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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종상 영화제 측 “‘남한산성’ 제작사 대표 행동에 유감을 표한다”

    대종상 영화제 측 “‘남한산성’ 제작사 대표 행동에 유감을 표한다”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이 대리수상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지난 22일 열린 제55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영화 ‘남한산성’ 음악상의 한사랑과 촬영상 라아리의 대리수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23일 전했다.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음악상을 수상할 류이치 사카모토 감독은 미국에서, 촬영상을 수상할 김지용 감독은 프랑스에서 스케줄이 있어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 ‘남한산성’ 제작사에 연락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각 협회(한국영화음악협회, 한국촬영감독협회)의 추천을 받아 대리수상자를 선별한 것”이라며 “‘남한산성’ 제작사 김지연 대표의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 제55회 대종상영화제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남한산성’의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상을 수상한 가운데, 트로트 가수이자 배우 한사랑이 대리 수상했다.  ‘남한산성’의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르려 했지만 한사랑의 등장으로 객석으로 되돌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후 ‘남한산성’의 촬영감독상을 대리수상한 김지연 대표는 “제가 앞서 진행된 음악상 대리 수상자였는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시상식 진행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대종상영화제 대리수상 논란, 조명상 트로피 분실...“행방 찾는 중”

    대종상영화제 대리수상 논란, 조명상 트로피 분실...“행방 찾는 중”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수상자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인 가수 한사랑이 류이치 사카모토를 대신해 음악상을 수상해 논란이 된 가운데, 대리 수상한 조명상 트로피까지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영화 ‘남한산성’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측이 전날 열린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관련 황당한 입장을 전했다. 영화 ‘남한산성’은 전날 영화제에서 음악상, 조명상, 촬영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각 수상자가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대리 수상자가 무대에 올라야 했다. 이날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촬영상 수상 당시 “시상식 진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대리 수상을 위해 참석했는데 상관없는 분들이 (대리) 수상했다.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시상식 중계 화면에는 대리 수상자 여러 명이 동시에 무대로 오르는 모습이 잡혀 의문을 낳은 바 있다. 한편 이날 대리 수상 과정에서 혼선을 빚으면서 트로피가 분실되는 사고도 났다. 조명상 시상 당시 한 남성이 무대에 올라 “조규영 감독이 지금 촬영 중인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잘 전해드리겠다”며 트로피를 받아갔지만, 해당 남성 역시 영화 관계자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산성’ 측은 이날 다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영화와 전혀 관련이 없는 분이 대리 수상자로 올랐다”며 “조명상을 대리 수상한 분도 우리 영화 관계자가 아니다. 조명상 트로피는 아직 건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종상 측에서 조명상 트로피 행방을 찾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로트 가수 한사랑? 대한가수협회 측 “누군지 모른다”

    트로트 가수 한사랑? 대한가수협회 측 “누군지 모른다”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가수 한사랑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가수 한사랑은 대종상 영화제에서 음악상 수상자로 영화 ‘남한산성’의 류이치 사카모토가 호명되자 돌연 무대에 올랐다. 그는 “트로트 가수 한사랑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트로피를 잘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말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당시 카메라에는 영화 ‘남한산성’ 제작사 측 관계자가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르려던 모습이 포착되기도 해 의문을 낳은 바 있다. 이후 해당 관계자는 촬영상 대리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뒤 “아무래도 소통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무대에 오르기로 했는데 다른 분이 무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에는 한사랑이 실시간 검색에 오르는 등 네티즌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한사랑과 영화 ‘남한산성’ 음악 작업을 맡은 일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와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대리 수상에 나선 이유에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대한가수협회 측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사랑은 대한가수협회 회원이 아니다. 누군지 모른다”고 밝히면서 그의 존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사랑 ‘대종상 영화제’ 대리수상 논란 “사카모토 류이치와 무슨 관계?”

    한사랑 ‘대종상 영화제’ 대리수상 논란 “사카모토 류이치와 무슨 관계?”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대종상 영화제’ 대리 수상으로 화제에 올랐다.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은 방송 음향 사고에 이어 대리 수상이 과도하게 이어져 영화팬들을 실망시켰다. 더욱이 수상자와 관련 없는 대리수상자가 무대 위로 올라와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날 음악상 수상자로 영화 ‘남한산성’의 사카모토 류이치의 이름이 호명되자 ‘남한산성’ 관계자들이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 위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정작 무대 위로 오른 사람은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었다. 사카모토 류이치와 어떤 관계인지 알려지지 않은 한사랑은 음악상 트로피를 대신 받고 자신을 소개한 뒤 무대를 내려갔다. 이후 촬영상을 받은 김지용 촬영감독의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온 ‘남한산성’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제가 사카모토 류이치 대리 수상자로 참석하고 있었는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로트 가수로 알려진 한사랑은 올해 싱글앨범 ‘한사람’으로 데뷔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광주시, 삼학사 충절 기리는 ‘현절사 제향’ 거행

    광주시, 삼학사 충절 기리는 ‘현절사 제향’ 거행

    경기 광주시는 22일 남한산성 내 현절사에서 병자호란 당시 척화를 주장하다가 청나라에 끌려가 순절한 삼학사 홍익한·윤집·오달제 선생과 척화파의 거두 김상헌, 정온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현절사 제향’을 거행했다. 제향식에는 현절사 도유사를 비롯해 신동헌 광주시장·유림·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향행사 초헌관으로 신동헌 시장, 아헌관에는 박현철 시의회 의장, 종헌관은 이창희 광주문화원장이 맡아 제를 올렸으며 전국 각지에서 위패를 모신 분들의 후손이 참석해 선조의 넋을 기리며 애국애족 의식을 높이는 시간을 함께 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현절사는 숙종 14년(1688년)에 광주유수 이세백이 건립했으며 현절사 제향은 2008년 광주시 무형문화유산 제2호로 지정된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이 청 태종의 12만 대군에 포위됐을 때 항복하지 말고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해 패전 후 청나라 심양에 끌려가 죽음을 당한 삼학사의 위패와 함께 당시 척화를 주장했던 김상헌·정온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제향은 춘계 음력 3월 중정일과 추계 음력 9월 중정일에 올리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배우 조우진 오늘(14일) 결혼, 11년 열애 끝 결실

