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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멈추자 태풍 ‘에어리’ 북상…제주·남부 3일부터 대비해야

    장마 멈추자 태풍 ‘에어리’ 북상…제주·남부 3일부터 대비해야

    4~5일 제주·남부지방 강풍·폭우 예상규모 작은편, 예상 경로 바뀔 가능성도“30도 이상 수온 겹쳐 태풍으로 발달”장마가 지나가기 무섭게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1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4호 태풍 에어리(AERE)는 오는 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쯤 오키나와 남남동쪽 760㎞ 해상에서 에어리가 발생해 시속 13㎞로 북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리는 미국이 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으로 폭풍을 뜻한다. 에어리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최단 거리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에어리가 오는 3일 제주남쪽먼바다까지 올라와 4~5일에는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오전 9시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260㎞ 해상까지 북상한 뒤 4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260㎞ 해상에 이르고 이후 동쪽으로 방향을 꺾어 5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190㎞ 해상을 지나는 등 남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규모가 작은 편이라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예상 경로 등이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당초 4일부터 남해상에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면서 남부지방에 많은 장맛비가 예상됐는데 태풍까지 올라오면서 강풍과 폭우가 예상된다. 박중환 기상청 재해기상대응팀 예보분석관은 “에어리는 오전 11시 기준 30도 이상의 해수면 온도와 역학적 조건이 겹치면서 빠르게 태풍으로 발달했다”며 “3일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시작해 4~5일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짧은 시간 내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낡은 부채 위 글과 그림… 명인·명창의 예술 담은 흔적이라네요

    낡은 부채 위 글과 그림… 명인·명창의 예술 담은 흔적이라네요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춤과 연희·무속 분야 명인·명창 58명의 부채 80여점을 통해 이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살필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국악원은 29일부터 오는 9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악박물관에서 ‘명인 명창의 부채-바람에 바람을 싣다’ 기획 전시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부채는 판소리뿐 아니라 한량춤·부채산조 등과 같은 전통춤과 줄타기·탈춤·굿 등 연희에서도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소품이다. 부채에 담긴 글과 그림을 통해 명인·명창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이상을 엿볼 수 있다. 판소리 명창 채수정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는 서예가인 부친 오당 채원식으로부터 물려받은 부채를 전시에 내놨다. 오당은 부채 위에 ‘청풍명월본무가’(淸風明月本無價)라는 글귀를 적어 줬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본래 값이 없어 한 푼을 내지 않아도 무한히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좋은 소리를 많은 이에게 들려주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유영애 명창의 ‘심청가’를 들은 청봉 유기원은 유 명창의 부채에 ‘심청가’의 한 대목인 ‘추월만정’(秋月滿庭)을 담아 선물했다. 한량무의 대가 고 임이조 명인의 부채도 전시된다. 명인이 춤추는 모습이 마치 학과 같다며 누군가가 ‘학무학’(鶴舞鶴)이라는 글귀를 적어 선물한 것이다. 남해안별신굿에서는 무당이 이상 세계를 담고 있는 부채를 들고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는 큰무당인 유선이 명인 때부터 100년 넘게 대물림된 부채를 제공했다. 이 밖에 신영희 명창은 소리 인생 70년간 사용한 부채 중 닳아 사용할 수 없는 24점을 모아 8폭 병풍에 담았다. 관련 특강도 오는 8월부터 마련된다.
  • 내일까지 수도권·강원 내륙 최대 300㎜

    내일까지 수도권·강원 내륙 최대 300㎜

    한반도에 드리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30일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9일 새벽부터 낮까지 수도권과 강원영서 중·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28일 전망했다. 29일 오전부터 30일 새벽까지는 강원영서남부·충청·전북북서부·경북북부내륙에 비가 많이 쏟아진 뒤 30일 새벽부터 다시 수도권·강원영서·충청북부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남·충북중부·충북북부는 30일까지 강수량이 100~200㎜일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는 300㎜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충북남부·전북·경북북부내륙·서해5도 예상 강수량은 50~100㎜, 전북북서부와 경북북부내륙은 많게는 150㎜ 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동해안·전남서부·제주산지 예상 강수량은 30~80㎜다. 많은 비가 예상되는 이유는 중부지방에 매우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머무는 데다가 풍속이 15㎧ 이상으로 센 바람인 ‘하층제트’가 수증기를 불어넣기 때문이다. 30일까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 순간풍속이 시속 70㎞ 내외인 매우 강한 돌풍이 일고 천둥과 번개가 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서울·인천·경기서부·충남서부·전라해안·경남해안·제주산지에 29일 오전까지 시속 35~60㎞의 강풍이 불겠다. 강원동해안과 강원산지에는 30일 새벽까지 강풍이 불겠다. 서울과 수원, 대전 등에서는 6월 일 최저기온 최고치를 사흘 연속 갈아 치우면서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서울 일 최저기온은 25.8도(오전 4시 13분)로 전날 일 최저기온 25.4도보다 0.4도 높았다. 수원은 일 최저기온이 27.7도(오전 3시 51분)로 전날 기록한 최고치(25.1도) 기록을 하루 만에 깼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서울, 경기, 인천, 세종, 강원, 충청, 전북 지역에 예비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28일 오후 8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 경남도, 지방재정협의회에 내년 주요 국비사업 10건 3329억원 지원 건의

    경남도, 지방재정협의회에 내년 주요 국비사업 10건 3329억원 지원 건의

    경남도는 28일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2022년 지방재정협의회’에서 2023년 경남 주요 국비사업 지원을 건의했다고 밝혔다.지방재정협의회는 기획재정부가 해마다 정부예산 편성에 앞서 지자체 주요 국비사업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다. 올해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 시도를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에서 김완섭 예산실장과 각 예산심의관, 주요 소관 과장 등이 참석했다. 경남도에서는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과 주요 현안 소관 실국장이 참석했다. 경남도는 이날 지방재정협의회에서 모두 10건의 경남지역 주요 국비사업을 건의했다. 건의한 국비지원 예산은 3329억원이다. 경남도 건의 국비사업에는 진해신항(1단계) 건설, 마창대교·거가대로 통행료 인하(신규), 극한소재 실증연구 기반 조성(신규), 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계속) 및 디지털 가야역사문화공원(신규) 등이 포함됐다. 국립 양식 사료연구소 설치(신규), 양산 신기~유산 국지도 건설,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 천연소재 전주기 표준화 지원허브 구축(신규), 굴껍데기 자원화 전처리 시설 지원(신규), 섬진철교 재생사업(신규) 등도 건의했다. 하병필 권한대행은 “건의한 사업은 경남도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현안사업이다”며 “새정부 국정과제와 연계되고 지역정책과제로 채택된 사업인 만큼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꼭 반영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경남도는 올해 7조 425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사상 첫 국비 7조원 시대를 열었다. 경남도는 내년 국비 확보 목표액을 7조 4000억원으로 정해 지난 4월 국고예산 7조 5890억원을 정부부처에 신청했다. 경남도는 내년 정부예산안 심의가 이달부터 본격화되면서  적극적인 국비확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이 정부부처와 기획재정부를 수시로 방문해 경남도 역점사업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실, 시·군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내년 국비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 남해대교 60m높이 주탑에 전망대...공중 케이블 따라 교량 왕복

