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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코로나19 와중에 대형 실내행사 ‘최고인민회의’ 강행

    북한, 코로나19 와중에 대형 실내행사 ‘최고인민회의’ 강행

    “다음달 10일 평양서 최고인민회의 소집”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가적 봉쇄조치를 취한 가운데 대형 실내 행사를 강행한다. 북한은 남한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다음 달 개최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를 다음 달 10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21일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전날 발표한 공시에서 이렇게 대의원들에게 알리면서 대의원 등록도 4월 10일 진행된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매년 4월쯤 정기회의를 열어 헌법과 법률 개정 등 국가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주요 국가기구 인사, 예산안 승인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북한은 통상 1년에 한 차례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지만 2012년과 2014년, 2019년에는 예외적으로 두 차례 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이 실내에서 열리는 대형 행사를 전면 금지하는 가운데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강행하기로 한 점이 눈길을 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전국 선거구에서 선출된 687명이다. 대의원 중 확진 의심 환자에 대해서는 불참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대의원들이 지난해처럼 만수대의사당에 집결할 경우 실내 방역에 만전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경제 성장 견인하기 위한 조치 논의될 듯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은 올해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 정면돌파전’을 새 국가 노선으로 천명했지만 연초부터 코로나19 국제적 확산에 따른 국가 봉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지난해 경제 상황을 결산하고 올해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것과 함께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입법 조치나 결정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정체 국면 속에서도 ‘자위적 차원’ 명분으로 저강도 군사훈련에 머무르면서 나름 자극적 행보를 삼가는 모양새여서 이번 회의에서 대외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실시된 제14기 선거부터 대의원에 선출되지 않았고, 역시 지난해 두 차례 헌법 개정을 통해 대의원을 맡지 않기로 한 만큼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이번 회의에는 불참할 전망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남북을 갈라놓는 일곱 가지 심리 분계선

    남북을 갈라놓는 일곱 가지 심리 분계선

    월북하는 심리학/김태형 지음/서해문집/304쪽/1만 6000원 당신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나. 이 질문을 받은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대개 이런 모습을 떠올릴 듯하다. 가난해서 불행한 나라, 일상화된 감시와 처벌, 강제노동, 폭압적 권력에 유린당하는 인권, 곧 닥칠 수도 있는 국가 붕괴…. 사회심리학자인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책 ‘월북하는 심리학’에서 그런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북한을 말한다. 학교와 직장이 즐거운 사람들, 갑질과 혐오에서 자유롭고 불안과 우울에 빠지지 않는 사람들, 윗사람 눈치보지 않고 할 말 하는 사람들, 승자독식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경쟁하는 사람들. 책 제목만큼이나 엉뚱하게 들릴 만한 ‘북한 이미지의 전복’이다. 하지만 그 예사롭지 않은 북한 모습은 모두 탈북자 대면 인터뷰, 개성공단 핵심 관계자나 노동자 진술, 북한 장기체류자 증언에서 건져올린 장면들이다. 그러면서 남한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 인식을 ‘70년 묵은 편견’이 초래한 장애라고 규정한다. 책에선 북한과 관련한 편견을 생산하고 유지하게 만든 으뜸 용의자로 미디어의 허위와 왜곡 보도, 공포, 대북 우월주의를 지목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왕래나 서신이 막혀 제한된 정보 탓에 미디어의 허위·왜곡 보도가 잇따른다고 꼬집는다. 총살당했다고 전해진 모란봉악단 현송월 단장이 몇 년 뒤 멀쩡히 예술단을 이끌고 남쪽을 찾은 게 대표적인 예이다. 여기에 ‘종북빨갱이 낙인=사회적 매장’이라는 등식은 진보적 지식인이나 북한 전문가들조차 레드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진리가 아닌 안전한 허위를 추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의 99%는 ‘북맹’이다. 편견에 기초해 남북을 갈라놓는 일곱 가지 분계선(돈, 관계, 개인·집단, 일, 마음, 권력, 국가)을 설정해 하나하나 허물어 낸 저자는 “역사상 모든 혁명은 그 혁명이 성공하기 전날까지 망상에 불과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그러면서 이렇게 매듭짓는다. “심리분계선을 넘어 남북 공감으로 가는 길은 틀림을 다름으로, 그 다름의 미덕을 인정하고 배우는 데 달린 셈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분당제생병원 5명 추가 확진…35명으로 늘어

    분당제생병원 5명 추가 확진…35명으로 늘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이 144명의 자가격리대상 직원 명단을 누락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19일 하루동안 이 병원 의료진과 환자 가족 등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분당제생병원 81병동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한 환자 2명의 딸 2명도 이날 확진 판정이 났다. 이들은 광주시 남한산성면과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에 각각 거주하고 있으며 확진 환자들과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었다. 81병동에 근무하는 전공의 A(40·분당구 이매1동)씨와 전공의 B(33·분당구 서현1동)씨가 코로나19에 감염 됐다. 이들은 분당제생병원 확진자 대부분이 머물렀던 본관 8층 81병동에 근무한 전공의들로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였다. 간호사 C(51·남양주시 화도읍)씨도 확진 판정이 났는데 분당제생병원 간호행정직으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35명(의사 4명,간호사 9명,간호조무사 6명,간호행정직 2명,임상병리사 1명,환자 7명,보호자 4명,면회객 1명,성남시공무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중에는 이영상 병원장과 사태 수습을 위해 분당제생병원에 파견된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팀장 1명도 포함됐다. 앞서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8일 “분당제생병원측이 이영상 원장을 포함해 확진자들과 접촉한 직원 144명의 명단을 누락해 이들이 자유롭게 병원 안팎을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며 “고의누락으로 판단하며 이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분당제생병원은 “의료인의 양심과 윤리에 비추어 자가격리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 사태는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울산 농가주변 멸종위기종 노란목도리담비 잇단 ‘발견’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노란목도리담비가 울산 농가 인근 도로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울산시는 동계 야생동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시민 제보를 받아 설치한 관찰 카메라에 지난 11일 오후 7시 8분부터 44분까지 울주군 두서면 외와마을 도로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노란목도리담비 모습이 담겼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울주군 범서읍 욱곡마을 농가 인근에서 3마리가 목격됐다. 이곳을 지나던 주민이 휴대전화를 촬영했다. 식육목 족제빗과 담비는 여러 종이 있으나 한반도에는 노란목도리담비만 서식한다. 대륙목도리담비라고 불리는 노란목도리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이다. 몸통은 노랗고 얼굴, 다리, 꼬리는 검은색에 굵고 길다. 남한 대표 중형 포식동물로 청설모와 쥐를 주로 잡아먹지만, 산토끼와 어린 노루, 새끼멧돼지 등을 사냥한다. 또 잡식성으로 다래, 머루, 고욤 같은 달콤한 열매도 좋아하고 꿀도 좋아해서 산속 토종 벌통에서 꿀을 훔쳐 먹기도 한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5∼10월 동국대학교 조사팀에 의해 상북면 가지산, 오두산 일대 3개 지점과 치술령 국수봉 인근 산림 속 1개 지점에서 관찰되거나 신불산 간월재 정상 부근서 환경영향평가 조사 카메라 등에 잡히기도 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한상훈 박사(전 국립생물자원관 야생동물팀장)는 “산 능선에서 주로 나타나던 담비 개체가 증가해 마을 인근에서도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박사는 “잡식성인 담비가 먹이 경쟁이 일어나다 보니 민가 근처까지 내려오는 것 같다”며 “정밀한 개체 조사로 안정된 서식 공간을 확보하는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에 수달 서식에 이어 노란목도리담비까지 확인돼 울산 생태계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울산 생물 다양성의 상징으로 할 수 있는 생태관광자원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너와의 거리 두기… 이토록 가슴 시렸던가

