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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산성 샛길 70여곳 폐쇄

    무분별한 등산로 개설로 심각한 훼손위기를 맞고 있는 남한산성 도립공원내 샛길이 대거 폐쇄된다. 남한산성 관할 자치단체인 성남시와 광주·하남시는 남한산성 산림 보호차원에서 주 등산로 주변에 개설된 샛길 70여곳을 폐쇄하고 16일부터 무단 통행을 단속한다고 12일 밝혔다. 성남시는 산성동 남한산성 유원지에서 산성으로 오르는 주 등산로 6곳을 제외한 주변 샛길 55곳을 폐쇄하고 22일부터 한달간 3억 2000만원을 들여 폐쇄된 샛길에 나무와 야생화 2500여 그루를 심는 생태복원작업을 실시한다. 광주시는 서문, 수어장대 일원 등 산성내 샛길 15곳에 로프형 울타리를 설치, 조만간 통행을 차단할 예정이다. 하남시도 지난달 학암동에서 서문으로 오르는 코스 등 주 등산로 3곳 주변의 샛길 3곳을 폐쇄하고 입산통제구역으로 고시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무단 통행행위가 적발될 경우 산림법과 자연공원법에 따라 10만∼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식량·축산·채소 3대농업 北지원”

    “식량·축산·채소 3대농업 北지원”

    정부는 북한의 농업 발전을 위해 다음주 열릴 남북농업협력위원회에서 식량 등 3개 분야의 지원 계획을 담은 ‘농업협력 기본구상’을 북한측에 밝힐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우리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인도적 차원의 쌀 지원을 뛰어넘어 식량자급 등을 위한 농업분야 지원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1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통일부와 함께 북한 농업을 근본적이고 체계적으로 바꾸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지원 분야는 크게 식량, 축산, 채소 등 세 분야로 나눴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북한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하지만, 식량자급을 위해서는 땅을 기름지게 할 수 있는 축산이 반드시 따라가야 한다.”고 말해 우선 축산 부문에 대한 지원에 주력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오는 18∼19일 개성에서 처음 열리는 남북농업협력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이같은 농업협력 기본구상을 밝히고 북측 의사를 타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남북의 농업구조는 상호보완적”이라면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인한 남한 농업의 위기 극복 방안을 북한에서 찾을 수 있으며 농업, 특히 쌀이 통일의 기초산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FTA협상 타결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밀, 콩, 참깨 등 밭작물의 생산기반이 북쪽에 많이 있다.”면서 “남북이 함께 노력하면 한반도의 식량 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탄천에 눈부신 ‘빛의 향연’

    탄천에 눈부신 ‘빛의 향연’

    분당신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탄천에서 대규모 페스티벌이 열린다. 성남시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탄천변을 중심으로 분당구청 잔디광장, 중앙공원, 남한산성 야외공연장 등에서 ‘2005 성남탄천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탄천페스티벌은 19일 오후 분당구청 특설무대에서 난타공연과 해외 민속예술공연단의 지구촌 퍼레이드,SBS FM ‘박소현의 러브게임’ 공개 콘서트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둘째날은 러시아 등 10개국 민속예술공연단과 ‘동화’의 퓨전 국악,‘코라’와 ‘벨라트릭스’의 퓨전 클래식공연,‘문화마을 들소리’의 집단신명 퍼포먼스 등 국내외 초청 공연단의 예술무대가 이어진다. 공연 첫날부터 23일까지는 중앙공원 광장에서 영국 루미나리움 컴퍼니의 ‘공기로 만든 빛의 집(Architects Of Air)’ 시리즈의 신작(levity Ⅱ)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유료로 개방되는 빛의 집에서는 명상음악과 함께 에어돔을 통해 투영되는 화려한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무대가 없는 지역 주민들을 찾아가는 이동 예술무대인 ‘찾아가는 페스티벌’은 분당 위스타트마을 등 3곳에서 22일부터 3일간 열린다. 성남지역 소규모 공연단체와 아마추어 예술단체 등이 꾸미는 ‘프린지 페스티벌’이 태평동 탄천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며,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21일 춤짱선발대회, 민속체험, 포토체험 등 시민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탄천을 축제의 소재로 끌어올린 국내 첫 천변(川邊)축제”라며 “신구시가지의 주민화합과 수도권 대표축제로 자리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北어린이에 우유를…] 홍보대사 가수 이현우 인터뷰

    [北어린이에 우유를…] 홍보대사 가수 이현우 인터뷰

    “큰 일은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되잖아요? ‘통일우유 보내기 운동’이 남북한 사이에 가로놓인 거대한 벽을 허무는 작은 구멍 같은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가수 이현우(38)씨는 최근 ‘통일우유보내기 운동’의 홍보대사 역할을 제의받고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승낙했다. 그는 “대중에게 익숙한 연예인으로서 이번 캠페인의 ‘알림이’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그냥 북한 어린이를 만나고 우유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의 경직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민간 외교사절 역할인 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송 생활로 늘 바쁜 몸이지만, 그는 틈 나는 대로 방송국 등에서 만나는 동료 연예인들에게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며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윤종신, 배칠수씨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단다.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저금통’을 하나씩 건네주며, 모금운동도 열심히 펼치고 있다.“우유 보내기 운동과 함께 북한 어린이에게 보낼 성금을 모금하는 거죠. 사실 생활 속에서 아무렇게나 방치되는 자투리 동전들이 엄청나게 많잖아요?”그는 “우리에겐 하찮은 티끌일 수도 있지만, 그게 하나 둘 모이면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태산 같은 도움이 될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우유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는 그는 이 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우유 전문가가 다 됐다며 활짝 웃었다. 우유도 열심히 먹는단다. 그는 “같은 또래의 나이임에도 북한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등으로 인해 남한 어린이들에 비해 30∼40㎝나 키가 작다.”고 안타까워했다. “북한 어린이를 돕고, 남한의 남아도는 우유를 소비해 낙농업의 부활도 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요? ‘통일 우유 보내기 운동’이 꼭 필요한 이유죠.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모금계좌 농협 069-01-271561, 예금주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ARS 060-700-1001(한 통화 2000원) ●모금기간 연중
  • [北어린이에 우유를…] 물고기+잡는법 함께 지원을

