연 통일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 정도의 식견을 갖고 있는지 걱정”이라고비판했다. 맹형규(孟亨奎) 기획위원장은 “비전향장기수 문제까지 나왔는데 납북어부와 국군포로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공동선언의 허점을 지적했다. 정형근(鄭亨根) 제1정조위원장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명분과 실리를 다 챙겼는데 우리는 무엇을 챙겼는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두 정상간에 이면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 당직자도 “앞으로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고 보안법을 폐지하겠다는 것이공동선언의 요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비판적 지지 입장인 홍사덕(洪思德) 국회부의장은 “남북문제는 여러 고비를 넘겨야 하는 사안으로 일이 되는 쪽으로 몰아줘야 한다”고 협력의사를 밝힌 뒤 “한나라당이 제기한 주한미군 철수문제 등에 대해 정부측은 북측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386의원은 “한나라당이 방북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당지도부가남북정상회담을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봤기 때문”이라면서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총재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도 무엇보다당내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최광숙기자 bo
  • 비전향 장기수 송환 ‘전향적 검토’

    ◆정부 입장. 남북한 두 정상은 지난 15일 공동선언에 남북사이의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비전향장기수 문제의 해결 노력’을 담았다. 친척방문단의 교환이 남측 요구로 이뤄졌다면 비전향장기수 문제는 북측의끈질긴 요구를 수용한 것이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북측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는 입장이다.북이 요구하는 비전향장기수와 납북자 문제를 이산가족문제의 범주에 넣어 일괄 타결하자는 것이 남측 입장이다. 북측이 이산가족교류에 협조적인 자세로 나온다면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점에서 오는 8월 친척방문단의 성과에 따라 비전향장기수의 전격적인 북한송환이나 북한내 가족과의 상봉을 실현여부가 결정날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는 인도주의적 고려와 남북한 상호관계란 두 가지 모순사이에서 난처해 왔다.어부 등 강제납북자와 국군포로에 대한 송환이 이뤄지고 있지않은 상황에서 남파간첩,게릴라출신 등 비전향장기수의 북송은 쉽게 결정할수 없는 상황이다.국내의 거센 반발과 북한의 정치적 이용 등을 우려하고 있고 국내정치적으로도 쉽지 않다. 반면 남한의 감옥에서 30년이상을 복역한 남파간첩 등 비전향장기수에 대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송환을 요구하는 국내외 인권단체들의 목소리도 커가고 있다.대부분의 대상자들이 70∼80대의 고령으로 병마에 신음하면서 여생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여서 인도주의적인 배려가 호소력을 얻고 있는상태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남파간첩 등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요구해 왔다.북한의 언론매체와 종교·사회단체들도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이들의 송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북송은 남북관계개선에는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적으론 적잖은 논란을 일으킬 것이란 점에선 앞으로 처리가 주목된다. 이석우기자
  • 남북 화해시대/ 訪北 姜萬吉교수 인터뷰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가운데 민화협 상임의장 자격으로 방북했던 강만길(姜萬吉·67) 고려대 명예교수는 16일 성북구청 뒤 개인서재로 찾아간 기자에게 “평양에서의 감격 때문에 지난밤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방북소감 첫마디를 꺼냈다.일행 가운데 유일한 역사학자로 참가한 강교수는 “이번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분단 비극사에 종지부를 찍는 대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원로 역사학자의 식견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와 성과, 향후과제 등을 짚어보았다.다음은 일문일답.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건배를 제의하면서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말씀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분단 55년만에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그 역사적 자리에 제가 있었습니다.내 평생 다시는 그런 감격스런 장면을 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은 시인도 나와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역사학자로서 이번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를 간단히 평가해주십시오. “20세기 우리의 민족사는 한마디로 ‘한(恨)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전반기 식민지배와 후반기 분단이 그것인데 모두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생성된 것입니다.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민족사의 절반의 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봅니다” ◆공동선언 내용 가운데 이산가족 문제는 구체적인 진전을 보인 성과라고 생각됩니다만 이와 함께 묶어서 풀어야할 숙제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 “그동안 이산가족문제라면 흔히 북에서 월남한 사람들을 주로 다뤄왔습니다만 월북·납북자,특수요원으로 북에 밀파된 후 소식이 끊긴 사람 등에 대해서도 인권차원에서 동일하게 다뤄야 할 것입니다.비전향 장기수 문제가 해결될 때 이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될 것으로 봅니다.”◆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북한교육의 재검토와 교과서 개편문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기존 통일교육은 반공이데올로기 체제 하에서 대결구도 일색이었습니다만 이제는 화해·협력으로의 방향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봅니다.