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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헌장」 마련 배경과 내용

    ◎통일까지 남북평화공존의 지침/주도기 체제인정 「남북연합」 설정/통일방안 본격논의의 “물꼬트기”/북선 「고려연방제」 제시 예상… 절충 모색 정부가 오는 19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통일헌장(안)을 제시키로 한 것은 평화공존관계를 공고히 하고 민족통일을 촉진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북한은 지난 5차 고위급회담에서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평화공존시대의 기본 골격을 마련했다.즉 사실상의 남북연합 직전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합의서가 19일 발효되더라도 민족통일에 이르기까지는 거쳐야 할 단계 등이 많이 남아 있다. 다시말해 19일 합의서의 발효에 따른 평화공존관계를 토대로 남북이 서로 다른 두 체제의 존재를 인정하는 중간 단계를 거쳐 민족사회의 동질화와 통합을 촉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한 통일헌장 제시의 이면에는 고위급회담이 합의서를 채택한 만큼 이제부터는 통일방안에 대한 기초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는것으로 분석된다.왜냐하면 통일헌장이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 기초하고 있는 만큼 북측에서는 고려연방제통일방안으로 대응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고위급회담에서는 통일방안에 대한 협상은 가능하지만 타협은 어렵다.따라서 고위급회담에서 통일방안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정상회담을 통한 타협으로 결론지어질수 밖에 없다. 김일성북한주석도 최근 방북한 남한인사에게 『차나 마시는 (남북)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며 『통일방안을 협의하겠다』고 원론적인 수준이 아닌 구체적인 언급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일헌장(안)의 내용은 남북연합단계를 설정하고 헌장의 의미를 담은 전문,정상회담 등 상설기구 구성 및 권한을 규정한 본문,헌장의 발효·개정·유효기간 등을 담은 부칙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전문은 합의서 발효에 따른 남북관계를 평화공존관계로 규정하고 자주·평화·민주의 3대 원칙을 바탕으로 남북이 민족통일의 과도단계로 서로 체제를 인정하자는 남북연합단계를 설정하고 있다.즉 남과 북이 각기 독자의 외교·군사권을 보유한 주권국가로서 존속하자는 것이다.이는 1민족 2국가를 의미하는 국가연합이나 연방국가와는 개념이 다르며 궁극적으로 정치적 통합을 지향하고 있다. 본문이 규정하고 있는 연합의 기구로는 상설적인 최고의사결정기구로 남북정상회의를 두고 그 집행기구로 각료회의를,자문을 위한 남북평의회 등을 설정하고 있다.여기서 각료회의는 현재의 고위급회담이 정상회담을 통해 헌장이 채택되고 난뒤의 변형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헌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되고 국내절차를 밟음으로써 발효된다.남측은 국민투표 등 국내절차를 거쳐야하나 북측은 최고위당국자의 의사가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 정책결정시스템에 따라 별다른 국내절차가 필요치 않게된다. 부칙이 이 헌장의 유효기간을 통일될 때까지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헌장자체가 어디까지나 통일의 과도단계에서 한시적으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다시한번 명확히 하는 대목이다. 우리의 통일방안과 북한의 통일방안은 대립되어 있는 양상이지만 메우기 어려운 정도의 간격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게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6차회담에서는 우리의 통일헌장 제시로 통일방안에 대한 협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북 “6개월내 핵협정 비준”/주 유엔 북 대사

    ◎모든 시설도 공개 용의 【유엔본부 AP 연합】 북한은 향후 6개월내에 국제핵안전협정을 비준,국제핵사찰 실시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3일 말했다. 박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어 북한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첫 핵사찰 일정은 북한 정부와 IAEA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사는 IAEA의 핵사찰을 통해 북한의 핵계획이 전적으로 평화적인 목적아래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북한의 핵개발계획에 대해 우려를 갖는 것은 자유지만 우리로서는 의심을 받고 있는 모든 시설들을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IAEA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했으나 남한과 일본,미국 등은 북한이 협정에 서명만 한채 핵사찰을 지연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조선실록」·「대장경」 한글완역은 괄목(북한 문화실상:4)