    평양 대동강 구역에 위치한 ‘대동강 어린이 빵공장’에서는 매일 1만개의 ‘남한표 빵’이 생산된다. 남한의 원료와 가공설비를 이용해 만든 빵들이다. 빵들은 평양 동쪽 대동강·동대원·선교 구역의 유치원과 탁아소에 있는 8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전해진다. 속재료를 넣지 않은 밋밋한 밀가루빵이지만,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영양빵이다. 겨레의 마음이 담긴 ‘통일빵’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부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함께 추진해 올 4월 생산을 시작한 이 사업에는 지금까지 남한에서 5600여명이 4억여원을 후원했다.5000원이면 어른주먹 크기의 빵 30개를 만들 수 있으니 240만개 분량의 성원이 모인 셈이다. 1995년 북한이 대홍수 피해를 입은 뒤 물꼬가 트인 민간 차원의 구호활동이 올해로 만 10년을 맞았다. 처음에는 국제 비정부기구(NGO)가 구호활동을 주도했지만 통일을 향한 민족의 열망이 높아지면서 점점 국내 민간단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북핵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들은 개별 단체의 역량을 집결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용천참사 등 위기 때마다 큰 도움 대북 지원이 본격화한 것은 95년 7∼8월 대홍수 이후다. 이때쯤부터 북한의 식량난은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홍수로 전 국토의 4분의3에 해당하는 8개 도,145개 군 지역에서 150억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결국 김일성 주석 사망 뒤 1년 동안 굳게 문을 닫아걸었던 북한은 급히 국제사회에 ‘SOS’를 요청했다. 국제NGO가 먼저 북한의 문을 열자 대한적십자사로 일원화된 국내 민간단체들의 도움이 쏟아졌다. 민간 지원이 점점 커지자 정부는 99년 규제를 풀고 창구 다원화를 선언했다. 이때부터 자격을 인정받은 단체는 누구나 대북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민간단체들은 이렇게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대북 채널을 이용, 지난해 4월 일어난 용천참사 때에는 초기부터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민간차원에서 지원한 금액은 정부지원액 4366만달러(444억원)의 40% 수준인 1781만달러였다. ●북한사정 맞춰 지원도 다양화 민간창구를 통한 지원이 자리잡으면서 의류와 곡물, 연탄 등 구호물품에만 집중되던 지원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98년부터 북한 연구진과 감자씨 원종(原種)을 배양, 증식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식량난을 타개하려면 단순한 물자지원보다 식량생산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문제는 감자가 바이러스에 약해 수확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농촌진흥청 전문가들은 북한 농업과학원 등과 함께 평양·대천·정주·대홍단·함흥 등 5곳에 사업장을 세우고 바이러스에 강한 원종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바이러스 감염이 전혀 없는 씨감자 개발에 성공했다. 또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는 올해부터 북한 어린이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과서용 종이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YMCA 전국연맹도 북한 주민들의 이동수단을 마련해 주기 위한 ‘광복 60주년 통일자전거보내기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액은 1억 4108만 달러로 정부차원 지원액 1억 1512만 달러를 넘어섰다. ●“남·남 갈등 해소, 민간단체간 정보교류 활성화가 관건” 하지만 10년이 지났어도 일부에서는 여전히 북한구호활동을 ‘퍼주기’로 폄하, 지원을 힘들게 한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남북교류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지만 북핵 등 정치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부각되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도 금방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는 ‘남·남 갈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민간 지원단체들이 남한에서 우후죽순식으로 생겨나고 있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통일부 지원기획과 관계자는 “민간단체는 정부의 지원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에도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우선 작은 규모로 시골마을 구석구석까지 지원을 강화, 시범사업 등을 통해 북한 구호활동의 성공사례를 축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모금계좌 농협 069-01-271561, 예금주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ARS 060-700-1001(한 통화 2000원) ●모금기간 연중
  • 탈북여성들 “인권이 뭔가요

    탈북여성들 “인권이 뭔가요

    지난 2002년 남한으로 온 탈북자 김성녀(가명·32)씨는 몸에 멍이 가실 날이 없다. 남한으로 오자마자 동거를 시작한 탈북자 박철수(가명·36)씨로부터 매일 구타를 당하고 폭언을 듣는다. 박씨는 집에서 놀면서 김씨에게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요구한다. 결국 참다 못한 김씨는 올해 초 한달 정도 가출을 했지만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남쪽에서 그래도 의지할 사람은 박씨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폭언과 폭행을 감내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북한에선 집에서 노는 남편 ‘멍멍이´로 불려 지난 2003년 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온 이순영(가명·40)씨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편의 손찌검은 없지만 남한에 정착한 이후 살림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고 남대문 시장, 식당에서 일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여기에 남편이 최근 사고를 당해 병수발까지 해야 해 몸과 마음이 고달프기 그지없다. 이씨는 “아내가 벌어다 주고 건달처럼 사는 남성탈북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여성은 남성보다 못한(열등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낯선 남쪽에서 남편의 억압을 받으며 생계를 꾸려가는 탈북여성들의 고통은 극심하다. 북한이 남한에 비해 훨씬 더 가부장적인 문화가 만연해 있는 탓이다. 여기에 남성들에게는 ‘가장’의 책임의식조차도 없어 여성이 집안일은 물론 생계까지 책임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북한에서는 특히 식량난이 시작된 1997년부터는 아내는 노점에서 장사를 하고 남편은 집에서 노는 경우가 많다. 집안일은 여전히 여성 몫이다. 그래서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남편의 안부를 물을 때면 “너희 집 멍멍이 잘 있니?”라고 말할 정도다. ●남성 취업하면 지원금 끊겨 여성이 생계 맡아 이러한 탈북 여성의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은 탈북 후 남한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정착을 위해 부부가 함께 열심히 노력하는 경우도 많지만 북에서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 폭력의 경우 북한에서는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탈북자 장정실(가명·40)씨는 “이런 일은 ‘집안일’이라면서 국가가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남편에게 맞더라도 신고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다.”고 전했다. 장씨는 “북에서도 결혼을 했었는데 당시 군인이었던 남편한테 각목으로 머리를 맞은 적이 있었다. 정확한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잘못해서 맞았을 것”이라고 말해 인권에 대한 개념이 없음을 보여준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남한보다 가부장적 문화가 훨씬 강하다.”면서 “최근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기성세대는 북에 있을 때나 이곳에 와서나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성에게 생계를 맡기는 것은 남자들이 취업을 하면 지원금이 나오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탈북자에 ‘남녀동등´ 인권교육 필요 해마다 여성 탈북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2002년부터는 여성 귀순자가 남성을 앞질러 현재는 여성의 수가 더 많다. 그럼에도 탈북 여성의 인권 문제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서보혁 북한전문위원은 “일단 탈북자들에게 남녀가 동등하다는 인권 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면서 “우선 귀순자 사회정착 지원 기관인 하나원에 인권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같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통일우유 남북 윈-윈 될 것”

