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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미 문화원 방화/북한,기념 군중집회

    【도쿄 AFP 연합】 북한은 17일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8주년을 맞아 평양시내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개최했다.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관영 중앙통신(KCNA)는 이날 집회에 연사로 참석한 최수일 조선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부위원장이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은 미제국주의 침략자들에 대한 남한국민들의 적의와 억압된 분노의 표현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했다.
  • “남북통일의 열쇠는 김일성타도”/전조총련 조직부 부부장 하수도씨

    「김일성독재타도」를 외치고 나선 조총련 전간부의 어조는 분명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독재체제가 타도되어야 합니다. 김정일에 대한 왕조세습도 이루어져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민족적 긍지가 용서하지 못할 일입니다』 15일 하오 도쿄 교바시(경교)야마오카(산강) 빌딩 3층 사무실에서 만난 하수도씨(60)는 남북한통일의 열쇠도 먼저 북한의 김일성체제가 타도되어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5월 조총련계 반김일성투쟁세력의 힘을 모아 「김일성독재체제타도·조국통일촉진 재일조선인궐기대회」를 개최키로 결의하고 그 지휘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하씨는 자신은 공산주의자임을 강조했다. 『이른바 스탈린형 공산주의는 마르크스 레닌이 가르친 공산주의가 아니라 개인독재체제 입니다. 이것은 과거 봉건체제보다 더 악독한 수법으로 독재체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북한의 김일성은 바로 이 스탈린형공산주의를 기계적으로 흉내내고 있을 뿐입니다』 경남 남해출신인 하씨는 40여년전 일본에 건너와 공산주의 활동에몸바쳤다. 지난 48년부터 재일조선인운동에 발벗고 나선 하씨는 60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지역본부위원장을 거쳐 61년에는 재일본 조선청년동맹중앙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뒤 63년부터 조총련을 탈퇴할 때까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중앙본부 조직부 부부장등을 지냈다. 그는 「주체사상과 조선의 통일」 「김일성사상비판」등의 저서도 펴낸 이론가이다. 하씨는 지금도 또렸한 경상도 말씨로 힘주어 말한다. 『북한은 김일성이 타도되고 노동당 일당독재가 아니라 민주화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하씨의 견해에 따르면 북한은 사회주의적 민주화가,남한은 부정부패가 척결되고 자본주의의 모순점이 시정됐을때 통일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동구와 소련의 민주화,나아가 독일의 재통일 가능성을 누가 알았습니까. 김일성은 남한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이 안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습니다. 그것은 6.25를 일으킨 김의 구실에 불과합니다. 남북이 분단된 상태로 있어야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통일을 안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귀국 재일동포 10만여명을 인질로 조총련계 사업가들로부터 자금을 뜯고 있는 김일성은 이번 우리의 궐기대회로 큰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조총련은 그의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특무기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씨의 희망은 『남한에 진보적 정당의 존립허용과 정치적 자유가 보장되면 한국에 돌아가 활동하는 것』이다. 재작년에 만난 친구 이원홍씨(전문공부장관)도 꼭 한국에 돌아오도록 당부했다는 말을 그는 크게 웃으며 들려 주었다. 〈도쿄〓강수웅 특파원〉
  • 북한,땅굴굴착 첫 시인/휴전선서 2차례 대남방송

    ◎“남침용아닌 장벽대응용” 강변/북측,정전위서 공동조사 제의 【판문점=김원홍기자】 정부는 14일 북한측이 지난 3일 발견된 제4땅굴을 판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상오 제455차 군사정전위원회 본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판문점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측이 지난 9일 상오 8시20분부터 30분사이에 한국군 28사단 520GP전방의 북한인민군 5사단 503GP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통해 제4땅굴은 자신들이 굴착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측은 지난 9일의 대남 확성기방송을 통해 「땅굴은 남침을 하기 위해 판 것이 아님을 남조선이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이 말했다. 군사분계선 남쪽에 있는 콘크리트 장벽부터 없애야 하며 우리의 제4땅굴은 절대로 남침을 위해 판 것이 아님을 재삼 강조한다」고 밝힘으로써 땅굴굴착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9일 하오 1시47분부터 2시10분 사이에 북한은 휴전선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방송을 통해 『제4땅굴은 남침용이 아니라 남북의 자유왕래를 가로막는 콘크리트 장벽의 대치용이며 평화적 통일을 위한 땅굴』이라고 강변하고 『땅굴의 길이는 2천5백m에 달하지만 콘크리트 장벽은 몇배 이상이나 되면서도 남조선은 공화국 북반부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파놓은 땅굴을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안에서 공산측 요청으로 열린 제455차 군사정전위원회에서 공산측수석대표 최의웅소장은 『북침을 위한 공격훈련인 팀스피리트 90훈련을 즉각 중지하라』면서 『한국이 주장하는 제4땅굴은 북침을 위해 남한측이 판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 최소장은 『제4땅굴을 확인하기 위해 본인과 북한측의 터널전문가및 기자 등 60여명으로 구성된 공동감시소조가 4대의 헬리콥터에 분승,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 비무장지대에 가겠으니 북한측 조사단이 남쪽에서 활동 할 수 있는 안전담보확인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
  • 땅굴 유엔조사 제의/「민개협」 발기인대회

    민주개혁범국민운동협의회(가칭 민개협)는 13일 하오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김용갑전총무처장관 이만섭전국민당총재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립준비위원장으로 김전장관을 선출했다. 전직 정치인및 관료,예비역 장성,기업인,문화예술인 등 2천1백38명이 발기인으로 구성된 민개협은 이날 발기선언문에서 『남한의 좌익혁명세력과 북한 공산당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와 자유경제적 경제질서를 수호하고 일부 기득권층의 반성을 유도하며 사회악과 불합리한 제도를 고치는 사회개혁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노대통령­김정일 회담 배제/통일원/북한 권력승계 예단못할 상황”

    통일원당국자는 12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남북간의 현안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노태우대통령과 북한 김일성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히고 『노대통령과 김일성의 아들인 김정일간의 회담을 상정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일의 권력승계문제에 관해 어떠한 예단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사안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북한측에서 흘러나오는 여러가지 정보와 발표사항등을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최근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재미교포학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아직도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및 주한미군 철수등을 주장,태도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히고 『그러나 북한측은 경제난국 타개를 위해서는 금강산공동개발을 비롯한 남한측의 경제협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북한,한필성 남매상봉 정치선전

