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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이 침공’ 北 “6·25 침략전쟁 벌인 美역적에 감사라니”

    ‘남한이 침공’ 北 “6·25 침략전쟁 벌인 美역적에 감사라니”

    노동신문 “북남 관계, 더는 논할 수 없다 결론”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빌미로 대남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매체들이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됐던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 70주년과 관련, 남한과 미국이 북한을 침략해 전쟁이 난 것처럼 역사를 왜곡 언급하며 한국이 ‘친미사대주의’ 행보를 고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2일 6·25 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남측의 동향에 대해 “미제와 매국역적들이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희생과 불행을 들씌운 침략전쟁을 ‘기념’한다는 것이 과연 제정신이냐”면서 “어떻게 침략자들과 매국노 무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느냐”고 비난했다. 수백만명의 민간인과 군인들이 목숨을 잃은 6·25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편승한 남한의 북한 침략에서 시작됐는데 왜 미국에 감사의 뜻을 표하느냐는 전형적인 역사 왜곡을 통한 남측에 책임 떠넘기기로 보인다.北 “南, 운명 경각인데 상전 바지자락 매달려” 한국전쟁으로 불리는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전쟁으로 3년간 이어졌다. 당시 수도 서울은 3일 만에 북한 공산군에 함락됐다. 전쟁으로 인해 남북한 민간인과 16개국 유엔국제연합군 등을 포함 공식적으로만 300만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고 500만명이 행방불명되는 아픔을 겪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고질적인 사대와 굴종의 필연적 산물’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남북관계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남측 당국이 ‘친미사대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더는 논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은 미국의 결단이 ‘적대관계 해결의 열쇠’라느니, 미국의 설득이 필요하다느니 하는 따위의 엉뚱한 나발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참으로 괴이하기 짝이 없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저들의 운명이 경각에 달한 오늘까지도 상전의 바지자락에 매달려 지지와 방조를 구걸하고 있다”면서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이상 민족의 운명과 미래가 걸린 북남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내리게 된 결론”이라고 밝혔다. 北, 美겨냥 “南, 제집 난도질한 강도에 구걸”“사대·굴종에 쩌들대로 쩌든 자들의 망동” 앞서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축사도 겨냥, “며칠 전에는 북남(남북)합의를 운운하던 끝에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는 황당한 소리까지 쏟아냈다”고 힐난했다. 신문은 이어 “북남관계가 오늘과 같은 파국에 이른 마당에 와서까지 제집을 난도질한 강도에게 구걸의 손길을 내민단 말인가”라면서 “그야말로 사대와 굴종에 쩌들대로 쩌든자들만이 벌여놓을 수 있는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미워킹그룹 등을 언급하며 “벼랑 끝에 몰린 현 북남관계는 남조선 당국의 고질적인 사대와 굴종의 필연적 산물”이라면서 “미국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과 그에 추종하는 남조선당국의 사대굴종정책이 지속되는 속에서 북남 사이에 해결될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북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8000만 겨레가 보는 앞에서 북남(남북)군사분야합의서에 도장을 찍고도 돌아앉아 동족을 해칠 군사장비들을 끌어들이며, 평화의 흐름에 역행한 자들이 바로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매체들은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따른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로 그해 9월 19일 일체의 군사적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남북 군사 합의를 체결했지만 그 뒤 자신들의 숱한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한반도 위기 고조 행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볼턴 “트럼프, 세기를 통틀어 부적격한 대통령” 낙선운동 선언