    배우 조우진 오늘(14일) 결혼, 11년 열애 끝 결실

    배우 조우진이 오늘(14일) 결혼한다. 14일 조우진이 11년 열애 끝에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이날 결혼식에는 가족과 친지, 가까운 지인만을 초대, 비공개 형식으로 치러진다. 앞서 조우진은 결혼 소식을 전하며 이미 돌 지난 딸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다. 조우진 소속사 유본컴퍼니 측은 “오랜 시간 쌓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갈 두 사람 앞날에 따뜻한 축복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좋은 연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우진은 1999년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 드라마 ‘38 사기동대’, ‘도깨비’, ‘시카고 타자기’와 영화 ‘더 킹’, ‘남한산성’ 등에 출연했다. 최근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열연을 펼쳐 인기를 얻었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정유재란, 포연 속 목숨 걸고 싸운 ‘백성’ 1만명이 있었다

    정유재란, 포연 속 목숨 걸고 싸운 ‘백성’ 1만명이 있었다

    남원성/고형권 지음/구름바다/290쪽/1만 5000원 임진왜란은 알아도 정유재란은 잘 모른다. 남한산성에서 청과의 화친을 놓고 다퉜다는 김상헌과 최명길은 익숙하지만 남원성에서 6만여 왜적과 싸우다 죽어간 민중 1만여명은 모른다.소설 ‘남원성’은 후세가 잘 모르는 보통 사람들의 전쟁 이야기를 부지런히 좇았다. 정유재란은 임진왜란 중 화의 교섭이 결렬돼 1597년(선조 30년)에 일어난 두 번째 왜란이다. ‘명나라를 치기 위해 길을 빌린다’는 구실을 앞세웠던 임진왜란과 달리 정유재란은 ‘조선 정벌’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집중 포화를 맞은 호남, 그곳의 주요 거점이 남원성이었다. 저자에서 ‘대장’, ‘장군’으로 불리는 주인공 한물은 실상 대장도 장군도 아니다. 본디 승려였으나 전투에 참여한 이래 환속한 의병이다. 그의 친부는 무술도장을 운영하다 정여립 역모 사건에 연루돼 처형됐고, 이후 그는 ‘거상’ 윤 객주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운영하던 도장의 사범이 된다.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왜장 고니시의 부하 ‘검은 야차’를 죽여 왜군들에게는 두려움으로, 저자에서는 칭송을 받는 인물로 떠오른다. 소설은 ‘비겁한 양반님네’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는 백성들을 대비해 보여 준다. ‘사농공상’의 끄트머리인 윤 객주는 전투의 근간이 되는 조직과 물자를 대는 든든한 ‘뒷배’다. 전투에 참가해 활을 쏘고 화포를 나르는 이들은 광대, 백정의 아들, 농군, 기생의 딸이다. 반면 ‘반상의 법도’ 운운하던 고 진사는 살 길을 찾아 제일 먼저 내빼는 인물이다. 조선의 ‘상것’으로 태어나 왜적 길잡이 노릇을 하는 강대길의 말이 뼈를 때린다(?). “조선의 양반들은 왜군보다 역적을 더 걱정합니다. 조선 왕도 왜군보다 상감 자리를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책에는 전투 장면에 대한 묘사가 길다. 작가는 ‘(의병들이) 맨주먹 붉은 피로 승리했다’는 사서의 기술에 의문을 품고, 조선의 화력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러나 다양한 화포와 화차가 등장하지만 각각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지 않아 눈앞에 그림은 잘 안 그려진다. 왜적은 일종의 전리품으로 죽은 조선인들의 코를 베어 갔다고 한다. 책의 부제가 ‘코 없는 만인의 무덤’인 까닭이다. 이들 원혼을 ‘만인의총’으로 되돌리려면 이들을 기억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기억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되기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中 문화혁명 때 파괴된 삼학사비, 복제비마저 잡목에 묻힌다