    ◎학술/쉽게풀어 대중화 치중… 전문성 결여/북방사 연구,한국사 공백부문 메워/「고조선」·「발해사」 연구는 독보적 업적 북한에서의 학술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적인 연구보다는 대중적인 정리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상당한 수준의 고전국역 성과를 가지고 있으며 역사의 대중화 작업과 함께 구·신석기 청동기문화에서부터 조선후기 실학사상 연구에 이르기까지 집약적인 노력이 이루어졌다. 물론 이와같은 연구경향에는 북한의 역사적인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히 내재돼 있지만 북한의 거의 독점적인 북방사연구는 한국사의 공백부분들을 채우고도 남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60년대이후부터 지난 90년까지 보고된 북한의 구석기관련 유적은 20여개소에 이르며 남한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고인류인골과 동물골들이 서북지방의 석회암지대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어 한반도의 홍적세 고인류의 거주방식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있다.때문에 북한의 고고학연구는 남한의 석기·토기연구와는 달리 고생물학적·고인류학적인 측면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신석기유물은 두만강연안을 중심으로 한 동북지방과 대동강유역 압록강유역등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특히 두만강 연안의 유물은 신석기문화 편년의 기준이 될만큼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의 고조선연구 역시 북한학계의 독점적 업적에 속한다.리지린의「고조선연구」(64년),김용간 황기덕 공동명의로 발표된 「기원전 천년기 전반기의 고조선문화」(67년)등의 저서는 그 대표적인 작업이다.또한 중국과 북한에서 발굴된 토기·무덤·장식무늬등 고조선유물은 고조선영역과 고고학적 연대와의 연결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된다.「후한서」「삼국지」등을 근거로 부여의 건국시기와 영역을 밝힌 북한의 부여연구역시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구려의 적석총과 적토석실분등 고분과 산성 사지의 독점적인 연구도 두드러진다. 정책적으로 주요연구의 하나로 정해져 일찍부터 진행돼온 발해사연구는 62년 발표된 박시형의 「발해사연구를 위하여」라는 논문을 출발점으로 한다.이논문은 발해사를 한국사안에 편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논증을 시도한 최초의 논문이며 한말 계몽사가들이후 단절된 발해사연구전통을 다시 잇는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남북한을 통틀어 매우 의미가 큰 글로 꼽힌다.이렇게 출발한 북한의 발해사연구는 북한이 60년대초 중국에서 발굴한 자료를 기초로한 고고학적 연구결과인 주영헌의 「발해문화」(1971)로 완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조선사연구중 가장 괄목할만한 부분은 실학사상 연구인데 이는 실학사상을 우리나라의 유물론적 전통으로 받아들여 사회개혁의 이론적 기초로 삼았기 때문.최익한의「실학파와 정다산」(1955)을 비롯,김석형등의「다산 정약용탄생 2백주년기념논문집」(과학원 철학연구소 1952)등 연구저서가 풍부하다. 한편 북한의 고전국역 사업은 과학원고전연구실을 중심으로 지난50년대부터 진행돼 왔다.홍기문 류수 리용학 김상훈 리철화 김찬순 등의 학자들이 중심이 돼 이미 완역된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팔만대장경 고가요집 고대전기설화집 한시선집 박지원·김시습의 작품선집등이 국역됐다. 「철저히 원문중심」원칙 아래 완역된 조선왕조실록의 경우 주없이 쉽게 풀어 썼으며 인명·지명·관명할 것없이 한문을 전혀 안쓴 명역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역사의 대중화작업은 역사서술의 평이화와 한글화작업으로 뒷받침되고 있다.우리 학계에서 참고할 만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대중화와 한글전용 고집으로 역사적 용어의 의미가 상실된 경우도 많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정일,곧 대남 군축정책 결정/남북정상회담에 관건

    ◎한국 수용 불투명 【모스크바 연합】 노태우대통령과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은 한국이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세계최초의 「공산주의 왕조」를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일성이 지난 84년부터 당정의 주요정책 결정권을 그 아들에게 넘겨 주었지만 남북한 문제만은 항상 그 자신이 처리해 왔으며 김정일은 2선에 머물렀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조만간 김정일이 직접 남한과의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정일은 총사령관으로서 남북한 군축문제에서 직접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서울이 김의 지시로 감행된 것으로 전해진 버마 아웅산사건·KAL기 폭파사건을 잊어버리고 김을 받아들인다고 하면 노대통령과 김주석간 역사적 정상회담이 금년내로 가능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 “북한 핵사찰 지연 기도/한·미관계 이간 겨냥… 압력강화를”

    【워싱턴 연합】 북한이 핵안전협정 서명후 비준절차등을 이유로 신속히 사찰에 응할수 없다는 변명은 「웃을일」이며 모든 한반도 주변강국들은 북한이 국제기구뿐 아니라 남한측이 완전하고 자유로운 사찰을 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일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이 미군핵철수,한미군사훈련취소,남한의 비핵선언,미국과의 고위접촉등을 얻어내고 핵협정에 서명했으나 완전히 자유롭게 핵시설 사찰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시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북한이 한미 양국을 갈라놓고 한국측의 의지를 약화시킬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핵협정 서명 북 조약국장 일문일답

