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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정일­영주 3두체제 구축/북 최고인민회의 폐막 이후

    ◎당·정·외교·통일 등 권력분할 예고/김병식 발탁 대일·조총련관계 고려 북한은 내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당중앙위 제6기 제21차 전원회의(12·8)와 최고인민회의 제9기 제6차회의(12·9∼11)를 끝마쳤다.그러나 회의 의제는 예상외로 북한 내부 권력구조개편,경제정책 방향,민족문화유산 계승발전 강조에 국한되었다.따라서 이번 양대 회의의 특징은 북한의 이례적인 경제실패 자인,김영주세력의 득세,민족문화유산에 대한 강조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여기에서는 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한 이유와 향후 대남정책 방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우리의 대응자세를 제시해 보려 한다. 첫째,북한은 당전원회의 토의의제로 「제3차 7개년계획수행 총화와 당면한 경제발전의 방향에 대하여」를 채택했다.여기에서 북한은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남한의 방해때문이라는 전제를 붙이긴 했으나 제3차 7개년계획의 실패를 인정했다.이것은 국가적 자존심을 중요시해 온 북한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또한 북한은 「총화」를 통해 향후 2∼3년간을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완충기로 하고 이 기간에 농업제일주의,경공업제일주의,무역제일주의로 나갈 것을 제시했다. 2∼3년간의 조정기 천명은 새로운 점은 아니지만 이 기간동안 농업·경공업·무역에 치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즉 이것은 김정일후계체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부족,생필품부족,외화부족 등 「3불족」에 시달려 왔고 이것은 김정일의 「실무지도」부재에 기인한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따라서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2∼3년간 지연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아울러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조총련자금이 중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김병식이 부주석으로 임명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설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북한은 두 회의를 통해 개방정책의 주역으로 활동하던 김용순·김달현·박남기·최태복을 해임 또는 좌천시켜 문책하고 김영주를 당정치국위원과 부주석으로,조총련계인 김병식을 부주석으로,내부경제통이자 김영주 측근인 홍석형을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으로,한성용을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으로,황장엽을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등 이념성이 강한 인물들을 대거 등용했다. 물론 여기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김일성의 친제인 김영주가 18년여 만에 등장했다는 사실이다.김영주의 등장은 첫째,향후 2∼3년간 김영주가 과도기적으로 경제건설·대남정책·대외정책·이념 분야를 이끌고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와 관련,향후 북한은 김영주를 제10기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주석으로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물론 이러한 권력분할이 권력투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으나 북한은 이미 1992년 헌법개정을 통해 주석의 권한에서 군통수권을 제외하였고 주석을 최고인민회의에서 소환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다.결국 비약일지는 모르지만 1994∼1995년부터는 과도기적으로 김정일 당·정,김영주 외교·통일,김일성 「뇌수」라는 트로이카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향후 북한의 정책방향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첫째,북한은 내부적으로 「우리식 사회주의」와 「방충망」식 개방에 치중할 것이다.그것은 이번 인사가 당이념에 충실한 자들로 보강된 것으로 증명된다.둘째,남한에 대해서는 민족대단결입장을 앞세워 기존의 대남전략을 고수해 나갈 것이다.즉 북한은 통일전선 차원의 2중전략을 지속할 것인 바,유리한 고지확보를 위해 특사교환 등 대화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이때 대표자는 김영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셋째,대외관계에서는 조총련을 중요시하고 일본관계개선에 역점을 둘 가능성이 높아졌다.김병식의 부주석 취임이 그 증거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북한이 일단 체제정비기에 들어간 이상 1994년에도 남북관계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우리도 내부민주화에 보다 많은 관심을 돌려야할 것이고 일본과의 관계를 긴밀히 해야 할 것이다.물론 북한의 전술에 입각한 특사교환에 대비하여 김영주와 그 주변인물들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 북한 한의학/“남한보다 수준 높다”

    ◎경희대 안덕균교수,과총토론서 발표/동서의학 잡목,장단점 상호보완/동의과학원 설립·용어도 한글화 남한의 한의학은 북한보다 학문적인 연구와 임상·약재관리·교과서등에서 뒤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도 한의학연구개발을위한 국가적인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주장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성락정)주최로 8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북한의 과학기술과 교류정책」토론회에서 경희대 한의과대학 안덕균교수가 제기해 주목을 받고있다. 안교수는 「남북한 한의학의 비교연구」발표에서 북한에서는 동의학을 민족주체의학 승화시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치료의학으로 개발하기 위해 동의과학원을 설립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를하며 용어의 완전 한글화,고전의 국역으로 한의서의 완전한 출판과 약재관리의 중앙집중화를 통한 품질관리를 엄격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는 59년 개성의학전문학교에 동의과가 처음 신설된 이후 6개의 동의학부에서 매년 5백명의 한의사가 배출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는 일반의사들이 한의학을 학설이 정립되지 않은 의학으로 받아들이면서 이해가 없고 상호 반목하는데 비해 북한에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접목시켜 양쪽의 장단점을 상호보완한 의학이 발전되고 있다』고 비교했다. 한국에는 내년에 국립한의학연구소가 설립될 예정이나 북한은 지난58년 동의학연구소를 두고 고전번역과 임상연구·약제개발등을 추진하고 있다.한국에서는 전체인구의 6%만이 한방진료를 이용하고 있으나 북한에는 이·면단위까지 전국에 4천8백51개의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
  • 겨울산행/한라산의 설경… 낭만이 샘솟는다

    ◎수만그루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한듯/설악·지리산 등 명산들도 “한폭의 그림”/“예년보다 많은 눈” 예보… 등반때 안전장비 갖추도록 본격적인 겨울산행이 시작됐다. 겨울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하얀 눈을 밟으며 산을 오르는 기쁨도 크겠지만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설경을 만끽하려는데 더 큰뜻을 둔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여느해에 비해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장기예보도 있어 겨울산행은 연말연시 연휴기간동안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겨울산행은 어느 곳이 좋을까. 한국요산회 안경호회장(57)을 비롯한 많은 산악인들은 단연 한라산(1,950m)을 최적지로 꼽고 있다. 안회장은 『한라산은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대중적인 산이지만 한라산의 참맛은 눈 덮인 겨울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라산의 겨울풍경을 『수만그루의 크리스마스트리로 뒤덮인 산』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라산은 남한 최남단의 가장 높은 산임은 물론 섬이라는 특이한 입지적 여건때문에 이국적인 화려한 꽃으로 봄·가을의 절경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겨울산행을 통해 주변에 펼쳐진 천연기념물 구상나무숲을 뒤덮은 겨울 눈풍경을 잊지못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이 산은 현재 영실공원관리소∼병풍바위∼백록담∼어리목산장의 제1코스와 상판악∼진달래대피소∼백록담∼관음산을 잇는 제2코스가 있으나 지난 여름 수해로 등산로 일부가 훼손돼 2코스만 등산이 허용된 상태이다. 산악전문가들은 한라산과 함께 겨울산행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설악산과 지리산·오대산·태백산등을 내세운다. 이들 산은 모두 해발 1천5백m안팎으로 활엽수와 침엽수림지역이어서 한폭의 그림을 보는것같다. 겨울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설과 강한 바람,눈사태등 예상치못한 기상변화로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산행때 텐트·침낭·헤드랜턴·방수방풍의·아이젠·양말및 장갑등 모든 장비를 철저히 관리해줄 것과 무리해서는 안되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양말과 장갑을 여벌로 챙기고 겨울용 등산화는 반드시 길든 것을 신어야 한다. 또 길이아니라고 생각될 때는 미련없이 돌아가야 하며 아이젠은 필수장비이나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약화시킬 경우에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 “지하당 결성 국가전복 기도”/「혁사노」 9명 구속기소

