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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국제협약 바람직”정몽준후보 방송기자 토론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5일 탈북자 문제와 관련,“베트남의 경우처럼 미국 일본 중국 몽골 등이 참여하는 국제협약을 맺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탈북 러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납북자 문제 역시 인도적 차원에서 정부가 북한측에 제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유엔 회원국으로서 유엔 결의를 따르는 것이 타당하나,미국이 독자적으로 공격한다면 우리정부는 아프가니스탄 공격 때처럼 의무부대 파병 정도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99년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 연루설과 관련한 질문에 “현대중공업이 1985년 5000원에 매입한 현대전자 주식을 1만 5000원 가량에 팔았다.”며 “당시 외국출장을 다녀온 뒤 금감원 관계자를 만나 ‘주가조작으로 이득을 봤다면 주식을 사는 사람에게 혐의가 있지,파는 사람이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다.”고 말해 금감원에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장 및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직 사퇴 여부에 대해 “공명선거에 부담이 된다면 계속 맡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 창간 인터뷰에서 “평소 선거에 떨어진 분들이 야당 총재를 하며 또 출마하는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했다.”면서 “이번 선거에 실패하면 대선에는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北 KAL기 폭파 사과해야”이회창후보,집권때 납북자문제 정식제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25일 “집권하면 납북자와 국군포로문제를 북측에 정면으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발전연구원(이사장 안무혁)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납치된 자국민의 문제를 끝까지 제기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시인·사과를 받아낸 일본정부의 자세는 납북자와 국군포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우리 정부 태도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면서 “북한은 KAL기 폭파,아웅산테러 등 우리에게 자행했던 각종 테러와 납치행위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집권하면 북한에 대화와 협력의 문을 활짝 열 것이며,북한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위협 제거에 협력해 한반도 평화구축에 확실한 진전이 있을 경우 가장 절박한 과제인 경제난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화해정책도 병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 등 북한의 개방 움직임에 대해 “진정 개방·개혁의 길로 나서기로 했다면 적극 환영할 일”이라면서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다음달 재개될 북·일 수교교섭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방안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와 독재체제,자본주의와 계획경제를 절충하는 통일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정신과 원칙을 계승하되,시대적 변화에 걸맞게 보완·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기자 jj@
  • DJ·고이즈미 ‘코펜하겐 회담’

    오는 22일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개막식에 앞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두 정상이 남북 및 북·일,북·미 관계 등을 놓고 깊숙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고이즈미 총리가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6번 만났다.따라서 이번이 7번째 정상간 대좌(對坐)인 셈이다. 회담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결과를 토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공조 및 협력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청와대 외교 당국자는 19일 “한·일 양국 정상의 ‘코펜하겐 회담’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납북자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고이즈미 총리는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경의·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 등을 계기로 진전되고 있는 남북간 대화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를 희망하고있고,미국과의 관계 역시 대화의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는 뜻을 미국뿐만 아니라 김 대통령에게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남북 및 북·일 관계 진전이 미국의 대북특사 조기 파견 등 북·미 관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한·미·일 3국간 공조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양국 정부관계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南北·北日의 미래를 위하여

    북한의 과거 일본인 납치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열도가 들끓고 있는가 하면,남한에서도 납북자·아웅산 폭파 사건 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받으라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그런 가운데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이 반세기 만에 비무장지대(DMZ)를 뚫어 단절된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첫 삽을 떴고,북·일 관계도 전격적인 양국 정상회담을 전기로 정상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정세는 20세기 유산인 냉전의 마지막 잔재를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과 평화의 새 이정표를 향해 빠른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현재 북·일 관계 정상화에 암초로 부상하고 있는 일본인 납치 문제나 여기서 불거져 나온 우리의 납북자 문제는 그것대로 해결은 되어야 한다.다만 이런 문제들로 인해 남북,북·일간 평화의 틀을 구축하는 일이 중단되거나 후퇴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일본 안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에도 불구하고 납치된 13명의 일본인 가운데 사망자 8명의 납치 및 사망 경위 설명을 요구하며 대북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납치 일본인 총살설이 제기되고 있는가 하면,피랍자 가운데 결혼한 2명은 같은 날 사망한 것을 놓고 ‘타살 의혹’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심지어 모리야마 마우미 일 법무상 같은 이는 납치에 가담한 북한 요원들을 일본 법정에 세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또 사망한 피랍여성 4명은 당시 20∼30대로 북한이 사인으로 밝힌 ‘재해와 병’으로는 이들의 죽음을 수긍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 젊은 나이들이다.일본 국민들이 당혹해 하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며,이해가 되는 부분이다.마땅히 일본 정부로서는 북한과 후속 협상 과정에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사망자들에 대한 신속한 경위파악과 함께 생존자 4명에 대한 조기귀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또 피랍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끌려와 젊은 나이에 이국땅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죽음을 맞았을 것을 생각하면 절로 가슴이 메어진다.북한은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로 사망경위를 밝히고 다시 한번 유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책임 규명과 함께 보상을 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로 북·일 수교교섭 협상이 휘청거리거나 지연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북·일 관계 정상화는 납치 문제라는 과거사보다 동북아평화라는 미래를 개척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납치문제와 관련,일본측에 고언을 한다면 과거 일제 침략과 36년의 식민지배하에서 수백만,수십만의 무고한 한국 백성을 징용으로,군대 위안부로 끌어 가고,희생시킨 ‘과거사’도 역지사지(易地思之)해 보기 바란다.시차는 있어도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가 북·일간에 분명히 남아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납북자 가족과 북의 테러와 납치에 희생된 가족 및 단체들은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북·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위원장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에 관해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다시 제기된 것이다.이들의 주장은 옳고 마땅하다.북한이 일본측에는 납치에 관해 사과하면서 우리에게는 하지 않는 등 2중 잣대를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수 없다.정부도 북측이 자행한 KAL기 폭파 사건 등 각종 테러와 어부 억류,국군포로 문제 등에 관해 당당하게 주장하고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에는 선후와 경중이 있다고 본다.지금은 남북이 ‘다름’을 강조하기보다는 ‘같음’을 우선해 화해와 평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남북 간에 긴장이 해소되고 신뢰가 어느 정도 형성되면 그때 가서 냉정하게 따질 것은 따지고,받을 것은 받고 줄 것은 주는 것이 일의 순서가 아닌가 한다.북·일 관계만 하더라도 양측이 수교하고 경제협력이 가속화하면그 여파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으로 선순환된다는 것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일본인 납치 문제나 과거 북한이 자행한 일련의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 문제는 북·일 관계 정상화나 남북화해로 가는 도정에 결정적인 장애가 되어서는 안된다.그런 의미에서 이 문제는 대승적 차원에서 미래를 보고 차분하게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 [시론] 납북자문제 정부가 나설때