    ◎“국내법 절차따라 비준엔 시간 걸려”/“영변의 시설도 협정발효되면 공개/IAEA이외의 특별사찰 안받겠다” 다음은 북한의 장문선 외교부조약국장이 30일 상오(현지시간)IAEA 핵안전협정 서명후 가진 기자회견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핵사찰 수용과 관련,아직도 북한측의 요구조건이 남아 있는가. 『북한의 요구는 ▲한반도 핵무기 철수 ▲대북 핵위협제거 ▲한반도 비핵화 ▲북한·미협상의 실현 등으로 4가지 문제가 원칙적으로 해결됐다.다만 남한에서 미군핵무기가 철수됐는지를 미국이 직접 통보하지 않았으며 실제 철수도 확인되지 않았다.그러나 간접적인 표명은 있었고 이런 의미에서 모든 요구가 기본적으로는 해결됐다고 말할 수 있다』 ­비준,발효와 관련 그 일정과 비준이 2월중 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 『조약의 비준에는 국내법 절차에 따른 관련기관의 심의,검토 등에 응당 시간이 소요된다.일반적으로 국제조약비준은 6개월 이상,때로는 1년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는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좀더 구체적인 일정표를 제시할 수 없는가.비준이 금년중에는 되는가. 『안전협정은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권한있는 기관의 심의가 필요하다.필요하다면 최고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와 그 상설회의 또는 중앙인민회의의심의가 있을 수 있다.국내법 허용범위내에서 이 절차를 가장 빨리 진행하는 방안을 연구중인데 비준이 금년말 보다는 훨씬 빠른 시기에 이뤄질 것이다』 ­북한이 현재 어떠한 핵시설을 갖고 있는지 지금 공개할 수 있는가. 『핵시설의 공개는 안전협정이 요구하는 절차와 방법에 의해야한다.협정이 발효되면 그 명세서를 제출할 것이다』 ­영변에는 무슨 시설이 있으며 이들도 제출 명세서에 포함되나. 『북한에는 우려하는 핵물질이 없으며 이것은 사찰이 시작되면 잘 알게 될 것이다.영변의 시설도 협정절차에 따라 제출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신고한 이외의 다른 정보에 의한 특별사찰을 받는 문제에 대해 고려해 보았는가. 『IAEA의 사찰 외에는 생각해 본 바 없으며 특별사찰을 받을 이유도 없다』
  • 서울심포니 음악감독 이진권씨/불가리아 3개 교향악단을 지휘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이진권씨(41)가 불가리아의 교향악단을 지휘하기위해 29일 출국했다. 이씨는 오는 2월5일 초청자인 소피아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뒤 15일과 25일에도 소피아아카데미오케스트라와 톨부인쳄버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 잇따라 지휘자로 나선다. 이씨는 특히 이번 지휘여행에서 베토벤과 모차르트 멘델스존등 고전·낭만 레퍼토리외에 한국작곡가의 창작곡을 연주하게 된다. 한국 작곡가의 곡은 박인호의 「관현악을 위한 남한강」과 최동선의 「클라리넷과 9개의 현악기를 위한 효과」,박정선의 「관현악을 위한 회상88」및 「현을 위한 비바리」,임평용의 「관현악을 위한 얼」,이영철의 「풍류90」등 6곡이다. 이씨의 이번 불가리아진출은 지난해 9월 서울심포니를 객원지휘한 소피아필하모닉의 지휘자 조르단 다포프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서울심포니는 올시즌 불가리아의 연주자 3명을 정식 단원으로 초빙한다.
  • 북 핵문제 정리때까지 한국,대북 투자에 신중/미 월스트리트 보도

    【뉴욕 연합】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최근 북한방문 이후 한국기업들의 대북한 투자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한국정부는 북한측이 국제 핵안정협정에 서명한 다음 그들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을 허용,핵문제를 정리할 때까진 북한에의 대규모 투자를 허가하지 않는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미국의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30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남북간에 최근 여러가지 화해를 촉진하는 합의들이 있었으나 남한 정부는 아직도 북한의 핵문제 처리에 관한 속셈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가령,남한측의 29일 남북한 조기 상호 핵사찰 제의에 북한측이 총리회담때 논의하자고 뒤로 미룬데 대해 남한쪽에선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려고 자꾸만 연기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정교한 묘사에 치중/미술(북한문화실상:3)

    ◎민족형식에 혁명이념 담은 「조선화」 주류/전통적 수묵담채서 벗어나 강렬한 채색/서양화 위축… 판화·조각·선전화등 선동기능 강조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치밀한 전통기법의 북한미술은 정교한 묘사에 의존하여 재현적 양식을 구사하고 있다. 북한 예술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조선화에 대한 양식의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조선화는 북한측의 사전적 풀이에 따르면 『오랜 세월을 두고 조선인민의 생활과 사상,감정을 반영하고 인민의 창조적 재능에 의해 창조 발전된 전통적인 민족회화』이다. 1966년 국가미술전람회(북한의 부정기적인 최대 규모의 종합미술전)에서 『우리의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은 혁명적 미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김일성의 교시 한마디로 조선화는 일약 북한 미술의 가장 비중있는 장르가 됐다.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비과학적인 것」으로 취급,제대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던 조선화는 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선명성과 간결성으로 대변되는 화법이 정식화되면서 독자적 영역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통적 수묵기법에서 벗어나 채색이 강조되는 것이 북한의 현대 조선화인데 이른바 「힘있고 아름답고 고상하되 생동성과 형상의 진실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조형적 특징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 뚜렷한 선과 산뜻한 색조로 경쾌한 화면효과를 추구하면서 칙칙한 무채색 계열의 물감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마티에르(질감효과)기법도 배제한다. 그림내용면에서는 『인간의 성격을 개성적으로 보이게 하고 심리를 깊이있게 파고드는 데에 작용하며 인물의 운동을 단순한 인체상의 움직임으로써가 아니라 피가 뛰고 살아 움직이는 산 동작으로 보여주고 주위환경이나 자연지물도 화폭위에 펼쳐진 그림으로서가 아니라 실경을 감상하는 듯한 감정을 자아 내도록 하는데 이바지한다』는 것으로 되어있다. 대표적인 조선화로 평가되는 작품은 「몸소 기관총을 잡으시고」 「고성인민들의 전선원호」 「락동강 할아버지」 「남강마을의 녀성들」 「남진하는 길에서」 「강철의 전사들」 등으로 해방 이후 북한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것 들이다. 조선화와 또다른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출판화이다. 주체사상의 고양을 위해 주체미술이 전성기를 이루었던 70년대에 들어 쓰임새가 커진 출판화는 판화·포스터·삽화를 일컫는 개념이다. 이중 판화의 경우 근로자들이 직접 작품제작에 참여하는 집체화의 인민예술로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목판화 기법은 놀랄 정도로 발달됐다. 반면 북한미술속의 유화(서양화)는 조선화와 출판화에 밀려 위축되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체제 순응적이며 관제적 미술에 그치고 있다. 풍경화 정물화 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것들이 작가의 창조성을 결여하고 있다. 북한의 조각은 작품의 추상성이나 형식위주의 경향을 떠나 인물표현에 큰 비중을 두는 게 특징이다. 특히 주인공의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주어진 생활의 미적 본질을 나타내고 인간의 성격을 구체적이며 역사적으로 반영하는데 맞춰져 있다. 북한조각을 대표하는 것들은 대규모 집체작품인 「만수대 대기념비」 「천리마 동상」 등인데 간결하고도 치밀한 기법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평이다. 북한 미술에는 또 한가지 특이한 형태로 선전화가 있다. 장르에 관계없이 선전뿐아니라 선동의 강력한 힘을 가진 독특한 미술형식으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관한 내용 ▲당의 정책과 요구를 반영한 작품 등이 주류를 이룬다. 한편 북한의 모든 작가는 「조선미술가 동맹」의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등록회원은 그곳에서 월급을 받고 일정량의 작품을 제작,제출하며 산업현장에서 미술관계 일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미술 40년사에서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인물은 북한 최대 걸작품인 「보천보의 횃불」을 그린 정관철(1983년 사망)로 꼽힌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독특한 교조적 아카데미즘 미술로 변질된 북한미술에서 개인전이나 남한에서 통용되는 「현대미술」의 개념 또는 새로운 예술의 창조적 시도,혹은 실험행위 등은 일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북한미술의 중요한 변화로 국제적인 미술조류를 의식하고 현대적이며 과학기술 문명과 관련된 작품이 증가한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어쨌든 북한미술이 통제되고 획일화된 상태에서도 작가 개개인의 기량이 중요시되고 그에 따른 훈련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그리고 예술의 성과를 공동체의 삶과 역사에서 취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는 관점에서 그 가치를 새롭게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 이명영교수 북의 대남전략 진단

