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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안전한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먹자/이주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실용화기술부장

    [시론] 안전한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먹자/이주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실용화기술부장

    최근 ‘방사능 위협에 노출된 일본산 수산물이 한국에 대량 유통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못 먹는 방사능 오염식품이 수입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명태의 90% 이상이 일본산’이라는 등 소문이 퍼지면서 방사능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명확한 과학적 근거 없이 ‘일본 방사능 괴담’ 공포에 이르기까지 상황은 눈덩이처럼 커졌으며, 이에 따라 애꿎은 수산물 소비만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방사선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제대로 한번 따져보자.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수입되는 명태의 90% 이상은 일본산이 아닌 러시아산이라고 한다. 해수부와 식약처는 “주요 수입 어종인 참돔, 가리비, 새우 등 일본산 수산물의 경우에도 수입 단계에서 방사능 검사를 거치며,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수산물만 수입·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자대표단체인 수협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이후 유통 중인 수산물의 철저한 방사능 검사를 정부와는 별도로 실시해 오고 있다. 식품안전검사실뿐 아니라 노량진수산시장 등 각 사업장에 휴대용 방사능 측정 장비를 보급해 수매·가공·유통 중인 수산물의 안전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1차 검사에 이어 수협에서도 2차 검사를 해서 방사능 오염 수산물의 유통 가능성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방사능 괴담’이 떠돌기 전인 올 1월부터 7월까지 총 800건의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수산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임광희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과장은 “지금도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잡히는 수산물 49개 품목은 수입 금지되고 있고, 그 외 지역산도 방사능 검사 증명서, 생산지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방사능 오염 수산물이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 수산물과 직접 관련 있는 해류의 경우, 구로시오해류를 통해 태평양쪽으로 퍼져나간다. 일본 남쪽에서 동북쪽으로 밀고 올라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 영향을 주려면 아열대를 크게 순환한 후 다시 돌아와야 한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만일 5년 주기의 순환에 의해 해류의 일부가 남해안으로 돌아오더라도 거대한 대양에 희석된 후이므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원자력에너지, 핵무기만 없으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정보다. 방사선은 크게 자연 방사선과 인공 방사선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 방사선은 우주에서뿐만 아니라 땅, 건물, 심지어 쌀이나 야채 등과 같은 음식물에서도 나온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공 방사선으로는 엑스(X)레이 촬영이 대표적인 예이다. 일반적으로 가슴 쪽에 단순 방사선 촬영을 하면 피폭량이 0.05밀리시버트(mSv) 정도 된다. 이는 보통 일반인이 연간 받는 자연 방사선량인 2.4mSv에 견줘 보면 50분의1 수준에 불과한 낮은 수치다. 식품 1㎏당 방사능 기준은 요오드 300베크렐(Bq), 세슘 370Bq 이하이며, 이 기준에 적합한 경우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연간 자연 방사선량의 20분의1 수준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처럼, 충분히 준비하고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근심 걱정 할 것이 없다. 어떤 사안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해수부는 지난주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민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고자 원양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방사능 안전성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12월까지 원양산 수산물인 명태, 꽁치, 다랑어, 상어 등 4개 품목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당초 계획됐던 45건에서 90건으로 늘리기로 했다. 있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라는 가정에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혹세무민(惑世誣民)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불안감과 공포심만 조장할 수도 있다.
  • 정부지원 없는 ‘농어업회의소’ 농어민도 외면

