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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평화 돌파구 모색

    광복 이후 처음으로 남한과 북한,미국의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한다.이에 따라 난관에 봉착해 있는 북핵 실무회담과 북·미관계 개선 등 남북관계 현안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여명 美상원서 포럼 개최 미국 코리아협회(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와 미주동포전국협회(회장 조동설) 등은 오는 7월20일 남북한과 미국의 주요 국회의원 30여명을 미국 워싱턴DC로 초청,연방의회 상원 회의실에서 ‘한반도 평화안전포럼’을 개최한다고 열린우리당 이창복 의원이 27일 밝혔다. 한국측 연락창구인 이 의원은 포럼에는 한국측에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을 비롯,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5명 이상이 참석한다.북한에서는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10여명이 참석하는데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美 유력의원 대거참석 미국 상원에서는 리처드 루가(공화) 외교위원장,조지프 바이든(민주) 전 외교위원장,샘 브라운백(공화) 동아태소위 위원장,바버라 박서(민주) 의원,척 헤이글(공화) 의원,러셀 페인골드(민주) 의원,링컨 채페(공화) 의원 등이 참석하며,하원에서는 헨리 하이드(공화) 국제관계위원장,커트 웰든(공화) 전 하원의원 방북 대표단장,톰 렌토스(민주) 의원,헨리 왁스먼(민주) 의원 등이 참석한다. 브루스 커밍스 미 시카고대 교수,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대사 등 한반도·동북아 문제 전문학자와 언론인,외교관,미국 국무부 관리 등 10여명도 토론에 참여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해킹부대’ 공식확인

    북한이 해킹부대를 통해 남한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송영근 국군기무사령관은 27일 기무사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공군회관에서공동 주최한 ‘국방 정보보호 콘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북한의 해킹부대 운영 실태 등을 공개했다. 송 사령관은 “각종 첩보를 종합한 결과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정예 해킹부대를 운영하면서 우리측 국가기관 및 연구기관의 정보를 해킹으로 수집하는 등 사이버 테러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탈북 국군포로1명 곧 한국행

    정부 당국자는 26일 국군 포로 출신의 신모(75)씨가 이달 초 북한을 탈출,중국에 머물고 있으며 머지 않아 한국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남한에 거주하는 신씨의 동생과 조카 등이 옌지에서 신씨를 만났다.”면서 “현재 신씨는 한국 정부 양해하에 투먼 지역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한·중 양국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1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씨는 전남 영광군 영광면 교촌리 출신으로 1946년 6월 입대했으며,육군 8사단 21연대 소속 중사로 복무하다 포로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탈북자 지원 단체들은 이날 경북 포항에 거주하는 탈북자 출신 최모(33)씨의 양딸 박모(12)양 등 3명이 지난 9일 옌지에서 체포돼 투먼 수용소에 억류 중이며,지난 21일 베이징 주재 한국 영사관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이모(17)양 등 탈북자 일가족 6명도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현재 주중 대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북한國歌 악보 서점서 판매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인 북한 국가(國歌) 악보가 대형서점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돼 검찰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문제의 악보집은 1996년 미국 H출판사가 발행한 것으로 56개국 국가의 가사와 선율,피아노,기타 반주용 악보를 국기 도안과 함께 싣고 있으며,북한 국가를 포함한 음반도 주요 다국적 음반사들이 해외에 발매해 인터넷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정부는 ‘6·15 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 남북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북한 가요의 경우 ‘휘파람’,‘반갑습니다’ 등 심사를 거친 일부 곡에 한해 남한 내 사용을 허용한 데다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립교향악단이 연주를 맡은 음반 등도 정식 수입을 허가했다. 그러나 북한 국가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 등과 함께 여전히 이적표현물로 분류돼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中, 작년 탈북7800명 北送 美 난민위원회 밝혀

    중국이 지난 한해 동안 7800명,매주 평균 150명의 탈북자를 강제 송환했다고 민간 인도주의단체인 미국난민위원회(USCR)가 24일 밝혔다. USCR는 이날 공개한 ‘2004년 세계난민연구’에서 중국은 지난해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아니면 탈북자를 북한으로 추방하지 않겠다.’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과 약속했으면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UNHCR의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USCR는 중국이 이처럼 북한주민들을 강제추방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10만명 정도가 중국에 숨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북한으로 추방된 탈북자들은 징역·강제노역 등의 처벌을 받는데 남한사람이나 기독교 신자들을 만난 경우에는 사형을 당하기도 한다고 USCR는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1190만명의 난민이 있고 지난해에만 112만명의 새로운 난민이 발생했다.동아시아 지역의 난민은 2002년 87만 5000명에서 지난해 95만 5000명으로 늘었다. USCR의 정책분석관인 베로니카 마틴은 특히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실태와 중국내 소수 이슬람 교도들과 티베트 주민들의 정치·종교적 의사 표시를 억압하는 탄압실태를 집중 거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기획] 美서 본 주한미군 이라크 재배치

