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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의 대북핵거래」 헤리티지 재단 세미나/요지

    ◎“한국민,「북·미 합의」 과정·형식에 불만”/향후 대북관계 「미 일방통행」 지양을/북 경수로 완공뒤에도 NPT체제 강화해야/「남북대화 재개」 못박지않은것 실책 미국 워싱턴소재 헤리티지재단은 31일 하오 「클린턴행정부의 북핵협상,위험과 기회」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공화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재단의 리처드 앨런 고문(전백악관안보보좌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최창윤국제교류재단이사장의 인사에 이어 현홍주전주미대사,프랭크 머코스키 미상원 에너지위원장(공화·알래스카),토마스 허바드 미국무부동아태부차관보등이 주제발표를 했으며 리처드 솔로몬 미평화연구소소장(전국무부동아태차관보),최근 평양을 1주일간 방문하고 돌아온 돈 오버도프 존스 홉킨스대 연구원 등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다음은 이날 있은 세미나의 요지. ◇최국제교류재단이사장=한국민은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북한의 제네바 핵합의의 성실한 이행,테러의 포기,인권의 신장,미사일수출의 포기,휴전선에 전진배치된 군사력과 화력의 철수,그리고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와 화해를 위한 미국의 의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론 한국은 시간이 자신의 편에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한국은 북한이 좀더 개방폭을 넓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이에 따라 남북경제협력의 분위기도 활발히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북·미관계가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는 이때에 한·미양국의 대북한 정치·경제관계가 미국의 일방적인 통행이 아니라 긴밀한 협조체제아래 이뤄지기를 촉구한다. ◇현전대사=북·미간의 합의내용도 그렇지만 한국민은 합의가 도출된 과정과 형식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국민의 불만도 바로 이런 것에 연유한다. 북한이 북·미합의이행과 관련해 한·미관계를 이간시킬 수 있다는 환상을 갖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머코스키의원=클린턴행정부가 남북대화 재개를 북·미합의의 이행조건으로 확실히 못박지 않은 것은 실책이었다. 북한의 핵폐기물저장소에 대한 사찰을 유예시켜줌으로써 그들의 과거 핵개발을 5∼6년동안 규명할 수 없도록 한 것도 큰 잘못이었다.북핵합의이행과 관련하여 클린턴대통령은 이의 확실한 이행을 보장하는 서한을 김정일에게 보냈는데 이에 상응하는 북한측의 보장서한이 없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모두가 북한의 주장대로 된 것이다.남북대화의 전망이 극히 어두운 현난국을 타개할 묘안이 없는 형편이다. ◇허바드부차관보=미국이 현재 북·미합의이행과 관련하여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남북대화의 재개다.북한측에 대해 남북대화가 재개되지 않고는 북·미관계의 진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북한측에 거듭 강조해왔다. 지난번 헬기사고로 미국과 북한간에 커뮤니케이션채널이 구축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앞으로 몇달안에 연락사무소가 교환설치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과 북한간에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북한과 미사일수출문제,재래식군비의 감축,한국전 실종미군유해송환문제등을 협의해나갈 것이다. 북한의 인권문제도 짚어야 할 사항의 하나며 미국은 북한의 인권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기를 바란다. 북한은 한국형 경수로 공급에 동의하지 않고있다.북한은 여전히 한국형을 거부하고 있으며 아직도 협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형 경수로의 공급이 불가피하다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히 알고 있다. 헬기사건을 다루면서 북한 군부와 외교부간에 특별한 마찰이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으며 김정일이 국정을 장악,통치하고 있으며 조종사의 석방도 그의 결정이라고 들었다. 북한이 이란에 1∼2개의 핵무기제조기술을 수출했느냐고 물었는데 이는 처음 듣는 것으로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이 만약 핵합의를 실천하지 않고 대결노선을 취한다면 그때는 불가분 다시 국제제재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솔로몬소장=북한을 핵비확산체제로 묶어두는 것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앞으로 북한이 경수로를 완공한 뒤에도 비확산체제의 취약점이 보강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제네바합의이행을 촉구하고 그리고 한반도및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서는 국제적 연대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오버도프연구원=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의 평화및 군축연구소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김정일은 못 만났으나 김영남외교부장,김용순노동당대남비서,김정우대외경제위원장등을 면담했다. 북한측의 주장을 요약하면 북·미합의의 철저한 이행을 요청하고 있으며 남북대화재개를 위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했다.그리고 적개심을 버릴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가지 관심을 끄는 것은 그들은 남한의 조문봉쇄문제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하면서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를 하면 족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에 관심을 보이며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통해 이의 해결을 원하고 있었다.북한은 평화협정의 전단계로 중간과정의 협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그들은 이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그러나 미국과 북한간에 직접적인 군사회동을 가지면서 비무장지대의 긴장축소와 신뢰회복을 꾀해나가자는 것같았다.북한은 남북대화와 연락사무소설치등 북·미합의이행을 공식연계하거나 전제조건으로 내건다면 이를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 “북,4월축전 한국인참여 허용”/북 여행사 태지에 광고

    ◎“국적 관계없이 문호개방” 【방콕 연합】 북한이 오는 4월말 평양에서 개최되는 「평화를 위한 평양 체육·문화 축전」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이미 서방 기자와 여행사 관계자들을 사전답사형식으로 대거 초청,입북시킨 가운데 동남아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주선하고있는 한 북한계 여행사가 축전기간중 국적에 관계없이 한국인(South Korean)도 방북을 허용한다는 광고를 게재해 많은 한국동포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방콕에서 북한대사관과 고려민항의 도움으로 북한 관광을 알선하고 있는 메리랜드 트래블 서비스(환락여행사)는 최근 태국의 영향력있는 영자신문 네이션에 북한관광을 위한 광고를 내고 북한은 오는 4월25일∼5월1일 사이에 열리는 축전기간중 『국적에 관계없이 미국인과 일본인,한국인을 포함 모든 사람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광고문은 이어 선착순으로 관광객을 모집한다고 밝히고 희망자는 긴급히 여행사에 신청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태 북 대사관,“모른다” 확인 회피/우리측 교란노려 선별 수용될듯(해설) 통일원 등 정부관련부처 관계자들은 태국의 「메리랜드 트래블 서비스」라는 북한관광 전문여행사가 오는 4월말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 체육·문화축전」에 한국인(South Korean)도 참가할 수 있다는 신문광고를 낸 것과 관련,일단 남한쪽을 겨냥한 북한측 선전공세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이 평양축전 사업을 노동당·관광총국·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각국 주재 대사관·해외여행사등 5개의 복잡한 채널로 추진하고 있어 그 과정에서 「통신실수」로 이같은 광고가 나간 것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이 광고문구가 북한 지도부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면 이는 최근 서방기자와 일본 여행사 관계자들을 사전답사 명분으로 집단 입북시킨 것과 관련하여 해석돼야 한다.즉 서방측에게 「내부 평온」과 「개방 의지」를 선전하는 한편 한국측 인사들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여 내부교란을 꾀하는 일석이조의 통일전선 전술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광고문구에 사용된 「한국인」이란 표현은 북한당국이 처음 「외화벌이」등 다목적용으로 평양축전을 계획,공표했을 당시처럼 「해외에서 타국적을 취득한 한국출신인사」를 뜻할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태국여행사측은 광고내용의 진위와 관련,『우리는 평양 관광총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태국내 북한여행 주선기관으로 한국인 누구라도 입북비자신청이 가능하며 축전기간중 평양을 방문할 수 있다』고만 말했다.그러나 태국주재 북한대사관측은 『남한동포 초청문제는 대사관이 직접 관장하지 않으므로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흐려 평양당국의 진의는 현재로선 분명치 않은 실정이다.
  • 귀순 벌목공 강복학씨/「동토의 땅에서…」 출간

    시베리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가 남한의 선교방송을 듣고 지난 92년 12월 한국으로 귀순한 강복학씨가 「동토의 땅에서 원쑤의 나라로」라는 책을 국민일보사에서 펴냈다.
  • 서방기자 60명 입북/북,「4월 평양축전」 취재 초청

    ◎김사후 처음… 교통·숙박비 등 모든경비 부담/일여행사 직원 등 1백20명 평양 도착 【도쿄=강석진특파원】 오는 4월말 북한이 평양에서 개최하는 「평양 국제체육문화축전」을 사전답사하는 성격의 「일본 관광고찰단」이 27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니가타를 출발,이날 평양에 도착한 이 고찰단은 평양축전 준비상황을 취재할 서방 기자단 60명을 비롯하여 일본교통공사와 주가이여행사 영업사원등 모두 1백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이 이처럼 대규모로 서방 기자들을 초청한 것은 김일성 사망후 처음으로,북한은 이번 방문단의 숙박 및 교통비 등 모든 경비를 제공하고 있다. 기자단에는 북한이 그동안 입북을 허용치 않았던 보수성향의 산케이(산경)신문등 일본의 중앙지 모두와 10개 지방신문,통신,텔레비전방송의 남북관계 및 스포츠 담당기자가 망라됐으며 미국의 CBS방송,프랑스의 AFP통신 기자들도 포함됐다. 서방기자단은 31일까지 평양에 머무르면서 4월 축전행사 준비상황 등을 취재하는 한편,개성·판문점 등을 돌아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 등 「말썽꾼」 대외이미지 만회 목적/“역정보 흘려 대남교란 기도할듯”/전문가(해설) 북한당국이 미·일 등 서방기자단을 대거 초청한 것은 일차적으로 오는 4월로 예정된 「평양체육문화축전」의 성공을 겨냥하고 있다.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외화벌이와 대서방 이미지 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게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민족통일연구원의 길정우 정책실장은 『제네바 합의 이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북한당국으로선 이 행사를 통해 평화애호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투사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북한이 4월 행사 자체를 과연 대규모로 치를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서방기자들을 사전에 대거 초청한 사실이 반드시 평양축전행사의 「흥행」만을 겨냥했다기보다는 그동안 실추됐던 대외 이미지를 만회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세대 최평길교수도 『일단은 테러와핵문제로 국제사회에서 말썽꾼으로 각인됐던 북한이 일종의 유화제스처를 통해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앞당기기 위한 유인책을 펴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최교수는 그러나 『북한은 이번에 남한 기자들을 초청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서방기자들에게도 제한된 코스만 안내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개방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한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이번에 서방기자들을 대거 초청한 이면에는 대남 교란 목적도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이들 서방 언론인들에게 역정보를 흘리는 식으로 한미 관계의 틈을 벌리려는 기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추론이다.
  • 재미 교포/전면 등장/새로운 대북창구