    남해대교 60m높이 주탑에 전망대...공중 케이블 따라 교량 왕복

    노량해협을 가로질러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 남해대교를 관광자원으로 꾸미는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공사가 다음달 시작된다.경남 남해군은 남해대교 관광자원화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다음달 완료하고 시설 공사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남해군은 남해대교 옆에 새로운 교량인 노량대교가 2018년 9월 개통됨에 따라 1973년 개통된 남해대교는 사람중심의 관광자원으로 재생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최대 현수교로 개통돼 국민관광지로 인기가 높았던 남해대교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기위해 총사업비 190억원을 들여 다양한 관광시설을 설치한다. 국내최초 어드벤처 체험시설인 브릿지 클라임과 주탑전망대 등이 설치된다. 다리 아래에는 남해대교 웰컴센터와 카페, 간단한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을 겸한 인피니티 전망대 등 다양한 휴식·관광시설이 조성된다. 남해군은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을 통해 관광객 유치 효과를 확산시켜 남해대교 주변지역을 ‘다시 찾는 국민관광지’로 부흥시킬 계획이다. 남해군은 지난 27일 용역 중간보고회를 한데 이어 다음달 중으로 남해군 전 부서 의견을 모아 사업내용을 보완 한 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음달 용역 완료와 동시에 시설조성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교량 상판을 지탱하는 양편 케이블에는 시설관리용으로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보행로가 설치돼 있다. 남해군은 교량 케이블에 설치돼 있는 기존 보행로를 안전 보강·보완 공사를 한 뒤 관광객들이 케이블을 따라 걸으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브릿지 클라임 관광시설로 조성한다. 브릿지 클라임 시설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 남해쪽 주탑구간까지 우선 개통해 운영하고 장기적으로 교량 전체 구간 케이블 보행로를 왕복으로 모두 활용할 계획이다. 지상 높이 60m인 주탑 꼭대기에 전망대를 조성하고 아래서 꼭대기 까지 오르내리는 승강시설(엘리베이터)도 별도로 설치한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대교와 주변에서만 보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 남해대교 주변지역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전남도, 이른 고수온에 적조와 고수온 피해 대책 마련 나서