    ◎“북은 「정상회담」 할 맘 없다”/남한의 내부혼란 노린 시간끌기 “속셈” 남북합의서 서명이후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와 그 내용 등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이명영교수가 지난 29일 연세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통일의 길과 북한의 실정」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실현가능성과 북한의 속셈,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분석했다.이교수의 강연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 사회는 남북합의서 서명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우리는 이를 앞두고 실현가능성과 긍정·부정 측면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북한은 일당독재를 전제로 한 사회주의체제이고 한국은 자유총선을 전제한 민주주의 국가로서,두 관계는 통합될 수 없는 국가목표를 가져 절대 융화될 수 없는 빙탄불상용격이다. 더구나 분단 46년동안 북한이 사회주의를 포기했다는 말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김일성은 남북정상회담에 응할 가능성은 없다.만약 그가 이에 응한다면그것은 그 특유의 게릴라식 전법에 의한 것이다.그가 이에 응하는 이유는 그들의 3대혁명역량 가운데 소련·동구의 붕괴로 「국제사회주의 혁명역량」과 북한의 경제파탄으로 「자체내 사회주의혁명역량」이 감소했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한국내에서의 노사분규·파업등 「남한사회주의 혁명역량」 뿐이며 이를 바라볼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우리 사회에서 민중민주주의를 외치는 것은 곧 북한의 인민민주주의와 같은말로 이 내용을 아는 사람들이 시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에서 혁명역량이 아무리 높아도 북한에서 경제난 심화는 혁명가능성을 낮춰 정석적인 사회주의통일방법인 프롤레타리아혁명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김일성이 들고 나온 것이 고려연방제이며 이에 대한 우리측 방안은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다. 그런데 김일성은 어느 순간 정상회담에 전격 응하면서 또 다시 고려연방제안을 내밀어 회담을 고착상태에 빠뜨릴 공산이 크다.그런데도 김이 회담에 응할 이유는 다른데 있다. 여기서 우리는 김일성의 면모를 잘 살펴볼 이유가 있다.김의 모든 정책·외교수법·대인관계에 있어서 근본을 이루는 것은 바로 1935년에서 40년까지 중공군을 따라 활동할 때 습득한 게릴라수법이다.남이 생각 못할때 허점을 뚫고 들어오는 것으로,재작년 일본 가네마루신(김환신)전부총리의 북한방문시 전격적으로 내놓은 북한·일본수교제의도 바로 그것이다. 정상회담에 응해 한국 대통령을 오게 한뒤 우리가 국가 폐망으로까지 여기는 연방제를 내놓아 회담을 고착시키고 시간을 끌다 어느 순간 갑자기 『고려연방제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두가지 다 놓아두고 「남북한 자유총선거」를 실시하자』고 나올 것이 뻔하다. 이는 그가 신봉하는 중국 공산당 작전·전술적 원칙을 다 동원해 분석할때 그는 「총선」을 제의할 것이라 확신한다.그러나 김일성의 「총선」제의 이면에는 다른 목표가 있다.다시말해 진정한 목적이 총선에 의한 통일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고 『6개월의 시간을 두고 서로의 지역내에서 정당활동을 하면서 지도자를 뽑자』고 제의한뒤 그 기간동안 한국내의 모든 반체제집단을 부추겨 혼란으로 몰고 가겠다는 공산인 것이다. 이같은 전망은 남북화해분위기가 높은 이 시점에서 어느 3류소설이나 가상시나리오처럼 느껴질지 모르나 김일성만을 수십년 연구한 바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라 여겨진다.
  • 북,「핵」 시범사찰 거부/3개 분과위 매달 정례화는 합의

