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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 北응원 어떻게/ 인공기 딜레마

    6·15 남북공동선언과 스포츠 정신을 살릴 것이냐.현행법과 국민정서를 감안해야 할 것이냐. 북한의 제14차 부산아시아게임 참가 50여일을 남겨두고 정부가 ‘인공기’ 딜레마에 빠졌다.북측이 전례없이 적극성을 보이는 등 남북 화해·협력의 기회가 찾아왔지만,인공기 게양 여부 등 민감한 문제가 남남(南南) 갈등으로 비화,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정부는 일단 국제행사 기준에 따라 최소한의 인공기 게양 및 메달 수여때의 북한국가 연주는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세현(丁世鉉)통일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에 출석, “북한이 정식 회원국으로 참가하는 만큼 최소한의 인공기 사용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밝혔다.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헌장에는 경기장내참가국의 국기 게양과 메달 수여시 국가 연주를 하도록 명시돼 있다. 문제는 헌장에 명확한 규정이 없는 아시안게임 기간 중 개최 도시내 국기 게양과,북한 응원단의 인공기 응원,그리고 부산아시안게임 서포터스의 인공기 응원이다.또 대학가 등에서 ‘인공기 게양 사건’이 발생할지도 우려사항이다. 정부는 일단 남한 서포터스의 경우 흰색 바탕의 한반도기로 북한을 응원하도록 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대회기간중 경기장을 ‘아시아평화구역’으로 지정,국가보안법 적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북한 응원단의 인공기 응원 허용 등은 여론의 추이를 보며 최대한 늦게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어떤 결정이든,국내 정치권 일각과 보수층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정부 당국자는 “인공기 게양 문제는 좀더 신중하게 시간을 갖고 관계부처가 협의해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일부 서울시내 대학에서 인공기를 게양,처벌이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현장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 회담 분위기가 썰렁해지기도 했다.1995년 대북 지원 쌀을 실은 사이펙스호에 북측이 인공기를 강제로 게양케 한 사건으로 쌀 지원이 중단되고,한동안 남북한이 대립하기도 했다. 김수정기자
  • [사설] 인공기 게양과 보안법은 별개

    북한이 부산 아시안 게임에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까지 보내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인공기 게양과 북한 국가 연주,특히 인공기를 이용한 응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국가보안법 등에 저촉될 수 있는 데다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때문이다.그러나 이 문제는 국제 관례 및 민족의 화합과 화해 정신을 바탕으로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 올림픽과 월드컵 대회를 비롯한 스포츠 행사가 지향하는 것은 평화와 화합이다.경기에서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지만,궁극적인 목적은 종교와 인종·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 어울림이요 나눔이다.하물며 같은 행사에서 민족끼리 반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지금까지 북한과 국교를 수립하지 않은 나라에서도 올림픽 등 스포츠 행사가 열렸을 때는 인공기 응원 등을 허용해왔다.우리도 북한이 참가한 경기에서 인공기 게양 및 응원 장면을 TV를 통해 여러차례 보아왔다.북한은 350명 이상의 선수단 및 임원,200명 이상의 응원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들이 메달을 땄을 때 인공기 게양과 북한 국가 연주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북한에 아시안 게임에 참여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다.메달 수여 때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연주하는 것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헌장에 명시된 사항이다. 문제는 인공기를 이용한 응원의 허용범위다.남한은 북한이 제의한 아시안 게임 참가 등을 위한 실무회의에서 인공기 응원 등이 아시안 게임과 남북 화합에 장애가 되지않도록 충분하게 논의해야 한다.분명한 것은 국가보안법의 무차별적인 적용으로 아시안 게임이 망가져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이다.분단의 상처는 크고 깊지만 이제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남북한은 아시안 게임이 남북 화합과 화해,나아가 통일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남북 모두 시간이 많지 않다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장관급회담 결렬 이후 9개월 만에 오늘부터 2박3일 동안 서울에서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이 개최된다.제6차 장관급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 정체를 풀기 위해 지난 4월 초 남측은 임동원 특사를 평양에 파견했다.당시남과 북은 ‘4·5 공동보도문’을 통해서 남북관계를 ‘원상회복’하기로 했다.그러나 이 합의도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문제,금강산댐 안전문제,제2차 서해교전 등으로 이행하지 못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2년여 동안 불안정하게 지속해 왔던 남북 화해협력 노력은 서해교전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서해교전을 계기로 남쪽사회에서는 ‘햇볕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만 갔고,북한의 이른바 ‘불량국가’ 이미지는 더욱 굳어졌다.그리고 남측의 예정된 쌀 30만톤의 대북 식량지원도 어려워지고 외부세계의 대북지원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발전해 갔다.북한은 이러한 위기국면에서 상황을 반전시키는 카드로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서울에서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이로써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렸다. 북한이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 표명 이후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첫째,북한은 남한의 김대중정부 임기 내에 남북관계 원상회복을 통한 6·15남북공동선언 이행 기반을 마련해 놓겠다는 것이다.둘째,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지도자상’ 부각을 위한 리더십 확립 차원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셋째,한계점에 달한 북한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남측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급진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북한의 계획경제 개선 조치와 남북관계 원상회복 노력,그리고 북·미대화 의지 표명 및 북·일대화는 경제재건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이렇게 볼 때 제7차 장관급회담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이미 남과 북은 회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실무접촉에서 상당한 의견조율을 하고 회담의제를 설정해 놓았다.남과 북은 ‘8·4금강산 실무접촉 공동보도문’에서 이번 장관급회담의 의제를 경제협력과 군사당국자 회담 등 ‘4·5공동보도문’을 이행하기 위한 일정을 확정하는 문제로 정했다.따라서 제7차 장관급회담에서는 무엇보다 남북간 그동안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못한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이행의 우선 순위와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남북한 모두 시간이 많지 않다.남측은 현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북측은 내부자원의 고갈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추진중인 경제개혁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측을 비롯한 외부세계의 지원이 절실하다.따라서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은 명분에집착한 논쟁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실용주의 대화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우리측도 현 정부 임기 내 실현할 수 있는 과제와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할 과제를 분류하여 임기 내 실현 가능한 실천과제를 북측과 중점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이번 장관급회담에서는 ‘서해교전’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서해교전에 대한 우리측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재발방지 약속’에 대해서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하는 것이 쟁점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향후 남북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교전과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제2차 국방장관회담 등 남북군사당국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여 긴장완화와 평화정착과 관련한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남북관계 불안정의 또 다른 요인중의 하나는 북한 체제위기의 지속이다.다행히 최근 북한이 ‘의미 있는 경제개혁 조치’를 취하고 있다.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당국이 경제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외부환경을 마련해주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북한지도부가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해 왔던 ‘주체노선’을 수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북한이 안심하고 사상이론적 조정을 하고 개혁·개방을 가속화할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남한과 국제사회가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북한학
  • 부산아시아드 D-50/ 43개 회원국 모두 참가…사상최대

