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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버스올라 종횡무진 구조

    이름 모를 한 젊은이가 서해대교 참사사건에서 종횡무진 인명을 구출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상행선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사고로 허리와 다리를 다친 금호고속 버스기사 이만수(44)씨가 자신을 구해준 이름 모를 젊은이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충남 당진 백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이씨는 “그 사람이 없었다면 이미 죽었을 것”이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씨는 이날 새벽 승객 13명을 태우고 군산을 출발,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안개가 자욱한 서해대교를 천천히 지나던 그는 옆 차로를 달리던 차량과 갑자기 부딪쳐 중심을 잃었고, 결국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곧이어 버스에 불이 붙었다. 젊은 승객들은 유리를 깨고 탈출했지만, 이씨는 핸들과 의자 사이에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일곱, 여덟번째 좌석에 앉아 있던 중학생 남자아이도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었다. 옆에 앉은 아이 엄마가 아들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구해달라고 울부짖었다.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버스로 다가왔으나 불이 활활 타오르는 버스 주변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더 이상의 접근은 위험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30대로 보이는 젊은이가 중앙분리대를 뛰어넘더니 불길을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에 뛰어올라왔다. 그는 우선 이씨를 의자에서 빼내 구한 뒤 의식을 잃은 남학생을 품에 안았다. 다른 손으로는 엄마를 부축했다. 무사히 빠져나온 젊은이는 주변에 있던 다른 운전자들에게 학생을 맡겼다. 그러나 학생은 병원에 이송된 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그의 구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른 차량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기더니 차량에 갇혀 있던 운전자와 탑승자들을 잇따라 구해냈다.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中 ‘어린이지도자 양성’ 성업

    中 ‘어린이지도자 양성’ 성업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최고 지도자가 되려면 짧은 시간내에 상대방에 대한 것들을 외워야 해요.” 지난 1일 베이징의 한 사설 ‘미래 영도자반’ 교실. 강사가 한 학생의 신상을 얘기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해당 학생을 찾아내게 하는 게임이 진행중이다. 이른바 ‘빠른 암기 훈련’ 시간이다. 이번주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맞아 5일짜리로 운영중인 이 특별 프로그램에는 7∼13살의 어린이 100여명이 몰렸다.1280위안(16만원)짜리다. 목표 관리, 정서 연습, 책임감 훈련, 논리사고 훈련, 좌절 극복 훈련, 체력훈련 등이 주요 과목이다. 이번으로 프로그램에 5번째 참여했다는 한 남학생은 “분단장, 선전위원은 해봤지만, 아직 반장을 못 해봤다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반장도 하고 최고상도 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 학원장은 “이번 여름에 시작해 3학기째를 열었는데 최대 300여명이 몰린 적도 있다.”며 영도자반 교실에 대한 인기도를 전했다. 베이징1 중학교장이었던 왕진탕(王晋堂) 베이징시 정협위원은 “교육 방식이나 ‘미래 영도자반’이라는 이름 자체가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면서 “학생들에게 창조성을 가진 보통 노동자가 되도록 가르쳐야 옳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나의 아이는 ‘용’을 만들려는 중국 부모들의 열기는 더욱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고 그 열기를 타고 관련 학원들은 더욱 성업중이다. jj@seoul.co.kr
  • [블로그 세상] 진화론자, 인간을 말하다

    [블로그 세상] 진화론자, 인간을 말하다

    Narrow Roads of Gene Land evopsy.egloos.com ‘유전자 나라의 좁은 길’을 따라 진화심리학의 세계를 여행해볼까요? 생물학과 심리학이 결합된 이 분야가 조금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실은 너무나 익숙한 우리 자신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들이랍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무심코 하게 되는 생각과 행동들, 그 속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컴퓨터는 남성인가, 여성인가? 한 스페인어 교사가 학생들에게 스페인어에는 명사에 성性의 구별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예컨대 스페인어에서 ‘집(casa)’은 여성 명사이지만 ‘연필(lapiz)’은 남성 명사입니다.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컴퓨터는 남성인가요, 여성인가요?” 바로 답을 알려주는 대신, 그 교사는 학생들을 남학생과 여학생 그룹으로 나눈 다음 각자 토론해서 컴퓨터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판단해보라고 했습니다. 남학생 그룹이 발표하길, 컴퓨터는 틀림없이 여성 명사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1. 그들을 만든 이 말고는 아무도 그 내부 논리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 2. 그들이 같은 동료 개체들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는 외부인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 3. 대단히 사소한 실수도 장기 기억 모듈에 단단히 저장하여 나중에 언제라도 꺼내 쓴다. 4. 하나 장만해서 한시름 놓았다 했더니, 그걸 위한 액세서리들을 사는 데 매달 받는 월급의 절반을 쓰고 있다. 한편 여학생 그룹은 컴퓨터가 남성 명사일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왜냐하면: 1. 그거 갖고 뭘 좀 해보려고 하면, 먼저 작동 스위치부터 매번 눌러줘서 부팅시켜야 한다. 2. 갖고 있는 데이터는 엄청 많지만 스스로 생각하지는 못한다. 3. 우리가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라고 생긴 거지만, 많은 경우 그들 자체가 문젯거리다. 4. 하나 장만하자마자,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더 좋은 모델을 살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학생 그룹이 이겼답니다. 여자가 웃기만 해도 남자들이 착각하는 이유 진화심리학자들은 이성이 나에게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이 나에게 성적인 관심을 표시하기 위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때도 성별 간에 차이가 나타나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컨대 ‘도끼병’도 남자와 여자의 경우가 다르다는 거죠.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 이성의 직장 동료나 학교 동기가 웃으면서 자판기 커피를 나에게 뽑아준 행동을 놓고 ‘저 남자(혹은 여자)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접근하는 게 아닐까? 이넘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라’ 하며 상대의 관심 유무를 판단할 때 남자는 여자보다 훨씬 그 역치(threshold value, 생물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가 낮다는 겁니다. 즉, 남자들은 이성의 별것 아닌 언행을 가지고 ‘아싸, 저 여자가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하고 ‘도끼병’에 걸릴 가능성이 여자보다 더 높다는 거지요. 그 이유를 간단히 말하면, 수컷의 번식 성공도는 교미의 회수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반면 암컷의 번식 성공도는 자식을 잘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자원량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죠(베이트만의 원리라고 합니다). 즉 남자는 기회가 닿는 한 여러 상대와 성관계를 가지는 게 유전자를 퍼뜨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이성의 언행을 두고 저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구나, 이렇게 착각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여자는 헌신적으로 가족을 돌볼 능력 있는 남자를 잘 고르려다 보니 그렇게 착각을 덜 하게 설계되어 있죠. 어느 날 이 이론을 제 지도교수 데이빗 버스가 학부 수업에서 강의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웬 예쁘장한 여학생이 다가와서 “어머 교수님, 오늘 설명하신 그 이론이 저한테 일어난 상황이랑 딱 들어맞아요” 하더랍니다. 자기는 원래 누구와 얘기할 때도 잘 웃는 편이라 남자친구가 항상 그걸 못마땅하게 여겼고, 결국 그 때문에 대판 싸우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때는 남자친구가 도대체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강의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죠. 그런데 이 말을 하는 도중에도 줄기차게 미소를 생글거리는 어여쁜 여학생의 얼굴을 보노라니, 교수님의 머릿속에 슬금슬금 이런 생각이 들더니 종내 떠나지 않더랍니다. “허 참, 이 여학생 나한테 완전히 푹 빠졌구먼.” 블로그 주인장은 누구? 전중환 님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관심이 많은 진화심리학자입니다. 생물학과에서 ‘개미의 행동’을 연구했고, 미국에서 유학 중인 지금은 텍사스대학에서 진화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협력을 진화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고요. 월간<샘터>2006.09
  • [녹색공간] 클레오파트라의 화장품/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 교수