    볼턴 “트럼프, 세기를 통틀어 부적격한 대통령” 낙선운동 선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곧 출간을 앞둔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둘러싼 비화를 폭로한 데 이어 올해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 대해 사실상의 낙선 운동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한 세기를 통틀어 가장 부적격한 대통령으로 규정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원하고 싶은 공화당의 대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국가 이익과 자신의 이익 구별 못해” 로널드 레이건 정부 때부터 공화당 정권에서 잇따라 고위직을 맡아 온 볼턴 전 보좌관이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에 대해 이같이 결심한 것은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도 최근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철학적 기반이나 전략이 없다”며 “그는 미국의 국가 이익과 자신의 이익 간 차이를 모른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개인적 지식이 매우 적었고, 배우는 데에도 관심이 없었다”면서 “지난 100년간 이런 식으로 접근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부가 마치 소규모 가족회사인 것처럼 행동하는데, 국가는 그렇게 운영되기엔 사안들이 너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이는 일관적인 주제나 전략이 없다는 의미”라면서 “어느 날 내린 결정이 다음 날 쉽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물론 바이든에게도 투표 안 해” 텔래그래프는 볼턴 전 보좌관 인터뷰와 함께 그가 이번 대선에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지만, 볼턴 측은 이를 부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같은 날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볼턴 전 보좌관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텔레그래프 보도가 틀렸다며 “볼턴 전 보좌관이 보수적 공화당원의 이름을 적어 넣겠다고 최근 며칠간 일관되게 말했다”며 “트럼프도 바이든도 안 찍는다는 점을 확실히 하자”고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과 관련해 장기적 전략이 없다”며 “대북 협상은 북한이 남한과 함께 지은 건물(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을 폭파하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할 정도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지난 3년간 억제된 적이 없다”면서 “바로 이런 사안에서 트럼프의 무능이 더욱 명확해진다”고 비난했다. “다른 나라 지도자와의 개인적 친분을 외교적 성공으로 인식”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곧 외교적 성공과 같은 것으로 인식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미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에 있다고 봤으며,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관계가 좋지 않으면 영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같은 지도자는 자신이 국익을 대표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나는 트럼프가 그럴 거라곤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회고록 출간 이유 “미국 국민이 진실 알아야”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집필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고위직에 있다면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다”며 “정부에서 17개월을 보낸 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필요한 능력이 없다는 점이 우려됐고, 미국인들이 이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자신의 회고록을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의 역사’라고 규정하며 현 정부의 핵심 외교 정책 및 국내 사안에 관한 사실들을 그대로 전달해 국민이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백악관이 볼턴의 회고록에 대해 “국가 기밀을 포함하고 있다”며 출간 저지를 시도한 데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ABC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부가 회고록을 읽는 것보다 자국민이 회고록을 읽는 것을 우려한다”며 “미국 국민이 진실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미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치적 결정이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속사정을 지금 밝히는 게 적기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북한은 긴장 고조 행위 멈추고 냉정 찾아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남북 사이에 전단 문제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어제 통일부가 대남 전단 살포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 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해 봐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각지에서 전단 살포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전단 더미 위에 꽁초와 담뱃재, 머리카락 등을 뿌린 민망한 사진을 공개했다. 전단 살포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승인을 남겨 두고 있다고는 하나 요식 절차에 불과해 북한이 실행에 옮길 것이 확실시된다. 남한에서도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이 한국전쟁 70주년인 25일을 전후해 접경지역에서 전단이 든 풍선을 날려 보낼 계획이라고 밝혀 긴장을 더한다. 정부와 경기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행정력을 총동원해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를 강력히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습적인 살포를 막지 못하면 북한의 반발이 증폭되면서 2014년 10월 연천에서 풍선을 겨냥해 고사총을 쏘았던 것처럼 군사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전단 살포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처럼 꾸미고 있으나 실은 노동당 지도부가 주도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북한이 ‘보복성 전단 살포’를 강행하면 명백한 4·27 판문점선언 위반이다. 북한이 남한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전단 살포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모양새이지만 실은 그들이 예고한 4대 군사행동 계획을 착착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북한은 개성공단 완전 철거와 금강산·개성공단 내 군 부대 전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병력 배치, 서해 등 접경지대에서의 훈련 재개 등을 공언하고 있다. 이 모두 2000년 6월 이후 남북 정상이 쌓아올린 신뢰와 합의를 허물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깨는 긴장 고조 행위라는 점을 북한은 인식하고 냉정을 되찾길 바란다. 북한이 바라는 미국과의 새 판 짜기는 새 행정부가 들어선 뒤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하다. 대북 전단 살포 금지 등 남북 간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크겠지만 노골적인 적대 행위로는 남한에서건 미국에서건 얻을 게 없다. 긴장이 높아지면 한미 군사훈련 재개가 거론될 수 있다. 북한으로선 끔찍한 시나리오다. 정부나 지자체도 대북 전단 살포를 철저히 막고 관련 법 제정을 서둘러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김정은 아직 전면에 안 나선 것에 주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원점 회귀 아냐 정부, 추가적인 상황 악화 방지 총력을 연락사무소 폭파, 핵실험보다 더 충격 강경파 김영철·리선권 전면등장이 원인 北, 비핵화협상 깨고 중러에 돌아갈 수도고유환(63) 통일연구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핵실험보다 더 큰 충격”이라면서도 냉각기를 거친 뒤 남북미 정상 간 화상회의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원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통일연구원 사무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선 “계속 평화 비핵 교환 프로세스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이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원점으로 돌아갔나. “아직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없다. 평화 프로세스는 남북미 정상에서 출발했다. 대남 강경기조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그만하자’고 공식 선언하기 전까지는 배드캅과 굿캅의 역할 분담을 하는 중일 수 있다. 국면 전환 가능성은 아직 있다.” -북한은 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까. “사실상 자해적 행위다. 남측 시설물이라도 북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다. 최고존엄 권위 훼손에 따른 인민의 분노를 삭힐 방법으로 폭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이처럼 극단적 조치를 취하긴 어렵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정세가 풀리지 않고 코로나19 ‘셀프 봉쇄’로 내부 어려움이 가중됐다. 대미·대남 불만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동요가 결합됐다. 특히 지난 8일 대남사업부서회의에서 김 부부장과 함께 강성 군부 출신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등장하고 그와 가까운 리선권이 외무상이라는 점도 주목한다. 지금은 강경파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내부 분위기가 조성됐을 수 있다.” -인민군 총참모부가 예고한 대남 전단 살포는 이행될까.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나열한 계획은 그다지 심각한 것들이 아니다. 군대 배치 등은 북 영토 안에서 이뤄지고 대남전단 역시 감정적인 맞대응에 불과하다. 연락사무소 폭파로 남한 정부와 국민, 미국이 느낀 심리적 충격은 핵실험보다 컸다. 충격요법의 측면에선 그보다 더 큰 충격을 곧장 이행할 가능성은 작다. 김 부부장이 4일 담화문에서 언급한 금강산·개성 철거는 남측의 추후 조치를 지켜본 뒤 절차를 밟을 것 같다. 민간 자산을 파괴하면 남측 민심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도 커졌나. “북한이 전략도발을 감행하면 미국은 군사옵션을 쓸 것이다. 재선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빌미를 제공할 이유는 없다. 북한 역시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기에 추가 실험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한의 전략무기가 고도화되고 핵미사일 무기고는 늘어나고 있다.” -어디서 국면 전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나. “과거 북한의 패턴을 보면 전환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2015년 지뢰 도발로 위기를 조성한 뒤 2+2 고위급 대화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직접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하거나 조치를 명령하면 최고지도자의 ‘무오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난다. 남북미 세 정상이 이익의 조화점을 찾아 시작한 평화 프로세스가 깨진다면 세 사람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 -정부 대응이 미흡했나. “하노이 노딜 직후엔 남과 북 모두 북미 대화가 풀릴 수 있다고 봤지만 미국은 셈법을 바꾸지 않았다. 정부는 올 초부터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고 독자적 남북협력을 추구했지만 실무적 뒷받침이 이어지지 않았다.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2018년 3월 5일 우리 측 특사단의 평양 방문서 북측은 군사적 위험해소와 체제안전보장이 이뤄진다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북측은 체제보장에, 한국과 미국은 비핵화에 집중하다 보니 진전이 없었다. 타미플루 등 인도적 지원도 한미 워킹그룹과 유엔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관성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북이 합의한 대북전단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예상된 긴장 촉발 요인을 막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원로들과의 간담회(고 원장도 참석)에서 ‘미온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정부 대응 방향은. “북한이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각기를 가지고 반전의 기회를 봐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10·4 남북공동선언이 있었던 10월 초까지가 좋은 시기라고 본다.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될 때로 돌아가 다시 집중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남북미의 화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모멘텀을 되살릴 수 있다. 정상들의 의지로 각국의 내부 강경파를 뚫고 다시 프로세스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뜻을 모은다면 국면 전환을 이룰 수 있다. 전환이 어렵다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닫고 전통적 우방인 중국·러시아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여전한가. “하노이 회담에서 스몰딜이라도 체결됐다면 일부라도 동결할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오히려 수량이 늘고 있다. 자칫하면 비핵화 협상이 깨지고 핵군축 협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역시 독자 핵개발, 미국과의 핵 공유협정, 전술핵 재배치 등과 관련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의 제재해제 요청에 ‘열려있다’ 즉흥 답변”

    “트럼프, 김정은의 제재해제 요청에 ‘열려있다’ 즉흥 답변”

