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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천만 겨레 통일함성 울린다, 오늘 통일축구 양팀감독 출사표

    7000만 겨레의 통일염원을 담은 2002남북통일축구경기가 7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12년만에 다시 ‘우정의 대결’을 벌이게 된 남북한 사령탑의 출사표를 들어 본다. ●박항서 한국대표팀 감독= 결과보다는 화합이 중요하다.욕심도 있지만 통일의 기초가 되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이전까지 북한과 세차례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지난 1978년과 81년 선수로서 두차례,93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코치로서 한차례다.대표팀 감독직에 오른 이후 첫 경기에서 북한과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지난해 8월 상하이 4개국 대회에서 우승할 때의 북한 경기를 비디오로 보며 전력을 분석했다.북한은 체력이 좋고 압박에 능하며 공수전환도 빠르다.또 공에 대한 인적 동원이 좋은 팀이다.단점을 찾기 어렵다. 한국팀 포메이션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곤란하다.내일 보면 알 것이지만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23세 이상 와일드카드 후보 선수들은 모두 선발기용하겠다.가장 취약한 수비에 이운재(골키퍼)와 최진철을 투입할 예정이며,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미드필드진에서는 이영표가 안정감을 높여줄 것이다.이번 경기는 승부도 승부지만 나의 전술적인 운용에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하는지를 알아본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정만 북한대표팀 감독= 이번 경기는 승부보다 북남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나와 선수들 모두 TV를 통해 세계축구선수권대회(월드컵대회)에서 뛴 남한팀의 경기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한국축구가 많이 발전했다.선수 11명 모두 경계의 대상이다. 그러나 승부는 알 수 없다.경기를 해봐야 안다.경기는 상황에 따라 잘 할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는 것이다.경기 당일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상대편 선수 구성에 따라 1명에서 3명까지 다양하게 공격수를 활용할 것이다.선수들의 컨디션은 지금 좋다가도 경기 당일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선발 선수는 보조감독들과 상의해 경기 당일 정할 것이다. 지금 누구의 컨디션이 좋은지도 알 수 없다.특별히 누구라 할 것도 없이 22명 모두 서로 경계의 대상이다. 따라서 예상 선발 라인업에 대해 지금말하기 곤란하다.경기를 보면 알 수있을 것이다. 90년 통일축구 때는 선수로 출전했는데 12년만의 재경기에서 감독으로 참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병규 이두걸기자 cbk91065@ ■이모저모/ 이천수 “통일 골 세리머니 기대하세요” ●북한선수단이 6일 파주트레이닝센터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전과 오후에 한차례씩 몸을 풀었다.오전 11시20분 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은 가볍게 그라운드를 걷고 난 뒤 2∼3명씩 나뉘어 짧은 패스연습을 했다.오전 훈련은 컨디션 점검을 위한 몸풀기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라운드 적응을 겸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실시한 1시간30분 동안의 오후 훈련에서는 전술을 가다듬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북한선수단은 트레이닝센터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식사를 했고 12년전 통일축구 때 선수로 뛴 이정만 감독과 윤정수 보조감독은 당시 남측 선수인 김주성 MBC 축구해설위원,김판근씨 등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북한선수단의 특이한훈련방식이 눈길을 끌었다.오전 파주훈련에서 공으로 크로스바를 맞히는 게임을 해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오후 훈련 때는 기합소리와 함께 일제히 박수를 치며 경기장을 도는가 하면,느닷없이 2명씩 마주서서 복싱연습하듯 서로 주먹을 날리고 피하는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몸을 푼 뒤 실시한 부분전술 훈련에서도 6명씩 세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이 나머지 두개 그룹 12명의 2중 마크를 차례로 제치며 문전으로 돌파해 슛을 날리는 훈련을 한동안 거듭했다.부분전술 훈련은 측면돌파에 의한 문전센터링이 주류를 이뤘다. 북한선수단은 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한 뒤 노흥섭 센터장과 축구협회 관계자의 안내로 센터 곳곳을 둘러보았으며 특히 본관에 걸린 91포르투갈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단일팀(코리아팀)의 사진과 12년전 통일축구경기 사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에 이어 상암동 경기장에서 몸을 푼 한국팀은 전술 노출을 꺼린 듯 가벼운 러닝과 헤딩연습에 이어 미니게임 등으로 부분전술 훈련만 했다.한국은 이동국과 김은중을 최전방 중앙에 세운 채미드필드에서 한번에 이어지는 크로스패스와 그에 따른 측면 센터링을 날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훈련을 마친 이천수는 “남북한 경기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뗀 뒤 “페어플레이를 하면서도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통일축구라는 점을 의식해 따로 마련한 골 세리머니를 내일 경기에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최병규 이두걸기자
  • “다목적 댐 7개 건설”건설교통부 재해방지대책

    낙동강 유역 5곳과 남한강·임진강 유역 각각 1곳 등 모두 7곳에 새로운 다목적댐 건설이 추진된다. 건설교통부는 6일 홍수에 취약한 하천유역 수방대책의 하나로 국회 재해대책특별위원회에 제출한 태풍 ‘루사’ 피해 복구대책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낙동강·안성천·남한강 등 홍수에 취약한 유역에 대해서는 항구적인 수방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시민단체·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다목적댐을 건설하기로 했다. 기존 둑에 대한 일제조사를 벌여 취약한 곳은 시급히 보강하고 강 바닥이 높은 곳은 준설할 계획이다. 임인택(林寅澤) 건교부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낙동강 상류지역에 댐을 5개 건설해도 저류량이 3억 3000만t에 불과해 둑 보강과 준설을 병행할 방침”이라며 “금강수계도 이번 집중호우에 용담댐이 8억 2000만t을 가둬 하류지역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치수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현재 72% 수준인 하천개수율을 2007년까지 100%로 높일 방침이다. 올해 안에 675㎞의 둑을 쌓아 하천개수율을 74%로 높이고 전국 7개 도시 하천에 홍수 예·경보시설도 설치하기로 했다. 임 장관은 수도권 신도시 개발예정지와 관련,“예전과 달리 지금은 지자체·환경단체 등과 협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보가 노출돼 땅값 상승 등의 부작용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며 “최대한 보안을 유지하되 지역이 확정되면 곧바로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는 등 땅투기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찬희기자 channi@
  • 탈북자가족에 한복 선물 성동구 주민들 500여벌

    탈북 귀순자 가족에게 한가위 한복을 선물한다. 성동구 주민들이 한복 500여벌을 모아 ‘탈북 귀순자 가족 한복 입히기’행사를 벌인다.추석을 맞는 탈북 귀순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행사는 오는 12일 탈북자들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에서 펼쳐진다. 한복 500여벌은 여성단체협의회,어린이집연합회 등 성동구 주민들이 기증한 것으로 그동안 주민들에 의해 세탁과 꼼꼼한 수선작업을 거쳤다. 주민들은 이번 행사가 귀순자가족에게 남한 동포의 이웃사랑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남북단일팀 월드컵도 봐야지…”경평축구 유일 생존자 김화집옹 ‘감회’

