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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로 읽는책] 남북통일말사전/관정종환교육재단 엮음

    “이쪽으로 돌아누웠다 저쪽으로 돌아누웠다 하여도 잠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어느덧 유리창으로 달빛이 교교하게 비쳐들면서 눈이 더욱 마롱마롱해왔다.” 북한 작가 황건의 소설 ‘새로운 항로’의 한 대목이다. 남한 사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마롱마롱이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작은 눈알이 생기 있는 모양을 북한에서는 마롱마롱 또는 마록마록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치면 말똥말똥 정도의 표현으로 바꿀 수 있다. 북한에서 소꿉동무를 송아지동무라고 한다든가, 초조할 때 손톱을 물어뜯는 것을 손톱여물 썬다고 말한다든가 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일. 북한에서 흔히 쓰는 매생이 같은 말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매생이는 노로 젓도록 돼 있는 작은 배를 가리킨다. 요컨대 더이상의 남북 언어 이질화를 막고 민족어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서도 남북 말의 통합 내지 통일 작업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관정(冠廷)이종환교육재단에서 엮어 낸 ‘남북통일말사전’(두산동아)은 그런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남북말사전과 북남말사전 편으로 나눠 각각 5000 단어씩 모두 1만개의 낱말을 싣고 해설을 붙였다. 그동안에도 남북의 서로 다른 말들을 단편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풀이한 책들이 출간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방대한 어휘를 체계적으로 소개한 사전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설립된 관정교육재단은 출연재산이 5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 우리 겨레가 하나 되기 위한 교육·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수년간의 작업 끝에 이 남북통일말사전을 펴냈다. 관정교육재단 이종환 이사장이 편찬인으로 나섰고 심재기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가 대표집필자로, 이청수(전 KBS해설위원장) 재단 고문이 편집 실무자로 참여했다. 심재기 교수는 “남북의 말이 완전히 하나로 통일되는 사전이 나오려면 분단사 이상의 기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는 만큼 먼저 남북이 서로 다른 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남북통일말사전은 북녘 땅에도 전달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청수 고문은 “이 겨레말사전은 체제와 이념성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무상 제공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주말탐구] 한국 호랑이 3대

    [주말탐구] 한국 호랑이 3대

    내 이름은 코아예요. 한국 호랑이 1세대 서열 1위인 백두가 기력이 쇠잔, “전시 불가 판정”받고 내실로 퇴장하자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죠. 저희 족보를 보면 88올림픽때 신격호 롯데회장이 시베리아호랑이 5마리를 서울대공원에 기증하면서 시작됐다더군요. 역이민세대서 태어나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신 분이 바로 백두시죠. 저는 그때 같이 태어난 어머니 홍아와 北에선 건너온 라일이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야말로 통일둥이죠. 여동생 리아와 전 공모를 통해 이름이 지어져 매우 뜻깊죠. 지난 6월 제 새끼들이 3마리 태어났어요.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빨리 통일이 되어 아버지 고향에도 가보고 싶은 게 꿈이에요. 29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맹수사 뒤쪽. 널따란 전시 우리와 분리된 내실에 힘없이 누워 있는 덩치 큰 수컷 호랑이의 모습이 보인다. 식사시간이 돼 닭고기가 나오자 먹이 쪽으로 다가가지만 함께 있는 암컷이 사납게 으르렁거리자 주춤주춤 뒤로 물러선다. 조용히 뒤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컷은 암컷이 식사를 끝낸 뒤 겨우 먹이에 입을 댈 수 있었다.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통하는 맹수계에서 자기 몸집의 절반밖에 안 되는 암컷 호랑이에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 이 호랑이는 놀랍게도 바로 몇달 전까지만 해도 무리의 서열 1위였던 ‘백두’이다. 민족얼을 상징하는 한국 호랑이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1세대 한국 호랑이의 대표주자였던 백두도 자식 세대에 왕좌를 물려주고 쓸쓸한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백두를 끝으로 1세대 한국 호랑이들은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노환, 폐사…호돌이+호순이 낳은 한국 호랑이 1세대 퇴장 현재 서울대공원 맹수사에는 모두 19마리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동북아 지역에 서식하는 시베리아 호랑이가 바로 한국 호랑이. 북한과 중국에서 발견되는 백두산 호랑이 역시 시베리아 호랑이다. 한국 호랑이는 일제 강점기 무분별한 포획이 자행되면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88 서울올림픽’을 2년 앞둔 1986년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미국 동물원에 건너가 있던 시베리아 호랑이 5마리를 서울대공원에 기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때 들여온 호랑이가 바로 올림픽 마스코트로 유명한 ‘호돌이’ ‘호순이’이다. 함께 들여온 수컷 한 마리에게는 ‘고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조국에 돌아온 호랑이 5마리는 ‘역이민 세대’로 한국 호랑이 일가의 원조 역할을 했다. 고려와 호순이 사이에서 89년 태어난 수컷 호랑이가 바로 백두이다. 이어 호돌이와 호순이 사이에서는 홍아(♀·90년생)와 태백(♂·93년생)이 태어났다. 이 세 마리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한국 호랑이 1세대로 족보를 장식하게 된다. 백두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3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해 7마리의 자식을 봤다. 홍아도 2마리의 수컷과 4마리의 새끼를 낳았다.10만분의1 확률로 태어난다는 백호인 백운(♀·2000년생)도 홍아가 낳았다. 태백은 새끼 2마리를 낳은 뒤 남북 동물교류로 북한으로 건너갔다. 호랑이의 평균수명은 20살 정도. 올해 17살이던 홍아는 이달 초 노환으로 끝내 세상을 뜨고 말았다. 올해 18살로 국내 최장수 호랑이인 백두 역시 기력이 쇠해 석 달 전쯤 ‘전시 불가’ 판정을 받고 무리에서 떨어져 내실에서 쉬고 있다. 털갈이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해 듬성듬성한 옆구리는 백두의 시대가 끝났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백두의 퇴장으로 1세대 한국 호랑이의 시대는 이별을 고했다. ●통일둥이 ‘코아’ ‘리아’ 2세대 한국 호랑이 전면으로 대공원에 있는 19마리 가운데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2세대 한국 호랑이는 15마리다. 이중 전성기를 맞은 2000∼2002년생 호랑이와 2003∼2004년생 호랑이가 각각 5마리이다. 지난해에도 수컷 한 마리와 암컷 네 마리가 태어나 새 식구가 됐다. 백두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히는 것은 홍아의 새끼인 코아(♂·2002년생)다. 코아와 리아(♀·2002년생)는 홍아와 북한에서 건너온 수컷 호랑이 라일(95년생)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로 새끼 때부터 남·북 호랑이 사이에서 탄생한 ‘통일둥이’로 주목을 받았다. 코아와 리아도 ‘코리아’에서 두 자씩 따온 이름으로 공모를 거쳐 선정된 것이다. 백두가 없는 무리에서 단연 돋보이는 호순이의 외손자 코아는 지난 6월 청주(♀·99년생)와 건강한 새끼 3마리를 낳았다. 무리에 합류할 날만 기다리며 인공포육실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이 새끼 호랑이들이 바로 한국 호랑이의 첫 3세대인 셈이다. 하지만 아직 어린 백두의 새끼들도 그 위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태어난 한동(♂)이만 하더라도 또래보다 눈에 띄게 풍채가 좋다.150㎏까지 나갔던 백두의 피를 이어받은 데다 어미 품에서 자라 야생성도 두드러진다. 1세대 한국 호랑이의 빈자리를 메울 2세대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공원 관계자는 “역이민 세대로 시작된 한국 호랑이 일가가 3세대까지 안정되게 뿌리를 내리며 혈통이 견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 호랑이 대부 엄기용 사육사 “나도 백두랑 홍아 따라 퇴장해야지. 유능한 후배들이 얼마나 많은데.” 서울대공원 맹수사의 호랑이 19마리의 아버지는 엄기용(53) 사육사다. 정년퇴임을 1년여 남겨둔 엄 사육사는 1986년부터 지금까지 호랑이만 돌본 ‘한국 호랑이의 대부’이다. 서울대공원의 호랑이는 물론 다른 동물원으로 교환된 호랑이들까지 치면 엄 사육사의 손을 거친 호랑이가 30여마리는 족히 된다. 지난 2004년 남한 호랑이를 평양 중앙동물원으로 보낼 때 자식과 떨어지기라도 하듯 서럽게 울어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던 반백의 사육사가 바로 엄 사육사다. 그 사나운 호랑이가 엄 사육사 옆에 가면 강아지처럼 얼굴을 비비며 좋아하니, 과연 대부라는 명성을 얻을 만하다. 엄 사육사는 “처음에는 무서운 마음부터 든 것이 사실이지만,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들에게 직접 우유를 먹이면서 키우다 보니 담뿍 정이 들었다.”며 “드러누워 낮잠을 자던 녀석들도 내 목소리가 들리면 벌떡 일어나고 얼굴도 알아본다.”고 웃었다. 호랑이들만 엄 사육사의 얼굴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다. 그냥 보기엔 다 매섭게 생긴 호랑이일 뿐인데 엄 사육사는 얼굴만 슬쩍 봐도 19마리를 모두 분간해 낸다. 그는 “같은 시베리아 호랑이라도 눈매, 입매, 얼굴형, 털길이가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새끼 때부터 기른 호랑이가 건강한 새끼를 낳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는 엄 사육사. 그도 이제 뒤를 이을 젊은 후배들을 찾고 있다. “아직도 큰 호랑이 어디 갔냐고 백두를 찾는 관람객들이 있어. 기억해 주니 고마울 뿐이야. 나도 퇴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나 대신 이 녀석들을 잘 돌봐줄 부지런한 사람을 찾아야지.” 청춘을 바쳐 호랑이들에게 아낌 없는 사랑을 쏟아부은 엄 사육사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글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북에서 온 호랑이 어떻게… 남북 관계가 화해 모드로 접어들면서 ‘평화대사’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 바로 호랑이였다. 모두 2마리가 건너왔지만, 북한 호랑이들의 남한에서의 삶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1999년 1월 남한에 온 ‘낭림(♀)’은 새끼 때인 93년 낭림군에서 붙잡혀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지내며 백두산 호랑이로 주목을 받았다. 황우석 서울대 전 교수가 복제를 시도했던 백두산 호랑이가 바로 낭림이다. 하지만 낭림은 워낙 사납고 날카로운 성격 탓에 외롭게 지내야 했다. 발정기가 돼도 짝짓기를 위한 암컷 특유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번번이 실패했다. 백두산 호랑이인 낭림의 혈통을 이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호랑이에게 짝짓기 요령을 가르쳐 줄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사육사들이 속만 태웠다. 다른 수컷들에게는 쌀쌀맞게 굴면서도 무리의 우두머리인 백두(♂·89년생)와는 사이가 좋아 기대도 해봤지만 끝내 짝짓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낭림은 백두가 석 달 전 기력이 떨어져 내실로 이동한 지 얼마 안돼 백두의 뒤를 따랐다.93년생이면 아직 중년밖에 되지 않은 나이인데 벌써 송곳니가 뭉툭해지고 털이 윤기를 잃는 등 노쇠 기미를 보인 것이다. 사육사의 배려로 바로 옆 우리에서 지내고 있는 낭림이와 백두는 아직도 철창 사이로 서로 애정을 표현하곤 한다. 다른 한 마리는 호돌이와 호순이의 딸인 홍아(♀·90년생)와 연을 맺은 ‘라일(♂·95년생)’이다.2001년에 남한에 온 라일은 처음부터 낭림과 비교될 정도로 무던한 성격을 보였다. 이듬해에는 코아와 리아 남매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라일도 2004년 4월 질병으로 폐사하고 말았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앞발 하나는 내딛지도 못하고 고생하던 터였다. 이로써 1세대 남북 호랑이 결합의 산물은 코아와 리아에서 그치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역특산물 명성 되찾는다”