    ‘아시아를 하나로,부산을 세계로’.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다음달 29일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는 북한의 참가로 남북 체육교류사의 새 장을 여는 행사로 뜻을 더하게 됐다.36억 아시아인의 화합을 다지고,부산을 세계적 도시로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부산아시안게임의 이모저모를 짚어본다. ●대회 개요= 다음달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16일 동안 부산과 울산 창원 마산 양산등에서 펼쳐질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3개 회원국 전체가 참가할 예정이다.아시안게임에 OCA 전회원국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북한의 참가로 이번 대회는 총 1만1250여명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종전최대 98방콕대회 9545명)를 자랑하게 됐다. 종목수도 지난 대회(36개)보다 2개가 늘었다.다이빙 수구가 제외된 대신 당구 보디빌딩 근대5종 스쿼시가 새로 추가됐다.총 금메달은 419개. 한국은 중국에 이어 2회 연속 종합2위를 노리고 있으며 특히 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4강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BAGOC)는 보도진도 7000명 가량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는 ‘희망과 도약,새로운 아시아’라는 대회 이념에 충실하면서도 이번 대회를 부산이 아시아의 기축 도시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준비 현황= 핵심은 하드웨어 부분인 경기장,선수촌,미디어센터,숙박시설 등이다.소프트웨어에서는 86서울대회를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경기장은 43곳 대부분 완공됐다.구덕경기장과 사직야구장 등 기존 31곳 외에 12곳이 새로 건립됐거나 마무리 공사중에 있다.신설 경기장 가운데 개·폐회식과 축구 결승전이 열릴 주경기장은 월드컵경기장으로 사용돼 이미 시설 검증이 끝났다. 특히 금정구 두구동의 금정체육공원(8만8000평)은 산책로와 자전거 전용도로,가족물놀이장을 포함하는 등 대회 이후 시민 레저시설로 전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직위는 참가국 VIP와 심판,보도진 등을 위한 숙박시설 90개 업소 9048실을 공식지정했고 해운대구 반여동 택지개발지구에 선수 임원 등이묵을 선수촌을 건설했다.선수촌은 지상 16∼25층 총 20개 동에 2290가구를 갖춰 1만4000명을 동시에 수용할수 있다.새달 23일 개촌식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컨벤션센터에 자리할 MMC(메인 미디어센터)도 오는 9월16일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파급 효과= 주목할 점은 북한 참가가 몰고올 여파다.우선 남북체육교류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북한은 그동안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등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모두 불참했다.98방콕아시안게임과 2000시드니올림픽 등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착실히 참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그러나 이번에 35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함으로써 어떤 체육교류보다도 큰 파급효과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의 실상을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가 아시아인의 잔치를 넘어 전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작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재정경제부는 아시안게임 개최로1조8000억원의 투자와 소비지출이발생하고 이를 통해 6조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또 1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오고 10월 한달 동안에만 17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 참가에 따른 대책= 조직위로서는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그러나 기본적으로 선수촌 아파트 43가구를 따로 마련했고 별도의 교통편의를 제공키로 하는 등 대체적인 준비는 이미 끝났다. 다만 세부 실행에는 복잡한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정부 당국과 협의하면서 사안별로 북한과 접촉하기로 했다.예를 들어 북한 보도진은 MMC를 어떻게 활용할지,예술단이올 경우 이들에 대한 숙박 수송대책은 어떻게 마련할지를 북한과 협의해 풀어가겠다는 것이다.또 개·폐회식 입장방법과 순서를 어떻게 정할지와 이미 짜여진 단체경기조편성을 어떻게 재조정할지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성화 채화 및 봉송= 성화는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고 전국을 누비게 된다.조직위는대회 기간 주경기장을 밝힐 성화를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동시에 채화하기로 했다.조직위의 시나리오 대로라면 성화는 다음달 5일 천지와 백록담에서 동시에 채화된 뒤 7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합화(合火) 행사를 치르고 8일 의정부를 출발해 남한의 16개 시·도를 거치는 4240㎞의 대장정에돌입한다.전국을 일주한 성화는 대회 개막일인 29일 저녁 주경기장에 도착한다. 봉송 주자만도 7500여명에 이른다.조직위는 주자들의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봉송 단계부터 전세계인의 눈길을 끌기 위해 북한과 실무 접촉을 벌이기로 했다. 박해옥기자 hop@ ■정순택 조직위원장/ “北주민 초청방안 추진”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확신합니다.” 정순택(62)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은 “북한의 참가로 부산아시안게임이 세계의 이목을 받게 됐다.”며 “역대 대회중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주경기장이 완공된데 이어 최근 금정체육공원,강서체육공원,아시아드골프장 등이 건립 되는 등 12개 신설경기장 모두가 완공됐다고 말했다.또 선수촌,프레스센터도 마지막 손질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준비가 끝났음을 강조했다. “월드컵 그늘에 가려 다소 주춤했던 국민의 관심 역시 북한 참여 등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월드컵 열기를 부산아시안게임으로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지난달 열린 전국 일주 마라톤 및 자동차투어가 전국민적인 호응을 얻는 등 전국적으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 참여에 따른 준비에 대해 그동안 북한 참가를 전제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다만 축구 등 일부 종목의 경기일정 재조정이 필요한데 이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이 북한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선수단의 출전경비는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받으며 북한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별도의 숙소와 전세버스를 제공하는 등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했다.이어 “이번 대회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와 함께 북한주민 참가단을 초청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자대회를 위해서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운영경비 절감과 사업수익 확충을 위해입장권 판매,휘장사업 확대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장 시설의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부산시와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각종 체육대회 및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유치하고,지역주민들에게 체육시설 및 여가활동 시설로 개방해 경기장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대회 성공여부는 시민들의 참여 열기에 달렸다.”며 “대회 기간 중선수들이 멋진 기량을 발휘할수 있도록 시민들이 한차례 이상 경기장을 찾아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한국선수단장에 유홍종 양궁협회장 부산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단장에 유홍종(사진·64) 대한양궁협회장이 선임됐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9일 신라호텔에서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KOC 방송위원장을 겸직 중인 유홍종 양궁협회장을 선수단장으로 임명했다. 부단장으로는 이윤재 체육회 사무총장,이학래 한양대 교수,이덕분 체육회 이사 등을 선임했다. 또 총감독에는 장창선 태릉선수촌장,남자 감독에는 허연욱 국군체육부대장,여자 감독은 김영채 여성스포츠회 부회장이 각각 임명됐다.유홍종 단장은 지난 97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고,지난 99년부터 국제양궁연맹(FITA)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北유무선통신사업 시작부터 ‘삐걱’

    북한에서 유·무선 통신사업을 하기 위한 남측 통신업계의 컨소시엄이 시작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관련 업계의 지분배분 등 이해타산에 따른 입장차이와 남측의 북한 이동통신사업 참여에 대한 미국의 반대입장 때문이다. 9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북한에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휴대폰및 국제전화사업을 위한 남측 통신사업자 컨소시엄에 삼성전자 등 3개 장비제조업체가 사실상 참여를 포기하거나 소수 지분만 참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간 입장차= 당초 컨소시엄에는 서비스사업자인 KT,SK텔레콤과 장비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현대시스콤 등 5개 업체가 참여키로 했다.KT와 SK텔레콤이 85% 이상의 지분으로 북한 통신사업을 주도하고 삼성전자,LG전자,현대시스콤 등 장비업체가 1∼5%의 지분으로 참여하는 안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서비스업체와 장비업체간 입장차이가 크고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구체적인 계획안마저 만들지 못하고 있다. 장비업체의 관계자는 “남북사업의 추진 성격상 두 분야의 업체들이 적정한 지분으로 나서야 한다.”고 전제,“사업 여건의 미숙으로 인한 투자회수 전망 불투명,수익성 문제 등을 감안해 현재로선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세도 관건= 미국은 남한이 CDMA방식의 북한 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퀄컴사가 CDMA 기술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적성국 교역금지법’에 따라 한국의 북한 이동통신사업 참여를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미국은 CDMA 방식이 아닌 유럽형 비동기식(GSM)을 채택하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인지 여부와 조만간 열릴 남북간 장관급 회담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남북한은 지난 6월 평양에서 첫 남북 통신회담을 열어 북한의 평양-남포 일원에서 CDMA 방식의 휴대전화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그러나 서해교전 사태로 후속 실무회담이 중단된 상태다. 정기홍기자 hong@
  • [씨줄날줄] 보천보 전투