    2년전 서울에서 첫번째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있었을 때 일이다.반세기 동안 헤어졌던 그리운 가족들이 감격속에 만나고 있는 중에 한 여성이 TV 카메라를 향해 납북된 부친의 송환을 눈물로 호소하고 있었다.그러나 곧이어 건장한 사나이들에게 밀려 넘어진 여인은 “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는 피맺힌 절규를 토하면서 화면에서 사라졌다.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었다고 그 성과를 홍보하느라 정신이 없고 우리 국민들 역시 숨돌릴 틈도 없이 이어지는 각종 남북간행사에 취해 이 여인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지난 17일 고이즈미 총리가 또 다른 역사적 의미를 갖는 북·일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첫발을 내딛는 날,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는 총리의 도착 소식을 화면에 담는 동시에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들의 가족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을 소상히 전하고 있었다. 납치자 가족들 하나하나 마이크를 잡고 그들의 사정을 눈물로 호소하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이들의 맺힌 한을 풀어줄 것을 당당히 주문하는 모습이었다.결국 고이즈미 총리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담판을 통해 김위원장의 사과와 함께 이들의 생사확인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두었고 북한은 생존자들의 귀환도 고려한다고 한다. 북한을 상대로 동일한 사건을 다룸에 있어 우리와 일본은 그렇게 차이가 났다.정부는 정부대로,우리 국민들은 우리 국민들대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북한이 도발한 6·25 전쟁 자체는 말할 것도 없고 6·25 전쟁시 납북된 인사가 8만여명,국군포로도 1만 9000여명에 이르고 있다.6·25 전쟁 이후 현 정부가 들어선 2000년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납북자들도 486명이나 되는 대한민국과 그 국민들은 이제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나. 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에 대해 정부는 조용한 해결,우회적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해왔다.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비전향장기수 63명 전원의 송환을 관철시켰는데 우리는 조용한 해결이라는 애매한 입장에 서서 이산가족상봉의 양념격으로 매회 1∼2명씩만의 상봉을 이어오고 있다.정부의 고충도 이해할 만하고 북한에 살고 있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현재 처지도 이해 못할바 아니다.그러나 경의선과 동해선을 연결한다고 거창한 팡파르를 울리고 개성에 대규모 공단을 건설한다고 들떠있는 요즘,이제는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 6·25 전쟁시기 행불자들의 생사확인을 하자는 남북적십자사의 합의는 인도주의적 정신에 비추어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이다.그러나 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의 해결은 인도주의를 넘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자 법적인 문제이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일 위원장도 약속하였고,또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였다.제2차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로서 과거사에 대한 북한 최고지도자의 솔직한 사과와 재발방지에 두어야 할 것이다.한반도의 평화정착도 중요하고 남북간 교류협력의 지속적 발전도 중요하다.그러나 단 한명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도 무고하게 납북되었다면 그들의 무사 귀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중대사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6·25전쟁시 납북인사모임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민간단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료를 모으고 그 절박한 사정을 각종 경로를 통해 호소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이제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 해결을 전담할 기구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 이들의 생사확인은 물론 자유로운 접견과 가능하면 귀환 정착까지 그동안 정부가 방기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더 이상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되며,또 그런 국가라야 국민들도 그 국민으로서 살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 북한학
  • 한국戰 납북자수 8만4532명 추산

    한국전쟁 당시 납북자 수가 7000여명에서부터 8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통계치가 들쭉날쭉해 정확한 집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렇게 혼선이 빚어지자 19일 정부가 정리된 자료를 내놓았다. 정부는 한국전쟁 기간 납북자의 경우 52년판 대한민국 통계연감에 따르면 그 규모가 8만 2959명,53년판 통계연감에는 8만 4532명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적십자사가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북측에 통보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한 실향사민 재등록(56년 6월15일∼8월15일)때 등록인원은 7034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휴전 이후 납북자는 모두 3790명으로 이중 87%가 송환되고,13%에 해당하는 486명이 아직도 귀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군포로의 경우 국방부는 한국전쟁 참전 행불자(실종자)를 1만 9409명으로 추정·공개했다. 이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행방불명 신고자 총 4만 1971명 가운데 포로교환시 귀환자 8726명과 유가족 신고 및 증언자료를 근거로 전사처리한 1만 3836명을 제외한 숫자이다. 귀환 국군포로·탈북자 증언 등을 통해 현재 명단을 확보한 생존 추정 국군포로는 481명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우리는 왜 日처럼 못하나”납북자가족들 통일부 항의방문

