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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산] (12) 성남 불곡·영장산

    [도시와 산] (12) 성남 불곡·영장산

    불곡산(佛谷山)과 영장산(靈長山)은 경기 분당신시가지를 에워싼 수도권의 대표적 명산이다. 8폭 병풍처럼 굽이굽이 시가지 한쪽을 떠받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시계 능선을 공유하고 있어 자칫 등산객들이 한 개의 산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북으로는 망덕산과 검단산(광주)을 지나 남한산성으로 연결돼 하남시까지 내닫는다. 분당주민들의 품에 안겨 애정을 듬뿍 받고 사는 도시의 산이다. 성덕산이라고도 불리는 불곡산(해발 345m)은 나지막한 산으로 분당주민의 휴식처 역할을 한다. 성남시 녹지 축의 최남단에 있으며 분당구 정자동과 구미동 기슭에 자리잡았다. 남서와 북서 방향에 행글라이딩 이륙장이 있다. 특히 겨울에는 분당에서 생성된 열기류가 모여 행글라이딩 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다. ●불곡산 정상까지 구름에 달가듯 등산로는 5.6㎞로 일주에 2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수도권 최고의 트레킹 코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곳곳에 사색과 명상을 위한 산림욕장과 체육시설을 갖췄다. 분당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자와 파고라, 평상, 야외의자 등 129곳이 마련돼 있다. 성남 시계 능선 일주가 시작되는 곳으로 시민들의 접근도가 높다. 최남단 등산로는 구미동 골안사로부터 시작된다. 어렵지 않은 등산로가 정상까지 이어진다. 조선 후기에 창건한 골안사는 원래 이름이 불곡사(佛谷寺)였으나 분당 신도시 개발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올 때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곳의 옛 지명인 ‘골안’을 따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등산로 입구 도로변에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지장보살상이 있다. 능선을 따라가는 등산로는 숲이 울창해 여름 한낮에도 힘들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시가지 바로 옆에 있는 산이지만 진한 나무 냄새를 만끽할 수 있다. 대신 나무숲에 가려 전망은 좋지 않다. 노인들을 위해 자세한 이정표와 쉼터를 마련해 놓았다. 경사로마다 목계단과 밧줄로 된 난간이 꼼꼼하게 설치됐다. 아름드리 참나무와 밤나무가 계곡과 정상을 뒤덮어 불곡산 전체가 산림욕장이다. 인근에 ‘불곡산 산림욕장’이 있지만 주민들이 딱히 이곳을 고집하지 않는다. 숲에는 고사리와 둥굴레, 고비 등이 빼곡하다. 능선을 따라 시구를 새겨넣은 나무팻말이 곳곳에 있어 산행을 잠시 쉬어가게 한다. 명상의 숲에는 이 팻말이 10m 간격으로 있다. 50여곳에 생태해설을 담은 팻말도 설치됐다.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에서 먹이를 주는 어린이와 노인들도 눈에 띈다. 1시간30분쯤 지나 불곡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서면 분당신시가지와 용인 수지·죽전지구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광주 문형산이 보인다. 수내동, 불정동, 정자동, 구미동에서도 산행을 시작한다. 정자동 토지공사 본사 후문으로 연결된 등산로는 다소 힘들다. 경사가 가파르고 암석이 거칠어 노인들은 피해야 할 코스다. ●영장산 ‘정상에서 성격 나온다’ 불곡산으로 성에 차지 않는 등산객들은 곧바로 영장산(해발 413.5m) 산행으로 들어간다. 원래 불곡산과 붙어 있었지만 도로가 관통하는 바람에 떨어졌다. 분당에서 광주로 넘어서는 태재고개 4차선 도로를 건너면 곧바로 영장산 등산로다. 영장산은 최근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는 ‘매지봉’이나 ‘맹산’이라고도 불렸다. 옛날에 많은 비가 내려 천지가 대홍수로 뒤덮였지만 영장산 꼭대기에는 매 한 마리만 앉을 수 있는 곳이 남았다고 해 ‘매지봉’이라 불렸다고 한다. 맹산(孟山)은 조선시대 세종이 명재상인 맹사성에게 이 산을 하사해 불리게 된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산아래 직동(곧은골)에는 맹사성의 묘와 맹사성이 타고 다녔다는 흑소의 무덤인 흑기총이 있다. 불곡산과 맞닿았지만 산행은 다소 힘든다. 굴곡이 심한데다 벼랑 중턱에 겨우 만든 등산로가 위험해 보인다. 한 줄로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능선까지만 다다르면 완만해진다. 정상까지는 2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망덕산 경계까지는 9.5㎞로 3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그러나 얕잡아 보는 것은 금물이다. 영장산만의 성깔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정상 700m를 남겨 놓고 30여분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 코스가 등산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정상 남쪽 등산로에 목계단이 설치됐지만 오르기가 쉽지 않다. 반대편 북쪽에는 난간을 잡지 않고는 하행이 어렵다. 영장산 역시 숲이 울창해 등산로 대부분이 그늘로 덮여 있다. 무더운 날씨엔 더위를 식혀준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주종이다. 중간 중간에 인위적으로 심은 리기다 소나무 군락이 있다. 쭉쭉 뻗은 모습이 시원해 보인다. 참나무 군락이 많은 편이지만 시드름병에 시달려 시가 치료하느라 죽은 참나무를 벌목해 쌓아 놓은 곳이 눈에 많이 띈다. 숲이 울창하고 생태계 보존이 잘돼 있어 반딧불이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매년 성남시와 성남환경연합 등 시민단체가 반딧불이 학교와 반딧불이 축제를 개최한다. 맑은 공기 덕에 곤충과 벌레들이 많아 산행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진달래와 산철쭉이 등산로마다 지천이다. 영장산은 이배재고개를 지나 망덕산과 검단산으로 연결돼 남한산성까지 능선이 이어진다. 닭도리탕과 산성두부를 맛보려면 3시간가량 더 가야 한다. 영장산 서남쪽 기슭 야탑동 공원묘지 쪽으로 내려오면 봉국사다. 조계종의 직할 교구로 고려 현종 19년(1028) 때 창건됐다. 이어 성남시가 조성한 아파트형 공단이 눈에 들어오고 야탑동 아파트단지와 먹자골목이다. 도심 속 산이라 하행길에 도토리묵과 막걸리집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파파리반디·애반디·늦반디 형설지공 체험해 볼까 경기 분당의 영장산은 등산 말고도 매년 이맘때쯤이면 한여름 밤을 수놓는 반딧불이 축제로 유명하다. 수도권 도심 속에서 유일하게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초여름 야간산행이 잦아진다. 분당환경시민모임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1997년 시작돼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국내에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시작을 알린 행사다. 특히 ‘반딧불이가 살아 있는 숲을 지키는 것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테마로 숲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대규모 아파트가 숲을 이룬 분당신도시 코앞에서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어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참가율도 높다. 축제는 자연놀이 마당을 시작으로 천연염색시범, 반딧불이에게 엽서쓰기, 반딧불이 가면 만들기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해가 질 녘부터는 반디음악제가 열리고, 슬라이드 상영에 이어 밤 10시까지 반딧불이 체험교실이 진행된다. 산행을 겸해 축제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영장산 자락에서는 매우 드물게 세 종류의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어린이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에서 파파리반디와 애반디, 늦여름에 출현하는 늦반디 등 세 종류의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7~8종의 반딧불이가 있다. 이 가운데 파파리반디가 가장 드물며 반딧불이 가운데 가장 빠른 6월 초순~7월 초순에 나타난다. 영장산은 예로부터 물이 풍부하고 용출되는 장소가 많았다. 산아래 습지에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서곤충, 개구리, 도롱뇽 등 많은 물속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수련, 노랑어리연꽃, 연꽃, 부들, 줄, 창포 등 물가 주변의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잠자리, 소금쟁이, 물방개, 게아재비, 등의 수서곤충도 있다. 영장산은 지하철 분당선 경원대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버스는 도시형버스 100번, 마을버스 77번을 이용해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개성공단 회담] 시름 깊어지는 입주업체