    中 문화혁명 때 파괴된 삼학사비, 복제비마저 잡목에 묻힌다

    우리 민족 최대 치욕 중 하나를 꼽는다면 ‘삼배구고두’(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조아리는 항복 의식)로 불리는 1636년 병자호란 때 인조의 남한산성 항복이다. 이때 침략국 청나라에 항복하거나 청과 화의를 맺는 것을 끝까지 반대하다 중국 선양(瀋陽)으로 끌려가 처형된 세 신하 오달제·홍익한·윤집이 있었다. 이들의 충절 및 절개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삼학사비’가 선양 외곽 한 창고와 풀숲에 방치돼 잊혀 가고 있다. 역사를 망각하면 미래가 없다고 한다. 선양에 방치된 삼학사비를 지난 22일 찾아봤다.●요녕발해대학 설립자 천문갑 학장 숨져 폐교 아스팔트 도로를 벗어난 택시는 덜컹거리며 10분여 인적이 끊긴 선양시 허핑구 경진로 재개발지역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왼쪽으로 폭 6m 철문이 나타났다. 그 너머로 예쁘장한 5층짜리 건물이 보였으나, 가까이 다가설수록 손질이 많이 필요해 보였다. 조선족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중국 내 유일한 ‘요녕발해대학’ 본관이다. 설립자인 천문갑(조선족 과학자) 학장이 2009년 지병으로 숨지면서 문을 닫았다. 철문 안으로 들어서자 50대 후반 남성이 본관 안으로 안내했다. 쇠사슬로 잠금장치를 한 낡은 여닫이 쌍문을 열고 들어서자 작은 복도가 나왔다. 복도 양쪽 가득 종이 상자가 쌓여 있다. 왼쪽은 매점이다. 상자를 치워 가며 복도 끝 오른쪽 방문 앞에 이르자, 비로소 ‘전시실’이란 푯말이 보였다. ●발견된 비신은 요녕발해대학 전시실에 보관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벽면 가득 사진과 설명문이 붙어 있다. 그 한가운데 비스듬히 깨져 나간 육중한 비석이 붉은 테이블보 위 유리관 안에 누워 있다. 삼학사비다. ‘비두’라 불리는 머리 부분은 중국 문화대혁명기(1966~1976년) 때 훈허강변에 버려진 뒤 발견되지 않고 있고, 몸체 격인 ‘비신’만 발견돼 보관 중이다. 13년 전 사비를 털어 이 전시실을 꾸민 김용규(60) 전 요녕발해대학후원회 비서실장이 전등을 켜고 삼학사비 앞에 서서 한참을 묵념했다. 착잡한 그의 표정에서 삼학사가 느꼈을 망국의 설움이 보이는 듯했다.건물 밖으로 나와 왼쪽 풀숲을 더듬거리며 들어가 보니 거대한 비석이 나타났다. 높이 390㎝, 가로 83㎝, 두께 26㎝의 삼학사비 복제비이다. 2005년 허창무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와 계룡건설 도움으로 2개의 복제비를 만들었다. 1기는 그해 6월 국내로 옮겨져 8월 31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마당’에 세웠으며 다른 1기는 지금의 위치에 자리잡았다. 농가의 주춧돌로 사용될 뻔했던 원비(비신)는 앞서 봤던 요녕발해대학 내 전시실 유리관 안에 보관하고 있다. 복제비가 세워진 곳은 13년 전 깔끔했던 공원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아카시아 등 잡목과 사람 키보다 높게 자란 잡초로 뒤덮여 있다. 정문 경비원이나 학교 관리원이 한 시간이면 정리정돈할 수 있을텐데 안타깝다. 대학 설립자 유가족들이 삼학사와 삼학사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청태종은 1636년 조선을 침략해 2개월 만에 남한산성 삼전도에서 인조의 항복을 받아냈다. 철군할 때 약 60만명의 우리 백성을 포로 또는 노예로 끌고 갔다. 당시 조선 인구는 200만명 내외로 추정된다. 소현세자 부부와 봉림대군 부부, 항복하거나 화친을 반대한 오달제·홍익한·윤집 등 신하 셋(삼학사)도 선양으로 끌려갔다. 신하가 되라며 고문하고 회유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처형했다. 청태종은 그러나 삼학사의 굳은 충절과 절개에 감동해 ‘삼한산두’(三韓山斗)라는 휘호를 내리고 비와 사당을 세워 매년 제를 지내 삼학사의 넋을 위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한’은 조선을 의미하고 ‘산두’는 삼학사의 정신이 태산처럼 크고 북두칠성처럼 변함없이 빛난다는 뜻이다. 청태종이 세운 비는 세월이 흘러 청이 멸망하면서 사라졌다가 일제강점기인 1933년 오달제 선생 후손 등에 의해 머리 부분이 발견돼 1935년 10월 항일운동의 한 방법으로 다시 중건됐다. 이후 모택동 집권 후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다시 파괴돼 선양을 가로지르는 훈허강에 버려진 것으로 전해진다.●3년치 급여 털어 비신 구입… 재중건 뜻 못이뤄 한동안 잊혔던 비는 1990년 비신 부분이 중국 농민에 의해 발견됐다. 중국인이 밭갈이하다 발견한 바위를 주춧돌로 사용하려다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알고 문밖에 내놨다. 중국 에서는 글이 새겨진 돌은 집 안에 두지 않는다. 길을 지나던 조선족 교원이 비문을 보고 중국 당국에 보관해 달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학사가 중국의 역사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거절됐다. 다행히 당시 랴오닝대학 교수이자, 중국 조선족과학자협회 천문갑 부이사장이 3년치 급여를 들여 구입해 보관해 오다 1992년 요녕발해대학을 설립하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천 학장은 선양 일대 동포 유지들을 모아 삼학사비 재중건 등을 위해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주변 도움으로 복제비 2개만 만드는 데 그쳤다. 김 전 비서실장은 “순국열사들의 행적을 찾고 기억하는 것은 후손들의 마땅한 책무”라며 안타까워했다. 글 사진 선양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삼배구고두의 아픈 역사 반복 말아야”

    “삼배구고두의 아픈 역사 반복 말아야”

    “되찾고 지키기 위해 그동안 많은 분들이 고생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도 국민도 관심을 두지 않으니….”중국 내 유일한 조선족 사립대학이었던 요녕발해대학과 삼학사비를 보존하기 위해 사재를 털어 가며 선양에서 15년을 보낸 김용규(60) 전 요녕발해대학후원회 비서실장이 지난 22일 삼학사비 비신 앞에서 묵념하며 한 말이다. 요녕발해대학은 설립자인 천문갑 학장이 2009년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사실상 폐교됐다. 허창무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등 국내 후원자와 해외동포들이 지원했지만 끝내 지켜내지 못했다. 김용규씨는 삼학사비만큼은 꼭 지켜내고 싶다고 한다. “불과 380년 전 조선의 왕이 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조아리는 항복 의식인 삼배구고두를 하며 항복했고, 조선 백성의 약 30%에 달하는 60만명이 청에 노예로 끌려갔습니다. 그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삼학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는 “숙종 때 남한산성에 현절사를 세워 삼학사 충혼을 위로하고, 우암 송시열에게 명을 내려 ‘삼학사전’을 짓게 한 것으로 볼 때 삼학사 희생이 조선에 미친 긍정적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씨는 “천 학장 사망 후 후원회 역시 사실상 해체된 상황”이라며 “학교 운영이 중단되다 보니 삼학사비를 돌보는 사람이 없고, 관람하고 싶어 해도 자유롭게 보여 줄 수 없어 너무도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양에 있는 삼학사비는 우리의 아픈 역사와 더불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해 주는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면서 “동북삼성 일대 우리 역사를 후손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복합 전시공간을 만들어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선양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송파구, 지역 현안 사업 위한 국비 22억원 확보