이를 위해서는건전한 대북관·통일관을 갗춘 교수요원 확보와 교재준비가 시급한 과제라고봅니다.저는 이런 분야에서 민족을 위해 여생을 바치고자 합니다.”◆이제 통일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라고 봅니다.그 첫 단계작업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무엇보다도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 노력입니다.남북한은 같은 언어·문자를 사용하고 있지만 공동으로 제작한 국어사전 하나가 없습니다.‘국보(國寶)도록’같이 정치성이 없으면서도 남북이 공유할 수 있는 주제를 우선적으로골라 남북 공동작업을 해나갈 것을 관계기관에 제의합니다”◆정상회담 이후의 과제를 간단히 요약해 주십시오. “공동선언에서 밝힌 내용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은 저절로 수반될 것입니다.아울러 이번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민족도 동아시아의 평화,나아가 세계평화 등 세계사에 공헌하는 민족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봅니다”정운현기자 jwh59@
  • 정상회담 결산 좌담/ “통일문제 자주적합의 큰 성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4일 밤 합의, 서명한 5개항의 남북공동선언에 7,000만 민족과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대한매일은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전인영(全寅永) 서울대 사범대교수(국제정치학)의 긴급 좌담회를 마련,남북공동선언의 의의와 각 분야별 실천방안을 짚어봤다.좌담은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삼웅 주필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5개항은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를당사자간에 해결하자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한번의 만남으로 이런 정도의 합의가 도출된 것은 세계 정상회담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더 이상 분단과 분열의 역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7,000만 민족의 염원과 소망이 담보돼 이런 결과를 도출해 낸 것으로 생각합니다.공동선언의 의의부터 말씀해 주시죠. □전인영 교수 말씀하신대로 사상 초유의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데 의미를부여할 수 있습니다.게다가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 앞으로 통일의 중요한초석이 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특히김정일이라는 북한의최고 지도자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좌승희 원장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남북이 적대관계에서 협력관계로 바뀌고,그동안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의 입김에 좌우됐으나 이제 당사자 문제로 전환됐습니다.북한 입장은 불투명하지만 남한은 북한을 대화의 실체,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적합의가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김 주필 각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5개항 중 가장 중요한 문제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이 아닐까 합니다.이는 한민족이 ‘민족 자주’라는 차원에서남북이 통일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배타적인 의미가 아닌 자주적으로 통일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전 교수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제입니다.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는 주변국과미묘하게 얽혀 있고,주한미군 문제는 섣불리 다룰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생각합니다.이 문제는 시간이 걸리고 많은 진통이 따를 것입니다.자주적 해결을 선언했다고 해서 미국이나 주변국을 배제한다는 자주선언으로 봐선 곤란할 것으로 보입니다. □좌 원장 그렇습니다.분단의 역사에서 보면 주변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선언적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남북 문제를 새롭게 이끌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 공존을 하겠다는 내용이 빠져 아쉽습니다. □김 주필 남한의 연합제(Confederration)와 북한의 낮은 연방제(Loose Form of Federration)가 공통점이 있다고 합의했습니다.남측이 주장하는 ‘국가연합→연방국→통일국가’로 이어지는 3단계 통일론의 첫 단계와 북한의 고려연방제의 초기 단계가 비슷하다고 해서 ‘1단계 연합-북한의 낮은 연방제’의 통일을 지향하겠다는 것인데요. □전 교수 두 방안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이 전혀없습니다.이 문제는 초기 단계에 서로 공통점이 많습니다.어차피 이질적인 요소가 많고 특수성을 인정하려면 연방제를 해야거든요.지방자치제도 연방제 요소가 있습니다.앞으로 교육 등 문제가 있고,우리도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입니다.그동안 터부시하고 우리가 너무 소홀히 해 왔습니다.남북이 서로의공통점을 연계하는 선에서 결과가 나왔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좌 원장 우리측의 연합과 북측의 연방제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2국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고 연방제는 1국가에서 인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북한의 주장은 정치적 통일을 빨리 하자는 내용이 강하고 연합체는 정치적인 통일이 안돼도 경제 문화 등의 연합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중국과 홍콩간은 ‘1국 2체제’인데 연합과 연방제를 절충하다 보면 그런 형태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통일을 지향하는 데 있어서 큰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주필 가장 시급하고 실천 가능성이 큰 것이 8·15 이산가족 만남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입니다.현재 70세 이상 이산가족은 한해 1만명 이상 사망하고 있어 현실적이고 시급합니다.