    ◎분규 선동·유인물 배포 검찰은 7일 조직원 1천여명을 갖추고 공산주의국가건설을 꾀하다 지난달 경찰에 검거·송치된 「혁명적 국제사회주의 노동자동맹」 중앙위원장 총책 장운씨(29·연세대 철학과졸)등 7명을 국가보안법(이적단체구성 및 가입,국가변란 선동)위반혐의로 기소했다. 또 기무사도 「혁사노」 조직원 윤종현씨(23·단국대 3년휴학)와 김진원씨(24·단국대 3년휴학)등 군인 2명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초 남한 부르주아 통치기구의 파괴를 통한 사회 혁명 및 세계공산화 혁명완수 등을 강령으로 한 「혁사노」를 결성하고 93년도에 「혁명적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을 목적으로 서울·부산·인천·마창·울산 등 5개지역 노동현장에 1천여명의 조직원을 갖춘 지하망을 구축,전국 규모의 지하당 결성을 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등은 지난 6월과 7월 현대자동차 등 울산지역 노사분규때 조합원 등 2백여명을 포섭,분규를 선동하고 불온유인물 2만여장을 배포한 것을 비롯,지난 서울 용산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등 각종 집회에서 계급혁명을 선동했다는 것이다. 구속송치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장운 ▲안훈찬(27·연세대 3년 퇴학) ▲최문실(27·여·연세대 졸업) ▲김미라(26·여·동덕여대졸업) ▲오세중(23·서울시립대 2년휴학) ▲이진영(26·연세대 4년재학) ▲이용철(26·서울시립대 2년휴학) ▲윤종현 ▲김진원
  • 김일성대학 김춘택교수 논문 「우리나라 고전소설사」 출간

    ◎북한 고전소설에도 중편개념 도입/문집류 일부도 작품 인정… 소설기준 확장/「일치전」 「강노전」 등 남한에 없는 작품도 수록 북한에는 남한에 없는 고전소설이 여러편 존재하며,북한 국문학계는 문집류의 일부분을 떼어내 별도의 작품으로 인정하는등「소설」의 범주를 넓게 잡고 있다. 또 고전소설을 단편·장편으로만 구분하는 남한 학계와는 달리「중편소설」을 따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국문학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논문이 「우리나라 고전소설사」(한길사간)란 이름으로 최근 국내에 소개됐다. 이 논저는 지난 86년 김일성종합대 출판부에서 펴낸 그 대학 김춘택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조선고전소설사 연구」를 국내에서 재발간한 것이다. 비록 김교수의 학위논문 형식으로 발표됐지만 ▲북한에서는 박사학위 심사를 국가에서 관장하는데다 ▲김일성종합대에서 출판했고 ▲김교수가 북한을 대표하는 국문학자라는 점등으로 미루어 북한의 공식적인 고전소설사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학계는 이 논문을 통해 본 북한 국문학사연구의 큰 특징으로 우리측에 비해 「소설」의 기준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박동량의 「임꺽정전」과 이수광의 「황생의 망상」,허균의 「순군부 여신의 원한(원제 순군부군청기)」등으로 국내에서도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지만 소설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다. 「임꺽정전」은 박동량(1569∼1635)의 문집인 「기재잡기」중에서 임꺽정의 활약상과 관군에게 체포될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부분을 김교수가 따로 떼어내 제목을 붙인 경우. 이수광의 「지봉류설」에서 일부분을 딴「황생의 망상」도 마찬가지이다. 이 논문에 대해 해설을 쓴 박희병 성균관대교수는『소설사에 새로운 작품을 추가하려는 노력은 돋보이나 두 작품 모두 소설로서의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임꺽정전」은 전문의 기록으로,「황생의 망상」은 설화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순군부여신의 원한」에 대해서도『소설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로 보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 논문에서 소개된「일치전」과「강노전」은 국내에는 납아있지 않은 고전소설들로 밝혀졌다. 18세기말∼19세기초에 쓰여졌다고 추정되는 「일치전」은 노비의 아들인 전일치가 도술을 배워 중국 명나라로 건너간 뒤 황제 및 사찰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한다는 내용이다. 「강노전」은 17세기 초의 실존인물인 강홍립이 조선정부의 명령으로 중국에 출병한 내용을 소설화 한 것으로 소개됐다. 이밖에 고전소설에 있어서 ▲중편소설 개념의 도입 ▲내용에 따라 「애국적 경향」「비판적 경향」「풍자적 경향」으로 구분하는 점등이 북한 학계의 연구특징으로 평가됐다. 박희병교수는 『북한 학계가 고전소설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태도는 큰 장점이지만 미리 정해둔 기준에 작품을 꿰맞추는 억지해석도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이번 출판을 계기로 남북한 학계간에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북핵 접근방식 완화된것 없다”/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 일문일답