    미국이 주한미군 3600명을 이라크로 차출한 것과 관련,워싱턴 조야의 시각은 거의 같다.미 국방부가 마련한 ‘수정된 신(新)군사전략’과 이에 따른 ‘해외주둔군 재배치전략(GPR)’의 일환이라는 점이다.일각에서 제기된 한·미간 이견이나 이라크 추가파병 지연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한다.이라크 사태가 새로운 군사전략의 도입 시기를 앞당겼을 뿐이며,필요한 곳에 병력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의 새 전략은 특정한 ‘적’을 상대로 특정한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장기간 주둔시키는 기존의 개념을 거부한다.소규모로 무기를 첨단화·경량화해 예상치 못한 적들을 빠르고 강력하게 격퇴한다는 식이다.그런 측면에서 옛 소련을 상대로 독일이나 한반도 주변에 20만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은 비효율적으로 본다.여단급 단위로 병력을 개편,이동성을 높인 ‘신속군’ 개념이 21세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새로운 군사전략 한반도 첫 적용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차출은 GPR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와 긴밀히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일부 병력을 감축한다고 해서 지역안정을 유지한다는 우리의 공약은 약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최근 의회에 출석,미군의 개혁과 21세기 군사전략을 상세히 밝혔다.그는 특히 ▲해외주둔군의 군사능력과 각 지역의 특정한 상황을 조합하는 방식을 재고하고 ▲언제,어느 장소에서나 미군의 작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둔군 병력 보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외주둔 미군을 재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특히 새 전략은 한반도에도 적용될 것이며,이는 세계 각지에서 미 병력의 순환배치를 더욱 용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은 “한반도의 대치 상황이 미군 주둔이라는 상징성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라졌으며 군사작전이 진행되는 지역에는 미군 병력을 신속하게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1세기 미군의 군사능력은 병력이나 탱크,전함,전투기의 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전투능력에 달렸다고 줄곧 강조했다.리언 러포트 주한 미군사령관 역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대북 억지력을 증대하기 위해 4년간 정보·정찰·감시·지휘통제·작전수행 능력의 증강과 신속한 군의 배치 등을 다짐했다.주한 미군을 감축하더라도 첨단무기로 군사력을 보강하면 연합방위력은 증강될 수 있다는 백악관의 입장과 일치한다.물론 그 비용은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대규모 병력의 주둔은 비효율적이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배운 점을 4가지로 꼽는다.정보의 중요성,병력 배치의 신속성,공격의 정확성과 치명성 등이다.특수부대가 공격에 앞서 적군의 통신 기간망과 사령부의 위치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개전 초기 치명적 타격을 입히는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미 합참은 지난해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미군은 이에 따라 군사교본에서 ‘전장(battlefield)’이라는 기존의 용어 대신 ‘전투공간(battle space)’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육·해·공군의 역할이 수평적으로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의 지휘·통제선에서 동시에 이뤄진다는 개념이다.정보당국과 군의 합동작전이기도 하다.기업측 관점에선 전투마다 ‘태스크 포스’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면 된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를 ‘압도적인 군사력’이라고 표현했다.후속 지원부대가 올 때까지 전장에서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전쟁의 시작과 끝이 한꺼번에 이뤄진다고 했다.예컨대 9·11테러가 터진 뒤 한 달도 안된 10월7일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공격 계획을 지시했고 2주 뒤 특수부대가 현지에 투입됐다.이어 11월13일 카불이 미군에 떨어졌다. 이처럼 신속한 작전이 요구되는 시점에 육군 전투병력 2만 8000명을 한반도에 반영구적으로 상주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국방부가 제기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미 군사전문가들도 한반도뿐 아니라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해병대 2만여명도 재배치할 것을 강조한다.이같은 논리가 주한 미군의 차출로 이어졌고 장기적으로 감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워싱턴 안팎의 시각이다. ●디지털로 향하는 미군의 개편 과거 2개의 전쟁지역(예를 들면 중동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이긴다는 정형화한 ‘윈윈 전략’은 사라졌다.대신 미군이 필요한 지역이면 어디든지 최강의 군사력으로 통렬한 승리를 거둔다는 개념이 도입돼 미 육·해·공군의 개편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미군의 병력 수는 139만명으로 육군이 10개 사단 등에 48만명,해군이 12개 항공모함을 포함해 38만명,공군이 36만명,해병대가 17만명 등이다.당초 국방부는 병력 수를 대폭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이라크전쟁 등을 겪으면서 병력 교체 등에 어려움이 있자 현 병력을 상당부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육군은 앞으로 25년에 걸쳐 현재 사단급 규모를 여단급의 신속군으로 개편하는 동시에 기계화사단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해군은 전함에 승선한 병력 수를 줄이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구축함과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개조를 서두르고 있다. 군함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공군은 무인항공기 개발과 우주통신 및 미사일 방어(MD)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미군을 1만 5000명 줄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의회예산국(CBO)은 주한 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절반 또는 1000명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국방부는 의회가 예산 차원에서 분석한 ‘검토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mip@seoul.co.kr ■ 美군사전문가들의 분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관련,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군사 소식통들은 동북아 정세나 한반도 안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경제 전문가들도 한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주한미군 10%의 차출은 작은 것에 불과하며 한국 경제의 신인도를 추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중복되는 지휘체계가 효율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며 “한·미 양국간 시작된 주한미군 감축 논의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점증하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감안하면 비무장지대(DMZ)에 배치한 미 2사단의 병력은 더이상 필요 가치가 없으며,장기적으로는 병력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오핸런 연구원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새로운 군사전략을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주한미군뿐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에 미 해병대 2만명을 계속 주둔시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서 미군의 ‘인계철선(tripwire)’이 사라져야 한다는 책을 출간해 유명해진 CATO연구소의 더그 밴도 선임 연구원은 “한국은 스스로 방위할 능력이 충분하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점차적으로 완전 철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위험스러운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주의를 끌려는 ‘절망적인’ 시도이며,한국을 공격하려는 의도보다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핵이나 미사일을 개발하고 확산하려는 것도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방편이기보다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 수석 경제학자를 지낸 마이클 무사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은 “주한미군을 차출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나 한국의 경제상황에 결코 ‘큰 문제(big deal)’가 아니다.”며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주느냐가 관건인데,당장 철군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다 한·미 방위력에 변화가 없다는 미 국방부의 다짐으로 경제적인 측면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美예비군 추가 동원은 어려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이 주한미군을 차출하지 않고 자체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할 수는 없는 것일까.현재 이라크에 배치한 병력 13만 8000명 가운데 약 28%인 3만 9000여명이 동원 예비군들이다.이들은 1년 또는 9개월 단위로 교체되는 현역과 달리 2년간 근무 예정으로 미 본토에서 차출됐다. 그러나 추가 동원은 현재로선 어렵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예비군 동원은 정치적 결정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선가도에 큰 부담이 되는 데다 미 예비군 120만명 가운데 18%인 21만여명이 9·11테러 이후 각종 군사작전에 동원돼 여력이 많지 않아 한계가 있다. 게다가 이라크 상황은 치안 유지를 위해 전투병력이 요구되지만 예비군들은 통상 1∼2주간 기본훈련만 받고 부대에 배치,대테러 임무를 위한 소탕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더욱이 포로 학대 문제를 일으킨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헌병들처럼 긴급히 동원되는 바람에 후방지원 임무에 관한 수칙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은 최소 2년간의 복무기간을 마친 현역병들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현역에 잔류시키며,전역을 희망할 경우 ‘주방위군(National Guard)’이나 ‘동원예비군(Ready Reserve)’으로 양분된 예비군에 편성한다. 45만명에 이르는 주 방위군은 주 정부 산하의 전투 및 전투 지원,전투근무 지원 등의 부대에 배치된다.평상시 직장을 다니다가 한달에 이틀씩 1년에 최장 2주간의 훈련을 받는다.육군 35만명,공군 11만명이다.일반 동원예비군은 주 정부 소속이 아니라 각자의 직장에 가까운 국방부 예하 지원부대에 편성된다.동원 명령을 받으면 직장을 휴직하고 2주 정도의 기본훈련을 받은 뒤 현장에 배치된다.동원기간이 끝나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으며 회사는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없다. ˝
  • ‘6·15기념관’ 개관 앞둔 ‘햇볕전도사’ 박재규 경남대 총장

