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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김정일 답방’ 신호와 대선

    6·15 남북공동선언 2주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북측으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을 비치는 신호음이 계속 감지되고 있다.또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자신이 집권할 경우 남북공동선언을 다시 점검하는 등선택적 수용 의사를 피력하고 나섰다.이에 반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분단 고착화의 냉전적 발상’이라고 비판해 이래저래 ‘답방’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북한 백남순 외무상은 최근 “김정일위원장이 서울을 방문,김대중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 원한다.”고 말했다.그의 이러한 언급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부터 3박4일간 평양을 방문한 박근혜 의원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적절한 시기’에 답방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김 위원장은 이보다 앞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도,그리고 임동원 특사에게도 이같은 답방희망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이 밝힌 일련의 답방 의사가 과연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인지,아니면 외교적 수사인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다만 예사로 흘려보낼 수 없는 중요한 ‘신호’라는 북한 동향에 정통한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의 평가는 귀담아 들을 만하다. 1982년 김 위원장이 중국 상하이를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가까이서 지켜본 적이 있는 이 소식통의 분석은 재미있다.김 위원장의 스타일은 실천형이며,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지도자라고 했다.그러면서 국제 관계나 큰 사건에서는 언제나 징조가 나타나기 마련인데,그것을 읽어내는정교한 판독 능력이 부족해 놓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9·11 연쇄 테러’의 사전 첩보 입수 여부 논란도 비슷한사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통치술 가운데 하나는 의외성이다.그는 북한 인민들이 전혀 예기치 않은 시간에 전격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감동을 주곤 했다.한밤중에 지방 당 간부에게 전화해 독려하는 그의 독특한 리더십은 익히 알려져 있다.그런 점으로 유추해 볼 때,그의 답방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으로보인다.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우리측 사정을 보면 6월한달은 월드컵과 사실상 대선 전초전이 된 6·13 지방선거로 경황이 없다.지방선거 직후엔 승패를 놓고 정파간에 논란이 가열되고 이어 8월엔 국회의원 재보선이 예정돼 있다.9월을 거치면서 신당 출현 등 대선 정국 구도가 어느 정도 정비될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답방이 실현된다면 시기는 이르면 10월 이후 12월 대선 이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의원과 함께 방북했던 장자크 그로하 유럽·코리아재단이사장이 밝힌 남북문화교류 일정도 눈여겨봐야 할대목이다.오는 9월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서울을 방문,남북 친선 경기를 갖고,11월엔 ‘휘파람’의 북한 인기가수 전혜영이 서울에서 공연을 갖는다.이러한 계획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답방 시기가 오히려 대선 이후 내년 2월 이전일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논란을 피하면서 김 대통령 퇴임 전 답방을 실현하고,동시에 대통령 당선자와도 회동함으로써 실질적인정상회담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풀이다. 어쨌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질 경우 우리에게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남남 갈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일이다.그의 답방이 대선 전에 이뤄지더라도 각 후보 진영은 ‘제 논에 물대기’식으로 이를 이용해서는 안된다는뜻이다.과거 선거 때마다 여러 형태의 ‘북풍’이 있었고,그 영향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경우 답방이 과연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 산술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벌써부터 6·15선언의 승계를 두고 대선 후보간 충돌이빚어지고 있긴 하지만 김 위원장의 답방이 현실화되더라도 남한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정치권이 답방 현실화를 가상한 ‘혼란 진정 백신’을 미리 맞아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기고] 北 경수로사업단 방한과 핵사찰