    ◎“71년엔 남한측 방해로 못만났다”억지/“단일팀 무산 남 책임” 한필화 발언 강조/중앙방송ㆍ평양방송 동원 【내외】 북한은 10일 이산가족의 아픔을 극명하게 보여준 한필성­한필화 남매의 40년만의 상봉을 전적으로 정치적인 선전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이날 북한의 중앙및 평양방송은 한필성­한필화 남매가 극적으로 만나는 모습과 이어 기자회견을 가진 것 등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소개한채 지난 71년 이들 남매가 만나기 직전에 헤어진 책임을 한국측에 전적으로 전가했다. 북한의 이 방송들은 이와 관련,『71년 6월 삿포로동계올림픽 때에도 한필화의 절절한 호소에 따라 오빠 한필성이 일본으로 달려갔으나 반통일분자들의 방해책동으로 끝내 상봉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중앙및 평양방송은 또 이들 남매의 상봉이 『남조선 인민들속에서 자주ㆍ민주ㆍ통일의 기운이 비상이 높아가고 있는 환경속에서 비로소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이들의 기자회견 가운데서도 한필화가 이산가족의 만남이라는 분위기에 맞지않게 정치적인 답변을 계속한 내용만을 반복해서 보도했다. 북한의 이 방송들은 한필화가 기자회견 석상에서 『제11차 아시아경기대회에 북과 남이 반드시 유일팀으로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유일팀 구성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사실에 유감을 표시했다』 『북과 남으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문제는 조국의 통일을 실현하여 모든 혈육들이 서로 만나게 해야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및 중앙방송은 이들 남매의 상봉모습에 대해서는 『두 남매는 눈물을 뿌리면서 오랫동안 떨어질 줄을 몰랐다』고만 짤막하게 소개했다.
  • 근로자에 좌경학습/「북노련」4명 구속/폭력분규 조종 혐의

    서울시경은 10일 서울 북부지역과 경기도 의정부시,양주군 일대의 기업체근로자와 제적된 운동권출신 학생들을 상대로 사회주의 폭력혁명이론을 학습시키고 「폭력분규」를 배후조종한 「서울북부지역노동자연맹」의 「노동자정치학교장」 왕해전씨(27ㆍ87년 외대영문학과 4년 제적) 등 4명을 국가보안법위반(반국가단체고무찬양)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왕씨의 부인 전명옥씨(25ㆍI사종업원)를 같은혐의로 입건하고 달아난 「북노련」의 지도총책인 곽현용씨(25ㆍ89년 고대경제학과4년 제적) 등 5명을 수배하는 한편 이 조직의 「노동자상담소」소장직을 맡은 황왕호씨(25) 등 3명을 계속 조사중이다. 왕씨 등은 지난 87년5월 「북노련」을 결성,「서울북부노동자상담소」 「노동자교육연구소」 「노동자사랑방」 등을 개설한뒤 이 지역 근로자와 운동권학생들을 상대로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김정일의 담화문을 학습시키면서 「주체철학」을 변혁운동의 이념으로 세워 현정권을 타도해 사회주의폭력혁명을 이룩할 것 등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왕씨등은 특히 계급혁명론을 부추기기 위해 같은해 「노동자정치학교」를 만들어 주식회사 인켈ㆍ삼양라면ㆍ대성전선 등 이 지역 17개 기업체에 조직원 16명을 위장취업시킨 뒤 「폭력노사분규」를 선동하고 북한의 대남적화혁명노선에 동조한 혐의도 받고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김일성의 혁명사상에서… 」 「현시기 남한혁명운동의 조직적 임무에 대해」 등 이적표현물과 유인물 2백96종 3백11점을 압수했다.
  • “전세금 저리융자로 서민부담 덜어줘야”(의정중계 9일 상임위)

    ◎남북대화 중단ㆍ동구변혁 대비책은/북이 우리 실체 인정 않아 대화 부진/지자제 「정당공천ㆍ합동연설」 싸고 격론 ▷내무위◁ 민자ㆍ평민 양당은 지방의회선거 법안심의에서 정당공천제 도입여부 및 합동연설허용 등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다. 민자당은 이날 지방의회선거에서의 정당공천배제 방침과 관련,▲중앙정치의 폐해를 지방자치에 이전시키지 않고 ▲주민자치에 의한 건전한 지방자치제도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정당의 지방정치 간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확고히했다. 이에 대해 평민당측은 지난 연말 여ㆍ야 합의정신에 따라 지방의회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해야 하고 비례대표제에 의한 여성진출기회가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민자당측의 지방의회선거법 제안설명에 대해 질의에 나선 정균환의원(평민)은 『정당정치는 헌법상 보장된 것이므로 지방정치에서도 정당간여가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우혁의원(민자)은 『이제 지방자치가 도입되는 시점에서 정당공천제가 도입될 경우 지역감정이 더욱심화될 우려가 있고 정당간의 마찰이 더욱 가속화 될것』이라고 설명하고 『외국의 예를 볼 때도 70∼80%의 지방의회의원들은 무소속』이라고 지적. 김종호의원(민자)도 『지방의회는 정치색을 띤 정치집단이 아니라 주민생활편익과 자치능력확대를 위해 구성되는 것』이라고 부연. ▷행정위◁ 서울시의 교통대책및 전세값 폭등 등 민생문제를 주의제로 등장시켜 그동안 여야간에 정계개편 공방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오랜만에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 양성우의원(평민)은 『수도권의 환경오염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서울시는 시내버스 공동배차장 확보를 위해 그린벨트내에 부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울시의 환경오염방지와 상수원보호 등을 위해서는 이같은 공동배차장 설치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김종완의원(평민)은 『최근 전세값 폭등은 주택보급률이 지극히 저조한 데 따른 당연한 사회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서민들의 전세보증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장기저리의 대출을정부측이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의. 서청원의원(민자)은 『전월세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법규정을 상회한 임대료를 요구한 집주인에 대해서는 법적 제재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말하고 『주택공급 확대 등을 통해 주택의 수급불균형을 해소할 장기대책을 제시하라』고 정부측을 질책. 박실의원(평민)은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시행 때 사전에 교통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분석하는 교통영향평가제도는 제도 도입 취지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 운영이 유명무실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고 『보다 내실있는 제도의 시행으로 도시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 ▷외무통일위◁ ○…국토통일원에 대한 질의답변에서 장석화ㆍ이상회ㆍ이찬구의원 등 여야의원들이 나서 남북대화 중단 이유,동구 변화에 따른 대비책 등에 대해 집중 추궁. 장석화의원(무소속)은 『통일원장관은 존재하지만 장관은 뭐하고 있느냐는 시각도 있다』고 전제하고 『통일원은 북한의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정책을 밝혀라』고 요구. 이상회의원(민자)은 『북한이 우리측에 콘크리트 장벽이 있다고 했는데 통일원이 홍보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남북회담 중단은 팀스피리트 훈련 때문인가 국가보안법 때문인가』라고 추궁. 이의원은 『잘 몰라서 묻는데 월남한 사람이 회담대표로 나가 북의 거부반응이 있었다는데 그 구체적인 자료를 밝히라』고 평민당 이찬구의원이 본회의 발언 파문에 대한 통일원측의 답변을 유도. 답변에 나선 이홍구통일원장관은 『콘크리트 장벽문제는 어불성설이지만 국제사회와 우리 국민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홍보를 즉각적으로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실토. 이장관은 『북한은 팀스피리트 훈련과 콘크리트 장벽을 이유로 대화를 중단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화부진의 원인은 북이 우리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흡수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변.
  • 서독,옛독일 영토회복 공식 포기/콜총리의 대폴란드 국경 인정 의미