    “지역특산물 명성 되찾는다”

    ‘양주 밤과 파주 인삼에서 포천 구절초’까지….’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잊혀져 가던 지역특산물의 명맥 잇기와 명성 되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상품개발은 물론, 관외반출 금지까지도 추진 중이다. 27일 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60년대 이후 병충해와 인력난 등으로 명맥이 단절된 양주밤 품종 되살리기에 착수했다. 전래 수목도감(樹木圖鑑) 등은 견고하고 단맛이 강한 양주밤은 임금 진상품이었으나 지금은 양주시 전체에서 자가소비용으로 50㏊ 정도만 재배되고 있다. 시는 대단위 조림지를 조성, 양주밤을 브랜드화하기로 하고 율정·마전·매곡·신암리 등 밤나무 자생지역을 대상으로 내년도 파종을 위한 종자목 선정작업을 펴고 있다. 내년 봄 5000립(粒) 정도를 심고, 매년 2㏊씩 조림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풀베기, 병충해 방제 등을 통해 ㏊당 1t 미만의 현재 생산량을 2t 이상으로 늘리고 병충해에 강한 품종도 육성할 예정이다. 파주시는 민통선 북방 장단반도 등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6년근 인삼을 ‘파주개성인삼’으로 브랜드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는 조선조 말 문헌 ‘삼정요람(蔘政要籃)’에 남한지역에선 장단면 일대가 유일하게 고려 개성인삼의 본원지임을 밝히고 있다며 파주개성인삼축제와 마케팅전문법인 설립, 직거래판매장 운영 등을 추진 중이다. 파주시는 지난해 포천시와 개성인삼 원조논쟁을 벌였다. 포천은 6·25 전쟁 직후 개성인삼조합의 구성원들이 월남해 재배 노하우를 포천에 들여왔고, 장단면 못지않은 토양에서 6년근 인삼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파주시는 장단면 지역의 모래참흙 토양과 일교차가 큰 기온 등이 고품질 인삼재배 최적지라고 주장한다. 포천시는 ‘포천 구절초’ 브랜드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지역 구절초와 달리 한탄강 지역에서 자생하는 구절초는 향이 진하고, 연하고 독특한 잎 모양을 갖춘 신종으로 입증됐다며 다양한 브랜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구절초를 시화(市花)로 정하고 지난해엔 한탄강변과 운악산 기슭에 각각 200평, 농업기술센터에 400평의 구절초 포장을 만들어 삽목을 통해 품종 보급에 나섰다. 부인병·위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는 구절초의 약리작용을 식품연구기관 등에서 증명받고, 구절초 차(茶)와 술·비누와 함께 염료의 원료도 추출해내 의류의 천연 염색 원료로 상품화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포천 구절초는 생육 환경이 바뀌면 고유의 특성을 상실한다.”며 “포천 특산의 명맥과 고유의 특징을 간직하도록 관외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남한강 가을정취 느껴보세요

