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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형 대안학교 서울 한림실업고 르포/ ‘능력개발 교육’ 학교가 재미있다

    공교육의 폐해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하고 다양한 대안학교가 나오고 있지만 학교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는 말한다.“그래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지.”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며 자연을 가까이하는 특성화학교(대안학교)를 택할 수 없는 사람들은 도시형 대안학교에 관심이 많다.도시형 대안학교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다른 환경의 학교에서 배우게 하고,이를 정규학교 교육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학교가 싫으면 떠날 수밖에 없던 위기의 아이들에게 주어진 또한번의 반가운 기회이다. 11일 오전,서울 거여동 한림실업고에 들어서니 마침 쉬는 시간이라 복도를 오가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생기에 가득차 있는 모습이 여느 고등학교에서는 좀체 읽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대학생처럼 긴 머리의 여학생,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모자를 눌러쓴 남학생,반바지와 슬리퍼 등 자유로운 복장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 어떤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졌다.교무실에도 교사와 학생들이 섞여서 언뜻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있고,그 옆방에서는 당구를 치는 아이들도 있었다. 마침 지나가는 학생에게 ‘학교가 어떠냐?’고 물으니 선뜻 “재미있다.”는 답이 돌아왔다.“한림학교가 좋지만 내 이름은 밝히고 싶지 않다.학교가 자랑스럽지 않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난 문제아가 아니다.답답한 학교가 참을 수 없었을 뿐이다.”라고 덧붙이는 대답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았지만 분명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교사 박창범(35)씨에게 방금 만난 학생의 옷차림과 머리색깔을 말하니 단번에 “영훈(가명)이네요.얼마전까지 대인기피증 때문에 고생했던 아이예요.그러나 석달만에 저렇게 밝아졌어요.”라는 말이 거침없이 나왔다.교사들이 학생 44명을 완전히 알고,존중하고, 이해하고 있음을 단번에 느끼게 했다. 한림실업고의 학생들은 1학년이 7명,2학년 14명,3학년 23명으로 전교생이 44명인 작은 학교이다. 학생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각기 다르다.학년초에 ‘억울하게’벌을 받은 후 학교가기가 두려워졌다는 소심한 아이도 있고,그냥 학교가 싫어 집에만 있었다거나 가출해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는 아이도 있다.학교폭력(일명 ‘왕따’)의 피해자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학생을 괴롭혔던 아이들도 있다.물론 가정환경도 제각각이다. 이렇게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 함께 모인다고,작은 학교에 왔다고 달라지고 당장 적응이 될까. 정현수(45) 교감은 ‘학교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을 뿐 아이들이 결코 불량아는 아니다.’라고 전제,이 학교의 교육관을 밝혔다. “우리학교에 오기전 며칠간 대안교실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와 ‘다르다.’라는 사실을 알고 기대를 갖고 옵니다.그래도 적응은 쉽지 않습니다.우리 교사들은 이 아이들에겐 이해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니까 관심을 표하며 기다립니다.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정 교감은 ‘빨리빨리’나 기존의 틀에 맞추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는 여유가 우선이라고 말했다.기다림만으로도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존중감을 되찾고 자신의 앞날을 계획한다는 것이다.구태여‘대학이 인생의 전부’라는 위기의식을 심지않았는데도 지난해 졸업생 5명이 모두 대학에 진학했단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게 해달라고 당부하시던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대학을 가게되니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몰라요.” 누구와 싸웠는지 퍼렇게 멍든 얼굴에 분노와 열등감으로 경직된 얼굴로 한림학교에 첫 등교했던 정우(가명)가 올해 사진학과 진학을 결정해 공부중이고 가출을 밥먹듯이 했던 선정(가명)이가 대안학교에서는 개근상을 받을 것 같다는 것은 교사들에겐 대단한 보람이다. 대안학교가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비결은 ‘마음대조 일기쓰기’이다.일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교사들은 이를 학생지도지침으로 삼는다.‘결석은 절대금기’라는 원칙을 깨는 바람에 야단을 맞은 한 학생이 쓴 일기를 살짝 들춰봤다.‘빌어먹을 학교,재수없는 학교…’불평을 넘어선 저주의 말이 이어지는 일기를 교사 앞에서 읽기가 좀 민망할 정도였다.그러나 말미에는 교사 나경주(54)씨의 멘트가 어김없이 붙어있었다.‘형수(가명)는 세가지 장점을 가졌구나.첫째, 참을성이 많아서 짜증이 나지만 끝까지 감정을 억제하고 글을 썼구나. 둘째, 남자답게 마음은 괴롭지만 내일 아침 다시 시작할 것을 결심했지. 셋째, 늘 사는 게 무엇이지 고민하고 살고있구나.고민하는 삶은 발전한다.’“글을 썼다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라 희망적입니다.”라고 말하는 나 교사는 아무 것도 쓰지않은 학생들의 속마음까지 읽어낸 듯 아낌없는 격려의 말을 남기고 있었다. 허남주기자 yukyung@ ■도시형 대안학교란 도시형 대안학교란 기존 고등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교육환경을 제공해 학교를 떠나지 않고 학적을 유지하면서 대안교육을 통해 소속학교의 졸업장을 받게하는 제도이다.학생을 대안학교에 위탁한다고 해서 ‘위탁형 대안학교’라고도 불린다.현재는 일반 고등학교가 아닌 평생교육시설에 위탁하고 있다. ◇대안학교에 가려면- 학교를 중도에 포기할 위기에 놓였거나 학교선도위원회에서 퇴학처분이 내려진 학생을 위해 학교에서 서울시교육청에 신청하면 된다.그다음 교육청에서 대안학교와 연락,위탁교육을 받을 학교를 결정해준다.대안학교로 오기 전,미리 대안교실(한국걸스카우트연맹부설 카운슬링센터)에서 5∼10일 동안 교육을 받은 후 정식으로 교육받게 된다. 위탁교육은 정규고등학교 학적이 있는 학생이라야 가능하고,정규학교를 이미 자퇴·퇴학한 학생은 대안학교 교육을 받을 권리가 없다. 대안학교에서 공부하지만 학생의 학적은 소속학교에 속하고 출석과 성적도 대안학교에서의 결과를 그대로 인정,생활기록부에 입력한다.위탁교육과정을 마치면 소속학교의 졸업장을 수여한다. ◇대안학교 교육과정- 보통교과를 35%,인성·적성·진로지도 프로그램을 65% 정도로 교육과정을 짜고 있다.그래서 대안학교에서 공부해 대학진학하는 학생도 많다. 다른 여느 학교와 다른 교육은 특성화 교과이다.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자제할 수 있도록 마음공부와 생활예절 등을 필수과목으로 택하고 있다. 그외 선택과목도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심리치료를 기대하는 공동작업 생활원예를 비롯 종이접기·바둑 등 취미생활은 물론 피아노·재즈피아노·관악기·성악 등 악기연주와 제과·제빵·요리·패션 등 직업적인 관심을 키워주는 교과목도 있다.또 컴퓨터 그래픽과 실무 등을 가르치고 수영·스키·힙합댄스·양궁·볼링 등 체력단련 등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교내에서 할 수 없는 교육은 청소년수련원 등 사회단체와 연계해 교육한다. 허남주기자 ■정규학력인정 14곳 뿐 학생수용 턱없이 부족 서울지역 중·고등학생 중 2%정도가 매년 중도에 학교를 포기하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매년 1만 7000명이 중도탈락했고,2001년에는 조금 줄어들어 1만 5000명이 학교를 떠났다.그중 유학이나 이민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은 4000명선으로 1만명 이상의 학생이 교육현장을 떠나고 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집계하고 있다. 다행히 2002년 상반기에는 5000명정도로 2001년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학·이민을 제외하고 비행 혹은 부적응으로 인해 학교를 떠난 아이들은 다시 교육을 받고싶어도 별 뾰족한 방법없이 방치되게 마련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대안교육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으나 현재 정규학력이 인정되는 대안교육기관은 전국 13개 고교와 1개의 중학교뿐이다.대상학생은 1300명에 불과하다. 정부는 내년부터 각종 대안학교프로그램에 정규학력을 인정하기로 발표,학부모와 학생들은 다양한 대안교육기관이 나오게 된 것을 반기고 있다. 현재 전국의 학력인정 대안학교와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은 다음과 같다.
  • 청소년34% 자살사이트 접속, 서울가정법원 조사 결과