    “우리 정부는 왜 일본 고이즈미 총리식으로 하지 못합니까.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를 만난 지 몇 시간 만에 11명의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사과했는데 우리는 왜 당당히 이 문제를 북쪽에 이야기하지 못합니까.”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통일부 홍재형(洪在亨) 인도지원국장 집무실은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와 납북자가족협의회(회장 최우영)등 관계자 8명의 울분에 찬 목소리로 가득했다. 이들은 “남북한이 그동안 회담을 하면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제쳐둔 사이 가족들의 가슴에는 피가 맺혔다.”고 했다.1987년 동진호 피랍 때 간첩으로 몰려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중인 것으로 알려진 최종석(68)씨의 딸 최우영(31)씨는 “남북 화해·협력 모두 좋고,경의선 착공 팡파르 모두 좋지만,인도적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가족들에게 생사만이라도 알려줘야 하는게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납북자 가족들이 ‘행불자 가족’으로 불려야 하는 이유,남북교류·협력 기운에 찬물을 끼얹는 불편한 존재로 여기는 정부의 자세에 대해 집중성토했다. 6·25납북인사 가족협의회 황용균 국제담당 이사는 “아버지 제사 시기라도 알려달라.”고 말하면서 “우리 유가족들을 민족화해의 방해자처럼 여기는 현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홍재형 인도지원국장은 “민족의 비극이고,온 가족의 비극이라 잘 알고,이제까지 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그동안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남북간에는 북·일관계와 달리 평화구축을 해야 하는 현안들이 있어 이를 함께 해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자는 게 우리 정부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납북 가족들의 고통이 큰 것은 사실이고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태도를 바꾼 것은 최근이고 그 전엔 아무리 우리 정부가 목소리를 높여도 북한의 문은 더욱 닫혔을 것”이라고 말했다.당국자는 “현재 북한이 변하고 있고,최근 적십자회담 등을 통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에 향후 남북관계 진도에 맞춰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피랍·탈북자 인권연대의 이서 목사는 “대통령이 납북 가족들을 만나 이들의 아픔을 들어주면서 격려하고 앞으로 해결의지를 보여준다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기고] 北 변화는 ‘막다른 선택’

    극적으로 실현된 북·일 정상회담은 역시 충격적이고 이례적인 내용으로 나타났다.납치사건의 전면적 인정과 사죄,과거청산의 경제협력방식 수용.정상회담과 ‘북·일 평양선언’은 북한의 전면적 항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남북관계,북·미 교섭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납치사건의 충격속에서 여론이 강경화되는 상황속에서 북·일 교섭은 순조롭게 타결될 것인가?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역시 납치사건의 전면적 인정과 사죄다.체제의 근간을 뒤흔들지도 모를 민감한 문제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결단’이 북·일 국교정상화를 조속히 실현하려는 강한 의사와 함께,절박한 사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다시 지적할 필요도 없다.그러나 이 문제는 북·일 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납북자,억류자 문제,대한항공기 격추사건,양곤사건 등 잠재적으로는 엄청난 파급력과 충격력을 지닌 폭탄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북·일 정상회담에 이르는 북한의 교섭태도에서는 단기타결을 향한 포괄적인 대타협의 결단이 두드러진다.종전처럼 시간을 끌면서 조건투쟁을 구사하는 전략은 자취를 감추었다.조건투쟁에 집착한 결과,많은 기회를 상실하고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한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학습효과인지도 모른다.필자는 이러한 경향이 대일교섭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한국,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그만큼 북한은 이번이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이며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북·일 교섭이 본격화와 때를 맞추어서 남북관계에서도 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이라는 상징적인 면에서,또한 실질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진전을 보여줬다.곧 이루어질 제임스 켈리 미국무차관보의 방북을 계기로 북·미 교섭도 조만간 재개될 것이다. 성급한 추측이지만 가장 큰 난관인 제네바 핵협정에 따른 핵사찰을 수용하는 ‘결단’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핵사찰이라는 ‘가시’만 제거된다면 부시 행정부내 매파의 공세도 근거를 잃게 된다.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제네바 협정의 지체에 따른 보상을언급한 점도 주목을 끈다.보상은 충분히 교섭가능한 쟁점이며 교섭을 요구하는 개념이다. 북·미 교섭에 대한 단순한 낙관론을 전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북·일 교섭의 단기타결이라는 목적달성을 위해서 북·미 교섭,나아가 남북관계의 진전이 불가분의 조건이라는 현실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부시 행정부내의 격렬한 정책논쟁과 힘싸움의 결과,국무부의 온건파는 우선 켈리 차관보의 방북과 교섭재개를 획득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시 정권의 주도권은 매파에 있으며,이들의 대북한 태도에 커다란 변화가 있다는 징조는 없다.다만 이들도 당면 목표인 이라크에 대한 집중,양면작전의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적 소강상태의 필요,한국 및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내의 예상외 반발과 우려 등을 고려해서 온건파의 행동을 묵인하고 있는 데 불과하다. 이번 북·일 교섭을 위한 북한의 양보가 대미 교섭의 카드라는 관측도 있다.그러나 일본이 특히 핵문제에 있어서 대미 카드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만약 핵사찰문제로 북·미 교섭이 난관에 봉착한다면,납치사건의 전면적 인정이라는 기사회생의 ‘결단’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고이즈미 방북에 대한 일본 국내의 반응은 두 갈래로 분열되어 있다.납치자 대부분의 사망이라는 비극의 충격파는 예상을 초월하는 강경론으로 여론을 몰고 있다. 당일 저녁에 오사카에서 조총련계 학생에 대한 폭행사태가 일어난 것에서 보듯이 그 배경에는 뿌리깊은 북한 위협론과 차별의식이 존재한다. 정략적 관점에서 이러한 감정적 반응을 부채질하는 정치가들도 적지 않다.그러나 근래에 보지 못한 일본의 ‘외교적 성과(승리)’에 대한 만족감이 서서히 이성적 반응으로 변화를 유도할 것이다.‘전면항복’한 북한에 더 이상의 채찍질이 초래할지도 모를 반작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일 평양선언’의 제4항에서 북한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안전보장문제에 대한 일본의 참여와 적극적 역할에 대해 공식적으로 동의했다.역사적으로 커다란 전환점이기도 하며,한국의 입장에서도 그 향후 방향성과 내용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 정치권 납북자관련 공방