    송파구, 지역 현안 사업 위한 국비 22억원 확보

    서울 송파구는 행정안전부로부터 2018년 하반기 지역 현안 및 재난 안전 특별교부세로 국비 22억원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송파구는 “이번 특별교부세는 남한산성 등산로 및 화장실 정비 7억원, 송파구 생활체육시설 개선 7억원, 방범용 저화질 폐쇄회로(CC)TV 성능 개선 5억원, 방범용 CCTV 설치 3억원”이라며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4번째로 많은 규모”라고 전했다. 구는 이번 예산 확보로 주민 이용이 잦은 남한산성 등산로와 화장실을 정비하고, 주민들이 즐겨 찾는 생활체육시설을 쾌적하게 개선할 예정이다. 어린이 보호구역 등 지역 내 안전 취약 구역 약 15곳에 방범용 CCTV도 설치하고, 화질이 낮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CCTV 42개도 고화질로 보강할 계획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이번 특별교부세 확보는 지역 현안 사업의 시급성을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피력한 결과”라며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각종 시설물 설치 및 개선 사업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우진 결혼 “오랜시간 만난 일반인 여자친구, 비공개 진행”

    조우진 결혼 “오랜시간 만난 일반인 여자친구, 비공개 진행”

    배우 조우진(조신제·39)이 결혼을 발표했다. 조우진의 소속사 유본컴퍼니는 25일 “조우진이 오는 10월 14일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쌓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의 결실을 보게 됐다”며 “일반인인 예비신부와 양가 가족을 배려해 예식은 가족 및 친지,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갈 두 사람의 앞날에 따뜻한 축복과 응원 부탁드리며,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좋은 연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인 조우진은 1999년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해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종병기 활’, ‘내부자들’, ‘더 킹’, ‘보안관’, ‘남한산성’, ‘강철비’ 등의 영화와 ‘산부인과’, ‘무사 백동수’, ‘마의’, ‘비밀의 문’, ‘도깨비’, ‘시카고 타자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역관 임관수 역으로 나왔다. <이하 조우진 소속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유본컴퍼니입니다. 유본컴퍼니 소속 조우진 배우의 결혼 보도와 관련하여 공식 입장 전해드립니다. 조우진 배우가 오는 10월 14일 결혼식을 올립니다. 오랜 시간 동안 쌓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의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일반인인 예비신부와 양가 가족을 배려해 예식은 가족 및 친지,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갈 두 사람의 앞날에 따뜻한 축복과 응원 부탁드리며,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좋은 연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추석 특선영화, ‘군함도’부터 ‘남한산성’까지 풍성

    추석 특선영화, ‘군함도’부터 ‘남한산성’까지 풍성

    추석연휴 안방극장의 라인업이 풍성하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 함께- 죄와 벌’을 비롯해 ‘군함도’와 ‘아이 캔 스피크’, ‘리틀 포레스트’ 등이 방송된다. SBS는 연휴 첫날인 22일 밤 9시 30분에 ‘리틀 포레스트’를 방송한다. 동명의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청춘들의 특별한 사계절을 담은 작품으로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배우 김태리와 류준열, 진기주가 주연을 맡았다. 23일 오후 1시 10분에는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주연의 액션 어드벤쳐 ‘해적: 바다로 간 산적’(SBS)이 방송되고, 밤 10시 30분에는 기억을 잃은 킬러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럭키’가 KBS 2TV에서 방송된다. 연휴 셋째 날인 24일 오후 7시 50분에는 마블 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KBS 2TV)가, 오후 8시35분에는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갇힌 조선 노동자들의 저항과 탈출기를 그린 ‘군함도’(MBC)가 방송된다. 또 오후 8시 45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아이캔스피크’(SBS)가, 밤 11시55분에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MBC)이 방송된다. 25일 오후 8시 45분에는 배우 강하늘과 박서준이 주연을 맡은 ‘청년경찰’(SBS)이 방송된다. 이는 경찰대생인 두 친구가 납치사건을 목격하면서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8시 55분에는 멜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MBC)가, 오후 8시 45분에는 천만관객을 돌파한 김용화 감독의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SBS)이 방송된다. 이 밖에 21일 밤 11시와 22일 밤 11시에는 각각 ‘지금 만나러 갑니다’(JTBC)와 염력(JTBC)이, 25일 오후 4시와 26일 밤 10시에는 각각 강철비(JTBC)와 택시운전사(JTBC)가 방송된다. 또 23일 밤 10시 30분에는 ‘남한산성’(tvN)이, 24일 밤 11시에는 범죄도시(tvN)가 방송되는 등 연휴 내내 풍성한 영화가 준비돼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우리 삶을 위협하는 당신들의 大義

