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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행정예고 역사 교과서 개정안, 큰 방향 옳다

    2020학년도부터 중·고등학생이 사용할 역사·한국사 교과서의 교육과정 개정안이 오늘 행정예고됐다. 개정안의 주 내용은 지난 5월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최종 시안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개정안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3가지다. 첫째가 현행 교육과정의 ‘광복 후 대한민국의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으로 바꾼 점이다. 대한민국 건국이 일제하 임시정부에서 시작해 광복 후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상식이 됐다는 점에서 당연한 개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들어감으로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고 비난하는데 억지에 불과하다. 둘째가 현행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로 바꾼 점이다. 이 또한 보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시장경제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자유민주주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진보 세력의 작품이라고 호도한다. 하지만 역대 역사 교과서는 대부분 ‘민주주의’란 표현을 써 왔다. 게다가 교육부 설명대로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포괄하는 자유, 평등, 인권, 복지 등 다양한 구성 중 일부만 뜻하는 협소한 개념이란 점에서 지금의 복잡다단한 대한민국을 설명하는 데 적합한지 의문이다. 셋째가 현행 교과서의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 표현이 개정안에서도 빠졌다. 시안도 ‘남한과 북한에 각각 들어선 정부의 수립과정’이라며 ‘유일 합법정부’를 뺐다. 지금의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은’이란 기술은 사실상 사문화한 표현이다. 1991년 9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면서 서로를 합법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모순이 발생했다.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은 그해 12월 기본합의서 전문에 ‘쌍방 관계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고 명기했다. 남북이 서로를 인정한 것이다. 네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각종 합의를 생각한다면 ‘유일 합법정부’는 낡은 틀이 됐다. 3가지 쟁점은 시안 공개 때부터 논란을 불렀다. 국가가 역사 교과서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발생하는 논란이다. 국정 역사 교과서를 폐지하면서 국가가 집필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모순이다. 7월 말 개정안을 확정한다니 폭넓은 의견 제시가 요구된다. 더불어 역사 교과서의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점, 강조해 둔다.
  • [길섶에서] 하남시의 광주향교/서동철 논설위원

    하남역사박물관에서 보도자료가 이메일로 날아왔다. ‘하남 광주향교’ 특별전을 연다는 소식이었다. 향교는 조선왕조가 통치 이념인 유교 문화를 지역 곳곳에 퍼뜨리기 위한 국립교육기관이었다. 대개 읍치의 중심에 관아와 나란히 세워지곤 했다. 하남시에 광주향교가 있다는 것은 옛 경기도 광주의 읍치가 이곳에 있었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하남시는 서울 주변의 신흥 주거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서울 강남으로 접근하기가 편리한 데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 환경도 뛰어나다. 더불어 하남시는 역사의 고장이다. 적지 않은 하남시 사람들은 한성백제의 하남위례성이 이곳이었다고 믿고 있다. 사실 한성백제는 몰라도 통일신라 시대 하남시는 한강 유역을 통치하는 중심지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광주읍치는 인조가 하남시에서 1636년 남한산성 내부인 당시 광주군 중부면 산성리로 옮겼다. 1917년에는 오늘날 광주시청이 있는 광주군 광주면 경안리로 갔다. 서울 강남도 과거에는 대부분 광주 땅이었다. 그런 광주의 중심이 지금의 하남시였으니, 주민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조선 최대 풍류·행락지… ‘대중문화 1번지’로 꽃피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조선 최대 풍류·행락지… ‘대중문화 1번지’로 꽃피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6회 홍대 편이 지난 16일 연남동~동교동~서교동~당인동~상수동 간을 포함하는 이른바 ‘홍대 앞’에서 진행됐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따온 연남동 센트럴파크를 줄여서 ‘연트럴파크’라고도 부르는 경의선 숲길과 김대중도서관, 경의선 책거리, 서교 365, 당인리발전소와 상수동 카페거리를 누볐다. 홍대 앞의 확장을 가로막던 옛 경의선 철길이 숲길과 책길로 변하면서 숲과 책에서 번갈아 부는 바람이 초여름 답사의 피로를 잊게 했다.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알찬 해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답사를 이끌었다. “이어폰 가이드 시스템을 귀에 꽂고 들으니 해설이 쏙쏙 들어와서 좋았다”, “늘 다니던 홍대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돼 유익했다”, “도시개발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야 알게 됐다” 등의 참가자 호평이 쏟아졌다.우리가 흔히 홍대 앞이라고 부르는 지역은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학교 앞이 아니다. 행정적으로 홍대 앞은 상수동, 서교동, 창전동, 동교동 지역에 폭넓게 걸쳐 있다. 실제 ‘문화제국’ 홍대 앞은 서강동, 합정동, 망원동, 당인동, 연남동, 신촌까지 아우르고 있다. 준주거지구와 상업지구의 구분이 불분명해진 2010년 이후 ‘협의의 홍대 앞’을 개척한 문화예술인들이 비싼 임대료를 피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한 젠트리피케이션의 결과다. 경의선 숲길과 경의선 책거리는 홍대 앞의 무한 확장성을 예고한다. ‘광의의 홍대 앞’이 앞으로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홍대 앞의 유흥성과 확장성은 어디에서 왔을까. 한강의 나루 양화진(합정·망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은 한강을 경강(京江)이라고 불렀다. 경강은 한강 800리 중 한양을 끼고 흐르는 물줄기를 다른 지역의 강줄기와 구분 짓는 이름이었다. 지금의 광진에서 양화진까지다. 경강은 구간에 따라 3강, 5강, 8강으로 이름을 달리했으며 12강까지 세분하기도 했다. 18세기 이전까지 한강, 용산강, 서강 3강 체제를 유지하다가 상공업이 발달한 18세기 중엽 들어 3강에 마포와 양화진을 가세시켜 5강이 형성됐다. 18세기 후반에는 여기에 두모포, 서빙고, 뚝섬이 합해져 8강이 됐으며 19세기 전반에 연서, 왕십리, 안암, 전농을 12강에 합류시켰다.경강을 나누는 구간의 중심은 나루였다. 광진~송파진~삼전도~뚝섬~두모포~한강진~서빙고~동작진~노량진~용산~마포~서강~양화진이 주요 거점이었다. 나루가 있던 곳에 한강다리가 들어섰다. 나루의 이름에 진(鎭), 진(津), 도(渡), 포(浦)가 붙은 것은 용도 및 기능에 따른 작명이다. 군사기지(광진, 한강진, 동작진, 양화진)와 나루(뚝섬, 서빙고, 용산), 항구(두모포, 마포)의 성격이 드러난다. 광나루와 삼전도가 북한강이나 남한강을 통해 전국으로 드나드는 동쪽 출입구에 해당한다면 양화진은 가장 서쪽에 위치한 나루로 강화도와 인천으로 나가거나 들어오는 도성의 관문 역할을 했다. 양화나루는 군사기지, 나루, 항구 등 세 가지 용도를 두루 갖춘 중요한 나루였다.버들꽃이 피면 장관을 이루는 양화나루를 조선 초기에는 공암나루라고 불렀다. 삼각산과 함께 서울을 수도로 정한 ‘천도 풍수’의 한 축을 이룬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공암나루는 양천 북쪽 10리 지점에 있는 나루로 북포(北浦)라고도 하는데 물속에 우뚝 선 바위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대중문화 1번지 홍대 앞은 조선 최대의 풍류 및 행락지였다. 양화진과 서강 일대를 한양에서 경관이 가장 뛰어난 명소로 손꼽아 서호(西湖)라고 했는데, 중국 사신의 접대와 양반, 선비들의 단골 모임 장소였다. 양화진 주민들의 비즈니스 마인드도 남달랐다. 한겨울 한강에서 채빙한 얼음을 보관했다가 여름에 내다파는 장빙업(藏氷業)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망원정(희우정)을 세운 성종의 형 월산대군이 시초였다. 얼음에 채운 생선을 한양으로 운송하는 빙어선(氷漁船) 영업을 독차지했다. 서빙고와 동빙고가 관영 얼음 창고였다면, 양화진은 사설 얼음 창고라고 할 수 있다. 1866년 병인양요를 전후로 쇄국책을 편 대원군은 양화나루에서 프랑스인 선교사와 천주교 신자 2000여명을 처형했다. 나루 앞 20m 높이의 잠두봉에 절두산(切頭山)이라는 비극적인 이름이 붙은 까닭이다. 양화진에 14개국 417명이 묻힌 외국인 묘지가 들어선 것도 배나 기차를 타고 인천에 내린 서양인이 가장 먼저 닿는 서울의 관문이었기 때문이다. 홍대 앞은 조선시대 한양의 유흥과 행락의 장소로 근대 상공업과 서세동점의 바람을 가장 먼저 맞은 땅이었다. 한강의 시대가 끝나고 철도와 도로의 시대를 맞았지만, 홍대 앞은 경의선의 경유지라는 이점을 살려 한때 서울 전체 전력 사용량의 75%를 생산한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를 등에 업고 살아남았다. 양화진 나루의 전설이 홍대 앞이라는 현대 문화나루의 관성으로 이어졌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다음 일정 : 태릉(경춘선 폐철도) ● 일시 : 6월 23일(토) 오전 10시~낮 12시 ● 집결 장소 : 공릉역 2번 출구 앞 ●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문정인 “북미정상회담 패자는 없다...南北美 CVID 공통 인식”

