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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납북 남편 부동산 임의처분은 무효”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6·25전쟁 당시 북한에 피랍된 이모씨가 “부동산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음에도 소유권이전등기가 이뤄졌다.”며 A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말소등기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951년 납북돼 북한에 살고 있는 이씨는 1977년 부인 정모씨의 신고로 실종 선고를 받았으나 2004년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생사가 확인돼 실종 선고가 취소됐다. 두 딸을 키우며 생활고를 겪던 정씨는 1968년 남편 소유의 땅을 친척 A씨에게 팔았고, 이 땅은 A씨의 자녀들에게 상속되거나 제3자에게 매각됐다. 이씨는 2007년 1월 이 사실을 알고 “아내나 A씨에게 토지를 판 사실이 없음에도 소유권이전등기가 이뤄졌으므로 등기는 원인무효”라며 소송을 내 1심 재판에서 이겼다. 그러나 항소심은 “정씨에게는 이씨의 가사대리권이 있고 피랍으로 연락이 끊겨 오랫동안 어렵게 생활하던 중 A씨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점 등에 비춰 계약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대법원은 2009년 4월 다시 원고 승소 취지로 원심을 파기, 결국 파기환송심을 거쳐 다시 대법원에 올라온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소유권 이전등기를 무효라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 北 어디로 가나] ⑤ 김정은시대 통일외교 방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에 이어 미국, 러시아 등도 김 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하는 등 동북아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남북이 주도하는 한반도 ‘통일외교’를 새롭게 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평화 통일을 이루려면 주변국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남북이 염원하는 통일을 위해 당사자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중국·미국 등 주변국들의 이해와 협력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북한의 급변사태를 야기해 체제 붕괴로 이어져 결국 북한에 대한 남한의 흡수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은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낮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중국은 물론 미국·일본 등도 ‘김정은 후계’를 인정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조기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한편 여러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통일에 대한 북한의 태도도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9일 조선중앙통신의 중대보도를 통해 “우리는 조국통일 3대 헌장과 북남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기어이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신문은 22일 사설에서 “조국 통일은 위대한 장군님의 필생의 위업이었으며 최대의 염원이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 후 통일을 위한 과업을 ‘유훈통치’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흡수통일 논란을 빚기는 했지만 북한의 비핵화 및 개혁·개방을 강조하며 통일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취임 후 통일재원 마련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져 왔다. 류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국민적 동의하에 통일을 위해 점진적이라도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통일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이다. 외교 소식통은 “미·중·일·러 등 주변 4강은 공식적으로는 통일을 지지하지만 속으로는 동북아에 대한 영향력 등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며 “특히 미·중 간 역학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통일 과정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의 불안정성 차단을 통한 동북아 평화·안정’을 앞세워 통일보다는 분단 상황이 낫다는 ‘현상유지·관리’ 정책을 고수해 오고 있다. 북한을 대미 관계에 있어서 지정학적 완충지대로 삼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미국도 당장 북한 체제의 급변으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통일을 주도할 한국은 주변국들에 통일의 당위성과 함께, 통일이 주변국들의 정치·경제·안보적 이해에 부합하며 동북아 평화·안정 및 다자안보협력에도 기여할 것임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통일외교 차원에서 미국에 쏠려 있는 시각의 조정이 필요하다.”며 “연미친중(聯美親中) 전략을 통해 통일이 주변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권력자의 여동생/최광숙 논설위원

    영화 ‘대부’에서 이탈리아 출신 미국 마피아 돈 콜레오네 일가가 붕괴 위기를 맞게된 계기는 다름 아닌 가족간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콜레오네의 큰아들 소니가, 여동생 코니가 남편한테 매를 맞자, 그를 패주면서 집안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처남한테 혼이 나자 앙심을 품은 코니의 남편은 결국 처남을 죽이고 콜레오네 일가를 배신했기 때문이다. 소니처럼 대부분의 오빠는 시집 간 여동생일지라도 험한 꼴을 당하는 것을 결코 눈감지 못하는 존재다. 가족관계를 보면 남자 형제들 간에는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과 견제, 알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누나든 여동생이든 남매들은 좀 다른 것 같다. 사랑과 헌신이 오고 가는, 협력이 가능한 관계가 남매지간이다. 특히 오빠 입장에서 여동생은 각별한 사랑의 대상이다. 여동생 입장에서는 동요 ‘오빠 생각’의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의 가사처럼 오빠는 아버지를 대신할 수 있는 의지처다. 심리학적으로 여동생은 오빠에게 일종의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딸이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듯이 아버지를 잃은 여동생의 경우 아버지를 향한 끝없는 사랑이 오빠로 옮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자 니체의 여동생 엘리자베스도 부친이 죽자 오빠인 니체에게 집착했다고 한다. 정상에 선 ‘최고의 오빠’들 역시 비슷한 것 같다. 지난해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고(故)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 리셉션에서 울먹였다. 바로 여동생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랬다. 한부모 밑에 자란 오누이간의 애틋한 정이 없더라면 연출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쿠데타로 쫓겨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던 탁신 전 태국 총리는 지난 8월 여동생 잉락을 태국의 첫 여성 총리로 등극시켰다. 9남매 중 막내 여동생인 잉락을 내세운 것은 평소 ‘나의 클론’이라며 아낀 것도 있겠지만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오빠의 의도도 있을 것이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빈소에 김정은의 여동생으로 보이는 김여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 형제들인 김정남과 김정철이 보이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위원장이 생전에 여동생 김경희에게 중책을 맡긴 것을 떠오르게 한다. 평소 김경희는 술에 취하면 오빠 김정일에게 뽀뽀할 정도로 허물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와도 나눌 수 없다는 권력을 가진 최고의 권력자들은 결코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 같은 여동생에게는 관대한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 南南 조문갈등 불씨 키우기?