    전남도, 이른 고수온에 적조와 고수온 피해 대책 마련 나서

    남해안 고수온 현상이 빠르게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남도와 해양수산부가 적조와 고수온 발생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남도와 해양수산부는 남해안 고수온이 지난해보다 15일 정도 빠른 7월 초,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7월 중순쯤 적조 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고 상습 피해 발생지역인 여수에서 양식 어업인 70명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감담회에 참석한 해양수산부와 전남도, 수협중앙회는 적조·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어류·전복 가두리 양식장 사육관리 지도 ▲어업인 자율 방제단 운영 ▲적조 발생 시 단계별 집중 준비기간 및 일제 방제주간 운영 ▲폐사체 발생 시 신속 처리 및 복구비 지원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제도 등을 소개하고 어업피해 대책을 논의했다. 또 여름철 재해 발생 시 복구비를 지원받도록 양식어업인에게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과 적정 사육량 입식 및 입식 신고 준수 등을 당부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올해는 북극 이상고온에 따른 제트기류 약화와 기압계 정체로 폭염 일수가 예년보다 증가해 평년 대비 수온이 약 1℃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른 고수온에 따라 적조도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돼 양식장 밀집 지역인 여수, 고흥, 완도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률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어업인 자부담 비율을 20%에서 10%로 낮춰 지원하고 있다”며 “이른 고수온과 적조 유입이 예상되고 있어 사육량 조절과 조기출하, 먹이공급 중단 등 어장 관리에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지역은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26일까지 지속된 고수온으로 11개 시군 3천 759어가에서 175억 원의 양식수산물 피해가 발생했다.
  • 이순신의 연승 이끈 ‘싸움 길잡이’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이순신의 연승 이끈 ‘싸움 길잡이’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광양현감 어영담(魚泳潭·1532~1594)은 왜란이 발발했을 때 이미 환갑 나이였다. 종6품 현감(縣監)은 조선시대 지방수령으로서는 품계가 가장 낮은 외관직이다. 과거 합격자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방목(榜目)에 따르면 그는 1564년(명종 19) 갑자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급제 이전에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진 여도의 종4품의 만호를 이미 지냈다. 어영담은 30년 안팎이나 서·남해안 일대에서 수군 지휘관과 고을 수령 자리를 이어 간 것이다. 어영담이 광양현감에 임명된 것은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직후인 1591년 3월이다. 60세에 왜적의 대규모 침략이 기정사실이었던 시기 군사와 행정을 겸해야 하는 남해안 최전선 고을 수령 자리에 앉은 것이다. 오랜 수군 경력으로 남해안 물길을 훤히 알고 있었던 전라좌수영의 맏형 어영담은 왜수군과의 싸움에서 언제나 길잡이이자 선봉장이었다. 이순신은 조정에 올린 장계에 어영담을 두고 ‘경상, 전라 두 지역의 변장을 지내며 물길의 형세를 잘 알고 계책이 뛰어난 사람’이라면서 “호남이 보전될 수 있었던 데는 이 사람이 한몫을 했다’고 적었다. 어영담을 다룬 역사기록은 매우 소략하다. 광양문화원에서 ‘광양 어영담 현감 사료조사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영담의 일생’은 완전히 재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방목에 거주지가 함안으로 돼 있는 만큼 고향은 같을 것으로 보지만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어영담 스토리’를 제법 길게 소개한 조경남(1570~1641)의 ‘난중잡록’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남원 출신의 조경남은 13세 때인 1582년 12월 난리를 예견하고 매일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1610년까지 이어진 기록은 인조시대 ‘선조수정실록’을 편찬하는 데도 크게 참고가 됐다. 그럼에도 이 기록의 기본적 속성은 야사(野史)다. 전장에서 벌어진 상황이 남원까지 전해지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게 변개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당대 보통사람들의 시각이 투영된 사료라는 뜻이다.‘난중잡록’은 어영담을 1592년 5월 20일자에 다루었다. 이순신의 전라좌수군이 경상도 해역으로 처음 출정해 왜수군을 궤멸시킨 5월 7~8일 옥포·합포·적진포 해전은 물론 5월 29일~6월 5일 사천·당포·당항포의 대승 소식도 전하고 있다. 조경남이 기록을 그날그날 정리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난중잡록’은 다른 기록들과 달리 경상좌수사 원균의 지원 요청에도 출정을 주저하던 이순신의 결심을 이끌어 낸 인물로 어영담을 지목한다. ‘광양현감 어영담이 팔뚝을 걷어올리고 이순신 장군에게 크게 소리치기를, “영남은 왕의 땅이 아닌가. 이 왜놈은 나라의 적이 아닌가.… 우리가 여기서 관망이나 하면서 구원을 청하는 말을 듣고도 걱정 않고, 왜적이 온 것을 보고도 마음이 태연한 채 앉아 영남 바다의 군사를 오늘 다 없어지게 만든다면, 내일의 일을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남의 위급한 것을 구해 주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왜적을 기다린다면 겁 많고 나약한 게 아니오. 장군께서 헤아려 하시오” 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보면 경상도 해역으로 출정하기 직전 전라좌수영 참모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5월 1일자에는 ‘수군이 모두 앞바다에 모였다. 진해루에 앉아서 방답첨사(이순신·李純信), 흥양현감(배흥립), 녹도만호 정운 등을 불러들이니 모두 분격하여 제 한 몸을 잊어버리는 모습이 실로 의사(義士)들이라 할 만하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이 신뢰한 전라좌수영의 핵심참모들이 한결같이 울분을 곱씹으며 사령관에게 출정을 재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순신 역시 결심이 확고했다는 사실은 이튿날 일기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오정 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진을 치고 여러 장수들과 약속을 하니, 모두 기꺼이 나가 싸울 뜻을 가졌으나 낙안군수만은 피하려는 뜻을 가진 것 같으니 한탄스럽다. 그러나 군법이 있으니 비록 물러나 피하려 한들 그게 될 법한 일인가.’ 출정을 거부하는 자가 있다면 단호히 목을 베겠다는 뜻이다. 낙안군수 신호는 하지만 첫 출전에서부터 전라좌수군의 좌부장으로 나서 이순신이 승리를 알리는 장계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릴 만큼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난중일기’는 5월 3일 정운의 진언이 출정 명령으로 이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난중잡록’은 어영담을 출정 결정을 이끈 최대 공로자로 부각시킨다. 당연히 어영담도 한시라도 빨리 바다로 나가 왜적과 싸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참모의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팩트의 변화가 일어난 것은 전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이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당시 사람들에게 어영담은 매우 영웅적 인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난중잡록’은 수군의 연승을 두고 ‘어영담의 귀신 같은 지도(指導)를 얻어 전후의 전공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어영담을 ‘물길 귀신’으로 부르는 근거가 됐다. ‘어영담은 무과 급제 이후 영남 바다 여러 진의 막하에 있었는데, 이 때문에 바다의 얕고 깊음과 섬 지역의 험하고 수월함, 나무하고 물 긷는 편의와 주둔할 장소 등을 빠짐없이 가슴속에 그려 두어 수군 함대가 영남 바다를 드나들며 수색하거나 토벌할 때면 집안 뜰을 밟고 다니듯 궁박하고 급한 경우를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593년 12월 19일 선조가 비변사 및 삼사와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류성룡은 ‘어영담은 수로(水路)에 익숙한 사람이니 일을 위임시켜야 합니다’라고 했다. 어영담은 공인된 ‘물길 전문가’였다. 그에 대한 ‘난중잡록’의 서술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수군의 전공은 어영담이 가장 높았는데도 당상관에 올랐을 뿐, 선무공신이 되지 못해 남쪽 사람들은 다들 애석히 여겼다’ 마지막까지 애정이 담겨 있다. 이순신의 모든 해전에서 공을 세운 어영담이지만 1593년 10월 광양현감에서 파직된다. 명나라 주둔군에 군량미를 조달하는 독운어사(督運御使) 임발영이 광양현에서 장부보다 600석 많은 양곡을 보관하고 있음을 찾아낸 것이다. 이순신은 장계를 올려 ‘어영담은 독운어사가 양곡을 임검할 때 바다에 있었다. 그러니 문제는 현감 업무를 대신한 유위장(留衛將)에 있다. 또 약간의 과실이 있더라도 국가적 위기에 의로움을 떨치고 있는 장수를 잃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파직을 막지는 못했다. 전라좌수영은 5개의 수군진과 5개의 연해 고을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답 첨사진, 사도 첨사진, 녹도 만호진, 발포 만호진, 여도 만호진과 순천도호부, 보성군, 낙안군, 흥양현, 광양현 등이다. 연해 고을을 수군에 편제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병력 충원과 군량미 보급, 전선(戰船) 건조 때문이다. 그러니 연해 고을 수령은 수군진 지휘관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었다. 전쟁 상황에서 수군 소속 고을 수령이 전투에 나설 수군의 군량미를 충분히 비축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직분이 아닐 수 없다. ‘난중일기’에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휘하 군사나 관원을 군율로 처단하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온다. 이런 이순신이 어영담을 감싼 것은 개인적 비리가 아니었다는 방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임발영은 임발영대로 명나라 군대에 군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들 군영에 끌려가 수모를 당하기도 했으니 광양현의 ‘장부외(外) 양곡’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어영담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이순신의 잇따른 상소로 1594년 2월 전라도 주사조방장으로 복귀한다. 주사(舟師)는 수군을 가리키는 조선시대 용어다. 하지만 다음달의 제2차 당항포해전은 어영담의 마지막 싸움이 됐다. 수군 진영에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어영담의 병세가 악화했고 결국 4월 9일 눈을 감았다. 이순신은 이 날짜 ‘난중일기’에 ‘이 애통함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라고 했다.
  • 북 한반도 전체 지도 펼쳐놓고 작전계획, 정성장 “핵무장론이 해법”