    문정인 “북미정상회담 패자는 없다...南北美 CVID 공통 인식”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패자는 없었다고 평가했다.문 특보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한이 승자였다는 일각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전쟁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지만, 외교에서는 흑과 백처럼 명확한 결론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외교란) 점수를 내는 대신 양쪽 모두가 수용 가능한 합의물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싱가포르 회담에서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북한은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와 체제 보장’을 각각 확약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27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 문제가 이번 북·미회담에서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한국 역시 이득을 봤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중단됐다는 점에서는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주창한 중국 역시 승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 특보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공동성명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표현과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포함되지 못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지만, 이는 북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고 평했다. 그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도 남북 정상은 CVID 이슈와 관련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그들은 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쓰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CVID가 2003년 미국과 리비아 간 협상 때 만들어진 용어라는 점에서 북한은 이를 일방적 무장 해제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북한, 남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가 CVID와 동의어라는 공통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평양에 사이렌 울리면 전쟁통”… 北, 한미훈련에 극한 공포

    “평양에 사이렌 울리면 전쟁통”… 北, 한미훈련에 극한 공포

    등화관제 등으로 도시 기능 마비 언제든 공격당할 수 있단 공포감‘최고 존엄’ 김정은 참수작전 경계한국과 미국이 19일 연합군사훈련 유예(중단)를 결정한 것은 이번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한·미가 취한 첫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함으로써 먼저 ‘변화된 자세’를 보였다. 한·미가 긴장 완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딤에 따라 비핵화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는 연합훈련을 ‘방어적 성격’이라고 규정하지만 북한 입장에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최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할 때 평양에 여러 번 있어 봤다. 사이렌이 울리고 등화관제를 하고 마비가 된다”며 “전쟁이나 다름없다. 자기들이 언제라도 공격당한다는 걱정을 하니까 군사훈련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갖는 것”이라고 전했다. 재래식 군사력으로는 미국과 한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지는 북한 입장에서는 세계 최강 군사력을 보유한 미군이 코앞에서 훈련하는 것을 생존의 위협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도발에 따라 한·미가 이른바 ‘김정은 참수 작전’을 마련한 것도 북한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만하다. 한·미가 연합훈련에서 참수 작전을 연습할 개연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한·미가 이번에 취소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워게임(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으로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하고 실시된다. 1954년부터 유엔사 주관으로 시행된 ‘포커스렌즈 연습’과 1968년 북 무장게릴라의 청와대 침투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남한 정부의 군사지원 훈련 ‘을지연습’을 통합했다.이름은 2008년 UFL(을지포커스렌즈) 연습에서 UFG 연습으로 바뀌었다. 매년 8월 정부 행정기관, 주요 민간 동원업체, 군단급 이상 육군부대, 함대 사령부급 이상 해군부대, 비행단급 이상 공군부대, 해병대사령부, 주한미군, 전시증원 미군 전력이 참가한다. 지난해에는 미군 1만 7500명, 한국군 30만여명이 참여했다. 향후 한·미 양국은 통상 3월부터 시작하는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에 대해서도 유예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리졸브연습은 1994년 한·미 연합 팀스피릿 훈련이 중단되면서 시작된 지휘소훈련(워 게임)이다. 독수리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를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이다. 1961년 후방에서 소규모 방어훈련으로 시작했지만 1975년에 연합작전 및 연합특수작전 개념이, 1982년부터 정규전 개념이 적용됐다. 올해는 두 훈련 모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미 화해 무드를 만들기 위해 4월로 연기됐다. 북 비핵화 과정이 순항할 경우 군별 연합훈련 조정도 예상된다. 북측은 지난 3월 독수리훈련 및 키리졸브연습에 대해 이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5월 1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공중훈련 ‘맥스선더’의 전략자산(F22 전투기) 전개에는 크게 반발해 5월 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했다. 따라서 올해 12월로 예정된 한·미 공군의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의 경우 훈련을 진행해도 전략자산 전개는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미·중 균형외교’… 시진핑 “정세 변해도 北 지지”

    김정은 ‘미·중 균형외교’… 시진핑 “정세 변해도 北 지지”

    트럼프 만난 지 7일 만에 중국행 金 “북·미 이행, 비핵화 중대국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세 번째 방중이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지 1주일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방침을 굳힌 뒤 3월 25일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또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5월 7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한·미와 가까워질 만하면 사이사이 중국을 챙기면서 ‘균형외교’를 구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말 공개 편지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갑자기 취소하기 직전 “김 위원장이 다롄에서 시 주석과 만난 뒤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투로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김 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에 갈 때 중국이 내준 비행기를 타고 갔고, 그것을 숨기지 않고 만천하에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해 국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묵으며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 화물기인 ‘일류신76’과 안토노프(AN)148 기종인 고려항공 251편 특별기 1대도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제3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국제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입장과 북한 인민에 대한 우호,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는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을 한 걸음씩 착실히 이행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 국면을 열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균형외교는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교환하는 북·미 간 담판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인 남한과 함께 든든한 우군인 중국과 수시로 소통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이끌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세상 밖으로 나온 김 위원장이 외교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중대성에 비춰 보면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며 “대북 제재 완화와 경제 협력에 관해 논의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식 균형외교”라며 “북·미 회담 이후 프로세스를 이용해 다양한 이득을 챙기려 하는 것으로 중국의 경제 지원을 얻어내고 대미 협상에서 중국이라는 지렛대를 이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여주 현암·오학·천송동 일대 신흥주거벨트 기대감 형성…초미의 관심

