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남해안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남아공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노사 조정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드론 산업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 재해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09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울 밑에 선 봉선화’ 우리꽃이 아니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울 밑에 선 봉선화’ 우리꽃이 아니다

    이맘 때 피는 꽃 가운데 봉선화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식물이다. 봉숭아라고도 부르는 이 식물의 꽃잎으로 손톱에 물을 들여본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씨앗이 터질 때 탄력적으로 열매가 벌어지며 씨를 멀리까지 보내는 종자 전파 습성은 어린이 과학책의 단골 주제로 등장한다. 봉선화과(科)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아무데나 씨만 뿌리면 싹이 트고 꽃이 필 정도로 아주 잘 자란다. 품종에 따라서 흰색, 분홍색, 자주색, 보라색, 푸른색 등 여러 가지 꽃빛깔로 피어나서 관상가치도 높다. 일제강점기 때는 우리 민족의 처지에 빗대어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고 노래했던 꽃이기도 하다. 시골 담장 밑이나 화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식물은 우리 정서에 꼭 맞는 우리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우리나라 꽃이 아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 등 따뜻한 남쪽 나라가 고향인 외국 식물이다. 우리땅에서 스스로 번식하면서 토착화하지도 못하였으므로 귀화식물의 범주에도 들지 못하는 한낱 외래식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려시대 이전에 한반도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어, 우리 민족과 함께한 역사가 길기 때문에 우리의 토종꽃으로 착각하기 쉽다. 토종 봉선화는 없을까? 봉선화과 식물들은 주로 열대지방에 많은 종들이 자라고 있는데, 세계에 4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토종 봉선화 종류는 물봉선, 노랑물봉선, 처진물봉선 등 3종이 있다. 토종 봉선화들은 우리말 이름에 모두 물봉선이 붙어서 같은 종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된다. 세 식물은 꽃과 잎의 모양이 완전히 달라서 누구라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사는 물봉선 종류로 흰물봉선, 미색물봉선, 가야물봉선 등을 더 꼽기도 한다. 이것들도 서로 다른 종일까? 잎과 꽃의 모양을 눈여겨보면 흰물봉선과 가야물봉선은 물봉선과 비슷하고, 미색물봉선은 노랑물봉선과 비슷하다. 꽃 색깔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따라서 흰물봉선과 가야물봉선은 물봉선의 변이로서 물봉선에 속하는 변종 또는 품종이고, 미색물봉선은 노랑물봉선에 속하는 품종이다.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은 서로 다른 종이지만 물봉선과 흰물봉선은 같은 종이고, 노랑물봉선과 미색물봉선도 하나의 종인 셈이다. 토종 봉선화 가운데 처진물봉선이 가장 귀해서 보기가 어려운데, 거제도, 가거도, 흑산도, 거문도 등 남해안의 섬에서만 드물게 자란다.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은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다른 곳보다 물가에서 더욱 흔하게 자라는 것으로 보아 물봉선이라는 이름의 ‘물’은 물가를 좋아하는 습성에서 붙여진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지난달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흰 꽃이 피는 노랑물봉선을 설악산에서 발견하여 흥분한 적이 있다. 붉은색 계열의 꽃이 피는 식물 중에는 더러 흰 꽃을 피우는 개체도 나오지만, 노랑물봉선처럼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에서는 흰 꽃을 피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라고 노래하는 봉선화는 우리꽃이 아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김석의 갯바위 통신] 한가위처럼 풍성한 가을 감성돔

    [김석의 갯바위 통신] 한가위처럼 풍성한 가을 감성돔

    올해처럼 더웠던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낚시꾼과 바다를 지치게 했던 여름.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찾아온 가을을 맞이하며 내년을 기약하고 떠나갔다. 더위에 지쳐서 꾼들을 외면하고, 움직임이 둔했던 감성돔들도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하려는지 파란 가을하늘과 적당히 식혀진 바다수온 속에서 서서히 먹이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지금부터 내년 2월까지 감성돔낚시가 계속된다. 한낮, 곡식을 영글게 하는 따사로운 햇볕이 갯바위낚시에 다소 부담되기는 하지만, 맑고 파란 하늘이 거울에 비친 듯 푸르른 바닷물 속에서 은빛 감성돔을 낚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감성돔 시즌 초반에 돌입한 요즘은 포인트에 따라서 조과가 들쑥날쑥 하고 있다.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하며 점차 겨울을 대비한 월동처를 쫓아 움직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시즌초반 감성돔 낚시는 속전속결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낚시인의 발빠름이 요구된다. 내렸던 포인트에서 오전에 입질이 없다면 ‘혹시나 입질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고 기다리지 말고 과감히 낚시 가이드배에 올라타 포인트 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 남해안의 전체적인 감성돔 조과 패턴을 분석해 보면 배를 타고 움직이는 갯바위낚시에서는 참갯지렁이를 이용한 원투 던질낚시로 감성돔의 마릿수를 채워오고 있다. 야간에는 주로 방파제에서 낚시가 이루어진다. 또 하나, 올해 주목할 만한 시즌초반의 감성돔 갯바위낚시 형태로는,B∼3B 정도의 저부력 구멍찌를 사용하여 수심이 얕은 곳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 감성돔 낚시하면 1∼2호 내외의 무거운 구멍찌로 수심 깊은 곳부터 공략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잊어 버리고 과감히 수심 얕은 발밑을 공략해야 한다. 일렁이는 파도 덕분에 하얀 포말이 일어나는 갯바위 가까이에서, 파도에 떨어지는 여러 가지 감성돔의 먹잇감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심 얕은 곳을 공략할 때에는 밑밥도 무거운 감성돔 집어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여름에 주로 사용했던 가벼운 벵에돔 집어제를 크릴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갯바위 찌낚시와 방파제 야간낚시에서의 미끼는 주로 크릴을 사용하고, 배낚시에서는 참갯지렁이(1㎏ 8만원=3인 하루 사용량)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여수권에서 배낚시를 할 수 있는 4∼6인승의 전마선 하루 이용료는 8만원정도이고 현지 선장이 필요한 경우에는 4만원정도의 일당이 추가된다. 여수 포인트 24시 출조점 011)9624-0049.
  • 경남 고성 백악기 공룡테마파크

