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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개성공단 딜레마/육철수 논설위원

    개성공단은 2000년 12월 ‘남북경협 4대 합의서’를 바탕으로 2003년 6월 착공됐고, 이듬해 12월 첫 제품을 생산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 노동력의 결합은 이상적인 경제모델이다. 중국보다 싼 인건비에다, 접근성이 좋고, 언어가 같다는 건 해외공장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다. 북한도 4만 5000여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한해에 500억원을 벌어들이고, 50억원의 세금을 걷으니 무시 못할 외화벌이인 셈이다. 경제에 국한한다면 장기적으로 남한이나 북한이나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걸핏하면 개성공단을 대남 위협용으로 써먹는데, 폐쇄 시 손익을 제대로 계산해봤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요즘처럼 정치·군사적으로 남북관계가 어려워졌을 때는 우리도 딜레마에 빠진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우리 국민이 유사시 인질이 될 수 있어서다. 남북관계는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관광객 피살사건에서 보듯 총알 1발에도 돌변할 수 있다. 이를 알면서도 개성공단에 안전장치를 확실하게 마련하지 못한 것은 당시 정권의 치명적 실책이다. 개성공단을 국제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어 여러 나라 기업이 함께 입주했다면 지금과 같은 진퇴양난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측 접경지역에 공단을 조성해 북한 근로자들이 출퇴근하게 했으면 북한의 행패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든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연평도 피폭 때 “전쟁이 나면 개성공단의 한국사람들을 구출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 공단 사람들의 철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한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전시작전 총지휘관으로선 당연한 고민거리일 게다. 정부 관계자도 “유사시 개성공단의 국민 철수계획이 있지만 대외비”라며 말을 아꼈다. 개성공단 국민의 안전과 전략가치를 이제는 재점검할 때도 됐다. 군사작전의 운신 폭을 넓히기 위해서도 그렇다. 개성공단을 툭 털고 나면 우리는 공장건축비 등 1조 3000억원을 손해 본다. 그러나 북한은 개성공단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나 되고, 돈줄이 끊어지면서 대량 실업까지 생기게 돼 경제에 치명타라고 한다. 북한의 공단 관계자들이 요즘 “개성공단만은 폐쇄되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부쩍 자주 한다는데, 그들도 걱정은 걱정인 모양이다. 개성공단 폐지 여부는 북한의 태도에 달렸는데, 그걸 아직 모르는가. 우리도 개성공단을 북한 주민들에게 마냥 취로사업하듯 운영할 수 없다는 점을 한번쯤 단호하게 보여줘야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서울광장] 대북정책 강온 포트 폴리오 다시 짜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대북정책 강온 포트 폴리오 다시 짜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며칠 전 외신을 타고 온 한 장의 야경(夜景) 사진에 ‘필’이 꽂혔다. 미국 해군연구소가 지난 10월 말 촬영한 한반도 위성 사진이다. 중국과 일본의 환한 밤풍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남쪽 전역도 휘황한 불빛에 휩싸여 있었다. 이에 비해 북녘은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다. 아스라이 먼 은하계의 별빛처럼 평양에서만 희미한 빛이 보일 뿐이었다. 분단 65년간 남북의 궤적을 극명하게 보여준 단면도였다. 하기야 불야성(不夜城)을 이루는 남쪽 도시엔들 어디 부조리와 문젯거리가 없으랴. 하지만 대한민국 밤의 조도는 세계 11∼14위권의 국내총생산에 필적한다. 반면 낮엔 강성대국의 깃발로 뒤덮이지만, 밤엔 전등 하나 켤 여력도 없어 암흑 천지로 변하는 게 조선인민공화국의 남루한 초상화다. 사실 북한식 주체경제는 이미 파산상태다. 주민들에 대한 식량배급을 포기한 마당에 더 이상 사회주의 체제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에너지와 식량 등 중국이 놓아주는 수액주사와 남한과의 경협으로 버티고 있는 형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를 아예 모르진 않을 게다. 오히려 그런 절망적 상황 때문에 핵개발에 매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북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시찰했던 미국의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는 최근 “북한이 당장에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런 북을 상대로 통일을 추구해야 하는 게 남의 비극이다. 부시행정부 때 북한을 다뤘던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북한 사람들이 이상하긴 해도 미친 건 아니다.”라고 했다. 북 수뇌부의 입장에선 핵위협이나 대남 무력 도발도 세습체제를 지켜내기 위한, 사력을 다한 곡예일 뿐이란 얘기다. 우리의 수병 46명을 수장시킨 북의 천안함 폭침이 그런 엄연한 현실을 일깨웠다. 생때같은 젊은 해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된 연평도 사태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대북 접근법과 통일 전략을 전면 재점검하라는 경보음이란 점에서다. 그런 맥락에서 “햇볕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언급을 주목한다. 얼떨결이었는지, 작심한 건지는 모르나 필자는 사안의 정곡을 찔렀다고 본다. 당내 지지기반을 잃을까봐 그의 측근들은 “햇볕론의 포기가 아니다.”라고 곧 물타기에 나섰지만…. 햇볕정책은 본래 이솝우화를 빗댄 수사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찬바람이 아닌 따스한 햇볕”이란 함의는 남북관계 개선에 ‘일정 부분’ 주효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동안 수조원을 들여 햇볕을 쪼였지만, 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진 못했다. 북이 개혁·개방을 택해 옷을 벗긴커녕 핵·미사일 개발로 겹겹이 갑옷을 껴입고 있는 형국 아닌가. 한 북한 전문가의 지적처럼, ‘선샤인(Sunshine) 정책’이 북을 무장해제하는 게 아니라 김정일의 구두 광을 내는 ‘슈샤인(Shoeshine) 정책’이 돼선 곤란한 일이다. 이쯤에서 서독이 주도한 독일 통일의 교훈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동서독 교류를 강조한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만을 통독의 견인차로 부각시키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동방정책 이상으로, 시장경제 강화와 서방과의 결속을 통한 경제·군사력의 대 동독 우위를 추구한 아데나워 총리의 서방정책이 통일의 밑거름이었는데도 말이다. 까닭에 새로이 정립해야 할 대북 정책 패러다임도 단선적이어선 안 된다. ‘햇볕’(교류·협력)과 ‘찬바람’(힘의 우위·도발 억제), 즉 강온을 적절히 배합한 정책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한다. 개인의 자산관리 때도 분산 투자하면서 민족공동체의 명운이 걸린 남북관계를 다루면서 외골수 정책으로 위험을 자초할 이유는 없다. 전쟁이 아니라면, 가용한 모든 정책을 입체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대북 지원을 하되 북한정권보다는 주민에 초점을 맞춰 최대한 북한체제를 변화시켜 나가는 데 주력할 때다. kby7@seoul.co.kr
  • [사설] 중국은 北 연평도발 꾸짖는 러시아를 보라