    북한이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남쪽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진보진영 단체들이 정부에 조문 허용을 거듭 촉구하고 나서면서 ‘조문 논란’이 다시 재점화됐다. 1994년 김일성 국가주석 사망 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조문 파동’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주석 사망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북한이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측의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조문이 남북 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은 조문이 앞으로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북남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의 조문만 허용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등과의 회담에서 “우리가 조문 문제를 갖고 흔들리면 북한이 남남갈등을 유도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조문을 예외적으로 인정한 것은 답방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방 형식의 이희호·현정은 여사의 조문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불허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도 일부 민간단체는 자체적으로 조문단을 구성, 방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정부는 공식 조문단을 구성하고 민간 조문단 방북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과 별개로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 위원회는 조문단 구성에 착수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도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섰다. 원혜영 대표는 “민화협의 조문단 파견에 대한 이 대통령의 긍정적 결단을 재차 촉구한다.”고 측면지원에 나섰다. 이런 흐름은 1994년 김 주석 사망 뒤 벌어졌던 조문 파동 때와 비슷하다. 정부의 불허 방침에 맞서 재야단체들이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서면서 보수·진보 진영 간 남남갈등이 불거졌고, 이후 남북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우회적으로나마 조의를 표명했고, 조문도 일부 허용한 만큼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김 주석 때는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조의를 표명하는 분위기가 컸지만 지금은 대학생조차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 문제로 남남갈등을 노리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남한 내부가 조문의 범위와 형식을 놓고 갈등상태에 빠지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등 관련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유연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도 국가이익 등을 고려해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푸에블로호 사건’ 외교사적 재조명

    북한 부근 공해상에서 미군 함정이 북한군에 나포당한다면? 그 함정에 타고 있던 미군 병사들이 북한군에 의해 고문당하고 학대당한다면? 1968년 1월 23일 승무원 83명을 태우고 북한 해안에서 40㎞ 떨어진 동해의 공해상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미 해군소속 푸에블로호는 북한 초계정 4척과 미그기 2대의 위협을 받고 납북됐다. 푸에블로호는 전쟁 중이 아닌 평화 시에 150년 만에 처음으로 나포된 미 군함이었다. 이로 인해 북한과 미국 사이에 새로운 무력 충돌이 발생할 위기에 놓였고, 제2의 한국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존슨 행정부는 인내와 외교 노력으로 새로운 충돌 없이 11개월이 지난 뒤 사과와 함께 승무원들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푸에블로호 사건’(미첼 러너 지음, 높이깊이 펴냄)은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사건의 전말과 외교적 노력을 분석한 책으로 2002년 미국 캔자스대학 출판부에서 펴냈다. 미 오하이오대 역사학부 교수인 저자는 푸에블로호 사건을 다뤘지만 또한 냉전기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분석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통해 냉전시기 수많은 미국 외교정책들이 왜 실패했는지를 규명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미국 정책 결정자들은 북한의 특수성과 국내 정치의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고, 거대한 공산권의 일부분으로서만 간주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복잡한 문제에 대해 간단한 해답을 제공할 수 있는 ‘한 개의 만능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본질적으로 다른 국제적인 상황을 냉전 및 미·소대결에 기초한 단일한 구도에 맞춰 분석하게 됐다. 이는 국제관계의 우선순위와 이해를 쉽게 했지만 반면 국지적 환경의 중요성과 고유한 가치들을 인식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저자는 당시 존슨 미 대통령이 보복을 요구하는 여론 속에서도, 외교적 통로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굴욕적 해결’에 반발하는 남한의 박정희 정권을 채찍과 당근으로 묶어 두면서 힘의 상대성에 따른 현실적인 결정을 했다고 결론지었다. 해군작전사령부 법무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해양법 전문가이자 현역 군인인 역자 김동욱은 “푸에블로호 사건은 단순 피랍사건을 넘어서 외교와 국내정치, 국제법, 국제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건임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푸에블로호 사건은 오늘날에도 재연될 수 있는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이란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1만 7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北 어디로 가나] ④ 김정은시대 대남 전략은

    [포스트 김정일-北 어디로 가나] ④ 김정은시대 대남 전략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예기치 못한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남북관계도 ‘시계제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의 일관성 없는 대남전략으로 남북관계는 그동안 냉·온탕을 수차례 오갔지만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새 지도자의 등장은 이전과 차원이 다른 변수들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유훈통치’가 이뤄지는 기간 동안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자신만의 대남전략을 펴려는 순간 남북관계도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북한의 대남전략 윤곽은 우선 내년 초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매년 1월 1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대내외 문제에 대한 한 해의 정책기조를 천명해 왔다. 신년공동사설로 대남전략 방향을 가늠할 수는 있지만 정부는 사설에 담기지 않을 북한의 추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유훈통치가 시작된 만큼 사설에 이전과 다른 대남 메시지가 담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가늠은 할 수 있으나 예단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년공동사설에는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사설에서 김 위원장의 ‘유훈’이라고 밝힌 정도의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조국통일은 장군님 필생의 위업이었으며 최대의 염원이었다.”며 “조국통일 3대 헌장과 북남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기어이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대남전략이 윤곽을 드러낼 시기를 놓고선 북한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판단의 기준은 지도력 확장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인민 생활 향상을 낮은 수준이라도 보장할 자구책을 김정은이 쥐고 있느냐다. 김정은의 ‘식량 창고’가 지도체제를 구축하는 동안 주민들을 먹여 살릴 정도라면 내년 총선·대선이 끝난 뒤쯤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 틀을 새로 짜기보다는 소극적으로 남한 정부를 상대하며 내부 정비를 끝내고 차기 정부에서 본격적인 남북관계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남북관계는 진전도, 후퇴도 하지 않은 채 긴 동면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대남전략이 어떻게 전환되는지를 보고 대북정책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북한이 내년 ‘강성대국’을 열 여력도, 당장의 먹을거리도 부족하다면 체제 안정을 위해 식량 지원 요구를 시작으로 보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체제 안정화의 핵심은 경제문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교수는 “경제문제에 대한 일정한 해결 없이 강성대국을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지원과 경제협력을 매개로 적십자회담 또는 장관급 회담을 제안하며 남북관계 복원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남북관계의 ‘키’는 우리 정부가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시나리오는 예측 가능하지만 유훈통치 이후 김정은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호전적인 김정은이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고,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한 ‘신세대’지도자답게 유연하면서도 개방적인 대남전략을 펼 수도 있다. 