    ◎국내외 거센 반발에 「조건부 인정」철회/통독 최대장애 제거… 나토잔류가 문제 헬무트 콜 서독총리가 6일 현 동독­폴란드 국경선에 대한 독일측의 「무조건 인정」용의를 표명하게 된것은 국내는 물론,국제적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볼수 있다. 콜 총리는 얼마전 동독­폴란드 국경선,즉 현재의 오데르­나이세강선을 인정하는 대가로 폴란드측이 독일에 전쟁 배상요구를 하지 않을 것,폴란드내 독일계 주민들에 대한 신분보장을 요구하는 조건부 안을 제시했었다. 콜총리의 조건부 안이 밝혀지자 서독내 야당은 물론 소속 기민당(CDU)과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자민당(FDP)까지도 혹독한 비판을 퍼부었고 콜 총리는 결국 무조건 「인정」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콜 총리의 지난번 기습제의는 일종의 악수(?)로 이안이 나오자 프랑스ㆍ폴란드를 포함한 주변국가들의 비난은 물론,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경고」등 국제적 압력은 더욱 거세었다. 독ㆍ파국경문제가 콜총리의 이번 양보조치로 일단 불은 꺼졌으나 독일통일에 대한 유럽제국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독일이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해결해야할 외부 문제의 두가지 최대 난제는 통독의 군사적 지위와 영토문제. 통일독일이 중립화하느냐,아니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머무르느냐 하는 것이 군사적 지위 문제라면 통독이 구독일영토를 회복해야 하느냐,아니면 현재의 동서독이 단순히 합치느냐는 영토문제이다. 독일이 옛영토를 회복하려할 경우 우선 당사자는 바로 폴란드. 현재 동독과 폴란드의 국경인 문제의 「오데르­나이세선」은 2차대전이 독일의 패배로 끝나면서 지난 45년 포츠담회담에서 「잠정협정」에 의해 국경으로 결정됐었다. 소련은 폴란드의 동쪽 렘베르지방을 점령하는 대신 오데르강과 나제르강을 경계로 하는 실레지아 지방등의 동독땅을 폴란드에 떼어주었던 것이다. 폴란드에 편입된 동독땅은 넓이가 10여만 ㎢로 남한보다도 크다. 현재 이 지역에는 전체 폴란드 인구의 3분의1이 살고 있으며 중요한 산업시설이 밀집돼 있다. 오데르­나이세문제는 동독 또는 「통일독일」과 폴란드간의 「옛땅논쟁」에서 한걸음더 나아가 전후재편된 전유럽 국경선 문제와 연결돼 주변 유럽국가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개방되면서 통독이 현실로 나타나자 이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국제법상 동서독이란 두개의 국가가 소멸하고 새로운 나라가 탄생하게 되면 동서독이 기왕에 외국과 맺었던 조약도 무효라는 논리가 가능하며 그렇게되면 자연히 현재의 동독ㆍ파국경도 새로 조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법하다. 이같은 사태에 직면하게 되자 폴란드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통일독일이 구영토를 주장하게 되면 폴란드는 소련에 옛 폴란드 영토의 반환을 요구해야 되고 이런 상황이 되면 결국 전쟁이 불가피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통일독일만이 국경문제를 논의할수 있다고 한 콜총리의 발언은 오는 12월 총선에 대비,우익세력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 서독내에선 통독열기가 높아가면서 민족주의적 분위기가 고조,옛 독일땅을 되찾자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우익정당측이 이에 편승해 일부 국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게사실이다. 콜총리는 그러나 이번 「양보」로 인해 그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더욱 가중되게 됐다. 이는 그가 이끌고 있는 기민당의 세력기반이 현 폴란드령 독일지역 출신 실향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2차대전후 폴란드 영토로의 편입과 함께 대거 서독으로 이주해온 이들 실향민 및 후손들은 약 1천2백만명에 달하며 그동안 기민당의 주요 득표기반이 돼왔는데 콜총리가 실지문제에 신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밖에 콜총리의 이번 「양보」는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독일통일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4+2)을 원활하게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개전승국에 두 독일이 참여하는 통독 6자회담이 국경선 문제로 난항을 겪게 되면 통독문제 그 자체가 벽에 부딪힐 공산이 큰 것이다.
  • 화가 이공덕씨 구속/대마초 5차례 피워

    서울지검 특수2부 박광빈검사는 7일 서양화가 이공덕씨(34ㆍ서울 강남구 수서동 637의3)를 대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중순 경기도 성남시 남한산성근처 약수터에서 대마초 4g을 친구 7명과 함께 피우는 등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워온 혐의를 받고있다.
  • 삿포로상봉 앞둔 한필성­필화 남매 국제전화 8분