    ◎특사교환은 핵사찰 이행이 목적/김 대통령/유엔 대북제재,매력적 대안 못돼/클린터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방법에 있어 미국의 기준이 완화됐는가. ▲클린턴대통령=완화된 것이 없다.북한이 IAEA사찰을 수용하고 한국과 성실한 대화를 재개할 경우 한미양국의 입장을 재조명할 것이지만 양국의 안보정책결정은 거기에 토대를 두고 이뤄질 것이다.우리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북한이 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느냐로부터 시작된다.우리 입장을 완화하거나 변화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두 정상이 북한문제에 대한 조치에 동의하거나 조화를 이룬게 있는가. ▲클린턴대통령=우리는 북한에 두가지 양보를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이미 북한이 양보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북한의 행동여하에 따라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두나라사이에는 이견이 없다. ­한국은 북한에 대한 흡수통합을 부인해왔는데 그 입장에 변화는 없는가.미국방성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쟁발발시 남한이 진다는 내용이 있는데. ▲김영삼대통령=한국은 결코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합한 것처럼 북한을 흡수통합할 생각이 없다.이 뜻은 지난번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시애틀에서 회담했을때 북한에 분명하게 전해달라고 요청했었다.북한이 이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강주석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북한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북한이 전쟁하겠다고 하고 병력이 강력하지만 정반대다.한국군은 강력하다.군사정부시대의 정치군인은 없어졌다.전투에 전력할수 있는 군인으로 짜여 있다.한미간에는 어느 경우든 하나가 되어 대항할 능력을 갖고 있다.양국의 안보공약은 확실하다.클린턴대통령은 한국민이 원하지 않는한 주한미군의 추가철수는 없다고 재확인했다.그것은 지금도 유효하다. ▲클린턴대통령=두 나라가 유엔에서 북한에 대해 제재를 취하라고 하지는 않겠다.중국·일본 지도자들과도 얘기했지만 그것이 매력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김대통령과도 논의했다.가능한한 북한에 대해 IAEA사찰과 남북대화 재개에 응하는 기회를 주는게 좋겠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북한이 남침할때 우리가 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들이 남침하면 실패할 것이고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한다는 보장이없다.앞으로 1∼2개월 내에 해결가능성이 있는가.북한이 핵사찰을 수락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면 내년 팀스피리트 훈련을 취소할 것인가. ▲클린턴대통령=이 문제는 상당히 예민한 사안이다.IAEA로부터 사찰결과를 보고받아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방법을 강구하려고 한다. ▲김대통령=남북상호사찰이 대단히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북한에서는 특사교환이 단지 정상회담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나 한국은 남북한의 핵사찰을 정확히 하려는데 목적이 있다.IAEA사찰의 시한은 무한한게 아니며 한계가 있다. ­김대통령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고 했는데 최종시한은 언제인가.클린턴 대통령은 시애틀에서는 「포괄적 접근방안」(Comprehensive Solution)이란 용어를 썼고 지금은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접근」(thorough and broad approach)이라고 했는데똑같은 용어인가. ▲김대통령=무한정 기다릴수 없다는 말은 확실하게 최종시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그러나 최종시한을 여기서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포괄적 타결」이란 용어가 언론에 보도돼 그것이 「일괄타결」인지에 대해 혼란이 있었다.그래서 클린턴대통령과 나는 오늘 확실하게 정리한 용어를 썼는데 그것을 주목해 달라.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은 최종결론을 도출할 것이다. ­미국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어떤 실질적인 양보조치를 취한다면 언제쯤 가능한가. ▲클린턴대통령=그것은 무엇보다도 한반도 안보상황에 근거해야 한다.그들이야말로 국제법과 그들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북한이 행동하기 전에 결정할수 없다.우리는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 “김정일 아버지” 호칭가요 보급에 주력(북한 이모저모)

    ◎신세대 “사랑따로 결혼따로” 풍조 확산 ○최근 영화잡지서 밝혀 ○…최근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사랑과 결혼을 별개의 것」으로 분리시켜 생각하는 풍조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농촌 총각들의 결혼문제를 다룬 극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의 각본을 쓴 장유선은 최근 영화잡지 「조선영화」에 기고한 창작후기에서 북한에서의 결혼관에 대해 언급하는 가운데 『극히 부분적이긴 하지만 사람들 속에는 사랑과 결혼을 동일한 것으로가 아니라 서로 별개의 것으로 간주해 사랑은 사랑대로,결혼은 결혼대로 분리시켜 생각하는 현상도 없지 않다』고 지적,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로청위원회 통해 보급 ○…북한에서는 최근 김정일을 「아버지」로 호칭하는 새로운 가요들을 만들어 전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방송 보도를 종합한 바에 의하면 이번에 만들어진 가요는 「우리 아버지」와 「우리 아버진 김정일원수님」 등인데 북한은 이 노래를 정규방송프로와 각지 초급 사로청위원회 조직을 통해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천보전자악단에서 만든 「우리 아버지」(이정술 작사·이종오 작곡·전혜영 노래)는 『비바람 창가에서 몰아쳐오고/찬서리 내린다 해도/귀여운 아이들아 두려워 말라/아버지가 계신단다/후렴』(1절)등 전 3절로 되어있으며 어떠한 경우라도 김정일을 믿고 따를 것을 강조한 노래이다. 또한 「우리 아버진 김정일원수님」(전동우 작사·김원일 작곡)은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고 이를 노역선동에까지 연결시키는 노래라고 한다. ○쌀 대용 「개량옥쌀」 개발 ○…북한은 옥수수를 가공,쌀과 함께 주식으로 보급하고 있는 기존의 「옥쌀」을 개량해 굵기가 두 배가 되고 취사시 팽창률이 백미와 같은 새로운 옥쌀을 개발했다고 중앙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새로운 옥쌀은 경공업과학원 소속의 「강냉이가공연구소」(소장 방성철)에서 개발했는데 강냉이가공연구소에는 이미 하루 3톤의 개량옥쌀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가공되고 있다면서이번 성과로 주민들의 식생활이 더욱 윤택하고 편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옥쌀은 북한이 식량난 해소를 위해 개발한 것으로 옥수수가루와 녹말,밀가루를 적당한 비율로 혼합해 쌀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피아니스트 민병만 인기 ○…현재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는 남한출신으로 6·25동란당시 월북,음악수업을 받은 인민배우 민병만이라고 평양에서 발간되는 예술잡지 「조선예술」최근호가 소개했다. 전남 해남의 한 인텔리(의학)집안에서 태어난 민병만은 다섯살 때부터 피아노연주를 배웠으나 음악적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중도포기했으며 6·25동란시 북한군 위생병으로 일하다가 51년 5월 두 아들만 데리고 월북,북한 국립교향악단 연구생을 거쳐 음악대학에 입학,평소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는 것이다.
  • 추곡가 인상 여·야합의땐 수용/안기부 통일정책 간섭 없을것

