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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대북지원을 위해 대외적으로 기울인 노력의 일부를 국내에 쏟아국민적 합의를 얻었다면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지난 96년 6월 결성,꾸준히 대북인도지원을 해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하 서로돕기)의 이용선(李庸瑄·43) 사무총장은 최근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대북지원에 대한 비아냥은 정부의 잘못된 초기접근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원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남한에서 남는 물자를 지원하지만 내부 설득에 소홀,국민의 마음을 열지 못했다는 평가다. 서로돕기는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6개 종단 지도자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주요인사들이 참여한 단체로 상임대표 4명,공동대표 29명에 이르는 거대조직이다. “개별 단체들은 전문적 성격을 띠는 반면 서로돕기는 창구 성격이강하죠.앞으로의 대북지원은 1∼2개의 종합단체와 분야별 전문단체의지원으로 가닥을 잡아갈 겁니다” ‘창구’다 보니 올해 대북지원의 분위기 조성도 서로돕기가 많이떠안는 형국이다.우선 오는 5∼6월 ‘대북인도지원 국제NGO 제3차 회의’를 서울에서 열어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계획이다.지난해열었던 민족통합아카데미 각 회원단체들과 연계,더 많은 단체에서 대중을 상대로 열도록 하고 젊은 세대들을 위해서는 사이버 통일 캠페인도 펼칠 참이다. “대북지원은 상호 신뢰구축입니다.각 분야에서 접촉면을 만들면 앞으로 경제협력 등에 유용하게 쓰일 겁니다.‘퍼준다’기보다 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비용지출로 봐야 합니다” 이 사무총장은 서로돕기 창립멤버.대학시절부터 노동운동가로 활동해왔으나 96년 서로돕기 창립대회를 도우면서 북한지원에 헌신하게됐다. 전경하기자 lark3@
  • 북한 풍향계

    ◆ 체질분류 SW ‘금빛말 3.0’반입. □북한이 조선말 한의학자 이제마의 사상체질(四象體質)을 기초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체질분류체계 소프트웨어 ‘금빛말 3.0’(Golden Horse)이 오는 3월 초 국내에 반입된다. 대북교역업체 ㈜중원기업(회장 주영수)이 들여올 ‘금빛말 3.0’은손가락 10개의 지문을 진단기에 댄뒤 손가락 끝 경혈을 접촉하면 컴퓨터가 자동인식,체질을 태양,태음,소양,소음 중 하나로 분류하고 체질에 따른 건강원칙과 치료처방 등을 알려주는 첨단 질병 예방치료프로그램이다. ◆ 작년 남북교역액 4억2,515만弗. □지난해 남북간 교역액이 4억2,515만달러로 4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남한이 중국에 이어 북한의 두번째 교역상대국이 됐다.남북간 위탁가공교역은 99년보다 3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위탁가공교역은 1억4,000만달러였으며 거래성 교역액 2억2,850만달러의 53.5%를 차지했다.
  • 북한주민 姓 212개

    북한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성(姓)은 모두 212개란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사회과학원 소속인 방린봉 연구원은 지난해 말 ‘력사과학’지에 기고한 글에서 역사의 부침에 따라 성이 늘기도 줄기도 한다면서“조선사람의 성은 공화국 북반부 지역만 212개로 기록돼 있다”고소개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은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모두 720개가 등장했으며 복성(複姓)은 25개라고 밝혔다.남한에는 275개(통계청 자료)의 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은 삼국시대 초기에 등장했는데고구려의 극(克)씨,중실(中室)씨,위(位)씨,해(解)씨,목(穆)씨를 비롯,신라의 박(朴)씨,석(昔)씨,김(金)씨 등이다.이어 신라후기부터 성을한자로 쓰기 시작했으며 조선조 후기엔 평민들까지, 최하층 계급이던노비는 1894년 갑오경장 직후에 제정된 ‘민적법‘에 의해 성을 가질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석우기자
  • [대한포럼] 국민통합이 통일의 선행조건

    21세기 원년,2001년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해·협력이 폭넓게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6·15공동선언이 폭넓게 이행되면서 남북관계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타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더욱이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이 실현될 경우 성숙된 남북관계 진전으로 이어질 것이틀림없다. 인도적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비롯,경제협력의 확대 그리고 군사부문의 협력강화를 통한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획기적 성과도 기대할 수있다. 북한이 올 한해 정책방향을 담은 신년사에서 6·15공동선언의철저한 이행을 강조한 것은 실질적 남북관계 진전을 예고한 의미로해석된다.경제재건을 통한 김정일체제 강화가 당면 목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 남북관계 진전은 북한의 필연적 선택으로 인식된다.이같은 상황들을 고려할 때 올해 남북관계는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고협력을 공고히 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리의 통일환경이 과거에 비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000만민족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장애요인이 남아 있고 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특히 남북화해분위기속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북(對北)인식에 대한 냉전적 사고와우리 내부의 이념적 갈등구조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하고 남남갈등으로 비화된 일부의 부정적 반향은 냉전적 대북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발상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다시 말해,민족분단 반세기 동안‘정형화’된 이념의 프리즘을 통해 북한을 보는 냉전적 발상의 고정관념에 묶여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통일시대를 착실히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통합기반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우리 내부의 국민적 통합은 통일의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통일은 두개로 나누어져 이질화된 민족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회복·발전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보면 우리가 통일에 대비해서 자체적인 체제역량을 구축하고 국민적통합을 이루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며 의무라고 생각된다.남한에서심화되고 있는 지역주의와 분파현상은 통일의 저해요인이며 심각한문제가 아닐 수 없다.지역간의 불화와 갈등은 국민적 일체감을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국력의 약화는 물론 통일역량을 스스로 훼손시키기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올해 5대 국정지표 가운데 ‘국민 대화합의 실현’을 강조한 것도 국민통합 없이는 국가경쟁력도 남북 화해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근거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책임을 다하고 고통분담에 함께 동참하는 새로운 결의가 있어야 하겠으며,지나간과거의 세월속에 침잠된 불행했던 앙금들을 하루속히 씻어버려야 한다.그리고 국민적 대통합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도층이 솔선수범하여 신뢰를 조성해야 한다.어느 국가사회를 막론하고 정치집단과 지배계층이 부도덕하고 타락하면 민심이 흩어지고 공동체가 무너진다는 것은 역사의 진리다.정치가 늘 새로워야 하고 깨끗해야 하며 정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또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해결해야만 국민계층간의 위화감과 의식의 괴리를 치유하고 땀흘려노력하는 사람이 행복을 누리는 선진 사회를 만들 수 있다.우리가 추구하는 국민 대통합의 궁극적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위대한 민족통일의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우리에게 부여된 민족통일의 비전은 예정된 필연이 아니다.우리의 의지와 노력으로 도전해야 할 창조적 목표다.이 점을 인식하여 격변하는 내외정세의 풍랑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면 우리는틀림없이 통일대업을 이룩해서 민족웅비의 가슴벅찬 시대를 열어 갈것으로 믿는다. ■장 청 수 객원논설위원csj@
  • [씨줄날줄] 문화국력