    러시아가 북한의 잇단 탈선 행위에 확실하게 선을 긋고 나왔다.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그제 북·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한 어조로 북의 연평도 포격을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촉구하면서 북의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에도 쐐기를 박았다. 우리는 국제외교의 보편적 잣대를 들이댄 러시아의 선택을 높이 평가하면서 북한의 후견국 지위에만 매달리고 있는 중국의 태도 변화를 주시하고자 한다. 북한 박의춘 외무상은 장관회담에서 연평도 포격은 남한의 선제공격 탓이라는 억지 주장을 폈다. 그러나 “남한 영토에 대한 포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러시아 측의 싸늘한 반응을 접해야 했다. 러시아로선 흑백을 분명히 가린 셈이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연평도 사태의 해법으로 6자회동을 고장난 축음기처럼 되뇌고 있다. 장위 대변인은 “북한도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동의했다.”고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 성과를 자랑했다. 서울에서 피해자인 남과 가해자인 북을 동렬에 놓고 상호 자제와 6자회동 참여를 요구했던 황당한 태도 그대로였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국제 도의에도 어긋나지만 긴 눈으로 볼 때 동북아의 안정을 해치는 일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중재안으로 내놓은 6자회담 카드는 발상이나 시기 모두 문제다. 당장 6자회담이 열려 북핵문제 대신 연평도 도발을 놓고 남북이 입씨름을 벌이는 경우를 상정해 보라. 민간인까지 살상한 북한의 엄청난 만행의 초점만 흐리는 꼴 아니겠는가. 더욱이 북측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이어 풍계리와 영변에서 갱도 공사로 추가 핵실험 가능성까지 시위하고 있다. 핵 포기가 아니라 단지 6자회담 참여 그 자체를 생색내며 식량과 에너지 원조를 챙기고 회담 테이블 뒤에서 핵 개발을 계속하는 북의 전술에 무한정 놀아날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중국 지도부의 입장에선 순망치한 격인 북한정권의 곤경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북의 군사 도발이나 핵 개발까지 모른 체해서야 될 말인가. 이는 소수민족 분쟁과 일당지배 등 숱한 내부문제를 안고 덩치만 키우는 중국에 대한 주변국의 경계심을 키우는 일일 게다. 중국은 패권경쟁의 시각으로 북한의 불량한 행태를 두둔하는 것은 국제무대에서 스스로의 입지를 좁히는 일임을 깨닫기 바란다.
  • 러 외무, 박의춘 면전서 “北 연평도 포격 규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3일 러시아를 방문한 박의춘 북한 외무상에게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규탄받아 마땅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춘 외무상은 3박 4일간의 러시아 방문을 위해 12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양국 간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회담이 끝난 뒤 내놓은 언론발표문에서 “러시아는 일련의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증폭되고 있는 한반도의 군사·정치적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히고 특히 “인명피해를 초래한 남한 영토에 대한 포격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발표문은 이어 “(러시아는) 한반도 사태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최대한의 인내력을 발휘, 상황을 악화시킬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면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특히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구축했다는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은 그러나 군사훈련과 연평도 포격의 주체는 명시하지 않았다. 한편 박 외무상의 방러 목적과 관련, 한 대북 소식통은 14일 “중국은 북한을 옹호하면서 더 많은 내정 간섭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이번 연평도 포격을 비판하고는 있으나 과거 북한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자금 동결 사태 등 고비 때마다 나서 북한을 지원한 적이 있는 만큼 북한으로서는 러시아를 중국에 대한 협상 지렛대로 활용, 지원을 얻어내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미경·박건형기자 chaplin7@seoul.co.kr
  • 북한서도 한류 바람

