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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김정일 연구](10)권력기반 강화

    “그건 장군님 결심 여하에 달려있습니다”“이건 위원장님께 건의하십시오”지난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수행원들이나 기자들은 중요 사안에 대한건의나 질문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이러한 답변을 자주 들어야 했다.이처럼북한에선 모든 결정은 ‘장군님’인 김위원장으로부터 나오고 그의 명령은지상 명령이다.‘장군님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것이다. 김위원장은 지난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명실상부한 최고통치자로 절대권력을행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그가 지난달 14일 만찬장에서 군최고핵심실세 6명에 대해 남한의 최고통수권자인 김대중대통령에게 술을 권하도록 ‘지시’하는 모습은 군에 대한 그의 장악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광경이었다. 김위원장이 절대권력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차적으로 아버지인 김일성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세습받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김위원장은그 자리를 확실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무려 30여년에 걸친 후계통치수업을 통해 터득한 노련한통치술로 아버지에비해 떨어지는 카리스마를 보강해 절대적 권위를 가진 ‘위대한 영도자’가된 것이다.김위원장의 통치술은 당정군(黨政軍)간부들을 탁월한 용인술과 장악력으로 휘어잡으면서 인민대중들에겐 자상함과 환심사기로 깊숙이 파고들어가는 스타일이다.그의 용인술의 요체는 한번 자기 사람이 되면 쉽게 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이념·사상면에서 벗어나지 않는한 웬만한 잘못은 질책으로 끝내고 정도가 심한 경우에도 이른바 ‘혁명화’과정을 통해 다시 받아들인다.정상회담 때 김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김용순 당비서(대남담당)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김위원장의 측근중심통치나 그가 김주석 6주기를 맞아 지난 8일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을 때 당정 수뇌부를 대동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군부 수뇌부만을 데리고 간 것도 용인술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그의 용인술에 대해 김주석도 “사람 다루는 솜씨는 오히려 나보다 한 수 위”라고 말한 일이 있다. 김위원장의 장악력 역시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자신이 당의 핵심요직을 차지,먼저 당을 손안에 넣은 뒤 분할통치 및 검열 등을 통해 군과 정부기구를 완전 장악해 유일지도체계를 확립했다.특히 분할통치는 권력의 누수나 도전을 방지하면서 핵심기관 간부들의 충성경쟁을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위원장은 이와 함께 광폭정치,인덕정치를 내세운 파격적이고 과시적인 스타일로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자신의 모자라는 카리스마를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또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잦은 현지지도를 통해 당군은 물론 정부업무 전반에 관해 소상히 파악함으로써 업무면에서도 절대적인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위원장은 지난번 정상회담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는 이어 추후에 있을 서울답방을 그의 통치기반 확대와 그의부족한 카리스마 보강에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나아가 그가부르짖어온 ‘광폭정치’의 대상지역을 북한에서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시켜북한인민들에게 ‘통 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선전무대로 이용할 공산이 크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김삼웅 칼럼] 상호주의, 역리와 병리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인 ‘상호주의’는 남북관계를 거래관계로 보겠다는발상이다.통일시대를 앞두고 남북간에 켜켜이 쌓여온 질시와 미움을 삭이기위해서는 ‘상호이해’가 절실하다.” 한나라당 안영근 의원이 지난 4일 의원연찬회에서 한 발언이다. 한편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6일 회견에서 “대북지원과 남북경협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북한의 개방·개혁과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추진돼야 한다”고 당의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에서도 의견이 다르고 여야간에도 현격한 견해차이를 보이는 대북 상호주의는 오늘의 남북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상호주의’(reciprocity)는 원래 경제용어로 상대국의 시장개방 정도에맞추어서 자국의 시장개방을 결정하려는 입장을 말한다.세계적인 불황으로무역마찰이 격화되면서 구미 각국은 각기 자기나라를 지키기 위한 보호주의적인 정책을 내세웠으며,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체제에 역행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미국의회에서는 1981년 말쯤부터 이같은 상호주의적 견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해 상·하원에 제출된 ‘상호주의법안’이 12건에 달하기도 했다. 국가간 거래는 엄격한 상호주의가 적용되는 것이 원칙이다.피도 눈물도 없는 국제무역 관계에서는 상호주의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그렇지만 남북 사이는 어느 신문 사설처럼 결코 ‘냉엄한 비즈니스 관계’가 될 수 없다.피와눈물을 나누는 동포끼리 어찌 냉엄한 상호주의를 적용할 것인가. 아무리 비정한 사람이라도 형제 사이에 상호주의를 적용하지는 않는다.형편이 조금 나은 형이 아우를 돕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혈육지정이고 인지상정이고 동포애다. 남한이 비료 20만t을 북한에 지원했으니 우리도 그만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장사의 원칙이지 인도주의는 아니다.북한이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만 변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갚겠다는 탈리오의 법칙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지금 북한은 엄청나게 변화중이다). 과거에는 반공이면 만사형통이었다.어떤 논리나 명분도 잠재울 수 있었다. 대북 증오심을 키우는 것이 ‘애국’이고냉전논리만 열심히 개발하면 유능한 지식인·언론인이 됐다.그러면서 상호간에 북한은 소련의 허수아비(괴뢰)이고 남한은 미국의 허수아비라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괴뢰논쟁’으로 민족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언론은 ‘북한괴뢰’를 열심히 성토하면서 신문을팔아먹고 학자는 보따리 장사를 하고 정치인들은 보수정객 노릇을 했다.이렇게 적대와 증오심을 키워 반세기가 지난 오늘 남은 것이 무엇인가.냉전논리를 팔아먹고 사는 집단에 ‘기득권’을 안겨줬는지는 몰라도 국민과 민족에는 씻을 수 없는 생채기만 남겼다.그래서 뒤늦게나마 깨닫고 화해협력의 손을 마주잡은 것이 6·15남북선언이 아닌가. 이제 남북이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으로 나가고 궁극적으로 통일을 지향하면서,새로운 냉전논리의 ‘변형적 주술(呪術)’이 되고 있는 ‘상호주의’란용어는 북한과 관련해서는 쓰지 말아야 한다.앞에서 말한 대로 국가간 시장개방에서 쓰이게 된 용어를 남북 사이에 적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장기수 북송이나 국군포로 맞교환과 같은 인도적 문제는 상호주의를 뛰어넘어서 해결해야 한다. 남북 당국간의 경제협력 관계는 등가성(等價性)이나 동시성(同時性)이 전제되지 않는 탄력적인 상호이해가 적용돼야 한다.비정한 상호주의 대신 상호이해를 원칙으로 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이 중요하다. 북한은 우리가 적기에 보내준 비료 20만t을 그토록 고맙게 생각하더란다.그쪽 동포들이 굶주릴 때 우리가 식량과 의약품을 보낸 것은 동포애이지 대가를 바라는 상호주의는 아니었다.여유 있는 측에서 아량을 보이는 것은 만고의 철칙이다.그래야 포용하게 된다. 냉전시대에 엄청난 ‘안보비용’이 들었듯이 화해시대에도 ‘평화비용’은요구된다.그렇지만 훨씬 절약된다.따라서 북한에 대한 지원을 “평화의 기회비용지불,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투자 그리고 통일비용의 축소라는 탈냉전적사고로 이해하고 지지를 보내야 할 것이다”(임혁백 고려대 교수)란 지적은탈상호주의 정신을 요약한다고 하겠다. 김삼웅 주필 kimsu@
  • 우리나라도 고령화사회 진입