    “오는 6월15일 드디어 통일관을 완공합니다.김대중 전 대통령을 초청해 역사적인 6·15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할 예정이지요.북측 손님도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재규(60·전 통일부장관) 경남대총장은 ‘햇볕 전도사’로 통한다.또 박 총장만큼 북한을 잘 아는 사람도 드물다.김정일 국방위원장,김용순 전 대남담당 비서,전금진 내각 책임참사 등 북한 수뇌부와도 자주 만나 미운 정 고운 정까지 들었다.이 때문에 교과서에 실릴 만큼 역사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여전히 활동반경이 넓다.경남대총장,경남대 북한대학원장 겸 교수,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신문의 동정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주위에서는 일주일을 ‘8요일’로 늘려 산다고 표현한다.최근에는 ‘새로운 북한 읽기를 위하여’라는 책자를 발간하는 등 왕성한 집필 의욕까지 보이고 있다.와중에 최근 학술교류 협의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왔다. ●통일관 새달 15일 개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집무실에서 박 총장을 만나 여러 궁금증을 풀었다. 입구에 막 들어서자 ‘통일관’ 짓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국내 최초로 지어지는 국제수준의 뜻깊은 통일관이다.지상 3층,지하 2층 등 연건평 1200평에 이른다.국제 수준의 시설을 갖춘 도서관,화상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대강당,외국인을 위한 게스트룸,연중 열려있는 시민포럼의 공간 등 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박 총장은 “다음 달 15일 김 전 대통령은 물론 6·15정상회담 때 참여했던 수행원 등 국내외 인사 300여명을 초청해 개관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북측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단다.다행히 북측으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대리급 인물’이 참석할 것이란 긍정적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따라서 그저 건물 하나 짓는 단순한 ‘통일관’이 아니라 ‘6·15기념관’이라는 역사적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어 9월쯤 ‘남남갈등’을 주제로 한 대규모 학술대회도 준비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내친 김에 통일관이라는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남남갈등의 해소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계속 생산해낼 예정이란다.‘평화 지킴이의 전당’이나 다름없다. 박 총장도 남북정상회담 때의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하는 ‘프리랜서 통일부장관’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또 남북 장관급 회담은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참에 남북회담 때의 일화 한 가지만 살짝 공개해달라고 했다.잠시 고민하던 그는 지난해 10월 69세로 사망한 김용순 전 대남담당 비서와의 만남을 떠올렸다.그는 “김 비서는 표정이 냉정하다.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인물”이라고 회고했다. ●“김 위원장 새마을 운동에 관심” 지난 2000년 8월 2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이루어졌다.함북 동해안에 머물고 있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극비리에 이루어졌다.이때 김 비서와 함께 평양에서 열차를 탔다.최근 열차사고가 발생한 용천역을 통과하는 노선이었다.다음은 열차 안에서 둘이 나눈 대화. “김 비서는 참으로 무표정하고 전형적인 공산주의 지도자 스타일입니다.”박 장관이 불쑥 말을 꺼냈다. 김 비서가 씩 웃으며 응수했다.“박 장관,좋은 일이 있고 또 잘 될 때에는 나도 괜찮은 사나이입니다.일이 잘 되면 둘이서 파리여행을 갈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김 위원장은 좋겠습니다.김 비서처럼 성실하고 훌륭한 부하를 두고 있어서 말입니다.” “박 장관,그럼 장군님한테 그렇게 꼭 좀 얘기해 주시지 그래요.” “좋습니다.얘기하는 대신 남북관계가 잘 되도록 열심히 뛰어주십시오.” 둘은 이같은 정담을 주고받으며 10시간가량 열차 안에서 같이 시간을 보냈다.이와 관련,박 총장은 “김 비서만큼 남한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사람은 없다.”면서 계속 살아 있었다면 다시 만나 이런저런 정담을 나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박 총장은 또 김 위원장이 ‘새마을운동’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강하게 느꼈다고 회고했다.그는 “김 위원장은 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닌 보릿고개를 넘어선 경제발전의 치적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그의 요청에 의해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비디오자료를 여러 개 보내주었다고 말했다.실제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묘향산 근처의 농촌에 가보니 지붕개량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불발된 배경에 대해서도 잠시 회고했다.그는 “2000년 가을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답방의지에는 변함이 없었다.김용순 전 비서와 만남에서도 그렇게 느꼈다.”면서 “그러나 시기는 북·미관계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당시 북한에서는 미 고어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전제로 북·미정상회담-북·미관계의 획기적 개선-서울답방 등의 시나리오를 작성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해주 탈북자 정착촌 시간 걸릴 것” 박 총장은 최근에 이루어진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과 관련,“중국의 새 지도부를 상대로 북한의 경제난과 핵문제 해결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오는 11월 미국의 대선 이전이라도 핵문제 해결의 접점을 조율할 필요성이 급선무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용천역 폭발사고에 대해 그는 조심성 결여와 자체 해결의 한계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번 사고가 북한사회를 개혁·개방 쪽으로 선회하도록 할 것으로 보는 것은 성급한 관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1∼1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다녀왔다.극동국립대의 쿠릴로프 총장을 만나 한·러 대학간 학술교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특히 방문 중에 연해주의 세르게이 셰르스티우크(Sergey R Sherstiuk) 러시아 연방정부 감사관장 등 정·관계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한·러 철도연결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연해주를 경제무역특구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었지요.특히 곧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푸틴과 노무현 대통령간의 한·러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그는 얼마 전 세르게이 다르킨(Sergei Darkin) 주지사에 의해 제기된 탈북주민 정착촌 구상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고 했다.하지만 탈북 정착촌 문제는 연해주와 연방정부간의 교감,러시아와 북한과의 협의 등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1차 남북 장성급회담과 관련,남북 교류협력도 중요하지만 안보 분야에서의 진전이 있어야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는 ‘집시 총장’이라고 별명이 붙었습니다.30년 넘게 ‘통일사업’을 하다 보니 그랬지요.” 스트레스는 수상스키로 푼다. 김문기자 k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44년 경남 마산 출생 ▲1967년 美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 ▲1969년 美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 ▲1974년 경희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1973∼1985 경남대 교수 ▲1973∼1986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1986∼1999 경남대 총장 ▲현재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 ▲현재 경남대 총장 겸 북한대학원장 ▲1999.12∼2001.3 통일부장관 ▲2000.4∼2000.6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원장 ▲2000.7∼2001.3 남북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 [주한미군 감축] ‘한반도 안보 영향’ 전문가 대담

    주한미군이 변혁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부시 미 대통령의 달라진 발언 내용은 이같은 대세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그는 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성공적인 이라크 주권이양을 위해 주한미군 일부 차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때 발언과는 사뭇 다르다.당시 그는 “주한미군을 감축한다는 언급이 많이 나와서 당혹스럽다.”는 노 대통령의 말에 “이런 문제를 결정하는 미국 정부의 최고결정권자는 나인데 나는 이 문제에 관해 결정을 내린 게 없다.”고 일축했다.하지만 21일에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모든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었음이 사실로 드러났다.이에 이숭희(李崇熙)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장과 이상현(李相賢)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의 대담을 마련해 주한미군 재배치가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등을 긴급 진단했다. ●사회 김인철 전문기자 먼저 20일 조간 신문에 일제히 보도된 ‘美,주한미군 2등급 기지 분류 통보’ 기사가 갖는 함의가 무엇인가. -이숭희 연구소장 미국은 이번에 미군기지를 4단계로 분류했다.1단계는 전력투사기지(PPH)로 대규모 병력과 장비의 전개 근거지이고,2단계는 주요 작전기지(MOB)로 대규모 병력의 장기 주둔 상설기지,3단계는 전진 작전지점(FOS)이다.이 중에서 한국은 MOB이되 동시에 하와이나 괌과 같은 성격도 띠고 있어 1.5등급으로 분류된다. -이상현 연구실장 2등급이란 말 자체가 적합한지 의문이다.미국은 PPH나 MOB의 중간쯤으로 보고 있다.다만 일본이 괌이나 미 본토에 해당되는 PPH로 분류될 수 있는데 그 경우 한국이 미·일동맹의 하부구조로 들어가게 된다.그 뉘앙스가 좋지 않다.앞으로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과정에서 일본이 중요해지는 반면 한국의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미국이 미2사단 일부 병력의 이라크 차출을 통보한 뒤 감축,철군 등의 용어가 혼용되고 있다.현재의 혼란에 대해 정의를 내려달라. -이숭희 미국의 통보가 주한미군 감축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주일 미군이나 주독 미군,이라크 주둔 미군등은 이미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이제까지 주한미군은 제외됐었으나 이번에 순환근무 범위에 들어간 것이다.감축이 아니라 ‘순환배치 근무’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이상현 한·미 양국 정부가 감축을 공식 확인한 일이 없다.재조정도 좀 더 큰 그림을 말한다.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GPR)의 일환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이는 결국 한·미동맹 관계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우리 정부는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숭희 미국이 큰 틀의 GPR에 따라 추진하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앞당겨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주한미군 차출 통보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다만 시기와 관련해 지금이 과연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이상현 올 것이 왔다는 분석에 동의한다.주한미군의 2사단은 대표적인 구식 군대인데 질적으로 첨단화하고 병력을 줄이는 과정이 이라크 상황과 맞물리게 됐다.미국은 이라크에 가용 가능한 병력을 거의 다 동원했다.그래서 한국에 파병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큰 틀의 GPR도 있고,이라크 상황도 악화되면서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을 앞당겼다고 할 수 있다. -이숭희 게다가 부시 대통령의 대선 인기도가 떨어지고 있고,포로학대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라크 안정화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컸다고 할 수 있다. 한·미동맹 관계에 문제는 없었나. -이상현 미국이 공식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추가 파병 지연에 대한 섭섭함의 표현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한국이 꾸물대니 일단 2사단이라도 빼가자고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확대 해석해 안보불안이니 뭐니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물론 신경쓰지 말자는 말도 아니다. 주한미군 차출에 따른 대북 억지력 약화 우려를 평가해달라. -이숭희 대북 억지력에 큰 곤란은 없다고 본다.미국은 2006년까지 패트리엇 미사일 등 150개 분야의 전력 증강을 위해 110억 달러를 주한미군에 투입하기로 했다.또 한반도 주변 미 해·공군 전력증강 계획도 이미 추진되고 있다.1만 2000여문의 북한 장사포에 대응한 전력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동두천~서울,문산~서울 축선을 방어하기 위한 기계화전력도 그대로 남아 있어 큰 문제는 없다.게다가 “대한(對韓) 방위공약에 변함이 없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적 의미가 매우 크다. 110억 달러는 당초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에 따른 대책이다.또 미국도 얼마간의 병력이 아쉬워 2사단 3600명을 차출하겠다는 것 아닌가.병력 감축의 의미를 과소평가하는 건 아닌가. -이상현 물론 일부 차질이 없진 않겠지만 전체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3600명은 주한미군 3만 7000명의 10%에 불과하다.미 해·공군력 등 첨단 전력의 증강이 있다.다만 3600명을 넘어 추가로 주한미군이 빠져 나갈 경우에 대비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미 2사단이 갖는 군사적,경제적 가치는. -이상현 먼저 군사적으로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의 상징이란 의미를 갖는다.강력한 대북 억지력은 정치·사회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이는 경제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안정,그리고 신용등급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숭희 미2사단은 1970년대 초 미 7사단 철수 이후 인계철선의 역할을 홀로 맡아왔다.그러나 1970년대 초와 지금의 상황에서 인계철선의 의미가 크게 다르다.몸으로 때워서 미국의 자동개입을 요구한다는 뜻의 인계철선 의미는 많이 약화됐다.군사적 측면에서 북한의 남침시 문산~서울,동두천~서울간 기동로를 막고 방어적 공격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한다는 의미가 있지만,2사단내 포병여단과 항공여단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북한 용천참사는 우리에게 저 정도의 경제력으로 무슨 위협이 되겠는가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갖게 한 것도 사실이다.북한의 군사위협을 평가해달라. -이상현 1970년대 북한은 상당한 위협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주한미군이 없어도 남한의 군사력이 우위일 것이다.하지만 그것이 ‘전쟁 억지가 가능한 수준의 분명한 우위인지’는 의문이다.남한이 북한과 맞대결했을 때 이긴다해도 수도권이 다 파괴되고 이기면 의미가 없다. -이숭희 북한의 위협은 상당히 현실적이고 분명히 지각해야 할 문제다.경제가 어려우니까 군사력이 약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북한은 군사제일주의이고,군을 통해서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북한은 군사력이 정권 유지의 기틀이기 때문에 군사력에 최우선 투자를 하고 있다.많은 사람이 굶주림에도 불구하고 군에 투입되는 자원에는 큰 변화가 없고 사회 현상과는 대비되게 군 현대화가 추진되고 있다.생물·화학무기는 물론 분당 이전까지를 겨누는 장사포는 큰 위협이다. ‘협력적 자주국방’은 과연 실현가능한 목표인가. -이상현 동맹과 자주국방을 강화한다는 취지인데,미2사단 재조정 문제에도 불구하고 큰 틀은 유지된다고 생각한다.다만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동맹 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그렇다고 우리가 자주국방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독자적인 생산기반을 통해 무기를 생산하고 독자적인 작전수행능력을 키우면 된다.주한미군과 한·미동맹,자주국방은 결코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다. -이숭희 미국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혼자서 세계의 모든 분쟁과 테러를 해결하는 것이다.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유엔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협력을 받았다면 이렇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불확실성이 증대되고 다원화된 시대에 어느 나라든 홀로 국토방위를 하고 국익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미동맹의 발전적 모델은 -이상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데,동맹이 50년 전의 한·미방위조약 체결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로 상황이 변했다.동맹이란 국가 간의 상호 의미가 있어야 하는 건데 지금 한·미간 공동의 이익은 있다고 하더라도 공동의 위협은 의미가 달라졌다.9·11 테러 이후에 위협이 다양해졌다.이에 따라 한·미동맹은 북한의 남침 외에 대량살상무기 확산,아시아지역내 돌발사태 등 포괄적인 안보문제까지 대응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동맹의 역할이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지역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숭희 주한미군을 아시아태평양지역에까지 쓰느냐의 문제인데 미국은 이제까지 한반도 이외의 주둔군을 필요한 곳에 돌려가며 써왔다.주한미군만 1차적인 대북 억제에 사용해왔다.미2사단 2여단의 차출은 이런 예외가 깨졌다는 것을 말한다.한·미관계의 변화는 질적인 변화인데 냉전 종식 이후 주변상황이 많이 변했다.북·중과 북·러 관계가 더이상 예전과 같지 않듯이 주한미군도 냉전적인 틀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북한이 냉전 때는 미국에 반대되는 체제의 국가로서의 의미가 있었지만 9·11 이후에는 국제 테러리스트의 의미로 변환됐다.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공산화의 측면에서 북한을 보며 한·미동맹의 기존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안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응전략은. -이상현 주한미군 재배치는 미국의 의도대로 큰 틀에서 흘러갈 것이다.우리가 미국의 GPR를 막을 수는 없다.안보 이익을 위해서 아직은 한·미동맹이 필요하다.지금의 재조정,과도기를 거쳐서 앞으로 상당기간 한·미동맹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안보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미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숭희 우리 나라와 같은 약소국으로선 다양한 다자안보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한·미동맹 관계가 기존의 일방적 의존성에서 상호 의존성으로 나아가려면 일정 수준의 자주국방 확립이 필요하며,이를 위해선 국방예산을 GDP의 3.2% 정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정리 이재훈기자 nomad@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주한미군 감축] 남북 군사력 질적으론 ‘백중’