    “통일축구 경기를 다시 볼 수 있어 가슴이 설레지만 더 이상 남과 북이 대결할 필요없는 통일의 그날이 더 보고싶어.” 12년 만에 부활된 남북통일축구대회를 하루 앞둔 6일 동대문운동장 관중석 한쪽 구석에 앉아 고교 축구경기를 지켜보는 김화집(金和集·94·경기 광명시 광명1동)옹의 주름진 두 눈가엔 세월의 무상함과 분단의 한이 서린 듯했다. 그는 7일 경기가 열리는 서울 상암경기장에 직접 나가 남북팀을 함께 응원할 예정이다. 김옹은 일제시대 민족혼을 심어준 경평(京平)축구대회 주역들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져 있다.그는 “몸을 부딪치며 함께 뛰다 6·25때 월남한 평양팀 박의현,김영찬이와 불과 5년 전까지도 서로 술잔을 기울이곤 했는데 이젠 다들 떠나가고 나만 남았어.”라며 가는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지난 1929년 10월 제1회 경평축구대회부터 3회까지 경성팀 우측 공격수로 뛰며 2골을 기록했다. 경성중학과 숭실학교가 각각 주축이 된 경성팀과 평양팀은 매년 한 차례씩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경기를 가졌으나 판정 시비 등으로35년 일시 중단됐다.46년 서울운동장(현 동대문운동장)에서 재개됐지만 남북이 나뉘면서 막을 내렸다가 지난 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로 거듭났다. 김옹은 “월드컵에서 남북단일팀이 뛰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절대 눈을 감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49년부터 52년까지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중앙대·건국대·동아대 등에 축구팀을 창단한 원로 축구인이며,한국 축구의 산증인이다.요즘도 중·고 축구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경평축구대회 당시를 회고한다고 했다. 1909년 평양 관후리에서 태어난 김옹은 광성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옮겨 배재고보와 보성전문 상학과(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 이번 경기가 이념을 초월한 통일 조국의 가교가 되길 바란다.”면서 “통일의 함성을 더욱 가까이 느끼기 위해 보청기와 쌍안경을 꼭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북한선수단 서울 첫날 표정 - “축구공에 통일염원 담아 뛰겠다”

    ◆이광근 북한축구협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선수단 49명은 5일 예정보다 조금 이른 오후 3시50분 인천공항에 도착,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국내 축구계 인사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뒤 곧바로 숙소인 신라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서울에서 첫날 밤을 편안히 지냈다. 이 단장은 도착성명에서 “이번 경기는 역사적인 7·4공동성명과 6·15공동선언에 이어 우리민족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면서 “축구공에 통일의 염원을 담아 마음껏 뛰고 달리겠다.”고 밝혔다. ◆더블버튼의 감색 재킷에 회색 바지를 받쳐 입은 북한 선수단은 작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중앙 수비수 전철은 “멋진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면서 여유있는 웃음을 보였고,골키퍼 장정혁은 “한민족끼리 좋은 경기를 갖기 위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형 버스 4대와 승용차 10대에 나눠 타고 오후 4시40분 공항을 출발한 북한선수단은 5시34분쯤 숙소인 신라호텔에 도착했다. ◆남북한 선수단은 이날 저녁 신라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우정을 다지며 즐거운 한때를 가졌다.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는 환영사에서 “12년만에 열리는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광근 단장은 “환영을 받으며 남측에 오게 돼 감격스럽다.”고 화답했다.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월드컵 때 카드섹션 문구 ‘Again 1966’이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청소년과 여자팀도 활발히 교류하자.”고 제안했다. ◆2002월드컵 4강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남북통일 축구경기에서 박항서 감독과 함께 한국선수단 벤치에 앉게 됐다.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는 이날 환영만찬에 앞서 “박항서 감독과 협의한 결과 히딩크 감독이 기술자문 자격으로 벤치에 앉기로 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만찬장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광근 북한선수단장,박근혜 의원과 같이 헤드테이블에 앉아 북한측 대표와 환담했다.이 단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TV로만 모습을 보다가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갑다.”고 인사했고, 히딩크 감독은 “남한과 북한이 축구를 통해 미래로 나가자.”며 답례했다. ◆만찬에 앞서 양팀 관계자들은 경기일정등에 대한 회의를 갖고 통일축구경기에서 한국은 붉은색 상의에 짙은 청색 하의를,북한은 상·하의 모두 흰색을 입기로 합의했다.선수교체 한도는 4명으로 결정했다. ◆북한선수단에는 90년 통일축구경기에 참가한 선수가 3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이정만 책임감독과 윤정수,김창복 보조감독이 12년 전 남한 땅을 밟았던 주인공들이다. 당시 북한 선수중 최고령이던 이정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서울의)가을하늘이 평양과 똑같다.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서울을 방문하고싶다.”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윤정수 보조감독은 북한팀 주장이었다. 한편 북한 최고의 수문장으로 떠오른 장정혁은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이다. ◆북한대표팀의 주장 이만철(24·기관차체육단)은 만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대표 선수 가운데 안정환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이만철은 “세계선수권(월드컵)에서한국이 치른 모든 경기를 TV로 보면서 한국축구가 아주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며 “특히 안정환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넣은 머리받기 골은 정말 멋있었다.”고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7일 상암구장서 통일축구 / 남한 ‘창’이냐 북한 ‘방패’냐

    ‘남한은 공격,북한은 수비’ 7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2002남북통일축구경기는 공격력이 강한 한국과 수비에 중점을 둔 북한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끈다. 이번 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월 2002월드컵에 출전한 선수중에서 홍명보 등 노장 수비수가 일부 제외된 반면,이동국 김은중 등이 보강돼 수비보다는 공격진이 훨씬 무게가 있어 보인다. 철벽 수문장으로 이름값을 한 골키퍼 이운재가 골문을 지키고는 있지만 수비 사령관 홍명보가 빠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수비라인이 약해졌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새 사령탑 박항서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부를 걸 것으로 여겨진다. 선봉은 역시 이동국.2002월드컵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이후 절치부심,프로축구 K-리그에서 맹활약한 데 힘입어 통일축구대회 엔트리에 포함된 이동국은 김은중,혹은 최성국과 최전방 공격라인을 구성하고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공격의 출발점이 될 미드필드는 이천수가 주축을 이루게 된다.박 감독은 빠른발을 이용한 돌파력 때문에 이천수를 측면공격수로 활용하고 싶지만 마땅히 플레이를 조율할 선수가 없어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천수는 ‘히딩크 사단’에서도 종종 플레이메이커로 기용돼 제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공격에 비중을 둔 한국에 견줘 북한은 ‘북한의 홍명보’로 불리는이만철을 중심으로 철벽 수비라인을 구축,한국의 예봉을 꺾는다는 전략. 북한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이만철은 비교적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상대플레이를 읽는 눈을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를 이끌고 있어 한국의 공격에 호락호락 골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수문장 장정혁도 이운재 못지않은 순발력과 상황 판단력을 갖췄다며 접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한의 ‘창’과 북한의 ‘방패’,과연 어느 것이 더 셀까. 최병규기자 cbk91065@ ■이광근 선수단장은 누구 - 북한 대표적 국제경제통 북한선수단을 이끌고 온 이광근(49) 단장은 외교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북한의 대표적인 국제경제통이다. 지난 6월 북한축구협회 조직개편 때 위원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축구와는 별 인연이 없던 인물.한국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지난 6월30일 자신의 명의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축하 서신을보낸 것을 계기로 국내 축구계에 이름이 알려졌다. 1953년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외국어학원과 김일성대에서 독일어를 전공했으며,77년 외무성에 발을 들여놓은 뒤 대외 및 경제업무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0년 12월 당시 47세의 젊은 나이로 무역상에 전격 발탁돼 화제를 낳기도했다. 당시 그의 발탁에는 대외무역 활성화를 통한 경제개혁을 모색하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중과 부친의 후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단장의 부친은 장관급 이상 북한 최고위층의 전용병원인 평양 봉화진료소부소장 겸 김일성 주석의 심장 주치의로 20여년간 일하다가 김 주석이 심장병으로 사망하기 1년 전인 93년 중풍으로 퇴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남북축구 실향민 초청 ‘화제’, 서울체육고 주대하교사 입장권 80여장 구입