다만 한 대북 전문가는 “체제의 연속성, 혈통을 잇는 계승자라는 측면에서 기존에 김 위원장이 추진해 오던 대남전략을 크게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남남갈등 부추기는 북 조문압박 안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정부가 북한에 전달한 조의와 제한적 조문 허용에 대한 북측의 초기 대응이 다소 우려스럽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조의 방문을 희망하는 남조선의 모든 조의 대표단과 조문사절을 동포애의 정으로 정중히 받아들이고 개성 육로와 항공로를 열어놓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남조선 당국 자신도 응당한 예의를 갖춰야 하며, 남조선 당국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북남관계가 풀릴 수도,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예상했던 대로 북한은 여러 방향으로 활용이 가능한 카드를 우리 쪽에 던졌다. 남북관계는 물론 남한 내부와 주변국 등 국제사회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단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게만 조문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북한의 노림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조문단을 구성해 방북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정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은 내달 초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표명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새 집권층은 새로운 남북관계 전략을 세우면서 한반도 정세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현 조문 정국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북측에 관계 개선 내지는 확대의 손길을 내미는 상황 때문에 북측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오판하기 쉽다. 또 남한을 배제하고 다른 나라들과 협상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이나 안보적인 차원에서 북한의 궁극적인 파트너는 결국 남한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현재의 조문 정국에서 좀 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희호 여사 조문단에 정부 고위 당국자를 포함시키는 등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북측과의 소통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대북영향력 키워야 한반도 주도권 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경쟁에 뛰어들었고, 일본과 러시아도 영향력 유지를 염두에 둔 대응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당시와는 달리 조의를 표시하고, 민간 조문단 파견과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유보 등 구체적인 행동도 보여줬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최우선 당사자인 우리나라 정부가 그에 걸맞은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 한반도 정세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으려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대북 지렛대를 가져야 북한 당국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미·중·일·러와 같은 주변국들도 우리 정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현재의 한반도 정세에서 우리의 주도권이 미흡하다면,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아무런 지렛대도 갖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에 대한 지렛대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그에 따른 교류 확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과 경제 협력이 대표적인 것이다. 현 정부 들어 남한의 식량 지원과 경제협력이 끊어지자 북한은 중국 쪽으로 손을 벌리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영향력은 줄고, 중국의 영향력은 커진 것이다. 또 북한은 아무 거리낌없이 남한을 제치고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우리에게 큰 위기이자 기회이다. 관련국들의 초기 대응으로 볼 때 안보 불안이라는 단기적인 위기의 가능성은 넘긴 것 같다. 그 대신 그동안 막혔던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기회의 요소가 커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도 어제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단을 만나 “북한 사회가 안정되면 이후 남북관계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개선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사과, 비핵화, 북한의 진정성, 남한 내의 여론 분열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반도의 주도권은 결국 우리의 손을 떠나게 될 수밖에 없다.
  • [시론] 불확실한 상황 타개는 우리 정부의 몫/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불확실한 상황 타개는 우리 정부의 몫/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남한 언론은 북한 사회에 대한 온갖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많은 추측과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 가지 특기할 만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북한의 대남 도발이나 급변 사태로 이어져 남한 사회를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정일의 사망이 알려지자 우리 정부가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군이 워치콘을 발동, 경계태세에 돌입한 것은 바로 그런 인식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의 근저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당과 군을 미처 장악하지 못한 어린 나이의 김정은이 주위로부터 권력상의 도전을 받아 후계 구축에 실패할 수도 있으며, 둘째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만을 가진 주민들이 바깥으로 행동을 표출해 북한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지거나 북한을 이탈하는 주민 수가 급증할 수 있고, 셋째 이에 따라 해이해진 내부를 결속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바깥으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지극히 편의주의적이며 고착된 대북 인식이다. 한마디로 그럴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북한 사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안정돼 있다. 북한이라고 해서 국가 수장의 유고에 대비한 대처 방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미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이전부터 북한은 방안을 마련해 왔으며, 현재 그 정점에 김정은이 서 있다. 비록 김정일의 경우처럼 권력 구축에 긴 기간이 소요된 것은 아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북한 체제를 안정화할 수 있는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해 놓았을 것이다. 김정은의 등장은 당과 군부 내부의 전적인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정일 위원장 다음의 핵심 권력에 김정은이 서는 것이 받아들여진 이상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체제가 북한이다. 그 바탕이 김정일 사망과 함께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 내야” 한다는 다짐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또한 곧바로 이를 수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북한 당국에 불만을 가진 주민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이 체제에 도전할 만큼 세력화하기 힘든 곳도 북한이다. 체제에 저항할 만한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주민을 일시에 집결시키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상상 이상의 엄청난 통제가 가해지는 속에서 집단적 저항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가 거의 불가능한 곳이 북한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이용할 만큼 북한 주민이 민주화돼 있지는 않다. 지금 우리 정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과 앞으로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하는가다. 이는 전적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김정은 중심의 북한 권력체제는 이제 좋든 싫든 우리가 상대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 됐다. 어쩌면 김정일 위원장이 없어짐으로써 남북관계의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명분이 갖추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에 갇혀 있던 남북관계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비밀회담을 불사할 만큼 공을 들여 왔다. 지금이 우리 정부나 여당이 당면한 남북관계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김정일의 사망을 위기로만 보고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1%의 가능성에라도 대비는 하되 과감한 정책 전환을 통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현재의 대북 정책적 기조를 유지한 채 북한이 스스로 김정일 사망이 계기가 되어 남북관계를 개선할 가망은 없다. 북한이 스스로 남북관계를 개선할 명분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상황의 타개는 전적으로 우리 정부의 몫임을 거듭 강조한다.