    싱가포르 회담 당시 김정은 요청에 ‘한미연합훈련 축소‘도 상의없이 결정 “지난해 6월 DMZ회동 제안도 즉흥적” 문 대통령 비핵화 ‘외교 창조물’ 격하지난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엔 제재 해제를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열린 입장이며 검토해볼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왜 그렇게 많은 미군이 아직도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의 비핵화 협상 외교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스페인 전통춤인 ‘판당고’(fandango)에 비유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의 (비현실적인) 창조물”이라고 격하했다. 볼턴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및 회동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숙고 없이 트럼프 개인의 즉흥적 결정에 의해 좌지우지된 측면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이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발췌내용과 CBS 보도 등에 따르면, 볼턴은 회고록에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및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같은해 6월 말 북미 판문점 회동 등 3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 관련 뒷얘기를 공개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이 마음에 든다. 실로 똑똑하고 상당히 비밀스러우며 완전히 진실하고 훌륭한 성격을 가진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김 위원장도 당시 회담장을 떠나면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 대 행동’ 접근법을 따르기로 합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동 대 행동’은 비핵화 및 상응 조치에서 북한이 요구해온 단계적 접근법을 말하는 것으로, 그간의 미국측 공식 입장과는 괴리되는 것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유엔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는지’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열려 있다. 그것에 관해 생각해보기를 원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는 게 볼턴의 주장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고 도발적인지‘ 반복적으로 말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미연합훈련이 달러 낭비’라고 생각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하자 참모들과 아무런 논의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는 당시 회담장 안에 배석했던 존 켈리 당시 비서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전 보좌관은 물론 그 자리에는 없었던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등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답변이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과도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고서 김 위원장에게 ‘굴복했다‘고 볼턴은 표현했다. 결국 트럼프가 실질적인 핵문제에 천착하기보다는 승리를 선언하기 위한 기자회견 및 공동선언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고 볼턴은 비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북미 모두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심어놨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 역시 이 점에선 동의할 것‘이라고 한 볼턴은 “김정은은 남한이 부풀려 말했고 기대보다 실망스런 결과물을 내놨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제 김정은은 서울에 선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최근 강경 일변도로 돌변한 북한 상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에는 북미 간 합의가 근접했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간청했으나 김 위원장이 거부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다. 당시 회담에 앞서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사전회의를 했고, 볼턴이 강조한 핵심은 ‘나(트럼프)는 지렛대를 가졌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나는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갈 수 있다’ 등 세 가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빅딜‘과 ‘스몰딜’,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기‘ 등 세 가지의 선택지를 가졌는데, 이중 스몰딜은 극적이지 않은 데다 프럼프가 제재 포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했다. 빅딜은 김 위원장이 핵 포기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발됐다. 남은 것은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는 옵션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자가 당신을 걷어차기 전에 당신이 여자를 걷어차라’는 철학에 따라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에서 열리고 있던 자신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청문회를 보느라 짜증이 난 상태였고, ‘(청문회보다) 더 큰 기사가 무엇일지’ 궁금해했다. 그 결과 더 극적이고 다른 협상에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걸어 나가기로 결정했다’는 게 볼턴의 전언이다. 지난해 6월 말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 간 만남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 당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던 G20에 참석 중이던 트럼프는 즉흥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자‘는 트윗을 날렸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멀베이니 당시 비서실장 대행은 “이 사실을 트위터를 보고 경악했다”면서 “멀베이니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별것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김 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그가 나를 만나기를 몹시 원했다’고 적었지만, 볼턴은 “허튼소리다. 만나기를 몹시 바란 쪽이 누군지는 확실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만남을 간절히 원했다는 취지로 적었다. 특히 이 3차 회동은 실질적인 의제도 성과도 없었지만, 트럼프는 ‘세계가 만남 자체에 흥분했다‘며 행복해했다고 볼턴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의 개인적 관심사와 국익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南 보란 듯 北, 북중정상회담 1주년 “각별”…시진핑 방북 대상영

    南 보란 듯 北, 북중정상회담 1주년 “각별”…시진핑 방북 대상영

    北 논평 통해 시진핑 방북 재조명북미회담 2주년 땐 비난 담화韓에는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막말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연일 대남 비방을 퍼붓고 있는 북한이 20일 평양 북중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관련 영상을 재방송하며 대대적인 보도를 하는 등 북중간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북한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한국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남조선 것들’ 등 막말,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에 담뱃재를 부은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을 전했다. 北, 시진핑 14년 만의 방북에 열변“조중 관계 특수성 과시, 역사적 사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게재한 ‘사회주의 한 길에서 더욱 굳게 다져지는 조중친선’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지난해 6월 20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조명했다. 당시 시 주석은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방북했다. 노동신문은 이 회담을 두고 “전통적인 조중(북중)친선 관계를 새 시대 요구에 맞게 승화 발전하고 두 나라 최고영도자 사이에 맺어진 친분관계의 공고성, 조중관계의 특수성을 다시금 과시한 역사적 사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두터운 동지적 신뢰와 각별한 친분관계’는 양국 관계의 굳건한 초석이라면서 두 지도자가 올해에도 여러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더 밀접하고 전략적인 소통을 했다고 강조했다.“북중 양국 사회주의 건설 승승장구할 것”北, 中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지지 표명 신문은 미중 갈등을 불러일으킨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한 북측의 지지와 연대를 전했다. 또 “중국도 적대세력들의 압박 속에서도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해 분투하는 우리(북한)의 힘찬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조중친선의 역사적 전통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조중친선 관계는 변함없이 공고히 발전할 것이며 양국에서의 사회주의 건설은 끊임없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주민들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도 이날 저녁 평양 북중정상회담 영상을 재방송했다. 영상은 시 주석 평양 순안비행장 도착과 주민 환영 모습, 회담 장면 등을 차례로 소개하면서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조중 친선단결의 힘 있는 과시이고 세계 정치사에 특기할 일대 사변”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北,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에는“美, 말로만 관계개선…정세 격화에만 광분” 이는 북측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인 지난 12일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 격화에만 광분해왔다”며 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리선권 외무상 명의 담화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과의 관계는 장기간 경색된 가운데 대북 제재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북한은 갈수록 노골적인 친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도 북한이 중국과 이러한 전통우의를 과시하는 배경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한국에는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 삐라 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면서 각지에서 대규모 살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특히 대량 인쇄한 전단 사진을 공개하고서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 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공개한 전단 인쇄 사진을 보면 남측 주민의 감정을 자극하려는 듯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전단 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 쓰레기 등이 마구 뿌려져 있다. 北, 한국의 대북전단 살포 언급하며“책임 뒤집어씌우고 오만불손 놀아대” 북한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인 4·27 판문점 선언의 주역인 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해서는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 운운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극단적 대적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지의 과시’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는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남측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돌리며 대남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표현하며 “신의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 누구인데 저들이 빚어낸 사태의 책임까지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오만불손하게 놀아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측을 “비겁하고 나약하며 저열한” 상대로 매도하며 남북관계를 더는 논할 수 없고, 남북간 접촉공간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김여정, 文에 “채신머리 역겹게 돌아가”文 6·15 선언 담화에 “철면피, 뻔뻔한 궤변” 지난 17일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 등에 대해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가 된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묵인’을 재차 주장하면서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라며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교착 진단 분석에 대해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축사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담화 말미에는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면서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언사를 정당화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대북전단에 강력 대응…북한 대남전단 살포 유감”

