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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의 자식들’

    경기도 가평군 모 중학교 교내에서 남학생들이 같은 반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청소년 성폭행 사건이 학교 밖 야산 등에서 발생했던 것과 달리 학교 내에서 그것도 학생들이 하교하지 않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특히 범행도 3년간 같은 반을 다닌 여학생을 남학생 6명이 2개월여 동안 상습적으로 성추행 또는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4명을 구속했다. A(14·중3)군 등 6명은 지난 2월 초 같은 반 B(14)양에게 “부모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다.”고 속여 교내 병설유치원 놀이터로 유인해 성추행한 뒤 이를 약점 삼아 2개월여간 교내 샤워실 무용실 화장실 등에서 6차례나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다.A군 등의 폭행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B양이 최근 담임교사와 부모에게 털어놓은 뒤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모두 검거됐다.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조사과정에서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 오히려 당황했으며, 성인문화를 소개하는 동영상 등을 보고 흉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교장은 “3∼4년 동안 학내 폭력이 단 한 건도 없었는데 교내에서 엄청난 사건이 발생해 학교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가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자제품 등 구매 영향력 대학생 ‘입김’이 가장 세다

    가족 구성원 중 대학생이 구매에 가장 큰 영향권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스마케팅 업체인 ㈜유니쿱과 대학생 포털 캠퍼스라이프가 최근 한국산업전략연구원에 의뢰해 서울대 등 수도권 13개 대학 12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휴대전화의 경우 대학생의 구매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조사대상 학생의 43%는 ‘매우 영향을 미친다.´, 38%는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80%를 넘었다. 컴퓨터(76%), 디지털카메라(74%),MP3플레이어(73%)에서도 영향력은 비슷했다. 그러나 생활가전(21%), 유선전화(27%),TV(34%) 등은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남학생은 전자·정보통신·운동제품에서, 여학생은 화장품에서 구매 영향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명준 감독 “재일조선인 학생 삶 편견없이 담았죠”

    김명준 감독 “재일조선인 학생 삶 편견없이 담았죠”

    “저도 정말 ‘빨래’가 됐습니다. 깨끗한 물에 손을 담그고 맑은 공기를 마신 것처럼 마음이 순화됐어요.”일본의 조선학교 학생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를 만든 김명준(37)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물론 한국인이다. 조선학교는 조총련 계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해방 직후 재일 조선인 1세대들은 우리의 말과 글을 가르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조선학교를 지었다. 과거 540곳에 달하던 학교는 현재 80곳만 남았다. 작품의 무대가 된 ‘홋카이도 초·중·고급학교’는 그중 하나. 재일동포 6000명이 사는 이곳에서 학교는 아이들이 ‘나’를 되찾는 유일한 곳이다. 때문에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과 일본인 납치문제로 악화된 여론 속에서도 민족적 정체성을 찾아 학부모와 아이들은 용감한 등교를 결정한다. 일본에서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조선학교는 이들에게 축복이 되고 있다. 사실 ‘빨래’라는 말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 남학생의 말. 나고 자란 땅에서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은 ‘우리학교’를 거치며 ‘감정의 빨래’를 경험하게 된다. 학교 문턱을 넘으며 우리말을 처음 내뱉고 이른바 ‘본명 선언’을 통해 이름을 되찾는다.“동무 같은 선생님”, 형제·자매 같은 친구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아이들은 웃음도 함께 되찾는다. 차별로 인한 상처와 정체성의 혼란이 12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씻김을 받는 것이다. ●상처받은 마음 ‘빨래’하기 김명준 감독도 영화작업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았다. 그는 부인 고 조은령 감독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 했다. 조선학교를 소재로 한 극영화를 준비하던 조 감독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고, 촬영감독이던 그는 부인의 뜻을 잇고자 어렵사리 카메라를 들었다.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거짓말처럼 꿈에 나타난 부인의 위로가 그를 일으키는 힘이 됐다. 작품이 나오기까지 4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촬영만 했던 터라 처음엔 어떻게 영화를 찍어야 할지 막막했다.500개의 테이프가 쌓였다. 다 보는 데만 1년. 필름을 고르고 잘라내는 건 더욱 쉽지 않았다. 또 1년6개월이 흘렀다. 영화에는 1년7개월간 아이들과 동고동락한 김 감독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왜곡되고 악의적인 보도에 시달렸던 아이들은 두 달쯤 지나자 경계심을 풀었다.“남학생들과는 ‘목욕탕 대화’로 친해졌다.”는 그는 아이들과 지내다보니 “어휘력도 줄고 말투까지 아이들과 비슷해졌다.”며 웃는다.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이념과 편견을 벗고 조선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학교의 소중함 일깨워 그래서 많은 편견을 깨뜨린다. “총련의 공식 허락을 받고 촬영한 최초의 영화입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너무나 모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한국에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학교가 (아이들을)키워주잖습니까.”라는 학부모의 말처럼 학교는 그냥 학교가 아니다. 배움터이기도 하고 놀이터이기도 하고 집이며 고향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기숙사 방을 나눠 쓰고 밥도 지어 먹인다. 학교 식당에서 열리는 선생님의 결혼식은 전교생의 축제다. 그렇게 12년간을 동고동락하기에 졸업식 날이면 강당은 온통 눈물바다이다.20명이 넘는 졸업생들이 일일이 그간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학교를 중심으로 동포사회가 똘똘 뭉쳐 사랑으로 길러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눈부시게 밝은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코끝이 찡해온다. 작품을 보고 난 뒤 마음이 ‘빨래’가 되는 기분은 작품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오는 29일 전국 12개 스크린에 걸린다. 비교적 좋은(?) 출발이란다.‘우리학교전국공동체상영위원회’도 결성됐다. 시사회 반응도 좋고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는 희망을 조금 더 건다. 그래서 5월17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재일동포 상영회에 좋은 소식을 들고가기를 기대한다.“한국에서 반응이 좋아서 동포들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대학생 절반이상 ‘취업과외’ 받는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절반이 넘는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과외학습을 받고 있다. 이들이 취업을 목적으로 쓰는 과외학습의 연간 비용은 1인당 평균 20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4년제 대학 2∼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 1774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취업사교육 현황과 비용’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현재 취업을 위해 과외학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취업과외 참여율은 61%로 남학생(52%)보다 9%포인트 높았다. 이들이 취업과외비로 지불하는 연간 비용은 4학년은 246만원,3학년은 183만원,2학년은 156만원이었다.‘취업과외 비용을 충당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스스로 벌고 부모님께 보조를 받는다.’는 대답이 46%로 가장 많았다. 대학생들이 현재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취업과외는 ‘토익·토플·텝스’등 학원 수강이 48%로 가장 많았다. 영어회화(47%) 자격증(41%) 정보기술·컴퓨터관련 교육(26%) 직무와 관련된 전문 실무학습(23%)의 순이었다. 전공분야별로 보면, 어문계열(71%)과 인문·사회계열(62%) 학생들의 취업과외 참여율이 다른 전공자들에 비해 높았다. 법정계열(67%) 이학계열(57%) 공학계열(56%) 예·체능계열(53%) 상경계열(51%)의 순이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10대 78% “혼전임신 OK”