  • “북한이탈주민 70% 여성 부모·아동대상 교육 필요”

    북한이탈주민 지원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도 사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경기지역 6개 하나센터 근무자 합동워크숍이 22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경기 포천 한화콘도에서 열리고 있다. 우수 지원프로그램 발표에서 경기남부하나센터 소태영 센터장은 “북한이탈주민의 70%가 여성이며 이 가운데 자녀를 동반한 경우 문화와 경제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소 센터장은 “자녀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남한 사회 적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북한이탈주민의 성격과 요구에 부합하는 체계화된 부모 및 아동 상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또 “북한이탈주민의 수가 2만여명에 이르는 등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제3국을 거치면서 심신이 많이 지쳐 남한사회 적응률이 낮은 편”이라면서 “경제적, 정서적으로 빠른 적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6개 하나센터에서는 지난 1년 동안 522명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6350건의 사회적응지원사업과 5492건의 취업 및 생계지원 사업을 전개하는 등 모두 2만 701건의 각종 지원사업을 전개했다. 현재 경기지역에는 전체 북한이탈주민의 27%인 5478명이 살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對北 경제적 연대부터 강화… 쌀 지원 재개해야” 75%

    [김정일 사망 이후] “對北 경제적 연대부터 강화… 쌀 지원 재개해야” 75%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를 대비하는 방식으로 ‘대북 지원’에 초점을 맞춰 남북 간 협력 분위기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또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 체제의 안착 가능성은 높게 점치면서도 권력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21일 서울신문이 북한 관련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김정은 후계 체제 등장 이후 남북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에 40.0%(8명)는 ‘현재의 경색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35.0%(7명)는 ‘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25.0%(5명)는 ‘정부에 달렸다’면서 판단을 유보했다. 이들 전문가 중 65.0%(13명)가 김정은 후계 체제 안착에 손을 들어 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내부 상황에 비해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이 보다 크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 시점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 25.0%(5명), ‘내년 하반기’ 30.0%(6명) 등으로 절반가량만 향후 1년 안에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화 재개 시점이 ‘차기 정부’로 넘어갈 것이라는 응답자도 35.5%(7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체제 안정이 중요해진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남한과의 관계 안정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정부가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의 표명이 미흡하다고 보는 시각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한 전문가는 “경색된 남북 관계 등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에 좀 더 성의 있는 조의 표명을 했다면 남북 관계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텐데 이를 놓쳤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대북 지원이라는 남북 간 경제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실어 줬다. 쌀을 비롯한 대북 지원 여부에 대해 75.0%(15명)는 ‘즉시 재개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20.0%(4명)만 ‘지원 재개에 신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 전문가는 “인도주의적 지원은 언제든지 해야 하고 이미 했어야 했다.”면서 “지원 물자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투명성을 높이고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물자는 지원을 자제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향후 북한의 권력구도 재편 방향에 대해 40.0%(8명)는 ‘김정은 단일권력체제’(수령제)를 꼽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에게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북한 실세들이 이미 김정은 체제에 동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북한에서는 1940년대 이후 집단지도체제가 없었으며,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리영호 군참모장 등도 김정은의 후견 세력인 만큼 굳이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이미 지난 1년은 김정은 시대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의 55.0%(11명)는 단일권력체제보다는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형식적으로는 김정은을 앞세우는 단일권력체제 모습을 보이겠지만, 김 위원장만큼 권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러한 집단지도체제가 등장할 경우 실질적인 권력을 누가 장악할 것이냐는 물음(복수 응답 허용)에는 14명이 김정은, 7명이 장성택, 2명이 리영호를 각각 선택했다. 장세훈·배경헌·이범수·최지숙·한세원기자 shjang@seoul.co.kr ●설문조사 참여 전문가 명단(가나다순)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구갑우 북한대학원 교수,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 김수암 서울대 정치학 박사,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김영윤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태우 통일연구원장,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이교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금순 통일연구원 연구원, 이승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 임수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교수,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I전략연구소 L책임연구위원(익명 요구)
  • [김정일 사망 이후] “아버지 초상 치르는 중일뿐… 개성공단 흔들리지 않는다”

    [김정일 사망 이후] “아버지 초상 치르는 중일뿐… 개성공단 흔들리지 않는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등 정치적으로 긴박했던 순간에도 개성공단은 가동을 멈춘 적이 없다.” 배해동(53·태성산업 대표)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금강산과 달리 개성공단은 정치 논리보다는 철저하게 경제 논리로 움직이는 곳”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배 협회장과 개성공단의 인연은 7년 전인 2005년 태성산업(화장품용기 제조회사) 공장을 개성공단에 지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거 망했구나’ 싶을 정도의 우여곡절을 몇 차례 겪으면서도 지난 7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멈추지 않았던 개성공단에 ‘신뢰’와 ‘믿음’이 생겼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도 개성공단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배 협회장의 말처럼 개성공단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80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태성산업도 지난 20일 조문을 위해 2시간 일찍 퇴근한 것 이외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공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배 협회장은 “어제는 웃거나 잡담하는 직원을 볼 수 없었고 그들의 눈빛과 표정은 긴장돼 있었다고 현직 관리 직원들이 전했다.”면서 “오늘 오전에는 긴장감이 많이 줄어들어 평소와 같은 분위기를 찾아가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북한은 아버지의 초상을 치르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우리 정부나 언론이 너무 앞서가는 보도나 선정적인 말투로 북측을 자극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해 조문 분위기를 흐려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도 일부 공장에선 북한 직원들이 2시간 정도 일찍 퇴근해 조문을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영결식과 추모대회가 열리는 28~29일에는 개성공단 모든 공장이 휴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배 협회장은 “북측 종업원 대표와 근무 시간 등에 대해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면서 “개성공단 내에서 남과 북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서로 윈윈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 협회장은 “이제까지 북한 핵실험을 비롯한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잘 극복해왔다.”