    너와의 거리 두기… 이토록 가슴 시렸던가

    봄이 오면 나를 부르는 강이 있다. 남도의 산과 들을 두루 적시며 흐르는 강, 섬진강이다. 내륙을 향해 봄을 알리는 꽃등불을 켜는 곳도 바로 이 강이다. 매화와 산수유가 다투어 피고, 강에 기대 사는 마을 어디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가 된다. 그러니 이맘때 섬진강 변의 전남 구례와 광양, 경남 하동 등으로 발걸음하는 건 봄 여행의 정석이자 진리다. 하지만 어쩌랴. 얄밉고 무서운 코로나19가 온 국민의 발을 꽁꽁 묶어 두고 있는 걸. 어디를 가 보시라 권할 수도 없는 걸. 그러니 아쉽지만 이제부터 전하는 이야기는 그저 남녘의 봄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워졌는지를 단순 전달하는 의미밖에 갖지 못한다.봄꽃은 눈을 헤치고 달려온다. 멀리 지리산의 정수리가 희끗하다. 산 아래에선 봄을 재촉하는 비였지만, 산꼭대기에선 눈이 되어 내렸던 거다. 매화 향기 진동하는 곳, 광양으로 먼저 간다. 섬진강에 매달린 마을마다 매화가 폭죽 터지듯 피었다. 혹자는 늙은 매화의 고절한 멋에 견줄 수 없다고 하지만, 키 작은 매화 여럿이 모여 이같은 절경을 펼쳐내는 것도 여간 기특한 일이 아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청매실농원이다. 해마다 봄이면 많은 이들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곳. 농원 뒷산 여기저기에 희고 붉은 매화가 흐드러졌다. 사진 몇 컷 찍자고 카메라를 들었지만 당최 뭘 어찌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할 만큼 매화들의 자태는 현란하다. 예전 이맘때면 매화 꽃잎만큼이나 사람이 많았다. 매화 축제 기간에만 100만명 이상의 상춘객이 몰려든다. 요즘은 확실히 다르다. ‘사회적 거리’를 둔 탐화객들로 듬성듬성이다. 코로나19는 정말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백운산 중턱의 전망대에 오르면 농원 전경은 물론 인근의 매화마을과 섬진강, 경남 하동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농원 뒤편엔 짧은 대나무숲이 있다. 매화와 어우러진 모습이 운치 있다. 섬진강을 따라 구례까지 가는 길은 나라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힌다. 한 굽이 돌 때마다 화사한 매화가 이방인을 반긴다. 조만간 벚꽃 시즌이 되면 이 강을 따라 또 한번 꽃들의 전쟁이 펼쳐질 터다. 지금의 고요는 그러니까 폭풍전야의 고요인 셈이다. 이 길에서 구안실(苟安室)을 만난 건 우연이었다. 독특한 이름에 끌려 찾은 곳은 뜻밖에 매천 황현(1855∼1910)의 사적지였다. 익히 알려졌듯, 매천은 절명시를 남기고 죽음으로 일제에 항거한 열혈 선비다. 이웃한 광양에서 출생한 매천은 구례에서 학문을 배우고 서울로 올라간 뒤, 1886년 낙향했다. 그 당시 터를 잡은 곳이 바로 구례 간전면 만수동이다. 여기서 그는 ‘구차하지만 그런대로 살 만하다’는 뜻의 구안실을 짓고 16년 동안 생활했다. 사실상 그의 시와 기록 대부분이 이곳에서 탄생한 셈이다. 안내판 역시 “그가 지은 시 1451수 가운데 400여수를 빼고는 모두 이곳에서 완성했다”고 적고 있다. 집 앞에는 샘도 팠다. 그의 호 ‘매천’이 이 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단칸 ‘일립정’(一笠亭)을 지어 벗들과 술을 나누고 시회도 열었다. 아쉽게도 지금 남은 건 바짝 마른 샘터와 낡은 안내판뿐이다. 구례군에서 사적지 조성 공사를 벌일 예정이라고는 하는데, 여태 버려진 듯한 모습에서 후세의 인심이 야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늙은 절집을 찾는 맛도 각별하다. 사성암은 오산(531m)의 기암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절집이다. 경내 풍경도 곱지만 무엇보다 절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시원하다. 절집 앞 뜨락에 서면 너른 구례 들녘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물줄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구례 북쪽의 천은사도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절집 들머리의 수홍루가 핫스폿이다. 홍예문 형태의 다리 아래로 흐르는 말간 물을 보면 가슴이 청량해지는 느낌이다. 극락보전과 명부전의 현판 글씨도 놓쳐선 안 된다. 둘 다 당대의 명필이었던 원교 이광사의 글씨다.이제 곱게 늙은 한옥들을 영접할 시간이다. 토지면 오미동의 운조루(雲鳥樓)는 1776년 건축된 조선시대 전통 양반가옥이다. ‘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라는 뜻으로 이른바 ‘남한 3대 길지(吉地)’ 위에 세워졌다는 집이다. 오래된 집이니 둘러볼 게 어디 한둘일까만, 큰사랑채 왼쪽의 누마루에는 반드시 앉아볼 일이다. 잠시 다리쉼을 하며 산수유꽃 흐드러진 바깥 풍경을 보는 맛이 아주 각별하다.헛간에 있는 뒤주도 명물이다. 쌀 세 가마니를 담을 수 있다는 나무 뒤주다. 뒤주 아래 쌀 개방구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누구나 쌀 뒤주를 열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집 주인들은 대대로 뒤주에 쌀을 채워 마을의 굶주리는 이를 위해 항상 개방했다고 한다. 부잣집의 선한 영향력,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여기서 본다. 요즘처럼 나눔의 정신이 절실한 때에 많은 가르침을 주는 뒤주다. 동학, 한국전쟁 등 수없이 많은 위기 속에서도 운조루가 건재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타인능해’ 정신 때문이었다고 한다. 운조루 바로 앞의 곡전재, 쌍산재 등도 시간을 내 찾아볼 만한 고택들이다. 구례 하면 산수유다. 해마다 매화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었던 꽃인데, 따뜻했던 지난겨울 탓인지 올봄엔 예년보다 이르게 노란 꽃술을 열었다. 특히 지리산 만복대 자락의 산동면 일대는 노란 꽃구름이 뭉실뭉실 피어오른 듯하다. 과연 산수유꽃의 성지라 할 만한 풍경이다. 단지 이를 보아 줄 사람이 적은 것이 못내 아쉬울 뿐.●세월이 내려앉은 검은 돌담과 허름한 농가들이 어우러진 산수유 마을 산동면에서도 가장 이름난 곳은 상위마을이다. 언덕에 차곡차곡 쌓인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내고 있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산수유가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상위마을과 이웃한 반곡마을은 이 풍경 덕에 ‘꽃담마을’이라고도 불린다. 더할 나위 없이 빼어난 봄 풍경이긴 한데, 어딘가 어색한 느낌도 든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고급진’ 집들과 값비싼 차들이 마을을 조금씩 점령해 가고 있다. 그 탓에 숨 쉴 공간 역할을 했던 공터는 사라지고 풍경의 주인이었던 꽃은 어느새 들러리가 돼 가는 모양새다. 언제 가도 늘 그러할 것 같았던 산수유 마을이지만 머지않아 지금 그러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산수유 마을들이 아름다웠던 건 꽃 때문만은 아니었다. 세월이 더께로 내려앉은 검은 돌담과 그 사이사이 들어찬 허름한 농가들이 꽃받침 노릇을 해 줬기 때문에 더 예뻤던 거다. 한데 돌담과 농가가 조금씩 사라지고, 그 자리에 현대식 집들이 들어차고 나면 그때도 마을 풍경이 온전할까 싶다. 산동면 주변에도 산수유 마을이 몇 곳 있다. 자그마한 저수지를 끼고 있는 현천마을이나 달전마을, 산수유 시목지가 있는 계척마을 등이 서정적인 풍경을 갈무리한 곳들이다.구례와 이웃한 마을은 경남 하동이다. 야생 차밭이 특히 인상적인 곳. 꼭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이맘때면 차밭 사이사이에 매화꽃이 핀다. 이리저리 휜 차나무 사이로 뿌리를 내린 매화의 단아한 자태가 일품이다.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로 알려진 화개면 일대에 야생차 재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야생차박물관과 인접한 정금리, 운수리 일대와 덕은리 일대가 널리 알려진 곳이다. 정금리는 화개동천, 운수리는 쌍계동천, 덕은리는 덕은동천에 각각 속해 있다. 동천(洞天)은 산이 빙 둘러 있고, 가운데는 뻥 뚫린 공간을 말한다. 그러니까 세 곳 모두 가파른 산비탈에 조성된 차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대기와 빗물의 흐름, 토양 등 여러 여건들을 고려한 결과일 텐데, 이는 화개 일대가 오래전부터 차 재배에 적합한 땅이었다는 걸 일러 주는 방증이지 싶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곳은 매암제다원이다. 