    ◎남­북 대표,어제 판문점 접촉 정부는 2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대표접촉에서 북한의 녕변핵시설과 남한의 군산미군기지등을 2월말까지 동시 시범사찰할 것을 북측에 정식 제의했다. 우리측은 또 이날 접촉에서 남북합의서에 규정된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분과위의 구성 및 운영방안과 별도로 비핵공동선언의 실천기구인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의 구성과 운영방안에 대한 협의를 다음달 초부터 시작하기 위해 별도의 대표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비핵공동선언을 다음달 19일 제6차고위급회담에서 발효시킨뒤 공동선언에 규정한대로 3월19일까지 핵통제공동위원회를 구성,남북한의 핵시설 및 물질 등에 대한 전면적인 동시상호사찰방안을 협의하자며 시범사찰실시등 우리측의 핵문제 조기해결제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은 이날 대표접촉에서 3개 분과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방안에 대한 협의를 계속했으나 분과위의 대표수등 일부 조항에 대해 이견을 보여 다음달 7일 대표접촉을 다시 갖고 최종 합의를 이루기로 했다. 양측은 그러나 3개분과위의 구성 및 운영방안과 관련해 판문점이나 쌍방이 합의하는 장소에서 월 1회씩 정례회의를 개최한다는등 대체적인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 한대교수 오영모씨

    오영모 한양대명예교수(체육사회학)가 27일 하오2시 서울대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향년 71세. 대구출신으로 일본 동양대를 졸업한 오교수는 61년부터 한양대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대학유도연맹회장,74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장 등을 맡아 한국유도발전에 기여했다.발인은 29일 상오9시30분,장지는 경기도 여주 남한강 공원묘원 연락처(02)763­6099
  • 새 달 평양 총리회담때/남북정상회담 개최 논의

    ◎3월말∼4월초에 성사 추진/장소 서울­평양 어디든 무관/정부관계자/정부,실무추진기구 곧 구성키로 정부는 남북정상회담개최와 관련,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고위급회담에서 당국간 공식적인 협의를 갖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남북의 김일성주석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할 뜻을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을 통해 전해 온 만큼 우리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추진기구를 조만간 구성,실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 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음달 19일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합의서및 비핵공동선언이 발효되는 토대위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체하는 문제 ▲남북합의서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문제추 ▲통일방안에 대한 남북간의 의견을 합치시키는 문제,그리고 ▲당면한 현안인 이산가족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한도미국및 일본과의관계개선을 급진전시키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필요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때문에 이의 성사에 큰 장애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장소와 관련,『우리측이 과거 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장소및 의제 등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어 서울이든 평양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그 시기는 북한측의 권력승계가능성 등을 고려,김일성주석의 생일(4월15일)이전인 3월말이나 4월초가 바람직하다는게 당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북한측이 분위기 성숙을 위해 우리측의 국가보안법및 반공관련법규의 철폐와 방북인사석방을 요구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우리측은 6·25에 대한 북한측의 명시적인 사과표명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경공업합작」으로 남북경협 본격화/「남포공단」합의 의미와 전망