    추석연휴를 앞두고 남한강의 가을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여주진상명품전’이 29일부터 10월3일까지 경기도 여주세계생활도자관 주변에서 열린다. 여주군이 주최하고 농촌진흥청이 후원하는 ‘여주 진상명품전’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여주 쌀’을 비롯, 맛이 뛰어난 ‘여주 밤고구마’,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 ‘도자기’ 등 여주 특산물을 알리는 행사로,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3개의 특별 전시관을 마련했다. 연못속 팔각정에 ‘세계 최고의 수라상’을 차려 놓았으며 여주 쌀과 땅콩, 옥수수, 전통자기 등을 전시하는 ‘숨쉬는 진상명품관’과 점동면 선사유적지와 원예작물, 현대·첨단농업을 소개하는 ‘생명산업 미래관’을 운영한다. 주요행사로는 궁중음식체험, 우리떡 만들기 경연, 전국 고구마요리 경연대회, 지구촌문화 한마당, 청소년 가을음악회, 궁중의상 패션쇼, 남한강 가요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특히 ‘쌍용 거줄’과 진상행렬 퍼레이드, 진상의식 재현,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했던 남사당패의 ‘줄타기공연’ 등은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수원 김병철기자kbchul@seoul.co.kr
  • 김규식 선생 차남등 임정요인 유가족 26명 분단이후 첫 北국립묘지 성묘간다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임시정부 요인 유가족이 추석을 맞아 북한의 국립묘지에 안치된 조상들을 성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통일부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28일 밝혔다. 항일 독립운동을 해온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유가족 등 50여명은 자신들의 조상이 안치돼 있는 북한 애국열사릉과 재북인사릉을 방문하기 위해 30일 방북해 다음달 4일 귀국한다. 애국열사릉은 김일성 주석의 가계인물과 ‘항일 빨치산’ 1세대가 묻혀 있는 혁명열사릉과 함께 북한의 ‘국립묘지’로 분류되고 있으며, 재북인사릉은 납북 인사들이 안치돼 있는 곳이다. 재북인사릉은 방문에 별다른 제한이 따르지 않지만 애국열사릉은 남한 당국이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혁명열사릉 등과 아울러 ‘참관·참배 금지’ 리스트에 올라 있다. 북한은 장관급 회담 등을 통해 ‘상대측 지역을 방문하는 자기 측 인원에 대해 참관지 자유방문을 허용하라.’고 요구해 왔다. 지난해 8·15 행사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을 때는 북측 당국. 민간 대표단이 우리측이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기도 했다. 따라서 임시정부 요인들의 남한 유가족이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 안치된 조상을 성묘하면서 이산가족들의 방북 성묘와 남북 간 참관지 논의에 새 전기가 될 전망이다. 임정요인 유가족 성묘단은 이런 점을 감안해 애국열사릉에 모셔진 인사의 가족들은 집단적으로 묘역 제단에 참배를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해당 조상묘를 찾아 성묘하기로 하고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임시정부 요인들의 독립정신을 추모하고 후손들이 조상의 묘소를 찾는 순수한 의미를 고려해 방북을 승인했다.”면서 “성묘 이외의 단체 참배 등 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각별히 강조했다.”고 밝혔다. 성묘 대상은 김규식 부주석, 김상덕 문화부장, 김의한 외교위원, 안재홍 청년외교단 총무, 윤기섭 군사위원장, 장현식 자금조달, 조소앙 외교부장, 조완구 내무부장, 최동오 법무부장 등 임정에서 요직을 맡았던 9명이다. 이들은 모두 정부가 독립장, 애국장, 대통령장 등 훈·포장을 주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공적을 기리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성묘단에는 김규식 선생의 차남인 진세(78·미국 거주)씨를 비롯해 26명의 유가족들이 참가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광장] 작전 없는 전시작전권 논란/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작전 없는 전시작전권 논란/진경호 논설위원

    전시작전통제권 논란이 혼란스럽다. 미국으로부터 되찾는 것인지, 미국이 돌려주는 것인지, 즉 환수인지 이양인지부터 헷갈린다.‘군사주권 회복을 통한 자주독립’처럼도 들리고,‘자주와 안보를 맞바꾸는 위험한 도박’ 같기도 하다. 여야는 물론 전문가라는 전·현직 외교관과 군 장성들끼리도 갑론을박이니, 필부들로선 뭐가 정답인지 알 길이 없다. 작통권 논란이 불 붙으면서 여권이 뽑아든 키워드는 ‘자주’였다. 한데 미국이 “2012년까지 갈 것 뭐 있느냐.2009년에 가져가라.”고 하는 바람에 이 호방한(?) 기치는 속된 말로 김이 새버렸다. 안보 불안을 내세워 반발하던 한나라당과 보수진영도 머쓱해졌다. 미국이 가져가라는 판에 정부만 붙들고 되찾지 말라고 하는 처지가 영 군색하다. 그런데도 정치판은 미국은 제쳐둔 채 좁은 울타리 안에서 자주냐, 안보냐를 놓고 치고받는데 여념이 없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 눈을 멀게 하고 국론을 쪼개기로 작심한 모습들이다. 조만간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가 열리고, 여기서 작통권 이양(환수) 계획이 마련된다. 그동안 양국간 실무협의에서 마련된 얼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그에 앞서 한·미가 풀어야 할 의문과 과제가 너무나 많다. 우선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GPR)계획과 주한미군 재배치, 한·미 연합사 작통권 이양의 삼각관계를 명쾌히 정리하고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 전락하고, 주한미군은 남한에 기지를 둔 세계 기동군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미국이 한국에 작통권을 넘겨준 뒤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동북아사령부를 구성, 한국과 일본을 그 아래 두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한미군 감축을 통해 미 지상군의 피해 부담을 줄임으로써 선제공격의 여지를 충분히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틈만 나면 ‘우리 민족끼리’와 ‘미제 축출’을 주장하는 북한이 작통권 환수를 비난하고 있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2012년까지 목표한 매년 9% 이상의 국방비 증액이 과연 가능한지,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 안보공백은 어떻게 메울지도 답해야 한다. 참여정부 들어 경제성장률은 4% 안팎에 그쳐왔다. 반면 내년부터 복지부문의 예산비중은 지금의 25%에서 더 확대될 예정이다. 국방예산 증가의 여지가 그만큼 좁다. 매년 7% 성장이라는 대선공약조차 못 지킨 정부가 어떻게 다음 정권의 국방비 지출을 장담하는지부터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미가 다툴 문제로 여야가 다퉈서는 안된다. 작통권 환수를 놓고 대선에서의 유불리나 따지며 주판을 튕기는 한 최후의 웃음은 미국의 몫일 뿐이다. 작통권 환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이미 현실임을 여야가 직시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미국에다 작통권을 넘기지 말라고 조를 일이 아니다. 열린우리당도 ‘자주의 찬가’를 그만 접어야 한다. 환수인지, 이양인지부터 제대로 따지고 미국이 쉽사리 이양하는 목적을 다시 살펴야 한다. 이로 인해 변화할 동북아의 안보정세를 내다봐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안보 주권이 다른 형태로 침해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초당적인 대미(對美) 작전이 필요하다. 국회 특위를 만들고 정부와 함께 작전권 환수를 위한 작전회의를 시작하라.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중계석] “작통권 이양 돌이킬 수 없는 현실” /한승주 고려대 명예 교수·전 외교부장관