    정부 “대북전단에 강력 대응…북한 대남전단 살포 유감”

    정부는 북한이 20일 남한을 상대로 한 전단 살포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행위에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며 제작된 전단 사진을 공개했다. 통일부는 이에 “북한이 금일 보도 매체를 통해 대규모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을 밝힌 것은 매우 유감이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남북 간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남북 사이의 잘못된 관행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조치이자,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부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및 물품 등 살포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정부와 경찰, 접경지역의 지자체가 협력해 일체의 살포 행위가 원천 봉쇄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련 단체들을 국내법 위반으로 엄정하게 처벌해 이러한 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도 더 이상의 상황 악화 조치를 중단하고, 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동성 높이고 요격 무력화… 北도발 최전선에 선 신무기

    기동성 높이고 요격 무력화… 北도발 최전선에 선 신무기

    초대형 방사포 KN25, 발사관수 늘려명중률 높이고 발사시간 20초로 당겨‘무한궤도’는 비포장도로 기동력 높여단거리 미사일 KN24, 자유낙하 뒤 상승식별고도 이하 비행…한미 요격 피해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미 연합훈련이 취소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경축사 등을 통해 수차례 남북 협력을 강조했지만, 신형무기 발사와 감시초소(GP) 총격사건 등 북한의 도발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3일 만인 지난 16일 실제로 사무소 건물을 폭파해 접경지역 긴장감을 크게 높였습니다. 심지어 북한군은 같은 날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대남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각종 도발과 함께 무기 개발도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은 특히 올해 들어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테르급 미사일’(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KN24)과 ‘초대형 방사포’(KN2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3형’(KN26) 등 각종 신무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들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는 기술 특성상 남한을 겨냥해 개발한다고 볼 수밖에 없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최근 들어 이런 무기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을까. 무기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전문가들은 남한의 방어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발사 차량 동원 신속 엄폐로 반격 피해 18일 한국국방연구원의 ‘동북아 안보정세 분석’에 실린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양상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 2일과 9일, 29일 연이어 초대형 방사포 KN25 시험발사를 실시했습니다. 비행거리는 각각 240㎞, 200㎞, 230㎞였고 발사 간격은 20초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29일 발사에선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우선 북한은 바퀴가 달린 ‘차륜형 이동발사 차량’ 대신 ‘궤도형 이동발사 차량’를 동원했습니다. 발사관도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렸습니다. 연속 사격수를 늘려 명중 가능성을 높이고, 전차와 같은 무한궤도를 장착해 비포장 지역 기동 능력을 높인 것입니다. 보고서를 쓴 이중구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포병이 한미 양국의 감시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공격하고 반격을 피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N25는 초기 형태는 발사 간격이 17~30분이었지만, 이후 20초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무한궤도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추구하는 ‘사격 후 신속 진지 변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재빨리 차량을 다른 진지로 옮기거나 동굴 등에 엄폐시켜 포 사격이나 전투기의 공대지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는 전술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3월 포사격 경기 현지지도에서 “현대전은 포병전이며 포병싸움 준비이자 인민군대의 싸움 준비”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포병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공군 전력 열세를 포병 전력 강화로 대응하려는 포석입니다. 그 중심에 이들 신무기가 있는 겁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과거 핵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지만,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실제 전투수행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그나마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방사포 전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분석에 따르면 KN24와 KN25의 정점 고도는 30~50㎞로, 먼 거리를 매우 낮은 각도로 날아 표적을 타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대해 이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의 비행시간을 줄여 한미 동맹의 대응을 곤란하게 하고,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방어하기 어려운 고도의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단거리 미사일인 KN24는 지난 3월 시험발사에서 자유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면서 비행하는 이른바 ‘풀업 기동’을 보였습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북한에서는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로 불리는데, 최대한 조기경보 레이더의 식별고도 이하로 미사일을 비행시켜 한미 미사일 요격을 곤란하게 하려는 기술로 이해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은 무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KN25에 유도장치를 장착하고, KN24에도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북한은 남한에 대한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 돌파’와 ‘정확도 향상’, ‘반격 회피’ 등 3가지 기술 향상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北, 다시 도발할 것… 대비태세 점검해야” 북한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등 선제공격을 하고도 곧바로 남한의 K9 자주포 등으로 반격을 받고 큰 피해를 입어 사실상 패배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선 부대에 원거리 정밀 포격 후 포대를 신속히 이동시키는 전술을 집중적으로 숙달시키고 있습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KN25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제 사격의 수행이나 ‘사격 후 신속 진지 변환’에는 더욱 높은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속에 경제 부문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보여주기 어려운 김정은 정권은 내부 불만을 억제하는 데 방점을 둘 수밖에 없고, (저강도 도발이) 지도자의 권위와 강제력을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올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성대히 기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둔 것도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에 따른 무기개발 조기 성과를 보일 필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반기에도 KN23부터 KN26까지 신형무기 시험발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끝으로 “북한의 저각발사 능력과 요격회피 기술을 갖춘 단거리 미사일 실전배치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휘통제시설에 대한 방호, 신속한 도발 원점 식별 및 반격 등 전투 대비태세의 중요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靑 “김여정 몰상식”엔 잠잠…北 “시작에 불과, 상상 뛰어넘을 것”

    靑 “김여정 몰상식”엔 잠잠…北 “시작에 불과, 상상 뛰어넘을 것”

    北신문, 군사행동·대남전단 살포 재차 예고北 “남조선 비겁하고 나약하고 저열해”“남북관계 더는 논할 수 없다” 못박아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몰상식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한 가운데 북한 매체는 이에 대한 맞대응 대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지의 과시’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는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다.北, 한국의 대북전단 살포 언급하며 “책임 뒤집어씌우고 오만불손 놀아대” 김여정, 문 대통령에 “철면피, 뻔뻔한 궤변” 남측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돌리며 대남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표현하며 “신의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 누구인데 저들이 빚어낸 사태의 책임까지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오만불손하게 놀아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측을 “비겁하고 나약하며 저열한” 상대로 매도하며 남북관계를 더는 논할 수 없고, 남북간 접촉공간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오전에는 전날과 달리 주요 당국자들의 잇단 담화를 통한 수위 높은 대남 비난은 나오지 않았다. 남북이 본격적인 ‘강 대 강’ 대치로 치닫기 전에 북한이 숨 고르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7일 김 제1부부장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 등에 대해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가 된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묵인’을 재차 주장하면서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라며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교착 진단 분석에 대해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靑, 김여정 담화에 “사리 분별 못하고매우 무례한 어조 폄훼에 몰상식한 행위” “북한, 앞으로 기본 예의 갖춰라”“北언행, 모든 사태 결과 北책임” 전날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무례한 어조”, “몰상식한 행위”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윤 수석은 특히 “북측은 또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면서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특사 거부·막말 폭탄·군사 행동… 北, 3종세트로 끝내 ‘단절 쐐기’

