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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브런치] 실내 온도 높을수록 여학생 성적 높다

    [사이언스 브런치] 실내 온도 높을수록 여학생 성적 높다

    초여름 더위가 시작된 요즘 카페나 음식점에 가 보면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그런데 간혹 춥다고 에어컨을 꺼 달라는 여성과 더우니까 에어컨 온도를 더 낮춰 달라는 남성 때문에 난감해하는 종업원들의 모습을 마주칠 때가 있다. 실제 개인차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이 추위를 잘 타고 더위를 잘 견딘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다. 그런데 실내 온도가 다소 높을 경우 여성의 인지능력이 더 잘 발휘된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마셜경영대학원, 독일 베를린 사회과학원 공동연구팀은 실내온도를 달리한 상태에서 논리, 언어, 수학 시험을 치른 결과 실내 온도가 높은 경우 여성의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5월 2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녀 대학생 543명을 23~25명씩 24개 그룹으로 나눈 뒤 시험 결과에 따라 상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하고 논리, 언어, 수학 3과목의 시험을 치렀다. 연구팀은 24개 그룹이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 실내 온도를 16.19~32.57도 사이에서 각각 다르게 했다. 시험 결과 32.57도에 가까운 다소 더운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여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같은 장소에서 시험을 본 남학생은 물론 시원한 곳에서 시험 본 여학생들보다 높게 나왔다. 반면 남학생들은 실내 온도가 낮을수록 시험 성적이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남학생들과 달리 실내 온도에 따라 시험 성적의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뇌의 전혀 다른 부위를 사용하는 수학과 언어 과목에서 일관된 결과가 나온 것은 온도와 인지능력 사이에 명확한 상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그네 카야크카이트 베를린 사회과학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내 온도 변화가 단순히 편안함이라는 기분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인지기능에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딸 수학, 국어 성적 높이려면 실내온도 높여라

    [사이언스 브런치] 딸 수학, 국어 성적 높이려면 실내온도 높여라

    초여름 더위가 시작된 요즘 카페나 음식점에 가 보면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그런데 간혹 춥다고 에어컨을 꺼 달라는 여성과 더우니까 에어컨 온도를 더 낮춰 달라는 남성 때문에 난감해하는 종업원들의 모습을 마주칠 때가 있다. 실제 개인차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이 추위를 잘 타고 더위를 잘 견딘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다. 그런데 실내 온도가 다소 높을 경우 여성의 인지능력이 더 잘 발휘된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마셜경영대학원, 독일 베를린 사회과학원 공동연구팀은 실내온도를 달리한 상태에서 논리, 언어, 수학 시험을 치른 결과 실내 온도가 높은 경우 여성의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5월 2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녀 대학생 543명을 23~25명씩 24개 그룹으로 나눈 뒤 시험 결과에 따라 상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하고 논리, 언어, 수학 3과목의 시험을 치렀다. 연구팀은 24개 그룹이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 실내 온도를 16.19~32.57도 사이에서 각각 다르게 했다. 시험 결과 32.57도에 가까운 다소 더운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여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같은 장소에서 시험을 본 남학생은 물론 시원한 곳에서 시험 본 여학생들보다 높게 나왔다. 반면 남학생들은 실내 온도가 낮을수록 시험 성적이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남학생들과 달리 실내 온도에 따라 시험 성적의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뇌의 전혀 다른 부위를 사용하는 수학과 언어 과목에서 일관된 결과가 나온 것은 온도와 인지능력 사이에 명확한 상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그네 카야크카이트 베를린 사회과학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내 온도 변화가 단순히 편안함이라는 기분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인지기능에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며 “이번 실험에서는 독일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다른 인구집단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In&Out] 대만은 어떻게 아시아 최초 동성결혼 인정 국가가 됐나/장서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In&Out] 대만은 어떻게 아시아 최초 동성결혼 인정 국가가 됐나/장서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동성결혼이 인정된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대만이다. 2017년 5월 24일 대만 최고법원은 동성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민법 규정이 국민의 혼인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해 헌법에 위반된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입법원(국회)이 이를 법제화해야 하고, 2년 내 법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동성 간 혼인신고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만 입법원은 지난 17일 동성 간 혼인을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성소수자 정책과 관련해 대만이 아시아에서 가장 앞서 나가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대만의 정치, 종교, 사회문화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쳤겠지만, 대만의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들은 교육의 영향을 중요하게 꼽았다. 대만은 2004년 성평등교육법을 제정했다. 그 배경에는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남학생이 학교에서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경각심을 느낀 대만 사회가 성평등교육법을 제정해 초·중·고교에서 성평등교육을 실시했고,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2001년 제정된 국가인권위원회법과 서울, 경기 등의 학생인권조례는 교육 영역에서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사후적, 소극적 구제라는 한계가 있는 데다 그마저도 현장에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까닭이다. 기본적으로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교육 정책 자체가 부재하고, 교과 과정이나 교사 연수교육 등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2014년 인권위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98%가 학교에서 교사나 다른 학생으로부터 혐오 표현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다른 학생으로부터 괴롭힘을 경험한 학생도 전체의 54%나 됐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은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서 괴롭힘을 당해도 교사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별과 괴롭힘을 경험한 학생들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학습 의욕 저하, 자해나 자살 시도가 뒤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은 접촉 빈도와 반비례한다. 성소수자 집단은 비가시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학교, 직장에서 당신의 동료가 성소수자여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적대적이고 비우호적인 환경에서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모든 학생에게 안전하고 평등해야 할 공간인 학교에서조차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차별과 혐오를 경험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 성소수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성별 고정관념이 강한 사회일수록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강하다. 학교가 소수자에 대한 일상적인 불평등과 체념을 심어주는 곳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자존감과 포용심을 길러줄 수 있도록 인권을 기반으로 한 성평등 교육 정책이 시급히 필요한 이유다.
  • “예비교사들 성평등 교육 개편 시급”