    지난 9·14 한·미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전시 작전권 환수와 관련,“정치이슈화 반대”입장을 밝혀 역설적으로 한·미 동맹에 비판적인 사람들의 손을 들어 줬다. 미국이 전작권을 흔쾌히 이양하겠다는 속내는 뭘까. 한승주 전 주미대사가 21일 한국 선진화포럼 주최 강연회에서 그 답을 제시했다. 다음은 ‘동북아 정세변화와 한·미동맹´주제의 강연 요지. 최근 한국이 자주권 얘기를 하는 것에 미국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한국이 싫다는데 마치 강요해서 자주권을 박탈하고 있었다는 얘기냐. 빨리 털어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동시에 일본 요인도 중요하다. 미국의 입장에서 과거 냉전시기의 한·미동맹은 대소련 봉쇄 및 일본 방어를 위한 전진기지로서 중요했으나 지금은 남한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한·미동맹의 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떠한 공백도 메울 수 있는 ‘자발적 파트너’를 일본에서 찾은 것이다. 과거에는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군) 주둔 국가는 일본만 남게 되었고, 이는 일본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지금 한국이 싫다면 한국의 역할을 대체해도 좋다고 한다. 요약하면 ▲전략적 유연성 확보 ▲주한미군의 추가감축 기회를 가지며 ▲북한의 재래식 공격에 대한 미군의 ‘인계철선’ 역할이 불필요해지며 ▲대(對)한 방위비 지출 축소 ▲대한 무기 판매 증가 ▲남한내 반미정서 촉발요인 제거 ▲중동 등 다른 안보현안에 주력할 수 있는 여지 확보 등이다. 전작권 이양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우리 정부가 기정사실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부시 행정부도 한 술 더 뜨고 있다. 이제 그것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철회하라든지 유보하라는 요구를 할 수는 있으나 일을 돌이킬 수는 없게 되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작권 이양으로 훼손될 수 있는 우리의 안보태세를 어떻게 만회하고 보완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았을 뿐이다. 한승주 고려대 명예 교수·전 외교부장관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작통권 환수’ 반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추진이 북한의 붕괴에 대비한 것이라는 발언(김성곤 국회 국방위원장)에도 꿈쩍 않던 북한이 마침내 작통권 환수에 대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북한의 반응이 남한 내의 보수-진보 진영간 갈등만큼이나 헷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19일 ‘전시 작전통제권 반환놀음에 깔린 음흉한 기도’란 논평에서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선심을 쓰는 척 하면서 많은 문제에서 저들의 일방적 요구를 실현시키자는 것”이라며 “남조선에 대한 영구강점기도를 실현해 북침전쟁수행의 전초기지를 더욱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양방송은 지난 13일 “미국이 전시 작전통제권을 남한에 반환하려는 것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개편을 더욱 합리화하고 여기에 남한 군을 깊숙이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결국 작통권 환수가 (미군의)북침 능력과 남한내 미군 지배강화라는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통권 환수시 안보에 허점이 생길 것이라는 남한내 보수단체의 논리와는 정반대 시각이지만, 역설적으로 사실상 환수에 반대한다는 결론은 같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납북 김영남씨 누나의 애끊는 편지

    세간의 눈과 귀가 쏠렸던 28년 만의 만남도 어느덧 석 달이 다 돼 간다. 지난 6월28일 금강산에서 어머니 최계월(82)씨와 함께 납북된 동생 김영남(44)씨를 만났던 김영자(48)씨는 아직 그 때의 감격이 뇌리에 또렷한 듯했다. 지난 15일 저녁 전북 전주의 집 근처에서 김영자씨를 만났다. 동생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그의 심경을 풀어봤다. 내 동생 영남아. 이렇게 해지는 저녁 창 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네 생각이 너무나도 간절하다. 추석이 가까워져서 더 그런 걸까. 만나는 건 고사하고 전화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을 텐데. 28년 만에 만난 너였지만 엄마와 난 첫 눈에 네가 영남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대화를 할 때 넌 북쪽 말을 전혀 쓰지 않더라. 엄마와 누나가 못 알아 들을까 봐서, 그래서 너를 우리가 너무 생소하게 느낄까 봐 그랬던 게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2박3일 내내 같이 지내면서 밤새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전부 다 해서 8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한 마디라도 잊지 않으려고 매일 밤 되새기고 있단다. 너도 우리가 만난 모든 시간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갔잖니.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기는 너도 마찬가지겠지. 넌 그 동안의 상황을 TV나 인터넷을 통해 훤히 알고 있는 듯 하더구나. 네가 혹시라도 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어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도 넌 보았다고 했지. 너 역시 일본 외무성 직원이 “메구미(김영남씨의 사망한 전 아내)의 유골을 달라.”며 찾아와 너의 얼굴을 그려 갔을 때도 그냥 내버려 뒀다고 했지. 우리에게 너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그랬던 것 아니었니? 네가 나보다 어릴 적 기억을 더 많이 하고 있어서 놀랐단다. 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선배들한테 반말을 한다고 해서 담임 선생님이 부모님 모셔오라고 했던 것 기억하지?내가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니까 엄마 대신 가 달라고 했었잖아. 군산 앞바다 백사장에서 뛰놀던 것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더구나. 내가 “너도 한번 (남한에)내려 와야지.”라고 했더니 너는 “글쎄, 통일사업이 잘 돼야지.”라면서 속시원히 답을 하지 못했지. 하지만 그 심정 내가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누나로서 널 만났지만 당시 우리 가족에게 쏟아진 세간의 관심 때문에 퍽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야. 납북자, 이산가족의 대표로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고 얘기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었으니까. 넌 “누나가 나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서 어떡해.”라면서 걱정해 주었지. 널 만나고 온 이후 일본 언론들에 시달려서 3∼4㎏ 살이 빠지기도 했단다. 엄마는 널 만난 뒤로 며칠을 앓으셨어.“8·15 축제 때 초대할 테니 그땐 꼭 며느리가 해드리는 밥도 드시고 집에도 놀러오라.”는 네 말에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수해(水害) 때문에 축제가 취소되고 나선 많이 힘들어하셔. 여든을 넘기셨으니 정정하시다고만은 할 수 없지. 이번에 연기된 축제가 내년 4월에 열리면 꼭 다시 만날 거라고 믿는다. 어느새 아리따운 숙녀로 자란 조카 은경이(혜경이)는 메구미를 많이 닮았더구나. 제 어미를 잃고 새 엄마가 거의 기르다시피 했다고 하지만 너와 은경이 사이엔 각별한 정이 있겠지. 메구미의 죽음은 나에게도 아픔이었단다. 사랑하는 사람을 우울증으로 잃은 네 마음은 오죽했겠니. 너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메구미 부모와는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빨리 통일이 돼서 너와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바란다. 이 말밖에 할 말이 없구나.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영남아! 전주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책꽂이]