    ◎“이번엔 꼭 만나자” 19년만에 눈물의 통화/“내일 만나 귀띔말로 실컷 얘기하자” 필성/“오빠 줄 8순 엄마 사진도 가져왔시요”필화 『필화야,나 오빠 필성이야』 『오빠,진짜 오빠 맞아요』 지난 71년 국제전화를 통해 서로 목소리만을 확인,1천만 이산가족의 심금을 울렸던 한필성씨(62ㆍ목축업ㆍ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동패리)와 필화씨(48)남매가 7일 하오8시 19년만에 다시 서울∼일본간 국제전화를 통해 오누이의 정을 나누었다. 한필성씨는 이날 하오 MBC로 찾아와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3월9∼14일)에 북한측 임원으로 참가,삿포로 프린스호텔에 묵고 있던 동생 필화씨와 8분30초동안 국제전화로 얘기를 나누었다. 한필성씨는 남북분단으로 단신 월남한뒤 20여년만인 지난 71년 동생 필화씨가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하자 일본으로 날아가 동생을 만나려다 남북분단의 장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채 전화로 그리움을 달랬었다. 8일 상오11시45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삿포로로 떠날 예정인 한필성씨는 최근 TV에서 동생 필화씨의 인터뷰가 방송됐다는 사실을 알고 출국직전 직접 동생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전화를 걸었다. 통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필성씨=여보세요,서울인데 잘들려요,필화오빠 필성이예요. ­한필화씨=오빠,진짜 오빠 맞아요 ▲나 석선이야,네 오빠야 ­네 한필화입니다. 그런데 오빠 목소리가 달라졌어. ▲낮부터 전화하려 기다리다가 목이 좀 가는 것 같애(웃음),MBC에서 너를 방송했다고해 보려고 왔어,내일 그곳으로 간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만 어머니(최원화ㆍ86)가 아직 살아계셔요,어머니가 꼭 만나고 오라고해서 어머니 사진과 아버지 사진을 갖고왔어요,오빠 모습을 일본 TV에서 봤는데 할아버지같이 늙어 마음 아픕니다. ▲엄마가 지금 86살이구나 내가 엄마 45세일 때 나왔거든,너도 모습이 많이 달라졌더라,71년에 본 얼굴하고 너무 틀려 잘 모르겠더라 ­오빠 정말 내일 오세요 저번에 못만났으니까 우리 둘이 이번엔 꼭 만나자우요 ▲정말 간다. 내일 낮11시45분 비행기타고 나리타를 거쳐 삿포로에 저녁7시에 도착할거야. ­내일 빨리 만나서 구체적으로 얘기하자우요,오빠 나는 남편(임세진ㆍ김일성대 체육학교수)하고 같이 왔어요. ▲알았다. 어머니가 얼마나 그리운지 모르겠다. 어머니가 우리 형제 12명을 낳았는데 6명만 살아남고 그중 나를 제일 귀여워했어. 엄마 선물을 갖고 갈께(울음). ­어머니 선물하나도 필요없어요. 남북이 갈라져 있으니까요(울음) ▲그런 소리하지마. ­오빠는 어머니한테 선물 주려면 어머니 죽은 후 속옷이나 가져오시라우요. 오빠 선물 갖고 관에 들어가게(울음). ▲기집애,그런 소리하지마. ­40년만에 만나서 귀띔말도 하고 많이 얘기하자우요. 어머니도 꼭 오빠 만나고 오라고 했어요. 이레 살면 얼마나 사나면서 꼭 만나라고 했어요. ▲전에 못만나 안타까웠다. 이번엔 우리를 못만나게 할수 없어. ­안녕히 계십시요. ▲내일 간다. 한편 이들 남매는 빠르면 8일 하오쯤 40년만의 재회를 이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21세기위 「국제환경 변화와 한반도」세미나(요지)

    ◎“「하나의 조선」북한이 포기해야 긴장 완화”/한반도 「유럽식 군축」적용땐 역효과 초래/통일 위해선 「방어적 민족주의」극복 시급 대통령직속 21세기 위원회(위원장 이관)는 7일 하오 서울 삼청동 21세기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국제환경의 변화와 한반도」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대 하용출교수(외교학)는 「국제정세와 한반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질서와 동북아질서의 변화는 남한에서 일어나는 정치변화를 가속시키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으며 남북한관계에 따라 통일문제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세대 이기탁교수(국제정치학)는 「동서관계의 진전과 군사환경」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유럽에서의 동서관계 변화가 극동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나 아시아의 군사선은 매우 복잡하므로 유럽식 신뢰구축이나 군축협상을 적용할 경우 유럽과는 반대로 급격한 긴장격화의 오류를 낳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세미나 주제발표를 요약한 것이다. ▲국제정세와 한반도=사회주의권의 변화가 세계질서에 주는 영향은 이데올로기적으로 탈이데올로기 현상을 보일 것이고 국가이익에 의존하는 외교정책의 경향이 증대할 것이다. 아울러 민족주의 강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 가운데 후진국은 20세기의 방어적 민족주의 과제를 안은채 21세기의 융화적 민족주의를 형성해 가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것은 국내정치적 차원에서 보수와 혁신이라는 양분법적 대결양상보다는 과제 해결중심적,실용론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탈 이데올로기 심화 군사적으로는 21세기의 질서가 꾸준히 탈군사화를 지속할 것은 분명하지만 정도가 문제이다. 군축의 수준과 속도는 지역질서의 성격과 미소 상호인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려는 한 미소는 어쩌면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지역화의 특성은 지역주의에서 양극체제의 지역화 및 양극적 위계질서의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동북아의 정치적 특징은 방어적 민족주의의 단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차대전의 전범국가인 일본은 자기중심적 전통과 어울려 국제화의 움직임을 어렵게 하고 있고 북한의 주체사상은 방어적 민족주의에 입각해 있어 외부로 부터의 변화를 소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남한의 상황 또한 방어적 민족주의와 융화적 민족주의의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의 사정은 후진성의 극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와 경제개혁간의 모순을 순탄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질서와 동북아 질서의 변화는 한반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것이다. 특히 남한에서 일어나는 정치변화의 가속과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 관계가 통일문제에 큰 영향을 주는 「남북한문제의 한국화」현상의 가속화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통일을 위해 긍정적인 정세 발전을 의미한다. 통일을 위해 시급한 것은 극단적인 방어적 민족주의의 극복인 동시에 남북한의 정치세력의 다양화이다. 국내정세와 국제정세의 동시적 전개는 사상 유례없는 통일의 호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반도의 통일은 양극체제의 지역화 단계에서 한반도가 지역내 다자적 접촉을 증대시킬수 있는 역할의 담당을 가능케 할것이다. ○독일문제와 큰 차이 ▲동서관계의 진전과 군사환경=유럽중심의 동서관계 변화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볼때 몇가지 기본적인 차이가 있다. 첫째 유럽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WTO)라는 대칭적인 군사관계가 구조화돼 있으나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그런 대칭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일소군사선이 형성돼왔다는 점, 셋째 일중간의 군사적인 성격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또 유럽중심의 동서관계의 군사적 변화와 극동과의 중요한 차이는,유럽은 육군중심이고 극동은 해양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문제의 핵심은 남북한간의 신뢰구축 조치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정치적인 기반인 「하나의 조선」정책이 포기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독일문제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한반도의 군축접근 방식에는 두개의 범주,즉 강제적 군축과 자발적 군축이라는 접근방식이 있다. 유럽의 군사적 긴장완화의 직접적인영향은 일차적으로 한반도에서 강제군축이라는 형식을 취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동아시아 전략구상(EASI)이라는 계획을 통하여 군축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 내용은 향후 3년간 이지역에서 주둔미군을 10∼12%정도 삭감한다는 것이다. 이는 거의 일방적인 미국의 철군정책으로서 한국의 입장에서는 강제군축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미군기지의 폐쇄와 일부 공군인원의 철수는 한반도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며 유럽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미국의 군축계획에 따른 것이다. ○미군지위 변화 올듯 다음으로 유럽에서 동서간 재래식 군사력의 대치모형은 동서간의 군사적인 기본모형이 돼온 것으로서 군사력 협상결과에 따라 극동전반의 군축에도 큰 영향을 줄수 있다고 평가된다. 앞으로 동독으로 부터 소련병력 36만명이 철수할 경우 남북한의 군사 균형에서 미군의 주둔논리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의 동서관계의 변화가 극동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나 아시아의 군사선은 유럽의 대칭적인 군사선과는 달리 중소군사선,일소군사선등의 복잡한 군사환경을 지니고 있다. 미 솔로몬 차관보의 「유럽식」의 「한반도 적용」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미국도 한반도에 있어서의 미군의 지위문제에 그 어떤 수정을 가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동서독을 중심으로 한 「유럽식」신뢰구축이나 군축협상을 적용하려할 경우 많은 문제점이 있고 유럽과는 역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위험스런 북한의 핵 개발(사설)