    초코파이를 열심히 먹고 있는 송강호에게 이병헌이 “형,남한으로오지. 초코파이 많이 먹을 수 있잖아?”한다.그러자 송강호의 얼굴이굳어지며 먹던 초코파이를 뱉어버린다. 식식거리며 송강호가 하는 말,“내 꿈은 우리 북조선에서도 남조선의 초코파이보다 더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것이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 대목에서 관객들은 까르르 웃는다. ‘JSA’가 4일자로 서울에서만 24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이는 1999년 ‘쉬리’의 244만8,399명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지난해 9월 9일 개봉한 후 118일 만이다.‘JSA’는 지난해 영화가에서 한국영화시장 점유율을 32.5%로 올리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JSA’ 성공은 수출면에서도 단연 화제다.19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일본과 22만달러에 수출 계약을 맺었을 때 그 가격이 화제가 됐다.당시로서는 한국 영화가 22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인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JSA’가같은 일본에 200만달러에 판매 계약을 맺었다.10배에 가까운 성장이다. 지난해 한국 영화의 해외 수출액은 698만 3,745달러다.‘JSA’200만달러에 힘입어 ‘단적비연수‘ 70만달러,‘텔미 섬딩’ 66만달러 등38편이 수출됐다.이는 1999년 303만 5,360달러에 비하면 두배 이상증가한 액수다. ‘JSA’와 ‘쉬리’는 분단 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다.우리만의 경험을 소재로 한 영화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세계화시대일수록어설프게 국제 감각을 따라가느니 ‘나,혹은 우리’ 속에 무르녹아있는 것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한국영화의 중흥은 1990년대부터 우수한 젊은 피의 대거 수혈이 큰힘이 됐다.그러나 무엇보다도 민주화 이후 사회 각 분야의 열린 분위기 속에서 표현의 자유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 염려되는 것이 있다.가능성이 좀 보이면 생색내기 좋아하는 관료들이 덩달아 뛰어들어 원시림에다 유실수 심겠다는 발상의 정책을내 놓는 일이 왕왕 있다.문화계의 바램은 제발 건드리지만 않는 것이다.그것이 도와 주는 길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골재채취 생태계 파괴 논란

    경기도는 5일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남한강 정비사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도는 하천 관리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공사에 필요한 모든 인가 절차를 밟았지만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에 따라 일단사업시행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당초 남한강변 저지대의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양평군 강하면 대하섬∼여주군 강천면 사이 53.2㎞ 구간에 쌓인 골재를채취할 예정이었다. 또 이 골재를 팔아 확보한 1,300억원으로 하천변에 둑을 쌓고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둔치를 정비해 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는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자연생태계 파괴를 우려한 환경운동연합과 여주지역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여주군의회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반대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사업 시행을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이근홍(李根洪) 경기도건설안전본부장은 “여주·양평 남한강변 지역은 지대가 낮아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3차례 강물이 범람해 인명피해와 9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온 곳”이라며 “홍수방지를위해서는 강 정비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거세 어쩔수 없이 유보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향후 남한강에 퇴적물이 쌓여 하상정비 등 골재채취 요구가 발생하고 주민들 사이에 강 정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사업을 다시 재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김병철기자kbchul@
  • 작년 북한 인도적 지원 1,365억원

    남한은 지난 한해 비료·옥수수·옷가지 등 인도적 물품 1억1,376만달러(약 1,365억원)어치를 북한에 지원한 것으로 4일 집계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 차원에서 비료 30만t(7,863만달러),민간차원에서 옥수수·의료·분유 등 3,513만달러 어치의 물품을 지원했다.이는 국제사회를 포함한 지난해 총 대북지원 규모(2억2,042만달러)의 52%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북한의 새해초 날씨

    한반도가 영하 10도가 넘는 추위에 꽁꽁 얼었다.남북 모두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더 내려갔다. 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했고 4일에도 영하 12도에 달할 전망이다.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다.평양도 3일 영하 16도를 기록했다.북한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는 평년보다 4도 정도 낮은 기온이다. 북한의 겨울은 5개월 정도.1월이 가장 춥기는 남북이 똑같다.하지만북한은 내륙과 해안의 온도차가 남한보다 훨씬 크고 영하 10도의 추위는 일상적이다. 이번 강추위에서 가장 추운 곳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생가로 알려진 백두산 밀영.최저기온 영하 30도를 기록했고,강원도 원산시와 황해남도 해주시가 최저기온 영하 12도로 북한에서 가장 따뜻한날씨를 보였다. 원산과 해주는 1월 평균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이번 추위는 남북 모두 시베리아에 위치한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의영향 때문이었다.여기에 남북 모두 강한 바람으로 해상에서 2∼3m의파도가 일었다. 전경하기자 lark3@
  • “”햇볕정책 속도 늦춰질듯”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쾌속순항했던 지난해와는 달리올해엔 한반도 안팎의 변수들로 속도를 늦춰 서행할 공산이 크다. 오기평(吳淇坪) 세종재단 이사장은 “미국 부시 새 행정부의 출범,국내 정치상황,대북 지원에 대한 비판적 여론 등으로 다소간의 굴곡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이사장은 먼저 미 공화당 정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빠른 시일 안에 김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한 대북정책 조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런 대외적 변수 외에 국내 변수도 햇볕정책의 순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남한의 경제난과 2002년 대선을 앞둔 정치세력간의 다툼도 남북관계의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대북 지원으로 동력을 얻고 있는 햇볕정책이 우리의 경제위기로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여야간 소모적 대립,당파간 권력투쟁등으로 자칫 햇볕정책이 표류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퍼주기’ 논쟁으로 촉발된 대북 지원 비판론도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적잖은 시련이예상되긴 해도 햇볕정책은 통일이라는 종착역을 향해꾸준히 달려갈 전망이다. 찰스 마이어 하버드대 교수는 얼마전 서울에서 열린 학술대회를 통해 통일독일의 예를 들며 햇볕정책이 ‘선평화정착,후통일’의 길로 잘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햇볕정책을 평화정착의 1단계와 냉전구조 해체의 2단계로 나눠보면지금은 1단계에 막 진입한 상태다. 고유환 교수는 “현 정부에서 1단계만 이뤄도 큰 성공”이라며 “사실상 ‘통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2단계에 들어서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남북2001’ 전망/ 전문가 대담