    19일 개성공단 관련 2차 남북 실무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는 이날 회담이 끝난 후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답답함’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다만 다음달 2일 다시 만나기로 하는 등 남북 양측이 개성공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입주업체 중에는 남한이나 중국의 생산시설을 모두 개성공단으로 이전했거나 개성공단의 생산량이 많은 업체도 있어 ‘진퇴양난’의 막막한 상황에 처했다. 이미 개성공단 입주 기업 중 첫 철수 사례가 나오긴 했지만 다른 업체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입주기업 상당수가 개성공단 생산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여서 공장 철수는 곧 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기업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섬유기업의 시름은 더 크다. 개성공단에는 북측의 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섬유·패션업체들이 많이 입주했고, 개성공단의 생산량도 늘려 왔다. 침구류를 생산하는 한 업체는 전체 물량의 75%를 개성에서 생산한다.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 생산량이 많아 이를 곧바로 중국과 국내 공장에서 소화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철수를 하려고 해도 만에 하나 북한이 설비 반출을 금지할 경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업체들로서는 북측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바이어 등은 공장이 개성공단에 있다는 이유로 주문을 취소하고 있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업체들은 이날 북측이 지난해 12월1일부터 시행한 육로통행 시간 및 시간대별 통행인원 제한 조치를 풀 수 있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입주업체들은 그동안 3통(통행·통신·통관)문제 등을 임금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유지·발전에 대해 나름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음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활로 한발씩 물러서야 보인다