    “고향을 지척에 둔 실향민의 한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싶습니다.” 강원도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의 실향민 80여명이 생면부지(生面不知)인 한 고교 교사의 초청으로 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통일축구대회를 관람한다. 서울체육고 교사 주대하(朱大河·36·경기 성남시)씨는 봉급과 용돈등 230여만원을 털어 구입한 입장권을 경기 당일 서울에 도착하는 실향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주 교사는 5일 “고향을 그리워했던 부모님을 생각하며 어르신들을 모시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인이 된 주 교사의 양친도 함경남도와 평안도 출신으로 1·4후퇴때 남한으로 내려와 속초에 정착해 살았다. 속초에서 명태와 오징어를 말리는 덕장을 운영하다 2년 전 작고한 주 교사의 선친은 생전에 “고향 잃은 사람끼리 마음이라도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며 어려운 실향민들을 도왔다고 했다. 주 교사는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청호동 주민 2100여가구 가운데 110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애를 태우고 있다. 주 교사는 “남북간 축구대회를 계기로 실향민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교사의 소식을 전해 들은 속초시청과 이북5도민회 속초지구연합회측은 실향민들에게 차량과 식사를 제공하는 등 적극 돕기로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철의 실크로드가 열린다 / 한반도 ‘鐵脈’ 50년만에 복원

    ≪‘철의 실크로드’시대가 드디어 개막되는가.난항을 거듭하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는 관측이다.남북한은 지난 달 30일 경의선·동해선 동시 착공에 합의,오는18일 첫 삽을 뜨기로 함으로써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단초를 마련했다.남북한간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한 동해선이 유럽의 이탈리아 로마까지 이어지는 TSR와 연결되면 동북아 물류망의 핵으로 한반도가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이다.남북한뿐 아니라 일본·유럽 등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TSR-TKR연결 사업의 의미와 과제를 조명한다.≫ ■정치·경제적 효과 ◇한반도 평화 구축-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그리고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의 단절 구간 연결은 한반도의 정치·경제적판도를 크게 바꾸는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신뢰구축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일단 경의선과 동해선이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하는 것은 한반도의 전시(戰時)상태 개념을 허무는 것이 되고 공사과정에서 자연히 마련될 군사당국자간 접촉은 신뢰구축조치(CBM)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북한은 그동안 DMZ구간의 개방에 대해 ‘북침’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게 사실이다. ‘분단 후 처음 뚫리는 남북한 혈맥’이라는 평가답게 이는 곧 인적·물적교류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그동안 이질감을 더해온 남북한 주민의 화합과 동질성 회복에 동력을 제공하는 기회일 수밖에 없다. 특히 TSR와 TKR연결은 북한이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중국,한국 물류 연계 수송망의 정거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북한의 경제적 이익과 주변국가의 이익이 공유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때 북한의 국제사회 협력이 커지고,북한이 ‘불안정’국가 리스트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일본 등 태평양 국가의 물류 집산지 및 통로가 되면서 북한의 대외 개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동북아 물류 중심 효과-교통개발연구원의 안병민(安秉珉) 책임연구원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동북아의 대륙 철도망은 각 국의 항만 시설 낙후와 남북 분단으로 인해 효용도가 무척 낮았다.”면서 이 철도망이 한반도 철도와 연결되면 환 동해권과 환 황해권을 묶는 동북아 간선 교통망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중국·몽골·북한의 값싸고 질 좋은 풍부한 천연 자원과 노동력,그리고 한국와 일본의 자본이 결합되면서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맞먹는 거대한 경제권 구축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2011년 한국·유럽간 총 물동량이 146만 3000 TEU로 추정할때 이의 18%인 26만 3000 TEU가 이 연결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하나에 해당한다.안 연구원은 북한 철도와 러시아 철도가 정상적인 국제수송기능을 다한다고 전제할 때,북한의 경우 연간 수익은 1억 5000만∼1억 8000만 달러,러시아는 2억 50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순수 운임만 계산한 것으로 주변 개발 효과 등을감안하면,엄청난 수익이 따를 것이란 계산이다. ◇극동 지역 활성화-정태익(鄭泰翼) 주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TSR와 TKR연결에 보이는 관심은 지대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정 대사는 “지난해 2001년 8월4일 북·러간 TSR-TKR 연결을 위한 철도협력협정을 체결한 이후 극동지역 경제발전,나아가 러시아 경제발전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2억달러를 투자,전 구간에 대한 전철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연내엔 전철화 작업이 완료될 것이란 분석이다.정대사는 지난 달 23일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이 끝난 뒤 파디예프 철도장관이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배웅나간 것을 봐도 러시아가 쏟는 관심을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철도 현대화 과제-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과 함께 북한의 철도 현대화가 커다란 과제다.러시아가 지난해 9·10월 철도 전문가 200명을 동원,평강-원산-나진-두만강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연결되는 북한의 동쪽 주요간선 781㎞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북한 철도 사정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30㎞에 불과하고,시속 5∼15㎞인 구간도 있었다.전력이 끊겨 열차가 멈춰서는 구간도 있었다는 전언이다.일부 구간은 통나무 침목으로 돼 있어 전면교체가 시급했고,781㎞ 구간내 134개의 터널(총길이 60.2㎞) 및 742개 교량(23.6㎞)도 붕괴위험이 높아 재건축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속 60∼80㎞를 달리려면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낙후된 구간 복구비는 22억∼25억달러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한반도 철도 방식인 표준궤(1435㎜)와 TSR의 광궤(1520㎜)방식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도 기술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현재 표준궤쪽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향후 본격 논의에 들어가야 결론이 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TSR·TCR 비교 - 北 과도한 개방꺼려 동해선~TSR 선호 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인가.북한이 중국횡단철도(TCR) 대신에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선택하고,러시아가 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철도 연결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경제성을 넘어서 외교·안보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TSR와 TCR를 단순 비교하면 TSR가 앞선다.㎞당 컨테이너 운송 비용이 TSR를 이용하면,0.03달러가 드는 반면,중국 철도를 이용하면 0.15달러나 든다는 게 교통개발연구원의 분석이다. 문제는 TSR로 연결되는 남북한 동해선 철도연결 공사의 비용과 기간.동해선은 남측 단절구간인 군사분계선에서 강릉까지 연결하기 위해 2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고 공사기간도 7∼8년이 걸린다. 연내 완공이 가능한 경의선,그리고 경의선에서 연결되는 TCR를 선택하지 않은 북한의 의도는 그야말로 여러 갈래로 해석된다.북한은 남측과 경의선·동해선을 동시 착공한다는데 합의했지만,무게중심은 여전히 경의선보다는 동해선에 있어 보인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우리측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면에서 경의선을 선호하고 있는 반면,북한은 그 반대의 이유로 오른쪽 끝 동해선-TSR연결을 택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경제 개선조치를 뒷받침할 물적인 동력을 얻기 위해철도 연결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할때,개방으로 인한 체제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해선과 TSR쪽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업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인 세력 균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또 대부분 구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된 산업 및발전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반도 개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역시 국제사회 위상강화를 위해 북한 카드를 활용하려 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경제활성화와 함께 경쟁국가인 중국에 앞서려는 의도도 물론 있다.푸틴 대통령이 지난23일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는 중국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철도연결사업을 따와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0∼24일 러시아를 방문할 때 김영춘 인민국총참모장 등 북한 군부 실세를 대동하고 푸틴 대통령과 TSR문제를 논의함으로써 이 사업에 대한 군부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북한이 경의선 연결을 위한 착공은 하지만,건설 속도를 높이지 않을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수십억달러 재원마련은 - 南北·러·EU·日포함 국제컨소시엄 유력 TSR-TKR 연결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으로국제컨소시엄 방식이 집중 부각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난달 23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이 방식을 직접 제의했고,김 위원장도 이에 호응했다. 국제컨소시엄 방식이 초점이 되는 이유는 이 사업이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데다,그에 소요되는 돈이 수십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북한과 러시아는 철도가 연결되는 ‘땅’만 확보하고 있어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비해,낼 ‘돈’은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이 철도 연결사업에 이해가 걸려 있는 나라가 많은 것도 한 이유다.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본과 유럽 국가들은 물론,TKR-TSR와 연결되는 철도 즉,TCR와 TMGR(몽골횡단철도)가 지나는 중국과 몽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러시아의 속내는 어떠한 ‘컨소시엄’방식이든,남한을 끌어들이려는 눈치다.1991년 한국에 진 빚 19억 5000만 달러를 대북 채권 55억 달러로 상쇄하는 방안을 채택토록 하려는 것이 목적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이 방안을 우리측에 알려온 적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러시아 언론들은 이같은 상쇄방안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의 철도 개·보수 작업에 추산한 비용은 약 22억 달러이고 이 비용은 공교롭게도 한국에 갚지 않고 있는 경협대금과 비슷한 액수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리측 부담으로만 돌아가는 단순 상쇄·투자 방식이 아니라,일단 상쇄한 뒤 TSR-TKR 연결 이후 나오는 수익으로 갚아 나간다는 일종의 ‘채무연장’방안을 구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논의 자체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현 정부 임기내에 매듭지어지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李후보·장쩌민 5년만에 재회