    여학생 10명 중 9명, 청소년 10명 중 8명이 ‘결혼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간 전국 초·중·고생 1만 1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8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결과, 결혼 필요성에 대해 ‘꼭 해야 한다.’는 응답은 여학생이 10.4%로 남학생(22.8%)의 절반에 그쳤다. 하지만 ‘하는 편이 좋다.’를 포함한 긍정적 태도는 66.5%에 달했다.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태도는 초등학생(14.2%), 중학생(15.8%), 고등학생(18.9%) 순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학생의 9.8%는 ‘자녀를 출산할 의향이 없다.’고 답해 남학생(5.8%)보다 자녀출산에 부정적이었다. 결혼을 안 하거나 연기하는 이유로는 안정된 직장(73.1%), 충분한 수입(68.8%), 자아성취(64.5%), 독신 삶 영위(60.6%), 결혼생활 부담(65.6%) 등이 꼽혔다.`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는 대답은 초등학생(11.5%), 중학생(16.9%), 고등학생(20.0%)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약해졌다. 부부간 가사·육아 분담에 대해서는 전체의 78.9%가 ‘부부가 함께 해야 한다.’고 답했다.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해선 61.3%가, 아동 입양은 71.1%가, 혼전임신의 출산은 77.6%가 각각 긍정적으로 답변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중학생6명 같이 술자리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뒤 방치 숨져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28일 야산에서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뒤 숨지도록 방치한 A(14)군 등 중학생 6명에 대해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 등은 27일 오후 3시쯤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2리 풍양초교 뒤 야산에서 B양 등 여학생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만취한 B양을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A군 등 3명은 B양을 야산에서 성폭행하고, 나머지 3명은 실신한 B양을 업고 인근 밭으로 내려와 또다시 성폭행한 뒤 옆에 있던 비닐을 덮어준 채 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B양은 다음날 오전 9시35분쯤 마을주민에 의해 옷 일부가 풀어헤쳐져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B양은 이날 친구 C양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남양주로 놀러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C양은 경찰에서 “술을 많이 마셔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친구가 없었다.”며 “친구가 술에 취해 집에 갔다는 남학생들의 말을 듣고 산을 내려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남학생 가운데 한 명이 밭에서 성폭행하던 중 손으로 B양의 입을 막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B양이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남양주 한만교 기자 mghann@seoul.co.kr
  • 노무현대통령 모교 진영중 내달 재개교

    노무현 대통령이 졸업한 경남 김해 진영중학교가 폐교된 지 28년만에 재개교한다. 경남도교육청은 27일 폐교된 진영중학교가 다음달 5일 신입생 입학식을 갖고, 재 개교한다고 밝혔다. 입학생은 남학생 99명과 여학생 70명 등 모두 169명이며, 앞으로 30학급에 1050명을 수용하게 된다. 1948년 개교한 진영중학교는 노 대통령을 비롯,6000여명의 인재를 배출했으나 이농현상 등으로 진영읍 인구가 줄어 지난 79년 2월 32회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됐다. 그러다 지난 94년 진영읍일대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이후 4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학생들이 증가, 다시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3월 진영읍 진영리일대 터 1만 2899㎡에 민간투자시설사업(BTL)으로 새 교사 건립공사를 착공, 이달초 준공했다. 새 교사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 391㎡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수준별 교실과 다목적 강당, 시청각실, 급식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입학식 이후 동창회 등과 협의해 올해 신입생부터 졸업횟수를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영중학교 동창회는 다음달 5일 입학식때 신입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학교발전과 후배를 위한 장학기금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여중생 친구 협박해 남학생들에 성상납

    여중생들이 친구를 협박해 남학생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도록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일산경찰서는 26일 학교 친구를 폭행, 채팅으로 만난 남자 친구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한 혐의(특수강간)로 중학생 A(14)양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이들을 성폭행한 B(16)군 등 10명을 구속하고 C(16)군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B군 등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A양 등에게 “여자를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했으며,A양 등은 지난 3일 같은 학교 친구인 D양과 E양을 협박해 B군 등과 만남을 주선했다.B군 등 남학생들은 이날 밤 고양시 일산서구 중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들을 번갈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D·E양에게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왕따’를 시켜 학교생활을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했으며 심지어 폭행까지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수법으로 이달 3일과 4일에도 모두 15명의 남학생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했으며 자신도 남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A양 등은 최근 가출한 뒤 인터넷으로 또래 남학생들을 찾아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자신들의 친구를 성상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심한 성폭행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온 피해자를 본 부모들의 신고로 드러났으며, 경찰에 보호를 요청했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미스·경희대(慶熙大) 서희석(徐熙錫)양-5분 데이트(89)

    미스·경희대(慶熙大) 서희석(徐熙錫)양-5분 데이트(89)

    「미스·경희대(慶熙大) 」서희석(徐熙錫)양은 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아가씨. 숙명(淑明)여중 배화(培花)여고를 졸업한 48년생이다. 학생들의 투표로 최종 결정된「미스·경희대」로 뿐 아니라 그날의 인기상까지 차지했다는 행운의 아가씨. 대한검도회장인 아버지 서정학(徐廷學·54)씨의 2남4녀중 맏이. 맏이이긴 하지만 부모님들께는 막내보다도 더 어리광을 피워 오히려 막내취급을 받는다면서 살짝 웃는다. 사근사근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학교에서는 영문학회 섭외부장직을 맡기도. 남녀공학의 학교엘 다니기는 하지만「스테디」한 남자친구는 없고 같은「클라스」의 남학생과도 4학년이 돼서야 겨우 몇마디 하는 정도라는 것. 따라서 학교에서나 집에서는 항상 친한 친구 8명이 함께 몰려 다닌다고.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가족등반 낚시를 떠나는 것이 주말의 유일한 낙이라는 아가씨. 몇차례 다녀온 낚시터로는 덕소, 물왕리를 꼽는다. 감명깊게 본 영화로는『닥터·지바고』. 학교를 졸업한 뒤의 계획을 묻자- 『곧 시집갈래요. 취직을 한다해도 서너달 정도만 있다가 그만두고…』 환한 얼굴로 거리낌이란 조금도 없이 이야기한다. 이상적인 남성으로는『인간성이 좋은 사람, 장래성이 있는 사람, 서로 아낄 수 있는 사람』이란다. [선데이서울 70년 7월 2일호 제3권 27호 통권 제 92호]
  • 인터넷 중독이 자살 부른다