    ◎미시민권 가져 교역여건 크게 유리/직접 사업참여… 남한기업과 경쟁동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를 계기로 재미 교포 사업가들의 행보가 빨라졌다.임가공에서 투자에 이르기까지 북한과의 협력범위를 넓히며 한국과 북한은 물론,북한과 미국을 잇는 중개상 노릇을 하고 있다.이들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어 북한 방문이 비교적 쉽다. 북경이나 홍콩을 거치지 않고 한국 내 미국계 은행에서 북한에 바로 송금할 수 있어 대금결제 등 교역여건에서 남한 기업보다 유리하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업체가 뉴욕의 유진아메리카사(대표 김창식).최근 북한의 조선봉화 총회사와 조선만년보건 총회사로부터 북한에서의 피복 임가공 및 미국에서의 건강식품 판매권을 따냈다.국내 굴지의 S식품이 2백50만달러어치의 북한 농산물(고구마와 참깨,마늘 등)을 들여오는 사업도 중개하는 중이다. 재미 교포가 홍콩에 세운 유니­포스사(회장 윤청일)도 얼마 전 북한의 경제개발 총공사와 나진·선봉 지역에 오피스텔과 호텔을 짓는 계약을 했다.국내 한신공영과 공동으로 진출키로 하고 안주동의 토지 임차를 자신들이 맡고 설계와 시공은 한신공영이 맡는 내용의 계약도 추진중이다.4월에 착공,외국 및 남한 기업에 반반씩 분양할 계획이다. 또 신덕샘물의 개발도 북한 측과 합의,8월부터 생산키로 했고 한국과 일본,홍콩지역의 판매권도 얻었다. 친북 성향의 재미 기업인들도 한 몫 하고 있다.이들은 북한 실세와의 교분을 활용,「돈 되는 일」에는 남한 기업과 경쟁을 벌일 것 같다. 대북 투자단 조직과 광고대행업을 하는 CNC(조선 네트워크 컴퍼니)가 대표적이다.「북­미 조선친선협회」 김운하 회장이 사장이어서 이 회사를 통한 친북 인사의 대북 투자가 늘 전망이다. 김창식 유진 아메리카사 사장은 『북한은 남한 정부의 승인이 필요 없는 미주 교포를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보고 있어 대북 교역에서 한국 기업보다 유리하다』며 『직접 사업에 뛰어드는 친북 인사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무공의 홍지선 북한실장은 『북한이 교포 사업가를 활용,남한 기업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북 간의 해빙 분위기를 타고 대북 무역 독점권을 비롯해 관광 등 각종 분야에서 교포 기업과 남한 기업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했다.
  • 릴리 전주한 미대사가 본 「북한의 오늘」

    ◎“북한의 대미강경정책은 계산된 전략”/외자유치 힘쓰지만 나진·선봉외 개방안해/「김일성 조문 불허」 사과요구는 협상술책/한국재벌의 보다 적극적인 대북투자 기대/지원받은 중유로 18개월 중단됐던 발전소 가동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67)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평양을 방문,김영남 외교부장 김용순 노동당비서 등 북측 고위관리들을 만났다.한국대사에 이어 중국대사를 거친 릴리 대사는 현재 워싱턴의 유수한 싱크탱크의 하나인 미 엔터프라이즈연구소의 아시아연구소장을 맡고 있다.그는 조지 워싱턴대와 북한의 평화군축연구소간의 세미나 참석및 인적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이 대학의 시거연구소 김영진교수,존 홉킨스대학 국제정치학부의 돈 오버도퍼 전 워싱턴포스트기자,토컬 패터슨 전 백악관안보보좌관실 동아태담당관 등과 함께 방북했다.릴리 대사는 25일(한국시간 26일 상오)서울신문과 단독회견을 갖고 자신의 평양체류시 보고 들은 것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 ­우선 북한에서의 자세한 체류일정은 어떠했는지. ▲지난 14일저녁 6시 북경으로부터 평양에 도착했다.공항에서 평화군축연구소 김영홍 부소장의 영접을 받았는데 통역과 조씨라고 하는 사람을 대동했다.조씨는 머리 스타일이나 몸집,생김새가 꼭 김정일을 닮아 처음에는 우리가 김정일을 만나게 되는구나고 하고 착각할 정도였다.그들은 텔레비전 카메라로 우리 일행을 촬영했고 이어 호텔에 가는 길에 김일성동상이 있으니 가보겠느냐고 묻길래 『그러자』고 말했다.우리는 차에서 내려 동상을 보고는 그냥 떠났다.절을 하거나 꽃다발을 바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음날은 일요일인데 무엇을 했는가. ▲북한 외교부 회의실에서 북한측의 평화군축연구소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고 저녁에는 만찬이 베풀어졌다.이날은 나의 67회 생일이었는데 그들이 먼저 알고 축배를 제의하기도 했다.그들은 나의 집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나의 두 형님이 1934년부터 36년까지 3년동안 평양의 외국인학교에 다녔다고 말하자 그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내가 중국의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중국에서 자랐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우리 일행은 귀빈 대우를 받았는데 벤츠 승용차를 제공해 주었고 평양의 고려호텔 26층에 있는 방 3개가 있는 슈이트객실을 숙소로 제공했다.김영진교수도 27층의 방 3개짜리 객실에 머물렀다. ­16일 이후에는 무엇을 했나. ▲16일부터 20일까지는 매일 수시간씩 회의를 하거나 북측 인사들을 만났다.외교부의 이영철 미주국장에서부터 송부부장,김영남부장을 만났고 김용순노동당비서도 면담했다.김영남부장과는 3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송낙안 일본국장도 만났다. ­평양 바깥지역으로 나가보았는가. ▲오직 단군릉만 가보았을 뿐이다.우리 일행은 평양 외에 원산·함흥·청진·나진·선봉·신의주·남포·개성 등 어느 곳이든 가보자고 요청했으나 그들은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우리는 군부지도자들과 김정일을 만나보자고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김정일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김정일이 현재 북한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는가. ▲우리가 만난 사람은 누구든지 김정일이 국정을 장악하고 있을 뿐아니라 현장지도는 물론 경제·군사부문에 관해직접 명령을 내린다고 말했다.북한의 모든 분야가 그의 책임 아래 있다는 것이다.우리 일행의 이번 북한 방문도 김정일이 개인적으로 승인을 했다고 들었다.그들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에 대한 애도 기간이 3년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3년이나 되는 긴 기간을 애도기간으로 갖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금년중 중대발표설 ▲그래서 그들에게 『그 말은 앞으로 김정일이 3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냐』고 묻자 그들은 『그 질문에 대답은 할 수 없으나 당신들은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들은 이어 금년에 중대한 정치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그들은 당신들이 원하는대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나 김정일에 대한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우리는 재차 김정일이 기존의 군최고사령관직 외에 국가주석직과 당총비서직에는 왜 아직도 취임하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아직도 애도기간이고 김정일이 상중에 급히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군헬기 조종사 홀 준위의 석방결정 직전 북한 군부와 외교관리들간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그같은 흔적을 느꼈는가. ▲군부와 외교부간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없다.평양을 방문했던 리처드슨 하원의원 같은 이는 그같은 갈등을 헬기 조종사 석방 교섭 과정에서 계속 얘기해왔으나 내 생각으로는 그같은 해석은 자의적인 것으로 본다.논쟁을 하려는 것은 아니나 지난 77년에는 헬기사고 이틀만에 조종사들을 송환해 주었으나 이번에는 13일이나 걸린데 대한 이유가 필요해서 갖다붙인 것이 아닌가 한다. 내가 보기로는 북한으로선 강경노선의 인식을 차제에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이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때문인 것같다.이같은 수법은 과거 중국이나 여타 국가에서 구사해온 오랜 수법중의 하나다.북한 내부의 강온노선이 헬기조종사 석방 문제로 갈등을 일으켰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는 것같다. ­북한의 김정일체제는 이제 개방을 시작하고 있으며 이는 주체사상의 포기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는가. ▲북한의 주체사상은 밤낮은 물론 매시간마다 외쳐대는 말이다.그들은 주체사상이 성공적이라는 말을 중단해본 적이 없다.동구나 러시아가 실패를 한것은 그들은 사회주의를 제일 첫번째로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북한은 다만 나진·선봉지역을 사회주의 시장경제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지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함흥이나 청진 등으로 확대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다.그들은 나진·선봉지구를 「사회주의 시장경제지역」으로 개발하고 외국의 자본을 이곳에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한국의 삼성도 이곳에 통신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줄로 믿는다.그들은 코카콜라나 독일·스웨덴 등지로부터 돈을 끌어들이려고 애쓰고 있다.그러나 북한국토의 99%는 계속 옛날과 다름이 없다. ­북한의 경제가 최근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데 그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마이너스성장 부인 ▲그같은 마이너스 성장을 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고 있다.지난 86년부터 93년까지의 제3차 7개년계획 동안에 약 1.5배의 생산성 향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전기는 1.6배,석탄은 1.4배,강철은 1.3배 등으로 수치를 제시했다. ­북한이 남북대화를 재개할 것이라는 어떤 시사를 받은 것은 없는가. ▲북한은 미국과는 관계를 증진시키고 반면 한국과는 관계를 동결하자는 입장이었다.그들은 한국을 계속 격하시키고 한·미간을 격리시키려는 전술을 펴고 있다.북한은 남북대화의 재개에 장애물을 설치,3가지의 전제조건을 달고있다.첫째는 김일성사후 한국정부가 취한 태도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하고 둘째는 한국의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는 것이다.셋째는 장기수 포로(미전향 장기복역자)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북한 관리들의 공식이었나. ▲하급,상급관리 할 것 없이 똑같은 소리였다.우리들은 신속한 남북대화의 재개가 핵합의의 이행 과정에서 필수적이라고 수차 강조했다.북한의 전제조건 제시에 대해 그러한 자세는 합의의 정신과는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우리는 지난 91년 남북한간에 합의한 「화해와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실천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이밖에 비무장지대에서의 긴장완화·신뢰구축·비방 중지 등을 촉구했다. ­북한이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그같이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남한이나 미국측으로부터 좀더 이득을 보기 위한 협상 카드의 성격은 아닌가. ▲대체로 협상전술용이라는 측면이 강하나 또 일면으로 북한 고위관리들의 남한에 대한 분개를 표시한 것이라는 면도 있을 수 있다.그들의 심중을 정확히 알아내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이 이같은 행동을 왜 취하는가를 따져보면 지난 40년 동안 북한이 취해온 전형적인 협상 기교의 하나였거나 약속의 실천을 봉쇄하기 위해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 것이다. ○한미간 격리전술 펴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의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번에 그들의 속셈을 파악했는가. ▲경수로 문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그러나 우리는 남한의 협력이 핵합의의 실천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북한이 남한에 제동을 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또 북한의 핵투명성이 검증되어야 함을 다시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주말 북한에 대한 경제·통신제재의 일부를 완화했는데 북한측의 반응을 들어보았는가. ▲북한측은 오래 전에 했어야 되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자신들은 모든 것을 다 풀었는데 미측은 아직 제대로 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미국의 중소기업 2개가 나진·선봉지구 입주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들은 미국이 투자를 계속 미루면 유럽이 먼저 들어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감은 나지 않았다.우리는 북한더러 실제로 투자를 유치하려면 입주업체가 이득을 남길 수 있도록 경쟁 여건을 조성해주어야 하며 이들 업체가 막연히 북한을 도와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충고했다. 우리가 평양에 머물고 있을 때 미북합의에 의한 중유의 첫 선적분이 들어왔는데 그들은 유류가 없어 지난 18개월간 가동을 중지했던 나진·선봉지구의 2백메가와트 발전소를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재벌이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에 투자하기 위해 진출하는 것을 북한당국은어떻게 보고 있는가. ▲한국재벌의 참여를 환영하고는 있으나 재벌업체들이 아직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말한다.그들은 나진·선봉지구에 통신정보센터를 세우려는 삼성에 대해 좋게 보고 있다.북측은 한국측에서 말은 많이 하는데 별로 기여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기자가 연변의 행상으로 가장,북한에 들어가 그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보도했는데 북한측이 이에 어떻게 반응했는가. ▲그들이 한마디로 사실이 아니며 영양부족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들은 농업에 제일 첫 우선순위를 두고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2인자는 누구이며 대사가 만난 김영남·김용순·김정우 등은 실세인가. ▲우리가 만난 그들 세사람은 적어도 북한의 정책결정 그룹의 일원인 것은 분명한 것같다.특히 노동당비서이자 남북한대화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용순은 김일성사망 직전 성사된 남북정상회담 교섭을 위한 북측 대표로 만나는 사람마다 그는 「막강한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그는 김정일과 매우 가까운 인물로 치부되고 있다.또 대외경제위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정우는 김일성주석이 사망하기 바로 전날 그에게 나진·선봉지구 사업에 관해 직접 브리핑을 했다.우리는 텔레비전으로 그 광경을 보았다.본인도 그것을 시인했다. ­평양을 1주일 방문하고 온 소감은.가장 놀라운 것은 무엇이었나. ▲개인숭배의 교조주의가 만들어낸 엄청난 결과에 놀랐을 뿐이다.73년 모택동 시절 문화혁명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던 당시 중국에 있었지만 지금의 북한과 같은 일은 없었다.북한은 훨씬 더 광신도의 집단같은 것이었다.5차선의 도로에 자동차를 한대로 볼 수 없는 것이나 어마어마한 대형빌딩과 그 앞에서 조그만 비를 들고 비질을 하는 모습 등은 참으로 괴기스러운 것이었다. □약력 ▲중국출생.51년 예일대,72년 조지 워싱턴대학원 졸업 ▲75년 중국주재 미CIA책임자 ▲81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정무조정관 ▲84∼85년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고문 ▲85∼86년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86∼88년 한국주재 대사 ▲89∼91년 중국주재 대사 ▲91∼92년 국방부 차관보 ▲현재 미국 엔터프라이즈연구소 아시아연구소장
  • “클린턴엔 채찍·북한엔 경고”/「미상원 대북결의안」정부 시각