    (베이징 조승진특파원) 중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3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와 한·중 양국의 상호보완적 협력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후보와 장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두번째다.이 후보가 지난 97년 5월 당시 신한국당 대표로서 중국 공산당의 공식 초청을 받아 장 주석을 첫 대면한 지 5년만인 셈이다. 이 후보는 면담에서 남북관계 등에 언급,“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는 직결돼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이 우선돼야 남한도 북한경제를 마음놓고 도울 수 있다.”며 평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건설적인 역할을 요청했다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전했다.그러면서 남북한과 주변 4강 등 6자가 참여하는 동북아평화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탈북자 문제와 관련,“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원치 않는 사람이 (북한에) 강제송환되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장 주석의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장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으며 남북이 서로마주 앉아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 후보의 생각이 점차 실현되길 바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일에는기꺼이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장 주석은 그러나 민감한 현안인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당초 1시간으로 잡혀 있던 회담시간도 35분으로 줄어 이 후보가탈 북자 문제를 언급한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다이빙궈(戴秉國)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및 중국 공산당과 한나라당의 교류활성화 방안 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논의한 뒤 다이빙궈 부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redtrain@
  • 北·日 정상회담/ 한반도 정세·대책

    ■급변하는 기류/ ‘한반도 데탕트' 新질서 태동? 한반도가 새로운 기류에 접어들었다.남북한의 경제협력추진위 8개항 합의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오는 17일 방북은 한반도 정세가 완연한 화해와 해빙으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라는 정부 당국자의 분석은 북한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향후 전개될 남과 북,북·일,북·미,한·미·일 등 한반도 주변 외교전의 방향과 역동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같은 급변의 중심축은 남북한 관계.현재까지 북측 태도로 봐서는 향후 빼곡히 놓인 일정이 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다.특히 4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면회소 설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북한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금강산 면회소 설치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1일 “북한이 중요한 결정을 할 준비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황과 상관없이 예정돼 있던 주변 4강 및 유엔총회 등 국제 사회의 외교일정 역시 한반도 신질서 태동의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6·7일 한·미·일은 서울에서 차관보급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열고 남북,북·일,북·미관계 전반을 종합 점검한다.이미 “대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합의가 돼있는 한·일은 미측에 대해 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조기파견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0일 개최되는 제57차 유엔총회는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정책 논의의 장으로 관심을 모은다.17일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는 고이즈미 총리는 1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신의 방북 및 북·일 수교협상 입장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미국에 대해서도 조기 대화 착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7월8일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미 행정부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한반도 개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 평화·안정·통일에 대한 의제’가 남북간 합의로 다시 상정되는 유엔 총회에서 최성홍(崔成泓) 외교 장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는다.22~24일 덴마크에서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쩌민(江澤民)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상된다. 문제는 북·미 관계 진전 여부.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 계획만 밝히고,구체적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미국으로선 현재 분위기에 압박을 받을 것임은 분명하다.그러나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속도를 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핵 및 대량살상무기 억제 등 북한에 대해 분명한 의제를 던져놓고 있다는 점,그리고 대북한 협상전략차원에서도 외부 압박에 밀려 서두르는 모습을 굳이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미 대북 특사의 방북 시기는 빨라도 북·일 정상회담 이후인 이달 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수정기자 crystal@ ■본사 명예논설위원 北행보 분석/ “김정일 대선직후 답방가능성”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의 배경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 등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본지 명예논설위원 중 북한 문제 전문가들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속내가 무엇인지를 집중분석한다. ◇서병철(徐丙喆) 통일연구원 원장- 북한 김정일 위원장 입장에서 볼 때 지금까지는 체제유지가 가장 큰 목표였고 따라서 개혁개방을 않는 게 좋았다.그러나 경제가 너무 낙후되다 보니 주민들 생활보장이 안 되고 오히려 체제에 위험 요소가 됐다.국가의 정체성을 의심 받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개혁개방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또한 남한의 포용정책 유지를 위해서,남한내 ‘퍼준다.’는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북한이 어느 정도 호응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도 수교가능성이 있다.미국이 핵사찰,무기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경제제재조치가 풀려야 서방과 협력할 수 있다.물론 북한은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과도 접촉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본다.답방 가능성도 열려 있다.김 위원장이 약속했으니까 나름대로 지키는 게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남북관계도 일정한 단계에 올려놔야 된다는 판단도 하고 있을 것이다.다만 시기는 점치기 어렵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북한학 교수- 김정일 위원장이 그동안 계획했던 내부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외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배급제 폐지,성과급제 도입 등 북한내 시장경제적인 변화도 기폭제가 됐다. 김정일 정권의 정당성이 경제로 옮겨가고 있다.과거에는 군사적인 면이나 사상적 단결 등이 정당성의 기초였으나 이제는 주민생활의 향상이라는 구체적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 워낙 경제가 피폐해져 대규모 경제지원이 필수적이지만 남한은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고 따라서 막대한 경제 재건 비용을 위해서는 일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90년대 초부터 전후 배상문제를 추진해 왔고 이번에 고이즈미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졌다.일본은 2000년까지 예정된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등 대러외교의 실패로 현재 외교적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에 있다.내부적으로도 정치인 구속 등 외무성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입장이다. 러시아가 남북철도 연결에 주도적으로 나오면서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철도연결을 위한 자금조달이 국제컨소시엄 형태로 될 때 일본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힘 있는 미국 부시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참여할 수있지만 일본은 이 흐름을 타지 않으면 외교적 고립에 빠진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일본이 움직이면 미국도 버티긴 어려울 것이다.과거에는 대일외교가 대미외교의 종속변수였지만 북한이 이를 뒤집으려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가능성도 굉장히 커진다.시기는 아시안게임보다 대선후 차기정권 출범전에 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정권이 바뀌더라도 대북정책의 연속성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다.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 김정일 위원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다기보다는 그동안 계속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환경이 충족되지 않았고 이제 시기가 됐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경제개혁을 일단락지으면 대외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려고 했었다.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쉽사리 진전되리라 보기 어렵다.북한이 정치적 신념이나 자존심을 상해가면서까지 경제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미국이 ‘악의 축’이니 ‘못믿는다.’느니 하는 기조 하에서 접근한다면 북·미관계 개선은 앞으로 계속해서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는 올 수도 있고 여전히 안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부산아시안게임 때 답방은 어려울 것이다.‘쉬리’라는 영화를 보고 “잘못 됐다.”는 얘기를 김 위원장이 직접 했다.똑같은 상황인데 오겠나. 정리 박정경기자 olive@ ■정부 경추위 후속대책/ 남북 군사회담 내주 개최 추진 남북은 지난달 말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동시 착공식 날짜를 오는 18일로 합의하면서 1주일 전인 11일까지 최종 착공을 상호 통보키로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는 경의선 연결을 위한 제6차 남북 군사실무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측의 제안을 2∼3일 기다려본 뒤 여의치 않으면 우리가 이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동해선 공사 구간 중 비무장지대(DMZ) 공사를 위해 이번주 중 북한군과 유엔사간 장성급 회담이 열리고,내주 중 제6차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개최,군사보장합의서를 교환하면 남북이 18일 동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2차 경제협력추진위에서 이뤄진 남북간의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이 가운데 우선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시급한 만큼 대북 쌀지원은 추석 전인 19일 첫 선적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입장이다.무엇보다 동해선 임시도로가 예상보다 빨리 완공될 경우 육로를 통한 쌀과 비료의 지원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정부 당국자는 “경의선·동해선 연결을 비롯한 이번 경추위 합의사항들은 대북 화해협력 정책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성과로,향후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양당 득실 저울질/ 한 “대선 악재”긴장 민 “햇볕 성과”반색 정치권은 최근 남북관계를 비롯,한반도 주변상황이 급변할 조짐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자신들에게 미칠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의 여러 합의사항이 우선적인 ‘재료’이다. 