    어제 열린 남북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은 구체적 합의 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여지를 살려 놓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비록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에 대해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양측 모두 개성공단의 파국만은 피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본 회담이라고도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북측이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온 육로 통행 시간·인원 제한조치를 풀 수 있다는 뜻을 밝히고, 우리 측이 제의한 제3국 공단 합동시찰에 응할 여지도 남겨 놓은 점은 평가할 일이다. 지난 11일 1차 회담 때 북측 근로자 임금을 월 300달러로 올리고, 토지임대료도 5억달러로 높이자고 한 그들의 요구가 적어도 개성공단 폐쇄를 겨냥한 생떼쓰기만은 아님을 확인한 셈이다.이제 대화의 물꼬는 트였다고 본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현실에 맞는 해법을 하나씩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북측은 과도한 요구를 접어야 한다. 턱없는 임금인상 요구로 남측 기업을 떠밀어선 안 된다. 그러잖아도 지금 많은 개성공단 업체들은 수출난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놓여 있다. 105개 입주업체 가운데 82곳의 누적적자가 313억원에 이르고, 60여개 의류업체 상당수가 다음달 집단 부도사태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제 업체 대표들이 한나라당을 찾아가 6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을 정도로 이들의 처지는 다급하다.북측이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에 대해 다소나마 전향적 태도를 밝힌 만큼 우리 정부도 상응한 지원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남북경협기금을 통해 입주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줄 해법을 모색하기 바란다. 개성공단의 임금 실태와 국제적 상황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이해를 높이는 노력도 계속해 나가야 한다. 105개 남한 기업과 4만명의 북측 근로자들이 힘을 합쳐 일궈온 개성공단은 그 자체가 남북 공생공영의 터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靑 “PD수첩 외국 같으면 경영진 사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19일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이런 (조작) 사건이 외국에서 일어났다면 경영진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총사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게이트 키핑(gate keeping) 기능이 없고 주관적 판단이 객관적 진실을 압도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음주운전하는 사람한테 차를 맡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PD수첩 제작진을 비판했다. 그는 “음주운전을 하면 자기는 똑바로 간다고 하지만 남한테는 피해를 준다.”면서 “이쯤 되면 사회의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의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불구속 기소와 관련, 일부에서 ‘언론탄압’을 주장하는 것도 적극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언론사라는 게 단순히 이익 얼마 더 남기고 수지 맞추는 차원을 넘어 공공이익에 봉사해야 한다는 것은 언론탄압을 주장하는 분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과연 제대로 진실을 국민에게 전달하는지, 시청자의 요구와 서비스의 질에 부합하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지난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후) 조문방송 때는 국가원수(이명박 대통령)를 욕하는 내용까지 생방송으로 그냥 나왔다.”며 “세계 어느 언론탄압하는 나라에서 그게 가능하겠느냐. 유신도 아니고 군사독재 시절도 아닌데 (언론탄압하고 있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천연기념물 참매의 짝짓기 생생히

    천연기념물 참매의 짝짓기 생생히

    컴퓨터그래픽(CG)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 가던 국내 다큐멘터리 제작 환경 속에서 오랜 만에 정통 자연다큐멘터리가 나왔다. EBS는 참매의 생태를 고스란히 담은 창사 특별기획 다큐프라임 ‘바람의 혼(魂), 참매’(연출 이연규, 촬영 서영호) 방송을 앞두고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천연기념물 323호 참매는 오랜 기간 사냥의 조력자로 우리 조상들의 삶과 함께 했다. 하지만 참매의 생태를 담은 국내 첫 영상기록은 처음. 13년 간 자연다큐 한 길을 걸어온 이연규 프로듀서가 제작을 맡았다. 시사회장에서 만난 이 피디는 “이제는 뭐하고 사나하는 기분, 월드컵 끝난 뒤에 느끼는 공황상태와 같다.”며 긴 여정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총 제작기간 1년 6개월, 촬영 현장인 남한강변 숲속에서의 체류기간만도 200일이다. 그는 “이번 작품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면서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잡힐 때까지 같은 촬영을 20번씩 시도했다.”고 말했다. 촬영에는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참매의 동작을 담기 위해 HD 고속카메라, HD망원렌즈 등 첨단 장비가 활용됐다. 하지만 제작기간 대부분은 피디를 포함, 6명의 팀원이 몸으로 부딪치며 해결해야 할 부분이 절대적이었다. 프로그램은 참매의 짝짓기부터 새끼들의 성장과정, 참매의 사냥법과 비행술 등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 자연 현상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한편의 환경다큐처럼 국내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담았다. 드라마틱한 연출과 서정미, 배우 문성근의 내레이션도 주목할 거리다. 이 피디는 “무심코 지나치는 자연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아름답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명작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다큐멘터리는 점점 소외되고 있다. 이번 작품이 자연 다큐에 다시 힘을 불어 넣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25일 오후 9시 50분이다. EBS 김이기 편성센터장은 “그간 EBS는 다양한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균형있게 제작해 왔는데, 내년부터 특히 문명과 자연 관련 작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사회에는 창사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인류’도 함께 소개됐다. 가상의 캐릭터, 내러티브 등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해 한반도 최초 인류와 현생인류의 생존 비밀 등을 찾아 가는 논픽션 다큐다. 22~24일 오후 9시50분에 3부에 걸쳐 방송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원 산소·자전거길 반쪽정책”

    “낙후된 국·도립공원을 뺀 산소길·자전거길 조성은 반쪽짜리 정책입니다.”강원도가 3100억원을 들여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산소길과 자전거길 3000리’가 정작 풍광 좋은 국·도립공원 구역을 제외하고 추진돼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강원도는 최근 전국 최고의 삼림자원과 자연풍광이 있는 장점을 살려 청정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 주요 축을 따라 도보 전용길인 산소길(총 연장 457㎞)과 자전거길(총연장 1226㎞)을 만든다고 발표했다.그러나 도민들은 “정작 풍광이 뛰어나지만 1960~1970년대의 낙후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국·도립공원구역은 방치한 채 수천억원을 들여 새롭게 길을 단장한다며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금강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이름 붙여진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 일대 주민들은 “배신감까지 느낀다.”고 허탈해했다. 김재복(50) 소금강 번영회장은 “소금강은 구룡폭포, 만물상, 십자소 등 곳곳에 기묘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최고의 자연자원 보고다.”며 “이런 곳을 산소길, 자전거길로 가꾸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공원관리소측과 강원도, 강릉시가 서로 책임을 돌리며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소금강은 최근 야영장과 철제계단 도색작업을 하며 단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판잣집 같은 35가구의 입구 상점들과 낡은 등산길 등 30~40년 전의 낙후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내간판도 입구에만 세워졌을 뿐 구룡폭포와 만물상 등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에는 보일 듯 말 듯 빛바랜 작은 안내판만 구석진 곳에 세워져 있다. 설악산과 치악산 국립공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포·낙산·태백산도립공원구역에도 빼어난 자연자원을 간직하고 있지만 ‘공원구역에 묶여 있다.’는 이유로 자치단체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조기용 오대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홍보담당은 “자치단체와 협의해 이정표와 등산 탐방로 정비 등을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국립공원 시설에 대해 강릉시 등 해당 자치단체로부터 제안이나 협의를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민들은 “이제라도 산소길, 자전거길 계획을 국·도립공원까지 확대해 포함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군·주한미군 장성 겨냥 北 해커 해킹메일 살포