    우리 삶을 위협하는 당신들의 大義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이언 샤피로 지음/이현휘·정성원 옮김/인간사랑/613쪽/3만 2000원1636년 청이 조선을 침략하자 인조와 조정 대신들은 남한산성으로 도망간다. 추위와 굶주림, 청에 포위당한 상황에서 조정은 두 갈래로 나뉜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이다. 인조는 김상헌의 말을 들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인조는 결국 청에 호되게 당하고, 치욕적으로 무릎을 꿇는다. 이를 소재로 한 영화 ‘남한산성’을 보면서 기시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을 터다. 강대국에 치여 살아가는 한국, 그리고 이런 와중에 자신의 신념만을 고집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하는 학자들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부지기수다.이언 샤피로 미국 예일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을 통해 이런 학자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다양한 인문사회과학자들이 진짜 연구 대상인 눈앞의 현실에서 계속 도망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인간 행동의 동기나 시장의 기능에 관해 비현실적인 전제를 깔고 모델을 설계한다. 손쉽게 입수 가능한 데이터세트를 활용해 계량적 연구를 수행한다. 혹은 이론적 사변에만 치우쳐 경험적 연구를 포기하는 사례도 상당수다. 저자는 이런 주장들이 정치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조지 W 부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악’이라 규정하고, 미국은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 ‘선’으로 규정한 채 이라크를 침공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역시 북한을 ‘악’으로 규정하고 규제를 외친다. 명백한 진실을 제멋대로 부인하고 명백한 거짓을 옹호하며,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가짜뉴스’로 치부해 버리고 자신의 신념만 외치는 그의 모습은 현실도피 성향을 그대로 보여 준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책은 400여쪽에 이르는 저자의 글에 200여쪽에 이르는 이현휘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의 해제를 붙였다. 이 연구원은 저자의 이론을 바탕으로 삼아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 틀로 한국의 처지를 살핀다. 신념윤리는 자신의 신념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책임윤리는 행위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일을 강조한다. 이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 중심 인문사회과학을 거의 직수입한 점, 그리고 여전히 조선시대 유학의 테두리에 갇힌 이른바 ‘신(新)유학’을 바탕으로 여전히 신념윤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이런 생래적 성격을 살필 때, 병자호란을 초래한 한국의 정치 파행이 400년이 지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 인문사회과학이 심각한 현실 문제와 정면으로 대결하고, 분석하고, 극복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끊임없이 도피했다는 것이다. 대화에 나섰어야 할 북한에 대해 오히려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역대 지도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 싱가포르 선언, 그리고 9·19 선언의 붕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물어보면 어떤 답이 나올까. 신념윤리의 소유자는 그런 결과를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들의 존재 이유는 그런 주장을 하면서 명성을 얻고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데에만 있기 때문이다. 마치 400년 전 김상헌이 그랬던 것처럼. 저자와 해제자는 결국 인문사회학자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정치가는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금처럼 신유학의 틀과 미국의 선악 구도를 정면으로 거슬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거론되는 시점에서는 더욱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책은 인문사회과학자들이 현실을 저버린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연구 방법론과 정치 상황만을 지나치게 나열한 감이 없잖다. 해제 역시 막스 베버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너무 이분법으로 다룬다. 한국의 인문사회과학자들에 관해 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날카롭게 비판하는 맛도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남북 관계의 격변기, 지금까지 승승장구했던 사이비 인문사회과학자와 정치가들의 참 면목을 볼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한번 숙고해 볼 필요가 있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가위에 또 과음하시나요…고향의 맛으로 술술 달래요