    청소년 10명중 3명은 자살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이 있으며 접속자중 34%는 실제 자살을 계획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청소년 10명중 3명꼴로 인터넷 채팅에서 성매매(원조교제) 제의를 받았으며 제의받은 청소년중 16%가 돈을 받고 실제 성매매에 응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가정법원 소년자원보호자협의회는 8일 서울지법 대회의실에서 ‘사이버세계에서의 청소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17회 청소년 상담세미나를 갖고 지난 1∼6월 전국 초·중·고생 2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중 34%(942명)가 자살사이트 접속 경험이 있었으며 이중 34%(320명)는 실제 자살을 계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접속 동기는 호기심이 71%,자살방법을 알기 위해서가 18%,자살동반자를 찾기 위한 목적도 8%나 됐다.동반자살 제의를 받은 청소년 40%중 8%는 ‘자살할 용기가 생겼다.’고 응답했다. 또 채팅을 통해 성매매 제의를 받은 경험자는 응답자 1629명중 30%(496명)에 이르렀고,이 가운데 성매매에 응한 77명중 남학생도 35명이나 돼 충격을 줬다. 전체 응답자중 66.3%는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접한 적이 있으며 음란물 유형은 동영상이 6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음란물을 접하는 시간은 1시간∼1시간30분이 24%,1시간30분∼2시간이 33%,2시간 이상도 20%에 이르러 10명중 7명은 최소 1시간 이상 음란물을 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성을 보면 음란한 장면이 연상된다’는 설문에는 47%가 긍정하는 쪽에,‘음란장면 모방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37%가 ‘있다’고 답했으며,실제로 성추행이나 성행위를 경험한 청소년도 각각 15%,35%나 됐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이경화 책임연구원은 “청소년들이 광범위한 유해 사이트에 여과없이 노출돼 있는 만큼 올바른 인터넷 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학교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초중고 학생 벌점제 도입

    초등학생을 체벌할 때에는 지름 1㎝ 안팎·길이 50㎝ 이하의 직선형 나무, 중·고교생은 지름 1.5㎝ 내외·길이 60㎝ 이하의 직선형 나무를 사용해야 한다. 초·중·고교에 벌점제가 도입되고 모든 직원이 참여,학생들의 생활지도 전 반에 대해 의결·심의하는 ‘생활지도협의회’가 구성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공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초·중·고교생과 교사들이 지켜야 할 사항을 담은 ‘학교생활규정 예시안’을 확정,일선 학교 에 내려보냈다. [대한매일 5월8일자 1면 보도] 처음으로 제정된 학교생활규정 예시안은 초·중등 및 일반계와 실업계 고교 로 나눠 교내·외 생활,품행,교우관계,체벌,상벌,정보통신 등 학생들과 관련 된 모든 사항을 포함했다. 특히 체벌과 관련,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의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로 최대한 제한했다. 불가피한 경우는 ▲교사의 훈계나 반복적인 지도에 변화가 없을 때 ▲남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신체·정신적 피해를 입혔을 때 ▲다른 학생을 이유없이 괴롭힐 때 ▲남의 물건이나 물품을 고의로 손상시켰을 때 ▲학습태도가 불성 실할 때 ▲학교가 정한 벌점을 초과했을 때 등이다. 또 교사는 체벌하되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야 하고 미리 학생에게 체벌에 대 한 이유를 분명히 인지시키도록 했다.다른 학생이 없는 별도의 장소에서 반 드시 교감이나 생활지도부장 등 제3자가 참여한 가운데 체벌하도록 했다. 체벌 전 학생의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점검토록 규정했다.단 학생은 대체 벌을 요구할 수 있으며,교사는 학교장의 허가를 얻어 학생의 보호자와 협의 할 수 있다. 체벌의 도구에 대해서는 초등학생은 지름 1㎝ 내외의 길이 50㎝ 이하인 직 선형 나무로 못박았다.초등 남학생은 엉덩이를,여학생은 허벅지를 5회 이내 로 체벌할 수 있다. 중·고교생은 지름 1.5㎝ 내외·길이 60㎝ 이하의 직선형 나무로 10회 이내 로 한정했다.체벌 부위는 초등학생과 같다. 벌점제와 관련,중·고교에서 정한 일정 벌점을 넘으면 ▲7일 이내의 학교내 봉사 ▲3∼10일 정도의 사회 봉사 ▲6일 이상의 특별교육 이수 등의 징계를 받아야 한다. 고쳐지지 않으면 중학생은 퇴학 처분이 없는 만큼 대안 교육기관에서의 특별 과정 프로그램 이수를,고교생은 퇴학 전 7일 이내의 가정학습을 명령할 수 있다.고교생은 퇴학이 가능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27일 종영 드라마’로망스’-‘師弟사랑’ 매끄럽게… 찬사·비난 동시에

    ‘여교사와 고교생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MBC 수목드라마 ‘로망스’가 26일은 건너뛰고 27일 오후 9시55분 15·16회를 잇따라 방영하면서 막을 내린다. 이 드라마는 월드컵 경기중계 때문에 고정 시간대에 방송하지 못했는데도 2 5%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아울러 젊은 세대로부터는 열렬한 호응을,교직사회로부터는 격한 반발을 함께 불러왔다. ‘로망스’를 옹호하는 쪽은 먼저 공개적인 논의조차 할 수 없던 ‘사회적 금기’를 매끄럽게 풀어내 드라마의 지평을 높였으며,대중의 달라진 성(性) 의식을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평가한다.특히 여성이 지위·능력 면에서 모두 월등한 상황을 설정해,기존 드라마가 보여주던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틀 을 깬 점도 높이 샀다. 정신과 의사 표진의씨는 “‘로망스’는 있을 수 없는 파격을 다룬 것이 아니라 이미 보편화한 사회현상을 자연스럽게 풀어내 인기를 얻은 것”이라고 분석했다.또 윤리성 논쟁에 대해서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드라마는 문화를 선도하기보다 현실을 반영하는 데 불과하다.”면서 거부 논리를 일축 했다. 작가 배유미씨도 “사춘기때 여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는 추억”이라면서 “이를 가볍고 일상적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처리해 사회적 금기가 반드시 악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발 또한 적지 않았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일부 교육단체와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가 교사의 권위를 실추하고 선정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제작진에게 항의했다.그 결과 여주인공은 드라마 전개 중간쯤에 교사 직을 그만둬,‘여교사와 남학생의 사랑’은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으로 완화 됐다. 윤리성 공방과는 별도로 드라마가 실제적으로 여성을 비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미디어 열린 세상의 전상금 대표는 “여선생님이 6살이나 많았지만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인상을 줘 왜곡된 여성상을 보여주었다.”면서 “궁극적으로 여성의 지위를 변화시킨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드라마는 인기만큼이나 풍성한 뒷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디자인한 것으로 나오는 청바지·청스커트는 판매량이 10%정도 늘 었고,극중 그의 일터인 동대문 ‘누존’ 상가에는 20% 이상 많은 손님이 북 적인다고 한다. 또 극중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으로 소개된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의 벚꽃길도 유명세를 타면서 데이트 명소로 떠올랐다.주제곡 ‘프로미스’를 부른 가수 ‘Be’도 이 노래로 이름을 알린 것은 물론 소녀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어린이 책 세상/프레드가 겁쟁이라고? 등