    특사 거부·막말 폭탄·군사 행동… 北, 3종세트로 끝내 ‘단절 쐐기’

    남북 경색에 대해 “후회·한탄뿐” 비난 개성공단 등 대남 군사행동 계획 알려 통전부·총참모부 이례적 동시 입장 밝혀북한은 4·27 판문점선언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노동신문 지면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말폭탄’을 총동원해 문재인 정부와의 결별과 대결을 선언했다. 청와대가 특사 파견을 타진한 사실도 북측은 “불순한 제의를 불허한다”며 조롱하듯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지난 4일 탈북자들 대북 전단(삐라)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한 이후 순차적으로 입장을 밝혀온 통전부와 총참모부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입장을 밝히면서 북측은 완전한 단절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가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제안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고 비아냥댔다. 특히 김 부부장은 직접 거부결정을 내리고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겨냥한 담화문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3월 첫 실명 담화를 발표한 이후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고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북 전단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고 지금의 남북 경색에 대해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독자적 남북협력론’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고질적인 친미주의”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꼴불견을 혼자 보기 아까워 인민에게 알리려고 말폭탄을 터뜨린다”며 내부 주민들에게 전달될 것임을 알렸다. 동시에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의 군 배치와 대남 전단 살포 등이 포함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했다.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 절차를 남겨뒀으나 전날 공개보도에 이어 군의 도발 행동 프로세스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장 통일전선부장도 담화문에서 “혐오스러운 남측 당국과 더는 마주 앉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단절 의지를 밝혔다. 노동신문은 폭파로 연기에 휩싸인 연락사무소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컬러사진 6장도 실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특사 파견을 거절하고 통전부장의 메시지를 통해 대화 단절 의사를 밝힌 동시에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앞으로의 시행 절차를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말폭탄에 군사행동 플랜까지… 北, 文정부와 결별·대결 선언

    말폭탄에 군사행동 플랜까지… 北, 文정부와 결별·대결 선언

    개성공단 등 대남 군사행동 계획 알려 통전부장 “남북 일장춘몽” 단절 의지 통전부·총참모부 이례적 동시 입장 밝혀 특사 제안도 조롱하듯 “불순한 제의 불허”북한은 4·27 판문점선언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노동신문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말폭탄’을 총동원해 문재인 정부와의 결별과 대결을 선언했다. 청와대가 특사 파견을 타진한 사실도 북측은 “불순한 제의를 불허한다”며 조롱하듯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지난 4일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한 이후 순차적으로 입장을 내놨던 통전부와 총참모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동시에 말폭탄을 던졌다. 남측과의 완전한 단절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북한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가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제안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서 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고 비아냥댔다. 특히 김 부부장은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겨냥한 담화문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3월 첫 실명 담화를 발표한 이후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고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북 전단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고 지금의 남북 경색에 대해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독자적 남북 협력론’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고질적인 친미주의”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꼴불견을 혼자 보기 아까워 인민에게 알리려고 말폭탄을 터뜨린다”고까지 했다. 동시에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의 군 배치와 대남 전단 살포 등이 포함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했다.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 절차를 남겨 뒀으나 전날 공개 보도에 이어 군의 도발 행동 프로세스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장 통전부장도 담화문에서 “지금까지 북남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여기면 그만”이라며 단절 의지를 밝혔다. 노동신문은 폭파로 연기에 휩싸인 연락사무소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컬러 사진 6장도 실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특사 파견을 거절하고 통전부장의 메시지를 통해 대화 단절 의사를 밝힌 동시에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앞으로의 시행 절차를 예고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세현 “폭파 건물 옆에 방 많다. 거기 들어가면 된다”

    정세현 “폭파 건물 옆에 방 많다. 거기 들어가면 된다”

    “김여정 나선 것은 관계 복원 여지 살려놓은 것”“대통령 움직이는데 참모 안 움직여 적대 행동”정세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폭파한 건 사실이지만 옆에 있는 15층짜리 건물에 방이 많다. 거기 다시 들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서지 않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나선 건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여지를 살려놓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전날 남북공동연락소를 대낮에 폭파하고 연일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 막말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북한이 남한을 배려한 조치라는 뉘앙스로 이번 사태를 언급한 것이다. 줄곧 대북 유화책을 유지한 청와대와 여권조차 이날 북한의 막말과 위협에 대해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정 부의장은 “김 부부장이 일종의 악역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김어준씨도 “북한이 사전에 예고를 했다. 돌아갈 다리를 불태우는 것까진 아니라고 해석했다”고 정 부의장의 설명을 거들었다. 이에 정 부의장은 “폭파를 한 건 사실이지만 옆에 있는 15층짜리 건물에 방이 많다. 거기 다시 들어가면 되는 것”이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군대를 진주시키더라도 개성공단의 완전 철폐로 이어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대북제재와 코로나19가 겹치며 올해 끝내야 하는 경제발전 목표 달성이 안돼 김정은에 대한 내부 불만이 나오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적대적 행동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행동이 느리니 빨리 좀 움직여달라. 4.27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빨리 좀 움직여달라는 일종의 울부짖음”이라며 “대통령은 움직이는데 참모들이 안 움직이니까 (북한이) 도대체 문재인이라는 사람까지도 믿을 수 있느냐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라는 주장하기도 했다.정 부의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은 생각하고 참모들은 행동해야 되는데, 대통령은 행동하고 참모들은 생각만 하고 있다”고 정부 각료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문 대통령이 1월 2일 ‘운신의 폭을 넓혀가며 남북 관계를 잘 해보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대통령이 그 정도 얘기했으면 (북한도) 참모들이 움직일 줄 알았을 거다. 그런데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등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관계 장관들을 질타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15일에서는 남북 갈등 원인으로 ‘미국’을 지목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미국에게 책상 치고 고함지를 수 있는 용기가 없으면 남북관계는 한 발짝도 못 나간다”며 “그게 우리의 운명이지만 그렇게라도 한 발 나가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 정부가 북한한테 이런 모욕, 수모를 당하고 있다“며 옥류관 주방장까지 대통령을 면박을 준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만든 것은 사실 미국이었다“며 미국이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을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바람에 북측과 될 일도 안된 결과, 북한이 대통령에게 막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야당이나 언론에서는 ‘김여정이 한마디하니까 찍소리도 못 한다’, ‘시키는 대로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만든 건 미국이었다”며 “미국에 할 말은 해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약 통장 없이 내 집 마련 해볼까? 송파구 인접 ‘감일역 트루엘’