    국회는 23일 예결위를 속개,43조2천5백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를 계속했다. 국회는 또 행정 보사 재무 국방등 9개 상임위를 열어 법안심의와 국정감사결과보고서 작성작업등을 벌였다. 이경식부총리는 예결위 답변에서 『정부는 쌀시장 개방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UR 협상대상국을 상대로 쌀 관세화와 최소시장접근을 허용할 수 없다는 우리 입장을 설득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부총리는 또 추곡가와 관련,『추곡가 3% 인상,9백만섬 수매라는 정부의 방침을 철회할 계획은 없으나 여야가 수매량을 늘리고 가격을 올리는데 합의하고 재원이 마련될 경우 그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또 국방비 가운데 국고채무부담행위가 2조1천6백8억원으로 운영유지비가 6천2백81억원,전력증강비 1조5천3백27억원으로 군장비 개발 사용에는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국고채무부담으로 충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안기부의 통일정책 개입에 대해 『안기부와 통일원은 통일 관련 정보제공등 정상적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안기부의 통일정책 간섭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부총리는 또 『남북협력기금이 내년까지 1천4백50억원이 적립될 것』이라면서 『기금확충 필요시 정부 채권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은 남한이 사회경제적으로 수용할 수 없으며 남북한의 공멸을 가져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나 붕괴시를 대비해 만반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구내무부장관은 『94년 예산기준으로 지방양여금의 3.4%에 불과한 토초세는 땅값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3년단위로 과세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안정적 지방양여금의 재원으로 확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앞으로 60%에서 80%로 상향조정될 수세의 양여율을 더 올리는 방안을 관련부처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권영해국방장관은 『장기적으로 팀스피리트훈련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과학기술분야의 훈련 및 지·해·공 입체전력의 강화로 전투력에 커다란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반도 통일은 빠를수록 좋다/에버스타트(해외석학 3인의 조언)

    ◎한국의 국제화 선진화/독일과는 달리 통합 늦어지면 부담 가중 요즘 서울의 정책 결정자들은 남북한 통일이 향후 10년 아니면 20년 가량 늦게 이뤄졌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다.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를 막기 위해 긴급원조를 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경제부작용 적다 이런 시각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은 독일의 통일에서 보는 재정적 경제적 부작용에 매우 놀라고 있는 것 같다. 지난 3년간 동독은 엄청난 양의 서독 재원을 흡수했다.매년 동독인 한사람에게 약 6천달러의 재원이 이전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독의 활성화는 아직 달성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수년간 막대한 보조가 계속돼야 할 형편이다. 서독의 경제는 재통일 이후 정체하고 있고 재정상태도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러한 독일의 경험을 감안해볼 때 한반도의 통일도 남한에 대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재정적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는 것 같다.뿐만 아니라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잃게 하고 결국 한국경제의 선진경제권으로의 진입을 지연시키거나 아니면 좌절시킬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같은 한국인들의 불안이 대부분 「통일한국 경제」를 잘못 인식한데서 나온 것으로 확신한다.물론 한국의 통일이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가장 낙관적인 상황 아래서도 분명히 도전은 심각할 것이다.그러나 통일이 가져올 난관과 기회에 관해 차분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독일통일의 경험을 통일한국 경제에 적용하는 최근의 연구는 많은 부정적 사실도 밝힌만큼이나 실체를 간과하고 있다.통일한국은 적합한 정치체제 아래서 적절한 사회경제정책을 시행한다면 역동적이고 경제력을 갖춘 선진경제국으로서 21세기를 맞이할 것이다. 서울의 학계나 정책연구소 등에서는 신속한 통일의 대안으로 북한이 스스로 정치적으로 개혁하고 경제를 재건한 뒤에 남북한이 합친다는,다시 말하면 수십년 뒤의 통일구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환상에 불과하다.북한의 현 정권은 핵무기개발에 몰두하고 있어 주민생활향상이나 경쟁력제고 등은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설사 핵개발 등을 제쳐두고 정치발전을 기한다 하더라도 경제적 부흥은 이뤄질 수가 없다. ○북개혁 기대못해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가 경제적 대재난을 가져왔듯이 북한이 공산주의를 개혁한다고 해도 결국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공산주의를 벗어버린 동구나 구소련연방의 경제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분단 한국의 평화적 공존이 향후 다시 10년을 계속한다면 남북한의 경제적 격차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그럴 경우 통일의 비용이나 문제점들이 지연된채 더 확대되기만 할 것이다. 독일의 전례가 그대로 한국에 적용돼 재정출혈,성장둔화,경쟁력의 정체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통일을 앞두고 독일은 「복지국가」로서 「사회시장경제」체제를 갖추었다.따라서 기존의 서독복지정책에 의해 엄청난 재원이 동독으로 흘러갔다. 동독의 경제조정작업은 두가지의 특수한 정책결정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하나는 동독의 임금수준을 생산성에 비해 훨씬 높게 책정한 정치적 고려였으며 이것은대량실업을 초래했다.다른 하나는 몰수된 자산은 정당한 소유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법규로 보상문제에 따른 대혼란을 가져왔다. 그러나 한국은 행인지 불행인지 독일식의 「복지국가」가 아니어서 독일처럼 값비싸고 비효율적인 정책을 구사하지 않아도 된다.더욱이 한국민족의 통합은 남북한 모두에 경제적 기회와 잠재적인 혜택을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남한의 노동력부족은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과 결합함으로써 인플레의 압력을 줄이고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가 있다.장기적으로는 북한산업시설의 현대화사업은 공급측면에서 혁명을 가져올 수 있고 이로 인해 생산성은 크게 향상되고 생산비용은 낮아질 수 있다. ○개혁에 미래달려 북한의 건설을 위해 소용되는 비용은 막대하겠지만 이것을 바로 남한의 납세자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는 없다.북한건설을 위한 종합계획이 외국투자에 우호적이고 높은 회수율을 보장하면 외국투자가들은 한국통일 비용을 서로 떠맡으려고 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에 놓여있는 도전도 바로 여기에 있다.지난 한 세대동안의놀랄만한 경제성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제는 많은 구조적 왜곡,비합리적 정책,비건설적인 관행에 의해 저해되고 있다.농업의 근대화는 보호주의적 장벽과 오도된 농업임금정책으로 지연되고 있고 자본시장의 인위적인 구획설정과 금융자원의 특혜배분은 낭비와 불공정을 조장하고 있다.오랫동안 지속된 재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은 비효율적인 산업집중과 서비스부문의 답보를 초래한 것은 물론 아마도 전반적인 생산성향상을 지체시켰을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한국 신정부의 과감한 개혁추진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있어 초법적인 정부 간섭이 적지 않고 안정적이고 불편부당한,그리고 예측 가능한 법의 지배가 결핍되고 있는 것은 한국의 상거래에 불확실성을 던져주고 있다. 만약 이같은 한국경제의 취약점이 계속된다면 역동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통일한국의 경제를 창조하는 노력도 반감될 것이다.개방정책에로의 개혁은 이같이 오늘날 한국경제선진화에 뿐만 아니라 내일의 통일한국 경제의 토대를 위해서도 필수핵심사항이다.한국민들은 현 경제상황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조치들이 통일한국경제의 장래도 밝게 한다는 것을 알고 용기를 내어 개혁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 중원 고구려비(온가족이 함께 읽는 우리역사:22)