이 집 마루에 걸터앉아 차밭과 함께 인증샷을 찍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평사리 들녘과 섬진강 내려다보이는 고소산성· 최고의 남해 전망대 금오산 고소산성은 평사리 너른 들녘과 섬진강의 물길이 내려다보이는 풍경 전망대다. 절집 한산사에서 산길을 20분쯤 걸어 올라야 닿는다. 굳이 산성까지 오르지 않고 한산사 어름에서 보는 풍경도 그 못지않게 멋들어지다. 한산사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다. 한산사 아래엔 ‘스타웨이’라는 상업시설이 최근 문을 열었다. 스카이워크로 이뤄진 전망대와 커피숍을 겸하는 곳이다.하동 읍내에선 하동 송림(천연기념물 445호)을 잊지 말고 찾아야 한다. 1745년(영조 21) 도호부사 벼슬을 하던 전천상이 방풍림으로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아름드리 소나무 750여 그루가 섬진강을 따라 솔향 가득한 숲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소나무의 붉은 수피는 거북 등처럼 갈라졌다. 그야말로 ‘철갑을 두른 듯’한 모습이다. 솔숲 안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솔향 가득한 숲을 천천히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솔숲 밖은 섬진강이다. 고운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섬진강의 명물인 재첩 조형물도 세웠다. 이제 콧구멍에 바닷바람 좀 쐬어 줄 차례다. 최고의 남해 전망대 중 하나로 꼽히는 금오산을 찾아간다. 내륙에서 줄달음쳐 온 산줄기가 섬진강 끝자락의 망덕포구로 빠져들기 직전 마지막으로 솟구친 산이 금오산이다. 고도는 849m. 바닷가의 산치고는 꽤 높은 편이다. 고룡에서 포장도로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6.3㎞를 오르면 산정에 가 닿는다. 한 굽이 돌면 지리산의 연봉들이, 또 한 굽이 돌면 남해의 섬들이 차창에 매달린다. 정상 바로 아래에 해맞이 공원이 조성돼 있다. 나무 데크 끝자락에 서면 발아래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경이 일망무제로 줄달음친다. 왼쪽으로 사천의 섬들이 바둑알처럼 떠 있고, 그 옆으로 남해 창선도 등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져 있다. 햇살 받아 반짝이는 물비늘은 또 얼마나 고운지, 눈앞에 거대한 영화 스크린이 펼쳐져 있는 듯하다. 글 사진 구례·광양·하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산채정식으로 유명했던 하동 쌍계사 앞 단야식당은 찻집으로 변신했다. ‘단야찻집’ 맞은편의 ‘팔모정’은 산채비빔밥으로 이름난 집이다. 재첩국을 주문해도 산채정식처럼 나물 반찬이 딸려 나온다. 하동 읍내 ‘대나무집’은 황태찜을 잘한다. ‘혼밥족’이라면 황태구이 정식을 맛보면 된다. 구례 ‘부부식당’은 다슬기 수제비로 이름난 집이다. 다만 오후 6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다. 바로 이웃한 ‘목화식당’은 소 내장탕을 시원하게 끓여 낸다. ‘동아식당’은 가오리찜 등으로 진작부터 소문난 ‘전국구’ 맛집이다. 광양 쪽에서는 요즘 벚굴이 한창 나올 때다. 청매실농원 주변에 늘어선 대부분의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사성암을 오가는 셔틀 버스는 코로나19로 운휴 중이다. 자신의 차로 오르거나 구례읍에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금오산 정상으로 가는 임도도 공사 중이다. 4월 말~5월 초 완공될 예정이다. 개인 차량은 통제되고 집트랙 이용객을 태운 승합차만 정상까지 갈 수 있다.
  • [글로벌 In&Out] 1946년 북한의 전염병 투쟁/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1946년 북한의 전염병 투쟁/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제로부터 해방된 한반도는 식민통치의 붕괴와 함께 경제, 치안 등 모든 분야에서 혼란이 생겼다. 정부 등 중앙권력기관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공중보건도 커다란 위기에 빠졌으며, 남북한에는 각종 전염병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일본군을 격파·무장해제하면서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은 방역 체계가 붕괴되고 조선인 전문가가 극히 부족한 북한에서 치안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보건의료제도를 건설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소련군의 방역 조치는 1948년 9월 9일 수립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보건 체계의 기원이 됐다. 해방 직후 북한에서 발생한 전염병에 대해 소련과 북한 당국은 어떻게 대응했는지 살펴보자. 1945년 가을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은 북한 보건 체계의 전면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945년 10월 20일 북한 위생 상태의 조사를 담당한 제25군 위생부장 트로피모프 대좌는 당시 북한에서 장티푸스, 발진티푸스, 이질, 재귀열, 두창, 성홍열, 디프테리아, 홍역 등의 병들이 유행하고 있으며, 약국은 물론 평양과 함흥 등 산업 도시에 위치한 제약공장들이 폐쇄 상태라고 보고했다. 이를 운영하던 일본인과 친일파들이 그대로 도망갔기 때문이었다. 또한 42개 병원 중 15개밖에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의사는 태부족하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보건 상황을 개선하고자 트로피모프 대좌는 각 지역 인민위원회 산하에 의료보건부국을 설치해 병원의 간호인력을 관리하게 하고, 의학전문학교의 설치와 북한의 화학공장 및 제약공장의 가동 등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 북한 보건성 소속의 의학과학연구원의 모체가 되는 서북방역연구소가 발족됐다. 1946년 소련 군정이 북한의 각급 인민위원회를 통해서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었을 때 미군이 점령·통치한 남한에서는 중국에서 귀환 동포를 실은 선박으로 침입한 콜레라 전염병이 덮치고 있었다. 이 콜레라는 곧 북한으로 전파됐다. 확산되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소련군은 비상 조치를 취할 것을 결정했다. 전염병 발생 직후 소련군 사령관 치스탸코프는 미군정 사령관 하지에게 편지를 보내 북한 내외부의 인구 이동이 활발한 38도선에서 철저한 방역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북한과 만주의 국경을 폐쇄했다. 이와 동시에 소련은 300여명의 군의관을 북한에 파견하고 진남포와 원산에 500병상 규모의 병원 2개를 신축했다. 소련에서 화물열차로 약품과 의료기기도 보냈다. 또한 소련 적십자는 4개 방역부대를 의료기기, 약품과 함께 북한으로 파견했으며, 38도선 지대에서 60병상 규모의 야전병원을 몇 개 설치하고 치료를 진행했다. 소련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의사와 군의관들은 전염병을 막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문제에 부딪혔다. 소련군 자료에 따르면 일제가 북한에 구축한 보건의료제도는 일본인과 소수 조선인 부유층이 대상이었다. 일반 조선인들은 진단이나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지역에 전염병이 발생하면 일제가 경찰을 동원해 감염자들을 그 집에서 강제 격리한 후 병이 나아지거나 감염자들이 병사할 것을 기다리기만 했다. 이 때문에 소련군이 방역과 치료를 시작했을 때 많은 조선인이 감염 사실을 숨기거나 진단을 거부했다. 북한과 소련의 의사들은 콜레라를 퇴치할 수 있었으나 1275명의 환자 가운데 704명은 사망했다. 같은 시기 남한에서는 약 1만 5644명 환자 중 1만 18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946년 콜레라 전염병은 예방의학을 강조하는 북한 보건의료제도 형성의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 태영호 “김종인 ‘뿌리론’은 탈북민·실향민에 대못박는 말”