    한가위에 또 과음하시나요…고향의 맛으로 술술 달래요

    산악회는 산에 가서 술 먹거나 하산 후 술 먹는 모임, 조기축구회는 아침에 공 차고 술 먹는 모임, 향우회는 같은 고향 출신끼리 술 먹는 모임, 수련회는 무슨 수련을 한답시고 밤을 지새워 술 먹는 것, 번개는 갑자기 모여서 술 먹는 것, 피로연은 결혼식 마치고 지인·친구들이랑 술 먹는 것, 야유회는 친한 사람들과 밖에서 술 먹는 것이란다. ‘술 먹는 대한민국’을 빗댄 우스갯소리다. 명절에도 오랜만에 만나는 형제와 친인척, 친구들과 한잔을 거를 수 있겠는가. 추석은 ‘고향 가서 술 먹는 날’이다. 술자리가 많은 만큼 대한민국엔 주당 속을 풀어주는 해장국도 다양하다. 하물며 해장술을 즐기는 우리 민족 아닌가.전국구 부산 ‘복국’… 알코올 분해 탁월 부산 술꾼들은 쓰린 속을 부여잡고 복국을 찾는다. 복어 독인 테트라톡신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능을 지녔다. 복국에 들어가는 콩나물과 미나리도 숙취 해소에 좋아 복국은 이제 전국으로 뻗어 나간 부산발 전국구 해장국이다. 부산 및 남해 연안에서 잡은 복어나 수입산 대부분이 부산에서 전국으로 유통된다. 부산에선 아주 신선한 복어를 구입할 수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복어 요리가 유명해졌다. 자주복(참복), 까치복, 검복(밀복)과 은복, 졸복이 주재료로 쓰인다. 복국은 맑은탕(복지리)과 매운탕으로 나뉜다. 복맑은탕은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시원하고 개운하게 끓이고 복매운탕은 고춧가루를 풀어 맵싸하게 끓인다. 충청, 쌉싸름 올갱이… 구수·시원 우럭젓국 충북 괴산은 올갱이(다슬기의 충청도 방언) 국밥으로 유명하다. 맑은 물 덕분에 청정 1급수에만 서식하는 올갱이가 많이 잡혀서다. 버스터미널 쪽엔 올갱이국밥 식당 10여개를 아우르는 ‘올갱이국 거리’가 있다. 먼저 올갱이에서 모래를 빼낸 뒤 삶아 육수를 만든다. 이어 올갱이 살을 빼내고 껍질을 버린다. 마지막으로 육수에 올갱이 살과 된장을 풀고 부추, 아욱 등을 넣어 만든다. 올갱이 살을 달걀 푼 밀가루에 버무려 국을 끓여내는 식당도 있다. 된장의 구수한 맛과 올갱이의 쌉싸름한 맛이 조화를 이뤄 일품이다. 충남 태안·서산 등 서해안 일대에서 우럭젓국이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뽐낸다. 반건조 우럭을 쓴다. 사시사철 중에서도 보리가 익을 무렵(5~6월)에 잡은 게 가장 좋다. 산란기를 앞둬 살이 통통하다. 국물은 쌀뜨물을 사용해 비린 맛을 없애고 고소하다. 반건조 우럭과 쌀뜨물, 무 등 넣고 끓이면 사골 국물처럼 뽀얘진다. 여기에 두부와 청양고추, 파, 마늘 등 양념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 더 끓이면 끝이다. 강원, 연하고 담백한 황태해장국 ‘으뜸’ 설악산 북풍한설을 맞고 익은 황태로 만든 황태해장국은 또 어떤가. 황태는 겨울철 맑은 공기와 눈 속에 2개월 밤 기온 영하 10도 이하인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12월 중순부터 넉 달에 걸쳐 명태를 덕장에 걸어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말린다.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어 맛이 담백하고 고소한 게 특징이다. 황태해장국은 황태를 물에 불린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고 두부와 표고버섯 등을 채 썰어 넣는다. 여기에 대파를 어슷하게 썰어 놓고 모시조개를 넣어 끓인다. 앞서 냄비에 무와 명태 머리, 뼈를 넣어 육수를 뽑는다. 냄비에 육수를 넣고 끓으면 황태와 준비한 재료를 넣어 푹 끓인 뒤 새우젓,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다시 한번 끓으면 달걀로 줄알을 치고 마무리한다. 황태엔 간을 보호하는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과음한 몸을 달래는 데 훌륭하다. 전남, 예부터 즐긴 선지 해장국 광주와 전남 사람들은 예부터 선지 해장국을 즐겼다. 시골 장터 부근 도축장에서 한우를 잡는 날이면 주민들이 양동이를 들고 선지를 얻으러 줄을 섰다. 소의 피를 상온에 놔 두면 금세 두부처럼 굳는다. 살코기를 우려낸 맑은 육수를 끓이고 국자 등으로 선지를 듬뿍 퍼 넣으면 구수한 선짓국으로 변한다. 소금과 파를 썰어 넣으면 요리가 끝난다. 지역에 따라 어린 배추 등 푸성귀를 넣기도 한다. 약주로 속이 허하거나 농사로 지친 사람들이 즐기던 토속 해장국이다. 물 좋은 전주지역 특색과 맞닿아 유명하다. 철분이 많은 물맛 덕택이다. 멸치육수에 콩나물과 다진 양념을 듬뿍 넣어 뚝배기에 끓인 콩나물해장국은 새벽부터 문을 여는 시장 상인들의 아침밥 겸 속풀이로 인기를 끌었다. 수란에 김 몇 장을 넣고 뜨거운 국물을 몇 숟가락 끼얹어 훌훌 마시는 게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모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명쾌하게 속 푸는 울릉도 오징어 내장국 울릉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오징어 내장국을 즐긴다. 오징어가 잡히는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내장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을과 겨울에 주로 먹는다. 하얀 탕과 노란 탕 두 종류로 나뉘는데 지리와 매운탕이다. 보통 무, 콩나물, 파를 넣고 하얗게 끓여 내는데 그 시원함은 밤새 시달린 속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지리는 청양고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며 매운탕은 고춧가루와 소금으로 마무리한다. 맛의 비결은 내장을 소금 간 하여 1주일 정도 숙성시키는 데 있다. 그래야 떫고 쓴맛이 빠져 달아진다. 해장국 하면 재첩국이 빠질 수 없다. 특히 경남 하동 섬진강 재첩은 애주가들에게 간장약으로 통한다. 지름 1~2㎝인 작은 조개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류지역 염분이 적은 사질토 강 바닥에 서식한다. 특히 깨끗한 섬진강에선 빛깔이 선명하며 육질이 연하고 맛이 담백해 재첩 가운데 최고로 손꼽힌다. 하동 재첩은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많이 함유해 간장 기능을 돕는다. 타우린은 담즙을 잘 분비하도록 해 해독작용을 돕는다. 하동 섬진강 재첩은 바지락보다 훨씬 작아도 영양가 면에선 오히려 3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백한 하동 재첩국… 간 해독작용 탁월 하동 재첩 채취는 5~6월이 알맞지만 요즈음엔 팩에 담아 오래 보관하는 기술이 개발돼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재첩 알맹이를 넣고 끓인 재첩국은 재첩 대표 요리다. 푸르스름한 빛깔을 띤 뽀얀 국물에 부추를 넣은 하동 재첩국은 애주가들의 쓰린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으뜸 해장국이란 말을 듣는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겨 먹던 해장국 효종갱은 배추속대, 콩나물, 송이, 표고, 소갈비, 해삼, 전복에 토장을 풀어 종일 끓인 것으로 밤새 끓이다가 새벽녘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파루(罷漏)의 종이 울려 퍼지면 남한산성에서 사대문 안의 대갓집으로 배달되던 우리나라 1호 배달 해장국이다. 갈비국물에 영양가 높은 해물과 버섯을 넣고 오래 끓여내어 소화를 돕고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많이 쓰지 않아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속을 달래는 데 좋다. 주연은 제주 멜국…조연은 고기국수 제주에선 멜국(멸치국)도 좋다. 보통 멸치의 미덕은 국물을 내고 자리를 비켜주는 것인데, 제주 멜국엔 큰 멸치가 주연이다. 통추어탕 같은 느낌도 있다. 멜국은 멸치와 애기배추를 기본으로 양념은 최소화한 대신 담백하다. 제주 주당들은 늦은 밤 귀가에 고기국수 한 그릇으로 미리 속을 풀고 가는 사람도 숱하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광주시, 8일 청소년 문화축제

    광주시, 8일 청소년 문화축제

    경기 광주시 ‘너른고을 청소년 축제’와 ‘남한산성 청소년 영상제’가 오는 8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막이 오른다. 청소년 문화축제는 전국 각지의 청소년들이 출품한 창작영상 중 입상작 12작품의 상영회를 시작으로 치열한 경쟁 끝에 본선에 진출한 광주시 청소년들의 댄스 및 대중가요 경연대회가 이어진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행사장에는 가상현실(VR)체험, 만들기 체험, 전통놀이체험 등 22개의 무료 체험부스가 설치돼 방문객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또 감성 발라더 듀오 ‘길구봉구’와 리얼 힙합 뮤지션 ‘페노메코’ 등 초대가수들의 축하공연으로 축제장의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영희 청소년수련관장은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을 홍보하고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박해일 “익숙한 것에서 반보씩이라도 전진하려 했다”

    박해일 “익숙한 것에서 반보씩이라도 전진하려 했다”