    “통일우유 남북 윈-윈 될 것”

    “식량 지원 일변도의 구호활동은 북한의 의존성만 높일 뿐입니다. 장기적으로 남북한이 동시에 이익을 볼 수 있는 ‘윈·윈 전략’이 필요합니다.” 통일우유보내기운동본부 김방희(42) 사무국장은 9일 “퍼주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민간에서도 경제협력 차원의 구호 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폐쇄적인 사회가 지원대상인 만큼 체제를 어느정도 존중하면서 구호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구호활동도 경협차원으로” 김 국장은 지금까지의 민간 구호활동이 지나치게 식량 지원에만 집중되면서 북한을 의존적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과거 우리나라도 미국의 구호를 받는 동안에는 식량을 증산할 생각을 못했지요. 똑같은 양이어도 비료는 그 3배 이상의 쌀을 생산하는 토대가 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 좀더 생산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김 국장은 북한 땅을 밟는 절차가 아직 복잡하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도움을 주려는 것인데도 북한에 들어가려면 당국에 대가를 집어줘야 한다는 것이 묵계”라면서 “구호활동을 경색시키는 이런 관행을 없애려면 남한에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인도적 차원이라고 해도 ‘구호’라는 말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된다.”면서 “이 때문에 북한이 공식적으로 우리에게서 받은 구호물품의 규모 등에 대해 밝히기 꺼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생산성 제고 방안 찾아야” 그는 경협 차원의 민간 구호활동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산업 생산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공동사업 형태의 행사 개최 등 한 단계 발전된 돌파구를 모색하지 않으면 결국 민간 구호활동은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통일우유보내기’는 남북한 모두가 이득을 보는 ‘윈·윈 게임’이 될 것이라고 김 국장은 자신했다. 그는 “남한에서는 우유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아 어려움을 겪는 낙농업계에, 북한에서는 심각한 성장기 발육부진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처음 시작한 우유보내기 운동이 민간 구호활동의 새로운 전기를 열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탈북자 증언으로 본 북한인권

    ‘남한이나 외국에서 들어온 지원미는 인민들한테는 돌아오지 않는다.’ ‘중국 건너갔다 잡혀온 아주머니를 몽둥이가 세 토막 날 정도로 힘껏 내리쳤다.’ ‘총살 전에 누구누구, 죄명 뭐, 군중심판한다는 포스터가 붙는다.’ 국가인권위가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에 용역 의뢰한 보고서 ‘탈북자 증언을 통해서 본 북한인권 실태조사’의 내용이다. 지난해 10월∼올해 1월 탈북자 50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탈북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로 북한의 참담한 인권현황이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 있을 당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먹는 문제’였다. 실제로 굶어 죽은 사람을 직접 본 사람은 응답자의 64%에 이르고 소문을 들은 이도 26%다. 의료 서비스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북한은 ‘무상의료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경제난으로 일반인들은 혜택을 보고 있지 못했다. 환자가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58%가 ‘시장에서 약을 사서 먹는다.’고 답한 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8%에 그쳤다. 북한 인권과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공개처형과 관련해서는 설문자의 75%가 실제로 목격했으며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17%나 됐다. 탈북자들이 강제송환되는 무산보위보와 청진도집결소 인권 유린 상황은 상상을 초월했다. 지난해 10월 입국한 A(55·여·유치원교사)씨는 청진도집결소에 대해 “애기를 낳으면 애기 코를 땅에 닿게끔 엎어놓아요. 이렇게 엎어놓으면 애기가 울잖아요. 살겠다고, 버둥거리면서 울고 정말 그럴 때면 엄마는 애기가 죽기를 기다리는 게…”라고 증언했다. 또 A씨는 “병원에 약이 없어 낙태를 시키기 위해 배를 차서 아기를 조산 또는 유산시킨다.”고 했다. 한편 인권위는 용역보고서를 제출받고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를 두고 ‘지나치게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인권위는 “내부 참고자료로 의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北어린이에 우유를…] 7세 남아 평균체중 南 27㎏·北 17㎏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단연 인기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성장기때 두달 동안 우유 1ℓ를 꾸준히 마시면 키가 2㎝가량 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현재 북한 어린이들의 40%가 영양부족 상태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단백질과 칼슘 부족은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때문에 7살 남자 어린이를 기준으로 북한 어린이는 남한 어린이보다 키는 20㎝나 작다. 정치적인 통일에 앞서 ‘통일둥이’로 불리는 남북한 어린이의 체격적인 통일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신문이 ‘통일우유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것도 바로 우유가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북한 어린이에 대한 영양상태나 체격조건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북한을 지원하는 국제기구 등을 통해 그 실상이 일부 공개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된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7살 북한 어린이는 남한 어린이보다 20㎝가량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2003년 기준 7살 남한 어린이의 평균키가 126.7㎝인 것을 감안하면 북한 어린이는 1m를 조금 넘는다.7살 북한 어린이의 몸무게도 남한 어린이보다 10㎏가량 적은 17㎏ 안팎에 불과한 상태다. 문제는 남북한 어린이의 체격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인류학과 박순영 교수가 지난 1999∼2000년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어린이 55명을 상대로 조사했을 때 7살 남북한 어린이의 키 차이는 12㎝ 정도였다. 불과 5년 뒤 성장기 어린이의 키 차이가 최대 8㎝까지 벌어졌다는 얘기다. 남북어린이어깨동무 권근술 공동대표는 7일 “어깨동무를 하려면 키가 엇비슷해야 한다.”면서 “통일한국에서는 남북한 어린이가 어깨동무하고 함께 뛰어놀 수 있도록 북한 어린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장촉진 물질을 발견해 관심을 모은 박승만 하이키원장은 성장기 어린이가 매일 우유 1ℓ와 치즈 2장을 먹으면 두달 동안 2㎝ 정도 키가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박 원장이 2002년부터 최근까지 1년이상 치료를 했던 260명의 어린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우유가 어린이 성장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성분 때문이다. 우유에는 단백질과 지방, 칼슘, 유당, 미네랄, 비타민 등 55가지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이 중 단백질은 성장호르몬과 인슐린 성장인자의 원료로 사용된다. 따라서 성장기 때는 성인의 2배 가까운 체중 1㎏당 1.5∼2g의 단백질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250㎖ 우유 한 컵에는 단백질이 8g이 들어 있다. 우유 한 컵만 마셔도 성장호르몬은 충분히 섭취되는 셈이다. 한 전문가는 “성장기 어린이가 하루에 우유를 600㎖를 마시면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칼슘·비타민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면서 “과거 영국 총리를 지냈던 처칠이 국가의 장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어린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일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우유의 효과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모금계좌 농협 069-01-271561, 예금주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ARS 060-700-1001(한 통화 2000원) ●모금기간 2005년 8월15일까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통일우유 보내기 정부도 나서야”