    북한의 경수로사업 관계자 10명이 북한 선덕 공항과 강원도 양양 공항간의 직항로 개설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19일 입국했다.이들의 방한을 계기로 답보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와 핵사찰 문제 해결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핵개발 포기의 대가로 1000MW e급 원자로 두 기를 지어주는 경수로사업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사업의 주체와 경수로의 국적 문제로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더니 주계약자(한국전력)와 경수로의 노형(한국형)에 합의한 뒤에도후속의정서 협상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계속했다. 강릉의 잠수함 침투사건과 같은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해 협상이 지연되기도 했고,부시 행정부의 ‘악의 축’ 발언에 반발한 북한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접촉중단을 선언했던 적도 있다.이런저런 이유로 공사기간이 5년 이상 초과되고 있다. 이번 방한은 북한이 경수로사업에 대해 상당한 흥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북한은 지난해 12월에도 경수로 관계자 19명을 파견,남한 내관련 시설을 둘러본바 있다.두 차례 모두 남북대화가 정체된 상태에서 이뤄진것으로서,남북관계와 무관하게 경수로사업의 일정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북한 당국이경수로사업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사업이 자신들에게 이득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무엇보다도 경수로사업은 핵 활동 중단의 대가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꼭 성사되어야 한다. 공사기간 연장으로 야기된 전력 손실의 보상을 요구하고있는 북한으로서는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이 남한과 미국에 대한 압박카드이기도 하다.이유야 어찌되었든 공사 기한을 넘긴 사업의 주관측은 KEDO이기 때문이다. 경수로 사업에 대한 북한의 호응은 핵사찰 문제로 시비를걸고 있는 부시 행정부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북·미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경우 경수로의 화전(火電) 대체나 제네바 기본합의의 파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북한은잘 알고 있을 것이다.따라서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경수로사업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는사실을 국내외에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출범 초부터 제네바 합의 실천의 개선을 요구하며 북한에 대해 핵 사찰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사찰의준비와 실시에 3년 정도 소요될 것이므로 조속히 사찰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태도다.반면 북한은 제네바 기본합의 조항에 따라 2005년쯤으로 예상되는 경수로의 핵심부품 반입전에 사찰을 받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경수로사업에 대한 북한의 적극적 자세가 사찰을 둘러싼이견을 해소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특히 부시 행정부가 핵사찰에 대한 북한의 태도변화를 북한 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잣대로 삼으려 한다는 데주목할 필요가 있다.핵사찰 문제가 정치 쟁점화하면 할수록 문제의 해결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문화광장/ 미술

    ◆ 목아 박찬수-회고와 전망전= 6월30일까지 법련사 불일미술관(02)733-5322,중요무형문화재 제 108호 목조각장인 작가의 불교미술 40년을 조명해 보는 전시.미륵보살반가사유상 관세음보살좌상 법상등 대표작과 동자상 나한상 장승꼭두 등 목조각 100여점. ◆ 동방의 숨결전= 6월6일까지 영은미술관(031)761-0137,곤지암에서 도예작업을 하고있는 김기철,프랑스에서 40년간작업해온 서양화가 방혜자,깨달음에 도달하는 인간의 갈등에 천착해온 설치작가 양주혜. ◆ 김선규 사진전= 21일∼6월4일 문화일보갤러리(02)3701-5757,‘가평 UFO’‘탈영병의 최후’‘목숨 건 도강 10분’ 등 사진으로 언론계에서 명성을 쌓고있는 문화일보 사진부 차장,고향의 숨결과 정경을 담은 두번째 사진전. ◆ 월드컵 성공기원 ‘남북평화미술축전’=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조달청 조달문화관(02)3271-0423,한국미술협회와 국제봉사조직 ‘평화를 위한 봉사’공동주최.㈜평화자동차가 북한의 만수대창작사의 후원 아래 반입한 정영만 김성민 김룡권등 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 40여명의작품,이종무 김흥수등 남한 작가 80명의 작품. ◆ 클로드 라이르 유화전= 27일까지 조흥갤러리(02)738-6806,벨기에 작가.지난해 지리산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스케치한 한국의 풍경과 인물 유화 26점. ◆ 문순우 사진전= 26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6월7일까지 전갤러리(02)736-3736,자연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찍는 스트레이트 사진계열의 흑백사진 작업만을 하는 작가.배추와 무를 클로즈업한 작품(성곡)과 작가가 살고 있는강원도의 평범한 자연 이미지를 담은 작품들. ◆ 백남준 특별전= 7월7일까지 한국민속촌 미술관 1·2층(031)286-2111,‘세기말Ⅱ-새천년’(2001)등 대형 오브제작품 16점과 판화 60여점 등 민속촌소장 작품들로 마련한 미술관 개관전. ◆ 미스테리전= 7월11일까지 안국동 갤러리사비나(02)736-4371∼2,추리소설 판타지영화 등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사랑받는 환상적인 주제들이 미술 작품 속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의문을 던져본 기획.안윤모·정환선·함명수·박은선등 28명. ◆ 이상태 문인화전= 21∼26일 서울갤러리 제2전시실(02)2000-9738,막사발 소나무 수세미 고무신 등을 소재로 한 현대 분위기의 문인화 35점. ◆ 김영남 개인전= 21∼26일 서울갤러리 제1전시실(02)2000-9737,서민들의 일상적인 삶을 담은 유화 40점.