    ◇프레드가 겁쟁이라고?(린다 제닝스 글,바시아보그다노비츠 그림) 고양이 프레드의 집에 주인이 작은 문을 만들어주었다.그러나 프레드는 새 문 앞에서 간이 졸아든다.새롭고 낯선 것에 주눅드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가르쳐주는 책.저학년용.문학동네어린이.7500원. ◇개미가 날아올랐어(이성실 글,이태수 그림) ‘자연과 만나요’시리즈의 둘째권.초여름 개미의 짝짓기부터 산란,천적들과의 싸움,겨울잠을 거쳐 다음해 초여름 새로운 짝짓기를 준비하기까지 개미의 한살이를 세밀화로 보여준다.다섯수레.8000원. ◇동물원 친구들(아베 히로시 글·그림,이선아 옮김) 96년까지 동물원에서 20년 넘게 온갖 동물을 돌봐온 저자가 동물의 생태를 설명.‘타조는 왜 날지 않을까’‘하마를 얕보지 마’‘공작의 깃털은 눈동자 무늬’등.어린이중앙.9500원. ◇수수깡 안경(이영철 글,신가영 그림) 30년대 동화작가 이영철의 5∼7세용 유년동화.주로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애기동화’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짧은 동화.70년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소년한길.7000원. ◇쏘옥 옷입기(기무라 유이치 글·그림,최윤정 옮김) 1∼3세 유아들에게 좋은 생활습관을 길려주는 ‘아기놀이책 시리즈’의 제9권.입체북처럼 돼 있어서,옷을 입듯 접었다 펼쳤다 하는 단순한 놀이를 할 수 있다.웅진닷컴.5000원. ◇빌 아저씨의 바닷속 여행(빌 나이 글,존 다익스 그림,김선영 옮김) 파도는 왜 치는지,바닷물은 왜 짠지 등 바다를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분야를 넘나들면서 설명한다.저자가 코믹하게 등장해 흥미를 갖게끔 설명하고,강조할 부분은 박스로 빼 정리했다.초등학교 3∼4년 이상.비룡소.7500원. ◇행복을 깨달은 나무(윤희정 글,강정선 그림) 자연을 주제로 한 7편의 단편동화.하늘의 구름,시멘트 바닥의 풀 한포기도 무심히 보아넘기지 않을 감수성을 심어준다.초등 3∼4년 이상.채우리.6000원. ◇눈동자의 집(레모니 스니켓 지음,한지희 옮김) 얼굴 없는 괴짜 작가의 ‘위험한 대결’시리즈 첫권.이 시리즈는 99년 첫권이 나온 뒤 모두 8권이 출간,이중 6권이 뉴욕타임스 어린이책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잇따른 불행한 사건이독자를 유혹한다.초등 5∼6년 이상이 볼 만.문학동네어린이.6500원. ◇설아의 비밀일기(우봉규 글,원유미 그림) ‘학교생활 동화 시리즈’둘째권으로 이성친구 문제를 다룬다.4학년인 여주인공은 남학생 준호를 남몰래 좋아한다.어떻게 풀어갈까? 푸른나무.6000원.
  • 과학영재校 경쟁률 8대1

    과학기술부와 부산광역시교육청은 내년부터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는 부산과학고등학교의 2003학년도 신입생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144명 모집에 1167명이 지원해8.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지역별 지원자 현황은 부산이 438명(37.5%)으로 가장 많고,서울 155명(13.3%),경기 134명(11.5%),경남 127명(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중학교 3학년생 825명(70.7%),2학년생 224명(19.2%),1학년생 103명(8.83%)이고 성별로는 남학생이 77.0%를 차지했다. 과기부는 “지원자중 부산 이외 지역 학생의 비율이 62.5%에 이르는 등 전국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지원자들은 대부분 수학·과학 실력이 우수하고,각종 경시대회를 석권하거나 창의력과 탐구학습 능력이 탁월한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과기부와 부산교육청은 오는 7월6일 부산과학고 홈페이지(www.bsa.hs.kr)를 통해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2단계,3단계 선발과정을 거쳐 오는 9월6일 최종 합격자를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과기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영재교육법에 의한 과학분야의 영재교육연구원으로 지정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교권 실추 도마 오른 ‘로망스’

    여교사와 제자의 사랑을 주제로 한 MBC 수목드라마 ‘로망스’(사진)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여교사와 제자가 여관에 투숙하거나 교실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 등 비교육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내 교권을 실추시켰다는 항의가 빗발치는 것.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 드라마와 MBC를 동시에 비판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교육계 일각에서는MBC 시청거부 운동을 강구하고 있으며,교총은 조만간 내부회의를 거쳐 MBC를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교총 사이트에서 한 네티즌은 “교총은 모든 선생님을 대신해 MBC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광고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MBC는 언론매체를 통해 사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현장교사’라는 또다른 네티즌은 “‘로망스’가 이렇게까지 교사의 실체를 비하하는 데 분노를 느낀다.”면서 “교총은 이런 해괴한 드라마가 안방에서 버젓이 방영되기까지 무엇을 했는가.”라고 질타했다. MBC 홈페이지의 시청자게시판에도 드라마내용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선정적이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교총 황석근 대변인은 “드라마 시작전부터 지금까지 담당PD에게 두차례에 걸쳐 전화로 항의했다.”면서 “그때마다 교권침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실제 드라마 내용은 점차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학생들은 감수성이 예민해 여과없이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다 방송매체의 영향력이 커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정운현PD는 “과민반응”이라면서 “전체가 아닌 부분적 상황만 보고 드라마를 왜곡해 해석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일축했다.“예컨대 두 사람이 여관에 들어간 장면의 경우 지방에 놀러갔다 비가 왔고 남학생이 아팠기 때문이었다.”면서 “실제로 여관방에서는 한치의 미묘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으며 이 신은 두 사람의 사랑이 학교측에 발각되는 모티브로 쓰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주 학교장면이 끝나면서 졸업후 사랑 이야기를 그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드라마 전체를 보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여교사와 남자제자의 사랑이라는,그동안 금기이던 소재를 다룬데다 꽃미남 김재원의 인기몰이 덕에 시청률이 30%를 웃도는 상태였다.그러나 이제 ‘선정성’과 ‘유치함’이라는 비판에 몰려 그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주현진기자 jhj@
  • 교육 단신/ 전주 상산고 신입생 360명 선발