    ◎“대왕의 나라” 비문… 중국 맞먹는 대국 표방/79년 발견… 5세기 한강유역점령 기념 세운듯/신라를 동이로 지칭… “군대 주둔” 기록도 남겨 지난 79년 4월8일 단국대학술조사단은 충북 중원군 가금면 용전리 입석마을에서 커다란 돌기둥을 발견했다. 높이 2백3㎝,너비 55㎝로 사각기둥 형태인 이 돌은 발견당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이끼가 잔뜩 끼어있어 민간신앙의 대상이나 됨직한 평범한 물체로 보였다. 그러나 정밀조사결과 이 돌기둥은 고구려 석비임이 판명됐다. 그때까지 고구려 석비로 확인된 것은 만주의 광개토대왕비뿐이어서 이 비는 두번째 고구려비로 또 한반도에 남아 있는 고구려비로는 유일한 것으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중원고구려비」라 이름붙여진 이 석비는 곧 국보 제205호로 지정됐다. 이 비는 마모가 심해 판독이 가능한 글자가 4백여자밖에 되지 않는데다 학자들간에 자구해석에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연구성과를 더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에는 5세기 당시의 ▲고구려 영역 ▲고구려·신라의 관계 ▲고구려의 국가의식등을 알려주는 단서들이 단편적으로나마 들어 있다. 석비가 위치한 중원지역은 남한강을 끼고 있는 교통의 요지여서 삼국의 중요한 쟁탈대상이었으며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고분군·산성·마애불상과 기왓장등의 삼국시대 유물·유적이 고루 발굴되었다. 특히 지난1915년에는 가금면과 서쪽으로 맞닿은 노은면에서 5세기 후반에 제작된 고구려 불상이 발견됐었다. 이 비를 세웠다고 추정되는 인물은 장수왕이다. 남하정책을 적극 추진한 그는 5세기 후반 한강을 따라 상류쪽으로 점차 영토를 넓혔다.드디어 이 지역을 점령,한강유역을 모두 차지하자 그 기념으로 비를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함께 당시 고구려와 신라의 관계가 명확히 나타나 있다. 비문은 고구려와 신라가 「영원히 형제국」으로 지낼 것을 맹세하기 위해 만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양국의 대표는 고구려태자·신라왕이었고 고구려태자는 신라왕과 그 수행원들에게 옷과 수레장식품등 선물을 하사하고 있다. 또 고구려는신라영토내에 군대를 주둔시키기도 했다. 「신라토내당주」란 고구려의 직책이 비문에 등장하는데 이는 신라 영토를 관할하는 지역부대장의 의미이다. 「고구려군의 신라주둔」사실은「일본서기」에도 기록돼 있지만 국내 자료에서 확인되기는 이 비문이 처음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귀중한 내용은 당시 고구려의 국가의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고구려는 이 비문에서 스스로를 「대왕(천자)의 나라」라고 칭하고 신라를 「동이」라고 불렀다. 동이라는 말은 원래 중국이 우리 민족을 낮추어 부르던 표현이다. 5세기의 고구려는 중국과 대등한 관계임을 자부했으며 이에따라 신라를 변방의 소국으로 치부했음을 우리는 이 비문에서 알 수 있다.
  • 대북제재땐 반김세력 출현 가능성/러 국방부기관지 보도

    ◎북 체제붕괴로 이어져 한반도 군사적 충돌 우려 【모스크바 연합】 북한이 군병력의 70%를 휴전선쪽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가운데 휴전선 남쪽에서는 한미합동 독수리훈련이 실시 되고 있는등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러시아 국방부 기관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붉은별)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냉전의 마지막 전선」이라는 제하의 장문의 분석기사에서 한반도의 현 상황을 이같이 진단하고 특히 북한 핵문제로 남북한관계가 경색돼있는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핵문제와 관련,유엔의 경제적 제재가 결정될 경우 최악의 상황이 야기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김일성체제에 대한 반대세력이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체제붕괴로 이어질 경우 남한에도 위기상황을 조성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수백만명의 북한난민이 북한보다 6배나 부유한 남한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붕괴될 경우 남한은 북한인 주민들을 위해 1조2천억달러를 필요로 하나 남한의 경제수준으로 보아 현재나 향후 10년안에 이같은 통일비용을 조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핵 외교적 해결에 “무게”/미안보회의 대북관련 논의 안팎

    ◎한반도 전쟁우려,강경조치는 배제/국방·국무 이견 해소… 막후접촉 지속/통상사찰→팀훈련 중단→3단계회담 예상 15일 열린 미국 백악관안보회의는 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전반적인 상황검토와 함께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안보회의는 비록 클린턴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비준안의 17일 하원표결을 앞두고 막바지 득표활동을 벌이느라 불참했지만 북한이 지난 11일 핵문제의 일괄타결제의를 한후 처음 열린 회의여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대북핵협상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해 이날 하오 열린 회의가 끝난뒤 디 디 마이어백악관대변인은 『아무런 결정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밝혔으나 관계소식통은 『팀스피리트훈련중단­북한핵사찰수용』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하고있다. 북한은 지난번 핵문제의 일괄타결을 공개적으로 제의하면서 막후로는 미국측에 대해 『미국이 한미연례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면 북한핵시설에 대한 새로운 국제사찰을 받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앤서니 레이크대통령안보담당보좌관이 주재한 이날 백악관안보회의는 국무·국방부간의 북한핵협상에 대한 이견을 중점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워싱턴 포스트지에 의하면 국무부는 북한의 「팀스피리트중단­핵사찰수용」제의를 적극 검토,수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합참과 국방부는 이에 반대하고있다. 북한의 이번 제의는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이 지난 봄이래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팀의 접근을 막아오던 녕변일대의 핵시설기지에 이들 사찰팀이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내용이다.다시 말하면 통상적인 사찰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합참과 국방부는 북한의 제의는 핵무기 제조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신고 핵폐기물저장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이 포함되어 있지않기 때문에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력히 펴왔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핵문제는 외교적 방법으로 풀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는 원칙아래 북한측과 계속 막후접촉을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이같이 외교적 방법을 강조하는 배경의 하나는 경제제재·해안봉쇄·북한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공습등 비외교적 수단은 북한의 남한에 대한 공격을 초래,사실상 한반도에 전쟁이 재발된다는 군사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핵문제분규로 인해 남침을 할 경우 군병력의 손상등을 분석한 미군사계획비밀문서는 처음 90일간의 전투에서 약 30만∼50만명의 병력이 희생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일 유엔총회에서 대북핵사찰촉구결의안이 통과된후 북한핵시설에 IAEA측이 설치한 감시카메라의 배터리교환,필름교체등을 위한 제한사찰은 받을 용의가 있다고 표명해왔으나 IAEA측은 『피사찰국이 사찰의 대상을 지정할 수는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백악관안보회의를 통해 부처간의 이견을 해소,북한핵문제에 적극 대처키로함으로써 미·북한간의 핵협상은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미·북한간의 핵협상은 막후협상(비공식 실무접촉)을 통해 「북한의 통상사찰수용,남북특사교환일정합의­팀스피리트훈련중단」이 이뤄지고 3단계 고위급회담의 개최를 통해 「미신고핵시설의 특별사찰수용­미·북한관계개선및 경제지원」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 “안기부예산 공개 못한다/김덕부장/안보전략 노출… 국가안위 영향”