    북한의 김일성 전 주석은 1930년대 초 감옥에서 풀려난 뒤 중국의 항일 유격대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 때부터 성주라는 본명 대신 일성(一星)을 쓰다가 나중에는 일성(日成)으로 개명했다고 한다.남한에서는 오랫동안 김 전 주석이 ‘항일투쟁의 영웅 김일성’과 다른 인물이라고 주장해왔으나,이제 학계에서는 김 전주석이 바로 그 김일성임을 인정하는 데 이의가 없는것 같다. 김 전주석은 대략 32년부터 40년까지 만주 일대에서 동북항일연군(東北抗日聯軍) 소속으로 중국 사령관의 지휘를 받으며 일본군과 싸웠다.34년에는 동북항일연군 제1로군 제2군의 2독립사 1단 3지대 전사였는데 계속 진급해 나중에는 제6사장의 자리에 올랐다고 한다.김 전 주석은 일본 군부와 ‘만주국’정부가 대대적인 유격대 토벌 및 투항 권유에 나서면서 더 이상 활동이 어렵게 되자,40년 10월 소련으로 넘어가 소련군 특별여단에 편입됐다가 광복후 돌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내세우는 김 전 주석의 최대 항일 전적은 1937년 6월4일 만주 접경함경남도 갑산군보천면 보천보 전투다.김 전 주석이 이끄는 200명의 유격대는 면사무소,경찰 주재소 등을 습격해 갇혀있던 주민들을 구하고 불을 지른뒤 만주로 철수했다가 일본 경찰이 추격해오자 회군해 격퇴함으로써 일제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학계에서 보천보 전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김일성 유격대가 ‘재만(在滿)한인조국광복회’와 협조 아래 전투를 치른 데다,그 전에는 한반도가 아니라 주로 만주에서 ‘비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아울러 ‘조국광복회’ 조직은 보천보 전투를 계기로 739명이 체포됐으며훗날 ‘갑산파’라는 이름으로 숙청될 때까지 북한 정권을 이끈 주요 파벌가운데 하나였다. 보천보 전투가 고교 2·3학년용 일부 한국근·현대사 검정교과서에 실렸다고 한다.10여년 전만 해도 반공 이데올로기에 묻혀 ‘김일성은 가짜’라고 깎아내린 것을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그동안 북한은 과장되고 확증없는 사실로 김 전 주석을 우상화해왔다.그러나 우리는 허구로부터 사실을 가려내 비판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그래야 분단 과정과 남북한의 정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통일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 한강 홍수주의보…주요 간선로 통제, 남부 오늘도 200㎜

    7일 새벽부터 전국에 쏟아진 호우로 1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8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200㎜ 이상의 장대비가 또다시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 새벽 중부와 남부 북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렸던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비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전라·경상·제주지방에 호우경보를 발령했으며 서울·경기 지방의 호우주의보는 해제했다. 8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전라·경상·제주도가 80∼150㎜,많은 곳은 200㎜ 이상이고 서울·경기와 강원·충청지방은 10∼50㎜이다. 이번 비는 중부지방의 경우 8일 오후나 밤부터 갤 것으로 보이나 남부지방은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4일부터 나흘째 내린 집중호우로 이날까지 사망 12명,실종 5명등 17명의 인명피해와 17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서울·경기지역에내린 집중호우로 이날 오후 서울 한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서울 곳곳의교통이 통제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2시30분을 기해 한강 유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이날 오후 9시 현재 한강대교 지점의 수위는 9.0m로,경계 수위인 8.5m를 넘어섰다. 한강 유역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올림픽대로 반포∼양화 구간과 노들길 한강대교∼여의교 구간 양방향,잠수교,남부순환로와 상암지하차도 일대 교통이 통제돼 퇴근길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또 금강 미호천 석화지점,영산강 지석천 나주지점 등 두곳에는 한때 폭우로 물이 급격히 불어 홍수경보와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서울 한강대교 외에 경기 여주군 남한강 여주대교 지점,안성천 평택지점,낙동강 낙동 지점,금강 강경·규암,섬진강 구례·송정·하동지점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집중호우로 특히 이날 오후 3시 57분쯤 강원도 영월읍 오복천이 범람위기에 놓이면서 영월읍내 8700여 가구 주민 2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홍수경보가 내린 여주 지역에서는 점동면 매곡리 등지의 가옥 8채가 물에잠겼고,대신면 당남리와 북내면 가정리 일원 농경지 50㏊가 침수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건물 7301동과 농경지 1154㏊가 침수됐으며,전국적으로 287가구,12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새벽 0시부터 7일 오후 9시까지의 강수량은 경기도 현리가 490.5㎜를 비롯, 봉화 459㎜, 임계 450㎜, 진천 448㎜, 오산 440.5㎜, 여주 439.5㎜, 태백 414.5㎜, 제천 408㎜, 천안 338.5㎜, 서울 350㎜ 등이다. 이영표 윤창수기자 tomcat@
  • 양평군 산림훼손 허가 남발, 7만여평 ‘방치’…수해 우려

    양평군 지역에 전원주택단지 등을 조성하기 위해 산림이 훼손된 후 방치돼있는 면적이 25만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군에 따르면 산림 훼손 지역은 강하면 전수리,양서면 부영·목왕리,서종면 수입리,양평읍 백안리,지제면 옥현리 등 24곳에 모두 24만 9892㎡(7만5591평)이다.이들 지역은 대부분 산수가 수려한 북한강과 남한강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년 장마철마다 토사 유출,석축 및 절토 붕괴 등의 재해위험이 뒤따라 인근 주민들은 항상 불안해 하고 있다. 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
  • 대화급류 8월의 한반도/ 유연해진 北 ‘화해무드’ 탄력