    경남 고성 백악기 공룡테마파크

    타임머신의 시계를 맞춘다. 언제가 좋을까. 1억년 전 쯤? 중생대 백악기다. 공룡들이 지구의 주인노릇하던 시절. 장소는? 경남 고성이 좋겠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맞닿아 있으니 경치 수려할 테고,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이 두 번씩이나 대승을 거뒀던 당항포도 멀잖다. 출발∼과 동시에 도착. 난데없이 거대한 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소철류와 고사리 같은 식물들이 울울창창이다. 티라노사우르스라도 본 건가. 고사리를 뜯어먹던 이구아노돈 무리가 서둘러 자리를 뜬다. 호숫가에 선명하게 발자국이 남는다. 발자국 위로 부드러운 퇴적물이 쌓이고,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 호수 주변 땅은 마침내 딱딱한 퇴적암이 됐다. 몇 번의 지각변동을 거치며 퇴적암이 땅 위로 솟구쳤다. 한려수도 맑은 바닷물이 퇴적암을 한꺼풀씩 벗겨냈다. 그리고 오늘날. 공룡이 남긴 발자국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글 고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남해안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자원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남해안관광벨트사업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성과물들을 속속 쏟아내고 있다. 남해안관광벨트사업은 남해안 지역을 국제적인 광역관광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2000∼2009년 전남과 경남, 부산 등 23개 시·군에서 총 64개의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이다. 투입되는 사업비만 총 3조 6075억원. 경남 남해 하모니 리조트, 고성 백악기 공룡테마파크, 김해 도예촌, 전남 신안 증도 갯벌생태공원, 부산 을숙도 생태공원 등이 대표적인 개발 사례들이다. 그 중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라는 고유의 자원을 잘 활용한 고성의 백악기 공룡테마파크를 찾았다.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 군립공원.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다양한 종류의 공룡들이 서식했던 곳이다. 테마파크 입구에 들어서면 실물크기로 만든 공룡들이 공룡나라에 온 여행자를 반긴다. 거대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형상화한 공룡탑을 지나면 공룡박물관. 상족암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구아나돈을 형상화한 건물이 이채롭다.‘무서운 발톱’ 데이노니쿠스가 초식공룡 테논토사우루스 등을 공격하는 모습의 조형물이 시선을 잡아 끈다. 한국판 ‘쥐라기 공원’의 시작이다. 공룡 진품화석 4점과 표본화석, 익룡 복제품 등으로 꾸며진 공룡박물관을 지나면 야외 공룡테마파크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초식공룡 람베오사우르스를 시작으로 기가노토사우르스, 바리오닉스, 유타랍토르 등 육식공룡들이 뒤를 잇는다. 케찰코아틀루스란 이름의 익룡도 눈에 띈다. #공룡들 약육강식의 현장 상족암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공룡의 화석이 단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공룡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1억년 전 백악기 고성지역은 물기 많은 땅이었고, 따라서 공룡의 뼈가 썩어 화석으로 남을 수 없었다는 것. 다행히 공룡발자국 화석만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종류도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 고성이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명성을 얻게 된 이유다. 박물관에서 바다쪽으로 조성된 공룡공원 길을 따라 5분 정도 내려가면 한려수도를 병풍 삼아 상족암(床足岩)이 펼쳐진다. 먼 옛날 이 지역을 성큼성큼 걸어다녔을 공룡의 발자국들이 2000여족 가까이 찍혀 있다. 고성 전체로는 5000족 남짓. 상족암에서 맞은 편 제전마을로 갈수록 지층은 점차 젊어진다. 이 일대 해안절벽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지층면만 329개에 달한다고 한다. 공룡 발자국이 바위가 된 뒤, 그 위로 부드러운 퇴적물이 쌓이고, 다시 그 위를 다른 공룡 무리가 지나면서 발자국을 남기는 일이 300번 넘게 반복됐다는 뜻이다. 티라노사우르스가 잡아먹을 듯 관람객들을 노려보고 있는 제전마을 촛대바위 앞은 수많은 공룡들이 ‘발자국의 성찬’을 벌인 곳. 공룡들의 덩치가 얼마나 컸던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 퇴적물에 공란층(공룡들이 걷고 뛰면서 층리구조가 파괴된 교란구조)을 만들었고, 그것이 고스란히 암석으로 남아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museum.goseong.go.kr,055)832-9021,670-2825.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4)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4)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경남 창녕의 관룡사는 억새평원과 진달래군락지로 유명한 화왕산과 이어진 관룡산 중턱에 있습니다. 관룡사에서 산길을 700m쯤 오르다 보면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데, 바로 용선대(龍船臺)지요. 보물 제295호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은 이 바위 위에서 극락으로 가는 뱃길을 살피고 있습니다. 풍만하고 안정감 있는 몸통에 단정한 인상의 양감 있는 얼굴을 가진 용선대 여래좌상은 9세기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좌를 포함한 전체 높이가 298㎝에 이르러 매우 당당한 모습이지요. 용선대 여래좌상의 의미는 관룡사 계곡에 자리잡은 한 점의 국가지정문화재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 불상의 존재로 하여 관룡사 계곡에 ‘극락세계로 가는 거대한 배’라는 상징성이 부여되었기 때문이지요.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반야용선(般若龍船)입니다. 반야용선은 중생을 태워 고통이 없는 피안의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야용선에는 지혜를 터득하면 반야, 곧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지요. 하지만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피안의 세계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생전에 덕을 쌓고 부처에 의지하면 반야용선에 올라 서방정토에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경남 양산 통도사의 극락보전에 그려진 ‘반야용선접인도(般若龍船接引圖)’는 반야용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용처럼 생긴 배의 앞에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안내하는 인로왕보살이 합장을 하고 있고, 뒤에는 중생을 지옥의 고통에서 구해주는 지장보살이 고리가 여섯 달린 지팡이인 육환장을 들고 서 있습니다. 배의 가운데는 비구와 아낙, 선비, 노인 등 신분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 한결같은 표정으로 극락왕생한다는 기대에 젖어 있지요. 이들을 감싸고 있는 지붕은 마치 인도의 초기 스투파(탑)를 닮았습니다. 스투파란 부처의 사리를 안치한 무덤이니, 곧 그림 속의 지붕은 중생을 보호하는 부처를 상징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좋을 것입니다. 고통 없는 세상으로 태워다주는 반야용선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의 무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야용선 혹은 용선은 거의 전국적으로 망자를 극락으로 떠나보내는 ‘교통수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요. 강릉 단오굿에서 펼쳐지는 뱃노래굿도 바로 용선굿입니다. 용선굿거리에서는 죽은 사람이 편안히 저 세상을 갈 수 있도록 굿당의 천장에 매달아두었던 용선을 내려 무녀들이 노젓는 흉내를 내면서 뱃노래를 부르지요. 통영에서 전승되는 남해안 별신굿에서도 대나무로 화려하게 틀을 만들고 색지를 붙인 용선이 완성되면 망자의 넋을 서방정토로 인도하는 용선춤이 벌어집니다. 용선대 여래좌상은 이렇듯 중생을 가득 태우고 극락세계로 항해하는 배의 선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선대 여래좌상은 상징성이 감안되지 않은 채 순수하게 불상 조각 자체의 미술사적 가치만으로 보물로 지정된 듯합니다. 여래좌상 앞에 놓인 안내판조차 ‘땅의 기운을 누르려는 신라 하대의 도참사상이 작용한 듯 하다.’고 불상 조성의 이유를 풍수지리와 연결시키고 있을 정도니까요. 앞으로는 문화재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에 상징성도 반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선대 여래좌상이 아무리 훌륭하게 보존된다고해도 훗날 주변 경관이 훼손된다면 반야용선의 상징성 또한 퇴색하고 말겠지요. 자연 경관과 더불어 상징성을 갖는 문화재라면 주변 지역을 사적(史蹟)으로 지정하여 함께 보호하는 방법도 진일보한 문화재 정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csuh@seoul.co.kr
  • 서울 8월 더위 ‘역주행’