    시험 합격률 높이기 급급… 변화 못 따라 “교원 양성·임용과정 전반 재구조화해야” 서울교대 남학생들의 ‘단톡방 성희롱’ 등 이른바 ‘교대 미투’가 잇달아 폭로되면서 교원양성 체계 전반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과내용과 이론에 매몰된 교원양성 체계를 개편해 예비교사들이 성평등 등 시민의식을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6일 “예비교원들이 대학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교대 및 사범대의 교직이수 과목에 성폭력 관련 교육을 포함하도록 교원자격검정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들에게 민주시민의 소양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이 정작 대학에서 성평등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받고 있지 못한다는 비판 때문이다. 교대와 사범대 등의 교직이수 과목은 각 교과에 대한 이론과 교육론, 교직이론 및 교직소양, 교직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2012년부터 교직소양 필수과목에 ‘학교폭력 예방’ 과목이 신설되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성폭력 예방이나 성인권, 성평등에 대한 교육은 교육실습을 앞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회성 강의 정도에 그친다. 교육부는 교대와 사범대, 일반대 교육학과 등을 평가하는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지표에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 실적을 올해부터 포함하기로 했다. 그러나 연간 1회, 1시간 이상만 이뤄져도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인정하기로 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직 필수과목에 성폭력 관련 과목을 신설하는 건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해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존 교직과목에 성폭력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정도의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전국의 12개 교·사대를 선정해 인권과 성인지감수성 등 시민교육을 강화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도록 4년간 재정을 지원하는 사업도 올해부터 실시한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이나 ‘미투’ 등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관련 교육을 신설하는 ‘땜질’식 처방에 머물지 말고 교원양성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임용시험 합격률 높이기에 급급한 교·사대 교육과정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사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교사가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갖추도록 교원 양성 및 임용과정 전반을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감히 내 딸을 괴롭혀?”…교실서 10살 소년 살해한 남성

    [여기는 중국] “감히 내 딸을 괴롭혀?”…교실서 10살 소년 살해한 남성

    자신의 딸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교실을 찾아가 초등 3학년 남학생을 칼로 무참히 찔러 살해한 남성의 사연에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펑파이신문은 지난 10일 중국 장시(江西)성 상라오(上饶)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을 전했다. 이날 오전 왕씨(41, 男)는 자신의 딸이 있는 3학년 교실을 찾아가 뤼모 군(10)을 칼로 13차례나 찔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숨진 뤼군은 왕씨의 딸과 같은 반, 같은 책상에서 수업을 받았으며, 평소 뤼군이 왕씨의 딸을 괴롭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전날, 왕씨는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서 뤼군에게 “딸이 매일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몹시 괴로워한다”면서 “여러 번 훈계해도 듣지 않으면 매일 학교 앞에서 너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사건 당일 학교 측은 양가 부모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뤼군의 부모는 학교에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왕씨는 칼을 들고 수업 중이던 교실로 갑자기 뛰어들어 뤼군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그는 사건 현장을 떠나지 않고,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린 뒤 순순히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경찰은 왕씨의 딸이 장기적인 괴롭힘을 받았는지, 집단 따돌림이 있었는지, 교사의 지도 소홀 여부 등의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교장은 정직 처분과 함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이날 교실에서 뤼군이 칼에 찔려 사망하는 것을 목격한 학생들을 위한 전문 심리 치료도 진행 중이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일부는 “아이들 싸움에 학부모가 자녀의 친구를 살해하는 행위는 충격적이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누군가 대신 나서서 징벌하게 마련”이라는 주장이 큰 지지를 받는 분위기다. 이는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 폭력에 직면한 중국 사회가 가해자에 대한 징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진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학부모가 10살 아이에게 칼을 휘두른 것은 어떠한 정당성도 찾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폭력을 폭력으로 제압하는 극단적인 방법은 더욱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사진=신경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중학생 집단폭행 추락사’ 가해 10대 4명 실형

    또래 중학생을 집단폭행해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10대 4명 모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5부는 14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14)군과 B(16)양 등 10대 남녀 4명에게 장기 징역 7년∼단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상해치사 혐의를 인정한 A군과 B양에게는 각각 장기 징역 3년∼단기 징역 1년 6개월, 장기 징역 4년∼단기 징역 2년이 선고됐다. 반면 피해자 사망과 관련된 책임이 없다며 계속 혐의를 부인한 C(14)군 등 나머지 남학생 2명은 각각 장기 징역 7년∼단기 징역 4년, 장기 징역 6년∼단기 징역 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폭행을 피하기 위해 투신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게 아니라 아파트 옥상에서 3m 아래 실외기 아래로 떨어지는 방법으로 죽음을 무릅쓴 탈출을 시도하다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장시간에 걸친 피고인들의 가혹행위에 극심한 공포심과 수치심에 사로잡혔고 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추락했다”며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극단적인 탈출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과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유죄를 인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A군 등 4명은 지난해 11월 13일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D군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D군을 집단폭행할 당시 그의 입과 몸에 가래침을 뱉고 바지를 벗게 하는 등 심한 수치심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D군은 1시간 20분가량 폭행을 당하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중학생 집단폭행 추락사’ 10대 4명 모두 실형