    정부가 추진 중인 농어업회의소 설립 사업이 겉돌고 있다. 설립과 운영에 따른 별다른 지원책이 없어 사업 주체인 농어업인과 농어민단체들이 참여를 기피해서다. 27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2010년부터 농어업회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 시·군과 농어업인·농어업인단체들이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승인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작 8곳만 설립 승인됐다. 전남 나주, 전북 진안·고창, 강원 평창, 경남 거창·남해, 경북 봉화·영주 등이다. 이는 사업 전체 대상 156곳(농어업기술센터소재지역)의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영주시와 지역 농민단체들은 사업성이 의문시된다며 사업 자체를 포기했다. 회의소가 설립된 일부 지역도 활동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는 올해 추가 선정 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과 각계의 건의사항을 수렴한 뒤 내년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업이 저조한 것은 농식품부가 농어업회의소 설립 등에 관한 예산을 직접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군 농어업회의소가 설립될 경우 지역 농업인과 농어업인단체, 농·수협, 읍·면 대표, 지자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핵심리더 육성과정 운영, 전문가를 통한 현장 밀착형 컨설팅 지원 등이 지원의 전부라는 것이다. 그마저도 예산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예산을 직접 지원하면 관변 단체 논란과 함께 각종 부작용 발생을 우려해서다. 때문에 농어업회의소들은 운영 경비 등을 회원들의 회비(1인당 연간 2만 4000원~6만원)로 자체 확보하고 있다. 농어민 조직과 관련해 기득권을 가진 농민단체 간의 설립 이견, 지자체들의 이견 조정 어려움 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 자문기구인 국민공감농정위원회는 내년부터 관련 예산을 직접 지원하고 2015년에는 조직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건의해 놓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이런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 및 농어업인 단체 관계자들은 “농식품부가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농어업인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 보라’는 식의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갈등과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면서 “예산 지원 등 선결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기훈 농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은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인 단계로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용어 클릭] ■농어업회의소 지역 상공인의 법적 기구인 상공회의소와 비슷한 민간 농정기구로 농림축산식품부가 2010년부터 농어촌 시·군 단위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난립한 농어업인 단체를 통합하고 민의 수렴과 농정자문 등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촌을 진흥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졌다. 시·군부터 상향식으로 설립, 중앙기구로 확대해 한국형 농정 협의체를 구현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 [데스크 시각] 기로에 선 문화관광해설사/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기로에 선 문화관광해설사/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남해안의 한 지방으로 출장 갔을 때 일이다. 지역 정보를 요청하기 위해 관광안내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대개의 경우 어렵지 않게 통화를 했던 것에 견줘 이날은 이상하리만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해당 지역 군청의 문화관광과 직원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착오가 있었을 거란 말만 되풀이할 뿐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착오랄 게 있을까. 문화관광해설사가 제자리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인 것을. 한데 그 이유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다. 요즘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지원 예산 감축이다. 지난해 72억원에서 4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대로라면 활동 중인 문화관광해설사 2800여명 가운데 800여명은 손을 놔야 한다. 김태종 한국문화관광해설사 중앙협의회장에 따르면 현재 100명 정도가 일터를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남해안의 관광안내센터가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던 게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모태인 문화유산해설사 제도는 2001년 도입됐다. 한·일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우리 문화유산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제도 도입의 근거가 됐던 국제행사들이 마무리되면서 이들의 역할이 다소 모호해졌다. 이후 2005년 문화관광해설사로 이름을 바꿨고, 활동 영역도 문화유적지뿐 아니라 각 지역의 주요 관광지 등으로 확대됐다. 문제는 외형은 바뀌었는데, 처우 등 운영 내규는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실비 봉사’가 근간인 자원봉사자다. 이들이 받는 보수라야 교통비와 식비 등을 포함해 하루 3만∼5만원 선이다. 그나마 한 달에 보름 일하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이를 생계수단이나 직업으로 삼기는 어렵다. 그러면서도 제약은 많다. 예컨대 문화관광해설사는 개인사업 외 다른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들을 일자리 창출 관점에서 보기 때문이다. 한데 순수하게 ‘자원 봉사’만 하라 해 놓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 보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닐까. 문화관광해설사들의 대기 장소도 문제다. 마땅히 가 있을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 종종 유명 관광지에서 매표 업무를 담당할 때도 있다. 이걸 두고 문화관광해설사 제도의 취지에 맞는 활동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지 싶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제도 자체를 손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화관광해설사들에게 새로운 활동 영역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예를 들자. 지방 곳곳에 돌보는 이 없이 방치된 문화재들이 제법 많다. 이런 문화재들에 대한 목록을 만들고, 정비하는 작업을 문화관광해설사들에게 맡기는 거다. 개·보수야 관청에서 공들여 할 일이고, 이들은 평상시 주변 정리를 담당한다. 청소 작업은 학생이나 자원봉사자의 손을 빌린다. ‘학생자원봉사활동 점수제도’가 있잖은가. 그걸 활용하는 거다. 학생들은 봉사활동 점수를 얻고, 문화관광해설사는 약간의 금전적 보상과 자긍심을 얻는다. 문화재 주변도 말끔해진다. 게다가 문화관광해설사의 역사 해설을 듣다 보면 학생들의 역사의식 또한 보다 투철해질 수 있다. 관광산업 활성화의 선결 조건은 국내 관광 활성화다. 문화관광해설사들은 바로 이 과정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그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다. angler@seoul.co.kr
  • 식사·금품… 내년 지방선거 벌써 과열

    경남도 단체장과 현직 공무원 등이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는 등 벌써 선거운동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도 선관위는 23일 지역의 단체 모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면서 지지를 부탁하는 발언을 한 정현태 남해군수와 군의원 출마 후보자 A씨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21, 26일 두 차례 단체모임을 주선해 참석자 120여명에게 310만여원 상당의 음식물과 150만원 상당의 교통비를 제공하고 정 군수 등을 초청한 지역단체 대표자 B씨 등 10명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도 선관위는 모임에 참석한 선거구민들도 조사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진주지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관련자 주변 압수수색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도 선관위는 내년 지방선거에 하동군수 출마 후보로 거론돼 온 하승철 도 도시교통국장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하 국장이 하동에서 열린 지역 단체의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하 국장이 단체의 저녁 모임에 참석했고 모임 주최 측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음식값 20여만원을 계산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안의 정도를 판단해 고발이나 경고 등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 국장은 선관위 조사를 받은 직후인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러나 선관위는 사전선거운동 행위를 했던 당시에 출마할 뜻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오는 26일 진주시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11일 창원시까지 도 내 18개 시·군을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야권 및 도민들 사이에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돼 이를 전격 취소했다. 정장수 도 공보특보는 이날 “홍 지사가 도와 시·군 간 상생협력 강화와 역점시책 및 경남 50년 미래전략산업 추진 지원 강화 등을 위해 시·군을 순방할 계획이었으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선거운동 시비를 불식하기 위해 순방을 취소하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개별방문을 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열차 타고 1박2일 휴양림 가자!

    자연휴양림과 기차여행을 결합한 힐링상품이 개발됐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와 코레일은 기차를 이용해 지역 관광을 하고 국립휴양림에서 숙박하는 여행 프로그램 ‘KTX-숲으路’를 21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KTX-숲으路는 주 중(수·목요일)에 1박2일로 운행한다. 힐링 열차는 강릉 대관령과 정선 가리왕산, 남해 편백, 장성 방장산휴양림 등 4곳으로 열차와 휴양림 숙박만 이용하는 개별여행상품과 지역관광까지 포함하는 버스 연계상품으로 구성됐다. 남해 편백휴양림 코스의 경우 서울역을 출발, 진주역에 도착해 삼천포 어시장에서 장보기 체험을 한 후 남해 독일마을과 삼천포 대교를 둘러보고 휴양림에서 묵는다. 다음 날은 휴양림에서 숲 공예만들기 체험과 금산보리암을 관람한 후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KTX-숲으路는 코레일 홈페이지와 서울·용산·영등포·청량리·대전·동대구·부산·광주역 여행상담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200명의 ‘따뜻한 품’