    2000년 한반도에는 지난 50년 동안 유지돼온 ‘남북대결’구도가 ‘남북공존’ 구도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대변혁이 일어났다.6·15 남북정상회담이 변혁의 진앙지였다.한반도는 물론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남북 정상의 첫 만남 이후 달라진 남북관계의 성과는 무엇일까.또 올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답방 이후 한반도에는 어떤 변화의 물결이 회오리칠까. 임혁백(任爀伯)고려대 교수와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의 대담을 통해지난해의 성과를 진단하고 올 한해를 조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임혁백 교수 우선 지난 한해를 정리하는 뜻에서 6·15 선언의 의미를 대략 세가지로 나눠 짚어보도록 하죠.6·15선언은 세계사적 의미에서 냉전체제가 진정으로 종말을 고한 대사건이었습니다.러시아 붕괴 이후 전세계적으로 냉전시대는 청산됐지만 유독 한반도에서만 냉전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민족사적으로는 반세기에 걸친 분단체제가청산되고 민족공동체가 형성되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민주화,산업화와 더불어통일된 국민국가 형성이라는 근대화의 세가지 요건을 갖추게 된것이죠.마지막 과제이자 미완의 과제이던 ‘통일된 국민국가형성’이 완수된 것입니다.마지막으로는 김대중 대통령이 내세운 햇볕정책의 승리를 의미합니다.야당총재 시절부터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이 결실을 얻었고 이것이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졌어요.김 대통령 개인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지만 한국민에 대한 보상이기도합니다. 더불어 탈냉전,평화구축 지속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라는성격을 띠고 있어요. ■이종석 위원 6·15선언은 그 이전과 이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할 수 있는 전환점입니다.이후 장관급회담이 4차례나 이어졌고 국방장관급 회담 개최로 인민무력부장이 한국에 왔습니다.또 경의선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몇가지 중요한 합의가 도출되기도 했죠.정치외적으론 이산가족 상봉이 수요자 중심으로 제 궤도를 찾은 것도 이전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올해도 지난해의연장선상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와 비슷한 속도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죠.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방한은 막힌 부분을 풀게 하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하지만 한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우리 경제입니다.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경제라는 지렛대’가 약해지면서 비용문제가 난관으로 대두한 것이죠.최소 비용지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합의도출이 필요합니다. ■임 교수 빠르거나 느린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서로맞춰서 가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이지요.그동안 대북 비판론자들은 속도가 좀 나면 ‘너무 빨리간다’고 불안해 하고 그래서 일정을 조정하면 ‘뭐하냐’는 반응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입니다.무책임한 비판이 난무했다는 뜻입니다.대외적으로 미국의 부시 행정부 출범은 남북관계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북한이 대북 강경책을 펴는 미국과의 대화보다 대남 협력 및 협상을 중요시하게 될 테니까요. ■이 위원 전력지원문제도 한번 짚고 넘어갈까요.북한에서는 식량난,에너지난,외화난을 ‘3난’이라고 지칭합니다.전력지원은 인도주의적차원에서의 식량제공과 달리 우리 정부가 무엇을 받아올 것인가가 중요합니다.북한의 지하자원을 가져오고 전기를 송전해주는 구상무역형태나 평화분야에서 어떤 진전을 얻어내는 등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중요한 것은 비록 우리 경제가 어렵지만 전력지원은 신뢰구축의 중요한 단계라는 겁니다.먼 미래의 경제공동체 건설이 아니라 현단계에서 가능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북한이 한걸음 더 나오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임 교수 전력지원을 포함한 경제지원은 단기적,중장기적 차원에서평화를 위한 ‘대가성 비용’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서울에서 지하철 1㎞를 건설하는 데 대략 700억원이 드는데 경의선 복원비용은 2,000억원 안팎입니다.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극단적으로 이 정도 비용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는 사람은 평화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중장기적 경협을 위해서는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남한이 이를 떠맡을 능력이 없습니다.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 등을통한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합니다.이런 기구들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동의가 필요합니다■이 위원 화제를 남북관계가 일회성 이벤트냐는 일부의 비판으로 돌려보도록 하죠.결론적으로 비록 이벤트로 시작했지만 정례화,제도화로 정착될 겁니다.남측의 평화증진과 북의 경제적 이유가 서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죠.‘끌려간다’는 지적도 있는데 관계개선에는 단기적으론 한쪽이 양보하거나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이산가족 상봉이나 장관급 회담 등은 남북공존의 큰 틀 속에서 봐야 합니다.올상반기까지 이 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이후에는 보다 광범위한교류가 가능할 겁니다.특히 군사부문에서 긴장완화의 진전이 더디다는 지적은 상당히 유감스런 부분입니다.국방장관회담과 경의선 복원공사 착공 등은 상당한 진전임을 강조하고 싶군요. ■임 교수 군사부문에서 긴장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 위원의 말에공감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이벤트성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50년 만의 상봉자체가 전세계적인 이벤트이자 드라마이며 온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또 하루빨리 면회소 설치 등으로 제도화돼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만전기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군사적 신뢰구축을 포함,지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의 방향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믿습니다. ■이 위원 새해 남북관계의 화두로 평화협정 체결문제가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도록 하죠.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은 김 대통령이 임기안에 반드시 이룰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이른바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은 더 오랜 시간과 신뢰구축이 필요한 사안입니다.평화협정 체결이야말로 냉전체제 종식의 마지막 안전판이라고 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올해 4자회담 성사문제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정전협정의 사실상 당사자들인 4자간평화협정체결을 통해 남북간의 평화협정이 존재토록 하는 방법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임 교수 미국 부시 공화당 정부의 출범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도중요합니다.미국 외교의 특징은 초당적,연속적 외교로요약할 수 있습니다.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내 온건파이므로 클린턴 정부의대북기조가 어느 정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만 국무장관에파월 전 합참의장이 임명되는 등 국무부를 국방부가 장악하는 경향으로 볼 때 북한문제에 안보적 시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북한을 희생양으로선택,긴장을 조성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 위원 동의합니다.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나타날지는좀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북한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하지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공항에서 몸수색을 당하는 치욕 뒤에도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미국에 보낸 것을 보면 북한이 보다 유연하게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자질구레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미국에 대북강경론이 득세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이 오히려 더 유연해질 것이고 이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임 교수 덧붙인다면 부시 대통령은 사실상 사법부에 의해 선출된약점을 가진 대통령입니다.돌파구를 대외관계에서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러시아의 공산주의를 붕괴시킨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 이어동북아의 마지막 냉전체제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할 수있을 겁니다. ■이 위원 부시 행정부의 출범이 북·중관계에 미칠 영향도 만만찮습니다.92년 한·중수교 이후 소원해진 두 나라 사이가 김 위원장의 지난 5월 비공식방문 이후 상당히 복원된 듯한 느낌입니다.북한이 먼저복원을 시도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을 설명하고 사전에 통보하는 성격이 강합니다.공화당 정부의 출범에 북한과 중국 양국이 초긴장상태입니다.이 때문에 새해에 북·중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북·미수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이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 ‘거중조정’을 맡을 유일한 대안은 김대중 대통령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임 교수 최근 중국을 방문,전문가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돌아왔습니다.물론 남·북,북·중관계가 초점이었죠.이들은 기본적으로한반도 평화정착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통일한국은 반드시 중립국이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습니다. 통일한국이 군사적으로 미국에 치우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주한미군철수 주장을 한목소리로 폈습니다.중국은 북한보다 한국을 더 중시하지만 결코 북한을 버릴 순 없을 것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이 위원 북·중관계와 함께 북·일관계가 개선되려면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일본 내부의 여론은 ‘선(先) 납치의혹 해소,후(後) 북한 미사일문제 해결’로 모아집니다.북한 장거리미사일의사정거리에 들어있는 일본으로선 심각한 사안이며 두 문제가 풀려야수교할 수 있다는 것이죠.두 나라의 수교는 북한의 의사가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용의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임 교수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국내의남남갈등으로 인해 왜곡되거나 뒤틀리는 것이 문제죠. 또 ‘퍼주기식지원’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처럼 대북정책의 성공은 경제개혁및경제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얼마전 열린 국제세미나에 참석했던 외국의 석학들이 외국에서 적극적으로 지지받는 햇볕정책이한국에서 비판받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닌가합니다.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이 50년 만에 대결에서 공존으로 바뀐 만큼 올해는 국민적 합의기반을 조성하는 정부의 노력과 이를 수용하는국민들의 이해가 상승작용을 일으켜야 할 때입니다. 정리 노주석 전경하기자 joo@
  • ‘남북2001’ 전망/ 金正日위원장 방한 가상시나리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방한이 이뤄진 2001년 3월.서울의 날씨는 ‘꽃 피고 새 우는’ 전형적인 춘삼월 봄날씨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마중나온 김대중 대통령내외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두 정상은 지난해 6월 한반도는 물론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뜨겁게 포옹했다. 예의 인민복 차림으로 호기있게 트랙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북한을 ‘주적(主敵)’으로 규정하고있는 대한민국 국군으로부터의 첫 사열에 김 위원장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김일철 인민무력부장,김용순 대남 비서 등 최측근 인사들이 김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전격적으로 발표됐다.국내 일부의 반대여론과만일의 비상사태를 감안,남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방한일정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지켜왔다.그동안 임동원 국정원장과 김용순 대남비서 등 양측 특사들의 일정조정작업은 은밀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다.남북한 당국은김 위원장의 방한 작전명을 ‘한라산프로젝트’로 정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철통보안속에서 일정조정작업이 이뤄졌다. 작전의 최우선 순위는 김 위원장과 일행의 신변보장을 위한 안전장치였다.이 때문에 회담장소와 숙소를 어디로 할 것인지를 놓고 서울과 평양간 줄다리기가 계속됐다.결국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절충안이 채택됐다. 여기에는 북측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지난해 9월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첫 남북국방장관회담 장소를 제주도로 정해 내려온 것은 김 위원장의 답방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답사의 성격일지모른다는 일반의 관측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때문에 코스는 당시와크게 다르지 않았다.의전만 국가원수급으로 격상됐을 뿐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답방에 앞서 올초 러시아와 중국으로 각각 날아가 푸틴 대통령과 장쩌민 주석을 만나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따르는정치·외교·경제적 득실을 면밀하게 따졌다. 김 위원장의 방한이 이뤄지기 전까지 남북관계는 ‘구름끼고 흐림’의 연속이었다.김 위원장은 이번 김 대통령과의 두번째 정상회담을통해 풀어야할 산적한 과제를 안고 왔다. 이산가족상봉이 횟수를 거듭하면서 상봉대상에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남측 요청을 북측이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상봉이 일시 중단되는 문제가 불거졌다.남북을 오가며 2차례에 걸쳐 진행된 남북국방장관회담도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비무장지대 안에설치된 남북공동관리구역에서 남북 군인들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계속됐고 경의선 복원과 개성∼문산간 도로개설을 위한 비무장지대안 지뢰제거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전력지원 등 경협문제도 경제균형발전을 위한 상호 호혜원칙 때문에 벽에 부딪혔다.남측의 경제사정이 다소 호전되고 있긴 했지만 남한내 보수의 목소리가 너무 높았다.부시 미국 행정부와의 북-미 미사일협상도 진전이 없었다. 이 때문에 세계의 언론은 유독 이벤트에 강한 면모를 보일 뿐만 아니라 드라마틱한 성품의 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에서 내놓을 ‘카드’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관측통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지난 50년동안 유지돼온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는 내용의 ‘서울선언’을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동아시아 시대를 열다/ 대륙으로 뻗는 한반도의 대동맥