    ◎“남북합의서 이행이 북의 갈길” 메시지/「경수로 큰손」 한국입장 반영 의미도 정부는 미의회의 대북결의안제출이 북한의 핵투명보장을 촉진시키고 남북한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미행정부가 팔을 걷어 붙이라』는 촉구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 북한에 대해서는 북측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란다면 남북한 정상회담등 남북한 긴장완화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의회의 이같은 「행동」은 남북한간의 긴장완화 없이는 북한핵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어려우며 남북한간의 긴장이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미국으로서도 남북간 화해무드가 조성될 경우 한반도에 들어가는 엄청난 군비를 다소나마 줄일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제네바합의문정신」에 따라 북·미간의 관계진전이 남북관계개선과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왔고 이같은 우리측의 인식은 직·간접 경로를 통해 미의회 인사들에게 전달돼왔다.때문에 이번결의안은 어떤 식으로든 미행정부와 북한 모두에 대해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라』는 「채찍」인 셈이다. 결의안 내용 가운데 눈길이 모아지는 것은 미의회가 미·북한간 연락사무소 개설에 앞서 92년 남북간에 체결된 「남북한기본합의서」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대목이다.기본합의서는 남북한 군사공동위 설치,군지도자간 핫라인설치,남북간 병력이동시 사전통보,비무장지대 병력철수등 남북간 화해를 조성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긴 「화해교과서」이다.미의회는 바로 이 「교과서」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고 있고 「교과서」의 충실한 이행만이 남북한간 화해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확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미의회가 「남북화해」를 유독 강조하고 나선 것은 104대 공화당지배의 의회가 개원된 뒤 미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측면도 있지만 내심 미국이 안고 있는 「경수로지원 딜레마」를 풀어내려는 속뜻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행정부로서도 의회의 이같은 액션을 은근히 기대해왔다는 지적도 있다.미국은 지난해 10월 제네바 북·미합의 이후 북한에 대해서 이행시간표를 착착 진행시켜왔고 북한 역시 미국에 대해 그 시간표를 순조롭게 지켜왔다.하지만 대북 경수로의 가장 큰 원조자인 한국정부로서는 기대해왔던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 점은 한국과 미국정부 양측에 큰 부담을 주어왔다.이 딜레마는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공급계약 체결시한(4월21일)이 다가오면서 더욱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따라서 이번 결의안은 미행정부의 외교적 어려움을 덜어주는 효과로도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미 상·하 양원에서 통과될 것이 확실시 되는 이번 결의안은 클린턴행정부에 대해 「채찍」구실을 하면서 남북관계개선을 촉구하는 외교정책에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미상원 대북결의안/전문 1994년10월21일의 북·미 기본합의서는 3조 2항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남북공동성명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또한 『DPRK는 남북대화를 추진할 것이며 기본합의서가 이같은 대화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19 92년 남북한간에 체결된 소위 남북 비핵화협정,화해 불가침 교류협력에 관한 협정 등 두개의 협정은 남북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토대를 제시하고 있으며 북한 핵계획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진부한 위협들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과 남한에 대한 미국의 엄청난 군사적 지원과 주한미군을 고려할 때 남북한 긴장완화가 미국의 이해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 등에 기초해 상원에서 다음 사항이 결의돼야 할 것이다. 1.한반도의 남북대화에 관한 조치들 ①행정부는 1994년10월21일 북·미 기본합의서의 실천이 남북대화의 근본적이고 신속한 진전과 연계돼 있음을 분명히 하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②행정부는 남한및 다른 관련 우방들과 함께 92년 남북한간 협정들의 정신과 자구에 의거,남북한간 긴장완화 조치들을 달성하기 위한 특별일정표를 개발해야 한다. A)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B)북한 핵재처리시설의 즉각적인 해체C)남북한간의 상호핵사찰 시작 D)남북한간 연락사무소 설치 E)아래 사항들을 비롯한 남북한 긴장완화 조치들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공동군사위원회 창설 (ⅰ)주요 병력이동과 주요 군사훈련의 상호통보 및 감독 (ⅱ)병력들을 비무장지대에서 더 떨어진 곳으로 재배치 (ⅲ)군요원및 정보의 교환 (ⅳ)군당국자들간의 「핫 라인」설치 (ⅴ)군비 및 병력의 단계적 감축과 그 검증 F)남북한간 무역관계 확대 G)남북한 민간인들의 남북한간 여행자유 촉진 H)과학기술 교육 예술 보건 체육 환경 출판 언론 등 상호관심분야의 교류협력 I)남북한간 우편및 통신서비스 도입 J)남북한간 철도와 도로의 재연결 2.대통령 특사 대통령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고위관리를 특사로 임명,그를 대표로 북한정부와 1항에서 언급한 조치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또 그가 남한및 이같은 의견교환과 관련이 있는 우방들과 협의토록 해야 한다. 3.의회보고 대통령은 이 결의안이 채택된 후 90일 이내에 의회에 1항과 2항의 실행의 진전상황과 관련,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4.정의 이 결의안에서 사용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남한」은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것이다. 5.결의안의 대통령 전달 상원 사무국이 결의안 사본을 대통령에게 전달한다.
  • “남북 군축·군핫라인 설치 필요”/미 NYT지

    ◎“한국 배제한 미·북대화에 한계” 【뉴욕=나윤도특파원】 미국과 북한간의 핵협정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남북한과 미국 3자는 한반도 내에서의 군사적 대치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25일 주장했다. 타임스지는 이날자 사설을 통해 현재 북한의 1백만 병력과 미군 3만7천명을 포함한 75만의 남한측 병력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어 유사시 충돌 위험성이 높다고 강조하고 긴장완화의 방법으로 양측의 군비감축과 군사훈련의 규모축소,병력이동의 사전통보,양측사령부간의 핫라인 설치 등 상호 신뢰장치의 구축을 권고했다. 타임스지는 특히 한반도의 안정을 해치는 요인이 됨은 물론 상업적 판매까지 시도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계획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의 하나로 포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임스지는 또 평양측이 군사적 대립 상황의 해소를 위한 방안 모색에 있어 워싱턴측과의 대화를 선호하고 있으나 이 문제는 미국과 북한간의 대화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한국이 직접 참여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이제 3자가 모두 해결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대민족회의」 북제의와 우리측 역제의 언저리