    소외가정과 민간 후원자를 연결해 주는 서대문구의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 시행 2년 반 만에 200가정에 도달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20일 오후 4시 구청장실에서 열린 197번째에서 200번째 가정과 후원자 결연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국가의 복지정책에 따라 공식적인 지원 대상에 포함된 수혜자를 제외한 한부모·조손 가정, 다문화·독거노인 가정 등을 발굴해 민간 후원자들과 이어주는 사업이다. 재정 여건 때문에 국가는 복지 혜택을 마구 넓힐 수 없고 민간 후원자는 돕고 싶어도 적절한 대상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 이 둘을 잇는 역할을 맡으면 어떻겠냐고 문 구청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2011년 1월 1호 가정 탄생을 시작으로 동주민센터, 복지기관, 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등이 적극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후원자들과 연결해 주면서 200가정을 달성했다. 후원자가 매월 후원금을 내면 구 등은 공적부조 수혜자 수준의 종합적인 관리 체계를 가동한다. 현재까지 8억 3700만원이 지원됐다. 이날 200번째 가정 후원 결연식에 참석한 이는 박동열(79)씨다. 6·25전쟁 때 홀로 월남한 박씨는 온갖 일을 해가며 자수성가했다. 2011년 이미 세 가정 지원을 시작했고 이번에 또 네 가정 지원에 나섰다. 박씨는 “월남해 의지할 곳 없던 나에게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없던 게 가장 가슴 아팠다”면서 “내가 조금이라도 남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다 함께 행복하고 따뜻한 서대문구를 만들고자 제안했던 사업인데 이처럼 훌륭한 후원자들 덕분에 빠른 시일 안에 200가정이나 품어 안을 수 있게 됐다”면서 “후원자들의 명예를 존중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후원자들에 대한 명예의 전당 같은 것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후원자와 결연가족이 한데 모여 서로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휴가철 1200만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최대 피서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전국 각지에서 피서객이 몰리다 보니 각종 사고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남해 지방해양경찰청에서는 매년 7월부터 8월 말까지 각 해양경찰서에서 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진 정예요원들을 모아 해운대 여름 해양경찰서를 따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는데…. ■월화드라마 굿 닥터(KBS2 밤 10시) 도한(주상욱)이 민희의 수술 이후 시온(주원)을 닮아가는 윤서(문채원)를 지적하자 윤서는 혼란스럽다. 일규(윤박)는 고충만(조희봉)과장에게 이용당한 자신을 부정하려는 듯 점점 더 시온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다. 윤서는 시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한편 개사육장에서 학대받고 길러지던 은옥이 소아병동에 등장한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20분) 여전히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김광석의 노래를 되짚어 보며 그의 발자취를 좇는다. 1996년 1월,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가수 김광석. 그가 떠난 지 17년이 지났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김광석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올 한 해만 세 편이 오르고, 그의 노래는 많은 동료, 후배 가수들을 통해 꾸준히 리메이크되고 있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0분) 새 MC로 발탁된 성유리와 영화 ‘7번 방의 선물’의 아역스타이자 드라마 ‘출생의 비밀’에 성유리와 함께 출연했던 갈소원이 오프닝에 특별출연한다. 첫 녹화 게스트로는 ‘자기야-백년손님’에 출연해 ‘국민 사위’로 등극한 의사 함익병이 출연해 장서 갈등을 겪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청정해안과 기름진 땅이 있는 곳 전남 강진. 이곳에서 자란 자연이 주는 선물들을 그대로 식탁 위에 올리면 넉넉한 인심만큼이나 푸짐한 남도의 한정식이 완성된다. 좋은 흙으로 유명해 수많은 청자가 탄생하는 강진. 그 땅에서 자란 채소의 맛은 설명이 필요 없다.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한상차림을 만나러 전남 강진으로 떠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비가 내리는 새벽이면 누군가가 다녀간다. 성남을 시작으로 하남, 광주 등 경기 지역의 공사장만을 노린 절도 범행은 교묘하기만 하다. 비 오는 날, 새벽 시간대를 골라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공사 자재들을 훔쳐 달아났다. 4월부터 계속된 공사현장 건축 자재 절도 범행. 은밀하게 공사현장을 다녀간 범인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 삼척까지 ‘빨간물’

    유해성 적조가 마침내 강원도 동해까지 북상했다. 해양수산부는 남해안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적조가 경북 울진을 넘어 강원도 삼척 호산항과 동해 묵호항까지 확산됐다고 16일 밝혔다. 해수부는 경북 울진군 북면 고포항∼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적조주의보를 새로 발령했다. 하루 만에 경북 울진 고포항에서 삼척을 지나 동해까지 확산된 것이다. 경북 울진군 기성면∼경북 울진군 북면 고포항에는 적조경보를 발령했다. 남해안 적조가 강원도까지 확산된 것은 10년 만이다. 해수부는 동해안 적조는 냉수대의 세력이 약해지고 남풍의 힘에 밀려 연안에서 10㎞ 떨어진 바깥바다에 있던 적조생물들이 연안으로 유입돼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는 동해안 수온이 16~20도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말부터 22도 이상 상승한 데다 남해안에 있던 적조생물이 쓰시마해류를 타고 동해안으로 북상하면서 적조를 확산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10년 전에도 거제도에서 발생한 적조가 난류를 타고 10일쯤 뒤 동해 남부해안까지 이동했고, 이어 강원도 동해안까지 북상했었다. 특히 동해안에서는 8월 중순 이후 냉수대가 사라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온 상승에 따른 적조 확산 현상이 더욱 북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갯녹음 매년 1200㏊↑ 바닷속 황폐화 심각

    갯녹음 매년 1200㏊↑ 바닷속 황폐화 심각

    전국의 바닷속이 갯녹음(바다 사막화)으로 황폐화되고 있다. 해마다 갯녹음 면적이 1200㏊(363만평) 이상 늘어나고 있지만 예산과 관심 부족으로 치유면적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갯녹음 피해 면적은 1만 6000㏊에 이른다. 그러나 이는 주요 암반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 면적은 이보다 훨씬 넓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4년 조사결과 갯녹음 발생 면적은 7000㏊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1만 4000㏊로 100%나 확산됐을 정도로 그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동·남해안과 제주해안에서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해연안은 상대적으로 암반이 적어 갯녹음 발생 면적이 158㏊에 머물고 있다. 해수부는 정상적인 어장과 비교해 갯녹음 지역의 어획 감소량은 4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650억원의 피해를 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갯녹음을 치유하기 위한 ‘바다숲·바다목장’ 조성 사업은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정부는 갯녹음이 심각한 지역의 연안마을어장을 중심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8곳, 1946㏊에 이르는 바다숲을 조성했다. 올해에도 9곳, 1337㏊에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조성된 연평균 바다숲 면적은 487㏊로 신규 발생 면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바다숲 조성에 투입된 예산은 고작 183억원에 불과하다. 해수부는 갯녹음을 치유하기 위해 1960~70년대 산림녹화(치산녹화사업)에 준하는 대규모 ‘바다녹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 연안에 바다숲을 2020년까지 1만 5000㏊, 2030년까지 3만 5000㏊ 조성할 방침이다. 그렇지만 현재 규모의 예산 투입으로는 40~50% 수준밖에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자칫 정책이 물거품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임현식 목포대 해양수산자원학과 교수는 “갯녹음 치유에는 막대한 예산과 기술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집중 투자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바닷속을 살리자] 해조류량 3년새 3배 늘어… 팔뚝만 한 참돔 등 ‘물고기 천국’ 변신

