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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에 안든다” “건방지다” 집단구차 예사/학원폭력­현장르포

    ◎여학생도 후배 「길들이기」/노래방에 불러 「교육」… 흡연 강요/“나쁜짓 알지만 우리도 그렇게 당했다” 폭력 대물림 지난 15일 상오9시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조사반에는 앳된 얼굴의 여중생 5명과 남학생 3명이 붙들려와 조사를 받고 있었다.옷깃이 새하얀 교복을 입은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이들은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피의자들이었다. 정모양(15·경기 남양주시 S중3)등 5명은 지난달 24일 하오5시쯤 학교주변에 있는 노래방에서 이모양(14)등 6명을 만났다.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학교 후배들이었다.남의 눈길을 쉽게 피할 수 있는 노래방에서 정양 등은 「교육」을 시킬 작정으로 이양 등을 불러세워놓고 돌아가며 뺨을 때렸다.이어 인근 독서실 화장실과 야산 등지로 끌고 다니면서 우산대와 나뭇가지로 손바닥과 허벅지를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지난 1일 하오5시20분쯤에는 구모양(14)등 2명을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휴식시간이라며 강제로 담배를 피우게도 했다.이같은 폭행은 하오9시쯤까지계속됐다.돌려보내면서도 『이틀 안에 3만원을 준비해오라』고 협박했다. 4일 저녁에는 이모양(13)의 집에 찾아가 방문을 걸어잠그고 이양 등 3명의 옷을 벗겨 속옷만 입힌 채 무릎을 꿇리는 등 TV에서 본 범죄행각을 모방하기도 했다. 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학생들은 『부모님이나 경찰에 알리면 죽을 줄 알라』는 협박에 신고조차 할 수 없었다고 진술서에 쓰고 있다.한 학생은 『이들을 보지 않아도 되는 먼 곳으로 전학시켜달라』는 요망사항을 적기도 했다.피해학생이 당하는 심리적 고통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반면 가해자인 정양 등은 오히려 『후배들이 선배에게 남자친구를 소개시켜달라는 등 버릇없이 굴기에 「훈육」차원에서 손찌검을 했다』고 말했다.그같은 일이 불법인 줄은 알지만 자신들도 당해왔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그것은 이미 그들 사이에 하나의 「문화」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교육현장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는 얘기지만 일선교사의 생각은 또 다르다.엄격한 처벌만으로는 날로 영악해지는 학원폭력을 뿌리뽑을 수 없으며,그렇다고 입시지도만으로도 바쁜 지금의 현실에서 개개인에 대한 인격교육까지 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서울 J중학교 김모교사(28)는 『유일한 대안은 학생 사이에 자리잡은 문화를 바꾸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전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사를 받고 나서 보호실에 갇혀 있는 정양 등이 저희끼리 뭔가 귀엣말을 나누며 깔깔거렸다.그들의 눈빛과 미소는 분명 범죄꾼의 그것과는 달랐다.그들을 불량학생이라고 부를 수는 있지만,여전히 기성세대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청소년」인 것만은 분명했다.
  • 4년제 대졸취업률 69.7%/89년이래 최고… 서울­지방 격차줄어

    교육부는 12일 올해 전국 1백31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18만여명 가운데 진학자와 입대자 4만1천여명을 뺀 취업대상자 13만9천여명의 69.7%인 9만7천여명이 취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6.4% 포인트 올라간 수치로 89년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이 높아진 것은 93년 하반기이후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 기업체의 채용 규모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과 지방 대학의 취업률 격차는 90년 15.3% 포인트,93년 14.3% 포인트에서 올해 10.9% 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계열별 취업률은 의학계 84.1%,자연계 72.7%,사회계 70·5%로 평균취업률보다 높았고 인문계 62.6%,예체능계 65.2%,사범계 61.3%였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77.2%,여학생이 59.3%로 여학생의 취업난은 계속되고 있으나 전년대비 상승폭은 여학생이 7.7% 포인트로 남학생보다 2% 포인트 높았다.
  • 서울/도심 23고교 공동학군 설정/시 교육청

    ◎「선지원 후추첨」 실시따른 제도 개선/내년부터 거주지 관계없이 지원 가능/10월말까지 최종안 확정 서울시교육청은 9일 고교의 「선지원 후추첨」실시에 대해 내년부터 도심 23개 학교를 공동학교군을 설정,이들 학교에는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하게 한뒤 추첨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행여부 등이 교육감에게 완전히 위임된 중학교의 경우 고교의 시범실시 결과를 보고 시행시기와 배정방법 등을 결정하겠다며 시행을 유보했다. 시교육청은 96학년도부터 고교에 「선지원 후추첨」제를 시범실시하기로한 교육부 방침에 따라 이같이 시행하기로 하고 오는 9월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모은뒤 10월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선지원 후추첨제」 시범실시안에 따르면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3㎞안 도심에 있는 경복·용산·중앙고 등 서울시내 5개 학군의 남고 11개교,여고 12개교 등 23개 인문계 고교를 공동학교군으로 정해 이들 고교에는 서울 전지역에서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지원방법은 남학생과 여학생은 공동학군안의 남고 11개교와 여고 12개교에 순위를 매겨 지원하도록 해 최대한의 지원기회를 줄 방침이다. 다만 학생 배정결과 어느 학교에 지원자가 넘쳐 수용능력을 초과하면 교통편의·근거리·거주기간 등을 고려하는 현행 추첨배정방법에 따라 학생들을 배정하기로 했다. 중학교는 의무교육인데다 현행 근거리 배정원칙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돼 있다고 보고 일단 시행을 미뤘다. 서울시교육청 권영찬 중등국장은 『학부모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들의 수용에 여유가 있는 이 지역을 우선적으로 시범대상으로 정했다』면서 『시범실시에서 드러나는 부작용들을 개선해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동학군에 지정된 23개 고교는 다음과 같다. ▲1학군=중앙·동성·경신·덕성여·풍문여·혜화여 ▲3학군=장충·계성여·숭의여 ▲4학군=용산·배문·수도여·보성여·신광여 ▲5학군=인창·환일·한성·이화여·금란여·중앙여 ▲6학군=경복·대신·배화여
  • 서울대생 5명중 1명 “성경험”/8백3명 의식조사

    ◎남학생이 갑절… 혼전성관계 77%가 “긍정적”/통일에 부정적 영향 끼치는 나라 미·일 꼽아 서울대생들의 성의식이 날로 자유분방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이들은 대부분 낙관적인 통일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사회학과 「사회학연구실습팀」(지도교수 설동훈)이 지난 5월말부터 서울대생 8백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뒤 28일 발표한 「서울대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성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조사대상자 전체의 18.9%(남학생 21.4%,여학생9.9%)를 차지,지난해 같은 조사때의 16.2%보다 2.7%포인트 늘어났다. 혼전성관계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13.3%),「사랑한다면 가능하다」(48%),「결혼을 약속했으면 가능하다」(15.9%)등 긍정적인 대답이 77.2%로 지난해의 75·7%를 다소 앞질렀다.또 31·6%의 응답자가 결혼과 연애상대자는 다를 수 있다고 대답했다. 남북통일의 시기에 대한 견해는 10년이내(35.7%),20년이내(27.3%),20년이상(17.5%),5년이내(13.2%),불가능(5.7%),1∼2년사이(0.6%) 등으로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10년 안에 통일이 가능한 것으로 내다봤다. 학생들은 또 분단의 원인을 민족정치세력의 분열(22.1%)이나 민족의 역량부족(20.6%)보다는 2차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의 재편과정(52·2%)에 따른 것이라고 대답했다. 통일의 장애요인으로는 정부의 노력부족(32.7%)이나 체제및 이념의 차이(17%)보다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43.5%)를 많이 지적했으며 통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나라로는 미국(52.5%),일본(28.3%),러시아및 중국(각각 4.4%)등을 들었다.
  • 「성적 괴롭힘」 판결 싸고 곳곳 “성대결”