한나라당은 겉으론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속으로는 대통령선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그러잖아도 병풍(兵風)때문에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마당에 이번 합의로 남북관계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지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그동안 강도높게 비판해온 햇볕정책의 성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통일안보의원모임 회장인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지난달 31일 확인되지 않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부산아시안게임때 한국 답방설을 언급,“12월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깜짝쇼’식 답방을 추진,신(新)북풍을 일으키려 한다면 국민의 뜻을 모아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제회복과 더불어 현 정부의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햇볕정책이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그동안 현 정부의 부정부패로 동반추락한 민주당 지지도가 다시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대선에 나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퍼주기식 정책’이라는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합의사항의 실천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합의된 대로 실천할 것을 남북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변화 격류타는 北/ 김정일 답방설 다시 수면위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설(說)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북이라는 획기적인 ‘사건’과 맞물려 또다시 부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9월말 아시안게임을 전후한 부산 방문설이 최근 북측과 회담을 가진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전해지고 있다.통일부 등 우리 정부측은 일단 “근거없다.”거나 “확인된 바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남북 및 북·일,북·러 관계 개선에서 예기치 못한 적극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답방설도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7월 초 경제개혁 조치를 취하고 이의 성공을 위해선 이미 내디딘 대외관계 개선 행보에서 뒷걸음칠 수 없는 입장인데다,4개월밖에 남지 않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임기 내 ‘답방 선물’을 내놓음으로써 최대한 수확물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가정에서 볼 때 김위원장의 유력한 답방시기는 9월말∼10월 사이로 추측된다.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아시안게임중 먼저방한한 뒤 김정일 위원장이 남한을 찾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김영남 위원장이 먼저 와서 보안·경호 문제 등에 대해 ‘돌다리’를 두드려 본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김위원장 답방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도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이 후보에게 ‘북풍’(北風)의 선물을 거꾸로 제공,후일을 대비한다는 설명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4개월밖에 남지 않은 현 정부에서 더 얻을 것이 많지 않고,답방카드를 다음 정권때 협상용으로 쓰려 한다는 것이다.특히 북한측이 김위원장의 경호부분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한 답방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많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변화 격류타는 北/ 經協 본궤도… 한반도 화해 가속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는 경의선·동해선 착공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박았다는 점이다.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을 걷어냄으로써 남북한간 쌓인 불신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남북 경협은 다음달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일본과 북한의 교류 추진에다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까지 개선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류를 탈 것이기 때문이다.향후 남북경협은 이런 국제 관계 개선의 틀 속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남북 경추위 합의 의미·내용 이번 합의안에는 경의선의 경우 철도는 올해 말,도로는 2003년 봄까지 완공한다고 명시돼 있다.완공시점을 못박은 것은 ‘의외의 소득’이랄 수 있다.특히 동해선 철도·도로의 일부 구간을 먼저 착공하기로 한 것은 침체됐던 금강산관광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개발을 위해 ‘개성공업지구법’을 조만간 제정·공포키로 했다.이에 따른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 4대 경협합의서를발효시키기로 해 개성공단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회담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데는 양측의 실리위주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회담 시작부터 ‘합의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운을 뗌으로써 양측은 협상의 성과 도출에 초점을 맞췄다.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지난번 남북장관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이 ‘사실상 무효’가 된다는 점도 양측에는 적잖은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회담의 진행속도와 강도가 예전과는 달랐다.실제 회담 이틀째인 지난 29일에는 의례적인 전체회의도 미룬 채 양측이 제안한 의제들을 놓고 실무적인 논의를 계속했다. 북한이 내심 바랐던 쌀지원 규모를 30만t에서 40만t으로,상환조건도 ‘10년 거치 20년 상환’으로 기간을 늘려준 것도 구체적 이행을 이끌어 내기 위한 협상전략으로 볼 수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남은 과제·전망/ 새달 군사실무회담이 성패 잣대 남북한은 2차 경추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하지만 남은 과제들은 아직도 많다.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번 경추위에서 합의된 내용은 6차 남북군사실무회담을 포함,▲1차 남북철도·도로연결실무협의회 ▲1차 개성공단건설실무협의회 ▲2차 임진강수해방지실무협의회 ▲임남댐공동조사 실무접촉 등 5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구체적인 날짜를 잡은 실무접촉은 2개에 불과하다.나머지는 ‘10월중’,‘9월18일 이전’과 같은 표현을 써 양측간에 의견이 엇갈렸음을 확인시켜 줬다. 무엇보다 앞으로 전개될 다양한 실무접촉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절한 조율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경의선 연결은 지난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뒤 8차례에 걸쳐 합의와 파기를 되풀이한 ‘부끄러운 전력’을 갖고 있어 더욱 구체적인 실천의지가 요청된다.지난해 2월 5차회의 이후 1년7개월여 만인 ‘다음달 18일 이전’에 열릴 6차 군사실무회담은 합의문 실천의지의 잣대로 평가될 전망이다. 경의선 연결을 비롯,개성공단 건설,임진강 공동조사 등 여러 현안들이 모두 비무장지대(DMZ)를 오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북한 군부의 실천 의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또 개성공단 건설과 관련해 북측이 ‘개성공업지구특별법’을 곧 제정,공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북측이 조속히 나설지가 미지수인 만큼 신속한 법 제정을 촉구하는 것도 정부의 과제다. 아울러 개성공단 투자사업 비용 측면에서 외부 기반시설 설치,비용부담 주체,토지임차비용,건설근로자의 임금,건설 원·부자재의 조달방법 등에 대한 합의도 필요하다.결국 경추위 기간 내내 남북 대표단이 계속 강조했던 ‘합의보다는 실천’이라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철도 연결 어떻게/ 자재·장비 對北지원 남북간 철도와 도로가 최단 기간내 연결된다.이를 위해 정부는 DMZ 이남구간 공사 때와 마찬가지로 시공사 입찰선정 등의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기로 했다.남측이 자재와 장비를 지원키로 한 것도 연결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조치다. ◇경의선 연결- 남한은 나머지 DMZ 구간공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 패스트트랙(Fast Track,설계·시공 병행공사) 방식을 적용키로했다.모든 구간의 설계가 끝난 뒤 착공하는 일반 건설공사와 달리,우선 설계가 끝나는 구간을 먼저 착공하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나머지 구간공사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시공사는 공개입찰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선정한다.장비동원 등의 공사 신속성을 위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건설과 지방 3개 건설업체가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민통선 이북공사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공사와 다르게 진행된다.지뢰제거와 노반공사는 전적으로 군이 맡고,건설업체는 궤도부설과 각종 설비공사를 진행한다. 북측은 전적으로 군부에서 공사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북부선- 강릉∼군사분계선(127㎞) 구간 가운데 우선 남북 연결효과를 볼 수 있는 구간을 착공한다. 남측이 저진∼군사분계선(9㎞),북측은 온정리∼군사분계선(18㎞)을 연결키로 했다.이렇게 되면 동해북부선의 완전 연결은 아니더라도 아쉬운 대로 남북연계가 이뤄지는 셈이다. 경의선과 마찬가지로 패스트트랙 방식이 적용되며 DMZ 구간은 군이 지뢰제거와 노반공사를 맡는다.나머지 저진∼강릉구간은 완벽한 설계를 마친 뒤 공개입찰 절차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공사를 진행키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문답 “”동해선 임시도로 연결 이산상봉때 활용 가능”” 남북경추위 대변인을 맡은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3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통합의된 동해선 임시도로는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행사용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금강산 육로관광이 조만간 실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다음은 조 대변인과 일문일답. ◇연말까지 경의선 철도·도로가 연결되면 언제부터 실제 육상교류가 이뤄지나. 추후 철도·도로 실무협의를 통해 열차운행 등과 관련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동해선 임시도로는 무엇에 사용되나. 금강산 관광을 위한 임시도로나 이산가족 행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현재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측이 1.2㎞,북측이 300m가량만 연결하면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군사실무회담에 대해 남측은 ‘9월18일까지 개최한다.’고 하고,북측은 ‘군부에 건의한다.’고 말하는 등 양측이 서로 다른데 북측의 입장이 바뀔 수 있나. 그렇지 않다.북측은 우리와 달리 내각과 군이 분리돼 있어 군부가 관련된 사안에 대해 그런 표현을 쓴다.실질적인 의미는 남측과 같다.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북한내 입장정리가 안 돼 있다는 뜻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군사보장에 대한 합의는 경의선만이다.동해선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조치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전력지원문제는 합의서에 없는데. 전력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동해선 철도완공을 위해 우리 쪽에서 필요한 강릉∼저진구간은 언제 완공되나. 단계적으로 해나갈 것이다.시기는 못박지 않았다.1차 건설대상만 합의했다. ◇임시도로 구간은 1.5㎞뿐인가.아니면 군사분계선까지 합쳐 5.5㎞가 되는 것인가. 임시도로 구간은 송현에서 온정리까지 모두 연결해야 한다.그러나 나머지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데 종전에 밝힌 부분만 건설하면 차량이 다닐 수 있다는 의미다. ◇쌀지원이 40만t으로 늘어난배경은. 북측의 요청을 감안한 것이다.우리 내부의 식량재고량과 농민들의 요청도 고려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城허무는 ‘남한산성 복원사업’