    일부 주한 미군의 이라크 차출이 사실상 한반도에서의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지면서,남북한의 실제 군사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 비교시는 북한이 우위 남·북한의 군사력 평가는 전문가마다 다소 다르지만 수적으로는 북한이 우위에 있는 반면,질적으로는 남한이 그리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물론 주한미군의 전력을 포함하면 남측이 전반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세계적 군사전문가인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주한 미군을 제외한 한국군의 대북 전력을 83% 수준으로 평가했다.이보다 2년 전 연구에서 그는 2000년 기준으로 한국의 자체 전력을 북한의 64∼78% 수준으로 분석했으나,최근 남한의 재래식 전력이 보강됐다는 것이다. 상비 병력의 경우 남한은 69만명으로,지상군 100만여명·해군 6만여명·공군 11만여명 등 총 117만여명을 보유한 북한의 59% 수준에 그치고 있다.북한은 특히 지상군 전력의 70%를 평양∼원산선 이남에 배치,유사시 재배치 없이도 대남 기습공격이 가능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북한 지상군 기동여단과 공군의 초기 공습,고속 상륙정을 이용한 10만여명 규모의 특수부대 침투도 남한엔 적잖은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은 지난 10∼20년간 비대칭전(非對稱戰)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다.비대칭전은 상대방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도록 상대방과 다른 수단이나 방법으로 싸우는 전쟁을 말한다.휴전선 인근에서 우리 수도권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1만 2700여문의 장사정포를 비롯,북한 후방에서 남한 내 전략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생화학무기,핵무기 등이 동원된다. 북한이 장사정포에 생화학탄을 사용할 경우도 매우 위협적이다.주한 미군이나 미국의 도움없이 이런 북한의 대량살상 무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양적 비교만으로는 판단 못해 화력면에서 북한은 여전히 남한의 다연장로켓포(MLRS)에 대응하는 장사정포를 남한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북한 포병은 유·무선 전화에 의존할 만큼 노후돼 사격 대응시간과 표적 획득 능력에 제한을 받는다. 특히 해군 전투함의 경우 북한의 340여척에 비해 한국군은 180여척으로 훨씬 적지만,한국군 함정은 컴퓨터로 이뤄지는 전술자료체계시스템(KNTDS)과 연동돼 있어 의사 결정과 지휘가 신속하다.지난 1999년 일어난 연평해전이 우리측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 것이 남북한간 해군 전투력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경남대 함택영 교수는 “북한이 수적으로는 남한보다 많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노후하고 질이 떨어지는데다 일부는 가동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남한은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화 전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다 운용 능력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주한미군 전력을 빼고도 북한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주한미군 감축] 달라진 안보의식 불감증 아닌 성숙