    어느덧 개강한 지 4주가 되었다. 한가롭던 캠퍼스에 생기가 넘친다. 리모델링공사가 덜 끝난 우리 건물은 마무리공사 소리와 어우러져 소란스러운 하루를 보낸다. 큰 변화는 건물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화장실의 진화는 남다르다. 센서가 부착돼 세련되게 변했으며 여자 화장실이 더 커졌다. 이미 평등은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취업의뢰서의 노골적인 선호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취업에서 자연스레 얻었던 남성 우선권은 사라지고 전전긍긍하는 남학생이 늘고 있다. 외국어 능력과 자격증 등과 함께 외모의 중요성이 그래서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 비단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학생도 외모에 대한 관심은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외모에 대한 관심은 자기만족을 넘어 취업을 위한 생존의 차원이라는 점에서 비장하기까지 하다. 피부를 깨끗하게 한다는 화장품, 그리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고급화장품인 줄만 알고 있었던 S화장품의 일부 제품에서 크롬과 네오디뮴이라는 중금속이 검출되었다는 서울신문 보도 (9월22일자)가 있었다. 중국에서의 검출 보도 이후 해당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 중국 등 10여개국에서, 특히 하얗고 깨끗한 피부에 관심있는 아시아권 나라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영향으로 외형보다는 내면의 미를 강조하여 단정하고 깔끔한 몸가짐을 간직하려 하였다. 화려한 화장보다는 피부손질 위주의 단장을 주로 하였는데, 양반계급을 상징하는 하얀피부를 위하여 여성은 물론 남성도 분세수를 하였다 한다. 합성 화학물질이 없었던 옛날에 어떤 소재를 이용하여 화장품을 만들었을지 궁금한데, 주로 천연원료를 사용하였다. 금, 은, 옥, 돌, 나무, 흙, 화초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색조화장, 눈썹화장, 기초화장, 세안 등에 이용하였다. 고려초기 교방의 기생은 백분, 납분, 연지, 향수를 사용하였다.1922년 박가분 발매를 시작으로 여성의 하얀얼굴 화장이 유행하였으나, 납성분 함유로 인한 물의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화장품의 기원은 종교·주술·의료의 목적으로 고대문명의 발생과 함께 시작되었다. 기원전 3000년전 이집트 티니스왕조시대 왕의 부장품에서 화장품이 발견되었고, 투탕가멘왕 무덤에서 향료병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 시대에 절정에 달한 화장은 로마시대에 궁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피부를 하얗게 하고 눈화장을 진하게 하는 화장법이 유행하였다. 이를 위하여 비소를 넣은 화장품이 사용되었다. 화장품의 중금속 문제는 비단 오늘날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하얀 얼굴을 위하여 비소나 납을 함유한 화장품을 만들고, 이로 인한 중독이 문제가 되었으니 말이다. 크롬이나 네오디뮴은 비소나 납처럼 특정 목적을 위하여 첨가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크롬은 안료, 착색제 등의 성분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피부를 통하여 흡수되면 피부염, 피부궤양을 일으키고 점막을 헐게 한다. 또한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져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특히 6가 크롬은 발암성을 나타내는 유해 중금속이다. 네오디뮴은 건강영향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지만 높은 농도로 단기간 노출될 경우 피부자극, 눈자극, 설사, 간장 이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화장품관련 법규에서는 유해중금속으로 납, 비소, 수은 이외는 굳이 관리하여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여타 중금속의 함유 여부를 파악하기 쉽지 않게 되어 있다. 화장품에서 검출되었다는 크롬과 네오디뮴의 건강 영향은 화장품에 함유된 양과 화장품 사용량, 그리고 개인의 감수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오늘날의 수많은 클레오파트라들에게 화장품에서 검출된 중금속은 위해성에 문제가 없다는 이모 교수의 주장이 옳은지, 발빠른 소비자의 판단이 옳은지 알려줘야 할 일이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 교수
  • 고현정,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주연

    고현정,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주연

    “치마 속에는 무엇이 있지?” “속치마요.” “그러면 속치마 속에는?” 거침없는 눈길을 쏘아대는 이혁재 나으리의 음탕한 질문에, 신음소리까지 섞은 교태로 응대한다. 에로틱지수가 치솟을 것만 같은 이런 장면은 대개 감초 배우들의 몫이다. 그런데 여배우 얼굴을 보니 고현정이다. 우아하고 고상한 이미지를 고수할 것만 같은 톱스타가? 고현정은 20일부터 시작하는 MBC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다. 음란잡지 ‘쎄시봉’의 열혈 기자 고병희 역할을 맡았다. 여기서 ‘열혈’이란 어떻게 하면 좀 더 음란할 수 있을까를 불철주야 연구한다는 뜻이다. 밥 먹을 때도 걸을 때도 출근길에도, 앉으나 서나 어떻게 벗길까 하는 생각뿐이다. 좀 더 야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다 못해 꿈꾼 장면이 바로 주몽세트장에서 벌어지는 이혁재와의 러브신이다. 원래 상상력이란 타는 목마름에서 나오기 마련. 정작 본인은 서른이 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본 적 없다. 국민드라마로 떠올랐던 ‘내 이름은 김삼순’을 쓴 김도우 작가의 작품이니 언뜻 김선아의 캐릭터를 떠올리면 된다. 권석장 PD는 아예 한술 더 뜬다. 친구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누나만 있더라는, 정말 오래된 남학생들의 화장실 얘기를 발전시킨 게 이번 드라마란다. 정말 고병희는 실제 친구의 동생이자 자동차 정비공인 박철수(천정명)와 덜컥 하룻밤 사고를 치고는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한마디로 엉뚱하고 주책맞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우아한 공주처럼만 보이는데 배우로서 그런 이미지는 깨고 한번 망가져야 한다.”는 윤여정의 강력한 추천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만큼 고현정도 각오와 기대가 대단하다.“처음 대본받았을 때 캐릭터에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무엇보다도 발을 땅에 디딘 듯한 현실감이 마음에 들었고 또 사랑스럽고 살가운 역할이잖아요. 또 겸손하게 하면 잘 되지 않을까 기대도 했고요.” ‘섹시&코믹’으로만 밀어붙일 생각은 없다고도 했다.“왜 그런 거 있잖아요. 일상에서 나름 진지한데 진지할수록 더 웃길 때가 있는…. 고병희도 보면 내가 뭐하면서 살아 왔지하는 고민도 있는, 나름대로는 진지하게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인데 옆에서 보면 그 모습이 웃겨보이는 거죠. 그런 생각으로 연기해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폐교같던게 한달만에 새학교로…”

    “학교가 달라졌어요. 구청장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지난 7일 오후 맹정주 서울 강남구청장 앞으로 큰 상자가 하나가 전달됐다. 이 상자에는 강남구 봉은초등학교 학생 960여 명이 맹 구청장에게 쓴 감사의 편지가 가득 담겨 있었다. 방학이 끝나 한달여 만에 등교한 학생들이 달라진 학교 모습에 감동을 받아 쓴 편지였다. 전교생 1008명인 이 학교 어린이들 거의 전부가 감사의 편지를 쓰다시피 했지만 알고보면 사연은 아주 간단(?)했다. 계단의 틈이 벌어지고, 외벽의 칠이 벗겨져 폐교처럼 보였지만 예산 부족으로 학교가 손을 못대고 있던 것을 강남구가 예산을 지원, 계단은 보수해주고, 외벽을 새로 칠해 줬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인도와 차도가 구분돼 있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높던 학교앞 도로에 보행도로를 내주었다. 이들 사업에 들어간 돈은 고작 6000여 만원. 강남구는 연간 50여억원을 들여 75개 초·중·고교를 선별 지원하고 있지만 이번과 같은 감사편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에 중학교에 진학하는 한 남학생은 “개학을 하고 보니 한 달도 안된 듯한 새 학교가 됐다.”며 “나는 한 학기만 다니면 졸업하지만 동생들을 생각하니 정말 좋다.”고 썼다. 1학년 한 어린이는 “계단을 고쳐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감기 조심하라.”는 안부도 덧붙였다. 학생들의 편지에는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농구대를 설치해 달라.’‘냄새나는 화장실을 고쳐달라.’는 등의 애교섞인 부탁도 적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편지에 감동을 받은 맹 구청장은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서로가 감동하게 되고 사회가 훈훈해진다.”면서 이 편지들을 구청 1층에 전시토록 했다. 구 관계자는 “강남구에 있는 각급 학교의 경우 강남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역차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교육청의 예산지원이 적어 시설물 보수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예산 여건이 좋지 않지만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올해 30여개 학교 지원을 위해 교육경비로 55억 6000여 만원을 편성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우리학교 고쳐줘 고맙습니다”