    우리나라의 65세 노인 인구가 올해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이런 추세대로면 앞으로 22년 뒤인 2022년에 노인인구가전체 인구의 14%를 넘는 노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이 유엔이 정한 세계 인구의 날(11일)을 하루 앞둔 10일 발표한 ‘세계 및 한국의 인구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 4,727만명 가운데 337만명으로 7.1%를 차지했다. 유엔은 노인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14% 이상은 고령사회,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노인층 급속 증가 노인인구 비율은 90년 5.1%,95년 5.9%에 이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노인인구는 2010년이면 전체 인구 5,061만명 가운데 503만명으로 10%,2022년에는 5,253만명 가운데 752만명으로 1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인인구가 늘면서 노인복지 문제도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가족과떨어져 혼자 사는 노인은 85년 6.6%에 불과했으나 10년만인 95년에 두배인13.2%로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15∼64세의 부양연령층 100명이 올해 부양해야 하는 노년 부양 인원은 10명이지만 2030년이면 30명으로 3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노인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18.2%),그리스(17. 9%),스웨덴(17.4),일본(17.1%) 등의 순이었고 우리나라는 52번째다. ◆세계인구는 60억명 7월1일 기준으로 남한의 인구는 4,727만명,북한은 2,217만명으로 남북한을 합친 인구는 6,945만명이다.지구상에는 60억6,000만명이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세계인구는 87년 50억명을 넘어선 뒤 12년만인99년 60억명을 돌파했다.우리나라 인구밀도는 ㎢당 476명으로 방글라데시(897명),대만(617명)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세계 인구는 매일 충주시 인구(21만명)만큼 늘어 1년 동안 7,600만명이 늘어나고,남한 인구는 1년동안 천안시 인구(40만명)만큼 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보안법 개정 서둘러야

    이한동(李漢東)총리가 지난 5일 국회 국정보고에서 “국가보안법은 남북간의 정세 변화를 감안해서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개정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힌 데 이어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도7일 국회연설에서 ‘냉전시대의 산물’인 보안법의 재검토 의지를 천명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대치와 갈등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교류 증대 쪽으로 새롭게 형성되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도 남북관계의 변화에 걸맞게 손질해야 한다는 데에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마저 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마당이다. 다만 보안법의 개·폐문제와 관련해서 폐지론과 대체 입법론,대폭 개정론과부분 개정론이 엇갈려 왔을 뿐이다.이 총리의 발언을 보면 정부가 부분 개정론을 선택한 것 같다.‘현행 보안법 고수’를 주장하는 보수층의 목소리가완강한 마당인지라 전면 폐지나 대체 입법이 불러올 논란을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어차피 정부와 여당이 보안법 부분 개정으로 방침을 정했다면문제조항들의 개정을 ‘검토’만 할 게 아니라 개정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그동안 논란을통해 쟁점들이 드러나 있고 개정 방향에 대해서도 일정한 결론이 나와 있다고 본다.강조하고 싶은 것은 비록 부분 개정이라 하더라도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조항은 물론 남북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조항을 말끔하게 정리하라는 것이다. 현행 보안법 가운데 문제조항으로 맨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북한을 ‘반국가 단체’로 규정한 제2조다.이는 북한을 ‘교류 협력 대상’으로 규정한 남북교류협력법과 충돌된다.이 조항의 개정문제는 적화통일을 규정하고 있는북한 노동당 규약과 남한을 적대시하는 북한 형법과 연계돼 있다.따라서 북쪽에 대해 상호주의를 주장할 수도 있다.그러나 우리가 먼저 이 조항을 개정한 다음 북쪽에 대해 노동당 규약과 형법 조항의 수정을 요구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본다. 이밖에도 보안법 가운데는 문제가 되는 조항이 많다.제7조(찬양·고무죄)가 인권 침해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며 유엔 인권위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을 거듭 받아왔다.8조(회합·통신죄)는 법적통일성이 결여돼 있으며,10조(불고지죄)는 ‘부작위의 자유’를 침해한다.일반범죄 피의자와 달리 보안법 위반 사범에 대해서 구속기간의 연장을 허용하고 있는 19조는 명백한 인권 침해다.마땅히 고쳐야 한다.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법은 법으로서의 생명을 잃게 마련이다.보안법이 법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독소조항은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
  • [新 김정일 연구](9)먹는 문제 풀기