    태영호 “김종인 ‘뿌리론’은 탈북민·실향민에 대못박는 말”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15일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겨냥해 “국민들께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서울 강남갑 지역구 공천이 적합하지 않다며 “태영호는 남한에 뿌리가 없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대표는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사과하시는 것이 신사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위 ‘뿌리론’은 남한에 고향을 두지 않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누려야 할 권리와 역할에 대한 부정”이라며 “출생지를 우선으로 하는 순혈주의는 통합과 국제화 시대에 맞지 않는 폐쇄적 사고”라고 비난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도 이북 출신이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대표가 태 전 공사를 두고 비례대표 후보에 적합하다고 한 것을 두고 “자유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말”이라면서 “대한민국 헌법 혹은 선거법 조항을 읽어보아도 어떤 사람은 지역구 의원에, 어떤 사람은 비례대표가 적합하다는 규정도 없고 기준도 없다. 선거에서 자격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오직 국민과 유권자들이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이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은 후보에 대해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계속해서 후보 자격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가’급 신변보호 대상 태영호 “테러위협 잘 알아” 이어 “경호문제 때문에 지역구 출마가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경호문제는 테러의 위협을 무릅쓰고 출마한 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제가 현재 어떻게 선거활동을 하고 있는지 한번 와서 보지도 않은 분이 짐작으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표는 저와 강남주민에게 상처를 주었고, 헌법에 담긴 다양성의 가치를 순혈주의로 부정했다”며 “저는 다양성을 부정하는 획일주의와 폐쇄주의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출신의 최초 지역구 후보이지만, 자유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당당히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통일 한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또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가장 절실히 느끼고 목숨을 걸었던 저였기에 그 상징 지역인 강남의 권리도 누구보다 제대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탈주민법과 신변보호지침에 따라 3단계 가운데 최고 단계에 해당하는 보호를 받는 ‘가’급 신변보호 대상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신변보호 대상 탈북민 3만 1527명 가운데 ‘가’급은 손에 꼽을 정도로 알려졌다. 경찰이 24시간 가까이 지킨다는 것 말고는 신변보호 내용도 베일에 싸여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왜 항공모함 도입 결정까지 ‘23년’이 흘렀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항공모함 도입 결정까지 ‘23년’이 흘렀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1996년 김영삼 前대통령 재가 받아놓고도“주변국에 갈등 야기” 軍 스스로 항모 반대“한반도는 불침항모” 황당 논리까지 등장‘대양해군’ 내세우며 23년 만에 도입 결정전문가 “6·25전쟁으로 항모 유용성 부각”지난해 7월 12일은 해군사에 역사적인 날로 기록됐습니다. 이날 박한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는 해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II’ 건조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와 군이 공식적으로 사업 추진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국민들의 호응도 뜨거웠습니다. 그동안은 항모를 도입해야 하느냐, 도입하지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수십년 동안 옥신각신하느라 연구는 커녕 시간만 흘려 보냈습니다. 어떤 시기엔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어느 시기엔 북한의 연안 기습도발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군이 스스로 항모 도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무려 ‘23년’입니다. 항모 도입 결정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걸까. 15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국방정책연구’에 실린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계획과 6.25전쟁기 해상항공작전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양해군’에 대한 개념이 희미하게나마 잡히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였습니다. 그 이전인 박정희 정부 시절엔 북한의 지상전력 위협에 대비하느라 해군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北 위협에 연안방위…이젠 항모함대 필요” 1992년 강영오 전 해군교육사령관은 ‘제1회 함상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지상위협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안방위에 중점을 뒀던 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증강에 대처하고 통일 이후 태평양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항모기동함대’ 체제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했습니다.결정적인 전환점은 1996년이었습니다. ‘대양해군’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 공론화한 것으로 알려진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은 그 해 4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직이착륙기 20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경항모 도입계획을 재가 받았습니다. 그 배경엔 이케다 유키히코 일본 외무상의 ‘독도 망언’이 있었습니다. “독도는 일본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한 일본에 대해 반일 감정이 치솟았고, 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2만t급 항모와 구축함 6척 건조 계획이 마련됐습니다. 국민 열망을 대변하듯 1996년 서울에어쇼에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2만t급 국산 경항모 모형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국방부와 합참이 이 계획을 반대했고, 이듬해 경항모 연구개발비는 전액 삭감됐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군은 표면적으로 “항모 도입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중일, 갈등 유발” 軍 스스로 반대 주변국의 해군 군비 증강이라는 ‘나비 효과’를 일으켜 국가 안보를 더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항모 개발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면 실소가 나올 법한 논리였지만, 당시엔 그렇게 항모 도입계획이 무산됐습니다. 당시 육군 위주로 구성된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는 “한반도 자체가 ‘불침항모’이기 때문에 항모가 필요없다. 북한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이 때부터 해군 지휘부는 ‘북한의 위협’ 대신 ‘대양해군 건설’을 주된 노선으로 삼고 여론 조성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국민들의 공감대도 더해져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수송함 건조사업,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 구축함(KDX-III) 건조사업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이 해군에 또 한번의 고난을 안겼습니다. 1200t급 초계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하면서 “덩치만 크고 비싼 군함 만들면서 허세 부리다 앞마당 뚫렸다”, “연안도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는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우리 군이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뤄 온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군을 질책했습니다. 해군은 그 해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서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를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 할 정도로 움츠러들었습니다. ●‘아덴만의 여명작전’으로 국민여론 급선회 2011년 1월 여론은 다시 급반전했습니다.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된 21명의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을 단 1명의 사망자도 없이 구출해 낸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이에 2012년부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가 다시 등장하고, 해군의 노력이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여기에 2012년 중국이 첫 항모인 랴오닝호를 취역시키고 일본 내부에서 이즈모급 헬기항모를 경항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국산 항모 도입 논의에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그러고도 7년이 더 흐른 지난해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개발사업비 271억원을 확정했습니다. 우리 눈으로 항모를 직접 확인하려면 앞으로도 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항모 도입 계획은 지난해까지 무려 23년 동안 수많은 논쟁과 질곡의 역사를 거쳤습니다. 이런 역사를 이해한다면 “좁은 바다에서 굳이 돈이 많이 드는 항모를 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무의미한 논쟁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수십년간의 논쟁에도 많은 국민들이 꿋꿋하게 항모 도입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연구팀은 ‘6·25전쟁’ 당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항모의 역할을 감안하면 항모 도입에 단순히 대양해군 논리만 내세워선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전투지원 ‘움직이는 비행장’으로 대비” 전쟁 초기 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행장 운용이 어려워지면서 미 공군은 일본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대한해협 너머에서 온 전투기들은 작전시간이 ‘15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항모를 동원하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공군 전투기들이 표적에 도착하는데 평균 1시간 7분이 걸린 반면 함재기는 5~10분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낙동강 혈투’에서 북한군을 막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 해병1사단의 역사적인 철수작전인 ‘장진호 전투’와 피난민 9만명과 병력 10만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흥남철수’도 수많은 함재기들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방사포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공군 비행장을 1차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70년 전의 교훈을 되짚어보며 ‘움직이는 비행장’ 항모를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재철 “김종인, ‘태영호 공천 국가적 망신’ 발언 사과하라”