    “낯선 환경에 저를 떨어뜨려 놓고 싶었어요. 그때 제가 어떤 감정과 호흡을 내는지 궁금했거든요. 익숙한 것에서 반보씩이라도 나아가려 하는 게 인간의 역할 아닌가요.”영화 ‘상류사회’로 데뷔 이후 처음 욕망의 질주를 벌이게 된 배우 박해일(41)이 되물었다. ‘익숙한 것에서 반보씩이라도 전진하려 했다’는 그의 말은 곧 자신의 18년 배우 생활을 이르는 말로 들렸다. 2000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이후 ‘남한산성’(2017), ‘덕혜옹주’(2016), ‘제보자’(2014), ‘은교’(2012) 등 그는 그 안에서 내내 살아왔던 인물처럼 작품을 견고하게 지탱해 왔다. 돌출되기보다 스며듦으로써 작품을 빛냈던 그가 욕망을 드러내고 가속력을 내는 인물이 됐다. ‘인터뷰’(2000), ‘주홍글씨’(2004) 등을 통해 욕망하는 인간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그려냈던 변혁 감독의 신작 ‘상류사회’에서 시민은행을 제안하며 존경받는 경제학 교수 장태준 역을 맡았다.태준은 영세 상인 집회에서 분신 자살을 시도하는 노인을 구하며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 출마 제안까지 받는다. 미술관 관장 자리를 노리며 상류층에 진입하려는 아내 수연(수애)의 욕망에 힘을 실어주게 된 것. 수단 가리지 않고 내달리는 수연의 행보에 태준은 세속적인 욕망을 품으면서도 적당한 윤리와 사회적 책무를 느끼며 ‘브레이크’를 거는 균형을 보인다. “바람은 펴도 걸리진 말라”는 수연의 말에 “너, 힐러리 같다”고 일갈하는가 하면, 밖에서는 완벽한 지성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집에서는 마스크팩을 올리고 노래방 기계로 여흥을 즐기는 등 다채로운 면모로 웃음을 자아낸다.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는 배우의 바람이 깃든 장면들이다. “수연이 처음부터 자기 목표에 충실하다면 태준은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가 정계에 뛰어들면서 휘둘리고 변질되고 유혹을 당하며 A부터 Z까지 처음과 다른 다양한 양상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배우로선 감정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만져볼 수 있어 좋았죠. 하지만 ‘선은 넘지 말자’는 태준의 대사가 곧 캐릭터를 규정짓는 말뚝이에요. 그게 영화 전체를 감싸는 느낌이기도 하고요.” ‘상류층’은 드라마와 영화 등 대중 콘텐츠들이 무수히 반복해온 소재다. 때문에 제목에 이를 정직하게 반영한 이 영화가 펼쳐낼 다른 지점을 기대하는 관객이 많을 터다. 이를 의식한 듯 변 감독은 “부자들의 화려한 생활을 전시하는 것도 아니고, 착한 캐릭터가 재벌을 응징하는 영화도 아니다. 2, 3등 하는 사람들이 1등의 세계로 들어가려 발버둥치는 이야기”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 역시 “어느 정도 자신의 자리를 이뤘지만 더 높은 곳으로 진입하고 싶어하는 모습들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짚으며 “태준과 수연뿐 아니라 모든 인물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색대로 다른 욕망을 품고 움직이는데 그게 관객들이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일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영화는 재벌가와 정계 권력층들의 추레한 내면을 때론 신랄하게, 때론 위트 있게 풍자한다. 하지만 일본 성인비디오(AV) 여배우를 내보낸 강도 높은 정사 장면이나 수연이 관장 자리를 위해 선택한 마지막 수단 등이 여성을 왜곡되게 묘사했다는 비판도 따른다. 이에 대해 박해일은 “이 영화의 이야기나 결이 (정사 장면에) 무모하게 힘을 준 것이라기보다 액션 영화에서 액션을 하듯, 인물들의 감정을 보여주는 장치이자 작품의 흐름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파격적인 장면을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닌데 그것만으로 평가될까 봐 조심스럽다”며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톡투유2’ 정재찬 교수 “나와의 약속은 절대 하지 않는다”

    ‘톡투유2’ 정재찬 교수 “나와의 약속은 절대 하지 않는다”

    정재찬 교수가 ‘약속’에 관한 인생 명언을 전했다. 21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김제동의 톡투유2-행복한가요 그대’(이하 ‘톡투유2’)에서는 700여 명의 청중이 ‘커피’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최근 ‘톡투유2’의 녹화는 시즌1의 마지막 녹화 때 찾아갔던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진행됐다. 당시 이곳을 찾았던 MC들은 지난 기억을 회상하며 추억에 젖었다. 김제동은 “그 날의 분위기, 정재찬 교수가 읽어줬던 시와 응원의 메시지를 모두 기억한다. 당시 꼭 이 곳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지킬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제동은 출연진에게 “약속’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재찬 교수는 “나와 약속하지 말자고 약속했다. 약속 할 사람이 따로 있지!”라고 말해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많은 청중들의 공감을 샀다. 김제동 역시 “나도 내가 평생 약속을 어기는 것만 봤다. 어떤 약속으로도 나에게 부담 주지 않는다”라고 정재찬 교수의 말에 격하게 공감했다는 후문. 한편 폴킴은 “올해부터 하루에 딱 5장씩 책을 읽기로 했다”라고 말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곧 “책 여러 권을 5장씩 읽다 보니 아직 한 권도 제대로 못 읽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톡투유2’ 패밀리가 전하는 약속 이야기는 21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김제동의 톡투유2-행복한가요 그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생생하게 재현한 조선시대 과거시험

    생생하게 재현한 조선시대 과거시험

    15일 경기 성남시 남한산성 행궁에서 열린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남한산성 문무과 별시 행사에서 행사 요원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광복절에 한양도성의 성공과 실패를 생각한다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광복절에 한양도성의 성공과 실패를 생각한다