    ◎「통미」노린 북의 「대화연극」 차단/북,남당국­민간 이간전술 되풀이/“남서 대화거부” 덮어씌우기 봉쇄/“미경협·경수로 얻기 다급함 노출” 분석도 『여우가 두루미에게 접시에 담긴 수프를 권하는 이솝우화를 연상케 한다』 오는 8·15 광복50주년을 계기로 광복절 공동 경축행사와 각 정당,각 사회단체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대민족회의」를 갖자는 24일의 북한측 제의에 대한 한 통일원 관계자의 첫반응이었다.받기 어렵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내놓은 「공세적 방어」차원의 대남 전술이라는 시각이었다. 우리측이 25일 수용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북측 제의의 일부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이는 역제의를 한 것도 이를 감안한 고육책이다.정부는 이날 8·15경축행사 공동개최 부분에 대해선 차관급 당국자회담을 열어 논의하자면서 「대민족회의」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했다. 사실 북한의 「대민족회의」제의는 따지고 보면 별로 새로울 게 없다.지난 48년 「전조선 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 제의를 첫머리로,60년대에는 「정치협상」,70년대 중반 이후 「전민족대회」,80년대 이후 주로 「범민족대회」등으로 이름만 바꿔 유사한 대화공세를 펴왔던 것이다. 굳이 이같은 상투적 대화공세에서 일관된 흐름을 찾자면 북측이 책임있는 당국자간 회담보다는 각계각층을 망라한 「연석회의」형태의 협상방식을 선호한 점이다.이처럼 쌍무적 내지 다무적 협상스타일을 추구한 이면에는 우리측 당국과 민간을 이간시키려는 통일전선전술이 숨어 있다. 「대민족회의」는 북측이 이미 70년대 중반 한차례 들고나왔던 제안이다.다만 이번에는 「불순한」 의도를 한층 노골화했다는 평가다.즉,분단 50주년을 맞아 북과 남 및 해외동포가 참가하는 경축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카드로 명분선점을 노리면서도 당국을 아예 대화당사자에서 제외시킨 점이 이를 말해준다.때문에 회담의 명칭보다는 『이런 형식의 대화를 제의해온 시점과 북한당국의 후속전술이 오히려 주시의 대상』(통일원 조건식제2정책관)이다.북­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북측이 국제사회로부터 음양으로 남북대화 재개를 종용받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요컨대 연락사무소 개설과 남북대화 연계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남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핑계를 만들기 위한 수순이라는 얘기다.북한이 최근 수년간 핵카드로 추구해온 「통미봉남」정책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남한을 멀리하는 노선)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측은 우리측의 역제의에 대해 대민족회의 수용을 계속 강요하면서 장소와 일정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당국간 회담제의를 또 다시 수정 제안해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는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당국간으로 대화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우리측의 방침과는 정면배치되는 것은 물론이다.한동안 대화 형식을 둘러싼 남북간의 공방전이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북측의 이번 제의는 경수로지원과 미국과의 경협등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남북대화를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자인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북측도 오는 4월 연락사무소개설등 북­미 합의문 이행스케줄과 맞물려 당국간 대화를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럽지만,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 “미­북 핵합의는 북자멸 부르는 독약”/NYT지 칼럼니스트 주장

    ◎서방자본 유입땐 김정일 체제 파멸 불보듯/한국협조 없인 워싱턴 대북정책 성공못해 미행정부의 대북한 핵합의는 북한의 자멸을 돕는 처방이며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미뉴욕 타임스의 외교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만이 22일 주장했다.다음은 지난 14∼18일에 방한,김영삼대통령과 회견한 바 있는 프리드만이 이날자 타임스에 쓴 「독약(Poison Pill)」이란 제목의 칼럼 전문. 만일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한정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면 그 제목을 안락사로 유명한 「케보르키안박사가 이번엔 외교를 하다」로 하면 좋을 것이다.클린턴행정부가 김일성부자를 상대로 성사시킨 북·미핵합의로부터 끌어내려는 것은 다름아닌 북한의 자살을 돕는 일인 것같기 때문이다. 클린턴행정부는 북한이 핵계획을 동결하는 대가로 북한의 혈관에 서방의 투자와 크레디트 카드,외교적 접촉을 주사하면 북한의 철통같은 전체주의 정권도 서서히 무너져 언젠가는 남한의 무릎에 조용히 쓰러질 것으로 믿고 있다.그러나 클린턴정부가 자살방조처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북한측은 (그리고 핵합의에 반대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도) 미국정부가 오히려 구명처방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북한과 공화당의 생각이 옳다면 핵합의는 사리에 맞지 않는다.왜냐하면 북한이 핵약속을 어길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북한을 도와준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반대로 클린턴행정부의 생각이 옳다면 북한이 그동안 핵계획을 동결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필자는 클린턴행정부의 생각이 옳다고 보고 있다.단 여기에는 두가지 단서가 붙는다.클린턴행정부의 생각이 옳다고 보는 까닭은 북한의 경직된 전체주의체제가 변화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데다 설사 변화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금 주민과 공장들이 다같이 굶주려 있는 극심한 경제난에 처해 있다.그러나 고립된 북한지도자들은 나진·선봉지역이라는 단한군데에 외과적으로 서방투자를 주입할 수 있으며 이 지역을 북한의 여타지역으로부터 봉쇄함으로써 경제적 개방이 정치적 개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자기기만을 하고 있다.그들은 이같은 생각에서 실제로 자신들의 고립된 자유시장 빈민굴(나진·선봉)을 차단하기 위해 철조망 수천t을 수입했다.그러나 이러한 전체주의적 자본주의실험은 숙명적으로 파멸하게 돼 있다(백과사전을 펼쳐 에리히 호네커,미하일 고르바초프,니콜라에 차우세스크 부분을 보라). 한국 유수의 기업인인 구평회씨는 『우리 아시아인들은 아침식사때 날계란을 먹기를 좋아한다.북한인들은 노란자위만 먹고 흰자위는 남겨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나는 그들이 그런 기술을 발견하게 되길 바라지만 결국은 계란 전체를 먹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비유는 필자의 첫번째 단서로 이어진다.미국이 성공하기 위해선 한국의 협조가 있어야만 한다는 단서다.그러나 한국 고위관리들과 대화를 해보면 현재 워싱턴에 대한 서울의 불신이 DMZ만큼이나 골이 깊고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서울은 클린턴정부가 대북자세가 확고한 한국을 제쳐두고 (북한이 원하는 바대로) 북한과만 지나치게 상대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그런만큼 미국은한국의 참여가 없을 경우엔 북한과 어떤 거래도 없을 것임을 천명하는 데 있어 좀더 분명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북한측에 약속한 경수로지원경비를 조달하려면 한국이 필요하다.또 미국이 한국근로자들과 함께 경수로를 건설하기 위해서도 서울이 필요하다.한국 근로자들은 북한에 서방의 생활방식을 전파할 것이다.미국은 또한 북한에 가서 자본주의의 씨앗을 뿌릴 한국 투자가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이러한 지극히 중요한 역할들을 수행하는 데 한국만큼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는 없다. 미국인은 흔히 남북한을 동서독과 비교하곤 한다.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동서독은 서로 전쟁을 한 적이 없다. 남북한은 4백만의 사망자를 낸 전쟁을 치렀다.좀더 적절한 비교는 미국의 남북전쟁일 것이다.남북한 동족이 그들만의 힘으로는 합쳐지지 못하는 까닭이 여기 있다.그들은 미국의 지지를 필요로 하고 있다. 다음은 두번째 단서다.역사의 모든 교훈은 북한의 사멸을 예고하고 있으나 케보르키안박사와 죽어가는 광적인 북한정권이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한국의 팔에 안겨 순순히 붕괴하지 않고 지하의 폭탄을 꺼내 남쪽도 함께 죽게 할 가능성이 상존한다.한국속담에 『나 죽고 너 죽고 모두 죽자』라는 말이 있다.필자가 한국인 교수에게 이말을 했더니 그는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너 죽고가 먼저』라고 고쳐주었다.
  • 합의이행 첫발… 효과보다 “상징”/미의 대북제재 완화 발표문/전문