    경기도가 국가사적 제56호인 남한산성을 복원한다며 진입로 개설을 이유로 성곽을 불법 훼손,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경기 광주시에 따르면 도는 2000년부터 263억여원을 들여 남한산성 행궁과 성곽 및 시설물 복원사업에 착수,금년 말까지 영주봉 옹성 발굴 및 복원 등 1단계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는 영주봉 옹성 복원 과정에서 공사차량 진입로가 없다는 이유로 이달 중순부터 7단으로 쌓여진 옹성 부분 본성의 치성(바깥으로 내민 성곽의 일부) 돌 37개와,포구 3가가 설치됐던 가로 3.7m 높이 1.5m의 성곽 일부를 허물고 가로 4.2m 높이 2m의 임시 가교를 설치했다.허문 성곽 위로는 무거운 돌을 실은 대형 공사차량들이 왕래,성곽마저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머지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도는 국가사적을 현상 변경할 경우 문화재청의 허가 및 승인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준공기일이 촉박해 3개월이나 되는 승인기간을 기다릴 수 없다며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시공회사가 공사로가 없어 궁여지책으로 이같은 방법을 택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확한 피해범위를 조사해 조속히 원상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부산아시안게임/ 북한의 월드스타들 - 北 스포츠 영웅들 몰려온다

    ‘북한의 스포츠 영웅들이 몰려온다.’함봉실(여자마라톤) 계순희(여자유도) 리성희(여자역도) 김현희(여자탁구) 등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아시아를 넘어 세계속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들은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또 한번 자신들의 실력을 뽐낼 전망이다.‘남남 북녀’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북한은 여자선수들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함봉실은 아시안게임 여자마라톤에서 북한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스리랑카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 1만m와 5000m 등 장거리 2개 종목 정상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마라톤에 출전,일본 선수들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함봉실은 최근 “남한 선수와 힘을 합쳐 일본 선수를 제치고 우승하고 싶다.”면서 우승에 대해 강한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특히 마라톤은 북한이 집중육성 종목으로 지정할 만큼 관심도가 높은 종목이다. 함봉실은 99세비야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정성옥,98방콕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창옥 등과 함께 북한 여자마라톤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슈퍼스타.99마카오대회에서 2위,2000런던마라톤에서 12위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다른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는 악조건속에서도 2시간27분7초로 8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지난해 4월 2시간26분23초로 북한 최고기록을 세운 뒤 베이징 하계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유도 52㎏급의 계순희는 우리나라에도 팬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월드스타.48㎏급으로 출전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일본의 자존심’다무라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시드니올림픽에서 52㎏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준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패로 동메달에 그쳤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건재를 과시했다.계순희의 뒤를 이어 48㎏급의 새 강자로 떠 오른 리경옥은 일본의 다무라와의 접전이 예상된다.리경옥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다무라에게 1-2로 아깝게 판정패해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노린다. 여자역도 58㎏급의 리성희도 금메달을 노린다.시드니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실력은 아시아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용상 세계기록(131.5㎏) 보유자로 시드니올림픽 우승을 놓친 뒤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세계적 수준의 중국 선수들과의 한판 대결이 관심거리다.48㎏급의 최은심도 지난 4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인상 세계주니어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북한의 여자탁구는 제2의 중흥기를 맞아 선전이 기대된다.리분희 이후 뚜렷한 스타가 없던 북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기점으로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세계 랭킹 11위 김현희는 지난해 카타르오픈 단식에서 만리장성을 넘고 우승했다.또 김향미와 짝을 이룬 복식도 한국 중국과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여자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격파하고 우승했다.리금숙-진별희 콤비는 브라질의 황금듀오 ‘호나우두-히바우두’에 비견될 만큼 여자축구 최고의 투톱으로 평가받는다.리금숙은 15골로이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중국전에서 두골을 터뜨린 진별희도전혀 뒤지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탄탄한 조직력과 맏언니 조성옥의 경기 조율 능력도 돋보인다.남자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레슬링과 복싱 등 격투기에서 강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국제무대 출전이 뜸해 정확한 전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체조에서는 지난해 베이징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뜀틀 금메달리스트인 손은희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안마 우승자 배길수의 ‘후계자’김현일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준석기자pjs@ ■안골체육촌 어떤 곳/ 8만평규모 ‘체육일꾼' 산실 안골체육촌은 북한 ‘체육일꾼’의 산실이다.우리 식으로 말하면 태릉선수촌인 셈. 안골체육촌은 평양시 외곽인 안골에 자리잡고 있다.임수경씨가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방북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평양축전) 준비를 위해 건설됐다.88년에는 북측의 서울올림픽 공동개최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표적 시설로 내세워지기도 했다. ‘김정일 동지의 현명한 영도의 빛나는 결실이며,로동당 시대의 대건축물·만년 대계의 민족적 재부’라고 치켜세울 만큼 북한에서는 중요 시설로 꼽힌다. 북한 선수들은 평소 시·도 체육선수단에 소속돼 있다.중요 국제경기가 있을 때마다 선수들을 수시로 입촌시켜 합숙 훈련을 실시한다.이를 통해 조직력을 재정비하고 전력의 집중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체육촌 안에는 종합운동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 부지 면적은 175만㎡,연 건축면적은 26만 7000㎡이다.5만 6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몸집만 보면 부지면적 30만㎡,연 건축면적 6만 6000㎡인 태릉선수촌을 훨씬 뛰어 넘는다.안골체육촌의 주경기장은 2만 5000석 규모의 안골경기장이다.서산축구장이라고도 한다.또 선수촌 안에는 탁구 배구 역도 수영 등 10개 종목의 체육관이 자리잡고 있고,체육인식당·피로회복관 등의 부대시설도 있다. 특히 지난 92년에는 태권도의 대중화와 대내외 경기를 치를 목적으로 대회건설총회사에 의해 25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태권도 전당’이 건설됐다.북한은 지난 93년 9월 제8차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이 전당에서 대회를 치렀다. 교통 편의를 위해 입구에는 총 연장 1270m의 3중 교차식 ‘안골 입체다리’가 세워져 있다.안골체육촌 준공 뒤 이 일대 명칭도 ‘청춘거리’로 바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책꽂이/ 불패전략 최강의 손자 등