면서 “이번에도 애도 기간 후에는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남한 기업 123개가 입주해 있으며 남측 근로자 770명이 북측 근로자 4만 8000여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정부 ‘통큰 결단’ 필요”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정부 ‘통큰 결단’ 필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급거로 한반도가 격랑에 휩싸였다. 대북 인도적 지원을 사실상 주도했던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도 큰 딜레마에 빠졌다.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일단 북한의 정세 변화와 상관없이 종전의 지원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임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의 현실적인 북한 접촉과 지원의 수준에 대한 고민은 크기만 하다. 서울신문은 20일 오전 편집국 회의실에서 긴급 좌담을 마련, 향후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대북 지원 양상과 남북교류의 전망 및 문제점을 짚었다. 김성호 편집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 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장 이근복 목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가 참여했다. 사회 김성호 편집위원 →지금 상황과 전망에 대한 얘기로 풀어 나가 보자. -영담 스님 이 상황을 남북 관계 개선에 발전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 예전처럼 사재기 같은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일말의 불안감은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전반적인 상황도 불확실하다.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당국에서 큰 결단을 보여야 한다. -이근복 목사 동감한다. 큰 동요는 없지만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어느 세력이든 이런 상황을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남북 관계 개선에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북한이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기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 -김병로 교수 여러 측면에서 중대 고비다. 후계 체제가 있다지만 완비된 상태는 아니다. 북한 주민이나 엘리트들 사이에서 정당성을 완전히 확보했다고 보기엔 이르다. 6자회담, 북·미 회담 등이 진행되려던 찰나에 이렇게 됐다. 물밑 진행이야 이뤄지겠지만, 당분간 표류는 불가피하다. 정상회담 얘기도 나왔지만, 김정은과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우리 정부도 접근법의 전환을 고민해 봐야 한다. →큰 고비이자 안개 정국이라는 점에는 모두 공감했다. 범위를 좁혀서 종교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지. -영담 스님 문화교류 사업이야 모두 정지다. 이럴 때 종교계가 정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출발점은 진정성 있는 추모다. 정부가 그렇게 하긴 좀 어렵지 않은가. 종교계라도 먼저 나서서 애도와 추모의 뜻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북쪽 사람들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이 목사 알다시피 기독교계 내 보수 세력들은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런 목소리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북한 체제 안정이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동북아 지역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 점을 보수적인 인사들에게 잘 설득해야 한다. 교류 협력 강화가 결국 먼 미래를 보는 데 중요하다. 남한에도 그런 논의를 하는 데 파트너가 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김 교수 안 그래도 진보, 보수 해서 논쟁이 많지 않았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수 쪽 입김이 강해질 것이다.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남북 관계 개선을 주장해 왔던 종교계로서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 보수 여론의 확대, 이것이 불안 요인이다.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천안함 사태 이후 우리도 그렇지만 북한에서도 전쟁 위기감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탈북자를 상대로 조사해 보면 2009년까지 전쟁 위기감은 30% 정도에 그쳤다. 그런데 최근에는 70%대까지 치솟았다. 남한 역시 78% 수준으로 나온다. 켜켜이 쌓여 온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다. 이걸 풀어 줘야 한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 내부의 전쟁 위기감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체제 안정을 위해 과도한 액션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큰 틀에서 보는 큰 정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다들 방북 경험이 있으시다. 북한 내부의 동요, 탈북자 문제 이런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하나. -영담 스님 체제가 달라졌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탈북자들을 열심히 도와줘야 한다. 우리가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종교계도 열심히 도와야 한다. 그리고 북한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쉽고 간단하게 뭔가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 부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생각이지만 북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라의 최고 어른이 돌아가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괜한 자극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자꾸 교류해야 한다. 사실 북한에서 막은 것은 없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다. 함경북도의 유치원 아이들을 지원해 주려 했는데 정부가 승인해 주지 않았다. 함경북도는 북한에서도 아주 취약한 지역이다. 그런데 정부가 막았다. 최소한 그런 것이라도 해야 한다. -이 목사 전적으로 동의한다. 위로하고 끌어안고 함께 아파한다고 표시하는 것이 통일로 가는 길이다.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자꾸 더 만나야 한다. 남한이 이 기회를 이용해 흡수통일을 하려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 줘야 한다. -김 교수 조문 기간이 끝난 다음이 문제다. 현 정권 들어 남북 관계가 단절됐다. 흡수통일 전략 얘기가 나왔는데, 이건 사실 준비를 안 하겠다는 얘기다. 이걸 보수적인 종교계가 지원해 주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국내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대북 전단을 뿌리는 전략에서부터 비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 주장 목소리까지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이걸 한데 모아 정리하려면 기존 공식 채널보다는 민간 채널을 이용하는 방안이 가장 좋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에게 이로운 것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김정일 체제하에서의 남북교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영담 스님 불교계만 봤을 때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대장경 1000년 사업 등 여러 행사에서 이런저런 교류가 있었고, 김정일도 북한 내 사찰을 직접 방문해 깊은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문을 닫아 놓았던 점이 아쉽다. -이 목사 교단 대표를 꾸려 평양도 방문하고, 그 와중에 매년 10월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는 얘기까지 오갔는데 현 정부 들어 이게 다 막혔다. 지난 5월 북한에 식량을 지원했는데 이것도 정부가 막아서 중국을 통해서 해야 했다. 정부야 정치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종교계는 다른 차원의 고민을 하는 곳이니 그런 부분에서는 길을 열어 주는 방안을 고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 김정일 체제가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김일성 주석은 기독교라 해도 민족주의 운동적 측면에서 감안할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이는 스타일이었다. 