    “학교가 달라졌어요. 구청장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지난 7일 오후 맹정주 서울 강남구청장 앞으로 큰 상자가 하나가 전달됐다. 이 상자에는 강남구 관내 봉은초등학교 학생들 960여명이 맹 구청장에게 쓴 감사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방학이 끝나고 한달여 만에 등교한 학생들의 눈에 띈 학교는 예전의 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교통사고가 위험이 컸던 학교 앞 도로에 보행자 도로를 만들고 틈새가 벌어졌던 계단을 수리하도록 예산을 지원했다. 또 칠이 낡아 벗겨졌던 건물벽도 새로 페인트칠을 했다.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한 남학생은 “새 학교가 됐다.”며 “나는 한 학기만 다니면 졸업하지만 동생들을 생각하니 정말 고맙다.”고 썼다. 학생들의 편지에는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농구대를 설치해 달라.’‘냄새나는 화장실을 고쳐 달라.’는 등의 애교 섞인 부탁도 있었다. 구 관계자는 “강남구에 있는 각급 학교의 경우 교육청의 예산지원이 적어 시설물 보수는 엄두도 못낼 정도로 ‘역차별’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면서 “예산은 빠듯하지만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올해 교육경비로 53억 5000여만원을 편성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우리 아이 ‘다중지능’ 가이드

    우리 아이 ‘다중지능’ 가이드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자녀 고민을 얘기해 보라고 하면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잘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다중지능(MI)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8개 지능별로 강점과 약점이 다 있다. 부모가 모르는 아이만의 강점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교육학과 도덕심리연구실의 도움을 받아 다중지능을 이용한 진로지도 방법을 소개한다. ■ 다중지능 활용 진로지도 이렇게 다중지능 이론과 검사 결과를 활용하면 자녀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자녀의 다중지능 프로필을 파악, 이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시키면 잘못된 진로선택에 따른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다중지능 검사를 해보면 나이대별로 차이가 난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를 먹을수록 8가지 지능의 프로필이 달라지고, 높은 지능과 낮은 지능간의 차이도 커진다. 성별에서도 신체운동·논리수학·공간지능 등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보인 반면, 음악·언어·인간친화·자기성찰지능에서는 여학생이 높은 점수를 나타낸다. ●초등학생 때 자아성장 큰 발전 초등학생 때는 8개의 지능이 고르게 평균 이상으로 나타난다. 남학생은 논리수학지능에서, 여학생은 음악지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남녀 모두 자기성찰지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 시기에 자아성장에 큰 발전이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등학교 때는 8가지 지능을 골고루 자극할 수 있는 교육이 좋다. 이 때는 각 지능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시기이므로 다방면의 교육을 통해 아이 지능을 파악해야 한다.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면 몇몇 지능은 계발되지 못할 수도 있다. 한 분야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보인다면 신중히 고려해 그 분야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의 다중지능은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능력이 유동적이고, 어떤 환경과 경험 기회를 주느냐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강점 지능은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약점 지능은 관심과 자신감을 가질 만한 경험 기회를 제공해서 각 지능이 골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저학년 시기에는 자신의 흥미와 능력에 상관없이 다양하고 폭넓은 진로 성향을 보인다. 이때는 일찌감치 다양한 직업 관련 정보를 주고, 진로 인식을 향상시켜 줄 필요가 있다. 반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진로에 대한 확신은 줄어들고, 진로를 준비해야겠다는 의식은 높아진다. 진로선택에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는 것이다. 학부모와 교사는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준 뒤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 먹을수록 지능간 차이 커져 중학생이 되면 그래프의 평균이 조금 내려가면서 개인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친구들과 교류가 늘면서 남녀 모두 인간친화지능이 높다. 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게 된다. 또 원하는 진로와 강점 지능이 일치하지 않아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는 좀더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의사도 되고 싶고, 피아니스트도 되고 싶어하는 학생은 예술계 고교보다는 인문계 고교로 진학시켜 좀더 고민할 기회를 줘야 한다. 고등학교 시기는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이뤄지는 시기다. 그러나 이 때까지 자신의 강점 지능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강점 지능부터 찾는 것이 급선무다. 강점 지능을 파악한 뒤에는 대학 학과를 선택하면서 선호하는 직업군을 고려해 학과를 고르도록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 서울대 교육학과 도덕심리연구실 ■ 다중지능 검사 받으려면 현재 표준화된 다중지능검사는 ㈜대교의 한국교육평가센터에서 운영하는 심리검사진단 사이트(clinic.edupia.com)와 다중지능연구소(multiiq.com)에서 받을 수 있다. 다중지능연구소는 6∼7세의 유아 검사만 실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또는 전화(02-704-6615)로 신청하면 전문 교사가 집으로 방문해 그림카드와 도구, 음악 등을 활용한 일대일 수행평가 검사를 해준다. 시간은 20∼40분. 상담까지 해주는 1인당 검사 비용은 5만원이다. 연구소는 다음달 초등학생용 검사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교의 심리검사진단 사이트에서도 ‘MI적성진로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상은 만5세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다. 검사비는 온라인에서 신청과 검사, 결과까지 받아볼 수 있는 온라인 검사는 1만원, 검사지를 집으로 보내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분석해 결과를 우편으로 보내주는 오프라인 검사는 1만 5000원이다. 내년 초쯤 성인용 검사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다중지능이란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MI)은 미국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만든 이론이다. 인간의 지능이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로 이뤄져 있다는 이론으로, 기존 지능지수(IQ)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는 인간의 지능이 언어·논리수학·음악·공간·신체운동·인간친화·자기성찰·자연친화 지능 등 모두 8가지로 구성돼 있다고 주장한다. 각 지능은 두뇌의 각각 다른 영역을 차지하며 동등하고 독립적으로 작용하면서도 상호보완 작용을 하면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짓는다. 다중지능 이론을 활용하면 기존의 지능지수로는 알 수 없는 다양한 능력을 인정해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계발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발표는 잘 못하지만 어려운 수학 문제는 척척 푸는 아이나, 축구나 야구 등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은 잘하지만 노래나 악기를 다루는 데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있다. 예전에는 IQ에 따라 아이의 지능을 한 가지로만 판단했다. 그러나 다중지능으로 보면 수학 문제를 잘 푸는 아이는 논리수학지능이 뛰어난 반면 언어지능은 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축구나 야구를 잘하는 아이는 신체운동지능은 뛰어난 반면 음악지능은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의 소질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다중지능 이론은 부모와 교사에게 아이의 한 가지 면만 보지 말고 다양한 능력의 강·약점을 인정해 강점은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약점은 보완하도록 돕는 역할을 강조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다중지능도 노력하면 높아져요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개인의 노력을 통해 특정 지능을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본다. 각각의 지능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언어지능 생각, 정서 등을 글과 말로 표현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연극 대본이나 시를 큰 소리로 읽거나, 책이나 신문에 나오는 얘기를 일기나 수필로 재구성해 본다. 단어의 뜻과 어원, 유래 등에 관심을 갖거나, 발표 기회를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부모가 정기적으로 동화를 지어내 자녀에게 구연하는 것도 좋다. ●공간지능 장소와 건물 등 사물과 인물을 연상해 기억하는 습관을 들인다. 정보를 그림이나 도표, 다이어그램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거나, 보고서 등의 문서를 최대한 시각적으로 표현해 본다. 집안 가구배치를 할 때 그림을 그려 계획을 세워보고, 평소 그림·조각전시회를 찾아 심미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까다로운 공간 퍼즐에 취미를 붙인다. ●논리수학지능 생활 속에서 돈 계산 등 셈을 귀찮아하지 말고 직접 해본다. 과학적 원리를 쉽게 풀이한 신문 기사를 즐겨 읽는다. 정보와 자료 등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 작업을 해본다. 기계나 장치 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원리를 유심히 따져본다. 추리소설 등을 읽을 때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본다. ●신체운동지능 다소 복잡한 동작과 기술을 요하는 레저스포츠를 익힌다. 춤이나 스포츠 종목에서 구분 동작을 하나하나 떠올려 실행한다. 스트레칭 습관을 들이고, 자신만의 동작을 창안해 본다. 육체노동에서 어떻게 하면 동작과 동선이 효과적일지 관찰하고 개선안을 만들어 본다. 텔레비전을 볼 때 연예인이나 피트니스 전문가의 동작을 따라해 본다. ●음악지능 사건이나 인물, 감정, 추억 등을 음악과 연관시켜 기억한다. 쉽고 대중적인 악기 하나를 골라 연주법을 익힌다. 악보를 보며 노래하거나 음악감상 취미를 가진다. 음악과 동작이 결합된 형태의 운동을 배워보거나 노래나 악기연주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한다. ●인간친화지능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태도를 기른다.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귀고, 상대방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또래집단이나 학교에서 상대방이 편하게 느끼도록 배려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다. ●자기성찰지능 자기계발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 여부를 점검한다. 매일 일기를 쓰거나 정리, 반성해 본다. 자신의 진로계획을 세우거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알아보는 심리검사를 해본다.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떠올려 대안을 생각해 본다. ●자연친화지능 산에 오르거나 특이한 자연현상이 있는 곳에 가서 경험을 기록해 본다. 꽃이나 나무, 애완동물 등을 기르며 세세한 관심을 가진다. 자연다큐멘터리나 자연과 환경에 관한 책과 자료를 가까이 한다. ■ 출처:지력혁명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 저)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美 SAT 어려워졌다…평균점수 31년만에 최대하락