    주한미군 2사단 3600명이 이라크로 차출되고 장차 1만명 안팎의 감축이 예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우리 사회 분위기는 불안과 동요보다는 차분하고 안정적이다.‘서부 전선에 구멍이 뚫렸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도 ‘과민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지난 18일 SBS 여론조사 결과,60%에 가까운 사람들이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고 밝혔다.우리 사회의 안보 심리가 과거와 달라진 배경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짚어봤다. ●이념적 성숙인가,안보 불감증인가 전문가들은 안보 불감증이라기보다는 사회가 이념적으로 성숙한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렸다.물론 50대 이상은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가 57.1%로,30대 28.8%의 두 배나 돼 세대간 시각차를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론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명림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념적 성숙도와 함께 경제력의 성장도 배경으로 꼽았다.박 교수는 “과거 60∼70년대 같았으면 우리 사회는 상당한 불안과 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면서 “유럽주둔 미군이나 자국군이 분쟁지역으로 나갈 때처럼 세계 경제 10위권의 한국도 이를 의연하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확고한 우위 북한이 더 이상 경제적·군사적으로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확고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상당수다.박명림 교수는 “80년대 이후 남북한간 군사력과 국력의 경쟁은 끝났다.”면서 남북 교류협력 관계의 진전으로 우리 국민들이 북한의 실상을 잘 알게 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함택영 교수는 “특히 용천 대폭발 참사를 통해 북한의 경제적 상황이 더 이상 우리를 위협할 수준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고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측이 꽃게잡이철 서해교전을 빼고는 최근 ‘불바다’류의 위협성 발언이나,간첩선 침투 등 도발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비록 북핵문제가 진행형 이슈로 돼 있어도 6자회담을 통해 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국제사회에 서서히 나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간 신뢰가 쌓여 있다는 방증이라는 풀이도 많다.비록 일부에선 “안보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지만,경의선이 리고 남한의 기업가들과 종교인·시민단체·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북한을 드나드는 상황도 안보심리를 바꾸는 계기로 작용다는 것이다. ●‘자주국방’론은 예방주사?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계속 미국 언론을 통해 제기돼온 주한미군 감축론과 그에 대응한 참여정부의 ‘자주국방론’이 국민들의 충격을 더는 예방주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함택영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우리에게 생소하던 자주국방론이 자연스러운 화두가 된 측면도 있다면서,남한의 전력만으로도 안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주한미군의 역할은 존재 그 자체로 상징성을 지니는 것”고 전제한 뒤 “주한미군이 한반도 지역의 고정 방위보다는 기동군화해가는 측면이 있다.”면서,“실질적으로 주한미군이 줄더라도 방위력이 약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러차례 보도를 통해 각인된 측면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군사 기술에 대한 인식변화 박명림 교수는 이라크 차출과 감축 논의가 미국의 방위력 배치 재검토(GPR) 차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박 교수는 이번 이라크 차출이 한·미관계의 이상에서 나온 게 아니라,전반적인 군사전략 차원에서 나오는 군사혁신 차원의 문제란 점도 안정심리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함택영 교수는 “지상군이 서울 북방에 있어야 한다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반미 감정이 원인? 지난 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우리 사회 전반에 퍼진 반미주의가 주한미군의 감축을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인터넷상에는 “이참에 다 떠나라.”는 의견이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소수 의견이 오히려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박명림 교수는 “주한미군 주둔에 따르는 부작용과 한·미관계의 전략적 중요성 등을 분명히 구분해야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밝히고,안보 우려는 한·미 양국의 정부·국민 사이 신뢰의 균열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농촌체험프로그램 ‘팜스테이’ 전도사 권혁진 이장

    직장이나 도시생활에 지쳤을 때,사람들은 말한다.“고향가서 농사나 지을까.”하지만 농사일 한 번 해본 적없는 ‘도시 무지렁이’가 돌아갈 고향도 마땅치 않을뿐더러 고향으로 간들 어디 터잡고 살기가 그리 쉬운가.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고향이 되겠다는 사람이 있다.여주 금사면 상호리 이장 권혁진(61)씨.“누구나 귀농할 수는 없고 고향도 옛날 그 모습은 아닙니다.그러나 농촌에서 잠깐,낭만과 여유를 느끼면 도시 스트레스는 쉽게 날릴 수 있지요.다음날이면 생기가 펄펄 납니다.고향이 그리운 분이라면 누구라도 오세요.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권 이장은 ‘농사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농부다.농사가 노동이나 일상이 아니라 그에게 있어 축제같아 보인다.“정말 농사일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저도 서울에서만 30여년 살았고,돈도 좀 만져봤지만 지난 10년간의 농사만은 못해요.하기는 제가 프로 농사꾼이 되지 못한 이유도 있긴 해요.하지만 나의 일상이 도시인에게 놀잇감이 되고,놀잇감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다보니 저 역시 매일매일 재미있습니다.” ●99년 국내최초 ‘팜스테이’ 고향서 시작 얼핏보면 맘씨좋은 이장님이지만 그는 국내 최초로 팜스테이(farm stay)를 시도해 현재 ‘팜스테이전국연합회장’을 맡고있고,‘녹색농촌체험마을 전국연합회장’등 굵직한 타이틀이 많은 농부다.또 그를 ‘그린투어리즘’ 실천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린투어리즘’이란 팜스테이 농가 석수공원 대표인 권 이장의 또하나의 일이다. “농촌을 찾은 도시민들이 재미있게 하루를 놀다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농민의 입장에서는 일하면서 농사일의 즐거움과 성취를 도시 사람들에게도 나눠주는 겁니다.그러면 농촌도 도시사람도 함께 행복해집니다.” 도시인의 휴식과 농촌의 미래까지 함께 생각하는 권 이장이 ‘그린투어리즘’실천가이자 농부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히 찾아왔다.서울의 탄탄한 중소기업 사장님이었던 그는 우연히 친구로부터 외국의 팜스테이 성공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그후 오랫동안 잊었던 고향생각이 자꾸 났고,결국 그는 고향마을로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됐다. “첩첩산중인 고향 상호리를 등진 것은 가난때문이었습니다.그런데 내가 고향으로 돌아가서 팜스테이를 시작하면 젊은이들이 가난 때문에 고향을 등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기는 겁니다.”팜스테이 생각에 빠진 지 2년 만인 93년,그는 탄탄하게 자리잡았던 사업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아내와 아이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TV도 나오지 않고 문화시설이 전무한 곳으로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아내와 아이들을 설득하는데만 6개월이 걸렸습니다.저의 꿈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지요.”끝내 가족들은 “우리 농촌이 잘 사는데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다.”는 그의 새로운 계획에 뜻을 함께 했다.그러나 그가 설득해야 할 사람은 가족만이 아니었다.막상 돌아온 고향에서도 그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다.서울로 돌아갈 것을 몇 번이나 고민했다.“마을주민들은 단어도 생소한 ‘농촌관광’을 위한 마을로 거듭나야 한다고 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하며 상대를 해 주지도 않았어요.”설득과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 끝에 그가 5가구를 규합해 팝스테이를 시작한 것은 고향으로 돌아온 지 무려 6년이나 지나서였다. ●지난해만 2만여명 방문…가구당 1000만원 소득 그렇게 99년,팜스테이가 문을 열었고 시골을 찾아오는 서울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그리고 농부들이 일상을 즐겁게 바꿔나가는 것을 본 주민들이 점차 뜻을 합했다.60여 가구의 조용한 마을인 상호리에서 참여하는 가구도 15가구로 늘어났고,한해 2만명이 넘는 도시사람들이 찾을 만큼 유명해졌다.팜스테이로 얻는 소득이 가구당 연 1000만원,농산물 직거래 등 간접적으로 얻는 소득까지 계산한다면 대단한 성공을 한 셈이다. “성공 비결은 간단합니다.한 곳에서 체험·놀이·숙식 등 해결하며 어른이나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도록 해주면 됩니다.”그는 아이들에게는 농촌의 현실과 자연학습을,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봄에는 표고버섯 따고 산으로 올라가 산나물도 캡니다.여름엔 동네 뒷산과 공동묘지에 담력을 키우는 훈련코스를 마련해 온 가족이 시원한 여름밤을 보낼 수 있게 했구요.가을에는 콩서리하고 산에서 보리수·산수유·꽃사과·도토리·밤 등을 따먹으며 자연의 소중함과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지요.겨울에는 동네에서 인절미와 손두부를 만들어 밤참으로 먹으며 가족들이 따뜻한 아랫목에 발을 넣고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겨울밤을 보낼 수 있지요.”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은 농촌을 알고,또한 팍팍한 도시생활을 아는 권 씨의 머릿속에서 나왔다.지금도 권씨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 빠져 산다.최근에는 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위해 인근마을 체험원정까지 넣었다.“차로 10분만 가면 남한강에서 밤낚시도 할 수 있고 겨울에는 꽁꽁 언 장흥저수지서 빙어낚시를 하며 추억을 낚습니다.외평리 참외,금사리 고구마,보통리의 땅콩과 도곡리의 허브농원도 가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03년에는 2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기도 할 만큼 팜스테이가 자리잡았다.“지원금은 우리를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찾는 도시 사람들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습니다.도자기 가마,야외무대,산책로 등을 정비했습니다.아이들을 위해서 조그마한 천문대도 만들었습니다.” 권 이장은 앞으로 정기적인 마을축제를 개최해 농가에서 생산한 유기농 야채 등을 직접 팔 수 있는 길을 만들 것이라 했다. 권 이장은 이 동네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다.그의 휴대전화는 쉬지 않고 울린다.돈 잘 벌 때 승용차 뒷자리에 앉았던 그가 직접 봉고를 몰고 여주 곳곳을 돌아다닌다.그러나 그의 얼굴은 편안하고 행복해보인다.“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정말 편합니다.좋은 공기,깨끗한 물,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숨쉬며 산다는 것이 축복입니다.” ●“무한 잠재력 가진 농촌… FTA파고 넘는다” ‘걱정없는 사람’이라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욕심이 없다.“텃밭에서 농사 지어 먹고,열심히 뛰어 다니니 몸 건강하지요.매일매일 도시사람들이 찾아와 잔치를 벌이니 동네가 웃음꽃이 피지요.아마 서울에서 계속 사업을 했다면 지금처럼 젊어보이진 않을 겁니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정말 60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는 젊다. 그런 그도 하나의 욕심은 있단다.농촌의 미래를 위해 일하겠다는 것.“자유무역협정(FTA)이 통과되면서 농촌에서 ‘생산’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하지만 농촌을 도시민들을 위한 ‘관광자원’과 ‘환경’이라는 시각으로 뒤집어 본다면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시장입니다.” 그런 잠재력을 깨우기 위해서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세제 지원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031)886-4900.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고]