    ◎여­“수침심 느꼈다면 성희롱 명백”/남­“사소한 행동 제약땐 너무 사막” 『성희롱의 범위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서울대교수 성희롱사건 항소심에서 조교 우모양(27)에게 패소판결이 내려지자 「성적 괴롭힘」의 범위를 놓고 가정과 직장·학교등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직장에서 일손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이번 판결의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하는 가족모임도 크게 눈에 띄고 있다.특히 남녀 사이에는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여 「남녀성대결」의 양상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여성들은 『남성우월주의에 젖은 판사가 내린 사상최악의 판결』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어떤 행위가 「성적 괴롭힘」에 포함되는지는 해당여성의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가벼운 신체접촉이나 성적인 농담도 피해자인 여성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당연히 성희롱에 포함시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론도 만만찮다.일부 남성은 『가벼운 접촉이나 애교스런 몸짓은 메말라가는 사회의 윤활유』라며 법적인 처벌 운운은 지나친 반응이라고 주장한다.마광수교수의 「즐거운 사라」사건에 이어 이번 판결로 『에로스문명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감성예찬론까지 나오고 있다. 한신증권 합정지점의 홍미숙(27)씨는 『직원들과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남자 직원들이 은근히 쾌재를 부르는 것 같아 억울한 생각까지 들었다』고 흥분했다.이에 대해 같은 직원 임모씨(25)는 『이번 판결은 성개방화라는 시대분위기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직장동료와 주고받는 사소한 언동마다 성희롱 여부를 따진다면 스트레스가 쌓여 어떻게 생활하느냐』고 반문했다. 대학가에서도 총여학생회가 중심이 돼 집단으로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남학생들은 비교적 수동적인 입장이다.건국대 총여학생회측은 『허탈하다.대자보등을 통해 이번 판결의 부당성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오명주(22·불문과 4년)양은 『남녀동급생이나 선후배 사이에 짓궂은 성적 농담이 자주 오가지만 받아들이는 여학생쪽 입장에서는 아무도 「괜찮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항변했다.같은 대학 정모군(24)은 그러나 『개인간의 사생활을 법적 처벌대상으로 삼는 것은 사회분위기를 삭막하게 만들 뿐』이라면서 『성희롱의 범주는 당사자 사이의 도덕적 판단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 어느 여고생의 눈물(현장)

    ◎“단짝과 화해도 못하고 영원한 이별이라니… 『수경이랑 다투고 난뒤 사과를 아직 못했는데…』 19일 하오1시 서울 강남성모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반포고 3년 권수경(18)양의 빈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실종된지 20일만인 18일 새벽 싸늘한 사체로 변해 돌아온 권양의 영정을 바라보는 단짝 김수경(18)양의 두눈에 어느새 눈물이 괴기 시작했다.고교 3년내내 「짝꿍」이었던 수경이와 얼마전 사소한 문제로 다투고도 화해를 하지않은 자신이 오늘처럼 미운 적이 없었다. 사고 당일 수경이는 같은 반 친구인 허수진이랑 하오 6시30분부터 시작되는 자율학습에 앞서 저녁식사를 하러 백화점을 찾았다.학교안에 구내식당이 있었으나 이날따라 입맛이 없어 떡볶이나 자장면을 사먹기 위해서였다. 그게 화해의 시간을 갖지못한채 영원한 이별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자는 틀리지만 한글로는 이름이 같아 TV 인기드라마에서 처럼 반친구들이 「큰 수경,작은 수경」으로 부르던 절친한 사이였던 두 수경양.성격에다 몸매마저 비슷해 지난 2년6개월동안 둘만의 비밀을 함께 나눈 일기장이 무려 3권이나 될 정도이다. 수경양은 『같은 반이었던 1학년 때는 물론이고,반이 나뉜 2학년 때도 하루에 4∼5차례씩 만나 간밤에 뒤따라오던 남학생 얘기까지 모두 털어놓던 사이였어요』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며칠전 수경이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면서 『우리 수경이랑 이름도 똑같고 친했으니 앞으로도 친딸처럼 지내자』며 어깨를 두드릴 땐 목이 메어 혼났다는 수경양.대학입시가 끝나면 함께 여행도 가고 검도도 배우기로 했는데,이제 헛된 꿈이 되어버린 탓일까.수경양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날이 어두워졌다.네가 있는 곳은 지금 어떨까.만나면 우리 손을 꼭 잡고 꿈을 나눠먹자.그리고 화해하자」사고를 당하기전 권수경양이 썼다는 일기는 이제 수경양이 혼자서 이어가야 할 판이다.「짝꿍」을 앗아간 붕괴사고이후 어느날 수경양이 쓴 일기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수경아,어른들은 정말 믿을 수 없다.앞으로 커서 나는 결코 대충대충 일하지 않으마…」그러나 여기저기에 얼룩져 있는 눈물자국이 내용보다도더 가슴을 아프게 했다.
  • 시장당선 첫 이의제기/마산 왕철곤씨 투표함보전신청

    【창원=강원식 기자】 민자당 황철곤 마산시장후보는 28일 『무소속 김인규후보의 마산시장당선에 승복할 수 없어 29일 법원에 투표함보전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황후보는 이날 상오4시쯤 마산시 완월동 경남학생과학관 개표장에 서학이씨(41·여)가 다른 후보의 참관인명찰을 달고 들어가 투표용지를 찢는 등 소동을 벌인 것은 개표장관리가 허술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후보는 최종개표결과 김당선자에게 60여표차로 뒤졌다.
  • 소의 「북영토 포기」 시나리오(6·25내막 모스크바 새증언:12)