    닭공장,돼지공장,열대메기공장….북한에는 우리에겐 생소한 말들이 많다.그러나 열대메기공장 같은 말은 정작 북한사람들조차도 들은 지 얼마 안되는말이다. “닭공장 가봤습니까”지난달 15일 백화원영빈관 환송오찬장에서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시찰소감을 묻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얼굴에는 어딘지 자부심이 역력해 보였다.남한경제 콤플렉스에 걸려 있는 그가 그럴만도 한 것은 이 수석이 가본 만경대닭공장은 부화에서 양계,도계,가공에 이르기까지일괄처리되는 독일의 최신설비를 갖춘 대규모 ‘공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언론매체에선 감자와 양어장에 관련된 내용들이 눈에 띄게 많이등장하고 있다.이는 북한 농수산업의 틀이 크게 바뀌어가고 있음을 반영한것이다. 김위원장이 실용주의자답게 변모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농수산부문의 정책전환이다.김위원장이 금과옥조처럼 받들어오던 김일성주석의 교시와는 다소 배치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챙기기에 나선 김위원장은 농업부문에선 쌀을 주식으로 하되 그동안 큰 비중을 두어오던 옥수수 대신 감자증산에,수산업에선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바꿔 감자와 물고기 증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감자농사 치중은 옥수수농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난 56년도의 김주석 유훈과 배치된다.또 물고기 양식 역시 생전에 ‘이밥(쌀밥)에 고깃국을 먹게해주겠다’고 한 김주석의 약속과도 거리가 있다. 이처럼 김위원장이 김주석 유훈과 배치됨에도 불구하고 농수산업의 틀을 바꾸고 있는 것은 소출이 많은 쪽으로 바꿔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주부식(主副食)을 같이 해결할 현실적인 처방을 찾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북한이 옥수수 중심에서 벗어나 감자농사에 더 큰 비중을 두기 시작한 것은98년 10월 김위원장이 양강도 대홍단군을 현지지도하면서부터이다. 그후 ‘감자는 흰쌀과 같다”고 선전하면서 감자농사에 역점을 두어왔다.김위원장의감자중시 지침에 따라 옥수수 재배면적은 98년 60만ha에서 올해 40만ha이하로 급감한 반면 감자 경작지는 98년 4만ha에서 올핸 25만ha이상으로 증가한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감자농사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농업성에 감자생산국을 설치하고 도 농촌경리위에 감자관련부서를 설치했다. 양어사업에 대한 김위원장의 의욕과 기대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어장에 대한 잦은 현지지도를 강화하고 전국 각지에 양어장 건설을 지시해 현재북한 전역에선 양어붐이 일고 있다. 특히 열대메기 양어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천수를 이용한 양어사업의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또 북한주민들에게부족한 육류섭취량을 늘려주기 위해 염소키우기에 이어 최근엔 토끼를 많이키우도록 장려하면서 닭공장과 돼지공장을 곳곳에 세우고 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적지않은 성과를 거둬 식량난 해소에 상당한 기여를 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종 여유있는 자세를보인 것도 이러한 점이 많이 작용했으라는 게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위원장의 이같은 농수산업 구조전환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농어업부문 경제협력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러나 영농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고 이정도의 틀 바꾸기만으로 김위원장이 먹는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남북정상회담 사진 초등교과서 실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사진이 올 2학기부터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린다. 교육부는 7일 6·15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통일교육지침을 마련,남북화해시대에 맞도록 오는 2학기에 배포될 초등 2학년 바른생활의 부교재 ‘생활의길잡이’에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6·15 남북공동선언문에 서명한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서로환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올린 모습을 담고 있다.사진은 교과서 6단원 ‘우리는 한겨레’중 ‘통일을 이루기 위하여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노력해야 할일을 알아봅시다’라는 큰 제목과 함께 답으로 제시된 ‘자주 만나서 대화를나눕니다’라는 소제목 아래 실려있다. 교과서에는 또 북한에 비료를 보내는 사진,남북한 친선농구경기 사진,북한의 들쭉술과 남한의 비료 등을 소개한 사진 등도 수록되어 있다.교육부 이수일 교육과정정책심의관은 “올 상반기중 실험본 교과서에 남북실무회담 사진을 실었으나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사진을 교체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 金日成 6주기 예년보다 ‘조용’

    북한은 최근 김일성(金日成)주석 사망 6주기(7월8일)행사를 예년에 비해 조용히 치르고,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편,경제·과학발전의 중요성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평양방송은 7일 내보낸 논평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강성대국 건설과 통일 실현 등 김 주석의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6일 보도에서 김 주석 사망 6주기를 맞아 농업근로자들이 회고모임을 열고 김 주석과 김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을다짐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평양방송이 지난달 23일과 27일,이달 4,5일 등 4차례 보도에서 남한 대학교수 등의 발언내용을 인용해 ‘남조선 인민’들이 김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열망하고 있다고 잇따라 방송한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 당위성과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이같은방송보도는 그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하는 징후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4월20일 사설에서는 ‘경제산업보다 사상무장이중요하다’는 논지를 폈으나,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 4일 사설에서는 ‘혁명성만 갖고 혁명과 건설을 다그치던 때는 지나갔다.과학중시 사상을 틀어쥐고강성대국을 건설하자’며 경제와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변화를 보이고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통일염원 ‘금강산 랠리’남북대장정 마쳐

    통일염원 금강산자동차질주경기(금강산랠리)가 우여곡절 끝에 553㎞의 남북대장정을 마쳐 남북체육교류사업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금강산랠리는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치러진 첫 공식대회로,남한은물론 북한측으로부터 상당한 호응 속에 치러져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비상한관심을 모았다. 강원도 평창에서 3위를 기록한 오병진-구완희조는 4일 열린 북한의 금강산구룡연과 만물상,해금강 코스에서 선전해 총연장 151.35㎞를 2시간18분33초만에 주파,윤영주-김지석(델코 대우)조를 53초차로 따돌리고 종합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구룡연과 만물상,해금강 등 절경을 자랑하는 금강산 일대는 이번 대회를 통해 랠리코스로는 최고의 자연조건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아 앞으로 국제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종성적 ①오병진-구완희(SBS뉴스텍) 2시간18분33초 ②윤영주-김지석(델코 대우) 2시간19분26초 ③한산희-한권섭(임펙트) 2시간22분06초 금강산연합
  • 정상회담 새로운 뒷얘기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4일 밝힌 남북정상회담 뒷얘기를 소개한다. ◆이산가족 상봉에 부정적 북측은 당초 이산가족 문제에 부정적이었다.김 위원장은 “헤어진지 50년 됐는데 뭘 또 만나나”“통일되어서 만나면 되지”하는 식이었다.그러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은 효심이 지극하고 어른을 공경하는데 헤어진 가족들이 서로 만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끈질기게 설득하자 북측 태도가 조금씩 변했다. ◆평화공존 공감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남북간 무력충돌과 간첩사건 등의 역사 및 배경을상세하게 설명했고,김 위원장에게 이를 요약한 유인물을 읽어보라고 건네주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과거처럼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결코 민족에도움이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고,두 정상 모두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민족이공멸한다는 데 공감했다.김 대통령은 지난 2년반 동안 추진한 대북정책이 흡수통일을 목적으로 거나 북한의 목을 조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기도했다. 김 대통령은 “핵과 미사일같은 대량 살상무기 개발이 한반도 평화유지에도움이 안되며 북한이 경제부흥을 하려면 외국투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그런관점에서 도움이 안된다”고 설득했고,김 위원장은 “맞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경제협력 김 대통령은 “도로와 철도가 연결돼 시베리아로 빠져 나가면 물류비용을 줄이고 물자수송에 이득이 되며 북한은 지나가는 세금만 받아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경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대북투자와 관련,김대통령이“남한은 자유경제체제여서 정부가 투자하라고 해도 안 한다.투자보장협정이나 이중과세방지협정 같은 제도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하자,김위원장은 “가능한 빨리 회의를 열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중국 방문 지난 5월말 김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 박장관은 최근 중국관리로부터 전해들은 말을 소개했다.박장관에 따르면 김위원장은 중국에서“정상회담을 하고 경협을 해야겠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중국측은 “잘 하는 일이다.남북이 회담하고 협력해야 제3국도 협력할 수 있다”고답했다. 중국측은 김위원장에게 상하이(上海) 포동지역을 보여주려 했으나 김위원장은 “중국의 개혁·개방은 성공했다.참고하겠다.그러나 우리는 우리식 대로가겠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주현진기자 jhj@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3)亂개발…무너지는 상수원