    여주 현암·오학·천송동 일대 신흥주거벨트 기대감 형성…초미의 관심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강북권에 자리잡은 현암동·오학동·천송동 일대에 신흥 주거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 일대는 여주의 남한강과 한강공원을 끼고 있어 수려한 조망권은 물론 우수한 주거쾌적성도 갖추고 있는데다 현재 신규 아파트 공급과 도시개발사업도 추진 중에 있어 여주를 대표하는 신흥주거단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 여주시 현암동·오학동·천송동은 여주 강북권에 여주대교와 세종대교 사이 남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남한강과 현암지구 수변공원 접근성이 좋아 남한강 조망권 확보가 수월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현암지구 수변공원은 한강 8경 중 4경(이능경)에 속해 있는 곳으로 야외전시장, 물결화단, 생태학습장, 축구장, 리틀야구장, 피크닉장 등의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있어 여가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다. 강변북로가 길게 남한강을 따라 조성돼 있고, 여주대교도 인접해 있어 여주 도심으로 접근이 수월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서여주 IC), 영동고속도로(여주IC), 광주~원주 고속도로(대신 IC) 등의 광역도로망 이용도 수월하다. 현재 현암동·오학동·천송동 일대에는 여주 e편한세상, 여주 오드카운티, 이안 여주강변, 여주 신도브래뉴 등 약 3500여 가구에 달하는 단지들이 길게 자리잡고 있으며, 내년 9월 완공예정인 388가구 규모의 ‘여주 KCC스위첸’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여기에 이달 HDC현대산업개발이 여주시 최초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인 526가구의 ‘여주 아이파크’가 분양을 앞두고 있고, 오학동·천송동 일대 5만 5416㎡ 부지에는 오학천송지구도시개발사업도 추진 중에 있어 여주의 신흥주거지역으로 기대감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일대 새아파트에도 가격이 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 9월 분양한 ‘여주 KCC스위첸’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 4월 3억 2398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3500만원 이상(12%) 프리미엄이 붙었다. 또 오학동의 기존 아파트인 ‘신도브래뉴리버뷰’ 전용 126㎡도 지난 4월 3억 2500만원(7층)에 거래되면서 이 기간 동안 10%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이 일대 시장 분위기도 좋아지면서 이달 분양을 앞둔 현암동의 ‘여주 아이파크’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단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여주시에서 첫 아이파크 브랜드를 달고 선보이는 브랜드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3층 6개동 전용면적 84㎡(84㎡A 392가구, 84㎡B 134가구) 총 526가구로 이뤄진다. 특히 여주시에서 보기 드문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여주시에 공급된 총 42개 아파트 중 브랜드 아파트는 현암동의 ‘e편한세상 여주’(2014년 8월 입주)뿐이다. 분양관계자는 “현재 여주시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고, 최근에 공급된 아파트에 웃돈까지 붙어 거래가 이뤄져 있다 보니 여주 아이파크에 관심을 갖고 청약 날짜를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더욱이 현암~오학~천송동으로 이어지는 주거벨트의 초입에 위치해 있는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이 일대 집값을 리딩하는 단지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지가 남한강 및 현암지구 수변공원과 마주하고 있어 실내에서 수려한 남한강 및 현암지구 수변공원 조망은 물론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고, 단지 맞은 편 도보권에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 등 법조타운이 있어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여기에 여주시가 비조정대상지역에 속해 있는 만큼 계약일로부터 6개월뒤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청약통장도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해 실수요자의 부담이 덜하다. 여주 아이파크는 경기도 여주시 홍문동에서 분양홍보관을 운영 중이며, 주택전시관은 경기도 여주시 현암동 법무교차로 일대에 6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론]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의 조건/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시론]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의 조건/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최근 한국의 언론을 보면 이상한 느낌을 피할 수 없다. 낙관주의와 기대의 쓰나미가 한국 언론과 한국 국민들을 휩쓸고 있다. 그들은 온 세계가 하루아침에 이미 바뀌었거나 곧 바뀔 것으로 믿는 것 같다.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 한반도 냉전 구조의 붕괴 및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너무 많다.그러나 이 낙관주의가 별 근거가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북·미 정상회담은 평가할 부분이 없지 않지만, 역사의 흐름을 바꿀 것 같지 않다. 한반도 상황을 20여년 동안 결정해 온 논리, 그리고 관계 국가들의 현실주의적인 국가 이익은 아무 변화가 없기 때문에 북·미 공동성명은 생각만큼 의미가 크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북한이 여전히 핵을 포기할 생각조차 없다는 데 있다. 그들은 ‘핵군축’을 할 수 있는데, ‘핵포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핵개발은 북한의 전략적인 상황 및 엘리트 계층의 집단이익과 직결된다. 북한 결정권자들은 비핵화를 집단 자살로 생각하고 있다. 세계 역사상 핵을 포기한 독재자는 리비아의 카다피뿐인데 우리 모두 그의 운명을 잘 알고 있다. 북한처럼 ‘악의 축’에 속했던 후세인 대통령의 운명도 평양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번에 미국이 ‘확실한’ 체제 보장을 약속하고, 모든 것이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북한측이 체제보장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미국측은 자신의 약속을 지킬지 의심스럽다. 특히 민주 국가인 미국에서 선거가 있다. 민주당을 싫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가 체결한 이란과의 핵협정을 하루아침에 쓰레기통으로 집어넣었다. 트럼프를 악당처럼 싫어하는 민주당이 다시 여당이 된 다음에 북한과의 체제보장 협정을 쓰레기통으로 보내지 않을 것을 확실히 아는 방법이 있을까. 둘째, 북한 엘리트가 직면한 체제 안전을 위협하는 두 종류의 위험이 있다. 외부의 공격에 대한 우려감, 그리고 내부 혁명이나 음모, 쿠데타 등에 대한 우려감이다. 미국측은 불가침 약속을 할 수 있는데, 북한 내부에서 생길 위협을 가로막을 능력이 없다. 2011~12년 리비아 혁명은 중요한 교훈이다. 리비아에서 반체제 운동이 시작될 때, 카다피 정권은 공군과 중화기가 많아서 이 운동을 진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카다피에게 비핵화를 강제한 서방 국가들은 카다피가 공군 비행기를 쓰지 못하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치했다. 북한에서 비슷한 일이 생기면 어떨까.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북한 민중이 1989년 동독 민중처럼 즉각적인 민주화와 통일을 요구하기 위해서 거리로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북한 정권이 ‘국가 보위를 위한 비상조치’를 선포하고 탱크와 헬기로 민중들을 진압하기 시작한다면 흥분하기 쉬운 한국 시민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북한이 여전히 핵무기가 있다면 진보파도 보수파도 ‘무참한 양민학살’을 비난하지만, 서울 광화문에서 버섯구름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말로만 시끄럽게 ‘규탄’할 것이다. 그러나 ‘비핵 북한’에서 사뭇 다른 시나리오가 있을 것이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북한 엘리트 계층은 체제가 무너지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과거 인권침해 때문에 ‘과거청산’ 희생양이 되고 오랫동안 감옥 생활을 할 줄 알고 있다. 그들은 나라의 발전이나 백성들의 생활 개선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가족들의 생존 그리고 행복이다. 최근에 북한은 미국의 압박에 임시적으로 굴복할 필요성을 느꼈다. 또 남한 국내 정치 변화로 인해,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이남’에서 받을 희망을 가지고 있어서 긴장 완화 정책을 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좋은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가 있으면 안 된다. 기본 구조는 아무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 북방경제委 “동해북부선 연결 조기 착수”