    ◎국회 9개상위 속개 국회는 16일 법사 재무 경과등 9개 상임위를 속개,소관부처 새해예산안 예비심사와 법안심의활동을 계속했다. 예결위도 이날 지난해 세입세출결산및 예비비지출 승인안에 대한 정책질의를벌이고 정부측 답변을 들었다. 이날 예결위는 김 덕안기부장을 출석시켜 지난해 안기부 일반회계 예산과 안기부가 집행한 경제기획원예비비 문제에 대해 비공개 답변을 청취했으나 남한조선노동당사건에 대한 김부장의 답변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다 회의시작 2시간여만에 정회,끝내 유회됐다. 여야는 17일 상오 간사접촉을 갖고 회의 속개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덕안기부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답변에서 안기부 예산총액 공개문제와 관련,『안기부예산이 공개될 경우 정보수행능력에 대한 총체적 판단이 가능하고 국가안전보장을 위한 전략및 세부활동내역이 노출됨으로써 국가안보에 심대한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민주당측의 공개요구를 거부했다. 김안기부장은 또 『국가정보기관의 예산규모는 그 자체가 국가정보역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산규모및 내역을 공개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현재 여야가 논의중인 국회 정보위원회가 설치되고 보안유지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후 국회통제를 받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장은 따라서 예비비에 포함된 안기부 예산의 비공개를 규정한 예산회계특례법도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김부장은 『92년도 안기부 예산이 91년에 비해 1백5% 대폭 증액된 것은 9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통합청사신축의 본격화에 따른 증가일 뿐 선거자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김부장은 또 타부처에 계상된 예산내역을 밝히라는 의원들의 주장에 『행정부처 정보예산을 안기부가 조정하고 있고 안기부법에 안기부예산을 타기관에 계상할수 있는 근거가 있어 행정부처 정보예산을 안기부예산으로 잘못 알고있는 경향이 있다』면서 『행정부처 정보예산은 부처 고유기능 수행을 위한 자체정보사업비로서 안기부예산이 아니며 안기부는 타기관 예산에 계상하는 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고 밝혔다.국방위에서 황해웅국방과학연구소장은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과 관련,『최초 F­18기로 선정할 당시 기술검토 내용을 건의한 적이 있으나 F­16기로 변경되는 과정에는 기술검토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 평양 교예단/52년 창립 서커스·요술등 2만회 공연(북한백과)

    ◎전용극장 2곳… 평양에 단원 양성학교 서커스와 요술 등 이른바 교예를 전문적으로 공연하는 단체로 지난 52년 6월 창립됐다. 북한은 교예를 『육체노동을 형상수단으로 하여 인간의 체험과 정서,지향 등을 반영함으로써 시회교양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것이 교예단 창립의 배경이 되었다. 소속된 교예배우의 수는 3백여명이며 창단 이래 2천회가 넘는 해외공연을 포함해 2만여회의 공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공연종목으로는 중심교예,조형교예,공중교예,체럭교예,빙상교예,수중교예 및 사자나 코기리 등을 이용한 동물교예 등이 있으며 대부분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교예공연 막간에 진행하는 「막간교예」는 주로 남한이나 미국의 사회상을 과장,왜곡 비판하는 내용이 대종을 이룬다.「불에 탄 경찰」,「구두닦이」,「뇌물바람」,「자리다툼」 등의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전용극장으로는 지난 89년 평양축전을 위해 건립된 평양교예극장과 64년 건립된 인민군교예극장 등이 있다.단원양성은 김정일의 지시로 72년 설립된 6년제 평양교예학교가 맡고 있다.
  • 안기부장 첫출석 “설득력의 답변”(국정 초점)

    ◎예결위결산심의 “양지향한 일보”/“제도적 안보장치 마련이후 국회통제를/각 부처 정보비에 안기부 전용예산 없다”/일부 야의원들 수긍… 「대선때 DJ음해」 시비 “옥에티” 김덕안기부장은 16일 안기부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국회 예결위 결산심의에 출석해 답변했다. 안기부예산의 공개와 각 부처 정보비에 숨어 있는 안기부 전용예산을 밝히라는 요구가 민자당의 박종웅,민주당의 박광태·김명규·장영달의원등 여야 의원들로부터 고루 제기됐기 때문이다. 물론 안기부장의 첫 출석이 순탄하지는 않았다.두 차례 정회 파동을 겪은 끝에 15일 밤 늦게서야 여야가 안기부장이 자신출석,답변하도록 합의함에 따라 이날 나온 것이다. 김부장은 비공개 답변에서 비교적 적극적인 자세로 『안기부예산이 공개될 경우 정보수행능력에 대한 총체적 판단이 가능하고 국가안전보장을 위한 전략및 세부활동내역이 노출됨으로써 국가안보에 심대한 영향이 우려된다』,『예산규모를 공개하는 나라는 없다』,『안기부법이 개정돼 국회 정보위원회가 설치되고 보안유지의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국회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장은 또 『행정부처 정보예산은 부처 고유기능 수행을 위한 자체 정보사업비로서 안기부예산이 아니며 타부처에 계상된 안기부 예산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김부장의 이러한 답변에 일부 야당 의원들도 『상당 부분 수긍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부처 정보비를 전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편 민자당 박의원도 『정보특위를 구성해 통제를 받는다면 세계적으로도 선진적인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한 의원은 『여당안에서도 안기부장이 출석해 결산질의에 답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소개하고 『다만 안기부에서 국회를 믿기 어렵다는 견해를 표해 이것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민자당 김윤환간사는 『예산심의 과정에서 안기부의 예산 총액을 비공개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해 여당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준비가 돼 있음을 과시했다. 그러나 일보전진을 보이던 예결위는 예기치 않은 암초에 걸렸다. 야당의원들은 남한조선노동당사건과 지난 대선때 김대중후보에 대한 용공음해 사건에 대한 답변을 들어야 한다며 보충질의를 벌였고 여당의원들은 『결산과 관련된 문제만 질의하라』며 고함,이 과정에서 김중위위원장이 서둘러 정회를 선포해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여야는 다시 『국가예산심의장소를 정치공세장으로 악용하고 있다』(민자),『날치기 사회를 본 김위원장이 사과하고 안기부장은 재출석,답변하라』(민주)며 하루 종일 입씨름을 벌이다 하오 6시쯤 예결위를 산회시켜 버리고 말았다.예결위가 한 걸음 나아간 성과를 빛바래게 만든 셈이 되었다. 다행인 것은 야당안에서 「의제외 질의는 하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고 여당에서는 위원장의 사회 잘못을 인정하고 있어 17일 여야 간사접촉 결과가 희망적이라는 점이다.
  • 토지임대법/투자조건 불리/외자유인 의문(오늘의 북한)