    인천 남동인터체인지에서 1시간 남짓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면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기념비’를 만나게 된다.세계에서 9번째,한국에서 첫번째로 긴 서해대교다. 경기도와 충청남도를 연결하는 7.31㎞의 서해대교는 탁트인 서해안과 어우러져 2001년 ‘새로운 도약’을 다짐케하는 독특한 ‘마력’을 품어낸다. 서해대교 한가운데 솟은 182m의 주탑은 서해안고속도로가 동북아 시대를 이끌어 갈 서해교역의 관문임을 선포하듯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서해대교를 품고 서울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총연장353㎞)는 우리 국토의 새로운 ‘대동맥’이 바뀌고 있음을 상징한다. 지난 40년 숨가쁘게 달려왔던 산업화 시대가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이어져 왔다면 21세기 경제 개발축은 서해안고속도로가 담당할 것이란 의미다.오랫동안 방치됐던 서해안 일대가 낙후 지역의 오명을 벗고 중국및 동남아와의 활발한 경제교류에 힘입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경제 대동맥’으로의 역할은 곳곳에서 감지된다.인천∼목포간 주행시간을 현재 7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시키고 대중국 무역의 전진기지가 될 아산항과 군산·목포항을 연계하는 지리적 이점이 크다. 고속도로 주변엔 인천 남동 시흥 반월 아산 군장 대불 포승 고대 등 대규모 공단은 물론 수십개의 중소공단들이 가동되거나 입주 예정이다.국토의 균형개발이란 측면에서도 서해안 고속도로가 갖는 비중은상당하다. 지난해 11월에 개통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는 ‘대동맥’을 매개하는 물류 중심도로다.영종도∼인천∼서울을 잇는 40.2km에 불과하지만 서해안고속도로는 물론 경부고속도로와 연계,천문학적인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서해안시대 개막’을 선도하며 영종대교 및 주변지역을 관광 명소로 유도하는 등 방치된 주변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에 대한 기대도크다. 내년 9월 완공되는 경의선 ‘국도연결’은 남북화해·협력 시대를상징한다.목포∼신의주를 연결하는 ‘1호선 국도(총 942㎞)’의 역할을 새롭게 수행,동북아권 물류 중심지로 중국과 동남아,러시아,유럽으로 연결되는 ‘아시안 하이웨이’의 주요 간선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남한의 자본·기술력과 북한의 자원·노동력을 결합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통일한국’의 비전을 국도 1호선이 이어가는 셈이다.현재 추진중인 현대그룹의 개성공단과 북한의 주요 경제지역 등과연계될 경우 경의·경원선 철도를 시베리아 및 중국횡단철도와 연결하는 계획과 함께 통일한국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새롭게 구축되는 대동맥을 바탕으로 정부는 오는 2004년까지 3,400km의 고속도로를 건설,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할 계획이다.이때쯤이면 전국 어디서나,국민 누구나 자동차로 30분만 달리면 고속도로에 ‘접속’된다. 2020년은 ‘국가 간선망 체계’가 완성기에 접어든다.동서 9개축,남북 7개축 등 총연장 6,160㎞의 격자형 고속도로망이 구축되고,나아가 남북통일 시대의 고속도로와 아시아 하이웨이망과 연계하는 고속도로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지구촌 3대축 새해 조망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장기간 혼란으로 세계 최강국 정치 시스템의 허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미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일부 국가들은 미국 대선을 조롱거리로 비하시켰고,미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컸던 나라들은 ‘미국 지상주의’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경제적으도 미국 경제의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 통화위기이후 지속됐던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확장 패턴이 다원화할 조짐을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을 통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유럽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정립,세계 정치·경제 속에서 독자적 역할 구축을 가속화하고있다. 유럽도 ‘하나의 유럽’을 표방하며 동구권을 유럽연합(EU)에 포함시켜 세계는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유럽,아시아의 3개 축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3대 축을 중심으로 펼쳐질 2001년 세계의 변화를살펴 본다. *미국. ‘미국도 별 수 없네’ 36일간 지루하게 계속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바라본 세계의 반응은‘어떻게 미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하는 것이었다.삼권분립,양당제도 등이 원칙적으로 지켜지는 가장 이상적인 민주주의 나라에서 수작업 검표,부정선거 논란,당리당략,법정공방 등 후진국에서나있을 법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민주화된 나라답게 미국은 ‘법’이라는 방식으로 이번 사태를 가까스로 마무리 짓긴 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세계인들은미국을 다시 보게 됐다.가장 강력하고 완벽하게 보였던 미국이란 국가도 내부 깊숙이 문제점들이 잠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외관상 미국은 인구 2억7,500여만명,면적 962㎢,140여만 병력과 최첨단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수퍼 강국이다.백인,흑인,아시아인 등 이민에 의한 다인종 국가가 모인 ‘멜팅팟(melting pot)’으로 이러한다양성은 미국 발전의 원천이자 걸림돌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도 세계 국민총생산(GNP)의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경제 종주국으로 미국의 경제는 예외없이 세계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풍부한 천연자원과 다양한 인적자원은 미국 경제를더욱 팽창시켜 오는 2010년 미국이 세계 GNP의 약 30%를 차지하게 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으로 미국은 합중국(The United States)이다.50개의 주와 특별구인 워싱턴 DC가 합쳐져 만들어진 나라다.연방정부는 주 단위에서다루기 힘든 최소한의 역할만 담당하고, 50개의 주에 최대한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있다.어찌보면 각각 다른 법과 제도를 가진 ‘나라’들이 모인 미국은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경영돼 왔다.하지만 이번 대선 혼란은 ‘완벽한 사회’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의 정치학자들과 언론은 혼란의 원인으로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꼽고 있다.이번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는 2억6,000만명 중 1억명정도로 전체적으로 5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30대 이하의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더욱 낮아 3분의 1만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참여율이 낮은 까닭도 알고보면 미국의 양당 정치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념이나 당 운용체제의 차이점이 거의 없다.당과 당의 대표자들 자체가 무당파적 성격을 띠게 됐을 뿐 아니라 이러한 정당에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들 역시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무당파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커다란 고민은 10년 간의 경제 호황 속에 나타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다.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난 90년 2만2,979달러에서 98년 3만1,492달러로크게 늘어났지만 모든 국민이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 미 여론조사국에 따르면 월소득 5만∼10만달러의 고학력자나 상류층의 소득증가율은 20%를 기록한 반면 1만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여 순 재산이 95년 4,800달러에서 98년 3,600달러로 떨어졌다. 단순한 흑백 갈등을 넘어 히스패닉,아시아인 등이 복잡하게 얽힌 인종문제도 미국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미국의 최대 주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7월 백인 대 유색인종 인구비율이 1년 안에 역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캘리포니아 주민 3,400여만명 중 비(非)히스패닉계 백인이 1,740만명으로 아직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내년 7월 이전에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집단 간의 조화와 국민적인 일체감 형성이시급함을 나타낸다.미국 역사상 주요 정치·사회적 갈등과 혼란에는항상 흑백의 인종문제가 개입됐으며,흑인들의 집단적인 분노 폭발 가능성과 소수 인종 우대정책에 대한 백인의 증오범죄(hate crime)도언제 불거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경제·사회 제반에 걸친 문제에도 불구하고 21세기도미국의 세기가 될 것인가? 미국 예일대 역사학과 폴 케네디 교수는 “앞으로 10년 후 핵전쟁이일어나거나 환경재앙이 없는 한 세계 최강국으로서 미국의 독자적인지위가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예견한다. 그러나 정치 무관심과 민의수렴 실패,빈부 양극화, 인종간 갈등 등사회에 내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은 또 다시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진아기자 jlee@. *유럽. ‘대서양에서 우랄까지’의 통합은 이제 꿈이아닌 현실이다.