    북방경제委 “동해북부선 연결 조기 착수”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 동북아 슈퍼그리드 집중 협의 남·북·러 가스관 사업도 추진정부가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도를 잇기 위해 동해북부선 남측 단절 구간인 강릉~제진 연결을 우선 추진한다. 또 남·북·러 가스관과 전력망을 연결하는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신(新)북방정책 4대 목표 및 14대 중점 과제’를 의결했다. 신북방정책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구성하는 한 축이다. 북방경제위는 정부 부처 간 유기적으로 신북방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최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북방정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북방경제위는 우선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정도에 따라 북·중·러 접경 지역에서 소다자 협력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러 3국 복합 물류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환동해 관광협력사업이 활성화되면 중국의 훈춘과 러시아의 하산, 북한의 나선 특구를 잇는 두만강 국제관광특구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중점 과제에는 철도, 가스관 등 주요 인프라를 연결하는 방안도 담겼다. 무엇보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동해북부선 연결 및 현대화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관통하고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 연결이 현실화된다. 북방경제위 지원단장을 맡은 이태호 청와대 통상비서관은 이날 “철도 현대화 및 연결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앞서) 꽤 구체적으로 나왔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우선순위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철도 연결이) 가장 집중될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동북아시아 국가의 전력망을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한·중·일 전력망 연계 사업과 관련해 중·일 측과 협의 채널을 마련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러시아의 유망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우선 양국 간 정보를 공유한 뒤 남한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연결(PNG) 사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추진 과제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한·러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혁신 플랫폼은 러시아의 혁신 원천기술과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 응용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이다. 북방경제위는 “양국 간 스타트업 교류 및 공동 창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뉴스 분석] ‘보수’ 노태우 정부도 한미훈련 중단했었다

    [뉴스 분석] ‘보수’ 노태우 정부도 한미훈련 중단했었다

    YS도 제네바합의 후 훈련 대폭 축소 “한미훈련 중단해도 안보위기 없었다” 트럼프 “北, 실종 미군 유해반환 시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밝히자 국내 강경 보수층 일각에서 ‘안보 위기론’을 제기하며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비핵화 대화 등을 이유로 연합훈련을 중단한 사례는 과거 군부 출신 보수정권인 노태우 정부 때도 있었다. 역시 보수정권인 김영삼 정부 때도 팀스피릿 훈련을 대폭 축소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연합훈련을 중단한다는 이유만으로 진보정권이 북한에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과거 연합훈련을 중단 또는 축소한 기간엔 안보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반면 훈련 재개를 선언한 이후 오히려 북핵 위기가 고조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압도적 군사력으로 전쟁을 억제해 평화를 만들 순 있어도 그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과거 사례가 입증했다고 입을 모은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키리졸브나 독수리 훈련처럼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되 재래식 훈련은 계속 진행하기 때문에 실질적 안보 위협은 없다고 본다”면서 “훈련 중단은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유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992년 1월 노태우 정부가 1954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훈련 중단을 선언하자 북한은 비핵화 절차를 밟아 나갔다. 당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1991년 9월 남한 내 전술핵 철수를, 노태우 정부는 같은 해 12월 ‘핵부재 선언’을 발표하고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한·미 양국은 한편으로 연합훈련인 ‘팀스피릿’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화답해 북한은 즉각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하고 1993년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핵 사찰을 받았다. 우려했던 안보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것은 한·미가 1993년 팀스피릿 재개를 결정하면서부터다. 1992년 10월 대선 직전 터진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을 구실로 한·미 국방당국은 훈련 중단을 취소했다. 당시 양국 국방당국은 표면적으로 훈련 재개의 탓을 북한에 돌렸지만, 그 이면에는 양국 내 강경파의 끊임없는 강경론 유도가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팀스피릿 재개는 실익도 없이 북한의 핵 개발 폭주로 이어졌다. IAEA가 특별사찰까지 요구해 오자 1993년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며 대놓고 핵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실장은 “상호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면 북한은 이에 상응해 군사적 신뢰 조치를 취해 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방향에 국민이 동의한다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화가 지속하는 한 군사훈련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 직후엔 팀스피릿을 대폭 축소,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인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대체했다. 훈련을 축소했다고 특별한 안보 위기가 불거진 일은 물론 없었다. 한편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 반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싱가포르 공동 성명에 대해 “모든 걸 얻어낸 합의문에 서명했다”며 오는 일요일(17일) 북한 지도자에게 전화하겠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3회 남한산성 청소년 영상제 작품 공모

    3회 남한산성 청소년 영상제 작품 공모

    경기 광주시 청소년수련관은 7월 9일부터 8월 8일까지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3회 광주시 남한산성 청소년 영상제’에 출품할 작품을 공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총 870만원의 시상금을 지급하는 영상제는 영화, 다큐멘터리, 광고 등 3개 장르에 대해 ‘자유주제 작품’ 또는 ‘남한산성 관련 작품(가산점 부여)’을 주제로 출품하면 된다. 출품된 작품들은 작품성, 기획력, 완성도, 참신성, 주제전달의 우수성, 연출력 등을 심사해 작품상, 편집상 등 13개 작품을 시상하며 오는 9월 8일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시상식과 상영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영희 청소년수련관장은 “영상제는 청소년들의 콘텐츠 창작 능력을 개발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행사”라며 “청소년의 감수성과 독창성이 담긴 작품들이 많이 출품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분단 70년 만에 북미 관계정상화 큰 성과… 文, 더 적극 개입할 때”