    “통일우유 보내기 정부도 나서야”

    “낙농산업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할 수가 없습니다. 과거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낙농산업을 보호하느냐에 모두가 주력할 때입니다.” 국내 1만 낙농가를 대표하는 한국낙농육우협회의 이승호(46) 회장은 4일 “지금처럼 우유수급이 틀어진 근본적인 원인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실패지만 지금은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흔히들 ‘우유소비가 줄고 있는데 왜 낙농가들이 생산을 많이 해 재고가 쌓이게 하느냐.’고 말하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강변했다. 마시는 우유의 1인당 소비량은 37㎏으로 5년째 정체됐지만 분유와 버터, 치즈 등의 유제품을 합친 전체 우유소비량은 오히려 같은기간 10% 가까이 늘었다는 것. ●“原乳 쿼터제 재고를” 이 회장은 아무런 대책없이 분유시장을 개방, 수입산에는 날개를 달아주면서도 국내 낙농가에는 수급조정이라는 핑계로 ‘원유(原乳) 쿼터제’의 족쇄를 채운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다른 나라처럼 낙농업의 소중함을 인식해 최소한의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학교 우유급식 의무화를 전격 확대하지 못한다면 일본에서처럼 학교내에 우유를 보관할 수 있는 냉장시설을 갖추도록 지원한다든가, 교내 식당에서의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의 발육과 성장을 위해서도 초등학교 82%, 중학교 19%, 고등학교 12%인 우유급식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우유급식 더 늘려야” 이 회장은 또 통일우유보내기운동과 같은 민간차원의 캠페인에 정부가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우유의 이미지를 높일 뿐 아니라 통일농업과 국민건강 차원에서도 절실하다고 했다. “최근 2∼3차례 북한을 다녀왔는데 체력적으로 우리 청소년에 훨씬 못 미치는 북한 어린이를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뭔가 도울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 남한의 우유공급에 다소 여유가 있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이 회장은 통일우유보내기 운동을 일회성이 아닌 범국민적 운동으로 계속 확산시키는 데 동참할 것이며 일반인들도 낙농업체의 요구사항을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기간산업 차원의 고육책으로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통일우유 보내기’ 전 국민 동참을

    서울신문은 식량난으로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지원하는 ‘통일우유 보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아 남쪽의 남아도는 우유를 구입해 이달 말쯤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지금 북한 어린이들은 심각한 영양실조와 발육부진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한창 먹고 자랄 성장기의 북한 어린이들 가운데 200여만명이 굶주리고 있다. 이로 인해 북한의 7살 남자 어린이의 평균 몸무게는 남한보다 10㎏이나 가볍고, 키는 20㎝나 작다고 하니 아프리카 난민들의 참상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북한 어린이들은 남한 어린이들과 함께 통일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미래주역들이다. 이들을 건강하고 희망찬 ‘통일1세대’로 길러내는 일은 우리 세대가 외면할 수 없는 과제다. 남과 북의 이념과 체제를 따질 일이 아니다. 인도적 견지에서도 그렇고, 민족적 견지로 봐도 그렇다. 다행히 남한에는 매년 엄청난 양의 우유가 남아돌고 있다. 막대한 재고 부담은 축산농가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하니 이참에 서울신문이 벌이는 모금 운동에 동참한다면 북한 어린이도 돕고, 국내의 낙농가도 도울 수 있다. 남과 북이 상생하는 길이며, 남북간의 동질성 회복을 통해 통일로 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서울신문은 1단계 모금운동이 8월 15일로 끝나지만 그 이후에도 연중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이같이 뜻 깊은 사업에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시민단체와 학교 등 각계각층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
  • 23일 광복 60주년 평양 단독공연 갖는 가수 조용필