    8월의 한반도가 대화의 기운으로 달궈지고 있다.불과 한달 전 서해교전으로 얼어붙었던 한반도가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지난4일의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통해 대화의 해법을 찾은 것이다.남북은 오는 12∼14일 장관급 회담을 갖고,제2차 경추위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제4차 적십자 회담도 곧이어 열 예정이다.남북 민간 행사인 8·15 민족 대축전도 잡혀 있다.북·일간에는 수교교섭 회담을 위한 국장급 회의와 적십자사회담이,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도 이르면 8월 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봇물 터진 남북 대화 - 남북간 합의된 행사는 주로 서울에서 열린다.지난 2001년 9월 제5차 남북 장관급 회담 이후 북한 대표단의 서울 방문은 끊어졌다.다국적 컨소시엄 형태인 경수로 사업을 위해 북측 시찰단이 남한을 찾은 것이 유일하다. 오는 12∼14일 예정된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향후 남북 관계의 큰 물줄기를 잡는 행사다.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의 방북 때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 일정이 우선 논의될 전망이다. 장관급 회담 하위 회담인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제 2차 회의도 20일쯤엔 열릴 전망이다.남북 철도 및 도로연결,식량지원,개성공단 건설,임진강수해방지 등이 논의된다.쌀문제는 북측의 30만t 이상 식량지원을 바라고 있고,우리측도 잉여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경추위 사항은 진전을 볼 가능성이 많다.이 밖에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자 회담 ▲북측의 경제시찰단 파견 등도 비교적 낙관적이다.그러나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은 전망이 불투명하다.군사회담은 남북관계 진전 여부를 알려주는 시금석.군당국간 경의선 연결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 비무장지대에서 첫삽을 뜨는 상황이올지 주목된다.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도 함께 여는데,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현하는 문제를 논의해 추석(9월21일)을 전후한 이산상봉이 유력하다. ◆북·미 북·일도 함께 - 북·미 관계의 현 양상은 클린턴 행정부 말기를 연상시킨다.2000년 말 한·미·일 3국이 주도한 ‘페리 프로세스’를 북한이 수용,당시 조명록(趙明祿)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간 상호 방문이 성사되는 등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탔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미 관계는 다시 경색됐다.지금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 임기 말이지만,당시 클린턴 임기 말보다 2개월 정도 시간이 더 남았고 북한이 당시보다 더욱 적극적이란 점에서 다르다.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특사의 방북시기는 미 행정부 내부 협의를 거쳐야한다.이르면 이달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의제도 이미 파월 장관이 다 내놓은 상태다.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미국내 강·온파 기류가 변수이지만 남북한간 실무접촉 결과가 좋았고,향후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측이 진지한 자세를 보이면 북·미 대화가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북한 함남 신포 경수로 건설부지에서 진행될 콘크리트 타설식은 이같은 북·미 대화 환경을 더욱 성숙시키는 계기다.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가 참석하는데 북한측은 제네바 핵합의 이행 의지를 드러내 보일 가능성도 많다.오는 25일로 예정된북·일간 수교협상 재개를 위한 국장급 회담은 2000년 10월 중단된 수교협상 재개를 위한 단초다.향후 협상 재개일정 및 의제를 조율하는 자리다. 이에 앞서 중순께 열리는 북·일 적십자 회담은 북·일 대화 기류를 점치게하는 잣대가 된다.납치 일본인 문제 등 북·일간 핵심 의제를 다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한반도 문제 개입 의지가 크긴 하지만,자민당을 비롯한 일본 보수층이 납치 문제에 보이는 집착은 상상보다 크다. ‘납치’라는 단어조차 인정하지 않았던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도 크다.경제개혁 조치 실행을 위해선 일 정부의 식량지원과 재일 조총련 단체 및 일본 자본의 지원이 절실하다.북측이 현재 보이고 있는 대화기조도 대화전망을 밝게 한다.그러나 일본 언론은 북한이 식량만 얻고 그만둘 것이라는 경계의 시선을 만만찮게 내보내고 있다. ◆8·15 남북 공동행사 - 장관급 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면,8·15 민족 공동행사에 참가할 100명 규모의 북측 방문단이 평양~서울 직항로를 통해 14일 서울에 들어온다.이들은 15∼16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민족공동행사를 개최한다.예술공연과 사진전,명승지 탐방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예정돼 있다.현재 민화협 등 남측 대표단들이 방북,북측 대표단과 행사의 구체적인 상황을 논의중이다. 이에 따라 7차 장관급회담의 북측 대표단은 8·15 민족공동행사 북측 대표단이 타고 내려오는 고려항공 여객기편으로 평양에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북한이 9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키로 함으로써 이를 위한 남북한 예비접촉이 8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20일 모나코에서 남측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북측 장웅 IOC위원간 회담을 갖는다.9월 예정된 청년통일대회와 여성통일대회개최를 위한 실무접촉도 이달 중 활기를 띨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박영호 통일정책연구실장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합의해야” “남북관계는 더디고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 꾸준히 발전해 나갑니다.”통일연구원 박영호(朴英鎬)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남북 관계는 나선형을 그리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므로 안 풀린다고 너무 조바심을 낼 것도 없고 지금처럼 분위기가 다소 좋다고 흥분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7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통해 그동안 이행되지 않았던 여러 사업들을 언제,어떤 방식으로 이행할지 확정짓는다면 6·15 정상회담 직후 수준으로 복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남북 문제는 합의만 남발하며 기대를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과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실장은 “조금 미흡하더라도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도 장소에 연연해서는 안되며 일단 어디에라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경제협력 사안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8·15민족통일대회와 다음달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이 대규모로 참가단을 파견키로 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민간급 행사에 대해서도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남한 사회에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괜히 입단속을 하는 것도 우스운 모습이죠.스포츠나 민간행사만큼으로만 보면 됩니다.” 그는 또 “남북관계는 국내 정치상황과 연결해 판단해서는 안된다.”면서“남북 문제는 국내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지속되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그동안 남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남북의 입장보다는 미국 등 주변국가들의 핑계를 대거나 눈치를 본 경향이 많았다.”면서 한반도문제는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풀어야 함을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이승환 민화협 사무총장 “민간교류는 국민성원 절대적” “남북관계가 발전하려면 정부당국간뿐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다양하고도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합니다.국민들이 성원해주셔야 가능합니다.” ‘2002 8·15 민족통일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이승환(李承煥·45) 사무처장은 급속도로 진척되고 있는 남북대화분위기 속에서 민간 차원의 자주교류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북측은 14∼17일 민족통일대회에 100∼110명 규모의 참가단을 보내 함께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이 처장은 “서울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민간급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인만큼 순조롭게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가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대북 정책,남북관계등을 고려해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와 동의를 구해 행사를 치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양측은 지난 4일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뒤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8·15행사를 적극 돕기로 하였다.’고 이례적으로 명시하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하지만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이 처장은 남북 통일을 위한 노력이 ‘남남(南南) 갈등’으로 생채기를 입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남남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자칫하면 기껏 만들어진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민간 행사가 잘못될 경우에는 정부간 여러 회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반드시 성공적으로치러야 한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 처장은 “우리 민족의 장래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국민들이 행사기간 동안만이라도 각자의 의사를 너무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호소했다.그는 “북측 참가단에게는 남쪽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의사 표출은 당연한 것임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 오기성교수의 통일문답풀이/ 북한 어린이들 어떤 공부할까?