    “분단 70년 만에 북미 관계정상화 큰 성과… 文, 더 적극 개입할 때”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기의 담판을 통해 역사적인 ‘싱가포르 공동 성명’을 도출한 가운데 이날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다음주부터 북한과 후속 협상을 준비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 시계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이하 고),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양),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홍) 등 4명의 전문가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한 분석을 구하고 이를 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들은 분단 70년 만의 북·미 관계정상화가 가장 큰 성과라며 이번 공동 성명을 통해 남·북·미가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을 추진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문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대담 내용.→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성공 혹은 실패 중 하나를 골라 설명해 달라. 고 분단 70년 만에 양 정상이 만난 것만으로 성공이다. 또 한반도 비핵화 평화 프로세스(과정)의 큰 밑그림을 완성했다. 문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로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이 나왔는데 6월 12일 싱가포르 공동 성명으로 문 대통령,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하는 ‘남·북·미 평화 프로세스’가 완성됐다. 양 첫 만남에서 양 정상이 신뢰를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이다. 과거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불신에서 시작됐다. 신뢰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특히 양 정상이 첫 만남부터 체제안전보장과 비핵화에 대해 확약하면서 상호 신뢰를 표시했다. 홍 저 역시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겠다. 무엇보다 북·미 정상이 직접 서명한 공동선언문이 나왔다. 물론 세기적인 회담이라는 높은 기대 때문에 구체성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이 포함됐고 실천력도 담보됐다. 신 아직 성공, 실패를 평가하기 어렵다. 기간을 두고 봐야 한다. 외교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굳이 이번 정상회담만 평가하자면 합의문의 내용이 불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후속 조치를 통해 실질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이행을 담보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보겠다. →과거의 북·미 합의와 비교해 싱가포르 공동 성명의 의미를 설명한다면. 홍 역사상 처음으로 북의 비핵화에 대해 북·미 정상이 직접 합의하고 공동으로 선언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2000년 ‘북·미 공동 코뮈니케’와 유사한 구성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엄밀히 분석하면 이번 성명은 매우 방대하게 비핵화 전반의 실행을 담고 있다. 공동 성명 1항에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양국 국민의 바람에 따라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한다’며 관계 정상화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특히 의미 있는 진전이다. 양 같은 생각이다. 그간의 합의서는 고위급이나 실무자 간에 체결됐다. 이번은 양 정상의 합의문이다. 과거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향후 이번 정상 성명을 이행하는 고위급 회담이 열릴 텐데 그 결과를 과거의 합의서와 비교하는 것이 맞겠다. 남북도 2000년 남북 정상선언 이후에 후속 장관급 회담을 열면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싱가포르 공동 성명도 고위급 회담에서 내용을 얼마나 촘촘하게 담느냐가 중요하다. 고 과거의 합의는 특정 현안에 대해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식이었다. 예를 들어 제네바 합의(1994년)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협상이었다. 9·19 공동 성명의 경우 비교적 완성된 그림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 성명과 내용상 비슷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합의문 내용 외에 양측이 신뢰를 위한 선제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멈추겠다고 했고 북한은 이미 선제적으로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신 내 생각은 다르다. 공동 성명 문안을 보면 과거 합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2000년 북·미 공동 코뮈니케와 내용과 구조 모두 비슷하다. 또 비핵화 문제는 제네바 협정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마도 제네바 합의를 기본으로 협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 협상팀의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향후 새로운 북·미 관계는 어떤 식으로 수립될까. 홍 싱가포르 공동 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서 합의문 외에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관련한 이면 합의나 가이드라인이 잡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이면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핵심은 ‘자발적 조치’로 본다. 따라서 만일 향후 한두 달 내에 신속하게 북의 자발적 비핵화 조치가 가시화되면 이를 명분으로 삼아 관계 정상화 역시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7월이나 9월에 종전선언이 있을 경우 이를 모멘텀으로 북·미 연락사무소나 상주대표부가 개설될 것 같다. 또 양측이 올해 연말까지 비핵화, 체제안전보장과 관련해 자발적 선제 조치를 ‘의미 있게’ 주고받는다면 내년 초부터는 국교정상화 협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고 무엇보다 상설적인 대화 창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연락사무소나 뉴욕 접촉사무소 등을 통해 간헐적인 대화가 아니라 체계적인 상호 접촉이 이뤄지도록 할 것 같다. 신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연락사무소 개설로 시작해 비핵화가 완료되면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순서로 진행될 것이다. →문 대통령의 향후 역할에 대해 제언한다면. 양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책은 ‘함께’가 핵심이었다. ‘국민이 함께,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가 함께’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선순환돼야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끌 수 있다. 앞으로도 이 선순환을 유지하려면 남북 관계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간 남북 정상회담으로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평화의 문을 열었다. 또 북·미 정상회담으로 평화의 문을 조금 더 넓혔다. 이제는 운전자,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다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주변국 관계를 강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하나하나가 이제는 다 중요하다. 지금까지도 ‘외교 강행군’을 했지만 더욱 심화해야 한다. 홍 그간 중재자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남·북·미를 실질적으로 결속하는 ‘당사자 역할’로 변화해야 한다. 우선 오는 7월 또는 9월에는 종전선언을 할 수 있도록 모멘텀을 만드는 작업에 총력을 다하길 제언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2일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에서 평화협정을 언급했다.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평화협정이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신 비핵화가 우선이다. 비핵화가 안 되면 제재 해제도 안 되고 남북 관계 개선도 안 된다. ‘비핵화는 북한과 미국이 풀어가야 한다’는 그간의 입장에서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남한도 비핵화 문제의 당사자로서 의지를 보이길 바란다. →비핵화 국면이 과거와 완전 다르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예상 시기는 언제가 될까. 고 현재 상황이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속도를 굳이 늦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종전선언은 빠르면 7월 27일(정전협정 기념일)에 할 수 있다. 사상·이론을 조정하고 정책적 전환을 통해 경제 발전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여유가 없다. 특히 경제발전을 막는 제재·압박을 해제하려면 비핵화 조치도 빨라져야 한다. 반면 평화협정은 외려 아주 늦어질 수 있다. 통상 평화협정 뒤에 북·미 수교 체결이 이어질 것으로 봐 왔는데 이번 공동 성명을 보면 외려 관계 정상화가 더 강조됐다. 신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 초기 조치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평화협정은 법적인 합의 문서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평화협정에 대한 준비는 미리 할 수 있지만 서명은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된 다음에 할 것으로 본다. 양 싱가포르 공동 성명 3항(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작업을 할 것을 약속한다)에 명시한 대로다. 이미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연내 종전선언과 향후 평화협정을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곧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 간에 이를 토대로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향후 비핵화 국면에서 중국이 변수라는 분석이 많다. 신 중국이 제재 이행을 하지 않으면 북한의 몸값만 높아지는 게 현실이다. 중국을 견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북·미 종전선언이 거론되는데 (정치적 합의인) 종전선언 자체는 의미가 크지 않다. 따라서 종전선언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 중국이 북의 비핵화를 위해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북이 비핵화를 거부하면 함께 제재를 강화하고 반대라면 북의 비핵화 단계에 따라서 함께 교류 확대와 경제 지원을 하면 된다. 양 한반도 문제는 국제적 성격이 있다. 당사자인 남북이 가장 중요하지만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주변국인 미국, 중국 등의 지지와 협조도 상당히 중요하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서로 분리돼 있다면 상관없지만 이 둘이 선후 관계로 연계돼 있다면 양쪽에 4자 모두 참여하는 게 현실적 해법이 아닌가 싶다. 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국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장면을 그대로 보도했다. 고의적인 노출이라고 봐야 한다. 북 내부에서 미국을 신뢰하며 협상을 하는 것을 우려할 테니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보여 주며 안심시킨 것이다. 이런 북한의 입장을 볼 때 중국을 배제하기는 힘들 것이다. 홍 입장이 다소 틀리다.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비핵화 국면이 지속된 것은 남한이 미국과 북한을 중재하는 남·북·미 3자 구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4자 구도가 되면 한·미 대 북·중의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즉 속도감을 위해 종전선언까지 혹은 비핵화 및 체제안전보장의 초기 조치가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남·북·미 삼각체계를 보다 견고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란 문구가 공동 성명에 포함돼 논란이 불거졌다. 홍 ‘완전한 비핵화’는 CVID란 용어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북한을 배려한 ‘정치적 어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완전한 비핵화’를 CVID 중 CD만 충족시켰다고 보기도 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 ‘완전한 비핵화’는 CVID를 포괄할 뿐만 아니라 비핵화의 정치적 과정도 포함하는 보다 큰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양 그간 미국이 CVID가 목표라고 강조했지 정상회담 합의서에 명시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 또 공동 성명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가 결국 CVID다. 합의문과 그 이면의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흔들림 없는 이행 의지’를 CVID라고 받아들였으니 합의를 한 것 아니겠나. 일각에서 CVID를 충분히 논의하기에 회담 시간이 부족했다는데 그간 실무자들이 긴 시간 수많은 얘기를 나눠 왔다. 고 CVID는 원래 네오콘이 북한의 굴복을 위해 ‘선 비핵화’를 요구하며 내놓은 말이다. 북한이 이대로 받아들인다면 굴복을 의미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신 주체적 용어인 ‘완전한 비핵화’를 제시하고 CVID와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을 것이다. 신 난 반대로 공동 성명에 CVID를 포함시켰어야 한다고 본다. ‘완전한 비핵화’의 의미는 모호하다. 반면 CVID는 검증을 받고 다시 핵개발을 하지 않는 조치라는 점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 모습’을 뜻한다. 북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CVID를 못받을 이유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하면서 일각에서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양 북한의 체제안전보장을 위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괌에서 출발하는 4대 전략자산 동원 훈련은 북한에 안보 우려 사항이 될 수 있고 비용이 상당히 유발된다는 것이다. 즉 한·미 군사훈련 중단으로 비용도 안 들고 안보 우려 사안도 해소되고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원칙에도 부합한다. 다만 이런 문제는 북·미 간 논의 전에 한·미 간의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또 그 연장선에서 남·북·미 간에도 먼저 논의돼야 한다. 고 북·미 적대관계 해소의 상징적인 선행 조치라고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생태계의 보고’ DMZ, 야생생물 5929종 서식