    ◆ 불패전략 최강의 손자(모리야 야쓰시 지음,이정환 옮김,국일증권경제연구소 펴냄) =‘승자를 위한 영원한 바이블’로 평가받는 ‘손자’에서 배우는 전략적 사고법.현대의 기업상황이나 스포츠,정치 등에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1만 8000원. ◆ 아롱이천국(김상희 엮음,상상미디어 펴냄) = 애완동물 전문 장례 사이트인‘아롱이천국’에 올라 있는 추모글 모음.1만원. ◆ 침묵의 파문(유성호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 = 지난 99년 등단 이래 활발한 현장비평을 펼쳐온 저자의 세번째 평론집.자본주의적 상품미학이 판치는 현실 속에서 서정시가 어떻게 독자적 미학을 구축할 수 있는가를 살폈다.‘서정시의 모반,그 반어적 가능성’‘생태시학의 민족문학적 가능성’‘치유와분노의 언어’ 등 20여편의 글이 실렸다.1만 2000원. ◆ 깨침과 깨달음(박성배 지음,윤원철 옮김,예문서원 펴냄) = 깨침과 깨달음은 선불교의 돈오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화두이다.저자(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깨달음이 지적 이해의 차원이라면,깨침이란 그 앎이 송두리째 난파당하는 경험이라고 말한다.9800원. ◆ 다시 읽는 드레퓌스 사건(아르망 이스라엘 지음,이은진 옮김,자인 펴냄) = 1894년,군사기밀을 독일에 팔아 넘겼다는 혐의로 알프레드 드레퓌스라는 유태계 장교가 반역죄로 기소되고 종신 유배형을 받았다.그러나 그에 대한 군사재판은 허위 증거와 불법 절차로 가득한 오판이었다.이 사건은 작가 에밀 졸라가 1898년 ‘나는 고발한다’라는 글을 통해 진실이 밝혀졌다.이 사건의 처리과정은 인권과 정의,진실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한다.2만 5000원. ◆ 노마만리(김사량 지음,실천문학사 펴냄) = 작가 김사량이 일본의 패망 직전인 1945년 5월 노천명 등과 함께 학도병 위문단으로 중국에 갔다 조선의용군의 항일 근거지인 태항산 남장촌으로 망명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보고문학.작가는 일제 때 일본어로 작품을 써 아쿠다가와상(芥川賞) 후보에도 올랐으나 광복 후 줄곧 북한에 머물러 남한에서는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8500원. ◆ 한국 고소설비평연구(간호윤 지음,경인문화사 펴냄) = 우리나라 고소설의 이론화를 위해 비평의 실체를 연구한 역저.후대로 내려오면서 추상성에서 구체성으로,유교 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발전하는 등 점차 다양해지는 조선시대비평사를 치밀하게 추적하고 있다.조선왕조실록과 흠영(欽英),삼한습유(三韓拾遺),광한루기 등을 살펴 공·사적으로 기술된 비평의 형식과 내용은 물론 비평자 신상까지 망라해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2만 5000원.
  • 經推委 어떻게 돼가나/ 한반도 국제물류거점 ‘부상’

    남북이 경의선 복원공사 재개시기에 쉽게 의견을 좁힌 것은 복원공사가 양측 모두에게 실리를 가져다주는 ‘윈-윈정책’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남측은 국민의 정부가 끝나기 이전 남북경협의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고,북측 역시 경의선 복원공사 재개를 내세워 추가 쌀 지원 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경의선 복원공사 재개일정이 확실시되면서 그 파급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의선 복원'기대효과 ◇경제적 효과- 가장 큰 효과는 남북 연결뿐아니라 대륙을 연계하는 철도망구축으로 반도의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남북간 철도 이용화물 급증으로 철도 운송수입이 늘고,한반도를 국제물류기지의 중심지로 키울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말 경의선 운행이 복원되면 2005년에는 남북간 연간 물동량이 일반 화물 166만t과 컨테이너 화물 16만 6000TEU(1TEU=10t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남북간의 화물운송뿐 아니라 연간 460TEU에 이르는 한·일∼중국,한·일∼유럽 컨테이너를 운송해 한반도를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정도의 화물을 운송하면 연간 남한이 1억달러,북한은 1억 5000만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전문가들은 남한의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과 유휴설비를 북한으로 이전,생산시설의 효율적 재배치를 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치·사회적 효과- 남북한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발전하고 나아가 통일을 이루는 상징적인 초석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양측이 군사적 대결상태를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모티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다.남북간 신속하고 안전한 화물운송을 위해서는 상호간 군사문제를 원만하게 풀어야 하는 것이 전제되기 때문이다.남북간 교통·장비기준,통신망 등의 표준화를 앞당기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남북 모두 ‘진짜 카드' 제시 ‘한 장의 카드로 상대 모든 카드를 읽는다.’ 28일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 1차 전체회의에서 남북 양측이 기조발언을 통해 협상 테이블에 던진 ‘카드 한장’에는 양측의 입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첫날부터 ‘버리는 카드’가 아니라 ‘진짜 카드’를 내민 것으로 이번 회담의 전망이 어둡지 않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북측 박창련 단장과 남측 윤진식(尹鎭植) 수석대표의 기조발언 전문(全文)은 공개되지 않았다.하지만 양측은 ▲경의선·동해선 철로 연결 ▲개성공단건설 ▲임진강 수해방지 공동조사 등 핵심 3대 현안의 구체적 착수 날짜 등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회담을 시작하자마자 탐색전도 없이 서로의 입장과 의견을 구체적으로 내놓았다.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살핀 뒤 진짜 카드를 내놓았던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남측은 북측이 이날 회의에서 기존 의제들만 다루자 ‘새로운 내용을 들고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듯 안심하는 표정이었다.양측 일부 대표들은 오후에 예정된 창덕궁 관람도 취소한 채 실무접촉을 계속했다. 북측은 ‘선 동해선,후 경의선’의 단계적 착공을 제안하는 한편 쌀지원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이번 경추위에서 얻어가려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하지만 남측은 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경의선,동해선동시 착공’이라는 기본입장에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당국자는 “구체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남북대화는 한순간에 봄날 춘풍과 겨울 삭풍 사이를 오가는 만큼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인터넷 스코프] 북한 인터넷 열릴까