    올 여름 8월 서울의 늦더위는 기상관측 이래 역대 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기상대에 따르면 8월 하순 평균기온은 섭씨 26.9도로 1943년 28.0도,1939년 27.2도,1966년 27.0도에 이어 네번째로 높았다. 또 최고기온은 초순 32.2도, 중순 33.0도, 하순 33.2도 등 8월말로 갈수록 기온이 높아지는 ‘역주행 날씨’를 보였다.8월 서울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11일로 예년 평균의 3.3일보다 3배 이상 많았다. 8월 하순 열대야 일수는 3일로 1967·85년의 4일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올 여름에는 국지성 호우에 이어 더위가 찾아오는 패턴을 보여 체감더위는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늦더위가 찾아오면서 올 여름 우리나라 해수욕장 개장기간은 가장 길었다. 일찍 더위가 시작된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전남 신안 우전해수욕장과 진도 가계해수욕장이 예년보다 보름 이상 앞당긴 지난 6월2일 문을 열었다. 또 8월 하순에도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의 해수욕장들은 8월말 또는 9월초로 폐장시기를 늦췄다. 부산 해운대 송정 광안리 다대포 송도 등 5개 해수욕장과 제주 함덕해수욕장은 2일 문을 닫는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건기와 우기로 구분되는 여름철 날씨 변화 등을 감안해 내년부터 해수욕장의 개장과 폐장일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 개장일이 늘어나면서 피서인파는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다. 남해안과 동해안이 전년대비 각각 10∼20%의 증가율을 보였다. 입장객은 궂은 날씨가 이어진 8월 초·중순보다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하순에 많았다. 뒤죽박죽 날씨로 에어컨, 빙과류 등 여름상품 매출도 엎치락뒤치락했다. 에어컨은 8월 하순에도 성수기 못지않게 팔려 가전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8월 초 집중호우로 습도를 낮춰주는 제습기도 ‘반짝상품’으로 많이 팔렸다. 반면 빙과류 음료업계는 궂은 날씨로 매출이 줄어 울상을 지었다. 춘천 조한종·서울 주현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국내 첫 ‘요트대전’ 11월 경남서 팡파르

    국내 최초의 요트대전이 오는 11월 경남도내 일원에서 열린다. 경남도는 31일 남해안시대에 대비, 국내 요트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11월1일부터 4일간 창원시와 통영시에서 ‘대한민국 요트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를 통해 동북아 요트 및 해양 레저·스포츠산업을 선점하고, 도내 주력 업종인 조선산업과 연계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요트대전은 요트 전시회 및 요트콘퍼런스, 국제 요트경기대회 등으로 이뤄진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요트전시회에는 세계 각국의 요트와 보트 50여척과 각종 부품 및 해양레저 장비 등이 전시되고, 중고 요트 판매 행사도 갖는다. 또 요트콘퍼런스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해 요트산업과 남해안 해양 레포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와 때를 맞춰 호주 퀸즐랜드주와 요트계류시설 설치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계보트연맹과도 노하우 전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 중이다.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남해안 적조 다시 기세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이던 남해안 적조가 다시 기세를 떨치고 있다. 국립 수산과학원은 이번 주말부터 적조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개체수가 증가,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7일과 28일 통영과 거제지역 육상수조 4곳에서 넙치 50만여마리가 폐사,24억 7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피해는 올해 적조 피해액 35억 1000여만원의 70%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 28일 통영시 사량면 임모씨와 김모씨는 수출을 앞두고 있던 넙치 43만 6000여마리가 모두 폐사해 22억 7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 같은 날 거제시 일운면 원모씨의 육상수조에도 적조생물이 유입돼 추석을 앞두고 출하대기중이던 넙치 4만5000여마리가 폐사했으며, 이에 앞서 27일에는 거제시 남부면 최모씨의 양식장에서도 넙치 7만7000여마리가 폐사했다. 이번 사고는 모두 양식장 수조의 물갈이를 위해 취수하는 과정에 적조생물이 유입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일어났다. 당시 통영 사량도주변 해역의 적조생물 밀도는 ㎖당 최고 2만 3000개체였으며, 거제해역은 1만 8700개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6일 통영해역 1만 3500개체와 거제해역 1만 7200개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피해 양식장은 이달 초 적조가 남해안으로 확산되자 취수를 중단하는 등 적조피해 예방수칙을 지켰으나 오랫동안 물갈이를 하지 않아 수조의 물이 황산화되고, 부유물이 생기자 물을 갈아주려다 피해를 입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어민과 시·군의 방제작업으로 해상 가두리양식장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육상수조의 근무자들이 물갈이를 하면서 물 색깔을 유심히 살피지 않아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반드시 유치”

    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는 22일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김재철 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 회장에게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 추대서를 전달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요청했다. 한 총리도 정 회장에게 엑스포 배지를 전달하고,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인사말에서 “2010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빈 경험이 있는 정 회장이 그동안의 유치노력을 배가하는 차원에서 명예위원장직을 수락해줘 감사하다.”면서 “특히 최근 모친상에도 불구, 국가의 큰 과제를 위해 큰 힘을 보태기로 한 만큼 우리 모두 노력해 11월에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여수 엑스포는 남해안 시대의 개막과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열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이어 “최근 모로코가 이슬람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우리의 국가역량을 동원하면 여수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대 기아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반드시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경북도가 수도권의 집중화와 서남해안권 개발에 대응하는 장기 발전 전략인 ‘새 경북 발전 2020’을 확정했다. 도는 21일 ▲환 동해권 중심의 경북 건설 ▲신성장 동력산업의 선택과 집중 ▲고부가 바이오·생태 산업 창출 등 권역별 주요 개발 계획을 담은 10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도는 이 개발 계획을 각 정당에 전달, 연말 대선 공약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동해안권은 ‘환 동해권 중심 경북 건설’이라는 전략 목표에 따라 ‘포항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동해안 해양개발’,‘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된다.남부권은 전자부품·기계자동차·에너지 부품 등 ‘글로벌 부품 소재 3C 밸리’ 조성과 ‘신라·가야문화권 관광자원화’ 사업이 계획됐다. 한약재 유통의 거점이자 유교문화가 산재한 북부권은 ‘그린 바이오 산업벨트 조성’ 사업과 한(韓) 스타일과 융합된 유교문화의 산업·국제화를 지향하는 ‘韓스타일 퓨전 유교문화 산업화’가 각각 추진된다.또 도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하는 ‘낙동강 프로젝트’는 낙동강 연안에 위치한 시·군을 생태·문화·소득·일자리가 어우러지는 신성장 축으로 개발한다. 이와 함께 지역발전 촉진을 위해 ‘네트워크형 광역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보고 동서 6축 및 남북 7축 고속도로 개설,88고속도로 조기확장, 중앙선 등 복선 전철화,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등도 역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경북도 박의식 정책기획관은 “새경북발전 2020은 국토 균형 발전 전략”이라며 “일부 프로젝트는 이미 추진 단계에 있어 각 정당이 공약으로 채택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남해안 해수욕장 31일까지 문연다