    ◎남자본·북노동력 접목 「시범케이스」/업체과당경쟁 방지·북의 투자보장 장치 급선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한경제협력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남북간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후 국내기업인으로는 첫 북한방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던 김회장의 방북은 당초 예상했던대로 남북한합작공장 건설등 굵직한 남북경제교류사업에 대해 「남북간 합의」라는 성과를 가져왔다. 물론 김회장이 방북기간중 북한측과 합의한 사업내용들이 우리정부의 승인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긴 하지만 정부승인을 받아내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의 방북은 정주영 전현대그룹명예회장등과 같이 개인자격으로 북한을 방문,남북교류사업을 타진했던 전례와 달리 남한의 대표적 기업인을 정무원의 김달현부총리 이름으로 공식 초청했다는 점에서,또 방북을 전후해 통일원등 정부 부처내에서도 방북승인과 함께 「재계대표」로서의 방문성격을 부여했다는 점에서도 김회장의 이번 합의는 실현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김회장이 북한을 방문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남북합작사업이 성사될 경우 대우가 단독진출할 생각은 없으며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모두 진출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하겠다』고 한것도 대북교류의 과당경쟁을 막고 대북접촉 창구를 일원화하려는 정부의 의중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김회장이 방북기간중 북한측과 합의한 사업추진내용은 정부의 승인절차를 거쳐 차근차근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남북한경제교류는 그 필요성에 비해 진척의 속도가 상당히 늦었다고 볼수 있다.한동안 정치·군사적 문제가 교류협력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해오다 지난해말 남북한이 「화해·교류에 관한 합의」를 극적으로 도출해 냄으로써 남북경협의 물꼬가 트이게 됐던 것이다. 이제까지의 남북경제교류는 홍콩등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이 대종을 이루었고 합작투자와 직교역등 보다 진전된 형태의 교류는 매우 제한적이었다.지난해 7월 쌀5천t의 남북한직교역이 처음으로 성사된 이후 같은해 11월 럭키금성상사와 삼성물산이 북측의 무역회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 것을 포함,직교역은 3건에 불과하다. 반면 간접교역은 88년이후 매년 큰폭으로 증가해 88∼91년 4년간 모두 5백9건,2억4천만달러어치가 이루어졌다. 최근들어 북한과의 교역형태가 대북물자반입위주에서 반출량이 늘어나는등 균형형태로 진전돼가고 있는 것이나 물자교류도 구상무역방식등 직교역형태로 점차 발전돼가고 있는 것은 일단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이같은 직교역전환 추진과 함께 이번 김회장의 방북으로 남북한합작공장건설및 생산품의 제3국진출이라는 보다 진전된 형태의 합작사업이 가시화됨으로써 남북한경제교류는 이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오롱이 이미 북한과 합작으로 생산한 가방을 연초에 국내에 반입하긴 했지만 남북한이 공식합작사업으로 대단위 경공업제품공장을 설립키로 한 것은 본격적인 남북한경제협력시대의 도래를 예고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우중회장이 밝혔듯이 북한의 남포에 건설하게 될의류·봉제 등 경공업제품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빠르면 9월쯤 수출이 가능할 정도로 남북한경협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연형묵총리가 김우중회장에게 『남한등의 대북투자촉진을 위해 합영법개정을 추진중』이라고 말한 것도 북한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남북경제교류와 외국자본의 유입에 얼마나 적극적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따라 북한은 동북아경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UNDP(유엔개발계획)의 두만강개발계획을 계기로 선봉·나진지구에 외국자본을 유치,경제자유무역지대로의 개방을 추진하면서 일면으로는 남한과의 합작투자·직교역추진 등을 통해 경제개방을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양질의 노동력을 갖추고 있어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할 경우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는 상태다.때문에 남북이 노동력과 기술·자본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합작투자사업과 해외건설 등 제3국 공동진출을 모색한다면 남북경협의 효과가 매우 클 것이란 게 정부와 재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정부는 남북경제교류는 남과 북 양측이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기본원칙아래 협력사업의 주체가 우리쪽은 민간기업,북측은 정부인 만큼 우리 기업이 북한당국과 직접 접촉하는 과정에서 과당경쟁 등 부작용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는 기업들의 북방진출 러시로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 무분별한 투자공약남발 등 과당경쟁 사례가 빈번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정부와 재계는 전국경제인연합회·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한 대북 민간창구를 만들어 이번에 김우중회장이 북한측과 합의한 남포공업단지조성 등 대북투자사업에 대해 협의토록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또 김회장의 방북성과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도록 다음달에 열릴 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경제교류협력공동위원회 구성과 함께 투자보장 등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이를 창구로 하여 직교역 확대는 물론 합작투자·자원개발 등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남북한 직교역과합작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자보장문제 등의 뒷받침이 선결돼야 한다고 보고 북한측과 계속 교섭을 해나갈 방침이다.
  • 남북경협의 선행과제(사설)

    올해는 남북한 경제교류가 보다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어 본격적인 협력의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남북한당국이 지난해말 역사적인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남북경협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이 합의에 따라 오는 3월중 교류협력분과위원회가 설치되고 5월에는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정부간 경협이 태동되고 있는 가운데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북한을 방문,남포에 공업단지를 건설하고 광물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며 제3국에 공동진출키로 합의했다고 보도되고 있다. 또 북한측이 14개 경제부처 책임자를 동원,김회장에게 협력가능성여부를 타진한 것은 북한이 종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변했음을 어림하게 한다.아니 북측의 자세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음을 인정하기에 충분하다.그러나 우리는 김회장의 방북과 관련하여 몇가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북한이 대남한경협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여부이다.얼마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UNDP의 협력아래 두만강경제특구를 건설하기로 했고 특히 선봉과 나진지역을 자유무역지구로 개발할 방침임을 밝혔다.그런데 이번 김회장 방북에서는 남포에 새 공단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남포공단건설이 북한측의 대남한 경협플랜에 따른 것인지,김회장의 제의를 받아들여 북한측이 공단건설을 허용키로 한 것인지가 불분명하다.김회장이 남포가 인천항 등과 근접해 있어 공단으로서 적지라고 지적한 점이 아리송하다. 다른 한 가지는 김회장의 발언 가운데 오는 2월15일께 12개 경공업분야의 실무자들을 북한에 보내고 9월쯤에는 의류공장이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김회장이 실무진 파견에 대해 우리 정부와 협의를 끝낸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본다.9월의 공장가동 또한 건설이 곧 착수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우리가 이런 의문들을 제기하는 것은 북한의 대남한 경협자세가 매우 모호한 데 있다.정부간 경제협력공동위원회 설치를 합의해 놓은 상태에서 민간경제인과 접촉하는 등 이원적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경협의선행조건인 통상·통신·통행 등 3통협정과 투자보장협정및 이중과세방지협정등 각종 협정문제를 매듭짓지 않은채 그 다음 단계인 공장건설 내지는 공단조성,자원공동개발,제3국공동진출 등의 문제를 우리 민간경제인과 협의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 접근자세는 정도가 아니다.북한이 정부간 협력사항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가면서 합영사업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우리 정부에 제시하는 것이 경협의 기본원칙이고 올바른 수순이다.우리기업 또한 정부로부터 대북접촉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정부간 협의사항까지 논하거나 민간기업들끼리 대북진출을 놓고 과당경쟁을 벌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 “녕변­군산 새달 시범사찰”/우리측,내일 판문점접촉때 제의