    북한서도 한류 바람

    TV드라마 DVD 등을 통해 남한의 패션 경향, 머리 모양 같은 일상적 생활 문화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단체 ‘성통만사’(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가 10일 ‘북한판 한류 열풍, 무엇이 그들을 변하게 했는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공개한 탈북자 증언 동영상은 북한의 이런 변화를 극명히 보여줬다. 이 동영상에서 작년 3월 양강도 혜산시에 살다가 탈북했다는 김은호(38·가명)씨는 “황해남도 연안에서는 남한의 공중파 방송을 쉽게 시청할 수 있는데, 그쪽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연설도 생중계로 봤다고 한다.”면서 “북한 주민의 99%는 한국 드라마를 적어도 한두번씩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탈북한 신의주 출신의 이성일(23·가명)씨는 “드라마 속의 남한과 내가 사는 곳이 너무 달라 호기심이 일었고 남한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젊은 층의 경우 머리 모양만 보면 한국 드라마를 봤는지 알 수 있는데 (당국이) 사회주의식 머리 모양을 해야 한다고 교육해도 별 효과가 없다.”고 전했다. 발제자로 참석한 통일연구원의 강동완 책임연구원은 “북한 주민들은 남한 드라마를 볼 때 집 안과 밖에서 다른 옷을 입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탈북자 단체에서 만든 연평도 포격에 대한 진실을 담은 DVD의 반입을 막기 위해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깔끔·저렴한 숙소 여기에!

    여행지 선정시 우선 고려 대상 중 하나가 현지 숙박업소다. 특히 가족여행과 개별자유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관광호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저렴하고 깔끔한 숙박업소를 찾는다면 베니키아(www.benikea.co.kr)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베니키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개발한 중저가 관광호텔 체인브랜드로 ‘베스트 나이트 인 코리아’(Best Night in Korea)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현재 특2급 이하 관광호텔 44개가 가입해 전국 주요 관광지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숙박료는 일반실 기준 하루 최대 10만원 안팎이다. 베니키아가 연말연시를 맞아 겨울여행 추천 프로그램을 내놨다. ▲겨울 바다로 떠나는 여행-인천 송도의 ‘베니키아프리미어송도브릿지호텔’은 탁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객실에서 인천대교와 드넓게 펼쳐진 서해의 낙조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부산 광안리 ‘베니키아호텔프레스’는 개성 넘치는 부티크호텔. 광안대교와 광안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주 서귀포항 인근 ‘베니키아호텔제주크리스탈’은 천지연폭포 관광과 올레길 트레킹을 연결하려는 도보꾼들에게 적합하다. 또 함덕해수욕장과 마주한 ‘오션그랜드호텔제주’에선 제주의 이국적인 바다와 더불어 아침을 맞을 수 있다. 강원 강릉의 ‘베니키아경포비치호텔’은 경포대와 경포해수욕장, 전남 완도의 ‘완도관광호텔’은 해수 사우나와 아름다운 남해 쪽빛 바다가 머무는 내내 함께한다. ▲산과 강, 호수로 떠나는 여행-경남 마산 ‘베니키아호텔사보이’는 명사들이 묵는 호텔로 유명하다. 인근 산호공원은 마산시 전경이 한눈에 잡히는 곳. 무학산과 팔용산도 지척이다. 광주 무등산 인근의 ‘마이다스관광호텔’은 무등산 옛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기 좋다. 충북 단양 ‘단양관광호텔에델바이스’는 객실 유리창에 아름다운 남한강이 벽화처럼 걸리는 곳이다. 강원 춘천의 ‘춘천베어스호텔’도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터를 잡았다. 청평사, 삼악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피로 푸는 온천 여행-충남 예산 ‘가야관광호텔’은 45℃ 천연 온천수를 데우지 않고 그대로 공급한다. 인근에 수덕사와 백제군사박물관 등 숨겨진 볼거리가 가득하다. 한때 국내 온천의 대명사였던 충남 온양의 ‘온양관광호텔’에서는 재래시장 투어, 경북 청송 ‘주왕산온천관광호텔’에서는 사계절 아름다운 주산지와 주왕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정은 ‘김일성 따라하기’