    인터넷 중독이 청소년들의 자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학위 논문에서 확인됐다. 고려대 보건대학원 전은령씨가 25일 발표한 석사 논문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과 우울 및 자살 생각과의 연관성’에서다. 조사 결과, 인터넷 중독이 자살, 우울 등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2일 인터넷 게임을 하지 말라는 부모의 꾸중을 들은 고교생이 자살하는 등 최근 청소년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인터넷 중독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내 4개 학교 중·고등학생 52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3시간 미만을 사용하는 학생들보다 통계적으로 자살과의 상관 관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컴퓨터 사용 시간의 경우 3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15.1%인 79명에 달했다.1∼2시간이 35.4%(186명),2∼3시간 19.2%(101명) 등이었다.1시간 이내는 30.3%(159명)였다. 컴퓨터 사용 시작 시기는 초등학교 4∼6학년이 53.3%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초등학교 1∼3학년 35.4%, 중학생 6.9%, 취학전 4.4%의 순이었다. 이용 목적은 오락·게임이 56.2%로 가장 많았고, 정보검색·학업 30.5%, 친구 만들기 3.6% 등이었다. 인터넷 중독 가능성이 가장 큰 ‘고위험 사용자군’은 응답자의 2.3%(12명)였고,‘잠재적 위험 사용자군’도 12.2%(6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사용자군의 경우 83.3%가 3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험군과 잠재위험군 중 남학생은 49명, 여학생은 27명으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인터넷 중독 가능성이 두배가량 높았다.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달에 1번 이상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응답자가 무려 28.0%(137명)에 달했다.‘전혀 없다.’는 응답자는 48.2%(253명)이었다. 구체적으로 한 달에 1번은 10.7%(56명), 한 달에 2∼3번 7.8%(41명), 일주일에 1번 3.8%(20명), 일주일에 2∼3번 2.7%(14명), 거의 매일은 3.0%(16명)였다. 전씨는 “인터넷 중독이 심한 군일수록 우울 점수와 스트레스 점수, 자살생각 점수가 높았다.”면서 “스트레스는 인터넷 중독과 우울에, 인터넷 중독은 우울에, 우울은 자살 생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스트레스는 우울과 자살 생각에, 인터넷 중독은 자살 생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중)] 2만~5만원 주고 남자 청소년과 ‘은밀한 거래’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중)] 2만~5만원 주고 남자 청소년과 ‘은밀한 거래’

    성인 남성들은 남자 아이와 청소년들을 성폭행·추행하는가 하면 용돈이 필요한 일부 남자 청소년들의 성을 매수하고 있다. 경찰은 여자 청소년 등의 성폭행·추행에는 감시와 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남자 청소년과 남아 대상 성범죄에는 눈길을 주지 못한다. #1 2004년 지방의 한 중학교로 A(46)씨의 전화가 걸려 왔다.“생활이 어려운 남학생의 후견인이 돼 도와 주겠다.”는 얘기에 학교측은 별 의심 없이 소년가장 영일(당시 13세·가명)이를 연결해 줬다. A씨는 영일이를 만난 뒤 맛있는 것을 사준다면서 여인숙으로 데려가 강제로 성추행했다. 그는 며칠 뒤 이웃 초등학교에 다니는 12살 남자 아이에게도 같은 짓을 저질렀다. #2 노점에서 국화빵을 파는 B(43)씨는 학원을 오가던 우신(9·가명)이에게 국화빵을 주면서 “아저씨가 외로우니까 집에 같이 가자.”고 꾀었다. 집으로 데려가 우신이에게 변태적인 성행위를 했다. ●폭행, 흉기 이용해 협박한 뒤 추행 변태 성인들은 어린 초등학생들에게는 우신이에게 사용했던 유인책을 쓰고 청소년들에게는 협박하는 수법을 주로 사용한다. 때로는 장난감을 사주기도 한다.C(37)씨는 “주머니에 칼이 있다. 옷을 벗지 않으면 찌르겠다.”고 아이들을 위협한 케이스. 그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생인 남아 3명을 하수도로 끌고가 성추행했다. 영어학습지 교사인 D(46)씨는 수업시간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서 남자 초등학생 2명의 배를 간질이는 장난을 치면서 신체접촉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을 깨물고 바지 속으로 손을 넣는 등 추행의 수위를 높였고, 이런 행위를 1년6개월 동안 계속했다 지난해 신상이 공개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를 분석한 결과 남자 피해자 47명 가운데 성매수 피해자가 1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은밀한 거래’가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13살 제규(가명)는 2004년부터 6개월 동안 인터넷 채팅을 통해 무려 6명의 성인 남성과 ‘조건만남’을 가졌다. 장소는 남성의 집이나 승용차, 공중화장실 등으로 달라졌다. 제규의 손에는 대가로 한번에 2만∼5만원이 쥐어졌다. 제규에게 ‘용돈’을 준 남성들의 연령은 20∼40대로 다양했고, 직업도 회사원·대학생·자영업 등으로 제각각이었다. ●“성범죄 피해자는 가해자 변할 가능성” 제규의 성을 산 6명의 범죄자 가운데 한 명은 1000만원, 나머지 5명은 300만∼500만원의 벌금을 내는 데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은 성매매를 하더라도 ‘성관계’가 아니라 ‘유사성교행위’로 분류된다.”면서 “유사성행위는 성관계에 비해 형량이 낮고, 대부분은 벌금형으로 풀려난다.”고 말했다. 청소년위원회 청소년성보호팀 이은옥 사무관은 “남성 청소년 성매수에 낮은 형량을 선고하는 것이 바로 재범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성범죄 피해자는 어른이 되고 나서 성 가해자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2004년의 서울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범 정남규도 초등학생 때 성인 남성에게 변태적인 성폭행을 당한 뒤 왜곡된 가치관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어릴 적의 성적 학대 상처는 자기파괴적인 자살, 정신질환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타인에게 되갚아 줌으로써 손상된 남성성을 회복하려는 공격적 욕구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20&30] 추억의 무선호출기 ‘삐삐’