    94년 10월 21일 합의된 미·북한 기본합의문을 이행하기 위해 우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완화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다.이같은 최초의 조치들은 ▲핵계획및 시설을 동결하고 ▲동결을 확인하는데 미국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력하고 ▲폐연료봉의 안전한 보관을 보장한다는 북한의 결정에 대한 응답에서 나온 것이다. 추가적인 대북한 경제조치들의 완화는 핵문제와 여타 우려 분야에 대한 추가적인 진전에 좌우될 것이다. 1.통신및 정보=북한과 미국간에 전화 통신 연결에 관련된 거래 허용,개인적인 여행과 관련한 크레디트 카드 사용및 여타 여행 관련 거래 허용,언론인들의 지국 개설 허용. 2.재정거래=미국에서 시발되거나 종결되지 않는 거래를 결제하기 위해 미은행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북한에 허용한다.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DPRK) 정부의 물권이 아닌 동결 자산에 대한 봉쇄를 해제한다. 3.여타 무역=미제철업소에서 내화 물질로 사용되는 북한으로부터의 마그네사이트 수입을 허용한다.북한과 중국은 세계시장에서천연 마그네시아및 마그네사이트의 주요 공급원이다. 4.기본합의문을 이행하기 위한 여타조치=워싱턴과 평양에 앞으로 연락사무소를 설치·운영하는 것과 관련된 거래를 허용한다.북한 경수로 사업에의 미국회사 참여,대체에너지 공급,폐연료봉 해체 등 미·북한 기본합의문에 규정된 사업에 대해서는 적용 법규에 맞춰 케이스별로 검토한다. ◎미의 대북경제제재 일지 ▲50년 6월28일=대북 금수조치 발효 ▲ 〃 12월17일=미국내 북한자산 동결 ▲51년 9월1일=최혜국(MFN)수혜대상에서 제외 ▲55년 8월26일=무기금수 조치발효 ▲61년 9월4일=대공산권에 적용하는 국제지원 일체중지 대상에 포함 ▲62년 8월1일=미국의 대외지원 금지대상에 포함 ▲75년 1월3일=무역특혜(GSP)적용대상에서 제외 ▲86년 10월15일=미국 수출입은행의 차관보험 및 보증대상에서 제외 ▲88년 1월20일=대북 금수,국제지원금리,무기금수 강화 ▲89년 1월3일=자산동결 일부 완화,학술·스포츠·문화등 비정치분야의 양측간 교류 일부 허용 ▲ 〃 2월2일=자산동결 추가완화,국가안보에 영향이 없는 정보관련자료 및 반출허용 ▲ 〃 4월24일=금수 일부완화,인도적 목적의 교역에 한해 선별허용 ▲92년 3월6일=군수물자 거래금지 대상에 포함 ▲93년 7월16일=미국무부,대북한 민항여행 위험 경고발효 ▲94년 8월11일=미상원 대북한 재정지원을 금지하는 대외활동세출예산법 수정안 만장일치로 통과 ◎미의 대북제재 완화 의미/「마그네사이트 수입 허용」 미이익 반영/관계개선­남북대화 연계 “대북 메시지” 클린턴 미행정부가 21일 발표한 대북한 경제제재완화조치는 「최소한의 합의이행」으로 평가되나 한국전쟁 이후 40여년만에 처음으로 경제관계 개통의 시발점이 된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완화조치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가하고 있는 각종 제재나 규제의 1%에 불과할 것이라는 미국관리의 설명에서도 알수 있듯이 미국정부는 매우 신중한 자세로 임했던 것이다.작년 10월 제네바합의후 90일만의 시한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이번 조치는 ▲미·북한간의 직통전화허용 ▲미여행자의 크레디트 카드사용허용 ▲언론지사 설치허용 ▲미국은행을 경유하는 북한과 제3국과의 금융거래허용 ▲일부 동결자산해제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직수입허용 ▲연락사무소설치,경수로 건설,대체에너지등 기타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거래는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마그네사이트를 제외하고 미­북한간의 직거래무역은 물론 직접투자 등도 아직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는 아직도 북한과는 정상거래나 통상을 할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다만 용광로 내벽의 내구재등 제철과정에 사용되는 마그네시아,마그네사이트의 직수입을 허용한 것은 이 자원의 생산국이 중국과 북한 두나라 뿐인데다 중국이 공급독점을 악용,엄청나게 수출세금을 부과하는 등으로 인해 미국의 철강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진정과 함께 이의 직수입은 북한의 외화벌이에도 좋고 동시에 미국의 철강업계도 좋아하게 된다는 점을 높이 산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중 언론사 사무소의 개설허용은 어디까지나 상호주의를 적용,북한이 미국언론의 현지 취재활동을얼마나 보장해주느냐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미국무성 관계자는 평양에 미국언론의 지국이 생길 경우 북한측이 이들 언론지사에 적용할 예상활동범위는 현행 외교관의 활동영역에 준하는 자격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거래도 미·북한 은행과의 직접거래는 아직 허용되지 않으며 다만 북한측이 제3국과 거래를 할때 미국은행을 활용할수 있도록 한것이다. 북한내 여행자에 대한 1일 경비제한은 현행 2백달러에서 완전히 철폐되었고 크레디트 카드도 사용할수 있게 되었으나 우선 크레디트회사가 북한내 점포들과 일일이 상업계약을 체결해야만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질수 있다. 미국이 이번에 「최소한의 완화조치」를 취한 이유는 남북한간의 정치적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한 미·북한관계도 급속하게 진전시킬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볼수 있다.공화당이 이끌고있는 미의회가 남북한관계의 진전이 없이는 대북한규제의 완화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신중한 조치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미·북한의 합의문을 북한이 얼마나 충실하게 이행하는지를 봐가면서 상응한 조치를 취해나간다는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적시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무부 당국은 추가적인 완화조치는 핵합의이행의 정도와 함께 미사일 수출,테러리즘,재래식 군사력에 의한 남한위협등 「다른 관심분야」에 있어 진전의 정도를 감안,취할 것이라고 설명하고있는 점등으로 미루어 볼때 미·북한간의 완전한 경제관계는 정식외교관계가 맺어질 때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미군의 한반도 진주(새로 쓰는 한국현대사:4)

    ◎「소군 남진」에 당황 “38이남 접수” 명령/하지 24군단장에 “군정기구 창설” 임무/남한정보 부족속 오키나와서 「골격」 완성/선발대 B25 2대로 9월6일 김포공항에 전세계가 일본의 태평양전쟁 항복소식에 숨을 죽인 1945년8월15일.그 지루한 대전이 끝나던 여름날,오키나와에 있는 미 제24군단에 한통의 특별지시가 떨어졌다.필리핀 마닐라의 태평양사령부로부터 날아온 특별지시 제14호였다.미국의 한반도점령지가 북위 38도선 남쪽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이 문서는 24군단으로 하여금 작전에 필요한 계획을 세우도록 명령했던 것이다. 이날 저녁 오키나와에는 천황의 항복조칙이 발효되었음에도 폭탄을 실은 일본전투기가 날아들었다.또 다른 가미카제(신풍)들은 일본 본토주위를 순항중인 미 제3함대 순양함을 공격했다.그러나 미국은 그까짓 산발적 저항에는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었다.다만 신경을 써야 했던 지역은 오키나와에서 자그마치 1천6백9㎞나 떨어진 한반도였다.전쟁이 끝난 마당에 한반도를 더이상 「힘의 공백지대」로 방치해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련의 남진소식은 미국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소련이 인천을 점령한 데 이어 해군을 서울에 보냈고,8월15일에는 서울정부를 세운다는 보고가 들어온 터였으니까….하지만 소련군의 남진은 많은 부분 과장되었다는 것이 보편적 견해다.소련군은 8월25일이 지나서 38도선을 남쪽으로 약간 비켜선 개성까지 왔었다는 것이다.소수의 소련군이 서울까지 정찰했다는 설이 있기는 하다. 미 제24군단에 북위 38도선 이남을 대상으로 한 점령계획수립명령이 떨어졌을 때 소련군의 한반도작전을 살펴보자.소련군 작전은 극동전선 왼쪽을 맡은 제25군사령관 I·M 치스차코프대장 등이 쓴 회고록의 한 부분 「제25군 전투행로」에 잘 나타난다.이 회고록에 따르면 8월15일에 함북 나진항구와 시내를 완전장악하는 한편 청진항에도 일부병력이 상륙한 것으로 되어 있다.8월12일 새벽 제358해병대대의 상륙으로 시작된 나진전투는 2일동안 끌었다. 이에 앞서 소련군은 8월9일 대일전에 뛰어든 즉시 제10급강하폭격기사단등의 비행부대들이 웅기·나진·청진을 폭격한 바 있다.대일전에 참가했던 해군대장 S·E 자하로프는 뒷날 회고록 「조선해방을 위한 투쟁에서의 태평양함대」를 통해 10일까지 6백16회의 비행기록을 남겼다고 적었다.이 출격에서 일본 수송선 격침 11척,파괴 11척의 전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이때의 프라우다는 「함정들이 웅기를 향하는 도중 관측자들의 눈에는 붉게 타오르는 하늘이 보였다.우리 비행사들의 폭격을 받아 타고 있는 군사목표물이었다」고 보도했다.어떻든 속도전으로 한반도 북단을 몰아붙인 소련군은 8월16일 웅기에서 열린 환영집회에 참석한 정도였다.한반도북단을 점령한 소련은 프라우다 등을 통해 전쟁영웅과 주민 사이에 얽힌 미담들을 만들어냈다.정치성 공작이 재빨리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제 오키나와로 다시 돌아올 차례가 되었다.미 제24군단이 제10군단으로부터 한국점령임무를 물려받은 것은 한반도 38도선이남 점령계획수립명령이 떨어지기 3일 전인 8월12일.그리고 군단장 J·R 하지중장에게 주한미군(USAFIK)사령관이라는 새로운 지휘권이 8월19일에 부여되었다.또 38도선 남쪽 일본 육·해·공군과 예비군 항복을 접수할 때 태평양사령부를 대신하는 임무도 통보받았다. 그러나 제24군단 참모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에 관한 지식은 전무한 상태였다.1945년4월에 간행한 「제니스 75」라고 부른 한국에 대한 육·해군합동정보처의 보고서가 고작이었다.이 자료 역시 점령작전을 위한 전술공격용일 뿐 정치·경제·사회분야를 다룬 정보는 거의 없었다.심지어는 오키나와에서 붙잡힌 일본군 소속 한국인 포로를 통해 정보를 얻어내려 했으나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았다. 한국에 주둔한 일본군의 전력파악도 미진했다.그래서 한국은 자칫 위험하기 짝이 없는 특공대훈련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한국주둔 일본군 전투력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으로 평가한 기록도 여러군데에 나온다.일본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종전당시 남한의 일본군병력은 3백15개의 각급부대에 23만2백58명이 배속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이는 미 합동전쟁기획위원회(JWPC)가 밝힌 27만명에 비해 3만여명이 모자라는 숫자다. 미국으로서는 시간은 부족하고 정보는 더욱 모자랐다.하지장군은 미군에게 한국군정임무 부여에 따라 추진되었던 이른바 「블랙리스트」계획에 참여했던 10군단 소속의 장교들을 차출해 급히 불러들였다.10군단 행정처(G­1)의 프레스코대령과 에스테즈소령이 그들이다.이들에게 군정조직 완성임무를 주었는데,프레스코대령은 뒤에 미군정청(USIK,MG)의 민정장관이 되었다. 일본의 경우 군정을 실시하지 않고,기존의 일본정부기구를 활용키로 한 태평양사령부는 8월29일 지령을 내렸다.이 지령은 한국에서 항복조건 실행을 위해서라면 일본정부(조선총독부)를 잡아두라는 내용이었다.미군정이 일본관리들을 많이 쓰게 된 빌미가 바로 이 지령이었다는 것이 전사가들의 비판이다.제24군단은 마침내 9월1일 초기 한국정책의 지침이 된 부속서류를「군단 야전명령 제55호」에 포함시켜 발표하기에 이른다. 한국을 통치할 미군정기구는 이보다 앞서 8월29일 한 부대가 어떤 편제에 의해 창설되듯 오키나와에서 골격을 갖추었다.이에 따라 24군단에게는 주한미군의 참모기능이 돌아간 가운데 군단사령부와 본부중대,제10군단 대공포대는 군정임무를 맡게 되었다.그리고 8월29일 연합군 최고사령부는 조선총독부에게 특별명령을 하달한다.9월7일 미군이 한국에 상륙한다는 것과 일본군사령관은 8월31일 하오6시(토쿄시간)에 미 24군단과 무선접촉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한편 24군단은 모든 무선부호를 동원,서울과의 통신을 시도한 끝에 9월1일 서울을 지칭하는 말 『여기는 경성(게이조)』이라는 응답을 받아냈다.24군단은 당시 경성방송국을 통해 한국주둔 일본군 제17지역 사령관 우에츠키(상월양부)와의 교신의 길을 열었던 것이다.우에츠키는 몇 차례의 통화에서 질서를 방해하는 독립운동가들과 급료인상을 요구하는 인천항 노동자들을 미군 상륙의 위협적 존재로 떠올렸다. 그래서 24군단은 두 가지 종류의 전단을 서둘러 준비했다.미군의 한국도착이 임박했으니 질서를 유지하라는 것과 미군이 한국의 정부수립을 위해 진주한다는 내용이었다. 첫번째 전단 15만부는 9월1일 제380폭격단 B­24폭격기가 실어다 부산·서울·인천에 뿌렸다.9월5일에는 두번째 전단이 같은 방법으로 살포되었다.한·소국경을 넘은 8월9일부터 소련군이 북한지역에 전단을 뿌린 사실을 상기하면 초보적 선무공작도 미군이 5주나 뒤졌다. 한국을 향한 8대의 B­25가 9월4일 오키나와를 이륙했다.C·S 해리스준장이 지휘하는 선발대가 탄 이들 비행기 가운데 2대가 이날 하오 김포에 내렸다.나머지 6대는 기상이 나빠 회황했다가 9월6일 김포에 닿았다.그리고 나서 구축함과 항공모함의 호위를 받은 다섯줄 밀집종대의 전함들이 남중국해 파도를 가르기 시작했다.첫 호위함이 인천항에 닻을 내린 것은 소련군의 한반도점령보다 한달이 늦은 9월8일 아침이었다. ◎“한국 문외한… 「군정사령관」 부적” 평가/하지 그는 누구인가/“정글전의 권위자”… 군인으로는 상당한 명성 태평양전쟁 마지막을 오키나와에서 보낸 미 제24군단장 J R 하지중장.그 이후 주한미군 사령관 자격으로 24군단을 이끌고 한국에 왔던 일리노이주 골콘다 출생(1893년6월12일)의 그를 깊이 아는 사람들은 지금 썩 흔치 않을 것이다.그러나 한국현대사 속의 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태평양전쟁에서 「군인 중의 군인」이라는 명성을 얻었지만,육군사관학교 출신은 아니다.1917년 일리노이대학 재학중 보병예비대 소위로 임관했다.그해 같은 계급으로 육군에 정식편입되어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뮤즈 아르곤 전투 등 유럽전선에 참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육군대학,참모학교,보병학교,화학학교 등을 졸업한 그는 육군내에 몇 안되는 항공전술학교 출신이기도 하다. 제2차대전 중인 1942년11월 과다카날에서 일본군을 격퇴시켰을 때 제25사단 부사단장이었고,보겐빌작전에서는 아메리칸사단을 지휘했다. 그의 능력은 43사단에서 발휘되었다.부대를 전투단위로 조직,전투력을 향상시킨 야전 지휘관의 작전능력을 인정받았던 것이다.특히 솔로몬군도 전투에서 받은 전시공로훈장,훈공장 등은 빛나는 전공의 논공행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944년4월1일자로 24군단에 전입되었다.24군단은 일본이 장악한 태평양상의 여러 섬을 수륙양용으로 공격하기 위해 그 해에 창설한 부대.호전적 부대로 알려진 24군단은 팔리우섬에서 시작하여 필리핀의 레이테 침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전투에 참가했다. 미 육군성 전사실 소장의 하지 중장의 기록철을 보면 「자신의 부대에 대한 접근 방법이 독특할 뿐 아니라 간결한 비방록으로 유명하다」고 적었다.그리고 「정글전의 권위자」로 평가해놓았다.그러나 1945년 가을에 작성한 「루스 메시지」의 한 파일은 「아시아문제에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하지를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비판기록을 남기고 있다. 1963년11월12일 70살의 나이로 생애를 마감했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 “미는 남북대화 재개 평양에 촉구해야”/한반도 정책을 진단한다