    ◎스탈린,「평양정권 중·소로 완전 철수」 검토/“계속 저항 무의미… 모든 병력·장비 후송” 전문/중군군 참전 결정따라 당일 철수명령 백지화 스탈린이 3번째로 생각한 대안은 보다 충격적인 것이다.바로 김일성정권 자체를 몽땅 철수시키겠다는 아이디어였던 것이다.50년 10월13일 스탈린은 김일성 앞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냈다.(10월13일 스탈린이 김일성 앞으로 보낸 전문) 『저항을 계속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함.중국동지들은 군사개입을 거부하고 있음.이런 상황에서 귀하는 중국·소련으로 완전철수를 준비해야 함.모든 병력과 군사장비를 모두 가지고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함.이와 관련한 활동계획을 상세히 보고할 것.향후 적과 맞서 싸우기 위한 역량을 유지시켜야함』.슈티코프대사는 이 전문을 같은 날 즉각 김일성·박헌영에게 전달했다.슈티코프는 두사람과의 면담결과를 이렇게 보고했다.(10월14일 슈티코프가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 ○김일성,불만속 동의 『10월 13일 김일성과 박헌영을 만났음.김일성과 박헌영은 이 전문내용을 전해듯고 의외라는 반응이었음.그러나 김일성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기는 하지만 스탈린 동지가 그런 충고를 한다면 이를 이행하겠다고 답했음.김일성은 스탈린의 충고를 다시한번 읽어달라고 요청한 뒤 박헌영에게 이를 받아적도록 지시했음.김일성은 이와 관련한 준비작업에 필요한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음』 그러나 김일성정권 자체를 북한에서 철수시키겠다는 이 구상은 같은 날 잇따라 전달된 다른 전문에 의해 백지화됐다.바로 중공군의 참전결정을 알리는 긴급전문이었다.김일성에게 정권과 군대를 모두 데리고 북조선에서 철수하라는 전문을 보낸 직후 스탈린은 다음과 같은 긴급전문을 슈티코프앞으로 내려보냈다. 『평양.슈티코프대사앞.김일성에게 전달할 것. 모택동으로부터 중국공산당이 상황을 재검토,조선동지들에게 군사원조를 제공키로 결정했다는 전문을 받았음.중국군의 불충분한 무기사정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함.본인은 모택동으로부터 상세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음.중국지도자들의 새 결정에 따라 어제 날짜로 보낸 북조선군을 북조선 북쪽으로 철수시키라는 명령의 전문은 실행을 보류할 것. 1950년 10.13. 핀시(편집자 주:스탈린의 가명)』 중공군참전이 결정된 직후인 11월 2일 김일성은 스탈린 앞으로 다음의 전문을 보냈다.(전문번호 N60 06 03sh 50년 11월 2일.스탈린이 슈티코프에게 보내는 전문) ○군사고문단 잔류요청 『중국동지들과의 합의에 따라 인민군 병력이 향후 전투에 대비 만주영토로 이동배치됐음:9개 보병사단,1개 사관학교,1개 탱크연대,훈련비행연대 1개를 포함한 항공사단.아울러 6개 전투사단이 규모가 상향조정돼 조선영토에서의 전투준비에 임하고 있음.본인은 경애하는 핀시동지(스탈린의 가명)에게 위 병력의 훈련지도를 위해 소련군사고문단을 잔류시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한편 11월 11일 소련국방부 보고에 따르면 당시 인민군 병력현황은 다음과 같다.(쿠드리야초프 중장의 보고.11월 11일.대통령문서소.p.51) ⑴만주지방:제6군(제18·제68·제36 보병사단).사단별 병력 1만명씩.제7군(제13·제32·제37보병사단).사단별 병력 1만명.제8군(제42·제45·제76보병사단).사단별 병력 1만명.사관학교 병력 1만 5천명. ⑵조선지역:제1군(제8·제46·제47 보병사단.제17기계화사단).각 사단병력 1만명.제3군(제1·제3·제15 보병사단,제26보병여단,제105탱크사단,제10사단,제6여단).제5군(제1·제12·제38·제24 보병사단).그외 4개의 독립사단(제2·제4·제5·제7)등 총20여개의 사단. ⑶적의 후방에 잔류병력.제2군(제31보병사단,제27보병여단,그외 독립 해병여단). 종합하면 총병력 25만∼27만명.8개군.25개 보병사단,3개 보병여단,1개 탱크사단,1개 기계화사단,해병여단 1개,독립보병연대,1개 독립탱크연대,사관학교 1개등이다. 한편 4번째 시나리오인 향후전투준비편을 살펴보자. 50년 9월 9일 김일성은 슈티코프 대사를 통해 스탈린 앞으로 다음과 같은 서신을 전달했다.(슈티코프가 김일성의 서신을 첨부해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전문번호 N60 03 82sh). 『미제국주의자들은 이제 조선영토 전역을 점령해 이를 향후 극동침략의 군사교두보로 만들기 위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을 것임.독립·자유·국가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인민의 투쟁은 장기화되고 매우 어려워질 것 같음. 미군과 싸우기 위해 우리는 조종사,탱크운전요원,통신전문가,기술장교를 시급히 훈련시켜야 함.이와관련,다음 사항을 요청함. ⑴소련에서 수학중인 북조선학생중 2백∼3백명을 선발해 조종사로 훈련시키는 것을 허락해줄 것. ⑵재소한인중에서 1천명의 탱크운전요원,조종사 2천명,통신요원 5백명,기술장교 5백명을 양성토록 허락해줄 것』 바로 이튿 날인 10월 10일 모스크바주재 주영하 북한대사는 안드레이 그로미코 외무차관을 찾아가 소련에서 유학중인 북조선학생 전원(남학생 6백69명,여학생 69명)을 모두 항공학교로 전학시킬 것을 건의했다.다만 통신전문대학에서 수학중인 학생들은 군사무선학교로 전학시켜달라고 요구했다.(그로미코차관과 주영하와의 대화록.외교문서). ○북,공군1개 연대 창설 한편 10월 20일 그로미코차관은 스탈린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주영하 대사를 통해 받은 요청과 슈티코프 대사가 보내온 요청내용이 서로 다르다고 보고했다.(그로미코가스탈린에게 제출한 보고서.N255­GE.50년 10월 20일)즉 주대사는 항공학교와 무선학교 양쪽에 학생들을 보내달라고 한 반면 슈티코프가 전문으로 보낸 요청서에는 항공학교 한곳만 적혀있다는 것이었다.그로미코차관은 주대사가 이 경우 슈티코프 대사의 보고내용을 따르라고 말해 그대로 시행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11월 11일 소련군사고문관 자하로프 장군은 모스크바로 보낸 전문을 통해 11월 1일자로 훈련시킨 29명의 조선조종사들로 공군1개 연대를 창설했다고 보고했다.그리고 11월 1일 이 연대소속 전투기 8대가 완주방면으로 최초출격,B­29기와 무스탕등 2대를 격추시켰다고 보고했다.야크­9기를 타고 출격한 조선조종사들은 귀환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자하로프 장군은 안동지역에 리 파르트장군이 지휘하는 조선인 혼성사단이 창설됐다고 이 보고서에서 밝혔다.(자하로프 장군이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N26 416.50년 11월 11일) 11월 13일 모스크바 주재 주영하 북한대사는 소련국방부의 E 쿠르두노프 국장서리를 찾아가 소련유학중인 조선인 학생들에게무선훈련을 가르치는 문제를 재차 요청했다.주대사는 이밖에도 재소한인들중에서 조종사,탱크운전요원,무선요원을 선발해 교육시키는 문제를 김일성이 이미 요청했음을 상기시켰다.김일성은 이 문제를 서둘러 실행에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대사는 전했다.(E 쿠르드노프 국방성국장서리와 주영하 북한대사의 대화록.50년 11월 13일) ○연해주서 조종사 훈련 11월 20일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보낸 전문을 통해 조선인 조종사 훈련계획에 동의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전문번호 N75 835)『1.조선유학생 2백∼3백명을 선발해 훈련시키는 계획은 만주 양지에 있는 조종사학교에서 시행될 예정임.소련교육관을 파견하겠음.2.폭격기 2개 연대에 배속될 조종사 훈련은 만주주둔 소련군 사단중 한곳에서 실시할 수 있음.훈련은 미그­15를 이용하고 훈련을 마친 뒤 미그­15를 조선조종사들에게 제공하겠음. 폭격기 조종사 훈련은 연해주에 있는 조종학교에서 실시하는 것이 편리함.TU­2 폭격기가 폭격연대에 제공될 것임』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 이후 완전철수 위기에까지 몰렸던 김일성정권은 중공군의 참전결정으로 이렇게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대반격에 나설 준비를 갖추어갔다. ◎새로 밝혀진 사실/북한군 9개사단 만주이동 첫 공식 확인/재소한인·유학생 군사훈련→참전 드러나 전세가 결정적으로 기울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북한정권의 생존문제였다.이 문제와 관련하여 이번 자료에서는 중요한 사실 한가지가 새로이 밝혀져있다.19 50년10월13일 『저항을 계속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면서 『중국·소련으로 완전 철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스탈린의 전문은 이 시점에서 소련이 북한영토를 완전히 포기하려하였음을 분명하게 증거한다.이 시점은 김일성과 북한정부가 평양을 막 탈출한 직후 시점이었다.전쟁을 일으키도록 동의,지원해 놓고는 전세가 불리해지자 북한을 버리려 하였던 것이다.이는 스탈린식 이중전술이었다.이 사실은 앞으로 한국전쟁및 소련의 대북한정책 연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해석점을 재공해줄 것이다.물론 이러한 사실 자체는 기존의 연구와 자료에서도 일부는밝혀졌던 것이지만 그것이 자료를 통하여 자세하고도 구체적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일성은 이러한 스탈린의 제의에 대해 못마땅해하였으며,그러면서도 결국은 어쩔 수 없이 동의하였음도 처음으로 밝혀졌다.중국측의 자료에 따르면 김일성은 전세 역전에 직면하여 산악으로 이동하여 빨치산 투쟁을 하려 계획하고 있었다.그러나 스탈린이 『지원불가­철수』를 통고하자 이를 이행하려하였던 것이다.이러한 철수계획이 중국군의 참전결정으로 당일날 변경되었다는 점도 아주 흥미를 끄는 새로운 사실이다. 한편 50년11월 현재 만주와 북한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의 병력 분포현황도 처음으로 공개되는 사실이다.만주지방으로 대규모의 북한군이 이동하였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이 자료는 공산측 자료를 통해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흥미있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또한 이번 회에는 재소한인을 훈련시켜 참전케한 사실도 새로이 밝혀져있다.
  • 노보시비르스크 발레학교(시베리아 대탐방:14)