  • 역경극복 윤경순 자서전 ‘아마존닷컴’서 화제

    참담한 역경을 딛고 재미 여성사업가로 성공한 윤경순(사진·60)씨의 영문 자서전 ‘나의 파란만장한 여정’(450쪽,38달러)이 최근 인터넷 서점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닷컴’에 따르면 초등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미국 워싱턴주 올림피아에서 부동산 개발업을하고 있는 윤씨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14년에 걸쳐 틈틈이 기록한 글을 모아 자선전으로 엮었다.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윤씨는 6ㆍ25 발발 직전 남한으로 내려와 고생을 했고 휴전 직후 어머니가 사망하자 동생을 돌보고 생계를 잇기 위해 경기도 동두천 미군기지촌에서 매춘부생활을 했다. 23세때 미군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나 몇년 뒤 세 자녀를 둔 결혼생활도 파경을 맞게 된다. 그녀는 영어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웨이트리스 등 닥치는대로 일을 해 사회적인 신용을 쌓은 뒤 마침내 재미 사업가로 우뚝 섰다. 한편 출판사측은 한글판 발행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축제속으로/ 소백산 철쭉제

    ‘가는 봄의 아쉬움을 연분홍 철쭉꽃으로 달래보자.’ 백두대간의 서남쪽으로 넘실대는 줄기를 따라 가다 우뚝 솟은 소백산(1440m).요즘 분홍색 저고리를 걸친 듯하다.정상까지 흐드러지게 핀 철쭉꽃은 비로봉의 주목(천연기념물 제244호)의 푸르름이 대조를 이뤄 한폭의 수채화같다. 충북 단양군,경북 영주시와 봉화군을 아우르고 있는 소백산에서 철쭉제가 23∼26일 열린다.20돌을 맞는 올 철쭉제는 소백산이 끼고있는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의 공동 주최다. 축제 첫날인 23일에는 단양읍 도전리 남한강 수변무대에서철쭉제 20주년 특집 음악회가 열린다.단양군민들의 노래실력을 겨루는 철쭉가요제도 있다. 24일에는 남녀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철쭉요정 선발대회가있고,오후 9시30분부터 단양 상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영화‘로스트메모리즈’가 상영된다. 25일 단양공설운동장에서는 전국 고교·대학 댄스 경연대회와 전국 초·중·고의 미니축구 경기가 열린다.이번의 미니축구는 한팀이 4명이다.서울에서 강원 영월간 남한강을 타고 소금과 생활필수품을 실어나르던 옛 상인들의 고달픔이 물씬 풍기는 ‘띠뱃노래’ 공연도 있다. 영주패러비행단의 축하비행과 함께 희방사주차장에서는 장승깎기와 장승그리기,죽령∼연화봉간 7㎞구간에서 죽령옛길걷기대회가 각각 열린다. 26일 연화봉에서 소백산의 고고한 자태와 능선의 부드러운멋과 가장 잘 어울리는 미인을 뽑는 철쭉여왕 선발대회가 있다.월드컵 성공 기원제와 소백사랑 통일기원제를 올리며 단양과 영주의 우의와 화합을 다진다. 특히 행사기간 내내 도담삼봉에서 펼쳐지는 ‘남한강 뗏목타기 체험’은 관광객에게 축제에 참가하는 즐거움을 더해준다.남한강은 해방 전후까지 소백산에서 벌채된 통나무를 서울로 운송하던 물길로 뱃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다. 희방사주차장에서는 야생화전시회와 지역 특산물을 시중가보다 20%정도 싼값에 판매하는 농특산물 전시회가 열린다. 철쭉제에 가는 좋은 방법은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다.서울청량리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단양역이나 희방사역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중앙고속도로 단양IC와 영주IC에 내리면 철쭉제에 참석할 수 있다.(043)420-3254,(054)639-6391. 영주 한찬규·단양 이천열기자 cghan@
  • 北경수로시찰단, 남북관계 복원 ‘디딤돌’

    북한의 경수로 사업 및 항공 분야 시찰단의 19일 남한 방문은 방문목적만 따지면 지난해 12월 경수로 시찰단의 방문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하지만 방문시기를 감안하면 경수로 건설은 물론 남북 및 북·미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측은 이번 방문이 국제기구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합의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된 일정이라며 애써 남북관계 등과 무관한 사안임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들의 방문이 지난 7일부터3박4일동안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2차 회의가 무산된 뒤 교착상태에 빠진남북관계를 복원하는 데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다음달 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남북교류 복원을 추진할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만큼 방문기간 동안 조심스럽게 경협위회의 재개,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회의 등을 위해 분위기를 탐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방문은 잭 프리처드 미 대북교섭담당 대사의 방북을 앞두고 이뤄져북·미협상에 미칠 효과와 파장이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정부 관계자는 “핵·미사일·재래식 군비 등 3대 과제를 분명히밝히고 있는 부시 미 행정부로서는 이번 방문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북측의 ‘유화적인 제스처’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핵 동결과 경수로 공급 일정 등을담은 ‘인도일정 의정서’ 등은 아직 미합의 상태지만 지난달 3일 북측 외무성 대변인이 KEDO와 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뒤 경수로 협상 일정이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다.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북한에서 열린 KEDO와 북측 전문가 회의에서 경수로 건설 인력·물자 수송을 위한 직항공로 개설 협의가 진행됐다. 한편 경수로 건설사업은 2000년 2월 KEDO-한전의 주계약이 발효돼 본공사가 시작된 이후 현재 종합공정 진척도는18%에 이르고 있다.부지정지 공사는 끝났고 기반시설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경수로 종합설계는 33%,원자로설비 구매는 43%가 진척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노무현 방송기자 토론회/ “”시장경제外 대안 없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7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북·경제 분야와 관련,한층 온건한 입장을 보였다.반면 언론·대미관은 기존 입장에서 후퇴하지 않았다. [88년 재벌해체를 주장했을 때와 오늘의 재벌이 차이가 있나.]많이 달라졌다.88년 발언은 지나친 경제력 집중은 해체돼야 한다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지금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외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 [산업자본의 은행소유에 반대하나.] 절대 반대다.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가는 사람이 은행의 지분을 소유해 압력을행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내년 한반도 위기설이 나오는데.] 