    ◎북 미대화에 한국 포함하는게 마땅/북­미 핵합의사항 더빨리 이행돼야/제네바협정 한국참여 배제는 실수/평화협정 체제로 전환 쉽게 안될것/“한국형 경수로외 대안없다” 북에 분명히 인식시키도록 미국의 국내외 정책수립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워싱턴소재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러총재와 아시아연구소 리처드 앨런소장은 19일 밤 방영된 SBS­TV 신년특별기획 「한반도정책을 말한다」에서 『북미핵합의 사항이 좀더 신속히 이행돼야 한다』면서 『한반도평화는 오로지 남북한간 대화재개로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난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각종 정책개발을 지원하는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최근 초선의원들의 길잡이인 「뉴 멤버스 가이드」를 발간,화제가 되었다.북핵합의안에 대한 워싱턴의 기류변화를 이 재단 두 책임자들의 분석을 통해 짚어본다. ▲사회=백악관은 민주당,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하게돼 한국정부로서는 대응이 복잡해졌다.한미관계의 변화 가능성은. ▲앨런=현재한미관계에는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다.그러나 적어도 수개월 이내에 흥미로운 변화가 올 수 있다.지금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였을 때는 불가능했던 일을 추진하고 있다.이는 미 행정부의 북핵협상안을 재검토하는 일이다.상원은 4차례에 걸쳐 청문회를 열기로 했고 하원에서도 재검토작업이 전개될 예정이다.이를 통해 미국의 대북한정책이 하나하나 재검토될 것이다. ▲사회=남북한 그리고 북미간에 가장 중요한 현안은 북핵문제다.헤리티지재단은 북핵협상안에 대해 몇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는데. ▲퓰러=우리는 최근 북핵협상안과 관련해 발간한 자료에서 북핵합의안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타결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미국이 우방인 한국과 제네바협상 도중 긴밀하게 협조했더라면 협상 결과는 더욱 좋았을 것이다. ▲앨런=좀더 상세히 설명하면 전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가 북한문제를 논의하면서 북한을 비난한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헤리티지재단의 입장은 북핵합의안을 파괴하자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합의서 이행을 강력 주장하라는 것이다.미국은 북한에 중유를 제공하고 코리아 에너지 개발기구(KEDO)를 성공적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그리고 남북대화의 즉각적인 재개를 끈질기게 촉구해야 한다.한반도의 평화는 오로지 남북한 대화재개로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바로 이 부분이 클린턴행정부가 잘못한 대목이다. ▲사회=미·북핵합의안 이행을 강화시키는 방안은. ▲앨런=현재 논의중인 방안은 의회의 공동성명서다.의회가 클린턴행정부에서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지만 클린턴이 현명하다면 의회의 성명서를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이 성명서에는 우선 남북대화의 재개가 가장 급선무로 지적될 것이다.이 점은 우리 재단이 주장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다.그리고 합의사항 이행일정표가 좀더 앞당겨져 신속히 진행되기를 바란다.이를 위해 남북한 당사자와 미·일등 관련당사자간에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그러나 의회의 논쟁 때문에 정부가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사회=북·미협상과정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했던 것과 같은 강력한 대응책을 채택토록 주장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앨런=미국의 안보고문 프란스 코프라장군등은 북한의 핵시설을 폭파토록 제안했으나 이는 북한사정을 모르고 하는 얘기다.서울은 군사분계선에서 30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재래식 무기로도 직접 공격이 가능하다.우리 재단은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남북한간의 대화를 막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특히 우리는 북한에서 무엇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북한내부 상황에 따라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따라서 미국방부의 북핵시설에 타격을 가하자는 발상은 무책임한 생각이다. ▲사회=북핵문제는 공화당인 부시행정부 때부터 존재했던 문제다.부시가 계속 행정부를 장악했더라면 어땠을까. ▲퓰러=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좀더 강력하게 대처했을 것이다.현재 합의안을 보면 북한은 앞으로 약 10년간 핵발전시설을 유지할 수 있으며 몇년간 핵발전시설의 사찰을 받지 않아도 되게 돼있다.우리는 이런 조건들이 수용돼서는 안된다고 보았다.그래서 대북한 협상이 좀더 강력하고 엄격하게 진행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회=제네바 북·미합의안 내용의 실책으로 북한은 여러가지를 관철시켰다는 것이 한국측 시각인데. ▲앨런=민주당정부가 아니라 다른 당이 집권했다면 합의안이 다르게 결정됐을 것이다.우선 여러 의무사항의 이행기간을 분명하게 못박을 수 있었을 것이다.현 합의안은 북핵사찰을 5년에서 7년후로 양보했는데 이 점은 큰 실책이었다.그러나 닉슨대통령이 오랜 대화 끝에 모택동을 만났듯이 이런 대화에는 긴세월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므로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며 미·북 대화를 막아야 한다는 견해는 잘못된 것이다.우리가 클린턴행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미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한국을 배제한채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한국을 북·미대화에 포함시키고 한국이 남북대화의 당사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비판의 핵심이다.미국이 남북대화를 주도해서는 안된다. ▲사회=헤리티지재단은 북한이 앞으로 10년간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는 점을 지적했다.북·미핵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리라고 보는가. ▲앨런=만약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이 적당한 시기에 적절하게 진행된다면,그리고 IAEA가 핵사찰에 만족을 표시하고 어떤 핵시설에도 핵무기제조를 위한 시도가 없다고 확인하고 핵보유능력이 없음을 인정한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라도 우리가 한국을 등한시하고 북한과의 관계만 중요시해서는 안될 것이다.북한은 북·미외교관계 추진이라는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했다.그리고 곧 연락사무소 형태의 관계가 성립될 것이다.또한 북한자산동결이나 재정원조금지 명령이 해제되는 성과를 거두었다.이것들은 3가지 주요협상조건이었다.이는 특별보상이 아니라 북한을 다른 나라와 똑 같이 대우하겠다는 약속이다.이런 점에서 클린턴정부가 이 세가지 양보안을 1년반전에 북한에 분명하게 전달하지 않은 점은 불만이다.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매달려 질질 끌려다녔다. ▲사회=지난 몇년간 북·미관계는 북한에 유리한 쪽으로 결말지어졌다.핵카드를 이용한 것이다.북한은 아직도 4∼5년간 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앨런=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국제질서에서 범죄자로 전락하면서 핵카드를 협상무기로 제시하는 것은 다른 모든 나라에게 위협이 된다.특히 일본과 한국은 확실히 위협을 느끼고 있다.중국은 북한을 설득하는데 손을 턴 상태이고 러시아는 설득할 능력조차 없다.따라서 짐은 4천2백만 한국국민의 어깨에 지워져있다.미국은 아주 먼거리에 있어 북핵이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그러나 미국은 한국의 안보문제에 긴밀히 협조하고 있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사회=북·미협상중 북한의 남한배제 의도가 명백히 드러났다.KEDO협상에서 한국은 한국형 경수로를 문안에 명시하고자 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절하고 있다. ▲앨런=북한은 지금 한국에서 가동되고 있는 경수로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퓰러=미의회 공동성명서는 남북한의 대화재개를 강력히 촉구하고 북·미핵합의를 재검토할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여기에 북한이 동의하지 않으면 다음번 협상에서 더욱 강력한 방안이 제시될 것이다.북한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미국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다. ▲사회=KEDO협상과 관련,한미공조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데. ▲앨런=우리는 북·미합의안 마지막 협상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이 매우 너그러운 결단을 내려 합의안에 동의했다.지금 한미공조체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사회=미·북관계 개선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앨런=한국이 걱정하는 바를 알고 있다.미국은 미·북관계 개선을 성급히 과격하게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면 미국기업들이 북한에 가고 일본회사도 북한진출을 시도할 것이다.많은 나라가 북한과 관계개선을 하면 우리에게 이롭다고 본다.이유는 북한과 싸움을 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미국기업의 경우 지금 당장 북한진출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미기업은 다만 발판을 다진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진출을 시도하는 수준이다. ▲사회=북한은 최근 헬기사건과 관련,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미국과직접협상을 시도했는데. ▲앨런=미정부가 급속히 양보하는 것에 대해 반대여론이 일 것이다.우선 한국의 반대가 있을 것이다.이런 반대여론은 상·하원을 통해 행정부에 전달될 것이다.지금 북한이 어떤 상황이며 집권자가 누구인지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게 문제지만 평화협정체제로의 전환은 쉽게 되지 않을 것이다.
  • 제1단계 공화국 연합/2천년까지 성립될것/김대중씨 강연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은 18일 『적어도 오는 2000년까지 제1단계의 남북공화국연합이 성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이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의 매헌기념관에서 열린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초청강연에서 『김일성전북한주석이 생전에 나의 통일방안인 「남북공화국연합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카터전미국대통령에게 밝힌 사실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이사장은 『남북한의 통일논의를 위해서는 서로 흡수통일에 대한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북한은 먼저 남한을 사회주의화한다는 목표를 세운 노동당 규약부터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북한과 거래 주선” 돈받고 잠적/남북경협 「사기 주의보」