    북·일 정상회담으로 불거진 납북자 문제로 정치권이 들썩이기 시작했다.한나라당은 “햇볕정책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파상공세에 나섰고,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공세야말로 친일 사대주의”라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부친의 ‘친일의혹’을 들어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은 19일 선거전략회의와 기자간담회,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전방위 공세를 폈다. 선거전략회의에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북측의 사과를 받아냈는데 우리는 김정일의 눈치나 보다 고이즈미 총리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정부를 성토했다.이어 “국내 납북자 가족들이 일본 후쿠다 관방장관을 찾아가 생사문제 알려달라고 부탁했다니 기가 막힌 노릇”이라며“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납북자문제와 KAL기사건,아웅산사태 등에 대해 북측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6·15정상회담이 얼마나 허구에 찬 쇼인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그렇게 퍼주기를 하고도 단 한번 북측의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다.”며“정부가 얼마나 직무를 태만히 했는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일본인들의 분노로 재일교포들이 불안에 떨고있는 데도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들의 안위문제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은 “북·일 정상회담은 6·15남북정상회담의 연장선 위에 있으며,대북포용정책의 결실”이라며 “한나라당의 공세는 친일사대주의”라고 반박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선총독부의 1940년 직원록과 42년 직원록을 대조한 표를 내보이며 “40년에는 이 후보 부친이 이홍규로 돼 있었으나 42년에는 ‘마루야마 아키오’로 돼 있다.”고 창씨 개명 의혹을 제기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 후보 부친은 오늘로 치면 공안검사 밑의 서기로 활동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진경호 김재천기자 jade@
  • 北·日정상회담/ 對北소송 가능한가 - 남북 사법공조안돼 배상 곤란

    법조계에서는 납북자나 KAL기 폭파 사건의 피해자 가족 등이 북한 정부 또는 북한 사람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등을 제기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배상을 받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법원에 북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 정부가 소송의 상대자가 될 수 있는지부터 가려야 한다. 우리나라 법에서는 북한을 국가가 아닌 반국가단체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호 체제를 존중하는 남북간 화해기류가 흐르고 있고,우리나라 헌법에 ‘평화통일을 추진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는 점으로 볼 때 북한 정부의 실체는 인정되므로 소송의 상대자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일단 국내 법원에서 소장을 접수한다고 해도 이를 전달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 문제다.대법원 관계자는 “소장을 송달하기 위해서는 남북간 사법공조가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통로가 전혀 없다.”면서 “소장을 송달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법원에서 송달없이 재판을 진행해 판결을 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북측이이를 인정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북한 사람 개인을 특정해 소송을 내거나 ▲북한 재판소에 직접 소송을 내는 방법 ▲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해 제소하는 것 역시 이론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을 뿐 현실적으로는 북한이 소송에 응하지 않는다면 실효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납북자 해결”정부에 촉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공식 인정한 것과 관련,국내 납북자 가족들은 18일 일제히 우리 정부도 납북자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이들은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성토하며 단식농성 등 극한 투쟁도 불사할 뜻을 비쳤다. 지난 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희생자 유족단체인 ‘KAL 858기 가족회’는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다구치 야에코(한국명 이은혜)가 납치된 뒤 사망했다고 북한이 시인한 것과 관련,“남북이 공동진상조사위를 만들어 폭파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여객기 기장이었던 박명규(당시 54)씨의 부인이자 가족회 회장인 차옥정(67)씨는 “잔해와 희생자 유품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해결되지 않은 김현희의 정체 등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진상규명에 정부가 이제라도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대표는 “일본 정부는 불과 11명의 납치 피해자를 위해 여론과 정치력을 결집,북한을 설득했는데 우리 정부는 480여명의 납북자가 존재함에도 생사확인 요청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비전향장기수 북송과 같은 획기적 수준으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한국 정부는 납북자 가족의 요구를 남북관계의 장애물로만 치부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6·25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북한은 전쟁기간에 각계 인사 8만여명을 납치했다.”면서 “정부는 이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가족협의회 회원들은 19일 통일부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北·日정상회담/ 국내 납북자 가족 반응 “우리 정부도 당당히 나서야”

    북한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사과하자 우리 납북자 가족들은 “왜 우리 정부는 북한에 당당한 주장을 못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15일 방일,일본 납치 피해자 가족과 함께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최우영(31·여) 납북자 가족 협의회 회장은 17일 “일본 총리가 직접 (납북자 문제를) 언급하니까 답이 오지 않느냐.”면서 우리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1월 납북 가족 20여명과 “납북자 문제 해결에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도 한 이들은 “그동안 일본의 사회단체와 힘을 합쳐 싸워온 입장에서 부럽기만 하다.”고말했다. “납북자 문제 제기가 남북 화해에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게 명백해진 것 아닌가요.” 최씨는 일본이 북측에 생사 확인을 요구한 납북자 11명 중 6명이 이미 숨졌다는 보도를 접하고,동진호 어로장으로 일하다 지난 87년 백령도 해상에서 납북된 아버지(최종석·56)에 대한 걱정에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북한이 죽었다고 밝힌 사람들은 일본에서 가장 관심이 큰 사람들이거든요.일본에서 문제를 제기하니까 죽여버린 것 아닌가요.그래놓고 아랫사람 핑계를 대다니 김정일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씨는 지난 15일 방일 때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등을 만난 일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 방북시 한국 납북자 생사확인 문제도 제기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지운기자 jj@
  • 금강산상봉 2진 이모저모/ 납북 선원·8순 노모 34년만의 재회