    ●李源栽(경기대 국제·문화대학원장)英蘭(능률협회미디어 편집국장)씨 모친상 柳三坤(오스코케미칼 이사)沈彦俊(미디어칸 대표)씨 빙모상 15일 오전 7시 대구 모레아장례식장,발인 18일 오전 9시 (053)813-5973 ●宋世鍾(송승현세무사사무실 직원)씨 부친상 金信永(공정거래위원회 공동행위과 사무관)李泰熙(LG유통 영통번영점 대표)陰光植(대한주택공사 파주교하공사사무소 소장)씨 빙부상 16일 오후 1시30분 경기 안양시 평촌 한림대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31)384-2464 ●金德善(기업은행 전산팀 대리)德永(프로야구 한화 운영홍보팀 트레이너)씨 부친상 17일 0시10분 서울 목동성당,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19-501-9780 ●朴生林(자영업)龍林(건축업)廣林(㈜동명엔터프라이즈 상무)永林(자영업)씨 모친상 17일 오전 10시5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1시 (02)3010-2268 ●金萬圭(전 KBS 기획관리실장)씨 별세 重完(서울 행남한의원 원장)玲完(골든베이상사 대표)씨 부친상 金仁中(자영업)裵光有(〃)씨 빙부상 17일 낮 12시30분 서울대병원,발인 19일 오전 7시 (02)760-2022
  • 주한미군 왜 이동배치 했을까

    미국이 주한미군 교체병력 일부를 이라크로 보내기로 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온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17일 주한미군 이라크 파병계획을 보도하면서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는 사실 이라크 전쟁 계획과는 별개의 문제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미군 재편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병력줄이고 첨단무기·기동성 중심 재편 럼즈펠드 장관의 구상의 요체는 현대전에서는 병력의 규모보다는 첨단무기와 기동성 등이 더 중요하므로 이제는 냉전시대에 배치됐던 해외주둔 미군을 재편할 때라는 것이다. 이런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절박한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주한미군의 일부가 이라크로 이동하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미군은 13만 5000명선의 이라크 주둔군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라크 내에서 늘어나는 테러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1기갑사단의 1개 대대를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하는 등 전력증강을 모색해 왔다. 스페인이 이라크에 파견한 병력 1300여명을 철수시키는 등 동맹국들의 철군으로 병력이 줄어들자 미군은 주둔 병력의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등 고육책을 쓰면서 대안을 모색했다.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이 이라크로 이동하기 시작,이미 독일 주둔 미군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로 파견됐고,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1만 7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도 이라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 “한국 소홀논란 촉발 우려” 미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대기중이던 주한미군 제2사단 교체병력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로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제2사단 교체 병력 5700명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 모술로 파견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우리 정부 관계자는 17일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뉴욕 타임스는 “남한에서 미군 병력 수를 줄이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면,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계획이 드러난 상태에서 아시아의 동맹(한국)을 소홀히 한다는 논란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부고]

    ●李源栽(경기대 국제·문화대학원장)英蘭(능률협회미디어 편집국장)씨 모친상 柳三坤(오스코케미칼 이사)沈彦俊(미디어칸 대표)씨 빙모상 15일 오전 7시 대구 모레아장례식장,발인 18일 오전 9시 (053)813-5973 ●宋世鍾(송승현세무사사무실 직원)씨 부친상 金信永(공정거래위원회 공동행위과 사무관)李泰熙(LG유통 영통번영점 대표)陰光植(대한주택공사 파주교하공사사무소 소장)씨 빙부상 16일 오후 1시30분 경기 안양시 평촌 한림대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31)384-2464 ●金德善(기업은행 전산팀 대리)德永(프로야구 한화 운영홍보팀 트레이너)씨 부친상 17일 0시10분 서울 목동성당,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19-501-9780 ●朴生林(자영업)龍林(건축업)廣林(㈜동명엔터프라이즈 상무)永林(자영업)씨 모친상 17일 오전 10시5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1시 (02)3010-2268 ●金萬圭(전 KBS 기획관리실장)씨 별세 重完(서울 행남한의원 원장)玲完(골든베이상사 대표)씨 부친상 金仁中(자영업)裵光有(〃)씨 빙부상 17일 낮 12시30분 서울대병원,발인 19일 오전 7시 (02)760-2022˝
  • 주한미군 왜 이동배치 했을까

    미국이 주한미군 교체병력 일부를 이라크로 보내기로 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온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17일 주한미군 이라크 파병계획을 보도하면서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는 사실 이라크 전쟁 계획과는 별개의 문제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미군 재편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병력줄이고 첨단무기·기동성 중심 재편 럼즈펠드 장관의 구상의 요체는 현대전에서는 병력의 규모보다는 첨단무기와 기동성 등이 더 중요하므로 이제는 냉전시대에 배치됐던 해외주둔 미군을 재편할 때라는 것이다. 이런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절박한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주한미군의 일부가 이라크로 이동하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미군은 13만 5000명선의 이라크 주둔군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라크 내에서 늘어나는 테러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1기갑사단의 1개 대대를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하는 등 전력증강을 모색해 왔다. 스페인이 이라크에 파견한 병력 1300여명을 철수시키는 등 동맹국들의 철군으로 병력이 줄어들자 미군은 주둔 병력의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등 고육책을 쓰면서 대안을 모색했다.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이 이라크로 이동하기 시작,이미 독일 주둔 미군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로 파견됐고,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1만 7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도 이라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 “한국 소홀논란 촉발 우려” 미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대기중이던 주한미군 제2사단 교체병력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로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제2사단 교체 병력 5700명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 모술로 파견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우리 정부 관계자는 17일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뉴욕 타임스는 “남한에서 미군 병력 수를 줄이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면,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계획이 드러난 상태에서 아시아의 동맹(한국)을 소홀히 한다는 논란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장성급회담 개최지 ‘신경전’