절대로 한반도에서 무력사용이라든지 실력대결이 있어서는 안된다.북한과 미국을잘 설득해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남한이 잘 해야 한다. [6·15선언에서 현 정부가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 아닌가.]홍콩과 중국,중국과 타이완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꼭 헌법으로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실질적으로 연합 등 느슨한 관계로 가더라.유사점을 찾느라 그런 것 같다. [특정 언론사와 불편한 관계인데 관계개선을 할 용의는 없나.]있다.그러나 조건이 있다.지금부터라도 사실로만 쓰겠다,조작·왜곡·과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사회적의미에 적절한 비중을 둬야 한다.1단 기사를 톱으로 올린다면 되겠나.심지어 ‘노무현 대책반’까지 조직했다고 한다.내 말이 과장된 게 아니다.기자의 80%가 조선일보가 노무현을 부당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공감한다는 보도가 있다. [노사모의 ‘조폭신문’ 절독 운동을 지지하나.] 그렇다. [사진 찍으러 미국에 가진 않겠다고 했는데.] 일이 있을 때 가지,일이 없을 때 가서 사진찍었다고 국내에 과시할 필요가 있나.미국가서 딕 체니 부통령을 만나고 온 사람(이회창 후보 지칭)이 남북관계에 무슨 도움이 됐느냐.‘미국이 나를 승인한 거다.’라고 국내적으로 얘기한 것 말고 뭐가 있느냐. 전영우기자 anselmus@
  • 박근혜의원 방북기/ “김위원장 남한 정치흐름 훤히 알아”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최근 방북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딸과 북한의 김일성(金日成) 전 주석의 아들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만남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화제를불러일으킨 바 있다.연합뉴스가 박근혜 의원의 구술을 정리한 ‘방북기’를 간추려 싣는다. 지난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숙소인 베이징(北京) 캠핀스키 호텔에서 하룻밤을 잤다.다음날 오전 11시30분에 떠나는 고려항공기를 타고 평양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데 일행중 한명이 부랴부랴 찾아와 비행기편을 바꿔야겠다고 말했다.약간 흥분한 듯했다. 그는 “북측으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이 전용기를 보낼 테니타고 오라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북측이 이번 방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구나,각별한 대우를 하는구나.’ 하는생각이 들었다. 베이징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오전 11시50분에 출발했다.순안공항에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김영대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영접을 나왔다.북측 취재단도 많이 나왔다.간단한환영행사를 마치고 백화원초대소로 가니 김용순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김 비서는 방을 안내하며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머문 곳”이라고 설명했다. 방북 이틀째인 12일 아침식사 뒤 김용순 비서와 한 시간 정도 만나 남북문제와 유럽·코리아 재단 일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기탄없이 할 말을 다했다.김 비서는 금강산댐 문제에대해 섭섭함을 털어놨다.“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문제도 아니고 북남회담이 임박해 있는데,회담장에서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느냐.군인들이 힘들게 만든 자랑스러운 댐인데 남조선이 부실 덩어리라고 막 나갔다.일부러 그렇게 한 것 아니냐.북남회담이 열렸으면 공동으로 임진강 조사를 하자고 하려 했는데 이마저도 안됐다.”는 취지였다.나는 “섭섭하다고 해서 남북회담까지 안하면 어떻게 하느냐.회담 약속을 했으면 지켰어야 했던 것 아니냐.남북한이 사소한 것이라도 약속을 지켜야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고 대답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은 이날 점심식사 뒤 전해들었다.가슴이 뛰긴 했어도 그렇게 긴장되지는않았다.북측 안내원이 김 위원장이 저녁 7시에 숙소를 찾아온다면서 구체적인면담 일정을 알려줬다.김 위원장은 가식없이 얘기했고,나도솔직하게 얘기했다.첫 만남이라고 하지만 (선친들간에) 과거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모든 것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정치인의 지지도 변화 등에 대해 내가 말할 필요없이 잘 알고 있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고 했다..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김 위원장은 ‘1·21사태’에 대해 사과했다.순간 진지하고엄숙한 태도를 보였다.만찬 때는 김 위원장이 김용순 비서등에게 면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개성을 들러 판문점으로 귀환할 때 ‘남북이 이렇게 가까운데 먼 길을 둘러서 오가고 있구나.’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3박4일의 북한 방문기간 가슴이 찡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의 현실이 서글펐다.남북한이 같이 잘사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대해 본다. 정리 전영우기자
  • 행정 뉴스라인

    ◆ 농림부는 16일 석가탄신일(19일)이 다가옴에 따라 구제역 발생지역에서의 각종 집회나 행사 등을 제한토록 해당시·군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발생농가 인근 위험지역(3㎞)에서는 행사를 열 수 없으며 경계지역(10㎞)의 사찰을 방문하는 사람이나 차량들에 대해서는 소독이 강화된다. ◆ 환경부는 최근 논란중인 경유 다목적 승용자동차의 규제완화 여부에 대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7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 이대엽 인하대 교수는 ‘디젤승용차 기술개발추세와 선진국 동향’,환경부 안문수 교통공해과장은 ‘디젤승용차로 인한 환경영향 예측과 기준조정의 전제조건’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 여성부는 제7회 여성주간(7월1∼7일)을 앞두고 노랫말과 상징을 공모한다. 노랫말은 남녀평등과 여성발전을 도모하는 내용으로 남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당선작은 곡을 붙여 기념식 등 각종 행사에서 사용된다.또 상징은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기처럼 여성주간을 기념할 수 있는것이면 된다.공모기간은25일까지.(02)2020-0943,또는 gongmo@donga.com ◆ 조달청은 1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조달문화관에서 ‘남북평화미술축전’을 개최한다.한국미술협회·평화봉사단(SFP)과 공동으로 마련한 미술축전에는 남북한 최고의 미술작가 120명의 작품 250여점이 전시된다. 