    지방자치 5년은 난개발 광풍(狂風)이 거세게 분 5년이었다.상수원은 흘러드는 폐수로 신음하게 됐고,93년 개발이 허용된 준농림지역에는 아파트와 러브호텔이 어지럽게 들어섰다.지자체들의 앞을 다투는 개발로 산과 갯벌은 벌레먹은 과일처럼 병들어가고 있다.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호가 마구잡이 개발로 깊은 병이 들고있다. 주변 산들은 뭉텅 잘려 전원주택과 러브호텔들이 자리잡았고 논과 밭은 메워져 크고 작은 카페들과 음식점들이 빼곡히 들어찼다.이들이 무단방류한 오폐수로 상수원과 인근 하천은 자정능력을 잃어버렸다.단속이 선거와 세수입에 영향을 미칠까 눈을 감아버린 자치단체장들의 나태함까지 달갑지 않은 조화를 이루면서 상수원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4일 오후 경기도 광주읍 목현리 경안천.남한강 지류로,상수원과 곧바로 연결돼 팔당호의 대동맥에 비유되고 있는 이 하천은 정화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짙은 갈색의 방류수가 거품을 머금은 채 하류인 상수원으로 흘러들고 있다. 하천바닥은 붉게 변했고 30∼50㎝ 깊이의하천 하류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탁해 공장밀집지대로 착각할 정도다. 100여곳이 넘는 이곳 업소들은 대부분 200㎡ 이상의 자가하수처리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호화업소들인데도 처리시설을 찾기가 어렵다.규제면적 이하로허가를 받고 무단 증축됐기 때문이다. 인공 낚시터도 눈에 띈다.상수원 1급대책지역인 이곳에 야산과 논 밭 수천평을 밀어 물을 채운 이색 인공낚시터가 자리잡았다.하수처리시설을 갖추는조건으로 허가가 났다지만 처리시설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광주군에서만 하수처리시설 부족으로 경안천을 따라 하루 2만여t의 하수가 상수원으로 무단방류되고 있다.이곳에서 1㎞ 가량 지나면 곧바로 팔당상수원이다. 오른쪽으로 탁트인 팔당호가 한눈에 보이면서 서서히 음식점들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팔당댐 못미쳐 500여m 떨어진 도로 오른쪽에는 상수원 취수장이 자리잡고있다.낚시와 취식을 금한다는 표지판 바로옆에는 매운탕집이 업소 밖으로 팔당호를 경관삼아 돗자리 등을 깔아놓고 손님을 받고 있다.취수장 코앞으로뻗어있는 하수관에서는 검붉은 하수가 쏟아져 나온다.음식점과 접한 팔당호수변 끝자락은 이들 업소들이 방류하는 하수로 군데군데 검은띠를 형성하고있으며 함부로 버린 라면봉지와 생활쓰레기 등이 떠다닌다. 팔당댐 남쪽지역인 광주군 퇴촌면은 수려한 경관 덕에 별장지로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엔 러브호텔과 호화음식점들이 난립해 전원속 환락가라는 또다른 명성을 얻고 있다.45번 국도 초입인 이곳에는 1개면에 무려 233개소의 음식점과 러브호텔이 자리잡았다. 천진암계곡으로 알려진 퇴촌면 우산천 하류쪽은 검은색의 퇴적층과 기름띠가 엉겨붙어 썩으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하천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하천변에는 작은 공터 하나 남기지 않고 음식점이 들어서 한결같이 하수를 우산천으로 내보내고 있다. 상수원 동편지역인 양평군 강상·강하면은 강변에만 모두 31군데의 러브호텔이 자리잡았고 상수원이 지척임에도 이른 여름부터 강에서는 모터보트와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식수를 기름손으로 젖는 모양새다.스핑크와 피라미드형 음식점도있고 중고 여객기도 카페로 사용된다.강변엔 빈땅이 단 한곳 없다. 강가에 대형 온천도 보인다.이 온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온천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있었으나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 탓인지 목욕탕으로 갑자기 상호명를 바꾸어 영업을 하고 있다.상수원 인근 강가에 온천허가를 내준 자치단체의 과감성에 혀를 내두르는 주민들도 있다. 팔당 지역은 상수원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임에도 자치단체 태동이후개발이 집중되고 있다.하수관로가 없어 강가에서 음식점들을 올려다 보면 수초사치로 군데군데 하수가 흘러나오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죽어가는 낙동강. 영남지역의 상수원인 낙동강이 인근에 마구 들어서고 있는 대규모 공단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공장 폐수로 인해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다. 대구시 서구 비산7동 대구염색공단.100여 입주업체는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1,500ppm COD(화학적산소요구량) 550∼600ppm의 악성 염색폐수를 매일 8만여t씩 쏟아낸다. 이곳의 염색폐수는 자체 폐수처리장과 대구 달서천환경사업소에서 1,2차 정화과정을 거쳐 BOD 20ppm 이하,COD 20ppm 이하로 오염수치가 낮아져 금호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경북 칠곡군 석적면 구미시환경사업소에도 구미 1·2·3국가산업단지 내 600여 입주업체로부터 하루 30만6,000t규모의 공장폐수 및 생활하수가 흘러든다.환경사업소는 BOD 77.2ppm COD 60.7ppm인 폐수를 정화,BOD 3.9ppm COD 10.4ppm로 낮춰 100m 떨어진 낙동강으로 쏟아낸다. 이곳에서 낙동강 하류 쪽으로 불과 10㎞ 떨어진 곳에 칠곡취수장이 위치해있다.주민들은 겨울 갈수기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30만t의 공장폐수가 충분한자정 과정을 거치지 못한채 이곳에 그대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낙동강 상류인 경북 북부지역에는 공단뿐 아니라 대규모 산업폐기물매립장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낙동강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경북 안동시 수하동에 97년 2만7,950㎡ 부지에 총 매립량 40만3,800㎥ 규모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주로 대부분 독성성분이 많은 합성 고분자화합물과 폐촉매제,오니,폐내화물,폐석면 등이 반입된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성부리 일대에도 매립량 21만4,000여㎥ 규모의 대형폐기물 매립장이 96년 세워져 전국의 각종 산업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낙동강 상류지역 자치단체들이 산업폐기물 처리장을 줄지어 세우는 이유는수억∼수십억원대의 폐기물 처리 수익을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집중 호우나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인해 매립장이 붕괴되거나 침출수가 넘치면 낙동강의 모든 수역이 오염되는 등 돌이킬수 없는 환경재앙을 맞을 것”이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가뭄까지 겹쳐 낙동강의 수질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지난 5월 낙동강 주요 지점의 수질오염도를 조사한결과 고령군 성산면 고령교 지점의 경우 BOD가 6.9ppm(환경기준치 3ppm)으로 지난 4월 6.2ppm 보다 악화됐다.지난해 5월의 3.9ppm에 비해서는 두배 가까이 나빠졌다. 대구지역의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흘러드는 낙동강지류인 금호강 강창교지점의 오염도도 7.5ppm으로 환경기준치 6ppm를 훨씬 넘어섰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徐旺鎭 환경정의연대 사무처장 인터뷰. “팔당호 수변지역이나 용인지역의 경우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총력을 기울여도 난개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서왕진(徐旺鎭)사무처장은 “부족한 도로,학교 등 공공시설을 확충하고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데도 여전히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수도권지역 난개발의 원인은 93년바뀐 국토이용관리법의 준농림지 규정과 토지공사 등의 공영개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토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준농림지는 ‘보존해야 되지만 개발이가능하다’는 애매한 규정에다 도시계획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난개발의가장 큰 원인이었다”면서 “정부도 문제점을 깨달아 준농림지를 계획구역에 포함시키고 폐지방침을 밝히는 등 개선 방향을 찾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사무처장은 “현재 정부는 난개발을 막기 위한 개선 방향의 하나로 소규모 용도지정제를 도입할려고하는데 미진한 개선책이 될 것”이라면서 “용도지정제를 폐지하고 유럽방식의 상세계획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상세계획제는 세부적인 계획이 없으면 어떤 개발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심지어 지붕 색깔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해야 한다. 또 그는 “도시기본계획을 세울 때도 공무원에게만 맡기지 말고 시민단체나 전문가 등이 참여해 투명한 계획이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개발의 다른 원인으로 서 사무처장은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토지공사,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대규모로 택지를 개발하는 공영개발을 지적했다.용인의 경우 민간개발이 250여만평인데 비해 공영개발은 560여만평이나된다는 것이다. 서 사무처장은 “토지 소유권은 사적인 것이지만 개발권리는 공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이젠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대한포럼] 북으로 가는 사람들