    ◎“「러」 3대 명문” 매년 수천명 오디션… 20명 엄선/학생전원 무료교육… 8년과정 특수교/세계적 무용콩쿠르서 상위입상자 배출/문화수준 과시하듯 오페라 하우스엔 연일 초만원 노보시비르스크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노보시비르스크 오페라하우스」는 평일에도 관객이 만원사례를 이루는 유명한 극장이다. 공연시간 2시간전인 목요일 하오 5시.취재팀은 이 극장 예매창구를 찾아 입장표 3장을 달라고 했다.대답은 「니옛」.3일전에 이미 매진됐다는 창구직원의 설명이었다. 취재팀은 다시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설명하고 『돈을 더 주고라도 표를 살 수 없느냐』며 사정했다.40대로 보이는 창구의 아주머니는 취재팀을 좁은 창구로 훑어본 뒤 잠시 기다리라는 사인을 보냈다.그녀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표값을 달라』고 했다.한 사람당 입장료는 5천루블(8백원정도).입장료를 건네주자 「로열박스」에 해당하는 자리가 주어졌다.그녀는 『오페라 극장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온 기자들이기 때문에 일종의 「배려」를 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 ○「서울손님」 특별배려 공연 30분전.취재팀은 극장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다 경비원들의 「제지」를 받았다.외투를 벗어 카운터에 맡기라는 것이다.러시아는 학교·공공건물·식당·극장등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외투를 벗어 맡기는 것이 관습처럼 돼 있었다. 극장안으로 들어서자 평일인데도 빈 좌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관객들은 공연에 대한 팸플릿을 사들고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3천여명의 관객들이 들어찼는데도 별다른 소음이 없을 정도로 질서정연했다.이날 공연은 실력이 높은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감히 무대에 올리지 못한다는 발레 「지젤」이었다. 이 극장의 공연 레퍼토리는 하루는 콘서트,다음날은 발레,그 다음은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식으로 일주일 내내 매일 다른 종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었다.다음날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공연한다고 예고돼 있었다.지젤공연은 모스크바나 페테르부르크 극장에서의 공연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공연장에서 만난 나탈리아양(22·은행원)은 『생활수준은 만족스럽지 않아도 문화생활만큼은 다른 큰 도시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자신들의 문화 「수준」을 과시했다. 이곳 시민들의 문화수준은 하루아침에 높아진 것은 결코 아니었다.문화를 중요시하는 국가정책,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시베리안의 감정,훌륭한 문화·교육시설등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이뤄놓은 것이다. ○「명예」 칭호 교수6명 노보시비르스크 카멘스카야 36번가에 자리잡은 노보시비르스크발레학교만 봐도 그렇다.미국이나 영국처럼 학교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도 지도교수의 수준,엄선된 학생,훌륭한 시설과 교과과정,배출인물들 모두가 그 「수준」을 짐작하케 한다.이 학교가 생긴 것은 지난 57년.이곳 오페라하우스에 소속된 발레단원들이 뜻을 모아 발레학교를 조직했고 곧 이어 모스크바·레닌그라드발레 학교와 함께 러시아 3대발레학교로 발돋움했다.러시아의 발레학교는 모두 9곳.이 가운데 이들 3대발레 학교는 부족한 정부예산에도 불구,매년 연방정부가 보조금을 줄 정도로 러시아의 「보배」로 여겨지고 있다.때문에 학생들은 전원이 무료로 교육혜택을 받고 있었고 지방의 학생들은 실비의 기숙사비용만 지불하면 훌륭한 선생님들의 지도아래 공부를 할 수 있다. ○교수 1명에 학생 3명 학생은 남자가 60명이고 여자가 1백명.선생님수는 54명으로 학생 3명당 한명의 교수가 맡고 있는 꼴이다.선생님들 가운데 6명은 러시아 정부로부터 「명예」칭호를 받은 쟁쟁한 실력자들이다.이 학교는 국민학교 3년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엄격한 오디션을 받아 입학하는 8년과정의 특수학교다.일반 발레단원은 이 학교의 졸업만으로 충분하다.그러나 발레 선생님이 되려면 이 과정을 마친뒤 반드시 모스크바나 레닌그라드종합대학을 다시 거쳐야한다.이 학교의 나데그나 스니트키나 교장(여·53)은 『매년 전국에서 수천명의 지원학생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찾아와 입학시험을 치르지만 이들 가운데 20명만이 합격할 정도』라며 학교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녀는 『다른나라의 발레학교와는 달리 이 학교는 교양도 중요시 한다』면서 『학년수준에 맞춰 영어·수학·과학등 일반학교 교과과정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소개했다.교장의 자랑을 뒷받침하듯 매년 스위스 로사나콩쿠르등 세계적인 무용콩쿠르 입상자 가운데는 꼭 이 학교 학생 몇명이 포함돼 있다.올해에도 이 학교의 아나 츠칸코바양이 당당히 2위에 입상,영국의 로열발레학교측의 장학금을 받으며 유학을 하고 있다.외국에서 유학온 학생들도 전체 학생의 50%인 80여명이나 된다.주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등 옛 소련국가에서 온 학생들이지만 일본과 중국에서 온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에 대한 학비는 학생이 소속된 나라의 경제사정에 맞물리고 있다.그러나 돈만 많이 낼 수 있다고 입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스니트키나교장은 『일단 학생들의 몸매와 가능성,무용수로서의 자질테스트에서 떨어지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학교규율 매우 엄격 학교시설도 일류다.7개의 발레실외에 운동실이 따로 있다.도서관에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발레·발레사와 관련된 각종 서적들로 채워져 있다.최근에는 연방정부의 도움으로 영화촬영세트가 구비된 자체극장도 한창 공사중에 있다. 18세까지의 장성한 남녀가 「득실거려」학교규율도 무척 엄격하다.특히 남학생은 남자선생님들이,여학생은 여자선생님들만이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다.남녀간에 어떤 「일」이 벌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학교측으로서는 「당연한」 규율인지도 모른다.
  • 김 대통령,스승의 날 앞두고 재동국교서 「1일 교사」