    ◎「사업승인」 미끼로 중기에 접근/북경무대 재미·일 교포도 극성/고민발 계약 남발… 통일원,업계에 주의 당부 새해들어 기업 차원의 남북경협이 급속히 진전되는 가운데 「남북경협 사기」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본격적인 경협과 함께 북한에 서둘러 진출하려는 일부 기업인들로부터 한몫 챙기려는 사기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남북경협 창구로 알려진 고려민족산업 발전 협의회(고민발)나 대외경제추진 위원회에서도 독점 계약을 여러 기업들에게 남발해,이를 믿다가 손해를 보는 「간접 사기」의 피해 기업들도 생기고 있다. 지역 별로는 국내의 경우 북한 시장을 개척할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주로 걸려든다.통일원이나 안기부의 실력자에게 사업 승인을 받아준다는 미끼가 먹힌다. 지난 16일 구속된 최승용(51·무역업)씨가 대표적인 사례.최씨는 북한에 생수 공장을 세우려는 원모씨에 접근,『통일원과 안기부의 실력자에게 사업 승인을 받아 주겠다』며 지난 해 말 교제비 명목으로 4천만원을 가로챈 것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홍지선북한실장은 『북한과 사업을 하면 큰 돈벌이가 된다는 중소기업인들이 의외로 많다』며 『큰 돈이 안드는 생수와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그림과 관련,사기가 늘어날 것이며 수산물이나 한약재 등은 중국산이 북한산으로 둔갑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홍실장은 고민발 등이 독점 계약을 여러 기업들과 동시에 체결,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다가 결국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기업들의 신중한 계약 체결을 권고했다. 국외에서는 남한 기업인들이 북한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되는 북경이 주무대이다.북한에 자유럽게 드나드는 재미·재일 교포가 중개인을 자청,북한의 실력자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남한 기업들에 접근한다.남한 창구로 알려진 고민발이나 대외경제 추진 위원회의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사례도 있다. 대기업들은 90년대 초 이들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2천∼3천달러의 「푼돈」을 떼인 경험이 많다.K그룹의 경우 수산물 수입을 위해 선수금으로 1천만원을 줬다가 뒤늦게 사기임을 알고 계약을 파기했다. 지난 해 「11·8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 이후 대기업들의 대북 사업 담당자들이 북한창구로 일하는 중개인들의 신상을 파악해 달라고 정부에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삼성물산의 남강희 과장은 『북한 실세들과 거래를 주선하겠다는 재미 또는 재일 교포들이 우리에게 접근한 적이 있다』며 『지금은 대기업들이 자체 정보망과 믿을 만한 중개인들을 확보하고 있어 이들은 주로 중소기업들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경제연구소 양범직 연구원은 남북경협과 관련,부동산 사기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중국과 달리 돈이 없는 북한은 도로와 항만 등 사회간접 시설(SOC)의 투자를 외국 자본으로 해결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통일원 관계자는 『언제 완공될 지도 모르는 유경호텔의 분양권을 따냈다고 발표한 K부동산의 경우나 평양에 오피스텔을 건설한다고 밝힌 몇몇 기업들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80년대 말 중국이나 옛 소련 진출 때 우리 기업들을 괴롭혔던 무역사기가 남북경협 과정에서도 재현돼 업계의 각별한 주의와 대책마련이 요망된다』고 밝혔다.
  • 일 강진땐 해일피해 우려/일지진 영향과 국내 실태

    ◎연평균 15.6회 발생… 대부분 약진/서산·홍성 다발… 내진설계등 필요 일본 간사이지방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새삼 깨우쳐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간사이지방은 지각운동이 약한 필리핀지판에 속해 있어 비교적 지진위협이 적은 곳으로 분류돼왔다.하지만 대규모지진이 발생됨으로써 지각변동의 불예측성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은 여러차례 지적돼왔다.기상청자료에 따르면 78년부터 92년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2백34회로 연평균15·6회의 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남한에서 인체에 감지되거나 피해를 입힌 유감지진은 74회로 연평균 5회에 이른다. 규모(Magnitude)5이상은 4회,규모4이상은 13회로 비교적 약진이 많았지만 78년 충남홍성의 규모5.0의 지진은 땅이 2㎝가량이나 갈라지고 관공서의 굴뚝이 넘어지며 점포의 유리창이 깨지는등 많은 피해를 입혔다. 또 불과 1년도 안된 지난 94년4월에는 울산등 영남해안지방에 지진이 발생,주민이 놀라는 소동을 빚었고 7월에는 서울등 우리나라 전역에 규모2∼4·9의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흔들리고 부산·목포등 남부지방에서는 가옥의 창문이 깨지는등 지진체감이 잇따랐다. 우리나라의 지진은 일단 자체의 원인보다는 일본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일반적으로 지진은 지각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개의 판이 판의 성분및 지구내부의 우라늄방사·열축적등으로 밀고 당기는 응력을 받다가 한순간 힘이 해방돼 발생한 충격이 지표에 전달돼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일본은 지구상의 여러 판중의 하나인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부근에 위치,지진다발지역으로 꼽혀왔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비교적 안정된 지역으로 여겨져왔다.하지만 판 사이에 작용된 응력은 먼 곳까지 전달돼 오랜 시간 축적을 거쳐 충격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일본·중국 등지에 강진이 일어나는 경우 파동이 한반도까지 미쳐 지진·해일등의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은 서산∼홍성∼대전∼대구∼포항등 북서∼남동방향을 길게 가로지르는 너비 1백20㎞의 신생대 단층지역으로 집계된다.최근 학계에서는 경북영해에서 부산동래를 잇는 양산단층의 활성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첨단의 과학적 노력이 경주되고 있지만 자연에는 인간의 지식으로는 잴 수 없는 예측불가능성이 있다. 한국자원연구소 전명순박사는 『93년 규모 6.0이 넘는 비슷한 지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인도 중부에서 발생했으나 미국은 3명의 사망자를 낸 반면 인도에서는 3만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 현재 같은 방비태세로는 우리나라에 강진이 날 경우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측정·연구·자료수집보강과 내진설계등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세은 연감에 비친 남북 인구환경/여성 취업률