또 장기수 송환은 이미 상호 공존적인 관계가 이뤄진 만큼 송환에 국민적인 비난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만. □전 교수 이산가족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가장 기대했던 문제입니다.만일김대통령이 해결을 못했으면 ‘뭣하러 갔냐’는 비난이 쏟아질 수 있었습니다.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인가의 문제가 남았습니다.또 납북어부 문제도 함께 거론돼야 합니다.장기수는 보수적인 세력도 비판할 수 없는 성격의 문제로 조속히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이산가족 문제는 제도화 시켜야합니다.한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진행시키는 제도화가 필요합니다.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안될것입니다. □좌 원장 이번 정상의 만남이 너무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줘 명분론이라든지 서로의 자존심을 뛰어넘는 민족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생각보다 쉽게 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이번 회담의 성사에는 경제문화교류 활성화가 촉매제가 됐다고 봅니다. 앞으로 민간협력이라든지 해외동포 투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이중과세 방지문제,투자문제,상거래 투자협정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좌 원장 경협은 정부차원이 아니라 민간주도로 이뤄질 수 밖에 없습니다.남한은 북한과 달리 시장경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 의사에 반해 경협을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북한도 인식해야 합니다.기업들의 불확실한 진출과관련해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위험을 완화하는 장치를 남북 공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균형발전입니다.종속관계가 아닌 남북 상호 발전 문제인데 이는 정보화·인터넷·벤처산업이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북한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데경제 교류협력이 기존 전통산업보다는 새로운 IT산업에서 장려돼야 합니다. □전 교수남북 균형발전은 통일의 기반 조성과 이질감·적대감 해소에 중요한 요소인데 문제는 재원입니다.10조원을 10년간 투자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해외 자본을 끌여들여 추진하는 방법도 있지만 북한은기대를 많이 하고 우리 능력이 한계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좀더자유롭게 민간기업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곧 실무적으로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김 주필 문화교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독일은 통일 이전에 브레히트전집을 공동으로 출간했습니다.70년초부터 시작한 이 전집은 이제 34권째 나올 예정입니다.우리도 신채호 전집을 출간한다든지 남북간에 정신적인 교류가 선행돼야 일체감이 형성된다고 보는데요. □전교수 활발한 교류가 예상됩니다.평양교예단이 오고 체육교류가 이뤄 지는 등 이미 시작됐습니다.학술분야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김 주필 조속한 당국간 대화를 개최해야 합니다.상호 비방 중단,연락사무소와 핫라인 설치 등 당국간의 회담이 실천돼야 하는데요. □전 교수 각 분야별 후속조치를 취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이미 주장한 것을 이행하는 단계로 들어갈 것입니다.앞으로 양측 정상이 물꼬를 튼 만큼 이제는 직접 가서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좌 원장 두 정상이 쉽게 대화하고 마음을 열어 앞으로 당국 대화도 쉽게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제안했고 신뢰구축을 위해답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전 교수 이번 회담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북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것입니다.북쪽도 남한이 열심히 살려고 뛰는 모습을 보면 더욱 달라질 수 있습니다.가능하다고 봅니다. □좌 원장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김정일 쇼크’에 빠져 있습니다.답방은 김 위원장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당국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적당한 시점을 봐 답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주필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신 질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가 핵심고리인데 주변 4강의 움직임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전 교수 새로운 역학 구도형성의 시작 단계입니다.주변 4강은 자국의 국익이 어떻게 영향 받을까 신경쓰고 있습니다.미국은 그동안 추진한 세계 전략구도가 흐트러지는 난처한 입장일 것입니다.기득권자인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행정협정개정에 대한 요구에 대한 처리가 주목됩니다.중국은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김 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중국을 방문,상호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일본은 이번 회담으로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 초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으로서도 그냥 앉아만 있을 수 없다는 압박에 시달릴 것이고,러시아는 태평양 세력인데도 한반도에서 정책실패로 상실한 영향력을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좌 원장 자주적 해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천명함으로써 ‘승자는 우리’라고 선언한 것입니다.이번 기회로 미국과 일본은 북한과 가까워질 것입니다.미·일로부터 경제제재 해제 등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큽니다. □김 주필 통일시대로 가는 과제는 무엇일까요. □좌 원장 논의한 모든 이야기가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다는 가능성을보여 주었습니다.이 점을 분명히 부각시키고 서로를 인정해서 남북 국민에게공존공생(共存共生)의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비록 산업사회에서뒤졌지만 국가 정보화에 앞서면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앞으로 전쟁의 불안이 없고 평화공존의 기틀을 마련하면 세계의 주도국이 될 수 있습니다. □전 교수 우리에겐 참 오랜만의 낭보였습니다.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면 안됩니다.과거 7·4 남북공동성명이라든지 남북공동선언 등이 ‘악재’가나타나면 힘을 잃는 악순환을 되풀이 했습니다.7,000만이 안심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정리 강동형 조현석기자