    군·주한미군 장성 겨냥 北 해커 해킹메일 살포

    우리 군과 주한미군 전산망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군 장성 및 주요 직위자들에게 군사 정보를 빼내기 위한 ‘스파이웨어’ 메일이 집중 전송되는 정황도 군 당국에 포착됐다. 주한미군 장성들에게도 해킹 메일이 발송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16일 “군 전산망뿐 아니라 주한미군, 연합사 등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해킹 경유지로 남미 국가 및 기관의 서버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고 미국을 경유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군 장성과 주요 직위자들에게 해킹 프로그램이 숨겨진 이메일이 발송되고 있다.”면서 “제3국 서버를 경유해 추적이 쉽지 않지만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메일에 은닉된 해킹 프로그램은 개인정보와 문서 등을 빼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북한의 해킹 및 바이러스 침투 기술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북한은 최근 사이버전 전담부대로 알려진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의 ‘기술정찰조’ 소속 인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기술정찰조는 한·미 양국의 군사관련 기관 전산망에 침투해 비밀문서를 해킹하거나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사이버전 요원은 북한군 산하 해커 부대와 사이버심리전 부대 등을 합쳐 50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 산하 조사부와 통일전선부에도 각각 50여명의 요원이 배치돼 인터넷을 통해 남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군기무사령부가 이날 연 제7회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하루 평균 9만 50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형별로는 해킹 시도 1만 450건, 바이러스 유포 8만 1700건, 비정상적 트래핑을 유발하는 ‘서비스 거부’(DoS) 공격 950건, 인터넷 홈페이지 변조 1900여건 등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여순사건이 반공국가로 만들었다”

    “여순사건이 반공국가로 만들었다”

    발발 61년이 됐지만 여수·순천사건(여순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아픈 역사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에 불복종해 반란을 일으킨 이 사건은 오랫동안 ‘남한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북한과 연계된 남한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으로 서술돼 왔다. 이승만 정권의 강력한 진압 작전은 반란을 바로잡고,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로 여겨졌다. 김득중 국사편찬위원회 편찬연구사는 최근 출간한 ‘빨갱이의 탄생’(선인 펴냄)에서 여순사건에 대한 이같은 냉전 반공주의식 해석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다. 그는 “여순사건은 정부 수립 이후 국민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국가폭력이 사용된 최초의 사례”라면서 저항 가능성이 있는 대중을 억압하기 위해 한국 사회에 빨갱이라는 존재를 탄생시키고, 반공 체제를 형성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내놓는다. 실제 지난 1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여순사건 때 전남 순천지역에서 민간인 439명이 국군과 경찰에 불법적으로 집단 희생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불순분자는 다 제거하라.’는 경고문을 발표해 민간인을 상대로 무리한 진압작전을 펼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국가에 사과와 위령사업을 권고했다. 김 연구사에 따르면 일제 시기와 해방 직후까지 공산주의자는 진보적 정책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여순사건을 거치면서 급속히 유포된 ‘빨갱이’란 용어는 도덕적으로 파탄난 비인간적 존재, 국민과 민족을 배신한 존재를 지칭하는 단어가 됐다. 좌익 세력에 양민을 학살하는 살인마의 이미지를 덧씌워 극단적인 적대의식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김 연구사는 빨갱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일에 군대, 경찰 같은 국가 기구뿐만 아니라 언론인, 문인, 종교인들도 가세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사는 이어 이승만 정부가 여순 지역을 진압한 후 남한 사회 전체를 반공체제로 재편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군대는 대대적인 숙군을 통해 반공군대로 무장했고, 다수의 우익청년단은 대한청년단으로 재편됐으며, 교육계에선 좌익 혐의를 받은 교사와 학생들이 축출됐다. 1949년 계엄법과 국가보안법 제정은 반공 체제를 확고히 하는 법적인 토대가 됐다.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진행되는 일상적 삶에 대한 통제는 반공체제를 유지시키는 주요 원천이었다. 김 연구사는 “보수 진영이 그동안 억압된 여순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것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일부 진보진영이 여순사건의 진실에 대해 보이는 불편함과 침묵 역시 이 사건의 의미를 온전히 파악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순사건에서 나타났던 국가폭력의 문제, 국민 형성의 논리, 반공주의 문제는 지금도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순사건이 남긴 유산을 극복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더 민주적인 사회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北 툭하면 임금인상 카드… 공단 가동뒤 5차례

