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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학생 제자 유사강간 야구부 코치 입건

    남학생 제자를 유사강간한 중학교 야구부 코치가 경찰에 입건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북 지역 모 중학교 야구부 코치 A(25)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야구부 숙소에서 잠을 자던 B(14)군을 추행하고 유사 강간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군을 힘으로 눌러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범행은 B군이 해당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면서 드러났으며, A씨는 코치직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A씨와 학교 관계자, B군 동료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 5월 중순께도 B군을 상대로 비슷한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A씨는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의 명과 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의 명과 암

    ‘흰 티에 청바지 입고 방금 학생회관 앞 지나가신 분, 남친(남자친구)이 있나요?’ 대학생 김모(23·여)씨는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인상착의를 묘사하며 호감을 표시한 게시물을 봤다. 처음에는 ‘나와 친해지고 싶은가 보다’ 하고 넘어갔지만 점점 정도가 심해졌다. 익명의 상대방은 김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까지 몰래 엿본 뒤 공개 게시판에 올렸다. 학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라 같은 학교 학생일 거라는 추측 외에 단서가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 김씨는 “사진까지 올라왔을 땐 아무 생각도 안 나 엉엉 울었다”고 했다. 익명 커뮤니티 관리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게시물 작성자의 신상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익명 사이트라 개인정보를 보관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고려대 ‘고파스’ 등 별도 커뮤니티 갖춘 곳도 요즘 대학생들에게 학내 익명 커뮤니티는 거리낌 없이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공간이다. 대표적인 곳인 에브리타임(에타)은 시간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게시판 기능이 더 활성화됐다. 학생증·수료증 등으로 자신이 속한 대학을 인증해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자유게시판과 비밀게시판을 비롯해 학생들이 직접 관심사에 따라 만든 다양한 게시판들이 있다. 서울대의 ‘스누라이프’나 고려대의 ‘고파스’처럼 별도의 커뮤니티를 갖춘 경우도 있다. 대학생들은 이곳에서 익명성에 기대 현실 친구에게 말하기 껄끄러운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는다. 일반 커뮤니티와 달리 같은 학교 학생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끼리 심리적 밀착감도 크다. 하지만 동시에 익명성에 기대 위험한 발언이 오가는 곳이기도 했다. 불필요한 욕설이나 혐오 표현이 오가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대학생들도 많았다. ●‘대면식서 女신입생 외모 품평’ 사건 등 고발 많은 대학생들은 익명 커뮤니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실용성을 꼽았다. 학내 ‘꿀강의’(학점을 잘 주거나 재미있는 강의) 추천은 물론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정보까지 서로 얼굴은 몰라도 같은 학교라는 동질감 아래 의외로 좋은 정보들이 오간다는 것이다. 정다은(21·여)씨는 “대학생으로서 하고 싶은 말을 맘껏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면서 “분실물을 찾거나 알바나 방을 구하는 등 순기능도 꽤 많다”고 말했다. 실명으로는 말 못할 내부 고발도 오간다. 지난 3월 서울교대 익명 커뮤니티에는 “한 학과 남학생 대면식에서의 여자 신입생 외모 품평회 자료가 있고 이 자료가 졸업생에게까지 넘어갔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학생들은 이름을 밝힐 필요 없는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고 결국 이 일은 공론화됐다. 이후 서울교대는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21명에게 최대 3주의 유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다만 당사자들이 낸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징계 절차는 정지됐다. 같은 학교라는 연대 의식 속에 익명으로 편하게 수다를 떨 수 있다는 점도 대학별 익명 커뮤니티의 매력이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대학교별 ‘대나무 숲’이나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 페이스북 페이지보다 철저히 같은 학교만 이용할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들이 요즘 더 인기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교양 강의에서 우연히 본 이름 모를 학우들을 향한 고백글도 올라온다. “어제 학생 식당에서 흰색 모자를 쓰고 저녁을 먹던 분 성함이 궁금하다”는 식이다. 이모(21)씨는 “번호를 물어 볼 용기는 없지만 누군지 궁금한 마음에 올리는 것 같다”고 했다. ●“성소수자 등에 대한 혐오 표현도 많아져” 하지만 대학생들은 최근 익명성을 악용해 서로를 저격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게시물이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한 교대에 다니는 윤모(21·여)씨 역시 정치적으로 편향된 게시물을 본 뒤 커뮤니티에 발길을 끊었다. 어느 날부턴가 ‘달창’, ‘문슬람’(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비하하는 은어)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만 쓰일 줄 알았던 단어들이 학내 커뮤니티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 윤씨는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그런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쓴다는 게 충격적이었다”면서 “이뿐 아니라 성소수자 등에 대한 혐오 표현도 흔히 눈에 띄었다”고 털어놨다.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민모(23·여)씨도 최근 학교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워버렸다. 결정적 계기는 총여학생회 폐지를 둔 찬반 논쟁이었다. 극단적이고 거친 혐오 표현이 오갔다. 민씨는 “얼굴 내놓고는 그런 얘기 못 할 거면서 온라인에서만 큰소리를 친다고 친구들과 이야기했다”면서 “게시글과 댓글을 익명으로 쓰다 보니 논의가 유난히 극단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도 넘은 게시물들을 신고하면 해당 계정 사용이 일정 기간 중지되는 등 제재가 있기는 해도 큰 효과가 없다고 느낀다. 민씨는 “계정 정지를 당하면 불편하긴 하겠지만 제재의 기준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 경각심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규율이 없으니 ‘여기선 어떤 말이든 해도 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원래 의도와 다르게 낙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방의 한 대학에 다니는 이모(21)씨는 “익명성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공간에서 무슨 말을 못 하겠느냐”면서 “학교나 총학생회 등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물타기’를 하거나 거친 표현으로 비판 아닌 비난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리끼리’ 뭉치는 건 좋지만 ‘자정’ 필요 전문가들은 특정 집단의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해 학내 익명 커뮤니티로 모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익명성과 ‘우리끼리’라는 폐쇄성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 유대감을 형성해 생산적인 이야기를 나눌 창구로서 학내 익명 커뮤니티는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익명이라는 특성이 도덕적 측면에서 자기 통제나 억제 수준을 낮추게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익명성에 기대어 ‘특정 대학교에 다니는 우리끼리만 이야기하자’는 식의 특권 의식이 결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익명 커뮤니티에 모여 말하는 것은 학생들의 직접적인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이용자들이 스스로 어떤 표현은 문제적이고, 허용해선 안 된다는 나름의 규율을 만들어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건강한 공론 위해 ‘배심원 제도’ 커뮤니티 운영진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학내의 건전한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서는 지난 6월부터 배심원제도를 운영한다. 매일 이용자 중 4000~5000명이 랜덤으로 배심원 자격을 얻어 10건 이상 신고된 게시물에 대해 판정을 내린다. 신고글 작성자는 소명할 기회도 얻는다. “표현이 격해졌다”며 사과하기도 하지만 왜 이런 글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해명하기도 한다. 고파스 운영진은 “성별 갈등 게시물에 운영진이 징계를 내릴 때마다 반발이 심했다”면서 “배심원제로 이용자들이 직접 제재 여부를 판단하도록 해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자정 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그래픽 이다현 기자 okong@seoul.co.kr
  • 재미로 교사 때려도 ‘정학 10일’… 징계입니까 방학입니까

