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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현송월 오늘 남한 방문…KTX 타고 서울·강릉 점검

    북한 현송월 오늘 남한 방문…KTX 타고 서울·강릉 점검

    북한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을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겠다고 다시 통보해왔다. 전날 오후 10시쯤 12시간 만에 방남을 취소한다고 밝힌 지 하루도 안돼 다시 방남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방남을 중지한 이유는 남측에 설명하지 않았다. 현 단장 일행은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강릉을 KTX로 오가며 공연장을 살필 예정으로 전해졌다.통일부는 20일 북측이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이런 내용을 담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단장 리선권 명의 통지문을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측은 통지문에서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을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며, 일정은 이미 협의한 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통지해 왔다”며 “정부는 북측 제의를 검토한 뒤 수용하기로 하고 회신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별다른 설명 없이 20일로 예정됐던 현송월 단장을 대표로 하는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중지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이에 정부는 20일 오전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파견 중지 사유를 알려줄 것을 요청하는 전통문을 발송했다.북한의 12시간 만에 방남을 취소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현송월 단장을 놓고 ‘김정은의 옛 애인’ 등 확인되는 않은 설이 남측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북한의 심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송월 단장 등의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이 돌연 취소와 관련해 “제 경험으로 볼 때 북한에서 우리 언론보도에 대해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김정일, 김정은 소위 북의 최고 존엄에 대한 현 단장과의 관계 보도가 불편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1박 2일로 남한을 방문하는 현송월 단장 일행은 21일 오전 경의선 육로로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간단한 출·입경 절차를 밟은 뒤 서울로 갔다가 올림픽 전야제 공연이 열릴 강릉으로 KTX를 타고 곧바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KTX 이용을 북측에 제의한 바 있다. 북한 예술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하기로 남북 간에 합의된 상태다. 현 단장 일행은 강릉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공연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한 달 전 준공된 1000석 규모의 강릉아트센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울에서는 정부가 대관 일정 등을 감안해 미리 추려둔 공연장들을 살펴본 뒤 일정을 마치면 온 길을 되짚어 경의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현 단장 일행은 공연장이 원하는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조건인지,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객석 규모 등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북측이 준비하는 예술단 공연이 어떤 형식과 내용인지 대강 윤곽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방한하는 北 예술단, 남한 가요 부를까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방한하는 北 예술단, 남한 가요 부를까

    “우에노역에서 떠나는 밤 열차 탔을 때부터 아오모리역은 하얀 눈세상.”1991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북한 보천보전자악단이 일본 공연 때 부른 현지 노래인 ‘쓰카루해협의 겨울풍경’의 가사 첫 소절이다. 보천보전자악단은 왕재산경음악단과 더불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예술 분야 창구로 활용됐다. 일본 공연 당시 이 노래를 불렀던 가수가 이분희인지, 이경숙인지는 가물가물하다. 다만 북한에서 보천보악단의 일본 공연을 녹화 방영했을 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새록하다. 그 모습을 보며 들던 첫 생각은 ‘어, 조선 가수가 쪽발이 노래를 불러?’라는 것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북한 내에서 반일 교육은 대단하다. 북한에서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을 비난하고 증오하는 것은 일상화돼 있다. 이는 일제 지배에서 신음하던 한민족을 ‘김일성’이란 구세주가 나타나 해방시켜 줬다는 북한 건립의 스토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일본을 증오할수록 김일성 주석의 업적이 부각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런 북한에서 지도자인 김정일이 가장 아끼던 악단의 가수가 일본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당시에 큰 충격이었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다음달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면서 북한 예술단 공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의 예술 수준을 엿볼 수 있어 벌써 갖가지 추측과 해석들이 나온다. 그간 북한은 1991년 보천보악단의 일본 공연, 1995년 왕재산악단의 중국 공연과 2015년 공훈합창단과 청봉악단의 러시아 공연 등 여러 번 대외 공연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수들은 매번 공연 중간에 그 나라 주민들이 좋아하는 현지 노래를 불러 국가 간의 친근감을 표시했다. 북한 악단들의 해외 공연은 크게 세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우선 북한 지도자의 리더십 과시다. 북한이 폐쇄적일 것이란 국제사회의 인식을 뒤집으며 우리도 외부에 나가 공연할 수 있는 악단이 존재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밑바탕에는 지도자의 따뜻한 배려와 영도력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보면 웃기는 논리지만, 그곳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다음으로는 외화벌이다. 큰돈은 안 되지만, 그래도 공연 수익으로 돈을 받게 되면 국익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 악단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이다. 1991년 첫 해외 공연인 일본에서는 공연마다 성황이었고, 수입도 그만큼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95년 왕재산악단의 중국 공연에서는 기대한 것만큼의 수입은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예술단이 서울과 지방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다. 북한이 우리 측에 공연 개런티를 요구할지도 주목된다. 마지막으로는 방문국과의 관계 개선이다. 예술단을 파견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화해 제스처’이기에 더욱 그렇다. 북한의 일본 공연과 중국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보천보악단이 일본에 파견되기 1년 전인 1990년 9월 일본 자민당·사회당 대표단이 방북해 북한 노동당과 함께 북·일 관계 정상화 실현 등 8개 항의 3당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1991년 1월부터 1992년 11월간 여덟 차례 수교회담을 진행했다. 중국도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불편한 북·중 관계가 지속되다 1995년 북한에 100년 만의 대홍수가 닥쳤고, 중국이 370만 달러를 지원하면서 관계가 조금씩 개선됐다.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북한 예술단의 대규모 방한에 대해 정치·외교적으로 해석이 분분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북한이 그동안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혹시 알까. 방한한 북한 가수들이 남한 주민들이 감동할 만한 민중 가요를 부를지도. 북한에서 유행하는 많은 남한 가요 중 대중적으로 인기 높은 것은 양희은의 ‘아침이슬’인 것으로 알려졌다. mk5227@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한벽루·석조여래입상…‘수몰’ 청풍도호부 역사·아픔 오롯이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한벽루·석조여래입상…‘수몰’ 청풍도호부 역사·아픔 오롯이