    ‘3207(LOVE),8282(빨리빨리),1010235(열렬히사모)’ 설 명절은 친구들과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오랜만에 회포를 푸는 자리. 이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삐삐’로 불리는 무선호출기에 관한 추억담이다. 지금은 휴대전화에 밀려 거의 사라졌지만 2030들에게는 아련한 추억 속의 물건이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왠지 모르게 애틋한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2030들의 ‘삐삐 추억담’을 들어봤다. ●숫자 부호로 사랑을 전하던 ‘사랑의 메신저’ 회사원 정모(30)씨에게 삐삐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94년 삐삐를 구입한 정씨는 당시 사귀던 첫사랑 여자 친구와 여러가지 숫자 부호로 사랑을 나눴다. 특히 ‘3207’이라는 숫자는 뒤집어 읽으면 영어로 ‘LOVE’처럼 읽혀 여자친구에게 음성메시지를 남길 때마다 이 숫자를 찍으며 자신임을 알렸다. 당시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는 정씨는 지금도 은행 계좌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비밀번호로 ‘3207’을 쓰고 있다.“삐삐 음성메시지가 있을 땐 통화로 직접 하기 힘든 고백이나 사과를 혼자 주저리주저리 남길 수 있었는데 휴대전화가 일반화되면서 그런 수단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회사원 문모(28)씨도 여자 친구와의 추억담을 떠올렸다. 고 1때 삐삐를 산 뒤 여자친구와 연락하던 문씨는 잠시 성적이 떨어지면서 아버지에게 자신의 삐삐를 압수당했다. 하지만 문씨는 여자친구의 삐삐 음성메시지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둘만의 비밀 대화를 나눴다.“매 쉬는 시간마다 공중전화로 달려가 서로에게 남긴 음성메시지를 확인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죠.” 회사원 김모(29·여)씨에게 삐삐 사랑은 최근까지 현재 진행형이었다. 김씨는 2년 전까지 4살 어린 남자 친구와 사귀었다. 부모가 어린 남자 친구를 극심하게 반대해 휴대 전화까지 검색해가며 만남을 거절하자 결국 은밀하게 교류할 수 있는 삐삐를 남자친구에게 선물했다.“뒤늦게 군대에 간 남자친구가 삐삐에 남긴 음성메시지를 듣는 것으로 2년 정도 하루하루 그리움을 달랬죠.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때의 감미로움은 아직 가슴을 칩니다.” ●은밀한 비밀의 수단 음성 메시지 회사원 서모(27·여)씨는 삐삐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삐삐를 사용하던 시절 사모하던 남성에게 음성메시지로 고백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편지와 비슷한 느낌으로, 하지만 직접 음성을 통해 남기는 고백은 상대방이 일단 듣고나서 지울지 말지 판단하기 때문에 두근거림이 컸다. 하지만 큰 마음먹고 며칠을 준비해 삐삐 번호를 눌렀지만 이미 그 남학생의 삐삐 번호가 바뀐 뒤였다.“돌이켜보면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그래도 낭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공기업에 근무하는 문모(28·여)씨도 삐삐는 고백의 수단이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첫눈에 반한 남자 선배에게 음성메시지로 당시 유행했던 사랑 노래를 남기고 ‘1010235(열렬히사모)’라는 번호도 지속적으로 보냈다. 물론 자신임을 감추고 보낸 뒤 나중에 슬쩍 흘리는 식이었다.“그 선배 오빠는 끝까지 저인 줄 알아채지 못하고 결국 제 친구랑 사귀더군요. 고백할 상황이 생기면 직접 전화해서 당당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회사원 신모(29)씨에게 삐삐는 친구의 연애담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하다. 완고한 아버지가 삐삐를 사주지 않아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헌 삐삐를 하나 얻었던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친구와 사귀다 헤어진 지 얼마되지 않았던 한 여성이 계속 음성메시지로 “돌아오라.”는 얘기와 연애시절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다 남긴 것.“지금도 그 친구가 그때 그 여자친구 이야기를 할 때마다 피식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나만의 인사말’에 대한 추억도 삐삐 번호를 누르기 전에 나오는 음성이나 음악 인사말에 대한 추억도 남다르다. 회사원 김모(27·여)씨는 대학 2학년 때 한 타이완 화교출신 친구가 이별 선물로 남겨준 인사말 음악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PC통신 ‘비틀스 동호회’에서 만난 화교 친구는 비자 문제로 영구 귀국을 앞두고 마지막 선물이라며 김씨에게 직접 기타 연주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곡을 녹음해줬다. 김씨는 이 음악을 6개월 동안이나 간직하며 친구에 대한 추억을 간직했다.“당시 삐삐 인사말은 지금 통화되기까지 기다리는 컬러링과 달리 ‘삐삐 주인에 대한 소개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 친구는 지금 뭐를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방송국 PD 황모(29·여)씨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방송에 관심이 있어 인사말 녹음에 온 신경을 다 쏟았다. 당시 라디오 프로그램 오프닝을 준비하는 기분으로 카세트를 틀어 배경음악을 깔고 진지한 목소리로 인사말을 녹음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추억은 추억일 뿐, 휴대전화가 더 편해 하지만 대학생 임모(26·여)씨의 삐삐에 대한 기억에는 스트레스만 가득하다. 고등학교 시절 삐삐를 사용하던 임씨는 당시 사귀던 남자 친구와 비밀번호를 교환하게 되면서 서로 의심만 늘게 됐다. 가끔 남자친구의 이성친구가 남긴 메시지는 서로 싸우는 빌미가 됐고 자신의 삐삐 음성메시지에 남겨진 이성친구의 메시지도 빨리 지워야 했다.“사이가 좋지 않을 땐 일부러 이성친구의 메시지를 지우지 않기도 했죠.” 회사원 신모(26·여)씨도 지금의 휴대전화 문화가 훨씬 좋다. 신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삐삐를 사 남자 친구와의 연애 메신저로 사용했다. 하지만 매번 공중전화로 달려가 확인하는 불편함이 영 마뜩찮았다. “비싼 휴대전화비만큼 당시 공중전화로 쓰는 유선 전화비도 엄청나게 들었던 거 같아요.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삐삐보다 보고싶고 듣고싶을 때 바로 걸 수있는 휴대전화가 훨씬 나은 거 같아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새터민 한겨레고교 첫 졸업생 5명 모두 대학 진학

    새터민 한겨레고교 첫 졸업생 5명 모두 대학 진학

    지난해 초 문을 연 국내 유일의 새터민(탈북자) 정규학교 한겨레 중·고등학교(학교법인 전인학원)가 올해 첫 고교졸업생 5명을 배출했다. 한겨레 중·고교는 14일 오전 학교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을 가졌다. 지난해 3월1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문을 연 한겨레 중·고교는 개교당시 22명이던 학생수가 현재 9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김도원(22·여)씨는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표금복(22·여)씨는 경기대 외식조리학과, 함영희(22·여)씨는 연세대 의무기록학과, 이명애(22·여)씨는 공주대 사회문헌학과에 합격했다. 졸업생 중 유일하게 남학생인 박창룡(25)씨는 중앙대 중국어학과 진학이 결정됐다. 표씨는 “요리에 관심도 많고 재밌어 해 외식조리학과를 선택했다.”며 “북한에서 10여년 전 돈 벌겠다며 집을 나간 어머니가 진학 소식을 들었다면 기뻐하셨을 텐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북한에서 고교를 졸업했지만 남한 교육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이 컸다는 김씨는 “작년 가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10일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했고, 그래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학교폭력 피해 중학생 가해자와 다른高 배정

    올해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본 중학생은 가해 학생과 다른 고등학교를 선택해 진학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고교 신입생 가운데 학교폭력을 당한 중학생이 가해 학생과 같은 고교에 배정될 경우 본인의 희망에 따라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입학 전까지 다른 학교로 옮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적용되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고교 재배정은 가능한 한 동일 학교군에서 옮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에 따라 다른 학교군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학교 재배정은 학교군이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다른 시·도에서 전입해온 학생에게 지난해부터 허용됐다. 재배정 대상자는 고교 진학 지원서를 제출한 지난해 12월19일부터 고교 재배정 신청 관련서류 접수 마감일인 오는 21일까지 거주지를 바꾸는 학생이다. 고교 재배정 신청은 10∼21일까지 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를 통해 받는다.20∼22일 교육청을 직접 방문하거나 팩스(02-3999-702∼6)로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발표는 26일, 등록기간은 26∼28일이다. 올해 서울시내 204개 일반계고 신입생 배정은 종교와 강남·북간 이동배제 원칙 등을 고려해 지원자 10만 719명 가운데 내신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9만 9960명(남학생 5만 3274명, 여학생 4만 6174명 정원외 512명)에 대해 9일 실시한다. 일반추첨 배정학교 166곳은 교통 편의를 고려, 학교간 성적 평준화가 이루어지도록 학생 성적을 3등급으로 나눠 학교별 정원 만큼 추첨 배정한다.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교가 많은 강남학교군은 959명을 인근 학교군에서 이동, 배치한다. 학급당 학생수는 37.8명으로 2006학년도 34.5명에 비해 3.3명이 늘어났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초보 학부모 올 가이드