    심재철 “김종인, ‘태영호 공천 국가적 망신’ 발언 사과하라”

    “혁신 공천 일환…매우 부적절한 발언” 비판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3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서울 강남갑 공천을 비판한 것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에 대해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강남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태 전 공사의 강남갑 공천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심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총선을 코앞에 두고 우리 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정치 원로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태 전 공사를 지역구 후보로 낸 것은 혁신 공천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대한민국 헌법상 엄연한 우리 국민으로, 대한민국에 들어와 우리 국민과 전 세계에 북한의 적나라한 실상을 널리 고발해온 인물”이라며 “우리 당은 2012년 탈북민 출신 조명철 의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해 당선시킨 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김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김 전 대표의 ‘(태영호가)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며 “선거 일선에서 사력을 다하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표의 행태는 통합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포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전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막말한 적도 없고, 뇌물 수수로 실형을 받은 적도 없다”며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가 언급한 ‘뇌물 수수’는 김 전 대표가 1993년 동아은행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전력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표는 정치 원로로서의 품격과 포용력을 잃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태영호, 김종인 겨냥 “나는 뇌물수수로 실형 받은 적 없다”

    태영호, 김종인 겨냥 “나는 뇌물수수로 실형 받은 적 없다”

    김종인의 공천 불만에 “나는 대한민국 국민”미래통합당 소속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통합당의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자신의 강남갑 전략공천 과정을 비판한 데 대해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라며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통합당은 김 전 대표를 총선 전반을 이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김 전 대표의 ‘(태영호가)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며 “선거 일선에서 사력을 다하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표의 행태는 통합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포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전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막말한 적도 없고, 뇌물 수수로 실형을 받은 적도 없다”며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가 언급한 ‘뇌물 수수’는 김 전 대표가 1993년 동아은행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전력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표는 정치 원로로서의 품격과 포용력을 잃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형오 공관위’ 흔들고도 2곳만 관철… 황교안 리더십 도마위에

    ‘김형오 공관위’ 흔들고도 2곳만 관철… 황교안 리더십 도마위에

    黃, 김종인 영입·당내 반발 명분 공천 제동 공관위·김종인 ‘태영호 공천’ 시각차 극명 공들인 김 前대표 영입도 사실상 불투명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6곳의 재심을 전격 요구한 것은 두 가지 목적으로 읽혔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차원이 하나이고, 나머지 하나는 당내 반발 달래기다. 하지만 공관위가 2곳의 재의 요구만 수용해 공관위를 흔들고도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한 황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또 태영호 전 북한공사의 서울 강남갑 공천에 대한 김 전 대표와 공관위의 극명한 시각차가 드러나 김 전 대표 영입도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가 공관위에 재심을 요구한 6곳 중 서울 강남을(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사장)과 대구 달서갑(이두아 전 의원)은 김종인 전 대표가 ‘잘못된 공천’으로 꼽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 모두 김형오 위원장과 인연이 깊어 사천(私薦) 의혹이 제기됐다. 황 대표가 김 전 대표 영입을 명분으로 ‘김형오 공관위’의 힘을 빼는 ‘차도살인’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 전 대표 영입에 공을 들인 황 대표는 김 전 대표의 공천권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이 “공천권을 선대위원장이 와서 달라는 건 좀…”이라며 반발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공관위의 태도는 냉랭했다. 특히 김종인 전 대표는 태영호 전 공사 공천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태영호 강남 공천은 국가적 망신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태 전 공사가 북한인권에 소홀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영입 인재이자 지역구 선거에 도전하는 첫 탈북 인사라는 상징성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김형오 위원장은 “태 전 공사는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오신 분이다. 태영호 공천은 우리 공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번복 절대 불가 방침을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입장문을 내고 “저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남한에 뿌리가 없어’ 잘못된 공천이라는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공관위가 일부 재의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컷오프된 다른 인사들의 추가 반발도 불가피해졌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봇물 터지듯 불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공관위는 전략공천지로 지정된 서울 강남병에 김미균(34) 시지온 대표, ‘청년벨트’ 중 하나인 경기 광명을에 김용태(29) 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를 공천했다. 또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천하람(34) 변호사를 공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태영호, 김종인 “남한에 뿌리없다” 비판에 “등에 칼 꽂아”

    태영호, 김종인 “남한에 뿌리없다” 비판에 “등에 칼 꽂아”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서울 강남갑 후보로 전략공천된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통합당의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종인 전 대표가 태영호 전 공사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태영호 전 공사는 12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김종인 전 대표의 언급에 대해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김종인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영호 전 공사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라며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통합당은 김종인 전 대표를 총선 전반을 이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시도 중이다. 태영호 전 공사는 “저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서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종인 전 대표의 ‘(태영호가)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면서 “선거 일선에서 사력을 다하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김종인 전 대표의 행태는 통합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포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막말한 적도 없고, 뇌물 수수로 실형을 받은 적도 없다”면서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전 공사가 언급한 ‘뇌물 수수’는 김종인 전 대표가 1993년 동아은행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전력을 애둘러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김종인 전 대표는 정치 원로로서의 품격과 포용력을 잃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분당제생병원 확진자 총 13명…첫 전파자, 감염시기도 불확실