대륙의지정학적 지형이 본격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비롯, ‘거대한 단일공동체’를 향한 유럽연합의 힘찬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은 지난해 12월11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정상회담에서 EU 확대 준비를 위한 주요 개혁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15개 회원국인 유럽연합은 중부 및 동유럽의 옛 공산주의 국가들의 가입으로 2005년까지 27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가입 후보국으로 남아있는 터키까지 합치면 유럽연합은 28개국이 된다. 여기에다 2002년 7월1일이면 유럽 각국의 화폐는 유로화로 통일된다.유럽연합의 본질적인 목적은 단일화폐를 토대로 경제통합을 이루는동시에 정치적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것. 99년 1월1일 출범한 유로화를 통해 유럽이 세계 최대의 단일 통화권이 되면 유럽의 국민총생산은 5%,1인당 실질 소득은 1,000달러 이상씩 늘 전망이다. 니스 정상회담에서는 6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창설 문제도 합의를이루었다.미국을 주축으로 한 입김을 덜 받는 자신들만의 안보 보호막을 만든 것이다. 향후 유럽합중국 헌법의 기초도 마련됐다.니스 정상회담에서 만들어진 ‘EU기본권현장’은 유럽연합 시민 3억7,500만명의 시민권과 정치권,경제권,사회권 등 기본권리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이 이처럼 ‘하나’되기를 추구하는 것은 유럽사가 세계사의 대명사였던 ‘영광의 시대’를 되찾으려는 의지의 표현이다.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유럽은 피폐했고,세계사의 주도권을 잃게 됐다.이러한 진통 속에서 유럽은 통합의 역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유럽통합의 시발점은 프랑스 외무성이 1950년 발표한 슈망플랜.독일과 프랑스의 철광 생산을 관리하는 공동관리청을 두자는 것이었다.이후 유럽통합의 이상은 1951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설립을 밑바탕으로 수많은 시련과 장애를 헤치며 현실화 과정을 밟아왔다. 오랫동안 유럽공동체의 목적은 본질적으로 경제적인 것이었다.공동시장의 창설,농업·운송·기술개발 영역에 대한 공동정책 등을 들 수있다. 92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체결된 조약은 기존의 공동체들을 하나의 유럽연합으로 묶었다.격변기인 89년에서 90년 사이에 일어난 동·서독 통일과 동구 공산권의 붕괴로 유럽에는 새로운 상황이전개됐고 93년 11월에는 마침내 ‘EU’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 유로화의 폭락으로 ‘하나의 유럽’은 난관을 맞고 있다.단일통화가 탄생하면 정치적 통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로화 폭락으로 정치적 단일체는 커녕 방대한 자유무역지대로 전락할위험에 봉착했다.유럽 전체의 번영과 안녕보다는 ‘개별국가 이기주의’의 표출도 걸림돌이다. 니스 회담에서는 회원국 확대와 관련,각국이 국익과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각료회의의 투표권을 재조정했다.강국인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는 소국들의 투표권이 늘어남으로써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어렵게 될 것을 원치 않았다.투표권이 적은 약소국들은 강국에 끌려다니게 될 것을 우려했다. 유럽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독일,프랑스,영국의 삼국지’도 한창이다.두 차례 세계대전의 장본인이자 동·서독 분단의 희생자로서 그동안 제 목소리를 변변히 내지 못했던 독일은 통일을 계기로 유럽연합의 정치적 통합을 주도하며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복귀를 꿈꾸고 있다.반면 통합에 소외됐다는 불만을 표출해 온 영국은 통합의 시련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프랑스와 독일의 불화도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역내 빈부격차가 심해 유럽통합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럽통합의 추진이 21세기 세계 역사에 큰획을 긋는 전기를 이룰 것임엔 분명하다. 이동미기자 eyes@. *아시아. “신사(辛巳)년에는 태세신(太歲神)인 뱀이 동남방에 자리잡아 아시아는 평화와 상업의 기회가 많은 행운의 해가 될 것이다….” 대만의한 유명한 역술가는 지난 연말 아시아의 2001년 한 해 운세를 이렇게점쳤다. 역술가들이 해마다 음력설에 앞서 관례적으로 내놓은 점괘겠지만 실제로도 아시아지역은 올해 세계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많이 갖고 있고,그러한 움직임을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미국 중심에서 탈피,유럽 각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21세기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중국·싱가포르·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미국,유럽 중심의 세계경제에 아시아를 명실상부한 또 다른 한 축으로 발돋움시킬전망이다. 아시아지역에는 아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분쟁,인도와 파키스탄의 핵개발 경쟁,필리핀·대만의 정치지도자 부패 및 스캔들,인도네시아·스리랑카의 민족·종교적 분쟁,북한·미얀마의 인권문제와기아 등 도처에 정치·사회적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세계 금융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2001년의 아시아는 지역연합체의 역동적 기능을 바탕으로 그 잠재력을 다시 확인하고,세계의 중심으로 힘차게 발돋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데 크게 이의를 달지 않는다. ■미국·유럽과 대등관계 정립 아시아가 세계의 한 축으로의 위치를확인한 것은 두 말할 것 없이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ASEM이다.이 회의에서 아시아·유럽 정상들은 향후 ASEM의 기본헌장이 될‘아시아·유럽협력체제2000’을 채택, 양 대륙간 공동 번영을 위한중장기적 협력의 틀을 짰다.아시아 각국은 유럽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통해 미국 중심의 정치·경제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는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국가들을 잇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이어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유럽 두 지역과 수평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세계적으로 제3의 축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해 ASEM에서는 세계적 관심사인 동티모르 문제와 코소보사태,중동분쟁이 중요 의제로 거론됐다.범세계적 차원의 군비통제와 군축,대량 파괴무기 비확산,국제마약거래,인종차별 등에 이르기까지 국경을초월한 광범위한 현안들도 논의됐다.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직·간접으로 얽힌 세계적 현안에 대해 미국·유럽 못지않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반증이다. ■세계에 희망심는 한반도 평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의 역사적 정상회담 성공과 이후의 남북 경협 및 교류확대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나아가 인류 평화에 대한 새로운 모델과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6월 남북한 정상회담 성공에 이어 7월엔 아시아·태평양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포럼(ARF)에 가입했다.또 적극적인 대(對) 미국 외교와 유럽 국가들과의 잇딴 수교 등 빠른 걸음으로 국제무대에 오르고 있다.평화와 경제협력을 전제로한 북한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국제무대 등장으로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포함,미국·유럽국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에서 북한도 아시아의 일원,세계의일원으로써 당당하게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할 입장이 되어가고 있다. ■넘어야 할 경제위기 지난해 하반기 대만과 일본 정국의 불안,이어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탄핵 등 일련의정치불안으로 불거진 제2의 아시아 금융위기설은 올해 내내 아시아각국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아시아 경제의 우등생인 대만조차 위기설에 휩싸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있다.IMF를 비롯해 아시아개발은행(AD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경제기구들은 아시아 경제가 ‘제2의 외환위기’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낙관하고 있다.그러나 경제에 관한한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아시아로서는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숙제로 남아있다. ■아시아 경제의 핵,중국 중국은 제2 금융위기설에서 한발짝 비켜 서있는 듯하다.중국의 새로운 용트림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놀라게할 것이 분명하다.인터넷 붐을 몰고온 정보통신 혁명에다 꿈에 부푼서부개발이 코앞에 닥쳐왔고,연간 8%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한 위안화(元)의 위력도 세계적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한국과 일본 등 역내 주변국들은 자국내의 경제 침체 탈피를 중국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역력하다.세계 각국도 WTO 가입 이후 개방이 가속화될 중국 시장에 대해전 산업분야에 걸쳐 제1의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이제 아시아 경제의 꿈이자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새 도약의 조짐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두드러진다.중국의 통신정책을이끄는 신식(정보)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이동전화가입자가 8,500만명을 넘었다.올해 상반기에는 1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중국 통신단말기 시장을 에릭슨·노키아·지멘스 등 유럽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새해에는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의선진 정보통신 국가들의 진출도 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육철수기자 ycs@
  • 남한인구 4,612만 5,000명