    등뿔왕거미, 12년 만에 발견 비무장지대(DMZ)에 멸종 위기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총 5929종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희귀종인 등뿔왕거미를 비롯해 사향노루,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 생물이 서식해 ‘생태계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2014~2017년 DMZ 동부 해안과 동부 산악, 서부 평야 등을 조사한 결과 곤충류 2954종, 식물 1926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417종, 조류 277종, 거미류 138종, 담수어류 136종, 포유류 47종, 양서·파충류 34종의 야생생물이 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종은 총 101종이다. DMZ 전체 면적은 남한의 1.6%에 불과하지만 전체 멸종위기 야생생물 267종의 37.8%가 서식하고 있었다. 사향노루, 수달, 검독수리, 노랑부리백로, 수원청개구리,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18종을 발견했고 가는동자꽃, 담비, 삵, 구렁이, 애기뿔소똥구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83종도 살고 있었다. 희귀종인 등뿔왕거미가 지난해 6월 민통선 이북지역에 속한 연천군 일부 지역에서 확인됐다. 등뿔왕거미는 2006년 월악산에서 국내 최초로 보고됐으며 이후 발견된 건 처음이다. 국립생태원은 DMZ 일대 생태계조사를 통해 생물종 정보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 중부 산악과 내년 임진강 하구의 권역 조사가 끝나면 2020년엔 DMZ 일대 생물다양성 지도와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 분포지도를 제작한다. 생물자원 관리대책 수립에 기초 자료로 쓰거나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때 활용된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540兆 필요하다던 통일비용, 부풀려졌다”

    독일식 흡수통일 전제 비현실적 점진적 경제통합으로 비용 축소 김정은 고향 원산, 北랜드마크로 500조원대로 추산됐던 ‘통일 비용’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흡수 통일’을 전제로 한 비용 산출 방식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13일 북한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의 통일 비용은 독일식 흡수 통일을 전제로 산정한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 체제를 인정한 상황에서 당분간 흡수 통일에 근거한 비용 산정은 합리적이지 않고 점진적인 경제 통합으로 비용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 7일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꾸렸고 이날 첫 보고서를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2014년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통일 비용을 5000억 달러(약 540조원)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삼성경제연구소도 2005년 통일 후 10년 동안 545조 8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은 구체적인 통일 비용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을 유보했고 경제 통일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남한의 방위비 감소, 이념·체제 유지비 소멸, 규모의 경제, 남북한 지역경제의 유기적 결합”을 꼽았다. 북한의 경제 재건은 향후 5~10년 동안 도로, 철도, 항만, 발전시설, 통신망 등의 확충과 산업단지·관광특구 조성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향후 북한의 대일 청구권을 경제 재건의 종잣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특구 중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을 주목했다. 삼성증권은 “원산은 자원의 보고인 단천 지역과 가깝고 무역항으로도 매력적”이라며 “북한 경제 개방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증권은 “한반도에 ‘완전하고 가시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번영’(Complete, Visible, Irreversible Prosperity·CVIP)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거론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빗댄 표현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전력·통신·에너지·건설 분야 남북 경협 ‘블루오션’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 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산업계도 분야별로 준비에 분주하다. 사회간접자본(SOC)인 전력, 통신, 에너지 등은 남북 경협의 첫 단추이자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도로·철도, 토목시장이 열린 건설업계 역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전력은 공단 조성, 철도 연결에 앞서 필수 인프라로 꼽히지만, 북한은 현재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연간 발전량은 2016년 기준 2390GWh로 남한(5만 4040GWh)의 4.4%에 불과하다. 기본 발전설비가 부족한 데다 노후화도 심각해 발전소 신규 건설, 송·배전망 보강이 시급하다.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인해 국내 시장 확대가 벽에 부딪혔던 발전업계로선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통신 분야는 개성공단에 들어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시작으로 광통신망, 위성 통신방송망 확장이 기대된다. 앞서 지난 8일 청와대, 통일부, KT, 현대아산 등으로 구성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은 개성공단 현지 점검을 벌였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당시 함께 폐쇄됐던 유선통신망도 곧 보수될 전망이다. 통신 3사 중에서는 KT가 가장 적극적이다. 과거 국가 기간통신망을 구축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 위성을 이용한 통신방송망까지 투입할 기세다. KT는 지난달 초 임원급으로 구성된 남북협력사업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통신 지원 준비에 돌입했다. 대북사업 재개 즉시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위성전문 자회사인 KT SAT(샛)을 통해 위성을 이용한 통신방송망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KT 샛이 지난해 발사한 통신방송위성 무궁화위성 7호와 5A호는 북한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다. 북한은 휴대전화의 경우 이집트 오라스콤 등을 이용해 인트라넷처럼 한정된 공간 안에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역시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 외부와 차단된 자체 내부망 ‘광명’을 이용한다. 이런 이유로 케이블·위성을 통한 통신방송망 구축은 그야말로 열린 시장이다. 다만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정치적 리스크가 큰 만큼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에너지 투자도 기대된다. 북한에 매장된 철광석, 무연탄, 석회석, 금 등 42개 광물의 잠재가치는 3000조원으로 추산된다. 협력이 본격화되면 향후 10년간 약 45조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정촌, 단천 지역 자원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들도 TF를 마련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도로·철도 건설은 물론 개성공단 2단계 등 공단 개발, 신도시 건설 등에 업계는 기대감을 높이는 눈치다.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기획본부 내 별도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하고 정보 수집에 나섰다. GS건설, 삼성물산도 각각 남북 경협 TF를 조직했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아직 별도 팀을 꾸리진 않았지만 사업 참여를 타진 중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서패리 일대에 보유한 약 50만㎡ 부지 개발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정유·화학업계는 한반도를 관통하는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정보통신(IT) 업계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첨단 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 등 기반시설이 필수적인 이유로 후발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자동차를 비롯해 휴대전화, 가전, 인터넷 등 모든 IT 업종에서 북한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경협이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서면 남북 시너지 효과가 기대 이상 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北, IMF 가입 필수… 한·중·일 중심 ‘다국가 펀드’ 지원 가능