    최근 북한의 핵개발 및 보유능력에 대한 국제적인 경계가 높아질수록 우리는 궁금증과 함께 깊은 우려를 갖게 된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달 빈에서 열렸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북한이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로 핵폭탄을 제조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보고 『6월까지 전면안전조치협정을 체결토록』 권고했다. 이는 북한의 핵개발 및 보유능력이 국제적으로 확인되는 증거이기도 하다. 북한의 핵능력은 오래전에 확인됐었다. 체니 미국방장관은 의회증언에서 북한의 핵개발계획이 동아시아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소련의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도 지난 2월 핵개발을 추진중인 북한이 앞으로 어느 시점에 가서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명했었다. 프랑스의 세계적 권위기관인 국제관계연구소와 영국의 군사관계 잡지 제임스 위클리도 각기 북한의 핵개발이 군사적 목적아래 추진되고 있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것은 다시말해 북한이 핵이나 가스 무기로 남한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은 그러나 핵무기 개발을 부인하면서 국제 원자력기구에 의한 핵시설 현장검증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5년 12월 핵확산금지조약은 조인했으면서도 이 조약의 의무규정인 현장검증을 위한 안전조치 협정에 가입하기를 거부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핵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이 거리낄 것이 없다면 그러한 국제적 경고나 비난을 외면만 할 것이 아니라 경계와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장을 공개하고 국제적 검증을 통한 평화적 의무를 이행해야 마땅할 것이다. 북한은 40년전에는 동족전쟁을 일으켜 민족분단을 고착시켰다. 그들은 오늘도 시대에 뒤떨어진 공산주의 폭력혁명론을 고수하면서 언젠가 다시한번 전쟁을 벌여볼 속셈으로 있다. 바로 엊그제 휴전선에서 발견된 제4땅굴이 그것을 말해준다. 그들이 은둔과 폐쇄를 풀지 않는 속에서 핵폭탄 보유집단이 된다는 사실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지역은 물론 전아시아ㆍ태평양지역과 전세계를 핵전쟁의 공포속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핵은 그것이 전쟁적 파괴용으로 악용되면 그 가공할 위력으로 해서 전인류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 결코 장난감총에 장전하는 딱총 화약이 아닌 인류역사이래 최대의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 핵이 땅굴을 파는등 전쟁모험을 책동하는 집단의 무기가 된다는 사실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그 무서운 힘때문에 세계는 그 평화적 이용마저 서로 감시하고 견제하며 자제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북방외교 측면에서 올해 소련으로부터 원전의 핵연료인 농축우라늄을 수입키로 한 것은 우리의 원자력 평화이용 의지와 안전조치가 완벽함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데서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핵개발 사실이 확인된 지금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것을 전쟁아닌 평화의 목적으로만 이용하라는 것이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주장하기 이전에 지금 당장 IAEA와의 안전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 전 주서독대사 신정섭씨(인터뷰)

    ◎“동서독처럼 북에 우리 실상 알려야” 『동서독간의 통일은 빠르면 금년내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같은 분단국인 한반도의 통일은 북한의 변화조짐이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봅니다』 지난 87년부터 3년동안 주서독대사로 근무하면서 동서독의 통일 움직임을 현장에서 생생히 지켜봤던 신정섭본부대사는 6일 이같이 밝히고 『통독이 가능한 것도 따지고 보면 소련 고르바초프서기장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힘입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대사는 동독의 최근 변화와 관련,『지난해 7월 헝가리와 오스트리아간의 국경이 전면개방된 이후 동독인들이 이곳을 통해 물밀듯이 서독으로 탈출한 데서 동독변화의 커다란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도 매일 2천명 가량이 서독으로 탈출하는 「현실」을 보고 동독 지도부는 개혁 필요성을 절감한 것 같다』면서 『특히 이들중에서 왕성하게 일할 수 있는 젊은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는 데 보다 큰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대사는 『이러한현상도 지난 71년 동서독 기본조약체결에 의한 동독인들의 잦은 교류에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신대사는 『우리도 북한주민들에게 풍요로운 남한사회의 정확한 실상을 알리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며 바로 이 길이 남북통일의 첩경』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물론 통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전제,『법적인 영토흡수문제와 통화의 단일화 및 경제통합 등 양독간의 내부문제와 통독에 대한 미ㆍ영ㆍ불ㆍ소 등 전승4국의 입장을 비롯한 독일 외부문제의 해결이 시급한 현안』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난달 소측이 「통독은 양독간의 문제」라고 공식 언급한 이후 사태는 급진전,이들 현안이 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18일 실시되는 동독 총선거에 의해 새로운 의회가 구성되고 여기서 통독결의안이 나오면 양독간의 통일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한 그는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현재 독일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대변했다.
  • “체제수호”ㆍ“개방조치” 딜레마의 북한/유석렬(특별기고)