    북 한반도 전체 지도 펼쳐놓고 작전계획, 정성장 “핵무장론이 해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23일 사흘 동안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해 중요 군사정책을 논의하면서 대형 한반도 지도를 걸쳐놓고 간부들과 논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지난 24일 공개됐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동해안 일대 지도처럼 이날 사진도 모자이크 처리가 됐지만 서해와 남해 일대 해안선 모습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번 확대회를 통해 인민군의 작전계획이 수정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선(전방)부대들의 작전 임무에 ‘중요 군사행동 계획’을 추가”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접경 지역에서의 국지 도발을 포함한 대남 군사행동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는데 접경지가 아닌 다른 곳의 지도를 펴놓고 중요한 회의를 진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계획 변경이 ‘국지 도발’보다 미사일 발사와 관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올해 여러 차례 대남용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한 뒤 이 같은 결정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의를 통해 추가된 임무, 수정된 작전계획에 맞는 군사조직개편도 단행했다고 밝힌 점을 봤을 때 대남용 미사일을 전방지역에서 운용할 수 있는 부대가 창설됐거나, 기존의 미사일 부대인 전략군의 배치에 변경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올해 시험발사한 대남용 탄도미사일은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삼기 때문에 한반도 모든 지역의 우리 중요 시설이나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새 작전계획을 세웠을 수 있다. 우리 군은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내용과 배경 등을 종합 분석하며 이미 북한군의 위협 증가에 따라 작전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북한은 최근 무력시위는 줄이는 모양새지만, 군사적 긴장을 계속 끌어올리는 데 이를 단지 쫓아가는 식으로는 근본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 24일 ‘분석자료’를 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진전되고 있고, 전선 포병부대들에까지 전술핵이 실전 배치되며 그에 따라 작전계획도 수정되고 있어 한국이 미국의 확장억제정책에만 계속 의존해야 하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이 남측을 핵무기로 공격하면 미국도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북한이 핵무기로 뉴욕과 워싱턴 DC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할 경우에도 미국이 서울을 지키기 위해 뉴욕과 워싱턴 DC를 포기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을 우리 정부나 국민은 이성적으로는 신뢰하지만, 북한의 핵은 가까이에 있고 미국의 핵은 멀리 있어 미국이 어떤 약속을 해도 우리 정부와 국민의 불안은 해소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와 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들의 독자적 핵무장에 대한 찬성이 70% 이상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현실 인식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정치권이 과감하게 미국 정부와 국제여론을 설득해 독자 핵무장을 추진할 결기와 결단력이 없음을 김 위원장이 잘 알고 있다고 정 센터장은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사흘 회의 내내 웃을 수 있었던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전술핵의 실전배치를 통해 미국과 남한의 군사력을 제압하고 무력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지금껏 해온 대로 미국에 확장억제 강화를 요청하고 미국은 동맹 유지 및 관리 차원에서 최대한 성의를 보이겠지만, 확장억제 강화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면 한국 정부에 고액의 청구서를 요구하게 될 것이며, 전술핵을 재배치해도 비용을 우리에게 청구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미국만 상대하려 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이 핵무장 결단을 내리고 미국 행정부(와 일본 정부)를 적극 설득해 독자적으로나 일본과 함께 핵무기를 보유하면, 북한은 멀리 있는 미국의 핵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한국(과 일본)의 핵을 더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미국은 더욱 안전해질 것이며, 북한도 우발적 핵사용을 막기 위해 군비통제와 대화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갈수록 신뢰성이 약해지고 북한도 무시하는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에만 의존해 남북 간 힘의 균형 복원을 포기한다면, 한국 국민은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핵무기에 상대도 되지 않는 재래식 무기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하면서도 영원히 안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정 센터장은 결론내렸다.
  • “땅끝 전남 해남에서 걷기 여행 시작하세요”

    “땅끝 전남 해남에서 걷기 여행 시작하세요”

    “땅끝 전남 해남에서 걷기 여행 시작하세요.” 해남군은 한반도가 시작되는 곳, 땅끝해남이 걷기 여행의 시작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땅끝마을은 수많은 국토 순례객이 반드시 거쳐 가는 명소로, 최근 코리아둘레길 조성이 완료되면서 걷기 여행의 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6일 해남군에 따르면 최근 코리아둘레길의 마지막 구간인 ‘서해랑길’이 개통했다. 서해랑길은 우리나라 서해안을 연결해 해남 땅끝에서 인천 강화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장 걷기 여행길이다. 서쪽 바다와 함께 걷는 길로 서해안의 갯벌, 낙조, 해송군락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농어촌의 소박한 시골길 정경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103코스와 지선 6코스 1800km로 구성됐다. 해남은 땅끝탑에서 출발해 땅끝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1코스를 시작으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신화가 살아있는 우수영 울돌목을 거치는 13코스, 에메랄드빛 바다가 보석 같은 오시아노 관광단지를 잇는 14코스 등 총 9개 코스 137.8km다. 서해랑길 15∼16코스는 현재 임시노선으로 개통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로 진입하는 영암호 다리가 오는 10월 개통하고 목포구등대-양화간 지방도 확장·포장 공사가 2023년 5월 준공 예정으로, 향후 안내 체계를 구축해 정식노선으로 개통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남파랑길은 땅끝마을에서 부산광역시 오륙도 해맞이공원까지 남해안을 따라 연결된 147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남쪽(南)의 쪽빛(藍) 바다와 함께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해파랑길에 이은 코리아둘레길의 두 번째 노선이다. 남파랑길은 남해안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해안 길과 숲길, 도심길 등 다양한 유형의 길이 어우러져 걷기 여행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90개 구간으로 조성됐다. 한편 코리아둘레길은 동·서·남해안과 DMZ 접경지역 등 우리나라 외곽의 걷기 여행길을 연결한 총길이 약 4,500㎞의 초장거리 걷기 여행 코스이다. 코리아둘레길은‘두루누비’홈페이지에서 상세한 설명과 함께 두루누비 앱을 받을 수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서해랑길 공식개통 기념으로‘서해랑길 인생사진 공모’‘서해랑길 걷기 특별행사’을 8월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 ‘버스타고 떠나는 남쪽빛 감성캠핑’

    ‘버스타고 떠나는 남쪽빛 감성캠핑’