    ●네 인생을 껴안고 춤을 춰라(쉬이밍 지음, 장연 옮김, 고려원북스 펴냄) 자신의 진실한 내면을 ‘각찰’(깨달아 살핌)해야 참다운 자신을 발견하고 타고난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언이 담겼다.‘생명의 잠재능력 개발’ 분야의 선구자인 저자는 “자신의 결함에 감사하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던진다.‘해야 한다.’는 강박을 독자에게 주입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특징.“억지로 봄을 잡지 말고 여름의 화려함을 만끽하라.”는 자연, 인생의 순리를 강조할 뿐이다.9500원.●지방정부간 갈등과 협력(강성철 등 지음, 한국행정DB센터 펴냄)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드러난 지방정부간 갈등과 협력의 양상을 분석. 제도·행태·환경의 세 측면에서 분석모형을 제시한다. 이론과 실제편, 연구사례집편 등 두 권으로 구성됐다. 각권 1만 8000원,2만 6000원.●마음을 다스리는 산행(이석암 지음, 에세이 펴냄) 전국의 명산을 답사한 뒤 쓴 산행후기. 닭머리 형상의 용이 누워 있는 계룡산,‘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청량산,‘경기 5악’ 중 으뜸인 운악산, 야생화 천국인 방태산,‘남한의 금강산’이라는 용봉산, 부처님 오신 날만 개방되는 희양산 등에 관한 이야기가 실렸다. 등산코스의 지형을 상세히 밝힌 것이 특징.1만원.●뇌를 잠깨우는 음식(이쿠타 사토시 지음, 정명숙 등 옮김, 그루 펴냄) 만일 뇌 속에 포도당이 충분하지 않으면 신경세포가 생존할 수도, 성장해 시냅스를 형성할 수도 없다. 그렇게 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기분도 침울해진다. 지방분과 당분, 칼로리는 높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은 극히 적은 정크 푸드를 계속 먹으면 어떻게 될까. 효소가 충분히 작용하지 못해 뇌 속의 전달물질이 부족하게 돼 머리가 잘 돌지 않고 무기력해지며 칼로리가 피하지방에 쌓여 살이 찌게 된다. 뇌에 필요한 영양소의 비밀을 밝혔다.9300원.●2% 부족한 나를 채워주는 인맥의 힘(순따웨이 지음, 이선아 옮김, 미래의 창 펴냄) 중국 속담에 “복숭아를 주고 살구를 받는다.”는 말이 있다. 당신이 상대방을 도와주면 상대방 또한 당신에게 기꺼이 도움을 준다는 뜻으로, 남에게 도움을 청할 때 지켜야 할 도리나 덕목을 가리키는 말이다.‘윈-윈’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남을 도울 줄 알아야 한다. 책은 지금 당신이 만나는 사람이 ‘저평가된 우량주’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9500원.
  • 첫 전문계간지 ‘한국의 고고학’ 창간

    우리 손으로 유적 발굴작업이 처음 이뤄진 것은 1946년 경주 호우총. 이어 1949년 경주 황오동 고분을 발굴하고 6·25전쟁 중인 1952년에도 경북 월성 금척리에서는 발굴작업이 진행됐다. 이렇게 출발한 우리의 고고발굴은 1970년대 개발시대를 거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현재는 연간 1000여건의 발굴 성과를 거둘 만큼 성장했다. 이제 이쯤되면 우리도 제대로 된 고고학 잡지 하나쯤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때마침 창간된 계간 ‘한국의 고고학’(주류성출판사 펴냄)은 그렇기에 더욱 반갑다. 조유전 한국토지박물관장이 대표 편집위원, 황규호 전 서울신문 문화부장이 상임 편집의원을 맡았으며 심봉근 동아대 부총장, 배기동 한양대 박물관장, 김태식 연합뉴스 문화부 기자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잡지를 발행하는 최병식 주류성출판사 대표는 “국내 고고학 발굴 성과는 물론 인접 학문과 연계된 논문, 해외 고고학 정보까지 아우르는 품격있는 고고학 전문지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창간호에는 ‘남한지역 발굴자료로 본 고조선계 문화판도’를 주제로 한 특집기사가 실렸다. 중국의 ‘동북공정’ 속에 포함돼 있는 고조선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규명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글이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중계석] 국회의원회관서 북핵 토론회/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은 국내 정치가 불안해지거나 김정일(金正日) 후계구도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핵실험을 통해 국내 정치기반을 조정·관리하려 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주최로 열린 북핵 토론회에서 ‘북한 핵실험 강행할 것인가’라는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대우받거나 협상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려 했으나, 미국의 전방위적 대북제재 발동과 미·중 협조관계,7월5일 미사일 발사 실패 등으로 핵실험의 필요성과 유혹이 증대되었다.”면서 “핵실험을 실제 단행하지 않고 핵무기 보유 선언과 과시만으로 북한이 의도한 핵외교를 충분히 수행할 수 없을 경우 김정일 정권은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리비아식 해법보다는 인도·파키스탄식 핵전략(핵보유국 위상 확보)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파키스탄을 통해 다양한 핵무기 제조 및 전략적 운용에 대한 학습을 했으며, 이 결과를 준용해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즉각적 제재가 이뤄질 것이고 중국 역시 역내 불안과 일본의 핵무장 초래를 우려해 북한을 압박하는 데 동참할 것이므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기 전까지 가급적 핵실험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중, 중·일, 한·미, 한·일 관계가 악화돼 북한에 대한 각국의 입장과 전략에 심각한 균열이 드러날 경우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확실하게 핵무기 보유국가로 등장한 직후 6자회담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 여부를 놓고 한·미동맹이 급격히 와해될 수 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이 핵무기의 실전 배치를 의미하는 만큼 이의 가장 큰 피해자인 남한으로서는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긴급 대비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Book Review] 건국 공간속의 외세 다시보기

    오래된 풍경 하나. 남한은 북한을, 북한은 남한을 소련과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긴다. 남북은 미국과 소련의 후원 없이는 태어날 수 없는 정부였다는 식이다. 그런데 정말 그렇기만 했을까. 가르마를 타 한쪽으로 머리카락을 빗어넘기는 단정함은 머리카락의 자연스러운 숨결을 반드시 죽게 한다. 풀이과정 없이 답안만 앙상하게 남는 격이다. ‘우방과 제국, 한미관계의 두 신화’(창비 펴냄·이하 ‘신화’)와 ‘북조선 탄생’(서해문집 펴냄·이하 ‘탄생’)은 역사의 머릿결을 자연스럽고 입체적으로 되살려 놓은 책이다.‘신화’는 국사학자로서는 처음으로 한·미 관계를 분석한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노작이다. 찰스 암스트롱 미 컬럼비아대 한국학연구센터소장이 쓴 ‘탄생’은 흔히 90년대 초반 소련 비밀문서가 공개되면서 부정·극복됐다는 브루스 커밍스류의 수정주의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우선 ‘신화’를 관통하는 저자의 생각은 미국 자체가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와 동북아 전략이라는 ‘이해관계’ 사이에서 줄타기한 국가라는 것이다. 지금 부시 정부야 주먹질이 전부인 줄 알지만, 냉전기 미국 정부는 공산진영에 대한 ‘봉쇄(Containment)전략’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군사력뿐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를 굉장히 꼼꼼히 따졌다는 것. 흔히 말하는 ‘세계여론’에 민감했던 이유다. 그러니 자연스레 미국의 대외정책은 시기와 국면에 따라 유동적이었다. 이 유동성이 바로 한국의 자율공간이다. 한국은 과연 이 빈 공간을 잘 이용했을까. 저자는 부정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을 무조건 퍼주는 ‘우방’이나 언젠가는 다 먹어치울 ‘제국’이라는 이분법으로만 봤기 때문. 그러니 미국의 대한 정책에 잘 대응하지도 못하고, 지나온 대미 관계에서 교훈도 얻지 못한다. 세세하게는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발전이론가 로스토를 재조명한 4부와 박정희 정권 때 미국의 집요한 김종필 제거전략과 역풍을 다룬 5부가 흥미롭게 읽힌다. 역사의 숨결을 풍성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탄생’은 더 많은 눈길이 간다. 저자는 북한 건국의 키워드로 ‘민족주의’와 ‘혁명’을 제시한다. 원제가 ‘북조선 혁명(The North Korean Revolution 1945-1950)’이다. 국가 성립기 북한은 가장 급격한 사회변화를, 그것도 동유럽과 비교했을 때 아주 토착적인 방식으로 추진했다는 것.‘북한의 소비에트화’가 아니라 ‘소비에트의 북한화’였고, 그 중심에는 민족주의가 있었다는 얘기다. 북한이 지금도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는 것도 소련에 의해 세워진, 소련을 아주 가져다 베낀 나라가 아니라 이런 북조선혁명의 특성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에다 가부장적인 유교 문화를 포갠다. 지금 북한 형편이야 어처구니없지만,1950년에는 지금의 상황을 예측이나 했겠느냐는 게 저자의 반문이다. 어쨌든 남한은 성공했으니 훌륭했고, 북한은 실패했으니 절대악이라는 희한한 논리가 학문의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불온’할 수 있겠다. 번역자 김연철(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이정우(‘통일한국’ 편집장)가 여기저기 ‘이 책의 논의는 전적으로 학술적인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대목은 씁쓸하기도 하다. 이미 승패가 확연히 갈린 상황에서 이런 북한연구 성과 소개마저 조심스럽게 만드는 남한의 상황은, 트라우마일까 콤플렉스일까. 각각 1만 7000원,2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미 FTA 3차협상 쟁점 및 전망