    정부는 29일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남북고위급회담 대표접촉에서 북한의 녕변핵시설과 남한의 군산미군기지 등을 2월중 동시시범사찰할 것을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발효되는 2월19일의 제6차 고위급회담 이후에 상호사찰 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사찰을 할 경우 시일이 너무 지연되는 만큼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가 빠른 시일내 해결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북한도 지난 22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과의 차관급 접촉에서 남북한 동시시범사찰 수용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임동원통일원차관과 이동복총리특별보좌관이,북측에서 최우진외교부 순회대사와 김영철인민무력부 부국장이 각각 참석한다.
  • 북한 사회·문화지표를 보고(사설)

    국토통일원은 23일 「남북한의 사회·문화지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이 지표는 지난 65년부터 90년까지 25년동안 인구·가계·보건·교육·문화 등 8개 분야 99개항목에서 남과 북이 각각 어떤 변화의 추세를 보여왔는가를숫자와도표로나타낸귀중한자료이다. 우리는 분단이후 남북의 이질화가 심화되어 가고 있음을 걱정하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을 뿐 남한과 비교할만한 구체적인 자료를 갖지 못했었다.북한은 63년이후 사회·경제분야의 종합적인 통계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북한 바로 알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번에 공개된 북한쪽의 지표는 국내외 주요기관의 자료,북한측의 부분적 통계,망명자·방북자의 증언을 모은 것으로 남북의 대비가 가능한 것만 골랐고 또 단순비교로 한정했기 때문에 이것을 보고 북한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게 됐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통일원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많은 객관적인 자료를 동원,남북한의 변천과정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지표를 내놓은 것은 가치 있는 일이며 바람직한 일이다.이 지표를 보면 남북이 인구증가율만 비슷할 뿐 사회적인 가치기준과 경제수준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한가지 흥미있는 현상은 인구비율에서 남쪽은 「남다」인데 북쪽은 「여다」로 남남북녀가 인구비율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북한돈 1원을 남한돈 3백35원으로 환산한 경제분야의 지표에서 사무직의 경우 남한은 월평균 51만9천원인데 비해 북한은 2만∼2만3천원이며 생산직은 43만원대 2만3천∼2만7천원으로 남북의 격차가 매우 심하다.이러한 임금격차는 경제의 기본구조가 다른데서 오는 것일뿐 이것을 가지고 삶의 질을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 지표는 북한인민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회주의 경제는 배급과 통제가격으로 그 흐름이 조절된다.이것이 잘 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잘 안될 경우 경제는 파탄위기에 직면하게 된다.소련을 비롯한 동구의 사회주의국가들이 이 때문에 붕괴되고 말았지만 북한의 경제사정도이들 국가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이 지표는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생필품의 경우 북한의 국정가격은 남한보다 훨씬 싸다.그러나 이 가격은 구두선에 불과할 뿐 실제로는 암거래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암시세는 엄청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쌀1㎏당 북한의 국정가격은 27원이지만 암시세는 이보다 2백50배나 비싼 6천7백50원이다.남한의 1㎏당 1천13원보다 6배나 비싸다.쌀의 극심한 부족이 가져온 현상인데 쌀이 이렇다면 다른 생필품의 암시세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기호품과 공산품의 경우는 북한의 국정가격이 남한보다 오히려 비싼 편이다.이혼은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적다.이것은 이혼을 정책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북한 사회체제의 특수성 때문이며 정신병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남9개 북189개)은 이 병원을 반체제인사들의 수감장소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쨌든 「남북한의 사회·문화지표」를 보는 우리들의 마음은 암울하다.그러나 이 지표는 북한의 실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도 좋을 것 같다.이제부터는 단순한 비교가 아니라 북한이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분석하는 사회학적인 고찰로 이어져야 한다.북한도 우리와 같은 핏줄이기 때문이다.
  • 워싱턴∼평양 교감있었다/캔터­김용순 무슨얘기 나눴나