  • 남북 화해시대/ 이산가족 상봉

    고향방문단으로 오는 8월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을까. 남북 정상의 15일 공동선언에 따른 고향방문단 교환합의에 따라 대상자,규모,후속 조치 등이 관심거리다. □앞으로 협의과정/ 남북 양측은 고향방문단의 교환을 위한 후속협의를 이달안에 시작할 계획이다.방문단 교환시점인 8월까지 협의할 시간이 많이 남지않은 상태다.이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십자사가회담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판문점 등에서 적십자회담을 통해 구체적인방문 규모와 대상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고향방문단의 범위와 규모/ 양측이 협의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85년전례가 참고될 전망이다.당시 양측은 50명씩의 이산가족을 교환했었다. 이산가족과 함께 예술공연단과 취재기자들도 각각 50명,30명씩이 방문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최소 50∼100명 이상의 이산가족들로 방문단이 구성될 것이며 취재기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발 방법 70세 이상의 고령자 우선으로 선발한다는 원칙.대한적십자사등에서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접수를 받은 뒤 추첨을 통해 고령자 중에서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신청자 수에 비해 고향방문단으로 방문할 수 있는 대상자 수가 지극히 적어 어쩔 수 없이 추첨을 통해 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70세 이상의 이산가족은 현재 26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대한적십자사는 그동안 이산가족상봉 신청자 수는 연령구별없이 총 14만6,000명이라고 밝혔다. □정부 입장/ 고향방문단 교환이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첫 단추를 여는 계기라고 보고 있다.생사확인·서신교환을 비롯해 면회소 설치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등이 정례화,상시화 될 수 있도록 제도의 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계획이다.고향방문단 교환을 위한 협의가 시작되면 이같은 전반적인 문제도 함께 논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비전향장기수와 납북자문제/ 정부는 비전향장기수와 납북자도 이산가족의범주에 넣어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이다.이 문제에서도 신축적인 상호주의를적용,풀어나가겠다는 자세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취임 후 여러차례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고려하고 있으며 남북이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나가자”는 게 정부 입장임을 밝힌 바 있다.신축적인 적용이란 점에서 비전향장기수의 전격 북송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정상회담/ 金대통령·金위원장 남북관련 발언록

    13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관계 발언록을 정리해본다. ◆ 김대중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 특사교환을 재개하고 필요하다면 김정일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97.12.19 대통령당선 기자회견)◎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의하며 북한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98.2.25 대통령 취임사)◎김정일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남북간공존공영의 상호협력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도록 제의하겠다(2000.1.20 민주당 창당대회 치사)◎남북문제를 풀어나가려면 김정일 총비서와의 대화외에 다른 길이 없으며김 총비서는 지도자로서의 판단력과 식견 등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알고 있다(2000.2.9 일본 도쿄방송 회견)◎과욕 없이 차분히 대처해나갈 것이며 당면한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목표를 둘 것이며,한번에 다 하려 하지 않고 다음 정권이 할 일도 생각하면서해나가겠다(2000.4.17 대국민담화문)◎민족적 대과업 앞에 여야가 따로 없으며 너와 내가 달리 있을 수 없는 만큼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인 협력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2000.4.19 4·19혁명 40주년 기념식)◎서로 모든 문제를 격의없이 논의해 가능한 일부터 성사되도록 하겠으며 합의 안된 것은 2차,3차회담에서 처리하도록 하겠다(2000.6.5 16대 국회 개원연설)■포용정책. ◎햇볕정책은 유화정책이 아니며 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화해와 협력을 하는 포용정책으로 북한의 강경세력에게는 가장 고통스런 정책이다(98.6.30 고려대 인촌기념강좌 특별강연)◎안보정책의 목표와 기본방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증진,남북간 화해·협력의 지속적 추구,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와 공조관계 강화 등이다(99.1.4 제1차 국가안전보장회의)◎연평해전에서 입증한 바와 같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은 결코 단순한 유화정책이 아니라 굳건한 안보의지와 능력을 바탕으로 한 화해·협력정책이다(2000.2.29 학군장교 임관식)■남북대화. ◎평화공존·평화교류 그리고 장차의 평화통일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수준의 대화에도 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98.3.1 79주년 3·1절 기념사)◎북한과 실무자급이나 정부지도자급 대화는 물론 김정일과의 정상회담 등어떤 레벨에서도 대화를 할 생각이 있으나 서두르지 않을 것임(99.3.24 통일부 국정개혁과제 보고시)■남북교류협력◎우리는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리의 우방국가나 국제기구와 교류협력을추진해도 이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98.2.25 대통령 취임사)◎경제협력에서 상호주의 원칙을 지킬 것이다(2000.5.9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오찬)■이산가족문제. ◎무엇보다 이산가족의 상봉 내지는 생사확인만이라도 서둘러야 한다.