    ‘버스를 타고 남쪽빛 감성캠핑을 떠나요.’ 부산시는 경남 통영시·남해군과 공동으로 7·8월 각 한 차례씩 ‘버스 타고 떠나는 남쪽빛 감성캠핑-부산행’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선정된 지역 연계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이달 초 통영시·남해군과 함께 ‘광역투어패스권’과 ‘버스 타고 떠나는 남쪽빛 감성캠핑’을 출시했다. 남쪽빛 감성캠핑은 부산·통영·남해에서 1박 2일 버스투어와 캠핑을 즐기는 상품이다. 최근 부산에서 출발한 통영행과 남해행은 모두 완판되면서 대기자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오는 7월 21일부터 22일까지 통영에서 부산행, 8월 4일부터 5일까지 남해에서 부산행이 각각 진행된다. ‘부산행’은 첫날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탑승, 미포일대 자유여행, 부산 브릿지 버스투어, 화명오토캠핑장 감성캠핑을 즐기고, 다음 날 조식 후 다시 출발지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부산시는 “캠핑 장비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 없이 참가자 누구나 부산·통영·남해의 관광지와 캠핑의 낭만을 함께 즐길 수 있다”며 체류형 관광상품을 통해 지역 동반성장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남해안 ‘물길 귀신’ 이순신 함대를 인도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남해안 ‘물길 귀신’ 이순신 함대를 인도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광양현감 어영담(魚泳潭·1532~1594)은 왜란이 발발했을 때 이미 환갑 나이였다. 종6품 현감(縣監)은 조선시대 지방수령으로서는 품계가 가장 낮은 외관직이다. 과거 합격자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방목(榜目)에 따르면 그는 1564년(명종 19) 갑자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급제 이전에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진 여도의 종4품의 만호를 이미 지냈다. 어영담은 30년 안팎이나 서·남해안 일대에서 수군 지휘관과 고을 수령 자리를 이어간 것이다. 어영담이 광양현감에 임명된 것은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직후인 1591년 3월이다. 60세에 왜적의 대규모 침략이 기정사실이었던 시기 군사와 행정을 겸해야 하는 남해안 최전선 고을 수령 자리에 앉은 것이다. 전라좌수영의 맏형이자 오랜 수군 경력으로 남해안 물길을 훤히 알고 있었던 어영담은 왜수군과 싸움에서 언제나 길잡이자 선봉장이었다. 이순신은 조정에 올린 장계에 어영담을 두고 ‘경상, 전라 두 지역의 변장을 지내며 물길의 형세를 잘 알고 계책이 뛰어난 사람’”이라면서 “호남이 보전될 수 있었던 데는 이 사람이 한몫을 했다’고 적었다.  어영담을 다룬 역사기록은 매우 소략하다. 광양문화원에서 ‘광양 어영담 현감 사료조사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영담의 일생’은 완전히 재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방목에 거주지가 함안으로 되어 있는 만큼 고향은 같을 것으로 보지만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어영담 스토리’를 제법 길게 소개한 조경남(1570~1641)의 ‘난중잡록’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남원 출신의 조경남은 13세 때인 1582년 12월 난리를 예견하고 매일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1610년까지 이어진 기록은 인조시대 ‘선조수정실록’을 편찬하는 데도 크게 참고가 됐다. 그럼에도 이 기록의 기본적 속성은 야사(野史)다. 전장에서 벌어진 상황이 남원까지 전해지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게 변개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당대 보통사람들의 시각이 투영된 사료라는 뜻이다.  ‘난중잡록’은 어영담을 1592년 5월 20일자에 다루었다. 이순신의 전라좌수군이 경상도 해역으로 처음 출정해 왜수군을 궤멸시킨 5월 7~8일 옥포·합포·적진포 해전은 물론 5월 29~6월 5일 사천·당포 ·당항포의 대승 소식도 전하고 있다. 조경남이 기록을 그날그날 정리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난중잡록’은 다른 기록들과 달리 경상좌수사 원균의 지원 요청에도 출정을 주저하던 이순신의 결심을 이끌어 낸 인물로 어영담을 지목한다.  ‘광양현감 어영담이 팔뚝을 걷어올리고 이순신 장군에게 크게 소리치기를, “영남은 왕의 땅이 아닌가. 이 왜놈은 나라의 적이 아닌가.… 우리가 여기서 관망이나 하면서 구원을 청하는 말을 듣고도 걱정 않고, 왜적이 온 것을 보고도 마음이 태연한 채 앉아 영남 바다의 군사를 오늘 다 없어지게 만든다면, 내일의 일을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남의 위급한 것을 구해주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왜적을 기다린다면 겁 많고 나약한 게 아니오. 장군께서 헤아려 하시오.” 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보면 경상도해역으로 출정하기 직전 전라좌수영 참모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5월 1일자에는 ‘수군이 모두 앞바다에 모였다. 진해루에 앉아서 방답첨사(이순신·李純信), 흥양현감(배흥립), 녹도만호 정운 등을 불러 들이니 모두 분격하여 제 한 몸을 잊어버리는 모습이 실로 의사(義士)들이라 할 만 하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이 신뢰한 전라좌수영의 핵심참모들이 한곁같이 울분을 곱씹으며 사령관에게 출정을 재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순신 역시 결심이 확고했다는 사실은 이튿날 일기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오정 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진을 치고, 여러 장수들과 약속을 하니, 모두 기꺼이 나가 싸울 뜻을 가졌으나 낙안군수만은 피하려는 뜻을 가진 것 같으니 한탄스럽다. 그러나 군법이 있으니 비록 물러나 피하려 한들 그게 될 법한 일인가’ 출정을 거부하는 자가 있다면 단호히 목을 베겠다는 뜻이다. 낙안군수 신호는 하지만 첫 출전에서부터 전라좌수군의 좌부장으로 나서 이순신이 승리를 알리는 장계에 이름을 첫번째로 올릴 만큼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난중일기’는 5월 3일 정운의 진언이 출정 명령으로 이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난중잡록’은 어영담을 출정 결정을 이끈 최대 공로자로 부각시킨다. 당연히 어영담도 한시라도 빨리 바다로 나가 왜적과 싸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참모의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팩트의 변화가 일어난 것은 전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이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당시 사람들에게 어영담은 매우 영웅적 인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난중잡록’은 수군의 연승을 두고 ‘어영담의 귀신 같은 지도(指導)를 얻어 전후의 전공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어영담을 ‘물길 귀신’으로 부르는 근거가 됐다. ‘어영담은 무과 급제 이후 영남 바다 여러 진의 막하에 있었는데, 이 때문에 바다의 얕고 깊음과 섬 지역의 험하고 수월함, 나무하고 물 긷는 편의와 주둔할 장소 등을 빠짐없이 가슴 속에 그려 두어 수군 함대가 영남 바다를 드나들며 수색하거나 토벌할 때면 집안 뜰을 밟고 다니듯 궁박하고 급한 경우를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593년 12월 19일 선조가 비변사 및 삼사와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류성룡은 ‘어영담은 수로(水路)에 익숙한 사람이니 일을 위임시켜야 합니다’라고 했다. 어영담은 공인된 ‘물길 전문가’였다. 그에 대한 ‘난중잡록’의 서술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수군의 전공은 어영담이 가장 높았는데도 당상관에 올랐을 뿐, 선무공신이 되지 못해 남쪽 사람들은 다들 애석히 여겼다’ 마지막까지 애정이 담겨있다.  이순신의 모든 해전에서 공을 세운 어영담이지만 1593년 10월 광양현감에서 파직된다. 명나라 주둔군에 군량미를 조달하는 독운어사(督運御使) 임발영이 광양현이 장부보다 600석 많은 양곡을 보관하고 있음을 찾아낸 것이다. 이순신은 장계를 올려 ‘어영담은 독운어사가 양곡을 임검할 때 바다에 있었다. 그러니 문제는 현감 업무를 대신한 유위장(留衛將)에 있다. 또 약간의 과실이 있더라도 국가적 위기에 의로움을 떨치고 있는 장수를 잃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파직을 막지는 못했다. 전라좌수영은 5개의 수군진과 5개의 연해 고을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답 첨사진, 사도 첨사진, 녹도 만호진, 발포 만호진, 여도 만호진과 순천도호부, 보성군, 낙안군, 흥양현, 광양현이다. 연해 고을을 수군에 편제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병력 충원과 군량미 보급, 전선(戰船) 건조 때문이다. 그러니 연해 고을 수령은 수군진 지휘관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었다. 전쟁 상황에서 수군 소속 고을 수령이 전투에 나설 수군의 군량미를 충분히 비축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직분이 아닐 수 없다.  ‘난중일기’에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휘하 군사나 관원을 군율로 처단하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온다. 이런 이순신이 어영담을 감싼 것은 개인적 비리가 아니었다는 반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임발영은 임발영대로 명나라 군대에 군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들 군영에 끌려가 수모를 당하기도 했으니 광양현의 ‘장부외(外) 양곡’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어영담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이순신의 잇따른 상소로 1594년 2월 전라도 주사조방장으로 복귀한다. 주사(舟師)는 수군을 가리키는 조선시대 용어다. 하지만 다음달의 제2차 당항포해전은 어영담의 마지막 싸움이 됐다. 수군 진영에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어영담의 병세가 악화했고 결국 4월 9일 눈을 감았다. 이순신은 이 날짜 ‘난중일기’에 ‘이 애통함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라고 했다.  
  • [속보] 경남 405명 신규 확진…사흘 연속 500명 밑