    또래 중학생을 집단폭행해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10대 4명 모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5부는 14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14)군과 B(16)양 등 10대 남녀 4명에게 장기 징역 7년∼단기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상해치사 혐의를 인정한 A군과 B양에게는 각각 장기 징역 3년∼단기 징역 1년6개월, 장기 징역 4년∼단기 징역 2년이 선고됐다. 반면 피해자 사망과 관련된 책임이 없다며 계속 혐의를 부인한 C(14)군 등 나머지 남학생 2명은 각각 장기 징역 7년∼단기 징역 4년, 장기 징역 6년∼단기 징역 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폭행을 피하기 위해 투신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게 아니라 아파트 옥상에서 3m 아래 실외기 아래로 떨어지는 방법으로 죽음을 무릅쓴 탈출을 시도하다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장시간에 걸친 피고인들의 가혹행위에 극심한 공포심과 수치심에 사로잡혔고 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추락했다”며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극단적인 탈출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과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유죄를 인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A군 등 4명은 지난해 11월 13일 오후 5시 20분쯤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D군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D군을 집단폭행할 당시 그의 입과 몸에 가래침을 뱉고 바지를 벗게 하는 등 심한 수치심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D군은 1시간 20분가량 폭행을 당하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예비교사의 자격/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예비교사의 자격/박록삼 논설위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래도 교권의 추락을 개탄할 때마다 내뱉고들 한다. 옛적 시골마다 교사는 흔치 않는 존재였다. 말 그대로 스승이었고, 지식이었다. 노유(老幼)를 떠나 존중과 존경의 마음이 컸다. 거기에 내 아이의 교육을 맡겼다면 가없는 감사의 마음까지 보태졌다.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 또한 마찬가지다. 원래 교사들끼리의 자조적 표현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좀 쉬운 일인가. 교육에 애간장을 태우고 노력해야 하는 게 숙명임을 스스로 잘 알기에 이를 에두른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말에 경멸의 시선이 담긴다. 사회적으로 존중은커녕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이라는 자괴감이 더 커지고 있다. 늘 뭔가 요구하는 학부모가 교사들에게 불편한 존재이듯 학부모들 또한 교사에게 존경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한데 불난 집에 기름 끼얹은 격이다. 지난 3월 서울교대 남학생 11명이 단체 채팅방에서 후배 여학생들을 단체로 성희롱한 사건에 대해 지난 10일 유기정학 2~3주의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스케치북에 여학생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담고 얼굴, 몸매에 대해 등급을 매기기까지 했다. 4학년 몇몇은 교생실습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졸업이 1년 늦춰지게 됐단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뜨거웠던 국민의 분노에 비하면 경미한 징계다. 초등학생을 가르치기에 턱없이 부족한 인성과 자질을 가진 이 교대 졸업예정자들은 시간이 조금 늦어질 뿐 교사가 될 것이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서울교대 졸업생인 현역 교사들까지 집단 성희롱 대열에 등장했다. 서너 명의 교사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을 들먹이며 음담패설을 시시덕거렸다. 정상적인 교사나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입에 담기도, 글로 옮기기도 불쾌한 표현을 가감없이 써 가며 말이다. 서울시교육청과 수사 당국이 철저히 진실을 밝히고 처벌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어느 학교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다. 절대다수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잠재적 피해자가 되는 셈이다. 몇몇 미꾸라지 같은 이들 말고 다수의 교사, 혹은 다수의 예비교사는 여전히 묵묵하게 헌신과 열정을 앞세워 스승의 길과 참교육의 길을 고민하며 걷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의 분노와 불안이 쉬 가라앉지 않는다. 스스로 교사의 자격을 입증하지 못하는 이들이 솎아내지지 않는다면 이런 불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필 스승의날이 목전이다. 교사에게도, 학부모에게도, 또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도 참 고약한 풍경이다. youngtan@seoul.co.kr
  • ‘女초등생 성희롱 발언’ 교육청, 서울교대 출신 현직교사 파악 중

    ‘女초등생 성희롱 발언’ 교육청, 서울교대 출신 현직교사 파악 중

    서울교육대 남학생들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을 하는 듯한 대화를 한 현직교사 명단 파악에 나섰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13일 “해당 교사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교대와 연락하고 있다”면서 “명단이 파악되면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교대에서는 국어교육과 16학번 남학생들이 여학생들 외모를 평가하는 책자를 만들어 돌려보며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또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온라인 커뮤니티를 ‘사회 부적응자 커뮤니티’라고 부르고 ‘페미니스트라고 글을 올리자’, ‘대면식 때 성인지 교육을 하는 사진을 올리자’는 등 대책을 논의한 대화도 공개됐다. 현직 초등교사인 졸업생은 “예쁜 애는 따로 챙겨 XXX” 등 학생을 성희롱한 듯한 대화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교대는 지난 10일 학교 차원 조사를 벌여 국어교육과 남학생 11명에게 2~3주 유기정학 징계를 내리고 12~20시간의 상담교육 이수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13일부터 서울 일선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실습에 참여하지 못해 졸업이 1년가량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학생 외모 품평 등에 가담한 초등교육과(2명)와 과학교육과(8명) 학생에게는 경징계인 경고 처분 등이 내려졌다. 그러나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졸업생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이와 관련해 교사단체인 교육디자인네트워크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현직교사들을 조사할 것과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교육자로서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을 한 이들 교사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조사와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해야만 유사한 일이 재발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성추문 사태와 관련한 서울교대 측 대처는 지나치게 안이하고 미온적”이라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재심의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피해 여학생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교대 국어교육학과 성평등공동위원회(이하 공동위)도 학교 측의 징계 결정에 대해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가 불가한 온정주의 징계’라고 반발했다. 대학저널에 따르면 공동위는 “우리가 추가 제출했던 증거(단체카톡방 대화 내용)까지 반영한 징계 결과인지 의문이 들만큼 약한 징계”라면서 “유기정학으로 이번 실습에는 배제됐지만 이후 16학번 남학생이 17학번 피해 여학생과 함께 실습을 나가거나 수업을 듣게 되는 등 2차 피해가 매우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국어교육과 16학번 남학생 중 일부는 맞고소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8일 학교 대자보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형사 고소했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성희롱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또 “저희를 비롯한 가족들에 대한 심각한 모욕과 명예훼손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 중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고 거듭 경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학생들 성희롱한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학생들 유기정학