    한·미 FTA 3차협상 쟁점 및 전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양국 협상단은 공식적인 협상일(7일, 현지시간 6일)보다 하루 앞서 개성공단 한국산 인정 문제 등을 논의하는 원산지·통관 협상을 시작으로 사실상 3차 협상에 돌입했다. 양국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가 첫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4일 시애틀에 도착한 김종훈 수석대표는 공항에서 “3차 협상에서는 양허(개방)안과 서비스·투자 유보(개방 제외)안, 통합협정문 쟁점 사항에 대한 논의 진전 등 3가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개방안과 서비스 유보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도 5일 3차 협상 개막에 맞춰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원산지 규정이나 섬유 세이프가드를 현행처럼 유지하겠다는 미국 입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쌀과 섬유, 의약품, 자동차, 개성공단 등 기존 쟁점 이외에 지적재산권, 반덤핑, 공기업, 통신 등 분야에서 새 쟁점들이 협상장을 달굴 전망이다. 한편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60여명도 시애틀 현지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재권 보호기간 70년 vs 50년 지적재산권 문제는 출판물 등 저작물은 물론 특허권 등 의약품 협상 등과도 맞물려 있어 뜨거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1998년 통과된 이른바 ‘미키마우스법’에 따라 저작권 보호기간을 70년으로 연장하는 등 자국 수준의 엄격한 저작권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저작물을 잠시 내려 받는 것도 저작권 침해로 간주하는 ‘일시적 복제권’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내법 대로 ‘저작자 사후 50년’을 유지할 것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반(反)덤핑 제재 문제도 핫이슈다. 한국측은 국내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미국의 반덤핑 제재를 완화하고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도 철회하라고 미국측을 강하게 압박한다는 입장이다. 독점·공기업을 포함한 공공부문 개방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2차 협상때 우체국 보험 등 정부 지원 문제를 언급한 미국측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농협 공제 등 정부 지원과 독점적 지위 등도 문제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기술표준 정부지정 문제도 시비를 걸어올 것으로 보인다. 전기·수도·가스 등 국민기초생활 관련 분야도 미국측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쌀, 섬유, 개성공단 제자리 예상 미국측은 한국의 대표적 취약산업인 농산물, 그중에서도 쌀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지렛대로 뼈 없는 쇠고기의 재수입, 낙농가공품 관세의 대폭 삭감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는 농산물의 관세철폐 기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각각의 양허안을 제시했다. 따라서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예외 취급’을 요구한 284개 농산물 품목 중 미국이 얼마나 양보할지가 관건이다. 입장차이만 확인한 자동차 분야도 난항이 예상된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국내 자동차세제 기준을 가격이나 연비로 바꿀 것을 요구해온 미국은 여기에다 자동차 표준 제정시 ‘작업반’ 구성 등 공세의 고삐를 한층 조일 태세다. 한국은 미국이 20% 수준의 높은 관세로 보호하는 픽업트럭의 관세 폐지를 물고 늘어진다는 입장이다. 우리의 몇 안되는 공략 분야인 섬유는 미국측이 원산지 규정(얀 포워드)을 내세워 중국산 원사(原絲)를 쓴 상당수 한국산 제품을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하려 하고 있어 협상 진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성공단 한국산 인정 문제는 북한 미사일·핵문제 등 정치적 변수까지 가세, 전망이 불투명하다. 단 한국측은 재료의 60% 이상이 한국산(남한산)으로 이뤄지면 한국산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첫날부터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요코다·요코스카(일본) 김상연특파원|기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본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위치한 주일 미군기지를 둘러보고 미·일동맹의 현주소를 체감했다. 그 소감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령관과 한국전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활약한 더글러스 맥아더와의 가상대화 형식으로 두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기자 처음 뵙겠습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맥아더 어서 오세요. 그런데 세상 등지고 쉬고 있는 늙은이는 뭣하러 불러내셨소. ●기자 ‘한국’의 기자가 ‘일본’에 있는 ‘미국’의 군 기지에 왔으니, 당연히 장군을 찾아야죠. 장군의 이름을 빼고 한·미·일의 근현대 전쟁사를 논할 수 있나요. ●맥아더 그렇게 되나요. 사실 2차대전 종전 전후가 내 인생의 전성기였죠. 일본인이 신처럼 떠받드는 천황을 쥐락펴락하고, 또 한국전쟁에서는 인천 상륙작전으로 그림같은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죠. 그때 공산주의자들 끝장을 봤어야 했는데. 트루먼 그 자만 아니었다면…. 참, 이거 내가 손님을 앞에 두고 흥분하다니. 실례가 많소. 그래, 둘러본 소감이 어떻소. ●기자 뭐랄까요. 여기 오기 전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별개의 집합이란 인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 한발 물러서 바라보니, 휴전선을 경계로 해양 자유주의 세력(남한·일본·미국)과 대륙 공산주의(북한·중국) 세력이 덩어리져서 대치하는 그림이 확연히 부각되더군요. 알고보니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최전방, 일본은 후방부대 개념이더군요. ●맥아더 그걸 이제야 아셨소?본토의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사세보와 오키나와의 가데나, 후텐마, 화이트 비치 등 주요 미군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즉각 병력 투입이 가능한 유엔사 후방부대들이라오. 미군이 괜히 일본에 5만여명이나 주둔하고 있는 줄 아시오? ●기자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주일 미군기지의 재배치 계획이 2014년 완료를 목표로 한창이더군요. ●맥아더 그럴 때가 됐지요. 사실 처음 미군이 한국과 일본에 들어왔을 때는 전쟁 통에 경황이 없어 아무 데나 막 기지를 건설하고 그랬어요. 이젠 두 나라의 국력도 커지고 국제정세도 변했으니 합리적으로 정비해야죠. 어떻게 바뀌나요.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섬 전체가 미군기지화돼 있는 오키나와에서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미 해병대 8000여명이 2014년까지 미국령인 괌으로 이전합니다. 후텐마 해병 항공부대 기지도 오키나와 북부의 슈와브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본토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미국 워싱턴주의 미 육군 1군단 사령부가 도쿄 인근의 자마 기지로 2008년까지 이전합니다. ●맥아더 복잡하군요. ●기자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주일 미 육군의 허브 기지는 자마, 해군의 허브는 요코스카, 공군의 허브는 요코다(수송)와 오키나와의 가데나(전투)기지입니다. ●맥아더 내가 오히려 브리핑을 받다니….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기지는 도쿄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지요. 직접 보니까 어떻소. ●기자 먼저 주일미군 사령부와 미 5공군 사령부가 있는 요코다 공군기지를 찾았습니다. 주일미군은 해·공군 위주이기 때문에 공군의 3성(星)장군이 주일미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게 특이했습니다. 그런데 도쿄돔 153개를 모아놓은 크기라는 요코다엔 채 10대의 항공기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평소엔 거의 비어 있다가 한반도 등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군수품과 병력의 집결지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항공기 100대의 동시 작전이 가능한 규모랍니다. ●맥아더 요코스카는 어땠습니까.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기지라는데, 겉보기에는 그리 무시무시하지 않았습니다.1조원을 넘는다는 이지스함이 2척 이상 정박해 있었는데, 외양은 그냥 평범한 군함같았습니다. ●맥아더 이지스함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반 순양함이나 구축함의 하드웨어에 첨단 이지스 체계를 갖춘 것이니 그렇겠지요. ●기자 최신 무기인데도 잘 아시는군요. 미 해군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2003년 취역)과 스탠더드 요격 미사일(SM-3)을 싣고 샌디에이고에서 막 투입된 이지스 순양함 ‘샤일로’가 나란히 정박해 있었습니다. 그 중 머스틴에 직접 오르는 기회를 얻었는데, 배 앞뒤의 대포와 발칸포를 제외하곤 어떤 화기도 돌출해 있지 않은 게 특이했습니다. 심지어는 레이더도 안에 내장돼 있더군요. 이지스 체계를 종합지휘하는 ‘전투정보센터’는 적의 공격을 피해 배의 정중앙에 꽁꽁 숨어 있었습니다. 가로·세로 60㎝가량의 SM-3 발사대가 앞쪽 갑판에 32개, 뒷 갑판에 64개가 뚜껑에 덮인 채로 비치돼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아더 요즘 주일미군의 최대 관심사가 북한 대포동 미사일 요격인가 보군요. ●기자 그런가 봅니다. 미국은 또 10월까지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최신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다수 배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맥아더 아∼, 요코스카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어떻게 변했을지. ●기자 참, 그렇지요. 요코스카는 장군께서 일본으로부터 항복 서명을 받은 곳이지요. 이번에 듣고 놀란 게, 미군이 전후에 요코스카 항을 사용하려고 전쟁 당시 일부러 항만시설에 폭격을 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그런 머리를 내다니,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용의주도하다는 생각입니다. ●맥아더 그렇습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감정적으로 뭔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착각은 없을 겁니다. ●기자 이번에 주일미군 기지를 돌아보면서 한국내 전시(戰時)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해 일부 보수 진영에서 국면을 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불만을 품고 감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논리는 둘째치고,‘일본은 연합사 체제로 가는데, 한국은 왜 거꾸로 가려고 하느냐.’‘이러다가 주한미군 사령관은 3성장군으로 전락하고, 주일미군 사령관이 4성장군이 될 수도 있다.’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주일미군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까 “금시초문”이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군요. 오히려 “연합사가 없어도 미·일간에 긴밀한 작전협조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자부하더군요. 요코스카에서는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은 1년에 100회 이상 합동훈련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유대를 자랑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맥아더 아, 작통권 말씀이군요. 이승만 대통령이 나한테 작통권을 넘겼을 때 한국군의 역량은 너무나 미약했지요.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겁니다. ●기자 이번에 미국사람들의 얘기를 직접 들으면서 한국사람으로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일미군 사령관에게 작통권 논란에 대해 물었더니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의 판단을 따르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우리가 그동안 자기비하에 너무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 남으로부터 모욕을 받는다.”는 맹자(孟子)의 경구는 바로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닐까요. 대통령이 안보를 자주(自主) 운운하면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의 다수가 선출한 대통령을 좌파적이니, 친북적이니 하고 공격하는 것은 결국 우리 얼굴에 침을 뱉는 자해행위는 아닌지…. ●맥아더 어디가나 국가 대사를 놓고 편을 가르는 것을 즐기는 무리들이 있으니 어쩌겠습니까. 군인들이라도 중심을 잡고 ‘의무’‘명예’‘조국’이란 숭고한 단어를 향해 나가야지요. 다음 행선지는 어디입니까. ●기자 오키나와입니다. ●맥아더 아∼, 오키나와…. 태평양 전쟁 당시 참으로 격렬했던 곳이지요. carlos@seoul.co.kr
  • ‘北은 南에 위협 안돼’ 美 발언 미군 떠날 준비 됐다는 신호