    분당제생병원 확진자 총 13명…첫 전파자, 감염시기도 불확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전 퇴원한 환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첫 전파자와 감염시기도 아직 정확히 확인하지 못해 지역사회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진원지로 의심되는 병동 외에 다른 병동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앞으로 추가 감염자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제생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64세(성남 중원구), 65세 (광주 송정동) 등 남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생병원에 지난달 입원한 두 확진자는 첫 확진자가 나오기 이전인 지난달 29일, 지난 2일 각각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과 병원 측 전수조사 대상자로 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왔다. 현재 확진자는 퇴원자 포함 환자 6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4명, 보호자 1명 등 총 13명으로 늘었다. 분당제생병원에서 집단감염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5일이다. 곧바로 병원측은 6일 0시 30분부터 외래 진료실과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분당제생병원과 보건당국은 지난 3일 발열과 폐렴 증세로 음압병실에 입원한 74세 남성(분당 야탑동)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에서 5일 첫 확진판정이 나오자 곧바로 밀접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벌였다. 검사 결과 지난 1일 입원한 77세 여성(광주 남한산성면) 환자와 또 따른 입원환자, 보호자 1명, 간호사 2명, 간호보조자 3명 등 7명이 집단감염된 것을 최초 확인했다. 이들 확진자들은 호흡기 질환자들이 주로 입원한 본관 8층 81동에 머물르며 동선이 겹쳐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누가 최초 전파자인지 감염시기는 언제인지는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 측은 첫 확진자인 74세 남성과 77세 여성 확진자가 40여분간 밀접접촉한 사실에 주목 남성을 첫 전파자로 추정했다. 하지만 가족 5명에 대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광주 거주 77세 여성확진자와 거주하는 딸에 대한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와 최초 전파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확진자가 병원 내 감염 전파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 확진자 1명은 81병동의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본관 6층 62병동의 간호조무사로 확인되면서 병원 내 집단감염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게다가 첫 확진자가 지난 2일 방문한 동네 의원 간호조무사 감염인 확인돼 지역사회에도 전파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결과 첫 감염은 일단 지난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접촉자를 비롯해 병원 직원 1400여명, 보호자, 방문자의 코로나19 전염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北 ‘남북 친서교환’ 보도 안해…‘투트랙 대남전략’ 연장선

    北 ‘남북 친서교환’ 보도 안해…‘투트랙 대남전략’ 연장선

    남북관계 급변 고려해 ‘모호한 대남전략’ 취한 듯남북 정상이 올해 들어 처음 친서를 주고받았지만 북한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관계가 큰 진전 없이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런 대남전략을 취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친서 교환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오전 6시 정규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는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대내용 매체들도 관련 소식에 함구하고 있다. 앞서 전날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지난 4일 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위로를 전하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고, 문 대통령도 하루 뒤 감사의 뜻을 담은 답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며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친서 교환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청와대를 거칠게 비난한 지 하루 만에 오빠인 김 위원장이 먼저 친서를 보내온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3일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란 제목의 담화에서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언급하는 등 청와대가 전날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의 담화도 공식 입장을 대외에 밝힐 때 사용하는 루트인 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했지만, 주민들이 보는 신문과 라디오, TV 등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외용 선전매체를 통한 대남 비난을 지속하고 있지만, 대내 매체에서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북한이 ‘병주고 약주는’ 식의 대남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자신들의 군사훈련에 대한 남측 비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남북 경색 국면이 급반전할 수도 있다고 보고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내부적으로도 구체적인 대남 메시지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모호한 대남전략’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가차 방남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것을 비롯해 남북대화가 무르익던 2018년 오고 간 친서에 대해서는 대체로 대내외에 공개했다. 이런 공개 보도 경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보도’ 기조로 바뀌었다. 같은 해 10월 말 김 위원장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낸 사실도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분당제생병원 간호사 등 9명 코로나19 양성

    분당제생병원 간호사 등 9명 코로나19 양성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8명 나왔다. 6일 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에 따르면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환자 3명 등 8명이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환자 보호자 가운데 1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로 확인됐다. 분당제생병원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0시 30분부터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병원 측은 지난 1일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가 폐렴 증상을 보인 77세 암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가 양성 판정이 나오자 이 암 환자의 접촉자를 파악해 검사한 결과, 환자 C씨(82·용인시 수지구 상현동),간호사 A씨(31·성남시 분당구 서현동),간호사 B씨(25·이천시 송정동),간호조무사 C씨(57·성남 분당구 이매동),간호조무사 D씨(56·성남 중원구 금광동),간호조무사 E씨(55·서울 송파구 송파동) 의료진과 입원 환자 8명의 감염을 확인했다. 병원측은 지난 1일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A씨(77·경기 광주)는 이 병원에서 치료받던 암 환자였으며 호흡기 무증상, 심한 딸꾹질 증상으로 입원 했다가 지난 4일 발열과 폐렴 증세를 보여 음압병실에 이동하고 코로나19 검사 결과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병원은 관계 기관에 신고하고 선제적으로 해당 병동 환자와 밀접 접촉한 의료진 및 병동 모든 환자의 검체 채취하여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한편 파견된 역학 조사관과 시도 관계자와 대책을 논의하였고 결과가 나온 6일 0시 30분을 기해 외래와 응급실의 진료를 중단했다. 병원은 진료 중단 기간에 입원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입원실을 재배치 한 후 방역할 예정이다. 또한 전 직원에게 코로나19검사를 하여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조기에 국민안심병원으로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다. A씨는 성남시 4번 확진자 B씨(74세, 분당 야탑)와 병원 내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 졌으며 B씨 가족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74세 환자의 밀접접촉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지난 1일 입원한 77세 여성(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암 환자,또 다른 입원환자와 보호자,의료진 7명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들은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한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머무른 탓에 동선이 겹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4세 남성과 77세 여성 확진자는 40여분간 밀접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야탑동에 사는 76세 남성 환자가 5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1일부터 입원한 광주시 77세 여성 확진자의 경우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며 “2명 가운데 1명이 병원 내 첫 전파자일 가능성을 두고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경로를 파악 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74세 남성과 77세 여성 환자 외에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사는 82세 환자도 확진됐고 이 환자의 보호자 1명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병원 의료진과 보호자 등 접촉자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외래진료와 응급의료센터 진료를 중단하고 진료 중단 기간에 입원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입원실을 재배치했다. 성남시는 분당제생병원 내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는 한편 병원 방역소독을 했다. 정부는 이날 국민안심병원 해제와 관련해 우선은 조사결과 이후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분당재생병원 조사결과가 나오면 해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병원 내 호흡기 환자와 일반인들 통로가 분리 돼 있고 호흡기 병동에 있는 사람들만 확진이 돼 그쪽 동선만 폐쇄 조치를 했다. 이후 추가적으로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 나오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여정 독설 이튿날 文에 친서보낸 김정은의 속내