    조선 현종의 부인이자 숙종의 어머니인 명성왕후(明聖王后) 김씨의 관향(貫鄕)은 청풍(淸風)이다. 이 때문에 현종은 즉위한 1659년 청풍군(郡)을 청풍도호부(都護府)로 승격시킨다. 청풍은 고을 규모에 비해 읍격(邑格)이 높았고, 남한강 수운(水運)을 이용하면 육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같은 거리의 다른 고을보다 한양을 오가기가 크게 수월했다. 무엇보다 청풍은 읍치(邑治)가 남한강이 절경을 이루는 곳에 자리잡았으니 당대의 실력자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와 묵어 갔다. 자연스럽게 청풍도호부사는 관료들에게 크게 인기 있는 자리였다고 한다.청풍도호부는 고종의 189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군(郡)으로 낮아졌고, 청풍군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다시 제천군에 편입됐다. 도호부로 위세를 떨치던 청풍은 이후 일개 면으로 지위가 낮아진 채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청풍도호부는 오늘날 충북 제천시의 청풍·금성·한수·수산면에 해당한다. 그런데 청풍 고을의 핵심을 이루던 옛 읍치는 1985년 충주다목적댐이 준공되면서 물에 잠기고 말았다. 당시 충주·중원·제천·단양 등 4개 시·군의 11개면 101개 이·동에서 7105가구 3만 8663명이 동시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4개 시·군 7105가구가 삶의 터전 잃어 전체 수몰 면적 7698만 8069㎡ 가운데 제천이 차지한 면적은 절반에 이르렀다. 제천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이 청풍면이었는데, 25개 이·동이 물에 잠겨 1665가구, 9514명의 주민이 옛집을 떠나야 했다. 여기에 청풍면사무소와 파출소, 학교, 우체국 등도 모두 물에 잠겼으니 그야말로 ‘청풍 신도시’ 건설은 불가피했다. 새로운 청풍면소재지는 청풍도호부의 읍치이자, 청풍면의 옛 면소재지였던 읍리의 서남쪽 물태리에 세워졌다. 옛 읍치에는 청풍의 상징과도 같은 한벽루(寒壁樓)를 비롯해 문화재가 적지 않게 남아 있었다. 문화재 이주단지 또한 물태리에 조성됐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청풍문화재단지다. 한벽루는 물론 청풍도호부의 동헌(東軒)인 금병헌(錦屛軒)과 청풍향교, 황석리 고가(古家)를 비롯한 여러 채의 민가(民家)에 불상과 각종 선정비까지 옮겨 놓았다. 비록 제자리를 떠나기는 했어도 청풍 고을의 옛 분위기를 짐작게 하는 일종의 야외 박물관이다.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조선 후기 지도 ‘청풍부팔면’(淸風府八面)를 보면 옛 읍치의 모습을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다. 관아를 중심으로 청풍 고을의 8개 면을 원형으로 배치한 지도다. 이 지도를 보면 청풍 읍치는 청풍호가 넓게 열린 청풍문화재단지의 서북쪽에 자리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남한강의 남쪽에 자리잡았던 청풍 면소재지 읍리(邑里)는 물길을 따라 길게 이어진 마을이었다. 강 상류 쪽에서 하류 쪽으로 읍상리, 읍중리, 읍하리로 나누어져 있었다. 청풍 고을의 관문이었던 팔영루(八詠樓)는 이제 청풍문화재단지의 정문 노릇을 하고 있다. 제법 규모 있는 문루(門樓)다. 물길 의존도가 높았던 청풍이다. 배를 타고 청풍 관아에 가려면 북진(北津)에서 내려 팔영루로 들어섰을 것이다. 팔영루 앞 사적비(史蹟碑)에는 1702년(숙종 28) 부사 이기홍이 현덕문(賢德門) 자리에 중건해 ‘남덕문’(覽德門)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팔영루는 서향이었지만, 지금은 남향이다.팔영루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경양 민치상이 청풍 부사 시절 청풍팔경을 읊은 팔영시(八詠詩)를 짓고 이곳에 내걸었기 때문이다. 고종의 부인 명성황후(明成皇后)의 척족(戚族)인 민치상은 공충도(公忠道) 관찰사 시절에는 오페르트의 남연군무덤 도굴사건을 겪은 인물이기도 하다. 충청도는 순조와 철종 시대 각각 공충도라 이름이 바뀌어 불리기도 했다. 팔영시는 청풍호의 조는 백로(淸湖眠鷺·청호면로), 미도에 내리는 기러기(尾島落?·미도낙안), 청풍강에 흐르는 물(巴江流水·파강유수), 금병산 단풍(錦屛丹楓·금병단풍), 북진의 저녁 연기(北津暮煙·북진모연), 무림사 종소리(霧林鐘聲·무림종성), 한밤 목동의 피리(中夜牧笛·중야목적), 비봉의 해지는 모습(비봉낙조·飛鳳照)을 읊은 것이다. 청풍부팔면 지도를 보면, 과거 팔영루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감옥이 있었다. 지도에는 영어(囹圄)라고 적혀 있는데 둥그런 모습이다. 지금은 물론 팔영루로 들어서도 감옥은 보이지 않는다. 감옥은 댐 건설 당시 이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이곳에서 관람객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이어지는데, 청풍부의 아문(衙門)이었던 금남루(錦南樓)가 나타날 때쯤 오른쪽 솔밭 사이에 세칸짜리 맞배지붕이 보인다. 보물로 지정된 ‘제천 물태리 석조여래입상’이다. 역시 읍리에서 옮겨진 것이지만 이름에는 ‘청풍’도 ‘읍리’도 간데가 없다. 요즘식 표현으로 ‘출신지 세탁’이 이루어진 꼴이니 부처님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청풍은 고려시대 이 고을 출신 승려 청공(淸恭)이 왕사(王師)에 오르면서 1317년(충숙왕 4년) 군(郡)으로 승격한 역사도 있다. 물태리 여래입상은 높이가 341㎝에 이른다. 비교적 날씬한 몸매여서 당당해 보이지는 않지만 규모는 제법 크다. 학계에서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는 듯하다. 불교국가 고려의 청풍 고을에서는 매우 중요한 존재였을 것이다. 금남루를 지나면 금병헌, 응청각, 한벽루가 줄지어 복원된 모습이 보인다. 한벽루가 객사(客舍)의 누각이라면 응청각은 관아의 누각이다. 한벽루와 응청각은 과거에도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객사는 국왕의 위패를 모시는 시설이자 지방에 파견된 중앙관이 머무는 숙소다. 응청각은 별도의 숙소이자 연회장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객사와 한벽루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소홀히 할 수 없는 방문객이 많았으니 연회 수요도 그만큼 늘어났을 것이다. 한벽루는 밀양 영남루, 남원 광한루처럼 본채 옆에 부속채가 딸려 있는 화려한 모습이다. 청풍 고을을 찾는 인물들의 정치적 비중도 그만큼 높았음을 뜻한다. 한벽루 내부에는 우암 송시열과 곡운 김수증의 편액과 추사 김정희의 현판이 걸려 있다. 우암은 조선 후기권력을 오로지했던 노론의 영수, 곡운은 역시 노론의 정신적 지주로 영화 ‘남한산성’에도 척화파의 대표로 등장했던 청음 김상헌의 손자다.●청풍문화재단지엔 수몰역사관도 한벽루 왼쪽에 솟은 해발 373m의 망월산에는 둘레 495m의 산성이 있다. 삼국시대 처음 쌓은 것이라는데, 서남쪽과 남쪽 성벽은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다. 망월산성은 굳건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청풍문화재단지 안팎에서 유일하게 진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금병헌과 망월산성 중간의 왼쪽 골짜기에는 청풍향교가 복원되어 있다. 옛 청풍 읍치와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던 교리(敎里)에 있었다. ‘명륜당 중수기’에 따르면 청풍향교는 고려 충숙왕 시절 물태리에 세워진 것을 조선 정조 시대 교리로 이건했다. 이것을 다시 물태리로 옮겼으니 이 동네와는 인연이 적지 않다. 문화재단지에는 수몰역사관도 있다. 물이 차오르는 강가에서 마지막 잔치를 벌이는 주민들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청풍의 문화유산은 그나마 문화재단지에 일부가 남았지만, 사람들의 흔적은 몇 장의 사진 말고는 모두 물밑에 가라앉았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현송월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20일 방남

    현송월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20일 방남

    북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7명의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0일 방남한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북측 인사들이 남측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통일부 당국자는 19일 “사전점검단을 내일 파견하겠다는 북측의 제안에 수용한다는 통지문을 오후 2시 45분에 북측에 보냈다”면서 “현재로는 출입경에 필요한 부속행정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리선권 고위급회담 단장 명의로 20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예술단 사전점검을 위한 대표단을 1박2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고위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통지한 바 있다. 경의선 육로가 열리는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앞서 남북은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측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합의하고, 북측은 관련해 사전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한 바 있다. 사전점검단은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들을 둘러보고 예술단이 공연할 장소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점검단은 또 남측 관계자들과 공연 일정과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등에 대해 논의하고, 우리측이 15일 접촉에서 서울과 강릉을 오갈 때 이용할 것을 제안한 KTX도 탑승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박상숙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박상숙 문화부장