    ◎“1등보다 최선 다하는 것이 더 중요”/선생님·부모 은혜 잊지 말아야/수업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축구/청와대 칼국수식사 초청에 환호 『1등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어요.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김영삼대통령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13일 서울 종로구 재동국민학교를 방문,「1일 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했다.어린이들은 성적문제,장래 희망 그리고 이성문제에 이르기 까지 거리낌없이 질문들을 했고 대통령은 그때마다 자상하게 답을 해주었다. 이날 상오 부드러운 콤비차림의 김대통령이 교정에 들어서자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어린이들은 일제히 『대통령 할아버지』하고 환호하며 대통령을 반겼다.김대통령은 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담임 조영현교사의 안내로 3층 5학년3반 교실을 찾아가 35분간 수업을 진행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 11번째 경제력을 갖고 있고 올해에는 국민 한사람당 1년 소득이 1만달러가 된다』고 설명하고 『오늘이 있기까지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여러분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내가 서울대에 들어갈 당시 성적은 공개하지 않아 알수 없지만 아마 수석은 아닐 것』이라면서 『공부만 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며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이웃과 잘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심심할 때는 뭘하시느냐』는 학생질문에 『자는 시간을 빼고는 잠시도 쉴틈 없이 일이 많다』고 답했다.김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한 여자 어린이의 얘기를 듣고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이라고 자신의 하숙방에 써붙여 놓았었던 얘기를 해주면서 『멀지않아 우리도 여성시대가 올 것이니 자신과 용기를 갖고 노력하라』고 격려했다. 또 『매일 칼국수만 잡수시느냐』는 물음에 『칼국수를 좋아하긴 하지만 세끼 모두 칼국수만 먹는 것은 아니고 설렁탕이나 추어탕도 먹는다』고 말했다.이때 조교사가 『청와대 칼국수 맛이 좋다던데 저희 반을 한번 초청해주시지요』하고 청했고 김대통령이 즉석에서 초청의 뜻을 밝히자 어린이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한 남학생은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한명 있는데 제 친구도 그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삼각관계의 고민」을 털어 놓았다.이에 김대통령이 웃으면서 『국민학교 5학년생이 여자친구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끝내 쟁취해야 한다』고 충고하자 교실에선 웃음꽃이 터지기도. 김대통령은 특히 『아버지가 담배를 끊도록 해달라』고 한 어린이가 요청하자 『인간이 하는 일중에 담배를 피우는 것이 가장 건강에 해롭다』면서 『훌륭하게 된 사람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수업을 끝낸 김대통령은 운동화로 갈아 신은 뒤 운동장으로 나가 10여분 동안 어린이들과 축구를 했다.김대통령이 축구를 하는 동안 학생들은 교실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는 일제히 『대통령 할아버지』하며 응원을 했다. ◎전국 곳곳서 사은 행사/서울 각급학교선 스승 찾아뵙기 운동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스승의 은혜를 기리고 사도를 되새기는 갖가지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우리사회 각계 원로로 구성된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공동대표 서영훈)은 13일 하오 「제14회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두고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전·현직 초·중·고교 교장 등 교육관계자 1천5백여명을 초청,「고마우신 스승을 기리는 사은의 밤」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70세이상의 교육계원로 1백10명,서울지역 초·중·고교 전·현직교장 1천3백20명등 많은 교육관계자가 참석,주최측이 마련한 국악연주와 가요등을 감상하며 후진양성에 바친 젊은 날을 회상하고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교육지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1·2부로 나눠 진행된 행사에서 1부는 서공동대표의 인사말,이천수 교육부차관의 김영삼대통령치사 대독,이준해 서울시교육감 축사,스승에의 헌시등으로 이어졌으며,2부는 인간문화재 박동진씨의 판소리와 대금연주·경기민요등의 여흥과 함께 공로패 증정등 행사가 마련돼 즐거움을 더했다. 이와함께 서울시내 초·중·고교에서는 이달초부터 「옛 스승께 편지보내기 운동」을 벌여 15일 편지가 도착하도록 하는 한편이미 정년퇴직했거나 학교를 옮긴 선생님들을 찾아가도록 하는 「스승 찾아뵙기 운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 출산휴학(외언내언)

    서구 여대생들 인생경험은 우리네 40대 부인들 수준과 맞먹는다고 한다.매사 자기결정으로 과단성 있게 처리하는 것도 그렇지만 남자를 다루어 내는 것 또한 노회하다는 것이다. 외국유학간 한국 학생들이 어쩌다 같이 지내다 판판이 당하기만 하고 물러서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들의 앞선 인생지식을 미처 계산하지 못한 데서 온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어려서부터 홀로서기 훈련하듯 자라고,고교만 졸업하면 새둥지 떠나듯 집을 나와 제책임으로 살아가는 그들이다.우리네 같은 세대보다 앞선 인생노하우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할수 있다. 대학입시철 학교 고르기(School Tour)에 나선 서구학생들이 반드시 점검하는 필수 시설은 남녀동거 기숙사와 보육소이다.아직은 보수적이라고 하는 영국 시골 대학촌에서도 학부생 기숙사도 대학원생 숙사와 같이 남녀동숙사가 많다.학교 보육소에는 교수 대학원생 함께 학부생도 아이를 맡긴다.결혼 동거 아기 낳는것 모두 자기들 계획에 따른 것이므로 학부시기 아기갖기도 있을수 있다는 것이 학교측 견해이다. 연세대가대학원 여학생들의 오랜 청원을 받아들여 이번학기부터 출산휴학제를 둔다고 한다.대학원 석사과정 4년과 박사과정 7년기간 중에서 일반휴학기간 1년외에 임신 출산때 1년 더 휴학할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다만 명칭을 「특별휴학」으로 하고 출산때뿐 아니라 질병때도 1년 쉴수있게 하여 남학생도 3년 군복무기간 외에 1년 더 쉴수 있는 여유를 두었다. 일부 여자대학이 아직도 학부졸업때까지 결혼하는 것을 허용치 않고 있고 남녀공학대학들이 학교에 교직원용 탁아소를 두는 것도 달가워 하지않는 태도에 비해서는 큰 개벽이다. 그렇지만 한국대학 사회도 곧 세계화될 것이다.학문뿐 아니라 생활행태도 컴퓨터 온라인을 타고 전파되는 시대다.타대학도 출산휴학을 허용,임신과 학업포기 고민속에 있는 대학원생을 구해보면 어떨까.
  • 귀가길 국교생 타살체로 동행 여중생도 실종/순천

    【순천=남기창 기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국민학교 남학생이 타살체로 발견된데 이어 동행했던 여중생마저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순천시 서면중 1학년 하은순양(13)의 아버지 하모씨(54·순천시 서면 압곡리)는 20일 『딸이 지난 18일 학교에 간뒤 지금껏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순천경찰서에 신고했다.
  • 4명중 1명이 “고교때 흡연경험”/연대, 신입생 4천명 조사

    ◎7.6%는 “본드·마약 해본적 있다”응답/연세­서강­이대생 79%가 과외받아 대학 신입생 4명중 1명은 고교때 담배를 때워본 경험이 있으며 7.6%는 본드를 비롯한 각성제,마약,대마초를 복용 또는 흡연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 학생상담연구소가 올 신입생 4천6백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신입생 정신건강 적응양상에 관한 연구」결과,남학생의 33.1%와 여학생의 5%등 평균 24.5%가 고교 때 담배를 피워 본 경험이 있고 음주 경험은 남학생 82.9%,여학생 63.8%로 나타났다.이들 가운데 28.3%는 하루에 반갑 이상을 피웠고 2개비 이상 피운 학생도 28.6%나 됐다. 본드 시너 부탄가스등 환각약물 경험은 남학생 6.8%,여학생은 7.4%로 평균 7%였으며 대마초와 히로뽕 경험도 0.4%와 0.2%로 나타났다. 한편 연세대와 함께 이화여대 신입생 3천3백86명과 서강대 1천2백90명을 대상으로 한 「신입생 실태조사」에서도 70%이상이 과외지도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학과의 선택동기를 「적성」이나 「흥미」라고 답한 학생은 연세대 57.9%,이화여대 61%,서강대 61.8%였으며 「합격가능성」이나 「취업전망」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30.2%와 35.1% 36.8%로 드러났다. 또 전공학과를 「원서작성시」 또는 「원서마감 직전」에 결정했다는 학생은 연세대 85.7%,이화여대 17.6% 등으로 상당수의 학생들이 적성 및 흥미를 무시하고 학과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 김현희씨·여금주양이 말하는 남과 북/서울신문 첫 합동인터뷰