    지난 달 30일 금강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비전향 장기수 전원을 9월초에송환할 수 있도록 추진하자는 데 남북이 합의했던 바로 그날,이들의 송환을추진해 오던 한 민간단체가 ‘북송희망 장기수 5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명단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그들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자라는 사실에 새삼 놀랐을 것이다.80대가 13명,90대도 두사람이나 있었다.30년 넘게 감옥살이를 하면서도 끝까지 전향을 거부했다니 “사상과 이념이 도대체 뭔가?”,독자들은 잠시나마 깊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 장기수 송환과 국군포로 문제 비전향 장기수 송환 문제는 그동안 북한에 억류중인 국군포로와 납북어부등의 송환 문제와 연계돼 있던 게 사실이다.이른바 ‘남북한 상호주의’가그 논리적 근거다.그러나 이제는 ‘장기수들을 먼저 보내주고,국군포로 등의 소환을 주장하자’는 쪽으로 여론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한나라당의 의원연찬회에서 젊은 의원들이 ‘비전향장기수의 조건없는 북송’을 주장하는 상황이다.‘6·15남북 공동선언’의 위력이라고 할까? 이 문제에 관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분단상황을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이렇게 느낄 것이다.“살아생전 고향에 가서 가족·친척들을 만나고 싶다”는남한 이산가족들의 염원이 절절하다면,“죽기전에 고향에 돌아가서 가족과친척들을 만나고 싶다”는 장기수들의 염원 또한 똑같이 절절한 것이라고.비전향 장기수 송환도 ‘이산가족 재결합’차원에서 받아들이면 된다. 정작 9월초 송환 추진 보도를 접한 당사자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니,꿈만 같다”면서도 말을 아낀다고 한다.어찌 그러지 않겠는가.72년 ‘7·4공동성명’이래 ‘꿈이 꿈으로 끝난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일것이다. 언론은 또한 ‘남과 북 모두에 혈육을 두고 있는 남한 출신 비전향 장기수들’의 고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상봉의 기쁨’과 ‘헤어짐의 아픔’을겪고 있다는 것이다.“왜 북으로 가려느냐”는 형제자매들의 애절한 호소에,“멀지 않아 남북 자유왕래가 실현될 것’이라거나,“북으로 가는 것이 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남한에 두고 가는 가족들을 설득한다고 한다. *‘이산’강요하는 ‘분단’은 범죄다 남한 출신 비전향 장기수 얘기가 나올 때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정순택(80)노인이 그분이다.필자는 그분과는 일면식도 없고 다만 그분의 책 ‘보안관찰자의 꿈’을 읽었을 따름이다. 충북 진천이 고향으로 6·25 전에 월북한 정노인은 58년 남파될 당시 부인과 코흘리개 두 아들을 남겨 두었다.정노인은 남파 즉시 체포돼 31년 4개월의감옥살이 끝에 89년 12월 가석방됐다.정노인의 인생역정을 말하자는 게 아니다.그분이 쓴 책속에 공개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느꼈던 그 절망감을 말하기 위해서다.북으로 보내는 편지는 각각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지금쯤은 70이 넘었을 부인에게는 ‘내 사랑 두고 오고 당신 사랑 가지고 온 남편이…’.40대가 됐을 아들들에게는 ‘코 흘리고 오줌똥 싸던 너희들 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아비가…’.이보다 더 진한 가족들에 대한 사랑의 말이있을 수 있는가.사상과 이념을 떠나 이산은 비극이고 그같은 이산을 강요한분단은 그 본질에 있어 범죄다. ‘북으로 가는 사람들’의 뒤를 이어 북에 억류돼 있는 국군포로들과 납북인사들도 가족들 품으로 하루 빨리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 [張潤煥 논설고문]yhc@
  • 경평축구 새달 개최 추진