    23일 광복 60주년 평양 단독공연 갖는 가수 조용필

    “‘오빠’소리는 못 듣겠지만, 제 노래로 남북한이 같은 민족 정서를 나눈다고 생각하니 가슴 설레네요.” ‘국민 가수’ 조용필이 평양 한복판 무대에서 남북한 가요를 열창한다. ●한반도 전체에 생중계 조용필은 오는 23일 저녁 6시부터 두시간 동안 평양시 류경 체육관에서 단독 공연을 갖는다. 남한 가수의 북한 단독 공연은 지난 2002년 이미자의 평양 공연 이후 두번째.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 공연 실황은 SBS와 조선 중앙TV를 통해 한반도 전체에 생중계된다. “언젠가 꼭 북한에서 공연하리라 생각했어요.1990년 말부터 수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이제야 이뤄졌네요.” 조용필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래 기다린 만큼 온 정성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북 인기가요 섞어 부를것” 올 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2005 PIL & PEACE 조용필 콘서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주요 포인트는 북한 주민들과의 교감. 조용필은 “북한 주민들이 가슴 속으로 공감할 수 있는 노래들을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이 듣고 싶어한다는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그 겨울의 찻집’등 히트곡과 50년대 이전의 고전 가요, 그리고 북한의 인기 가요 등을 섞어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꿈의 아리랑’이라는 곡을 엔딩곡으로 준비해 북한 관객들과 ‘아리랑∼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민족적 교감을 나누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북한 관객들의 반응이 썰렁할까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북한 주민들에게는 생소한 록 음악이라 문화적 충격이 클 수도 있겠지만, 이번 공연이 남북한 사이를 가르는 ‘닫힌 문’을 활짝 여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 국방위원장 참관 가능성도 이번 공연의 무대는 문화적 이질감이 깊은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자는 의미에서 비둘기 날개로 형상화된다.1만 2000여명의 북한 주민이 초청될 예정이다. 공연을 위해 세트, 음향, 조명과 방송장비 차량 등 38대의 차량과 160여명의 인원이 북으로 향한다. 한편 조용필의 공연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해 온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참관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안사면 바보” 전국이 투기장

    “안사면 바보” 전국이 투기장

    전국 땅값이 2000조원을 넘어섰다. 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4월 말 고시된 전국 2791만필지(비과세 토지 제외) 907억 740만㎡를 대상으로 개별 공시지가를 합산한 땅값은 모두 2176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1991년 지가 총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 지 14년만에 2배 늘어났다. 남한의 인구를 4800만명으로 계산할 때 국민 1인당 4500만원어치,4인 가족 기준으로는 1억 8000만원어치의 땅을 갖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면적은 0.53%에 불과하지만 땅값 총액은 661조 493억원으로 30.37%를 차지했다. 면적이 전국의 10.2%인 경기도 땅값은 593조 9133억 9000만원, 면적대비 0.1%에 불과한 인천의 땅값은 104조 2810억 6000만원으로 지가비중은 27.3%,4.8%로 나타났다. 서울·수도권 땅값이 전국 땅값의 62.47%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도시 후보지와 각종 개발 열풍이 불었던 충남은 94조 6833억원으로 지난해(70조 265억원)보다 30% 이상 올랐다. ㎡당 평균 지가는 서울이 135만 1113원으로 가장 비쌌고 강원도가 3394원으로 가장 쌌다. 경기도는 6만 3693원으로 35%, 충남은 1만 2393원으로 34%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北 어린이에 우유를…] 北청소년 88% 우유 구경못해

    [北 어린이에 우유를…] 北청소년 88% 우유 구경못해

    서울신문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지원하는 ‘통일우유 보내기 운동’을 한국낙농육우협회, 굿네이버스,CBS 등과 함께 연중 캠페인으로 전개합니다. 통일우유 보내기를 통해 북녘 어린이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심어주고 남북간 동질성의 회복은 물론 침체된 국내 낙농산업의 활로를 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북 격차 줄여야 통일사회 연착륙 현재 남한과 북한은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져 북한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성장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는 통일 후 남북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요인이 됨은 물론 통일 후 북한 사회가 연착륙하는 데도 큰 장애가 될 것이다. 북한 어린이들의 발육 상태는 그간 국제기구 등의 지원 등으로 다소 호전됐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 2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7살 남자 어린이의 평균 몸무게가 남한 어린이보다 10㎏이 적고 키는 20㎝나 작다. 올 봄 북한을 다녀온 리처드 레이건 세계식량계획(WFP) 북한담당관은 “6살 이하 어린이 37%가 만성적인 영양 부족 등으로 발육이 저하돼 있으며 체중 미달도 23%”고 보고했다. 2002년 조사 때와 비교해 발육 저하 비율은 5% 낮아졌지만 체중 미달 아동은 2%가량 더 높아졌다. 이같은 발육 부진율은 30년 내전에 시달린 앙골라보다 겨우 3%가 낮은 수치라고 한다. 이같은 현실은 여름철 홍수 때면 강물이 불어 떠내려 오는 북한 어린이들의 주검을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 북한이 군 입대가 가능한 신장의 최소 기준치를 최근 들어 크게 낮춘 것도 징집 대상 청년들이 20년 가까이 영양 실조와 기아에 시달려온 결과라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분석했다. 기존 150㎝에서 2003년에 145㎝로 낮추더니 최근에는 127㎝까지 낮춘 것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제대로 식사를 못하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치료용 우유인 고영양 우유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마저 지원이 끊기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누차 경고한 바 있다. 결국 1990년대 들어 북한의 5살 미만 사망률은 1000명당 27명에서 48명으로 늘어났다.1996년 남쪽의 5살 미만 사망률은 7명이다. ●“잃어버린 세대, 북 개방해도 후유증” 영·유아기의 영양 실조는 단순히 체격 감소와 체력 저하뿐 아니라 뇌 발육 장애와 심리 불안, 자의식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아동기금 평양사무소에 근무한 힌다르만토 영양조정기획관은 이를 ‘세대 손실’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세대 손실이 되풀이된다면 북한이 앞으로 개방을 하더라도 이를 꾸려나갈 인재가 없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북한의 성장 잠재력까지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유는 북한에서 전략물자로 전용될 가능성이 없는 것이어서 이른바 ‘퍼주기’ 논란에도 해당되지 않고 대다수 국민들이 이념을 떠나 공감할 수 있다. 정부가 최근 북한 영유아 지원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쌀과 비료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북한 어린이들의 충분한 성장과 발육을 담보하지 못한다. 한 정부 당국자는 “영유아 지원 계획이 단순한 대북 지원 사업이 아니라 미래의 ‘통일둥이’를 키우겠다는, 바로 ‘우리의’ 당면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 내 취약 계층인 5살 이하 아동 230만명과 산모·수유부 98만명의 건강과 영양상태 개선을 위해 내년도 300억원을 비롯,5년간 5500억원을 남북경제협력기금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놨다. 정부는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제 기구에 3∼5년 동안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신탁 기금을 설치해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가루우유 1㎏이면 25명에 한컵씩” “가루 우유 1㎏이면 북한 어린이 25명이 하루 한 잔의 우유를 마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이 한국낙농육우협회,CBS기독교방송과 함께하는 ‘통일우유보내기 운동’의 성금 모금을 담당하는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이일하(58) 회장은 이번 캠페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7년 동안 꾸준히 대북 지원 사업을 펼쳐 왔던 이 회장은 1998년 북한에 보낸 젖소 200마리 중 70여마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낙담했다. 이 회장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먹여야겠다는 일념으로 2000∼2003년 젖소 300마리를 추가로 북에 보냈다. 그러나 워낙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사료용 콩을 사람이 먹어버려 젖소는 젖도 생산하지 못하고 말라만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또 한번 실망했다. 현재는 젖소용 배합 사료도 매년 100t씩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우유를 먹어야 할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 250만명 중 88%가 여전히 우유를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고 판단, 이번 통일우유보내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의 모금 목표는 80억원. 이중 20억원은 가루 우유를 지원하는 데 쓴다. 이 돈이면 가루 우유 700t 정도를 살 수 있으며 1750만명이 우유를 한 잔씩 마실 수 있게 된다. 나머지 60억원은 가루 우유를 액체 우유로 다시 만들어내는 환원유 공장을 설립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평양, 남포, 해주, 원산, 신의주 등 5개 도시에 환원유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북한에 통일 우유를 보내는 운동이 범국민적인 모금 운동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모금계좌 농협 069-01-271561, 예금주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ARS 060-700-1001(한 통화 2000원) ●모금기간 2005년 8월15일까지
  • 6자 지금까진 큰 진전