    남해안 해수욕장 31일까지 문연다

    때늦은 폭염으로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해수욕장들이 개장 기간을 오는 31일까지 10여일 연장했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을 연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폐장한 일부 해수욕장도 피서객 편의를 위해 샤워시설을 개방하고 119구조대를 운영한다. 늦더위가 주민들에게 ‘돈벌이’를 해주는 셈이다. 그러나 전북과 충남, 강원도(1곳 제외) 등 서해안과 동해안 해수욕장은 예정대로 이날 모두 문을 닫았다. ●수온 24도 유지… 수영에 알맞아 전남도와 경남도는 20일 문을 닫기로 했던 일부 해수욕장의 폐장일을 오는 31일로 연장했다. 지난 15일부터 계속되는 폭염에 이은 수온 상승으로 남해안 수온이 수영하기에 적합한 24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8월20일이 지나면 수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져 해수욕장이 문을 닫았다. 전남의 경우 도내 48개 해수욕장 가운데 18개의 폐장일을 이달 말로 늦췄다. 전남에는 장마가 끝난 15일 이후 6일째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남도는 거제지역 5개 해수욕장의 폐장일을 20일에서 31일로 연기했다. 폭염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동해안인 강원도는 속초해수욕장 1개만 이달 말까지로 개장일을 늦췄다. ●피서객 부쩍 는 전남 남해안 ‘표정관리´ 전남도는 올 들어 해수욕장 개장 이후 440여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370만명보다 많은 수치다. 도는 15∼18일에만 74만여명이 찾아 올 피서객 유치 목표인 5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가 지난해보다 길었으나 늦더위로 관광객이 뒤늦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의 해수욕장별 입장객은 명사십리 등 완도지역 10개 90여만명, 신안군 관내 13개 80여만명, 보성 율포 해수풀장 43만여명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내내 완도읍내에는 교통체증이 빚어질 정도로 외지 차량이 밀려들었다. 청해진농협의 하나로마트 매장 여직원인 황순임씨는 “주말에 수박과 포도 등 매장 과일이 동이 났고 삼겹살과 술·음료수 등을 사려는 인파로 온종일 북적거렸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군 회천면 율포 해수풀장에도 지난 주말과 일요일에 늦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오가는 차량이 뒤엉켜 막히기도 했다. 횟집인 만리회관 여주인은 “최근 보름 동안 하루에 100명 이상 손님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해안 일부 지역은 ‘죽을 맛´ 서해안에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내내 비가 내리거나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햇볕이 난 것은 이번주 들어서다. 충남도 관계자는 “올 피서객은 날씨 때문에 줄었지만 개장일을 일주일 이상 앞당겨 피서객 숫자는 크게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상가와 음식업소, 숙박업소 등은 파리만 날렸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서울에서 접근하기 쉬운 대천해수욕장 1100만명, 태안반도내 31개 해수욕장 1380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와 비슷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올 피서객은 2835만명으로 지난해(2322만명)보다 22%가 늘었다.”며 “비가 온 날이 적지 않았으나 수도권 홍보 강화와 철조망 철거로 해수욕장이 는 게 피서객 유치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적조 경북 동해안 확산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가 경북 동해안으로 확대되면서 경주와 포항 앞바다 가두리 양식장의 어류 125만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2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적조가 지난 17일 경주와 포항 앞바다에서 발생, 급속히 확산되면서 18일 이후 경주시 감포읍 전초리 이모(41)씨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 치어 80만마리가 폐사해 4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또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리 최창준(49)씨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 치어 21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포항지역 가두리 양식장 3곳에서 모두 45만 8000마리의 양식 어류가 폐사해 2억 5000만원 정도의 피해가 났다.이날 오전 현재 경주 감포 앞바다에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2000개체나 검출돼 적조경보가 내려져 있고, 포항에는 경주와 인접한 대보면에 이어 북구 흥해읍 칠포해수욕장까지 적조가 유입돼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달 ‘미친 날씨’ 계속 왜?

    이달 ‘미친 날씨’ 계속 왜?

    요즘 날씨가 ‘미쳤다’고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장마가 끝난 뒤 보름 가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내렸다. 내린 비의 양도 장마기간보다 더 많다.‘장마 뒤 무더위’라는 날씨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한반도는 더이상 온대(溫帶)가 아닌 아열대(亞熱帶) 지방이며,‘장마’ 대신 ‘우기(雨期)’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한반도 기후가 어떻게 변한 것일까. ●8월 호우는 아열대고기압 확장 여파 지난달 29일 기상청의 ‘장마 종료’ 공식 발표 후 열흘 남짓 동안 내린 비가 장마 기간 중 내린 양보다 많았다. 얼핏 장마 기간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다. 8월에 내린 비는 ‘장마 전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열대고기압인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확장 때문이다. 7월 장맛비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북쪽의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 형성된 ‘장마전선’ 때문에 내린다. 반면 이번에 내린 8월 집중호우는 평소 일본 열도 밑에 처져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독자적으로 세력을 확장, 중국 내륙까지 진출하면서 비롯됐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대기중 에너지가 축적, 열대지역의 에너지 과잉형성이 초래되고 아열대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남쪽 해상 부근에 주로 머물던 아열대기단이 지난 20여년간 중국 남부와 한반도 쪽으로 점차 세력을 늘려왔는데, 올 들어 크게 가시화한 것이라는 얘기다. 윤 과장은 “고온다습한 아열대기단 가장자리 부근에선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데,8월 한반도가 그 가장자리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80년 이후 8월 강수량이 7월보다 많은 현상이 지속됐다. 기상청 조사 결과 서울·강릉·광주·부산·전주·대구 등 6대 도시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1955∼1979년에는 7월이 268㎜로 가장 많았다. 장마철에 비가 집중됐기 때문이다.8월은 224㎜,6월은 149㎜로 나타났다. 그러나 1980∼2004년에는 8월이 300㎜로 가장 많았다.7월은 281㎜,6월은 249㎜였다. ●‘장마’아닌 ‘우기’? 열대성 ‘스콜’? 기상청은 20일 기후전문위원회를 열고 일부 학계에서 주장하는 “기존 장마 개념을 버리고 여름철 비내리는 시기를 ‘우기’로 구분”하는 것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마전선에 의한 장맛비와 아열대기단에 의한 게릴라성 호우는 분명 다르지만, 국민들이 별 차이를 못 느껴 의미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상청 한 관계자는 “‘장마’는 ‘우기’의 부분집합에 속하는 개념으로, 이분법적으로 구분짓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집중호우나 소나기가 열대지역에서 한바탕 비가 쏟아진 뒤 잠잠해지는 ‘스콜(squall)’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둘은 태생적으로 다르다. 스콜은 열대지방에서 강한 대류로 인해 나타나는 세찬 소나기다. 한낮의 강한 태양빛으로 수증기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다. 반면 최근 우리나라의 집중호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소와 다르게 세력을 불리는 과정에서 생긴다. 갑자기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뒤엉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산발적인 호우가 내리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아열대’화 한반도도 지구 온난화 여파를 비켜갈 수 없다. 지구 온난화란 지구의 대기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온실 효과 때문에 생겨난다. 온실효과란 지구가 커다란 유리나 비닐로 뒤덮인 온실처럼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 에너지가 빠져 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2100년까지 최대 섭씨 5.8도까지 지구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한반도는 100년 뒤 아열대성 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 임종환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대 이동과 생물 계절 변화’ 보고서에서 “100년 뒤 한반도의 기온이 6도 정도 오르면 남해안과 제주도의 숲은 ‘벵골보리수’ 같은 아열대성 나무로 가득 찰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도 60년 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와 남해안 지역은 이미 아열대 기후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황금어장서 모래채취가 웬말