    통일을 하면 무엇이 달라질까.통일은 왜 해야하는 것일까.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그러나 부모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다음은 인천교대 오기성교수의 통일에 관한 문답풀이다. ◆ 왜 통일은 해야 할까요? = 2002년 우리 나라의 국방예산은 전체 예산의 15.5%인 16조 3000억원이었다.전쟁 위험이 적은 다른 나라의 국방예산이 보통 전체 예산의 7∼8% 정도인데 비해 엄청난 비용이다.통일이 되면 남한에서만 국방비가 약 8조원 가량이 절약된다.8조원이라면 400만 초등학생 한사람에게 1년간 200만원씩 사용할 수 있는 돈이다.어린이들이 냉난방시설은 물론 수만권의 책을 구비한 도서관,인터넷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모두 갖출 수 있는 돈이다.통일은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 이산가족들이 겪는 아픔도 해결할 수 있고,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평화를 가져다 준다.통일이 되어 남북이 단일 팀을 구성하여 각종 경기에 참가한다면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서해에서 국군들이 죽어갔어요.그래도 통일되면 평화롭게 살 수 있나요? =우리는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항상 운동과 균형있는 식사를 통해 병균들을 물리치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나라도 마찬가지다.우리가 우리의 건강을 지키듯이 나라도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한다. 북한은 우리에게 동포이지만 아직까지는 적이기도 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 동시에 서로의 만남과 다가서기를 통해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또한 감정적으로 대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우리의 안보를 튼튼히 해야한다.아울러 남과 북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 북한의 어린이들은 어떤 과목을 배울까? = 북한의 어린이들은 아침 7시에 집주변의 일정한 장소에 모여 행진하면서 학교에 가고,오후 4∼5시에 집단으로 집으로 온다.배우는 과목은 우리의 국어,수학,자연 등과 같은 과목도 있지만 북한의 지도자나 이념과 관련된 과목도 있다. 또 매월 한번씩 학급별로 ‘월 생활 총화’라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 시간에는 자신의 한달 동안의 생활을 스스로 비판하고,다른 친구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활동을 한다. ◆ 우리 처럼 휴대폰을 사용할까? = 현재 북한에서 개인용 전화 보급률은 10%정도에 불과하다.주로 공중전화를 이용한다.공중전화는 평양이나 청진 등 대도시 지역에는 시내 주요거리와 백화점·호텔 등에 설치되어 있고,시·군 지역에는 우리의 우체국에 해당하는 체신소에 2∼3대씩 가설되어 있다.그래서 북한에서는 아직도 편지로 소식을 전하는 것이 보통이고,급한 일이 생기면 전보를 친다고 한다.
  • [사설] 북한의 실질변화 이끌어야

    남북한이 금강산 실무접촉을 통해 이뤄낸 여러 합의를 환영하면서 이것이 본회담의 성과로 연결돼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발전했으면 한다.이번 접촉에서는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기로 하는 등 여러 합의가 나왔다.적십자회담 개최와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의 구체적인 날짜를 장관급회담에서 정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은 9월에 개최되는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로 했으며,서울에서 열리는 민간차원의 8·15민족공동행사 및 9월 경평 남북축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장관급회담 의제로 거의 모든 남북한 현안을 망라한 것도 특이할 정도다.실무접촉의 발표문만 보면 그동안의 대화단절이 이상할 정도로 남북간에 많은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연초 미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 금강산 순차방문 등이 이뤄졌던 남북관계는 지난 6월29일 서해교전 사태로 커다란 위기를 맞았었다.이번 금강산 합의는 남북관계의 생산적 회복을 기대하게 한다.남한이 서해교전 사태로 심한 내부갈등에 시달리던 지난달부터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여러 의미있는 변화를 노정했다.임금과 물가를 동시에 현실화하는‘가격정책’을 실시했으며,브루나이 ARF외무장관회담에서 콜린 파월 미국국무장관과 전격 회동한 뒤 대북특사 파견에 합의했다.서해교전 이후 첫 남북 당국간 만남에서 나온 금강산 합의에 대해 서해교전 이전단계 회복보다북한의 변화기류라는 보다 큰 틀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서해교전과 관련해 북한이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유감 및 재발방지 노력 의사를 표시하는 데 그치고 공동보도문에 언급하지 않는 것은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그러나 이를 문제삼아 이번 합의 및 합의 뒤에 들어있을 수 있는 북한의 대내외적 변화 움직임을 경시해서는 안될 것이다.남북은 일회성합의에 머물지 말고 장관급회담 등을 통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개성공단 건설,금강산 육로관광 등과 같은 남북경협 현안들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 8월정국 쟁점 대해부/ “”밀리면 끝장”” 사활건 한판

    8월 정국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남북 문제,그리고 8월 임시국회 등 쟁점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다.일단은 8·8재보선 선거전의 쟁점 선점 경쟁이란 측면도 있지만,12월 대선승부가 조기과열되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특히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밀리면 끝장’인 전면 승부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양상이다. ■병역 비리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가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깊숙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병역비리 공방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사활을 건 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4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아들들의 병역비리 은폐의혹사건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병역비리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의 고소고발사건을 맡은 서울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직권남용죄로 형사고발키로 하는 등 당력을 집중해 총력방어에 나선 기류다. 한나라당은 김대업씨가 제기한 한 여사 개입 의혹설은 ‘날조된 소설’이라며 민주당 실세 의원에 의한 ‘정치공작’이라는 주장과 함께 수사팀 교체를 본격 요구할 기세다. 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지검 특수1부장 등을5일 고발할 방침을 밝혔지만 수사본격화는 경계했다.그러면서 김대업씨의 전과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김씨와 민주당 모 실세의 공모설을 주장,검찰 수사의 신뢰성에 물타기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이회창씨 두 아들의 병역비리가 사실로 탄로날 것이 두려운 나머지 미리 연막전술을 펴는 모양”이라면서 “박세환,박희태 의원 등이 나설 일이 아니라 이회창,한인옥씨가 직접 해명하라.”고 역공을 취했다.그러자 한인옥씨는 “김대업이라는 사기전과 전문가와 그래도 60평생 이상을 법을 지키면서 살아온 사람중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무현 대통령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 등과 수도권 원내외 위원장들은 3일 규탄대회를 열어 한나라당의원들의 검찰청 항의방문을 비판했다.민주당 지도부는 또 4일 재보선 지원유세에서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남북관계 8월중 예상되는 남북관계의 변화만큼이나 이 사안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굴 화두로 떠올랐다.4일 남북 실무대표간 공동보도문이 발표되자 민주당은 ‘남북 긴장완화를 위한 진전’이라고 환영했지만 한나라당은 “임기말 밀어붙이기식 대북정책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공동보도문에 온 국민이 분노하는 남북 최대사건에 대해 단 한줄의 발표도 없다면 도대체 무엇을 논의했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방북 가능성과 신북풍의혹을 제기했던 연장선상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에 정치적 목적이 담긴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낸 셈이다. 한나라당은 5개항의 합의사항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특히 금강산관광 활성화 문제에 대해서는 ‘도라산 프로젝트’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북한에30만t의 식량과 금강산 해수욕장 개발비 등 수백만달러를 지원하고 김정일 답방을 성사시킨다는 시나리오의 시작”이라는 시각이다. 남 대변인은 “남한에 대해서는 이 정권 임기 동안 최대한 얻어내고 정치·군사문제는 남한을 배제한 채 미국과만 상대한다는 것이 북측의 전략”이라며 “그럼에도 이 정권이 북의 의도대로 끌려다니는 것은 ‘DJ와 이 정권이 북한에 무슨 약점을 잡힌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실무접촉 합의는 민족 동질성 회복과 남북관계의 안정적 진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남북간의 이런 합의를 정략적으로 왜곡하고 훼손하는 것은 민족에 대한 범죄”라고 한나라당측을 겨냥했다. 진경호 기자 jade@ ■임시국회 논란 한나라당은 병역비리·남북문제 등 민주당과의 정치공방 속에서 제232회 임시국회가 3일 폐회하자 이에 앞서 2일 차기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단독 제출했다.한나라당의 뜻대로 새 국회는 5일부터 한달 동안 열린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국회 소집 이유에 대해 “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통과시켜야 하고 역사교과서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기 위해 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교과서 편향 기술논란과 관련,“대통령을 우상화하기 위한 정권 핵심부의 조직적인 음모로 간과할 수 없다.”면서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일제히 ‘방탄국회’라며 반발하고 나섰다.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4일 “공적자금이나 교과서 문제도 중요하나 한나라당에는 다른 의도가 깔려 있다.”면서 “수억원의 현금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을 법집행으로부터 보호하려고 국회 회기를 연장하려 한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자민련도 “임시국회는 방탄국회용”이라면서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민주당은 공적자금 문제와 관련,“한나라당이 제의할 것으로 보이는‘예보채차환을 발행하지 말자.’는 것은 자금시장을 왜곡하는,말이 안되는 주장”이라면서 “이 문제는 임시국회가 아니라 이번주초 3당 정책협의회를 통해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예보채가 신뢰를 잃으면서 국고채에 비해 금리가 최고 0.43%포인트나 높다.”면서 “국정조사는 9월 국감 이후 며칠동안 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열린세상] 우리 정치의 ‘도그 데이’