    제5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2진으로 참여한 99명의 남측 가족들은 16일 오후 금강산 여관에서 꿈에 그리던 북측의 가족들과 만나 이산의 한을 풀었다. 특히 이번 상봉에는 68년 조업중 납북된 창영호 선원 정장백(56)씨,6·25국군 포로 김수동(75)씨가 남측 가족들을 만났고,반공포로 출신 남측 이산가족 8명도 북측 가족들을 만남으로써 향후 납북자 및 국군포로 상봉 실현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남북은 최근 제4차 적십자회담에서 ‘전쟁 당시 행불자’문제 해결에 노력한다고 합의,납북 및 국군포로 가족에게 새 희망을 불어넣었다.현재 납북자는 486명,생존 국군포로는 350여명에 이른다. ◆지난 68년 4월16일 동해에서 조업하다 납북된 아들 정장백씨를 만난 남측의 어머니 이명복(80)씨는 34년 만에 아들을 부여안으며 눈물을 쏟았다.생살을 저며내는 아픔으로 지낸 세월을 한꺼번에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이 할머니는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또 어루만졌다. 정씨가 탔던 4t급 창영호는 당시 동해 어로저지선 근처에서 조업하다 북으로 넘어가게 됐다.정씨는 어머니에게 남편을 잃은 여동생의 소식을 듣곤 “어떻게 사냐.”며 여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아이고,얼마나 고생했어.이렇게 쪼글쪼글해질 줄 몰랐어….”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중 93세로 두 번째 고령자인 김혜연 할아버지는 동갑내기 아내 박종정 할머니와 북측의 아들 인식(66)·영식(63)씨,딸 현식(60)·례식(57)·명식(55)씨등 북측 생존가족 6명을 모두 재회하는 감격을 누렸다. 김 할아버지는 세월이 한스러운 듯 “어허,도무지,어허…”라는 말만 한참을 되뇌이다,‘구순(九旬)’을 훌쩍 넘겨버린 백발의 아내의 손을 잡고 “꿈에도 나타난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50여년 만에 남편을 만나고도 고개만 숙이고 있는 어머니가 안타까운 듯 딸 현식씨는 “엄마,아버지 몰라 보겠소? 몰라 보겠소?”라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국립묘지에 위패를 모셔두고 제사까지 지낸 오빠 김수동씨를 만난 동생 용순(68)씨는 “어릴 적엔 통통하고 참 건강했는데…”라며 세월의 흔적이 깊이 패인 오빠 얼굴을 어루만지며 울고,또 울었다. 용순씨가 돌아가신 부모님의 기일과 남동생의 사망사실을 전하자,수동씨는 “통일이 되면 내가 모시겠다.”며 동생을 달랬다.수동씨는 포로로 잡힌 뒤 북에서 결혼,자녀까지 두었다. ◆남측의 손종학(여·71) 할머니는 북측의 아버지 손진황(89)씨를 보자마자 회한의 눈물을 쏟아냈다.일본으로 건너갔던 손씨 가족은 해방이 되자 고향 경주로 돌아왔으나 아버지만 일본에 남았었다. 일본서 조총련 선전부장으로 활동하던 손씨는 해방이 되자 ‘북’을 택했다.12살 초등학생에서 주름살 가득한 할머니가 되어 나타난 딸의 손을 잡은 손 할아버지 옆에 딸보다 어린 북쪽 아내 류복이(67)씨가 눈시울을 붉혔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수정기자 crystal@
  •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 마친 서영훈총재/ “비전향자-국군포로 맞교환 추진”