    청약 통장 없이 내 집 마련 해볼까? 송파구 인접 ‘감일역 트루엘’

    최근 주택 시장에서는 주요 주택 소비층으로 분류되는 30~40대들의 청약 가점은 낮게 나타나 강남권 내 집 마련은 물론 서울권 아파트 청약 당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청약 통장 없이 서울과 가까운 위치에 내 집 마련을 하고자 하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공급되는 주택이 관심을 받고 있다. 복잡한 가점 계산 없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데다 신도시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인기가 꾸준하다. 최근 하남 감일지구에 들어서는 ‘감일역 트루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감일역 트루엘’은 아파트와 비교해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감일지구 공동주택 가운데 유일하게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상품이다. 복잡한 가점 계산 없이 청약 통장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 감일지구의 미래 가치까지 함께 누릴 수 있어 2~3인 가구를 비롯해 신혼부부, 다운사이징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감일역 트루엘’이 들어서는 하남 감일지구는 서울 송파구와 인접해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차량을 이용하면 올림픽공원역에 10분 이내에 닿을 수 있으며, 각종 업무지구가 자리한 잠실역도 15분 안에 도착이 가능하다. 5호선 마천역이 감일지구와 인접해 있으며, 향후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가 계획되어 있는 만큼 일대의 교통 환경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송파구의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는 물론 강남권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향후 송파구와 하남 교산신도시를 잇는 교두보 지역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또한 감일지구 내 학교부지가 6곳에 달해 등하교길 안전 걱정 없이 도보 1분 만에 통학이 가능하다. 숲세권 환경도 보장 받을 수 있다. 주변으로 남한산이 둘러싸고 있는 숲세권 환경이며, 인근으로 천마산이 자리해 집 주변에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감일역 트루엘’만의 혁신적인 평면 설계도 주목을 받는다. 보통 소형 주택에 들어서는 세대 내 실외기실을 비롯해 보일러실도 없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타 상품 대비 높다. 이와 함께 열병합 난방 시스템을 갖춰 관리비가 적게 나온다. 새집증후근 걱정 없는 친환경 마감재를 적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함께 들어서는 상업시설도 이목을 끈다. ‘감일역 트루엘’ 상업시설은 총 28개 호실로 공급된다. 감일지구 내 상업시설 용지 비율은 1.5%로 인접 택지지구인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보다 낮기 때문에 주변 지역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상가 MD구성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P “김여정 등장, 김정은 ‘최상의 상태’ 아니라는 추측 가능”

    WP “김여정 등장, 김정은 ‘최상의 상태’ 아니라는 추측 가능”

    “김여정, 여동생이 아니라 독립된 정책 입안자”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예고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실행에 옮긴 가운데 김 제1부부장의 급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피는 변화라는 외신의 지적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대행으로 공식 승격됐다면서, 김 제1부부장이 2018년 한반도 평화 또는 북핵 프로그램 해결의 메신저에서 2년여 만에 남북관계 단절의 선봉장으로 변모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아프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음에도 그의 건강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는 추측을 할 수 있으며 깜짝 놀랄만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을 가족과 함께 공유하려 한다는 추측도 낳는다고 했다. 전 미국 정부 북한 분석가였던 레이철 민영리는 WP에 “북한 관영 매체가 김 제1부부장의 발언을 기사와 집회, 인민 반응의 기준점으로 내세우면서 ‘이례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취했다. 이는 다른 비 백두혈통 지도자에 비해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김 제1부부장에 대한 평가를 북한 지도자의 여동생이 아니라 독립된 정책 입안자로 바뀌게 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주가량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중병설 또는 사망설이 불거진 바 있다. 북아시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도 김 제1부부장의 부상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김 위원장도 지난 2008년 부친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뇌졸증으로 쓰러진 뒤 권력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는 것이 건강 이상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단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은신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제1부부장의 강경 발언을 북한 정권내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박지원 “북한 내부를 겨냥한 것이다” 박지원 전 의원은 “김 제1부부장의 남한에 대한 강경 발언은 북한 내부를 겨냥한 것으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WP는 박 전 의원의 낙관론은 폭넓은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김 제1부부장의 강경 발언은 북한 내부의 우선순위 변화를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은 현재 위협 수위를 높여 남한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전 세계에 (과거와)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청와대 “北 김여정 무례한 담화…몰상식한 행위”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도한 소통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6.15 공동선언 기념사 등을 통해 현 상황을 언급했다. 전쟁 위기까지 넘어선 남북관계를 후퇴시켜선 안 되며 남북이 직면한 문제를 협력과 소통으로 풀어가자는 큰 방향을 제시했다”며 “그럼에도 북한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서 이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을 몰상식한 행위. 남북 정상 간 신뢰를 훼손한 것이며 사리 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측은 우리가 현 상황 타결을 위해 특사를 제안한 것을 공개했다. 비상식적인 행위이며 대북특사 파견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 도움이 안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태는 북측이 책임져야 한다. 특히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위 높아진 김여정 ‘독설’…‘미국’ 향한 불만 남한에 쏟아내

    수위 높아진 김여정 ‘독설’…‘미국’ 향한 불만 남한에 쏟아내

    올 초부터 “저능하다” “쓰레기” 막말“더는 남측에 기대할 것이 없다” 비난‘대북제재’에 대한 비판 남한에 쏟아내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혹평했다. 북한이 2인자라는 위치에 어울리지 않게 “철면피함과 뻔뻔함” 등 독설을 그치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낸 형식은 그동안 누적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향한 불만을 쏟아내는 모양이지만, 내용을 자세히 보면 미국을 향한 강한 불만이 포함돼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과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를 두고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주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표면적으로는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가 된 것이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묵인’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문 대통령 연설에서 이에 대한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다짐”이 아닌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만 있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신뢰가 밑뿌리까지 허물어지고 혐오심은 극도에 달했는데 기름 발린 말 몇 마디로 북남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고 되물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교착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면서 “과거 그토록 입에 자주 올리던 ‘운전자론’이 무색해지는 변명이 아닐 수 없다”면서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남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채 미측에 굴종했다는 비판을 이어가면서, 더는 남측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한에 대한 불만의 핵심이 미국의 대북제재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남북 합의가 ‘한 걸음’도 이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 때문”이라면서 ‘남북합의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이어진 예로 한미워킹그룹 출범, 한미연합훈련 등을 열거했다. 그는 이어 “뿌리 깊은 사대주의 근성에 시달리며 오욕과 자멸로 줄달음치는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이상 북남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굳어질 대로 굳어진 우리의 판단”이라고 못 박았다.마지막으로 “어쨌든 이제는 남조선당국자들이 우리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앉게 됐다.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일 것”이라는 기존 경고를 반복했다. 남한과의 대화를 진전시키는 것으로는 미국의 대북제재를 풀 수 없을 것이라는 뜻이 녹아있다. 불과 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때만 해도 남북 정상 간 평화의 메신저로 활약했던 김 제1부부장이 이처럼 ‘독설’을 내뱉기 시작한 건 올해 초부터다. 그는 지난 3월 3일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 표명에 즉각 담화를 내고 “저능하다”, “적반하장의 극치” 등 거친 언사로 맞대응했다. 지난 4일 담화에서는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탈북민을 ‘쓰레기’, ‘똥개’ 등 거친 표현으로 난타하며 강공모드를 이어갔다. 지난 13일에는 남측을 ‘남조선 것들’, ‘말귀가 무딘 것들’이라고 비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훈 “약육강식의 야만성… 코로나로 더 심해질 것”