    열대야가 견디기 쉽지 않다.올 복더위는 더 유난스럽다는 느낌이다.이런 때 우리는 흔히 구탕(狗湯)을 시식(時食)으로 찾는데,요즘 같은 혹서기를 서양 말에서 ‘도그 데이(dog days)' 라고 부르는 게 재미있다.어원을 보면 시리우스라고 하는 ‘개별(天狼星)' 이 뜨는 시기에서 유래됐다는 것이지만,무덥고 불쾌지수 높은 ‘도그 데이' 는 막말로 ‘개 같은 날' 이다.우리말의 느낌 그대로가 더 잘 어울린다. 삼복더위를 가리키는 서양 말 ‘도그 데이' 를 ‘개 같은~' 식의 우리 어감으로 공감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더위 탓만이 아니다.날이 가고 달이 가도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채,날이면 날마다 되풀이되는 여야의 정쟁을 이 무더위 속에서도 보기 때문이다.할말이 아닌 줄 알지만,그야말로 개판이다.더위가 짜증을 내게 하기에 앞서 정치,정치인,정치인의 말이 백성의 가슴에 울화를 치밀게 한다. 정치인들 말에 의하면 우리 정치에서는 모든 현상이 ‘공작' 이고 ‘시나리오' 이며,‘음모' 아닌 것이 없다.여성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을 부결시킨 정당들은 마치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아이들처럼 “내 뜻은 그게 아니었어.” “저쪽의 공작이고 음모야.” 식의 한심한 발뺌에 허둥댔다.“내가 했다.” 는 없고 “네가 했다,네가 책임져라.”만이 판을 치는데,사실은 결과가 부결로 끝난 이 초유의 인사 청문회야말로 대결의 정치만을 일삼던 우리 국회가 모처럼 보여준 생산적인 정치의 모습이었다는 것이 뜻있는 이들의 평가다. 문제는 공작설,음모설을 들먹여 새로운 정쟁의 소재로 삼는 행태다.“우리 당은 지도부가 찬성표를 던졌는데도 결과적으로 부결된 것은 상대당의 겉다르고 속다른 공작 탓이다.” 또는 “다수당의 독선과 독주가 국정혼란과 표류를 불렀다.” 등의 ‘네 탓' 공방이 그것이다.이런 공방은 거의 공식이고 체질이다.“우리 당이 부결시켰다.”고 당당히 평가를 구하거나,앞으로 더 생산적인 인사청문회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따위 당위론,혹은 설득의 논리는 아예 없다. 정당간의 싸움닭 현상은 그 근본 원인이 오로지 올 연말의 대선 전략에 있음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우리의 모든 정치는 대선에서 표를 얻는 데에만 집중돼 있다. ‘8·8재보선을 넘어서 대선으로!', 그것이 장상 총리 내정자의 낙마를 가져온 한 가지 ‘정치적 요인' 도 된다. 본인의 흠결이 가장 큰 낙마의 원인이지만,일부 의원들의 ‘장상 때리기' 는 실은 ‘DJ 때리기' 였고 그것은 명백히 재보선-대선 전략에 근거하는 것이다. 인준 파동의 한쪽에서 터진 ‘역사교과서 편향기술' 소동도 대뜸 음모론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음모와 공작과 ‘네 탓' 의 말다툼 사이에서 정작 중요한 것,본질적인 것,반드시 물어야 할 책임은 잃어버리고 희석되고 실종된다. 요즘 서점에 가면 월드컵 코너가 있다.태극전사의 저서,기록 사진집도 있지만 주종을 이루는 책은 ‘히딩크 CEO론' 같은 경영서적들이다.그 한편에 ‘작지만 강한 나라,네덜란드' 라는 신간도 자리 잡고 있다.남한 국토의 절반도 못되는,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작은 나라' 가 어떻게 일류 선진국이 되었는지,이 나라를 강소국(强小國)이게 하는 도덕적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가령,지난 8년간 연립내각을 이끌어온 빔 코크 총리가 지난 4월 내각총사퇴-은퇴 선언을 하면서 “우리는 책임을 질 수 있으므로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그 말은 1995년 보스니아 내전에서 세르비아계 군인들이 저지른 민간인 7500명 대학살 사건에 대한 네덜란드의 ‘국가적 책임' 을 진다는 뜻이었다는 것이다.네덜란드는 그때 평화유지군으로 현지에 있었으나 임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100여명의 병력으로 그 비극을 막지 못했다.그 자책으로 그로부터 7년 뒤에 정권과 그 자신의 정치생명까지를 던진 것이다. 네덜란드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 사람들이 거실의 커튼을 활짝열어 그 안의 생활을 드러내 보이며 산다는 사실에 놀란다.부끄러움이 없고 단정하며 청결하다.‘개 같은∼' 복더위 속에서 어느새 실종되는 지난 6월의 ‘대∼한민국' 열정과 우리 정치의 무한-무책임 정쟁을 근심한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 실무접촉 성과와 장관급회담 의제·전망/ 남북 대화·교류창구 ‘풀가동’