    김정은 ‘김일성 따라하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확정된 김정은이 3년 내 주민들에게 쌀밥에 고깃국을 먹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들고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은이 지난달 초순쯤 평양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3년 내에 국민경제를 1960∼1970년대 수준으로 회복시켜 (김일성 주석이 목표로 내걸었던) ‘이밥(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솜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사는 것’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정은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내걸었던 목표를 앞세운 유훈정치로 지도적 역할을 맡으려는 의도를 담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 주석의 출생 100년에 해당하는 2012년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정하고 국방강화를 지향하고 있다. 김정은은 후계자로 결정된 9월 이후 ‘과거에는 식량은 없어도 탄환이 없으면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탄환은 없어도 식량은 있어야 한다.’는 등의 경제 중시 발언을 해 왔다. 한편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적발된 북한 주민이 1200명을 웃돌고, 이들은 현재 평안남도 개천시의 개천교화소(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북한은 외국 대중문화 유입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지만 평양과 평안남·북도, 황해도, 함흥, 청진의 일부지역에서는 한국의 TV공중파 방송이 수신돼 많은 북한 주민이 안방에서 몰래 한국 TV를 시청하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수감된 주민들은 보통 2년에서 5년의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며 사면에서도 제외된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유대근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연평도 포격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연평도 포격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지난 수십년간 한반도에서 지속된 평화의 신기루는 연평도의 포탄 연기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은 민간인의 생명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수천명의 삶에 충격과 공포를 심어줬다. 연평도에서 탈출하는 피란민 행렬을 보며 북한의 핵개발 소식, 천안함 피폭에도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다고 믿었던 평화는 이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G20 서울 정상회의 축제 직후 행해진 무력공격은 우리의 분단 현실과 북한의 직접적인 공격 위협을 실감케 하는 것이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영토를 지키지 못할 때 국가는 그 존재 의미를 잃는다. 포격 이후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는 정부의 안보전략 부재와 군 수뇌부의 허약함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과 비판은 바로 이러한 국가의 당위적 역할과 기대 때문이다. 수백발의 포탄으로 공격 받는 와중에 한국 정부는 확전 여부를 먼저 걱정하고 국방부 장관을 사퇴시키는 등 위기 관리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연간 30조원이라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쓰고도 전력 증강과 군기 확립보다는 승진에 관심이 많았던 군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국민들은 도대체 누구를 믿고 생명의 안전을 의지해야 하는가? 연평도 주민들의 ‘탈출’과 ‘피란 생활’을 보며 국민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임한 국가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가지게 된다. 최근 한반도의 상황은 남한과 북한의 안보경쟁을 더욱 격화시키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민족·종교·인종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한반도에서도 분쟁의 근원은 지속되고 있으며, 그 양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권력세습을 위해 위기를 조장하고 계속해서 핵을 개발하고 있다. 아무리 작은 남한과 북한의 충돌이라 하더라도 한 국가가 짊어져야 하는 경제적, 정치적 대가는 엄청나기 때문에 위협의 근원을 찾아서 사전에 방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지속적인 도발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북한의 도발 시 수십배, 수백배의 보복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줘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확전이나 전면전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한국이 전쟁을 불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전면전은 북한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들끓는 국내 여론을 배경으로 이명박 정부는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교전규칙을 공격적으로 수정해 국가안보를 강화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정치적인 수사가 아니라 확고한 대통령의 의지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무력화하는 국방개혁을 실행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신뢰가 결여된 국제정치의 불확실성 속에서 국가간 안보경쟁은 해결될 수 없는 군비경쟁의 딜레마를 증가시킨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안보를 획득하는 방법은 국내적인 안정과 강력한 군사력의 보유와 더불어 대외적인 동맹관계, 국제안보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물론 국제사회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이나 명백한 침략을 다루는 데는 한계를 가진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연평도 포격은 안보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으며 6자회담이나 유엔헌장에 무작정 기대고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분단현실 속에서 점증하는 국지전의 위협과 북한 핵을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어지러운 정세를 고려한다면, 오늘날 한국이 당면한 안보 위기를 한국 정부의 전략 증강이나 호전적인 군사전략만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장기적으로 한국 정부의 위기관리의 성공 여부는 국가안보를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을 억제하는 전략 속에서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기회에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이 북한의 폭력적인 군사행동을 억제하는 것이 주변국의 장기적인 국가이익과도 부합하는 것임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전쟁을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다면 자유와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단호한 응징전략을 가질 때 북한의 군사 도발을 억제하고 평화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北 사상자 南보다 몇배 많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포격 과정에서 한국보다 북한 쪽의 사상자가 더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북한 정부 관계자가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남한보다 몇 배 많았다.”고 밝혔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중국과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북한 정부 관계자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한국의 대응 포격으로 인한 사상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북한의 피해상황을 전한 소식통이 북한의 사상자 가운데 민간인도 포함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연평도 포격 4일 뒤인 지난달 27일 “적의 포탄은 우리의 포 진지로부터 멀리 있는 민가 주변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기고] 한국 무역 패러다임의 전환기/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