    정부는 남북체육교류의 지속화를 위해 남북간에 합의가 용이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신뢰를 쌓은 뒤 최종적으로 ‘남북체육교류약정’ 체결 등 교류의 제도화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4일 ‘21세기 스포츠포럼’ 초청으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더욱 활발해질 남북체육교류에 대비,이같은 추진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이를 위해 경평축구 부활과 축구대표팀 교환경기를 우선 추진 사업으로 정해 정례화한 뒤 교류 진전에 따라 여타 종목의 교환경기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평축구 부활과 관련해서는 오는 8월중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교환경기를추진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연 2회에 걸친 남녀축구대표팀간 교환경기도 협의중이라고 박장관은 밝혔다. 박장관은 또 올 시드니올림픽과 레바논 아시아축구선수권,내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과 아르헨티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등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물론 남한에서 열리는 2002년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에서의 단일팀구성 및 공동응원 등을 통해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장관은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등 민간차원의 교류도 지속적으로지원하고 생활체육 및 민속경기 교류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남북공존 위한 연습 시작할때”

    우리가 분단을 졸지에 당해 큰 일을 치른 것처럼 통일도 난데없이 당하면 큰일이다. 그래서 통일된 땅에서 더불어 사는,서로간의 공존을 위한 연습을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한다.통일 못지 않게 통일 이후가 중요하다.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있는 그대로 소통하는 것이 사회·문화적 통일의 지름길이다. 이같은 취지로 조한혜정 교수(연세대 사회학과)를 비롯한 학자들이 학술연구팀을 구성,많은 탈북자들과 함께 지난 3년여동안 남북 문화공존 방안을 모색해왔다.‘탈분단 시대를 열며’(삼인)는 그 성과물이다. 필자들은 남한과 북한의 현재 상황을 각각 진단한 뒤 구체적인 만남의 방법론을 모색했다. 권혁범 교수(대전대 정외과)는 교과서와 반공표어 등에 나타난 반공주의를분석한 뒤 이념적 수준의 반공주의는 남북통일로 사라지겠지만 반공주의가내면화된 일상적 사유체계로서의 분단 규율 친화적 세계관은 존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이를 넘어서려는 다양한 노력을 촉구했다. 조한혜정 교수는 탈북자들에게 북한 사정에 대해 일방적으로 질문하지 않고‘여기는 이런데 거기는 어떠냐?’는 식으로 접근,해방 이후 남북 양편에서진행되어 온 근대화 과정과,주체 형성,위기 관리 능력에 대해 살펴봤다.대화 상대인 탈북 지식인 김수행씨는 “(한국을 포함한) 서방이 북한을 바라보는 ‘눈’에는 좌우 성향의 차이만 있을 뿐,북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각이 배제되고 있다”는 등 남한 주민의 통일을 대하는 의식상태와 북한의 현실을 느낌 그대로 이야기했다. 북한의 영화를 비롯한 문학·문화예술,문화정책,북한내 화교경제를 통해 실증되는 북한의 현주소가 통일을 얼마만큼 감내할 수 있을지 등도 검토했다. 이러한 현실 인식을 토대로 한 만남의 방법론으로서 조한혜정교수는 ▲통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반공주의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통일논의가 정치·경제·제도적인 차원을 넘어 일상적 삶의 영역을포괄하며 ▲통일을 현재 진행형으로 보면서 실질적으로 통일을 이뤄가는 주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통일 교육에 대해서도 ▲분단 체제 유지적안보교육 ▲권위주의적 정권 유지의 도구화 ▲체제 통합에 치중한 나머지 사회통합적 차원 무시 등의 문제를 적시했다.통일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북조선 사회 뿐 아니라 남한 사회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값 1만3,000원. 김주혁기자 jhkm@
  • [新 김정일 연구](8)정보통신 중시정책