    여학생들 성희롱한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학생들 유기정학

    같은 과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등수를 매기는 등 집단 성희롱을 한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에게 서울교대가 ‘유기정학’ 징계 처분을 했다. 서울교대는 경고, 근신, 유기정학, 무기정학, 퇴학 순으로 학생 징계가 무겁다. 서울교대는 지난 10일 상벌위원회와 대학운영위원회를 열어 문제가 된 국어교육과 남학생 11명에게 2~3주 유기정학 징계 처분을 하고 12~20시간 상담교육 이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유기정학 처분을 받은 남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2주 동안 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실습에 참여하지 못한다. 징계를 받은 남학생들은 지난해까지 매년 진행된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자 재학생과 남자 졸업생들의 대면식 행사에서 남자 졸업생들에게 제출할 목적으로 새내기 여학생들의 얼굴, 나이, 동아리 활동 등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들었다. 이후 남자 졸업생들은 남자 재학생들에게 마음에 드는 여학생의 이름을 말하게 하고 얼굴에 대한 평가를 종이에 작성하도록 했다. 남자 재학생들은 이 평가를 바탕으로 여학생들의 외모 등수를 매기는 등의 집단 성희롱을 했다. 이런 사실은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재학생 92명이 지난 3월 교내에 ‘서울교대 국어과 남자 대면식 사태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는 대자보가 붙으면서 알려졌다. 이후 국어교육과 16학번 여학생들은 입장문을 통해 “함께 지내는 동기, 친근한 선후배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우리를 동등한 사람이 아닌 외모를 기준으로 마음껏 평가를 해도 되는 ‘대상’으로 바라보고 이를 은폐한 사실을 알고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서울교대는 또 신입생 대면식에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한 초등교육과 남학생 2명, 과학교육과 남학생 8명에게는 ‘경고’ 징계 처분과 함께 10~15시간 상담교육 이수를 명령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졸업 사흘 앞두고… 美 콜로라도 총격사건 18세 남학생 ‘살신성인’

    졸업 사흘 앞두고… 美 콜로라도 총격사건 18세 남학생 ‘살신성인’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 하이랜즈랜치 스템 스쿨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유일한 희생자가 범인을 막기 위해 뛰어들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사회 전역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졸업을 사흘 앞둔 켄드릭 카스티요(18)가 전날인 7일 오후 영미문학 수업에서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를 보던 중 교실을 급습해 총기를 난사한 동급생 데본 에릭슨(18)과 마야 엘리자베스 매키니(16)를 막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카스티요가 몸을 던지자 다른 세 명의 학생들도 범인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 카스티요는 졸업을 사흘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바카라USA라는 제조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회사 대표는 “매우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누이 지아솔리(18)는 “범인들이 ‘움직이지 마’라고 소리치자 카스티요가 범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면서 “덕분에 나머지 학생들은 책상 아래로 숨거나 교실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카스티요의 부모 존과 마리아는 외동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카스티요가 위험에 뛰어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놀랍지 않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존은 “카스티요는 특별한 아이였다”면서 “이타적인 사람. 그게 바로 내 아들이었다. 그게 내 아들을 죽게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두 범인 중 에릭슨은 이튿날 바로 법정에 섰다. 심리가 끝난 후 조지 브라클러 콜로라도주 지방검사는 에릭슨을 미성년이 아닌 성인으로 재판할 것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브라클러 검사는 사형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20년 전인 1999년 4월 컬럼바인고교 총격사건과 유사해 당시의 악몽이 재현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때도 2명의 재학생이 교정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두 장소 간 거리도 8㎞에 불과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심한 우울감에 빠진 중고생… 사이버 세상에 매몰된 20대