    우리나라의 총인구수는 지난 11월1일 기준 4,612만5,000명으로 세계25위 수준이다. 총가구수는 1,431만8,000가구,주택수는 1,149만3,000호로 주택수 증가가 가구수 증가를 앞질러 주거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통계청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2000 인구주택 총조사 잠정집계결과’를 발표했다. 11월1일 현재 총인구는 남자 2,314만8,000명,여자 2,297만7,000명으로 5년전보다 151만6,000명이 증가했다. 인구밀도는 더욱 높아져 ㎢당 462명으로 95년 조사때보다 13명이 증가했다.전국 인구를 남한에 배치할 때 사람간 거리를 나타내는 인구접근도도 95년보다 0.7m가 더 줄어든 50m로 나타났다.여자 100명당남자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100.7명으로 5년전보다 0.1명이 줄었다.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핵가족화,1인가구 증가로 지속적인 감소세를보여 95년보다 0.3명이 줄어든 3.1명이었다. 수도권 인구비중은 46.3%로 95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서울 인구는 감소하고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인천의 인구가 증가해 중심도시인구가 주변지역으로 이동하는 대도시권의 광역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증가인구의 87.7%에 해당하는 132만9,000명의 인구가 경기도에서 증가,수도권 신도시 지역으로의 인구이동이 활발했음을 보여줬다. 시·군·구별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경기도 고양시로 5년동안 신도시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이주 등에 따라 24만6,000명이 증가했다.통계청 관계자는 “인구주택 총조사는 현장조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표본 오차인 인구의 누락과 중복이 감안되지 않은 단순 잠정집계”라면서 “이를 감안하면 현재인구는 4,701만9,000명,인구증가율은 0.8%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엔인구전망에 따르면 2000년 전세계 인구는 60억5,504만9,000명이며 우리나라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0.8%로 25위에 해당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방북·방남 인사를 보면