    재미로 교사 때려도 ‘정학 10일’… 징계입니까 방학입니까

    초중등교육법상 최대한도… 퇴학도 불가 3년간 교사 10명 중 3명 교권 피해 경험 10월 교원지위법 시행, 가해자 전학 가능서울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장난삼아 수업 중 20대 여교사의 머리를 때리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교권 침해의 참담한 현주소가 확인됐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교사는 사건 이후에도 가해 학생들과 계속 같은 학교에 다녀야 하는 상황인데 학생들이 받은 ‘정학 10일’ 처분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일각에서 비판적 의견이 나온다. 11일 서울교육청 등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북 지역의 한 중학교는 생활교육위원회(옛 선도위원회)를 열고 남학생 2명에 대해 ‘출석정지(정학) 10일’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서로 “선생님을 때리면 2만원을 주겠다”고 모의하고 수업 시간에 교사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저연차 여교사로 공무상 병가를 받아 6일을 쉰 뒤 학교로 돌아와 수업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생활교육위가 가해 학생에게 출석정지 외에 특별교육을 받도록 지시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교육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학 10일은 현행법상 중학생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처벌이다. 중학교 과정이 의무교육이라 퇴학 조치는 할 수 없고 1회 10일, 연간 30일 정학만 가능하다.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일은 매년 적지 않게 발생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상해한 사건은 지난해 165건 있었다. 2015년(83건)과 비교하면 3년 새 2배로 늘었다. 이성재 한국교원총연합회(교총) 교권강화국장은 “과거에도 학생이 교사에게 악감정을 갖고 폭행하는 사건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시켜 폭행하도록 돈까지 걸었다는 점에서 더욱 참담하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교사 2만 5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교육활동 침해를 경험한 교사는 10명 중 3명꼴이었다. 학교 현장 상황이 이런데도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정학 10일’ 처분에 그치면 학생들이 진정 어린 반성을 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심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는 “단순 정학 조치만 이뤄지면 학생들은 징계라는 각성 없이 오히려 학교에 안 나와서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윤리 교육 등을 반드시 병행해 해당 행동이 잘못됐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이가 이 지경에 빠진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아이들도 도와야 한다”면서도 “아이들도 자신이 저지른 행위의 결과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30일 정도는 출석을 정지하고 전학을 보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아이들도 보고 배우는 게 있다”면서 “벌칙은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그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개정된 교원지위법이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면 교권 침해 사건 발생 때 가해 학생을 다른 학교로 강제 전학 보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학 일수 등 징계 규정 등은 바뀌지 않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여기는 중국] “네가 감히”…뙤약볕에 아들 친구 무릎 꿇게 한 빗나간 모정

    여름 한낮 뙤약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 초등생을 무릎 꿇린 학부모의 행동에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난 2일 오후 중국 지린성(吉林) 장춘시(长春市)에 소재한 초등학교 운동장. 한낮 기온 35~36도를 치솟는 무더위에 한 초등학교 연령의 남학생이 운동장 한 가운데에 무릎이 꿇린 채로 요지부동인 영상이 최근 중국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중국의 유명 블로거 ‘장춘씨먼다관런'(长春西門大官人)의 개인 웨이보(微博) 계정에 게재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 영상에 등장하는 초등학생 샤오왕 군(가명)은 사건 당시 친구 어머니로부터 강제로 이 같은 행위를 강요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가중됐다. 현지 유력 언론이 추가 취재한 결과, 사건 피해자 왕 군은 사건 당일 친구 정 군과 함께 방과후 학교 운동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 두 학생이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정 군의 학부모가 운동장을 찾았고, 그 시기 두 사람은 목소리를 높이며 장난을 치고 있었던 것. 그런데 이 모습을 본 정 군의 어머니가 두 사람 사이에 싸움이 난 것이라고 오해하며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왕 군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평소 정 군과 종종 방과후 시간 동안 학교 운동장에서 같이 운동도 하고 전동 킥보드도 타기도 했다”면서 “사건 당일에도 같이 전동 킥보드를 바꿔 타며 장난을 쳤는데 우리 두 사람이 소리 높여서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다투고 있다고 착각하신 것 같다”고 회상했다. 문제는 두 사람이 장난치는 모습을 목격,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한 정 군의 어머니가 현장에서 곧장 왕 군에서 무릎을 꿇을 것을 종용했다는 점이다. 특히 뙤약볕이 내리 쬐는 운동장 한 가운데에서 무릎을 꿇도록 한 뒤, 정 군의 어머니는 피해 아동이 계속 벌을 받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정 군 역시 전동 킥보드를 탄 채로 피해 아동의 주변을 맴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위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 공유되자 네티즌들은 정 군과 그의 어머니의 가학적인 행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다. 특히 1가구 1자녀를 가진 가정이 많은 중국의 특성 상 자녀에 대한 올바른 교육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한 부모의 행위에 대해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1가구 1자녀 가구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내 자식만큼 남의 자식도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가 너무 많다’, ‘저런 식의 학대를 받은 상대방 학생의 경우 성장하는 중에 트라우마가 남을 우려가 크다. 무더운 한낮에 무릎을 꿇릴만한 일이 대체 어디에 있느냐’는 등 힐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해당 사건 피해 학생으로 알려진 왕 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당시 친구와 나는 단지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상황을 오해한 상대편 부모가 벌을 줬다”면서 “논란이 된 것 만큼 나는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다 지나간 일이고, 이미 당시 사건으로부터 벗어나서 친구들과도 평소와 다름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이언스 브런치] 대학 신입생이 살찌는 이유, 해방감 때문?