    北 툭하면 임금인상 카드… 공단 가동뒤 5차례

    북한은 지난 11일 개성공단 근로자의 1인당 임금을 현재보다 4~5배 많은 300달러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북측의 이러한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2차례만 남북 합의 성사 북한은 과거에도 심심하면 임금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북한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 배경으로는 ▲당국 차원의 자금 확보 ▲정치적 대남 압박 수단 등이 꼽힌다. 북한은 남측 기업이 개성공단에 입주, 첫 가동을 시작한 2004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그중 두 차례만 남북이 합의, 기본 임금 인상이 이뤄졌다. 2007년 7월 북한은 기본임금을 15% 올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남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겠다며 ‘협박’했다. 남측은 기본급 및 잔업·특근 수당을 각각 5% 올려주는 선에서 북측과 합의했다. 북측은 지난해 7월에는 매년 8월 남북이 최저임금을 결정하기로 합의한 것을 이유로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최저 임금을 5%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남측이 이를 받아들여 북측 근로자 1인당 최저인금(사회보험료 제외)을 월 55달러선에서 유지하고 있다. ●학력별 임금 차별 수용 안돼 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례는 ▲2006년 3월 개성공단 최저 임금 4% 인상, 직능별 임금 차등화 요구 ▲같은 해 11월 북측 근로자의 학력에 따른 임금 차등 지급 요구다. 북한이 남한에 처음으로 북측 근로자 임금 인상을 요구한 사례는 더욱 황당하고 터무니없을 정도다. 북한은 지난 1999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함남 신포에서 경수로 발전소를 건설할 때 당시 월 110달러의 북한 근로자 임금을 남한 근로자 임금 수준인 월 2000~3000달러로 대폭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임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근무 인력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했다. ●경수로 건설땐 수십배 인상 요구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월 600달러선으로 한 발짝 물러났지만 KEDO측은 이를 거부했다. KEDO측은 우즈베키스탄 인력 440여명과 월 110달러에 인력 동원 계약을 체결했다. 북한은 스스로의 꾀에 걸려 막대한 손해를 봤다. 과욕이 빚은 ‘참사’였던 셈이다. 북측이 지난 11일 요구한 임금인상안도 원안대로 먹혀들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한산성 2018년까지 완전 복원

    경기도는 성남시와 광주시에 걸쳐 있는 도립공원 남한산성을 2018년까지 3단계로 나눠 복원하는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도가 마련한 남한산성 발전계획에 따르면 1단계로 올해부터 2011년 말까지 536억원을 들여 남한산성 성곽 및 행궁의 복원사업을 마무리한다. 복원과 별도로 남한산성과 관련된 영화, 게임, 만화 등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테마숲 조성 등 공원화 사업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2단계(2012~2015년)로 우물터와 도자기터, 사찰터 등 산성 내 다른 유적지 복원과 이 지역의 한옥 개량 사업을, 3단계(2016~2018년)는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공원화 사업 및 인근 지역 교통개선 사업을 각각 마친다. 도는 이 같은 단계별 발전계획을 통해 남한산성을 호국정신이 살아 있고, 역사·문화·자연이 조화를 이룬 세계적인 문화유적지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도가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청은 지난 4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반구대 암각화 등과 함께 남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신규 등재하기로 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이 되기 위한 예비목록으로 최소 1년 전에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유산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할 자격을 준다. 남한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晝長城)의 옛터를 활용해 조선 인조 2년(1624년)에 축성됐고, 1963년 사적 제57호로 지정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전쟁중 서울신문 등 4대신문 LG상남언론재단 영인본 출간

    전쟁중 서울신문 등 4대신문 LG상남언론재단 영인본 출간

    한반도의 비극, 한국 전쟁 당시 남북한 언론은 작은 전쟁을 벌였다.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28일 북한군이 서울을 완전히 점령하자 서울신문,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남한 4대 신문은 곧 자취를 감췄다. 이후 북한 정권이 발행하는 조선인민보와 해방일보가 등장했다. 9월28일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을 탈환하자 10월1일자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남한 신문들이 속간됐다.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했던 약 3개월 동안 남한 언론인 249명이 강제로 북으로 끌려갔고, 36명은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이듬해 1·4 후퇴 때에도 남한 신문은 두 번째로 신문을 발행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지만, 피란지에서 신문을 발행했고, 전쟁 기간 내내 한국 전쟁의 참상과 전황, 휴전회담과 포로교환, 반공포로 석방 등의 뉴스를 보도했다. LG상남언론재단(이사장 유재천)이 ‘6·25전쟁기간 4대신문-경향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의 영인본을 출간한다. 각 언론사 마다 3권씩 모두 12권, 8600여쪽에 달한다. LG상남언론재단은 오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영인본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4대강 살리기 눈덩이 재정 경계해야