    올해 남과 북을 넘나든 인사들은 그 지위나 숫자 면에서 예전과 달리 가히 메가톤급이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으로 물꼬를 튼 각 분야의 교류는해당 분야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내며 남북을 아우르기 시작했다. 올 한해 방북은 금강산 관광 21만7,000명을 포함,21만7,650여명,방남은 700여명에 달했다.정상회담 당시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고은 시인,장상(張裳) 이대 총장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 수행했다.정상회담 이후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부 장관은 언론사 사장단과 함께 방북했다.이어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김일철(金鎰哲)인민무력부장 등이 방남,정치군사적 면에서 신뢰를 쌓는 초석이 됐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이 방남,KBS교향악단과 협연을 했고 감독 임권택,영화배우 문성근 등 남측 영화인들이 북한을 방문해 영화협력에 대해의논하는 등 문화계 인사교류도 눈에 띄었다. 이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최영희 내일신문사 사장 등 여성계 인사들도 방북했다. 종교계 인사들도 마찬가지.1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단장으로 온 류미영 단장은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이다.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북한 최고 국어학자 류열,계관시인 오영재 등이 남한을 다녀갔다. 홍원상기자 wshong@
  • 금강산사업 ‘산 넘어 산’

    현대 금강산사업이 꼬이고 있다. 당사자인 현대는 자금난때문에 이달 분 관광사업 대가(1,200만달러)마저 지불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고,파트너인 북한측도 ‘남한 정부가 도와주라’며 뒷전이다.정부 역시 민간기업에 특혜주기는 어렵다는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사업을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현대는 물론 그나마 물꼬를 튼 남북관계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온다는 점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짜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엇갈린 목소리=더 이상 현대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논리와 금강산사업을 남북통일과 연관해 볼 때 국가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린다. 전자 쪽은 현대가 대북사업을 경제적인 논리보다 경제 외적인 논리로 달려들었고,2005년까지 무려 9억4,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이른바 럼섬(lump sum)방식으로 계약한 것 자체가 무모한 발상이라고비난한다.정부 지원은 ‘혈세낭비’라는 주장도 나온다. 후자의 입장도 만만찮다.대북사업이 다소 무리하게 추진되긴 했지만,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남북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데다 향후 예상되는 남북통일을 고려할 때 매도할 일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향후 남북통일에 대비한 통일비용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복잡한 현대,그리고 남북=현대는 유람선에 카지노와 면세점 하나없이 어떻게 관광사업을 할 수 있느냐며 정부측에 목을 매고 있다.그러면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담판을 계획하는 등 양동작전을 쓰고 있다. 정부측은 현대 주장에 일응 수긍하지만,외항인 아닌 내항일 경우 카지노사업 허가를 내 줄 수 없도록 돼 있는 국내법때문에 고민하고 있다.카지노사업 허가권을 둘러싼 통일부와 문화관광부의 시각차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반대로 북한측은 정부에 현대측을 지원해 주도록 역공을 펴고 있다.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남북장관급 회담때 현대에 지원을 촉구했다.‘북한이 도울 수 없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이다. ◆해법은 없나=관광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관광대가 삭감 및 외자유치,카지노 등 수익사업 허용,계열사의 증자가 필요하다. 대북사업을 아는 사람들은 1차적인 해법의 주체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수익사업에 물꼬를 터 주면 관광객의 증가로 수익이 늘고,동시에 관광대가 삭감과 관련한 대북협상에서도 유리해 질 수 있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측이 특별법을 제정,폐광지역인 정선지역에 카지노사업을 허가해 줬듯이 금강산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얘기한다.특히 장전항에 운영 중인 해상호텔 ‘해금강’에 카지노 시설을 마련하는 경우 북한과 협의를 거치도 않아도 되는데다 외국업체에 현대가 임대를 주면 관련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남북한말 사전’ 발간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우리말은 엄격히 말해 ‘우리말’ 전부가 아니다.남한에서 쓰이는 ‘한국어’,북한과 중국동포들이 사용하는 ‘조선말’,중앙아시아를 비롯해 옛 소련땅에 살고있는 40만 동포의 ‘고려말’을 합친 것이 우리말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한글학회 ‘우리말 큰사전’ 수석 편찬원을 지낸 조재수씨가 최근 펴낸 ‘남북한말 사전’은 ‘우리말’을 아우르려고 노력한 성과로 평가된다.조씨는 남북한 및 중국,옛 소련동포들의 우리말 기본어휘 가운데 서로 차이가 나는 1만5,000단어를 비교,사전으로 엮었다. 한겨레신문사 펴냄,2만5,000원.
  • [외언내언] ‘고르비 편지’ 다시 읽기