    [바닷속을 살리자] 해조류량 3년새 3배 늘어… 팔뚝만 한 참돔 등 ‘물고기 천국’ 변신

    적조 현상으로 비상이 걸렸던 지난 7일 경남 거제도 다대·다포항 앞바다. 바지선에 고정된 대형 크레인이 옆에 있는 또 다른 대형 바지선에서 철제 구조물을 내려 바다에 넣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다에 웬 철제 구조물? 관광객들은 보기 드문 광경에 유람선 승선을 미루고 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보트를 타고 2㎞쯤 떨어진 작업 현장으로 접근했다. H형강 철재 구조물은 너비 13.5m, 높이 9m에 이르는 8각형 형태다. 크기가 3층 높이의 집채만 하다. 이날 30m 깊이 바다에 넣은 구조물은 모두 3개. ‘바다목장’을 조성하는 데 사용되는 인공어초다. 바다목장은 인공어초, 바다숲 조성, 종묘 방류 등을 통해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줌으로써 수산자원을 증강시키고 어민 소득을 올리는 사업이다. 전국에 9개가 완공됐고 17개를 조성 중이다. 다대·다포 바다목장 조성사업의 규모는 306㏊에 이른다. 2011년부터 시작해 2015년에 완공된다. 바다에 넣은 철재 구조물은 일종의 물고기 놀이터. 구조물 중간에 철판을 붙였다. 파도가 철판에 부딪혀 산소를 만들어내고, 그늘을 만들어 물고기가 숨을 장소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여기에 감태 등 해초씨를 뿌려준다. 한 해가 지나면 해초가 자라 물고기 먹잇감도 자란다. 다대 연안 바다목장에는 다양한 인공어초가 들어 있다. 얕은 곳에는 작은 콘크리트 인공어초를 넣고 해초류를 심었다. 어린 물고기 먹잇감인 플랑크톤을 키우기 위해서다. 조금 안쪽에는 전복·멍게 같은 해조류 씨를 뿌렸다. 육중한 열차 객차 3량도 바다에 가라앉혔다. 모두 물고기들의 집이다. 인공어초는 와류·용승류를 만들어 어류를 모으는 효과가 있다. 은신처를 제공, 정착성 어종이 모여 살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준다. 인공 구조물을 설치, 코가 작은 그물을 이용, 물고기를 싹쓸이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원 조성사업도 병행 추진된다. 어린 조개와 고기를 풀어준 것이다. 다대·다포 목장에는 개조개, 전복, 멍게 등 해조류는 물론 감성돔·볼락·쏨뱅이의 치어를 방류했다. 바다목장은 가두리 양식과는 달리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그러나 치어를 방류해도 멀리 나가지 않는다. 해역에 해초와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되레 먼 바다에서도 이곳으로 몰려들어 온다. 바닷속이 궁금하다. 전문 스쿠버다이버를 따라 바닷속을 구경했다. 손바닥만 한 참돔과 농어가 떼를 지어 노는 모습이 들어왔다. 더 먼바다 쪽으로 나갔다. 그러자 팔뚝만 한 농어와 참돔이 눈에 들어왔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고기떼도 발견됐다. 서울에서 낚시를 왔다는 김성균씨는 “바다목장 사업이 시작된 이후 손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얕은 바다 쪽으로 나오자 해초류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인공어초에는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전복과 멍게가 움직였고, 작은 조개들도 다닥다닥 붙어 있어 바다목장을 실감케 했다. 최동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남해지사 자원조성실장은 “바다숲을 조성하고 인공어초를 설치하면 안정적인 수산자원 증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목장조성 사업이 끝나면 레저·관광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어 어민 소득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여수에서 쾌속선을 타고 두 시간 가까이 달려서 도착한 거문도. 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동행한 수산자원관리공단 직원들은 “겉으로 보는 아름다움에 취해 바닷속을 보면 실망감이 클 것”이라며 들뜬 기분을 가라앉혔다. 거문도 덕촌리 전수월산 아래 바다. 이곳이 2010년부터 조성되고 있는 엑스포 바다숲 현장이다. 면적만 70㏊에 이른다. 바다숲은 갯녹음으로 황폐해진 바닷속에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사업. 해초를 심고 작은 물고기 먹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눈에 보이는 바닷물은 검푸르고 깨끗했다. 윤순기 공단 연구원의 손을 잡고 바닷속으로 따라 들어가자 말로만 듣던 갯녹음 현상이 보인다. 다가서자 뿌연 먼지만 날렸다. 바닥에는 불가사리와 폐조개껍질만 지저분하게 쌓여 있었다. 겉으로 보던 해상공원의 이미지와는 딴판이었다. 먼바다 쪽으로 들어갔다. 바닷속으로 20m쯤 들어가자 아치형 어초가 보이고 감태 해초가 붙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곳에는 420여개의 다양한 형태로 만든 인공어초가 들어 있다. 인위적으로 바닷속에 구조물(바위)을 만들고 그곳에 감태 4300m를 옮겨 심은 것이다. 무성한 해초 뒤로 어린 물고기가 노는 것이 보였다. 어초에는 조개도 많았다. 어느 사이 연구원들이 넙치를 잡아들였다. 연구원들은 1시간 가까이 해초 서식 상태를 측정하고 일일이 수중 촬영을 했다. 다른 연구원 2명은 바다 밑에 널려 있는 불가사리를 주워 담았다. 바다숲 조성 효과는 눈으로도 검증됐다. 2010년 4월 바다숲 조성 이전에 조사한 해조류 생물량은 1㎡당 1050g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이곳에서 측정한 해조류량은 2925g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글 사진 거제도·거문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용어 클릭] ■갯녹음 기후변화 등으로 연안 암반지역에 서식하던 대형 해조류가 녹아 사라지고 마디 없는 석회조류가 번식하면서 수산자원이 동반 감소해 바다가 황폐해지는 현상. 암반이 백색 또는 홍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뚜렷해 백화현상, 바다 사막화라고도 한다.
  • [바닷속을 살리자] 갯녹음 치유 성공하려면