    미국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의 평균 점수가 197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SAT 시행 방식이 바뀌면서 나타난 일시적 문제인지, 학생들의 응시 피로도 가중 탓인지, 학력 저하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시험 유형이 바뀐 뒤 처음 치러진 SAT 시험은 글쓰기 능력을 판단하는 에세이 시험(800점 만점)이 추가됐으며 과학·역사·인문학 등 영어 독해가 강화됐다. 시험 시간도 종전 3시간에서 45분이 더 늘어났다.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등은 기존 SAT의 언어(verbal)시험을 바꾼 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800점 만점)가 5점이 떨어진 평균 503점을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또 수학(800점 만점)은 2점이 떨어진 평균 518점으로 집계됐다. 두 과목을 합친 1021점은 31년 만의 최저 점수이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는 “학생들의 시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일선 고교의 반응에 대해 즉각 반박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개스턴 캐퍼튼 칼리지 보드 대표는 “일반적으로 시험 유형이 바뀌면 수험생은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행동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새로 도입된 에세이 시험 전체 평균은 497점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1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학생 평균 점수가 남학생보다 낮았던 수학과 영어 독해도 격차가 대폭 줄었다. 이번 SAT는 지난해보다 9600명이 줄어든 147만명이 응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同性교사 한테 배울때 성적 높다”

    “同性교사 한테 배울때 성적 높다”

    남학생은 남자 교사에게서, 여학생은 여자 교사에게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워스모어 대학 부교수이자 스탠퍼드 대학 교환교수인 토머스 디는 미 교육부가 1988년 2만 5000여명의 8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조사를 심층 분석, 같은 성별의 교사에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성적이 나아졌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후버 연구소의 계간 학술지 ‘에듀케이션 넥스트’에 28일 게재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디 박사는 심지어 이성 교사가 가르치면 학생의 학습 발달을 해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시험 성적과 교사 및 학생들이 스스로 보고한 느낌들을 조사한 결과, 과학·영어·사회 과목에서 남교사 대신 여교사가 가르치면 소녀들의 성적이 올라갔고 소년들의 성적은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이와 달리 남교사가 이 수업들을 지도했을 때 소년들의 성적이 더 나아졌고 소녀들의 성적은 더 나빠졌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남교사의 비율이 40년만에 가장 낮은 시기에 나왔는데, 미 공립학교 교사 가운데 약 80%가 여교사들이다. 디 박사는 여러 가지 요인을 배제한 분석이라는 점을 전제한 뒤, 교사의 성별이 학습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여교사가 가르치면 남학생들은 불만이 더 많은 것 같았고, 여학생들이 부주의하거나 무질서하다고 간주될 가능성은 더 적었다. 남교사 수업 때는 여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유용하지 않다고 말할 가능성이 더 많았고 수업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질문할 가능성도 더 적었다고 디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국립여성법률센터(NWLC)의 마르시아 그린버거 공동의장은 “소년과 소녀 모두 남녀 교사로부터 성역할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며 성급한 일반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처녀선생님의 이 젊음 다하도록