    |베이징 김수정특파원|‘한 개의 지붕과 두 개의 기둥’.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큰 지붕 아래 북핵폐기와 대북 관계정상화·경제협력이라는 두 기둥을 세우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 기초공사가 마무리만 된다면 그 자체로 성공이라고 평할 수 있다.1∼3차 회담 때의 결과를 비교할 때 더욱 그렇다.2003년 8월 회담이 시작된 이래 결과문 안에는 북한핵이란 말은 있었어도 ‘폐기’란 단어는 없었고 ‘안전우려’는 있었지만,‘관계정상화’란 말은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다. 회담 시작 일주일째인 1일 북·미간에 북핵폐기와 이에 상응하는 관계정상화 및 경제협력지원의 선후(先後)관계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이 내용이 합의문에 담긴다면 그 자체로 괄목할 만한 진전이다. 형식도 1차땐 의장국인 중국측이 언론에 설명하는 형식의 ‘의장요약’이었다.2차·3차땐 ‘의장성명’이었다. 이번엔 6개국의 서명이 들어간 공동선언의 형태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5차 회담이나 실무회담의 날짜를 9월 어느 날로 확정 짓는다면 이도 큰 성과다. 이제까지 날짜를 확정짓고 폐막한 적은 없었다. 쟁점을 둘러싼 막판 조율 결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로선 1∼3차 때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특히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문제는 미국의 증거 제시와 북한의 부인 속에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평화적 핵이용 문제도 줄기차게 제기된 사항이다.북측이 내놓은 미국의 대한 핵우산 제공 철폐, 남한 핵무기와 주한 미군 핵시설 상호사찰 등의 주장은 회담 초기 진전의 걸림돌이었다. 초기에 기선 제압을 위한 협상용 카드일 것으로 치부했던 참가국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이 의제가 이후 실질 핵회담 과정에 돌출 의제로 다시 드러날지도 관심사다.crystal@seoul.co.kr
  • [사설] 北 경수로 집착말아야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는 모습은 좋아 보인다. 과거처럼 상대를 일방적으로 비난·매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타협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가장 큰 애로는 북한의 경수로사업 지속 요구라고 한다. 남한의 200만㎾ 전력지원과 함께 경수로사업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북한이 적절한 선에서 실리를 챙겨야 절충점이 찾아진다. 북한은 전력지원은 핵동결 대가라면서 핵폐기에 대해서는 경수로 지원을 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만㎾ 전력지원이라는 중대제안을 하면서 경수로 지원을 대신하는 조치라고 분명히 했다. 미국·일본 등 관련국의 태도를 감안할 때 경수로사업이 지속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전력지원에 더해 중유공급은 검토할 수 있지만 경수로지원까지 해달라는 것은 재정측면에서 누가봐도 무리한 요구다. 북한은 경수로사업 지속의 근거로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내세운다. 그러나 1994년 제네바 핵동결 합의를 이미 깬 전례가 있는 북한으로서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핵동결·폐기를 다짐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 성실하게 약속을 이행한다는 신뢰를 먼저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핵동결·폐기의 대가로 전력지원, 체제안전보장, 북·미관계 개선, 경제제재 해제 등을 확보한 뒤 평화적 핵이용권은 나중에 추구해도 될 것이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의장국인 중국이 만든 공동문건 초안을 놓고 막판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합의가 어려운 부분은 우회하는 게 낫다. 북한은 경수로, 상호 핵군축 주장 등으로 회담을 꼬이게 하지 말고 실질합의를 이루는 데 협조하길 바란다.
  • 北 “중대제안 일부 재고 필요”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28일 북핵포기를 전제로 한 우리 정부의 중대제안과 관련해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말 대 말’,‘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일부 재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 외무상은 이날 북측 대표단 숙소인 안캉반점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남측 제안은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고심한 제안이라고 평가하지만 일련의 선 핵포기를 전제로 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성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이 전했다. 백 외무상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남한이 노력한 것을 평가하며 (중대 제안을) 계속 협의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김원수 외교부 정책기획관이 말했다. 반 장관과 백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6·15공동선언 정신과 정동영 대통령 특사·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6·17면담 이후 남북관계를 잘 발전시키고, 핵 문제 해결에 기여해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개성공단을 가다] 한전 개성지사 개소 “전기를 ‘평화의 빛’으로”