    ◎“진한 화장 짧은 머리… 평양패션 서양화”/“KBS듣고 남쪽 잘 산다는 것 알았어요”/“외화벌이 남자와 결혼하는게 여성의 꿈”/김/“요즘도 북한의 가족 찾는 꿈 꿔요”/여/“영어에 깜깜… 학교공부 힘들어요” 『현희언니,정말 만나고 싶었어요』 『나도 금주양이 보고 싶었어요』 15일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동백실에서 첫 대면한 김현희씨(34)와 여금주양(21)은 한동안 포옹을 풀지 않았다. 김현희.올해로 서울생활 9년째를 맞는 그가 북한탈출 귀순자를 만난 것은 김만철씨에 이어 두번째.그러나 여성 귀순자를 만나기는 여양이 처음이었다. 검은 블라우스 위에 베이지색 재킷차림의 김씨와 체크무니 재킷차림의 여양은 흡사 친자매같았다.지난해 4월30일 사회안전부 대위출신인 아버지 여만철씨(49)등 일가족 5명과 함께 동남아를 거쳐 귀순한 여양은 서울에 오기 전까지 김씨가 누구인지를 몰랐다고 한다.그도 그럴 것이 북한에선 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해 일절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여양은 서울에 온 뒤 비디오 「마유미」와 그의 고백록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를 읽고 나서 김씨의 아픔을 알게 됐고 언니가 가여워 울었다고 한다. 『화면을 통해 봤을 때와 달리 가까이서 보니 정말 언닌 젊고 예쁘네요.언니가 똑똑하고 예쁘지 않았으면 공작원으로 뽑히지도 않았을 텐데…예쁘게 태어난게 「원수」인 것 같아요.아마 언니가 남쪽사람으로 북한에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벌써 죽었을 거에요』 ○93년 평양 많이 변해 김씨와 여양의 연령차는 13살.그러나 나이차보다 더 큰 간극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시차 7년이었다.김씨가 마지막으로 평양을 떠난 87년까지 북한여성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먹고 사는 일이 전부였다.그러나 여양이 전하는 그 뒤의 북한,특히 여성사회엔 미미하나마 나름대로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8년 처음 평양에 갔을 때는 그곳 여자들이나 내가 사는 함흥여자들이나 별로 다른게 없었어요.그러나 93년 다시 평양에 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달라진 여자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머리모양이 짧아졌을뿐 아니라 브래지어 바람에 속이 훤히 드려다보이는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더라니깐요.거기다 화장도 서양식으로 진하게 하는 등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한 느낌을 받았어요』 여양이 전하는 북한의 이성교제 역시 김씨의 재북시절과는 많이 달라진듯 했다.김씨가 공작원 교육을 받던 87년엔 남녀가 대동강변을 손을 잡은채 돌아다니는게 「첨단 데이트」에 속했다는 것.그러나 요즘엔 남녀가 껴안은채 밀어를 나누는 모습을 대동강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여양은 말했다. 밝고 활달한 여양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던 김씨는 여양이 가족과 함께 자유를 찾은 사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북한이 어떤 사회인데,일가족이 고스란히 탈출할 수 있었다니 정말 천행에요』.김씨는 여양 일가의 귀순보도를 대하면서 함남 요덕 「2951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가족생각에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이젠 가족생각도 희미해졌다』고 말한 김씨는 『가끔씩 여동생 현옥이와 남동생 현수가 나타나 큰 누나 때문에 식구들이 고생을 하게 됐다고 말하거나 아니면 내가 스웨터 등 보따리 꾸려들고 우리가족을 찾아가는 꿈을 꾸기도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가 지난 91년 3월 여의도침례교회서 세례를 받은후 신앙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에 의해 목숨을 잃은 무고한 KAL858기 희생자들에 대한 속죄와 아울러 가족들의 무사함을 하느님께 빌기 위해서라고 한다. 올해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에 입학한 여양이 한국에 와서 놀란 것은 그가 북한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판자집과 거지 천국」에 판자집과 거지 대신 하늘을 찌를듯이 솟은 빌딩숲과 흘러 넘치는 경제적 풍요였다고 한다.여양은 북한에서 KBS 사회교육방송등을 통해 남한이 잘 산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알았지만 이렇게 잘사는 줄은 몰랐다고 한다.북한에선 라디오를 구입하면 의무적으로 안전부에 등록하도록 돼있고 안전부는 채널을 납땜,남한방송청취를 원천봉쇄한다고 한다.그러나 일단 등록만 하고 나면 추후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수의 주민들이 몰래 고정납땜을 뜯어내고 남한방송을 듣고 있다는 것.특히 친한 학생들끼리는 남한방송에서 들은 내용을 서로 주고 받기도 하는데 그 가운데는 『남조선에선 거리 청소부도 집에 전화를 매놓고 산다』는 얘기도 들어 있다고 한다.놀랍게도 여양은 친척이 중국에 있는 남학생으로부터 6·25가 남침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북조선이 「지상의 낙원」임을 끝없이 세뇌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주민들은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잘산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여양은 말했다.북한주민들은 주로 「귀국자」나 중국연변의 조선족,러시아벌목공들로부터 바깥 세상정보 특히 남한정보를 듣고 있는데 러시아벌목장에서 일하다 귀국하는 벌목공의 경우 품질이 좋은 남한치약을 압수당하지 않기 위해 「MadeinKorea」란 글자를 긁어낸채 갖고 들어온다고 한다.여양은 그래도 평양에서 만든 치약은 품질이 괜찮은 편이지만 지방산 치약은 흰 치분을 물에 반죽해놓은 정도여서 대부분의 가정에선 소금으로 이를 닦고 평양치약은 손님 접대용으로 모셔놓는다고 말했다. ○6·25는 남침 들었다 북한청소년들의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양은 『북한 청소년들은 꿈을 위대하게 갖지 않는다』고 말하고 요즘엔 고등중학교를 졸업하면 장사에 나서 돈을 벌겠다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근들어 북한에서 군복무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한 여양은 이같은 풍조 역시 돈을 벌어 잘살아보겠다는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무관치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씨가 『그전엔 김일성과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치겠다』며 입대를 자원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다고 말하자 여양은 『이젠 어쩔 수 없어 군에 가는 경우가 더 많다』며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전엔 고등중학교 추천 70%,군추천 30%로 신입생을 받아들였으나 이제는 고등중학교 추천 30%,군추천 70%로 그 비율을 바꿔 청소년들의 군입대를 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양은 젊은이들의 군입대를 기피하는 이유는 영양실조로 인한 질병과 사망,핵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맨먼저 죽게 될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물론 군인은 일반 주민에 비해 훨씬 많은 식량(1일 800g)이 지급되지만 변변한 부식없이 쌀 30%,잡곡 70% 비율로 지은 밥만 먹곤 엄청 강도가 높은 훈련을 감당못해 영양실조에 걸리는 장병이 적지 않다는 것.이런 소문이 쫙 깔리는 바람에 젊은이들이 그럴듯한 구실이나 꾀병을 이유로 입영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여양은 인민군의 요양소는 대부분 영양실조로 쓰러진 군인들을 수용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젊은이들이 군입대를 기피할 목적으로 자주 써먹는 방법은 신검수검 직전에 엿을 잔뜩 집어 먹고 혈압을 올려 고혈압환자로 위장하거나 X레이 촬영시 러닝셔츠속 가슴팍에 담배곽에서 떼낸 은박지를 붙여 필름에 폐결핵 환부가 나타나도록 위장하는 것 등이라고 한다. 서울생활 1년을 맞는 여양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북한에선 돼지고기도 꿀처럼 먹었는데 여기와선 너무 자주 먹는 탓인지 이젠 신물이 났다』는 여양.그러면서 그는 『사람의 입이 참으로 간사한 것 같다』고 했다. 이미 4권의 고백록과 2권의 번역서를 낸 김씨가 독서에 취미를 가진 반면 여양은 TV시청을 즐기는 편이다.여양이 즐겨 보는 드라마는 KBS­2TV의「딸부잣집」과 SBS의 「이 여자가 사는 법」.김씨 역시 즐겨보는 TV프로로 「딸부잣집」과 뉴스프로를 꼽았다. 강연이나 신앙간증에 나서는 틈틈이 책을 읽고 쓴다는 김씨는 최근에 펴낸 「이은혜,그리고 다구치 아예코」를 얼마전에 구입한 컴퓨터로 썼다면서 『요즘엔 컴퓨터가 생활의 또다른 즐거움으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한편 얼마전부터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다는 여양의 가장 큰 고민은 학교공부다.특례입학으로 진학은 했지만 영어에 깜깜한데다 교과과정이 북한과 다르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고 한다.또하나,여양을 괴롭히는 건 미팅이다.얼마전 같은 대학 법대생들과 그룹미팅을 가졌을 때 마음에 쏙드는 남학생을 발견,「찍었는데」 그 남학생이 다른 여학생을 파트너로 정하는 바람에 요즘 「열을 받고」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군기피 확산 여양은 나이로 보면 분명 X세대지만 부를줄 아는 노래가 주로 가요곡집의 앞쪽에 실린 노래들 뿐이어서 노래방 가기를 꺼린단다.그러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요즘 독한 마음 먹고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상적인 남성상을 『비록 자판기 커피일망정 함께 나누며 나를 기쁘게 해주는 남자』라고 밝힌 여양은 같은 또래의 여대생들이 브랜드옷을 고집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몸에 잘맞고 색깔만 잘 받으면 됐지 메이커가 무슨 상관이냐』는 의젓함을 보였다. 서울엔 미인이 많은 것 같다는 여양 말에 김씨는 아마도 식생활이나 환경 탓일 것이라고 설명.북한여성들도 성형수술을 하느냐는 질문에 여양은 『돈을 주고 병원에서 쌍꺼풀수술을 하는데 시술수준이 낮은 탓인지 3년 못가 풀린다』고 말하고 수술이 잘못돼 고등중학교 학생이 할머니로 변하는 웃지 못할 일이 자주 벌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여성들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김일성종합대학이나 평양외대를 졸업,외화벌이 기관에서 근무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으로 두사람이 똑같았다.여양은 그래서 『요즘 북한여성들 사이에선 시집 잘가는게 대학 15곳 다닌 것보다 낫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생지옥」에서의21년의 생활을 마감하고 자유를 마음껏 호흡하게 된 여금주양.그는 이제 배고픔과 유일사상체제의 속박으로부터 완전히 풀려난 것이다.더는 금요노동에 나오라는 지시도 받지 않게 됐으며 영농철 두달간의 노력동원으로부터도 해방이 됐다.어디 그뿐인가.스스로 능력을 키우고 노력만 하면 원하는 것을 움켜쥘 수 있는 가능성의 문앞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그래서 여금주양은 이제 행운의 여신과 손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 ○인세 고스란히 저금 그러나 같은 북한에서 태어났어도 평생 벗지 못할 무거운 멍에를 지고 있는 김현희씨.그는 한 인간이 겪어야 하는 불행의 끝이 어디인가를 가늠하지 못한채 오늘도 번민과 죄책감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그는 10억원에 가까운 출판인세를 한푼도 쓰지 않은채 고스란히 저금해놓고 있다.KAL기 희생유족들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그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데 쓰기 위해서다.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거듭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북한의 억압속에 신음할 가족생각에 하루도 눈물 마를 날이 없는 김현희.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 두 여인에게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준 이 불행한 시대상황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하루 빨리 청산해야할 공동의 빚이 아닐는지.여양은 4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끝내고 일어서면서 『언니,외롭거나 마음이 아플 때면 제게 전화 하세요』라며 김현희씨를 다시 껴안았다.
  • 서울대신입생 71% “과외받았다”/학생생활연 4천여명 조사