    남북 실무접촉 대표단이 12∼14일 서울에서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여러 분야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이 기대되고 있다. 장관급회담에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개최,군사적 신뢰구축,금강산 관광특구 지정 등을 집중적 의제로 다룬 직후 경추위,남북군사실무회담 등 각 분야별 회담이 잇따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남북한은 다음달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의외의 성과도 만들어냈다. 이같은 합의는 향후 한반도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미·중·일 등 주변국가들의 지지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그러나 북한측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과 지난 4월5일 임동원(林東源) 특보의 방북시 만들어낸 합의를 지키지 않는 등 약속을 파기한 전례들이 부지기수여서 이번 실무접촉 합의가 실질적 남북간 진전으로 확실히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관급회담 첫 실무접촉- 7차 장관급회담까지 전통문 교환 형식이 아니라 예비회담 성격의 실무접촉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로얼굴을 맞대며 의제를 구체적으로 조율하는 실무접촉을 통해 성과를 거둠으로써 앞으로 장관급회담 준비의 전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남북경제협력 급진전 가능성- 이번 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이미 합의했던 경의선 등 남북 철도·도로 연결 문제와 개성공단 건설,임진강 수해방지 등 경제협력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한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개최를 주의제로 채택한다. 특히 지난달부터 북한이 새로운 경제관리 개선방안을 내놓으며 경제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이 경제시찰단을 파견하는 등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원하고 있으며,남한 역시 통일비용을 대폭 절감할 기회인 만큼 남북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급진전을 이룰 소지도 있다. ◇이산가족 상봉 재개- 4차 적십자회담이 개최되고 9월21일 추석쯤 금강산에서 5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예정이다.이산가족 문제는 북측이 지난달 유감 표명 전통문에서도 언급함으로써 만남이 정례화될 여지도 있다.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 설치,서신교환 등 제도적 방안도 논의할방침이다. ◇남북 군사적 신뢰구축- 한반도 긴장 완화와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로 지난해 2월 5차 회담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남북군사 실무자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게 된다.회담에서 북측의 서해교전 사태에 대한 납득할 만한 추가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민간 교류 및 대북 쌀 지원- 북측은 14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8·15민족통일대회에 100여명의 참가단과 함께 북측 고위인사도 보낼 예정이다. 특히 장관급회담 직후에 열리는 만큼 남북관계 진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쌀 지원 문제는 회담 공식의제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장관급회담을 거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질 전망이다.북측에 주는 ‘선물’로 쌀 30만∼50만t선 지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南대선결과에 관계없이 6·15합의 이행해 나갈것”김위원장,러 외무에 밝혀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평양을 방문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남한의 대통령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6·15공동선언을 고수,이행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인터넷 조선신보가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바노프 장관에게 “6·15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북·남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하며 서해교전 사건이 이런 움직임들(남북관계 발전)에 장애를 조성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이바노프 장관은 “북측이 무력충돌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남측과 구체적인 조치를 강구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록삼기자
  • 北 NLL거론 배경/ 대화주도 ‘선수치기’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제기한 것은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두 마리 토끼잡기’로 해석된다. 9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남북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이 이뤄지는 등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는 시점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NLL문제를 제기한 것은 남한,미국과 가질 대화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적극적 포석이라는 뜻이다. 북측이 2일 지난달 서해교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사의 장성급회담 제의에 대해 6일 회담을 갖자고 뒤늦게 호응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북측은 조평통 백서에서 ‘NLL 문제는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못을 박음으로써 3일부터 이뤄질 실무회담과 8월중 열릴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남측이 서해교전에 대해 책임자 처벌,재발방지 약속 등 추가조치를 요구하기에 앞서 선수를 치는 효과를 노린 셈이다. 남측과 대화 테이블에서는 서해교전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 관광 활성화 등 다른 의제를 다루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NLL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문제가 장관급회담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짐짓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그러면서도 북측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웠다. 조평통 백서는 미국과 가질 대화를 염두에 둔 측면도 강하다.북한 백남순 외무상은 지난 1일 브루나이에서 막을 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미국의 특사 방북 재추진에 합의,미 국무부 켈리 차관보의 방북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북측은 이 자리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는 근거로 NLL의 비법성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면서 전력지원 및 경수로 건설 추가 지원을 따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와 함께 북한의 이번 백서 발표는 내부 강경 세력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이는 최근 북측이 적극적 대외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군부 일각 등 강경세력이 느낄 소외감을 달래려는 뜻이 내포됐다는 관측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韓·中 외무회담 결산/ 동반자관계 재확인 탈북자해법 ‘파란불’

    한국과 중국이 수교 10주년을 맞아 우호 협력관계 구축을 재확인한 것은 단순히 ‘외교적 수사’만은 아니다. 특히 선양(瀋陽) 주재 영사사무소를 총영사관으로 승격시킨 것과 양국간 외교·안보·국방협의체를 신설한 것은 탈북자,남북대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를 푸는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92년 수교를 맺은 뒤 전통적 형제국가인 북한과 남한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쳐왔던 중국 입장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동북아 평화 질서정착에 주도권을 쥘 수 있으며,한국과의 경제 교역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외교적 근거를 획득했다.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측이 ‘인도주의적 원칙’을 재확인함에 따라 좀더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양 영사사무소를 총영사관으로 승격시킨 것은 중국의 전향적 조치다. 동북 3성을 사실상 관할하는 선양 사무소는 탈북자들 처리가 주요한 영사업무중 하나였기 때문에 북한과의 관계를고려해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총영사관으로 승격됨에 따라 공식적으로는 랴오닝(遼寧)성에서만 가능했던 영사업무를 지린(吉林)성,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까지 관이하고 6명으로 묶였던 직원수 제한도 필요에 따라 무한 규모로 늘릴 수 있게됐다. 지난 98년 개설된 선양 영사사무소는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동북 3성의 영사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한 중국이 그동안 총영사관 승격을 계속 미뤄왔었다. 나아가 이르면 연내부터 양국간 외교·안보·국방분야의 대화채널을 가동키로 한 것도 남한과 북한이 무력 충돌을 빚을 가능성을 상당부분 낮추는 의미를 갖고 있다. 국장급을 수석대표로 해서 안보 및 국방 정책,지역안보 이슈 등을 의제로 삼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군사적 평화를 안정적으로 논의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록삼 오석영기자 youngtan@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사람과 자연의 상생조건

    최근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중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이 북한산 국립공원과 사찰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수해 방지와 물류비 절감을 위해 추진중인 경인운하사업도 한강 생태계의 왜곡과 수질오염을 우려하는 반대의견에 직면하고 있다.국토개발사업을 두고 각계에서 제기하는 다양한 의견을 지켜보면서 인간이 자연과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바람직한 길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국토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주무장관으로서 이러한 고민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돌아온다. 국토는 한번 훼손되면 원상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너무도 소중한 자원이다.하지만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이기에 일정부분 개발이 불가피한 양면성을 띠고 있다.우리나라는 남한만을 놓고 볼 때 10만㎢에도 못미치는 좁은 땅에서 5000만명이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세계 3위의 인구밀도국가다.국토의 70%는 산지이며,도시 용도의 땅은 국토의 5%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민생활의 근간인 주택공급의 경우 국민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은 아직도 보급률이 88.7%에 불과해 연간 50만호 이상의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면 근본적인 시장안정이 어려운 실정이다.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국민총생산(GDP)의 16%에 이르는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간시설을 확충하지 않고서는 장밋빛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지난 20년간 자동차는 무려 25배 증가했지만 도로연장은 1.9배밖에 늘어나지 않았다.철도는 80년의 3134㎞에서 지난해 3125㎞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개발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문제는 이같은 개발수요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국토환경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개발수요를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하는 욕구와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국토를 가꾸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아무리 필요한 개발이라도 분명한 원칙에 따라 추진해야 할 것이다.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추었거나 백두대간,갯벌 등 보전가치가 높은 곳은 철저히 보전하되 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사전에 환경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어쩔 수 없이 훼손되는 환경에 대해서는 최대한 복원하고 대체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국토이용체계 전면 개편이나 ‘하천 휴식년제’ 실시,생태이동통로 설치,시화호 갈대습지공원 조성 등이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들이다. 이런 노력은 살기좋은 국토를 가꿔 나가기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토가 처한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작은 것부터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는 자세다.‘개발이냐 보전이냐’는 이분법적인 논리에 빠지지 않고 사회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성숙한 자세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이 아닐까 싶다.국토는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니라 후손들로부터 잠시 빌려쓰는 것이기에 건강하고 여유있는 국토를 물려주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의무이다. 임인택/건설교통부장관
  • [열린세상] 북한 경제변화에 주목한다