    ◎주민의식 변화… 통제력 한계에 고심/땅굴 드러나 남북대화 선뜻 나서기도 거북/곤경 탈피위해 상징적 개혁 추진할 공산 커 최근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곤경에 처해있음이 여러측면에서 드러나고 있다. 정책추진에 있어 장기성이나 일관성이 없고 갈팡질팡 땜질하는 식으로 변화가 심한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1989년을 「경공업의 해」로 정하고 주민들의 생활향상을 내세웠던 정책이 90년에는 중공업우선의 해로 바뀌었으며,여느때보다 2∼3개월 앞당겨 공관장회의를 개최,새로운 외교지침을 시달했고,90년 신년사에서도 일체 언급이 없었던 한미합동군사훈련을 구실로 「진행중인 여러갈래의 남북대화는 진행」할 것이라는 공언도 팽개치고 남북대화를 모두 중단시켰는가하면,북경아시안게임에는 반드시 단일팀으로 출전해야 한다는 앞뒤가 안맞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또 대화를 하자고 하면서 남침용 땅굴을 파고,평양주민들의 북한전지역,도주민들의 도내자유왕래를 금년 1월중순부터 실시하겠다던 계획을 갑자기 중단시켰고,최근에는 외국인들에 대한 북한방문의 제한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 정책의 일관성을 과시해오던 북한이 왜그런 태도를 보여야하는가. 북한에게 숨겨진 고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북한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점은 주민의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문제이다. 북한은 동서냉전체제 속에서 남한과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한,주민을 통제하는데 별문제가 없었다. 그것은 「미제를 몰아내고 민족의 해방을 성취」하는것과 「매판 자본,지주,부패한 정치인들을 몰아내는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북한주민들에게 쉽게 설득시킬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북한에게 「철천지 원수인 미제국주의」가 동맹국인 중소와 화해하고,중ㆍ소가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며,북한도 한ㆍ미와 관계를 개선해야 할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한미를 적으로 몰아붙이고 적대할 수 만은 없다. 또 사회주의에 대한 신뢰도가 최근 급격히 감소됨에 따라 북한주민들중에는 자유주의 체제의 민주ㆍ자유ㆍ인권등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한편 물질적인 욕구도 분출시키는 등의 의식구조의 변화로,되풀이 되는 사상교육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북경의 천안문사태와 동구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주민봉기는 북한에게 큰 위협이며,북한에서 정치개혁의 요구가 일어나는 경우 현체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일성권력승계도 순조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서둘러 추진해야할 형편이다. 둘째는 동구사회 민주국가들의 급격한 변화에 맞서 체제를 수호하는 문제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사회를 개방해야 하는 문제이다. 이 두 문제는 북한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이면서 동시에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없는 상충되는 문제라는 데 북한의 고민이 있다. 북한 경제는 80년대를 통하여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했으며 이 문제해결을 위해서 「합영법」을 제정하고 정무원 산하에 합영산업부를 신설하는 등 서방국가들로부터 자본과 선진기술을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북한의 투자여건 미성숙으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더구나 평축준비를 위한 무리한 재정낭비로 경제는 결정적인 파국을 맞게 되었다. 중ㆍ소로부터의 경제 원조에한계를 실감한 북한은 서방국가들과 본격적인 경제교류를 시도했으나 얻는 이익에 비하여 체제에 미칠 위협은 심각한 것이었다. 더구나 북한의 체제에 강력한 지주가 되었던 중ㆍ소가 개혁ㆍ개방의 추구로 북한의 독재체제와 그를 뒷받침하는 주체이념을 수호해 주어야 할 실체와 명분을 잃었다는 것은 북한에게 치명적인 것이다. 셋째는 「남조선혁명」 성취와 남북공존조선추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개혁의 방황이다. 북한의 김일성체제는 「남조선혁명성취」라는 명분 위에서 1인독재우상화와 권력세습에 대한 정통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러기 때문에 김일성은 「혁명적 낙관주의」와 「혁명적 수양」등을 내세운 주민들의 사상적 무장을 강조하면서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즉 혁명적 수령관을 확고히 세우도록 요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주민들과 약속해온 「남조선 혁명」을 40여년동안 성취할 수 없었다는 것과 보다 큰 문제는 갈수록 혁명성취의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대내외적 상황은 혁명노선 포기를 압박해오고 있는데다가 무력을 통한 통일이란 현실적으로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북한이 전쟁을 도발할 때,동서냉전체제에서와 같이 중ㆍ소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보장받을 수 없고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한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곤경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체제유지를 위해 북한 주민들에게 「남조선혁명」 성취의지와 가능성을 계속 확인해 주어야 한다는데 있다. 오늘날 북한은 대내적으로 심각한 경제난과 권력승계,그리고 대외적으로는 국제적 고립문제로 곤경에 처해있다. 중소를 비롯한 동구사회주의국가들의 개혁과 개방을 북한이 무한정 외면할 수 없고 또 북한의 동맹국인 중소가 한국과 관계개선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체제 수호를 위해서도 남북한공존노선 추구는 불가피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북한은 강대국들의 남북한교차승인,유엔공동가입과 남북한교류를 적극 추진하여야 함에도,북한주민들에게는 이러한 정책을 계속 부인해야 하는 고민이 북한에게는 있다. 이밖에도 북한이 당면한 곤경은 중ㆍ경공업 우선문제,남북한관계,군축문제,대미일접근문제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시켜 김정일권력승계를 순조롭게 하기 위한 경공업중점정책은 그동안 경제난을 가중시켰고 기간산업 우선정책은 주민들의 생활을 더욱 피폐시킨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북한체제수호를 위해 필요한 남북대화와 교류는 단기적으로 위협의 요소가 될 수 있고 또,남북한관계개선은 「남조선 혁명」의 포기를 시사하는 것으로 주민을 설득시킬 명분을 잃게 되기 때문에 대화를 하면서 땅굴을 파는 것과 같은 상충되는 정책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남북군축은 군부내의 반발은 물론 「혁명의지와 필요성」 약화로 나타날 수도 있고,북한의 대미일접근 보다 앞질러 나가고 있는 한국의 중소접근은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교차승인을 오히려 북한이 추진해야 할 곤경에 처한 것이다. 이러한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북한의 선택은 권력승계와 함께 상징적인 개혁ㆍ개방 추구,남북한 공존노선으로의 점진적인 전환,강대국들의 남북한교차승인 수용,대미일접근의 강화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점진적인 남북대화와 교류추진,교차승인및 유엔공동가입의 반대 입장완화,권력승계 조기실현,개혁ㆍ개방추진을 위한 강대국의 안전보장 등의 구체적인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대내상황 정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므로 당분간은 사상교육등으로 통치체제강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는 우리의 정책은 북한이 질서있고 평화로운 변화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특히 북한주민을 상대로 그들의 생활과 의식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이찬구의원 발언 규탄/이북 5도민회 1천명