    “내가 직접 콤퓨터(컴퓨터) 기술을 연구하고 이 부문 과학연구사업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첨단과학기술개발을 독려하며 이같이 말했다.이 말에는 정보통신기술(IT) 분야에 쏟는 그의 열정과의욕이 어느 정도인가가 잘 나타나 있다.실제 김위원장의 컴퓨터 조작기술과지식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위원장은 첨단기술로 경제살리기의 활로를 트기 위해 자신이 먼저 디지털시대의 지도자로 변신했다.“콤퓨터를 안하면 무지몽매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이와 함께 벤처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김위원장이 지난 5월 중국방문길에 실리콘밸리인 중관춘을 시찰한 소식을 전하면서,그가 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컴퓨터전문가라고 소개했다.김위원장은 그가 머문 조어대의 숙소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전자우편 프로그램까지 깔아 달라는 주문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위원장이 IT분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도’를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북한은 그의 컴퓨터중시 지침에 따라 지난해 11월 전자공업성을 신설하고 주요 컴퓨터센터의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현재 북한에서운영중인 큰 컴퓨터센터는 조선컴퓨터센터,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과학대학,김책공업대학 컴퓨터정보센터 등 5곳이다.북한은 또 각 도마다 컴퓨터연구센터를 신설,전문기술인력 양성에도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위원장은 최근 평양 대동강 인근에 대규모 정보산업단지인 ‘대동강밸리’ 조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금강산특구에도 첨단기술연구단지를 만들자고 현대 방북단에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위원장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다.그 첫째 이유는 첨단부문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그의 강한 의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비록 하드 부문은 뒤떨어져 있지만 소프트웨어 부문은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우수한 두뇌를 활용하면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둘째,지난 98년 인공위성인 광명성1호발사로 전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획기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북한의 명성을 날려보겠다는 선전성 의도도 다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셋째, 경제 및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위원장이 IT에 깊은 관심을 보임에 따라 북한의 소프트웨어는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했다.지난달 14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시찰일정에 따라 북한에서 최고수준인 조선컴퓨터센터를 찾은 우리 경제인들은 음성,지문,문자인식 프로그램의 시연을 보고 깜짝 놀랐다.이 센터의 한 관계자가 먼저 마이크를 이용해 책을 읽어내려가자 그 구절이 모두 정확히 입력되어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북한이 시연해보인 음성인식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바둑프로그램 개발 역시 높은 수준으로,지난해 9월 일본에서 열린 컴퓨터바둑대회에서 조선컴퓨터센터 소속 개발원들이 1등을 차지했다. 이런 추세로 보아 북한의 IT분야는 일부 부문에서 남한과 경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면서 남북경협을 통해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鄭周永씨 새달 또 訪北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이 빠르면 8월쯤 북한을 다시 방문한다.평양과 원산에서 있을 통일농구경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전명예회장은 지난달 28일 방북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통일농구경기대회 외에 축구 배구 탁구 등으로 종목을 확대해 교환경기를 치르기로 했다.축구경기는 8월 중 빠른 시일내에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했으며 씨름 등 민속경기 교류와 9월 중 북측 교예단의 남한 지방순회공연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 관계자는 “8월 방문은 농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것이어서,김위원장과의 면담이나 대북사업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김위원장이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을 불러 ‘현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말한 뒤 ‘시간이 허락하면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北 노동신문등 매체…南비난 고정면 없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등 북한 언론매체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남한을 비난하는 고정면을 없앤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노동신문은 남북 정상회담 이튿날인 지난달 14일부터 남한·통일 관련 소식을 싣던 제5면에 북한의 경제·문화 소식 등을 게재하고 있다.민주조선도 남한 소식면에 남한 사회의 부정적 모습을 내보내다가 지난달 17일부터 중단했다.중앙·평양방송 및 중앙TV에서도 비난 일색의 ‘남조선 소식’을 생략하고 국제 소식을 대신 내보내고 있다. 이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휴전선의 대남 방송을 비롯해 각종 선전매체를 통한 대남 비방을 중지하라고 지시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북한이 조선일보 기자의 남북 적십자회담 취재를 거부한 것은 반북(反北) 대결을 조장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
  • [대한시론] 밀사들의 위험한 공명심

    정치인들로서는 아쉬운 일이겠지만,더 감격할 수도 있었고 더 회자될 수도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의 특수(特需)가 병원 폐업으로 사그라진 것은 안타까운일이다. 온 국민이 되뇌었듯이 분단 이후 최초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은 국민 모두가 감격하기에 충분한 사건이었고 어쩌면 통일을 위한 진일보로서 의미가 그만큼 큰 역사적 사건이었다.그러나 이제 잠시 냉정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면,남북문제를 공부하는 사람의 눈에는 그간의 일련의추이가 참으로 아슬아슬하게만 느껴졌고 때로는 불안감마저 느끼는 경우도있었다. 우리가 불안을 느낀 첫번째 이유는 협상의 진행과 방법이 정도가 아니었기때문이었다.여기에서 정도가 아니라 함은 밀사들의 경망스러움을 지적하는것이다.현대외교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듣고 있는 니콜슨 경의 지적에 따르면,외교는 공개되어야 하지만 협상은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그런데 그 중요한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진행되기도 전부터 공명심에 젖은 밀사들은 경망하게협상의 이면사를 흘리기 시작했다.이것은 통치권자에 대한도리가 아니다. 밀사의 행적은 영원히 가슴에 묻고 갈 일이 많다.밀사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정말로 역사의 진실을 위해 말하고 싶다면 먼 훗날,이 작업이 잘 끝난 뒤에 회고록을 쓸 일이지 연예가의 추문과 함께 월간지의 목차를 장식할 일이아니었다.그런 점에서 이번의 밀사들은 참으로 경솔했다.흔히 말하는 국민의알 권리는 국익에 우선할 수가 없다. 남북대화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7·4공동성명(1972년)은 비밀협상이 낳은 산물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업적은 1년 후에 발표된 6·23선언(1973년)으로 무산되었다.6·23선언은 국제연합의 동시 가입과 할슈타인원칙의 포기라는 점에서 종래의 우익적 시각을 벗어난 매우 획기적인 결단이었다.그러나 그것이 정통성의 위기에 몰린 위정자의 공명심이 빚은 일방적 선언이었고입이 무거웠어야 할 대목에서 할 말과 안할 말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당시 이미 남북조절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던 상황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선언식 제의를 자제하고 비밀협상을 통하여 합의를 도출하고 의견을 개진했어야 옳았다. 두 번째로 우리가 불안하게 생각하는 대목은 남한측에서는 통일문제의 전문가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미 미국에서는 협상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고 이를 통하여 전문가가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에게는 이러한 제도가 없기 때문에 국제교섭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논리의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 생각한다면,남북대화에서 북한은일관된 입장을 견지한 반면에 남한은 그렇지 못했는데 이는 전문가가 빈번히교체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민주사회의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남한이 북한에 끌려다니게 만들었다.통일문제는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쌓은 실무자들의 일관된 작업이어야 한다.통일은 정치협상이지 학술세미나가아니다. 셋째로 우리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가 정권의 내수용(內需用)으로 쓰여지지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역대 정권의 남북문제는 국내정치의 수세를 만회하기 위한 반역사적 정치 조작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그런 점에서 이제까지의통일논의는 가슴으로 말하지 않았다.예컨대,1997년의 황장엽 망명사건은 남북문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를 준다.당시 정부는 사태의 심각함과 중국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보비리로 인한 정권의 위기를 희석시키기 위해 사건 7시간만에 이를 공표하는 반국가적 행위를 자행했다.역사가 이점을 추궁할 날이 올 것이다. ◆ 申 福 龍 건국대교수·정치학
  • 앞서가는 北방송, 비공개 약속깨고 신속히 보도