    [속보] 경남 405명 신규 확진…사흘 연속 500명 밑

    경남도는 24일 하루 도내에서 코로나19에 405명이 확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날 400명보다 5명 늘어난 것이다. 사흘 연속 500명 아래이자 25일 연속 1000명 이하 확진자 수를 유지했다. 시·군별로 창원 121명, 김해 79명, 양산 58명, 진주 41명, 사천 16명, 거제 14명, 밀양·함안 각 13명, 거창 12명, 남해 8명, 통영·창녕 각 6명, 고성 5명, 하동·합천·함양 각 3명, 의령·산청 각 2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1명으로 치료 중인 환자의 0.04%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110만1368명(입원 18명, 재택치료 2686명, 퇴원 109만7429명, 사망 1235명)으로 늘어났다.
  • 해경 지휘부 일괄 사의 … “세월호 참사 때도 없었다”[종합]

    해경 지휘부 일괄 사의 … “세월호 참사 때도 없었다”[종합]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을 비롯한 치안감 이상 해경 고위 간부 9명이 북한군에 의해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피격된 사건의 부실수사에 책임을 지고 24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이 곧바로 공지를 통해 “그 순수한 뜻은 존중하지만 현재 감사원 감사 등 진상 규명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일괄 사의는 반려될 예정”이라고 밝혔고, 윤석열 대통령도 일단 사표를 반려했지만 해경은 세월호 참사 사건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치안감 이상 해경 지휘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조직운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 사건은 2020년 9월21일 서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당시 47)씨가 다음날 북한 해역에서 피격된 사건이다. 사의를 표명한 간부중에는 이씨 사망 7일 후인 2020년 9월29일 “월북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한 윤성현 당시 본청 수사정보국장(현 남해청장·치안감)과 이를 뒷받침하는 표류예측을 담당한 당시 이명준 본청 경비국장(치안감)이 포함됐다. 당시 본청 차장이었던 김병로 중부청장(치안정감)과 본청 기획조정관이었던 서승진 차장(치안정감)도 있다. 이밖에 김용진 기획조정관(치안감), 김성종 수사국장(치안감), 김종욱 서해청장(치안감), 강성기 동해청장(치안감) 등 4명도 일괄 사의 대열에 동참했다. 이번 사태는 조직이 해체됐던 ‘세월호 참사’ 때도 없었던 해경 초유의 일이다. 이씨 사건과 관련해 수사결과를 180도 뒤집은 후폭풍이 결국 이들이 사의를 표명한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해경은 당초 ‘자진 월북’으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으나 1년 9개월이 흐른 지난 16일 “월북 의도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번복했다. ‘자진 월북’으로 판단한 중간 수사결과가 ‘부실수사’라고 자인한 셈이다. 이로부터 6일이 지난 이달 22일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규명 TF’(이하 TF)의 조사에서도 초기 수사가 부실하다는 정황이 드러났고 결국 정 청장이 나서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대국민 사과에도 해경에 대한 비난이 수그러지지 않자 ‘지휘부 총 사의’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가 이들 9명 모두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지휘부 없는 공백이 길어지는 것을 정부도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피격 공무원 사건 책임 통감”…해경청장 포함 지휘부 집단 사의

    “피격 공무원 사건 책임 통감”…해경청장 포함 지휘부 집단 사의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포함한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 9명은 24일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수사와 관련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정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전국 지휘관들이 참석한 화상 회의에서 “저는 이 시간부로 해경청장 직을 내려놓는다”며 “최근 우리 조직에 닥쳐온 위기 앞에서 부족하나마 조직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오랜 고심 끝에 우리 해경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직원들에게 “부디 새로운 지휘부와 함께 마음을 모으고 단결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건강하고 튼튼한 조직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청장 외 서승진 해경청 차장(치안정감), 김병로 중부해경청장(치안정감), 김용진 기획조정관(치안감), 이명준 경비국장(치안감), 김성종 수사국장(치안감), 김종욱 서해해경청장(치안감), 윤성현 남해해경청장(치안감), 강성기 동해해경청장(치안감) 등 치안감 이상 간부 8명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앞서 해경은 2020년 9월 서해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故이대준(사망 당시 47세)씨가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지 1주일 만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한달여 만에 월북을 단정할만한 증거가 없다는 정반대의 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국민적 비판을 샀다. 정 청장은 지난 22일 “피격 공무원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과 유족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경의 수사 발표로 혼선을 일으키고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청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 먹는 재미 넘어 즐기는 맛의 향연… 유행하는 퓨전 음식 찾아보세요[김새봄의 잇(eat) 템]

    먹는 재미 넘어 즐기는 맛의 향연… 유행하는 퓨전 음식 찾아보세요[김새봄의 잇(eat) 템]