    [기고] 한국 무역 패러다임의 전환기/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

    얼마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는 강대국들의 모임인 G7이 익숙했는데, 어느새 G20이 더 익숙하게 다가온다. 세계 무역의 중심이 그만큼 G7에서 신흥국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G7과 G20에 새로 가입한 13개 국가들의 세계 수입 비중을 비교해 보면 2007년에 1대0.55 였는데, 불과 2년 후인 2009년에는 1대0.65로 높아졌다. 이러한 신흥시장의 선진국 따라잡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흥시장의 높은 성장세는 우리나라로 하여금 더 이상 미국·유럽연합(EU) 등 기존 시장 중심의 무역체계가 아닌, G20 신규 가입국 및 신흥국 중심으로 무역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확대되는 신흥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존 거래선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창의적인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해야 앞으로 생존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과 관련해 네덜란드를 모델로 삼을 수 있는데, 네덜란드는 인구와 영토가 남한의 3분의1 또는 3분의2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금년 상반기 기준 세계 5위의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작은 영토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멀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대평원 고원지대에 대규모 채소 농장, 화훼 농장을 만들어 중동의 두바이에 수출하고 있다. 이런 창의적 글로벌 마인드야말로 우리나라가 앞으로 따라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부는 이런 차원에서 아프리카 지역과 협력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아프리카에는 아직 저개발국들이 많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많은 사업기회를 제공한다.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수출하면서 동시에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는 사업 구상이 가능하다. 신흥시장에 대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의 효과적인 지원 대책이 뒷받침된다면, 신흥시장은 황금알을 낳게 될 것이다. 최근 정부는 ‘무역의 날’을 맞아 신흥시장 진출 확대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시장규모, 성장성 등을 감안해 중남미·중동·아프리카·중국·인도·아세안·중앙아시아 등 7개 지역을 유망 타깃으로 정하고, 2009년 3660억 달러 수준의 교역 규모를 2015년까지 744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남미·중앙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은 자원개발과 통상협력을 강화하고, 중동·아세안 지역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도 지역은 4~5개 권역으로 나눠 특화된 지원을 펴나갈 계획이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기존 시장을 고수하기보다는 신흥시장에 더 관심을 갖고, 네덜란드의 사례를 모범 삼아 적극적인 진출을 꾀할 때다. 시대가 이러한 우리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과정에서 최근 개최되었던 G20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향상된 국가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코리아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도 적극 펴나갈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기업들의 창의적인 글로벌 마인드와 함께 신흥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 [문화마당] 민족인가, 국가인가/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문화마당] 민족인가, 국가인가/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우리는 누구인가? 한국인이다. 그렇다면 누가 한국인인가? 20세기 이래로 한국인을 결정하는 코드는 국가보다는 민족이었다.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여 국가가 부재했던 20세기 전반기에 민족이라는 코드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보전하고자 했다면, 남북이 분단된 후반기에는 현실적으로는 서로 다른 국가의 국민으로 살면서도 당위적으로는 같은 민족임을 표방하는 자아 분열적 정체성을 견지했다. 하지만 한 세대 이상 지속된 분단 시대에서 남북의 격차가 벌어지고 이질화되면서 통일이 도달해야 할 목표라기보다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겨지면서, 자아 분열적 정체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북한은 무엇인가? 북한은 우리와 같은 민족이지만 우리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라는 이중적 존재다. 얼마 전 북한은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다. 이 사태가 일어난 다음 날 국내 어느 유력 일간지는 1면에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는 톱기사와 함께 불타고 있는 연평도 사진을 크게 실었다. 천안함 사태와는 다르게 이번은 북한의 명백한 도발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을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천안함 침몰 사태를 보는 시각차가 생겨났다. 대한민국 국민인 어느 개신교 목사가 당국의 허가도 받지 않고 북한에 들어가 현 정부를 비판하고 북한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그는 귀국 후 구속되어 조사를 받을 때는 “북한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북한에 살기 싫다면서 왜 북한 체제를 찬양했느냐.”는 수사관의 물음에 대해 그는 “하나님의 계시에 따른 통일운동”이라는 취지의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그에게 민족통일은 하나의 신앙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국가의 위기는 민족통일이라는 신앙과 국가이성이 충돌함으로써 발생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국가의식을 토대로 한 민족통일이 아니라 민족통일이라는 당위로 국가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자기부정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면서 다른 정치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의 정신 분열증을 치유하지 않고는 21세기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하며, 또 무엇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통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같은 정신 분열증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치유를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병의 원인부터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왜 자기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를 부정하는가이다. 이 같은 정신분열증이 생겨난 제1 원인은 국가의 보존과 번영을 지상과제로 규정하는 국가이성이 결핍돼 있기 때문이다. 국가이성의 중요성은 국가가 존망의 위급상황에 처하면 그 국가에 살고 있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는 위기의식에 근거한다. 그렇다면 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국가이성이 결핍돼 있는가? 그 답은 한국 근현대사에 있다. 우리의 근대국가 경험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전반부에는 조선총독부로 상징되는 일제의 군국주의 국가에 의해 수탈 당했고, 해방되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후반부에는 국가의 폭력에 대항해서 민주화 운동을 전개해야 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국가경험이 국가이성의 미성숙을 초래한 첫 번째 요인이다. 따라서 우리의 부정적인 국가감정을 해소해야만 국가이성의 결핍이 극복될 수 있다. 통일이 당위적 꿈이 아닌 현실적 문제로 점점 다가오면서 우리의 정체성 코드가 국가인가, 민족인가의 문제가 전면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민족에서 국가로 코드 전환이 점점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은 시의적절한 결정이다. 이제 문제는 대한민국 국가이성을 회복하고 긍정적인 국가감정을 교육하는 장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어떻게 세우느냐다. 이명박 정부는 정권은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무한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길 바란다.
  • ‘北 주민도 親子’ 법원 첫 인정

    북한 주민 4명이 우리나라 법원으로부터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남한 남성의 자녀임을 처음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 북한 주민은 유산을 상속받을 가능성이 생겼으며, 향후 유사한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단독 이현곤 판사는 1일 북한 주민 윤모(66)씨 등 4명이 “남한에서 사망한 남성이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인정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상대로 낸 친생자관계 존재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규정하고 있고, 남북한 교역은 국가 간 무역이 아닌 민족 내부적 교역으로 특별 취급받고 있다.”면서 “북한을 독립한 외국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이 제기한 소송도 남한 법원의 관할이라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어 “북한 주민이 소송과정에서 국가보위부의 도움을 받은 점은 인정되지만, 이 같은 사실만으로 이들의 소송대리권이나 진정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북한 주민들이 제출한 손톱과 머리카락 유전자가 고인이 남한에서 낳은 자녀와 상당부분 일치한 점을 근거로 승소 판결을 내렸다. 우리 법원이 북한 주민을 남한 주민의 자녀로 인정한 첫 판결이다. 북한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2남 4녀를 기르던 윤모(1918년생)씨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큰딸만 데리고 월남했다. 윤씨는 남한에서 재혼해 다시 2남 2녀를 낳았고, 1987년 지병으로 숨졌다. 윤씨의 큰딸은 2008년 미국인 선교사를 통해 북한에 있던 동생들을 찾았으며, 이들이 지난해 2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들이 제출한 손톱과 머리카락 등을 이용해 유전자 감정을 하는 등 약 20개월간 심리했다. 북한 주민들은 친자확인 소송 외에 “선친이 남한의 이복형제와 자매, 새어머니 등에게 남긴 유산을 나눠 달라.”는 소송도 제기한 상태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복 형제·자매 유산분쟁 가능성