    북측의 ‘언론플레이’일까.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태도 중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면언론의 신속한 보도다.신속하다 못해 비밀에 부쳐야 할 협상안마저 TV를 통해 속속 보도했다. ●3차례의 신속한 보도 /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30일 오전 면회소 설치문제는 9월 초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한 뒤 적십자회담을 열어 타결토록 한다는 북측 최종안을 보도했다.오전 10시 3차회담이 속개되고 정회된 직후였다. 양측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29일 저녁.이들 방송은 비전향 장기수 9월 송환 등 3개항의 수정안을 내보냈다.회담 대표들 사이에나 오갈 협상안을 우리측의 수용 여부에 관계없이 버젓이 보도했다. 보도를 철저히 통제하고 회담결과를 며칠 뒤에서야 보도하는 북한 언론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28일에도 조선중앙방송은 비공개 회담 내용을 앞질러 보도했다.남한 언론으로 친다면 ‘엠바고’(시한부 보도규제)를깬 격이다. ●협상력 높이려는 대외용/ 노동신문과 같은 활자매체가 아닌 공중파 방송을통해 회담내용을 보도한점을 보면 대내용이라기보다는 우리측을 의식한 대외용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협상력을 높이려는 고도의 전술로 일종의 언론 플레이인 셈이다.29일 북측의 수정안이 북한 TV에서 보도되자 통일부를 비롯한 우리 당국은 전례없는 신속한 보도에 의아해 하면서도 사실상 협상이 타결단계에 와 있음을 직감했다. 대내용의 의미도 있다.체제 선전의 핵심인 비전향 장기수 송환을 강조하면서 28일에는 그 시기를 8월 초라고 보도했다가 29일에는 9월 초로 양보하는북한의 ‘아량’을 과시했다는 풀이도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北 금강산일대 경제특구 개발

    현대가 개발 중인 금강산 일대가 ‘특별경제지구’로 지정돼 북한의 무역·금융·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육성되며,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기술연구단지(가칭 금강산밸리)가 들어선다. 해외 교포를 포함한 외국인의 금강산 관광도 전면 허용되며,북한 주민이 한라산을 관광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과 함께 방북했다가 30일 귀환한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사장은 이날 오후 3시 현대 계동사옥 1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업내용을 북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해금강 남단에서부터 통천까지의 지역이 세계적인 무역·금융·문화·예술 도시로 개발된다. 현대는 또 북한 요청에 따라 현대가 금강산 지역에 첨단기술연구단지를 조성해 북한과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서해안공단 부지 후보지로 기존의 해주 남포 신의주 외에 개성을추가했으며,북한의 유무선 통신서비스사업에 현대가 참여한다. 양측은 특히 해금강에서 통천까지 전문가 현지 답사를 통해 세계적인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이에 따라 금강산 지구는 관광객들이 온정각∼온천장∼금강산려관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자율이동지역’으로 지정된다. 양측은 이밖에 올 8월 중 평양과 원산에서 통일농구경기대회를 갖고 앞으로축구 배구 탁구 등으로 종목을 확대해 교환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축구경기는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씨름 등 민속경기 교류와9월 중 북측 교예단의 남한 지방 순회공연도 추진하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남북 적십자회담/ ‘3대 현안’해법은

    *면회소는 어디에. 30일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합의서가 타결됨에 따라 남과 북의 ‘장벽’을 깨는 전환점을 마련했다.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비전향 장기수 송환,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등 현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마지막 걸림돌이 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 문제가 매듭됐다.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던 면회소 설치 문제는 비전향 장기수들의 9월 초 송환 즉시 적십자 회담을 열어 확정키로 했다. 8월 내 설치·운영하자는 남측 입장과 9월 초 비전향 장기수 송환 후 다음회담에서 논의하자는 북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지만 결국 ‘대승적 차원’에서 남측이 양보했다는 후문이다. 면회소는 매월 남북 이산가족 ‘수백명’의 생사 및 주소를 확인하면서 상봉 주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면회소 설치 장소는 북측이 주장하는 금강산이나 우리측이 희망하는 판문점 둘 중 하나로 결론날 전망이다. 하지만 면회소 상설운영을 위해선 남북 모두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이 선결돼야 할 문제다.이 때문에 통일부는 조만간 ‘이산가족 센터’(가칭) 등을신설,상봉을 원하는 북한 이산가족들의 인적사항 등을 접수받고 이를 북측에전달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통일부는 생사 확인 작업과 더불어 이산가족 간의 편지교환 사업도 추진할방침이다.물론 면회소가 정상 가동되고 남북한 신뢰구축이 보다 탄탄해져야가능하지만 동서독의 통일 과정에 비춰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비전향장기수 처리. 한반도 냉전체제유산인 남한의 비전향 장기수 문제가 매듭됐다.남북은 적십자회담을 통해 북한 송환을 원하는 남한 내 비전향 장기수 전원을 9월 초 북쪽에 보낸다는 데 합의했다. 비전향장기수 송환추진위가 파악하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는 현재 102명이며이 중 북송을 희망하는 사람은 59명으로 알려졌다.권오헌 추진위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75년 사회안전법 제정 이전에 출소한 비전향 장기수들 가운데보호감호 처분을 피해 숨어지낸 사람들이 많다”고 밝혀 최종 북송자는 6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이들은 이번 송환사업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사업이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짧게는 15년,길게는 43년까지 복역한 후 출소한 비전향 장기수들은 남한에가족이 있어 개별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서울 갈현동 ‘만남의 집’,제기동 ‘민중탕제원’,봉천6동‘만남의 집’,낙성대 ‘우리탕제원’과 경기도 과천의 ‘한백의 집’,전남광주의 ‘통일의 집’,‘빛고을 탕제원’ 등이다. 반면 남한에 남기를 희망한 장기수들 대부분은 고향이 남한이거나 가족들이남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오일만기자. *국군포로·납북자. 이번 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결국 합의서에 명기되지 않았다. 우리측은 ‘국군포로 등의 송환 또는 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만이라도 합의서에 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북측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물러섰다. 북측은 “전후 포로교환을 통해 국군포로를 모두 송환했기 때문에 북에는 국군포로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6·15 남북공동선언에 국군포로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협의에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양측의 교감은 상당폭 이뤄졌다는 관측이다.북측도 비공식적으로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방안은 굳이 반대하지 않는 눈치인 것같다. 따라서 우리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라는 단어를 굳이 들먹이면서 북측의 신경을 자극하기보다는,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넣어 가족과의 상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그것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9월 초 비전향장기수 송환이 마무리되고 판문점 등에 상시 면회소가설치돼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면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이산가족의 일원으로 가족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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