    초보 학부모 올 가이드

    ‘우리 아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요즘 새 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 못지 않게 설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새내기 학부모’다. 아이 손을 잡고 초등학교 예비소집까지 다녀왔지만 실감이 나질 않는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지도 걱정이지만 부모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새내기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초등학교 1학년의 모든 것을 자세히 소개한다. ■ 새내기 학부모 궁금증 Q&A ▶학교 가기를 낯설어해요. -입학하기 전에 미리 아이와 함께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도중에 조심할 곳은 어디고, 횡단보도는 어디를 이용해야 하는지 알아두고 길을 건너는 요령도 알려준다. 미리 학교를 둘러보며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학교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수업은 오전 9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8시30분∼8시50분쯤 등교하면 된다. 너무 일찍 가면 교실 문이 잠겨 있을 수 있으므로 학교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다. ▶반 편성은 어떻게 하나요. -한 반의 학생 수는 보통 30∼40명이다. 요즘에는 남학생이 많아 남학생끼리 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담임이 남녀가 짝이 되도록 돌아가며 짝을 바꿔준다. ▶수업시간은 일주일에 얼마나 되나요. -매주 25시간이다. 법으로 정해진 연간 수업일수는 220일 이상이지만 주5일 수업으로 보통 205일 정도 수업한다.1학년은 오전 수업만 하기 때문에 낮 12시30분쯤이면 수업이 끝난다.40분 공부하고 10분 쉰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학년 초 일정 기간동안 따로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하는 곳도 있다.1학년 때부터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는 점심식사 이후 오후 1시쯤 귀가한다. ▶교과서 구성이 궁금합니다. -3월 한 달은 ‘우리들은 1학년’ 한 권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법을 익힌다. 이후 교과별로 수업이 이뤄진다. 교과서는 국어(말하기·듣기, 읽기, 쓰기 등 3권)와 수학(수학, 수학익힘책),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등 5개 교과,8권이다. 여기에 학교별 특성에 따라 매주 재량활동 2시간과 특별활동 1시간도 배정된다. ▶평가는 어떻게 하나요. -초등학교에서는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1학년때는 관찰이나 면담을 비롯해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뭘 잘하고 부족한지 서술식으로 학기말 생활통지표에 알린다. ▶한글은 미리 배워야 하나요. -한글을 전혀 모르면 당황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읽기가 가능하도록 입학 전에 조금 가르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입학 전에 한글을 배우고 오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어는 매주 나눠주는 주간 학습 계획서에 꼭 익혀야 할 글자나 문장을 미리 알려준다. 받아쓰기는 4월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다. 필요한 공부거리는 학교에서 나눠주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급식과 청소는 엄마 몫이라는 얘기가 있던데요. -1학년 때는 엄마들이 한 달에 한두 차례씩 돌아가며 급식·청소 당번을 한다. 요리는 별도의 영양사가 하고, 엄마들은 주로 배식을 돕는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신의 차례에 가지 못했을 때에 대비해 미리 일정을 챙겨보고 순서를 바꿔 다른 엄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담임과 면담을 하고 싶어요. -정해진 면담 시간 외에 따로 담임을 만나려면 미리 전화로 약속을 하고 수업이 끝난 뒤 찾아가는 것이 좋다. 상담할 때는 아이 없이 담임과 1대1로 하고, 나중에 아이에게 내용을 알려준다. 가정방문은 하지 않지만 교육상 꼭 필요한 경우에는 하는 경우도 있다. 담임을 꼭 만나지 않더라도 전화나 편지, 이메일을 통해서도 의논할 수 있다. 촌지는 거의 사라졌다. 담임에게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면 학년말에 작은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요. -다양한 부모 모임을 이용하면 된다. 법적 기구로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있다. 학교에 따라 학부모회나 어머니회, 명예교사회, 녹색어머니회, 아버지회, 청소년단체 후원회 등 임의단체를 통해 교통지도나 학습자료 제작 등 봉사활동도 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서울시교육청·맘스쿨 ■ 학용품 어떤 것으로? 초등학교 1학년이 쓸 학용품은 단순하고 실용적인 것이 가장 좋다. 공책은 처음에는 주로 칸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사용한다. 학교에 따라 칸의 크기를 정해주기도 한다. 연필은 HB보다는 심이 무르고 진한 2B가 아이들이 쓰기에 편하다. 샤프 연필은 사주지 말아야 한다. 쓰기도 불편한데다 수업 도중 정신을 빼앗기고 예쁜 글씨 습관도 들이기 어렵다. 칼은 다칠 수 있으므로 학교갈 때는 챙겨주지 않는 것이 좋다. 연필을 깎기 위해서라면 작은 휴대용 연필깎이를 챙겨 주거나 대부분의 반에 비치돼 있는 연필깎이를 이용하면 된다. 필통은 자석필통이 적당하다. 복잡한 기능을 갖춘 필통은 장난감이 될 수 있다. 크레파스와 물감, 색연필, 사인펜 등은 12색 정도가 무난하다. 물감은 포스터컬러는 피하고 수채화용을 고른다. 붓은 대·중·소 한 자루씩이면 충분하다. 스케치북은 4절지 크기로 하나 정도 준비하면 된다. 가방은 두 어깨에 메는 것을 고른다. 책과 물통 등을 구분해서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구획이 나뉘어져 있으면 된다. 단 A4용지 정도의 클리어파일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좋다. 각종 안내문이나 숙제 등을 정리하는 데 요긴하다. 신발은 밸크로(일명 찍찍이) 테이프가 달린 것이 좋다. 농구화는 쉽게 벗을 수 없어 불편하다. 바퀴 달린 운동화(힐리스)나 야광 운동화는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실내화는 운동화처럼 된 것이 좋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맞벌이부모 초등1년생 지도 요령 맞벌이 부모에게는 첫 아이 학교 보내기가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아이의 학교생활에 신경쓸 겨를이 없고, 뒷바라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680개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가장 큰 걱정은 방과후 아이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이에 대비해 지역별로 방과후 학교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저소득 계층과 맞벌이 부부 가정을 중심으로 학교 수업이 끝난 이후부터 오후 5∼9시까지 아이를 맡아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680여개 초등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만 100곳이 있다(표 참고). 학교별로 신청을 받아 대상을 선정하지만 신청자가 많으면 추첨을 하기도 한다. ●입학식·학부모 총회엔 꼭 참석하길 매년 3월에는 학부모 총회가 열린다.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면 위임장을 내면 되지만 입학식이나 총회만큼은 꼭 참석해 담임과 다른 학부모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1학년의 경우 급식이나 청소, 자원봉사, 어머니회 활동 등 부모가 할 일도 많다. 부득이하게 빠질 때는 교사나 다른 학부모와 미리 의논해 다른 부모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 ●퇴근후 아이 준비물 챙겨주며 대화… 관심 표명을 퇴근 후에는 아이와 되도록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함께 하는 시간이 적지만 아이와 함께 준비물이나 가방을 챙기면서 학교 생활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특히 부모가 항상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보다 일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번 준비물을 챙겨주기 어려울 때에 대비해 공책이나 연필 등 기초적인 학용품은 아이가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따로 준비해 놓아야 한다. 직장에서도 짬을 내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준비물과 미리 챙길 것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맞벌이를 하다 보면 담임과 자주 만날 기회가 없다. 그러나 자주 연락하고, 하루 정도 시간을 내 담임과 자세한 면담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때는 아이의 성격와 장단점, 부모가 하는 일 등 가정 환경을 자세히 알려주고,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다른 엄마들과 연락망을 갖춰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학교행사에 참석했을 때 만나는 다른 학부모 가운데 마음이 맞는 부모와 연락처를 나누고 친분을 쌓아 놓으면 나중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학습 공백기 2월 알차게 보내려면