    이북5도민회 등 실향민 1천여멍은 5일 하오1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앞에 모여 지난2일 실향민의 상당수는 친일파라고 말한 평민당 이찬구의원의 대정부질의와 관련,평민당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북한당국이 싫어하는 실향민이 남한측 대표에 끼어있어 남북대화가 진척이 안된다는 이의원의 발언은 분단의 아픔을 몸으로 겪어온 1천만 실향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또다른 지역감정을 일으키는 이의원의 무책임한 발언을 즉각 취소ㆍ사과할 것』을 주장했다.
  • “주한미군 감축계획에도 영향” “제4땅굴,남침도구 확실”

    ◎“미ㆍ일외신 지적 한반도 긴장상태 불변 입증”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와 워싱턴 포스트지는 한국의 휴전선 부근에서 4일 제4땅굴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서울발로 크게 보도하고 한미군 관계자들은 모두 이 땅굴이 북한측에 의해 남한 침략준비를 위한 도구로 만들어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군 정보총책임자 제임스 그랜트소장의 말을 인용,이번에 발견된 땅굴이 북쪽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파헤쳐져 온 분명한 물질적 증거가 있다고 밝히고 『북한측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파내려온 것이라는 증거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이번 제4땅굴이 74년과 75년,78년에 발견됐던 3개의 땅굴보다 더 깊숙이 패어진 땅굴이라는 관계자들의 말을 보도하면서 양구 동북쪽 26㎞쯤에 위치한 군사분계선 근방에서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미 합동조사팀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북한이 남침용으로 판 제4땅굴 발견에 관한 기사를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미 양국은 북한이 남침시 이용하기 위해 수년전에 판 비무장지대의 땅굴을 발견했음을 이상훈국방장관이 전국 TV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도쿄=강수웅특파원】 일본 언론들은 4일 휴전선부근에서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 발견됐다는 한국 국방부 발표내용을 주요기사로 다루고 관심을 표시했다. 도쿄(동경)신문은 이날 북한의 새로운 남침용 땅굴 발견으로 한국의 일반여론이 굳어져 남북대화 분위기를 냉각시키는 한편 주한미군삭감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외신면 머리기사로 크게 보도한 도쿄신문은 새 땅굴 발견이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에 곧바로 이어질지는 속단할 수 없지만 소련및 동유럽의 개혁등 세계적인 긴장완화 무드속에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는 변하지 않고 있음을 새삼 되새겨준다고 말했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제4땅굴 발견 발표와 관련,해설기사에서 『남침땅굴 발견은 한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하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이 신문은 그러나 남침용 땅굴이 20개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번에 발견된 땅굴에서 최근까지 모터소리가 들렸다는 점에서 지금도 땅을 파고 있을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 “명백한 도발… 즉각 폐쇄를/이국방 담화,전전선 걸친 굴착 판단”

    이상훈국방부장관은 3일 강원도 양구에서 북한의 남침용 제4땅굴이 발견된 것과 관련,『북한이 남침용 땅굴을 휴전선 넘어 비무장지대안에 판 행위는 정전협정 위반임은 물론 명백한 침략행위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남한은 한반도의 공산화 목표를 포기하고 지금까지 판 남침용 땅굴을 모두 공개하고 자발적으로 폐쇄할 것』을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장관은 이 담화에서 『오늘 발견된 땅굴 등 북한이 전전선에 걸쳐 판 것으로 판단되는 20여개의 남침용 땅굴은 개전초에 은밀하게 아군 후방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침투시켜 전후방을 동시에 전장화하여 그들의 속전속결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장관은 이어 『북한은 비인도적인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를 폐기하고 핵무기 개발 역시 중지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전차부대 공격을 막기 위해 설치한 대전차 방어용 장애물을 콘크리트 장벽이라고 기만선전하는 선동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 “북한,핵운반 미사일등 보유”/프랑스 국제연 보고서 지적