    ◎북한당국서 우선구매권 보유… 임의 양도 봉쇄/적용범위 모호해 한국기업 참여 논란 소지 북한이 최근 「토지임대법」을 제정하는 등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북한이 자급자족적인 폐쇄경제에서 탈피,점진적·부분적 대외개방노선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당면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국식 개방모델을 뒤쫓고 있는 셈이다. 토지임대법은 북한이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내에 외국투자를 유치하기위해 지난해 10월과 금년 1월에 외국인투자법,외국인기업법,합작법,외화관리법 및 자유무역지대법 등을 발표한데 이어지는 후속조치이다. 중국의 토지관련 법을 원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 법은 외국투자가와 외국기업들에게 토지이용권의 판매,재임대,증여,상속을 허용하고 있다.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이 생산수단의 국유화 원칙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범위내에서나마 사유재산권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경제개방으로 향한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외국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점도 없지 않다. 우선 토지이용권 양도가 허용되고 있다고 하나 북한당국이 무조건적 우선구매권을 보유토록 함으로써 임차자가 토지이용권을 임의로 양도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또한 전기·통신 등 대부분의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비를 토지개발비로 임대료에 포함시킴으로써 임대료가 중국보다 높게 책정될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 기업이 이 법에 따라 입찰경쟁 방식으로 대북투자에 나설 경우 북측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과당경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이 법의 적용범위를 ▲외국의 법인과 개인 ▲「공화국영역」밖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동포라고 규정함으로써 남한 기업이 이 법의 적용대상인지에 대해 논란의 소지가 크다. 물론 지난번 서울에서 열린 두만강개발계획의 제2차 산업자원분야 워크숍에 참석한 북측 대표는 남한 기업도 원할 경우 공단의 임대나 자체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그러나 정부는 이를 북한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남북간 정세변화에 따라 말썽이 생길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즉 「하나의 조선」논리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의 현행법이 고쳐지거나 남북경제공동위에서 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별도의 합의가 이뤄져야 투자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토지임대법의 문제점을 적시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인구가 적은 변경지역인 나진­선봉지역에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식의 부분적 개방전략의 전도는 그다지 밝지 않다. 우선 북한의 이같은 부분 개방전략은 초기의 중국식 개방모델을 답습하고 있으나 당시의 중국에 비해 다른 여건들이 훨씬 못하다. 특히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의 완비가 긴요하다는 점에서 나진­선봉지역의 낙후된 사회간접자본시설을 먼저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한 토지임대법 등 법제도 개선만으로는 투자유인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 통일땐 북한실업자 6백만명/한국 노동연 정책토론회

    ◎통독후 동독근로자 실직률 40%와 비슷/80만명이상 남한 이주… 고용대책 마련을 현 상태로 통일이 됐을때 최악의 경우 북한 경제활동인구의 40%가량인 6백24만여명이 실업자로 전락함으로써 북한의 실업문제가 통일이후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될것으로 분석됐다. 선수승 한국노동연구원 주임교수와 박진 KDI 연구위원은 16일 하오 서울 여의도 노동연구원에서 열릴 제2차 노·사·정 정책토론회에 앞서 15일 미리 배포한 주제발표문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선교수는 「통독의 경제·사회통합과 한국의 통일노동정책 과제」라는 주제를 통해 통일 이후 동독지역의 불완전취업자및 실업자가 전체 근로자의 40%에 육박한 사실과 세계경제여건등을 근거로 한국도 통일 이후 북한의 경제활동인구 1천5백61만명(전체인구 2천2백30만명의 70%)가운데 6백24만명이 불완전취업자 및 실업자로 전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통일한국의 실업률도 현재 남한의 2.8%에서 18.9%로 무려 6.8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에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선교수는 특히통일 이후 북한인구의 대대적인 남한이동이 예상되지만 남한은 서독과 같은 직업훈련체제를 통한 실업자 흡수능력이 없어 노동시장 교란을 최소화할 충격흡수장치 마련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용보험제도 조기정착 ▲북한지역의 직업훈련교육 실시 ▲조기정년제 실시 ▲정부의 투자촉진등 고용창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위원은 「통일을 전후한 노동시장의 제문제와 경제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북한의 실업률을 30%이상으로 전망하고 북한노동자의 낮은 근로의욕과 노동생산성을 통일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박위원은 또 통일후의 북한 이주민이 독일의 80만명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지방 중소도시로의 분산책이 절실하지만 노동시장 흡수여부는 남한내부의 고용확대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 브라질:상/탈세 발본작전… 재벌3부자 구속(세계의 개혁현장:30)