    [사이언스 브런치] 대학 신입생이 살찌는 이유, 해방감 때문?

    한국 학생들은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12년 동안을 ‘대학 입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린다. 바로 그 목표를 달성한 대학 1학년 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넘치고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할 수 있을 것 같은 해방감이 넘치는 시기이다. 그런데 자칫 대학 1학년을 해방감에만 사로잡혀 지내다가는 건강과 몸매를 망치기 십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록대 응용보건과학부, 요크대 보건학부 공동연구팀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가 불과 입학 6개월 만에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브록대에 입학한 1학년 229명의 여학생과 72명의 남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와 2학기 두 번에 걸쳐 식습관 관련 설문조사와 함께 키, 몸무게,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체지방률(BMI) 등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남녀를 불문하고 신입생들의 식생활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 야채와 과일, 요구르트, 샐러드 등 건강식품 섭취는 거의 없고 도넛, 치킨,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횟수와 술 섭취량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중의 경우 남학생은 6개월 만에 3.8㎏, 여학생은 1.8㎏이 증가했고 체지방은 남학생 2.7㎏, 여학생 1.5㎏이 늘었다. 허리둘레는 남학생은 2.7㎝, 여학생은 1.1㎝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BMI는 남학생이 1.2, 여학생은 0.7이 증가했다. 안드레 조스 브록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과체중과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동과 청소년 비만이 특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학 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나쁜 식습관에 쉽게 빠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며 “나쁜 식습관은 성년기까지 이어져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학생들에게도 맞춤형 영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반바지 출근/김균미 대기자

    ‘반바지 출근’ 허용 첫날인 지난 1일 경기도청의 관심은 ‘반바지 출근 1호’ 주인공인 민관협치과 소속 48세 주무관에게 쏠렸다. 언론에 난 사진 속 그는 무릎까지 오는 짙은 회색 반바지에 체크무늬 반팔 셔츠를 입고 있었다. 페이스북에 “어렵다 생각하지 말고 나부터 변해 보려고 한다”는 글도 올렸다. 앞으로 두 달 동안 몇 명이나 그의 뒤를 따를까. ‘공무원 반바지 근무’는 경기도가 처음은 아니다. 2012년 서울시에서 시작해 지난해 수원시에 이어 이달부터는 경기도와 경남 창원시에서도 실시한다. 아직 서울시청이나 구청에서 ‘반바지 공무원’과 마주친 적은 없다. 처음에는 낯설겠지만, 몇 해 전부터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반바지 차림의 남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처럼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파격이다, 전시행정이다. 의견이 분분하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정부가 사무실 온도를 28도 이상으로 관리하는 상황에서 반바지 출근은 업무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반바지 출근 허용은 그 자체보다 ‘TPO’(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판단하라는 메시지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자율과 배려의 ‘반바지 출근’이 보수적인 공무원 문화에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kmkim@seoul.co.kr
  • “공부 잘해서” 인도 10대 4명, 친척 소녀 성폭행…교사도 가담

    “공부 잘해서” 인도 10대 4명, 친척 소녀 성폭행…교사도 가담

    인도의 한 학교에서 10대 4명이 친척 소녀를 집단 성폭행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스18’ 등 인도 매체는 30일(현지시간) 우타르프라데시 시타푸르 마홀리 사나의 한 공립학교 교정에서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4명이 16살짜리 친척 소녀를 성폭행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점심을 같이 먹자며 소녀를 불러내 진정제가 든 음식을 먹인 뒤 정신을 잃은 피해 학생을 번갈아 가며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에는 이 학교 교사도 가담했다. 이들은 성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가족들이 포함돼 있는 단체 대화방에 유포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이 때문에 동영상의 존재를 알게 된 소녀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마두반 쿠마르 싱 경찰총감은 “피의자들은 모두 피해 학생과 같은 학교의 상급생이다. 유달리 공부를 잘하는 소녀와 한 집에 살며 가족들에게 늘 비교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은 학업성적이 우수해 학급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족들 사이에서 성적을 놓고 늘 비교를 당하자 수치심을 느낀 친척 형제들은 “손을 봐줘야겠다”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평소에도 피해 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혔다고 전했다. 한편 수사가 시작되자 피의자 5명 중 4명은 달아났으며 1명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도주한 4명의 피의자를 쫓는 한편, 체포된 피의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개요를 파악하고 있다. 사건 직후 의식을 잃은 채 학교 운동장에서 발견된 피해 학생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초등학생용 ‘전자 담배’ 중국서 유행…다수 유해 성분도 포함