    갯녹음을 치유하는 수단으로 바다숲과 바다목장 조성사업이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인력 충원과 예산도 전제돼야 성공할 수 있다. 바닷속은 함부로 건들면 되레 환경이 훼손된다. 해양생태계와 해양 시설물 전문가의 주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현 상황을 정확히 진단한 뒤 적합한 처방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적인 관심과 예산도 뒤따라야 한다. 현재 예산으로는 증가하는 갯녹음을 따라잡을 수 없다.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 해양 관련 전문가들은 “많은 국민이 아름다운 바다 경치만 바라보고 더러운 바닷속은 보지 못하고 있다”며 “산림녹화사업처럼 강력한 추진력이 뒷받침돼야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해양오염 원인은 대개 육지에서 발생한다. 바다로 들어오는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 육상 환경오염 방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지방자치단체의 발상 전환도 요구된다. 정부가 바다숲과 바다목장을 조성, 지자체에 넘겨준 뒤에도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동안 투자한 사업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어린 물고기를 방류하면서 한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정착성 어류에 국한하고 있지만 회유성 어류를 방류해 넓은 바다를 건강하게 가꿔야 한다. 종묘도 다양해야 한다. 근친교배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주민들의 참여 또한 사업 성공 여부와 직결된다. 남획이나 어린 물고기를 잡는 당장의 이익을 접어야 한다. 김병찬 한국수자원관리공단 남해지사장은 “일본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게와 불가사리를 잡는 날을 따로 정했을 정도로 주민 참여가 높다”고 말했다. 여수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녹조·적조 확산 비상] “폭염탓, 가뭄탓” 대책 없는 환경부… 수질·정수관리 전전긍긍

    [녹조·적조 확산 비상] “폭염탓, 가뭄탓” 대책 없는 환경부… 수질·정수관리 전전긍긍

    녹조나 적조 현상 모두 플랑크톤이 과다 번식해 바다나 강의 색깔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플랑크톤의 색깔에 따라 적조 또는 녹조로 불린다. 적조는 바닷물에 유기물질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시작된다. 육지에서 유입되는 질소(N)와 인(P) 성분 증가와 연안 갯벌 감소도 적조 발생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인 성분은 폭염과 높은 수온을 만나 플랑크톤 번식을 도와 바닷물의 산소 농도를 떨어뜨린다. 적조가 발생하면 용존산소(바닷물의 산소 농도)가 낮아져 어패류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이때 독성을 지닌 플랑크톤도 증가하는데 사람이 독성물질이 축적된 어패류를 먹을 경우 중독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녹조 현상은 수중의 식물성 플랑크톤인 조류 때문에 발생한다. 강이나 호소에 부영양화가 진행되면 조류가 대량 발생하여 녹조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조류는 남조류, 규조류, 녹조류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남조류는 독소(마이크로시스틴)를 생성하여 상수원을 오염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조류가 간암을 유발시키는 물질로 지정된 독성 물질을 지녀,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물고기나 물놀이를 통해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남조류는 인체의 간에 위해를 줄 뿐만 아니라 물고기 폐사 등의 피해를 유발시키고, 독소와 악취(풀·곰팡이 냄새)로 수돗물에도 영향을 준다. 정수장의 응집·침전 등 처리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용존산소 감소로인한 수중 생물 폐사와 해외에서는 남조류 독소에 의한 가축·야생동물이 폐사한 사례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녹조로 우려되는 상황은 냄새와 정수처리 장애 등 상수원 문제에 국한되고, 외국과 같은 가축·인체피해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밝혔다. 조류는 주로 수온이 상승하는 봄철부터 늦가을까지 생긴다. 일반적으로 냉수성 규조류는 3~5월에 증식하고, 남조류는 일사량이 증가하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증식한다. 조류는 물의 표면에 떠다니다 밤이 되면 수중으로 가라앉고, 다시 낮이 되면 부상하는 상하이동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 적조나 녹조 발생은 수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미생물 번식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보통 바닷물 온도가 21~26도일 때 적조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폭염이 지속되고 바닷물 움직임이 적을 때 플랑크톤이 급증하고 적조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남해안의 적조에 이어 낙동강과 영산강에 녹조가 급속도로 번지자 수질관리 책임 부처인 환경부는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탓만 할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도 가뭄과 폭염 때면 어김없이 녹조가 발생했다가 비가 오면 사라졌다.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가 전국으로 번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연일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정수처리 시설 등에 대한 실태 파악을 하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다. 정진섭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녹조가 확산될 것에 대비해 관계기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오염물질 배출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현장순찰과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수·정수에 대한 수질 분석과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수돗물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동해안 유해 적조생물 급증