    ◎남한 34% 북한 46%/평균수명 71세 동일… 유아사망률 북이 2배/1인 에너지 사용량 남세계44위·북61위 우리나라의 인구는 93년 현재 4천4백6만명으로 북한(2천3백5만명)의 1.9배다.평균수명은 남북한 모두 71세로 같고,전체 취업인구중 여성업자의 비율은 북한이 46%로 남한의 34%보다 높다. 16일 재정경제원이 입수,발표한 95년도 세계은행연감에 따르면 지난 85∼93년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남한이 1%,북한이 1.9%로 북한이 남한의 거의 2배다.여성 1인당 출산은 남한이 1.8명,북한이 2.4명으로 북한여성이 남한여성보다 평균 0·6명의 아이를 더 낳는다. 태어난 지 1년 안에 사망하는 유아사망률은 남한이 1천명당 13명,북한이 24명이다.초등교육 취학률은 남한이 1백%로 일본·프랑스·스웨덴 등과 함께 세계 1위다.북한의 통계는 입수되지 않았다. 총인구는 2백9개국 가운데 남한이 25위,북한이 38위다.1위는 중국으로 93년 현재 11억7천5백만명이며,그다음은 인도(9억54만명)·미국(2억5천8백만명)·인도네시아(1억8천7백만명)·브라질(1억5천6백만명)·러시아(1억4천9백만명)·일본(1억2천5백만명)의 순이다. 여성취업자의 비율은 북한(46%)이 남한(34%)은 물론 미국(41%)과 일본(38%)보다도 높다.여성 1인당 출산인구에서 남한(1.8명)은 일본(1.5명)보다 많고 미국(2.1명)보다는 적다.북한(2.4명)이 가장 많다. 한 사람당 연간 에너지사용량을 석유로 환산하면 남한은 2천5백69㎏으로 세계 44위,북한은 1천7백37㎏으로 61위다.1인당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버진 아일랜드로 3만3천2백90㎏이며,미국은 7천6백62㎏(9위),일본은 3천5백86㎏(35위)이다. 에너지의 이용효율을 나타내는 에너지 ㎏(석유환산치)당 국내총생산(GDP)은 남한이 2·7달러이며,북한의 통계는 입수되지 않았다.일본은 8·2달러로 에너지이용효율이 우리의 3배이며 미국은 3달러로 역시 우리보다 높다. 한 사람당 연간 용수사용량은 남한이 6백25㎥,북한이 6백87㎥로 북한이 남한보다 다소 많다.미국은 1천8백68㎥로 우리의 3배,일본은 7백32㎥로 1·2배다. 삼림면적은 남한이 6만5천㎦로 전체 국토면적의 66%,북한은 9만㎦에 75%로 면적과 조성비율에서 모두 북한이 남한보다 높다. 95년도 세계은행연감은 2백9개국의 인구·사회·경제관련 지표를 싣고 있으며,북한의 경우 인구·사회관련 최신지표는 실려 있으나 경제관련 지표는 실리지 않았다.
  • 명절/북녘 최대의 잔치는 「김일성 생일」

    ◎「7대명절」 모두 사회주의 건설 관련/차례지내기 등 전통미풍 아직 남아 북한사회에서는 「명절」이란 말의 개념자체가 남한과는 다소 다르다.명절의 개념이 「나라와 민족의 융성 발전에서 매우 의의깊고 경사스러운 날로서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경축하는 기념일」과 「해마다 일정하게 지키며 민속적으로 지키는 날」이라는 두가지 의미로 쓰인다.즉 「전통적 명절」과 「사회주의적 명절」이 병존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북한명절 현주소는 사회주의 명절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민속명절과 함께 병존하고 있다.사회주의 명절은 대략 다음의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국가사회적으로 대대적인 행사가 곁들여지는 명절,둘째로 다양한 계층 직업에 따른 기념명절로 각 계층과 직업에게 해당하는 명절,셋째로 민족해방운동사와 국제연대성 기념일로 이중에는 5월1일 메이데이행사처럼 국가명절 및 단순 기념일 차원의 것들이다. 현재 북한의 명절은 사회주의 7대명절이라고 하여 김일성 생일(4·15),김정일 생일(2·16),국제 노동자절(5·1),해방 기념일(8·15),정권 창건일(9·9),당 창건일(10·10),헌법절(12·27)을 꼽아왔다.그 중에서도 김일성생일을 으뜸으로 치고 있다.이른바 4월명정이라고 부른다.이는 북한사회를 「영도」하는 혁명적 수령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역에 걸쳐서 대대적인 행사가 펼쳐지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이외에 국제노동자절인 5·1절,「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창건된 9·9절,사회주의 헌법이 선포된 「헌법절」등 사회주의 건설에 매개된 명절을 들 수 있다.특기할 사실은 김정일생일을 2월명절로 대대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점이다. 그러나 김일성 사망으로 인하여 명절풍습상의 변화도 예상된다.2월 명절과 4월 명절의 위상변동이 그것이다.따라서 북한의 사회주의명절은 95년을 거쳐나가면서 새롭게 정의될 전망이다. 북은 북대로 사회주의적 명절이 자리잡았고 남은 남대로 자본주의 사회에 부합되는 방식의 명절들이 자리잡았다.각각의 처지가 다른 탓으로 전통적 명절도 많은 변천을 했으나 한가지 공통점만은 있다고 본다.한민족은 으례 명절날만이라도 헤어졌던 사람들이 모여들어 오붓한 자리를 만드는 미풍양속을 살려왔다.큰 명절마다 귀성길이 인산인해로 장사진을 치는 것과 조상에 대한 차례지내기와 벌초 역시 모두 정겨운 만남의 자리다.
  • 자연사박물관 없는 나라 이기용 전북대교수·생물학(일요일 아침에)

    그림책에 나와있는 생물사진을 보던 아들이 생물교사인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여기 나와있는 금강초롱은 어디가면 볼 수 있어요』『응,그건 영국의 런던에 가야지,그곳 자연사박물관에 말야』『그럼 이 꼬리치레 도룡뇽은요』『응 그거,그건 미국 워싱턴에 가야돼.그곳엔 세계각국의 생물표본이 다 있거든』『그럼 제주도에 있다는 이 대왕나비는요』『그건 바로 일본에 가면 볼 수 있어』 이것은 바로 1백년후 우리의 고손자들이 아빠들에게 물을 질문이다.그러나 그 다음에 아이가 다시 물었다.『그럼 우리 할아버지들은 이런걸 다 모아 놓지 않고 무얼 했어요?』아빠는 그만 할말이 없었다.속으로는 울분과 원망이 치밀었으나 아들 앞에서 조상을 나무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런 사정이 사실상 앞으로 1백년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그렇다는 것을 정부고위당국자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그간 우리는 해방된지 반세기,엄청난 경제성장으로 무역규모 세계13위에 올랐다.올림픽과 엑스포를 치르고 기술선진 7개국권에 들겠다는 구호도 대단하다. 이와같이 나라발전의 의욕은 크나 국토사랑은 어떤가.이름과 칭송만으로 「금수강산」이지,이를 소중하게 모으고 보존하는 채비는 0점이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우리에겐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이루고 있는 갖가지 나무·돌·풀,그리고 짐승들을 표본으로 영구보존하여 연구하고 교육에 활용하는 자연사박물관이 없는 것이다.그나마 우리의 이러한 표본들은 막대한 숫자가 19세기 중반부터 열강들의 여행가·학자·군인들의 손에 의해 마구 구미와 일본에 옮겨졌다.그러나 표본들의 유출은 8·15해방 후에도 여전하여 일본의 한 대학에만 50만점 이상,따라서 일본엔 1백만점 이상 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동유럽의 헝가리는 1970년부터 북한에 20여차례 원정대를 파견하여 수집한 결과 지금 헝가리 국립자연사박물관엔 북한의 생물표본이 1백만점 이상 소장되어 있다.북한과의 기술협정으로 북한의 생물을 정식으로 채집해간 나라는 그밖에도 폴란드·불가리아·체코 등의 여러나라이다. 그러면 이런 표본에 왜 우리는 연연해 하는가.이것은 왜 열강들이,그리고 동구의 여러나라들이 그렇게도 열심히 채집해 갔는가를 되묻는 질문으로 자명해진다.우선 지구상의 생물이 날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최근 유전공학이 발달하면서 죽은 표본 뿐 아니라 화석에서 조차 유전자를 뽑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표본은 이제 먼지앉은 낡은 고물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유전자원이 된 것이다.더욱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조사연구와 환경 모니터링은 이러한 표본들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엔 동물이 약 1만8천종,식물이 약 7천종,합해서 2만5천여종이 알려져 있다.그 가운데 고등식물이 약 3천5백종 되는데 그중에 우리나라 특산이 6백종이 넘는다.그러나 우리나라엔 이러한 귀중한 생물들을 한데 모아 보존·연구하는 기관이 없다.즉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국가 자연유산의 보존·연구에서 세계 최후진이라는 사실이다.미국에서 나온 최근 보고에 의하면 이러한 역할을 하는 자연사박물관이 미국엔 1천2백여개,독일엔 6백개,영국에 3백개,프랑스 2백30개,일본에 1백50여개가있고 동남아의 말레이시아·태국·방글라데시에도 각각 10여개씩 있는데 북한엔 고작 1개,그리고 남한엔 그나마 0개로 나와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중앙박물관을 헐고 새로 지어 옮긴다고 한다.그러나 왜정의 총독부로 쓰였다고 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헐어버리는 것이 국립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는 세계최후진의 수치를 탕감하고도 남음이 있을까.그 건물을 허는 일이 이 나라의 자연표본들을 외국에 모두 빼앗기고 있는 이 무방비의 수치를 방치해도 좋을 만큼 시급하고 값나가는 일일까.우리는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그리고 만약 총독부건물을 활용할 경우 그 공간을 전시로 채울 막대한 양의 표본을 헌납할 독지가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주기 바란다.우리의 백년대계와 먼 후손을 위해 우리는 어떠한 지혜를 짜고 용단을 내려야 할까.
  • 북 주민 5백만명/통일땐 남한유입/평양 정책자료

    남북간 경제 및 생활수준 격차의 심화로 급격한 통일이 이뤄질 경우 통일 1∼2년 이내에 최대 5백만명의 인구이동이 주로 남한쪽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민주평통 사무처(총장 박상범)가 정책건의안 자료로 마련한 김상균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의 「통일후 인구이동대책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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