    초등학생들을 위한 전용 전자 담배가 출시돼, 아이들 사이에 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저장성(浙江) 원저우시(温州) 초등생들 사이에 과일 향이 나는 전자 담배가 빠르게 확산돼 논란이다. 최근 원저우시 지역 언론 ‘원저우도시바오(温州都市報)’는 시 중심지 소재 초등학교 인근의 문구점들을 중심으로 전자 담배 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주로 구매해 태우는 전자담배의 외관은 일반 볼펜과 유사한 형태다. 해당 담배는 성인용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태울 수 있으며, 그 향은 초콜릿 향부터 과일 향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자신의 자녀가 이 같은 전자 담배를 휴대, 태우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중국인 황 씨(38). 그는 “아들이 방 안에서 혼자 숙제를 하면서 동시에 입에 무엇인가를 물었는데, 자세히 보니 전자담배였다”면서 “어린 나이에 담배를 배웠다는 것이 믿을 수 없어서 몹시 당황했다”고 했다. 황 씨의 아들은 학교 인근의 문구점에서 1개당 10위안(약 1700원)에 전자 담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들은 이것이 과일 향의 사탕과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마치 성인용 담배를 태우는 것처럼 흡연 시 연기를 뿜는 것까지 동일하다”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초등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초등생 전용 전자담배는 와인맛, 초콜릿 맛, 포토, 블루베리 등 다양한 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당 동일 제품들은 온라인 유통 업체 타오바오(淘宝) 등에서도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형편이다. 다만, 해당 제품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생산 공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현지 언론들은 일명 초등생 전용 전자 담배로 불리는 다수의 제품을 조사, 상품에 부착된 생산지 주소를 확인한 결과 ‘없는 주소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상품에 부착된 고유 QR코드 등도 인식이 불가능한 ‘가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일부 현지 유력 언론들이 해당 ‘초등생 전용 전자 담배’ 성분을 조사한 결과, 기존의 성인용 전자 담배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현지 언론 원저우도시바오(温州都市報) 측은 "성인용 전자 담배에 향신료를 첨가한 것이 일명 초등생 전용 전자담배의 성분이었다"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니코틴을 포함, 다수의 유해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초등생 전용’ 전자담배의 확산과 유행 현상에 대해 학부모들은 큰 우려를 제기하는 분위기다. 일부 학부모들은 “남학생들 사이에서 어른들의 흡연 모습을 따라하려는 심리로 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당 제품이 건강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학교 측이 학교 인근 주변의 문구점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방식으로 전자 담배의 무분별한 판매를 방지해야 한다”면서 “가정에서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만큼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건강과 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초등학생용 ‘전자 담배’ 유행 논란…다수 유해성분 포함

    [여기는 중국] 초등학생용 ‘전자 담배’ 유행 논란…다수 유해성분 포함

    초등학생들을 위한 전용 전자 담배가 출시돼, 아이들 사이에 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저장성(浙江) 원저우시(温州) 초등생들 사이에 과일 향이 나는 전자 담배가 빠르게 확산돼 논란이다. 최근 원저우시 지역 언론 ‘원저우도시바오(温州都市報)’는 시 중심지 소재 초등학교 인근의 문구점들을 중심으로 전자 담배 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주로 구매해 태우는 전자담배의 외관은 일반 볼펜과 유사한 형태다. 해당 담배는 성인용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태울 수 있으며, 그 향은 초콜릿 향부터 과일 향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자신의 자녀가 이 같은 전자 담배를 휴대, 태우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중국인 황 씨(38). 그는 “아들이 방 안에서 혼자 숙제를 하면서 동시에 입에 무엇인가를 물었는데, 자세히 보니 전자담배였다”면서 “어린 나이에 담배를 배웠다는 것이 믿을 수 없어서 몹시 당황했다”고 했다. 황 씨의 아들은 학교 인근의 문구점에서 1개당 10위안(약 1700원)에 전자 담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들은 이것이 과일 향의 사탕과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마치 성인용 담배를 태우는 것처럼 흡연 시 연기를 뿜는 것까지 동일하다”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초등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초등생 전용 전자담배는 와인맛, 초콜릿 맛, 포토, 블루베리 등 다양한 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당 동일 제품들은 온라인 유통 업체 타오바오(淘宝) 등에서도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형편이다. 다만, 해당 제품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생산 공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현지 언론들은 일명 초등생 전용 전자 담배로 불리는 다수의 제품을 조사, 상품에 부착된 생산지 주소를 확인한 결과 ‘없는 주소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상품에 부착된 고유 QR코드 등도 인식이 불가능한 ‘가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일부 현지 유력 언론들이 해당 ‘초등생 전용 전자 담배’ 성분을 조사한 결과, 기존의 성인용 전자 담배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현지 언론 원저우도시바오(温州都市報) 측은 "성인용 전자 담배에 향신료를 첨가한 것이 일명 초등생 전용 전자담배의 성분이었다"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니코틴을 포함, 다수의 유해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초등생 전용’ 전자담배의 확산과 유행 현상에 대해 학부모들은 큰 우려를 제기하는 분위기다. 일부 학부모들은 “남학생들 사이에서 어른들의 흡연 모습을 따라하려는 심리로 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당 제품이 건강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학교 측이 학교 인근 주변의 문구점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방식으로 전자 담배의 무분별한 판매를 방지해야 한다”면서 “가정에서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만큼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건강과 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머리에 총 겨누며 또래 폭행한 겁 없는 美 10대들