    “저게 말이 되냐?” 영화 ‘강철비’를 보고 나오는데 뒤편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끔찍한 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려 낸 이 영화의 결말은 일견 허무맹랑하다. 스포일러를 자처하자면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치달았던 남북은 사이좋게 핵을 나눠 갖는데 이 대목에서 ‘확 깬다’는 반응이 제법 많다. 북한의 핵을 남한으로 가져와 핵균형을 이뤄 한반도 평화를 유지한다는 발상은 극 중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의 염원이다. 그는 남한이 핵을 가져야 자주국방과 자주외교를 할 수 있다고 믿는 핵무장론자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가운데 옴짝달싹 못 하는 한국적 현실에서 영화는 한편으론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한 영화적 상상이 현실이 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비핵화 대신 핵확산을 선호하는 듯한 메시지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핵전쟁 억제를 위해 핵무기는 필요한가. 한쪽이 무장하고 다른 쪽이 자극받아 또 무장하면 군비 경쟁은 극에 달하지 않을까. 극장 문을 나서면서 이런 고민 한 번쯤은 해 보지 않았을까. 터무니없게만 여겨지는 공포의 균형론을 비슷하게 제언하는 목소리는 강철비만이 아니다. 영화가 개봉하기 한 달 전쯤 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중국은 북한에 3만명의 군인을 파병해야 한다’는 도발적인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필자인 알톤 프라이는 숱한 유엔 결의도, 수위 높은 대북 제재도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데 실패했다며 핵을 포기시킬 유일한 방법은 주한미군처럼 북한에 중국군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이 핵개발 야욕을 버리지 않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북침에 대한 공포심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군이 북한에 주둔하면 안전보장에 대한 확신으로 핵개발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당하지만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독일, 일본, 한국이 북한보다 핵기술이 월등함에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건 미국과의 강력한 군사동맹과 자국 내 미군 주둔으로 안전에 대한 보장을 확실히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남한에 주둔한 미군 병력만큼 북한에 중국군이 주둔한다면 북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금개띠해에 ‘이 무슨 멍멍이 소리냐’는 냉소도 있었지만, 대북 선제공격만이 해법인 양 떠드는 호전적 언론 사이에서 그나마 반가웠다. 영화와 칼럼이 상상하는 군사적 맞거래는 따지고 보면 이해 당사자 간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쌓자는 방편인 셈이다. 그럴싸하지만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판타지다. 다행히 지금 우리 눈앞에선 남북이 모처럼 대화의 꽃을 피워 한반도의 봄을 재촉하는 흐뭇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예술단과 응원단을 포함한 최대 500명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삼지연관현악단은 15년 만에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도 한다. 김정은 체제 선전용이라는 비난이 나오는데 케이팝으로 전 세계에 한류를 일으키는 한국에서 그 정도 판도 못 깔아 주랴. 남한의 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강철비에 나오는 지디의 노래가 평양의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울려 퍼지지 못하란 법도 없다. 예술이라는 ‘소프트파워’의 교류는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는 작은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강철 같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도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히어로즈’ 한 곡이 기폭제가 됐다. okaao@seoul.co.kr
  • 준비된 ‘원코리아’는 강했다

    준비된 ‘원코리아’는 강했다

    남북이 지난 17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면서 역대 남북 단일팀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분단 이래 남북 단일팀이 국제 경기에 참가한 것은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그해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두 차례다. 당시 단일팀은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갖고 호흡을 맞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를 받는다.이번엔 1991년과 달리 대회 개막 23일 전에야 구성에 합의됐다. 1991년 탁구선수권 사례처럼 단일팀에 예외적으로 출전 엔트리를 늘려줄 것인지, 늘린다면 얼마나 늘릴 것인지, 단일팀 선수는 어떻게 선발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도 없다. 급하게 선수를 선발한다고 하더라도 함께 훈련을 하며 호흡을 맞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최동호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은 18일 “새라 머리 국가대표 감독에게 선수 선발권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대통령까지 단일팀 구성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감독이 북한 선수에 대해 경기나 실력 외적인 고려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1991년보다 안 좋은 상황이지만 남북한 선수들이 거부감 없이 융화돼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고, 지더라도 최선의 플레이를 보이도록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탁구와 청소년축구 남북 단일팀 구성 논의는 대회 1년 전인 1990년 10월 평양과 서울에서 분단 이후 처음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회 기간 정동성 체육청소년부 장관과 김유순 북한 체육위원장은 이듬해 열리는 탁구선수권과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을 보내기 위한 회담을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북 대표단은 그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차에 걸친 회담을 통해 단일팀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 탁구선수권대회와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기 2~4개월을 남긴 시점이었다.남북이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자 단일팀 선수 선발과 경기 준비는 급물살을 탔다. 당시 국제탁구연맹(ITTF)은 남녀 대표팀 각각 5명인 출전 엔트리를 예외적으로 남북 단일팀에만 각각 10명으로 늘렸고, 남북은 세계 랭킹을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다. 단일팀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일본 전지훈련 한 달여를 포함해 46일간 합숙훈련을 했다. 충분한 훈련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남한의 현정화와 홍차옥, 북한의 리분희와 유승복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고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축구 단일팀의 대표 선발전은 대회를 한 달 앞둔 5월 8일 서울 잠실운동장과 같은 달 12일 평양 능라도경기장에서 두 차례 치러졌다. 남북한 선수 18명씩 36명이 참가해 남북 9명씩 대표로 뽑혔다. 이어 대회 20일을 남기고 현지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그리고 예선 탈락이라는 예상을 깨고 조별 리그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아일랜드와 1-1로 비기며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이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동철 칼럼] 평양 음악과 ‘글로벌 스탠더드’

    [서동철 칼럼] 평양 음악과 ‘글로벌 스탠더드’