    오는 26일로 예정된 제1차 남북 장성급 회담의 개최지 문제를 놓고 남북한 군사당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계속 엉킬 경우 회담 성과는 물론 자칫 회담 개최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12일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단장인 유영철 대좌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제1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26일 오전 10시 북측지역 금강산에서 개최하며,이를 위한 연락장교 접촉을 14일 10시에 갖자.”고 제의했다.북한은 연락장교 접촉장소로는 판문점이 아니라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공사 현장의 군사분계선(MDL) 선상을 제시했다.그러나 현재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 연결 구간중에는 남쪽 1.8㎞ 구간 포장공사만 마쳤을 뿐,북쪽 구간의 경우 대형 트럭과 중장비가 오가는 허허벌판인 탓에 우리측은 당혹해하고 있다. 우리측은 접촉 장소를 판문점으로 하자고 수정 제의했으나,북측이 이를 완강히 거부해 결국 하루 만인 13일 북측의 제안대로 MDL 선상을 연락장교 접촉지점으로 합의했다. 북한이 접촉 장소로 판문점을 꺼리는 것은 정전체체상 자신들의 대화 파트너는 남한이 아니라 미군이며,남북한 협상을 위해 유엔사가 관할하는 판문점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의사 표시로 군 당국은 이해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제시한 남북 장성급 회담 개최지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전통문에서 개최지를 ‘금강산’으로만 표시했을 뿐 구체적인 장소를 밝히지 않았지만,일단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곳에서 군사 문제를 논의하기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본회담 개최지로는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린 금강산여관이 유력하지만 현재 개·보수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남측구역인 해금강호텔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이곳도 장소가 좁고 보안시설도 취약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협상결과가 주목된다.한편 국방부 한 당국자는 “회담 개최지도 중요하지만,더 중요한 것은 꽃게철을 앞두고 남북한 군사당국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장성급 회담이 열린다는 사실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개최지 때문에 회담 자체가 깨질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뜻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문화마당] 구상 시인에 관한 斷想/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수· 문학평론가