    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로 지정된 전북 전주 상산고는 5일 2003학년도에 모두 12개 학급에 36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내용의 모집 요강을 확정했다. 모집 인원은 남학생 240명과 여학생 120명이다.일반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300점과 심층면접 100점 등 모두 400점 만점이다. 또 모집 정원의 10% 이내로 뽑는 특기자 전형은 수학성적 우수자를 비롯,국제 올림피아드 대회에 출전한 학생과 전국 중학생 수학·과학·정보 올림피아드 대회 입상자,시·도 교육청이 주최한 학력·예능경시대회 입상자,영어능력 우수자를 대상으로 한다. 원서접수는 11월20∼22일,심층면접은 12월2일이다.
  • 톡 튀는 개성…자립형 사립고 각광

    자립형 사립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평준화 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자립형사립고는 현재 민족사관고·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 등 3곳.올해는 청운고·해운대고 등 2개교가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내년부터 5개교가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된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녀를 공부시키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마찬가지다. 자립형 사립고가 주목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자립형 사립고의 자세한 전형요강을 살펴본다. ■자립형 사립고는 자립형 사립고는 지난해 8월 고교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고교 교육의 다양화·특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추진된 제도다.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되면 학생선발,교육과정 편성·운영,교과용 도서 사용 등 학사운영에서 기존 사립고등학교에비해 폭넓은 자율성이 주어진다. 자립형 사립고의 대상학교는 건학이념이 분명하고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재정이 건실해야 한다. 신입생을 모집할 때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지필고사는 허용되지 않고 학생 납입금은 당해 지역 일반계고등학교의 3배수 이내에서 책정해야 한다.장학금도 전체 학생의 15% 이상에게 지급해야 한다. ■진학 가이드 ●민족사관고= 국제계열과 자연계열·인문계열로 나누어 신입생을 선발하는 민족사관고는 7월1∼10일까지 원서를받는다.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2002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인문계열 12명,자연계열 35명,국제계열 29명을 선발했으며 2003학년도에는지원자의 능력에 따라 선발 인원을 결정할 예정이다.국제계열에 지원하려면 토플 620점 이상,자연계열 지원자격을 갖춘 사람이국제계열에 지원할 때는 토플 580점 이상이어야 한다. 자연계열 지원자격은 ▲국제 올림피아드 한국 대표 최종선발 시험 상위 20% 이내인 자 ▲정보통신부 주최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시·도 대표 참가자 ▲시·도교육청 주최 수학·과학경시대회중 서울대회는 장려상 이상,기타 지역은금상 이상 수상자 등이다. 인문계열 지원자격은 토플 560점,TEPS 710점 이상이면 된다.매월 기숙사비 65만원 이외에 별도의 등록금은 없다. ●포항제철고=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2002학년도에는 13학급 455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2003학년도 전형 요강이 확정되지 않아 2002학년도 전형 요강을 참고로 살펴본다. 일반전형에 지원하려면 포항제철소 임직원 자녀로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특별전형 지원자격은 ▲교과별경시대회 장려상 이상,동상 이상 수상한 자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도대표 이상 참가자 ▲내신성적부 상위 3% 이내인 자 등이다.영세주민 자녀는 내신성적 상위 5% 이내여야 하고 체육특기자는 입학 정원의 3% 범위 이내에서 선발할 예정이다.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같다. ●광양제철고= 전남 지역(광주광역시 제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385명의 신입생을 뽑는다.일반전형은 광양제철소 직원 자녀들을 우선 선발한다.특별전형은 모집정원의 약 10%로 2002학년도의 경우 40명을 선발했다. 특별전형 지원자격은 ▲중학교 성적 상위 5% 이내로 학교장이 추천한 자 ▲국제올림피아드 최종 선발시험 상위 20% 이내인 자 ▲시·도교육청 주최 수학·과학경시대회 은상이상 수상자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시·도대표 참가자 ▲토익 700점 이상인 자 ▲영세주민 자녀중 성적우수자 또는 예·체능특기자로 학교장이 추천한 자 등이다.체육특기자는 축구와 골프 종목으로 나누어 뽑고 출신학교장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같다. ●울산 현대청운고= 2003학년도부터 자립형사립고로 운영되는 현대 청운고는 모두 18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10월7∼10일까지 원서를 받는다.울산광역시에 있는 중학교를졸업했거나 졸업할 예정인 사람,검정고시에 합격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2학년 및 3학년1학기 전과목 평균석차 백분율이 상위6% 이내여야 한다. 정원의 30%를 선발하는 특별전형 의 지원자격은 ▲PBT토플 513점,CBT토플 183점,토익 660점 이상인 자 ▲시·도교육청 주최 외국어경시대회 3위 이상 입상자 ▲교육부 주최 수학·과학·외국어 경시대회 4위 이상 입상자 ▲정보통신부 주최 한국정보올림피아드 4위 이상 입상자 ▲내신성적 상위 2% 이상인 자 등이다. 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2배 수준이다. ●부산 해운대고= 울산 청운고와 함께 내년부터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되며 전국 단위로 남학생 240명을 선발한다.오는 11월11∼15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204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중학교 2학년 또는 3학년 1학기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5개 교과중 3개 교과의 개인석차 백분율이 상위 8% 이내이거나 비교평가 성적 백분율이 상위 8% 이내여야 한다. 특별전형 지원자격은 ▲시·도교육청 주최 수학·과학·영어경시대회 동상 이상 수상자 ▲CBT토플 160점,토익 650점,TEPS 550점 이상인 자 ▲중학교 학생회 회장으로 1년이상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중인 자 ▲출신 중학교장 또는해운대고 전형위원회가 인정하는 지역기관장의 선행·효행·모범학생으로 표창받은 자 ▲출신 중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 등이다. 체육특기자는 요트 종목에 한해 정원의 3% 이내에서 선발한다.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3배 이내에서 받을 예정이다. 허윤주 구혜영기자 rara@ ■민족사관고 1년 배유경양 “폭넓은 독서중요… 공부 즐기는 마음을”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는 공부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부터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되고 있는 강원도 횡성군민족사관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배유경(裵有景·17)양은 자립형 사립고로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배양은 “후배들이 학교 이름만 보고 진학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애정어린 조언을 들려줬다. 배양의 자명종은 오전 6시에 울린다.재학생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는 민족사관고는 아침에 전교생이 모여 태권도와 기공·검도 등 아침 운동을 한다.배양이 배우고 있는 것은 태권도.이 곳에 와서 처음 배우기 시작했지만 이렇게재미있는 운동인지는 몰랐다.오후 5시30분 수업이 끝나면저녁 식사 이후 자습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배양은 이 때를 가장 좋아한다.도서관이나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모르는 것을 서로 가르쳐주며 마음껏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중학생 때만 해도 어려워하던 화학도 친구들의 도움으로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전국의 수재들이 모인다는 이 곳에입학한 배양에게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평소 책도 많이 읽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배양이 자립형 사립고로 진학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6월.평소 공부 욕심이 많았던 터에 전국에서 모인 ‘공부벌레’들과 ‘산골’에서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단순한 소망에서 비롯됐다.원서를 내기 전 3일 동안 학교에서 경험한 ‘학교생활 캠프’는 진로 선택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수업도 직접 들어보고 선배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정말 이 곳에서 한번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자립형 사립고는 자율적으로 교과 과정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지금 듣고 있는 과목인 영미문학이나 미국 정치 등은 일반 고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입니다.” 배양의 꿈은 외교관.국제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지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대학에서 경제학과 국제관계법을전공한 뒤 외교통상부에서 일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정해 놓았다. 공부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놓고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폭넓은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다양한과목도 폭넓은 관심이 없으면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상계제일中 김상순 교사 “”눈높이 선생님 짱이에요””