    김여정 독설 이튿날 文에 친서보낸 김정은의 속내

    초대형 방사포 발사와 맥 달라 의구심 靑 “방역요청 없지만 별도 논의는 가능”남북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위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접경지역 협력을 제안하고 3·1절 기념사에서 보건 협력을 거듭 제안했음에도 침묵을 지키다가 지난 3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로 청와대를 비난하는 담화를 냈던 북한이 코로나19를 매개로 친서를 보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대화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와중에 방사포를 발사한 김 위원장의 진심이 와닿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김 위원장이 어제 친서를 보내왔고,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반드시 이겨 낼 것으로 본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길 빌겠다는 말을 했다”며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심정을 표했고,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표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표했다”고 설명했다. A4 용지 1장 분량의 친서에는 코로나19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내용이 절반씩 담겼으며 국정원을 통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다만 (보건 분야 협력 등은) 별도 채널에서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 때 조의문을 보낸 바 있는데, 남북 관계를 아우르는 친서를 보낸 것은 2018년 12월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북한이 ‘병 주고 약 주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자신들의 군사훈련에 대한 남측 비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톱다운’ 방식의 여지를 남겨두는 ‘투트랙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부장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를 내면서도 “대통령의 직접적 입장표명이 아닌 것이 다행스럽다”며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분리한 점도 이와 맞닿아 있다. 북한이 ‘하노이 노딜’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에 대해서는 인신공격을 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호 메시지를 이어간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신뢰를 보내며 참모들을 비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멀리 보고 대화의 끈을 계속 이어가려는 의도, 남측의 어려운 상황을 걱정한다는 식의 자신감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친서 교환이 이뤄졌다고 해서 보건 협력의 물꼬가 트일지는 불투명하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남북관계가 급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대화에 속도를 내자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명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북한의 발사체 발사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고민도 엿보인다. 조속한 보건분야 협력은 ‘역풍’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남북 정상 ‘코로나 친서’ 교환, 정성장 “대화 재개 여지”

    남북 정상 ‘코로나 친서’ 교환, 정성장 “대화 재개 여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고, 문 대통령은 답신을 보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일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은 친서에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적었다”며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친서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에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내놓은 다음날 김 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곧바로 보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다만 남북 정상의 구체적인 친서 내용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외교 상의 이유를 들어 밝히지 않았다. 두 정상의 친서 교환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30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냈고,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연초부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남북협력 사업 추진을 거듭 밝힌 만큼 이번 친서 교환을 계기로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얼핏 보기에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김정은 위원장의 위로 친서가 모순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김 부부장은 남측도 군사훈련을 하면서 북한의 군사훈련에 대해 청와대가 ‘가타부타’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거칠게 표현했을 뿐이지 그렇기 때문에 남북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도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김 부부장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겠지만 김 위원장은 그 문제와 별개로 문 대통령에게 남북 대화와 협력의 점진적 재개 의사를 비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정 센터장은 봤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때문에 북한은 중국인들의 대북 관광을 수용할 수 없게 돼 심각한 외화난에 직면하고 있을 것이며 북한에서도 7000명 정도의 ‘의학적 감시 대상자들’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도 매우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어 북한은 당분간 중국 관광객의 대규모 유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성장 센터장은 “이런 상황에 북한은 외화난 극복을 위해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남한 관광객 유치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 한국정부는 매우 앞선 보건의료 기술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줘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한다면 북한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절실한 보건의료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성묵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지난 4일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문이 북한 주민에게 공개되는 매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 않고 파급 범위를 면밀하게 설정하는 등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여정 “저능한 겁먹은 개” 독설 후…文 “안보·평화 의지 다진다”

    김여정 “저능한 겁먹은 개” 독설 후…文 “안보·평화 의지 다진다”

    文 “한반도 운명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올해는 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면서 안보와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3일 밤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최근 방사포 발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 청와대를 향해 “저능”, “바보”, “겁먹은 개”라고 대남 비방을 퍼부은 뒤 나온 반응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1950년 6·25 전쟁 발발로 인한 민족의 상흔을 기억하고,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및 6·15 공동선언으로 물꼬를 튼 남북 대화 및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한국을 방문한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이어지는 등 탄력이 붙는 듯했던 남북 관계는 비핵화 협상을 두고 북미 관계가 매끄럽게 풀리지 못하면서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김 제1부부장의 한밤 중 독설에도 안보와 평화를 동시에 지키기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차질 없는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여정, 한밤 중 “겁 먹은 개가 더 짖어, 완벽한 바보” 독설했지만… 김 제1부부장은 전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지난 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를 발사한 데 대해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은 자위적 행동”이라면서 청와대의 유감 표명을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김 제1부부장은 이어 한국의 한미군사훈련 등을 언급하며 “적반하장의 극치”라면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 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라고 비난했다.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2월 김 위원장의 특사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는 등 남북 정상회담의 견인차 역할을 해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팔이기도 한 그는 선전선동부에서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기점으로 권력의 정점인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부부장은 또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면서 남한이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여긴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은 북한이 강조하는 ‘우리 민족끼리’ 주장에 대한 나름의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文 “철통같은 안보로 평화 지켜내야…새로운 위협에 당당히 맞서야”다만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철통같은 안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면서 “철통같은 안보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내는 데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에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며 올해 역대 최초로 국방예산 50조원 시대를 열었고 방위력 개선비에 16조 7000여억원을 투입했으며 글로벌호크 도입 등 감시 정찰 자산을 늘리고 있는 점 등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면서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과학전, 정보전, 항공전 같은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인 항공기나 드론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면서 “전쟁의 승패와 억지력 모두 공군의 혁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文 “병영도 사람이 먼저…군 의료지원 체계 획기적으로 개선”문 대통령은 이날 병영문화 개선과 복무여건 개선도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병영도 ‘사람이 먼저’”라면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군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고 자가격리자가 늘면서 휴가가 통제되는 상황을 감안한 듯 “군 의료지원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장병들의 삶 하나하나를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졸업 및 임관식에 앞서 ‘영원한 빛’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다.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영공수호를 위해 전사·순직한 공중 근무자 391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공군 창군의 주역인 최용덕 장군의 손녀, 6·25 전쟁 때 공군 최초 100회 출격을 한 김두만 장군의 아들, 부자가 대를 이어 목숨을 바친 고(故) 박명렬 소령과 고 박인철 대위의 유족이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 생도들에 코사지 마련… 생도들, 매일 발열 증상 확인 코로나19로 학부모 없이 임관식 생중계 한편 이번에 졸업한 공군사관생도는 158명이며, 외국군 수탁생 4명을 제외한 생도들은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날 졸업 및 임관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도 학부모들을 초청하지 않은 채 열렸다. 대신 KTV 국민방송 등의 생중계를 통해 가족들이 생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생도들의 가족을 대신해 코사지를 마련했고, 대표 생도들에게 수여할 꽃다발을 준비했다. 한편 공군사관학교 측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방역책임관을 임명해 종합적인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생도들을 대상으로 매일 2차례씩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확인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김여정 ‘대남 비난’에 통일부 “상호 존중 노력해야”

    北김여정 ‘대남 비난’에 통일부 “상호 존중 노력해야”

    김여정 “주제넘은 처사” “저능하다” 막말정부는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겨냥해 비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도 이날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담화에서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이 ‘자위적 훈련’이라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바보스럽다’, ‘저능하다’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퍼붓는가 하면,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3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며 “다만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하여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대답했다. 정부의 이런 반응은 남북관계 경색을 고려해 상황관리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 내부에서는 이 담화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발언 배경 등에 대해서는 살펴볼 수 있지만 당장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확력훈련과 대남 비난 담화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의 혈육이자 국정 운영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김 부부장이 직접 나서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는 점에서 당분간 남북관계 복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2월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통령 방북 초청’ 친서를 전달하는 등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 선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0]김동엽 “김여정 담화는 김정은의 육성”