    미하일 고프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낸 ‘공개 편지’는 역사를 꿰뚫는 탁월한 안목을 유감없이보여 주었다.1991년 소련의 해체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고르비는비록 소련 국민들에게는 실패한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냉전시대를 종식시킴으로써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인물이다.노벨평화상을받기도 한 그는 지금 고르바초프재단 이사장,국제녹십자사 총재 등을맡고 있으면서 시간당 무려 12만5,000달러(1억5,000만원)를 받는, 세계에서 가장 강연료가 비싼 연사로 꼽히고 있다. 부시 당선자에게 “미국의 패권의식, 미국 중심의 사고방식을 버릴것”을 촉구한 그의 편지는 앞으로 남북한관계의 행로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편지 내용 가운데 ‘미국’ 단어에 ‘한국’을,‘세계 여타 국가’에 ‘북한’을 대입시키면 그대로 우리에 대한 충고로들리기 때문이다. 그의 편지는 “미국은 지구상의 초강대국이 되었지만 국제사회는 미국의 지배적인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로 되어 있는데 이는 “남한은 한반도에서부강한 국력을 갖고 있지만 북한은남한의 지배적인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로 바꿔볼 수 있다.같은방법으로 “‘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북한인민들)이 처절한 가난과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미국(한국)국민들은 경제적 번영과안락한 삶을 누릴 수 없다”는 말도 읽을 수 있다. 고르비는 1980년대 말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간의 이데올로기 경쟁에서 이미 공산주의의 패배를 간파하고 글라스노스트(개방)·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을 선언,쇠퇴한 소련으로부터 슬라브인의 영광을 되찾으려 했다.그는 정치적 동원력과 대중적 리더십의 부재로 권좌에서물러나긴 했지만 역사의 맥락을 볼 줄 아는 혜안의 소유자였다. 그는 ‘편지’에서 “냉전종식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미국은냉전시대의 이념에 따라 행동했다”고 질타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는6·15남북정상회담으로 이제 막 냉전의 얼음이 깨지기 시작했는데 우리 내부에서는 냉전시대의 논리로 ‘남북화해협력정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금강산 관광사업의 지속 여부가 재검토되고있고 북한의 전력지원 요청도 당장 수용하기 어려운 처지이긴 하지만‘고르비의 편지’는 우리에게 잠시 ‘역사를 읽는 눈’을 넌지시 가르쳐 준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생필품값 얼마나 되나

    물건값이 내리는 것만큼 반가운 것도 없다.남한에서는 오래간만에 10월과 11월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소폭 내렸다. 올해 북한은 어땠을까.국가가 정한 국정가격은 변함이 없지만 주민들이 대부분의 소비재를 구하는 농민시장(장마당)의 가격이 쌀·배추등 기본 식품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국정가격의 수백,수십배에 달해 살림이 곤궁하기는 마찬가지다. 장마당에서 쌀 1㎏의 값은 47원.지난해 64원에 비해 많이 내렸지만여전히 국정가격(8전)의 600배 정도다.강냉이알은 국정가격의 900배에 거래된다.1㎏의 국정가격은 3전이지만 장마당에서는 27원이다. 99년에 큰 폭으로 올랐던 페니실린은 많이 내려 98년 수준으로 돌아왔다.98년 한병 21원에서 99년 47원까지 올랐으나 올해 25원으로 떨어졌다.유진벨재단 등을 비롯한 국내외 인도지원단체의 지원이 많은도움이 됐다. 대부분 가격이 내렸지만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한 식품류는 지난 98년에 이어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미역 1㎏의 가격은 98년과 99년 31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67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말린 명태는 한마리에 98년 27원에서 99년 34원,올해 39원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계속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 중 옷도 빠질 수 없다.셔츠 한벌이 98년400원에서 99년 472원으로 오르더니 올해는 상승폭이 더욱 커져 614원에 달한다.식량난이 완화되자 의류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가 늘어난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매일을 읽고/ 북한에 전기 공급 국민정서 고려를

    정부가 북한과 여러가지 경협을 추진한다는 얘기를 매일 접하며 남북 통일을 바라는 국민으로서 박수를 보냈다.하지만 이번에 남북 실무자회담에서 북한에 50만㎾의 전기를 보내주는 것에 의견 접근을 보았다(대한매일 12월16일자 1면)고 하는데 이것은 너무나 당혹스럽다. 지금 남한에 남아도는 전력은 없다.기름값이 폭등해 ‘한 가정 한등끄기’니 ‘차 10부제 부활’이니 난리인 주제에 남한의 전력을 북한에 보내겠다는 계획은 너무나 얼토당토않다.경협도 좋고 대화도 좋지만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 있고 못 들어줄 부탁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국민이 위험성 때문에 반대하고 있지만 워낙 전력난이 심각하고 기름을 사다 쓸 돈도 부족해 원자력발전소를 14기나 더 건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여름철 냉방기 가동이 폭증할 때는 순간전력 다운까지 우려할 정도로 전력이 태부족인에너지 빈곤국가 아닌가. 다만 가능하다면 우리가 원자력발전소를 몇군데 더 짓고 북한에 잉여 전력을 보태주되 수익자 부담원칙에 의해핵폐기물을 북한지역에 매립하는 방법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이런 국민의 정서를 감안해 남북경협 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가길 바란다. 김경자[인천 남동구 구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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