남한에서는 원로작가 김흥수·이대원·민경갑씨를 비롯한 90여명의 작품 150여점,북한에서는 정영만(작고)·선우영씨 등 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 30여명의 작품 100여 작품이 함께 선보인다. ◆ 정부는 다음 주 사회복지시설의 소방·전기·가스시설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국무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은 16일 “전체 사회복지시설 1562개 가운데 637개가 시·군·구청에 신고조차 되지 않고 비닐하우스,가건물 등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고있다.”면서 “앞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종합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北의 탈북자 체포공작 증언 보위부출신 귀순자 오늘 美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지도원 출신 탈북자가 16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탈북자 체포,송환,처벌 실태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서울의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15일 “미국의 인권단체인디펜스포럼재단(회장 수전 숄티) 주선으로 함북 무산군 보위부 지도원으로 일하다 귀순한 탈북자 윤성수(가명)씨가최근 미국에 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접경의 함북 무산군 등에서 보위부 지도원으로 15년동안 근무한 윤씨는 북한 당국의 탈북자 체포 및 강제 송환,그리고 처벌에 직접 관여한 경험이 있다.윤씨는 이번 미국 회견에서 ▲탈북자 체포 및 남한 인사 납치와 관련된 중국내 북한의 비밀공작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 ▲북한 농장원의 아편 재배상황 등 북한 당국의 비리를 증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우기자
  • 노무현후보 관훈토론/ 남북·경제분야 짙어진 보수색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4일 관훈토론회에서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포용,대미관계는 균형,경제분야에서는 원칙을 강조했다.전체적으로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일부 사안에 있어서는 좀더 보수화한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대북문제에 있어 노 후보는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바탕으로 대화와 인내의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북한이 흡수통일이나 정권붕괴의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북한의 면전에서 남한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특히 “6·25도 김일성 입장에서는 통일시도”라고 과거 DJ의 발언에 동조하면서 “자꾸 그런 (어휘상의) 문제로 나를 사상검증하려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후보는 그러면서도 보수층을 의식한 듯,북한의 대남적화통일 방침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북과의 대화도 확고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해나갈 것이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폐지’보다는 ‘대체입법’이다.”고 말해유화적 표현을찾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주한미군에 대해서는 “통일 후에도 ‘조건없이’ 주둔해야 한다.”며 한층 명확히 답했다. 대미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사진 찍기용으로는 미국에 가지 않겠다.”는 ‘자존심’을 과시했다.노 후보는특히 미국 부시 행정부에 대해 “클린턴이 예쁘다거나,(미 공화당의)밥 돌이 밉다고 외교적으로는 그대로 말할 순없지 않느냐.”며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음을강조했다. 경제분야에서 시장이 자율적으로 작동할 때까지는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그대로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경제분야에서 관치의 냄새를 걷어내되,‘무중력공간’에서 대기업이 전횡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겠다는 뜻이어서 반(反)재벌적 사고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노 후보는 그러나 “복지증진을 목표로 하더라도,성장에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하겠다.”고 강조,보수층의우려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 작년 3.7% 성장

    북한경제가 3년째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남북한간 경제격차가 여전히 커 향후 통일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01년 북한 국내총생산(GDP)추정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3.7% 성장을 기록했다.숫자로만 따지면 남한 성장률(3.0%)을 앞지른다.금강산관광객이 73%나 줄어드는 등 서비스업의 감소(0.3%)에도불구하고 곡물 수확량(8.2%)과 제조업 생산(3.5%) 등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었다.3년째 플러스 성장이다. 또 북한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은 원화로 환산했을 때 20조 2870억원으로 남한의 27분의1에 불과했다.1인당 국민소득도 91만 2000원으로 남한의 13분의1 수준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김위원장 발언 평가/ 반갑긴 하지만 “과연…”

    ‘광폭정치냐 립서비스냐.’ 박근혜(朴槿惠·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의원이 14일 서울로 가져온 예상 밖의‘큰 보따리’를 놓고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경색된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실행 가능한 이야기냐.’며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있다. 우선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박 의원의 금강산댐 남북 공동조사 필요성 제기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것은 ‘접대용 수사(修辭)’라는 지적이 일단 우세하다. 금강산댐의 붕괴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날조’라고 펄쩍 뛰면서 지난 7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회의를 무산시켰다. 금강산댐을 ‘혁명적 군인정신’의 상징물로 선전하고 있는 북한이 스스로 건설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남한 정부와 공동조사를 한다는 것은 큰 내부반발을 불러 올 소지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상설면회소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동해선 철도 연결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육로) 복원 연결 합의’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경의선이든 동해선이든 철도·도로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우선 남북 군사당국 사이에 ‘군사보장합의서’가 발효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방장관회담 등 군사당국자 회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반도횡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위해 유럽 여러 나라와 공동으로 협의기구를 설치하는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찬성의사를 표시했다.