    처녀선생님의 이 젊음 다하도록

    경기(京畿)도 용인(龍仁)군 포곡면 전대리.「앞고지마을」로 불리는 이 마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중학교가 있다. 교사 1명에 학생 22명. 이 중학교엔 월사금도 잡부금도 없다. 추첨제입학도, 입학찬조금도 없다. 교복•교모는 물론 교과서와「노트」도 없어 헌 책방을 뒤져야 한다. 졸업식 조차 없다. 오직 있다면 46개의 초롱한 눈동자들 뿐. 학생수 22명의 한국 최소 용인두메의 꿈, 생활(生活)학교 1백30여가구가 모여 사는「앞고지마을」에「포곡중등학원」이 생긴 것은 69년8월초순의 일. 교주이자 교장, 교사이자 사환인 처녀선생님 이옥자(李玉子•24•서울서대문(西大門)구 불광(佛光)동)양이 이 마을에 온지 1주일뒤의 일이다. 용인은 바로 김대건(金大建)신부의 고향. 김신부는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신부가 된 사람이다. 독실한「가톨릭」신자인 이양은 몸이 쇠약해 요양을 위해 이곳「앞고지마을」을 찾아왔다. 신도가 없어 폐쇄되어 있던 20평 남짓한 천주교 강당이 이양의 거처가 되었다. 「슬랙스」차림의 낯선 이 아가씨에게 호기심 많은 동네 소년•소녀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양도 처음엔 벗삼아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1주일이 지나자 어느새 이양을 찾아오는 아이들은 80여명 가까이 되었다. 포곡면엔 중학교가 없다.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30리나 떨어져 있는 용인읍내 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은 고작 20%가 될까말까한 실정. 한창 배워야 할 15~18세의 소년, 소녀들이 산으로 나무하러 올라가 북쪽하늘을 바라보며 무작정 상경(上京)의 꿈을 꾸기가 일쑤였다. 『걸핏하면「서울에 갈까 보다」였어요. 농촌아이들의 이런 도시병을 없애주는 것이 큰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래서 이양은 아이들과 의논, 버려져 있던 천주교 강당을 교실로 개조하는 작업에 나섰다. 요양하러「앞고지마을」왔던 이양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용인읍내로 책상을 만들 합판(合板)을 사러 나갔다. 「스파르타」식 개교 정신은 동심(童心)묶어 도시병(都市病) 몰아내 그동안 아이들은 집에 버려져 있던 토막나무들을 모아 자신들의 손으로 대패질을 하고 톱질을 했다. 제법 꼴을 갖춘 책상과 걸상이 마련되었다. 다음은 교과서 차례. 이양은 자신의 돈을 털어 내놓고 아이들에게도 각자 능력껏 교과서 구입비를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10원도 좋고 20원도 좋았어요. 어떤 사내아이는 산에서 검불을 한짐 긁어다 30리 떨어진 읍내에 나가 팔아 50원을 마련해 왔어요.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었죠. 자신을 위한 일은 자신이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는 의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였죠. 도시병과 함께 의타심도 없애야죠』 이런 처녀선생님의「스파르타」식 개교정신으로 처음 80여명에 이르던 지원자수가 22명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양은 모은 돈을 들고 서울 동대문시장 헌 책방을 돌며 교과서를 사들였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양은 혼자서 하루 4과목씩 가르쳤다. 아이들이 가장 흥미있어 한 과목은 영어(英語). 국민학교때 배우지 않은 과목이었기 때문. 4시간 수업이 끝나면 교실청소차례. 처음엔 사내아이들이 전부 내뺐다. 말인즉 『집안소제는 여자가 하는건데』였다. 그러나 이젠 22명이 5명씩 돌아가며 청소당번을 정하고 있다. 11월말 처음으로 실력고사를 쳤다. 이양은 이 실력고사에서 1등한 학생에겐 삽과 쇠스랑을, 2등에겐 삽과 쾡이, 3등에겐 괭이를 부상으로 주었다. “시집•장가도 내힘으로” 자립교육 실천 『공부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처녀 선생님은 훈시를 했다. 이 학교의 교훈은『유행가를 부르지 맙시다』-이미자(李美子)와 배호(裵湖)의 노래 대신 외국민요가「앞고지마을」의 유행가가 되어버렸다. 3개월여에 걸친 이양의 노력으로 마을주민들과 이웃마을의 뜻있는 이들이 이 학원을 돕기 시작했다. 서울서 농대(農大)를 나온 한 청년은 자진해 아이들에게 1주일에 두시간씩 농사법을 가르쳤다.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속성 재배법, 특약작물의 경제성등,「앞고지마을」서 몇대째 농사 지어 온 사람들도 모르는 새 지식을 가르쳤다. 그러자 주민들은 그간 부락민이 공동 경작해 오던 국유지중 2천평을 이 학원의 실습장으로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이양은 이 곳에 실습장을 세우기 위해 한창 동분서주. 『작은 땅이지만 축산, 임산등 모든 농사법을 가르칠 생각이에요.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가꾼 이 곳의 수확은 50%는 그 학생 몫으로 저축해 두었다가 자립의 터전이 되게 하겠어요. 가령 돼지 한마리 키워 새끼 8마리를 낳으면 4마리는 키운 아이의 몫으로 하겠어요. 4~5년 지나 군대에 갔다 돌아오면 부모가 물려 준 땅이 없어도 장가 들고 자립할 수 있잖아요?』 졸업장 대신 이농을 않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밑천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 서독(西獨)유학도 다녀 왔는데 삶의 보람을 이곳서 느껴 69년 12월24일 저녁을 위해서 학생들은 학원개교이래 처음인 잔치를 준비. 떡국과 시루떡을 마련하여 영문을 모르고 있는 처녀선생님을 어리둥절하게 해줄 계획이었다. 「크리스마스•파티」를 위해 학생들은 한달전부터 등교때 매일 한 줌의 쌀을 모아 왔던 것. 시간이 나면 남학생들은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해다 팔기도 했단다. 선생님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모으는 것은 반장네집에서 모았다고. 『24년동안에 요즈음 4개월이야 말로 사는 보람을 느낀다』는 이 24세의 갸륵한 처녀 선생님은 강원도 홍천(洪川)태생. 홍천서 여고를 졸업, 가족을 따라 서울로 올라 온 이양은 9남매의 여섯째로 64년 서독에 유학, 3년동안 사회사업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아가씨다.「앞고지마을」에 오기 전 약 6개월간 수원(水原) 성(聖)「빈센트」병원서「소시얼•워커」로 근무하기도. 『우선 가장 시급한게 문고의설치예요. 책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읽힐 책이 있어야죠?』 하면서 이양은 또 한번 서울 동대문시장을 다녀와야겠단다. [선데이서울 70년 신년특대호 제3권 1호 통권 제 66호]
  • 美대입 남자가 우대받는다

    미국의 일부 대학이 입학 사정에 ‘남성 할당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대학 입학률이 남학생을 압도하는 ‘남녀 성비 불균형(gender gap)’이 심화되면서 남학생을 더 선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려면 대학 지원서에 ‘남성’임을 강조하라고 말할 정도로 미 고등교육의 남녀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28일자 최신호에 소개한 대학특집 기사에서 대학 입학에서 남학생이 우대받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2년 현재 미 대학 재학생은 1660만명. 그 중 여학생이 57%를 차지하고 있다. 미 교육부는 1980년부터 늘기 시작한 여학생 입학률은 2014년까지 성비(性比)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4년 두 뉴욕 시립대학의 남학생 재학률은 30%도 넘지 못했다.2년제 대학과 예술 대학에서도 여학생은 지원자와 합격자 숫자에서 모두 남학생을 압도했다.전통적으로 남성 주도 대학이었던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여학생 입학률이 16%, 카네기 멜론대 13%,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 12%로 여성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러번 대학은 최근 남학생 기숙사를 여학생용으로 리모델링했다. 여학생 비율이 65%나 된다. 이같은 상황속에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은 1997년 이후 남녀 지원자의 합격률을 30% 안팎으로 맞추고 있다. 여학생 지원자들의 성적이 우수했지만 남학생 입학자와 합격 비율을 맞추기 위해 우수 여학생들을 입학 사정에서 탈락시키는 것이다. 성적대로 뽑으면 ‘여초(女超) 현상’이 더 벌어질 것을 우려한 까닭이다. 그럼에도 이 대학의 여학생 비율은 53%나 됐다. 이런 배려 탓인지 이 대학의 남학생 숫자는 조금씩 느는 추세다.2004년 남학생 합격률은 34%, 여학생은 26%, 지난해도 각각 31%,28%였다. 대학측은 입학 정책에서 공식적으로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 ‘성비 균형’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교육학자인 톰 모텐슨은 “성비 불균형이 커지면서 대학 입학에서 소수인종 우대정책과 같은 ‘남학생 우대정책’이 필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입시전문가 스티븐 굿맨은 남학생들에게 “남성성을 강조하라.”고 조언했다. 대입 지원서에 남성임을 증명하는 사진을 제출하고 체육 활동을 강조하라는 설명이다. 자기소개서에는 남성으로서 자신의 장점과 학업 능력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라고 말한다. 이 잡지는 성비 균형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 우수한 여학생들을 불합격시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19)중국 베이징대