    머리에 총 겨누며 또래 폭행한 겁 없는 美 10대들

    미국의 10대 소년들이 또래 10대 한 명을 총으로 위협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문제의 동영상은 한 남학생이 무릎을 꿇은 채 누군가로부터 총으로 위협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영상 속 피해 학생은 13세 남학생이며, 그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들은 알렉산더 슈라더(17)라는 소년을 포함한 2명으로 밝혀졌다. 가해자들은 피해 학생에게 총으로 위협하며 자신들의 발에 입을 맞추라고 강요하거나, 이를 듣지 않자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고 돈을 빼앗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 일부 가해자가 해당 장면을 촬영했고,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이를 알게 된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피해 학생의 어머니인 에밀리 브리지스는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자폐 스펙트럼(지적장애가 수반되지 않는 자폐성 장애)을 앓는 아들이 상처를 입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아들이 문제의 동영상을 보여주기 전까지,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칠 듯이 화가났다. 내 아들은 스스로를 방어할 줄 모르는 아이”라며 “그 길로 경찰에 달려가 이를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동시에 브리지스는 다른 아이들이 유사한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동시에, 가해자들의 이 같은 행동은 절대 옳지 못하다는 것을 강조하려 아들의 피해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이를 본 사람들의 분노와 공감이 모였고, 신고를 받은 경찰도 수사에 속도를 냈다. 현지 시간으로 18일, 가해자들은 경찰에 체포됐고 모두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동영상 캡쳐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찰대생, 술집 남녀공용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경찰대생, 술집 남녀공용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경찰대 남학생이 술집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경찰대 3학년 A(21)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약수동의 한 호프집 공용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화장실에 만년필형 몰래카메라가 휴지에 싸여 있는 것을 한 여성 피해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몰래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카메라에는 여성 2명이 찍혀 있었다. 경찰은 호프집 내부 CCTV를 확인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남성을 특정했다. 이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지난 14일 디지털 포렌식 검사를 맡긴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A씨가 몰래카메라 설치 혐의를 인정했다”면서 “포렌식 결과가 나오면 추가로 영상을 찍었거나 유포 여부 등을 확인한 뒤 A씨를 불러 구체적인 사실과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칭찬합니다” 비 맞으며 휠체어 밀어준 남학생 찾았다!

    “칭찬합니다” 비 맞으며 휠체어 밀어준 남학생 찾았다!

    이달 초, 비를 맞으며 휠체어를 밀어주는 남학생의 모습이 찍힌 사진 한 장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안기면서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 누리꾼들을 궁금케 했다. 사진이 촬영된 곳은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골목길. 비가 내리던 지난달 27일 휠체어를 탄 남성에게 자신의 우산을 양보하고, 비를 맞으며 휠체어를 밀어주는 남학생이 목격됐다. 그 모습을 본 제보자는 “뭉클했다”며 “학생을 찾아서 뭐라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제보를 받은 서울신문은 지난 3일 “비 맞으며 휠체어 밀어준 남학생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고, 해당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인성이 멋진 학생”이라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최근 비가 오는 날 선행을 베푼 사진 속 주인공이 대전 서구 갈마동에 있는 한밭고등학교 재학생 이시원(18·3학년)군으로 밝혀졌다. 이군은 지난 19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비를 맞으며 힘겹게 휠체어를 타고 가시는 어르신을 우연히 봤다“며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서 도와드린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군은 “제가 평소에 남을 도와주거나 봉사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도움을 드린 게 사진으로 찍혀 알려졌는데, 작은 행동이 과대포장된 것 같다”며 선행이 확산되는 데에 부담감을 표했다. 앞서 이군의 선행을 최초 알린 대전 서구 갈마동에 사는 임형진(31·여)씨는 “저에게 따뜻한 감동과 교훈을 선물해준 학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학생처럼) 바르게 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칭찬과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켜켜이 쌓인 시간의 길, 골목골목 낭만을 거닐다

    켜켜이 쌓인 시간의 길, 골목골목 낭만을 거닐다

    부침의 세월 겪은 전주성 풍남문 위용 형형색색 이국적 향기 품은 전동성당 비밀처럼 뻗어 있는 경기전 대나무숲 한복 맵시 부린 관광객 노니는 태조로 오독대 누각 아래 시원한 휴식은 덤전북 전주는 한 해 1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국내 최고의 여행지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사람 중에서 안 가본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도시지만, 방문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보고 또 봐도 좋은 우리 옛것의 전통 위에 전주 토박이 문화가 세월따라 하나둘 쌓이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새것이 어우러지면서 지금의 전주를 꽃피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구도심의 한옥마을부터 새 옷을 입은 팔복예술공장까지 전주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시간을 천천히 걸었다. 전주 여행의 시작점은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남문인 풍남문(보물 제308호)이다. 이곳에서 오목대까지 이어지는 550m가량의 큰길을 중심으로 한옥마을이 뻗어 있다. 전주는 전라도 전체뿐 아니라 제주도까지 관장하던 전라감영 소재지였다.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한 옛 전주를 둘러싼 성곽에는 동서남북 네 개의 출입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풍남문만 남아 옛 위상을 알려주듯 우뚝 서 있다. 풍남은 풍패의 남쪽이라는 뜻이다. 풍패는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고향으로 조선왕조도 자신의 발원지인 전주를 그곳에 빗대 풍패지향으로 부르기도 했다. 국내의 많은 문화재들이 그렇듯 풍남문도 세월의 부침을 겪었다. 선조 30년 정유재란 때 모두 파괴됐다가 영조 때 다시 지어졌다. 1767년 큰 화재로 소실된 것을 이듬해에 재건했고 풍남문이라는 이름이 그때 붙었다. 세월이 지나며 다시 크게 훼손됐다가 40년 전 보수공사를 통해 제 모습을 찾았다. 서울의 숭례문처럼 주변을 에워싼 도로 가운데 섬처럼 덩그러니 남았지만 위용을 잃지 않은 모습에서 옛 전주성의 풍채를 상상해 본다.풍남문을 지나 한옥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전주한옥마을만의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전동성당이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신해박해 때 이곳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10년 뒤 신유박해 때도 전라도 천주교의 지도자급 인물들이 숱하게 처형됐다. 윤지충·권상연 순교 100주년이 되던 해 프랑스 선교사 보두네 신부가 이곳에 교회 터를 마련했고 공사를 시작한 지 23년 만인 1931년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 완공됐다. 둥근 지붕 아래 오랜 세월이 묻은 회색 벽돌과 붉은 벽돌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옥마을에서 가장 이색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소박한 내부에는 화려하기보단 단아한 느낌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이 은은하게 퍼진다.미사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전동성당은 금요일 밤이면 색다른 모습으로 치장한다. 지난달 10일부터 시작한 미디어파사드 공연 ‘빛의 성당’이 오는 21일까지 7주간 열리고 있다. 천지창조, 순교자들의 숭고함, 평화의 메시지를 주제로 한 신비로운 빛의 마술이 성당 위에 흩뿌려진다. 전동성당 맞은편 경기전은 한옥마을의 중심 문화재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건물이 경기전이다. 주변으로 전주 이씨 시조인 이한과 그 부인의 위패를 모신 조경묘, 실록을 보관하던 전주사고, 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아 2010년 지어진 어진박물관 등이 함께 있다. 경기전 한편의 작은 대나무숲은 놓치지 말아야 할 포토존이다. 잔바람에도 귓속말을 속삭이듯 바스스 떠는 대나무가 비밀처럼 난 문 위로 머리를 맞대고 뻗어 있다. 경기전을 빠져나와 한복을 차려 입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태조로를 따라 걷는다. 갖가지 길거리 음식이 즐비한 골목마다 한복을 차려 입은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서양 왕실의 드레스처럼 한껏 부풀어 오른 치마와 그 위에 금실, 레이스 등 화려한 장식을 덧댄 한복이 가장 많이 보인다.진짜 옛 멋을 잃고 상업화된 거리, 우리의 전통 한복과는 거리가 먼 국적 불명의 옷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전주한옥마을에서의 한때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는 그것 그대로 소중한 추억이 된다. 1920년대 모던걸, 모던보이 스타일의 의상이나 1970년대 교복도 인기다. 어우동 차림으로 멋을 낸 중년의 친구들이 매순간을 사진에 담고, 어린 남학생들이 한복 치마를 입고 살포시 화장까지 한 얼굴로 유쾌하게 거리를 활보한다. 가장 한국적인 공간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전통이라는 굴레에 갇혀 있기보다 일상을 잠시 벗어나 저마다의 소소한 축제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색을 입힌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섬세한 감수성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 볼 수 있는 최명희문학관을 둘러본다. 전통한지원과 부채박물관에서 전통문화를 살펴보고 작은 갤러리들에 하나씩 발걸음을 멈춘다.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 오목대 가는 길에 이른다. 오독대는 평지인 한옥마을 동쪽 나지막한 언덕 위에 지어진 누각이다. 나무 데크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한옥마을이 내려다보이는 풍경과 마주한다. 오목대까지 오르면 더 멋진 경치가 나올 것 같지만 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전망이 없는 것이 아쉽다. 다만 신발을 벗고 누각 위에 앉아 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을 마주할 수 있어 좋다. 글 사진 전주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비노동자들 “여대생 성범죄 공포, 이젠 이해돼”