    “북측이 그동안 존재를 부인했던 국군 포로와 납북 인사를 사실상 인정한 만큼 남측의 비전향장기수 문제와 연계해서 해결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금강산에서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을 가졌던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0일 대한매일과 가진 단독회견에서 적십자회담 후속 조치를 얘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 총재는 “납북자와 국군포로 등의 생사를 확인하고 유해라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기 위한 첫번째 조치로 조만간 신청을 받아 기존에 갖고 있는 실태 자료를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서 총재는 “북측에서 (적십자회담) 기조발언을 통해 비전향장기수의 추가송환을 요구했다.”면서 “북측이 국군포로 생사 및 주소 확인 등에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비전향장기수를 연계해 요청하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1년 남북 적십자사가 교류를 시작한 이래 총재가 직접 회담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세계 각국 적십자간 교류에서도 전례가 없다.이번 장재언(張在彦)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은 그만큼 각별한 의미를 띤 회담이었다는 것이 서 총재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남쪽 일부에는 그 성과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들이 있다. 서 총재도 이런 부정적 견해들을 잘 알고 있었다.서 총재는 “사실 북쪽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기에는 경제적·정치적 한계 등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매우 많다.”면서 “이런 점을 외면하면서 우리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고 북쪽을 다그치기만 하면 될 일도 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총재는 도착 직후 관련부처와 회담 결과를 논의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하느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바쁘게 움직였다.지난해 1월 3차 남북적십자회담을 가진 뒤 1년7개월 동안 끊겼다가 다시 열렸던 회담인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면회소 설치로 이산가족 면회를 정례화한 것은 커다란 성과다.이밖에 생사 및 주소 확인과 서신 교류를 합의한 것도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성과다.비록 합의서에서 빠지기는 했지만,도라산역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도 사실상 북측의 동의를 받은 것이다. 면회소 설치를 비롯해 국군포로,납북자 존재의 사실상 인정,서신 교환 지속 등 과거에 북쪽에서 기피하고자 했던 내용이 이번 합의서에 다 들어갔다. ◇도라산역 면회소 설치에 북측이 주저했던 이유는. 도라산역을 미국 부시 대통령이 다녀가는 등 미군부대가 근접해 있다는 사실에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서부지역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합의한 만큼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국군 포로,납북자 문제는 어떻게 풀릴 수 있는가. 과거에 부인하던 존재를 인정한 것은 대단한 진전이다.물론 지난 53년 남북은 제네바협정에 따라 전쟁포로를 교환했으므로 ‘공식적인 전쟁포로’는 없을 수 있다.사실상의 전쟁포로를 의미하더라도 ‘전쟁포로’라고 하면 적십자에서 다룰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 버린다. 납북인사 중 임시정부 및 지도층 인사들이 맨먼저 다뤄질 것 같다.유해라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또한 북측의 요청이 있으면 비전향장기수 문제와 연계해 남측 비전향장기수와 국군포로,납북자의 실태 파악 및 추가 신청 등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다. ◇북측의 인도주의 사업에 대한 구체적 의지는. 빠른 속도로 변화·발전하는 세계의 흐름에 맞추지 않으면 고립됨을 북측은 잘 알고 있다. 제한된 범위내에서 외국의 자본과 문화,기술을 받아들이고 인도주의적인 사업을 펼치려는 의지를 분명히 읽을 수 있었다.특히 과거와 다른 점은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남측을 중심으로 교류협력,인도주의 사업을 증진시키겠다는 방향을 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우리의 이산가족 신청자가 11만명이 넘는 반면 북측은 1만명 남짓 정도로 추정되는 것처럼 이산가족 규모가 다른 문제도 있고,경제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고,사회주의 사회에서 갖는 정치적 부담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이산가족 등 인도주의 사업을 진척시킬 수 없을 때도 많을 것이다. ◇앞으로 취할 후속조치는. 이번 회담을 통해 북측에 추가로 비료 10만t을 보내고 겨울내복 200만벌을 곧 보내기로 했다.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총재 등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려 한다. ◇남북 교류를 진행하다보면 ‘상호주의’ 주장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적십자회담에서는 어떤가. 필요한 것은 남북간의 이해와 믿음의 증진이며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위해 공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보다 북한을 더 안 좋게 생각하지만 도울 것은 돕고 있는데 하물며 남북은 형제간 아니겠느냐.비록 한때 사이가 안 좋았지만 현재 한 쪽이 사정이 어려워 도와달라고 하는데 이런저런 반대급부의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여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호주의를 강조해서는 안된다.인도적으로 도와달라고 하는 부탁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바로 동포애다. ◇남북 적십자간 회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은 순수하게 인도주의적이어야 한다.어느 한 쪽에서 체제를 자랑하려 해서도,체제를 비판하려 해서도 안된다. 전쟁이 끝나고 반세기 동안 서신교류도 못하는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반만년 역사를 자부하는 한민족으로서 비극이고 수치다.이제는 어떤 방법으로도 화해와 협력을 해야 한다.첫번째가 이산가족 문제다.모든 정치체제를 초월해 발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이것이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부끄럽지 않을 일이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답방에 대한 분위기는 어땠나. 북측 인사들과 직접적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적십자 총재가 아닌 개인적인 견해로서는 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한다고 본다.평양의 고위 당국자가 최근 외국인들을 만나 아시안게임 때쯤 (남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들었다.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인들의 평화의 체육 제전이며 김 위원장의 답방을 통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기상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이산가족 실태·과제/ 한달 200명씩 만나도 50년 걸려 앞으로 10년 안에 80세 이상의 남측 이산가족들이 북측의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을까. 이산가족 상봉에서 이들을 최우선 순위로 배려하고 매달 한 번에 100명씩 10년간 꼬박 만난다하더라도,안타깝지만 고작 1만 2000명에 불과하다.80세이상의 고령자는 1만 8559명으로 이들 모두 상봉의 감격을 누릴 수 없다.물론 이것도 이들이 ‘90세 가까운 장수(長壽)’를 누린다는 전제하에서다. 현재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한 이산가족찾기 신청자는 11만 8814명이다.이중 1만 5936명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이다.80세 이상이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더욱 큰 문제는 70∼79세 연령대의 이산가족이 4만 421명으로 43%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평균 수명은 남자 71.7세,여자 79.2세(99년 현재)다.이산가족중 남성이 70%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61%의 이산가족들이 이미 평균 수명을 넘겼음을 의미한다.즉 이산가족 상봉의 ‘혁명적’인 변화가 있지않는 한 대부분의 이산가족들이 눈을 감기 전 상봉을 기약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애초 4차 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이 북측에 제안한 대로 한 달에 100명씩 두 차례 만난다고 하더라도 1년에 2400명,10년이면 2만 4000명에 불과하다.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신청한 사람들이 모두 상봉하려면 산술적으로 50년 이상이 걸린다.물론 이번 회담에서는 이마저도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이산가족 2대,3대를 비롯해 미처 등록 신청을 하지 못한 사람을 모두 포함하면 이산가족은 약 76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더욱 큰 문제는 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이산가족 상봉의 문제가 한시도 지체하기 어려운 시급한 문제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산가족들은 “이산가족 공동거주지역을 지정하거나 이산가족들에 한해 거주지 선택권 부여 등 획기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다소 ‘이상적’인 주장까지 하고 있다.통일연구원 임순희(林順姬) 연구위원은 “면회소 설치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차원에서 이번 적십자회담이 큰 성과를 낸 것임에는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현실적 한계는 많으므로 너무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착실히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 위원은 “대규모 상봉은 사실상 쉽지 않은 만큼 우선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서신교환 만이라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 행불자 생사확인 의미/ 납북자·국군포로 ‘이산차원’ 해결