    11일 새벽에 유명을 달리한 구상(具常) 시인은 분단시대를 온몸으로 겪은 마지막 증인이 아닐까 한다.광복 직후 그는 원산에서 동인지 ‘응향(凝香)’에 참여한다.그 책에 실린 ‘여명도(黎明圖)’ 등의 시편이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으로부터 공상적·퇴폐적·현실도피적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자 그는 이른바 ‘반동문인’으로 지목되었고,이 필화사건은 결국 그를 남쪽으로 내려오게 한다. 그 후 구상은 분단 반세기 동안 가장 대표적인 ‘월남문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이제 우리 문학사에 월남문인은 2000년 황순원 선생에 이어 구상 시인마저 타계함으로써 상징적 마감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가 50년이 넘는 창작 여정을 통해 줄곧 추구해온 시의 주제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 하나가 현실에 대한 첨예한 역사 의식이었다면,다른 하나는 기독교적 감각에 바탕을 둔 인간 구원의 추구였다.그 점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대로,현실 증언의 구체성(具)과 종교적 영원성(常)을 동시에 추구한 시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구상은 15세 되던 해 가톨릭 사제가 될 것을 지망하고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3년 만에 환속한다.문학에 대한 열정이 그를 종교적 생애에 묶어두지 않은 것이다.이처럼 그의 일생은 종교와 문학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갈등과 화해가 교차한 과정이었다. 시인은 줄곧 기독교적 존재론을 기반으로 미의식을 추구했지만,여기에 전통 사상과 선불교나 노장 사상까지 포괄하는 범(汎)종교적인 정신 세계를 수용하여 인간 존재와 우주의 의미를 탐구하는 구도적 시편들을 많이 남겼다. 그는 투병 중에도 장애인들의 문학지인 ‘솟대문학’에 커다란 지원금을 쾌척하는가 하면,가난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도왔다.또한 사형 언도를 받았다가 무기수로 감형된 최재만씨를 아들로 삼아 석방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이처럼 청빈과 긍휼의 삶을 살아간 시인은 세상에 휘말리기 싫다며 조용히 초야에 묻히길 자처하였고,문단에서도 이렇다 할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 구상 시인은 폐질환이 깊어져 지난해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시인은 입원해 있는 동안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아서 유언도 남기지 못했다고 한다.다만 지난해 ‘한국문인’에 ‘오늘’이라는 시편을 남겼는데,그것이 그의 생을 함축하는 일종의 유언처럼 읽혀 이채롭다.그 작품에서 그는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노래한 것이다. 오래 전에 ‘길 떠나는 가족’이라는 연극을 본 적이 있다.이는 구상과 함께 월남한 화가 이중섭의 그림 제목이다.소달구지에 올라타 따뜻한 남쪽 나라로 함께 떠나가는 일가의 광경을 그린 유화가 ‘길 떠나는 가족’이다. 이 그림 제목을 딴 연극의 주인공은 이중섭이었지만,거기서 구상은 젊은 나이에 죽어간 천재를 친구로서 애도하였다.이제 구상 시인도 북에 두고 온 고향에 대한 수구초심을 접고,역사의 저편으로 흘러갔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 이처럼 따뜻한 ‘길을 떠난’ 시인을,가난과 불행 속에서 요절했던 천재 화가가 맞아주지는 않을까? 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수· 문학평론가˝
  • 별세 구상시인 詩세계·일생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시 ‘오늘’ 중) 11일 작고한 구상 시인의 삶은 ‘구도자적 자세’와 ‘영원한 현역 시인’으로 압축할 수 있다.산소호흡기를 쓰고 투병하던 지난해 격월간 문예지 ‘한국문인’ 10,11월호에 유언과 함께 남긴 위의 유언시는 이런 고인의 삶을 잘 보여준다. 구상 시인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두고 ‘마치 흐르는 물같은 삶을 산 사람’이라고 한다.그렇듯 그의 삶은 문학과 신앙이라는 두 축으로 지탱되는 구도(求道)의 그것이었다. 노년 들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짤막한 턱수염,얼마간 창백해 보이는 길다란 얼굴에 그럴 듯하게 구레나룻까지 이루며 자란 이 수염은 항상 그의 무명 한복과 어울려 이 땅의 수많은 독자와 문인들에게 ‘따뜻하고 순결한 시인’이라는 지워지지 않는 표상으로 각인돼 있다.문인이기 전에 그는 암울한 식민지의 신문기자였다. 스물 네살 나던 1943년에 함흥에 있는 ‘북선매일신문’ 기자로 세상과 맞닥뜨렸던 젊은 구상은 이후 두 차례의 필화사건과 6·25,감옥생활과 질병 등 온갖 신산을 겪으며 오로지 문학에의 열정과 종교(가톨릭·세례명 요한)적 신념으로 시대를 앞서 이끌었다. 그가 겪은 첫번째 필화사건은 1946년에 일어났다.원산문학가동맹의 주축멤버였던 그는 해방 1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동인시집 ‘응향(凝香)’에 발표한 ‘여명도’‘길’‘밤’등의 시가 퇴폐적이고 악마적이라며 반동으로 몰리자 이듬해 2월 서울로 월남해 이산의 삶을 시작했다.이때 남한에서는 남로당 기관지였던 ‘문학’이 이 시집을 대대적으로 소개했고,민족진영에서는 김동리씨 등이 나서 이에 반박하는 등 한차례 격랑이 일기도 했으며,이 와중에 그는 별도의 입상이나 추천 절차없이 문단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본격적인 민권운동에 나선 그의 길은 평탄치 않았다.전쟁 후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있던 그는 칼럼 ‘고현잡화(考現雜話)’와 시사평론집 ‘민주고발’ 등으로 사사건건 당시 자유당 정권과 부딪쳐 이적죄로 15년형을 선고받는 두번째 필화를 겪었다.그런가 하면 그는 평생 갖가지 병력(病歷)을 체험하며 형극의 길을 걸어온 시인이기도 했다.폐결핵으로 두번이나 수술을 했는가 하면 두번의 큰 교통사고와 당뇨병,만성 천식과 전립선 비대증,망막염과 백내장 등 수많은 병마와 싸워야 했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고인의 지사적 풍모는 돋보였다.4·19 이전에 대표적 민권운동가였던 엄상섭,전진한씨 등과 함께 시국강연회를 갖는 등 치열하게 민권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그의 고고함은 5·16쿠데타 직후 박정희 장군의 상임고문역 추대를 거절한 것이나,전두환 정권의 부당한 학·예술원법 개정에 맞서 홀로 입법기구 회원직을 사퇴한 사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권력에 초연함을 유지했던 고인의 인품은 현세의 이해관계에 초월해 예술세계를 지키며 외롭게 살다간 예술가들에 대한 애정으로 나타나 소장품을 내놓고 모금운동을 벌여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공초(空超) 오상순 문학상’의 토대를 세우기도 했다. 시인 구상은 그의 삶이 험난할수록 더욱 강고하게 종교에 집착하는 면도 보여 주었다.이런 영향으로 그의 시에는 대부분 동양적 관조와 기독교적 영원성이 깊게 배어 있다.연작시 ‘그리스도 폴의 강’은 이런 그의 정서를 대변하는 작품이다. 한편 서울 강남 성모병원 빈소에는 김수환 추기경,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박삼중 스님,이한택 주교를 비롯해 문덕수,박연희,김남조,김광림,구중서,성찬경,김종길,김종해,신세훈,신달자,김이연,류자효씨 등 많은 종교인과 문인들이 찾았다.노무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김 추기경은 “고인은 좁은 의미의 가톨릭이 아니라 종파를 넘어서 온세계를 아우르는 의미로서의 가톨릭 시인이었다.모든 것을 향해 열려 있었고,항상 마음을 비우는 진실의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구중서씨는 “고인은 전쟁 중에는 인민군의 묘지를 만들어 준 뒤 ‘적군 묘지 앞에서’라는 시를 썼고,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승승장구할 때는 ‘인류가 아직 깜깜하다.’며 인간의 도덕적 양심을 묻는 시 ‘베트남 기행’을 썼다.”면서 “이데올로기나 정파,권력에 가담하지 않고 인간 본성과 양심을 쉬우면서도 뜻이 깊은 시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초토(焦土)의 시(詩)’ 8 - 적군 묘지 앞에서 오호,여기 줄지어 누웠는 넋들은 눈도 감지 못하였겠구나. 어제까지 너희의 목숨을 겨눠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썩어 문드러진 살덩이와 뼈를 추려 그래도 양지 바른 두메를 골라 고이 파묻어 떼마저 입혔거니 죽음은 이렇듯 미움보다도 사랑보다도 더욱 신비스러운 것이로다. 이곳서 나와 너희의 넋들이 돌아가야 할 고향땅은 30리면 가로막히고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적막만이 천만 근 나의 가슴을 억누르는데 살아서는 너희가 나와 미움으로 맺혔건만 이제는 오히려 너희의 풀지 못한 원한이 나의 바람 속에 깃들어 있도다. 손에 닿을 듯한 봄 하늘에 구름은 무심히도 북으로 흘러가고 어디서 울려오는 포성 몇 발 나는 그만 이 은원(恩怨)의 무덤 앞에 목놓아 버린다. ■ 구상시인 연보 ▲1919년 서울 이화동 출생.본명 구상준(具常浚) ▲1941년 일본대학 전문부 종교과 졸업 ▲1946년 원산에서 시 ‘여명도’등으로 필화,월남 ▲1948∼1950 연합신문 근무 ▲1952∼1956 효성여대 교수 ▲1961∼1965 경향신문 논설위원겸 동경지국장 ▲1976∼1999 중앙대 대우교수 ▲주요 저서 시집 :‘구상(具常)’,‘초토(焦土)의 시’,‘까마귀’,‘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개똥밭’,‘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오늘속의 영원,영원속의 오늘’,‘인류의 맹점에서’,‘홀로와 더불어’ 등. 수상집 :‘침언부어(沈言浮語)’‘영원속의 오늘’‘실존적 확신을 위하여’‘시와 삶의 노트’ 사회평론집 :‘민주고발(民主告發)’,수필집 ‘우주인과 하모니카’ ‘현대 시창작입문’ 등. ˝
  • [열린세상] 남북 장성급회담 합의의 의미/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14차 장관급 회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남북한은 사실상의 회담결렬 직전에 장성급 회담에 합의했다.용천 사고이후 국내의 초당적 대북지원 열기가 고조된 상황이고,6자회담 실무협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모두 결렬의 부담감은 컸다. 남측의 원칙적 대응은 평가할 만하다.장성급 회담 개최는 남북이 이미 합의한 것이고,꽃게잡이 철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쟁점현안이었다.그렇지만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하면서,이번 회담을 결렬직전까지 몰아갔다.북측이 느끼는 군사적 위협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남북간의 군사적 협력 또한 현재의 남북관계 현실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였다.개성공단의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연례적인 서해상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올해도 되풀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동시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구상(PSI)이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해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한반도 정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남측이 결렬을 무릅쓰고 장성급 회담 개최를 주장한 이유가 있다. 남북 회담 문화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북한은 지속적으로 남한 국내의 문제를 제기한다.민주주의 국가인 남한에서 정부의 권한은 한계가 있다.북한이 문제 삼는 보수적 시민단체나 보수 언론 역시,그들이 실정법을 어기지 않는 한,정부가 그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기 어렵다.북한도 이제 남한 체제의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남북한의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그동안의 남북 회담의 문제는 합의사항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남측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국회구조나 여론의 반응 등 정책 집행과정이 그만큼 복잡하기 때문이다.다행히 17대 국회는 여대야소 상황으로 남북 협력기금 운영이나 대북지원 결정이 과거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쉬워졌다.게다가 야당 역시 교류협력 분야에서의 ‘초당적 협력’의사를 밝히고 있다.남북 교류협력 활성화의 국내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번 회담의 성과인 장성급 회담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특히 북측은 북한의 군부가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회담의 성과를 예측케 하는 부분이다.물론 시급한 서해상의 군사적 충돌방지가 우선적인 협의사항이다.그렇지만 북한이 이번 장성급 회담을 계기로 실질적인 남북한의 군사적 신뢰구축에 나설 수 있다면,그것은 한반도 정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개성공단 건설을 비롯한 남북교류협력의 활성화는 당연히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6자회담의 돌파구 마련이 쉬워 보이지 않는 현재의 상황에서 남북한의 군사 대화는 남북관계에서나 국제사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중장기적으로 주한미군의 재배치로 자주 국방을 통해 전력공백을 보완해야 하는 남한의 입장에서,남북한의 군사적 신뢰구축은 새로운 대안적 상황이 될 수 있다. 용천 사고이후 확인되었지만,북한의 입장에서 남한의 대북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실제로 남한 내부의 상황은 본격적인 교류협력이 가능한 방향으로 변화되었다.이제 북한의 수용능력도 커져야 한다.북한은 말로는 민족공조를 강조해 왔지만,핵문제를 비롯한 군사 대화에는 소극적이었다.이번의 대북 지원과정에서도 남측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참여했던 개인이나 단체들은 북측이 보다 적극적인 접근성을 허용해 주기를 원했다.북측은 자신들의 눈높이를 남측에 이해시키기보다는 남측의 실질적인 협력 의지를 수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변화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이후 14차례의 장관급 회담이 있었고,셀 수 없는 각종 분야별 회담이 열렸다.남북 교류협력의 수준 또한 이제는 돌아가기 어려울 만큼 전진해 왔다.국제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남북관계는 확실하게 또 다른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군사적 신뢰수준이 그것이다.장성급 회담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계기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연천서 고구려고분 대량 발견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일대에서 고구려 것으로 보이는 300여기의 무덤이 발견됐다. 그동안 남한에서 1∼2기의 고구려 무덤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이처럼 대규모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고고학자인 최무장(崔茂藏) 건국대 교수는 10일 “최근 지역 주민의 제보에 따라 현지 조사한 무덤은 관 주변에 돌을 쌓아 석실을 만든 뒤 봉토를 얹는 전형적인 고구려 적석봉토분(積石封土墳)”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무덤 축조 시기는 고구려가 427년 평양으로 천도한 뒤인 5세기말에서 6세기초로 추정된다.”면서 “고구려 것으로 보이는 경질토기편도 수습했다.”고 덧붙였다. 고구려 토기는 입구가 바깥으로 많이 휘어져 있고,가로로 깊이 패인 심선(深線)이 뚜렷하며,손잡이가 달려있는 등의 특징이 있다. 한편 횡산리 고구려 고분군에서 남쪽으로 1㎞쯤 떨어진 임진강변 7만여평의 인삼밭에서는 구석기시대 유물이 대량으로 출토됐다. 임효재(任孝宰) 서울대 교수는 “지표조사만으로도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외날찍개와 주먹도끼 등 300여점이 나왔다.”면서 “전기부터 중기에 이르는 구석기 유물들이 고르게 분포한다는 점에서 이웃한 전곡리 유적만큼 중요한 유적지”라고 설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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