    북한 주민들이 1일 월남한 남한 주민의 친자녀로 법적 인정을 받으면서 이들이 유산도 상속 받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서는 남한 재산이 북한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또 유사한 소송이 잇따라 제기되면 남한에서 새로 가정을 꾸린 다수 실향민 가족 후손들이 북한의 이복 형제·자매와 치열한 ‘유산 분쟁’을 벌일 수도 있다. 현행법은 아직 ▲북한 주민의 상속권을 인정할지 ▲인정한다면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지 ▲상속분을 북한으로 보낼지 등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정부가 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체제를 취하는 북한 당국이 주민에게 상속된 유산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친자녀 소송에서 북한 주민 손을 들어준 서울가정법원 재판부도 “억압적인 북한체제와 이들의 사회적 지위를 감안할 때 (소송 승소에 따른) 이익을 현실적으로 누릴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 판결문에서 밝혔다. 법무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 주민 사이의 가족관계와 상속 등에 관한 특례법안’을 마련,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북한 주민에게도 남한 주민과 동등한 상속권과 상속지분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남한 주민이 유산을 남긴 사람을 부양하거나 재산 유지 및 증가에 역할을 한 경우 별도 기여분을 인정할 예정이다. 또 상속으로 남한 재산을 취득한 북한 주민은 반드시 재산관리인을 선임토록 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주민의 상속재산을 무차별적으로 징발해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북한 주민이 부동산 등 중요재산을 처분할 경우에는 재산관리인이 법무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생계유지나 질병치료 등의 목적이라면 허가를 받아 북한으로 재산을 반출할 수 있다. 가정법원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과 남한 주민 간의 친자관계를 인정한 만큼 앞으로 상속 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분쟁은 특례법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이 한국전쟁으로 이별한 가족 및 후손을 상대로 친족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소송은 앞으로 다수 제기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북한 정부가 소송 제기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한 주민들도 국가보위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공판에서 확인됐다. 북한 주민이 우리 법원에 소송을 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1년 황해도 연안군에 사는 손모씨 등 3명이 “남한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친자식임을 확인해 달라.”며 서울가정법원에 인지(認知)청구를 냈다. 이들은 이복형제와 재산 분할 문제가 합의됐다며 소를 취하해 법원이 판결을 내리지는 않았다. 북한에 거주하는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손자는 2006년 자신의 동의 없이 할아버지의 소설 ‘황진이’를 잡지에 게재해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남한의 출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 사건은 법원의 조정을 통해 출판사가 홍씨에게 1만 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출판권을 인정받는 것으로 합의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연평도 포격 남한에 책임” 현역장교도 인터넷에 글

    현역 장교가 연평도 포격 책임이 남한에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경찰과 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연평도 포격은 남한 정부가 도발하도록 유도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에 사용된 아이디를 추적해 강원도 모 부대에서 글을 쓴 사실을 확인했다. 두 문장으로 이뤄진 게시물은 경찰의 요청으로 삭제됐으며 사건은 군 헌병대로 넘겨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軍 교전규칙 대폭강화

    軍 교전규칙 대폭강화

    국방부는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유엔사 및 한미 연합사와의 협의를 거쳐 정전 교전규칙을 개정하고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전 이후 유엔군사령부가 정한 교전규칙은 한번도 개정된 적이 없다. 그동안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교전규칙을 개정하겠다고 했지만 군 자체의 작전지침만을 수정해 왔다. 작전지침은 유엔사 교전규칙을 근거로 만들어진 작전예규에 따라 정해진 우리 군의 대응 방향으로 교전규칙의 범위를 넘을 수 없는 하위 지침이다.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과 함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엔사와 미군 측에 직접 협조를 요청해 교전규칙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개정되는 규칙은 평시 작전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의 권한과 책임을 보장하고 기존 비례성의 원칙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적의 응징 여건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방부는 “기존 동종(同種)·동량(同量)의 무기사용 기준에서 ‘적의 위협과 피해규모’를 기준으로 응징의 종류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이 연평도 공격 때와 같이 122㎜ 방사포를 동원한다면 우리 군은 다연장로켓포와 같은 무기로 대응한다는 것이 수정된 개념이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서 실시된 대량살상무기(WMD) 해양차단훈련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훈련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고위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해상차단훈련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훈련”이라면서 “북한 정권의 붕괴 등 급변사태를 고려한 (개념계획 5029에 따른)훈련으로 이번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서 함께 이뤄졌다.”고 전했다. 급변사태에 대비해 한·미 양국군이 실제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한·미는 북한의 급변 사태를 김정일 변수에 따른 정권교체와 대량살상무기 유출, 군사쿠데타, 자연재해, 북한 내 남한인 인질사태, 대규모 육·해상 탈북 등 여러 유형으로 나누어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이날 오전 수뇌부 회의를 열고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 경우 합동전력으로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국민은 불안하다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국민은 불안하다