    ‘한국형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마스터 플랜이 어제 확정됐다. 총 면적 3만 5770㎢에 달하는 4대강 유역 정비를 통해 국토의 균형 발전과 녹색성장 기반구축,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광범위한 파생효과를 노린 사업이다. 그러나 추진절차의 측면에서 1년여의 계획 수립과 2년여의 공사로 마무리지을 예정이어서 밀어붙이기 식이라는 지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예산이 문제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본 사업비는 13조 9000억원이었지만 최종 확정 예산은 3조가 늘어난 16조 9498억원이다. 본 사업과 직접 연계한 국가 하천정비와 수질대책 등에서 5억 3000억원이 별도로 투입된다. 총 사업비가 22조 2000억원까지 늘었다. 우리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KTX 등 여타 국가 프로젝트의 재판이 되지 않기를 촉구한다. 대형 사업의 경우 투입되는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곤 했다. 이번 사업도 4대강 본류만을 사업 대상으로 삼았다가 4대강의 주요 지류까지 사업 범위가 넓어졌다. 아직 예산에도 반영되지 않은 지방하천 정비와 문화관광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사업비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30조원이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이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가뜩이나 재정적자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잘못된 예산 집행은 경제회복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개발 수혜지역의 부동산 문제도 눈앞의 현안이다. 남한강 주변 개발계획이 잡혀 있는 여주나 충주 시 등은 벌써부터 부동산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이 사업이 부동산 투기에 기름을 붓지 않도록 만전의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1970년대 일본의 ‘열도개조’ 사업이 부동산 가격만 폭등시키고 실패로 막을 내린 사례도 있다. 대운하나 환경오염 논란도 당분간 식지 않을 것이다. 국가 백년대계인 4대강 사업이 성공하려면 반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좀더 섬세한 정책추진과정이 필요하다.
  • ‘강원 3000리’ 만든다

    ‘강원 3000리’ 만든다

    “청량하고 싱그러운 강원도의 산소를 팝니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삼림자원과 자연 풍광을 간직한 강원도가 ‘산소(O2)길과 자전거길 강원 3000리’를 조성한다. 강원도는 8일 녹색관광의 본고장으로 국민에게 레저·건강·스포츠·문화관광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산소길·자전거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정 해안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의 주요 축을 기준으로 조성된다. 도보 전용 길인 산소길(총 연장 475㎞)은 도심 인근을 중심으로 70개 코스가 만들어지고 자전거길(총 연장 1226㎞)은 DMZ와 동해안,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된다. 올부터 겨울올림픽 유치 목표를 세운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국비를 포함해 31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산소길에는 500억원이, 자전거길에는 2600억원이 들어간다. ●2018년까지 연차적 추진 올해부터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홍보에 나선다. 당장 다음 달과 8월 중에 동해안 길에서 ‘비치 자전거’대회를 연다. 2011년 말까지 자전거길 657㎞를 우선 조성한다. 산소길은 산림이 울창해 산소가 풍부한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원시림 길을 탐사해 조성된다.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성이 쉬운 산책로, 폐철로, 옛길, 숲길, 해안, 하천길 등 소규모 노선을 집중 발굴한다. 길을 걸으며 재미있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로드화’를 위해 기존의 역사 등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굴해 접목시킬 방침이다. 단종 유배길 체험 길, 치유의 숲 길, 장뇌삼 캐기 등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가 있는 도로를 만들어 관광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신 관동팔경 등 테마관광 연계 ‘신(新)관동팔경’을 테마로 한 동해안 길은 청간정과 낙산사, 경포대, 소금강, 죽서루 등을 연계하고 ‘평화생태’를 주제로 한 DMZ 길은 한탄강, 쉬리마을, 파로호, 두타연, 대암 용늪 등을 이어 만든다. 국비 1500억원과 지방비 1100억원이 투입되는 자전거길 3000리 조성은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한다. 1226㎞에 이르는 자전거길에도 테마를 설정해 동~서를 축으로 DMZ 길(평화체험), 북한강 길(호수문화체험), 남한강 길(생태하천체험) 등 3개 축과 동해안 길(해안관광), 백두대간 길(생태체험) 등 남~북 2개 축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산소의 집’도 별도 조성한다. 외지 관광객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산소의 집을 찾아 차를 세워 놓고 산소길과 자전거길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국의 도보 및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24시간 개방해 관련 정보를 교류하게 하며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우선 백두대간에 산소의 집을 설치한 뒤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단양 아홉번째 명물 래프팅

    충북 단양군이 대중적인 수상레포츠인 래프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8일 단양군에 따르면 최근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자 래프팅 마니아들이 관내 남한강 상류지역으로 모이고 있다. 주말이면 학생, 직장 동호인, 가족단위로 1000여명이 찾아와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남한강 상류지역은 수량이 풍부하고 급류와 완만한 여울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다 신비로운 기암괴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래프팅 코스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한강 래프팅코스는 두개로 나뉜다. 오사리에서 북벽에 이르는 약 7㎞ 구간이 ‘A코스’로 불리며 2시간 정도 걸린다. 오사리를 출발해 온달동굴에 이르는 ‘B코스’는 약 14㎞로 2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현재 7개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데 이용요금은 1인당 2만 5000원에서 3만 5000원 사이다. 단양군청 김용호씨는 “5월 중순부터 10월까지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데 6월부터 9월 사이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양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메이크어위시재단·에쓰오일 주최 희망나눔캠프