    이번 4차 적십자회담은 국군포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게다가 남측이 아닌 북측에서 이를 먼저 거론한 점은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서 3조를 보면 ‘지난 전쟁 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된 자들의 생사·주소확인 문제를 협의·해결한다.’고 밝혔다.우회적인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의 생사확인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북측으로서는 그동안 일관되게 존재를 부인했던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의미가 있다.북측은 협의과정에서도 ‘전쟁시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을 ‘전쟁중에 군대에 있다가 행방불명된 사람,민간인으로서 행방불명된 사람’이라고 규정해 사실상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 끌려간 납북자는 7034명,국군포로는 1만 9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337명의 납북자,343명의 국군포로의 생사가 확인된 상태다. 북측 회담 관계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쟁 중 행불자들의 생사·주소 확인을 지시했다.”고 전했다.북한은 일본과의 적십자회담에서도 일본인행불자에 대한 조사를 약속했었다. 북측이 이처럼 전향적으로 나온 것은 지난 7월 시작된 경제개혁의 연장선상에서 형식적인 틀에 연연하기보다는 내줄 것은 내주며 우선적으로 경제를 제 궤도로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또한 동족이 대립했던 전쟁의 앙금을 씻어내고 인도주의적 국가로 대외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현재 남측에 남아 있는 비전향장기수의 2차 송환 문제와 국군포로·납북자문제를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복안일 수도 있다.지난 2000년 9월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이 북으로 송환됐으나 추가 송환을 요구하는 비전향장기수 30여명이 남아있는 상태다. 결국 북측은 이들을 인도주의의 상징적 사업인 이산가족 상봉 범주에 포함시키고 만남을 지속시켜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그러나 아직까지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제도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았고,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더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남북적십자회담 성과·문제점/ 이산상봉 확대·제도화 ‘진일보’

    남북한이 8일 지난 1975년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처음으로 총재급 회담을 갖고 면회소 설치와 서신교환 확대 등에 합의한 것은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인 해결이라는 큰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13∼18일 금강산 이산상봉 일정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업들은 구체적인 이행 날짜가 명기되지 않았다.뿐만 아니라 남북한의 합의서 일부 문구가 달라 또 다시 ‘절반의 성과’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북한은 금강산면회소를 우선 설치하고,서부지역에는 경의선 철도·도로연결 지역에 면회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서부지역 면회소는 앞으로 남북한간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하고,정례 상봉 역시 면회소 개설 이후로 미뤄졌지만 한적측은 내년 3∼4월께 금강산면회소가 준공되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은 새 면회소를 건설할 때까지 금강산 지역의 기존 시설을 이용,면회를 계속하자는 남측 제안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이는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에 대한 북측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뜻이다.특히 공사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연내 상설면회소 상봉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이산가족은 남쪽에서만 2·3세대를 포함해 760여만명에 이른다.이 가운데 1세대는 120여만명,특히 70세 이상 고령 이산자는 2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7월 말 현재 이산상봉을 신청한 사람은 11만 8284명이다.문제는 고령 이산자들이 1년에 1만명 정도 사망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북측은 합의문 1조 2항에서 “경의선 연결 후 서부지역 설치 문제를 협의한다.”고만 했다.‘협의·확정한다.’고 밝힌 우리측 합의문과 다르다.3항 ‘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 사업의 확대 부분’도 우리측과 달리 북측은 “이를 계속해 나가기로 한다.”고만 해 우리측이 북측의 ‘사정 봐주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북측은 최근 5차 이산가족 상봉 명단교환을 하면서도 지난 3·4차 상봉시 후보 명단에 들어간 120명의 명단만 보내와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확대할 의지가 약하다는 지적이다.이번 회담에서도 북측 관계자들은 이산가족 상봉 준비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내부적 난관이 있음을 내비쳤다. 우리 정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오는 10월 중순 실무 접촉을 열어 면회소 설치 운영에 관한 구체 사항과 첫 면회 일자 확정,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 교환 규모 시기 등의 합의를 도출하기로 발표했다.그러나 북측의 자세로 볼 때 어느 정도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회담 최대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6·25 전쟁 중 생사를 알 수없는 사람’이라고 명시된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의 공식 제기도 마찬가지로 ‘문서상 성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남북이 이산문제를 포함한 현안들을 놓고 협상테이블에 끊임없이 앉는다는 자체가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자세변화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6·25행불자 생사확인 합의, 남·북 적십자회담 6개항 발표