    고교 시절, 지금은 KBS교향악단으로 이름을 바꾼 국립교향악단이나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회에 몇 차례 갔었다. 1970년대 중·후반이다. 음악 하시는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당시 우리 교향악단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필립스나 도이치그라모폰, RCA 같은 유럽 및 미국 레이블의 라이선스 음반이 줄지어 나오고 있었다. 귀가 밝지 않은 고교생이라도 주옥같은 녹음에 익숙했으니 국내 교향악 연주회에서 감동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그 언저리 아마 영화관이었던 것 같다. 반공을 내용으로 하는 뉴스를 보고 있는데 북한 교향악단이 화면에 비쳤다. 김일성 정권이 교향악단도 정치 선전의 도구로 쓰고 있다는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다.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현악 주자들이 좌우로 몸을 흔들며 자신감 있게 활을 쓰고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수준이 간단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을 흔드는 것이야 연주자의 개성일 수도 있지만, 그렇듯 과감한 보잉은 당시 우리 교향악단에서는 보기 어려웠다. 대학 시절,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곡가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를 담은 카세트테이프를 갖는 것은 일종의 유행이었다. 복사에 복사를 거듭한 최악의 음질이었지만 연주는 유려했고, 난해한 음악을 소화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북한의 국립교향악단이라고 했다. 햇볕 아래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들은 것은 2000년이었다. 서울에서 KBS교향악단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의 합동연주회가 열린 것이다. 자신 있는 몸짓과 활쓰기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전반적인 음악문화야 우리가 훨씬 더 앞서 있었겠지만, ‘교향악단의 연주 수준’으로 범위를 좁히면 간신히 북한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시기가 아닐까 싶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중앙교향악단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것은 1946년이라고 한다. 초창기 북한 교향악계는 옛 소련 음악계의 전통을 따르지 않았을까 싶다. 창단 공연에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연주했다고는 해도 레퍼토리는 당시 소련 교향악단을 모범으로 삼으면 됐을 것이다. 모스크바음악원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음악원에 유학한 음악인도 있었다. 1960년대 후반 김일성은 “교향악은 우리의 미감과 정서에 맞게 민요와 명곡을 가지고 해야 한다”면서 “가요 ‘그네 뛰는 처녀’를 교향악 연주로 만들어 보라”고 교시한다. 그러자 ‘그동안 교향악이라면 으레 유럽 고전음악이었고, 악기 편성도 그것을 답습했으니 인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었다’는 논리가 뒷받침되면서 교향악단의 레퍼토리는 크게 바뀌게 된다. 2016년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창립 70돌 기념 음악회는 이후 정착된 표준 레퍼토리다. ‘운명도 미래도 맡기네’, ‘내 조국 강산에’, ‘조국찬가’ 같은 창작곡에 ‘명곡묶음’이라는 이름으로 칼링카를 비롯한 러시아 민요 메들리를 연주했다. 2006년 ‘모차르트 생일 250돌 기념음악회’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피아노협주곡 23번, 교향곡 39번은 아주 예외에 속한다. 개인적으로 유튜브에 떠 있는 ‘70돌 기념 음악회’를 끝까지 보는 것은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문제는 남한 사람은 물론 ‘인민’들에게도 인기가 없다는 데 있었다. 2009년 기존 관현악 편성에 전자 악기를 더하고 춤과 노래를 가미한 은하수관현악단을 만드는 것은 불가피했다. 은하수관현악단과 닮은꼴인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한다. 하지만 ‘남북이 하나 되는 감동’이라면 모를까 이들 수준의 ‘버라이어티 쇼’로 우리에게 음악적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고 본다. ‘북한판 걸그룹’이라는 모란봉악단은 보내지 않을 것이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대중음악으로 훈련된 남한 젊은이들에게 비웃음만 산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만 해도 에릭 클랩턴의 ‘광팬’이다. 음악을 듣는 수준까지 낮은 것은 아니다. ‘우리의 미감과 정서에 맞는 음악’은 공감하고도 남는다. 그럴수록 ‘세계인이 공감하는 음악’도 고민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깝다.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 나와 만나는 시간

    ‘길’ 나와 만나는 시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을 선정했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조성된 ‘올림픽 아리바우길’,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기념해 조성된 대구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 이야기가 있는 9개 지역의 길들이 포함됐다.① 다시, 시작강릉 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 흔히 ‘어명받은 소나무길’로 불린다. 11.7㎞를 걷는 동안 솔숲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호젓한 솔숲 길을 거닐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올해를 어떻게 맞을지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길의 중간쯤엔 2007년 광화문 복원 공사 때 사용한 금강소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와 그 자리에 세운 어명정이 있다. 소나무의 고마움을 새삼 되새기게 하는 길이다. 보현사 버스종점이 들머리다. 이어 보현사 입구~어명정~술잔바위~명주군왕릉 순으로 돌아본다. 5시간쯤 걸린다. 강릉바우길 (033)645-0990.② 분단과 평화 김포 평화누리길 3코스 애기봉 입구 가금리를 출발해 마근포리, 후포리를 거쳐 전류리포구에 이르는 17㎞의 걷기길이다. 가금리를 지켜온 멋들어진 느티나무 고목을 시작으로, 조선 초 영의정을 지낸 박신이 심은 향나무, 야트막한 산과 골을 지나며 만나는 시골 풍광이 전반부를 차지한다. 후반부에선 한강 하구를 지키는 해병 군부대와 한강철책을 지난다. 분단국가의 현실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드넓은 김포평야가 펼쳐진 후평리에선 다양한 겨울 철새들을 볼 수 있다. 4시간 30분 소요. 김포시 문화예술과 (031)980-2482.③ 자연의 선물양평 두물머리길 1코스 북한강과 남한강의 큰 물줄기 둘이 머리를 맞댄 곳이라 해서 ‘두물머리’다. 산 그림자가 일렁이는 강 길을 따라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자연과 생태가 살아 있는 두물머리길이다. 풍광이 빼어나 오래전부터 데이트와 출사 코스로 인기가 좋다. 특히 두물머리 일출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익히 알려졌을 만큼 아름답다. 양수역이 들머리다. 이어 세미원~배다리~상춘원~두물머리~다온광장(두물경)~북한강 철교(남한강 자전거길) 순으로 돌아본다. 거리는 8.1㎞. 4시간쯤 걸린다. 양평군 관광기획팀 (031)770-2068.④ 주상절리의 꽃연천 평화누리길 11코스 평화누리길의 12개 코스 중 11번째에 해당되는 길이다. 임진적벽길은 고려의 왕과 충신들을 모신 숭의전에서 시작된다. 일곱 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의 장엄한 수직절벽을 곁에 두고 걷기도 하고, 고구려 때 지은 여러 보루들을 잇는 숲길을 걷기도 한다. 경로는 숭의전지~당포성~주상절리~임진교~허브빌리지~군남홍수조절지 등이다. 거리는 19㎞ 정도다. 다소 길지만 길이 평탄해 6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연천군 관광팀 (031)839-2061.⑤일출 1번지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코스 호미곶은 한반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볼 때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이다. 남녘의 해돋이 명소로 소문나서 새해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몰려든다. 호미곶 해맞이광장, 국립등대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 호미길은 시종 해안을 끼고 걷는다. 시린 바닷바람을 맞으며 5.3㎞ 정도 걷는다. 길이 평탄해 누구나 걸을 만하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는 대동배3리 방파제~월포 서상만시비~호미숲 해맞이터~독수리바위~구만2리~호미곶위판장~호미곶해맞이공원이다. 포항시 관광마케팅팀 (054)270-2371.⑥골목과 문화 대구 중구 골목투어 4코스 대구 중구는 조선시대 때 경상감영이 설치됐던 곳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답게 문화유산이며 골목마다 녹아 있는 이야기가 아주 많은 곳이다. 이런 문화자산들을 엮어 만든 답사여행길이 ‘중구골목투어’다. 다섯 개의 코스 가운데 삼덕봉산문화길에서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만날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삼덕동문화거리~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방천시장~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건들바위 역사공원까지 걷는다. 거리는 약 5㎞. 3시간쯤 걸린다. 중구 관광자원과 (053)661-2624.⑦역사의 향기 부산 얼쑤옛길 동래읍성 뿌리길 부산 지하철 수안역에서 동래시장을 지나 동래읍성 북문에 이르는 길이다. 그 길에 동래 장관청, 동래부 동헌, 복천동고분군 등 역사 유적지가 많다. 동래시장도 지난다. 생기 넘치는 재래시장에서 활력을 느낄 수 있다. 거리는 2.3㎞ 정도지만, 곳곳을 돌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이 들머리다. 이어 동래 장관청~동래시장~동래부동헌~송공단~복천동 고분군~복천 박물관~동래읍성역사관~장영실과학동산~동래읍성 북문 순으로 돈다. 동래구 문화관광과 (051)550-4082. ⑧웅장한 암릉 울산 대왕암 솔바람길 대왕암 솔바람길은 해파랑길 8코스의 일부 구간이다. 거친 바다와 웅장한 암릉을 동시에 맛보며 걸을 수 있다. 대왕암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시작해 대왕암, 고이(대왕암공원 북쪽 해안가에서 가장 높은 바위절벽), 넙디기(대왕암공원 북쪽 해안 갯바위 중 가장 넓은 곳), 솔숲 길 등을 지난다. 거리는 4.1㎞ 정도다. 2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대왕암공원 잔디광장을 들머리로 등용사~오토캠핑장~몽돌해변~해맞이광장~대왕암공원 북측해안~일산해수욕장 순으로 걷는다. 대왕암공원 (052)209-3738. ⑨서해의 다도해 군산 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 새만금방조제로 육지화된 신시도를 한 바퀴 둘러 걷는 길이다. 월영산에서 굽어보는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절경이다. 서해의 다도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월영산에서 내려선 이후로는 각 산들의 언저리 둘레길을 걷도록 설계됐다. 등산에 자신이 있다면 대각산과 199봉으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 명품 조망명소를 모두 아우르며 걸어볼 수 있다. 코스는 신시도 주차장~몽돌해수욕장~해안데크~한전부지~논갈림길이다. 거리는 12.3㎞. 5시간 정도 걸린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03.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밴쿠버 그룹’ 北해상 봉쇄… 중·러 “냉전 회귀”