북한에서도 기독교 계통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대목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과연 기독교가 민족주의적이냐에 회의를 가지고 있었다. 해서 1990년대 말에는 아예 외래 종교라는 인식을 분명히 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주체형 교회를 만들어 보려다 그게 안 된다 싶으니까 완전히 접어 버린 것이다. 남북 관계 개선에 종교계가 움직이고 도움을 주자 그런 불만이 어느 정도 풀린 듯 보인다.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이었는데 이명박 정권 이후 남북 교류가 남한의 사정 때문에 뜸해져 버렸다. →종교계의 대북 지원은 어떤 방식이 좋을까. -영담 스님 각 단체가 경쟁하듯 하는 게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창구 단일화는 안 맞다. 그런 건 북한 스타일이고 우리는 우리 나름의 스타일이 있다. 다만 지금의 지원 사업은 대개 평양과 신의주 지역에 집중돼 있다. 거듭 말하지만 함경북도 같은 북한 내 소외되고 어려운 지역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취약 지역의 취약계층을 지원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이 목사 독일 통일 이후 정서적 분열을 치유하는 데 종교인들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신뢰를 만들어 널리 퍼뜨리는 데 애써야 한다. 기독교계로 말하자면 내년에는 교단별 대표자 회의 같은 것을 열어서 지원 방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모아 볼 생각이다. 역할 분담도 하고 보조도 맞추고 해야 한다. 지금의 지원 방식을 사회개발 방식으로 바꿀 필요성이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저들의 자립이다. 그걸 생각해야 한다. -김 교수 정부가 내세우는 것 가운데 하나가 대한민국이 지원받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국가로 바뀌었다는 것 아닌가. 그 혜택을 왜 북한만 누리지 못하는가. 그런 차원에서라도 감정을 가라앉히고 북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세계 최빈국이다. 각종 세계기구에서 내놓는 통계치를 봐도 600만~800만 인구가 영양실조에 걸렸다는 게 바로 북한의 실상이다. 우리는 너무 오래 듣다 보니 무감각해져 버렸지만. 아프리카, 아시아 제3세계 빈곤국을 바라보듯 북한을 보자. 공여국이 됐다는 자랑만 말고 거기에 걸맞게 지원해 줘야 한다. →교류협력을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된 입장도 중요해 보인다. -영담 스님 지원보다 사회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평양이나 남포에 작은 공장이나 산부인과 같은 것을 지어 주려 했는데 그걸 정부가 불허했다. 식량 지원을 하니 군량미로 간다는데, 정 그렇게 못마땅하다면 자급자족의 틀이라도 만들어 줘야 할 것 아닌가. 기술 이전이나 시설, 장비를 갖춰 주는 사업 같은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 목사 얼마 전 대북지원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모든 사람들이 너무 무원칙하고 자의적이고 입맛에 따라 판단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정부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정치적 차원에서야 어찌하든 민간 차원 교류는 막지 말아야 한다. 이 두 가지 루트를 함께 뚫어 놔야 서로 보완도 되고 도움도 될 것이다. 정말 통 큰 정책이 필요하다. -김 교수 사실 종교계보다 정부의 역할이 더 크다. 20~30년짜리 계획 같은 큰 플랜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여기에 평화를 위한 개발계획, 인도주의 개발계획 같은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남북 관계라는 틀에서만 볼 게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경영한다는 입장에서 정치, 군사, 외교 등 전반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 큰 그림이 세워지고 나면 가령 인도적 지원 가운데 긴급구호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추진하되 농업 등 자생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어느 수준까지 개발 지원을 할 것인가, 이를 떠받칠 경제협력과 안보보장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어느 정도 그림을 그려 둬야 한다. 정리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SNS도 조문논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둘러싸고 시민들 사이에 ‘남·남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애도의 뜻을 표해야 한다는 찬성 쪽과 정부의 조문단 파견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반대 쪽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국내 커피전문점 ‘탐앤탐스’ 공식 트위터에 홍보팀 직원이 “김 위원장의 명목을 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글에는 “점심 먹으면서 북한 소식을 접해 듣고 깜짝 놀랐다. 그의 죽음에 혹자는 기뻐하고 혹자는 두려워하는 걸 보니 참 씁쓸하다. 김정일 위원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이 글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자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북한 주민들 죄다 굶긴 사람한테 무슨 명복을 빌어 주고 있냐.”며 크게 반발했다. 논란이 들끓자 탐앤탐스 SNS 책임자인 이제훈 마케팅기획본부 팀장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본인의 사진과 함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사람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 자체에 대해 명복을 빌어 주는 것 정도는 인지상정”이라는 입장이다. 트위터 아이디 ‘nt***’는 “김정일 명복 빈 게 엎드려 사과할 만큼 대역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sana******’는 “어쨌든 사람이 죽은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설령 나쁜 짓을 했다 한들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 고인이 된 김 위원장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도 찬반 입장이 크게 갈렸다. 회사원 권모(27·여)씨는 “북한이 외부로부터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데 굳이 찾아갈 필요가 있나. 오히려 갔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며 반대했다. 공무원 이모(46)씨는 “분단의 아픔, 굶어 죽어 가는 상황에 처한 북한 주민들, 이게 다 김정일 때문”이라면서 “국제 평화를 해치는 그에 대한 조문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회사원 손모(54)씨는 “이념을 떠나 현재 남한과 북한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상태에서 조문을 북한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올해도 찾아온 이름없는 기부 천사들] 익명의 90대 노부부, 구세군에 2억원 쾌척

    이달 초 익명의 신사가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 1000만원짜리 수표를 기부한 데 이어 20일 익명의 90대 노부부가 2억원의 후원금을 쾌척했다. 한국구세군은 20일 “오늘 낮 12시쯤 노부부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구세군 본부에 찾아와 각각 1억원 수표 한 장씩 총 2억원의 후원금을 익명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1950년 6·25전쟁 때 남한으로 피란을 온 이 부부는 “아무도 모르게 해 달라.”며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을 돕는 데 써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진짜로 오늘 밤은 다리를 쭉 펴고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돌아갔다고 구세군 관계자는 전했다. 부부의 고향은 북한 신의주와 정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부가 구세군에 온정의 기부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구세군 관계자에 따르면 2009년 12월에도 이 부부가 서로 손을 꼭 잡고 구세군을 방문,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당시 이 부부는 기부금을 전하면서 “북한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고 전했다. 한국구세군 박만희 사령관은 “후원자의 뜻대로 노인들의 복지 향상과 장애 청소년의 자활 지원을 위해 사용하겠다.”면서 “어렵고 힘든 계절에 큰 사랑을 전해주시는 모든 자선냄비 후원자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4일에는 한 익명의 후원자가 서울 명동에 있는 자선냄비에 1억 10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AP “수수께끼 같은 지도자가 숨졌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외신들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미국의 AP통신은 평양지국발 긴급 뉴스를 통해 “북한의 수수께끼 같은 지도자 김정일이 숨졌다.”