    심한 우울감에 빠진 중고생… 사이버 세상에 매몰된 20대

    청소년 넷 중 한명꼴… 고학년일수록 우울 고민상담은 친구 49%·스스로 해결 14% “도움받을 사람 없다”… 11년째 자살 1위 20대 인터넷 소비량, 인생의 7분의1 달해 일주일에 평균 24시간… 5년새 3.9시간↑중고생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 등 우울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11년째 ‘자살’이었으며, 10명 중 1명은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소통은 주로 인터넷으로 한다. 10대 청소년은 일주일에 평균 17시간 48분을, 20대는 24시간 12분을 인터넷 이용하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사이버 세상’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삶의 7분의1이나 된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9년 청소년 통계’는 스트레스와 우울, 가족과의 갈등, 사회적 고립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 통계는 9~24세 청소년 인구 876만 5000명을 대상으로 2017~2018년 작성된 각종 통계를 재집계한 자료로, 매년 발표하고 있다. 우울감은 남녀 모두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았다.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5.2%, 고등학생은 28.7%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이 33.6%로, 남학생(21.1%)보다 12.5% 포인트 높았다. 이는 ‘2018년 지역사회 건강 조사’에서 나타난 19세 이상 성인의 우울감 경험률(5.0%)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적지 않은 청소년은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이런 우울감을 겪을 때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이런 경향은 남자 청소년일수록 강했다. 남자 청소년의 13.8%, 여자 청소년의 7.6%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한창 예민한 시기인 13∼18세 청소년(11.2%)이 19∼24세 청소년(10.3%)보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 없다’고 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청소년이 11년째 줄지 않고 있다. 2017년 9~24세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구 10만명당 7.7명이었다. 2006년까진 운수 사고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였으나 2007년부터 자살이 부동의 1위가 됐다. 청소년이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으로는 ‘친구·동료’가 49.1%로 가장 많았고, ‘부모’(28.0%), ‘스스로 해결’(13.8%) 순이었다. 청소년의 29.6%는 가족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최근 1년간 가출을 경험한 학생은 2.6%로, 10명 중 7명이 부모를 비롯해 가족과의 갈등으로 가출했다.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낀 청소년은 24.8%에 그쳤고, 불안 요인으로 30.1%가 범죄 발생을 꼽았다. 특이한 점은 남자 청소년은 ‘국가 안보’(21.8%)가 가장 높은 불안 요인이라고 인식한 반면, 여자 청소년은 ‘범죄 발생’(42.5%)를 주된 사회 불안 요인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2017년 기준 18세 이하 소년 범죄자는 7만 2700여명으로 전체 범죄자의 3.9%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4.3% 감소했지만 흉악 범죄와 폭력 범죄는 오히려 각각 0.4% 포인트, 3.3% 포인트 증가했다. 한 주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은 해마다 증가세다. 10대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2013년(14.1시간) 이후 5년 만에 3.7시간 늘었고, 20대는 3.9시간 증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여교수, 학생이 트위스트를…

    [그때의 사회면] 여교수, 학생이 트위스트를…

    한양대가 올해 대학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축제를 집행할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 축제의 절정기는 1960년대였다. 1963년 11월 2일 밤 서울의 창경원. 이름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생 카니발’. 서울대와 이화여대생 1만 2000여명이 가득 메웠다. 서울대생이 7000여명, 이화여대생이 5000여명으로 서울대가 이화여대생들을 초청하는 형식이었다. 다른 대학 학생들은 입장이 허락되지 않았다. 일반인들은 오후 4시 반까지 퇴장하도록 유도했다. 학생들이 입장하는 데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물론 대혼잡이었다. 행인들의 반응은 “여보시오, 남녀 학생 혼성데모가 일어났소?”였다. 특설무대가 마련돼 ‘장기놀이’, ‘포크댄스’, ‘쇼중의 쇼’, ‘보물찾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무리 속에서 짝을 찾느라 분주했다(동아일보 1963년 11월 11일자). 대학 축제는 봄, 가을에 열렸다. 서울대 문리대는 ‘학림제’, 연세대는 ‘무악축전’, 고려대는 ‘석탑제전’이라 불렀다. 대학가 최고의 관심사는 ‘메이퀸’ 선발대회, 남학생 초청 파티, 가장(假裝)행렬 등을 선보인 이화여대의 행사였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맨 마지막 행사인 쌍쌍파티. 이화여대가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교정으로 불러들여 파티를 열어 준 것은 1962년 5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1000여쌍이 춤을 추고 게임을 했다(경향신문 1962년 6월 1일자). “숲에서 여학생, 남학생, 여교수가 한데 어울려 트위스트가 한창이다.” 축제 때가 되면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수들까지 트위스트, 고고춤을 추기도 했고 학생들은 파트너 찾기에 바빴다. 거의 광란의 분위기였다. 이에 ‘배움의 전당’에서 저속한 쇼나 술판을 벌이며 탈선을 부추기고 돈만 낭비한다는 대학 축제에 대한 반성이 잇따랐다. 독재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저항이 격렬해진 상황도 축제에 대한 시선을 곱지 않게 했다. 특히 메이퀸 선발 행사와 쌍쌍파티에 비난이 집중됐다. 메이퀸은 연세대, 이화여대, 덕성여대, 경희대, 단국대, 수도여사대 등에서 뽑았다. 뽑힌 학생은 신상이 신문에 공개됐다. 메이퀸은 선망의 대상이 됐지만, 여성의 상품화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덕성여대 메이퀸이 짝사랑한 청년의 청혼에 시달리다 투신자살한 사건도 발생했다. 1973년 이화여대와 숙명여대는 쌍쌍파티를 없앴다. 논란을 거듭한 끝에 이화여대는 1978년 70년 만에 메이퀸 선발대회를 폐지했다. 대학들은 축제 프로그램을 학술·문화예술 행사 위주로 꾸미고 놀이도 농악이나 탈춤 등 민속적, 전통적인 것으로 바꾸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어머니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 부모 역할 논쟁 낳아

    어머니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 부모 역할 논쟁 낳아

    어머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의 영상이 부모의 역할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지난주 상하이 황푸강을 가로지르는 루푸 다리에서 17살 난 남학생이 뛰어내리는 영상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한 비판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학생은 지난 17일 밤 투신자살을 했는데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어머니가 모는 흰 차의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남학생의 어머니는 갑자기 다리 중간에서 차를 멈춘 다음 차에서 내려 앉아있는 아들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했다. 이어 어머니가 운전석으로 돌아가자 남학생이 차에서 내려 다리 난간으로 뛰어갔다. 어머니가 곧 뒤쫓아갔지만 아들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어머니는 급우들과 다툰 것에 대해 아들을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어머니와 고등학생의 영상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많은 네티즌들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중국식 양육방식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남학생의 어머니는 남은 평생 죄책감 속에 살게 될 것”이라며 “남학생의 선택은 어머니의 그날 꾸짖음 때문만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상 속의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와 같다”며 “내가 아무리 상처받더라도 어머니는 항상 내 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어린 시절 잘못된 교육 방식으로 해를 끼친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나는 그 남학생의 감정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그는 친구들과 갈등이 있었고 가족들로부터 위로받고 싶었는데 어머니로부터 비난을 듣자 무척 기분이 나빴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리이눠는 위챗 계정을 통해 “짧은 영상 속에서 우리는 들리지 않는 수많은 수년간의 외침과 질식할 것만 같은 우울함, 억제된 감정을 상상할 수 있다”고 썼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정신적 나약함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웨이보 한 이용자는 “요즘 어린이들은 점점 더 나약해지고 있다”며 “교사들은 어떤 비판적인 말도 못하고 부모가 자녀를 나무랄 수 없다면 나중에 커서 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 젊었을 때 좌절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고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어머니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 부모 역할 논쟁 낳아