    美·日 “최대 압박제재 찾아내야” 中·러 “남·북 해빙 무드에 찬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한국전 참전 동맹국 중심의 20개국 외교장관들이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캐나다 밴쿠버에 모였다. ‘밴쿠버 그룹’으로 불리는 각국 외교수장들은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주최한 이번 만남에서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실효적 제재와 외교적 해법 등 한반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미국과 캐나다는 북한을 완전히 봉쇄하는 ‘해상 차단’에 방점을 두고 있다. 캐나다 현지언론 글로브앤드메일은 “캐나다 해군이 해상에서 북한으로의 불법 물자 유입을 차단할 능력과 의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의 브라이언 훅 정책기획관도 회의의 주요 이슈로 해상 차단과 이를 위한 국제 공조를 거론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최대한의 압박’에서 진전을 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최근 북한이 남한과 대화에 나선 것도 압박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평양을 압박할 실질적인 장치를 개발하는 데 있어 참가국의 도움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도 미국과 똑같은 셈법을 갖고 있다. 특히 일본은 북한의 평화 공세에 말려 대북 제재가 느슨해지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은 미리 미국으로 날아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밴쿠버 회의에 참가하지 않은 중국과 러시아는 “냉전시대로의 회귀”라고 비판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회의는 적절한 해결안을 진척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는 “회의 참가국들은 1950년 한국전쟁 때 미국을 따라 출병한 국가들”이라면서 “이들이 발신하려는 메시지는 무력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회의가 맹탕에 그치거나 남북대화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회담과 관련해 건설적인 것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며, 비건설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어렵사리 찾아온 한반도의 긴장 완화 국면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이 맡고 있는 역할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세상은 공평하다. ‘바다가 없는 마을’ 충북에 그림 같은 풍경을 간직한 아름다운 호수가 있으니 말이다. 충북이 자랑하는 호수는 충주호와 대청호다. 충주호는 우리나라 호수 가운데 가장 커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충주호 주변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대청호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됐던 청남대를 품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최고 권력자의 별장을 대청호에 지었을까. 충북도는 최근 호수를 주제로 12경까지 선정해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인심 좋은 양반의 고장 충북으로 호수여행을 떠나 보자.충북도는 지난해 7월 호수를 테마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도는 우선 접근성, 경관, 상품 가능성, 스토리텔링 등을 고려해 충주호와 대청호 주변 명소 15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어 관광학과 교수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등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문위에는 대전마케팅공사도 참여했다. 대청호가 대전까지 끼고 있어서다. 자문위원들은 후보지 15곳을 대상으로 토론을 벌여 12곳으로 알짜배기를 추렸다. 대전 명소 3곳도 포함됐다. 대전시의 공동 마케팅을 유도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퇴계 이황 사랑 깃든 장회나루도 인기 호수 12경은 하나같이 산수화가 울고 갈 정도의 비경을 자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경으로 선정된 도담삼봉이다. 충주호와 남한강 물길이 만나는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에 우뚝 솟아 있는 도담삼봉은 충북 지역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단양 8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이름다운 자연경관에다 조선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과의 인연까지 전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담삼봉은 남편봉, 처봉, 첩봉 세 개의 기암으로 된 봉우리다. 당당하고 늠름한 남편봉이 가운데 자리잡았고 오른쪽에 첩봉, 왼쪽에 처봉이 서 있다. 첩봉이 처봉보다 배가 더 불룩하다. 첩이 아기를 가져서 그렇다고 한다. 삼봉의 모습은 물안개가 차오르는 새벽이 되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정도전은 남편봉에 삼도정을 짓고 찾아와 풍류를 즐기거나 시를 지었는데, 경치에 반해 자신의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고 한다.호수 2경인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의 장회나루도 ‘강추’(강력추천)한다. 이곳에서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가면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제비봉, 옥순대교, 만학천봉, 강성대 등을 만날 수 있다. 장회나루는 퇴계 이황과 기녀 두향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곳이다. 해마다 두향을 추모하는 두향제가 열린다. 두향은 단양군수였던 퇴계가 열 달 만에 풍기군수로 옮겨 가자 장회나루 건너편에 초막을 짓고 퇴계를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냈다. 퇴계가 타계하자 두향은 강선대에 올라 자결했다. 호수 6경으로 선정된 악어봉은 충북도가 가장 기대하는 곳이다. 충주시 살미면 월악로에 있는 악어봉은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악어 10여 마리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물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한 장면을 연상케 해 붙여진 이름이다. 비슷하지도 않은 이름을 억지로 붙여 관광객들이 실소를 자아내는 경우가 있지만 악어봉은 악어의 모습을 빼닮았다. 현재는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지만 환경부 승인으로 탐방로가 생기면 방문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우 도 관광과 마케팅 담당은 “악어봉은 숨겨진 보석과도 같다”며 “탐방로가 개설되면 충주호 최고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등 볼거리 풍성 호수 7경부터 12경은 대청호에 있다. 이 가운데 도가 강추하는 곳은 둔주봉(7경)과 부소담악(8경)이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 있는 둔주봉에 오르면 거울에 비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동·서쪽이 바뀐 한반도 지형이다. 한반도 지형을 굽이 돌아가는 대청호 물길은 마치 동해와 서해, 남해를 보는 것 같다. 강원 영월과 정선 등 다른 지역의 한반도 지형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다.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 길이가 무려 700m에 달한다. 부소담악은 산이었는데 대청호가 생기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바위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경관이 탄생했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됐다. 호수 12경을 둘러보다 약간의 발품을 팔면 호수여행의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도담삼봉에서 차로 7분 정도 달리면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인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에 도착한다. 전국 각지의 희귀 물고기와 아마존 민물고기 등 187종 2만여 마리가 170여개 수조에서 노닌다. 지난해 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김경섭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 사업소 주무관은 “국내에 흔하지 않은 대형 민물고기 전시관인 데다 낚시박물관과 수달전시관까지 갖추고 있다”며 “지역과 관계없이 미취학 아동은 공짜라 인근 경북 안동, 영주, 강원 원주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근의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요즘 가장 뜨는 곳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집라인과 만학천봉 전망대 등을 갖췄다. 전망대에는 바닥을 고강도 삼중 유리로 만든 세 손가락 모양의 하늘길이 있다. 남한강 물 위 80m 높이에 설계돼 구름 위를 걷는 환상과 아찔함을 체험할 수 있다. 집라인은 전망대 입구(해발 340m)에서 980m 구간을 내려가도록 설계돼 호반의 절경을 감상하며 스피드와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비봉산 정상까지 모노레일 타고 가세요 청풍호 모노레일은 지나치면 후회한다. 청풍호는 충주호를 제천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제천시가 4년간 42억원을 투자해 만든 모노레일을 타면 비봉산 정상(531m)까지 23분이면 갈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마련된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산과 물의 기막힌 조화가 만들어 낸 ‘내륙의 다도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충북 호수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다. 모노레일은 12월부터 2월까지 휴장한다. 대청호 관광 여행 코스에 청남대는 필수다.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3년 12월 완공한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국가 1급 경호시설로 관리되다가 2003년 4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관리권을 충북도로 넘겨 일반에 개방됐다. 청남대는 대통령 가족들이 머물던 청남대 본관, 양어장, 골프장, 초가정 등 기존 시설과 도가 추가로 마련한 대통령길, 대통령역사기록관 등으로 꾸며졌다. 몇몇 시설은 지은 지 오래돼 실망할 수도 있지만 조경만큼은 최고 권력자 별장답게 여전히 멋스럽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북한판 ‘연아 남매’ 평창 참가땐 영웅 대접 받을 것