    연평도 전역에 대한 북한의 무차별 공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민가 수십채가 파괴됐다. 연평도 포격은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침략행위다. 집과 살림을 버리고 황급히 육지로 피란 나온 연평도 주민들은 찜질방에서 지내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첫번째 임무인데 적의 포화에 맥없이 당한 모습을 보는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남한을 무력으로 적화통일하려는 북한의 야욕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적으로 본다.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1·21 청와대 습격, 아웅산 폭탄 테러, 대한항공 폭파 등 반인륜적 테러행위를 저질렀고, 동해안 잠수정 침투, 천안함 폭침 공격 등 무력 도발은 도를 더해가고 있다. 무고한 민간인을 집단 살해하고도 입만 열면 ‘우리 민족끼리’를 내세우는 냉혈한(血漢)들이다. 저들은 만행을 저질러 놓고 발뺌하거나 우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워 응징하겠다며 협박했고, 자기 잘못을 인정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천안함 폭침을 ‘남측 자작극’이라 우기고,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들로 인간방패를 세운 우리의 책임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60년 전 6·25전쟁을 일으켜 한반도 전역을 초토화하고 수백만명을 살해한 그들이 처음에는 북침이라고 우기더니, 남침 사실이 밝혀지자 ‘민족통일을 위한 불가피한 전쟁’이었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북한은 거짓말과 뒤집어씌우기에 이골이 난 정권이고, 잔인성과 비양심의 표상이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공산당의 집권방식이 무력혁명과 폭동, 무차별 살상이었지만 북한은 유례가 없는 가장 악랄한 정권이다. 국민이 불안한 것은 북한의 호전성과 무력도발 때문만은 아니다. 원래 북한은 그런 정권임을 알기 때문이다. 북의 남침을 막고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라고 연간 30조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60만명 이상 병력을 유지하는데, 북의 도발에 어이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불안한 것이다. 불과 10㎞ 거리의 적 포진지에서 1000여문의 해안포가 우리를 겨누고 있는데, 우리는 고작 K9 자주포 6문을 배치했을 뿐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K9 자주포로는 적의 동굴을 공격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3문은 고장이 나서 3문만으로 반격을 가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군 지휘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대 국민 담화에서 국방개혁으로 강군을 만들어 북의 추가 도발을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 국민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 국민의 신뢰가 낮아진 터라 강력 응징이란 말을 선뜻 신뢰하기 어렵다. 천안함 전사자 46명을 보내던 날 이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2~3배 응징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응징하지 않았다. 더욱 불안한 것은 정치권의 반응이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은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라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책임을 돌렸다. 국회의 대북결의안 채택 시에도 일부 국회의원은 주저하거나 반대했다.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의심스럽다. 세비 인상, 보좌관 수 늘리기, 전직 국회의원 평생연금 월 120만원씩 지급, 정당공천제 도입 등 자기 잇속 챙기기 법안 통과에는 한통속인 여야 국회의원들이 정작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다. 북한의 전쟁 도발을 막으려면 최신무기들을 배치해 전력을 증강해야 한다. 정부는 특별예산을 편성해 서해 5도 지역을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로 만들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철통 방위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군은 훈련을 강화하고 정신무장을 해야 한다. 국민·정부·군·정치인은 하나로 뭉쳐야 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치를 것이란 결의를 다져야 한다. 우리 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강의 미군과 동맹을 맺고 있다. ‘전쟁을 피하려면 전쟁준비를 하라.’ 그래야만 국민은 안심할 수 있다.
  • 남양주 조안면, 수도권 첫 슬로시티 지정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이 수도권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30일 시에 따르면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지난 27일 스코틀랜드 퍼스에서 열린 슬로시티 국제조정위원회의에서 한국의 남양주시 조안면을 슬로시티로 확정했다. 전주 한옥마을도 함께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슬로시티는 전통보존, 지역민 중심, 생태주의 등 이른바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를 뜻한다. 조안면은 수도권 최초의 슬로시티로서 북한강과 남한강의 수려함과 다산 정약용 생가와 박물관, 연꽃단지 등 전통 자연유산과 함께 문화재적 가치가 높고, 깨끗한 물과 토양을 지닌 생태도시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등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슬로시티관광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조안면 12개리 지역에 연꽃단지 활성화 사업 등 마을별 특화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슬로시티는 현재 전 세계 19개국 125개 도시가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남 신안군, 담양군, 완도군, 장흥군, 경남 하동군, 충남 예산군 등 총 6개 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된 데 이어 이번이 7번째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박선원 전 靑비서관 “美, 통일이 되면 中에 땅을 떼줄 수 있다고 말해”

    박선원 전 靑비서관 “美, 통일이 되면 中에 땅을 떼줄 수 있다고 말해”