    ◎3천여명 명단 공개·고발 브라질은 나라 크기만큼이나 많은 잠재력과 희망을 지닌 남미의 대국이다. 남미 대륙의 48%,남한의 88배에 달하는 8백51만2천㎦의 광활한 국토.거기다 철광석·보크 사이트·망간·석탄·석유 등의 지하자원 매장량은 물론 커피·대두·면화·오렌지 등 농산물 생산량에서도 세계 1∼5위 이내에 드는 자원부국이다. 21년간의 오랜 군정에 종지부를 찍고 90년대 출범한 문민정부가 경제회생을 위한 개혁정책을 들고 나오자 브라질 국민들은 『이제 기좀 펴고 살게 되나 보다』며 저마다의 가슴에 미래의 꿈을 심었다.뭔가 이뤄질 것이란 가슴 뿌듯한 기대는 그들의 발걸음을 부지런히 생산현장으로 향하게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잠재력과 역동적인 기상에도 불구,고질적 병폐인 하이퍼 인플레와 높은 실업률,정정불안,부정부패의 만연,치안불안 등으로 아직은 발전의 템포에 가속이 붙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화 4천3백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데 그쳤다.1인당 국민소득은 2천9백20달러에서 2천8백90달러로 되레 줄어들었다.불어난 인구가 까먹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연간 누적 인플레가 1천2백% 이상되는 상황에서 1천1백50%로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불명예를 지키고 있다. 하루 1%가 넘나드는 인플레로 브라질에서는 현금을 갖고 있으면 그냥 앉아서 손해를 본다.그래서 브라질의 호텔이나 공항 등지에서는 환율시비로 벌어지는 외국인과 현지인들간의 실랑이를 흔히 보게 된다.1백달러짜리 여행자수표가 96달러,신용카드는 무려 30%나 깎이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과 만부득이하다고 주장하는 현지인들간의 말다툼이다.현지인들은 신용카드는 결제일이 한달 뒤에 돌아오므로 그동안 떨어질 화폐가치를 미리 떼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할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사코 우긴다. 인플레가 이처럼 심하다 보니 브라질 백화점은 월급날만 되면 물건을 미리 사두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온통 뒤덮인다.또 시민들은 평소 물건을 살때는 선수표(Pre Datao)를 발행한다.지급일자를 하루라도 늦출 경우 그만큼 득을 보기 때문이다. 브라질정부는 지난8월1일 화폐개혁을 단행했다.8백억달러에 이르는 해외도피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채택한 고금리정책의 폐단으로 5% 이상 차이가 나는 실질 인플레율과 김이차이를 낮추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화폐단위도 크루제이루에서 크루제이루 헤아이스로 바꾸고 교환비율은 1천분의1로 낮췄다.화폐에서 0을 3개 덜어낸 것이다. ◎강경조치후 세수 20%나 증가/재정적자 → 인플레 악순환 단절 브라질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할 때 끝쪽의 0숫자 3개는 작은 글자로 찍어낸다.언젠가 떼낼 수치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떨어져나간 0이 지난 7년동안 무려 9개,단위로는 억대였다. 국가재정수지적자 →화폐발행 →인플레및 고금리 →수요·투자위축 →경기하락·생산감소 →세수부족 →재정수지적자라는 고인플레 악순환의 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악순환은 40세의 야심찬 민선 대통령인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가 지난 89년 선거에서 당선,개혁의 기치를 높이 내걸고 병든 브라질을 치료해가다 지난해 독직 스캔들로 물러나면서 한층 심화돼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국민들은 별로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상 파울루에서 만난 한 택시운전사는 브라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숨김없이 얘기한 뒤 『여기가 바로 브라질이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이는 브라질인들이 설명하기 곤란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브라질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고 또 별 무리없이 넘어간다는 뜻이다.현실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브라질인들의 낙천적인 기질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현 이타마르 프랑코 대통령 정부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록 입지가 약하긴 하지만 개혁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고 있다. 브라질의 개혁은 이타마르대통령의 간청으로 지난 5월 외무장관에서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가 이끌고 있다. 엔리케는 브라질 최고 명문인 상 파울루 주립대학의 학생회장 출신.지난 64년 군사쿠데타때 반대데모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방 각국의 도움으로 석방된 뒤 도불,소르본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84년 돌아와 상원의원을 거쳐 외무장관에 발탁된 브라질의 개혁주도세력이다.그는 취임 직후 3천명의 탈세자 명단공개와 함께 이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브라질리아의 슈퍼마켓 재벌인 코브리가의 3부자를 탈세혐의로 구속하고 재산을 압류했다.브라질형법에는 「악의적인 탈세행위는 구속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으나 실제 구속된 사람은 여태까지 아무도 없었다.엔리케는 탈세가 브라질을 병들게하고 있는 제1독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엔리케의 이같은 강경조치후 20% 이상 세수가 늘어났다.어느 누구도 상상 못했던 「이변」이었다. 탈세를 인플레 원인의 하나로 보고 사정의 칼을 빼든 엔리케는 연말까지 『모든 탈세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낙천적인 기질에다 내일에 기대를 걸고 두말 않고 뛰는 국민,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그 결과는 곧 무역수지흑자로 나타났다.지난 91년 1백6억달러,92년 1백57억달러로 늘어난 무역흑자가 올해는 1백80억달러대에 뛰어오를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전망이다.수출호조에힘입어 지난해 2천1백30억달러에 머물렀던 외환보유고 역시 지난 4월에 이미 2천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 안보장관회의 수시 가동/김 대통령/북핵 국제제재 대비책 강구 지시

    ◎한미정상회담서 「핵저지」 논의/“북한내부 긴장은 고조/전쟁도발 징후는 없어”/보고 김영삼대통령은 10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이 「중요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이에 대처키위해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수시 가동체제로 전환토록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북한 동향,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등을 종합 평가,이같이 결정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대응책을 강구토록 관계장관들에게 지시했다.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미간의 북한 핵문제해결에 대한 모종의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자리에서 권영해국방장관 및 김덕 안기부장등은 『북한이 군사동원태세를 강화하고 북한 내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고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전쟁도발의 징후는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정종욱 외교안보수석이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북한을 흡수통일할 의사가 없다』고 확인하면서 『동시에 어떠한 경우에라도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국민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할 자신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제 북한의 핵문제 해결노력이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안보장관회의 수시 개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을 관계장관들에게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오는 19일 시애틀에서 있을 강택민 중국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줄것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23일의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간에 긴밀한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시킬 구체적 방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황인성국무총리를 비롯,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한승주외무·이해구내무·권국방장관및 김안기부장,정외교안보수석이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안보장관회의가 끝난뒤 이북5도청 청사준공식에 참석,『북한에 이상한 군사적 움직임이 있지만 남한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라고전제,『국군과 미군이 합동해 한국을 지킬 힘을 보유하고 있음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 “한국기업 참여 언제든지 환영”/두만강 개발회의 황정남 북한 단장

    ◎“선봉·나진지역 외국기업 투자최적지” 『남한의 기업들이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 개발에 적극참여하기를 바랍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두만강개발회의 산업·자원 워크숍에 참석한 북한의 황정남(44)단장은 외국기업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투자조건은 모든 나라에 같다.남한이라고 특별한 우대조치는 없다』면서도 남한기업이 두만강개발에 참여할 뜻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정무원 산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과장인 황단장은 『남한기업 1백여 곳에 초청장을 보냈는데 답장이 온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며 『이번 워크숍에서 남한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아 조만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봉·나진지역은 30만명이상의 노동력이 있는데다 항만시설까지 갖춰져 외국기업이 투자하기엔 안성맞춤이라며 『내년부터 러시아 및 중국과도 무역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합의를 봐 외국기업의 수출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황단장은 남·북한의 정치적 여건이 나아진다면 공단개발 등 보다 많은 합작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남한기업의 진출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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