    피터 벡 국제위기그룹(ICG) 동북아 사무소장은 31일 ‘북한이 남한에 임박한 위협이 아니다.’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발언은 미군이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됐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손꼽히는 벡 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국무·국방·재무부 관계자들과 만났더니,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 노무현 대통령에게 답답한 마음을 갖고 있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달 중순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전시 작전통제권, 북핵문제 등 한·미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들이 ‘현재 진행형’인 미묘한 시점이라 두 정상 모두 정치적 노련함과 수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벡 소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설에 대해 “중국의 소식통에게 확인해 본 결과 방중한 북한 인사는 김 위원장이 아닌 장성택 노동당 1부부장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마 핵실험과 6자회담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그는 “북한이 선택할 에이스 중 에이스 카드이기 때문에 당장은 안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금 어느 게임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핵실험을 해서 지금으로서는 얻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성혜랑씨 서울 오빠와 연락하며 소일”

    1996년 탈북 이후 해외에서 망명생활중인 성혜랑(72)씨가 남한에 사는 친오빠 성일기(74)씨에게 최근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등 독서와 집필로 말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거했던 성혜림(2002년 사망)씨의 언니다. 성일기씨를 주인공으로 한 실록소설 ‘북위 38도선’(교학사)을 펴낸 소설가 정원석씨에 따르면 혜량씨는 가끔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하고 있으나 현재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쟁 중에 아버지 성유경은 혜림과 혜랑 두 자매를 데리고 월북했고, 이중 동생 혜림이 김정일과의 사이에 아들 김정남을 두었다. 언니 성혜랑은 1996년 모스크바에서 체류 중 탈북한 이후 거의 소식이 끊겼고, 혜랑씨의 아들 이한영(본명 이일남)은 1997년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괴한에게 피살됐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꺼리던 기업들 ‘맞춤 설계’ 내밀자 반색”

    “꺼리던 기업들 ‘맞춤 설계’ 내밀자 반색”