면서 “평양 거리의 시민들은 ‘친애하는 지도자’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을 앓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한 사진이나 비디오 영상에서는 건강한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담배와 코냑을 즐겼고 미식가였으며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상세하게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북한이 승계작업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승계자인 3남 김정은이 있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이 숨지면서 북한 내 막후 권력투쟁과 핵무기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CNN도 오후 10시(현지시간)가 조금 넘어 앵커가 정규 뉴스를 잠시 중단하고 “남한의 뉴스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영TV가 조금 전 김정일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며 속보를 전했다. CNN은 이후 홈페이지를 통한 후속보도에서 북한 후계체제에 대한 예상, 국제 사회의 반응 등을 상세히 전했다. 박한식 미 조지아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CNN에 출연, 김 위원장 사후에 북한에서 ‘아랍의 봄’(중동·북아프리카의 반정부·민주화 시위) 같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대규모 봉기가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한국이 과잉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평양발로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했다. 이 통신은 “한국 군 당국이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군의 반응도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도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대서특필하면서 권력 승계 과정에서의 불안 탓에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체제로의 이행을 선언했지만 이 과정에서 내부 혼란이 발생해 난민 사태가 생기거나 핵무기의 향방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부각되는 등 정세가 긴박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소설 ‘한반도’ 작가 김진명이 내다본 북한의 미래

    소설 ‘한반도’ 작가 김진명이 내다본 북한의 미래

    “우리 국민이 60년간 미루고 피해 오던 상황과 이제 맞닥뜨렸습니다.” 소설 ‘한반도’ 등을 통해 ‘소설이란 드러난 사실보다 더 진실하여야 한다.’는 믿음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사의 흐름을 천착해 온 소설가 김진명(53)씨는 19일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의 죽음으로 남한 국민들은 중대한 선택의 문제 앞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 사람들은 앞으로 북한으로 말미암아 불똥이 튀지 않기만을 바랄 것이다. 그러려면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정은이 아버지를 이어받아 군과 잘 협조해서 북한을 끌고 나가줘야 하지만 김정은은 군을 다스릴 만한 경륜이 없어서 어떤 사태가 날 수밖에 없다.”고 예견했다. 이어 지금 김정은은 중국에 기대어 있기 때문에 당분간 북한은 친중파가 장악할 것으로 보이나 친중파와 비(非)친중파 간에 권력 투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가 가장 겁내는 것은 북한에 내란이 일어나고 중국군이 북한에 주둔하는 것인데 그게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북한은 현재 혼자 설 수 없는 나라인 만큼 중국이 대거 북한을 접수할 겁니다. 그때 우리 국민은 중국의 행태를 못 본 척할 것이냐, 아니면 강력하게 경고하고 개입해야 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합니다.” 김 작가는 최근 중국 선원이 우리 해양 경찰을 살해한 사건을 들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못 본 척 외면하고 양보하면서 국경을 침범하는 중국 어선을 조금씩 봐주고 부드럽게 하다 결국 우리 해경이 살해당하는 사태가 나지 않았느냐.”면서 “중국이 자꾸 북한에 개입하고 하나씩 장악하는 것을 모른 척 받아들이면 우리는 무사할지 몰라도 우리 자식이 전쟁터로 내몰리는 사태가 틀림없이 생길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북한에 대해 해야 할 일은 힘들더라도 단호하게 홀로 일어서는 것을 도와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이 북한에 개입하는 것은 철저하게 경고해야 하고, 그 경고를 듣지 않을 때는 충돌까지 피하지 않겠다는 정신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한국과 미국, 일본은 뭉칠 것이나 중국의 실질적인 북한 장악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해경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중국이 북한을 먹으면 다음은 당연히 우리 차례다. 이 시점이 우리가 싸워야 하는 순간이다. 피하면 나중엔 꼼짝 못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김정일 사망, 철저한 위기관리 대책 세워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병으로 사망함에 따라 한반도가 거대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어제 특별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 30분 급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본격적으로 ‘김정일시대’를 연 지 13년 만에,후계자로 공식화된 지 37년 만에 철권통치가 막을 내림으로써 가뜩이나 불안정한 북한 상황은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주변정세의 불확실성도 그만큼 커졌음은 불문가지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전군이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들어간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정부는 북한의 거대한 권력 공백 발생에 따른 당면한 위기관리 외에도 중장기적인 한반도 급변사태 시나리오를 빈틈 없이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반도 급변사태 시나리오 빈틈없이 점검해야 ‘김정일 유고’ 사태로 인해 북한체제는 중층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잖아도 북한은 ‘총체적 실패국가’로 자리매김된 지 오래다. 게다가 김정은 3세 후계구도도 아직 확실히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경제난과 권력 공백이 맞물려 주민들의 내부 동요가 비등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대량 탈북 사태 등이 발생한다면 우리로서도 감당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동에서처럼 재스민 혁명이나 이를 막기 위한 친위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혼돈 속에 북한체제가 내부의 불만을 남쪽으로 투사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위기를 조성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혹여 그들이 내부 단합을 꾀할 목적으로 서해5도나 비무장지대(DMZ) 추가 국지도발 등 잘못된 선택을 감행할 개연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날 북한의 총체적 난국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북한체제를 설계한 김일성 주석이 첫 단추를 잘못 뀄다. 그는 세계문명사의 큰 흐름에 역행하는 주체사상과 폐쇄적인 ‘우리식 사회주의’ 경제를 선택했다. 권력 장악에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인민들을 결국 도탄으로 내몰았다. 후계자인 김정일 위원장은 개혁·개방이라는 글로벌 물결에 편승하지 못하고 시대착오적 선군주의를 고수하면서 북한체제의 중병은 더욱 깊어졌다. 2009년 말 화폐개혁 실패와 지난해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남한의 지원이 끊기면서 북한주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근대 정치사에서 유례가 없는 ‘김씨 세습왕조’의 3대 후계자로 걸음마를 떼고 있는 김정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종말이 뻔한 군사적 모험주의에 기대어 체제 유지를 꾀하려 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김일성 출생 100주년인 내년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로 선언해 놓고 있다. 하지만 핵무기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세습독재체제를 지키는 유일한 길인 양 착각해선 안 될 것이다. 핵무기가 부족해서 옛 소련이 무너진 게 아니지 않은가. 과도한 군비 증강과 폐쇄적 사회주의경제를 고집하느라 개혁·개방을 거부하는 바람에 내부에서부터 붕괴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김정은 후계체제가 이런 노선을 답습한다면 체제 붕괴를 가속화시킬 뿐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강성대국 운운하는 북한 지도부의 주장은 국제사회의 한낱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고 있다. 북한주민들조차 이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최근의 잇단 탈북행렬에서도 확인된다. 