    경비노동자들 “여대생 성범죄 공포, 이젠 이해돼”

    성범죄 두려움 공감대 형성 기회 마련 노동자 “디지털 성범죄 심각성 깨달아” 학교·용역업체 상황별 가이드라인 없어 공공운수노조, 성평등 요구안 제시키로“학생들이 느끼는 공포가 어떤 공포인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숙명여대 교정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단체 ‘만년설’의 장태린(22)씨는 “대학 내 성범죄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야 연대도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용산구 숙명여대에서는 각 대학 경비노동자들과 학생 40여명이 참여한 ‘평등하고 안전한 대학 만들기’ 간담회가 열렸다. 대학 내 성범죄를 주제로 노동자와 학생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다. 최근 대학에서 각종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는데 보통 50~60대인 경비 노동자가 여학생들의 감수성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범죄에 대응 못 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노조가 숙명여대 총학생회에 제안해 자리가 만들어졌다. 발제자로 나선 류한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두 가지 사례를 들며 경비노동자들에게 ‘디지털 성범죄’를 설명했다. 2017년 5월 슈퍼카 동호회 회원들이 축제 중인 덕성여대를 찾아 여대생들의 얼굴을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여성비하 및 성희롱성 댓글 300여개가 달린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20대 남성은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두 범죄 모두 영상 장비나 온라인을 기반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하지만 학교나 용역업체는 경비노동자들에게 변화된 상황에 맞는 직무교육을 하지 않았다. 숙명여대에서도 2017년 4월 술에 취한 동국대 남학생이 들어와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장씨는 “이 사건 이후로 학내 남성들에 대한 학생들의 공포심이 고조됐다”면서 “올해 3월 마약을 소지한 50대 남성이 학생회관 여자화장실에 침입한 사건까지 발생해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안전사고에 학생들 사이에서 경비노동자들의 근무태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50~60대 남성 경비노동자들이 별 뜻 없이 내뱉는 말에 학생들의 기분이 크게 상하기도 한다. 이에 ‘만년설’은 지난해 7월 ‘경비노동자 인권 가이드라인’을 100부 만들어 노동자들에게 배포했다. 여성·성소수자, 나이 권력, 장애에 대한 10페이지 분량의 책자로 상대방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고 2차 가해에 해당할 수 있는 표현을 담았다. 예컨대 “피해자가 예뻐서 당한 거야”라거나 “남자애 앞길 막지 말고 학생이 참아” 등이다. 연세대 경비노동자 형성환(66)씨는 “디지털 성범죄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됐고 공감도 된다”면서 “이런 교육 자리가 확대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지부는 올해 말 학교와 용역업체에 직무교육과 업무 가이드라인 마련을 담은 성평등 요구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아찔한 한강 입수, 코·입으로 물 들어와도… 이젠 당황 안 해요”

    “아찔한 한강 입수, 코·입으로 물 들어와도… 이젠 당황 안 해요”