    건설교통부가 남해안의 황금어장에 바닷모래 채취를 허가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경남도에 따르면 건교부는 지난달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43㎞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모래채취 허가신청을 받고, 해양수산부와 경남도에 의견을 조회했다. 허가신청 업체는 광주의 D사를 비롯한 6개사로 각각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신청했다. 신청 면적은 업체당 100만㎡이며, 채취량은 100만㎥씩이다. 기간은 허가일로부터 1년간이다. 건교부가 모래채취를 허가하려는 해역은 멸치와 장어·꽃게 등 각종 어류가 회유하고, 산란하는 장소다. 게다가 허가예정 해역에서 10㎞쯤 떨어진 곳에서도 신 항만 건설용 모래를 채취하고 있어 어민들의 반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럼에도 건교부가 5년째 반복해 모래 채취를 허가하려는 의도를 의심받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2003년부터 해마다 무산되면서 허가신청을 되풀이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 업체와의 유착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권현망수협은 “신 항만 건설용 골재채취장에서 나오는 흙탕물과 부유물이 어류의 회유로를 바꿔 남해안에 멸치 어군이 형성되지 않는다.”면서 “여기에 다시 6개의 모래채취장을 허가하면 해양생태계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근해통발수협도 “이 해역에 꽃게 어장을 조성하기 위해 최근 3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면서 “어자원이 회복되는 시점에 골재 채취를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을 경남도에 전달했으며, 한국 해운대리점협회도 “이 해역에서 골재 채취를 허가할 경우 선박의 안전 항해를 위협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경남도는 도내 지자체와 수산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종합, 지난 10일 해양수산부에 전달했다.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석의 갯바위 통신] 여수 하멜해양공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어디를 가더라도 여름휴가를 바다에서 즐길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남해안은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고 다도해의 많은 섬들이 산재해 있어 가족을 동반한 휴가를 계획하기에 최적지다. 볼거리와 먹거리는 물론, 대부분 해안에서 바다낚시가 가능하기에 평소 낚시를 즐기는 이들은 남해안 여행에 바다낚시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또 그것이 즐거움을 배가해 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가족들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남해안 가족 낚시, 갈치를 낚으러 떠나보자. 휴가철 가족 낚시는 많은 인원이 함께 하므로 경로가 쉬워야 하고, 비용 또한 경제적이어야 한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내리면 그 곳이 곧 낚시터가 되는 곳, 장소가 널찍해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고, 한가로이 낚시를 하면서 평소 접하기 귀한(?) 갈치를 낚으며 여름밤 지친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남해안 중심부에 위치한 여수 중에서도 다도해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하멜해양공원’이 요즘 한낮의 더위를 밤바람에 식히면서 은빛갈치 낚시가 한창인 곳이다. 그리 굵은 사이즈는 아니지만, 낚여 올라오는 갈치의 하늘거리는 등지느러미를 보노라면 낚는 꾼들보다 지켜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밤바다를 울리곤 한다. 여수에 위치한 하멜해양공원에 오면 마치 제주시의 탑동방파제를 옮겨 놓은 듯하다. 약 2㎞에 걸친 산책로 사이사이에서는 여름밤 썰물 때 막바지 산란을 위해 방파제 가까이까지 떠오르는 낙지를 떠내기(?) 위해 뜰채를 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가족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맘때쯤 낙지가 방파제의 불빛에 이끌려 수면위로 많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멜공원을 찾아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뜰채로 낙지를 잡는 모습을 보면서 의외의 낙지잡이에 많은 웃음을 짓기도 한다. 하멜공원에서 갈치낚시는 의외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장비라고는 약 2.4∼5m 정도의 릴대에 원줄 3호 내외가 감겨진 소형 스피닝릴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갈치낚시를 할 때 만큼은 바늘을 와이어나 케블러 줄이 묶여진 것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 나일론 목줄을 사용할 경우에는 갈치의 날카로운 이빨에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끼는 요즘 한창 올라오고 있는 전어를 얇게 잘라서 사용한다. 전어의 껍질에 붙어있는 수많은 은빛비늘들이 멸치를 주먹이로 하는 갈치를 유혹하는 비법이다. 이밖에 갈치낚시에 필요한 것으로는 낚아올린 갈치를 잡을 수 있는 면장갑, 쉬 상하기 쉬운 여름밤에 싱싱하게 갈치를 보관할 수 있는 얼음이 잔뜩 채워진 아이스 박스 등이다. 하멜해양공원의 갈치낚시는 근처에 위치한 오동도와 더불어 11월까지 조황이 이어지고, 가을로 접어들수록 그 씨알이 더 굵어진다. 조황문의 포인트 24시 출조점 (011)9624-0049.
  • [Local] 전남 해수욕장 월말까지 열어