    어머니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 부모 역할 논쟁 낳아

    어머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투신자살한 중국 고등학생의 영상이 부모의 역할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지난주 상하이 황푸강을 가로지르는 루푸 다리에서 17살 난 남학생이 뛰어내리는 영상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한 비판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학생은 지난 17일 밤 투신자살을 했는데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어머니가 모는 흰 차의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남학생의 어머니는 갑자기 다리 중간에서 차를 멈춘 다음 차에서 내려 앉아있는 아들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했다. 이어 어머니가 운전석으로 돌아가자 남학생이 차에서 내려 다리 난간으로 뛰어갔다. 어머니가 곧 뒤쫓아갔지만 아들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어머니는 급우들과 다툰 것에 대해 아들을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어머니와 고등학생의 영상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많은 네티즌들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중국식 양육방식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남학생의 어머니는 남은 평생 죄책감 속에 살게 될 것”이라며 “남학생의 선택은 어머니의 그날 꾸짖음 때문만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상 속의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와 같다”며 “내가 아무리 상처받더라도 어머니는 항상 내 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어린 시절 잘못된 교육 방식으로 해를 끼친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나는 그 남학생의 감정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그는 친구들과 갈등이 있었고 가족들로부터 위로받고 싶었는데 어머니로부터 비난을 듣자 무척 기분이 나빴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리이눠는 위챗 계정을 통해 “짧은 영상 속에서 우리는 들리지 않는 수많은 수년간의 외침과 질식할 것만 같은 우울함, 억제된 감정을 상상할 수 있다”고 썼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정신적 나약함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웨이보 한 이용자는 “요즘 어린이들은 점점 더 나약해지고 있다”며 “교사들은 어떤 비판적인 말도 못하고 부모가 자녀를 나무랄 수 없다면 나중에 커서 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 젊었을 때 좌절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고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성추행 고소 철회 안한다고 방글라데시 여학생 몸에 불 붙여

    성추행 고소 철회 안한다고 방글라데시 여학생 몸에 불 붙여

    * 일부 자극적인 내용이 있지만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여성 인권 상황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최소한으로 하려 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방글라데시의 19세 여학생 누스랏 자한 라피가 다니던 학교 안에서 몸에 등유가 끼얹어지고 불을 붙이는 ‘처형’을 당한 뒤 닷새 만에 세상을 떠났다. 교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지 2주 만이었다. 누스랏은 수도 다카에서 160㎞ 떨어진 페니 마을의 마드라사(무슬림 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그녀는 교장실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교장이 반복적으로 몸을 더듬어 도망쳤다. 보수적인 이 나라의 여느 가족과 달리 누스랏 가족은 딸의 주장을 믿어줬고 용기를 낸 그녀는 진술 조서까지 작성했다. 당연히 경찰은 안전한 곳에 그녀를 보호하고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도록 도와야 마땅했지만, 한 경관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그녀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현지 언론에 유출했다. 이 과정에 경관은 한사코 얼굴을 가리려는 그녀의 손을 치우려고까지 했다. 교장은 체포되면서도 “별 일 아니다”라고 말했고, 사람들이 몰려와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두 남학생과 지역 정치인들이 항의 시위를 주도했다. 열하루 뒤인 지난 6일 누스랏은 시험을 치르려 오빠와 함께 학교에 갔지만 교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몇몇 여학생들이 한 친구가 구타 당했으니 가보자며 학교 지붕으로 이끌었다. 부르카를 입은 네다섯 명이 누스랏에게 교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고 압박하자 누스랏은 그렇게 못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녀 몸에 불을 붙였다.수사 책임자는 가해자들이 “자살한 것처럼 꾸미려고까지 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달려와 불을 끄려고 했고, 그녀는 자신이 당한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신의 80%가 화상을 입은 것으로 진단됐고, 다카의 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시름시름 앓던 그녀는 결국 지난 10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누스랏은 소생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던지 이송 앰뷸런스 안에서 오빠의 휴대전화에 마지막으로 다음을 녹음했다. “선생님이 날 만졌다. 마지막 숨이 붙어 있을 때까지 이 범죄와 싸울 것이다.” 그녀 몸에 불을 붙인 이들은 같은 학교 학생들이었다. 15명이 체포됐는데 그 중 7명이 불을 붙이는 데 적극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의 항의 시위를 주도한 남학생 둘도 포함됐다. 그녀의 동영상을 언론에 유출한 경관은 다른 부서로 좌천됐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다카에서 누스랏 가족을 만나 살인에 가담한 모든 이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장례식에 수천명이 운집해 고인을 애도했고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해야 한다는 시위와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친구는 오리가족, 휴식은 체력단련…오늘도 산골서 ‘나와의 싸움’

    친구는 오리가족, 휴식은 체력단련…오늘도 산골서 ‘나와의 싸움’