    北, IMF 가입 필수… 한·중·일 중심 ‘다국가 펀드’ 지원 가능

    김동연 “이라크 재건펀드 좋은 例” 펀드 조성 땐 韓 최다 비용 가능성 IMF 가입 못하면 대외원조 불가 경제 통계 실사 등 1~2년 소요향후 북·미관계가 지원 속도 좌우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낙후된 북한 경제에 숨을 불어넣어 줄 방안으로 한·중·일 중심의 ‘다국가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북한판 ‘이라크 재건 펀드’인 셈이다. 국제사회의 통 큰 지원을 이끌어 내려면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이 선행돼야 할 과제로 꼽힌다.1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일본에서 열린 국제콘퍼런스에서 “향후 북한에 대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다국가 간 펀드를 조성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서 “이라크 재건 펀드가 좋은 예”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일 “원조는 이웃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이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미 한국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이라크 재건 펀드는 2003년 국제사회가 전후 이라크 경제 재건을 위해 세계은행(WB)과 유엔 주도로 만든 이라크재건신탁기금(IRFFI)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25개국이 18억 5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북한 지원을 위한 다국가 펀드가 조성된다면 남한이 상당 부분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로 시작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 경수로 지원 때도 남한 70%, 일본 22% 등으로 비용을 나눠 내기도 했다. 물론 북한이 철도와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위한 대외원조를 받으려면 전제 조건이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이다. IMF에 가입하지 못하면 세계은행이나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에도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역시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회원국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대북 제재와는 별개로 국제금융기구 가입 신청을 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지만 국제사회의 지지를 위해서는 IMF 가입이 필수”라면서 “IMF 가입은 곧 국제경제체제에 편입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IMF에 가입하려면 경제·사회 기초 통계를 제출하는 등 각종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현지 조사를 비롯해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려면 일반적으로 1~2년이 걸린다. 다만 IMF 등의 국제기구에는 미국의 지분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북·미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국제기구 가입이나 재정 지원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풀리면 남북 경제 협력을 넘어 국내외 민간 기업의 투자도 줄 이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달 초 보고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개설 허용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세계 각국을 상대로 투자를 개방하겠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개성공단 재개 언제쯤?… 기업들 “연내 가동 목표”

    개성공단 재개 언제쯤?… 기업들 “연내 가동 목표”

    “공장 가동 위해 반드시 시설 점검 정부 허가 땐 이달 방북도 가능” “경의·동해선 연결 北 의사 중요 대화 통해 우선 과제 도출해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연내 재가동을 목표로 조기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신한용(신한물산 대표)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13일 “방북 준비는 돼 있고 정부가 허가해 주면 하루라도 빨리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공단을 연내에 재가동하려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풀리기 전이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정부 허가를 받아 방북해 공단 시설 점검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입주 기업들은 이달이나 늦어도 다음달에는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입주 기업들은 공단 가동이 중단된 2016년 2월 이후 총 5차례 방북을 신청했지만 모두 유보됐다. 올해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직후인 지난 2월 26일 방북을 신청했지만 정부가 아직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창근 개성공단 정상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은 “공장 가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시설 점검을 위한 조기 방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상무도 “북한 제재 완화가 구체적으로 진척되지 않아도 정부가 조기 공단 재개 의지만 있으면 예외를 둬 방북을 허가해 줄 수 있다”면서 “사전 점검단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도 비슷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다수는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비대위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 101곳 중 95%가 재입주 의지를 나타냈다. 개성공단 입주 1호 기업인 의류업체 신원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저렴한 인건비와 편리한 교통 등 장점이 많아 개성공단기업협회를 통해 재개 준비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 담긴 철도 연결 사업도 남북 경협의 핵심으로 꼽힌다. 경의선은 이미 연결돼 있지만 노후화된 북측 구간을 보수해야 하고 동해선은 단절된 강릉~제진 104㎞ 구간을 새롭게 이어야 한다. 경의·동해선이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 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사람과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다. 경의선은 중국대륙철도(TCR)로, 동해선은 만주횡단철도(TM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각각 갈아탈 수 있다. 중국이 대륙 전역에 고속철도 2만 1000㎞를 깔아놔서 남북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고속열차로 유럽까지 갈 수 있다. 남한이 최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대륙철도 이용 여건도 무르익고 있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등의 운송과 관련된 제도와 협정을 마련하고 기술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국제기구다. 이번 정회원 가입으로 한국은 OSJD가 관장하는 유라시아 철도 이용 주요 협약들을 다른 회원국들과 체결한 것과 같은 자격을 얻었다. 정회원이 아니면 개별 회원국과 일일이 철도 이용 관련 협정을 맺어야 하는데 이를 ‘한 방’에 해결한 셈이다. 다만 철도 연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적극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철도·도로 연결 등의 경협을 추진하기 위한 남북 공동 연구를 제안해 놓은 상태여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선이 연결·개량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면서 “경협이 북한 땅에서 이뤄지는 만큼 북한의 뜻이 중요하므로 남북 대화를 통해 우선 과제를 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北 경제 개방은 어마어마한 기회”

    “北 경제 개방은 어마어마한 기회”