    개성공단에서 남북경협사업을 다지는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손성연(46) CNC건설 사장이 주인공이다. 손 사장만큼 개성공단을 자주 드나든 사람도 많지 않다. 올 1월 처음으로 방문한 이후 수십 차례 다녀왔다. 손 사장은 개성에 진출하는 중소기업 2곳의 공장을 짓고 있다. 손 사장이 개성공단 진출 발판을 마련한 것은 지난 연말부터다. 처음엔 현대아산 협력업체로 참여해 공사를 해볼 요량으로 접촉했지만 사정이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다. 여기서 주저앉을 손 사장이 아니었다. 이미 국내 50여개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터라 자신감과 뚝심으로 입주 예정 업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닥쳤다. 개성 진출은 그러나 쉽지만은 않았다. 손 사장은 “의욕은 대단했지만 기업들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에 일감을 주지 않으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중소 건설사를 믿지 못하고, 더구나 여자 사장을 믿지 못하는 우리나라 기업 풍토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특화 전략’을 구사했다. 단순히 일감을 달라고 매달리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건축주에 앞서 제품 생산 특성에 맞는 공장 설계도를 만들어 들이밀었던 것이다. 문전박대하던 기업들도 차츰 CNC건설을 주목했다. 그래서 따낸 일감이 평화제화와 의류업체 좋은사람들 공장 건설 공사다. 평화제화 공장은 이달 중순 공사를 마친다. 하반기부터 생산이 가능하다. 좋은사람들 공장도 철골조 공사가 한창이다.11월 공사를 마치면 연말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하반기에 2개 공장을 더 짓고,11월에 토지공사와 현대아산, 한창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텔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에 파견된 본사, 협력업체 직원 외에 북측 근로자 40여명도 함께 일한다. 손 사장은 “처음 북측 근로자들의 기술력은 남한 기술자의 10%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40% 수준까지 따라붙었다.”며 “처음에는 능률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자랑했다. 처음에는 걱정돼 매주 개성을 오가며 공정을 챙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화가 개통됐기 때문에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그래도 한 달에 두세 번은 방문한다. 손 사장은 “처음 개성을 방문할 때는 설레고 긴장됐는데, 자주 드나들다 보니 출입국에 지장이 있을 뿐 전혀 다른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오갈 때마다 남북경협을 다진다는 생각에 피곤함도 잊는다.”며 “개성공단 사업이 통일기반을 다지는 작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국내 여성 토목설계사 1호인 손 사장은 남광토건, 대림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업체에서 20년간 실무를 다지고 2000년 4월 창업했다. 내로라하는 건설전문가들이 모인 건설선진화위원회, 건축분쟁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탱화의 거장’ 만봉스님 다큐

    탱화(幀畵). 어떤 사람은 무섭다고도 하지만, 부처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그림이어서 불교에서는 ‘소리없는 법문’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미술장르다. 이 탱화 그리는 사람을 ‘불모(佛母)’‘화승(畵僧)’‘양공(良工)’ 등 다양하게 부르는데 그 가운데 으뜸은 ‘금어(金魚)’다. 금어라는, 최고의 그림꾼이라는 영예를 받았던 만봉 스님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리랑TV는 지난 5월 열반에 든 탱화의 거장 만봉스님을 추억하는 다큐멘터리 ‘추사(追思) 만봉’을 9월2일 오후 8시 방영한다. 만봉스님은 일곱 살 때 김예운 스님 아래서 불화를 배우면서 차츰 탱화의 세계에 빠졌다. 불화를 보기만 해도 마냥 행복했다는 만봉스님이었기에 이 땅에서 살다간 96년 동안 탱화에만 푹 빠져 지내온 세월이 무려 80년. 그 세월 동안 숱한 작품을 남겼다. 전국의 절에서 그의 흔적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난 5월 세상을 떠날 때도 꼿꼿한 자세로 탱화를 그렸을 정도이니까. 언뜻 단순해 보이는 탱화 작업은 사실 대단히 어렵다. 워낙 세밀한 붓놀림이 요구되는 작업이라 몇시간 동안 최대한 몸을 가까이 끌어다 붙여야 완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깊은 불심. 단순히 기술로만 탱화를 평가할 수 없다는 만봉스님의 고집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실제 만봉스님은 매일 새벽 5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탱화를 그리면서 항상 똑바르게 정좌한 자세만 고집했다.“적어도 3000장은 그려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제자들에 대한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 것. 이럴 정도니 불과 18세에 ‘금어’ 칭호를 받았다는게 어색하지 않다. 그럼에도 생전의 만봉스님은 “평생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작업”이라며 겸손해했다. 만봉스님은 탱화뿐 아니라 단청에도 재능이 뛰어났다. 남한산성, 경복궁, 경회루, 남대문에다 종로 보신각에 이르기까지 고건축물 가운데 만봉스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것이 드물 정도다. 만봉스님은 1972년 무형문화재 단청장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야 만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북한 핵은 늘 그런 식이다. 위기가 닥쳤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타협이 이뤄졌고, 느닷없이 위기는 엄습해오곤 했다.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13년동안 북한 핵문제는 위기와 타협, 그리고 위기를 되풀이해 왔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조짐으로 위기의 먹구름이 또다시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그저께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50 대 50’이라고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결단만 내리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는 말은 핵실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핵문제를 논의한 걸 봐도 그렇다. 핵실험 위기도 늘상 그래왔듯 드라마틱하게 타협국면으로 급반전될 수도 있다.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테고,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깜짝’ 정상회담을 갖고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이 상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타협과 위기를 오가더라도 북한 핵문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북한은 언젠가 핵무기를 손에 넣으려고 할 것이다. 핵실험을 강행해서 핵무기 보유선언을 입증하려 들 것으로 본다. 북한 핵은 위기와 타협을 되풀이하면서 진화와 성장을 거듭해 왔다.1990년대에 영변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했느냐를 놓고 국제사회와 북한이 실랑이를 벌였으나, 북한이 확보한 플루토늄의 양이 40∼50㎏이라고 국정원이 밝혔다. 논란은 시간이 지나면 사실로 입증돼 왔다. 북한에 남은 것은 핵실험밖에 없다. 도박판으로 비유하자면 핵실험의 판돈이 가장 크다. 플루토늄 추출이나 미사일시험 발사는 판돈 키우기에 불과하다. 판돈을 키울 대로 키워놓고 북한이 핵실험을 포기할 리가 없다. 북한 핵이 협상용이라도 그렇고, 자위 수단이라도 마찬가지다. 핵무기를 갖겠다는 나라는 무슨 수를 써서 핵무기를 손에 넣고야 만다는 게 세계사의 교훈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그랬고, 이란도 미국과 유럽국가의 압력과 위협을 무릅쓰고 핵개발을 추진중이다. 약소국에서 강대국으로 도약케 하는 핵무기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려울 거다. 설령 못다 핀 ‘무궁화 꽃’이 되더라도 말이다. 김 위원장은 핵실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듯하다. 김승규 원장은 “김 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실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했다. 우려하던 핵실험이 현실로 나타나면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치게 된다. 미사일 발사의 위력이 폭풍이라면 핵실험은 쓰나미에 해당되는 파괴력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지형을 바꿀 것이다. 일본과 타이완이 핵무장을 하려는 핵 도미노 현상은 불보듯 뻔하다. 국제사회는 미사일 발사 이후 채택한 유엔의 안보리 결의에 비하기 어려운 정도의 대북 제재와 압박 방안을 쏟아낼 게다. 군사적 행동 방안도 거론될 것이고, 불안감을 느낀 국제자본이 외환위기 때처럼 썰물처럼 빠져나갈지도 모른다. 이런 후폭풍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겪을 홍역이다. 우리도 북한 핵에 대응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올 수 있다. 이른바 핵주권이다.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으로 포기했던 핵주권의 회복이 이슈로 부상하는 일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최신 저서 ‘부의 미래’에서 지적했듯 북의 핵무기를 ‘예물’로 바라보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통일시대에는 남한의 경제력과, 북한의 핵무기가 서로 보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정에서 불거진 보수-진보의 논쟁과는 비교도 안 되는 논란과 혼란이 가장 무서운 후폭풍이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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