이를위해 적십자사 또는 정부기관간 협의 등 어떤 방식도 좋으며 최근 북한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98.3.1 79주년 3.1절 기념사)◎북한이 미전향 장기수 17명을 송환요구한데 대해 이해하지만 우리 역시 북한에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으므로 이런 문제에 대해 앞으로 공정한 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99.2.24 취임1주년내외신 기자회견)◆ 김정일 국방위원장. ■우리 세대가 북남간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학생운동 지도자 그런 사람들을우리는 높이 평가한다.미군이 나가야 한다.그들 때문에 통일에 지장이 있다(90.10.13 평양을 방문한 정동성 당시 체육부장관과의 대화)■조국을 통일하지 못하다 보니 남조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남조선에 비전향 장기수가 많은데 우리는 그들을 데려와야 한다(94.10.16 노동당 중앙위 책임일꾼들과의 담화)■우리나라의 통일문제는 남조선에 대한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고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하여 갈라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하나의 민족적 단합을 실현하는 문제다.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온 민족의기대에 맞게 오늘의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 대결정책에서 벗어나 실지 행동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우리는 그들과 아무 때나 만나 민족의 운명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협상할 것이며 조국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97.8.4 노작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조국통일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에서)■민족적 양심을 갖고 조국통일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와 단결하여 조국통일의 한 대오에서 손잡고 나갈 것이다.남조선의 집권상층이나 여당과 야당 인사들,대자본가,군장성들도 민족공동의 이익을 귀중히 여기고 나라의 통일을 바란다면 그들과도 민족대단결의 기치밑에 단합할 것이다(98.4. 18 민족대단결 5대 방침)■나도 영화를 통해 서울을 보았는데 일본의 도쿄보다 훌륭한 도시로 서울은조선이 자랑할만한 세계도시다.단지 공해가 심각하고 도시계획이 조금 잘못돼서 복잡하다.남쪽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을 유치했기 때문이며,일본도 올림픽유치 후 경제발전을 했다고 본다.요즘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좋게 인식되는 것 같은데 옛날에는 유신이니 해서 비판이 많았지만 초기새마을 운동을 한 덕택에 경제발전의 기초가 됐던 점은 훌륭한 점이다(99.10.1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및 정몽헌회장 오찬)■북남 정상회담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한 결정을 긍정평가한다(2000.5.29 중국 방문시 장쩌민 주석과의 회담에서)한종태기자 jthan@
  • 남북정상회담/ 각계 기대와 희망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반세기 넘어 처음이다.때로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저 밑바닥에는 언제나 민족이라는 핏줄 특유의 애틋함이 흐르고 있었다.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들을 대표해서 정상들이 만난다니 그냥 좋다.몇번이나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해버린 적이 있었다.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가슴이철렁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무언가 이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남북 정상들의 만남에 앞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봤다. ■강동희(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선수)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명훈 등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나눠왔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한이 하루빨리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느꼈다. 특히 지난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통일농구대회를 치르면서 통일의 물꼬가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스포츠 류가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면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더 이상 뉴스가 되지않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더 나아가서는 한국프로농구(KBL)에 북한의 벼락팀이나 우뢰팀이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또 축구,탁구에서와 같이 농구에서도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를 바란다. ■김은선(실향민·76·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51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남한에 내려와 2남3녀를 두고 열쇠공 기술을 익혀 힘겹게 고생하며 산 지 50년째다.북에 두고온 아버지와 여동생의 생사 한번 확인하지 못하고 한달에 1∼2차례 임진각에 가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우리같은 실향민의 마음만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단지생전에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땅을 한번 밟아봤으면 좋겠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것보다도 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주고 식량이라도 많이 가져가 나눠줬으면 좋겠다. ■박종환(숭민원더스여자축구단 단장)90년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북한에 갔을 때의 감회가 새롭다.