    “한 손으로 코를 막고 다른 팔은 반대쪽 구명조끼를 붙잡아 코 막은 팔을 고정시키세요. 물속에 뛰어들 때도 방법이 있습니다.” 서울 잠실한강공원 앞 한강 위에 설치된 생존수영 실기교육장인 ‘수상플로팅’에서 강사는 능숙하게 한 발을 들고 한강에 뛰어들었다. 제대로 뛰어들지 않으면 물에 빠지는 동시에 당황해 구조될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게 강사의 설명이었다. 처음엔 수영에 익숙하다는 자만심에 설명을 쉽게 흘려들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30도를 웃돌았던 뜨거운 날씨에 빨리 순서가 돌아와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뛰어들 차례가 돼 안이 보이지 않는 수심 2.5m 강 아래로 들어갈 때가 되니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수영장과 실제 한강의 차이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옆에서 함께 뛰어내린 초등학생에게는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코를 막고 눈을 감은 채 몸을 던졌다. 강물이 몸에 닿자마자 찬 기운이 뼛속으로 스며들었다. 물 위로 올라오는 1~2초가 몇 배는 길게 느껴졌다. 실제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아찔했다. 지난 5일 한강공원 잠실야외수영장과 잠실한강공원 앞 생존수영 실기교육장에서 서울신영초등학교 5학년 3, 4반 학생들과 함께 ‘안심 생존수영 교육’에 참여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당시 직접 헤엄쳐 나와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의 소식이 알려지며 생존수영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실제 생존수영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 보기 위해서였다.이날 교육은 생존수영의 의미와 지상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강사는 “생존수영은 일반적으로 수영장에서 하는 자유형이나 배영 등과 다르다”면서 “물에 빠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구조자가 올 때까지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존수영”이라고 강조했다. 생존수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누워뜨기’는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머리를 뒤로 하고 팔다리를 늘어뜨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박정규 생존수영교육지원센터장은 “만약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을 경우에는 주변에서 빈 생수병 등 최대한 물에 뜰 수 있는 도구를 찾아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배에 승선할 때 구명조끼를 입거나 구명조끼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단한 준비 운동과 샤워를 한 뒤 한강에 설치된 수상플로팅으로 이동했다. 교육장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수질을 나타내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8㎎/ℓ(3.0㎎/ℓ 이상이면 수영하기 어려움)에 수온 22.0도가 표기돼 있었다. 장인한 서울교육청 교육연구관은 “한강물이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상류에 해당하는 잠실은 보통 1.5급수로 수영 강습을 하기 충분한 수질”이라고 말했다. 우선 한강 위에 설치된 가로, 세로 20m의 수상플로팅에서 서서 입수하는 방법, 누워뜨기로 이동하기 연습을 마친 뒤 아무런 보호 설비가 없는 ‘진짜’ 한강으로 향했다. 한강 입수는 항공기나 배가 침몰할 때 바다나 강으로 들어가는 기구인 탈출용 슬라이드를 사용했다. 실제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서 앞서 연습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코를 막고 눈을 감은 채 물로 들어갔다. 수상플로팅 안에서와 달리 조류가 흐르는 한강 한가운데로 들어서자 긴장감은 배가 됐다. 안전을 위해 미리 물속에 들어가 있던 강사들은 아이들에게 입수 전에 실습했던 대로 체온을 유지하고 따로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서로 팔짱을 끼고 원형 대형을 유지하도록 유도했다. 강사들의 지시대로 머리를 뒤로 하고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올리자 불안하던 원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다음은 이날 가장 난코스였던 기본배영으로 150m 거리의 구명벌(긴급 상황 시 물 위에 대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둥근 형태의 구명보트)로 이동하는 순서였다. 입수 전 들었던 설명대로 양팔을 동시에 머리 위로 들어올려 차렷자세로 돌아오는 동작을 반복해 구명벌로 이동했다.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차기는 하지 않았다.강사들은 조류가 있기 때문에 가려는 방향에서 45도가량 상류 쪽으로 머리를 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운 대로 기본배영으로 이동했지만 팔동작 다섯 번에 한 번은 코와 입으로 강물이 들어올 만큼 조류가 심했다. 배영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목표물을 보면서 이동할 수 없다는 점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체력소모는 확실히 덜한 느낌이었다. 조류를 뚫고 10~15분가량 헤엄을 쳤지만 숨이 차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하지만 수면 위 1m가량 솟은 구명벌 위로 오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먼저 도착해 올라가 있던 남학생들의 도움을 받고서야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남학생들은 늦게 도착한 여학생들의 구명조끼와 손을 잡고 구명벌에 오르는 걸 도왔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서로를 도왔다. 수영을 버거워하는 아이들에게는 “파이팅”을 외치며 기운을 북돋았고 구명벌에 오르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밀고, 끌어 올렸다. 본인이 참여를 거부해 한강 실습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제외한 14명의 학생들이 모두 구명벌에 오른 뒤 보트로 구명벌을 다시 수상플로트로 이동시키며 실습과정은 모두 끝났다. 모든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한강에서 헤엄쳐 150m를 이동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오늘 체험으로 혹시 위급 상황이 생기더라도 확실히 덜 당황할 것 같다. 엄마와 아빠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센터장은 “보통 한강은 물살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물살이 바다의 파도 수준으로 강했다”면서 “그래도 일단 아이들이 ‘내가 강을 건넜다’는 경험은 위급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톡방서 초등생 제자 성희롱 의혹까지… 서울교대 출신 현직·예비 교사 18명 감사

    서울교육청이 현직 초등교사와 예비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감사를 실시한다. 이른바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재학생에 이어 현직 교사들에게도 징계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서울교육청은 현직 초등교사 7명과 임용대기자 11명에 대해 10~14일 사실확인 감사(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서울교대에서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사진 등이 담긴 책자를 만든 뒤, 이 책자로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서울교대는 자체 조사를 거쳐 성희롱에 가담한 재학생 21명에 대해 유기정학과 경고 등의 징계를 내리고 졸업생 24명의 명단과 성희롱 관련 증빙자료 등을 서울교육청에 전달했다. 이번 조사 대상 중에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의 초등학생 제자를 성희롱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현직 교사도 포함됐다. 졸업자 24명 중 현직 교사 7명과 임용 대기자 11명 외에 임용시험 합격 기록이 없는 6명은 현황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신규 교사 임용 전·연수 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현직 교원들에게도 성인지 감수성 연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학 중에 여학생들 성희롱한 서울교대 출신 남교사 7명 조사