    지난 15일 경기 광주의 한 경찰기숙학원. 오전 7시 30분이 되자 걸그룹 트와이스의 ‘예스 오어 예스’가 기숙사 복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신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이지만 학원생에게는 더 자고 싶은 몸을 깨우라는 신호일 뿐이다. 수험생들은 늦은 밤까지 공부한 탓에 피곤에 지쳐 있었지만 며칠 남지 않은 경찰 공채 필기시험(오는 27일)을 생각하며 억지로 일어나 침구를 정리했다.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자 일곱 번째로 ‘3050 클럽’(국민소득 3만달러·인구 5000만명 이상)에 가입한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시험에 ‘올인’하고자 자신을 구속하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했다. 35명 소수정예 인원이 함께 생활하며 공부와 체력훈련을 병행하는 ‘참수리 경찰학원’의 일과를 기자가 직접 체험했다.이 학원은 퇴촌면 인근 산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주변엔 어떤 편의시설도 없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3㎞가량 떨어져 있어 고불고불 난 산길을 따라 30분 넘게 걸어 나가야 한다. 고시 스트레스를 날릴 음주가무는 꿈도 꿀 수 없다. 술은 물론이고 온라인 세계와도 작별이다. 학원 측이 수험생의 스마트폰을 걷어 뒀다가 주말에만 돌려준다. 인터넷 강의를 볼 수 있게 노트북과 태블릿PC는 허용하지만 용도가 제한돼 있다. 유튜브나 게임을 하다가 적발되는 일이 반복되면 퇴소 조치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기숙학원은 공부말고는 할 것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생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존재는 동물뿐이다. 가끔 뒷산에 야생 고라니가 나타나 건물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최근 학원에서 수험생들의 정서를 감안해 오리와 닭을 기르기 시작했다. 건물 뒤편에 마련된 작은 연못 주변에서 가축들이 마음껏 뛰논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오리와 닭, 고라니를 보며 지친 심신을 잠시 달랜다. 학원생 박진종(34)씨는 “공부 방해 요소가 전혀 없다. 서울 신림동·노량진보다 공부 분위기가 확실히 좋다”며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기숙학원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 노래가 나오면 학생들은 침구를 정리하고 세수를 한 뒤 30분 정도 자습을 한다. 오전 8시부터 아침식사를 하는데, 메뉴는 밥과 된장국, 계란, 소시지 등이다. 입맛이 없는 이들을 위해 우유와 시리얼도 준비돼 있다. 점심은 매일 식단이 바뀐다. 이날은 수프와 돈가스, 샐러드가 나왔다. 학생들은 원하는 만큼 밥과 찬을 받아 와 먹었다. 이곳에서 1년 정도 공부했다는 이종욱(28)씨는 “식사가 워낙 맛있다 보니 여기서 공부를 하면서 대부분 살이 찐다”고 웃었다.30여분의 짧은 식사 시간에도 학생들은 공부 내용이 적힌 쪽지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한 손에는 수저를, 다른 손에는 학습 메모노트를 든다. 중얼중얼 무언가를 읊으며 밥을 먹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학생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모든 시간에 공부를 한다. 복도를 다닐 때도 필기가 적힌 쪽지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공부에 매진하는 2030 수험생들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웠다. 아침 식사 뒤 시작된 첫 수업은 경찰행정학 문제풀이였다. 지금껏 수도 없이 문제를 풀었지만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수험생의 마음가짐이 비장하다. 문제풀이와 해설 강의를 수차례 반복하면 오전 수업이 마무리된다. 기숙학원 수업은 노량진 현지 강의를 중계하는 ‘실시간 강의’로 진행된다. 강사를 직접 보며 하는 수업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노량진 현장보다 낫다”고 평한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유명강사의 수업은 한 교실에 1000여명이 들어찬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모니터를 보며 수업을 듣는다. 이씨는 “이곳은 노량진 강의실을 그대로 시골에 옮겨 놨다고 보면 된다”며 “문제풀이와 강의 등 일류학원 커리큘럼이 그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실시간 강의를 들어도 이해가 안 되면 인터넷 강의로 보완한다. 한 번 진행된 실시간 강의는 몇 시간 뒤 편집을 거쳐 온라인에 다시 올라온다. 학생들은 개인용 노트북·태블릿PC로 다시 한 번 듣는다. 이렇게 실시간 강의와 인터넷 강의를 번갈아 듣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간다. 이들에게도 잠깐의 휴식은 있다. 노트북 등으로 접한 세상 밖 뉴스를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남학생 사이에선 단연 축구가 화제다. 손흥민의 활약상이 전해지면 잠시나마 활짝 웃으며 하루의 피로를 잊는다고 한다. 일요일은 일주일 가운데 유일하게 쉴 수 있는 ‘휴식의 날’이다. 이날 학생들은 숙소에서 쉬거나 짧게 외출을 다녀온다. 평소 필요한 물건을 적어 뒀다가 이날 밖에 나가서 한꺼번에 구매하기도 한다. 장영택(24)씨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일요일이 가장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경찰공무원 시험은 필기 50%와 체력 25%, 면접과 가산점 25%가 반영된다. 다른 공무원 전형과 달리 체력시험의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기숙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저녁마다 체력단련실에서 경찰 체력시험을 준비한다. 보통 밤 10시 정도면 삼삼오오 모여든다. 구령 소리에 맞춰 경찰 체력 시험 종목에 필요한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등을 하다 보면 어느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체력 훈련은 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의 ‘탈출구’ 역할도 한다. 온종일 앉아서 공부하던 몸을 한껏 움직이며 해방시킬 수 있어서다. 학생들은 “심야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면 기분이 가뿐해져 오히려 밤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특별히 정해진 취침 시간은 없지만 보통 학생들은 새벽 2시 정도까지 자습을 한다고 털어놓는다. 기상 시간이 아침 7시 30분이다 보니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스마트폰도, 술도 없는 산골 기숙학원의 하루가 끝나면 쳇바퀴 돌 듯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합격의 그날까지. 장씨는 경찰인 아버지를 보고 수험 생활에 도전했단다. 그는 “아버지를 보며 공무원 입직의 꿈을 키웠다”며 “국민 안전을 지키고 봉사하는 경찰이 가장 명예로운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지훈(26)씨는 “의경 생활을 거치며 경찰관이 되기로 마음먹었다”면서 “경찰 일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직업경찰관이 돼도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정적 생활을 원한 ‘현실파’도 있었다. 박진종씨는 “결혼 등을 생각할 때 굴곡없는 평탄한 삶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득권 참수리 경찰학원장은 “이곳에서는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직에 진출해서도 참인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학생들이 하루빨리 합격해 국가에 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日 야생원숭이 습격에 골머리…아이 2명 쫓기다 교통사고 당해