    학습 공백기 2월 알차게 보내려면

    ‘2월을 잡아라.’ 초·중·고 교사들이 새 학년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충고다. 겨울방학 개학식에 이어 졸업식, 설 연휴, 봄 방학으로 이어지는 2월은 학생이나 부모 모두 느슨해지기 쉬운 학습 공백기. 특히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예비 중1, 예비 고1에게는 첫 1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2월의 여유를 즐기면서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교사들의 조언을 받아 소개한다. 초등학교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배우는 내용의 폭이 넓어지고 과목도 많아진다. 그만큼 학습 부담이 서서히 늘어난다. 때문에 새 학년에 올라가기 직전인 2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1년 동안 자녀의 학습 동기가 살아날 수도 있고, 의욕마저 잃어버릴 수도 있다. ●새 교과서 차례를 훑어 보자 초등학교 2∼3학년에게 2월은 엄마의 역량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때다.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자녀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공부 방법이나 친구 사귀기, 새 학기 준비가 낯선 시기인만큼 하나하나 잘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2∼3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라면 교과서 차례만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2학년 교과서는 국어, 수학,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 바른생활 등 5개다. 엄마라면 10분 정도만 봐도 뭘 배우는지 알 수 있다. 교과서 차례에 따라 주제를 뽑아 이에 맞는 책을 찾아 읽어보자. 아이의 손을 잡고 서점에 가서 죽치고 앉아 관련된 책을 찾아 읽어봐도 좋다. 선행학습을 하되 교과와 관련된 독서를 하는 것이다. 매주 한 차례 정도는 서점에 간다고 생각하자. 단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은 1학기 교과서의 두 세 단원 정도 풀어보고 오면 자신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다.2학년 남학생 거의 대부분은 가위질이나 정리정돈, 자기 물건 관리를 잘 못한다.2월에는 엄마와 함께 책가방이나 학용품 정리하는 법 등을 배우기에 좋은 시기다. 아이가 학급 임원이 되고 싶어한다면 큰 소리로 책을 읽거나 하고 싶은 말을 써 보게 하면 도움이 된다. 여학생은 새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어린애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하고, 남을 배려하는 말, 억양, 행동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도움이 된다. ●4∼5학년은 공부 습관 들이는 최적기 4∼5학년은 초등학교의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 내용이 어려워져 공부 습관이 좋고 나쁨에 따라 크게 갈리는 시기다.1∼2학년 때는 부모가 관심을 갖지만 3학년이 되면 아이에게 맡겨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5학년이 되어 갑자기 공부를 시켜 보려고 하면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4∼5학년때 공부 습관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2월은 그 시작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올바른 공부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다.2월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아이 혼자 계획을 짜 보도록 하고 의견을 나눠 조정해 지키도록 한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은 ○○프로그램만 보겠다, 최소한 30분 동안은 책상 앞에 앉아있는 연습을 하겠다.’ 등 시간을 관리하는 법을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4∼5학년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 사회다. 부모 세대와는 달리 지금 아이들이 배우는 사회는 암기 과목이 아니라 체험 과목이다. 공부 내용이 1∼2학년때 가정과 우리 마을에서 3∼4학년때 우리 시·도,5학년때 우리나라,6학년때 세계로 확대된다. 때문에 2월에는 가족 여행이나 체험을 통해 새 학년에 배울 내용과 관련 있는 장소를 한 곳이라도 가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6학년, 너무 조급할 필요 없다 자녀가 6학년이 되면 부모들은 조급해진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뭔가 열심히 시켜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2월에 공부에만 얽매여서는 정작 학교 수업에 충실하기 어렵다. 공부도 해야 하지만 숨통을 틔워주는 활력소도 필요하다.2월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기를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 스스로 왜 공부해야 하는지 깨닫는 동기 유발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시사적인 내용에도 관심을 갖도록 돕고, 새 교과서를 한 차례 읽어 큰 틀을 조망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예비 중 1은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성적표에 과목별 성적에 따라 등수가 매겨지는 서열화가 나타난다. 자신의 학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부모도 자녀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특수목적고와 특성화고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반영되는 교과 성적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출결과 봉사활동은 1학년 때부터 전형에 반영된다. 수행평가도 내신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행평가는 지필고사 외에 수업 태도나 참여도, 수업 내 학습활동 등이 반영되므로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길러두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고 자녀와 함께 생각을 나눠보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2월이 최적이다. 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면 수행평가에 큰 도움이 된다. 부모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선행학습이다. 그러나 지나친 선행학습은 학교 수업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학력 수준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1학기 범위 안에서 두세 단원 정도 선행학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녀를 학원에 보낸다면 프로그램을 잘 살펴봐야 한다. 무작정 보내서는 안된다. 현재 필요한 과목과 부분이 뭔지 정확히 파악한 뒤 이에 맞는 강의를 찾아서 들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학력 수준이 높다면 선행학습보다는 많은 체험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논술이나 교과와 연계한 독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의 경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다양한 교양도서를 찾아 읽고, 내용을 요약정리해 보자. 영어는 기회가 닿으면 다양한 영어 관련 캠프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학교 때 달라지는 것 가운데 하나가 서술형 평가다. 서울 지역의 경우 학교 시험문제의 50%가 서술형으로 출제된다. 이에 대비하려면 평소 직접 써 보고 요약하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학이라면 문제풀이 과정을 직접 작성해 보고, 틀린 부분을 찾아 다시 그 옆에 풀어보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생활지도 면에서는 컴퓨터 사용 습관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컴퓨터를 가족 공동 공간인 거실로 옮기고 매일 얼마 정도 할 것인지 자녀와 약속을 한 뒤 지키도록 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예비 고1은 이달 예비 고1인 중학교 3학년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생활 리듬을 잃지 않는 일이다. 고교에 올라가면 공부는 실컷 할테니 지금은 조금 쉰다고 생각할 수 있다. 휴식이 재충전이 되어야지 생활을 늘어지게 해서는 곤란하다. 고교에 올라가면 공부 시간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생활 리듬 자체가 깨져 새 학기를 맞으면 3월부터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다. 