    [명문대 교육혁명] (19)중국 베이징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세계 각 방면의 초일류 인사를 손쉽게 만나는 방법….’아마 세상살기에는 중국 베이징대학 캠퍼스에 눌러 앉아 있는 것도 빠르고 편한 길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세계 여러나라의 대통령부터 유명대학의 총장과 석학, 유력기업의 총수와 최고경영자(CEO), 고위 관료들과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베이징대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12월에 있었다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 총장도 최근 연설을 하고 돌아갔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에 연설을 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각국의 장·차관들의 강연은 부지기수다. 현재 위르겐 하버마스 등이 체류 중이고 운이 좋으면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연도 접할 수 있다. 청룽(成龍) 등 초일류급 연예인의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세계 유력인사들이 베이징대에서의 강연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의 미래 지도자들과 미리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초강대국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중국에 나름의 연결 고리를 걸어둘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이처럼 중국과 함께 이 대학을 주목하고 있는 세계의 ‘눈’과 ‘관심’은 베이징대의 ‘미래 경쟁력’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베이징대의 가치를 여기서 찾는다. ●미래 지도자의 산실 중국에는 ‘다칭(大淸)제국, 베이다황(北大荒)’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그간 칭화대는 국가지도자급 인사를 많이 배출했지만, 베이징대는 그렇지 못해 ‘황량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공계 전공에 칭화(淸華)대 출신 인맥이 4세대를 이끌고 있다면,5세대 미래 지도자군에는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한 베이징대학 졸업생들이 눈에 띈다. 차세대 주자의 상당수가 베이징대 출신이며 실무급 간부진도 베이징대 졸업생 비율이 높아져가는 상황이다. 우선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베이징대학 일본어과를 나왔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쉬관화(徐冠華) 과학부장도 베이징대 졸업생이다. 차세대 지도자들의 선두주자인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 서기는 베이징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상무부장 보시라이(薄熙來)도 베이징대 역사학과 출신이다. 리위얜차오(李源朝) 장쑤(江蘇)성 서기 등도 베이징대 동문이다. ●최고의 인재 집결지 ‘인구 100만명당 1명꼴´로 들어갈 수 있는 베이징대는 줄곧 중국인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다. 최근 모집 정원이 크게 늘었지만, 베이징대는 엄청난 ‘바늘구멍 뚫기식’의 입학만으로도 경쟁력을 갖는다. 때문에 입학생들은 수재로 간주된다. 국가의 재정 배려도 상당하다. 정확한 액수나 비율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국가 교육예산의 상당 부분을 ‘독식’하는 바람에 다른 대학의 원성과 불평이 이마저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타이완대 우허마오(巫和懋) 국제학 교수, 주자샹(朱家祥) 경제학 교수, 훠더밍( 德明) 경제학 교수 등 타이완의 석학들이 잇따라 베이징대로 옮겨오면서 타이완 학계에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급성장 중인 중국 경제를 현장에서 연구할 수 있고 좋은 인재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옮기기로 결정했다.”는 그들의 말은 베이징대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케 한다. 반면 베이징대 교수들은 미국·유럽에서 쏟아져오는 강연 요청을 정리하기에 바쁘다.‘방학 때 베이징대에는 교수들이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중국 관련 학과와 연구소를 개설한 세계 각 대학에서 몇주씩 관련 강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jj@seoul.co.kr ■한국유학생 600여명 학점이수·관리 철저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수는 분명치 않다. 중국 교육부와 한국 교육부가 파악하고 있는 수치가 크게 다르다. 한국 유학생회가 파악하기로 학부 재학생만 6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석·박사 과정을 합치면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베이징대는 일부 학과의 외국인 입학을 불허하는 등 다른 나라 대학과는 다소 다른 점들이 있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이다. 최근 교내 스피치 대회에서 상을 받은 신문방송학과 1학년 정금아씨는 “조별 과제가 이어지고 끊임없이 조별 토론을 해서 인터넷에 올려야 한다.”고 소개했다. 같은과 3학년 윤현정양은 “베이징대는 남학생들이나 여학생들이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캠퍼스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는다. 늘 책을 끼고 다니면서 이곳저곳에서 보곤 한다.”고 말했다. 경제학과 3학년 허철씨는 “학생들의 경쟁 의식과 학습열의가 대단하다.”고 전했다.“복수 전공을 택한 학생들이 많아 일요일에도 거의 정상 강의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해외파를 비롯한 유명 교수들이 ‘비주얼’에 강한 점도 하나의 특색으로 꼽았다. 출석 체크는 하지 않지만, 베이징대의 학사 관리는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커닝은 제적감이다. jj@seoul.co.kr ■신문화 운동의 중심지 중국 지성과 양심 대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대학은 중국 근·현대사에서 늘 주동(主動)의 위치에 섰다. 우선 1919년 5·4운동이 베이징대 학생들의 시위로 촉발됐다. 그래서 개교 기념일도 5월4일이다. 이 전통은 1989년까지 이어진다. 톈안먼(天安門) 광장으로의 집결 역시 베이징대학 학생들이 주도했다. 중국에서의 마르크스 사상도 여기서 태동했다. 중국공산당 창당자인 천두슈(陳獨秀)는 문과대학장을, 리다자오(李大釗)는 문과대학 교수 겸 도서관 주임을 지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리다자오의 조교와 도서관 사서를 맡았다. 마오는 여기서 러시아혁명과 마르크스·레닌주의 서적을 탐독한 것으로 알려진다. 베이징대가 지난 100년간 중국의 지성과 양심을 대표하는 학교로 꼽힐 수 있었던 데는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이 있다. 대학의 전신은 1898년 창설된 경사대학당(京師大學堂)이다.1912년 중화민국이 성립된 이후에 베이징대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1910년대 중반에는 천두슈, 후스(胡適) 등의 젊은 교수들이 등용되면서 신문화 운동의 중심지가 됐다. 당시 정치적으로 성향이 대립된 20대 초반의 젊은 교수들이 한 학과에 배치되는 등 개성이 중시됐다. jj@seoul.co.kr ■ “능력 안되는 교수는 떠나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그러잖아도 질시를 많이 받는 베이징대가 다른 대학교수들로부터 듣는 불평이 하나 더 있다.‘교수 평가제’ 시행이다. 논란은 여전하지만, 베이징대가 처음으로 실시한 뒤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 등으로 퍼져갔으며 중앙 당교(黨校)도 이를 뒤따랐다. 이 제도는 2002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수십명의 교수, 연구원들을 ‘과로사’로 내몰 정도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 장본인은 바로 쉬지홍(許智宏) 총장.1999년 부임과 함께 이른바 ‘티에판완(鐵飯碗·철밥그릇)’과 ‘다궈판(大鍋飯·다함께 먹는 큰 솥의 밥)을 뒤집기 시작했다.‘베이징대학 교수 초빙과 승진제도 개혁 방안’은 대학 사회를 술렁이게 했다. 쉬 총장은 끊임없이 교수들을 닦달했다.“논문을 국제 세미나에서 발표하라.”고 몰아세웠다.“능력이 안되면 대학을 떠나라.”고까지 했다. 물론 압박 기준은 서양 대학들에 비하면 대단히 관대하다. 부교수 이하는 6년 계약제로 채용해 두 번의 임용 기회를 주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내보내는 식이다. 부교수 이상은 12년 계약제로 역시 두 번의 임용 기회를 준다. 그럼에도 ‘한번 베이따(北大) 교수면 영원한 베이따 교수’라는 ‘종신 고용제’를 깼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교수들 사이에 등급차를 두고 월급도 크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나도록 만들었다. 교수들 사이에서는 ‘나가거나, 올라가거나(Out or Up)’로 불린다. 한 교수는 “교수간의 빈부격차가 커지고 교수간 경쟁이 말할 수없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 제도로 교수의 15% 이상이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다. 언론들은 “베이징대 전체 교수의 3분의1이 학교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 빈자리는 실력있는 유학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최근 해외 초빙 교수 조작 논란이 제기되기는 했으나, 교수 교체의 목표는 분명했다.‘학술상의 근친 번식’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석·박사 연구원과 지도교수, 그 지도교수의 교수가 모두 한 식구로 구성되는 상황을 타파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다시 베이징대학 출신을 신임 교수로 임용하지 않고 각계 전문가를 기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베이징대 출신이 외국 학위를 다시 취득하거나, 다른 대학에서 일정한 경력을 쌓은 경우에 채용을 허용하는 등의 조치가 뒤따랐다. jj@seoul.co.kr
  • 과학영재학교 144명 선발