    남북은 8일 이산가족 면회소를 금강산 지역에 공동 설치·운영하기로 하고,6·25전쟁 당시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 확인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와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위원장 張在彦)는 6∼8일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같은 내용과 이산가족의 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 등 모두 6개항에 합의했다. 남북은 특히 합의서에 6·25전쟁 행불자의 생사·주소확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킴으로써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와 관련,주목된다.서영훈 총재는“행불자 생사·주소 확인 문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시라며 북측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한은 그러나 면회소 설치,전쟁 행불자 생사확인 등을 이행하는 구체 일정에 합의하지 않아 이행 여부가 다소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담을 마치고 이날 오후 속초항으로 돌아온 서 총재는 면회소 설치와 관련, “오는 10월 중순 남북간에 실무접촉을 하고 나서 11월에 착공하면 내년 3∼4월까지는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 과정에서 내년 3∼4월까지는 준공한다고 못박으려고 했는데 그렇게는 안됐다.”고 설명했다. 서 총재는 이어 “면회소 설치나 상봉 정례화라는 용어를 이번에 남북이 합의했다.”면서 “실향사민(이산가족 등) 문제를 합의한 것은 전에 없던 것으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금강산 면회소 설치와 함께 서부지역에도 경의선 철도·도로가 연결되면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확정하기로 했다. 이는 남측이 선(先) 금강산 면회소-후(後) 도라산역 면회소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북측이 발표한 합의서는 ‘확정'이라는 표현이 없이 ‘협의'하기로만 명기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남북은 또 면회 정례화는 금강산 면회소 완공 후에 실시하기로 했다.금강산지역에 설치하는 면회소의 경우 자재와 장비는 남측이,공사인력은 북측이 제공하기로 했으며 지질조사와 설계 등 선행 공정을 따라 착공일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을 계속확대하되 규모나 시기 등 구체적 방안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고,면회소 설치 운영과 첫 면회 시기등을 논의하기 위해 10월 중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 북측은 남측의 서신교환 확대 제안에 대해 남북 주민 모두의 서신교환이 이뤄질 때까지 유보하자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오는 13∼18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금강산에서 5차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금강산관광선 설봉호를 타고 장전항을 출발,속초로 귀환했다. 박록삼기자·금강산 공동취재단
  • “고이즈미, 식민통치 사죄”北·日 정상회담서 표명 결정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7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때 과거 일본의 한반도 식민통치에 대해 사죄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 소식통들이 3일 밝혔다. 이들은 북·일 외교관계 정상화회담을 재개하는 데 있어 북한이 요구하는 핵심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취지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한반도 식민통치에 대해 사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에 의해 초래된)상당한 손실과 고통에 대해 통절(通切)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는 말로 사죄할 것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이같은 사죄 발언은 1995년 8월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전후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식민지시대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진심으로부터의 사죄의 마음을 표한다.”는 특별담화에 기초한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총리가 김 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직접 성명서를 발표할 것인지 아니면 평양의 다른 장소에서 이를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요하네스버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일본과 ‘정치대화’를 원한다면 지난 70∼80년대 발생한 일본인 납북 의혹을 해소해야만 한다고 말했다.앞서 1990년 5월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방일 당시 만찬답사에서 “한국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에 통석(痛惜)의 염을 금할 수 없다.”란 말로 과거사를 사과했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총리는 1998년 10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식민지배로 한국민에 큰 손해와 고통을 준 데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고 말한 바 있다. marry01@
  • 변화 격류타는 北/ 고이즈미 방북과 남북관계/납북합의 실천 ‘추진체’ 역할 기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북이 갖는 큰 의미 가운데 하나는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추진체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3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면 남북 및 북·미대화 촉진을 위한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우리 정부도 한반도평화를 위한 일본의 중재 역할과 북·일 관계 개선이 한반도 정세 안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누차 강조해 온 게 사실이다. 남북한은 다음달 18일 경의선 연결 공사를 위한 첫삽을 뜨는 등 숨가쁜 합의 일정들을 줄줄이 마련했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측이 기대하는 것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북·일 관계 정상화의 계기가 되고,이와 더불어 남북한이 이뤄놓은 합의사항들을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는 보장장치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23일 김정일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합의가이번 남북간 경의선·동해선 연결 합의에 이르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북·일간 관계 급진전 역시 북한이 여러 각도에서 합의한 사항들에서 물러설 수 없게 하는 제어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북측이 일본,러시아,미국 등으로부터 뭔가 얻기를 원한다면 남북한 합의를 실천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경제실리 획득에 국가역량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정치적 양보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으로 관측된다.”고 김정일 위원장의 속내를 풀이했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방문은 남북철도 연결을 비롯한 동북아 경제협력의 활성화 환경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은 북한과 일본의 이해관계가 상호 맞아떨어진 결과로,러시아가 구상중인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과 관련한 국제컨소시엄에 일본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려는 의미도 있다.”고분석했다.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 조치와 대외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 등이 빚어낸 다양한 ‘사건’들이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한반도 정세 전체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신라호텔 장관급회담 특별한 인연

    신라호텔은 남북장관급회담과 ‘악연’이 있다.신라호텔은 지난해 3월 제5차 장관급회담 행사장소로 지정됐지만 북측의 일방적인 연기로 무산된 적이있다. 이때 정부로부터 1억 3000여만원의 위약금을 받기는 했지만 2억원이 넘는 손해를 입었다고 한다.행사일정이 3박4일이었으나,1박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청구할 수밖에 없는 약관 때문이다.그럼에도 지난 2000년 7월 1차회담에 이어 이번에 7차회담을 유치했다. 호텔측은 “북한측이 신라호텔을 가장 선호한다.”면서 “신라호텔이 외국체인호텔과는 달리 국내자본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북측 인사들로부터 호감을 산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12일 입국한 북측 대표단 김영성 단장도 신라호텔에 친숙함을 표시했다.호텔에 도착한 김 단장은 우리측 정세현(丁世鉉) 수석대표에게 “신라호텔은 이번이 두번째”라며 “지난 92년 총리회담 때 신라호텔에 왔었다.”고 소개했다.호텔관계자에게는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는 구면”이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신라호텔은 북측 대표단을 위해 순우리말로된 호텔안내책자를 만들어 방마다 비치했다.책자에는 방문을 잠그는 법,TV를 켜는 법,전화를 거는 법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호텔측은 “호텔 문화는 기본적으로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이라 북한 사람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피랍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가 13일 오전 호텔 맞은편에서 국내 납북자단체와 함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혀 호텔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석영기자 palb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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