    ◎학원수강이 1위… 개인­그룹 지도순/10%는 “원서 접수 기간에 전공 선택” 서울대 신입생의 70.8%가 과외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소장 김정오)가 95학년도 신입생 4천8백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결과에 따르면 과외경험이 있는 신입생수는 92(51%)·93년(62%)에 이어 올해에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과외형태는 학원수강(57.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개인지도(25.4%)와 그룹지도(15.2%)가 2∼3배의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예체능계를 제외하고는 경영대(80.3%)와 법대(79.9%)신입생의 과외경험이 많았고 성별로는 예전과 달리 여학생(81%)이 남학생(69.9%)을 앞질렀다. 또 자신이 지망한 전공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신입생은 6.3%에 그친 반면 잘 모르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44%를 차지했다.신빙성 있는 대학안내서나 전공자로부터 관련정보를 얻은 비율도 24%에 머물렀다. 4백98명(10.2%)은 아예 원서접수기간에 전공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대학측에서 상세한 학과안내서를 일선고교에 제공하는 등 사전 진학지도에 보다 내실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음대·법대·미대·자연대 신입생은 각각 59.2%,39.8%,19.2%,17.8%가 중학교이전에 전공을 결정했다고 대답했다. 학과선택에서 주로 고려한 점은 학문적 흥미(36.2%)가 가장 많았으나 단과대학별로 ▲법대 사회적 지위(30.3%) ▲간호대 취업전망(37.8%) ▲농생대 입학가능성(39.9%) ▲미대 자신의 적성(77%) 등으로 상대적인 특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믿음직한 친구(23.7%),화목한 가정(21.8%),진실한 사랑(18.3%)의 순이었다.개인적인 문제의 의논상대로는 친구(59.7%)와 어머니(18.6%)를 꼽았다.법대(10.6%)와 인문대(9.4%)는 아버지와 의논하는 비율이 두드러졌다.
  • 초중고생/체격 커지고 체질은 약화

    ◎남학생 평균키 10년새 3.9㎝ 커져/16.4가 근시… 50.4 충치앓아 청소년의 체격은 향상되고 있으나 시력과 치아등 체질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초·중·고생 8백10여만명을 대상으로 체질과 건강상태를 검사,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근시인 학생은 전체의 16.4%인 1백34만4천여명으로 10년전 1백명당 6명꼴이던 것이 16명꼴로 2.7배나 늘었다. 근시학생은 10년전과 비교할 때 1백명기준으로 국교생은 2.5명에서 10명꼴로,중학생은 9명에서 21명,고교생은 12.6명에서 25명꼴로 늘었다. 또 약시는 3%,원시는 0.58%,난시는 2.72%인 것으로 조사돼 22.71%의 학생이 시력에 이상이 있었다. 학생의 시력이 나빠진 것은 컴퓨터의 보급과 전자오락이 확산되는 등 눈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자의 50·4%인 4백10만여명이 충치를 갖고 있으며 1만5천여명은 다른 치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치아질환율은 10년전 29%에서 41%로 증가했다. 대기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축농증과 편도선비대 등 코와 목에 관련된 질환에 걸린 학생도 2.75%나 됐다. 한편 초·중·고교 남학생과 여학생의 평균 키는 10년전보다 각각 3.97㎝,3.16㎝ 더 커졌으며 몸무게는 4.77㎏,3.41㎏씩 늘어났다. 남자 중학생의 키는 93년보다 0.35㎝,10년전보다는 5.15㎝나 커졌다.고교 남학생도 10년전보다 3.06㎝나 향상됐다.여학생도 93년보다 국교 0.28㎝ 신장됐고 10년전보다는 국교 3.86㎝,중학교 3.59㎝,고교 2.04㎝가 더 자랐다.
  • 국교교사 「남소여다」 심화/올 임용고사서 남자는 13.7%뿐