    “사랑하면 뭐해,정을 줘서 뭐해….” 서울 상계제일중학교 김상순(金相淳·47·체육담당)교사의 18번이다.1∼2년전 10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코요태의 ‘순정’이다. 김 교사의 교단철학은 눈높이를 철저히 학생들과 맞춘다는 것이다.그래서 노래방에도 가고 영화도 함께 본다.수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집으로’도 물론 봤다. 동료교사와 학생들은 김 교사를 ‘상계제일중 페스탈로치’라고 부른다. “얘들아,선생님하고 같이 뛰니까 하나도안 힘들지.”“네,체육시간이 제일 신나요.”김 교사는 학생들이 운동장을 뛸 때 함께 달린다. 교사가 편하게 수업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교단생활20년 동안 몸에 밴 수업규칙이다. 김 교사는 일선교사들에게 ‘3D 부서’로 통하는 생활지도부를 7년째 맡고 있다.그는 매일 아침 8시가 되면 교문앞으로 달려간다.학교 생활지도부장으로서 ‘선도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의 교문지도는 조금 다르다.늦게 오는 학생들의 머리를 쥐어박거나 꿇어앉혀 손을 들게 하지 않는다.대신 바쁜 등교시간에서두르다 교통사고라도 날까봐 학교 앞횡단보도부터 먼저 살핀다. “수업시간에 들어가 보면 남학생 무릎에 여학생이 앉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래도 혼내거나 매를 들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영화를 보고 노래를 배우는 이유다. “지난해부터 우리 학교는 스승의 날에 젊은 교사들이 원로교사들에게 꽃을 달아줍니다.”교사들끼리 돈독하게 지내면 이런 현실을 조금씩 고칠 수 있다는 생각에 김 교사가 제안한 일이다. 구혜영기자 koohy@
  • 4회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운동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주제로 ‘제4회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11일 오후 서울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열렸다. 이화여대 응원단의 강렬한 율동으로 시작된 행사는 참가팀과 1000여 관객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남성이 독점해온 ‘운동’의 해방을 선언했다. 여학생들이 달리기를 하는 체육시간.“관둬라 관둬.가슴이 왜 그렇게 출렁거리냐!” 남학생들의 짖궂은 농담에 운동에서 소외되는 여학생.국민대 ‘파파라치팀’은 단막극‘체육소녀 성장기’로 남성들이 점령한 운동의 억압성을꼬집었다.경희대 여학생들의 태권 에어로빅쇼와 시각장애인여성회의 스포츠댄스,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한 강점례 할머니(63)의 등장이 이어지면서 무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가 주최한 이 행사는 성(性)의 상품화를 조장해온 미스코리아 대회에 딴죽을 걸며 출발했다.그 성과로 ‘미스 코리아대회’의 공중파 생중계가 중단돼 올해는 명실공히 여성들의 축제로 절정을 맞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경기지역 실업고 취업↓ 진학↑

    경기지역 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취업률이 낮아지고 대신 진학률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실업계 고교 졸업생 3만4905명 가운데 51.7%인 1만 8043명이 취업,지난해의 55.1%보다 조금 낮아졌다. 반면 43.8%인 1만 5288명이 전문대 또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해 지난해(36.3%)보다 진학률이 크게 높아졌다.대학 진학률은 지난 90년의 8%와 비교할 때 5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올해 대학 진학자 가운데 88%인 1만 3440명은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했으며,나머지 1848명은 일반전형을 통해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 진학자와 취업자를 남녀별로 구분하면 남학생은 45%가 취업하고 49%가 대학에 진학했고,여학생은 59%가 취업하고39%가 대학에 진학해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대학 진학률이 다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졸업생들의 실업고 진학 기피에 따른 대안으로 취업과 진학교육을 병행한 결과 진학률이크게 높아졌고 실업고 기피현상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 2003 전문대 입시/ 144개 大 수능 40% 이상 반영

    ■2003전문대 입시전형 주요내용 2003학년도 전문대 입시계획에서 가장 특징적인 대목은특별전형 모집 인원이 늘었다는 점이다.정원내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정원내 모집 인원의 절반에 이르고,대학별로 독자적으로 마련한 전형이나 대졸자·전문대 졸업자를 위한 특별전형도 크게 늘었다. 또 대부분의 전문대들이 지난해 처럼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과 같은 시기에 전형을 실시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이는 4년제 대학과 정면으로 겨뤄도 밀릴 게 없다는전문대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 [전형일정] 입학전형은 오는 9월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하지만 대부분 대학들이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전형기간인 오는 12월14일부터 내년 2월5일 사이를 전형일로 택했다. 분할모집을 하는 대학은 18개대로 지난해보다 7곳이 늘었다.김천과학대 등 14개대는 2차례,거제대 등 3개대는 3차례에 걸쳐 신입생을 뽑는다.복수지원을 할 수 없는 4년제대학과는 달리 4년제 대학 지원이나 전문대학간 복수지원이 무제한 허용된다. [모집인원] 35만7891명으로지난해보다 6341명이 늘었다.정원외 특별전형에서 ‘전문대 및 대졸자’ 모집 인원이전년도보다 6889명 늘고,재외국민·외국인 모집인원도 643명 증가했다. 정원내 모집에서 일반전형은 159개대가 전체의 51%인 14만8825명을 뽑는다.특별전형은 153개대가 49%인 14만3056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대학별 독자기준’에따른 전형은 148개 대학이 4만1749명을 선발한다.이는 지난해보다 4851명을 더 뽑는 것이다.전형기준도 다양해졌다. 실업고생을 우선 선발하는 연계 교육 대상자 모집인원도전년도의 1만3549명보다 14.3% 증가한 1만5499명으로 실시 대학은 98곳,연계 대상 고교는 754곳이다. 정원외 특별전형은 ‘전문대 및 대학졸업자 특별전형’이 지난해 4만3597명(153개대)에서 5만486명(152개대)으로 6889명 늘어난 것을 비롯해 ▲농어촌학생 8608명(155개대)▲특수교육 대상자 1147명(20개대)▲재외국민·외국인 5769명(114개대) 등 모두 6만6010명에 이른다. [전형방법] 일반전형에서는 주간의 경우 144개 대학이 전형총점의 40% 이상을 수능 점수로 반영한다.농협대는 학생부 43.2%,수능 54.1%,면접 2.7%씩으로 비율을 나눴다.대천대는 학생부와 면접만으로 선발하며,계원조형예술대와서울예술대는 실기를 중시한다.동원대,두원공과대,충청대,한림정보산업대,한국관광대 등 5개대는 수능성적만 100%인정한다.부산예술문화대,백제예술대,연암축산원예대,성화대는 학생부만 100% 반영한다. 117개대가 모집하는 야간 일반전형에서는 고대병설보건대 등 94개대가 학생부와 수능성적을 합쳐 반영한다.동원대,두원공과대,한림정보산업대 등 3개대는 수능성적만으로,동강대 등 16개대는 학생부만으로 선발한다. 정원내 특별전형에서는 주간과 야간이 각각 144개대,108개대가 학생부만으로 뽑는다. [수능·학생부 반영방법] 수능성적은 126개대가 원점수를그대로 활용한다.제주한라대 등 5개대는 표준점수를 따르며,국립의료간호대 등 21개대는 변환표준점수를,거제대 등 2개대는 백분위 점수를 반영한다. 수능 일부 영역 성적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도 있다.적십자간호대와 인하공전 일부학과가 외국어영역에 50%의가중치를 둔다.한국철도대와 국립의료원간호대도 외국어영역에 각각 25%와 10%의 가중치를 준다.마산대 관광통역계열은 외국어와 제2외국어 영역 중 높은 점수에 10%의 가중치를 부여한다. 대구공업대와 동강대 등 29개대는 2003학년도 수능성적과 함께 99∼2002학년도 수능성적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대학별 다양한 이색전형 “양축농가 자녀·대안학교 출신 오세요” ‘소 10마리 이상 양축농가 자녀,대안학교 출신자,간호나 유아교육에 관심있는 남학생,홈페이지 운영자….’ 2003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는 특별전형이 지난해보다 한층 확대됐다.따라서 이색적이고 독특한 전형기준도 눈에많이 띈다. 전문대 입시에서 정원내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14만3056명으로 지난해의 14만1192명에 비해 1.3%인 1864명이 늘었다.특히 대학별 독자 기준에 따른 모집인원은 3만6898명에서 4만1749명으로 13.1% 증가했다. 조선이공대는 대안학교 출신 학생을,정인대와 두원공과대·용인송담대 등 8개대는 학교 주변 거주자나 인근지역 고교 출신자를 뽑는다. 서울보건대는 장의업에 종사하고 있는 일반인을,전남과학대는 장남·장녀를 선발한다. 신성대·연암축산예대·나주대 등 26개대는 소 10마리,돼지 500마리,닭 100마리,특수가축 20마리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양축농가 자녀를 대상으로 전형한다.동강대·여주대등 22개대는 모집단위 관련 가업 승계자에게 지원 자격을준다. 여수공업대·김천과학대 등 7개대는 인터넷에서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학생을 고른다.벽성대·대구미래대 등 14개대는 전업주부에게도 지원 자격을 준다.춘해대·혜천대·적십자간호대 등 16개대는 간호나 유아교육·보육에 관심있는 남학생을 전형 기준으로 삼았다.반면 영남이공대·전남과학대·경문대·구미1대 등 4개대는 자동차나 기계,전기에 소질을 갖춘 여학생을 뽑는다. 제주산업정보대나 적십자간호대 등 26개대는 헌혈참여자나 장기기증자를,기독간호대 등 13개대는 동문의 직계 형제 자매나 교직원 자녀를 선발한다. 양산대·마산대 등 4개대는 산업재해자의 직계가족 및 교통장애 가족을 뽑는다.벽성대·대구과학대 등 11개대는 벤처기업 창업자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지원하면 우대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여중생 폭력서클 급증