    한국과학영재학교의 2007학년도 신입생 144명이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했다. 과학기술부는 17일 한국과학영재학교가 2007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해 서류전형, 필기시험, 과학캠프, 면접 등 3단계 입학 전형을 실시해 144명을 최종 합격자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입학 경쟁률은 144명 모집에 2874명이 지원해 19.96대 1을 기록했다. 합격자 가운데 최성필(경기도 군포시 군내중 3학년)군과 오규진(서울 양천구 신서중 1학년)군이 수학성적 최우수자로 선발됐다. 과학 분야에서는 정성하(서울 양천구 신서중 2학년)군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중학교 1학년으로는 오규진군 외에 성현우(부산 기장군 대청중), 전기현(경기 안양시 귀인중), 이수홍(서울 종로구 서울중앙중)군 등 4명이 합격했다.합격자들의 출신지역은 경기가 48명으로 33.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29명(20.1%), 부산 11명(7.6%) 순이었다. 남학생이 130명(90.3%)으로 여학생 14명(9.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간호사관생 입학자격 남학생 제한은 불평등”

    국가인권위원회는 8일 간호사관생도 모집시 입학 자격을 여성과 특정 신체조건을 가진 자로 제한하는 것은 불평등하다며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게 관련 학칙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국군간호사관학교는 간호사관생도 입학 자격을 키 157∼183㎝, 몸무게 45∼72㎏, 안짱다리가 아닌 여성으로 제한하고 있다. 인권위는 “남성도 간호장교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육군본부 간호장교 모집에도 성별 제한이 없다.”면서 “이미 ‘국군간호사관학교설치법’상 입학 자격이 미혼 여성에서 미혼자로 개정돼 모집 대상을 여성으로 제한할 합리적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깔깔깔]

    ●기숙사 한 저명인사가 오랜만에 모교를 찾아오자 학장은 그가 재학시절에 사용했던 기숙사를 돌아보게 하였다. 때마침 그 방에서 남학생과 함께 있던 여학생은 학장이 오자 놀라서 급히 옷장속에 숨었다. “기숙사도 옛날 그대로군!” 그는 감개무량하여 옷장을 열어 보았다. “여학생이 옷장에 들어 있는 것도 옛날 그대로군 ” “아닙니다. 선배님, 이 여학생은 제 동생입니다.” “그래!거짓말도 옛날 그대로야.” ●고스톱이 주는 가르침 - 2 *독박:무모한 모험이 실패했을 때 속 뒤집히는 과정을 미리 체험케 함으로써 무모한 짓을 삼가도록 한다. *밤일낮장:인생에서는 밤에 할 일과 낮에 할 일이 정해져 있으므로 모든 일은 때맞춰 해야 함을 가르친다. *쇼당:인생에서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을 때 현명한 판단을 내리게 한다.
  • 자꾸 찾아오는 남학생-Q여사에게 물어보셔요(52)

    19세의 여학생입니다. 옆집 남학생의 친구인 19세의 남학생이 이 친구집에 놀러오면 둘이서 저를 불러 댑니다. 저는 인사라도 하려고 나갑니다. 나갈 때마다 그 남학생은 「데이트」신청을 합니다. 저는 시간이 없다고 거절합니다. 그 학생은 서서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그 학생은 저를 순진하게 보았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그 남학생들이 저를 부르지 않게할 수 있을까요. 어떤 말을 해야 쌀쌀하다고 생각하고 저편에서 끊게할 수 있을까요. <서울 청파동 영미> [의견] 분명한 태도 보이셔요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를 묻기 전에 영미양 자신이 그 남학생과의 몇마디 대화가 정녕코 싫은 것인지 자문(自問)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 남학생의 꼴도 보기 싫다』고 결정이 내려진다면 아무리 불러 대더라도 애초에『인사나 해두려고 나가지』를 말았어야 합니다. 혹시 길에서 만나더라도 생판 모르는 사이처럼 행동하셔요. 혹시 부르거든 달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도 보듯 심히 무관심한 표정을 지으셔요. 부르면 나가고 몇마디 말은 주고 받고 인사는 서로 하고 또「데이트」에는 응할듯 말듯 하고-이것은 마치 생고기를「셰퍼드」코앞에 대면서 피해 달라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데이트」신청에 관해서만 말하자면『시간이 없다』고 애매한 대답을 할 것이 아니라『「데이트」같은 것 할 생각 없다』고 딱 잘라 말하셔요. 애매모호한 태도는 이미 현대여성에게는 미덕(美德)이 아닙니다. <Q> [선데이서울 69년 11/23 제2권 47호 통권 제 61호]
  • [女談餘談] 여 과학자 남 과학자/박정경 국제부 기자

    “여자가 과학을 못 하는 건 선천적으로 지적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로런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은 이 말을 뱉고 말았다. 여성들이 들끓는 사이 남성들은 속으로 통쾌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성(性)을 바꾼 트랜스젠더의 생각은 어떨까. 여성에서 남성이 된 미국 스탠퍼드대 신경생물학자 벤 바레스(51) 교수는 “서머스 총장은 자기가 천부적으로 잘나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부류”라고 꼬집었다. 바레스 교수는 뇌를 전공한 학자로, 여성과 남성의 삶을 모두 겪어본 이로서 말문을 열었다며 서머스 전 총장의 말을 비판하는 글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었다.4∼18살 여·남학생의 수학 성적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남녀간 인지능력에 차이가 있다 해도 그것이 선천적인 것인지 명확치 않다. 만약 선천적이라 해도 의미가 있는 정도인지 불분명하다. 미묘하다면 그 차이는 오히려 여성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과학도 예술과 같아서 정열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바레스 교수가 매사추세츠 공대(MIT)를 다닐 때의 일이다. 수업 시간에 수많은 남학생들을 제치고 여학생인 자신만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었더니 담당교수는 곧 부정행위를 의심했다. 남자친구가 도와준 게 틀림없다면서. 사실 기자는 여성과 과학을 둘러싼 서머스 전 총장 시대의 한물 간 논란에는 관심이 없다.“1970년대 서울에 미성년 창녀가 100만명”이라고 버젓이 말하던 이가 아닌가. 왜 이렇게 훌륭한 여성 과학자 한 명을 잃었느냐는 것이 더 궁금하다. 편견이 싫어서 바레스 교수가 남자가 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살면서 여자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었고 운 좋게 남자가 될 수 있었다.”고만 털어놓는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18일에 실은 그의 옛 사진을 보면서 기자는 또 한번 놀랐다. 지금은 수염을 길렀지만 한때는 드레스를 입은 매력적인 여자였다.‘여성으로서의 경쟁력’이 뒤처져 남자가 된 게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박정경 국제부 기자 olive@seoul.co.kr
  • 「마담」학(學) 배운「스케이터」洪양