문제는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이 제3국의 입장에선 강 건너 불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발등의 불이라는 사실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김정일 위원장이 사라진 지금 북한 내부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권력의 진공상태가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는 당면한 한반도 위기상황에 즉각 대응 가능한 맞춤형 시나리오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구나 내년은 우리나라를 비롯,중국·러시아 등 주변 강국의 권력이 모두 이동하는 급변기다. 북한의 핵·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유출, 북한의 권력투쟁, 군부 쿠데타 등에 따른 내전 가능성, 대규모 탈북사태 등 상황별 급변사태에 정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념계획 5029’ 등 한·미 양국의 급변 대책을 다시 한번 자세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4강과의 외교적 협력체제도 강화해야 한다. 북한이 ‘내파’(內破)하면 중국군이 북에 진주할 것이란 일각의 경고가 실제상황이 되어선 안 된다. 현 시점에서 김정일의 사망이 북한 김씨 세습정권의 청산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는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북의 세습정권 파산이 대한민국 중심의 흡수통일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 일부의 희망사항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 따른 단계적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한편 북한의 예기치 않은 와해로 인한 돌발상황에 대처할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때 북의 동맹국이었던 러시아 국책연구기관인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IMEMO)가 “북한 붕괴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 내린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IMEMO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0년대에는 남한의 완전한 관리로 가기 위한 전면적 준비를 위해 북한의 무장해제 및 북한사회 현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임시정부가 수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남한 사회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 경계를 긴 안목으로 보면 북한체제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닐 수 있다. 무엇보다 북의 3대 세습왕조는 보편적인 인류 문명사의 흐름에 역류하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사회 일각의 종북주의 세력도 이번 기회에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북한주민의 기본적 인권이나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서 입을 다물거나 비호하는 것은 북한정권의 오판을 부를 뿐이다. 김정일 유고 사태가 남한 사회의 갈등 요인으로 번지게 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김일성 사망 때의 조문파동처럼 우리 내부 분열상이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반대를 위한 대여 공세에 전념하느라 미뤄왔던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즉시 등원하는 게 옳다. 비상시에는 정상적인 정국운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반도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판에 여야가 당리당략에 함몰돼 삿대질만 일삼는다면 역사에 죄를 짓게 될지도 모른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어제 코스피가 63포인트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26원 넘게 폭등했다. 하지만 정부가 발빠르게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풀가동하면서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파는 예상보다 덜했다. 정부는 북한 사태가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공세적으로 취해 나가기 바란다. 주요 동맹국 및 신용평가사 등과 경제협력 채널을 강화해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 쪽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실시간 단위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조폭과 형량 협상하듯 北 대하라

    ‘플리바겐’(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서해문집 펴냄)은 북한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더 나아가 통일을 어떻게 이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했다. 플리바겐(plea bargain·사전형량조정제도) 방식과 접근법으로 북한을 다루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 내자는 것이다. 책을 쓴 김광수경제연구소의 북한 연구팀은 북한이라는 ‘불량국가’, 남한과 국제사회에 대해 각종 불법과 공격을 일삼는 골칫덩어리, ‘범죄 집단’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를 플리바겐식 접근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플리바겐은 법정 용어로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거나 사건해결에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할 때, 형량을 낮춰 주는 제도다. 미국 등에서는 조직범죄나 마약 관련 사건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범죄자가 또다시 나쁜 짓을 저질러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고, 억울한 희생자를 구해 내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그렇게 북한 문제에도 플리바겐 방식을 적용하자고 제의한다. 더 이상의 악행을 막고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남북 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북한을 자연스럽게 개혁·개방으로 이끌고, 남북 격차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입장에서 대북 강경정책의 한계와 북한 체제 붕괴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북한 붕괴 등 급변 사태로 인한 지금 당장의 통일은 남북한이 서로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과 재앙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남북경협 및 북한의 개혁·개방을 통해 북한이 일정한 수준의 경제기반을 마련한 다음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한 정권의 지속 가능성, 대중 의존도 심화, 북한 내부의 변화 압력, 통일비용의 실체 등 관련 현안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책은 또 북한 경제의 흐름과 메커니즘, 북한 주민들의 경제생활과 2000년 이후 북한의 경제정책 분석을 통해 북한의 시장경제 도입 가능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군사적·정치적 측면에 시각을 고정하면 북한은 변하지 않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다가가 보면 그 사이 많은 변화의 몸부림이 있었고 사실 북한이 변했다고 분석한다. 또 경제난과 시장경제로 인한 변화의 압력을 받고 있다며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주목했다. “북한은 2000년대 초 ‘7·1조치’를 통해 광범위한 개혁을 시도했다.”면서 “1990년대 경제난을 겪으면서 대폭 축소된 국가 능력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시장에 맞추어 가는 현실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1만 4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IOC 홈피 “손기정은 한국인” 약력 보완

    일제 강점기에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1912~2002) 선생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 약력이 보완돼 한국인으로서의 지위를 상당 부분 찾았다. 대한체육회(KOC)의 손기정 선생 약력 정정 요청을 IOC가 일부 받아들여 홈페이지 선수 소개란에 ‘손기정’(Sohn Kee-Chung)이 일본식 이름인 ‘기테이 손’(Kitei Son)으로 표기하게 된 시대적 배경 등을 자세하게 추가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새 소개는 분량이 5배가량 늘어났으며 첫머리부터 ‘한국의 손기정(남한)은 1935년 세계신기록을 세웠다.’고 확실하게 한국인임을 천명했다. ‘한국이 일본에 강점됐기 때문에 손기정과 동료 남승룡은 일본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손기정은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다.’고도 했다. 그러나 IOC는 손기정 선생의 공식 이름과 국적 정정 요청은 거절했다. IOC는 “올림픽 출전 당시 등록된 이름과 국적을 바꾸는 것은 역사를 훼손할 수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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