당시 15만명이 입장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운동장 시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서 느꼈던 것은 북한 사람들이 남쪽과 모든 것을 성사시키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또 칭찬해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그러나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1단계,2단계 하는 식으로 과정을 만들어 일을 미루곤한다. 그들과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때보다 세월이 10년이나 흘렀으니 북한 사람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기대가 된다. ■신무성(미 8군사령부 병장·24) 남북한이 화해무드 속에서 성사된 회담이라 국민적인 기대감이 무척 큰 것 같다.회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던 날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회담 성사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너무 갑작스런 평화·화해 무드에 도취돼 느슨한 생각으로 북한을 바라봐서는안된다고 생각한다.현역 군인으로서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긴장감을 풀지 않고 국가방위에 충실하고 있다.다른 전우들도 마찬가지다.양측의 적대관계가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 전쟁은 피한다는 국제적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측은 경제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빗장을 연 것으로 여겨진다. ■신현균(서울 성민교회 목사)지난 부활절,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 합동연합예배에 남한 개신교를 대표해 참석했다.감회가 새로웠다.당시 북한 기독교계의 달라진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종교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많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후 보다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금 우리 종교계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의 종교계에서도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지난 부활절의 남북 합동예배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직접 실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종교계가 명실상부한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있도록 회담이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유영례(주부·44·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내가 사는 강화는 북한과 밀접해있어서 집안까지 대남방송이 다 들린다.그래서 그런지 이번 회담을 접하는느낌은 되레 담담하다.다만 아들이 최근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북한이 갑자기이번 회담을 핑계삼아 무슨 도발이라도 할까봐 가슴이 뛸 때가 많다.남북한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만나는데 모든 일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김대통령께서는 너무 회담 성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국민은 정부가 소신껏 대북정책을 펴는데 신뢰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남한에서 쌀이나비료도 지원해주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이산가족도 만나게해주고 아니면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터놓고 상대하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남은(인천 부평구 부광여고 3학년·18) 우리 국민과 북한 동포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이렇게 해서 서로 방위비를 줄이면 교육비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불쌍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사실 북한을 다른 나라처럼 여겨왔는데,정상회담이 잘 돼 교류가 늘면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싹틀 것이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 통일이 온다고는믿지 않는다.50여년 동안 다른 사상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는데 쉽게 동질감을 느낄수 있겠는가. 우선 평양교예단이나 학생예술단처럼 문화 방문단이 서로를 번갈아 찾으면좋겠다.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북한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사뭇 궁금하다.많은 일을 하시는 대통령께서는 다음 회담을 위해서라도 몸건강하길 빈다. ■최우영(납북자가족모임 총무·30·여) 납북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설렘은 누구보다 크다.아버지는 지난 87년 1월 부산에서출발한 동진호를 타고 조업을 하다 납북되었다.올해 54세가 되었지만 생사조차 전혀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두 정상이 만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한다.