    ◎대구 남녀비율 1대70·부산 2대30/처우열악 반영… 교대도 남학생 격감/국교생 인성교육 왜곡우려 남소여다.국민학교에서 남자교사의 비율이 해마다 떨어져 파행교육이 우려될 만큼 남녀교사 성비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26일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교사 임용고사를 거쳐 새로 선발된 예비교사 2천5백50명 가운데 86.3%인 2천2백1명이 여자이며 남자는 13.7%인 3백49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교사 8명에 남교사는 1명꼴밖에 안되는 셈이다. 서울의 경우 93년까지만해도 남자가 30% 수준을 유지했으나 임용고사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18.5%로 뚝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임용고사 합격자 4백10명중 남자는 13.4%인 55명에 지나지 않아 남교사 부족현상이 더욱 깊어졌다.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서울시내 국민학교 전체 여교사의 비율은 73.5%여서 남교사가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실정이다. 또 대구는 이번 임용고사 합격자 70명 가운데 남자는 단 1명이었고 부산은 30명중 2명,인천 1백70명중 14명,광주 40명중 3명,대전 60명중 2명,전북 1백30명중 6명,경남 3백50명중 21명,제주 50명중 6명 등 많은 시·도에서 남자의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경기는 1천1백명중 2백2명,강원은 50명중 14명,충북은 50명중 6명,경북은 40명중 7명이 남자이다. 게다가 국교교사 양성기관인 전국 각 교육대학의 남학생 지원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여서 이같은 현상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이처럼 남교사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다른 직종에 비해 처우가 나빠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술집서 불/5명 사상

    【광주=최치봉 기자】 18일 하오7시45분쯤 광주시 동구 황금동 27 건물 2층 「호프 앤드 소주방」(대표 정진옥)에서 불이 나 술을 마시던 20대청년 2명(신원미상)이 숨지고 신금수군(17·광주상고1·광주시 서구 농성동 652의8) 등 3명이 화상을 입어 광주적십자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소주방과 1층 「놀부철판구이」음식점,3층 가정집 등 연건평 1백20평인 이 건물이 모두 타버려 3천1백8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을 처음 본 정모양(17·전남 화순 능주고1) 『술을 마시던 신군 등 10대남학생 5명과 20대청년 3∼4명이 사소한 시비끝에 싸우다 난로를 넘어뜨리면서 불이 나 곧장 실내에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 어릴때 고혈압/평생간다/연세대의대 서일교수/국교생 430명조사결과

    ◎비만어린이 연1회 혈압체크 바람직/몸무게 10㎏만 줄이면 수치25 내려가 「어린이 고혈압이 어른 고혈압으로­」.어릴때 혈압이 높으면 어른이 되어 고혈압에 시달릴 확률이 크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에따라 성인기의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릴때 부터 혈압을 정기적으로 체크,고혈압으로 발전될 소지가 있는 아동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세대의대 서일(예방의학)교수는 최근 국제역학 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난 86년 당시 국민학교 1학년생인 강화지역의 어린이 4백30명을 대상으로 8년간 혈압변화를 추적·관찰한 결과 애초 혈압이 높았던 어린이는 중학생이 되어서까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국민학교 1학년때 수축기 혈압이 1백10인 어린이는 3학년때 1백17,6학년때 1백27이 되는등 일단 높아진 혈압은 다시는 그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서교수는 8년간의 추적·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 어린이의고혈압및 경계고혈압 기준치를 마련해 발표했다. 어린이 고혈압 기준치를 보면 국민학교 1∼2학년의 경우 1백15/75,3∼4학년 1백18/80,5∼6학년 1백27/85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혈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경계고혈압치는 남학생의 경우 1∼2학년 1백8/70,3∼4학년 1백14/77,5∼6학년 1백22/82로 나왔다. 서교수는 『고혈압은 어른이 되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 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 길은 어린이 고혈압환자의 조기 발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서교수는 이어 『부모가 고혈압을 앓거나 비만 체질인 어린이는 1년에 한번 정도 혈압 체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민학교 건강검진 프로그램에도 혈압측정 항목이 반드시 추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 고혈압은 대부분 1차성으로 비만과 과다한 식염섭취,운동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비만인 경우 체중을 10㎏만 줄여도 수축기혈압이 25 남짓 내려가며 하루에 소금을 6g이하만 섭취해도 수축기 혈압이 5정도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교수는 『우리나라 중학교 2년생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성인 권장량의 2배 수준인 11∼12g』라면서 『어려서부터 운동량을 늘리는 한편 염분섭취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단구가 「지능높고 오래 산다」고(박갑천칼럼)

    근년들어 혼담이라도 오갈양이면 신장에 관한 말도 나온다.『아니,남자 키가 고작 1백70이란 말예요?』.한세대 전이라면 「장신」쪽이라할 1백70을 「작은편」으로 모는 말투다. 그럴만한 사정은 「93초중고생 체력검사」결과가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그에 의할때 남학생 평균키는 국민학생 1백32.5㎝,중학생1백58.2,고등학생 1백69.7이다.고교생은 1백70에 이르고 있잖은가.이는 고1∼고3 평균치이므로 고3이면 1백70은 대체로 넘어섰음을 알게한다.그러니 1백70이 우습다는 거다(94년 남자평균키는 1백72=경희의대조사). 우리의 체위는 해마다 늘어난다.그래서 국민학생 체위가 구세대어른을 앞지르기도 한다.잘먹은 덕분이라지만 향상된 체위가 반드시 건강한 체력과 비례하는건 아니라는데서 성찰의소리도 나온다.이런터에 미국의 미래학잡지 「퓨처리스트」최근호 기사가 주목을 끌게한다.요약하자면 작은키의 사람이 지능도 높고 우수하며 잔병없이 장수한다는 것이다.그러니까 인류는 장래를 위해 키를 줄여나가야 옳다는것.그 목표치를 1백22∼1백40으로 잡고 있으니 이는 인류의 난쟁이화운동이라고 하겠다. 그 기사에는 피카소,볼테르등 키작은 유명인들을 내세워 놓고 있지만 일찍이 이탈리아의 범죄학자 롬브로소도 그의 「천재론」 가운데 키작은 천재들을 적어 놓은바 있다.알만한 이름들을 몇몇 추려보자.알렉산더 대왕­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에피쿠로스­아르키메데스­에픽테투스(나는 난쟁이다,고 그는 가끔 말했다)­에라스무스­기번­바이런­스피노자­모차르트­베토벤­토머스 모어­하이네­찰스 램­베카리아­발자크­브라우닝­입센­멘델스존…등등.본디 키가 작은 동양의 경우야 서양과 함께 얘기할건 못된다.하여간 우리에게도 키가 작아야 큰일을 해낸다는 말이 있어왔고 또 실제로 키작은 인물들을 역사에서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수 있다.고려 강감찬 장군만이 아니다.「죽창한화」에 보이는 이근이란 당꼬마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일 뿐이다.그는 성인이 됐는 데도 키는 3자 정도였다.하지만 경전·사기에 능통했고 시재 또한 뛰어났다.임진왜란 때는 포로로 잡혀 애끊는 초사를 부름으로써 왜장을 감동시켜 풀려난다. 체위 작은걸로 너무 기죽을 일은 아니다.비록 외모로야 당당한 체위에 눌린다 해도 내면세계란게 있잖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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