    ‘컨템퍼러리 퀴진’은 동시대에 유행하는 요리법이나 식재료를 활용해 독창적인 메뉴를 내는 고급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단순히 코스를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식에 일식 요리법을 접목하거나, 전형적인 양식 메뉴를 한식으로 풀어내는 등 식문화 간 크로스오버로까지 나아간다. 먹는 재미 너머 즐기는 재미가 가득하다. 장마가 시작됐다. 후덥지근하고 끈적이는 장마 기간에 독창적 메뉴와 플레이팅을 선보이는 멋진 다이닝으로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이번 주 김새봄의 잇템은 ‘최근 핫한 컨템퍼러리 퀴진’이다.고기·해산물 조합에 놀라운 경험 ①이타닉가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조선팰리스 호텔 36층, 좁고 하얀 통로를 따라 가면 금문(金門)이 매력적인 입구의 ‘이타닉 가든’이 등장한다. 에메랄드빛 카펫이 깔린 근사한 내부는 전면 통창을 통해 보이는 천상의 광경에 하늘에 동동 떠 있는 기분을 선사한다. 둥근 이끼쟁반에 강원도 정선에서 가져온 자작나무 수액이 시작이다. 은은하고 청량한 자작나무의 특별한 향이 건강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산뜻한 유채 세비체를 거치는 세 가지 주전부리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서양식으로는 아뮤즈부쉬로, 특히 블랙 트러플을 올린 주악은 쫀득하고 부드럽다. 은은히 씹히는 작은 주악에 트러플 풍미가 입안에 가득 퍼지며 놀라움을 안긴다. 그 정점은 울릉도 칡소와 전복을 겹겹이 겹쳐 만든 밀푀유로 이어진다. 보통 메인 메뉴는 고명은 화려하게, 메인 재료는 본연의 맛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게 일반적이나 손종원 셰프는 이런 고정관념을 산산히 깨뜨린다. 고기와 해산물의 조합이라니. 고민의 흔적이 치열하게 묻어난다. 마지막 자개장에 나오는 당근 정과, 대추모양 가나슈, 해창막걸리 초콜릿 봉봉 등 디저트는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디테일이 가득하다. 이타닉가든에 쏟아지는 호평이 이해되는 이유다.풀내음·바다향이 샴페인 꼬드겨 ②임프레션 돌출된 채광창을 마주한 테이블에 앉으면 서울의 바쁜 나날들을 잠시 피해 도산공원 숲속에서 피크닉을 하는 듯 눈과 마음이 맑아진다. 윤태균 셰프는 제철 재료를 충실히 살려내는 기본 중 기본을 지키면서도 의외의 조합으로 포인트를 준다. 아뮤즈부쉬로 등장한 아스파라거스와 캐비어. 완벽하게 조리한 아스파라거스는 이보다 더 부드러울 수 없고 향긋한 풀내음과 캐비어의 옹골찬 바다향은 샴페인을 살살 꼬드겨 불러낸다. 이어 등장하는 가리비는 서머트러플 우산을 쓰고 나온다. 부드러운 크림과 맞닥뜨리는 산딸기는 얼핏 상상이 잘 안 되지만 야생의 산딸기 산미가 잘 어우러져 신선한 조화를 이룬다. 참나물과 알배추, 샬럿, 비네그레트로 감싼 킹크랩, 바지락 에멀젼으로 콘소메를 부은 옥돔구이와 비름나물, 표고와 전복, 이베리코하몽을 겹겹이 곁들인 메인까지 재료 박물관이라 해도 될 정도로 제대로 살려낸 원물들은 미식을 가장 본질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제철 식재료로 현대적 요리 꾸려 ③류니끄 산지의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현대적인 요리를 꾸리는 데 중점을 둔 류태환 셰프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전국 각지 식재료를 발굴해 일본과 프랑스 요리에 접목한 ‘하이브리드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신사동 시절부터 코스가 길기로 유명했는데 도산공원 쪽 이전 후에도 중심은 변치 않았다. 웰컴 디시부터 기선을 제압한다. 무려 네 가지가 제공되는 아뮤즈부쉬. 테이블을 가득 채운 이색적인 색채와 재료, 조리법의 조화에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퍼플 드래곤플라이’. 전남 해남에서 온 자색 배추를 말려 잠자리 날개를, 자색 고구마를 튀겨 꼬리를, 자색 양배추 퓌레로 몸통을 만들었다. 잠자리 눈은 자색 배추 피클로, 몸통 윗부분은 오세트라 캐비어로 한 치 빈틈없이 완벽한 모양새를 뽐낸다. 류 셰프의 주특기인 진짜처럼 만드는 가짜, 흙밭의 ‘돼지감자’는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과 유쾌하게 웃으며 즐길거리가 된다. 튼실한 돼지감자를 부드럽게 구워내고 돼지감자와 채소로 흙을 표현했다. 딜을 작게 잘라 흙속의 풀을 묘사했는데 얼마나 완벽한지, 흙을 모두 걷어내고 감자만 골라 먹을 뻔했다.장류·곡물·채소 국내산만 찾아 써 ④일드 청담 ‘도심 속의 섬’이라는 모티브로 제주도, 울릉도, 신안, 남해 등 전국의 섬에서 얻은 식재료로 맛을 살렸다. 일식을 기본으로 한식을 조화한 코스 요리를 한다. 소금 그리고 장류, 곡물, 채소 등을 모두 국내에서 직접 농사 지은 것만을 찾아 사용하는 데 자부심이 있다. 새우에 쯔유 젤리를 산뜻하게 만들어 올린 첫 요리와 초된 밥에 대게살, 우니를 쌓아올려 생산초잎으로 마무리한, 풀어진 초밥 느낌의 요리는 일식 느낌을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바닷장어로 만든 딤섬은 스시의 마지막 피스를 떠올리게 하는데 새우살과 마름 열매, 채소로 만든 소와 만두피 대신 사용한 ‘불맛 솔솔’ 바닷장어는 다진 새우 사이사이에서 나오는 육즙과 장어의 고소한 기름이 어우러져 좋다. 아기자기하게, 색다른 조합으로 쌓아 이어 나가는 각각의 디시가 이어진다. 마지막 식사는 초당옥수수로 만든 달콤한 콩국수. 부드럽게 익힌 문어와 싱그러운 캐비어를 깔아 한식, 일식, 양식을 한데 어우른다. 푸드칼럼니스트
  • 1800㎞ 국내 최장 트레일 ‘서해랑길’ 22일 개통

    1800㎞ 국내 최장 트레일 ‘서해랑길’ 22일 개통

    1800㎞에 달하는 국내 최장 거리의 걷기 여행길 ‘서해랑길’이 22일 개통된다. 지난 2010년 동해안 ‘해파랑길’(750㎞) 조성 작업이 시작된 이후 12년 만에 동, 서, 남해안을 하나로 잇는 트레일이 완성된 것이다. 서해랑길은 인천 강화군부터 전남 해남군까지 31개 기초자치단체에 걸쳐 있는 서해안 인접 걷기길 109개 구간을 연결한 것이다. 지난 2016년 해파랑길 개통은 그해 코리아둘레길 조성 작업으로 확대됐고, ‘남파랑길’(2020년 개통)에 이어 서해랑길이 세 번째로 문을 열게 됐다.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은 부산에서, 남파랑길과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에서 각각 만난다. 오는 2023년 비무장지대 접경 지역을 도는 ‘평화의길(524㎞)’이 개통되면 걸어서 우리나라를 한 바퀴 돌 수 있게 된다. 이명박 정부 때 시작돼 박근혜, 문재인 정부를 거쳐 현 윤석열 정부까지, 총 4개 정부를 거치며 이어진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서해랑길 개통 선포식은 서해랑길 62번 노선의 종점인 충남 보령 천북굴단지 공원에서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열린다. 이날 행사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용만 차관, 김동일 보령시장, 이우성 충청남도 문화체육부지사, 서해랑길 원정대원, 코리아둘레길 지킴이 및 자원봉사단 등 200여 명이 참가한다. 한국관광공사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서해랑길 ‘이주의 지역’ 걷기 특별 행사를 27일~8월 28일 연다. 소금 세트, 보령 머드세트, 광천김 선물세트 등 다양한 경품도 마련됐다. 자세한 내용은 ‘두루누비’ 홈페이지(www.durunubi.kr)에서 볼 수 있다. 손원천 기자
  • 전남 목포 고하도서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서식 확인

    전남 목포 고하도서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서식 확인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전남 목포시 고하도에서 ‘섬 생물 탐사단’ 합동 조사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흰발농게(Uca lactea) 서식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섬 생물 탐사단’은 시민 과학자, 지자체, 지역주민, 학계가 모여 섬·연안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교육 활동을 함께하고자 지난 3월 말 출범했다. 자원관은 섬 생물 탐사단과 함께 진행한 정기 합동 조사 중 고하도에서 시민 과학자가 흰발농게 서식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추가 조사로 100개체군 이상의 신규 서식지를 확인했다. 흰발농게는 우리나라 서·남해안 연안습지에 많이 서식했으나 갯벌 매립 등 해안가 개발로 서식지가 훼손되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흰발농게 갑각의 길이는 약 9㎜이며 너비는 14㎜로 생김새가 유사한 농게보다 크기가 작다. 수컷의 집게다리 한쪽은 하얗고 매우 커 갑각 너비의 2배 이상 되는 개체도 있으며 반면 암컷의 집게다리는 작고 대칭이다. 5월부터 9월 사이에 모래와 펄이 혼재된 연안습지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관찰된다.
  • 전국 무더위…낮 최고 35도까지 올라