    ◎한반도 군비경쟁 가속… 「핵전」 가능성/대치상황 해소위해 유럽식 군축 필요 한반도는 남북한간의 군비경쟁으로 세계 분쟁지역 중 핵분쟁 발발 가능성이 높은 곳 가운데 하나이며 한반도에서의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대유럽 군축방식이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것이라고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국제문제연구기관인 IFRI는 최근 발간한 「아시아에서의 핵군축」이라는 전략군사문제 보고서에서 한반도 핵상황에 언급,이같이 강조하면서 북한에는 핵운반가능 탄도미사일외에 최근 전술핵의 위력에 맞먹는 소련제 신형 재래식 무기들이 배치된 것으로 보이며 한국내에서도 북한의 우세한 재래전력에 맞서기위해 핵무기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군사전략전문가인 티에리 베르텔로 연구원은 「한반도,한 지역분쟁의 전략적 이해」라는 제목의 한반도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은 현재 공식적으로는 핵무기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보유중인 프로그 5,7및 스쿠드B미사일 등은 유사시 소련으로부터 핵탄두를 제공받아 한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를텔로 연구원은 사정거리 70km의 프로그 탄도미사일은 서울은 물론 10개 사단본부와 2개 해군기지등 반경 70km이내의 예민한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면서 나아가 사정거리 3백km인 스쿠드미사일로는 광주와 남해안지역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의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경우에 따라 유사시 소련으로부터 SS21 미사일이 이동,가세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소련이 북한에 최신예 미그29전폭기 등 신형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인도에 이어 두번째로 북한에 미그29기를 제공한 것은 북한의 맹방으로서의 신뢰도에 대한 소련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탄도미사일외에 재래식 무기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소련의 대외협력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가스탄과 같은 전술핵에 맞먹는 위력을 갖는 신형 재래식 무기가 북한에 배치됐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폭탄 또는 탄두방식의 가스탄은 소련이 지난84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 배치한바 있는데 소련은 최근 탄두형태의 가스탄을 SS21미사일 장착용으로 개발했다. 보고서는 이어 국제핵조약에 따른 철저한 현장검증등 국제적 핵기준이 한반도에서 적용되기 위해서는 당사국들의 결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편으로 북한측이 주장하고 있는 3자회담은 고르바초프를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한반도의 무력대치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유럽에 대해 행했던 것과 같은 원칙들이 한반도에도 적용될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 구체적 방안으로 ▲전술핵을 비롯한 기타 공격무기를 철수시킴으로써 북한군의 전진배치를 해소하고 ▲경무장및 비무장지대를 설치함으로써 서울지역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외군기지를 철폐하되 남한주둔 미군철수를 위해 북한내의 소련전력도 상응하는 철수조치를 취해야 할 것등을 제시했다.
  • 이산40년…「분단의 벽」을 넘어/“삿포로상봉”기대 부푼 남북오누이

    ◎일본 도착한 한필화씨/71년엔 오빠와 아쉬운 전화통화만/“「19년 맺힌 한」 이번엔 꼭 풀겠어요” 『오빠를 만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꼭 만나야 합니다. 내가 일본에 온줄알면 오빠가 반드시 만나러 올 것으로 믿습니다』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제2회 동계아시아 경기대회에 참가할 북한측 선수단임원으로 2일 저녁 나리타(성전)공항에 도착한 한필화씨(48)는 한국에 사는 오빠 필성씨(62)와 만나고 싶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한씨는 지난 64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때 여자3천m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으며 71년 삿포로 동계프레올림픽에도 참가했었다. 프레올림픽 당시 오빠 필성씨는 6.25때 헤어진 막내동생 필화씨를 만나기 위해 현해탄까지 건너갔으나 당시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한관계로 뜻을 이루지 못한채 전화통화만으로 가족들의 안부를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40대후반의 중년여성으로 다시 일본에 온 필화씨는 이날 분홍색 스커트 차림으로 후배선수들을 인솔하고 있었다. 공항내에서 한씨를알아본 한국여행객들이 『이번에는 오빠와 꼭 만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한씨는 『고맙다』고 답례하기도 했다. 그는 『북경에서 중국민항비행기가 5시간이나 연발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다소 지쳐있으나 별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35명의 북한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박명철단장은 이날 저녁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이들 남매의 재회가능성을 묻는질문에 『재회의 기쁨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남매가 재회를 희망한다면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으며,자연스런 형태로 재회가 이뤄지도록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필화씨는 현재 북한의 체육위원회관리로 일하고 있으며 남편 임세진씨(김일성대학 체육교수)도 이번에 함께 일본에 왔다. 북한선수단은 중국민항기의 연발로 밤늦게 일본에 도착하는 바람에 도쿄에서 하룻밤을 보낸후 3일 삿포로로 떠났다. ◎오빠 한필성씨 집/동네사람들과 잔치 벌이며 어깨춤/“북에 계신 어머님 안부부터 묻겠다” 『필화의 얼굴이 환한것을 보니 이번에는 꼭 만날 수 있을것같습니다』 한필성씨(62)는 3일하오 젖소 25마리를 키우며 살고있는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동패리의 마을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열어준 축하잔치에서 들뜬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 대부분이 실향민인 친구들에 둘러싸여 고향이야기를 나누다 막 배달된 석간신문에서 일본에 도착하는 모습을 찍은 동생의 환한 표정을 본 순간 40년만의 재회를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씨는 지난달 중순『한필화가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참석하기위해 일본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단숨에 국토통일원으로 달려가 동생을 만나도 좋다는 허가를 얻었고 곧바로 일본행에 필요한 여권가 비자를 받았다. 『삿포로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71년 동생을 만나기 위해 일본에 갔을때 신문과 TV에 비친 필화의 얼굴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보고는 만나지 못할 것만 같다는 예감이 들었으나 지금의 동생 표정을 보면 북한당국도 우리의 만남을 승인한 것이 분명합니다』 1.4후퇴때 월남한 뒤 줄곧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함께 살다 3년전 고향이 가까운 이곳 파주로 옮겨서도 형제처럼지내고 있는 안인숙씨(52)가 마련한 잔치에서 한씨는 『이렇게 즐거운 것은 난생 처음』이라며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었다. 한씨는 『이번에 동생을 만나게되면 먼저 북한에 생존해 계시는 어머님의 안부를 물을 작정』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최원화씨(86)의 소식은 지난 87년 필화씨의 남편 임세진씨가 일본TV와의 인텨뷰에서 『장모님이 평안남도 진남포시에 살고 계시다』는 말을 해 이미 알고 있는 터이다. 한씨 못지않게 상기된 기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는 부인 홍애자씨(53)는 엊그제 서울에 나가 고향식구들에게 전해 줄 선물을 샀다. 한번도 뵙지 못한 시어머님에게 드릴 한복과 금가락지,보약 그리고 4명의 시누이와 동서에게 줄 한복을 정성스레 골랐다. 홍씨는 특히 필화씨 몫은 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내며 예단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마련했다. 아버지가 안계신 집안의 큰오빠와 큰올케로서 남과북의 장벽때문에 필화가 시집갈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씨부부는 오는 6일이나 7일쯤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주위에서는 더일찍가라고 성화지만 한씨는 젖소 「벌갱이」가 새끼를 낳는 것을 지켜보고 가기로 했다. 한씨는 지난71년 너무 큰 기대를 가졌다 좌절된 기억이 떠올라 이번에는 겉으로나마 여유를 갖기위해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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