특히 공부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잘못된 생활 습관이 자칫 1년 내내 이어져 공부를 망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2월 내내 공부에만 매달리라는 것은 아니다. 생활 리듬은 깨뜨리지 않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한 번쯤 해봐야 할 것이 진로 설계다. 비교적 여유있는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는 것이다. 요즘에는 인터넷이나 각종 청소년 시설 등에서 인성·적성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다. 인문계 고교에 진학한다면 자신의 적성이 인문계인지 자연계인지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실업계는 자신이 선택한 전공의 진로를 찾아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교에 입학하면 적성을 알고 모르는 학생들 사이에 공부하는 자세에서부터 큰 차이가 난다. 도구 과목인 국·영·수는 기초를 다져놓는 것이 좋다. 상위권은 고교 과정을 1학년 1학기 범위까지 선행학습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중하위권이라면 중학교때 배운 것을 반드시 되짚어 봐야 한다. 학교 시험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월은 독서나 논술 공부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신문을 통한 교육(NIE)에 익숙해지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일 신문 사설이나 칼럼 가운데 관심 있는 내용을 200자 이내로 요약하고, 찬·반 의견을 써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소홀히 다루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한자다. 고교에서 모든 공부는 결국 어휘력의 싸움이다. 한자를 많이 알수록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자는 학기가 시작하면 정작 손 대기 어렵다. 고교 수준의 검인정 교과서나 상용한자 관련 책을 골라 한 달 동안 뗀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나중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 김명실 서울 구남 초등학교 교사 성인진 서울 미아 초등학교 교사 김선자 서울 면일 초등학교 교사 이혜련 서울 한강 중학교 교감 김홍선 서울 신목 고등학교 교무부장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글_ 장영희 그림_ 유준재 <샘터>의 오랜 독자들은 나를 기억할지도 모른다. 2003년 12월 ‘아름다운 빚’이라는 글로 나는 당시 4년간 연재하던 ‘새벽의 창’을 닫았다. 그리고 꼭 3년 만에 나는 이렇게 다시 나타났다. ‘다시 나타났다’는 말을 쓰니 정말 홀연히 바람처럼 사라졌다가 불현듯 모습을 드러낸 느낌이 드는데, 어쩌면 나의 ‘공백기’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리 짧지도, 그렇다고 그다지 긴 시간도 아닌 3년. 젊은 사람들에게 3년은 인생의 드라마를 창출할 만큼 긴 시간이다. 새로 군대에 간 남학생이 전역할 만한 시간이고 새 신부가 아기 둘을 낳을 만한 시간이고, 신참 사원이 잘하면 대리가 될 수 있는 시간이고, 아, 그리고 우리 학생들을 보면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아픈 이별을 하고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하기에도 충분한 세월일 만큼, 3년이라는 기간은 의미심장할 수 있다. 하지만 내 나이에 3년이란 세월은 그렇지 않다. 신상에 무슨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 설정된 삶의 자리가 그냥 ‘조금 더’ 깊어지는 기간이다. ‘조금 더’ 늙어가서 ‘조금 더’ 눈가에 주름살이 잡히고 ‘조금 더’ 내 살아가는 모습에 길들여지고, ‘조금 더’ 포기하고 ‘조금 더’ 집착의 끈을 놓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샘터>에서 사라졌던 지난 3년 동안 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칼럼을 닫고 나서 얼마 후에 나는 척추암 선고를 받고 2004년 9월 8일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했고, 2006년 5월, 도합 스물네 번의 항암치료를 마칠 때까지,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을 나는 긴긴 투병생활로 보냈다. 돌아보면 그 긴 터널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새삼 신기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지난 3년이 마치 꿈을 꾼 듯, 희끄무레한 안개에 휩싸인 듯, 선명하게 내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통증 때문에 돌아눕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던 일,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백혈구 수치 때문에 애타 하던 일, 온몸에 링거 줄 떼고 샤워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일, 방사선치료 때문에 식도가 타서 물 한 모금 넘기는 것이 고통스러워 밥그릇만 봐도 헛구역질하던 일, 그런 일들은 마치 의도적 기억상실증처럼 내 기억 한편의 망각의 세계에 들어가서 가끔씩 구태여 끄집어내야 잠깐씩 회생되는 파편일 뿐이다. 그 세월은 단지 가슴 뻐근한 그리움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네 면의 회벽에 둘러싸인 방에 세상과 단절되어 있으면서 나는 바깥세상이 그리웠다. 밤에 눈을 감고 있을라치면 밖에서 들리는 연고전 연습의 함성소리, 그 생명의 힘이 부러웠고,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 아래 드넓은 공간, 그 속을 마음대로 걸을 수 있는 무한한 자유가 그리웠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늦어서 허둥대며 학교 가서 가르치는, 그 김빠진 일상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그리고 그런 모든 일상--바쁘게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을, 그렇게 아름다운 일을, 그렇게 소중한 일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태연히 행하고 있는 바깥세상 사람들이 끝없이 질투 나고 부러웠다. 하루는 저녁 무렵에 TV를 보는데 유명한 보쌈집을 소개하는 프로가 방영되었다. 보쌈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 다음, 손님 중 어느 중년 남자가 목젖이 보일 정도로 입을 한껏 크게 벌리고 큰 보쌈을 입에 가득 넣고 씹어서 꿀꺽 삼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갓집에 가면 보통 육개장, 송편, 전 등, 자금자금한 음식들이 나오고 상추쌈이나 갈비찜처럼 큰 덩어리 음식은 나오지 않는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상갓집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먹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련을 남긴 채 이 세상을 하직하고 이제는 아무리 하찮은 음식일지라도 하나도 먹을 수 없는 망자 앞에서 보란 듯이 입을 크게 쩍 벌리고 어적어적 먹는 것은 무언의 횡포라는 것이다. 그만큼 나도 보쌈을 먹고자 입을 크게 벌리는 그 남자의 탐스러운 식탐, 꿀꺽 삼키고 나서 그의 얼굴에 감도는 그 찬란한 희열, 그 숭고한 삶의 증거에 지독한 박탈감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바깥세상으로 다시 나가리라. 그리고 저 치열하고 아름다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리라. 그리고 난 이렇게 다시 나타났다. 나의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다시 강단으로 돌아왔고, 아침에 밥 먹고 늦어서 허겁지겁 학교 가는 내 일상으로 돌아왔고, 목젖이 보이게 입을 크게 벌리고 보쌈도 먹고 상추쌈도 먹고 갈비찜도 먹는다. 뿐인가, 2007년의 시작과 함께 그동안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렇게 3년 전에 끝냈던 ‘새벽 창가에서’ 칼럼까지 다시 시작한다. ‘어부’라는 시에서 김종삼 시인은 말했다. “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인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중략)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맞다. 지난 3년간 내가 살아온 나날은 어쩌면 기적인지도 모른다. 힘들어서, 아파서, 너무 짐이 무거워서 어떻게 살까 늘 노심초사하고 고통의 나날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열심히 살며 잘 이겨냈다. 그리고 이제 그런 내공의 힘으로 새해에는 더욱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갈 것이다.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시 만난 <샘터> 독자들과 함께 삶의 그 많은 기쁨을 누리기 위하여…. 장영희_ 서강대 영문과 교수입니다. 번역자이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필집 <내 생애 단 한 번>에 이어, 문학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는 믿음을 나누고자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생일> <축복>을 펴냈습니다. 월간<샘터>2007.1
  • ‘소녀X소녀’ 칠공주파 보스역 곽지민