    재학 중에 여학생들 성희롱한 서울교대 출신 남교사 7명 조사

    같은 과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등수를 매기는 등 집단 성희롱을 한 서울교대 남학생들 중 학교를 졸업한 현직교사들과 임용 대기자들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현직교사 7명과 임용 대기자 11명에 대해 조만간 감사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임용 대기자는 임용시험에 합격했지만 아직 학교로 발령받지 못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 사건은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재학생 92명이 지난 3월 교내에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자 대면식 사태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면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매년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자 재학생과 남자 졸업생들의 대면식 행사에서 남자 재학생들은 남자 졸업생들에게 제출할 목적으로 새내기 여학생들의 얼굴, 나이, 동아리 활동 등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들었다. 이후 남자 졸업생들은 남자 재학생들에게 마음에 드는 여학생의 이름을 말하게 하고 얼굴에 대한 평가를 종이에 작성하도록 했다. 남자 재학생들은 이 평가를 바탕으로 여학생들의 외모 등수를 매기는 등 집단 성희롱을 했다. 서울교대는 집단 성희롱을 한 국어교육과 남학생 11명을 포함해 신입생 대면식에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한 초등교육과 남학생 2명, 과학교육과 남학생 8명 등 총 21명을 징계했다. 그리고 집단 성희롱을 한 남자 졸업생 24명의 명단을 서울시교육청에 통보했다. 명단에 포함된 남자 졸업생 가운데 현직교사와 임용 대기자를 제외한 6명은 서울지역 초등학교에 근무하지 않고 임용시험에 합격한 기록도 없어 현황 파악이 안 됐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감사 대상에 포함된 현직교사 중에는 교사가 된 뒤 다른 남자 졸업생들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을 성적 대상화하고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도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황 파악이 안 된 졸업생에 대해서도 서울교대 등과 협력해 최대한 현황을 파악하겠다”면서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처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멕시코 남학생들 치마 입는 이유는?

    멕시코 남학생들 치마 입는 이유는?

    앞으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공립 초등학교 남학생은 원하면 교복 치마를 입어도 된다. 여학생의 바지 착용 또한 자유다. A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진보 성향의 여당 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이 전날 성 중립적 교복 정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세인바움 시장은 시내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여자아이들이 치마를 입고 남자아이들이 바지를 입어야 했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고 생각한다”며 “원하면 소년이 치마를 입을 수 있고 소녀 역시 바지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정책은 즉시 시행된다. 세인바움 시장은 “이것(성 중립적 교복 정책)은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평등, 형평성의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세인바움 시장은 멕시코시티 사상 두 번째 여성 시장이다. 그는 선거 기간에 여성과 성 소수자의 권리를 증진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현지 성 소수자 권리 증진 운동가들은 “성 정체성을 두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에스테반 목테수마 멕시코 교육부 장관은 세인바움 시장의 발표를 높이 평가하며 “많은 주 정부가 평등과 권리, 그리고 상호 존중이라는 사회의 규칙을 따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멕시코 다른 주들도 이번 정책을 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세인바움 시장의 성 중립적 교복 정책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의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암로 대통령은 지난달 전국적인 동성 결혼 합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멕시코에서는 현재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만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컷세상] 비 맞으며 휠체어 밀어준 남학생을 찾습니다

    [한컷세상] 비 맞으며 휠체어 밀어준 남학생을 찾습니다

    비를 맞으며 몸이 불편한 남성의 휠체어를 밀어주는 교복 입은 남학생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 남학생이 비를 맞고 휠체어를 타시는 분에게 자기 우산을 선뜻 내어주고, 본인은 비를 맞으며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네요”라는 사연의 글이 게시됐다. 사연을 올린 대전 서구 갈마동에 사는 임형진(31, 여)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지난달 27일 오후 집 근처 골목길에서 유치원간 딸의 하교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휠체어를 밀어주는 교복 입은 학생을 목격했다”며 사진 촬영 계기를 전했다. 이어 임씨는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빠와 아들인 줄 알았다. 근데 휠체어를 탄 아저씨가 ‘학생 집이 어디야?’라고 물었다”며 “그제야 아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임씨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휠체어를 밀면서 아저씨와 말동무를 해주며 걸었다. 저렇게 반듯한 학생이 있구나… 학생의 부모님이 누굴까 궁금해졌다”며 “학생 뒷모습을 계속 쳐다봤다. 정말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씨는 “사진 속 학생을 찾아서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학생을 찾으면 꼭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日 상습 성추행범 달아나자 발 걸어 넘어뜨린 시민

    日 상습 성추행범 달아나자 발 걸어 넘어뜨린 시민

    달아나던 성추행범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 남성의 처벌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아카바네역 승강장에서 여고생을 성추행던 한 남성이 붙잡혔다.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한 달간 성추행하던 소녀에게 꼬리를 밟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5월 내내 기차역 승강장에서 한 여고생의 신체 부위 등을 만지며 성추행했다. 한 달 간 이 남성의 성추행에 시달리던 소녀는 직접 성추행범을 잡기로 했고, 친구와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그러나 날쌔게 도망가는 남성을 여고생 2명이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그대로 성추행범을 놓치는 듯했다.그때, 달아나던 성추행범이 한 남성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현장에 있던 남학생이 촬영한 당시 영상에는 계단을 통해 기차역을 빠져나가려던 성추행범이 앞에 서 있던 다른 남성 승객이 내민 발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승객은 달아나는 성추행범을 무심하게 쳐다보다 살짝 발을 내밀었고, 그대로 넘어진 성추행범은 다시 일어나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하지만 곧바로 뒤쫓아온 여고생 2명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피해 여고생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달 동안 이 남성의 성추행에 시달렸다”면서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친구와 함께 성추행범을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상을 촬영한 남학생은 “어디선가 도망가지 말라고 소리치는 소녀들의 목소리가 들려 무심코 카메라를 켰다”면서 “중요한 증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불똥은 엄한 곳으로 튀었다. 일본 현지에서는 달아나는 성추행범의 발을 걸어 검거에 일조한 중년남성이 처벌 대상인가를 두고 논의가 오가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법률전문가는 “성추행범의 범행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느냐에 따라 처벌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만약 범행 사실을 모른 채 발을 걸었다면 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현장 영상을 볼 때 달아나는 남자가 범죄자인 것을 모르고 발을 걸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처벌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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