    김훈 “약육강식의 야만성… 코로나로 더 심해질 것”

    인간 집단 위에 존재하는 적대감 쓰고파 이 세계는 폭력과 야만성 위에 만들어져 인간의 선의 대신 제도로 문제 해결해야 “이 소설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을 설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 집단 위에 존재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적대감, 그 무서운 뿌리입니다.” ‘칼의 노래’, ‘남한산성’을 쓴 김훈(72) 작가가 생애 첫 판타지 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파람북)을 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이 세계를 이루는 기초로서의 폭력과 야만성’에 대해 거듭 말했다. 소설의 시작은 10여 년 전, 작가가 미국 그랜드캐니언 인근 인디언 마을에서 만난 야생말들로부터 기인한다. 저녁 무렵, 어둠 속에 있는 수백 마리의 말들이 각각 홀로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작가는 “‘언젠가 저 말에 대해서 써야겠구나’ 라는 모호하고도 강한 충동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한국마사회 등에서 말의 습성과 역사, 사육되는 과정 등을 열심히 찾아 읽으면서 “말이 인간의 문명과 야망을 감당해 나가는 모습들, 여러 고대국가들의 신화와 미신에 파편들을 머릿속에 재구성해 나갔다”고 소개했다. 이야기는 시원(始原)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의 유목 집단 초(草)와 남쪽에서 농경 생활을 하는 단(旦)을 배경으로 한다. 태생적인 차이로 끊임없이 싸우는 두 나라의 장수를 태우고 전장을 누비는 말, 토하와 야백이 주요 캐릭터다. 처음으로 판타지 소설을 쓴 이유에 대해 그는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이 세상을 지워버리고 새로운 시공을 열어보려는 욕망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결국 “인간의 상상도, 언어도 역사적 경험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봉착했다. 먼 시원의 초원에서도 오늘날처럼 생과 사를 넘나드는 혈투는 매일같이 일어난다. 작가가 보는 현대의 두드러지는 야만은 “약육강식을 제도화하고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란다. 코로나19 시대도 이런 야만이 굳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곧 다가올 더위를 언급하며 “사회의 하층부를 강타할 것이 틀림없다. 더위까지 와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만원 지하철을 탈 걸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현실적인 걱정 거리를 “코로나보다 더 큰 문제”라고 했다. 한결같은 야만의 시대에 대한 해법은 결국 시스템이다. “코로나 등의 문제에 대해 ‘가진 자들이 양보해야 한다’고 하는데, 인간의 선의에만 호소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역사적 경험이 없고요. 제도로 구속하는 수밖에 없어요.” 산재 노동자들을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촉구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목소리를 계속 냈던 그다운 발언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연평도로 돌아왔는데 다시 떠나야 하나” “지나가기만 바랄 뿐”

    “연평도로 돌아왔는데 다시 떠나야 하나” “지나가기만 바랄 뿐”

    16일 오후 3시쯤 갑작스럽게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지자 10년 전 북의 포격 도발을 겪었던 연평도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연평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백순옥(62)씨는 한쪽 눈을 찡그린 채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속보를 손님들과 함께 보고 있었다. 백씨는 “연평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해서 몇 년 전 섬으로 다시 돌아왔다”면서 “이렇게 북한의 도발 소식이 들려오면 두려운 마음에 다시 떠나고 싶어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민들은 꽃게 금어기를 앞두고 막바지 조업이 한창이다. 어촌계장 출신 박태원 서해5도 평화수역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꽃게 조업은 이달 30일을 끝으로 당분간 중단된다”며 “7월부터 시작하는 금어기까지 별일 없어야 우리 어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한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유일한 민간 마을이자 북한과 마주한 우리 지역 최전방인 경기 파주 대성동 주민들도 폭파 소식으로 불안감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폭음과 함께 불이 난 것처럼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긴급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조영숙 대성동마을 부녀회장은 “오전 농사일을 마치고 더위를 피해 집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에 집이 흔들렸다”면서 “마을에서 뭐가 터졌나 집 밖으로 나와 보니 개성공단 쪽에서 검은 연기가 수십m 하늘까지 치솟아 올랐다”고 말했다. 대성동마을 주민 신모씨는 “오후에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개성공단 쪽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면서 “마치 가스 폭발이 일어난 것 같았다”고 했다. 대성동 인근 임진강 북쪽 마을인 통일촌 박경호 청년회장은 “뉴스를 보고 밖으로 나와 보니 도라산 위까지 연기가 피어올랐다”면서 “폭발 후 상공 40∼50m까지 검은 연기가 퍼졌다”고 덧붙였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남북 관계 악화로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다. 파주 민통선 내에 있는 통일촌의 이완배 이장은 “지난해 9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어 접경지 지역경제가 최악”이라면서 “오늘 사태가 접경지 지역경제를 더 어렵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도 “과거 연평 포격도 있었고, 서해에서는 전투도 있었지만 다시 좋아지기도 했던 만큼 이 역시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총참모부 도발 시사 9시간도 안 돼 실행 6·15 20주년 文기념사 하루 만에 빛 바래 “北 신냉전 체제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 金, 판문점합의 파기해 불신 이미지 확산 북한이 16일 총참모부가 군사도발을 시사한 지 9시간도 안 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한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든 북한은 남북 관계를 단절하고 정해진 일정대로 대남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 대응 조치는 물론 남북 관계 단절의 첫 단계로 예고한 것이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처음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다음날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연락사무소 폐쇄가 ‘첫 순서’라고 언급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남한과 결별할 때가 됐다’며 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재확인했다. 공동연락사무소는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합의 사항이기에 북한이 이번 폭파를 통해 남북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엄포를 현실화한 것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파기를 공식화한 것이기도 하다. 판문점선언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후속 조치로 맺어진 9·19 군사합의에도 구애받지 않고 예정된 남북 관계 단절 조치, 특히 군사행동까지 진행하겠다는 메시지를 폭파라는 충격요법을 통해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예정된 수순대로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지만 폭파 시기를 문재인 대통령의 6·15 20주년 기념사 다음날로 잡은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남북 모두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폭파는 예정했던 것이지만 폭파 시기는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결정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남북 합의 이행을 강조하지 않고 ‘일단 대화하자’는 메시지만 보낸다고 판단해 불만스러워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실행에 옮긴 만큼 남북 간 갈등과 한반도 긴장은 계속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하에서 남북 관계를 복원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기에 문재인 정부가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대북 전단 살포 문제는 핑계고 한국과 신냉전 체제의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타국의 재산권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침해한 데 대해 한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난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가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해 북한을 설득할 공간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군비 증강과 군사도발에 더욱 치중할 가능성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판문점선언의 중요한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난폭하게 파기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합의를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여정 막말’ 본 외신 “정상외교 어렵지? 北 실패 좌절감에 연막 써”