    [개성공단을 가다] 한전 개성지사 개소 “전기를 ‘평화의 빛’으로”

    28일 아침 서울을 출발,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통일대교 앞에 섰다. 굵은 빗줄기가 임진강 표면을 두들기는 모습이 마음 한편에서 맴돌던 야릇한 긴장감을 스르르 녹여주었다. 남한측 출입국관리사무소(CIQ)에서 출국심사를 마친 뒤 한국전력 개성지사 개소식에 참석할 한준호 사장 등 남측 인사와 언론사 취재단을 태운 6대의 버스가 5분여 만에 북한측 CIQ에 다다랐다. 도로 한쪽에 ‘개성공단 입구’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한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개성공단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2007년부터 개성공단 본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올 연말부터 송전선로 건설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남북측에서 250여명이 참석했다. ●개성공단,‘북한 속 코리아타운’ 서울에서 개성까지는 60㎞로, 차량으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새삼 무척 가깝다는 생각이 들자 설렘과 정겨운 마음이 교차했다. 북측 검색원이 무표정한 얼굴로 비자와 출입증을 일일이 대조했다. 그러나 “안녕하세요.”라며 정답게 화답했다.CIQ의 출입통제선을 통과하자 이내 드넓은 벌판에 덩그러니 자리잡은 개성공단이 펼쳐졌다.15개 중소기업이 입주한 시범단지 옆에는 다음달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본단지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또 다른 한쪽에선 기반다지기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새 생명이 태동하는 느낌을 받았다. 시범단지 주변에는 입주업체들을 지원하는 한국토지공사, 현대아산, 관리위원회 사무실과 우리은행, 훼미리마트의 간판도 눈에 들어왔다. 한전 개성지사 현판식까지 어우러져 ‘북한 속 코리아타운’을 연상케 했다. ●북한 근로자수 3600명으로 늘어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와 가족까지 합하면 1만명 이상의 북한 사람들이 개성공단에서 얻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입주기업의 한 남한측 직원은 “북한 근로자와 함께 어울려 식사도 하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나누고 있어 분단의 어색한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단 조성이 마무리되면 25만명의 북한 근로자에게 일자리가 주어져 개성은 북한 경제의 중심 축이 될 수 있다. 북한 근로자들도 남측 사람들처럼 개성공단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과 초코파이, 탄산음료 등을 꺼내들지만 남북간 문화적 차이를 느끼게 했다. 시계제조업체 로만손 관계자는 “직원을 교육할 때 시청각 교재에는 별 관심이 없더니 교육 내용을 벽보로 써 붙이자 더 열심히 읽는 모습은 색다르다.”고 소개했다. 시범단지에 공장을 가동 중인 한 업체 관계자도 “북한 근로자 대표가 공장 경비원 수를 1명 대신 2명으로 할 것을 고집했다.”면서 “북한에서는 서로 감시하는 것이 일상화돼 모든 일을 2명 이상이 맡는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도 사랑 앞에서는 장애가 아니다.SJ테크 관계자는 “개성에 파견한 직원이 북한 여성근로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측 전력생산에 높은 관심 한전은 경기도 문산변전소에서 개성공단 시범단지까지 23㎞ 구간에 500여개의 전신주를 설치, 지난 3월부터 1만 5000㎾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입주하는 개성공단 1단계 본단지(100만평 규모)는 전력공급 규모가 10만㎾에 달하는 만큼 송전탑(철탑)을 세워 전기를 보낼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송전선로가 통과하는 남측 및 비무장지대(DMZ) 15㎞ 구간에 대한 측량 및 설계작업을 끝냈다.”면서 “정부의 사업승인이 나는 대로 북측과 군사분계선 주변 지뢰 철거작업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개성지사 개소식 기념사를 통해 “개성공단 개발사업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토지와 인력이 결합돼 남북간 경제적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한전도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를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북한측 참석자들은 한 사장에게 악수를 청하고 “축하합니다.”라며 인사말을 건넸다. 특히 우리 정부가 최근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측에 200만㎾의 전력공급을 약속한 뒤여서 그런지, 한전에 대한 북측 참석자들의 관심은 꽤 높았다. 이들은 한전 직원들에게 개성공단 본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할 송전선로 작업 등 궁금한 사항을 이것저것 묻는 모습도 보였다. ●개성시내, 화려함은 없으나… 남측 관광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 개성 시내는 공단에서 10여분 거리다. 개성 시내 400만평도 개발계획에 포함돼 있지만 아직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정비가 되지 않아 버스가 덜컹거린다. 느릿느릿 길을 재촉하는 소달구지, 개울에서 옷을 벗어젖히고 물장구치는 아이들, 거리마다 이어지는 자전거 행렬은 도시라 하기에 여유가 넘쳤다. 신기한 듯, 반가운 듯, 남에서 온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드는 개성 시민들은 분명 한 민족 우리 동포다. ■ 본단지 1단계 부지 조성 한창지난해 12월 개성공단에서 처음으로 생산된 냄비가 국내에서 판매된 지 벌써 7개월이 넘었다. 개성공단은 오는 2015년까지 개성시 봉동리 일대에 800만평의 공단과 1200만평의 배후단지 등 2000만평에 이르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개성을 서울, 인천과 함께 묶어 동북아 허브지역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본단지에 앞서 분양된 2만 8000평의 시범단지에는 15개의 입주업체 가운데 리빙아트, 신원 등이 이미 냄비와 셔츠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12개 업체도 준비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800여명에 불과했던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 수는 3600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3월16일 시범단지에 1만 5000㎾의 전기공급을 시작했다. 이로써 지난 1948년 북측이 전기요금 미납을 이유로 남측에 대한 전기 공급을 중단한 이후 57년만에 남북간 전기공급이 재개된 것이다. 또 시범단지 바로 옆에는 경의선 판문역과 한국토지공사가 다음달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본단지 1단계 사업 100만평 가운데 5만평에 대한 부지조성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2006년 말까지 상하수도와 도로구조물 공사를 마친 뒤 2007년까지 개발을 마무리한다. 한전도 이같은 계획에 발맞춰 본단지에 입주할 300여개의 기업에 전기를 차질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규모가 크지 않아 전봇대를 활용한 배전선로 방식을 활용했던 시범단지와 달리 본단지에는 철탑을 활용한 송전선로 방식으로 10만㎾의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개성공단은 최저 임금이 월 57.5달러로 베트남(75달러)이나 중국 선양(90달러)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또 매출 순익의 10∼14%를 내야 하는 세금도 5년간 면제되며 국내로 반입할 때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전력 협력 남북화해 가교역/윤맹현 한전 대외사업본부장