    “북한 경제의 개방은 막대한 상업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신흥시장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가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오랜 기간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으로 지내 온 그는 북한의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건설과 광업이 가장 주목할 만한 투자 분야라고 지목했다. 그는 무엇보다 북한의 양질의 값싼 노동력을 주목했다. 그간 폐쇄된 환경에서 노동자들이 현대 조건에 맞는 능력을 갖추고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있지만, 모비우스는 북한 노동력의 잠재적 가능성에 확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주민의 교육적 배경이 좋다. 핵무기 개발 능력만 보더라도 (경제적으로) 매우 빠르게 따라잡을 것”이라며 “5000만 인구의 한국과 2500만 규모의 북한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남북한 단일 시장은 가장 흥분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경제의 개방이 단순히 단일 국가의 개방이 아니라 남한 경제와 더해져 훨씬 더 큰 시장이 된다는 의미다. 그는 북한의 방대한 천연자원도 투자의 매력으로 꼽았다. 서울에 있는 북한자원연구소(NKRI)는 북한에 매장된 천연자원 규모를 6조 달러(약 6468조원·2013년 기준)로 추정하고 있다. 모비우스는 “우리는 우선 북한의 광업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희토류와 석유, 가스 등을 개발할 수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 소비 혁명이 일어날 것이고 북한을 거쳐 중국과 러시아에 이르는 철도와 도로도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어마어마한 기회”라고 언급했다. 모비우스는 지난달에도 한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을 “아름다운 조합”이라 부르며 북한 투자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모비우스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할 수 있다면 북한에 자금을 투입하는 데 매우 관심이 있다”며 “한국은 기술과 노하우,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고 북한에는 자원이 있다. 남북한의 통일은 엄청난 비용을 치르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등뿔왕거미, 사향노루, 수달까지…DMZ, 생태계의 보고로 떠올라

    등뿔왕거미, 사향노루, 수달까지…DMZ, 생태계의 보고로 떠올라

    비무장지대(DMZ)에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총 5929종이 사는 것으로 최근 연구결과 나타났다. 희귀종인 ‘등뿔왕거미’를 비롯해 사향노루,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DMZ가 ‘생태계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2014~2017년까지 DMZ 동부 해안, 동부 산악, 서부 평야 등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를 13일 밝혔다. 곤충류 2954종, 식물 1926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417종, 조류 277종, 거미류 138종, 담수어류 136종, 포유류 47종, 양서·파충류 34종 8개 분야의 야생생물이 살고 있다. 이 중에서 멸종위기종은 총 101종이다.DMZ 전체 면적은 남한의 1.6%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 멸종위기 야생생물 267종의 37.8%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사향노루, 수달, 검독수리, 노랑부리백로, 수원청개구리,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18종이 확인됐다. 가는동자꽃, 담비, 삵, 구렁이, 애기뿔소똥구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83종도 살고 있다. 희귀종인 등뿔왕거미가 지난해 6월 민통선 이북지역에 속한 연천군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등뿔왕거미는 2006년 월악산에서 국내 최초로 보고된 바 있다. 이후로 발견된 건 처음이다. 국립생태원은 DMZ 일대 생태계조사를 통해 생물종 정보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올해 중부 산악과 내년 서부 임진강 하구의 권역 조사가 끝나면 2020년엔 DMZ 일대 생물다양성 지도와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분포지도도 제작한다. 이는 국가 생물자원 관리대책 수립에 정책 기초자료로 쓰거나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은 종전선언에 참여할 명분이 있는가/서상문 환동해미래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국은 종전선언에 참여할 명분이 있는가/서상문 환동해미래연구원장

    세기적인 6·12 북ㆍ미 정상회담이 끝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이 재확인됨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포괄적 합의가 이뤄졌다. 반세기 이상의 한반도 냉전 구도 해체를 향한 첫걸음이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은 없었다. 향후 두 정상의 신뢰가 쌓이면 어쩌면 정전협정 조인 날에 맞춰 내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종전 선언국은 북ㆍ미, 남ㆍ북ㆍ미, 북ㆍ미ㆍ중, 남ㆍ북ㆍ미ㆍ중 가운데 한 가지가 될 것이다. 중국은 종전선언에 참여할 수 있을까? 국내엔 중국이 한국전쟁에 국가 정규군을 참전시킨 게 아니라 ‘중국인민지원군’을 파병했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는 논란이 있다. 물론 중국은 국제법적으로 자격이 있고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1953년 7월 27일 중국이 북한, 미국과 함께 조인한 정전협정의 당사자임을 내세운다. 북한 지역을 북한인민군최고사령관과 중국인민지원군사령원의 군사 통제하에 둔다는 조항은 휴전 후 북한 주둔 중국군이 1958년에 모두 철수했고, 정전위원회에서도 중국이 탈퇴했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지만, 정전협정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쌍방의 합의하에 (조약이) 명확히 교체될 때까지 계속 효력을 가진다는 규정이 근거가 된다(제5조 부칙 제62항). 종전선언은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 상호불가침 조약 체결로 북한 체제 보장, 북ㆍ미 수교 및 평화조약 체결, 대북 경제 지원, 대북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선이다. 중국은 이 출발선상에 서지 못하면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의 주도권에 밀려 계속 수세에 놓이게 된다. 중국이 종전선언 참여에 의욕을 보이는 이면에는 국제법적 근거 외에 지정학적 이해관계 및 북ㆍ중 간 협력 관계라는 현실적 이익이 결부돼 있다. 동시에 안보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수뇌부가 우려해 온 것은 한반도 비핵화 실패와 전쟁 발발 외에 남한의 북한 흡수통일, 남북한이 급속히 민족주의로 뭉치고, 북한이 미국의 대중국 봉쇄망에 가담해 등을 돌리거나 미국과 국경을 마주하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봉착하지 않기 위해 중국은 북핵 제거와 동시에 순망치한의 관계에 있는 북한을 중국에 묶어 두는 두 가지 토끼를 잡아야 할 판이다. 중국에 한반도는 국가 안보의 중요도에서 타이완, 티베트, 신장(新疆) 지역에 버금가는 지역이다. 한반도의 안정은 수도 베이징과 중국 관내로 직입할 수 있는 군사요충지로서 국가 안위에 직결되는 중국 동북 지역의 안정, 나아가 수도가 포함된 중핵 지역인 동남 연해 지역의 안정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한반도의 유사시는 과계(跨界)민족인 중국 내 조선족의 향방, 여타 소수민족의 동요로도 이어질 수 있고, 국내 정치적 안정성(domestic politics stability)을 해치고 국경을 넘어 이입되는 민족적, 종교적 연계는 민족 갈등 및 국경 불안으로 이어져 긴장과 충돌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이 북한을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두고자 하는 것도 국내 정치의 안정, 경제성장의 지속과 함께 북한이 미국의 대중국 봉쇄망에 가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시진핑 주석이 북ㆍ미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더욱 높아진 비핵화 요구에 대해 조언하고 향후 개방 정책 지지 및 경제지원을 약속한 것도 중국 ‘패싱’을 막기 위한 장치였다. 김정은이 중국을 배제할 수 없는 점도 한 요인이다. 그로선 대미 견제를 위해 공조하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지만, 혹여 북ㆍ미 간의 신뢰가 깨져 트럼프가 군사옵션을 포함하는 ‘최대의 압박’ 정책으로 되돌아갈 경우에 대비해 미국의 군사공격에 반대하고 미연에 막아 줄 중국의 보호막이 필요하다. 김정은은 북ㆍ미 수교 후엔 중국의 과도한 개입을 제한하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둘 것으로 예견되지만, 북ㆍ미 수교 전까지는 중국에 기대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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