    여중생들의 집단폭행과 패싸움이 급증하고 있다.특정 학생을 찍어 무차별로 때리는 ‘물갈이’,떼싸움에서 진 후배들을 집단으로 때리는 ‘뒤풀이’,두 명이 한 명의 어깨를 잡고 다른 한 명이 뛰어가 가슴이나 배를 차는 ‘날아치기’,쓰러진 학생을 번갈아 차는 ‘축구공차기’ 등 잔혹성이 조직폭력배를 뺨친다.경찰이나 학교에 신고하면 보복성 폭행도 저지른다. 23일 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서울지역 중·고생,학부모,교사 등 174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폭력실태를 조사한 결과,학교 폭력 피해자는 여중생이 17.6%로 가장 많았다.남중생은 15.6%,실업고 남학생이 10.9%,인문고 남학생이 3.2%였다. 전문가들은 90년대 이후 남자 고교생을 중심으로 퍼졌던 일본의 집단 따돌림(왕따) 문화가 나이가 어리고 질투심이 많은 여중생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중생들의 폭행사례는 서울 강남지역에 많다.어릴때부터 학원,과외수업 등에 지친 일부 학생들이 또래끼리의 폭력행위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다.피해 학생들은 “강남지역 중에서도 부유층이나 우등생이 상대적으로 왕따를 자주당한다.”고 귀띔했다. 강남구 D여중 3학년 홍모(14)양은 지난 15일 자신을 폭행한 김모(14)양 등 4명을 경찰에 신고했다가 같은 서클 학생들로부터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아 일주일 이상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고모(13·서울 D중 1년)양은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학교 언니들이 무섭다.”는 유서를 남긴 채 강남구 삼성동 H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려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10일 부산에서는 학교 근처를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결투’와 ‘집단 폭력’을 행사해온 M·D여중 S·J파등 여중생 폭력서클 6개파 3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남중 한인경(46) 교사는 “우등생들도 ‘조직’을만들고 후배를 길들이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다.”면서 “건전한 놀이문화로 학생들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씨줄날줄] 정자 시장

    1970년대,예비군 훈련장에서 입심좋은 어느 연사의 반공강연 한 대목-.“북한 사회에서 김일성은 신적인 존재다.‘탁월하시고 위대하시고….’ 모든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이는데 재미있는 것은 ‘어버이’라는 존칭이다.그런데 요즈음 신문에 나는 인공수정 기사를 보면 실제로 김일성이 어버이가되게 생겼다. 인공수정이 현실화되면 북한의 여인들은 너도나도 어버이 수령의 씨를 받고 싶어할 것이고 당이 강제로 시킬지도 모른다.그렇게 되면 김일성은 진짜 인민의 생부(生父)가 아닌가.”라는 요지였다.그 무렵 뜨문뜨문 신문에 등장하는 인공수정기사를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결합시켜 만든 그럴듯한 공상과학 얘기였다. 30년 전,그 반공연사가 인공수정을 북한체제와 관련지은 것은 초등학생들이 북한사람들을 머리에 뿔 달린 사람으로 생각하던 시절의 재담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인공수정의 보편화,즉 섹스 없이도 자기가 원하는 사람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에 대해서는 적중했다.인터넷에 ‘신장 170㎝,금발에 푸른 눈,아이큐 140의 난자’를 판다는 광고가 등장했으니 말이다.물론 이 광고는 아직 외국의 얘기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수능 점수가 높은 남학생이 정자를 팔아 용돈을 벌고,미모와 두뇌를 겸비한 여학생이 난자를 팔아 등록금을 마련하는 일이 예사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불임부부는 어림잡아 100만쌍,연간 1만쌍의 부부가 인공수정으로 임신을 하고 있으며 이 때 제공되는 정자는 10만∼20만원,난자는 300만∼400만원 선이다. 물론 제공자의 연령,용모,출신 학교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고 원매자가 소설가 화가 등의 특수한 옵션을 걸 수도 있다.이쯤 되니 이를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알선업자가 등장하고 유전병을 일으킬 수 있는 정자와 난자의 상거래도 생기게 마련이다.정부가 서둘러 실태를 파악하고 정·난자 거래의 법제화를 검토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우수한 품종을 선택적으로 얻으려는 수의사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인공수정이 불임부부에게 복음이 된 것까지는 좋다.그러나 역시 ‘인공’에는위험이 따른다.정·난자의 매매를 금지하고 있는 영국의 한병원 실험 결과,인공수정 아이가 정상 임신 아이보다 정신지체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는 것이다.더 위험한 것은 수능 성적순으로 가격이 매겨질 유전자 차별문제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분필과 칠판] 교사의 품에서 멀어져 가는 아이들