    [나눔 바이러스 2009]메이크어위시재단·에쓰오일 주최 희망나눔캠프

    지난달 30일 제주 한라산 어승생악. 산등성이에서 바라본 오월의 하늘은 티없이 맑았다. “와아~”하는 함성과 함께 그 위로 파란색과 흰색 풍선이 두둥실 떠올랐다. 백혈병, 소아암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14명과 가족들이 소원을 쓴 종이를 붙여 띄운 풍선이다. 이들은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에쓰오일이 주최한 ‘희망나눔캠프’에 참석한 사람들이다. 올해로 3년째 개최되는 이 캠프는 난치병 환아(患兒)와 가족들을 위해 마련됐다. 병원에만 있느라 통 바깥 나들이를 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어머니는 물론이고, 부모님의 관심 밖에 밀려 있는 형제자매들의 정서적인 지지를 위한 캠프다. 박은경 메이크어위시재단 사무총장은 “난치병 가족들은 투병활동, 경제적 문제 못지않게 심리적인 문제도 매우 많다.”면서 “등산, 승마 등 평소에 해보지 못한 야외활동을 하며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가족간의 갈등이 저절로 해소된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는 지난달 29~31일 제주에서 열렸다. 난치병 환아와 어머니, 18세 미만의 형제자매 1명씩 모두 42명의 난치병 가족들이 한라산 등반과 말타기, 공룡랜드 방문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체험했다. 메이크어위시재단은 그동안 집안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한 환아 부모님의 결혼식을 마련해주고, 예쁜 방을 갖고 싶다는 아이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등 아픈 아이들의 요술방망이 역할을 했다. 이번 행사에는 메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꿈을 이뤘던 아이들 중 기초생활수급권자 가정 등 형편이 넉넉지 않은 아이들을 골라 초대했다. 저녁에는 가족에게 상장 수여하기, 클레이점토로 액자 만들어 선물하기 등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졌다. 캠프 둘째날인 30일 오후 진행한 말·카트라이더 타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행사였다. 경직성 사지마비로 목발을 짚고 다니는 강민석(9)군과 누나 수진(12)양도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며 즐거워했다. 어머니 유은자(43)씨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이렇게 가족끼리 나올 기회가 거의 없죠.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소아마비 3급이라 움직이는 게 힘들거든요. 만날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저렇게 돌아다니고 웃는 걸 보니까 저도 좋네요.”라고 유씨는 무척 기뻐했다. 경직성 사지마비는 유전병이라 아버지도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돈 벌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유씨가 아픈 몸을 이끌고 미용실에서 간간이 일하는 돈과 정부보조금으로 네 식구가 생활한다. 게다가 아이들까지 아프다 보니 유씨 가족은 경제적 문제와 투병 생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씨는 “상황이 이렇다보니까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어요. 저도 한때 우울증이 왔고요. 이번 캠프로 조금이나마 저희 식구의 행복을 되찾았어요.”라고 말했다. 제주 특산물인 옥돔 정식을 먹고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진행한 행사는 ‘상장 수여하기’.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손수 쓴 상장을 수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어머니들은 환아들에겐 “어려움을 잘 견디고 엄마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형제자매들에게는 “투정 안 부리고 동생·오빠를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 상장을 줬다. 의젓하게 상장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에 몇몇 어머니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007년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유세진(11)군의 어머니 박남순(41)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상장, 씩씩한 상. 위 어린이는 힘든 병원 생활을 잘 견디고 엄마 옆에 있어주었기에 이 상장을 줍니다. 상장, 예쁜이 상. 이름 유은영. 위 어린이는 항상 밝은 미소를 보여주고, 엄마 속마음을 알아주는 예쁜 딸이기에 이 상장을 줍니다.”라고 상장을 읽던 박씨는 이내 목이 메는 듯했다. “처음엔 애들 안 보는 데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남한테 나쁜 짓 안 하고 부부가 열심히 일한 것밖엔 없는데 왜 하필이면 나한테 이런 불행이 닥치나 하는 생각에서요. 그런데 세진이와 은영이가 잘 견뎌주고, 오히려 제 걱정을 해주는 속깊은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이 힘을 내게 됐어요.”라며 박씨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또 이번 캠프를 통해 요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맏딸 은영(13)이도 챙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박씨는 말했다. 제주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北 군사적 타격 위협] 北 판문점 대표부 왜 나서나