    “한양도성은 오늘도 변함없이 거대도시 서울을 품고 있다.” 이 구절은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서울 한양도성이 중요한 문화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10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서울시와 서울시 주변의 ‘서울 세력권’을 포함하는 대서울 속에서 한양도성은 극히 좁은 구역만을 담고 있다. 이런 류의 주장은 한양도성 밖으로 거대하게 성장한 현대 서울과 대한민국을 조선시대의 눈으로 ‘퉁 치는’ 시대착오적인 판단이다.한양도성의 가치를 과도하게 강조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한 위화감은 군사학적인 관점에서도 그렇다. 성을 쌓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방어다. 조선인들은 유사시에 한양도성이 군사적인 목적을 발휘하기를 기대했다. 한양도성은 번번히 방어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내가 5년 전에 교감 번역본을 출간한 바 있는 ‘징비록’에서 류성룡이 생생하게 묘사했듯이, 일본군의 침략에 맞서 한양도성을 군사적인 방어선으로 이용하려던 뜻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남은 한양 사람을 총동원해도 다 막을 수 없을 정도로 한양도성이 넓었던 탓이다. “성안의 백성과 공노비, 사노비, 서리, 내의원·전의감·혜민서 관리들을 뽑아 성벽을 나누어 지키게 했지만, 지켜야 할 성첩은 3만여개인데 성을 지킬 인구는 겨우 7000명이었을 뿐 아니라 모두 오합지졸이어서 성벽을 넘어 달아날 생각만 했다”. 한양도성이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것은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임진왜란 때에도 방어에 적합한 견고한 산성 대신 평지의 읍성을 지키려다가 일본군에 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물론 한양도성은 한양이라는 행정구역을 나타내기 위해서도 존재한 것은 사실이다. 조선왕조실록 중 ‘태조실록’에 보이는 “성곽은 안팎을 엄하게 하고 나라를 굳게 지키려는 것이다”라는 구절은, 한양도성의 목적이 행정구역 표시와 방어의 두 가지임을 선언한다. 그 기록에 의거해서 생각한다면, 한양도성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피지배자들에게 지배집단의 권능을 보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성이 방어를 위해 존재한다는 가장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한양도성은 임진왜란이라는 국제전쟁뿐 아니라, 이괄의 난뿐만 아니라 인조반정 때에도 뚫렸다. 마찬가지로 1868년의 메이지 유신이라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도쿠가와 정권을 지키지 못한 일본 도쿄의 에도성 역시 나는 높이 평가할 수 없다. 한양도성이나 에도성의 이러한 실패와 대조적으로,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이라는 국제전쟁에서 조선 지배층을 군사적으로 지켜냈다. 국내외의 여러 성곽과 비교해 보면 조선시대의 한양도성은 그 한계가 명확하다. 이러한 한양도성을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한 현대 한국의 수도인 서울의 상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조선왕조와는 질적으로 달라진 대한민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19세기 조선왕조의 관점으로 한국과 세계를 바라보려는 것이다.
  • 광복절에 한양도성의 성공과 실패를 생각한다

    광복절에 한양도성의 성공과 실패를 생각한다

    “한양도성은 오늘도 변함없이 거대도시 서울을 품고 있다.” 서울 한양도성에 대한 어떤 책에 실려 있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서울 한양도성이 중요한 문화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오늘날 한양도성은 “변함없이 거대도시 서울을 품고 있”지 않다. 1천만의 인구가 거주하는 서울시와 서울시 주변의 “서울세력권”을 포함하는 대서울 속에서 한양도성은 극히 좁은 구역만을 담고 있다. 이런 류의 주장은 한양도성 밖으로 거대하게 성장한 현대 서울과 대한민국을 조선시대의 눈으로 “퉁 치는” 시대착오적인 판단이다. 한양도성의 가치를 과도하게 강조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한 나의 위화감은 군사학적인 관점에서도 비롯된다. 성을 쌓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방어다. 사람들은 유사시에 한양도성이 군사적인 목적을 발휘되기를 기대했으며, 그러한 기대에도 한양도성은 번번히 본래의 방어 기능을 달성하지 못했다. 내가 5년 전에 교감 번역본을 출간한 바 있는 “징비록”에서 류성룡이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듯이, 일본군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한양도성을 군사적인 방어선으로 이용하려 한 그의 뜻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남아 있는 한양 사람을 총동원해도 다 막을 수 없을 정도로 한양도성이 넓었기 때문이다. “성안의 백성들과 공노비, 사노비, 서리, 내의원·전의감·혜민서 관리들을 뽑아 성벽을 나누어 지키게 했지만, 지켜야 할 성첩은 3만 여 개인데 성을 지킬 인구는 겨우 7000명이었을 뿐 아니라 모두 오합지졸이어서 성벽을 넘어 달아날 생각만 했다.” 한양도성이 “현존하는 전세계의 도성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것은 결코 자랑할 일이 아니다. 임진왜란 때에도 방어에 적합한 견고한 산성 대신 평지의 널찍한 읍성을 지키려다가 일본군에 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물론 한양도성이 방어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한양이라는 행정구역을 나타내는 존재도 것은 사실이다. 조선왕조실록 중 태조실록에 보이는 “성곽은 안팎을 엄하게 하고 나라를 굳게 지키려는 것이다”라는 구절은, 한양도성의 목적이 행정구역 표시와 방어의 두 가지임을 선언한다. 이 말에 의거해서 생각한다면, 한양도성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피지배자들에게 지배집단의 권능을 보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성이 방어를 위해 존재한다는 가장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한양도성은 임진왜란이라는 국제전쟁 뿐 아니라, 이괄 및 능양군(인조)의 봉기 때에도 뚫렸다. 마찬가지로 성을 쌓느라 사람들을 고생시켰지만, 1868년의 메이지 유신이라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도쿠가와 정권을 지키지 못한 일본 도쿄의 에도성 역시 나는 높이 평가할 수 없다. 한양도성이나 에도성의 이러한 실패와는 대조적으로,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이라는 국제전쟁에서 조선 지배층을 군사적으로 지켜냈다. 이처럼 국내외의 여러 성곽과 비교할 때 조선시대의 한양도성은 그 한계가 명확하다. 이러한 한양도성을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한 현대 한국의 수도인 서울의 상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조선왕조와는 질적으로 달라진 대한민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19세기 조선왕조 시대의 관점으로 한국과 세계를 바라보려는 시대착오적인 행동이다. 급변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이 바라는 방식으로 세상이 돌아가기를 바라는 시대착오적인 판단이 조선왕조를 망하게 했다. 8월 15일 광복절을 하루 앞둔 아침에 한양성곽을 바라보며 서울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한다. 글: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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