이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동해선 연결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임동원(林東源) 특사와 만나 먼저 제기한 사안이다.그러나 박 의원 스스로 말했듯 이것 역시 ‘정부 당국에서 추진할 문제’다. 박 의원이 이사로 있는 유럽·코리아재단이 중국 베이징에 건립을 추진중인 조선경제인트레이닝센터에 북한 관료등이 유학하는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은 즉답을 피했다.답방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는 종래의 답변을 되풀이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인덕정치,광폭정치’를 내세우며 상대방의 의견에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다만 적십자사를 통한 6·25 실종군인의 생사확인과 남북대화 재개를 약속한 점으로 미뤄 박 의원 면담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국면전환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사설] 北, 공식창구로 말하라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인 박근혜 의원이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3박4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14일 귀환했다.박 의원은 방북 기간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용순 당중앙위 비서 등 고위급 인사를 면담하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또 김 위원장의 지시로 판문점을통해 귀환하는 특혜를 받기도 했다. 박 의원이 김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만찬을 같이한 것은 북한의 관례로 볼 때 이례적이다.게다가 박 의원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금강산댐 남북 공동조사에의견일치를 보고,동해선 연결과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는것은 비록 당국간 합의는 아니지만 정부 당국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효과도 얻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방북 성과를 일단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선별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분명히 지적하지만 금강산댐 공동조사 문제를 제외하고 동해선 연결 문제 등은 임동원 특사 방북시 남북이 합의한사항들이다.이를 협의하기 위한남북경협추진위를 북한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해놓고서는 박 의원을 통해 다시 거론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비춰진다. 북한이 당국간 대화창구는 외면하고 한 정치인을 국빈 대접하면서 현안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은 남북간 신뢰회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또 북한이 민간인이나 정치인을 통해 현안에 대한 의사를 전달한다면 이는 남한 정부를우습게 보는 처사다.행여 북한이 남한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를 융숭하게 대접해 남한 정부나 정치권을 자극하겠다는 의도였다면 더더욱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북한이 즉흥적이고 선별적으로 대화 파트너를 고르거나남북대화를 악용한다면 남북관계의 장래는 어둡다.북한 당국이 박 의원을 잘 대접한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당국간의 공식창구를 외면하고 선별적으로 그 속셈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누가 봐도 정당하고 솔직한 태도가아니라고 할 것이다.박 의원도 방북 결과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초정파적인 자세로 남북관계에 보탬이 되도록해야 한다.
  • 김정일, 박근혜의원 면담서 “금강산댐 공동조사”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금강산댐의 안전 실태에 대한 남북공동조사와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 설치에 동의했다고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인 박근혜(朴槿惠)의원이 14일 전했다.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이날 오전 유럽·코리아재단 장자크 그로와 이사장 등 일행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돌아온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13일 저녁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김 위원장과 1시간 동안 단독면담한 데 이어 김용순(金容淳) 대남담당 비서 등이 합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만찬을 가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금강산댐 문제와 관련,“남쪽 국민들에게 대단한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만큼 남북 전문가들이 공동조사기구를 만들어 실태를 정확히 알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의에 김 위원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꼭 약속을 지켜서 답방을 하겠다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에 대해서도김 위원장은 “동해안철도를 연결해 남북이 사업을 하겠다고 한국 정부가 합의만 한다면 면회장소는 육로관광길의 적당한 장소에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유럽 국가들이함께 참여하는 한반도횡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관련 실무 협의기구 설치에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군포로 생사확인에 대해서도 “이제전쟁도 끝났고 하니 생사를 확인해 알려주는 것도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적십자사를 통해 할 수 있다.”고 흔쾌히 약속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박 의원과 김 위원장은 또 오는 9월초 북한 축구대표팀의 남한 방문과 11월말 북한 보천보경음악단의 서울 공연에대해 합의했다.이들 사업은 박 의원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럽·코리아재단이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와 그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이른 시일 안에 이러한 사안들이 실천될 수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자세를 취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진경호 전영우기자 jade@