    북한은 아직 인터넷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가 볼 수 없는 나라다.국가 도메인 이름은 kp로 정해져 있지만 이것을 쓰는 웹사이트는 없다.북한의 인터넷 실태는 외부에서 잘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의 정보통신에 관련된 보도가 늘고,남한의 대학 교수가 공식 초청을 받아 그쪽 대학에 가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인적 접촉기회가 늘면서,북한의 인터넷 실태가 개략적이나마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매우 높다.이 분야에 관한 연구도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한다.그런데도 인터넷 대양(大洋)으로 나아가지 않고 내해(內海)에서만 맴도는 것은 그럴 만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개방과 확장으로 치닫게 돼 있다.아직은 닫힌 사회인 북한이 인터넷을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북한의 인터넷은 국내용과 국외용으로 갈라진다.국내용 인터넷에는 외부에서 접속해 들어갈 수 없다.국외용은 일본과 중국에 사이트를 두고 있다. 국내와 국외를 갈라놓은 것은 개방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국내망에는대학과 국영회사 등 20개 가까운 사이트가 연결돼 있다고 한다.국내망도 관계자들만 사용할 것이고 일반인은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최근 보도를 접하면 평양에 인터넷 카페가 생겼다는데,접속범위가 북한 내부만인지 또는 외국 사이트도 포함되는지 알 수 없다.내외국인 구별없이 이용할 수 있는지도 보도 내용만으로는 확실하지 않다. 북한의 국외용 사이트로서 일본에는 조총련이 맡아 운영하는 조선중앙통신사이트와 일본과 합작하여 세운 북한제 소프트웨어 판매회사의 사이트가 있다.북한이 중국 선양에 개설한 사이트는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외국인과 북한인 사이의 전자우편 중계가 주된 업무라고 한다. 인터넷의 양방향성은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하다.인터넷 보안 문제는 어디서나 심각하다.북한의 대처방식은 국내와 국외의 완전 차단이다.그러나이 방식으로만 내내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최근 북한은 인터넷 방화벽과 바이러스 방지프로그램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또는 정보통신에 뒤지는 국가는 후진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세계흐름에 발맞추자면 개방은 필수다.외부에서 쏟아져 들어올 정보에 면역돼 있지 않은 사회가 개방으로 받을 충격이 우려되겠으나,조금씩 넓혀가면서 충격을 흡수하면 될 것이다. 북한은 중국의 경우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중국의 인터넷 확산 속도는 놀랄 만하다.그러나 그 때문에 체제나 사회가 불안하게 되지는 않았다. 탈레반 정권 시절의 아프가니스탄은 인터넷을 금했다.탈레반 정권은 종교경찰을 시켜 인터넷 이용자를 색출하고 처벌했다.이제 인터넷을 금하는 나라는 없다.다만 어느 정도 제약하느냐 하는 차이는 있다.분명한 것은,제약이 없을수록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로 이 분야도 발전한다는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한은 정보통신 분야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남한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소와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했다.이 분야 첫 남북합작 대학도 올해 착공되었다. 이런 추세로 보아 북한은 인터넷에 전보다는 좀더 개방적인 정책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이 인터넷의 광장으로 나오면,이를 매개로하여 남북한 상호 이해의 폭과 신뢰의 깊이가 커질 것이다. 박강문(칼럼니스트)
  • 경의선 추석 전후 착공, 제2차 남북경추위

    남북한은 28일 경의선 철도 및 동해선 도로·철도 연결공사와 관련,추석을 전후해 남북이 동시 착공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양측은 착공 전 빠른 시일 내 군사 실무회담을 열어 비무장지대(DMZ) 내 공사를 위한 군사보장각서를 교환,이를 발효시키기로 했다.추석 전후 착공 일정을 감안하면 군사실무회담은 9월 중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동해선 동시 착공 문제는 경의선을 먼저 한 뒤 동해선을 착공하는‘단계 착공’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경추위에서 남북한은 철도·도로,개성공단 개발,임진강 수해방지대책 등 3대 핵심과제와 4대 경협합의서(투자보장,분쟁해결,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항을 심도깊게 논의했다. 이날 북측은 기조 연설에서 쌀지원을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이에 대해 남측은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공사와 임진강 수해방지 대책 등이구체적으로 실천된다는 조건 아래 쌀 30만t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북측은 그러나 전력부문에 대한 지원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측 회담 대변인인 통일부 조명균(趙明均) 교류협력국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양측이 철도·도로연결 등 상호 관심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의견을 충분히 나눴다.”면서 “양측은 상호 제안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제7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조 국장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 회담 이후 러시아 관리가 “북한이 남한에 새로운 제의를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북한이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병철 김성수 박록삼기자 bcjoo@
  • [씨줄날줄] ‘우물집 여인’

    ‘한국전쟁 때 남편이 월남한 순녀는 마을에서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는다.심지어 살인범으로 몰려 고초를 겪기도 한다.그러나 광폭정치가 실시되면서 순녀는 행복을 되찾는다.’ 얼마전 북한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극영화 ‘우물집 여인’의 줄거리라고 한다.북한은 지난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이산가족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영화를 속속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런 새로운 추세는 지난해 초부터 두드러졌다.평양방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다룬 ‘민족의 태양을 우러러’라는 제목의 라디오드라마를 내보낸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우물집 여인’의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다고 하니,김위원장이 영화마니아라는 얘기는 틀림없는 말인 것 같다.광폭정치라는 말도‘광폭화면(시네마스코프)’에서 유래됐다고 할 정도니….‘우물집 여인’은 북한 영화가 그렇듯 이념·정치색을 담고 있기는 해도 제법 잘 만들었다는 평을 얻었다고 한다. 사실 북한의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은 나름대로 상당한 수준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몇년전프랑스 일본 등과 합작한 만화영화 ‘영리한 너구리’는 해외수출되기도 했고 1987년 ‘제1회 비동맹 및 개발도상국 영화축전’에 출품된 ‘도라지꽃’은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최근에 만들어진 ‘살아있는 령혼들’‘군관의 안해’등도 북한이 자랑하는 영화이다.광복 직후 징용한국인 7500명을 태운 우키시마마루(浮島丸)호의 영문 모를 침몰사건을 다룬 ‘살아있는 령혼들’에는 엑스트라가 무려 1만여명이나 투입됐다.이런 대작이라면 한번쯤 본다고 나쁠 리 없을 것이다. 남북한이 올해 중 방송교류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한다.물론 그동안 몇차례 방송교류가 있기는 했다.1998년 KBS가 남북합작 다큐멘터리 ‘북녘산하 북녘유산’을,SBS가 극영화 ‘안중근,이등박문을 쏘다’를 방송한 이후 간간이 북한물이나 남북합작물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이는 일회성이어서 북한 이해에 한계가 있었다.따라서 방송교류가 자리잡아 정기적으로 남북한이 드라마나 영화 등을 바꿔본다면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분명하다.북한의 영화 ‘우물집 여인’이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지. 박재범 논설위원
  • [충무로 산책] 한국에만 있는 장르?

    “저런 장르가 언제부터 생겼지?” 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줄지어 나붙은 영화 포스터들 앞에서 한번쯤은 물음표를 찍어봤을 것 같다. ‘논스톱 코믹 액션’‘에로틱 코믹 액션’‘졸라 유쾌한 액션 코미디’‘액션 신비극’‘항아리 들고 절라 뛰는 코믹 액션’….영화 ‘라이터를 켜라’‘패밀리’‘보스상륙작전’‘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424’등의 제목 앞에 붙은 장르 수식어들이다.그냥 ‘액션’이라는 한마디로 뭉뚱그려 표현될 영화들이 저마다 하나씩 개성있는 이름표를 단 셈이다. 한국영화의 장르가 나날이 다양해진다.유사 장르에 엇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유행처럼 기획되는 현실에서 작품의 주제를 한눈에 전해주는 수식어 개발은 마케팅의 제1원칙.눈에 띄는 이색 장르를 만들어내는 건 제작사나 홍보사의 몫이다. ‘보스상륙작전’을 홍보하는 리얼스타의 황정임 마케팅 팀장은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장르 카피(Copy)’를 만들어놓는 건 작품 차별화를 위한 기초작업”이라면서 “싫건 좋건 영화의 주 소비자층인 신세대들이 즐겨쓰는단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한다.신세대 네티즌들의 유행어를 숙지해두는 건 필수다. 한국영화에서 흔한 장르인 코미디나 멜로물들도 수식어가 유난스럽기는 마찬가지.늦깎이 대학생과 ‘색깔있는’ 여대생의 만남을 그린 윤제균 감독의 신작 코미디 ‘색즉시공’은 ‘무대뽀 섹시 코미디’란 이름표를 달았다.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의 사랑을 담은 코미디 ‘휘파람 공주’는 아예 ‘휘파람 코미디’라는,세상에 둘도 없는 장르를 개발했다.소설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원작인 멜로 ‘밀애’(변영주 감독)도 ‘격정멜로’라는 새 장르를 만들었다. ‘밀애’를 제작하는 좋은영화사의 조윤미 실장은 “‘주유소 습격사건’과 ‘조용한 가족’에 처음 붙여져 눈길을 끌었던 ‘코믹 통쾌극’이나 ‘코믹 잔혹극’은 몇 년 새 아주 흔한 장르 수식어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 영화제목 앞의 수식어들을 꼼꼼히 한번 뜯어보자.홍보 현장의 불꽃튀는 ‘개척정신’까지 영화감상의 범주에 넣어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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