    동해안 유해 적조생물 급증

    남부 지역의 폭염과 수온 상승으로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 때문에 남해안을 중심으로 양식 어류 수천만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1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북 울주군 앞바다의 적조 밀도는 980개체/㎖에서 1만 250개체/㎖, 경주는 1000개체/㎖에서 2만 개체/㎖로 증가했다. 경남 사천의 적조생물 밀도는 감소했지만 남해도, 고성, 통영, 거제와 부산, 전남 여수 앞바다의 적조생물 밀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은 당초 예상과 달리 이달 초부터 냉수대가 대부분 소멸돼 남해안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수온이 상승해 적조가 확산되고 밀도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해수부는 이번 주는 소조기(밀물과 썰물의 해면 높이가 높지 않아 바닷물이 정체되는 시기)로, 남해안에서는 폭염과 높은 일사량이 계속돼 연안 안쪽 해역을 중심으로 고밀도 적조가 움직이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해 남부(기장~포항) 지역의 경우 시시각각 변하는 냉수대에 따라 적조 밀도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게릴라성 적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고밀도 적조 현상을 보이고 있는 곳은 남해도 서부 해역, 남해도 남부 해역, 하동군 금남 해역 등이다. 또 삼천포 대교 앞, 고성, 통영 앞바다, 거제도 남동부 해역에도 고밀도 적조가 분포해 있다. 이런 적조밀도 증가는 양식어류 폐사로 이어졌다. 경남도의 경우 13일까지 모두 2062만 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해 168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하루 동안만 통영·남해·하동에서 양식어류 36만 400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2억 2000만원 정도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남해안 일대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고 일사량도 높은 편이어서 다음 달까지 적조 피해가 현재 상태로 유지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TV소설 은희(KBS2 오전 9시) 은희(경수진)는 아이들을 대신해 자신이 봉제공장을 그만두기로 한다. 성재(이인)는 영화를 보자는 영주(최윤소)를 홀로 남겨둔 채 돌아오지만, 비가 쏟아지는 밤이 되자 걱정이 되어 결국 영주를 찾아 나선다. 한편 정태(정민진)는 은희가 공장을 그만둔 사정을 알게 되고, 은희에게 호텔 일자리를 다시 권한다. ■굿 닥터(KBS2 밤 10시) 시온(주원)의 돌발 행동에 도한(주상욱)의 입장이 난처해진다. 이로 인해 소아외과 팀원들은 모두 시온에게 등을 돌리고, 보다 못한 윤서(문채원)는 시온을 불러 충고한다. 한편 상벌위원회가 열리던 도중 아이가 위독하다는 호출을 받고 뛰쳐나가는 도한은 신생아 집중 치료 시설 안에서 곧바로 수술을 시작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변수를 발견한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20분) 맹수사에 경사가 생겼다.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인 시베리아 호랑이 펜자가 임신한 것이다. 펜자는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수컷 로스토프와 함께 기증한 호랑이다. 펜자의 임신은 그 의미가 크다. 국내 시베리아 호랑이는 모두 46마리로 같은 혈족끼리의 근친교배가 잦아 지병을 가졌거나 기형 호랑이가 태어나기도 했다. ■백세건강시대(SBS 오전 5시 10분) 요즘 요실금 기저귀 판매시장이 급성장할 정도로 요실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식들에게도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고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십 년까지 숨기는 환자들이 있다. 요실금은 조기 치료와 기본 생활습관에서부터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 요실금 치료에 좋은 자궁 및 괄약근 수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배워 본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장마가 끝나면 더욱 깊은 맛을 낸다는 갯장어. 유난히 길었던 올해 장마 끝에 장맛비를 흠뻑 마신 갯장어의 맛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즐겨 먹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지만 일본인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최고의 보양식으로 대접받아 왔다. 매일 먹어도 또 먹고 싶어진다는 바다의 귀족, 갯장어를 만나러 남해의 여름 바다로 떠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지난 5월 강원 동해시 묵호항 내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 사이로 한 여성의 변사체가 떠올랐다. 그녀의 몸에는 갑작스럽게 죽임을 당한 억울한 흔적이 묻어 있었다. 타살을 의심할 만한 수많은 상처와 멍 자국들. 동해해양경찰서는 아무런 단서 없이 시신으로 떠오른 이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수사한다.
  • 울산 앞바다 냉수대…희비 쌍곡선

    ‘냉수대가 적조 확산을 줄여 좋아.’, ‘냉수대 때문에 해수욕을 못해 싫어.’ 지난달 중순부터 울산 연안에 형성된 냉수대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주변 해역 수온보다 5도 이상 낮은 냉수대가 지난달부터 울산 연안에 형성돼 현재 평균 15~18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과 고래바다여행선은 손님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울상이지만 어민들은 적조 억제 효과에 반가운 모습이다. 지난 6월 28일 개장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는 지난 5일까지 76만여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그러나 피서객들은 냉수대로 해수욕을 즐기지 못한 채 백사장 시설과 주변 산책 코스만 이용하고 있다. 수온이 24도가량은 돼야 해수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2개월 전 예약을 완료하면서 인기를 누리는 고래바다여행선도 1개월가량 계속된 냉수대 때문에 고심이 많다. 허문곤 고래바다여행 크루즈 선장은 “수온이 낮으면 고래 먹잇감이 줄어들어 고래를 볼 확률도 떨어진다”면서 “수온이 최소 20도까지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냉수대는 적조 활성화를 억제한다. 최근 남해와 동해 연안이 적조로 큰 피해를 겪은 것과 달리 울산은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있다. 울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8~25도의 수온을 기록한 지난 6일 유해성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울산 연안에서 1만 6580개체까지 발생했으나 18도 안팎으로 떨어진 지난 7일에는 1240개체로 크게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적조 생물은 수온이 20도 이상에서 활발히 증식한다”면서 “냉수대는 외해에 있는 적조생물이 내해(연안)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독도 위치도 제대로 못 가르치는 학교교육