    북한판 ‘연아 남매’ 평창 참가땐 영웅 대접 받을 것

    “아름답고 고전적인 선을 갖추고 있다. 둘의 호흡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기술 면에서 그들은 무척 탄탄하다.”북한 선수로는 유일하게 자력 출전권을 따냈으나 엔트리를 제출하지 않아 20일 남북한-평창조직위원회-국제올림픽위원회(IOC) 4자 회동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확정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18)과 김주식(25)을 조련한 캐나다인 코치 브루노 마콧이 14일(현지시간) BBC에 털어놓은 둘에 대한 평가다. 마콧이 둘을 처음 본 것은 2년 전 국제대회에서였다. 호기심을 갖긴 했지만 그저그런 선수들이었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났는데 몰라보게 원숙해져 한 번 제대로 가르쳐 보자고 마음먹고 먼저 다가갔다. 그랬더니 나중에 찾아와 캐나다에서 자신들을 가르치고 누이이자 안무가인 줄리가 프로그램을 짜줄 수 있겠는지 물어 왔다. 지난해 여름 몬트리올에서 만나 8주 동안 함께 훈련해 이젠 제자들이 강릉 빙상아레나 링크에 설 날만 기다리고 있다.“늘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제안을 받는데 그들의 배경을 곱씹어 생각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그는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대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아주 긍정적이고” 열심히 훈련해 존경할 만했다. 마콧 코치는 “날 놀라게 한 것은 기쁨에 젖어 호흡이 아주 좋고, 이런 모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에 행복해하고 감사하는 점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9월 평창 출전권을 따낸 독일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그들은 쇼트프로그램에 영국 밴드 비틀스 원곡 ‘인생의 하루’를 사용하고 프리 경기에는 퀘벡주 출신 스타 지넷 리노의 노래 ‘나는야 한 곡의 샹송’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콧은 둘이 “스케이트를 탈 때 넘쳐나는 열정, 넘쳐나는 감정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캐서린 문은 둘이 평창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건, 그렇지 않건 북한에 돌아가면 영웅 대접을 받을 것이며 북한 선수들의 평창 참가는 남북 관계를 해빙하는 반면, 북한 지도자의 강한 면모를 도드라지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둘의 활약이 선전 목적에만 활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남북한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적어도 올림픽 참가에 관해 뭔가를 보여 주고 협력하려고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콧은 렴대옥과 김주식이 선수로서 평창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를 분명히 갖고 있다며, 가교를 잇는 것에 스포츠의 힘이 존재하며 올림픽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이를 모으고 모든 문화와 나라, 대륙을 끌어들여 페어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마도 남한에서의 올림픽은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北 예술단, 평창 개회식날 강릉서 첫 공연

    北 예술단, 평창 개회식날 강릉서 첫 공연

    강릉까지 육로로…서울은 KTX 경강선으로 이동할 듯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해 남한을 찾는 북한 예술단이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오는 2월 9일 강릉에서 첫 공연을 올린다. 공연 내용은 북의 체제 선전과 무관한 통일 분위기에 맞는 민요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은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강릉으로 이동하며, 2번째 공연이 열릴 서울까지는 KTX 경강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1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 남측 수석대표로 참여한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 실장은 “140명으로 구성된 삼지연 관현악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한 차례씩 공연할 것”이라면서 “평창 올림픽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개막날 강릉 일원에서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의 개회식은 2월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미 개회식과 폐회식 등 공식 행사내용이 확정된 만큼 북측 예술단의 공연은 강릉에서 별도로 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공연 내용은 북의 체제 선전과는 무관한 내용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이 실장은 “북측이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와 세계 명곡 등으로 공연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우리 측도 순수 예술적인 민요와 가곡, 고전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북이 파견할 삼지연 관현악단에 대해서 이 실장은 “2000년대 후반에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주로 해외 국빈방문 행사의 공연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측은 판문점 육로를 통해 평창 또는 강릉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청했고, 우리도 이를 위한 실무 지원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남측 대표단은 두번째 공연이 열릴 서울까지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KTX를 이용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안은 북측의 사전점검단이 남한을 방문할 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숙소, 교통문제, 입국수속 등 편의제공은 실무진 방문 후 추가 협의하거나 연락채널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북측 예술단의 공연을 일반 국민에 공개할 지 여부는 논의하지 못했다”면서 “연락채널 통해 추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지휘…남북 합동공연 안해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지휘…남북 합동공연 안해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공연을 위해 남한을 찾을 삼지연 관현악단을 총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북측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교향악단(오케스트라) 80여명에 춤과 노래를 선보일 무용수와 가수, 기술진 등 140여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참여한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 실장은 현송월이 춤과 노래, 악기까지 다 포함해 새롭게 구성된 관현악단의 단장 자격으로 남북실무접촉에 참석했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도 그렇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송월이 실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남한을 방문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실장은 “이번 공연에 현송월 대표가 오는 지는 회담 중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현 대표가 관현악단 단장으로 회담에 참석했다는 취지이며 방문 예술단이 계속 그대로 온다는 보장은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관현악단 단장이라는 직함으로 이번 실무접촉에 참석한 점에 비춰 현송월이 삼지연 관현악단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북측은 회담 중 삼지연 악단의 성격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 실장은 전했다. 방남 여부가 주목되던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 악단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게 이 실장의 전언이다. 축하공연에서 남북 합동공연은 없을 전망이다. 이 실장은 “기본 적으로 이번 행사는 우리 정부의 초청에 따라 북측이 대한민국을 방문해 진행하는 일종의 축하공연 성격”이라면서 “공동공연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북 “140명 예술단 파견”…모란봉악단은 안 와

    북 “140명 예술단 파견”…모란봉악단은 안 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삼지연 관현악단 140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현송월이 이끄는 모란봉악단의 파견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남북은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5개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풀어나가도록 하고, 관련하여 북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공동보도문은 전했다. 아울러 남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으며,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통일부는 “정부는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 공연이 남북관계 개선 및 문화적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한에 오는 예술단에는 여성으로 구성된 전자악단인 모란봉악단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초 북한의 실무접촉 대표단에 모란봉악단 단장인 현송월이 관현악단 단장이라는 직함으로 포함된 데 이어 전날 대표단에 합류한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도 모란봉악단 창작실 부실장인 것으로 추정돼 모란봉악단이 방한 예술단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번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단장으로 5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삿포로 때 가르칠 만하다고 생각” 북 피겨 페어 선수들 조련한 캐나다인 코치