    ‘김여정 막말’ 본 외신 “정상외교 어렵지? 北 실패 좌절감에 연막 써”

    “北, 북미정상·남북정상회담서 얻은 게 없어”“北 성과 얻지 못할 바에야 도발 계속”“남북사업 반대하는 美에 반발 안한 文에 불만”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한국을 연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은 단순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아니라 정상외교 실패에 따른 좌절감을 숨기기 위한 “연막”이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김 제1부부장이 지난 주말 밤 발표한 담화는 미국과의 협상에 진척이 없어 생긴 분노의 화살을 한국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이렇게 보도했다. 어제오늘일이 아닌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이토록 거칠게 남한을 비난하는 건 다른 깊은 속내가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학을 강의하는 북한 전문가 에드워드 하월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는 한국,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어 화가 난 북한이 근원적인 분노를 가리려는 담화였다”고 평가했다. 하월은 잇단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에도 북한 입장에서는 얻은 게 없다며 “북한은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할 바에야 대화를 갈망하는 것처럼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북,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협상 결렬 때부터 불만 잉태” 북한이 품은 불만의 씨앗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완화를 기대했으나 결국 협상이 결렬됐을 때 뿌려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조지메이슨대학 한국분교 방문학자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은 담화만으로 북한의 속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북한이 남북협력사업에 반대하는 미국에 반발하지 않고 원조형 지원만 제안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아브라하미안은 “북한은 아마도 또 다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약간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대 위기의 순간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활동을 자극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CNBC 방송은 이날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서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벌인 정상 간 외교의 실패에서 북한이 느낀 좌절감이 읽힌다”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존 박 교수를 인용해 보도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잇달아 대남, 대미 비난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북미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한 이후 2년 넘게 아무런 진전이 없다 보니 북한 주민들의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김여정, 13일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北매체 “문재인, 굴러온 복 차버린 멍청이”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시켰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5일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실어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신문은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 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6일 독자감상글 코너를 통해 “문재인이 굴러들어온 평화번영의 복도 차버린 것은 여느 대통령들보다 훨씬 모자란 멍청이인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 등의 댓글을 노출했다. 노동신문 등 기존 기사에 댓글을 다는 형식의 독자감상글은 실제로는 관리자만 등록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민족끼리 측에서 이러한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매체 “문재인, 굴러온 복 차버린 멍청이…靑 위기모면 궁여지책”

    北매체 “문재인, 굴러온 복 차버린 멍청이…靑 위기모면 궁여지책”

    북한이 갖은 모욕적 언사에도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풀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다음 날인 16일에도 문 대통령을 겨냥해 ‘멍청이’라는 직접적인 조롱 댓글을 노출하며 막말을 이어갔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청와대의 엄정 대응 방침 천명에도 “서푼짜리 기만술책”이라며 평가절하했다. 9·19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 옥류관 식사를 소재로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처먹는다’고 조롱했던 선전매체들은 이날 다시 문 대통령을 조준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독자감상글 코너를 통해 “문재인이 굴러들어온 평화번영의 복도 차버린 것은 여느 대통령들보다 훨씬 모자란 멍청이인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 등의 댓글을 노출했다. 노동신문 등 기존 기사에 댓글을 다는 형식의 독자감상글은 실제로는 관리자만 등록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민족끼리 측에서 이러한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北 “인민 모독 죗값 천백배 받아낼 것”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인민을 모독한 죄값(죗값)을 천백배로 받아낼 것이다’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모순적이고 허무맹랑한 소리만 늘어놓던 청와대가 뒤늦게야 삐라 살포에 대한 ‘엄정 대처방안’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다”면서 이를 ‘위기모면을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깎아내렸다.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도 남한의 남북 간 합의 준수 방침을 “지금의 험악한 사태를 어물쩍해 넘겨보려는 서푼짜리 기만술책”이라고 비판했다. 방송은 이어 “큰일이나 칠 것처럼 흰소리는 곧잘 치면서도(허풍을 떨면서도) 실천은 한 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체질적인 우유부단성은 지난 2년 동안에 드러날 대로 드러났다”면서 남측을 향한 깊은 불신을 표시했다. 지난 11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남북관계 급랭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대북 전단·물품 등의 살포에 엄정히 대응할 것이며 남북 간 모든 합의를 계속 준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일축한 것이다.北 “남조선 당국자에게 어떤 불벼락 안기고인간쓰레기 박멸하는지 똑똑히 보게 될 것” 북한 매체들은 대신 특유의 거친 표현을 동원해 남한 정부와 청와대를 향한 비판에 몰두했다. 노동신문은 ‘투철한 계급투쟁 의지를 만장약한 우리 인민의 혁명적 풍모’ 제목의 논설을 통해 “철저한 보복전이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면서 “세계는 우리 인민이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어떤 징벌의 불벼락을 안기고 인간쓰레기들을 어떻게 박멸해 버리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6∼9일 평양과 개성, 남포 등 전국 각지에서 탈북자의 전단 살포와 남한 당국을 비난하는 청년 학생들과 근로자들의 집회가 진행됐다고 재차 소개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원, 조선태권도위원회 태권도선수단 감독, 김일성종합대학 역학부 강좌장, 평양전기기구공장 지배인 등 북한 전역 각계각층의 입을 통한 대남 비난전도 이어졌다.文 “김정은 결단과 노력 잘 알아…남북사업 찾고 국제사회 동의 얻을 것”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면서 북한에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대결의 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 협력으로 풀어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정세를 전환하고자 한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안다”면서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나 또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다. 남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기를 바란다”면서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는 노력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역대 정부의 남북합의를 언급하며 “국회에서 비준되고 정권에 따라 부침이 없었다면 남북관계는 훨씬 발전했을 것”이라며 21대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김여정, 13일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시켰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15일에도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남측을 압박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정세론해설을 실어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신문은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 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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