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얘기를 꼭 전해주었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의 성사는 지속적인 ‘햇볕정책’의 결과이듯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와 북송을 원하는 미전향 장기수에게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과 함께 납북자 문제가주요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태진아(가수)지난해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나로서는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다는 데 대해 놀랍고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그때 만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던 북한 분을 평양교예단 공연장에서 만나뵙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평양 공연때 무릎을 꿇은 채 ‘사모곡’을 부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길래 “나보다 더 평양을 그리워했을 실향민들을 생각하느라 그랬다”고 대답했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분들의 50년 숙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나아가 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문화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온 배달민족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필성(목축업·67·경기도 파주시 교하면)남북정상회담으로 꿈에 그리던고향방문길이 꼭열릴 것 같다.90년 2월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스케이트 코치로 참가한 여동생 필화(59)를 상봉한 뒤에도 기회가있을 때마다 어머니(최원화)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번번히무산됐다. 71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북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선수로 참가한필화와 전화통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던 때를 돌이키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생전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어머니가 98년 4월19일 94세로 세상을 떠나셨다.고향방문길이 열리면 어머니와 아버지 묘소부터 찾아가 불효에 대한 용서를 빌겠다.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현정화(한국마사회탁구단 코치·전 국가대표)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엔 당장 통일이 될 것같은 분위기였다.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통일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쁘지만 사실 늦은감이 없지 않다.지난 10년간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으면 탁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발전이이루어졌을 것이다. 우승을 확인한 순간 같이 부둥켜안고 울던 북한의 이분희가 무척 그립다.팀동료 김성희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 탁구단일팀 구성은 물론 그리운 사람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91년에 느꼈던 ‘작은통일’의 감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황석영(작가)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자고들 하지만 비전을 갖고 해야 할 것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 4강이 한반도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91년에 합의한 남북합의서에 기본정신은 다 들어 있다고할 수 있다.그걸 실천하겠다는 두 정상의 선언이 공식화돼야 하겠다.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선언이라도 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화교류가 물밀듯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문화인의 한 사람으로서교통정리가 되길 바란다.‘두루미와 여우’의 만남처럼 서로의 이질성만을부각시켜서는 안된다.통일문화를 형성한다는 의도된 목표 아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기획위원회 같은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 “정상회담 성공” 전국서 행사

    13일 열리는 첫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북5도민 경북도연합회 회원 100여명은 12일 오전 구미 시민복지회관에서결의대회를 열고 회담의 성공적 개최,800만 이산가족의 재회와 고향 방문,남북 주민간 갈등해소 등을 기원했다. 이북5도민 광주시연합회도 이날 광주 중외공원에서 ‘우리의 다짐’이란 결의문을 채택했으며,목포 유달경기장에서는 새마을운동 목포시지회 주관으로자전거타기 대회가 열렸다. 전남도내 관공서와 주요 거리 등 524곳과 광주시내 200여곳에는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나붙었으며,광주역과 목포·순천역 등의 전광판 7곳에도 축하메시지가 떴다. 서울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등 휴전선과 가까운 서울·수도권지역의 자치단체들은 거리 곳곳에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역사적인 정상회담 개최를 축하했다. 전남 순천시의회는 성명에서 “이번 회담이 민족 공동의 이익과 발전,번영,통일의 시금석이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산가족들의 상봉과 자유로운왕래,호혜 원칙에 입각한 경제협력,체육·문화교류 등 실현 가능성이 높은의제부터 풀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9일 한국불교 태고종 본산인 순천 선암사에서는 성공기원 대법회가 열렸으며,제주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등 제주도의 시민단체들은 지난 8일 430개의 풍선을 날리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평화통일을 기원했다. 전남 장성군은 이날 여수∼신의주를 잇는 국도 1호선 통과지점인 북이면 원덕리 갈재에 오는 9월초 성금 등을 모아 ‘통일기원비’를 세울 계획이라고밝혔다.해발 220m에 세워질 통일기원비는 높이 7m,넓이 3m,두께 1m,무게 46t규모의 검은 대리석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강원도 춘천시 시민대표 50명은첫 정상회담이 열리는 13일 낮 12부터 30분간 삼천동 종각에서 ‘남북평화통일 기원 타종식’을 가질 예정이다. 제주도 남제주군 성산읍 연합청년회 회원 7명은 이날 독도에서 민족통일의염원을 담은 넙치 치어 1만1,111마리를 방류한다. 김일호 청년회장은 “국도의 동쪽 끝에 방류한 넙치가 남과 북의 바다를 자유로이 오가듯 납북간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되기를 기원하고,또 독도가 영원한 우리의 땅임을 확인하기 위해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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