    “삿포로 때 가르칠 만하다고 생각” 북 피겨 페어 선수들 조련한 캐나다인 코치

    “아름답고 고전적인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 둘의 호흡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들은 강하기 이를 데 없다.” 북한 선수로는 유일하게 자력 출전권을 손에 쥐었으나 어찌된 이유로 엔트리 제출을 하지 않고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의 남북-평창 조직위원회-IOC 4자 회동 결과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확정될 상황에 놓인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18)-김주식(25)을 조련한 캐나다인 코치 브루노 마콧트가 14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 도중 둘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마콧트 코치가 둘을 처음 본 것은 2년 전 어느 국제대회에서였다. 호기심 때문이었는지 아무 생각 없이 코치 제안에 그러자고 했다. 하지만 정식 제안은 아니었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둘을 다시 봤는데 엄청난 기술적인 도약을 목격했다. 그래서 한 번 제대로 가르쳐 보자고 마음먹었다. 지난해 여름 몬트리올에서 둘을 처음 만난 뒤 8주 동안 열심히 가르쳤고 지금은 제자들이 강릉 빙상아레나 링크에 서는 날, 둘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난 늘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제안을 받는데 그들의 배경을 곱씹어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털어놓은 그는 “그래서 난 다른 이들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둘을 다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익스페디아’나 ‘에어 B&B’ 같은 호텔 예약 사이트도 없는 이들의 구미에 맞는 숙소를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선수들은 “아주 긍정적이고” 8주 훈련 동안 열심히 훈련해 존경할 만했다. 마콧트 코치는 “날 놀라게 한 것은 기뻐하며 둘의 호흡이 아주 좋고, 이런 모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에 행복해 하고 감사하는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9월 평창 대회 출전권을 따낸 독일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그들은 쇼트프로그램에 영국 록밴드 비틀스 노래를 사용하고 프리 경기에는 퀘벡주 출신의 스타 지네트 리노의 노래 ‘나는야 한 곡의 샹송’(Je suis qu’une chanson)을 써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콧트는 둘이 “스케이트를 탈 때 넘쳐나는 열정, 넘쳐나는 감정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캐서린 문은 둘이 평창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올리건, 그렇지 않건 북한에 돌아가면 영웅 대접을 받을 것이며 북한 선수들의 평창 참가는 꽁꽁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해빙하는 반면, 북한 지도자의 강한 면모를 도드라지게 보이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그러면서도 둘의 활약이 오직 선전 목적으로만 활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쪽 모두 의자를 앞으로 끌어 오는 데 많은 것을 투자했다는 얘기다. 이어 “남북한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적어도 올림픽 참가에 관해서 뭔가를 보여주려 하고 협력하려고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콧트는 렴대옥과 김주식이 선수로서 평창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를 분명히 갖고 있다며 가교를 잇는 데 스포츠의 힘이 존재하며 올림픽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이를 한 데 모으고 모든 문화, 나라, 대륙을 끌어 들여 공정하게 경쟁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마도 남한에서의 올림픽은 적재적시에 열리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촉촉한 속살 제대로 손맛…탱글한 속살 화끈한 불맛

    [公슐랭 가이드] 촉촉한 속살 제대로 손맛…탱글한 속살 화끈한 불맛

    사계절 모두 사랑받는 남한산성과 명품 소나무 정원 곤지암 화담숲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경기 광주의 맛집을 추천한다.곤지암 화담숲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순대전골 맛집 ‘하나정’. 하나정의 대표메뉴는 부드러운 순대와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인 순대전골이다. 주인이 직접 만든 순대는 부드럽고 고소하며 촉촉하기까지 한데, 그 맛을 본 이들은 하나같이 단골이 되고 만다. 이곳 순대전골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순대 소에 있다. 부추, 당면, 돼지고기, 두부, 양배추 등 20여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음식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인은 18년간 갈고닦은 반죽 실력으로 순대를 직접 만든다. 아무리 바빠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을 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메뉴는 모둠순대와 순대전골, 순대볶음, 순댓국 등 다양하다. 지난 2001년부터 ‘제대로 만든 음식을 팔자’는 신념으로 음식점을 운영해 온 주인은 ‘하나정’이란 이름으로 3곳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순대보다 고기를 선호한다면 광주시의 친환경 자연채 브랜드 ‘한우600++’만을 고집하는 한우명가의 소고기를 맛보길 바란다. 육즙과 입에서 사르르 녹는 특별함을 경험할 것이다. 냉수마찰 삼겹살도 입맛을 돋운다. 바로 고기를 굽는 특별한 방식인 ‘냉수마찰’ 비법은 지난해 여름 사장님의 조카가 차가운 물에 넣고 장난쳤던 돼지 생고기를 우연히 구워 먹게 되면서 놀라운 맛의 차이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단골 손님들은 예약 때 꼭 “냉수마찰로 몇 인분 주세요”라고 주문한다고 한다.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 177-1.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한다.송정동 ‘복사꽃 피는 집’의 주꾸미 볶음은 직화로 요리해 그 맛이 색다르다. 주꾸미는 겨울에도 보양식으로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해 영양만점이다. 각종 야채와 함께 볶아진 오동통한 주꾸미는 맵지 않고 맛있는 양념에 불맛이 살아있다. 콩나물, 상추, 부추가 들어간 큼직한 비빔그릇도 나오는데 여기에 주꾸미 볶음을 넣고 비벼먹으면 자꾸 당기는 그 맛에 어김없이 과식을 하게 된다. 세트메뉴로 시키면 화덕피자와 샐러드, 묵사발, 원두커피를 모두 먹을 수 있으니 자리를 옮기지 않고도 식후메뉴까지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다. 고르곤졸라 피자를 꿀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다. 식어도 맛은 있지만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다. 국물이 있는 메뉴를 원한다면 우삼겹 부대찌개를 추천한다. 국물이 시원하고 우삼겹의 효과인지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움이 일미다. 푸짐하면서도 맛있게 먹고 후식까지 한 자리에서 즐기고 싶다면 ‘복사꽃 피는집’을 꼭 찾아가길 바란다. 광주시 회안대로 855-17.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김영환 (경기 광주시 공보관)
  • [사설] 평창 D-24일, 남북 실무회담 신속히 결론 내야