  • 김위원장·박의원 대화록

    ●박 의원= 7·4 남북공동성명을 통해 아버지들이 마련한남북간 평화와 공동번영의 정신을 우리 세대가 실천하도록 같이 노력하자. ●김 위원장= 약속한다. ●박 의원= 남북간 철도가 연결되면 평화증진과 공동발전에 도움이 된다. ●김 위원장= (적극적 자세로)꼭 해야 한다.협의기구를 만드는 것도 좋다. ●박 의원= 몇 차례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지만 언제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나겠는가.행사차원의 만남보다는 면회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김 위원장= 그것도 좋은 일이다.조금씩 만나 몇 명이나만나겠나.면회소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남한정부가 합의해 동해안 철도를 연결한다면 면회장소는 육로관광길의 적당한 장소에 꼭 만들겠다. ●박 의원= 6·25당시 북에서 행방불명된 국군들이 많다.이들의 생사라도 확인하고픈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이 해결됐으면 한다. ●김 위원장= 이제 전쟁도 끝났고 하니 생사확인해 알려주지 못할 게 없다.적십자사를 통해 해도 좋다. ●박 의원= 금강산댐의 안전문제가 남쪽 국민들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남북전문가들이 공동조사기구를 만들어 실태를 알아보고 정확한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어떤가. ●김 위원장= 그렇게 하겠다. ●박 의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평화증진에 도움이 된다. ●김 위원장= 적절한 시기에 약속을 지켜서 답방하겠다. ●박 의원= 유럽·코리아재단에서 북한의 축구대표단과 보천보경음악단을 각각 9월초,11월말에 초청할 계획이다.또북경에 조선경제인트레이닝센터를 건립,북한 관리와 경제인들이 시장경제와 국제경제를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관심을 가져달라. ●김 위원장= 남한이 초청하면 보내겠다.센터건립은 좋은일이다.완공되면 알려달라. 진경호기자 jade@
  • 北 ‘박근혜 환대’의 계산/ 광폭정치 선전 극대화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박근혜의원을 환대하고 현안에 대한 여러 언질을 한 것에 대해깊은 ‘정치적 계산’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우선 이념적으로 보수 성향이 뚜렷한 박 의원을 김 위원장이 직접 면담,‘통일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인덕정치·광폭정치’를 안팎에 선전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북한은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방북한박 의원을 시종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겸 국회의원’으로 불렀다.지난 7일에는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박 의원의 방북 사실을 사전에 보도,눈길을 끌었다. 경추위 무산으로 따가운 눈길을 받고 있는 때에 박 의원의 방북을 자세히 소개,자신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과시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박 의원 일행이 지난 12일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과 회담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자세히 보도했다.지난 13일에는 이례적으로자정에 방송을 통해 박의원의 김 위원장 면담 사실을 전했다.북한의 정규 방송은 보통 밤 11시에 끝난다.김 위원장은 백화원초대소로 박의원을 찾아가 1시간 정도 단독 면담한 뒤 2시간여 동안만찬까지 함께했다. 이와 함께 자신들이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를 견제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박 의원 일행이 판문점을 통해 편히 귀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판문점을 통한 귀환은 고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임동원(林東源) 특사 등 김 위원장을 만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남한의 보수층을 대변하는 박 의원을 직접 만나 남쪽에 유연성을 과시하는 ‘박근혜 효과’를 노렸다는 인상도 지울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 의원과의 면담은 김 위원장의 ‘개인적 관심’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김일성’ 주석의 아들인 김 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의원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는 전언이다. 전영우기자
  • 문화광장/ 미술

    [더욱 깊어지는 명상-김보희전] 19일까지 갤러리 아트사이드 (02)725-1020,보는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단순한 구도의 수묵채색 풍경화.낮은 산,섬,혹은 하늘은수묵으로 대담하게 표현하고 산을 감싸고 도는 강의 수면,물굽이들은 세필로 처리해 원시적 자연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목아 박찬수-회고와 전망전] 6월30일까지 법련사 불일미술관 (02)733-5322,중요무형문화재 제 108호 목조각장인작가의 불교미술 40년을 조명해 보는 전시,미륵보살반가사유상 관세음보살좌상 법상 등 대표작과 동자상 나한상 장승,최근의 작업인 꼭두 등 목조각 100여점. [월드컵 성공기원 ‘남북평화미술축전’] 15∼27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조달청 조달문화관 (02)3271-0423,한국미술협회와 국제봉사조직 ‘평화를 위한 봉사’공동주최,㈜평화자동차가 북한의 만수대창작사의 후원 아래 반입한 정영만 김성민 김룡권 등 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 40여명,이종무 김흥수 등 남한 작가 80명의 작품 전시. [이묘자 개인전] 19일까지 서울갤러리 (02)2000-9737,평범하고 친근한 소재에서 가장 포근한 삶의 여유를 표현한,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 35점. [김광순 작품전] 19일까지 서울갤러리 (02)2000-9738,수묵담채의 단아하고 섬세하면서 선명하게 표현되는 채색기법의 향수 어린 옛 시골풍경 30여점. [문순우 사진전] 16∼26일 성곡미술관 (02)737-7650 16일∼6월7일 전갤러리 (02)736-3736,자연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찍는 스트레이트 사진계열의 흑백사진 작업만을 하는작가,배추와 무를 클로즈업한 작품(성곡)과 작가가 살고있는 강원도의 평범한 자연 이미지를 담은 작품들. [백남준 특별전] 7월7일까지 한국민속촌 미술관 1·2층 (031)286-2111,‘세기말Ⅱ-새천년’(2001)등 대형 오브제작품 16점과 판화 60여점 등 민속촌 소장 작품들로 마련한 미술관 개관전. [미스터리전] 7월11일까지 안국동 갤러리사비나 (02)736-4371∼2,추리소설 판타지영화 등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사랑받는 환상적인 주제들이 미술 작품 속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의문을 던져본 기획,안윤모·정환선·함명수·박은선 등 28명 참가.