    ◎“매우 건설적” 논평… 깊은 얘기 오간듯/북서 「핵포기 카드」 냈으면 관계개선 전기 미국과 북한간의 첫 고위급 접촉인 22일의 뉴욕회담은 불과 3시간의 상견례로 끝나고 말았다. 미국무부는 회담후 성명을 통해 『보다 정상적인 관계를 향한 전전은 우리의 우려사항 해결에 달려있지만 이번 회담은 유익하고 건설적인 조치였다』고 논평했고 미측 수석대표인 아놀드 캔터 국무부정무차관도 회담후 『우리는 충분히 얘기했고 아주 유익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회담을 끝내고 나오는 북한측 대표단의 표정은 몹시 당황한 모습이었고 대표 한사람은 『회담이 어떠 했느냐』는 기자질문에 상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요컨대 미국측은 회담전 누누이 강조해 왔듯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단호히,그리고 분명히 전달하는데 그쳤고 북한측은 기대했던 보다 진전된 관계개선에 구체적으로 얻은게 없어 섭섭한 회담이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이번 회담에 응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미국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북한과의 관계개선에4개의 전제조건을 제시해 왔다. ▲핵사찰수용 ▲국제테러포기 ▲남북대화의 진전 ▲미군유해송환 등이 그것이다.북한은 최근 이같은 미국의 요구에 상당히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남북총리회담에서의 「합의」나 핵사찰서명 약속 등으로 미국은 더 이상 북한측의 요구를 계속해서 거부할 명분이 미약해졌다. 따라서 미국은 남북한문제는 당사자끼리 해결하라는 공식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남북대화의 내용 처럼 미국의 예상을 앞질러가는 사태에는 얼마간 불안감을 갖고 있는것 같다.미국은 이제 서울 뿐만 아니라 평양에도 창구를 두어 주요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의도를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북한이 우리의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데 필요하다면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게 우리정부의 공식 입장이므로 워싱턴이 평양과 직접 대화를 갖는데 외교적으로 어려움은 없다.이러한 상황과 필요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번 북한과의 회담에서 상식적으로나 외교관례상 보기 힘든 고압적인 자세를 견지했다.북측 대표단을 유엔주재 미대표부건물로 불러들인 것이다.회담시간을 상오 한때로 막아버리는 것등이 그것이다. 미대표부 대변인은 상오 회담후 점심시간을 가진 다음 하오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 했었고 상오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북한대표단의 어디에서도 이것으로 회담이 끝났다는 인상을 받을 수 없었다.회담을 여기서 끝내기로 한것은 아마도 맨해턴의 한 식당에서 함께 한 점심시간에 결론이 난 것으로 추측된다.점심을 끝내고 북한대표단은 거기서 숙소로 가버렸고 미대표단만 유엔대표부로 돌아와 불과 몇마디 기자질문에 답했을 뿐이다. 미국은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야 할 몇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핵사찰 서명이 끝나지도 않았고 서명을 한 뒤에도 이런저런 핑계로 핵개발시도를 은폐할 수 있으므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가진 다음 관계를 개선해도 늦지 않다는 계산이다. 미국은 또 북한의 집요한 주장대로 남한에서 전술핵을 철수했고 미군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있으므로 북한에 더 이상 줄게 없다는 인식도 갖고 있다.이제 급한 것은 북한이지 미국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북한은 화급한 경제문제를 푸는데 서방의 도움이 절실하다.그런데 미국의 대북한 경제 제재가 대목대목 걸린다.남한과의 합작사업이나 일본의 자본도입도 미국의 견제가 있으면 현실적으로 어렵다. 북한은 또 권력이양기에 있어 주변정세의 안정이 필요한 때이고 미국과의 긴장관계는 어느모로나 유익하지 않은 입장이다. 북한측에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시각도 있다.이번 회담에 참석한 미측 대표단은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에서 한반도문제를 다루는 핵심인물들이다.이밖에도 북측은 이번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유엔대표부와 미국무부간 매우 유용한(?)비공식 접촉창구를 하나 찾아냈다. 한반도문제의 새로운 전개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 91년 남북총인구 6천5백만명/남 4천3백만·북 2천2백만명

    ◎통일원,남북 사회·문화지표 첫 공개/65∼90년 남은 「남다」·북은 「여다」 현상/북한 쌀 암시세,배급가의 2백50배 91년말 남북한의 인구추계는 남한 4천3백26만8천명,북한 2천2백2만8천명등 모두 6천5백29만6천명이며 앞으로 30년후인 2020년이 되면 남북한의 전체 인구는 8천만명에 육박하는 7천9백52만2천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이같은 전망은 이날 통일원이 지난 65년부터 90년까지 25년동안의 남북사회·문화의 변화추세를 대비·분석,처음으로 공개한 「남북한사회·문화지표」에 의해 나온 것인데 이 자료는 인구및 노동과 가계·보건·사회·교육·문화등 모두 8개 분야에서 선정된 99개항목에 관한 남북한간의 비교수치를 담고 있다. 이 자료는 또 65∼90년 기간중 남한의 성비(여자 1백명에 대한 남자수)는 101.3∼102.4,북한은 95.6∼99.8로 남측은 「남다」,북측은 「여다」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90년 현재 전후세대(54년이후)인구는 남한이 68.7%,북한이 74.2%,분단이후세대(46년이후)인구는 남한이 78.9%,북한이 82.5%인 것으로 나타나 남북한간의 이질화정도는 북한사회에서 보다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사회에서는 현재 극심한 물자부족으로 국정산매가격과 암거래가격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쌀의 경우 유상배급제로서 ㎏당 우리화폐로 27원에 공급하고 있으나 암시장에서는 국정가격의 2백50배에 가까운 6천7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여성국회의원수는 남한(13대)이 전체의원수의 2.0%인 6명이고 북한은 20.1%인 1백38명이나 된다.
  • 사노맹에 자금지원/회사원등 2명 구속

    【대전】 국가안전기획부 대전분실은 23일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남한사회주의 노동자연맹(사노맹)」에 재정지원을 해준 김상원(33·학원경영·서울시 종로구 신영동 233의1),임재만씨(28·회사원·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4의 115)등 2명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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