    ‘소녀X소녀’ 칠공주파 보스역 곽지민

    ‘불량소녀’가 다가온다.‘사마리아’의 연인으로 고등학교 때 농익은 연기를 선보였던 곽지민(21)이 영화 ‘소녀X소녀’에서 여학생 불량서클의 칠공주파 보스로 나섰다. 같은 학교 꽃미남 기찬을 두고 불량소녀 세리(곽지민 분)와 모범소녀 윤미(임성언 분)간의 우정과 경쟁을 그린 하이틴 코믹물이다. 상업 영화라기보다는 실험 영화에 가깝다. 영화 ‘친구’가 남자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소녀X소녀’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영화의 완성도나 이야기의 치밀함은 좀 떨어지지만 80분 동안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가벼운 영화다. 이 영화에서 곽지민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불량소녀로 완벽한 변신했다. 그녀가 ‘끄르르∼’ 야구방망이를 아스팔트 바닥에 질질 끌며 섬뜩한 눈빛으로 “야∼뭘 꼬나봐. 눈알을 확 빼줄까.”하고 외치며 달려들자 남학생들이 줄행랑을 친다.“친구에겐 ‘우정’, 적에겐 ‘깡’”을 외치는 작지만 깡다구 강한 여고생 ‘오세리’를 정말 잘 소화했다. 아니 연기가 아니라 실제 그녀의 고등학생 시절이 아니었나 하는 착각에 빠진다. # 그녀의 진짜 고등학교 시절은 “아니에요. 원래 저는 성언이 언니가 연기한 범생이 윤미에 가까웠어요.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여고생, 친구도 소수정예인 그런 범생이였는데 그렇게 보시면 안 되죠.” 고2때 배우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가장 놀란 것은 물론 부모님.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약간 통통했던 그녀에게 어머니가 “네가 살을 빼면 허락해준다.”는 제안에 독하게 마음먹고 한달 보름에 15㎏을 뺐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 연기에 대한 열정은 나이와는 상관없다 어린 나이에 영화 ‘사마리아’에서도 과감하게 옷을 벗어던지며 열연을 해 화제가 됐던 곽지민은 “연기에 몰두하면 모든 것을 잊는다. 오직 그 인물에 빠져들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도 노는 애들처럼 욕도 심하게 하고 좀더 ‘날라리스럽게’ 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한다. “시나리오에는 좀 어색한 말투나 장면들이 많았어요. 고딩들의 말투나 용어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께 말씀드려 고친 부분이 많아요.” 이제 갓 20살을 넘긴 연기자가 당돌하게 감독에게 이러쿵저러쿵 논리를 편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좀 건방져 보일 수도 있지만 좋은 영화, 좋은 연기를 위해서 어떤 말이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하고 반문하는 그녀의 당찬 눈빛과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힘 있는 연기자로 남고 싶어요.TV 채널을 돌리다가도 제가 나오면 채널을 고정하고 볼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영화에서도 곽지민이 나오면 볼 만하겠구나 하고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배우로 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관심 있게 지켜 봐주세요.”영화 소녀X소녀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학교급식 ‘트랜스지방 남용’ 징계

    올 신학기부터 급식을 제공하는 초·중·고등학교에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트랜스 지방 등 유지류와 염분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관련자들에게 과태료와 징계 처분이 내려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학교 급식법 시행 규칙과 시행령 개정안이 20일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을 지나치게 사용한 반찬류가 전체 열량 가운데 15∼30%를 넘어설 경우 영양사 등 관련 공무원에게는 과태료 또는 징계 처분이 내려진다. 또 가능한 식자재는 국내산 위주로 사용하도록 하고, 어린이 비만 해소를 위해서 학년별, 성별 열량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했다. 끼니당 열량을 남학생 기준으로 초등교 1∼3학년 534㎉,4∼6학년 634㎉, 중학교 800㎉, 고교 900㎉, 여학생은 초등교 1∼3학년 500㎉,4∼6학년 567㎉, 중학교 667㎉, 고교 667㎉ 등이다. 교육당국은 정기점검을 통해 영양관리 기준을 어긴 학교가 적발되면 일단 시정명령을 내리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100만원의 과태료를 급식업체 등에 부과한다. 위반 횟수가 2회,3회 이상이면 과태료 액수를 각각 300만원,500만원으로 올리게 된다. 직무태만이나 과실 등에 의해 영양관리 기준을 어기는 영양사 등 관련 공무원에게는 징계조치가 내려진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관련기사 16면
  • 갑부의 외동딸이 도둑으로 곤두박질친 사연

    수십억원대 갑부의 외동딸이 ‘양경장수’로 전락한 까닭은? 중국 대륙에 수십억대의 갑부 외동딸이 양상군자로 돌변(?)하는 바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황당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저우(貴州)시에 살고 있는 리멍(李萌·가명·17)양.강철 주물공장을 경영하는 수십억원대 재산가의 외동 딸인 그녀는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돈 아까운줄 모르고 살아왔을 정도로 집안 형편이 풍족한 편이다. 그런 리양이 지난해 10월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니는 등 신나게 놀다가 행탁에 돈이 떨어지는 바람에 두차례에 걸쳐 남의 물건을 후무리다가 그만 덜미를 잡혀 영어(囹圄)생활을 하게 됐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시 가오신(高新)구 공안분국 형경(刑警)대대에 따르면 리양은 지난해 10월 한 대학 영빈관에 몰래 들어가 현금 2000위안(약 24만원)과 MP3를 훔친데 이어,1주일 뒤인 21일 모 대학 예술학과 여학생 휴대전화를 후무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형경대대 조사 결과 그녀의 아버지는 구이저우성 구이저우시에서 수천만위안(수십억원)을 투자한 강철 주물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지방 갑부였다.리양의 아버지는 사업에 너무 바빠 외동딸이지만 관심은 소홀했다. 그녀가 절도범으로 급전직하할 조짐은 1년 전인 지난해 초부터 서서히 나타났다.리양은 당시 컴퓨터 채팅을 통해 ‘꽃미남’의 한 남학생을 사귀게 됐다.이들 사는 곳이 너무 멀어 만나지는 못하지만 매일 채팅만으로도 사랑은 새록새록 깊어졌다. 지난해 9월 어느날,리양은 아버지와 대판거리로 말다툼을 벌였다.그녀의 아버지는 학생이 공부는 하지 않고 쓸데없이 채팅이나 하고 거리를 쏘다닌다고 꾸중했기 때문이다.화가난 그녀는 무작정 집을 뛰쳐 나갔다.가출을 한 것이다. 그때 리양은 6800위안(81만 6000원)이 든 아버지가 준 저금통장을 가지고 있었다.곧바로 남자친구가 있는 랴오닝성 진저우로 날아간 그녀는 남친을 만나 상하이(上海)·항저우(杭州) 등 관광을 다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이 바닥을 드러냈다.남친은 집으로 돌아가고 무일푼이 된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돈을 만들 방법이 없었다.구걸도 해봤으나 익숙하지 않은 탓에 하루 밥 먹기가 너무너무 어려웠다. 이에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양경장수가 되는 길 밖에 없었다.10월 13일 현금 2000위안과 MP3를 훔치는데 성공한 그녀는 여학생 휴대전화를 훔치는 등 두차례에 걸쳐 ‘사건’을 쳤다. 하지만 그 이상은 성공하지 못했다.현금과 MP3를 잃어버린 모 대학 영빈관 관계자가 도난 신고를 함으로써 공안당국의 수사망에 올라 끝내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리양은 형경대대 조사에서 “나의 한달 용돈은 보통 사람들의 1년 쓰는 돈과 맞먹는다.”며 “당신들 벤츠를 몰아본 적이 있느냐.”는 등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여 공안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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