    경기도 내 초·중·고교생 10명 중 1명은 독도에 대해 정확한 위치를 모르거나 서해나 남해에 있는 섬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청의 설문조사 결과 도내 초·중·고교생 응답자 6400명 중 13.2%가 ‘독도는 어디에 위치한 섬인가요’라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9%는 ‘잘 모른다’, 4%는 ‘서해’에, 2.3%는 ‘남해’에 있다고 답했다. 지난 6월 서울신문의 ‘청소년 역사인식’ 설문조사에서 청소년들의 69 %가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응답해 충격을 줬었는데, 이번 역시 독도에 대한 학생들의 역사적 무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걱정스럽기만 하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의 독도 관련 정보 취득이 학교가 아닌 TV 뉴스나 인터넷 등을 통해 얻어진다는 사실이다. 일본 정부가 최근 일본인 10명 중 6명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생각한다는 불순한 의도의 여론조사까지 동원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자국민들에 주입시키는 마당에 도대체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뭘 가르치고 있단 말인가. 일본은 교과서를 통한 왜곡 교육은 물론 이제는 내각에 독도 전담부서를 두고 독도 영유권 주장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의 홍보도 적극적이다. 이 모든 것은 독도를 분쟁지역화해서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다퉈 보자는 흑심에서 비롯됐다. 그렇기에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영토라는 점을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앞으로 일본과 경쟁해야 할 청소년이라면 더더욱 독도에 대한 기초 상식 정도는 줄줄 꿰야 한다. 교육당국은 이번 조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경기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 학생들의 독도에 대한 역사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학교가 역사 교육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경기도교육청은 설문조사에서 ‘서해’ 대신 ‘황해’라는 표현을 썼다. 황해(黃海)란 중국 황하강의 흙탕물이 우리 서해에 흘러들어 바다 빛깔이 황톳빛을 띤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이다. 은연중 중국의 관점에서 우리 영토와 면한 바다를 표현하는 것 역시 교육당국으로서 깊이 있는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 울진까지 덮친 적조… 강원 동해안도 위험

    울진까지 덮친 적조… 강원 동해안도 위험

    남해안에서 시작된 적조 현상이 강원 동해안 코앞까지 북상했다. 해양수산부는 8일 고밀도 적조가 경북 울진까지 확산됐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포항 남구 호미곶등대∼울진군 기성면 사동항 일대에 적조 경보를 신규 발령했다. 이로써 적조경보가 내려진 곳은 전남 고흥군 내나로도 동측∼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측, 부산 해운대구 중동 청사포항∼울진군 기성면 사동항으로 늘어났다. 영덕과 포항 호미곶, 경주 양남 연안에서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1500∼1만 개체/㎖가 검출될 정도로 적조 밀도가 높아졌다. 더구나 이 일대 냉수대가 사라져 적조가 북상하기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하고 있어 청정 바다인 강원 동해안까지 적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 밖에 남해안 일대 적조 현상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거제시 지심도 동측∼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이견대를 잇는 바다에는 적조주의보가 내려졌다. 통영 산양 저도 일대는 코클로디니움 최대 2만 4700 개체/㎖의 고밀도 적조가 계속되고 있다. 통영 욕지도, 연화도∼한산과 거제 서부 해역에도 코클로디니움이 1만 개체/㎖ 이상 검출되고 있다. 남해도와 거제 동부, 울주군은 적조생물 밀도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남 여수와 경남 고성, 포항 등지는 며칠 전과 유사한 밀도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 가덕도∼영도구, 수영구, 해운대구, 기장군 해역에서도 소규모 적조띠가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닷물 흐름이 빨라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밀물 때 남해 연안에 고밀도 적조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경북 연안 일대에 나타난 적조가 강원 연안으로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과학원은 “동해 남부 연안은 냉수대 소멸로 연안으로 접안하는 적조가 확장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며 “적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 예방 요령에 따라 양식장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한국사, 사탐서 분리해 수능 필수로” “시험 강화보다 바른 역사교육 우선”

    “한국사, 사탐서 분리해 수능 필수로” “시험 강화보다 바른 역사교육 우선”

    교육부 주최 토론회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으로 한국사를 지정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역사교육 강화 방안이란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다른 사회과목 전공자 중심으로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역사교육 강화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한국사 수능 필수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교육부는 오는 12일 오후 당정협의회에서 최종 의견을 조율한 뒤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발표자인 최상훈 서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한국사만 강조하는 것이 역사교육 파행이나 국수주의로 빠질 위험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현재 교육과정에서 유일한 필수과목인 한국사를 사회탐구 영역에서 독립시켜 대입에 반영하는 게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사 수능 반영 외에 다른 대안들은 실시하는 데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게 최 교수 생각이다. 앞서 당정이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한국사표준화시험(가칭)을 개발해 내신에 반영하거나 대입과 연계하자는 구상을 내놓았지만, 새로운 시험을 개발하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 이미 시행 중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전 수험생이 치르도록 확대하기에는 시험 주관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의 운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학생들이 일정 등급을 따낸 뒤 한국사를 도외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당초 한국사 수능 필수 방안 이외의 대안을 주장하는 측을 토론자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토론회 시작 2시간 전에 반대 측 입장을 지닌 토론자를 섭외했다. 곡절 끝에 섭외된 송호열 서원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한국사 수능 필수를 비롯해 제기된 역사교육 강화방안을 적용하려면 교육과정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가능한 얘기”라면서 “입시위주 교육이 우리 교육을 망친다면서 어떻게 역사교육을 입시에 기대 강화하겠다고 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학생들이 ‘6·25 남침’을 몰라 역사교육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이런 논리라면 최근 경기도 학생 10명 중 1명꼴로 독도가 남해에 있는지 동해에 있는지 모르니 지리교육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역사교육 강화가 아니라 재미있으면서 바른 역사교육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방청석에 있던 박찬석 한국도덕윤리과학회 사무국장은 “건전한 시민사회가 되려면 윤리의식도 필요하고 법도 필요한데 박근혜 대통령이 수능 필수화를 얘기하며 역사학만 대통령의 비호를 받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사무국장은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해서라면 다양한 방법을 숙고해 대안을 찾아야지 하나만 정해 놓고 가는 것은 비겁하다”며 교육부 지정 토론자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이 지명된 반면 전국교직원노조 측이 배제됐음을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루한 장마 끝! 미뤘던 피서 떠나볼까