    [2000자 인터뷰 30]김동엽 “김여정 담화는 김정은의 육성”

    北 5개년 전략 정면돌파로 한눈 팔지 못해 북미 중개 제대로 못한 남한 불신 가중 美 대선, 南 총선, 北 자력갱생이 큰 변수 남북협력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군사행동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3월 3일 늦은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조직부부장 명의의 담화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겁 멉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딱 누구처럼”이란 거센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여기서 ‘겁 먹은 개’는 청와대를, ‘누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 명의의 담화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자력갱생과 정면돌파라는 어려운 시국에 북미 협상에 도움이 되지도 않은 남측이 꼬치꼬치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등장, 이례적인데. A. 노동당 부부장 자격이라기보다 김정은 위원장 동생으로 담화를 냈다고 보는 게 맞다. 김 부부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특사로 오면서 김 위원장 친서를 들고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여정은 남북관계 전반에서 김 위원장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번 담화도 김정은 대리인으로서 낸 것이다. 담화의 타격은 명확했다. 핵심을 쉽게 설명하면 ‘같은 조선말 쓰는 남측이 우리 북측 얘기를 왜 못 알아 먹느냐’이다. 지난 2일 원산 앞바다 방사포 발사는 물론 남북관계 전반까지 언급하고 있다. 즉 우리가 올해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려는 어려운 상황인데도 어째 남한 사람들은 그걸 모르냐는 것이다. 담화 후반부의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라는 대목에 유의해야 한다. Q. 담화 자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문 대통령 직접 언급은 피했는데. A. ‘우리 제발 내버려둬라’라는 호소가 담겼다. 2020년 북한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다른 데 신경쓸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남측 입장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든 마당에 북한의 장사포 발사가 상식도 예의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남측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북한 입장에서 남 생각할 처지가 아니다. 자기 챙기기 바쁜 실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내리막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체제 유지에 우려와 불안이 있을 것이다. 즉 억압 체제로도 인민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불안이다. 리만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담당 부위원장이 해임됐다. 이들을 날린 이유는 관료의 부정부패인데 정면돌파 와중에 방해물은 강력히 처벌한다는 본보기를 보일 만큼 체제를 다잡고 있다. 북한에 있어서 동계훈련은 그냥 훈련이 아니다. 남한이나 미국에 대한 압박 개념이 아니라, 인민한테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 거기에 대고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한 반발이다. 다만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한 흔적이 있다. 그렇다고 남북관계나 북미대화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 않고 다음을 위해, 어쩌면 올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2021년 제8차 당대회 이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연결 고리는 유지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 Q. 북한이 남한에 날선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A. 가장 큰 것은 남측이 우리한테 사기 안 치고 미국과의 중매쟁이 역할을 똑바로 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북측 지도부에 깔려 있다. 미국과 잘 될 것이라는 남측 말 믿고 싱가포르도 가고 60시간 기차 타고 하노이도 갔는데 아무 것도 얻은 게 없고, 군사훈련도 못했다. 정상적인 통치도 못하고, 5개년 전략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Q. 청와대의 3월 2일 논평이 그리 북한에 민감한 내용이었나. A. 우리 입장에서는 할 수 밖에 없지만 차라리 얘기 안 하거나 우려를 표명하는 선에서 끝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런 논평을 내면 북한에서 어떤 반응을 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어야 하는데 너무 단순하게 봤다. 선거 국면에서 국내 정치용이란 측면도 있지만 복합적인 것을 고려해야 했다. 북한 입장에서 볼 때 남한이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지만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제재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북한은 5개년 전략을 올해 1년 동안에 다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로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퍼즐을 맞춘 것에 잘못은 없는지 반성하고 재점검해 봐야 한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고, 북한만 잘 못 됐다고 하면 북한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정부가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관계에서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평양선언까지 다 흐트러지는 리스크는 있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대북 강박관념은 지나치다. 그야말로 내려놓고 바로 볼 용기가 필요하다. Q. 대통령의 공동방역 등 남북협력은 더욱 멀어진 것 아닌가 A. 북한도 바란다고 본다. 하지만 공동방역을 하자거나 지원해주겠다거나 해봐야 북한은 협력에 응할 수 없다. 2020년 올해는 바깥쪽 하고는 협상을 끊고 내부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정부는 대북 문제에 있어서 내려놓아야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북한과 만나야 한다거나, 상호주의 해야 한다거나 하는 강박을 버리는 것이다. 북한과 만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은 많다. 지금 청와대는 안보 타워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교·국방·통일 등 안보 분야에서 지휘자가 필요한데 안 보인다. 안보 타워가 없으니 김여정한테 이렇게 당한 거다. 충분히 고민했다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했을 것이다. 2020년은 남북미에 국내 정치적 변수가 너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미국의 11월 대선에다 북한의 절체절명 시기, 김정은 정권의 변곡점이 되는 시점이다. 우리의 총선까지 겹쳐 있다. 이런 국면을 청와대는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Q. 향후 북한이 긴장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는가 A. 북한이 동계훈련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 지난해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에이태킴스 등 탄도미사일 2종과 400㎜급 대구경, 초대형(500~600㎜급) 방사포 등 신형 방사포 2종 등 총 4종의 전술무기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이스칸데르, 초대형 방사포는 실전배치됐다고 봐야 한다. 실전배치하지 않은 신형 에이태킴스, 400㎜급 대구경 조정방사포의 시험발사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결코 허언이 아니다. 지난해 바지선에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잠수함이나 바지선에서 발사할 때 김 위원장이 참관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것은 동창리에서 이뤄진 2회의 엔진실험이다. 이 때도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완성 단계에 들어서면 김 위원장이 지도하는 엔진실험을 할 수 있다. 핵 실험도 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안하는 모라토리엄을 지키면서 4, 5월쯤 엔진 실험을 통해 엔진 출력을 공개하고 10월 군사 퍼레이드 때 미사일 껍데기를 트레일러에 끌고 나올 수 있다. Q. 북한 내 코로나 실태는 어떻다고 보는가. A.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에 얼마나 체류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두 가지 퍼즐이 있다. 하나는 얼마 전 평양에 주재하는 외교관을 밖으로 내보냈다. 다른 하나는 김 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하고 2월 말 원산으로 왔다. 원산에 장기체류하면 코로나 환자가 있는 평양으로부터 피신이랄까 하는 상상도 해볼 수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다음은 3월 3일 김여정 담화와 3월 2일 청와대 발표문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하였다. 어제 진행된 인민군 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다.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수 없다.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기는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이기는 하다.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 군사장비를 사오는 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 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 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 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해 가타부타 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다. 쥐어짜보면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어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 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 상대라고 대해 주겠는가.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 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다.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 된다는 논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이다.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다.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 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운가.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 2020년 3월 3일 평양 -청와대 발표문-  금일 3월 2일 오후 1시 3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및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오늘 오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2월 28일에 이어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하였다.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작년 11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의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여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관계 장관들은 이번 발사체의 세부 제원 등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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