    지난 2월에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토요일에 우르르 몰려왔다. 우리 학교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중학교 수업이 그 날따라 일찍 끝났나보다.아이들은 복도 창문에 매달려 수업을 빨리 끝내라는 듯 왁자지껄 떠들어댔다. 알림장을 제대로 확인할 새도 없이 주섬주섬 정리하고 아이들을 이끌고 교문앞 분식집으로 향했다.푸짐한 라면 한그릇이 단돈 1000원인,아이들 ‘접대’장소로 개척해 놓은 곳이다. 그새 시간이 지나 20여명에 이르렀던 아이들은 여학생 넷,남학생 다섯으로 줄었다.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갑이 달랑달랑해서 라면 아홉 그릇과 튀김 섞은 떡볶이 몇 접시를 시켜놓고는 잽싸게 돈을 찾아왔다. “선생님! 저희들이 너무 많이 와서 부담스러우시죠?” 몰라보게 어른스러워진 아이들의 질문에 흐뭇한 미소를머금고 이것저것 중학교 생활을 물었다. “어휴,교실이 너무 추워요! 온풍기 틀어 놓으면 시끄러워서 아예 끄는 게 더 나아요!” “교복 입고 다니니까 다리가 너무 추워요.” “실내화 안 신으니까 좋아요.” 아직도 교복입은 모습이 어색한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수다 속에는 중학교 신입생들의 설레임과 어려움이 배어있었다.그래서일까.6학년 아이들을 올해로 3년째 가르치고 있지만 매년 학기초가 되면 쓸쓸해진다.자신의 행복지수를 선 그래프로 나타내는 ‘나의 인생 아리랑 곡선’은 열세 살이 되면 으레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곤 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학부모 총회 때 빠졌던 학부모가 찾아와서는 아이가 영어·수학·피아노 학원을 다니는데 글쓰기교실도 신청할 계획이란다.문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 아이는 미술 작품을 일주일이나 미뤄서 가져왔다.“학원 숙제가 많아서 할 시간이 없는데 수요일에는 일찍 끝나니까 목요일에 가져오겠다.”는 것이 이유다.저녁밥도 거르고 학원을 돌다가 집에 돌아올 터이니 교사로서 작품을빨리 내라고 닥달하는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이다. 학부모에게 감성을 자극하는 활동도 아이들에겐 소중한일임을 말씀드리자 선뜻 동의는 했지만 학원을 끊을 생각은 없는 듯했다.따지고 보면 그 아이의 문장력 부족은 교사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그러나 교사의 품에서 점점 멀어져 학원가에 흡수되는 아이를 볼 때마다 그런 책임을 짊어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듦을 절감하게 된다. 모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아이를 공부시키는 일,그 선생의 기본적인 책임감을 점점 엷어지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가 서글프다. 조진희 서울 동구로초등 교사
  • ‘좋은교사운동본부’ 손은정교사 방문 르포/ 가정방문으로 교육불신 허문다

    학교가 붕괴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학부모들은 학교를불신하고,교사들은 가르칠 의욕을 잃은채 겉돌고 있다.이런 가운데 오래 전 사라진 ‘교사 가정방문’ 캠페인을 주도하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기독교사연합의 전국 16개 회원단체 로 구성된 ‘좋은교사 운동본부’가 주인공이다.좋은교사 운동본부는 회원 교사 3000여명을 주축으로가정방문을 실시,교사와 학생·학부모 간의 대화통로를 잇고 있다. “엄마,선생님 오셨어요.” 올해 고교에 입학한 최창혁(16·인천 인평자동차정보고)군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벨을 눌렀다.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인천 가좌 1동 삼영아파트 창혁군의 집에 담임 교사인 손은정(孫恩貞·38)씨가 찾아왔다.올해 첫 가정방문이었다.창혁군은 카센터를 하는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특성화고교로 진로를 결정했다. 창혁군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도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평소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수줍은 미소만 지을 뿐 선생님의 가정 방문이 영 내키기 않은 표정이었다. “어서 오세요,선생님.” 창혁군의 어머니인 김정남(金貞男·43)씨는 며칠 전부터 연락을 받고 있었지만 막상 담임 교사가 찾아오자 어려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꿀차 한 잔을 놓고 마주앉은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어색한 시간이 흐른 것도 잠시,손 교사가 창혁군의 학교 생활을 꺼내자 분위기는 금세 부드러워졌다.“창혁이가 요즘여자친구가 생긴 것 같아요.누나는 말썽없이 사춘기를 보냈는데 남자 애라 더욱 걱정이 되네요.공부에도 신경을 더 써야 하는데….나쁜 친구를 사귀지나 않나 걱정도 되고….” 김씨는 창혁군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남학생은 여학생과 달라요.학교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겠지만 집에서도 신경을 써주세요.여자친구를 사귄다고무조건 야단만 칠 것이 아니라 올바른 교제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집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것이가장 좋은 방법입니다.학교 생활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손 교사는 창혁이 어머니의 고민을 훤히 꿰뚫고 있는듯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김씨의 두 손을 꼬옥 잡았다. 아들이 학교 생활을 원만히 하고 있다는 담임 교사의 말에 다소 안심이 되는 듯 김씨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배어나왔다. 그는 창혁군의 방과 후 생활을 손 교사에게 의논했다.“밤 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날이 많아 걱정이예요.시간을 정해 하도록 하지만 말처럼 되지 않습니다.” 손교사는 “아침에 눈이 충혈돼있는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야 알겠다.”면서 “학교에서도 이에 대해 지도하겠다”고약속했다. 오후 6시20분.다음 학생 집을 방문할 차례다.예정된 시간보다 10분이나 지났지만 김씨는 얘기를 더 나누지 못하는것이 못내 아쉬운듯 손 교사의 손을 놓지 못했다.집안 형편과 평소 약한 체질의 창혁군의 건강과 진로 문제 등 의논하고 싶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김씨에게는 30분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의논할 일이 있으면 부담 갖지 말고 학교에 자주 연락도 하고 찾아주세요.창혁이를 조금 더 알게 된 만큼 더 관심 갖고 지도하겠습니다.” “선생님만 믿겠습니다.정말감사합니다.” 교사와 학부모,둘의 가슴 속에는 이미 깊은 믿음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정병오 상임총무 인터뷰. “교사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뀝니다.” 가정방문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좋은교사운동본부 정병오(鄭丙午·37) 공동 상임 총무는 가정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주장했다.아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이교육을 살리는 밑거름이라는 설명이다. 가정방문 캠페인은 94년 그가 한 학생의 집을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됐다.서울 청운중 3학년 담임을 맡을 때였다. “교사로서 첫 부임지였습니다.결석과 지각을 밥먹듯이하는 한 남학생이 있었지요.큰 문제는 없었지만 말 수 적은 아이였습니다.하지만 어느날 손목에 칼로 벤 상처를 발견하고 가정방문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당시 경험을 들려주며 한숨을 내쉬었다.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형이 함께 사는 그 아이의 집은 그야말로 ‘돼지우리’였다.그나마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날이허다했다. “손목에 난 상처는 사는게 힘들어 삶을 포기하려는 그아이의 최후의 선택이었습니다. 아이를 진정으로 이해하지도 않고 ‘지각하지 마라’‘공부해라’라는 등의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요.‘교사 생활을 헛되게 보내고 있구나.’하는 괴로움에 아이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가정방문이었습니다.그 때 그 아이의 집을 찾지 않았더라면 한 아이의 삶은 영원히 불행해졌을 것입니다.” 그는 이후 그 아이와 꾸준히 연락하면서 실업계 고교에 진학하도록 도왔다. 현재 모 기업에 취업해 성실하게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그 아이는 지금도 그와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묻곤 한다. “학부모들은 처음에는 가정방문에 부담을 갖기도 하고‘봉투’를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미리 학부모들에게 취지를 알리고 촌지를 거절하다 보니 아이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소문이 나 자연스럽게서로 믿는 분위기가 생기더군요.” 그는 “아이를 이해하지 않은 교육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희망은 그만큼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좋은교사운동본부는…95년 기독교계 교사단체들모여 출범. 좋은교사운동본부(www.goodteacher.org)가 펼치고 있는’가정방문’ 캠페인은 95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사 모임과 교사선교회,기독교사회 등 기독교 계열의 교사 단체들이 모여 시작됐다. 2000년 8월 16개 회원 단체들을 중심으로 좋은교사 운동본부를 만든 뒤 3년째 가정방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아이를 이해해야 제대로된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교사들의 ‘가정방문’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와가정을 엮어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촌지’ 등 불미스러운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대도시 지역에서는 교육청 차원에서 금지하거나 교사 스스로 자제하면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됐다. 운동본부측은 “아직도 가정방문이 불법이라고 생각해 주저하는 교사들이 많지만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출장으로처리할 수 있는 등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운동본부는 효과적인 가정방문을 위해 방문의 취지를 미리 알려 가정에서 촌지나 음식 등의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할 것,학생 자기소개서와 가족사진등을 상담에 활용할것 등 지침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가정방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안양고 이병주 교사는 “한번의 가정방문을 통해 아이들의 생활을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는 요즘 아이들의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서 “학부모들은 처음에는 부담스러운 표정을 짓지만 성의를 보이면 교사를 신뢰한다.”고 전했다. 운동본부는 올해 가정방문이 끝나면 가정형편이 어려운학생 1명을 선정해 가족처럼 도와주는 ‘1대1 결연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 서울 자치구들 금연 앞장