    전국 무더위…낮 최고 35도까지 올라

    하지(夏至)이자 화요일인 21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가끔 구름이 많겠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21.5도, 인천 19.8도, 수원 19.7도, 춘천 20.4도, 강릉 22.7도, 청주 22.7도, 대전 22.1도, 전주 22.4도, 광주 23.6도, 제주 22.0도, 대구 22.4도, 부산 22.8도, 울산 23.2도, 창원 23.7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중부 서해안과 경기 내륙, 강원 내륙·산지에는 오전까지 가시거리 200m 내외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전라 해안에는 이슬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밤까지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해 동부 먼바다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5m, 서해 앞바다에서 0.5∼1.5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2.0m, 서해 0.5∼2.5m, 남해 1.0∼2.5m로 예상된다.
  • 가평 ‘빠지’·양양 서핑 안 부러워… 한강, 수상레포츠 중심으로

    가평 ‘빠지’·양양 서핑 안 부러워… 한강, 수상레포츠 중심으로

    “국내에서 윈드서핑, 카누, 수상스키, 요트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은?” 위 질문에 대한 답으로 많은 이가 동해안이나 남해안 등 바닷가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정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수도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상레저는 바닷가나 교외로 나가야만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젠 한강 곳곳에서 쉽게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일상 회복이 이뤄지며 한강은 바라보기만 하는 정적인 공간이 아닌 동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내년 개장을 앞둔 ‘난지 수상레포츠 통합센터’와 새로운 수변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세빛섬, 3년 만에 문을 여는 한강공원의 수영장과 물놀이장 등이 올여름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한강의 초점을 수변에서 수상으로 옮겨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울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강 초점, 수변에서 수상으로 20일 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 둔치에 앉아 바라보는 서울의 풍경은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반면 강 위에서 바라볼 땐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한강의 웅장한 규모 등에 감탄하게 된다. 한강에서 요트나 모터보트,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등 다채로운 수상레저를 즐기다 보면 서울의 숨은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까닭이다. 수상레저를 손쉽게 즐기기 위해서는 한강에서 활동하는 수상레저 관련 단체 또는 업체를 통하면 된다. 총 8개 한강공원에서 모터보트, 카누, 카약,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수상레저 기구를 소유하고 있다면 한강공원 곳곳의 슬로프를 이용해 개인 수상레저 기구를 한강에 띄울 수 있다. 각 공원 안내센터에서 면허증을 제시한 뒤 개인수상레저활동 신고서를 작성하면 된다. 이용자가 많은 반포·망원한강공원의 경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슬로프 이용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레포츠센터, 정박·교육·체험 가능 내년 상반기에는 한강 최대 규모의 ‘수상레포츠 통합센터’가 난지한강공원에 문을 연다. 수상레저 기구를 정박할 수 있고, 교육과 체험도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수상레저 인프라가 부족했던 강서권의 수상레저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227㎡ 규모(지상 2층)의 지원센터와 약 220척의 선박을 보관·계류할 수 있는 수상·육상계류장, 안전 확보를 위한 부유식 방파제(길이 90m, 폭 3.9m)로 구성될 예정이다. 수상레저 기구를 보유한 시민이라면 육상(150척)과 수상(69척)에 들어서는 공용계류장도 이용할 수 있다. 민간 업체 등이 보유한 수상기구 위주로 운영된 기존 계류장과 달리 일반 시민들도 이용 가능하다. 수상에 지어지는 지원센터에서는 각종 교육과 체험이 진행되며 휴게실, 탈의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 자리잡은 세빛섬은 한강 수변 문화의 중심이다. 한강에서 문화가 꽃피는 것을 형상화해 ‘씨앗-봉우리-꽃’ 모양으로 조성한 인공섬으로, 일상 회복과 함께 남녀노소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세빛섬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수상레저 ‘튜브스터’는 한강 위에서 붉게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준다.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 물 위의 카페 같은 느낌을 준다. 최대 6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세빛섬 ‘무드서울’ 인기 폭발 지난해 말 세빛섬에 문을 연 ‘무드서울’은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요소를 고루 갖춰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한강뷰를 바라보며 와인과 파인다이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 2층에서는 재즈 공연도 라이브로 진행된다.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와 어우러진 세빛섬의 야경은 시민의 발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뚝섬 수영장 유수풀 인기 도심 속에서 시원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한강 수영장도 시민 곁에 다시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꼬박 3년 만이다. 올해는 뚝섬, 여의도, 광나루, 잠원 수영장과 양화, 난지 물놀이장 등 총 6곳이 오는 24일부터 8월 21일까지 운영된다. 한강 수영장은 접근성이 좋고 넓고 쾌적한 야외에서 한강을 조망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샤워 시설, 매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각 수영장은 방문하는 곳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뚝섬 수영장은 흐르는 물에 튜브를 타고 도는 유수풀이 인기다. 여의도 수영장엔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설치됐다. 난지 물놀이장은 수영복 없이 간편한 복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얕은 수심에 한강뷰가 파노라마로 펼쳐져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즐겨 찾는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도시의 강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한강을 바라만 보는 공간이 아닌, 뛰어들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다각적인 준비를 마쳤다”면서 “한강이 새로운 시민 수변·수상 문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오늘 제주 장맛비 ‘주룩주룩’… 23일부터 전국 장대비

    오늘 제주 장맛비 ‘주룩주룩’… 23일부터 전국 장대비

    연중 낮이 가장 길다는 절기상 하지인 21일 제주에 장맛비가 내린다. 23일부터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본격 장마철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0일 중국 남부부터 일본 남쪽 해상까지 발달한 정체전선상 저기압의 영향으로 21일 새벽까지 제주에 5~20㎜ 비가 오겠다고 전망했다. 당초 기상청은 21일 남부 지방도 장마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체전선 북상을 막는 북쪽 고기압은 강하게, 정체전선상 저기압은 약하게 발달하면서 제주에만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21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경남 남해안에 5㎜ 미만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비는 제주와 달리 지형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장맛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23일쯤 서쪽에서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이날 오후부터 24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부 지방과 남부 지방이 장마에 돌입하는 것도 이때쯤이다. 강수량 예상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이 25일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중부 지방은 산발적으로 소나기만 내리겠다. 제주와 남부 지방은 정체전선의 영향권에 머물러 장마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쪽에서 유입되면서 발생한 남부내륙 중심의 무더위가 서쪽에서 접근해 오는 저기압이 비구름대를 몰고 올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20일 오전 11시쯤 경북 의성·경산·구미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올해 들어 첫 폭염경보 발령이다. 지난해 첫 폭염경보(대구 등에 7월 11일)보다 약 20일 이른 것이다. 같은 시각 경기 용인·이천·안성, 강원 영월·화천·춘천·북부산지, 대전 등에도 폭염주의보가 추가로 발령됐다. 행정안전부도 이날 정오를 기해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12일 주의 경보가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22일 빠르다. 주의 단계는 전국 10% 지역에서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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