     ”미국은 한국이 북한을 접수하면 신의주나 나선지방을 중국에 떼줄 수도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개된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국무부 외교문서 공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선원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할 경우 중국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북한 영토의 일부를 중국에 떼 줘야 한다.”는 미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위키리스크를 통해 남한 주도의 통일이 될 경우 한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에게 자원이 풍부한 북한 지역에서 막대한 사업 기회를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가 위키리스크를 인용·공개한 주한 미국대사관의 전문에 따르면,지난 2월17일 천영우 당시 외교부 차관(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스티븐스 대사와의 오찬에서 남한 주도의 흡수 통일에 따른 중국의 반발 무마책과 관련해 “엄청난 교역과 중국 기업들의 노동력 수출 기회가 통일 한반도와 공존하는 데 대한 (중국의) 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강력한 동맹국인 중국을 달래기 위해 광물자원이 풍부한 북한에서 중국 기업들에 풍부한 사업 기회를 보장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여정부때 청와대 통일안보전략비서관을 지냈던 박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은 내용과 함께 ‘워싱턴에서 만난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이 관계자가 “‘김정일 정권이 곧 망할텐데 한국이 북한을 다 접수하면 중국이 싫어할 테니 좀 떼줘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자신이 “무슨 말이냐. 북한 땅 일부를 떼 주자는 것이냐.”라고 묻자 이 관계자가 “그렇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이 다시 “신의주나 나선 지방을 말하는 것이냐.”라며 특정 지역을 언급하자 이 관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그는 “신라가 삼국통일한다며 고구려의 절반 이상 당나라에 떼 준 게 떠오른다.”며 “한국 관리들이 미국과 비밀 대화에서 파란불을 켜줬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이 공개한 대화 내용은 위키리스크가 공개한 문서에 나온 ‘경제적 유인책’으로 신의주나 나선 지방 등 북한 영토 일부를 중국에 넘겨주는 방안을 한미 양국 정부가 검토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특히 위키리스크가 공개한 문건에서 한국 관리들이 먼저 ‘경제적 유인책’을 언급했으며, 박 연구원이 만난 미국 고위관계자가 영토 문제를 이야기한 것은 양국 사이에 이 부분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박 연구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것은 지난 2월 이야기고 내가 땅 이야기를 들은 것은 10월”이라며 “아마 그 8개월 동안 그 (경제적 유인-영토 할양) 논의가 숙성되지 않았겠나 싶다.”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오색·삼봉 등 약수터 3곳 천연기념물 된다

    오색·삼봉 등 약수터 3곳 천연기념물 된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오색약수와 홍천군 내면 광원리 삼봉약수,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개인약수 등 약수터 3곳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북한에선 약수터 11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지만 남한에선 이번이 첫 사례다. 문화재청은 보존 가치가 있는 전국 30개소 약수 중 미네랄 등 함유량이 많은 약수를 우선 선정한 다음 그중에서도 수질과 역사, 설화, 경관 등이 우수한 곳을 선별해 문화재 지정을 예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약수터는 30일간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문화재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 푸념’을 오판…대북정책 무장해제 했다

    ‘中 푸념’을 오판…대북정책 무장해제 했다

    “중국은 ‘떼쓰는 아이’(spoiled child)가 된 북한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 “중국이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공개된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외교 전문에 담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언급이다. 천 수석은 지난 2월 외교부 차관으로 있을 당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이같이 말했고, 스티븐스 대사는 이를 외교 전문으로 만들어 미 국무부에 보고했다. 천 수석은 당시 스티븐스 대사에게 중국 측의 태도 변화 근거로 사석에서 만난 중국 고위 당국자 2명과의 대화내용을 전했다. 이들이 북한은 완충 국가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으며, 중국이 남한 주도의 통일 한국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천 수석은 “북한이 붕괴해 비무장지대(DMZ) 이북에 미군이 주둔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중국은 한·미·일과의 경제적, 전략적 이해관계를 감안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천 수석은 “중국의 젊은 리더들이 핵실험 이후 북한을 신뢰할 만한 동맹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천 수석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4월 북한의 2차 핵 실험 이후 북한에 실망한 중국 지도부가 향후 한반도 안보정세 변화에 있어서 북한을 일방적으로 감싸는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중국의 일부 고위 당국자의 푸념성 발언을 확대 해석해 중국의 행보를 지나치게 낙관했던 것이 오늘날 대중 외교와 대북정책의 무력화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에 대한 우리 정부의 낙관적 태도는 지난 3월 천안함 피격 사태와 5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등에서 드러난 중국 정부의 북한 편향적 태도에서 여실히 허점을 드러내 왔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중국은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반대했을뿐더러 이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서도 천안함 사태를 전혀 거론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친북 행보를 취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닷새 뒤인 5월 4일 이뤄진 김 위원장의 중국행 직후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중국 측에 말한 게 있으니 중국도 그런 걸 다 고려해서 북측에 대응할 것으로 안다.”며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막상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대북지원 문제가 중점 논의됐을 뿐 천안함 문제는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천안함 사태 이후 이번 연평도 포격 사태까지 이어진 일련의 정세 변화 속에서도 우리 정부의 대중(對中)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두 사건 직후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하면서, 중국이 적극적인 해결사로 나서 줄 것을 기대했으나 중국은 북한 편향적 자세로 일관했다. 이는 결국 한국과 미국이 국제사회로부터 강도 높은 대북제재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심지어 중국은 연평도 포격 직후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한국에 보내 마치 강력한 중재의사가 있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동을 제안하는 ‘딴청’을 부리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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