    북한은 27일 판문점 대표부 명의의 성명을 내고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동안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문답 등을 통해 정부의 PSI 참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2006년 8월 이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판문점 대표부는 과거 군사정전위원회의 후신(後身)으로 정전협정을 다루는 기관이다. 북한은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의도로 군사정전위를 폐지하고 판문점 대표부를 1994년 만들었다. 판문점 대표부는 1994년 5월부터 최근까지 6차례 정전협정 위반을 주장하며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해 왔다. 과거 PSI를 거론할 때 목소리를 냈던 조평통, 군 총참모부가 아닌 판문점 대표부를 전면에 내세워 정부의 PSI 참여에 대응하는 배경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부의 PSI 전면 참여와 관련, 판문점 대표부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로 ▲PSI 전면 참여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대응하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전술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에서의 도발 명분 마련 ▲향후 한반도 문제 논의에서 남측 정부 배제 등을 꼽았다. 백승주 국방연구원(KIDA) 연구원은 28일 “북한이 PSI와 관련해 정전협정을 다루는 판문점 대표부 명의의 성명을 낸 것은 정전협정 무효화 책임을 남측에 돌리면서 서해상에서의 군사적 도발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의도”라면서 “앞으로 핵 보유국 위치를 인정받으면서 평화협정을 시도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큰틀에서 정부의 PSI 참여를 군사정전협정 위반 선상에서 대응하기 위해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성명을 낸 것 같다.”면서 “북한은 남측이 PSI에 전면참여함에 따라 정전협정을 위반했다는 것을 주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앞으로 PSI 문제 해결을 남한이 아닌 정전협정의 다른 당사자인 유엔사와 논의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은 ‘어떤 종류의 (해상)봉쇄도 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정전협정 제15항을 들어 PSI가 사실상의 해상봉쇄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상봉쇄는 해상에서 상선 등 모든 선박이 드나드는 것을 막는 의미이지만 PSI는 대량살상무기를 싣고 운반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북측의 논리는 오류”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군사적 타격 위협] 샤프 “北 도발로는 어떤 목적도 달성못해”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로는 어떤 목적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샤프 사령관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이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을 위협하기 위해 이런 군사수단에 불필요하게 엄청난 돈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터뷰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하기 사흘 전인 지난 22일 이뤄졌다.그는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심으로 도움을 원하면 도울 것이지만 지금 북한 지도자들은 국민들에게는 신경쓰지 않고 자신들의 안위와 체제 보장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비판했다.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미사일 능력이 있고 남한과 가까운 지역에 포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매우 위협적”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샤프 사령관은 2012년 4월17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시기 논란과 관련, ”전작권 전환은 한·미동맹을 위한 올바른 조치“라며 예정된 시기에 전작권이 전환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 이후 미군이 한국을 떠날 것이라는 우려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독자의 소리] 탈북자 적응 교육방법 개선을/서울 양천경찰서 경위 조진호

    탈북자의 신변보호를 맡은 경찰관의 입장에서 그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자 한다. 우선 그들에게 우리 사회 적응교육기관인 하나원의 교육방법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남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자발적 동기부여를 끌어내 스스로 사회에 참여토록 하는 노력이 요망된다. 가능하면 새벽부터 일하는 환경미화원과 신문배달원의 모습부터 거리의 노숙자, 농촌지역 노인의 일하는 모습 등 시장경제에 대한 실체적 체험과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의 구조적 모습을 여과없이 경험케 해 남한사회의 일원으로 새로 태어나는 그들에게도 이러한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숙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시설 내에서 남한사회의 실상을 천천히 느끼며 현실을 깨닫게 해 배출 후의 어려움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응교육의 기본이어야 한다. 서울 양천경찰서 경위 조진호
  • 北 “서해상 안전항해 담보못해”

    북한이 27일 남한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실제적인 행동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제2차 핵실험에 대응해 PSI에 전면 참여하기로 결정한 지 하루 만이다. 북측은 서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 서해 5개섬 인근에서의 도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한 정부의 PSI 전면 참여가 조선반도(한반도)를 전쟁상태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남한의 PSI 전면 참여를 “우리(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며 “평화적인 우리 선박들에 대한 단속, 검색행위를 포함해 그 어떤 사소한 적대행위도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용납 못할 침해로 낙인하고 즉시 강력한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성명은 “(북)조선 서해 우리(북한)의 해상군사분계선 서북쪽 영해에 있는 남측 5개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의 법적 지위와 그 주변수역에서 행동하는 미제 침략군과 괴뢰 해군 함선 및 일반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이 발발한 뒤인 그해 9월2일 인민군 총참모부 ‘특별보도’를 통해 서해 격렬비열도부터 등산곶까지의 해상 대부분을 북쪽 관할 수역으로 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2000년 3월에는 ‘서해 5개섬 통항질서’를 발표하고 남측 선박은 북측이 지정한 2개의 수로를 통해서만 운항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성명은 또 “더 이상 정전협정의 구속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정전협정이 구속력을 잃는다면 법적 견지에서 조선반도는 곧 전쟁상태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며 우리 혁명무력은 그에 따르는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남측의 PSI 전면 참여는) 국제법은 물론 교전 상대방에 대하여 ‘어떠한 종류의 봉쇄’도 하지 못하게 된 조선정전협정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고 명백한 부정”이라고 밝혔다. 정전협정 제15조에 ‘한국(남북한을 의미)에 대하여 어떠한 종류의 봉쇄도 하지 못한다.’고 명시한 대목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도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시에 상응한 실제적인 행동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北 군사적 타격 위협]北, 정전협정 왜 문제삼나

    정전협정은 1953년 7월27일 판문점에서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사이에 맺은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다. 협정은 체결 목적 등을 담은 서언과 전문 5조63항, 부록 11조26항으로 이뤄졌다. 1조는 군사분계선·비무장지대(DMZ), 2조는 정전의 구체적 조치, 3조는 전쟁포로에 관한 조치, 4조는 쌍방 정부들에 대한 건의, 5조는 부칙이다. 이 협정으로 남북은 적대행위를 일시적으로 정지했지만, 전쟁상태는 계속되는 국지적 휴전상태에 들어갔다. 남북과 미국 등 당사국들은 1990년대 들어 정전협정 대신 평화협정 체결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199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4자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북한이 남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보는 것은 육상·해상·공중에서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정전협정 14~16항에 근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15항은 비무장지대와 상대방의 군사통제 하에 있는, 한국 육지에 인접한 해면(海面)을 존중하며 어떤 종류의 (해상)봉쇄도 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PSI는 WMD를 싣고 가는 선박을 해상에서 정선·승선·검색·퇴거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사실상 해상봉쇄에 해당하며, 이는 봉쇄를 금지하는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거스른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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