  • ‘힘’받는 제3국 추방설/ 韓·中·日 ‘윈윈해법’ 가닥

    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중국공안에 체포된 장길수군 친척 5명의 처리가 ‘제3국 추방’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베이징·도쿄·서울의 외교가에선 이들이 이르면 이번 주말 제3국으로 추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느낌이 나쁘지 않다.”면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우선 중·일 모두가장길수군 친척 5명에 대한 연행과정에서 불거진 양국간 외교마찰이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현실적인 고려를 들었다. 나아가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5명의 신병을 조기에 처리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외교공관의 불가침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일본 정부의강도높은 공격에 대해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국제법상 억지주장임을 중국정부가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신병처리와 관련,중국측은 ‘원상회복’ 차원에서 5명을일본 총영사관에 인도해달라는 요구를 액면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탈북자들의 당초 목적인 ‘망명 요구’를 들어주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체면도 살리고 남한 당국도 배려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일본 정부의 고민을 미리 없애주는 ‘묘안’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정부가 국내외 비난여론 등을 의식해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대외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명분은 옳지만 ‘탈북자 처리’라는 뜨거운 감자를 굳이중국에서 물려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복잡한 외교전 양상으로 번진 이번 사태가 한·중·일 모두의 체면을 살려주는,‘제3국으로의 조기 추방’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기고] ‘北 경추위 불참’ 숨은 이유는

    무려 17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가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산되고 말았다.그 조짐은 이미 전날까지도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서울에 통보하지 않은 데서 엿볼 수 있었다.지난 4월 임동원특보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나서 발표된 야심찬 합의문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그동안 침체된 남북관계가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떠들어댄언론과 전문가들은 머쓱해지고 말았다. 결국 북한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들이 또 한번 속고말았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 셈이다.임 특보는 방북 때 이산가족 상봉,경의선 연결,장관급회담 재개등 6개항의 합의가 이루어졌으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변화 욕구와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남북관계가 다시금잘 되어갈 것이라고 확언했다.그 예로 북한당국이 경의선연결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고자 남측이 보유한 최신장비를 빌려줄 것을 요구한 사실을 들었다. 나아가 임 특보는 한 심포지엄에서 10년 내로 남북한은사실상의 통일상태에 도달할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비록금강산에서지만 한동안 연기되었던 이산가족들의 4차 상봉도 열렸다.당연히 국민들의 기대가 커졌던 것은 당연했다.그런데 갑자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먼저 남북관계사에서 볼 때 북한은 남한의 임기 말 정권과는 상대하지 않아왔다.그럼에도 임 특보를 받아들이고합의문에 서명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먼저 2003년위기설을 강조해 온 남측의 의도를 알아볼 이유가 있었을것이고,역대 어느 정권보다 북측에 너그러운 현 정권이 끝나기 전 식량이나 비료 등 받을 수 있는 것은 일단 모두받고 보자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DJ 정권으로서도 연이은부패 스캔들 정국을 일거에 벗어날 수 있는 묘수를 찾고있었을 것임은 당연했다.결국 서로의 이해관계가 적당히맞아 떨어지면서 6개항의 합의사항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무산됨으로써 합의문 내용 중 장관급회담 재개,경제사절단 서울 방문,군사회담 개최 등의 실현은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북측은 겉으로야 우리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시 발언을 들고 있지만,속내는 다른 데서 찾을 수도 있다.대규모 군병력을 동원해 건설한 금강산댐을 선군정치·사상의 표상으로 강조해온 북한에 댐붕괴 우려에 대한 우리측 문제 제기는 모함 내지는 도발로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또는 남북간 이면계약의 실행,예컨대 전력지원,발전소 건설 등이 불가능해지자 북지도부가 아예이 정권은 약속을 실천할 의지는 물론 능력도 없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본 것은 아닐까? 최근 아들들의 부패 연루,차기대선후보의 각축전으로 인해 무력화되고 있는 DJ의 현저한 위상 추락이 북한의 대남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은 정권교체기에 맺었던 클린턴정부와의 합의문이 부시 정부가 등장하자 휴지조각으로 변한 체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음이 분명하다.이사를 준비하는 이웃과는 거래를하지 말라는 것이다.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이 일정한 수준에 달하기까지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쉽사리 흥분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끈질긴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하나보다. 김광용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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