    전남도내 서·남해안 48개 해수욕장이 이달 말까지 연장해 문을 연다. 도는 장마가 끝난 15일 이후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기상예보에 따라 개장 기간을 늘렸다. 이 기간에 해남 송호리와 진도 쉬미 유람선선착장에서는 열린음악회와 국악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또 완도와 장흥에서는 개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李 747성장론과 대운하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李 747성장론과 대운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의 비전은 ‘7·4·7’ 경제성장론이고, 대부분 국토 개발에서 원동력을 찾고 있다. 이 후보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개발주의 성향이 깔려 있다. 이런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공약이 바로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이고, 최근에는 남해안 개발 계획인 ‘한반도 선벨트’ 공약도 내놨다. ‘7·4·7 정책’은 10년 동안 7%의 성장률을 유지해 궁극적으로 국민소득 4만 달러와 세계 7강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잠재성장력을 4%로 봤을 때 ▲법질서 확립을 통한 노사관계 안정 ▲국가시스템 재정비 및 국토 인프라 확충 ▲각종 규제와 높은 세율 정비 등을 통해 각각 1%포인트씩 모두 3%포인트의 성장률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국토 활용성을 높이면 10조∼20조원의 생산증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산업벨트 조성 및 관광·레저·문화산업의 진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건설에 따른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꼽는다. 총 540㎞ 길이의 경부운하 건설에는 4년 동안 14조 1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반도 대운하는 이 후보측 지역균형개발 공약의 척추이기도 하다. 대운하를 중심으로 충주에 내륙항구를 만들어 물류단지를 개발하고, 금강운하와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해 대전·충청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남해안을 ▲동남권(부산 중심-경부운하 연결) ▲서남권(목포 중심-호남운하 연결) ▲남중권(순천시·여수시·광양시 및 남해군·하동군·사천시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광역 네트워크 시티) 등 세 권역으로 나눠 한반도의 신성장산업 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 ‘한반도 선벨트’ 계획이다. ●비판 이 후보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경제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조명래 교수는 “대운하에 대해 B/C비율(비용편익비율·1 이상 돼야 경제성 있는 것으로 판단)이 연구기관마다 0.2에서 2까지 차이가 나는데,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11조원 손해에서 18조원 이익까지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책사업으로 인한 낭비를 막아 감세 재원을 충당하겠다고 하면서 뚜렷한 타당성도 없는 또 다른 국책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개발주의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성신여대 경제학과 강석훈 교수는 “이 후보의 경제정책은 정부주도형 대규모 건설공사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지식기반 사회에 부응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측 재반박 이 후보 캠프의 장수만 정책기획단장은 “2020년이 되면 물동량이 지금의 2배로 늘어나는데, 경부 운하를 이용하면 물류비용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면서 “당선되는 즉시 구체적 계획에 대한 국민 여론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남해안 적조피해 확산 우려

    남해안 적조피해 확산 우려

    지난 7일 전남 여수 가막만에 올해 첫 적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8∼10일 이 해역에서 수십만마리의 양식장 물고기가 폐사했다. 악성 적조띠는 경남의 남해·통영 해역에서도 발생, 피해는 전남과 경남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장마가 끝나고 일사량이 늘면 바닷물 수온이 올라 적조띠는 빠른 속도로 퍼질것으로 우려된다. 적조경보는 여수시 화정면 개도 서쪽 끝∼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등대간에 발령됐다. ●여수서만 어류 수십만마리 폐사 8∼10일 3일간 여수시 남면과 화정면 등 가막만 일대 양식장에서 우럭, 돔 등 40여만마리(6억원어치)가 떼죽음을 당했다. 전남도내 해상 가두리 양식장은 2333㏊이고 우럭과 돔·농어 등 6억 9600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도내 적조 피해는 지난해 3700만원(3만마리),2005년 9억여원(160만마리)이었다. 피해 수역은 돌산읍 군내리와 화정면 제도·월호리 자봉도, 남면 두라리 등 돔과 우럭 양식장 8곳이다. 이 일대 가두리 양식장은 69.8㏊로 여수 전체의 86.2%가 집중돼 있어 피해는 늘 전망이다. 제도에서 줄돔 양식장을 하는 배상홍(76) 제도어촌계장은 “가두리 양식장을 하면서 이번처럼 검붉은 적조띠가 양식장으로 밀려든 것은 처음 본다.”며 “지금도 적조띠가 군데군데 바다에 떠있는 데다 수온까지 너무 올라가 내일 모레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10일 피해지역 양식장 부근에서 채취된 유독성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당 8800개체로 경보 수준인 1500개체보다 7배를 넘어섰다. 이날 경남 남해군 미조∼상주∼서면간 해역에도 적조경보가 발령됐다. 통영시 사량도와 추도∼내부지도 해역에는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남해 해역의 적조 밀도는 3500∼6299개체로 조사됐으며, 수온은 25∼25.5도로 나타났다. 통영 해역은 950∼1900개체로 조사됐지만 수온이 23.8∼24.9도로 낮아 확산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비가 그치고 일사량이 증가하면 급격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해수 온도 25℃… 증식하기 딱 전남의 적조띠는 가막만 안쪽인 군내∼두라∼항구미∼개도∼화태 양식장 주변에 넓게 퍼져 있다. 수십에서 수백m로 형성된 적조띠는 물결치는 방향대로 위쪽인 돌산읍 금성리에서 금봉리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적조띠는 바닷물 수온이 증식에 알맞은 25도 안팎이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남해안에서는 조수간만의 차가 작고 양식장이 밀집해 일사량이 증가하면 해마다 적조 피해가 되풀이된다. 도 관계자는 “통상 가두리 양식장은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섬을 등지고 해안 안쪽에 자리하기 때문에 적조띠가 덮치면 피해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방제·예찰 비지땀 전남도와 여수시는 피해가 난 양식장에서 가급적 먹이를 줄이거나 주지 말도록 촉구했다. 피해가 커질 경우 가둬둔 물고기를 그물에서 풀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양식장 부근에서는 행정지도선과 정화선, 바지선, 철부선 등 선박 10여척, 굴착기 3대 등이 동원돼 황토 300여t을 뿌렸다. 어민들도 황토를 살포하면서 양식장에 설치된 400여대의 산소공급기를 점검했다. 이날 남해와 통영 해역에서도 전해수 살포기가 장착된 방제선과 어선 등 선박 48척이 동원돼 적조 발생해역에서 황토 24t을 살포했다. 통영지역에는 ‘재해대책 명령서’를 보내 어민들에게 어장 자율관리를 당부했다. 남해 이정규·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용어 클릭 ●적조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육지의 영양염류와 적정수온으로 이상번식하면서 바닷물이 붉게 물드는 현상으로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주로 연안에서 발생하고 독성은 없지만 어류의 아가미에 붙어 질식사시킨다.
  • ‘빈산소수괴’ 출현 진해만 양식장 비상