    북한이 토요일인 지난 13일 평창동계올림픽에 예술단을 파견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하고 우리가 받아들임으로써 오늘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남북이 만난다.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결정된 이후 엿새 만이다. 우리 측은 원래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회담 대표단을 꾸려 오늘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만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평창올림픽까지 24일밖에 남지 않은 마당에 예술단 파견을 우선 협의하자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올림픽 준비로 남북이 논의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다.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이 포함된 전체 방문단의 규모 및 방남 수단과 경로, 숙소 등 편의 제공, 단일팀 구성, 깃발 사용 등 큰 틀에서 얘기할 것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도 모란봉악단장을 지냈고 대표단 명단에 관현악단 단장으로 표기된 현송월 등을 보내 예술단 파견 논의를 먼저 하겠다는 북측의 의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북측은 우리 측이 제의한 실무회담 날짜는 추후 통지하겠다고 한다. 통일부 당국자 설명대로 예술단 파견에 기술적인 문제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순서가 틀렸다. 자칫 북한 의도대로 평창올림픽 관련 협의가 좌지우지될 가능성을 보인 태도라는 지적조차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했다고 자처하는 국민의당조차도 “위장 평화회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오늘 북측 대표단 면면을 보면 현송월 외에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과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이 들어 있다. 관현악단 등을 내려보내 남한에서 공연을 갖겠다는 뜻이다. 북한이 지금까지 체육 관련 국제대회에 예술단을 보낸 적은 없다. 남북 관계가 좋았던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에 만수대예술단, 피바다가극단, 평양예술단 가수와 무용배우 등 30여명을 파견한 적은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 속에서 평창올림픽에 예술단을 보내 공연을 갖게 함으로써 남한은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를 향해 평화 공세를 펼치겠다는 의도조차 읽힌다. 이런 해빙 무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남북 관계 개선이 북·미 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져 비핵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오늘 남북 접촉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정부는 이른 시일 안에 정도를 밟아 큰 틀의 실무회담을 가지고 신속히 결론을 내 북한의 참가 문제로 대회 개최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노동신문이 어제 남북 관계의 방향은 남한이 어떻게 민족적 화해와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지만, 북한의 노력이 그에 못지않게 필요하다. 북한과 달리 남한의 대북정책은 문재인 대통령 한 개인이 아니라 5000만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동력을 얻기 힘들다. 진정성 없는 평화 공세는 장기적 관점에서 남북 관계 개선에 독이 됨을 명심하기 바란다.
  • [사설] 北美 회담 재개, 남북 대화가 선도해 나가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한 전화 통화에서 “적절한 상황과 시기가 조성되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와 관련한 언급은 과거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남북 대화 재개 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수사를 넘어서 진정성을 담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듯하다. 그는 “우리의 (대북 강경) 태도가 없었다면, 그것(남북 대화)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그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와 압박이 남북 대화를 이끌었다고 동의한 바 있다. 한·미 두 정상이 새해에 열린 북한과의 대화 국면에 대해 인식이 일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 말처럼 북한이 대화에 나온 것은 시시각각 체제를 조여 오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미국이 줄곧 중국의 어정쩡한 대북 태도에 불만을 가져왔지만, 중국의 제재도 가시화하고 있다. 북한이 해외에 둔 최대 호텔인 중국 선양의 ‘칠보산호텔’이 폐쇄된 것을 비롯해 중국 내 북한 사업체가 줄줄이 문을 닫거나 철퇴를 맞은 것이 좋은 사례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제재가 능사는 아니지만 국제사회의 현행 대북 공조는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 같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 한 지속돼야 한다. 그것만이 북한의 지속적인 대화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다. 북한이 남북 대화에 응한 또 하나의 이유로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밝혔다시피 ‘국가 핵무력 완성’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핵·미사일 고도화와 완성에 총력을 기울이며 초조감마저 보였던 북한이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를 고비로 유연한 태도와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도 미국과의 담판을 비롯한 정치적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라 봐야 한다. 남북 해빙으로 북핵 해결의 추동력이 생긴 만큼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고, 비핵화의 길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북·미 대화, 나아가 비핵화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조건 없는 대화’를 말했지만, 핵·미사일 도발의 일정 기간 중단 등의 조건이 필요한가 하면, 북한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뿐 아니라 지속적인 연합훈련의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은 비핵화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고 싶어 하지만, 북한은 비핵화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며 대북 적대시 정책 청산과 불가침협정 체결, 핵보유국 지위 등을 원한다.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핵 관련 당사국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여정에 적극 올라타야 한다. 김정은은 이번이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가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더 진지한 자세로 임해 주길 바란다. 거기에는 남한의 조력도 있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 평창에서 북한 선수단 20명 본다…일본보다 한 수 위 종목은?

    평창에서 북한 선수단 20명 본다…일본보다 한 수 위 종목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0여명의 북한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주요 종목은 일본보다 한수 위인 피겨 페어와 여자 아이스하키 등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동계패럴림픽까지도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남한 선수단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11일 여권에 따르면 북한은 20여명의 선수단을 구성해 평창 올림픽에 파견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 측 전언이라며 “북측이 남북고위급 회담 접촉과정에서 ‘선수단 규모가 20명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 선수단은 평창행 티켓을 확보했다가 올림픽 참가를 포기해 차순위인 일본에 티켓이 넘어간 피겨 페어와 함께 남북 단일팀 구성 시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등을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 때문에 한국 선수단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북한도 잘 알고 있었다”며 “북한이 ‘와일드카드를 받든지 해서 남측 선수단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또 “북측은 동계 패럴림픽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고 설명하면서 ‘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패럴림픽에도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9일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예전과 달리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북한 수뇌부가 아닌 북한 협상 대표단이 전권을 갖고 협상에 임하는 분위기였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과거보다 더 챙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우리측 협상 대표단의 인상”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폐회식 공동 입장·육로 통행 재개 기대… 가자! 평화, 평창

    개폐회식 공동 입장·육로 통행 재개 기대… 가자! 평화, 평창

    12년 만의 공동입장 큰 의미 공동 기수는 ‘남남북녀’ 가능성 ‘총격’ 10년 만에 금강산 육로 가장 현실적 참가 루트로 부상 공동응원단 체류비 등 걸림돌도9일 판문점 고위급회담 끝에 북한이 다음달과 3월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쪽은 편의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나아가게 됐다. 나아가 북쪽의 사전 현장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차후 일정은 문서 교환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별도의 회담 설명자료를 통해 “개회식 공동 입장 및 남북 공동 문화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미사일 도발 등 긴장과 대치로 일관하며 평창 대회에 과연 북한 선수단이 오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많았는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와 이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발언 내용, 2년 만의 첫 만남인데도 하루 일곱 차례 회의를 진행해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내놓은 과정을 보면 가히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섣부른 예단은 곤란하겠지만 대규모 남한 방문단이 강원 평창과 정선, 강릉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려면 현실적으로 금강산 육로를 이용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금강산 육로는 2008년 7월 남쪽 관광객 총격 이후 걸어 잠갔는데 거의 10년 만에 다시 열리게 돼 국내외와 동북아시아에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장 기대를 모으는 화해와 화합의 이벤트로는 개·폐회식 공동 입장이 첫손 꼽힌다. ‘평화 올림픽’이란 대의명분을 이만큼 함축적이며 힘을 안 들이고 보여 줄 다른 카드가 없어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북한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 남북이 공동 입장하면 동계올림픽으로는 2006년 토리노대회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이며 동·하계 통틀어 2000년 시드니, 4년 뒤 아테네에 이어 네 번째다. 2002년 부산대회 등 다섯 차례의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등을 거쳐 10번째 국제종합대회다. 12년 전 토리노에서는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한 44명, 북한 12명의 선수들이 82개 참가국 가운데 21번째로 입장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대표 한정인과 함께 공동 기수로 나섰던 이보라는 이날 “남북이 다시 함께 입장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 특히 평창에선 개최국 자격으로 맨 나중 입장하게 돼 더욱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회식 공동 기수는 남북이 남녀를 번갈아 맡은 전례에 따라 마지막 동시 입장했던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한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 북한 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이 공동 기수였던 만큼 평창에서는 ‘남남북녀’가 기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공동 응원단 구성을 제안하면 이것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함께 응원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 응원단 체류비를 지원하는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엔 대북 제재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 우리 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고, IOC도 응원단에까지 지원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이 문제 탓에 공동 입장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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