    지루한 장마 끝! 미뤘던 피서 떠나볼까

    장마 끝 무더위 시작이다. 아직 휴가 계획을 잡지 못한 가족들이라면 체험마을에 주목하시라. 한국관광공사에서 ‘동서남북 체험여행’을 주제로 추천한 마을들이다. 가서 무얼 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마을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뒀다. 강원 인제군 월학리 냇강마을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볼 만한 여름휴가지로 추천하면서 유명해졌다. 마을 앞으로 금강산에서 발원한 인북천이 흐르고 뒤로는 대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2003년부터 이어 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자랑이다. 옥수수 수확 등 농사 체험은 물론 솟대 만들기, 천렵 등 마을에 깃든 문화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 찼다. 주변에 둘러볼 곳도 많다. 백담사에서 설악산의 빼어난 풍경과 만해 한용운을 만나거나 내린천에서 번지점프와 집트랙, 래프팅 등 짜릿한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033)462-5400. 경남 남해군 설천면 문항마을은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최고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한 곳이다. 개막이나 후리그물을 이용한 고기잡이, 횃불을 이용해 해산물을 캐는 횃불바래(홰바리), 돌굴 따기 등 아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체험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쏙잡이다. 갯벌 구멍에 된장물을 넣고 붓 대롱을 살랑살랑 흔들면 쏙이 나온다. 이때 잽싸게 쏙을 낚아챈다. 인근에 마을 전체가 거대한 정원인 원예예술촌, 1.5㎞에 달하는 물건리 방조어부림, 독일마을, 드넓은 백사장이 아름다운 상주은모래비치 등 볼거리도 많다. (055)863-4787. 경기 양주 맹골마을은 수원 백씨 집성촌이다. 아직도 마을 주민의 60% 정도가 백씨다. 한 집 건너 일가친척이다 보니 유교적 전통이 여전하다. 전통 예절을 배울 수 있는 다도 체험, 목장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가공 체험 등이 대표 체험 프로그램이다. 마을 안쪽엔 명성황후가 피난처로 활용하기 위해 지은 ‘백수현가옥’(중요민속자료 제128호) 등 볼거리가 많다. 마을 북쪽은 감악산이다. 맑은 날엔 북한의 개성 땅이 훤히 보인다. 양주의 역사를 대표하는 양주관아지, 조선 최대의 왕실 사찰이던 회암사와 회암사지박물관, 빛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조명박물관 등도 둘러볼 만하다. (031)863-6978. 전북 고창군 하전마을은 10㎞에 이르는 해안선에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이 자랑이다. 이 너른 갯벌에서 연간 4000t의 바지락이 생산된다. 전국 최대 바지락 산지다. 대표 프로그램 역시 갯벌 체험이다. 트랙터에 연결한 ‘갯벌버스’를 타고 드넓은 갯벌 한가운데로 나가 조개도 캐고 갯벌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도 만난다. 2004년부터 갯벌 체험을 시작한 만큼 장화 등의 갯벌 체험 도구는 물론 탈의실과 샤워장도 넉넉하게 갖췄다. 심원면 만돌과 고전리 일대에 조성된 바람공원, 해넘이 풍경이 아름다운 구시포 해수욕장, 모래가 고운 동호 해수욕장, 선운사와 미당시문학관 등 유명 관광지도 지척이다. (063)564-8831. 충북 괴산 조령산체험마을은 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조령산에 깃든 산촌마을이다. 마을이 속한 연풍면은 괴산의 관광 자원이 밀집한 곳. 연풍향교와 연풍향청, 풍락헌 등 괴산의 대표적인 유형문화재들과 만날 수 있다. 한지체험박물관이 체험 활동의 중심지다. 한지의 우수성을 알 수 있는 유물이 전시실을 가득 채웠다. 한지 공예와 한지 뜨기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옹기종기도예방의 도자 체험, 마을 옥수수 농장 체험도 재미있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97호), 드라마 촬영 명소인 수옥폭포, 조령산자연휴양림의 백두대간생태교육장 등도 둘러볼 만하다. (043)830-3901.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초·중·고교생 여러분, 독도는 어디에 있는 섬일까요

    초·중·고교생 여러분, 독도는 어디에 있는 섬일까요

    경기도 내 초·중·고교생 10명 중 1명은 독도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거나 황해나 남해에 있는 섬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생들이 독도 관련 정보를 방송이나 인터넷 등에서 주로 접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7일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독도, 그곳이 알고 싶다’ 설문조사 결과 도내 초·중·고교생 응답자 6400명 중 13.2%가 ‘독도는 어디에 위치한 섬인가요’라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9%는 ‘잘 모른다’, 4%는 ‘황해’에, 2.3%는 ‘남해’에 있다고 답했다. 학급별로는 초등학생 응답자 중 10.4%, 중학생 7.3%, 고등학생 3.6%가 ‘잘 모른다’고 답해 초등학생의 인식 실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이 독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듣는 곳은 학교가 아닌 TV 뉴스(방송)나 인터넷 등의 매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에 대한 의존도(51.6%)가 가장 높았는데 학교 수업에서 독도 관련 내용을 듣는다고 답한 학생(21.3%)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 밖에 학생들은 독도가 우리 땅인 근거로 ‘역사서나 옛지도’(55.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우리나라 주민이 살고 있음’(15.7%), ‘지리적으로 가까움’(15.4%), ‘우리나라 경찰이 지키고 있음’(11.9%)도 증거로 간주했다. 독도의 가치는 ‘해양자원’(68.8%)이라고 봤으며, ‘영토의 동쪽 끝’(13.8%), ‘군사적 요충지’(8.2%), ‘관광자원’(7.7%)으로도 생각했다. 학생 30.7%는 독도를 위해 사이버 독도 지킴이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고 독도에 관한 지식을 넓히겠다는 학생도 36.2%로 많았다. 독도에 대해 가장 궁금한 것(복수응답)으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이유’(18.3%), ‘독도의 역사’(14.6%), ‘독도의 자원’(13.8%), ‘독도의 자연환경’(13.4%)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도교육청이 지난달 25개 지역별 초·중·고등학교 각각 1개교 1개 학급을 선정해 총 75개교 학생 64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로 초등학교는 4∼5학년, 중·고교는 1학년을 표집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독도 및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은 2011년 10월 ‘영토주권 수호 동북아 평화를 위한 경기교육 독도선언’을 발표하고 독도 교육을 강조해 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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