    적조가 확산되고 있는 경남 남해안에 ‘빈산소수괴(貧酸素水塊)’가 출현, 양식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8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진해만과 통영·거제 연안에서 바닷물의 용존산소량이 거의 없는 물 덩어리가 발견돼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 해수청이 지난 4∼6일 남해안의 해황을 조사한 결과 진해만과 마산만 안쪽, 통영 원문만, 거제 고현만 등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산소수괴는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된 다량의 영양염류가 분해되면서 일시에 산소를 소모시켜 바닷물의 용존산소량이 ℓ당 3㎎ 이하로 결핍되는 현상이다. 주로 장마 후 일사량이 증가하면 생기고, 어민들은 ‘청수대(淸水帶)’라고 부른다. 조류를 따라 이동하다 가두리 양식장이나 해조류 양식장을 덮쳐 양식물을 폐사시키므로 어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어류는 이를 피해 먼바다로 이동하는 바람에 연안에서는 어획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수산 당국자는 “빈산소수괴가 접근하면 가두리 양식장은 어선을 동원. 소용돌이 작업으로 물덩이를 깨고, 수하식 패류 양식장은 수하줄의 길이를 조절,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남해 전어축제에 빠~져봅시다

    남해 전어축제에 빠~져봅시다

    ‘지글지글, 바삭바삭, 톡톡….’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찾아 주는 전어축제가 남해안 포구에서 연이어 열린다.‘가을 전어’라 불리지만 지자체들은 앞다퉈 한여름인 이달 중순부터 축제 행사를 펼친다.8일 경남 사천 앞바다에서 시작된 그물질은 전어의 북상로를 따라 10월까지 전남과 충남 앞바다로 이어진다. 지난해 해걸이로 잡히지 않던 전어가 올해 풍어를 이루자 어민들의 얼굴도 모처럼 밝아졌다. 지역별 전어축제에서의 체험행사는 엇비슷하다. 가둬놓은 전어 많이 잡기부터 빨리굽기와 썰기 등이다. 하지만 전어가 잡히는 지점과 시기, 요리법이 서로 달라 맛이 다르다. 뼈가 약한 여름전어는 회나 무침으로, 단단한 가을전어는 구이로 제격이다. ●뼈 약한 여름전어 회나 무침으로 제격 요즘 사천시 삼천포항에는 전어 잡이배들로 동틀녁부터 붐빈다. 잡히는 전어는 10∼15㎝로 아직 어리다. 그래서 뼈째 써는 횟감으로 으뜸이다. 여름에는 전어 뼈가 약하니까 회로 먹고 가을에는 뼈가 단단해 구이로 먹는 게 좋다. 지난해 “잡수시고, 노시고, 주무시고 가이소”라는 멋진 구호로 관광객 수만명이 다녀가면서 이 지역 상인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올해도 전국 처음으로 전어 축제 테이프를 끊어 이목을 끈다. 이어 하동군 술상리 어촌계는 한려수도의 풍광을 안은 강개바다에서 잡은 전어로 힘을 준다. 이 마을 주민들은 “물살이 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잡은 술항 전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쫀득하다.”고 자랑했다. 전통 어구인 손그물로 하루에 500㎏을 건져 올린다. 또 마산 오동동 어시장 전어축제는 국화축제 때문에 올해 행사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이곳 전어는 ‘떡전어’로 유명하다. 진해만에서 잡히는 떡전어는 배가 불룩하고, 살이 불그스럼하고 기름기가 많아 침이 절로 넘어간다. 사천시와 하동군에서는 전어 축제로 관광객 발길을 돌리려고 안간힘이다. 여름 전어회가 나이 드신 노인들이 먹기에 좋다는 점을 앞세운다. ●지방질 많은 가을전어는 구이로 ‘봄 도다리, 가을 전어’란 말이 있다. 전어는 가을이 되면 몸속 지방질이 봄에 비해 3배가량 많아져 맛이 좋아진다. 그래서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참깨가 서 말’이라고 한다. 불에 구워서 대가리부터 통째로 씹어먹으면 고소함에 무릎을 치기 마련이다. 청정해역인 전남 보성군 회천면 득량만에서 잡히는 전어는 서울 사람들이 더 잘 안다. 가을이 되면 회천면 소재지에는 외지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율포 앞바다에서 퍼진 전어구이 냄새가 이웃 녹차밭을 감싸고 돌아 관광객들의 입과 눈을 즐겁게 만든다. 광양시 망덕포구는 섬진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어서 옛날부터 광양 전어는 명성이 자자하다. 지금은 인근에 광양제철소가 들어서 잡히는 숫자가 줄었지만 전어 축제로 전통을 잇는다. 충남 서천군 서면 홍원항과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도 전어로 가을을 연다. 허임(55) 서면 면장은 “남해안을 돌아온 전어가 서면 앞바다까지 오면 적당히 자라서 담백함이 그만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에서 홍원항 전어 축제에 30만명이 몰렸다고 자랑이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전어(錢魚) 등푸른 생선으로 배쪽은 은백색이다.8월부터 12월까지 수심 30m 이하 연안에서 잡히고 크기는 15∼31㎝이다. 구이나 회, 무침도 좋지만 입맛을 돋우는 젓갈도 이름이 다양하다. 전어새끼로 담은 게 엽삭젓이고 내장은 속젓, 위는 밤젓(돔배젓)이라고 한다.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나주 영산포~청암역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나주 영산포~청암역