    최근 북한이 실행하고 있다는 경제조치가 내외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중국식 시장경제의 도입이란 평가에서 기존 틀 내의 조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에 이르기까지 논의는 다양하다.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무엇이라 단정짓기는 어려운 것 같다.하지만 중국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일본 총련계 조선신보의 보도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간단체인사,북한 전문가들의 발언을 보면 일련의 획기적인 조치가 실행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가장 최근에 북한을 방문한 민화협 인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이를 ‘경제변혁조치’‘가격정책’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조선신보에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개선책’이란 제목 하에 노임 및 전반적인 가격 인상을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다. 우선 땅에 떨어진 노동자·농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분배 정책에서 물질적 인센티브 원칙을 대담하게 도입하는 데 주목적이 있는 듯하다.그것이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생산성 차이에 따라 수입에 차등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이는 가격 정책의 대폭 수정과 직결되게 된다. 북한은 거의 모든 생활필수품을 배급제로 공급하고 있었으며 일반 근로자들은 실제로 수입에 차이가 있어도 소비할 수 있는 물품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노임의 차이는 수입으로 살 수 있는 구매력에 차이가 없으면 실효성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물질적 인센티브가 효과를 갖기 위해서는 배급제를 대폭 완화하거나 궁극적으로는 폐지하는 것이 필요해진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배급제를 완화하는 것은 이를 부분적으로나마 대체하는 시장 형성이 전제가 된다는 점이다.식량난 이후 북한 전역에 확대돼 합법화된 농민시장·도시시장이 이번 가격정책의 토대가 됨을 잘 알 수 있다.나아가 노동자·농민이 물질적 인센티브를 갖기 위해서는 그들이 생산에 종사하는 공장 및 협동농장의 경제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따르지 않을 수 없다.조선신보는 실리 보장을 위한 경영개선 대책이란 제목 하에 평양의 한 식품공장의 운영을 소개하고 있다.공장 운영에서 중앙이 모든 것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자율성을 허용하며 그에 따른 이익의 달성에는 그만큼의 분배 몫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운영 및 분배 방식 변화는 농업이나 유통 분야 등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고 보여진다.북한은 소련·동유럽 사회주의가 붕괴하며 급격히 경제난에 봉착했던 10년 전에 비슷한 가격정책을 도입한 적이 있다.그 뒤의 식량난 등으로 이 정책은 별로 실효를 보지 못하고 기존 정책으로 되돌아 갈수밖에 없었다.작년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상하이를 방문,개혁·개방의 발전상을 목격하고 ‘천지가 개벽했다.’는 발언으로 이를 인정한 바 있다.이를 전후해 북한 당국은 중국의 정책을 면밀히 연구하며 일련의 정책 변화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변화를 아직은 중국의 본격적인 개혁·개방 단계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북한의 이번 정책 변화도 기존의 계획경제 틀이 유지되는 전제하의 점진적인 접근이라고 보여진다.교육과 의료에서는 기존의 무상 제공 원칙이 유지되며 배급제도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유지된다고 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개혁·개방이나 사회주의시장경제라는 중국식 표현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중국도 초기에는 일단 정책을 실시해 보고 성과를 확인하면서 추후에 공식 발표하는 신중한 순서를 밟아 왔다.북한 전역에서 유행하는 말은 창조와 변혁,혁신과 개건(改建) 등이며 이는 개혁보다도 훨씬 강한 어감을 지니고 있다. 북한이 적어도 중국의 초기 단계에 필적할 만한 변화로 한 발 내디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다만 외부에서 유의해야 할 것은 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지만이 아니라 능력·여건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다.이러한 변화에는 막대한 재정수단이 요구된다.또한 대외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불식되기 위한 안전보장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북·미,북·일 관계 개선을 포함해 남한 및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협력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서동만 (상지대 교수.정치학)
  • [글로벌 시각] 북한 개혁 얼마나 진지한가

    지난 주 북한이 죽어가는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시장개혁방안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그리고 이번 주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연례적 모임으로 여름 휴양지에 모여 개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가난에 찌들고 절망적인 북한은 경제개혁 실시를 고민 중이고 중국은 이를 실행하고 있다.북한에 식량 등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는 중국의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경제 중 하나다. 북한을 세운 고 김일성 주석의 아들은 중국이 강요해온 것처럼,어리석고 미친 스탈린주의를 포기하고 진정으로 현대적 시장개혁을 도입하기를 원하고있는 것인가.2200만 북한 주민 중 많은 사람이 굶거나 심각한 영양부족을 겪고 있다.이는 도덕적·정치적 위반행위이며 중단돼야 한다. 김정일은 고르바초프처럼 통제력을 잃지 않고 개혁하기를 원한다.중국 공산당은 이를 이뤘다.공산당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고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있다.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발전하고 변하는 국가 중 하나를 계속 유지해나갈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중국 공산당 지도부도 휴양지에서 이를 고민하고 있다.그래도 중국이 경제분야에서 엄청나게 많은 개혁을 이뤘음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정치적 자유는 다른 문제다. 중국의 최대 영자 신문인 차이나 데일리가 발행하는 비즈니스 위클리의 부편집장 웨이 케이는 최근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경제발전을 지속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여러 면에서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며 해야 할 일이 많다.점점 더 많은 개혁이 없다면 국가의 통일성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맞다.중국인들은 그들이 경제적으로 이룬 것에 대해 뽐내지 않는다.반면 북한 정부는 개혁으로 괴롭힘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부도덕하게 만족하고 있다.비즈니스 위클리를 보면 중국의 급박함이 더 확실해진다.단독보도한 머리기사는 정부가 곡물 분배에 있어 독점을 끝내려 한다고 보도했다.식품 소매업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는 큰 뉴스가 아니지만 중국에서는 혁명적인 개혁이다. 미국에서 늘고 있는 회계부정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다양하다.중국인들은 미국이 회계설명 의무와 투명성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 실행할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그러나 전반적 평가는 긍정적이다.이 잡지의 사설은“우리는 미국 회계체계의 단점을 지적하고 여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정직과 효율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보도했다.사설들은 일반적으로 공산당의 공식적 생각을 반영한다. 중국의 비즈니스 위클리는 미국의 비즈니스 위크다.한 기사는 ‘중국의 불안전한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또 다른 기사는 중국이나 다른 지역에서의 새 선물지수 도입 계획을 환영하고 있다. ‘간장 콩 풍년’은 물론 ‘전자레인지 산업의 경쟁 격화’ 등 다른 기사들은 뉴욕 사람들의 잡지와는 경쟁이 안된다.그러나 이들은 엄격한 공산주의체제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과 정서의 독립에 대한 표준을 제시한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개혁을 시작했다.이를 따라가려면 김정일과 그의 경제팀들은 엄청나고 거대한 도약이 필요하다.또 그들은 남한의 도움이 필요하다. 북한은 지난 주 6월29일의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밝혔다.2200만 주민의 지도자들이 공산주의를 유지하면서 주민들의 의식주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만 한 일일까.13억 인구에 공산주의가 다스리는 이웃나라 중국이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자.북한은 중국으로부터 그 모든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토머스 플레이트/ UCLA 교수 국제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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