    日 야생원숭이 습격에 골머리…아이 2명 쫓기다 교통사고 당해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는 야생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어린이 두 명이 야생 원숭이에게 쫓기다가 차에 치여 다쳤다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나왔다. 12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오모리현 오와니마치(大鰐町) 가로우지(唐牛)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차에 치여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이들 학생이 야생 원숭이에게 쫓기고 있었다는 목격자 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특히 이 지역은 2015년쯤부터 야생 원숭이 한 마리나 두세 마리가 출몰해 어린아이나 여성 또는 고령자 등 노약자를 위협하고 깨무는 등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을에서는 ‘야생 원숭이 피해대책본부’를 만들고 포획틀 2개를 설치하고 공무원이 순찰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야생 원숭이들의 행패를 막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 피해를 본 아이들은 오와니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과 4학년 된 두 남학생으로 전해졌다. 이 중 경상을 입은 학생과 근처에 있던 친구들이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야생 원숭이를 목격했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이에 따라 현지 공무원들은 대책을 강화하기로 하고 앞으로 새로운 대형 포획틀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12일부터는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공무원은 물론 경찰관과 일부 학부모가 나와 순찰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학교에 각각 6학년과 3학년 된 두 딸을 둔 어머니 야마다 유키(37)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원숭이들이 붙잡히길 바란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일본] 야생원숭이 습격 피하려다…초등생 2명 차에 치여 다쳐

    [여기는 일본] 야생원숭이 습격 피하려다…초등생 2명 차에 치여 다쳐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는 야생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어린이 두 명이 야생 원숭이에게 쫓기다가 차에 치여 다쳤다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나왔다. 12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오모리현 오와니마치(大鰐町) 가로우지(唐牛)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차에 치여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이들 학생이 야생 원숭이에게 쫓기고 있었다는 목격자 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특히 이 지역은 2015년쯤부터 야생 원숭이 한 마리나 두세 마리가 출몰해 어린아이나 여성 또는 고령자 등 노약자를 위협하고 깨무는 등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을에서는 ‘야생 원숭이 피해대책본부’를 만들고 포획틀 2개를 설치하고 공무원이 순찰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야생 원숭이들의 행패를 막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 피해를 본 아이들은 오와니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과 4학년 된 두 남학생으로 전해졌다. 이 중 경상을 입은 학생과 근처에 있던 친구들이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야생 원숭이를 목격했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이에 따라 현지 공무원들은 대책을 강화하기로 하고 앞으로 새로운 대형 포획틀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12일부터는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공무원은 물론 경찰관과 일부 학부모가 나와 순찰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학교에 각각 6학년과 3학년 된 두 딸을 둔 어머니 야마다 유키(37)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원숭이들이 붙잡히길 바란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일본] 폭약제조 혐의 고교생, 우라늄 인터넷 판매에도 관여

    [여기는 일본] 폭약제조 혐의 고교생, 우라늄 인터넷 판매에도 관여

    도쿄도내 한 고등학생이 폭약을 제조하고 소지한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우라늄이 판매됐던 사건에도 관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0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고성능폭약인 사질산에리트리톨(ETN·Erythritol tetranitrate)을 제조하고 소지하여 화약류 단속법 위반(무허가제조 등) 혐의로 서류송검 된 도쿄에 사는 남자고교생(16)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우라늄이 판매된 사건에 관여했다는 혐의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청은 원자로 등의 규제법 위반 용의를 염두에 두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남학생은 지난해 8월 19, 20일, 도내의 자택에서 ETN을 포함한 결정 약 2.4g을 제조했다는 것 등으로 8일 서류 송검 되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남자고교생은 고성능폭약을 제조하여 폭약물 단속 벌칙위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나고야시 미도리(緑)구의 대학생(19)과 SNS를 통해 알게 되어 폭약 제조 방법에 대해 정보교환을 했다고 밝혀졌다. 경찰청은 압수한 ETN을 금속제 용기에 넣어 폭발시켜본 결과 인체에 상처를 주는 위력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수사관계자에 따르면 남학생의 관여가 의심되고 있는 것은 야후가 운영하는 경매사이트(ヤフオク!)에 우라늄 99.9% 등의 이름으로 방사성물질이 출품된 사건이다. 판매된 물질은 열화우라늄과 천연 우라늄으로 확인되고 있어, 경찰청은 같은 용의 선상에 있는 출품자인 남성으로부터 추가 진술을 확보하여 고교생이 이 물질을 낙찰한 혐의와 스스로 천연의 광석을 우라늄 광물로 정제해서 옥션에 출품했다는 혐의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보윤 도쿄(일본) 통신원 lucete12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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