    ‘죽음을 부르는 담배,끊으면 정말 좋습니다.’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금연열풍을 주도하고 있다.직원은 물론 주민과 초·중·고교생으로까지 대상을 넓히고 있다.흡연의 폐해를 보여주는 영상물 상영은 기본이다.의대 교수의 생생한 강의와 니코틴 의존도 검사 등을 통한 한 의사의 무료금연침 시술,금연 서약서 작성에서 금단현상 극복에 이르기까지 전천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서울 서초구는 최근 흡연자 2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담배독성 실험기와 니코틴 의존도검사,시·청각교재 등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금연가족학교를 연 구로구는 방사선·간기능·혈액·생화학 검사 등 무료 기초의학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금연전략 및 금단현상 극복법을 알려주고,금연침을 시술해 주는 등 밀도있는 교육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동대문구는 관내 16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금연 교육 및 흡연예방에 나섰다.지난해 말 전국금연운동협의회의 흡연율 조사 결과 ‘중학생 흡연율’이 남학생 7.4%,여학생 3.2%로 나타나는등 청소년 흡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 미리 막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송파구는 5·9월에 금연 시범학교로 지정된 송파공고와 가락고교에 경원대 한방병원 한의사와 보건소 직원들이 직접나가 금연침 시술 등 금연교육에 나서기로 했다.동작·양천구는 초등생까지 금연교육에 포함시켜 이들이 금연을 생활화하도록 돕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2001년 신검 결과 발표/ 초중고생 10명중 4명 근시

    초·중·고교생들의 체격은 10년 전보다 커졌지만 10명가운데 4명이 근시였다.정상 체중에 비해 50%를 넘는 고도 비만도 1000명 중 7명 꼴이었다.잘못된 식습관으로 구강질환을 앓는 학생도 10명 가운데 6명으로 증가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4∼6월에 실시한 전국 480개 초·중·고교 재학생 12만명의 ‘2001년 신체검사 결과’를20일 발표했다. ◆체격=키는 10년 전인 91년보다 남학생이 평균 3.52㎝,여학생 2.59㎝ 컸다.▲고 3 남학생의 평균 키는 173.13㎝,여학생은 160.67㎝ ▲중 3 남학생은 167.23㎝,여학생은 158. 95㎝ ▲초등 6년 남학생은 148.22㎝,여학생은 149.06㎝이다. 몸무게는 10년간 남학생이 평균 4.67㎏,여학생이 2.42㎏늘었다.고 3 남학생의 평균 몸무게는 66.13㎏,여학생은 54.90㎏ ▲중 3 남학생은 58.29㎏,여학생은 52.42㎏ ▲초등6년 남학생은 42.72㎏,여학생은 41.75㎏이다.앉은 키는 10년 전에 비해 ▲초등 남학생이 평균 0.84㎝,여학생이 0.61㎝,▲고교 남학생이 0.54㎝,여학생이 0.07㎝였다.키에 비해 앉은 키의 증가 폭이 적은 것은 하반신이 긴 서구형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체질=초·중·고교생의 39.53%가 0.7 미만의 근시로 나타나 10년 전의 16.56%에 비해 2.3배나 많았다.안경을 쓴초등학생은 11.2%,중학생은 26.0%,고교생은 34.2%였다.앞으로 안경을 써야 하는 초등학생은 15.4%,중학생은 22.3%,고교생은 22.5%였다.특히 고교생은 근시 비율이 56.6%에달했다.충치 등 구강 질환자도 57.46%로 10년 전에 비해 50.11%에 늘었다. 고도 비만인 초등학생은 0.6%,중학생은 0.81%,고교생은 0.93%로 전체 평균이 0.74%를 차지했다.고도 비만은 99년 0.61%,2000년 0.55%이었다. 중이염 및 청력장애 등 귀질환은 0.46%,비염 등 코질환은 1.48%,편도선 비대 등 목질환은 1.65%였다.알레르기 질환도 1.21%나 됐다. 교육부는 “10년 전보다 체격은 커졌지만 잘못된 식습관과 환경오염,과도한 TV시청,나쁜 자세 등으로 근시와 이비인후과 질환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경찰대 여자졸업식 1·2·3등 석권

    경찰대 졸업식에서 여학생들이 나란히 1·2·3등상을 ‘싹쓸이’하는 ‘우먼 파워’를 과시했다. 18일 열리는 경찰대 18기 졸업식에서는 심보영(沈寶英·22)·설은미(薛銀美·22)·박설희(朴雪熙·23) 경위가 대통령상·국무총리상·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는다.정원의 10%인 12명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100여명의 남학생들을 제치고 수석과 차석·3등 졸업을 독차지한 것이다. 여학생들은 지난 4년 동안 5508시간 166학점을 이수했으며,남학생들과 똑같이 태권도·유도·검도·합기도 등 무술 수업을 이수했다.행정학을 전공한 심 경위는 4.3만점에 3.97점,설 경위는 3.89점,박 경위는 3.88점의 높은 성적을 받았다. 박 경위는 경기 광명경찰서 방범과에 근무하는 박덕우 경사의 둘째딸로 아버지보다 높은 계급에 임용됐다. 파출소장 등으로 경찰에 첫발을 내디딜 이들은 “여성으로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좋은 성적으로 졸업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여성에 앞서 치안을 책임진 경찰관으로서 조국과 국민에 봉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학생은지난 89년 5명씩 선발하다가 지난 97년부터 12명을 선발,이번 졸업생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57명의 여학생이 졸업했다.특히 1·2·3학년 재학생에서도 여학생들이 학년 수석을 차지해 여학생들의 수석 졸업 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다.졸업식은 오는 18일 오후 3시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경찰대 대운동장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이근식 행자부장관,이팔호 경찰청장 등 3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조현석 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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