    「마담」학(學) 배운「스케이터」洪양

    불과 2,3년전만 해도 명「피겨•스케이터」로 빙반(氷盤)을 주름잡던 아가씨가「살롱•마담」으로 들어 앉았다.「아이스•링크」대신「살롱」의 안락의자를 택한 이 아가씨의 이름은 홍성애(洪性愛•24)양.서울 명동 한 복판에 자리 잡은 N「살롱」의 업주(業主)이자「마담」이다. 전국대회 아이스•댄싱서 여대생(女大生)때 2년 연속우승 66년, 67년께 동대문 실내「스케이트」장을 몇번 드나든 사람치고 홍성애양을 모를 사람은 없다. 경희대(慶熙大)「아이스•하키」부의 우락부락한 남학생들 틈에 끼여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피겨」연습을 하던 홍일점(紅一點)의 아가씨가 바로 홍양이다. 66년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아이스•댄싱」부서 우승. 67년 1월에 열린 전국종별선수권대회서 역시 우승. 그러니까「피겨•스케이팅」으로 2년 연속「챔피언」의 왕좌에 앉아 본 홍양이다. 그러던 홍양이 다니던 경희대 체육학과를 3학년에 그만 두고 G복장학원「차밍」과에 입학해 아는 이들의 놀라게 하더니 이번엔 명동 한복판에「살롱」을 차려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언니 살롱서「마담」학(學) 배운 24세의 경영주이자「마담」 지난 11월1일 문을 연 N「살롱」의 경영주이자「마담」인 홍양은 그러나 태연하다. 『이「살롱」을 차리는데 제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다고요. 아는 언니가 경영하는 소공(小公)동 어느「살롱」에서 무보수로 일을거들면서 「살롱」경영학(?)을 익혔고요. 서울의 거의 모든 「살롱」을 돌아다니며 「마담」학을 보고 배웠지요. 그리고 지난해 11월부터 집을 보러 다녔으니까 1년동안 그야말로 노심초사끝에 「살롱•마담」이 된거지요 』 그러면서 「살롱」을 하나 경영해 보고싶었지만 정작 해보니 「피겨•스케이팅」보다는 훨씬 힘이 들고 고단하다는 푸념이다. 24살짜리 아가씨가 어디서 「살롱」을 차릴 돈이 생겼을까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알고보면 간단하다. 여장부로 알려진 홍양의 어머니가 군납업(軍納業)으로 번돈과 홍양의 손위 네 오빠가 공동투자, 자본을 댔고 홍양은 경영주로 나선 것. 그러니까 일가 주주(株主)이고 홍양이 실무대표인 셈이다. 그래서 늦잠꾸러기 홍양이 아침 9시30분 「살롱」에 출근, 밤 11시30분에야 퇴근하는 고역을 치르고 있는 것. 『물장사는 자본주가 직접 일선에 나서지 않으면 절대 안된다』는 홍양의 신념 때문에 출근하자마자 자신이 직접 시장에 나가 야채를 고르고 고기를 골라 온단다. 대학시절 소문난 홍일점 그러나 실속은 없었다고 점심식사때 손님이 몰려들면 일손이 밀리지 않게 자신이 직접 「호스테스」로 나서기도 하고 음식맛을 보기도. 저녁때 술 손님이 몰려 들기 시작하면 손님들의 좋은 시중, 궂은 시중 가릴 것없이 도맡는다. 가위 일기당천의 기개다. 그러나 이런 홍양도 개업 첫날에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미쳐 준비가 안된채 손님을 맞으려니 왔던 손님들이 되돌아 가고 설상가상으로 주방에선 조그마한 화재가 나서 그만 속이 상해 울어 버렸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개업 첫 날 불이 나면 장사가 불 같이 잘된다나요?』하며 당당하다. 한번 찾아온 손님들이 홍양의 미모와 화술에 녹아(?)버린다는 것. 하기야 1백61㎝의 키에 48㎏의 몸무게, 35-23-36의미끈한 몸매고 보면 나이가 좀 젊어 그렇지 「살롱•마담」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은 다 갖춘 셈이다. 1945년 그러니까 해방동이로 서울서 태어났다. 5남1녀의 다섯째이자 외동딸. 다섯 오빠들 틈에서 자란때문인지 타고 난 미모와는 달리 무척 남성적인 성격이 되어 버렸다. 「피겨•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건 이대부중(梨大附中) 1학년때부터. 그러나 이 때 솜씨는 「아마추어」정도이고 본격적 선수생활을 시작한건 경희대 체육학과에 입학해서부터다. 당시 경희대 체육학과에는 「홀리데이•온•아이스•쇼」단에 들어간 조 천백자(千百子)양이 홍양의 상급생으로 있을 뿐 홍양은 그야말로 홍일점이었다. 홍양은 경희대 「아이스•하키」반원들과 어울려 동대문실내「스케이트」장서 늘 연습을 했고 이 때문에 동급생들에겐 「상급생들하고만 사귀는 건방진 애」가 되어 버렸다. 덕택에 『홍아무개 모르는 학생은 경희대 학생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록 유명한(?) 아가씨가 되었다. 그러나 이 「유명」은 본인의 말을 빌면 『실속은 없었다』는 것. 中3때 지금은 외국가버리고 없는 어떤 남학생과 풋 사랑을 나누어 본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러브•어페어」였다고. 그 뒤 「보이•프렌드」정도로 아는 남자는 많아도 「스테디」한 관계로 발전한 경우는 한번도 없단다. 결혼문제엔 영 관심이 없는 홍양-아니 홍「마담」이다. “큰 돈을 벌자는건 아니고 그저 돈걱정 안할 정도로” 『결혼을 하자니 너무 구질구질해 질 것 같고 일생 안하겠다고 생각하니 「웨딩•드레스」못 입어 볼거고…이래저래 미루기만 하죠』 N「살롱」서의 공식명칭은 홍언니다. 「호스테스」들이 그렇게 부르다 보니 남자 종업원들도 洪언니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 나이가 너무 젊어「아줌마」나 「마담」소리가 어울리지 않는 홍양에겐 「언니」라는 칭호가 꼭 알맞다. 홍언니의 끽연실력은 하루 두세개비 정도의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음주실력만은 알아주어야 한다. 맥주 5~6병쯤은 거뜬하다는 것. 『워낙 일 때문에 긴장되어 있어선지 취하지 않는다』는게 본인의 변명이지만 맥주는 아무리 마셔도 정신 잃을 정도는 아니다. 개업준비때 가장 어려웠던건 「호스테스•스카우트」.용모단정하고 아울러 교양을 갖추어야겠는데그걸 1,2시간에 알 수 있느냐는 것. 그래서 자천, 타천의 「호스테스」지망생들이 많았지만 최종 면접과 채용여부는 洪언니가 직접 결정했다. 면접때 가장 눈여겨본 건 옷차림과 「액세서리」, 몸가짐등. 『사람의 교양이나 인격은 거의 용모로 드러나게 마련이거든요』 이런 신조때문인지 洪언니의 옷 차림도 무척 깔끔하다. 짙은 「매니큐어」가 다소 걸릴뿐, 흠잡을 데가 없다. 『뭐 큰 돈 벌자는게 아니고요, 그저 돈 걱정 안하고 편안히 살 수 있을 정도면 되죠』하는 홍언니-아니 洪양은 아직도 「스케이팅」의 매력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평생 소원 하나 말할까요? 1년내내 얼음이 언다는 북구(北歐)에 가서 「피겨」공부 한 3년쯤 하고 오는 것이죠 』 [선데이서울 69년 11/16 제2권 46호 통권 제 60호]
  • 친구들이 이상한 태도-Q여사에게 물어보셔요(50)

    저는 가끔 신체(身體)의 조건 때문에 고민에 빠지는 만 17세의 남학생입니다. 남에 비해 머리가 무척 작고 얼굴과 목이 여자같이 아름답고 긴 편입니다. 좀 처진 어깨 빈약한 체격. 그리고 O字형으로 휘어진 다리등. 항상 친구들의 놀림을 받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만 보아도 짜증이 납니다. 별로 사귀고 싶지도 않은 친구가 저에게 약간 호의적인 태도로 접근해 오는 수가 가끔 있어서 우울증에 빠지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울증을 해소하고 밝고 명랑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대전서 H生> [의견] 운동하며 성격 개조를 그런 고민은 H군의 나이에 으례껏 겪게 마련입니다. 물론 남학생이라면 우락부락하게 생긴 호남(好男)인 편이 바람직하겠지만 사람의 힘으로 한 되는 일 가지고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차라리 얼굴이 고운 것은 고마운 일 아닐까요. 『우울해야지!』하고 앉았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격개조를 위해 노력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H군의 경우 제일 적당한 것은 운동일 것 같아요. 「호모」걱정은 마셔요. 만일 H군편에서도 마음이 끌린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걱정 없읍니다. 그러나 단호한 태도로 접근을 거부하기는 해야겠죠. <Q> [선데이서울 69년 11/9 제2권 45호 통권 제 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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