    개성(開城)이란 지명의 유래는 서기 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건이 궁예를 몰아내고 왕위에 올라 국호를 고려라 정한 뒤 도읍지를 철원에서 송악으로 옮기며 ‘도읍지를 열었다.’는 의미로 개경(開京) 또는 개성(開城)이라 불렀다. 1100여년이 흐른 오늘 개성에는 남한 기업들이 진출해 공단이 조성됐다. 개성이 이름 그대로 남쪽을 맞이하는 ‘열린 도시’가 되고 있다. 개성공단 개발사업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토지와 인력을 결합해 남북간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다. 현재 시범단지 2만 8000평에 13개 업체 및 기관이 입주해 있으며, 오는 2007년까지 개성공단 1단계 100만평 부지가 추가 조성돼 300여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물론 개성공단 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남북은 그동안 7차례 실무협상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 방안을 논의, 지난해 12월 ‘개성공업지구 전력공급에 관한 협의서’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전력공급을 위한 배전 및 수전설비 건설이 마무리돼 분단 이후 57년만에 남한의 전기가 북한으로 흐르게 됐다. 현재 한국전력은 시범단지 13개 입주업체 및 기관에 1만 5000㎾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오는 2007년 본단지 개발에 맞춰 10만㎾의 송·변전설비 건설사업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또 지금은 입주업체에 대한 전력공급에만 주력하고 있지만 점차 서비스 체제도 개선해 입주업체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최근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200만㎾의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중대 제안’을 내놓았다. 이는 경제협력을 통해 냉전의 마지막 장벽을 넘어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따라서 전력분야 협력이 남북한 화해와 공동번영의 새로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진행중인 6자 회담이 결실을 맺어 남과 북이 전력분야에서 본격적인 교류와 협력을 시작할 날을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한전도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북 전력공급 사업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넘어야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남북이 협력해 나간다면 개성공단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며, 나아가 전력분야 협력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물론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전기가 흐르는 곳에 ‘평화의 빛’이 깃들기를 기대한다. 윤맹현 한전 대외사업본부장
  • [열린세상] 6자회담, 求同存異의 지혜를/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속개된 6자회담에 대한 중간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김정일에게 체어맨이라는 존칭을 사용했다. 국방위원회의 위원장이라는 뜻이지만 3년 전에 사용했던 피그미(난쟁이)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일본도 납치자 문제를 정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북한 역시 한반도 비핵화가 회담의 총체적이고 총괄적 목표임을 강조함으로써 핵 프로그램의 근본적 폐기 의지를 확인했다. 회담의 목표에 대한 공동인식이 확인되었고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물론 이런 긍정적 평가와는 달리 앞으로 회담의 순항을 가로막는 악재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그런 악재 중의 하나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주장이다. 북한의 정확한 의도는 시간이 좀더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한반도 전체를 비핵지대화로 만들자는 주장이라 해석할 수 있다. 얼핏 듣기에는 나쁠 게 없는 당연한 주장처럼 들린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함정이 숨어 있다. 원칙적으로 비핵지대는 당사국들의 핵보유를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핵무기를 가진 제3국과의 군사적 제휴나 동맹관계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지대화 주장은 북한의 핵포기는 물론 남한에서도 핵무기가 없어야 할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미국의 핵우산도 철회되어야 함을 뜻한다. 실제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에서 이런 주장이 제기되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핵우산은 미국의 동맹전략에서 핵심적 요인이다. 안저스(ANZUS)동맹이 파기된 것도 바로 미국이 뉴질랜드에 대해 핵우산을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지대화 주장은 궁극적으로는 한·미동맹을 파기하라는 요구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한·미동맹의 해체까지 가지는 않는다 해도 한반도 비핵지대 주장이 채택되면 그 검증제도를 만드는 것이 대단히 복잡해서 우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결국 비핵지대화 주장은 북핵문제에 대한 초점을 흐리게 하는 물타기작전이자 지연작전의 함정이 될 수도 있다.1990년대 초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들 때에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채택되지 않았던 적이 있다. 비핵지대화 주장 이외에도 미국이 제기한 북한의 인권문제나 북한이 주장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의 무조건 철회 등 앞으로 회담의 순항을 방해할 악재들은 수두룩하다. 그래서 각국의 입장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는 이른바 ‘말 대 말’의 합의를 이루어내는 일조차 지금으로서는 대단히 험난한 여정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아직은 회담의 장래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 지금부터 회담의 장래를 비관하고 다른 대안을 추구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번 회담마저 성과없이 끝나게 되면 그 뒤에 다가올 결과는 너무나 참담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려 할 것이고 북한은 북한대로 벼랑 끝으로 달려갈 것이다. 결국 한반도에는 다시 전쟁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전쟁의 먹구름이 있어야 해 뜨는 밝은 날이 온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공허한 얘기일 뿐이다. 휼륭한 협상가에게는 적어도 두가지 능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첫째가 악재를 호재로 만드는 능력이고, 둘째가 인내심과 낙관적 사고이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말처럼 다른 것은 미루어 두고 같은 것을 먼저 찾아내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실용적 태도를 갖고 한술 한술 조금씩 먹다 보면 언젠가는 배가 불러질 수도(飯一口一口地吃) 있는 일이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고 악재들이 수두룩하다 해도 지금으로서는 다른 길이 없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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