    전남 해남 땅끝에서 시작한 호남대로는 강진∼영암을 거쳐 나주땅에 이른다. 영암의 신북과 나주의 반남·왕곡 들녘을 지나면 영산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봇짐을 짊어진 상인과, 말을 타고 한양에 변방 소식을 전하는 관리들은 크나큰 장애물 하나를 만난다. 바로 영산강이다. ●수많은 배 오가던 영산포 76년부터 뱃길 끊겨 영산강은 담양군 용추골에서 광주∼나주∼함평∼영암을 거쳐 서해로 빠져 나가는 115.5㎞의 물줄기이다. 영산강은 고대 때부터 내륙 수송로나 왜구의 침략로, 호남평야의 세곡(稅穀)을 한양으로 실어나르는 통로로 사용됐다. 또 고대 문화를 꽃피웠던 반남 고분군 세력과 고려 건국의 기반이 된 나주 해상 세력의 ‘모태’이기도 하다. 영산포는 ‘19세기 나주 지도’ 등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 수심이 10여m로 중선배(20∼40t)와 전함이 드나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영산포는 고려말 왜구의 창궐로 흑산도 인근 영산현이 통째로 옮겨오면서 오늘날의 이름이 생겨났다. 그 이후 강변엔 자연스레 도시가 형성되고 내륙과 해상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고려때 세워진 영강동의 조창(漕倉)이 조선시대(1512년) 때 영광의 법성포로 옮겨지면서 한때 한적한 강변마을로 변했다. 그러나 1897년 목포항이 개항하고 일본 사람이 증기선을 타고 몰려든 1900년대 초부터는 또다시 내륙 포구로서 번창했다.1914년 호남선 철로가 개설되면서 정기 여객선이 끊겼지만 소금이나 젓갈 등을 실어나르는 포구로 여전히 큰 몫을 담당했다. 영산포가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1976년 영산강 하구둑 착공과 함께 뱃길이 끊기면서부터이다. 지금은 상류의 4개 댐과 하구언 건설로 바닷물 유입이 차단돼 유량이 거의 없다. 강바닥이 드러나고 둔치는 주민들의 체육시설 공간으로 변했다. 예전의 나루터 자리엔 영산대교와 영산교가 연결돼 차량들이 오간다. 영산강 뱃길연구소장’ 김창원(56)씨는 “어릴 적에 수많은 배들이 오가고 사람이 북적였다.”며 “강바닥의 퇴적토를 긁어내고 뱃길을 복원해 포구의 옛 영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건이 둘째부인 장화왕후 만났다는 ‘완사천´ 남쪽에서부터 한양을 향해 먼길을 재촉한 옛 사람들은 영산포에서 여장을 풀었다. 영산포 옛 선창 인근에 위치한 홍해원(洪海院)을 비롯해 주막과 여관촌은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으로 북적였다. 나주문화원 김준혁(47) 사무국장은 “옛 사람들은 홍수가 나 강물이 범람하거나 조수간만의 차로 강을 건너기 어려울 때 영산포에서 쉬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영산포에서 나주읍성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창동 ‘새끼내들’∼영강진(나루터)을 주로 이용했다. 왕건이 수군을 이끌고 후백제 견훤을 치기 위해 나주에 왔을 때 둥구나루에 정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둥구나루는 직강화 공사 전엔 강이 둥글게 흐르는 만곡형으로 군선을 숨기기에 알맞은 천혜의 포구였다. ‘완사천(浣紗泉) 전설’도 이곳에서 생겨났다. 왕건이 영산강에 정박하던 중 무지개가 피어올라 와 그곳으로 따라가 보니 한 처녀가 샘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처녀로부터 물을 얻어 마신 왕건은 그를 둘째 부인으로 삼아 고려 2대 왕인 혜종을 낳았다. 장화왕후가 된 오씨부인 이야기이다. 이는 고대사회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격동기에 나주 호족 세력과 연합한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이다. 둥구나루∼완사천은 현재 제방으로 막혀 있다.‘1989년 대홍수’때 영산강 둑이 무너지면서 이 일대 마을이 모두 침수되는 피해가 나기도 했다. ●다산 머물던 삼거리 주막집 흔적도 없이… 둥구나루는 1801년(순조 1년) 신유박해로 유배를 가던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이 헤어졌던 포구로 알려진다. 정약용은 이곳에서 영산강을 건너 강진으로 향했고, 정약전은 배로 흑산도로 떠났다. 남고문을 지나 옛 나주읍성으로 들어서니 향교·관아터·정자·목사 내아(牧使內衙) 등 목사골임을 알려주는 유적이 즐비하다. 옛 사람들은 고관 대작들이 몰려 있는 읍성을 피해 한적한 원촌(院村)에서 하룻밤을 묵거나 주변의 주막에서 여독을 풀었다. 나주읍성 동문을 빠져 나와 나주원협 공판장을 거쳐 북쪽으로 1㎞쯤 가다 보면 성북동 청동마을이 나온다. 현재 70여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옛 ‘청암역’ 자리였다. 마을회관 앞에는 지금도 말 먹이통으로 사용됐던 폭 1m, 길이 2m 크기의 구유가 놓여 있다. 김정우(66)통장은 “마을 어른들로부터 이곳에 큰 역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돌로 만든 말 구유가 2개 있었으나 1개는 유실됐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청암역에서 말을 갈아타고 광주나 장성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다산 정약용과 정약전이 ‘죄인’ 신분으로 귀양올 때는 청암역에서 서북쪽으로 2㎞쯤 떨어진 일반 주막을 이용했다. 다산은 읍성 외곽인 지금의 나주시 대호동 동신대 앞 삼거리 밤나무골(栗亭) 주막에서 하룻밤을 지새며 이별의 아쉬움을 담은 ‘율정별(栗亭別)’이란 시를 남겼다. ‘띠로 이은 주막집 새벽 등잔불 푸르르 꺼지려는데/일어나 샛별을 보노라니 헤어질 일 참담하네(중략)….’다산이 머물던 삼거리 주막집은 간데 없고 그 자리엔 미용실과 식당이 손님을 맞고 있다. 다산 형제가 헤어진 길목은 북쪽을 향해 영산강 홍수통제소∼노안∼광주 송정리로 이어진다. 나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향토사 전문가 윤여정씨가 본 나주 영산포를 비롯한 나주는 국도 1호선과 13호선이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이다.20세기 초 지금의 신작로와 철로가 뚫리기 이전에는 주로 영산강을 이용한 뱃길이 주요 교통 수단이었다. 내륙을 통과하는 길은 걷거나 말을 타고 다니던 역원(驛院)체제로 운영됐다. 고려 현종 때 목(牧)으로 지정된 나주는 조선시대 때까지 호남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로 위상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나주 이남 지역의 옛길이 ‘목사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뭍으로 나온 제주도 사람들과 남해안 거주민·주둔군·관리들은 나주의 청암역과 그 주변에 산재한 원(院)집에 머물렀다. 해남의 녹산·별진역과 강진 통로역은 영암 영보역·신안역을 거쳐 나주의 청암역으로 이어진다. 호남지방 역 중 찰방이 배치된 곳은 청암역(나주)·경양역(광주)·벽사역(장흥)·삼례역(전주)·오수역(임실) 등에 불과했다. 나주가 1000여년 동안 호남의 중심지로 자리한 것은 고려 건국과도 무관치 않다. 후삼국 때 견훤이 근거지를 무진주(광주)에서 완산주(전주)로 옮기자 나주지역 토호들은 소외감을 가졌다. 이 때 궁예의 수군 장수였던 왕건은 영산강 일대에서 견훤군에 크게 승리하고 나주 호족과 손을 잡는다. 그는 호족 오다련의 딸과 혼인하고 이 지역을 근거로 후백제를 멸망시켰다. 훗날 장화왕후가 된 오씨 부인은 왕건이 찾아 오기 며칠 전에 이미 황룡 한 마리가 구름을 타고 날아와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혼인 후 혜종이 태어났는데, 왕이 태어난 마을이라 해서 흥룡사(興龍祠·현재의 나주시청 터)란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당시 오씨 부인이 빨래하던 샘인 완사천 옆에는 왕후의 비(碑)가 남아 있다. ●윤여정(나주시 신활력사업추진TF팀장·53)씨는 ‘한자에 빼앗긴 토박이 땅이름’이란 책을 펴낸 향토사 전문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